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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임기제 공직자의 ‘줄辭表’

    공직에 관한 인사 하마평(下馬評)이 이처럼 어지럽게 춤추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예상과 추측이 적중하든 빗나가든 인사보도를 즐기는 독자나 시청자가 유독 많기 때문이 아니겠는가.이같은 인사정보중독증을 한층더 부채질한 계기가 최근 있었다.장관직 국민인터넷추천제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대통령직인수위의 모형이 된 유일한 사례라 할 미국의 대통령직교체위의 원래 주된 임무는 다른 무엇보다도 각료 및 참모진의 인선작업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인수위는 내각과 국정원장 등 장관급 요직인선이 미처 끝나지도 않은 가운데 지난달 21일 그 활동을 마감하였던 것이다. 밖에서는 전쟁이 터지든 북한 미사일이 동해에 떨어지든 주식이 곤두박질을 치든 오늘도 내일도 인사타령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전대미문의 대통령·하급검사의 대좌(對坐) 역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인사문제 바로 그것이었을 뿐더러,생업에 바빠야 할 국민들까지 끌어들인 격이 되었음은 물론이다.생방송으로 중계된 대통령의 대(對) 국민 설득 이벤트가 비록 성공하였더라도,불과 몇 시간 뒤 또 하나의 장관급 ‘임기직’ 보장이 깨어졌다면 적어도 헌정운용의 차원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진 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를 보면서 ‘임기직’ 공직에 대한 우리의 왜곡된 인식을 이제는 가다듬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임기를 보장하지 않는 임명권자에 그 탓을 돌릴 수도 있겠지만 성실히 그러나 엄정하게 임기를 마치려고 하지 않는 당해 공직자의 미흡한 의지가 경우에 따라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2년 임기의 거의 대부분을 남겨둔 채 검찰총장이 사임한 바로 같은 날,또 다른 한편에서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표적 정부산하단체장인 한국방송공사사장이 70일 임기를 남겨둔 채 사임하였던 것이다.여기서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대통령제 운영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분명 흠잡을 것 없는 명제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다른 한편 ‘차등(差等)임기제’는 대통령교체에 따른 독식과 판갈이를 막기 위한 헌법제도라는 그 숨겨진 뜻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헌법상의 임기직이든 법률상의 임기직이든 그 기본 취지는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대통령 임기는 5년,대법원장과 대법관 헌법재판관 중앙선관위원은 임기 6년,국회의원과 감사원장 및 감사위원은 임기 4년으로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바,우연한 햇수의 선택이 아니며 그것이 바로 임기의 차등화임은 물론이다.주요 헌법기관의 임기를 이처럼 의도적으로 엇갈리게 함에 따라 정부 교체가 초래할 전횡을 차단하고 상호견제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법률에 따른 장관급 ‘임기직’만도 현재 10개에 이르고 있고 대통령소속의 위원회 장들의 경우도 똑같은 취지에서 제도운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특히 이들 기관들은 그 성격상 기관독립성이 생명이라 하여 크게 틀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는 분명 대통령제 정부교체의 어김없는 요청이며 현상인 것이다.이념과 입장,정강과 정책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자리메움을 탓할 수는 없다고 본다.다만 정부교체에 따라 새 대통령이 행사할 차관급 이상 고위정무직 200여개 가운데 임기직은 오히려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다시 말해서 ‘임기’를 굳이 붙인 까닭은 주어진 직위의 성격상 필수적이므로 그처럼 제도화되었다고 보아야 마땅하다.요컨대 과거 정부의 관행이 어떠했든 이제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임기제가 통째로 무시된다면 엇갈린 임기 주기가 보완해주기 마련인 견제기능도 기대할 수 없게 됨은 물론이다.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임기제공직도 아니며,5년을 보장한다는 교육부총리도,2년 이상을 보장한다는 여타 장관직의 수명도 아니다.진정 바꾸어야 할 것은 인사에 관한 인식의 전환이다. 권 영 설
  • 서상섭의원 바그다드 5信/라마단부통령 전시체제 지휘

    한나라당 서상섭 안영근,민주당 김성호 송영길 의원 등 4명의 국회의원이 이라크 방문 활동을 모두 마치고 요르단 암만,터키의 이스탄불을 거쳐 15일 새벽 귀국 여정에 올랐다.서상섭 의원이 14일 중간 경유지인 암만에서 바그다드 마지막날 활동기 등을 보내왔다. 우리 이라크 반전활동 의원단 일행이 바그다드에서 3박4일 등 총 7박8일간의 이라크 방문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게 돼 기쁘다.모든 일정을 마치며 ‘국익외교는 다원화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새삼 절감했다.다만 미국과의 특수관계라는 우리 현실 때문에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 국내에 논란이 있는 게 안타깝다. ●바그다드에서의 아쉬움 이번 이라크 방문에서 막판 전쟁비상체제가 선포돼 타하 야신 라마단 제1부통령과의 면담을 못하고 나온 게 아쉽다.라마단 부통령은 전쟁비상체제를 지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하마디 국회의장 등 국회측에서는 행정부측에 “어렵게 한국에서 바그다드까지 와주었는데 부통령이 꼭 만나주어야 한다.”고 압력을 여러차례 넣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후세인대통령에 이어 이라크 권력서열 2위인 라마단 부통령측에서는 전쟁비상체제가 보통의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상안보회의를 소집해 어쩔 수 없다.”면서 면담을 계속 미루었다.나중에 바그다드 공항으로 우리 일행을 전송나온 국제관계위원장 등 이라크 국회의원 6명이 “부통령이 토요일에는 면담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더 체류하고 가라.”고 제의했으나 예정된 국내일정 등 때문에 완곡하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아울러 이라크의 외교정책을 총괄 지휘해온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의 경우 피로가 누적돼 몸살기운이 심해져 입원,역시 만나보지 못했다.이로써 우리 일행이 당초 만나보려 했던 이라크 행정부 내 최고위층인사들을 못만나 아쉬움으로 남겨야 했다. ●내·외신 기자회견 13일 바그다드 외신기자클럽에서 이라크 방문활동을 결산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로이터 통신이나 중·근동지역의 언론인,그리고 국내 방송사 등 언론인들이 많이 참석해서 질문을 해주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 나라인데 이번 활동은 미국의 의사에 반해서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우리들은 “한국이 미국과 6·25 등을 통해 다져진 군사적 우호동맹관계를 강화해온 우방이란 걸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부시 대통령의 현 정책이 시행착오이고,옳지 않은 것 같아 이를 비판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해주었다.미국 전체가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을 비판할 뿐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고대문명의 발상지 이라크 우리 일행은 라마단 부통령 등과의 면담이 끝내 불발되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상징격인 ‘바빌론’지방으로 가 유적들을 살펴보았다.그곳에선 특히 탁월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함무라비법전의 원본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실려갔고,바빌론 지역에는 모형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고 기분이 묘해졌다.그렇지만 바빌론 지방에서 고대 문명을 꽃피웠던 문화의 상징들인 거대한 돌의 무리나 성곽의 흔적을 보면서 고대문명의 발상지를 가진 이라크인들이 갖는 자부심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뿌듯했던 의원외교우리 일행은 이라크 국회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바그다드 공항을 떠나 이곳 암만으로 왔다. 암만에서 며칠만에 만난 요르단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이라크에 남아있는 자국민 보호에 소홀하다는 점을 다시 지적하자 “지금으로선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본국의 훈령에 따라 움직였으니 양해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다만 이들도 대사관 직원이 우리 일행과 이라크에 동행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하면서 “일정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라크내 한국공관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철수,공관관리는 현지인이 하고 영사업무는 요르단 대사관에서 겸임해 맡고 있다고 한다.우리 일행은 이번 전체 일정에 대해서 “나름대로 의원외교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미국의 우방인 한국에 대해 선입견을 가진 이라크측에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고 생각한다.
  • 이 사람/’고속철 부산구간 백지화’단식 34일째 비구니 지율 스님

    ‘고속철 부산구간 백지화' 단식 34일째 비구니 지 율 스님 꽃샘 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앞 광장.이곳 한 편에 한 달 둘러쳐져 있는 초라한 ‘비닐천막’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경남 양산시의 천성산을 관통하는 경부고속철 부산구간의 노선 백지화를 요구하며 10일로 34일째 단식농성 중인 지율(知律) 스님의 거처다.속세에서 뭘 했는지,언제 출가했는지는 물론 나이조차 알리지 않는 비구니 스님이다.그러나 그는 자그마한 ‘우거’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부산고속철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노선을 재검토하라는 의외의 성과물(?)을 끌어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기자가 들어가 본 지율 스님의 천막살림 가재도구는 천성산 모형도,생수와 보온병에 담긴 육모초,환경관련 서적,담요 몇 장이 전부다.운수행각에 나설 때보다 더 단출하다.벽에는 병원 응급실과 아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을 뿐이다. 온기라고는 전혀 없는 냉방에서 2월 추위를 꼬박 견뎌낸 지율 스님은 최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녀간 뒤부산시에서 전깃불을 설치해줘 그나마 다행이라고 힘없이 웃었다.전기가 없어 밤에도 불을 켜지 못한 것은 물론 바닥에 깐 스티로폼으로 냉기를 버텨왔다.처음 천막칠 때 몸싸움을 벌였던 시청 직원들이 그나마 해준 것이 고맙다는 뉘앙스다. 곳곳을 꿰맨 잿빛 누더기 승복과 빵모자를 눌러쓴 지율 스님은 건강을 걱정하자 “아직까지는 버틸 만하다.”고 했다.단식 뒤 몸무게가 10㎏이나 빠지고 혈당치가 위험수준으로 떨어져 얼굴이 매우 수척해 보였다. 눈빛이 맑고 고요한 스님은 고속철 이야기를 꺼내자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이 직접 제작한 천성산의 지형을 세밀하게 담은 스티로폼 모형도를 내놓고 열변을 토했다. “천성산 상층부에는 22곳의 고층늪과 사철 마르지 않는 13개의 계곡이 있습니다.만약 이곳을 터널이 관통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늪과 계곡이 마르고 사라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그런데도 조사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항변했다. 터널의 활용도가 극히 낮은 데도 굳이 생태계를 훼손하고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노선을 끝까지 고집하는 정부의 방침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기존 경부선 노선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 8일 문 수석이 방문,건강을 걱정하고 단식을 중단할 것을 부탁하는 등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그러나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금정산 천성산 노선의 백지화 없이는 결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 수석이 “당시 대통령선거 공약 때에는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지만 국정수행을 해 보니 현안이 중요하고 사실상 대규모 국책사업이라 백지화는 힘들다고 솔직히 말하고 진지하게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보자고 말했으면 협상테이블에 참석할 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솔직히 말해 단식에 들어가기 전 많은 고민을 했고 또 무서웠습니다.” “산과 풀벌레들과 교감을 갖는다.”는 지율 스님은 이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자신이 천성산 지킴이가 되기로 작정했다고 털어놨다. 지율 스님이 천성산과 인연을맺은 것은 3년 전.수행차 비구니 도량으로 이름 높은 내원사 선방을 찾고부터다.당시 천성산에는 관광개발이 한창이었다.산 정상과 능선이 온통 파헤쳐지고 도로와 주차장이 건설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산을 공부하면서 고속철도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고속철도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더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율 스님은 그동안 국토순례,정부 과천청사에서의 일인 시위,성명서 발표,삼보일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을 했다.그러나 정부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자신이 단식 농성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할 때에는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 들어가는 듯했다.“목숨 걸고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행복하다.”고 말한 그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으나 지금은 견딜 만하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지율 스님의 어머니(69)와 남동생,여동생 등 속세의 가족들이 서울에서 찾아왔다.지율스님은 어머니에게 “불효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이틀 전 TV에서 초췌한 지율 스님을 보고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왔다는 어머니.지율 스님의 양손을 꼭잡고 “괜찮니?”를 연발하며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애틋한 모정을 전했다.지율 스님은 산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듯이 자신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조용히 산사로 돌아가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오기를 바란다며 말끝을 맺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과 부산 경남 시민대책위는 오는 18일 범어사와 통도사 주관으로 부산시청 앞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불자환경대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지율 스님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리는 듯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석굴암 100m앞 역사유물관 건립 백지화되나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 역사유물관 건립계획이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서도 계속 유효할까. 역사유물관 건립계획이란 석굴암과 똑같은 모형을 석굴암에서 100m쯤 떨어진 아래쪽에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단히 어렵다.장소를 새로 물색한다면 모를까,적어도 현재 계획하고 있는 위치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무엇보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부터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이 장관은 지난해 5월 석굴암 모형전시관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는 ‘석굴암살리기 운동’에 서명했다. 새 정부가 문화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데 현실적으로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도 대거 반대한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에게 언제든 정책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서명에 참여했다.김윤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 이사장과 영화배우 명계남,문성근씨가 그렇다. 뿐만 아니다.국립중앙박물관장 공모에 원서를 내놓은 4명 가운데 강우방·김옥남 이화여대교수는 가장 열성적으로 반대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유홍준 명지대교수도 ‘석굴암 살리기 운동’에 서명했다.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현직 공무원으로 입장 표명이 어려웠을 것이다.누가 새 관장이 되든 정부 안에서 문화재청의 계획을 옹호할 세력이 전혀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화재청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석굴암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가 전시관 건립 논란과 관련하여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외교통상부와 합의했지만,문화재청이 지난달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그렇다.“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이유를 단 것으로 알려졌는데,유네스코의 조사로 ‘자연스럽게’ 반대가 많은 계획을 철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유물전시관 건립문제는 조만간 열릴 문화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게 된다.모형전시관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전시관 자체를 건립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후보지가 문제”라고,문화재청은 “다른 후보지를 검토했으나 대안이 없었다.”고 서로 엇나가고 있다.그러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가 ‘환경과 문화재 파괴’의 논란 속에,정부 안에서도 고립무원한 문화재청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환란전 발전모델 아직 유용” 한국경제硏 보고서

    한국경제연구원 박영철(朴英哲) 초빙연구위원은 5일 ‘외환위기 이후 동아시아의 새로운 발전모형의 모색’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위기전의 동아시아 경제발전 모델의 장점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위기전 발전모델이 아직은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개혁은 영미식 자유시장 자본주의 모형이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5년동안 동아시아 개혁의 과정과 효과를 관찰해온 전문가들은 IMF 개혁의 당위성과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IMF가 요구한 금융,기업,공공 부문 개혁이 답보상태에 있는 반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빠른 속도로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기고]지방대육성법 조속 제정을

    ‘참여 정부’의 11대 주요 국정과제 중 지방대학을 지역발전과 혁신의 주체로 육성한다는 정책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지방대학 육성책은 수도권 교육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사회구조적 치유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학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중의 하나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2분법적 대학관이라 할 수 있고 학문 분야의 편제에 있어서나 발전모형의 모색에 있어서도 다분히 수도권 지향적 사고에 의해 영향을 받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지방소재 대학간의 우열적 시각을 타파하여 고질적인 대학서열 구조를 해소하려는 지방대학 종합 육성책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연계를 통한 학생유치와 산학연 협동 등 지역특성화를 통한 종합발전 모형으로 모색하는 일은 더더욱 바람직한 방향이라 볼 수 있다.따라서 법제도적으로는 지방대육성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여 해법을 내놓아야 할 것이고 개별 대학 차원에서의 집중과 선택 원칙이아니라 지역혁신 네트워크 모델을 통해 지방대학간,지역간 공통인프라 구축 등 지방개혁과 자치권 확대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대 육성은 쉬운 과제만은 아니다.지방대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으나 해법을 실천하는 데는 교육운동과 사회구조 개편운동으로 접근해야 한다.따라서 지방대학 육성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아니될 문제들이 있다. 첫째,사법고시와 국가주요고시 등에 의한 취업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지역인재할당제의 도입이 필요하나 기회평등과 능력에 따른 직업선택 등 법적인 쟁점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둘째,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이해당사자들의 갈등없이 지역사회내 기관간,대학간의 성숙된 협력과 자율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셋째,지방대의 인프라 구축과 교육연구여건 개선 등의 노력,지역산업체와의 발전모델 모색,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충원시스템 개선 등 지방독자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수도권 대학과의 협력체제 등지방대학 집중육성에 따른 수도권대학의 위상 재정립과 관련해서도 파생될 수 있는 문제들을 고려하여야 한다. 다섯째,지방대학의 위기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나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제반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정부주도의 중앙집권식 경제발전 전략을 수정하는 과제와 연관된다.특히 지방대학의 문제는 지방문화와 경제 등 지방경쟁력 배양의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대학교육 구조를 재편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대학 육성방안 수립에 있어 학생수 감소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지방대학의 위기는 무엇보다 학생수 격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우리나라 대학 지원자 수는 출산율 감소에 따라 2011년까지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이점에서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학생이 없는데 집중적 재정투자만으로 경쟁력을 배양할 수는 없다. 이러한 문제들이 있지만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대학은 반드시 육성되어야 한다. 이 현 청 대교협 사무총장
  • [열린세상] 정치개혁, 정치문화에서 출발

    ‘새로운 한국,변하지 않는 정치’라는 말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한국사회는 급속도로 변하는데 가장 낙후된 분야가 정치라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사회 각 분야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오직 미래를 향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유독 정치만은 과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다.정치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항상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그뿐이 아니라 정치가 그 자리에 머물면서 조용히 있으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나라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문제가 된다.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정치화된 사회이기 때문에 정치의 영향력이 대단히 크고 정치논리가 다른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과 같이 한국에서 ‘모든 길은 정치로 통한다.’고 말해도 크게 무리가 아닐 것이다.세계화·정보화의 파고 속에 변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치만이 오직 쇠귀에 경 읽는 식으로 변화와 개혁에 무감각하게 버티는지 알 수 없다. 정치를 확 바꾸지 않고는 국가의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에 오래 전부터 정치개혁이 주장되어 왔다.16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역시 정치개혁 문제였다.정권을 재창출한 민주당이나 대권을 눈앞에 두고 야당이 된 한나라당 모두 정치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경쟁적으로 정치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두달이 넘도록 여야 모두 정치개혁안에 대하여 백가쟁명식 논의만 무성한 채 용두사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생긴다. 이번에는 대선에서 이긴 쪽이나 진 쪽 모두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것이 구두선이 되지 않고 진정으로 한국정치의 발전을 기약하는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정말 혁신적인 정치개혁안이 선보여 한국정치가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정치가 시대정신을 선도하고 국가 발전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해 주길 기대해 본다.그렇게 함으로써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어 정치인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유능하고 모범적이며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역할 모형이 되길 바란다. 여야가 논의하는 정치개혁안은 주로 제도를 바꾸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정치가 제도를 잘못 선택하여 발전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하지만 지역감정이 소선거구제 때문인가? 제왕적 대통령과 고무도장 국회가 권력구조 때문인가? 당 총재의 권위주의적 행태가 정당의 지도체제 때문인가? 제왕적 지구당위원장이 지구당 조직 때문인가? 고비용저효율 정치가 선거제도 때문인가? 진성당원이 적은 것이 정당구조 때문인가? 철새정치인이 득실거리는 것이 정당제도 때문인가? 제도도 문제지만 정치인과 국민의 정치의식과 태도 등 정치문화에 더 큰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개혁안에 반(反)민주문화를 민주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하나도 없다.정치문화가 발전하려면 많은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화는 어머니요 제도는 그 자식’이란 말과 같이 정치제도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문화의 발전도 중요하다. 서구식 민주제도가 제3세계에 확산되면 제3세계도서구와 똑같은 민주사회가 건설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정치불안과 위기의 악순환 부정부패의 성행 등 정치적 퇴행현상이 나타났다.그 원인을 연구해 보니 토양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어 정치문화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강남에 있는 귤나무를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는 이치다. 국민은 모두 정치가 개혁되기를 희망한다.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아직까지 헌법타령,권력구조타령,선거구 타령,당명 타령 등등 정치개혁을 법적·제도적 측면에서만 접근하고 있다.제도가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정치토양인 정치문화의 변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홍 득 표
  • 충돌때 운전자보호 실험/안전띠가 에어백보다 안전

    에어백보다 안전띠가 운전자를 보호하는 효과가 더 크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한국기술교육대와 공동으로 ‘에어백 효과 및 신뢰도 평가’에 대한 비교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이 실험은 신장 172㎝,몸무게 78㎏의 성인남자 인체모형과 키 150㎝,49㎏의 여자 마네킹을 태운 중형차량을 시속 56㎞로 운행시켜 고정벽에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남성 인형에 안전띠만을 채운 채 실험했을 때는 경추손상(중상 이상의 상해 확률 20∼35%)이 발생했다.그러나 에어백 장착 차량에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남성 마네킹은 가슴압박으로 사망할 가능성(45% 이상)이 높았다. 안미현기자 hyun@
  • 유신시절 행정수도 계획 ‘완벽’,정부기록보존소 공개

    정부기록보존소가 9일 처음 공개한 79년 당시의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白紙)계획’은 인구 50만∼100만 규모의 행정수도를 상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행정수도 이전 계획의 목적과 행정수도 광역권 개발계획을 비롯,재원조달,도시규모와 도시비용,업무상업지구 건축물배치연구,주택지구 모형,교통수단과 도시조경·식재계획 등을 포함한 21세기의 국토 구상안 등도 실려 있다.행정수도 이전작업이 꽤 구체적으로 진행됐음을 반영한다. 행정수도는 3만㏊ 면적에 중앙청(정부종합청사)과 일반행정,특정·기념·주거·업무·상업·자연녹지 등으로 나뉘고 유통단지·터미널·종합운동장·동식물원 등이 계획돼 있었다. 도시 중앙에는 중앙청이 자리하고 청와대는 중앙청 위쪽에 위치했다.중앙청 맞은 편에는 시청,왼편에 사법부,오른편에 입법부가 배치된 십자형태로 각 건물앞에는 역사·번영·정의·자유의 광장,그리고 한가운데는 대형 인공호수가 있는 민족의 광장을 설치하도록 돼 있었다. 또 사법부와 입법부 사이에는 자연하천을 이용,폭 40m의 낙착식 호수를 꾸며 건물이 호수에 비치도록 설계했다. 특히 17개 구역으로 나눠진 업무상업지구 건축물배치연구에는 삼성·현대·대림 등 국내 17개 기업들의 각 구역 개발 계획서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백지계획에는 중부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하는 것은 국토의 균형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란 점이 명시돼 있다. 백지계획은 또 행정수도는 행정기능만을 위주로 할 때 단일기능도시로서 최대 규모는 50만∼100만 정도로 설정하고,도시 서비스 대부분은 대전시로부터 공급받도록 해 전통적인 수도지향적 확대성장을 사전에 예방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시에 대해선 2000년대까지 인구 300만∼400만 정도,주변에 행정수도와 연구과학도시,중소공업도시 등과 연계된 ‘대전 대도시권’ 기능을 설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kdaily.com ★오원철 제2경제수석 주도로 수립 ‘행정수도 건설 백지계획’은 1977년 당시 오원철 청와대 제2경제수석의 주도로 ‘중화학기획단’에서 만들어 졌다. ‘백지계획’ 수립은 수도건설의 이상적인 입지조건부터 도시기능,에너지대책,수계(水系) 등을 고려,도시계획과 토목공학,건축학,조경학 등과 관련된 학계와 업계,연구기관 등 국내외 전문가 등이 대거 동원됐다. 80년 4월 발간된 기획단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77년 155명,78년 129명,79년 107명 등 연인원 319명의 학계·업계·공공기관·기술연구소 전문가들이 동원됐다. 그러나 백지계획은 입지노출에 따른 땅값 폭등과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극비리에 진행됐으며 각계 전문가들은 각각의 프로젝트 용역 형태로 연구를 했다.때문에 백지계획은 고 박정희 대통령과 오 수석,박봉환 부단장을 비롯해 오수석의 지시를 받아 별도의 핵심작업을 수행했던 정진행씨 등 극소수의 몇명만이 후보지를 알고 있었을 정도였다. 조현석기자 ★79년당시 건설비용 5조 5421억 지난 79년 작성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 계획’은 행정수도 건설비용이 모두 5조 54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82년부터 96년 계획을 마무리할 때까지 투자규모 가운데 주택건설비용이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공건물(18.4%),공공시설(14.9%),도시설비비용(12.8%)등의 순이었다. 재정조달은 정부 국영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62%인 3조 4409억원,민간부문에서 38%인 2조 1012억원을 각각 부담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보고서는 수익성이 높아 민간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공공부문 재원조달 방안을 집중 연구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행정수도 토지개발수입 9093억원을 비롯,이전기관들의 서울소재 재산처분 1590억원,행정수도시설 사용료수입 6574억원 등 건설·이전관련 수입이 1조 7257억원에 달해 재정자금 부담은 2조 154억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원조달계획에는 개발토지에 대한 3가지 안이 제기됐으나 토지관리 등을 감안,상업·업무지역은 임대,주거지역은 분양해 소요자금의 50%를 충당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82∼86년까지 1단계 기간중 재정자금부담이 가용재정 자금한계의 267%에 달하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이에 따라 건설초반기 정부의 재정자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건설후반기 여유자금을 초기단계에 앞당겨 이용하기위해 공채발행을 제안했다.이에따라 공채규모는 초기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1단계에 8545억원,2단계(87∼91년) 3416억원 등 모두 1조 1961억원으로 책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 “나는 쇼핑하고 영화보러 공항 간다”복합레저공간으로 확달라진 김포공항

    설연휴 항공편을 이용한 사람은 대부분 “한동안 썰렁했던 김포공항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말한다.인천공항 개항이후 국제선 기능 이관 등으로 잠시 발길이 뜸해졌던 김포공항이 최근들어 쇼핑·문화·레저공간 등이 들어서면서 수도권 서부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달라진 현장을 찾아본다. 지난 4일 오후 3시.설연휴를 마치고 김포공항에 내린 40대의 김모씨 부부는 자녀 2명과 함께 E마트(옛날 국내선청사)안에 마련된 애견센터에 들러 시추와 말티즈 애견 2마리를 찾아갔다.김씨 부부는 지난달 31일 부산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하루 숙박료(1일3식포함) 1만 5000원짜리 애견용 호텔 2인1실을 3박4일간 예약했었다.또 이날 오후 늦게 동남아 여행에서 돌아온 한 20대 여성(서울 청담동)은 이곳 애견센터의 동물병원에 4일전 맡겨 놓은 검정색 푸들 1마리를 찾아 총총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포공항 옛 국제선 제2청사에 새로 들어선 복합영상관.활주로 모형을 딴 9개의 영화관 입구에는 관람객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최근 개봉된 화제작 ‘이중간첩’ 포스터 앞에는 20,30대의 젊은이들이 늘어서 있다.경기도 부천에서 왔다는 대학생 오모(22·여)씨는 “앞뒤 의자 간격이 다른 극장에 비해 훨씬 넓어(110㎝)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문모(30)씨는 역시 김포공항 제2청사에 새로 들어선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별도의 임대료 없이 하객 1인당 2만 7000원의 음식값만 지불했다.그는 또 결혼식 직후 이곳 웨딩홀에서 무료로 마련해준 캐딜락 리무진 승용차에 신부와 함께 몸을 싣고 인천공항으로 직행,차질없이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이곳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문을 연 웨딩홀은 주말 평균 5쌍 정도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이 달라졌음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은 뭐니뭐니 해도 옛 국내선 청사에 새로 생긴 할인점 E마트.연건평 7000평으로 국내 최대이며 하루 매출액이 당초 예상액 3억원보다 무려 3배가 많은 10억여원에 이르고 있다.하루 1만 5000여명의 쇼핑객이 몰리고 있다. 제주에서 방금 도착한 귀경객 강모(52·여·서울 방배동)씨는 “이번 귀성때 부모님 선물을 이곳에서 샀다.”면서 “대학에 입학하는 딸한테 줄 선물을 사려고 다시 매장에 들렀다.”고 말했다. ●어떤 시설이 들어섰나 김포공항 종합개발계획(일명 스카이시티 프로젝트)에 따라 웨딩·컨벤션센터가 옛 국제선 제2청사에 지난해말 오픈됐다.한국공항공사측과 연 11억여원외에 연매출액의 13.4%를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 성업중이다.또 지난달 24일에는 전국 최대규모의 E마트와 9개의 영상관을 갖춘 복합영상관이 개관했다.한국공항공사측과의 연간 계약조건은 E마트는 32억여원,복합영상관은 8억여원 등이다.특히 E마트에는 애견코너와 함께 어린이 전문사진관,게임룸 등 인천공항 개항 이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각종 부대 및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옛 국제선 제2청사 3층에 들어선 9개의 복합영상관(운영자 에듀코아)은 좌석이 2000여석으로 수도권 서부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주요 고객인 젊은 연인들을 위해 50%의 연인 전용석을 설치했다.또 복합영상관 입구 주변에 대형오락실,PC방,디지털사진관 등도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도권 서부지역 최첨단 테크노에어포트몰 오는 4월에는 옛 국제선 제2청사 1,2,3층에 들어서는 복합전자상가가 문을 연다.수도권 서부 일대의 전자제품 판매단지가 생긴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양호석 테크노에어포트몰 연합회장은 “기존의 테크노마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500개업체가 김포공항에 새로운 둥지를 틀 예정”이라면서 “첨단 가전제품 및 이동통신기기 등을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에는 옛 국제선 화물청사에 대형 골프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165타석 규모에 비거리가 200야드다.부대사업으로 사우나와 골프숍이 운영된다. 김문기자 km@kdaily.com ★윤웅섭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항 이용객 및 시민에게 휴식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이에 따른 수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공항공사 윤웅섭(尹雄燮·61)사장은 인천공항으로 국제선을 넘겨주면서 김포공항 수입의 90%인 270억원가량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자 지난 1년반 동안 텅비어버린 김포공항을 돈버는 공간으로 재창출하는 일에 몰두해왔다. 윤 사장은 우선 ‘김포공항을 환상적인 꿈의 도시,스카이시티로 탈바꿈하자.’는 재건 슬로건을 내걸었다.이에 맞춰 그는 일본의 하네다와 이타미공항,말레이시아의 수방공항,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뮌헨공항 등 과거 세계 유수의 공항들이 국제선 이전 등으로 겪은 어려움과 수익사업창출 사례 등을 수집,국내 실정에 맞는 수익모델을 구상해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윤 사장을 가리켜 수익개발에 전념하는 ‘무서운 CEO’라고 말한다.또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15개 지방항공 직원들의 ‘비빌 언덕’으로 새롭게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공항 부지 한가운데 6만평의 녹지대에 들어설 자연친화형 테마파크를 기대해 주십시오.올 상반기중 사업자를 선정해놀이와 쇼핑의 즐거움을 한꺼번에 안겨주는 꿈과 환상의 공간을 열겠습니다.” 공항 이용객을 위한 숙박·판매·위락·운동·전시시설 등 공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를 야심차게 추진하겠다는 것이 재임중 그가 세운 목표다. 윤 사장은 스카이시티 권역에 들어올 인구가 서울 강서·양천구와 경기 부천·고양시 등을 포함할 때 500만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윤 사장은 최근 노선 폐지와 수요 격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직접 중국과 동남아 등을 방문,노선 유치 로비를 하고 현지 여행사 대표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관광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그는 지난 3월 한국공항공단이 공사로 바뀌면서 사장에 재취임,3년동안 공사운영을 맡아오고 있다. 김문기자 km@kdaily.com ★외국사례 우리나라의 김포공항처럼 외국도 주요 공항의 국제선 청사가 이전하고 남은 시설에 시민의 휴식공간 등을 개발,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일본 수도 도쿄 지역에 있는 하네다공항은 지난 78년 타이완 노선을 제외한 국제선이 나리타공항으로 옮기면서 현재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사용되고 있다.국제선 청사 이전으로 생긴 여유시설에는 ‘Big Bird’와 ‘갤러리아’라는 매장과 4개의 유명 백화점이 입점해 청사 전체가 백화점처럼 운영되고 있다.또 지난 94년 오사카 지역에 간사이공항이 새로 생기면서 이타미공항은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사용되고 있다.여기에는 가구 및 인테리어전시장,공항 전망대,음악 및 꽃 전시회를 위한 이벤트광장을 유치했다. ●말레이시아 98년 세팡공항 개항에 따라 기존의 수방공항은 군 전용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청사 내부에는 국제무역전시장 및 호텔·컨벤션센터가 들어서 있다.대형 할인점 및 실내 종합경기장도 있다.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한 항공우주단지 및 항공비즈니스센터도 운영중이다. ●홍콩 98년 첵랍콕공항이 개항함에 따라 카이탁공항은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정부기관 사무실,자동차전시장,스포츠센터 등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또 앞으로 10년 동안 박물관,병원,레저,쇼핑시설,공원지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럽 프랑크푸르트와 뮌헨공항에는 수익 창출을 위해 호텔을 비롯해 컨벤션센터,비즈니스센터,수영장 등이 들어서 있다.영국 히드로공항과 맨체스터공항의 경우 공항 안팎에 호텔 20개동과 비즈니스센터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쇼핑센터와 카지노 외에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등 휴식공간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김문기자
  • 5개그룹 구조본부장 경영철학/10년 大計 그리는 ‘그림자 총수’

    대기업 총수 경영철학의 ‘전도사’,막강 권한을 가진 그룹내 ‘2인자’,그룹 경영의 ‘조타수’….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을 일컫는 표현들이다.각 그룹내 CEO(최고경영자) 중의 CEO로 ‘재계 선단의 함장’ 격인 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갖고,어떻게 일처리를 하며,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최근 거칠게 몰아치고 있는 재벌개혁의 격랑 속에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들은 좌불안석이다.그러나 안팎의 흔들림에도 불구,그룹 경영의 최일선에 선 이들은 총수를 보필하면서 10년∼20년 뒤의 그룹의 명운을 가를 ‘대계(大計)’를 세우는데 여념이 없다. ●‘경영전도사’ 이학수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집무실은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맨 꼭대기층인 28층에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 집무실과 붙어 있다.이같은 사실은 그룹 안팎에서 대단한 ‘상징성’으로 인식된다.실제 그는 이 회장을 수시로 독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이다.그만큼 이 회장의 심기(心氣)까지도 헤아릴 수 있다는 얘기다.그가 ‘회장실장’이라는 또다른 공식직함을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철저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일 처리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자신을 감추는 처신은 ‘초년병’ 시절부터 굳어진 그의 소신이자 경영철학이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1971년 삼성의 ‘모태’인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맨이 된 이 본부장은 아무도 원치 않는 대구공장 근무를 자원,야근과 숙직을 혼자 도맡아 하다시피했다.동료들은 ‘수당을 더 챙기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수군댔지만 그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당시만 해도 숙직자는 그날의 상황을 모두 보고받게 돼 있어 숙직을 많이 하게 되면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할 수 있었다.수당은 부서 회식에 사용했다. 이 본부장은 구조본 직원들에게 ‘줄을 잘서라.’고 종종 얘기한다.그러나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줄을 서라는 게 아니라 회사와 조직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몰라는 ‘채찍’의 의미다.좌중에서는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이 탁월,‘탤런트’라는 별칭도 얻었다. ●‘원칙주의자’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인 강유식(姜庾植) 부회장은부회장으로 불리기 보다 ‘본부장’으로 불리길 원한다.구조조정본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를 반영하듯,그의 경영철학은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로 요약된다.그가 얼마나 원칙을 중시하는 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2000년 봄의 일이다. 당시 LG 구조본에서는 연일 회의가 열렸다.구조본 회의는 매주 한차례로 정례화돼 있었지만 당시는 상황이 매우 급박했다.주제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여부.국내 대기업 중 처음 시도하는 사안인 만큼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룹내 반대 여론도 높았다.지주회사는 배당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국내 현실에선 이게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계속된 마라톤회의의 결론은 ‘지주회사 체제로 간다.’였다.이후 LG는 2001년 화학계열, 지난해 전자계열 지주회사 체제를 거쳐 3월1일이면 통합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강 본부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그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게 LG가 내걸고 있는 정도경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외환위기 직후 LG가 추구했던 외자유치,외국 선진기업과의 합작,기업공개 등 세가지 구조조정 원칙이 끝까지 흔들림없이 진행된 것도 99년 구조조정본부장에 취임한 그의 ‘원칙’ 덕분이라는 내부 평가다. ●‘마징가’ 김창근 2000년 12월부터 SK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은 김창근(金昌槿)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대표이사 사장까지 맡아 ‘1인 3역’을 수행 중이다. 김 본부장이 ‘마징가’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그룹내에서 그는 하루 서너 시간만 잠을 자면서도 거의 철인과 같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해 내는 ‘일벌레’로 불린다.집에도 회사 근거리통신망(LAN)을 깔아 놓고 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그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태권도 공인 5단인 그는 타고난 건강체질이다.바쁜 업무 와중에도 매일 밤 조깅으로 체력을 다지고,주말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한다. ‘자신감’도 여기서 나온다.입사 초기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울산공장 노무과에 근무할 때 직원들을 괴롭히던 지역 불량배들을 제압하다 허벅지를 칼로 찔리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지난해 팍스넷 지분인수,SK텔레콤과 KT의 지분맞교환 등 그룹내 산적한 현안들을 무리없이 마무리 지은 것도 이런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소신이다. ●‘워크홀릭’ 정순원 21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4위 그룹으로 급부상한 현대자동차그룹에는 구조조정본부 대신 기획총괄본부가 있다.주력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사업을 총괄·조율하는 사실상 그룹의 싱크탱크.이곳의 수장인 정순원(鄭淳元) 본부장은 그야말로 그룹내 간판급 브레인이다. 서울 양재동 21층짜리 현대차 사옥 최고층에 정몽구(鄭夢九) 회장,김동진(金東晋) 사장의 집무실이 있고,정 본부장의 사무실은 바로 아래층에 있다.가부장적인 현대차의 기업문화에서 고층일수록 그룹내 1인자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정 본부장이 그룹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짐작이 가능하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13년간 재직하다 제조업체 경영진에 합류한 이색 케이스.99년부터 현대차에서 기획업무를 맡았다.현대가(家) 2세들의 경영권 다툼인 2000년 ‘왕자의 난’때 정 회장의 대변인역을 톡톡히 해내 신임을 받았다.지난해 말에는 정 회장과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의 미묘한 관계로 현대차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던 ‘정경분리 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의 업무 스타일은 연구소 출신답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유형.전형적인 참모형이다. ●‘그림자’ 최상순 한화 최상순(崔尙淳) 구조조정본부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이다.깐깐한 일처리와 치밀한 분석력은 그의 ‘전매특허’이지만 나서기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이 그룹내 평가다. 그는 그룹의 ‘안방 살림’을 맡으면서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다.구조본의 일 자체가 ‘칭찬’ 보다 ‘잔소리’가 많은 탓이다.그러나 그는 본부장 취임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던 지난 외환위기 때는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구조조정의 업무도 수익성 확보로 전환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생존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김승연(金升淵)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CEO 중 한명이다. 김 회장이 외환위기 이후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한화유통,한화역사를 모두 알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이같은 실적 덕분에 한화의 재도약을 책임지는 ‘조타수’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박홍환 최여경 김경두기자 stinger@
  • 日로카쇼무라 核폐기장 방문...빈틈없는 안전관리..주민 신뢰 얻어

    로카쇼무라(六か所村) 핵폐기물 처리장은 일본 본토의 최북단인 아오모리 현에 있다.아오모리에 사는 사람들조차 처리장의 존재를 잘 모를 정도로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아오모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가면 노헤지란 작은 시골마을이 나온다.우리나라로 치면 면단위의 작은 마을이다.여기서 완행버스로 다시 갈아 타야 한다.버스는 2∼3시간마다 있을 정도고,특히 오전에는 딱 한 대뿐이다.버스를 타고 눈덮인 산을 바라보며 한참을 가야 한다.구불구불한 산을 몇차례 넘고 나면 오지중의 오지임을 금세 알 수 있는 로카쇼무라를 만난다.모바일폰의 송수신이 불가능한 산속으로 1시간 정도를 더 들어가야만 핵폐기물 처리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속에 펼쳐진 거대한 평지.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요새처럼 느껴지는 그 곳에 전체 부지 740만㎡의 핵관련 시설들이 있다.핵폐기물 처리장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공장,재처리공장,기술개발연구소 등이 하나의 핵시설 단지를 이루고 있다.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 규모에 일단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핵시설 단지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폐기물처리장은 지난 92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처리방법은 흙속에 파묻는 것.묻기 전에 먼저 엄격한 검사를 거친다. 안전하게 밀봉된 처리물만이 매설된다.전국의 핵폐기물은 모두 이곳에 모인다.폐기물이 오면 일단 방사능 안전검사를 한다.그리고 피복 등 불에 타는 것은 태워 재로 만든다.부피를 줄이기 위해서다.금속은 잘게 으깬다.이렇게 한 것을 200ℓ짜리 드럼통에 콘크리트 등과 섞어 넣는다.200ℓ짜리 드럼통 5000개를 대형 콘크리트 박스에 넣고 빈틈을 다시 콘크리트로 채우고 흙을 덮는다. 폐기물은 지표면에서 14m 아래에 묻는다.묻은 뒤에도 불순물이 들어오면 드럼통 사이로 걸러내는 안전장치를 하나 더 설치한다. 처리 최대용량은 300만드럼으로 일본에서 발생하는 핵폐기물 100년치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현재 1호 매립지에 13만 4000개의 드럼통이 있고,2호 매립지에 1만 4000개의 드럼통이 있다.한 매립지의 최대 용량은 20만드럼통이다.현재 제3호 매립지를 건설하기 위해인근에서 지질조사를 하고 있다. 연간 폐기물량은 일정치 않다.지난 94년에 가장 많은 2만 3000드럼이었고,2000년에는 가장 적은 2696드럼.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인지 마을사람들은 평화롭게 일상에 전념하고 있다.마을은 버스로 10분 거리.물론 처음 처리장을 건설할 때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최첨단의 기술로 안전하다고 강조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끈질긴 설득 끝에 주민들의 찬성을 이끌어냈다.대신 주민들은 일정액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또 처리장이 생김으로써 고용창출이 돼 일자리를 얻게 됐다. 현재 처리장에 대한 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별도의 홍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처리장에서 1㎞ 떨어진 곳에 지하 1층,지상 3층의 규모로 지어졌고,3층에는 핵처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만들었다. 또 각 층에는 핵폐기물 처리장과 똑같은 모형시설을 만들어 놓았다.관람객들은 진짜 핵처리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10여명의 아리따운 안내원들이 친절하게 시설을 소개한다.한 해 홍보센터를 찾는 사람이 10여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유치원생부터 노인까지 관람객의 나이층은 다양하다.또 핵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도 한 해 500명 정도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오는 2005년이면 이곳 핵재처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현재 90%의 공정을 마쳤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안전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큰 동요없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로카쇼무라를 ‘집단이기주의’와 ‘님비현상’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든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인 것 같다. 글·사진 로카쇼무라(일본 아오모리현) 박준석특파원 pjs@kdaily.com ★아카사카 다케시 核폐기장 광보부장 “주민들과의 신뢰를 쌓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일본 아오모리 현 로카쇼무라 핵폐기물 처리장을 운영하는 일본원연(原燃) 주식회사 아카사카 다케시(赤坂猛) 광보섭외실 부장은 주민과의 신뢰를 몇 차례나 되풀이 강조했다. 처리장이 운영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사고라고 부를 만한 일은 없었다.물론 설비상의 작은 사고는 있었지만 방사능 누출과 같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만한 사고는 없었다.이제는 안심할 단계에 접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아카사카 부장은 “처리장내에도 여러겹의 차단벽이 있지만 그래도 만약에 대비해 처리장 직원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비상훈련을 수시로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주민과 처리장 직원들이 합동으로 대책반을 구성한 뒤 비상훈련을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게 된다.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민들과 접촉해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수시로 처리장의 안전성에 대해 교육을 하지만 그래도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있다고 한다.아카사카 부장은 “안전과 불안이 주민들의 마음에 공존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위험을 느껴 다른 곳으로 이주한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처리장을 다녀간 사람들은 폐기물이 안전하게 처리되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면서 “아오모리 현 오지중의 오지인 이곳 로카쇼무라는 처리장이 생기고 난 뒤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00년 실시된 인구조사에서 로카쇼무라는 5년전보다 780명이 는 것으로 집계됐다.시골마을의 인구가 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지난 60년 1만 3523명이던 로카쇼무라 인구는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으나,핵폐기물처리장 가동 이후인 95년부터는 일자리와 소득 증가에 영향을 받아 증가세로 반전됐다. 로카쇼무라 박준석특파원
  • [새해 도정] 우근민 제주지사

    “2003년을 ‘세계를 향한 강한 제주’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삼아 국제자유도시 관련 사업을 건실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는 27일 “새해 도정 방향은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관광·감귤 등 기존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지식산업의 전략적 육성,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평화의 섬 지정 추진 등 작지만 강한 제주 건설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제자유도시 추진은 경제자유구역법 제정과 북한의 특구개발 추진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도민들에게 실익이 돌아올 수 있는 방향으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개정안에는 외국의료시설 설치,외국통화 사용 확대,투자자 인센티브 및 세제지원 확대,외국인학교 입학자격 완화 등 경제자유구역법보다 더욱 경쟁력 있는 안을 담을 예정이다. 올해 민자유치 목표를 30억달러(3조 6000억원)라고 밝힌 우 지사는 “국제자유도시 개발의 성공 여부는 민자를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본다.”며 “관광단지 조성 계획과 관광지구 개발,7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을 투자 상품으로 홍보하고,골프장과 호텔 등 사업 추진이 부진한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오는 5월 말에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한·미 태평양 연안주 2차 합동회의에 대표단을 보내 국제자유도시 내용을 홍보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상담도 벌일 계획이다.10월30∼3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동남부 제17차 합동회의에도 실무 대표단을 보낸다. 우 지사는 이와 함께 “제주형 지방자치 모형 개발을 추진,중앙부처와의 관계 재정립,행정관서 통·폐합,행정계층구조 개편,지방재정의 적절한 분배 등 행정개혁위원회를 중심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들의 충분한 연구·검토 과정을 거쳐 명실상부한 자치 모형이 개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항공권 구입난 등을 해소할 목적의 지역항공사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등 관련법에 국가지원 근거를 마련한 뒤 도민 공감대를 형성,올해 안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평화의 섬’ 지정은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제2회 제주 평화포럼,제주 밀레니엄관 건립,남북 평화센터재단 설립 등의 사업을 추진한 뒤 2004년 대통령 승인을 받아 선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이밖에 “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1000억원 범위 내에서 중소기업육성 자금을 융자할 계획”이라며 “1차로 2월 말까지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신청을 접수하는 등 연말까지 4차례에 걸쳐 신청을 받아 융자대상 업체를 심사한 뒤 금융기관에 추천,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서비스업과 음식업,이·미용업 등을 제외한 제조업 중심의 28개 업종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우리 고장이 원조] 심청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의 대표격인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과 심봉사는 과연 실존인물인가.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설화가 대개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은 아무래도 허구쪽에 무게가 실렸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소설 전개과정에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심청이 실존인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기를 맞아 ‘효’의 상징인 ‘심청’이 서로 자기 고장에 살았다며 ‘원조론’을 펼치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의 입장을 짚어본다. ★전남 곡성군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의 대표격인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과 심봉사는 과연 실존인물인가.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설화가 대개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은 아무래도 허구쪽에 무게가 실렸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소설 전개과정에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심청이 실존인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기를 맞아 ‘효’의 상징인 ‘심청’이 서로 자기 고장에 살았다며 ‘원조론’을 펼치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의 입장을 짚어본다. 전남 곡성군이 심청 테마마을로 만들고 있는 곳은 오곡면 송정리 쇠정(쇠쟁이)마을이다.1700여년 전,백제 때 곡성은 철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섬진강을 타고 중국과 일본으로 오가는 무역선 출입이 잦았을 것’이란 내용으로 KBS 역사스페셜에서 ‘심청의 바닷길’을 방영해 화제를 모았다. 심청전은 조선 영조 5년에 순천 송광사에서 찍어낸 ‘관음사 사적기’란 창건 설화에서 출발한다.이 목판본은 송광사에 소장돼 있으며 관음사를 세우게 된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지금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 가면 관음사라는 절이 그대로 있다. 목판본에는 “대흥(현 곡성군 겸면 대흥리로 관음사 아랫마을) 고을에 살던 장님 원량이 아내를 잃고 원홍장이라는 딸과 살았다.어느 날 공덕을 쌓으면 눈을 뜰 수 있다는홍법사 스님의 말에 따라 외동딸을 절에 시주했다.홍장이 스님을 따라가다 소랑포에서 쉬고 있을때 중국 진(晋)나라 황제의 사신을 만났다.때마침 황제는 황후가 죽은 뒤 외로움에 젖어있다가 꿈을 꾸고 현몽대로 신하들을 동국으로 보냈고 금은 보화를 주고 소랑포에서 홍장을 데리고 중국으로 돌아갔다.홍장은 새 황후가 되었으나 부친을 잊지 못해 관음불상을 만들어 고향으로 보냈다.옥과현(현재 옥과면)에 살던 성덕처녀가 이 불상을 성덕산에 안치하고 관음사를 창건했다.그 후 원량은 부처에 대한 시주 공덕으로 눈을 뜨게 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줄거리로 보자면 심청이가 물에 빠져 죽는 인당수가 없지만 나머지는 심청전과 거의 같다.학술용역 조사에서 관음사 창건 설화를 심청전의 원전으로 보는 것도 ‘내용이 너무나 흡사하다.’는 데 있다.곡성군이 2000년 11월 연세대에 의뢰한 학술연구용역에서 심청전의 원홍장이 심청이며,원홍장이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지었다.1930년 나온 김태준의 ‘조선 소설사’에서도 관음사 창건설화가 심청전의 원형 설화로 보고 있다. 일례로 춘향전의 실존인물인 성이성 이야기도 성춘향을 내세워 춘향가로 변모한 것과 같은 이치다.곡성군 심청사업단 이왕근(48·6급) 담당은 “관음사 사적기가 심청전 원형 설화라는 통설에는 국내 학계에서 이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곡성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김학근 향토사연구협회장 국내 국문학자들 사이에서 심청전의 근원 설화로 관음사 사적기를 통설로 인정하고 있다. 관음사 사적기에 중국에서 황후가 된 홍장이 고향에 관음불상을 보내면서 12정자를 거쳤다는 기록이 있다.낙안포(현 보성 벌교읍)에서 시작해 곡성 겸면의 현정·삽정리와 하늘재를 지났다고 적혀 있다.이 지명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또 관음상을 안치한 오산면 성덕산도 지금도 그때처럼 불리고 있고 산 아랫마을인 성덕리와 성덕초등학교도 있다. 또 일본서기에서 ‘백제왕이 일본왕에 하사한 칼인 칠지도가 곡나(곡성)의 섬진강에서 나왔다.’거나 대동여지도에서 ‘끌배가 섬진강을 통해 전북 남원까지 다녔다.’는 기록이 관음사 사적기의 기록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인천 옹진군이 백령도 앞바다를 인당수로 보고 심청이의 고장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문헌 기록상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인천 옹진군 인천 옹진군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인 ‘심청전’의 배경무대에 대해 인천시 옹진군의 입장은 단호하다.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있는 지명과 구전설화 등으로 미뤄볼 때 백령도가 소설의 진원지임이 확실하다며 다른 지자체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우선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섬내에 산재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심청이 자랐다는 곳으로 심청전 원전에 있는 ‘중화동’이 지금도 연화1리에 있고 뺑덕어멈이 살았다는 ‘장촌’도 이웃 동네에 있다. 또 심청이 공양미 300석을 구하기 위해 중국상인들에게 팔려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또는 임당수)는 바로 백령도 두무진 앞바다라는 것이다. 이곳은 난류와 한류가 합쳐져 풍랑이 거센 곳이어서 예부터 뱃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때면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이 삼국유사 ‘진성여왕 거타지’편에 실려 있다고 한다.당시 상인들의 중국교역 루트가 황해도 장산곶에서 백령도 근해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난징∼상하이 등으로 이어졌다는 역사적 사실도 근거로 들고 있다. 물에 빠진 심청의 시신이 연꽃에 실려 연화1리 앞바다를 거쳐 섬 남서쪽 2㎞ 지점에 있는 연봉바위에 머무르자 사람들이 연꽃을 건져 궁궐로 옮겼다는 설화는 이곳 사람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연화리라는 지명은 심청이 부활한 연꽃이 바다에서 이곳으로 밀려와 번식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지금도 이 지역에 가면 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이 섬에 사는 심모(50)씨는 “직계 조상의 친척중에 심봉사와 이름이 같은 ‘심학규’가 있었다는 얘기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백령도가 말로만 떠돌던 심청전 발상지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95년 한국민속학회에 의뢰해 배경지라는 고증을 받아냈다. 이후 효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99년 12월 29억원을 들여 백령면 진촌리 산 146의 10에 연면적 109평 2층 규모의 ‘심청각’을 건립했다. 인당수가 바라다보이는 이곳에는 심청전 고서를 비롯해 심청전 음반,영화대본,모형 등이 전시돼 있는 데다 망원경으로 북한 장산곶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kdaily.com ◆백원배 향토사학자 지난 95년 한국민속학회 회원으로서 교수들과 함께 심청전 고증에 참가한 결과 ‘심청전’이 단순한 허구적 설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봉사가 공양미를 바친 절이 있었다는 절터가 지금도 백령도 중화동 뒤편 산에 있다.이곳 사람들에게 ‘절골’로 알려진 이곳은 현재 댐공사가 진행돼 본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현지답사와 노인들의 증언 등을 통해 심청전의 배경지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이밖에 연화리,연꽃바위 등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백령도에 얼마든지 있다. 고증에 참석한 황패강 교수도 삼국유사 거타지편에 나오는 꽃으로 변하는 용녀는 심청전에서 연꽃으로 변하는 심청과 흡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거타지 이야기는 백령도의 옛 지명인 곡도(鵠島)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지명과 구전설화,옛 상인들의 이동경로 등을종합해볼 때 백령도가 심청전의 발상지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특사단/임동원,이종석.임성준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설계자요,전도사로 불린다.국민의 정부 들어서 두 차례 통일부장관을 역임했고,외교안보수석과 국가정보원장,특별보좌관 등을 맡으며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 문제를 둘러싼 한·미 관계 등을 거의 지휘해 왔다고 할 수 있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사회자는 통일부장관이지만 사실상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임 특보다.관련 부처 일각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인지,임 특보 자신의 생각인지 모를 정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햇볕정책의 줄기를 직접 챙겼다. 평북 위원군이 고향.육사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육군 소장까지 오른 뒤 호주대사,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2000년 5월 6·15정상회담에 앞서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이번에 방북하면 김 위원장과 네 번째의 만남이 이뤄진다.이번에 특사로 파견되는 것과 관련,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기조를 잡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다. 이종석 인수위원은 현재 인수위팀에서 일하고 있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 등과 함께 임동원 특보의 정책을 학계에서 함께 세우고,측면지원해온 대표적인 대북 포용 학자다.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으로 2000년 남북 정상회담때 방북했으며,노 당선자가 ‘햇볕정책의 발전적 계승’으로 줄기를 잡도록 조언한 주역이기도 하다.성균관대 출신으로 북한의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하루치도 빼놓지 않고 분석,남한 학자중 북한의 의도를 가장 잘 꿰뚫어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임성준(사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외교부 북미국장과 차관보를 역임,꼼꼼한 스타일의 참모형이다.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미국측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의미에서 임 수석이 대북 특사에 파견됐다는 분석이다.외교부 출신이 대북 특사단에 파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수정기자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① 지방분권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대대적인 행정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지방분권 실현,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비리척결,다면평가제 도입 등 인사제도 개혁 등이 임기 내 추진할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이에 대한매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 개시에 맞춰 새 정부의 행정개혁 과제들을 점검하고 올바른 추진방향 등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번째로 노 당선자의 ‘선점 공약’ 1호였던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과 지방대학 집중 육성 등을 포함한 지방분권의 당위성과 실효성을 집중 점검해본다. ●지방분권은 세계화의 대세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인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나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성경륭(成炅隆)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등은 전 세계적으로 지방분권이 21세기의 ‘화두’라고 확신하는 지방분권론 학자들로 분류된다.이들은 작은 정부,자율화,민영화를 추구하는 이 시대에서는 중앙정부의 부담을 줄이고 지방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지방분권화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을 앞세우며 지방분권을 인수위의 중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지난 1980년대에 신지방분권제를 채택해 획기적인 분권화시대로 전환했으며,미국은 신연방주의 기치 아래 분권화를 강화하고 있다.일본도 99년 ‘지방분권 일괄법’을 제정,분권시대를 열었다.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 95년 민선자치 출범 이후 분권화 노력으로 중앙과 지방간의 전통적인 수직통제관계가 점진적으로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아직까지도 자치단체 권한의 범위가 협소해 반쪽 자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가지고,집행권을 지방정부에 일부 넘겨주는 ‘집권적 분산체제’에 그치고 있다.자치단체에 인사권·조직권 등의 결정권이 아직 주어지지 않는 상태다. 중앙정부는 99년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18개 부처의 779개 사무를 이양대상으로 확정,지난해 말까지 지방에 227건의 사무를 넘겼다.그러나 돈되는 사무는 그대로 둔 채 비용과 인력을 부담해야 할 사무만 넘어왔다는 것이 지자체의 주장이다. 게다가 국세 중심의 조세체계는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크게 했다.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세목이 지방세로 이양된 국세가 전혀 없을 정도다.현재 우리나라의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1.5대 18.5 수준이다.미국이 58대 42,일본이 61대 39선인 데도 지방재정의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수위의 과제 지방분권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면 중앙집권체제를 고착하는 ‘지방이양 촉진 등에 관한 법률’과 ‘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폐지·확대하고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런 점에서 인수위가 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인사권을 대폭 허용하고 국가균형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지방분권특별법의 골격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한 ‘인재지역할당제’ 도입 등의 지방대학 육성책을 구체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김형기(金炯基)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지방분권정책 가운데 정책결정권이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양하는 행정개혁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지적한 뒤 “세원을 국가에서 지방정부에 귀속시키는 재정분권뿐아니라 ‘지방분권특별법’과 ‘지역균형발전특별법’ ‘지방대학육성특별법’ 등의 제정을 추진할 별도 위원회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 정부 임기 내 지방에 사무를 큰 폭으로,급속하게 이양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치단체의 인력 증원문제나 재정 확충,지방공무원들의 전문성 확보 등이 또다른 해결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kdaily.com ★인수위원 시각 인수위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와 성경륭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학자들로서 노무현 정부의 행정개혁을 이끌 핵심인력으로 꼽히고 있다.지방분권과 관련해 지난해 5월 학술지 ‘강원광장’을 비롯,각종 논문집에 게재된 김 간사의 ‘분권화 개혁의 현황과 과제’ ‘분권화와 자기 책임성 강화’와 성 위원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분권-분산정책’ ‘지방주도적 발전과 분권화 개혁의 추구’ 등의 글을 통해 새 정부의 행정개혁 방향을 조망해본다.다음은 두 사람의 논문을 간추린 것이다. ●‘분권화 개혁의 현황과 과제-분권화와 자기책임성 강화’(김병준 간사) 개혁을 지향하는 많은 나라들은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를 줄이거나 간접적인 통제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중앙정부의 통제가 줄거나 없어진 곳에는 시민사회와 지방의회의 통제가 자리잡도록 유도,자치단체 또는 지역사회 차원의 ‘자기책임성’이 강화되도록 재조정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발전 또는 지방자치제도의 개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감한 분권화다.중앙정부가 수행·집행하고 있는 업무와 재정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다. 우선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지방분권법을 제정해야 한다.지방이양추진위는 제로 베이스에서 중앙정부가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무만을 골라내고 이외의 사무는 원칙적으로 자치단체로 일괄 이양하는 등의 강력한 분권화작업을추진해야 한다.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재정 배분에 관한 지방분권법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무보수 명예직인 지방의회의원의 신분을 유급화하고,현행 선거구도 기초지방자치단체 전 구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중선구제(광역) 또는 대선거구제(기초)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분권-분산정책,분권화 개혁의 추구’(성경륭 위원) 현행의 지방자치제도는 권력과 자원을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부여하는 반면 입법권,인사조직권,재정권,행정권 등 주요 측면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현저히 제약하는 ‘타치 속의 자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분권화정책은 정책기능을 중앙정부에,집행기능을 지방정부에 맡김으로써 정부부문 전체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지방에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는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13% 수준인 지방사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75% 수준인 국가사무를 50%로 낮추는 분권화를 이루어야 한다.사무이양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예산과인력을 동시에 지방에 이양하는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구분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일차적으로 지방교부세의 비율을 높이되 국세 중 지역간 격차가 적은 조세를 지방세로 이관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지방의회가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세를 1∼2개(지역개발세,관광세 등)를 지정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권한 및 재정의 분권화와 함께 가장 강조되어야 할 것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지방분산이다. ★전문가 제언 새해 벽두부터 ‘지방분권’이 활발하게 논의되면서 지방분권의 의미와 필요성,분권이 지방자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지,어떠한 지방분권의 모형과 대책이 제시될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분권 촉진은 이른바 자치 3권인 자치입법권,재정권,인사와 조직권인 행정권을 확대하고 중앙의 감독과 통제를 줄여 지방의 독창성과 자율성을 높이자는 주장이다.과거 중앙정부가 권한과 자원 배분권한을 독점,중앙집권적인 국가관리를 하도록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고치자는 의미다. 중앙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하고 지방재정을 확충해주고 규제와 통제를 줄이면서 지방이 부족한 정보와 기술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지방분권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정부의 올바른 방향이고 책무인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이같은 중앙정부의 조치만이 지방분권 촉진 대책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도 권한 이양과 재정지원 요구 못지않게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왜냐하면 일부 자치단체는 지방자치 원리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국가는 물론 국민의 불신을 사면서 때로는 지방자치 자체에 대해 회의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치원리나 본질은 무엇인가.국가는 권한의 일부를 지방에 이양하고 그 권한 수행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자치단체는 허용된 권한을 충실하게 이행하되 국가의 지도 감독과 통제를 수용해야 한다.그런데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일부 자치단체는 국가시책 추진에 소극적이거나 국책사업에 제동을 걸거나때로는 국가의 지도감독을 거부하면서 이것이 자치권 신장이라고 주장하는 잘못된 행태가 횡행했다. 이러한 잘못은 지방자치단체는 독립된 정부가 아니라 국가구성원의 하나이며,따라서 국가정책을 적극 침투시키며 국책사업 추진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의무라는 인식의 결여에 기인한다.이처럼 자치단체가 지방자치 본질에 대한 오해와 그로 인한 문제점을 시정하려는 노력은 권한이양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책무는 물론 국민들도 의식과 행태를 고쳐야 한다.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방종이 아니다.지방자치 실시 이후 표출된 불법과 무질서,국가 공권력의 무시,공공시설 유치나 반대를 위한 이기주의와 집단행동은 지방분권 촉진에 장애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안정을 해쳐 국가발전에 역행했다. 또한 국민들은 지방자치에서 보다 많은 복지혜택을 기대하려면 그에 소요되는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각오와 협력을 해야 한다.정부재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서구의 복지국가는 국민의 더 많은 조세부담에 의하여 실현된다.
  • 오피니언 중계석/ 개혁불능한 종말론적 교육 ‘교육 누아르’의 유형 제시

    -조상식 서울대 교육硏 연구원 ‘교육비평' 기고 ‘누아르 영화’라는 말은 익숙하겠으나 ‘교육 누아르’는 대부분에게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계간지 ‘교육비평’ 겨울호에서 서울대 교육연구소 조상식 연구원은 억압과 규격화로 비판받아온 인류의 교육행위,즉 인류문명의 중요한 동력이면서도 어떠한 개혁으로도 불가능한 ‘종말론적 교육’을 일컬어 ‘교육 누아르’라 이름붙였다.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필자는 ‘교육 누아르’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포스트모던적 교육담론을 자세히 소개한 뒤 ‘시론적인 해답’을 구해 보고자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대 할리우드는 암흑가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양식의 흑백영화를 선보였다.이른바 ‘필름 누아르’.당시 할리우드 영화의 주류인 화려한 웨스턴이나 뮤지컬을 조롱이나 하듯 일종의 우상파괴적인 영화언어를 표방한 것이다.이러한 ‘필름 누아르’가 교육의 역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음은 흥미롭다.60년대 말 이후 교육에 대한 삐딱한 시선이 많이 등장했다.당연시해온 인류의 오랜교육행위는 억압과 규격화로 비판받기에 이르렀다.칸트의 ‘선의지’(善意志)라는 개인윤리와 전통적 미풍양속이라는 사회윤리에서 도출,정립한 19세기 초 헤르바르트의 교육목적론도 크나큰 도전을 받게 된다. 필자가 ‘교육 누아르’라고 규정한 교육적 담론에 속하는 흐름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첫번째 유형으로,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교육행위가 보여온 잔인하고 억압적인 사례를 수집하는 시도들이 있다.밀러의 ‘태초에 교육이 있었으니’를 비롯한 일련의 정신분석학적 저서들이 이에 속한다.여기서 교육은 성인의 왜곡된 성격이 자식들에게 대물림하는 숙명적인 악순환으로 그려진다. 두번째 흐름은 첫번째와 달리 다소 휴머니즘적 관점으로 교육 및 학교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적 모형을 제시하려는 시도다.그것은 역사적 분석보다는 자본주의 학교 비판에 초점을 두던가,아니면 루소 사회사상 전통의 자유주의적 유산을 물려받고 있다.이때의 비판론은 인간의 교육행위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올바른 교육실천을 위해 교육제도 밖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비판의 논조는 첫번째 흐름보다는 밝다. 마지막으로,대부분의 학교 및 교육비판적 논의들이 보여온 다소 조악한 이론적 틀과 달리 독자적 연구인식론을 갖고서 교육행위 및 의미를 비판적으로 ‘해체’하려는 시도들이 있다.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의 교육담론이 여기에 속한다.이 흐름의 교육담론은 80년대 중반 이래 학문적 경향을 이끈 몇몇 거장들의 후광을 받아 학문적 권위를 내세웠다.이 논의의 특징은 앞의 두 흐름과 뚜렷이 구분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교육 누아르’로 볼 수 있다. 서구나 한국의 교육학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상대적으로 배척돼온 주제였다.그러나 후기구조주의자인 푸코의 분석을 받아들인 학교 및 교육의 역사에 대한 ‘해체’ 시도가 없진 않았다.푸코가 ‘감시와 처벌’에서 인용하듯 제도로서의 학교는 가장 중요한 미시권력이 미치는 장소 중의 하나다.신분질서가 엄존한 중세사회에서 학교는 성직자와 귀족계급에 특권화했다.이때의 교육목표는 본질적으로 신체적 거동의 규율화를 지향했다.‘교육 누아르’의 마지막 유형인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은 인간의 교육행위 일반과 교육제도가 본질적으로 촘촘히 엉켜 있는 권력의 손아귀에 있음을 주장한다.이러한 퇴폐적이고 종말론적인 교육담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그동안 거대한 목적론적 역사철학에 기반을 두고 행해져온 교육사업들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 누아르적 비판이 ‘부정적 계기에만 머물러’있다는 것이 본질적인 한계지만 거기서 제공하는 풍부한 비판적 자료와 아이디어는 교육 실제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육 누아르’의 현란하고 예상치 못한 상상력은 교육실천에 미학적 감수성을 제공할 수 있다.교육실천은 실제에 대한 예리한 분석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수용도 필요로 하지 않는가. 정리 황수정기자 sjh@
  • 남녀고용평등 계획 확정/육아휴직 만 3세미만 확대

    오는 2007년까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현재의 49.1%에서 5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이를 위해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쉬워지고 육아휴직 시기도 확대된다. 노동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남녀고용평등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계획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육아휴직을 갈 수 있는 시기가 현재 만 1세 미만의 영유아를 둔 경우에서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를 둔 경우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육아휴직에 따른 동료의 업무가중,생산차질,간접노무비용 등을 감안해 기업주에게 주는 육아휴직 장려금을 현행 월 20만원에서 30만원 수준으로 인상해 실제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육아휴직 요건도 현재의 근속 1년 이상에서 6개월 이상으로 완화되고,육아휴직기간 중에는 건강보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임산부의 건강체크를 위한 정기건강검진제(태아검진휴가)와 배우자 출산 때 사용할 수 있는 출산간호휴가제 도입을 위한 입법도 추진된다. 이밖에 채용·배치·승진·임금 등에서 남녀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남녀고용평등 정책도 도입된다. 노동부는 우선 남녀고용평등법 제2조에 규정된 간접차별에 대한 세부적 판단 기준을 만들어 외형상으로는 중립적인 기업의 고용관련 기준이나 관행,면접절차 등이 사실상 여성에게 불평등한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 간접차별이 성립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한 동일한 가치를 지닌 노동에 대한 남녀 동일 임금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업장별 특성·편차가 덜한 금융보험업,병원 등의 업종에 대한 ‘직무평가모형’을 개발,보급키로 했다.한편 주요 선진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스웨덴 75.5%,노르웨이 76.3%,미국 64.9%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2년 47.3%에서 지난해 49.1%로 높아졌으나 OECD국가 평균인 61.3%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실정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새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새해에는 근로자 특별공제한도액이 확대되고 농어민 정책자금 이자율이 인하된다.또 직장보육시설 설치비 지원이 전직장으로 확대되고,동원예비군 소집일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세제와 금융,교육,보건복지,노동,환경,법무 행정 등 새해부터 달라지는 내용을 점검해 본다. ◈세제 ◆근로자 특별소득공제 확대 유치원생교육비의 공제한도가 100만에서 150만원으로,중·고생 교육비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된다.또 대학생 교육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의료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보험료는 70만원에서 100만원,장기주택자금 이자상환액은 3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 공제를받는다. ◆소득공제대상 및 공제액확대 근로자 건강진단비,동일 금융기관내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전시 이자상환액,지로납부 학원비를 공제대상에 포함시키고 직불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30%로 늘어난다.또 일용근로자 소득공제가 하루 일당기준 6만원에서 8만원으로 확대된다. ◆주택·상가 임차인 보호 소액상가임차보증금에 대해 국세에 앞서는 변제우선권을 부여하고,주택·상가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전에 임대인의 미납 국세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금 납부지연 가산세율 인하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주세,특별소비세등 국세를 법정기한내 납부하지 않았을 때 부과되는 가산세율이 1일 0.05%에서 0.03%로 인하된다. ◆외국인 근로자 세부담 완화 외국인근로자 해외근무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현행 월정액급여의 20%에서 40%로 상향조정한다.연봉제로 받는 외국인근로자는 자녀교육비와 주거비 지출액을 월정액 급여의 40% 한도에서 소득공제한다. ◆자산소득 과세방법 변경 이자,배당,부동산임대소득 등 자산소득에 대한 부부소득 합산과세를 개인별 과세제도로 전환한다.부부합산 금융소득금액이 4000만원 이상인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개인별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으로 했다.배우자 증여재산공제액이 5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납세 편의 증대 국세·관세·범칙금·수수료·부담금 등 각종 국고금의 납입고지서를 e메일로 받아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홈뱅킹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국고금을 잘못납부한 경우 행정기관에 일일이 서면으로 반납신청하지 않고 예금계좌번호만 전화나 구두로 통보하면 계좌이체 방식으로 반환된다. ◈금융 ◆다양한 펀드 출현 투자대상을 유가증권 이외에 부동산 및 장내·외 파생상품 등 실물자산으로 확대,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선보인다. ◆자동차사고 사망위자료 인상 20세 이상 60세 미만은 32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20세 미만 60세 이상은 28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인상된다.노트북·휴대폰 등 소지품도 손해배상이되며,차량수리시 필요한 렌터카 비용도 80%에서 전액 보상된다.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 사설인증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반드시 공인 인증서를 써야 한다.공인인증서 발급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2월말까지는종전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거래도 가능하다. ◆장외전자거래시장 가격변동 허용 현행 거래소 또는 코스닥시장 종가에서종가기준 ±5%로 가격변동을 허용한다.30분마다 한번씩 단일가로 매매할 수있다. ◆시가배당률 의무화 현금 배당을 공시 또는 주주총회 등에 신고할 때 시가배당률(주가대비 배당액)로만 신고 가능하도록 했다. ◆코스닥 기업 사외이사 선임범위확대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법인에서 500억원 이상 법인으로 확대된다. ◆증시 퇴출기준 강화 상장기업 액면가 20%(혹은 시가총액 25억원),등록기업 30%(시총 10억원) 미만인 날이 30일 이상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10일 더 이어지면 퇴출하는 등 퇴출기준이 강화된다. ◈건설.교통 ◆국토이용 관리체계 일원화 도시계획법과 국토이용관리법을 통합,도시·비도시지역 구분없이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준농림지는 3만㎡(아파트는 10만㎡) 이상의 규모로 개발할 수 없고 그 이상으로 개발하려면 제2종 지구단위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토지보상체계 일원화 공공용지손실보상특례법과 토지수용법에 별도 규정돼 있던 토지보상체계가 일원화돼 보상계획 공고,보상액 결정 등의 절차가 합쳐진다.감정평가업자를 토지소유자도 1명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전세·주택구입자금 금리 인하 서민과 근로자 주택 전세·구입 자금 대출금리가 연 7.0∼7.5%에서 6.5%로 인하된다. ◆공동주택시설기준 강화 어린이 보호를 위해 공동주택 계단·발코니의 난간 높이를 110㎝에서 120㎝로,칸살 간격은 15㎝에서 10㎝로 좁아진다. ◆자동차 자기인증제 도입 수입업자는 자동차 형식에 관해 건교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던 것을 건교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형식이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스스로 인증토록 했다. ◆자동차등록서류 간소화 자동차 등록시 주민등록 등·초본과 자동차제작증,책임보험가입영수증 등 서류를 직접 제출하도록 했던 것을 행정관청이 관련전산자료망을 이용해 확인토록 했다.또 소유권 이전시 계약서 등 최소한의서류만 제출하도록 했다. ◈산업정책 ◆외국인투자 유치 KOTRA 서울 염곡동 사옥 인근 체비지(1063평)에 외국인투자 원스톱포털서비스 구축을 위한 ‘IKP(인베스트 코리아 플라자’가 건립된다.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큐베이터 지원센터를 마련,주한외국인단체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 중소기업이나 중소기업단체가 무역협회에 무역구제를 신청한 경우 대리인 선임비용을 지원한다.재래시장 활성화사업에 대한 국비지원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한다. ◈농업정책 ◆농가부채특별법 개정 농어업 중장기 정책자금(연 4∼5%),연대보증피해자금(연 5%)을 각각 연 3%로 인하한다.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1㏊ 미만의 농지를 소유한 농업인의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재학하는 경우,입학금과 수업료 전액을 지원한다. ◆농지소유규제완화 비농업인의 주말·체험농장용 농지소유가 허용(가구당 1000㎡)된다.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업경영목적 농지소유상한(5㏊)은 폐지된다. ◈소비자보호 ◆영세가맹점 피해방지 가맹점 계약체결 전 가맹본부의 재무상태·수익성 등 주요정보 공개가 의무화된다. ◆신종거래의 소비자권익 보호장치 확충 방문판매원에게 구입한 물품은 14일 이내,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은 7일 이내에 아무런 조건 없이 청약철회가 가능하다. ◈복지정책 ◆복지 사각지대 축소 재산의 소득환산제가 시행돼 복지사각지대가 대폭 축소된다.수급자 선정 및 급여기준인 소득·재산기준을 소득기준으로 일원화했다.최고재산소유한도도 1.5배 확대했다.저소득계층 2만 5000가구가 추가로혜택을 받는다. ◆부양의무자 기준완화 부양의무자기준이 단계적으로 완화된다.부양비 부과율 30% 대상자를 신설,조부모·손자 등의 부담을 완화시켰고 부모가 재혼해자녀를 부양하지 않는 경우 등 가족과 단절돼 보호되는 경우에는 부양비 부과를 면제했다. ◆요양시설 확충 저소득층을 위해 실비요양시설을 확충하고 입소기준 및 입소비용을 완화한다.이에 따라 실비요양시설 27곳을 신축했고 입소비용을 월41만 9000∼61만 9000원에서 33만∼52만원으로 조정한다. ◆취학전 장애아동 무상교육 취학전 장애아동에 대한 무상보육이 실시된다.영유아의 장애정도에 따라 경증 장애아동은 월 20만 1000원,중증은 월 24만3000원이 각각 지원된다. ◆보육료지원 확대 저소득층 보육료지원이 차상위계층으로 확대되고 보육료지원수준도 현재의 8만 6000∼11만 9000원에서 9만∼12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한방공중보건의 확대 한의원이 설치되지 않은 농어촌,읍·면 보건지소에한방공중보건한의사 400명이 확대 배치된다. ◆말기암환자 호스피스사업 내년부터 2005년까지 3년동안 말기암환자 호스피스시범사업이 실시된다.이를 통해 호스피스,완화의료서비스모형 개발 및 호스피스,완화의료종사자 교육프로그램개발 교육이 실시된다. ◆국민연금료율 인상 국민연금 지역가입자의 경우 종전 월소득액의 6%인 보험료율이 내년 7월부터 7%로 상향조정된다. ◈환경정책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강화 공공장소에서 자동차의 공회전이 제한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또 조례로 정한 지역에서 버스를 교체할 때는 저공해자동차로 바꾸거나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위반시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책임 재활용제도 시행 합성수지로 만든 컵라면 용기나 플라스틱 받침접시등 18개 제품·포장재에 대해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가 시행된다.이에 따라 전자제품,종이팩,일부 의약품,휴대전화 등 18개 제품과 포장재 생산자는 반드시 자사 폐기물을 수거,재활용해야 한다. ◆물이용부담금 인상 한강,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 주민들의 물이용부담금이 현재 t당 110원에서 120원으로인상된다.다만 낙동강은 현행대로 t당 100원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한강을 비롯 3대강(올해 9월부터 부과)을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주민들은 올해 총 3124억원에서 내년에는 5313억원의 물이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노동정책 ◆해외동포 취업 외국국적 동포들은 내년부터 2년동안 국내 서비스업종에 취업할 수 있다.취업 대상 직종은 음식점업,사회복지사업,청소관련 서비스업,개인 간병인 및 가사서비스업 등이다. ◆노사협력지원 기업이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프로그램당 3000만∼6000만원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작업장 혁신·조직 효율성 증대·노사공동 관심사 및 갈등 해결 등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면 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 전담창구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담 창구 및 콜센터가 노동부 지방노동관서에 설치,운영된다.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상담해주며 통역서비스도 제공된다. ◆육아휴직 급여 인상 육아휴직급여가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50% 인상된다.직장보육시설 설치비의 융자 한도는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되고 금리도 3.0∼3.5%에서 1.0∼2.0%로 인하된다. ◆직장보육시설 확대 중소기업에 한해 지원됐던 직장보육시설 설치비가 전사업장으로 확대적용된다.융자한도도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의무고용부담금 장애인 의무고용인원 미달시 내야 하는 장애인 고용부담금이 1인당 39만 2000원에서 내년부터 43만 7000원으로 늘어난다. ◈행정 ◆법정기념일 변경 및 신설=현행 5월1일인 ‘법의 날’을 4월25일로,5월8일인 ‘재향군인의 날’을 10월8일로 각각 변경한다.또 10월28일을 ‘교정의날’로 신설한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지난 96년부터 시행해 온 ‘여성채용목표제’를 올해로 종료하고,5명 이상 채용하는 모든 공무원시험의 특정 직렬에서 남녀 구분없이 한쪽 성이 70% 이상 몰리면 초과 비율만큼 다른쪽 성을 정원 외에 추가로 합격시키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도입된다. ◆소방기준 강화=찜질방과 산후조리원,수면방·휴게방,콜라텍,PC방,전화방,고시원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된 7종에 대해 영업전 소방시설설치 및소방·방화완비증명서 발급이의무화된다. ◆지방세 구제제도개선=부과된 지방세에 이의가 있는 납세자에게 관련서류의 열람과 의견진술권을 부여하고,행정심판법 규정을 적용하는 등 지방세 이의신청 및 심사청구 절차에 준사법적 절차를 도입한다. ◆소싸움 ‘레저세’과세대상=현행 레저세 부과대상인 경마와 경정,경륜 등과 더불어 전통소싸움경기투표권이 과세대상에 추가된다. ◆소형선박 등록세과세대상=현행 20t미만의 소형선박에 대해 등록을 받을 때 선박가액의 1000분의 0.2의 등록세를 납부하도록 하는 규정이 20t이상 100t미만의 부선에도 확대,적용된다. ◈서울시정 ◆중간의 집 운영=미혼 양육모자를 위해 중간의 집을 운영한다.거처가 없는미혼모들이나 자녀 양육에 도움을 받기 원하는 미혼모가 대상이다.서대문구소재 중간의 집 숙식비는 무료이고 시는 직업훈련비와 육아비를 지원해 준다.전국적으로 모두 5곳이 운영된다. ◆장애인 콜택시 운영=이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의 출·퇴근,외출·귀가를돕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한다.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승차할 수 있다.이용자격은 1∼2급 중증장애인이며 요금은 일반택시요금의 40%수준이다. ◆재해위험 통합신고센터=119를 이용한 24시간 재해위험 통합 신고센터가 운영된다.도로시설물 위험요인이 발견됐을 때 누구나 쉽고 빠르게 24시간 신고할 수 있고,신고즉시 ‘24시간 상시 기동 대기반’이 현장에 출동한다. ◆청계천 복원사업=청계천 복원사업이 내년 7월 착공된다.2005년까지 광교·수표교를 복원하고,자연하천 및 수변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상수도공사후 옥내포장=노후된 급수관 개량공사 때 수요가의 수도계량기까지만 개량공사를 해 주던 것을 앞으로는 공사중 파헤쳐진 마당까지 깨끗하게 포장해 준다. ◆버스운영체계 개편=버스운영체계를 간선·지선·도심순환·통근버스 등 시민편의 위주로 개편한다.간선버스 적자는 시에서 지원해주고,노선결정을 시에서 하는 준공영개념이 도입된다.지선버스는 민간자율체제로 운영한다. ◆소기업·창업기업 무담보신용대출 시행=3000만원이하 자금이 필요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소액자금을 무담보 신용대출해 줘 실질적인 자금지원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해 서울소재 중소기업체에 대한 자금 및 신용보증을 지원한다.운전자금은 5억원이내,시설자금은 1억∼200억원이내,신용보증은 업체당 4억원까지 지원해준다. 전체 지원규모는 70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늘리고 업종도 서울형 신산업뿐만아니라 소상공인,유통업체 등으로 다양화한다. ◆지방세 신용카드 납부제 확대=삼성과 LG등 2개사에만 적용해오던 신용카드에 의한 지방세 납부를 내년부터 국민·외환·롯데·현대·신한카드 등 총 7개 신용카드로 확대해 납부 편의와 세수 증대를 도모한다. ◈법무 정책 ◆변호인 접견권,참고인 구인제도=피의자 인권보호와 가혹행위 방지를 위해신문 과정에 변호인이 입회,참여할 수 있게 된다.또 범죄수사에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참고인이 두차례 이상 수사기관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의 영장을 받아 구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법방해죄 신설=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을 타파,수사권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기관·법원에서 허위로 진술하거나 허위자료를 제출하게 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 ◆진술거부권 확인 의무화 =검찰조사시 고문 등 가혹행위를 통해 확보한 자백,진술거부권을 고지하지 않거나 변호인 접견을 제한해 얻어낸 자백은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다. 검찰은 진술거부권을 고지했다는 확인서에 서명을 받아 조서에 첨부해야 한다. ◆압수수색 요건강화=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실시할 때 문서·자료 등의 원본보다는 사진촬영 또는 복사본 압수를 원칙으로 하고 혐의사실과 관계없는압수물품은 즉시 반환토록 했다. ◆수사대상자에 대한 편의 강화=피의자 체포·구속후 서면통보가 늦어지면검찰은 우선 피의자 가족들에게 전화로 체포·구속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간단한 조사사항은 e메일이나 전화를 활용하고 먼거리에 있는 참고인은 사전협의를 통해 해당 지역 검찰청으로 출두하도록 했다. ◆외국인 영주자 재입국허가 완화=화교 등 3만여명의 외국인 영주자들의 체류편의를 위해 3월부터 외국에 나갔다 1년 이내에 재입국할 때 허가를 면제토록 하고 내란죄,외환죄 등을 제외하고는 강제퇴거할 수 없도록 했다. ◆외국인 편의제공=국내 체류중인 외국인들의 임차권 등 거래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등록증 및 외국인등록사실증명으로 주민등록증,주민등록등·초본을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등기부등본열람 수수료인하=대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법인이나 부동산의 등기부 등본을 열람할 때 내는 수수료가 현행 1000원에서 700원으로 내린다. ◈법원 ◆등기부 등본상 주민등록번호 비공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등기부등본에 나타나는 개인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 가운데 뒷부분 6자리는 공개하지 않는다. ◈국방 ◆군인 연금제도 개선=5년마다 이뤄지던 연금조정 시기가 3년으로 바뀌고,조정폭도 현역 보수 인상률과 2%범위 안에서 조정된다. ◆군종장교 대상 확대=목사 신부 승려로 한정돼 있는 군종장교가 원불교 등타 종교까지 확대된다. ◆장병 급식과 피복질 개선=1일 우유 급식량이 200㎖에서 250㎖로, 참치통조림은 연 4회에서 6회,꼬리곰탕은 연 6회에서 12회로 각각 늘어난다.또 신세대 장병 체형에 맞도록 피복류의 호수 체계가 개선된다. ◆군자녀 특례입학제도 확대=지난해까지 43개대학이었으나 한양대와 영남대등 6개 대학이 추가된다. ◆장애인병역면제원처리 개선=외관상 명백한 장애인에 대해서는 지방병무청장이 사실확인을 하거나 보건복지부 장애인 등록전산자료를 인수해 직권으로 병역처분을 하게 된다. ◆육군 모병업무개선=홍보 전형 선발 등의 업무를 병무청이 수행하고 지원시 제출서류가 종전 7종에서 3종으로 줄어든다. ◆예비군동원훈련 인터넷예고=동원훈련에 대한 연간 일정을 사전에 인터넷에 게시해 사전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가유공자 처우개선=기본연금이 월 60만원에서 64만 2000원으로,무공 영예 수당은 월 5만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오른다.또 전몰 군경 유자녀 수당은 월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독립운동 관련 건국포장자 수당도 36만원에서 38만 5000원으로 인상된다. ◈여성 정책 ◆여성정책 책임관제 신설=46개 중앙 행정기관에 여성정책 책임관제를 신설한다.각 부처에는 기획관리실장급,청급에는 2∼3급이 여성관련 업무를 맡는다. ◆여성정책 조정회의 신설=국무총리 산하 상설기구로 각 부처 장관이 위원이 되어 여성관련 업무 및 정책을 조정한다. ◈교육 정책 ◆사외이사 겸직=대학교원의 사외이사 겸직이 허용된다.겸직 허가 때에는 대학인사위원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필요한 사항을 학교 규칙으로 정하도록하기 위해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한다. ◆대도시 교육환경개선=서울 6곳과 부산 2곳 등 대도시에서 문화·교육여건이 열악한 8곳을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으로 선정,집중투자한다.우선지역은서울의 노원구·강서구 각 2곳,관악·강북구 1곳,부산의 해운대구와 북구 1곳 등이다. ◆전문대 조기졸업제=2∼3년제로 규정된 전문대에 조기졸업제가 시행된다.학칙이 정한 학점이상을 이수한 전문대생은 수업 연한의 4분의 1 범위안에서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학교 기업제=대학안에 산학연 협력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교육과정과 관련된 제조·판매·용역 제공 등을 할 수 있는 ‘학교기업’이 운영된다. ◈과학 ◆과학기술인 처우개선=과학기술 발전에 기여가 큰 과학기술인에 수여하는‘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외에 ‘올해의 과학교사상’이 신설되고,우수한 학생들에게 연구장려금을 지급하는 대통령 과학장학생 제도가 도입된다. ◆연구개발 지원확대=신진연구인력에 연구비를 최장 3년간 지급하는 젊은 과학자 연구활동 지원사업도 시작되고 국비과학기술연수지원사업 지원기간이 1년에서 1∼2년으로,지원대상 규모도 200명 내외에서 200∼400명으로 확대된다. ◈체육 ◆국가대표선수 훈련수당 인상=선수 훈련수당이 1일 5000원에서 2만원으로 300% 인상된다.또 지도자 수당도 연간 1인당 1562만원에서 2793만원으로 78.8% 오른다. ◆우수 체육용품업체 지정=시·도와 시·군·구도 체육용품 생산업체 중 우수 체육용품업체를 지정할 수 있다.이전에는 국가만 할 수 있었다. 우수 업체로 지정되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융자받을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전자 조달=시설공사 도급계약(5억원 이상)체결시 계약자가 방문, 제출해야 했던 국민주택채권 매입필증을 G2B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 가능해진다. 또 그동안 인천지방청이 담당했던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의 조달 업무를 서울지방청에서 맡게 된다. ◆특허증명서 인터넷신청=특허관련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신청,실시간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부처종합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피아니스트

    영화는 인간의 꿈을 담는 그릇일 때가 많다.하지만 때로는 처연한 역사를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신랄한 시선으로 복기하는 역사서이기도 하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The Pianist·내년 1월10일 개봉)는 후자 쪽에 드는 가슴 뻐근한 휴먼드라마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폴란드.유태계 폴란드인으로,실제로 어린 시절 나치의 가스실에서 어머니를 잃은 감독은,작심한 듯 전쟁의 광기를 스크린에 고발했다.이야기는 2차대전 당시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에 근거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점령한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철조망으로 둘러친 게토에 강제로 격리수용한다.유태인은 반드시 완장을 차야 하며,어디든 출입금지다.젊은 피아니스트 블라텍(애드리언 브로디)에게 한 여인이 다가오지만 얼어붙은 현실에서 사랑은 채 싹을 틔울 수 없다. 처음엔 전장에서 꽃핀 예술혼이나 절절한 연애담을 펼쳐놓겠거니 싶다.그러나 영화는 이내부드러운 호흡을 싹 걷어낸다.전쟁의 광기가 화면을 점령하고,이어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간의 불가해한 본성이 싸늘히 전개된다. 영화의 얼개는 생존투쟁을 벌이는 블라텍의 고독하고 숨가쁜 행적 자체.사랑하는 여자에겐 접근조차 못하고 급기야 부모형제마저 학살현장으로 떠나보낸 그는 일용 노무자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목숨 걸고 수용소를 탈출하지만 나아진 게 없다.숨어지내는 빈집의 창 너머로 보이는 건 불타는 시체,들리는 건 나치의 총성뿐이다. 감독의 뼈아픈 기억 때문일까.담담하다 못해 퉁명스러울 만큼,얄팍한 감상주의를 멀리했다.전쟁의 살의(殺意)앞에서 스러지는 인간의 존엄과 예술혼,실낱같이 꿈틀대는 인간애 등이 고통스럽게 화면을 비집고 다닌다.촉망받던 피아니스트는 총구의 공포에 늘 겁먹은 소시민적 ‘목격자’이지,용기백배한 ‘행동가’가 되지 못한다. ‘쉰들러 리스트’를 위시해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를 고발해온 일련의 작품 속에서 이 영화가 갖는 매력은 오히려 거기에 놓여 있다. 한 인간의 기적적인 생존기를 영웅담으로 윤색하지 않았다는 점.그토록 간절하던 피아노를 눈앞에 두고도 총탄이 날아올까봐 건반 두드리는 시늉만 내거나,통조림 깡통을 따다 말고 살아남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쇼팽을 연주하는 장면 등에서는 감동이 곱절로 불어난다. 유령처럼 텅 비어가는 도시를 홀로 버티는 주인공의 생존기록 말고 촘촘한 드라마 구도는 없다. 끄트머리에 독일군 장교와의 기막힌 우정과 인연이 짧은 소재로 끼어든 정도. 감독의 미술적 감식안은 놀랍다.폭격에 쑥대밭이 된 도시,그 하늘의 이지러진 달,누더기의 피아니스트가 등을 돌리고 혼자 걸어가는 장면 등을 모노톤으로 묘사한 종결부가 오래 잔상으로 남을 듯하다. 영락없이 동유럽인처럼 생긴 주인공은 ‘씬 레드라인’‘썸머 오브 샘’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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