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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아스팔트 위 대한민국

    [데스크 시각] 아스팔트 위 대한민국

    뼛속까지 시릴 정도의 얼음장 같은 겨울 아스팔트의 기억이 또렷해지는 요즘이다. 1994년 말이었던 것 같다. 아니, 1995년 초였을 수도 있겠다. 인천항에서 뱃길을 따라 남서쪽으로 약 70㎞를 가면 굴업도라는 작은 섬이 나온다. 1994년 12월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처분하는 방사성 폐기장을 이 섬에 짓겠다고 고시했고, 지역사회는 물론 환경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각종 단체들이 연대한 반핵 집회가 꾸준히 열렸다. 대학가에서도 큰 이슈였던 터라 관련 집회에 몇 차례 참가했다. 그중 한 번은 반핵 퍼포먼스에 힘을 보탤 기회가 있었다. 눈만 뚫린 흰색 가면을 쓰고 노란색 방호복을 입고 핵폐기물이라고 표시한 모형 드럼통을 끌며 행진했다. 그저 걷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핵으로 인한 비극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중간중간 도로에 엎드려 몸부림치거나 기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겨울철 아스팔트의 냉기는 뼛속까지 덮쳐 왔다. 추위를 주체하지 못하고 도로에 엎드린 채 덜덜덜 몸을 떠는 모습을 지켜보던 집회 참가자들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굴업도 방사성 폐기장 건설 계획은 지질 조사를 다시 하는 과정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활성 단층이 확인돼 약 1년 만에 백지화됐다. 오래된 기억을 불현듯 끄집어낸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한겨울 영하의 날씨를 무릅쓰고 거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TV 뉴스를 통해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에 더해 30년 전 아스팔트의 한기가 되살아나 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다. 대통령 탄핵소추,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 및 구속 기소에 이어 헌법재판소 심판이 진행되고, 형사 사건 재판부 배당도 이뤄졌지만 사회가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가고, 일상을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여서인지 마음은 더욱 시려 온다. 사람들이 거리에 나서는 걸 멈추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하게 맞서겠다던 대통령은 손바닥을 뒤집듯 변명과 궤변을 반복하고 책임 회피와 떠넘기기를 거듭하고 있다. 여당 또한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에 빠져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을 보낸 대통령과 결별하기는커녕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 앞서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이 했던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는 오히려 극렬 지지 세력을 부추기며 사회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입만 열면 ‘국민’과 ‘국가’를 이야기하는 정치권이지만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 국민과 국가가 과연 안중에 있기는 한지 서글플 정도다. 격랑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화와 타협은 찾아볼 수 없고, 여당은 야당 탓을 하고 야당은 여당 탓을 하기 바쁘다. 승복과 포용도 없고, 서로를 덮어놓고 비난하고 반대하고 깎아내리는 이전투구만 도드라져 보인다. 상처 입은 국민들을 어루만지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마당에 내 편, 네 편을 가르며 대립을 조장하고 있으니 개탄스러울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이후 끊이지 않는 한국 정치의 비극은 ‘행방불명된 정치’가 빚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대통령 5명 가운데 3명에 대한 탄핵소추가 있었다. 수사 대상이 된 것은 4명째다. 작금의 분열이 깊어진다면 제도를 바꾼다해도 비극은 필연이 될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 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더이상의 불행이 없게 하려면 말이다. 대선이 언제 열려야 유리한지 주판알을 튕기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헌법재판소와 법원 흔들기를 멈추고 탄핵심판과 재판 결과를 기다리자. 상호 존중과 대화, 타협의 자세로 분열의 생채기를 치유하는 게 시급하다. 도대체 언제까지 국민을 거리로 등 떠밀 것인가. 홍지민 문화체육부장
  • 4·3유족회 “유해 봉환 영영 가로막는 집단 화장·합사 시도 철회하라”

    4·3유족회 “유해 봉환 영영 가로막는 집단 화장·합사 시도 철회하라”

    “유해 봉환을 영영 가로막을 집단 화장과 합사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 정부가 한국전쟁 전후 학살터에서 발굴된 유해를 일괄 화장후 지역별로 합사(合祀)해 한꺼번에 안치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제주 4·3유족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희생자 유해 봉환을 영영 가로막을 집단 화장 및 합사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588억여원을 들여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위령시설 및 평화공원을 건립해 ▲대전 골령골 사건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 ▲김천형무소 사건 등 민간인 학살사건 희생자들의 유해를 화장해 지역별로 합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발굴된 4000여구의 유해를 일일이 관리할 수 없어 일괄 화장해 합사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들 유해에는 제주4·3 당시 육지 형무소 등으로 끌려간 4·3희생자들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4·3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가 제주4·3희생자 고(故) 양천종씨로 확인돼 실종된지 75년 만인 지난해 12월 제주로 봉환되기도 했다. 유족회는 “최근 대전 골령골 학살지에 들어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시설에 전국 각 지역에서 발굴된 약 4000여구의 유해를 지역·사건별로 화장해 합사하겠다는 계획이 드러났다”며 “대전 골령골, 경산 코발트 광산, 김천 돌고개 등지에서 집단 학살된 유해들 중에는 7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애타게 고향땅을 그리워한 4·3희생자의 유해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아오지 못한 가족 유해를 찾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며 전국을 헤맨 유족들에게 이번 계획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라며 “이대로라면 4·3 희생자 신원이 확인되더라도 정든 고향땅으로 모셔오는 길은 영영 가로막히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4·3특별법에 따라 4·3 희생자 유해 발굴과 수습은 4·3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집단 화장 합사 계획은 행정편의주의의 산물로,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위령시설에 모셔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모든 유해에 대한 집단 화장과 합사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개별 화장과 봉안을 통해 4·3희생자 신원 확인과 봉환을 책임지고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위령시설 조성 계획을 공개하고, 관계된 모든 희생자의 유족 및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4·3희생자와 유족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진정한 과거사 문제 해결은 정부의 진심 어린 정책에서 출발한다”며 “억울하게 집단 학살되어 아직도 차가운 어둠속에 갇혀있는 저희 부모형제들의 소식만 손꼽아 기다리면서 통한의 70여 년을 보내온 저희 유족들의 가슴에 더 이상 상처를 더하지 마라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양성홍 4·3행불인유족회장은 “저의 아버지도 대전 골령골에서 희생되신 것으로 추정돼 찾던 중 할아버지를 찾게되면서 모셔올 수 있었다”며 “다른 유족들도 저처럼 유해의 일부라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부모님의 시신을 모셔오고 싶은데, 합사를 하게 되면 불가능해 진다”며 “우리가 힘을 모아 화장해 합사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3범국민위원회와 4·3기념사업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 “행안부는 4·3 희생자 포함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의 집단 화장 및 합사 시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韓 대통령 5명 중 文만 무사”…‘尹 독방 미니어처’ 만들어 보도한 日

    “韓 대통령 5명 중 文만 무사”…‘尹 독방 미니어처’ 만들어 보도한 日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일본의 한 매체가 윤 대통령이 지낼 독방을 미니어처 모형으로 만들어 보도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역사상 처음 체포된 현직 대통령으로, 현재 수용된 곳은 서울구치소에 있는 독방”이라며 윤 대통령 얼굴 사진을 세워둔 독방 모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그는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미결 수용자가 지내는 수용동 독방으로 옮기게 됐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구금된 구치소 방 크기와 비슷한 수준의 독방에 수감됐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6~7인용 방을 개조해 만든 10.08㎡(3.04평) 크기의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용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서울동부구치소의 13.07㎡(3.95평) 독방에서 생활했다. 윤 대통령이 머무는 방에는 텔레비전, 관물대, 싱크대, 1인용 책상 겸 밥상, 변기, 청소용품 등이 비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자야 하며 바닥엔 보온을 위한 전기장판이 깔려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TBS 뉴스는 “화장실이나 TV, 침구 등은 갖춰져 있지만 작은 방”이라며 “비슷한 독방에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며 박 전 대통령 얼굴 사진도 추가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역대 한국 대통령 5명 중 문재인 전 대통령만이 무사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왜 그토록 많은 한국 대통령이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 거기에는 대통령의 입지가 너무 강경하다는 지적”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임명할 수 있고, 법안 거부권부터 군 최고지휘권까지 다양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기는 5년으로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보좌관도 권력을 휘두르기 쉽고, 스캔들이 발생하기 쉽다”며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야당의 비판 대상이 되기 쉽고, 보수와 진보는 오랜 세월 치열한 정치싸움을 반복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20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에 출석하는지에 대해 또다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약 11시간 만인 오후 2시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역시 응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조사에 불응한다면 강제인치(강제연행)나 구치소 방문 조사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 직후 한 차례 공수처에서 조사받은 이후 계속해서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전날 오전 2시 50분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대회도 나갔었는데” 과학상자 영업종료… 8090 추억 품고 43년 역사 마무리

    “대회도 나갔었는데” 과학상자 영업종료… 8090 추억 품고 43년 역사 마무리

    1980~90년대생들에게는 초등생 시절 과학교재로 친숙한 ‘과학상자’가 이달 영업을 종료하며 43년 역사를 마무리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과학상자(옛 제일정밀)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4일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과학상자 측은 “1월 24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구매·문의·애프터서비스(AS)는 1월 24일까지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어 “그동안 주식회사 과학상자를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82년 출시된 과학상자는 금속·플라스틱 소재의 여러 부품을 볼트·너트를 이용해 조립해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계탐구 과학교재다. 제작사에서 소개한 모형 외에도 이용자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볼 수 있어 창의력을 키우기에 좋은 장난감으로 알려져 큰 인기를 누렸다. 초기엔 투박한 디자인이 특징이었지만, 과학상자 수요가 증가한 1990년대 들어 부품 색깔이 알록달록해지는 등 디자인이 개선되고 새로운 모델이 꾸준히 개발됐다. 이후 코딩팩·로보박스 등 신기술을 접목한 모델까지 출시됐다. 네티즌들은 “어릴 때 과학상자 있는 애들 부러웠다”, “예전에 과학상자 대회도 나갔었는데”, “코팅 벗겨질 정도로 많이 만들었었는데”, “맨날 부품 잃어버려서 엄마가 주문해 줬었다” 등 과학상자와 얽힌 추억들을 얘기하며 아쉬워했다. “학교에서 대회도 없애고 코딩으로 넘어가는 시대에 적응 못 한 듯” 등 영업 종료 이유를 유추해보는 반응도 있었다. 과학상자가 영업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12일 현재 공식 홈페이지는 일일 트래픽 용량 초과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 “영화같은 장면” 응원봉 들고 尹집회 시민들 안내…정체 보니 ‘깜짝’

    “영화같은 장면” 응원봉 들고 尹집회 시민들 안내…정체 보니 ‘깜짝’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찬반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한 건물 1층 갤러리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긴급행동’ 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아니‥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수도원 화장실 안내를 해주신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수도사 복장을 한 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앞서서 집회에 참여 중인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 B씨도 “나도 목격했다”며 다른 흑백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도 응원봉을 든 신부님 뒤를 시민들이 줄지어 따라가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이 수도회는 여자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화장실을 개방했으며, 참석자들이 몸을 녹일 수 있게 난방을 가동한 쉼터를 제공했다. 또 음식을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나도 이 인도하심을 받아 화장실 잘 다녀왔다”, “응원봉 발광력 대박이다. 멀리서도 잘 보인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성스럽다”, “고전영화의 한장면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수도회 외에도 집회 참석자들에게 선뜻 공간과 화장실을 내어준 곳이 또 있다.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 C씨는 “참여, 행위예술 하는 거 아니고 필립파레노 인물 모형들 아니고 한강진역 시위하러 온 사람들이 몸 좀 녹이고 쉴 수 있게 빌딩 개방해 준 장면”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1층 갤러리에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 폭설까지 내리자, 해당 빌딩 측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기꺼이 갤러리를 개방했다. 시민들은 작품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담요를 깔고 누워있거나 은박지를 이불처럼 덮어 몸을 녹였다. 당시 경비원은 “작품 앞에 있는 선을 넘으면 경보음이 울린다”고 안내하면서 시민들이 쉴 수 있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갤러리에는 고(故)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 ‘선덕여왕’과 더불어 영국 조각가 앤서니 카로, 이탈리아 디자이너 에토레 소사스 등 예술품 50여점 전시돼 있어 평소 철저하게 관리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C씨는 “이게 진정한 의미의 미술관 아닐까. 완전 무한한 가능성, 시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극찬했다. 누리꾼들 또한 “진정한 현대미술”, “이 장면이 예술 같다”, “더불어 잘 사는 사회란 이런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추운 겨울, 실내에서 즐긴다…방학에 가볼 만한 서울 실내공간

    추운 겨울, 실내에서 즐긴다…방학에 가볼 만한 서울 실내공간

    서울관광재단이 겨울 방학을 맞은 가족들에게 실내에서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명소를 6일 선정, 발표했다. ●서울의 생태 감수성 높인다…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형 식물원이다. 규모가 축구장 70개 크기에 달할 정도로 크다.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 호수를 따라 마련된 산책로 ‘호수원’, 주제정원과 온실로 이뤄진 ‘주제원’, 한강으로 이어져 조망하며 산책하기 좋은 ‘습지원’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돔 형태의 온실과 새의 둥지 구조로 만들어진 식물문화센터가 눈길을 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실내 온실이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열대의 자연이 펼쳐진다.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뉜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 등 12개 도시의 식물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온실…서울 종로 창경궁 대온실 창경궁 대온실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1909년 11월 개관 당시엔 동양 최대 규모의 온실이었다. 쉽게 보기 힘든 열대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화초들을 전시했다.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는 오후에 방문하기를 권한다. 온실을 비추는 조명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추위를 녹이고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아열대 식물을 위주로 전시했으나 현재는 국내 자생식물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다…서울 잠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기존의 박물관과 달리 첨단 영상과 디오라마 연출, 축소 모형, 사물놀이와 탈춤, 마당놀이, 전통 혼례 등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역사관람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선사시대 이후 고구려부터 가야까지의 문화를 모형으로 재현한 삼국시대관, 왕의 즉위식 장면을 비롯해 관혼상제, 세시풍속 등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조선시대관 등으로 구성됐다. 겨울 방학을 맞아 방 탈출 게임, 기획전시 등 다양한 체험형 관람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부모가 벌받아” “기장 생존”… 무너진 마음을 할퀴고 짓밟았다

    “부모가 벌받아” “기장 생존”… 무너진 마음을 할퀴고 짓밟았다

    “사고 낸 기장은 여성” 근거 없이 비난잔해 사진 보며 “사고 발생 없었다” 생존자 향해 “마네킹” 루머 퍼뜨려“계엄·내란 덮기 공작” 음모론까지경찰 118명 전담팀 99건 내사 착수“악성 글·영상은 심각한 범죄행위”유족 비하 악성 글 올린 30대 검거세월호·이태원 참사 모욕 누리꾼벌금 100만원 그치거나 2심 무죄“온라인 허위정보 강력하게 처벌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5일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조사와 경찰 수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가운데 ‘사고기 기장이 살아 돌아왔다’, ‘사고기는 사실 모형 항공기’와 같은 허위 주장을 담은 가짜뉴스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가짜 유족’, ‘부모가 벌 받았네’ 등 유가족을 조롱·비하하는 댓글과 게시물이 기승을 부리면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와 유가족을 향한 조롱이 도를 넘은 만큼 경찰 수사를 통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일 오후 5시 기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악성 게시글 99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참사 직후 118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악성 글 게시 관련 압수수색 영장 44건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날 참사 유가족 보상 관련 비방성 글을 올린 혐의(모욕)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사 관련 사이버 악성 게시글·영상 게시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은 참사와 관련한 가짜뉴스와 유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어서다. 유튜브를 비롯해 SNS에는 이번 참사가 조작됐다는 주장부터 테러의 일환이라는 주장, ‘계엄과 내란을 덮기 위한 공작’이라는 음모론, ‘사고기 기장은 여성’과 같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 허위 정보가 실시간으로 확산하고 있다. 예컨대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조종사가 생환했다’고 주장한다. 사고기 운전석 지붕 사진을 보여 주면서 ‘다른 곳에서 가져온 고철’, ‘잔해가 인위적으로 잘려져 있다’, ‘폭발이 있었는데도 잔해가 멀쩡하다’며 진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게 이 영상의 주된 내용이다. 비행기 잔해를 보면 불에 탄 자국이 없다는 이유로 사고기가 ‘모형’이며 생존한 제주항공 승무원 2명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두고 ‘마네킹’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사고기 기장의 성별은 여성’이라며 젠더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국토부,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기의 기장과 부기장은 모두 남성으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당시 장면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이번 참사가 예정된 테러 혹은 계엄과 탄핵 정국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어떻게 사고 순간을 미리 찍을 수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영상을 촬영한 이근영(50)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기되는 음모론에 대해 “진짜 너무하다”며 “엔진이 ‘펑’ 하고 터지는 듯한 소리가 4~5차례 들리더니 원래 비행기가 착륙하는 방향이 아니라 반대인 우리 가게 쪽으로 와서 ‘뭔 일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 옥상에 올라가 영상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짜뉴스에 담긴 정보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 등과 비교해 보면 근거가 없는 억지 주장에 가깝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보에 대한 갈구로 참사 이후 가짜뉴스가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도를 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제주항공 참사 피해 유가족 박한식 대표에 대해 ‘가짜 유족’, ‘민주당 권리당원’ 등으로 지칭하며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에 대해선 광주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명이 형사 고소에 나서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악의적인 사람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종을 울리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도 지난 1일 어머니를 잃은 20대 의대생의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다. 의정 갈등 속 휴학 동참을 하지 않고 시험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비꼬듯 댓글에는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네”와 같은 비하와 조롱이 이어졌다. 세월호·이태원 등 대형 참사 때마다 등장하는 가짜뉴스와 유가족 조롱은 형법상 모욕죄, 업무방해죄 등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처벌 수위는 낮다.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는 합성 포스터를 커뮤니티에 게시해도 벌금 100만원에 그쳤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채팅창에 올려 재판에 넘겨져도 1·2심에서 무죄를 받기도 했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참사 때 사자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대한 고소·고발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쳤다”며 “온라인에서의 허위 정보, 조롱 글 등을 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2차 가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대한 유통은 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 “부모가 벌 받아”, “기장 생존”…도 넘는 가짜뉴스와 유족 명예훼손

    “부모가 벌 받아”, “기장 생존”…도 넘는 가짜뉴스와 유족 명예훼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5일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조사와 경찰 수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가운데 ‘사고기 기장이 살아 돌아왔다’, ‘사고기는 사실 모형 항공기’와 같은 허위 주장을 담은 가짜뉴스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가짜 유족’, ‘부모가 벌 받았네’ 등 유가족을 조롱·비하하는 댓글과 게시물이 기승을 부리면서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와 유가족을 향한 조롱이 도를 넘은 만큼 경찰 수사를 통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4일 오후 5시 기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악성 게시글 99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참사 직후 118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악성 글 게시 관련 압수수색 영장 44건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날 참사 유가족 보상 관련 비방성 글을 올린 혐의(모욕)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사 관련 사이버 악성 게시글·영상 게시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은 참사와 관련한 가짜뉴스와 유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어서다. 유튜브를 비롯해 SNS에는 이번 참사가 조작됐다는 주장부터 테러의 일환이라는 주장, ‘계엄과 내란을 덮기 위한 공작’이라는 음모론, ‘사고기 기장은 여성’과 같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 허위 정보가 실시간으로 확산하고 있다. 예컨대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조종사가 생환했다’고 주장한다. 사고기 운전석 지붕 사진을 보여 주면서 ‘다른 곳에서 가져온 고철’, ‘잔해가 인위적으로 잘려져 있다’, ‘폭발이 있었는데도 잔해가 멀쩡하다’며 진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게 이 영상의 주된 내용이다. 비행기 잔해를 보면 불에 탄 자국이 없다는 이유로 사고기가 ‘모형’이고 생존한 제주항공 승무원 2명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두고 ‘마네킹’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사고기 기장의 성별은 여성’이라며 젠더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국토부,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기의 기장과 부기장은 모두 남성으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당시 장면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이번 참사가 예정된 테러 혹은 계엄과 탄핵 정국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어떻게 사고 순간을 미리 찍을 수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영상을 촬영한 이근영(50)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기되는 음모론에 대해 “진짜 너무하다”며 “엔진이 ‘펑’ 하고 터지는 듯한 소리가 4~5차례 들리더니 원래 비행기가 착륙하는 방향이 아니라 반대인 우리 가게 쪽으로 와서 ‘뭔 일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 옥상에 올라가 영상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짜뉴스에 담긴 정보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 등과 비교해 보면 근거가 없는 억지 주장에 가깝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보에 대한 갈구로 참사 이후 가짜뉴스가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도를 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제주항공 참사 피해 유가족 박한식 대표에 대해 ‘가짜 유족’, ‘민주당 권리당원’ 등으로 지칭하며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에 대해선 광주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명이 형사 고소에 나서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이번 고소는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악의적인 사람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종을 울리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도 지난 1일 어머니를 잃은 20대 의대생의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다. 의정갈등 속 휴학 동참을 하지 않고 시험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비꼬듯 댓글에는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네”와 같은 비하와 조롱이 이어졌다. 세월호·이태원 등 대형 참사 때마다 등장하는 가짜뉴스와 유가족 조롱은 형법상 모욕죄, 업무방해죄 등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처벌 수위는 낮다.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는 합성 포스터를 커뮤니티에 게시해도 벌금 100만원에 그쳤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채팅창에 올려 재판에 넘겨져도 1·2심에서 무죄를 받기도 했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참사 때 사자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대한 고소·고발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쳤다”며 “온라인에서의 허위 정보, 조롱 글 등을 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2차 가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대한 유통은 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 KBS 드라마팀, 세계유산 병산서원 7곳 못질…국가유산청 등 2차 조사 결과

    KBS 드라마팀, 세계유산 병산서원 7곳 못질…국가유산청 등 2차 조사 결과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서 소품용 모형 초롱 7개를 매달기 위해 건축물 만대루와 동재에 일곱 차례 못질한 것으로 2차 조사에서 확인됐다. 3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가유산청·병산서원·KBS와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KBS 드라마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 내 누각 만대루(晩對樓) 보머리 여섯 군데와 기숙사 동재(東齋) 기둥 한 군데 등 총 일곱 군데에 못질을 했다. 시는 KBS 드라마 제작팀이 문화재에 허가 없이 망치와 못을 이용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행동인 것으로 규정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KBS 제작진은 “일부 구멍은 이미 원래부터 얕게 있던 것을 이용했다”며 “촬영팀은 한두 개 구멍 정도만 못을 더 안으로 깊숙이 박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에 구멍이 난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로 파악됐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해명 여하와 관계없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다”라며 “안동시에는 상의조차 하지 않고 문화재에 등을 달려고 한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구멍은 못을 더 안으로 박기 위해서 망치질을 했다”라며 “그 자체 행위가 잘못된 것으로 그 구멍이 기존에 있었던 구멍인지 아닌지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안동경찰서에는 KBS 드라마 촬영팀을 상대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일반 시민 명의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앞서 안동시는 KBS 드라마 제작팀에 ‘지정문화 유산 촬영 허가’를 승인하며 ‘문화유산보호구역 내 별도 시설물 설치와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하며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허가 조건을 내걸었다. 우리나라 서원 중 가장 아름답기로 꼽히는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그중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다.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 세계유산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질 한 KBS드라마팀 결국…경찰에 고발 당해

    세계유산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질 한 KBS드라마팀 결국…경찰에 고발 당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질한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분쯤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을 통해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란 제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시민으로 알려진 고발인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근거로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며 “복구 절차가 협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문화재 훼손 자체가 법적으로 위반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중 해당 고발 접수 내용을 확인한 뒤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방침이다. 전날 안동시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 자국 5개를 남긴 사실을 확인하고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로 파악됐다. KBS는 사과문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복구를 위한 절차 협의, 추가 피해를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KBS는 대하사극 ‘대조영’ 촬영 시기인 2000년대에도 국가사적 제147호 문경새재 관문 곳곳에 대못을 박아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KBS는 당시에도 복구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우리나라 서원 중 가장 아름답기로 꼽히는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그중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다.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 드라마 찍겠다고 세계유산에 못질한 KBS…“5곳 훼손” [포착]

    드라마 찍겠다고 세계유산에 못질한 KBS…“5곳 훼손” [포착]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못을 박았다.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이며, 국가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현장 조사에서 못자국 5개를 발견한 안동시는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2일 경북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3∼4시쯤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던 KBS 드라마 제작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자국 5개를 남겼다. 못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가량으로 파악됐다. 1개 초롱은 원래부터 기둥에 있던 틈을 이용해 매단 것으로 보인다고 안동시는 설명했다. 현장 점검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수지 처리 등 문화재 복구 과정을 거치면 오히려 훼손이 더 두드러져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못자국을 메우기보다는 추가 자문 등 복구를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훼손 당일 현장을 목격한 관람객은 “망치로 못을 박아 병산서원에 소품을 설치하고 있다”며 안동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고,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은 당일 오후 4시쯤 상황을 파악하고 KBS 제작진에 원상복구를 요청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안동시는 제작진에게 촬영 허가를 하며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 별도 시설물 설치와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한다’며 ‘촬영은 문화유산의 안전과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 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병산서원이나 하회마을 같은 문화재는 개인 소유일지라도 집안에 못질 한번 하는데도 허가가 필요하다. 문화재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사과문을 내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추가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드라마는 서현과 옥택연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다. 원작은 서양풍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웹툰으로,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면서 사극풍 로맨스 드라마로 각색됐다.
  • KBS ‘병산서원 못질’ 논란에 “복구 절차 협의” 고개 숙여

    KBS ‘병산서원 못질’ 논란에 “복구 절차 협의” 고개 숙여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에 못을 박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KBS가 “정확한 피해 확인과 수습 대책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2일 밝혔다. KBS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선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인 KBS 측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라면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서현과 옥택연 주연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팀은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던 중 소품용 모형 초롱 등을 매달면서 만대루와 서원 나무 기둥에 못을 사용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관람객이 이 모습을 촬영해 안동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다.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은 당일 오후 4시쯤 상황을 파악하고 KBS 제작진에 원상복구를 요청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안동시 측은 이와 관련 “촬영 허가는 했지만 문화재에 어떠한 설치를 한다는 건 협의가 이뤄진 바가 없다”며 “촬영 허가 조건으로 문화유산에 훼손 행위를 금한다고 (제작진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못질…경북 안동시 피해 점검 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못질…경북 안동시 피해 점검 나서

    드라마 촬영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건축물 기둥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북 안동시가 피해 현황 확인에 나섰다. 2일 경북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KBS 드라마 제작팀이 병산서원에서 만대루와 서원 나무 기둥에 소품용 모형 초롱 여러 개를 매달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건축가 민서홍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촬영팀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며 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신고를 받은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은 당일 상황을 파악했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원상복구를 요청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촬영 허가는 했으나 문화재에 어떠한 설치를 한다는 건 협의가 이뤄진 바가 없다”며 “촬영 허가 조건으로 문화유산에 훼손 행위를 금한다고 고지해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 문화유산과는 현장 점검 후 추가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 천안시-아마존, 스타트업·인재 육성 ‘맞손’

    천안시-아마존, 스타트업·인재 육성 ‘맞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이 국내 지자체 처음으로 충남 천안에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고 기업 지원과 인재 육성에 나선다. 천안시는 30일 아마존과 스마트도시 산업생태계 활성화 및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거점형 스마트도시로 선정된 천안시의 스마트도시 산업생태계 활성화 지원과 클라우드·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 충족을 위해 마련됐다. 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컴퓨팅 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연계를 위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아마존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하고 지역의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에 나선다. 미래 혁신 산업 육성 플랫폼인 아마존 이노베이션센터는 스타트업 지원관, 서비스 체험관, 미래혁신 인재양성 교육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모형 차량 체험관 등으로 조성된다. 스타트업 지원관은 창업, 스타트업 등의 시스템 구축과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서비스 체험관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등 아마존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교육관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아마존 교육과정, 자격증 취득 과정 등을 운영하며, 인공지능 자율주행 모형 차량 체험관은 아마존 딥레이서 체험 공간으로 전국대회, 해커톤, 캠프 등을 추진한다. 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천안시만의 스마트도시를 구축하고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확대, 글로벌 시장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돈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트도시 천안의 산업생태계 변화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함께 지역의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유망기업, 12개 대학의 지역 인재 육성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의료 사각지대 없애는 원격진료… 생체 정보·보안 문제 해결해야[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의료 사각지대 없애는 원격진료… 생체 정보·보안 문제 해결해야[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코로나 팬데믹에 원격진료 본격화고령화 추세 속 의료 접근성도 향상응급의료 취약지 비대면 진료 허용 과잉 진료·비급여 약 처방 등 지적민감한 개인 생체 데이터·정보 유출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불신 초래건강보험 적용 명확한 기준도 없어 헬스케어 기기 활용 신체 모니터링만성질환 관리·건강 상담 등 시너지바이오산업 혁신 새 패러다임 창출 최근 우리나라의 국민보건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고령층 퇴행성 질환자의 증가와 만성적인 의료 인력의 부족이 의료 서비스 전반의 질적 퇴보와 접근성 저하를 유발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꺼내 들 수 있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점점 더 국가와 국민의 부담이 커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병상 부족과 병원 감염 위험은 우리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극명히 드러냈다. 이러한 문제를 벗어나게 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원격의료이다. 의료 서비스 효율화와 사각지대 해소, 나아가 바이오산업 혁신까지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격의료 확장을 둘러싼 몇 가지 장애 요소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의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접근성 격차는 계속해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전문 의료진과 의료 시설이 부족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 불균형은 급격한 고령화 추세에 따라 더욱 심각해질 게 분명하다. 원격의료는 이런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환자와 의사가 연결되고, 스마트폰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원격의료는 증세의 조기 진단과 악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적시에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대면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선별해 병원의 과부하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한국에서 원격의료가 본격화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컸다. 무분별한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와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2020년 2월 24일부터 3년여에 걸쳐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됐는데 2만 5697개 의료기관에서 1379만 명을 대상으로 총 3661만 건의 진료가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 관련 재택 치료 건수를 제외한 736만 건 중 초진은 136만 건(18.5%), 재진이 600만 건(81.5%)이었다. 전체 의료기관의 27.8%에 해당하는 2만 78개 병·의원이 참여했으며 이 중 의원급 의료기관이 93.6%를 차지했다. 진료 대상자 중에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은 비중(39.2%)을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고혈압, 급성기관지염,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2형 당뇨병 순으로 만성·경증질환을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시행 전 우려됐던 상급병원 쏠림 현상이나 심각한 의료사고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된 이후인 2023년 6월 1일부터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이 시범사업은 대면 진료라는 전제하에 재진 환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 전담 의료기관은 금지됐다. 시행 초기인 6월과 7월에는 각각 15만 3339건, 13만 8287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이는 앞서 한시적 허용 기간보다 약 30% 감소한 수치이다. 시범사업에서 재진 환자를 원칙으로 하고 일부 대상에 대해서만 초진을 허용하는 등의 제한을 두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해 12월부터는 대면 진료 경험자의 기준이 조정됐다. 질환과 관계없이 6개월 이내에 대면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동일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경우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게 됐고, 응급의료 취약지에 거주하거나 휴일·야간 시간대에는 대면 진료 경험이 없어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의료대란 사태로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올해 2월부터는 의료대란 사태 속에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됐다. 각급 의료기관 모두에서 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경우 초진과 재진 상관없이 비대면 진료를 실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전면 허용 이후 의원급보다는 상급종합병원의 비대면 진료가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의료공백 사태 속에서 상급종합병원의 경증 환자 밀집도를 낮추는 효과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만,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민의 대면 진료 기회를 점점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오히려 오진 확률을 높이고 적기 진단과 치료를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진료가 과잉 진료와 고위험 비급여 약 처방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0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국내에 출시된 비만치료제 위고비이다.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우리나라에서도 관심과 호기심이 고조됐던 터라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된 지 두 달밖에 안 돼 벌써부터 무분별한 오남용과 불법 유통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부터는 대면 진료 시에만 처방을 하는 방안이 제안됐고 정부 및 관련 전문가, 환자단체의 협의를 통해 처방이 꼭 필요한 환자들을 가려내는 비대면 진료모형의 검토가 추진되고 있다. 환자 본인의 신체 기록 등을 의료 시스템에 사전 입력하고, 주기적인 대면 진료와 점검 등 인증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처방에 제한을 두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한편 비대면 진료는 스마트워치와 혈압계, 혈당계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대와 함께 점점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중이다. 디지털 디바이스로 환자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실시간 분석할 수 있게 되며 단순 비대면 진료 중계 서비스를 넘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 이미 닥터나우, 굿닥 등 국내의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비대면 진료 외에 보험사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약 배달, 만성질환 관리, 건강 상담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활발히 창출하고 있다. 또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인 이센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신체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병원과 함께 서울시 최초의 원격진료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뇌질환 환자에게 부착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얻은 신체기능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 처방, 의약품 전달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 부쩍 늘어나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 운동기능이 저하되거나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퇴원 이후에는 담당 의료진과의 소통이 어렵고 거동도 불편해 병원 외래방문이 극히 제한되므로 병원 방문을 통한 대면 진료와 대면 진료 사이의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면 진료 공백기에 자가 문진과 규칙적인 식사·복약 여부, 처치 경과 확인과 처방약 변경, 출혈이나 합병증 유무의 점검, 보행 분석과 균형 평가 등이 이뤄진다면 환자,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 맞춤 진료 등 치료 효과 기대 높아 특히 신체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이 가정에서 제공된 IoT 기기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보행 분석과 균형 평가를 시행할 수 있다면 원격 신체기능 모니터링을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혈압, 혈당, 통증 등의 자가 문진 데이터와 식사 및 복약 여부 등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면, 비대면 진료에서 환자의 상태를 더욱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응급 상황을 예방하며 질병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데이터 기반 비대면 진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비대면 진료는 이렇게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 속에 대중화 속도와 성장 잠재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걸림돌도 산적해 있다. 첫 번째 걸림돌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이다.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현행 의료법은 여전히 민간 기업의 혁신적인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과 확장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의료계 일각의 반발도 큰 난관이다. 원격의료가 국내 의료시장을 대형병원과 기술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병원과 개원의들이 원격의료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염려가 크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도 중요한 과제이다. 원격의료는 환자의 민감한 생체 데이터와 의료정보를 다루는 만큼 해킹이나 정보유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가능성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보험 적용의 불확실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현재 원격진료 비용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서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어 서비스 확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제도 정비로 바이오 강국 기회 잡아야 원격의료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원격의료는 바이오산업과 융합해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제시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고, 주도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보건 서비스의 공급자이자 책임자인 정부, 의료계, 산업계 그리고 수요자이자 선진적인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는 국민까지 모두가 협력해 체계적으로 원격의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위기로 향하고 있는 우리 의료 시스템 전반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더불어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 강국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윤인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은 신경 인터페이스, 의료 및 진단 기기 등 의공학 분야 전문가로 KIST에서 18년간 의공학 분야 융합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을 맡아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개인 맞춤의학 구현, 질병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첨단 의료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윤인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
  • 이스타항공, 일본 도쿠시마…국내 항공사 최초 취항

    이스타항공, 일본 도쿠시마…국내 항공사 최초 취항

    26일 오후 일본 도쿠시마공항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도쿠시마 첫 취항 기념 행사’에서 탑승객들이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 전시된 ‘도쿠시마 라멘 모형’을 관람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단독 취항하는 인천-도쿠시마 노선은 주 3회(화, 목, 토) 운항한다.
  • “인생 미모일 때 미리”…‘가짜 배’ 차고 만삭화보 찍는 미혼 여성들

    “인생 미모일 때 미리”…‘가짜 배’ 차고 만삭화보 찍는 미혼 여성들

    모형으로 만든 ‘가짜 배’를 착용하고 만삭 사진을 미리 찍어두는 게 중국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에서 임신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이 가짜 배 모형을 착용한 채 미리 만삭 사진을 촬영하는 게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유행은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서 57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메이지 게게’가 “미리 촬영한 임산부 사진”이라며 사진을 공개한 후 빠르게 확산됐다. 그는 “임신 콘셉트로 화보를 촬영했다”면서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면서도 가짜 배를 붙여 임산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26세 여성은 아직 미혼이지만 23세 때 이미 가짜 배를 착용하고 임신 사진을 찍었다고 해당 매체에 밝혔다. 또 다른 여성도 “30대에는 얼굴과 피부에 주름이 있을 것 같아 22세 때 미리 임신 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임신한 모습을 남기기 위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짜 임신 사진’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개월 수에 따라 다른 크기와 질감으로 만든 가짜 배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모 지상주의를 내세운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신과 출산을 해도 ‘하얗고, 마르고, 젊은 피부’를 유지하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비평가들은 “이 같은 사진들은 여성이 임신 중에도 젊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내 70번째 생일 사진을 미리 찍어서 올리겠다. 매우 어려 보일 것”, “죽기 전에 장례식 사진을 미리 찍어 정리할 시간을 가지겠다”며 유행을 비꼬기도 했다. 한편 중국도 저조한 결혼율과 출산율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1.62명)보다 훨씬 낮고 세계 최저인 한국(0.72명)보다 약간 높다. 출산율과 직결되는 결혼 건수도 지난해 3분기 475만건으로 전년보다 16.6% 감소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 및 지방 정부는 과도한 차이리(신랑 측이 신부 측에 지불하는 돈) 단속, 현금 보조금 지급, 다자녀 가정에 대한 주택 장려금 제공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 광화문에 다시 나타난 영희… ‘오징어 게임2’

    광화문에 다시 나타난 영희… ‘오징어 게임2’

    오늘 전 세계 공개 성탄절인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의 ‘영희’ 대형 모형 앞에서 추억을 남기고 있다. ‘K콘텐츠’의 신기록을 쓴 ‘오징어 게임’의 후속작인 ‘오징어 게임2’는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뉴스1
  • [포토] 구유 예절 의식 행하는 정순택 대주교

    [포토] 구유 예절 의식 행하는 정순택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5일 0시 서울 중구에 있는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에서 “올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혼란과 갈등 속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라며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 대주교는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마당에서 아기 예수 모형을 말구유에 안치하는 구유예절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트럼프 2기, 광주 지역내총생산 0.13% 감소 우려”

    “트럼프 2기, 광주 지역내총생산 0.13% 감소 우려”

    미국 트럼프 2기의 보편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해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주경제의 성장 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선 수출 다변화 지원, 산업 구조 고도화 및 스마트화, 단기 및 중·장기적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연구원은 22일 발표한 ‘트럼프 2기 출범, 광주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통해 미국의 보편적 관세 10%p 부과를 가정한 손실효과를 분석한 결과,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이 0.13% 감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수출 감소로 인한 생산감소가 타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는 모형(RS: Ritz-Spaulding)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광주에선 직접적으로 1898억원의 생산감소, 582억원의 부가가치 감소, 629명의 취업인원 감소 등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582억원의 부가가치 감소는 지난2022년 기준 광주지역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의 0.13%에 이른다. 품목별 생산감소는 광주지역 핵신 성장동력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기기 및 기계 그리고 반도체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전자기기 및 기계의 생산감소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된 영향이 가장 크고, 반도체는 중국과 EU로의 수출 감소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EU 등 제3국의 대미수출 감소로 광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중간재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연구원 관계자는 “보편 관세 부과 부담 상쇄를 위해 국내 투자 세제 감면 혜택 강화, EU·동남아 등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 지원, 중국 저가 상품 국내 유입 대응 등 다방면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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