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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디즈니랜드(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6)

    ◎4개 주제공원에 꾸민 “환상의 세계”/동화·영화속 건물 복원… 실물보다 진짜 같아/미키 마우스·백설공주가 반갑게 맞아줘… 미문화 세계화 실감 요즈음 「세계화」라는 말이 유행이다.마치도 세계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오늘 당장 해결이라도 해 줄 것 같은 기세로 언론을 오르내리고 있다.사실 세계화는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잘 따져보면 몇세기전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두어 이들의 자원과 노동력을 자기들의 자본이나 기술과 교환하면서 세계화는 시작되었고 그 이후 식민지가 해방되고 냉전시대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세계화는 꾸준히 진척되어 오고 있다.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인 것이다.우리 대통령이 새삼스레 세계화를 선언한 것은 우리도 이 도도한 물결을 거부할 수는 없으니 파도 속에 휩쓸리지 말고 수면 위로 힘껏 차올라가 세계화의 파도를 잘 타자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세계화라는 현상을 우리 주위에서 살펴보기는 어렵지 않다.현대 자동차가 홍콩뿐 아니라 카이로의거리를 달리고 있으며,뉴요커도 파리지앵도 소니 워크맨을 들고 다닌다.코카콜라는 호주 사람들도 마시고 에스키모들도 마신다.부산 사람들에게도 리우데자네이루 사람들에게도 구치 핸드백은 선망의 대상이다.이렇듯 국제무역을 통한 상업제품의 세계화는 진작부터 이루어져 버린 것이다. ○세계의 대중문화 지배 이제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국가간의 경쟁거리로 남은 것은 문화의 세계상품화라는 데에는 모두들 이견이 없다.그래서 소니 워크맨을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다 팔아먹은 돈많은 일본인들이 재빨리 미국의 영화사나 음반회사들을 사 들이기까지 한 것이다.그런데 최근 해외뉴스를 보니 일본인이 경영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는 영화제작회사가 매년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역시 일본인들은 기계제품을 오밀조밀하게 만들어 낼 수는 있어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에는 미국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미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의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화,텔레비전,음악은 물론이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미국과 경쟁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다.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남도창보다 레게음악이 더 귀에 익고,우리네 아이들은 하회탈보다는 배트맨의 검정색 가면에 더 친숙한 것이다. 이토록 세계화된 미국의 대중문화산업의 중심에 디즈닐랜드가 있다.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키 마우스 만화영화를 만들어 낸 월트 디즈니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세운 디즈닐랜드는 만화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환상의 세계를 실제로 이 땅 위에 구현한 오락 시설물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숨막히는 고속도로망을 헤치고 와서 끝도 없이 넓은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 이곳 디즈닐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현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우리가 어린시절부터 많이 보아오던 미키 마우스,도널드 덕,신데렐라,백설공주는 물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어공주,라이언 킹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준다.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도우리가 흔히 접하는 도시경관이 아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마을 중심도로인 「메인 스트리트」가 있는가 하면 저 멀리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뾰족궁전이 보이기도 한다.한국에서 온 우리들에게도 이런 저런 건물들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것은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의 세계화 덕분이다. ○“하나의 도시” 실제 형성 디즈니랜드에는 이밖에도 수백가지의 볼거리,탈거리들이 환상의 나라,개척의 나라,모험의 나라,내일의 나라 등으로 이름 붙여진 4개의 주제공원에 흩어져 있다.이 모든 것을 일일이 짚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여기서는 디즈니랜드의 도시 건축적 특성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하루에 몇만명의 이용객과 관리요원들이 생활하는 디즈니랜드는 하나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도시의 모든 기능이 다 갖추어져 있다.기차와 버스도 지나다니고 병원,도서관,심지어는 우체국에 시청도 있다.그런데 디즈니랜드는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이른바 도시경관이 크게 다른 것이다.디즈니랜드밖 일상의 도시경관에서는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을 한다.제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덕지덕지 붙어있는 간판과 네온사인,저마다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서로 엉켜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마치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이러한 정보과잉의 상태에서 우리는 혼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것들이 제각기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통째로 싸잡아서 무시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디즈니랜드의 경관은 각종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 속의 각 장면을 줄거리에 맞추어 순서대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영화에서는 관객은 영화감독이 미리 준비한 장면만을 보게 된다.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방해하는 정보는 아예 화면에서 없애버리거나 배경으로 적절히 물러나 있다.디즈니랜드의 경관은 바로 이런 식으로 치밀하게 준비가 되어있다.그저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우리는 영화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 된다.그래서 아까 잠시 언급한 메인스트리트에서는 내 자신이 악당을 물리치는 용감한 보안관이 된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2차원적인 세계 경험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특색이 있다.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거개가 다 기존의 동화나 영화속에 나오는 건물들을 실물크기로 복제해 놓은 것이다.이용객들은 이 건물에 들어가서 2차원적인 영화를 통해서만 느껴왔던 간접경험을 실제로 해 보게 된다.환상의 실제적 경험.이것이 바로 디즈니랜드의 매력이다.그런데 사실 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실물의 정확한 복제품이 아니라 약간의 눈속임수를 쓰고 있다.한정된 공간에 실물 크기의 건물들을 많이 집어 넣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건물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씩 축소가 된다.1층은 실제크기로 2층은 실제 크기의 90%로,3층은 85%로 만든다는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이 건물들이 좁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 거리를 둔 채,제 크기대로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실물보다 더 실물같이 만든 환상.이것 역시 디즈니랜드가 우리에게 주는 매력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디즈니랜드에 못지 않은 위락시설물이 있다.잠실 롯데어드벤처가 바로 그것이다.물론 규모로 볼 때 디즈니랜드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렇지만 백여가지의 온갖 볼거리,탈거리들을 어마어마하게 큰 실내공간에 입체적으로 절묘하게 설치해 놓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된다.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디즈니랜드는 그네들의 서부개척시대,또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동화의 나라 등을 현실로 구현해 주고 있는데 비해 롯데 어드벤처에는 「우리것」이 없다.고구려 시대의 기상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고,또 흥부전,심청전 등의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우리네 아이들과 세계의 아이들이 모여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져야 우리도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이룩할 텐데 말이다.
  • 미국에선:3(녹색환경 가꾸자:93)

    ◎뉴욕 죽음의 강 「아서 킬」 4년만에 되살렸다/90년초 송유관서 56만갤런 유출/시,정화뒤 물풀 이식… 생태계 회복/자원봉사자 4백명 참여… 참게 살아나고 왜가리 찾아와 「죽음의 강 아서 킬(Arthur Kill)이 되살아났다」.지난 여름 아서 킬(수로)의 개펄에서 푸른 빛의 참게들이 발견됐을 때 뉴욕의 매스컴들이 이구동성으로 뽑은 제목이다. 뉴욕시의 5개 보로(자치구)중 하나인 스테이튼 아일랜드와 뉴저지주의 유니온 카운티·미들섹스 카운티가 마주하고 있는 폭 1㎞에 25㎞ 가량 뻗은 이 수로는 대서양에서 뉴욕의 외항인 뉴어크,엘리자베드항으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파나마운하의 통행량보다 많은 배가 통행할 정도로 붐비는 곳이다. ○급류타고 오염확산 수많은 배들의 통행과 스테이튼 아일랜드 쪽에 조성된 뉴욕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인해 중병을 앓던 이 수로가 결정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것은 90년1월 수로 북부를 지나던 엑슨사의 송유관에서 뜨거운 기름 56만7천갤런이 누출되면서부터였다. 이 기름은 해류를 타고 남쪽으로 급속히 퍼져 수로 대부분을 뒤덮었다.수면의 기름띠들은 여러날 동안의 제거작업으로 걷혔지만 검은 스펀지처럼 연안에 쌓인 기름찌꺼기들은 각종 해초와 조개류,어류 등 해안생물들을 죽였을 뿐아니라 왜가리,백로 등 철새들까지 모두 쫓아버리는 등 수로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켰다. 불과 9개월전 알래스카에서 유조선 엑슨 발데즈호의 좌초로 인한 기름누출사고로 경종이 울려 있던 뉴욕시와 뉴저지주 환경당국은 엑슨측과 1년 이상의 보상 줄다리기를 하면서 응급복구 뿐아닌 생태계복구 비용까지 포함,모두 1천5백만달러(한화 약1백20억원)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서 킬의 경우 대부분 환경연구기관의 진단은 「회생불능」이었다.워낙 오염정도가 심했기 때문에 알래스카 경우보다도 회생이 어렵고 쿠웨이트해안 오염보다도 기름집적량이 많아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뉴욕시 공원과의 생태학팀은 마지막으로 생물학적 이식방법을 채택했다.물풀을 손으로 이식시켜 식물성 플랑크톤을 생성시켜 먹이사슬을 형성케 하는 이 치유방법은 당시까지 실제 활용된 적이 없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미세한 유기체 생성 이들은 이듬해부터 첫단계로 1백10만달러를 들여 국립해양어류연구소에서 배양해낸 물풀들을 4백여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수로 한가운데 있는 프롤스섬 일대 1만여평에 이식을 끝냈다. 이 생태학팀의 팀장인 앤드루 버겐 박사는 『물풀들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산소가 풍부해진 새로운 환경에서 오일을 먹는 미세한 유기체를 생성시켜 새로운 먹이사슬을 형성해 나갔다』고 말하고 『결국 3년동안 계속된 물풀이식의 결과 서서히 생태계의 회복이 시작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참게는 그 회복신호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다.또 왜가리,백로 등 철새들도 돌아와 사고 직전 1네스트(둥지)당 1.5마리에서 그후 0·3마리까지 줄어들었던 백로가 최근 1.2마리로 증가하기도 했다.이같은 가능성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아서 킬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생태계회복 운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이같은 회복운동과 함께 원인 발생을 막기 위한 법적·제도적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89년 엑슨 발데즈호 사건을 계기로 90년 오일공해법이 새로 제정돼 정유사,유조선사 등 모든 오일 관련업체들은 스스로 방지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염방지단 올 설치 그러나 이같이 해양오염방지 노력이 강화됐음에도 미국내 오일 누출로 인한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지난 10월 텍사스주 남부의 홍수로 휴스턴시 동부지역을 관통하는 송유관 2개가 절단돼 누출된 기름이 주택가를 뒤덮고 인근 샌 재신토강 하구 30여㎞를 오염시켜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켰다. 또한 수많은 선박들이 폐유 등 각종 오염물질을 몰래 바다에 버리는 것도 해양오염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한 예로 지난 8월말 바이킹 프린세스라는 관광유람선은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고의적으로 폐유를 바다에 버린 혐의로 50만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이는 새로 제정된 오일공해법에 따라 취해진 첫 조치였으며 또한 최근 엑슨사의 알래스카 어민들에 대한 보상판결에서 사상최대 액수인 50억달러가 선고된 것도 강화된 이 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행히 올해초 푸에르토리코 산후안항 바지선에서의 7억5천만갤런의 디젤오일 누출사고에서 첫선을 보인 MSRC(해양오염방지단)가 신속한 오염방지 활동을 폄으로써 앞으로 사건발생시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일공해법에 따라 65개 정유사들이 출자한 10억달러 규모의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이 방지단은 뉴저지주 에디슨에 있는 본부를 포함,플로리다주 마이애미,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캘리포니아주 포트 휴네메,워싱턴주 에드먼즈 등 5개지역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으며 미국 해안경비대와의 협조로 사고발생 해역에 2시간내 출동토록 돼있다. 이들이 운용하고 있는 오염방지선은 모두 16척으로 최신 진공흡입기 장착 등 특별히 설계돼 시간당 9만배럴의 기름을 물로부터 추출해낼 수 있으며 대당 가격은 1천2백만달러에 달한다.
  • 고전도 바뀐다(외언내언)

    「고전을 읽자」는 말처럼 우리에게서 일상화된 사회적 구호는 없다.그런가 하면 무엇이 고전이고 왜 고전을 읽자는 것인가에 대해 우리처럼 또 막연한 나라도 드물다.그저 책은 읽어야 하는 것이고 책중엔 옛책이 좋은 것이라는 정도의 순박한 상식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고전도 바뀌고 고전도 파괴된다.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는 미국문학의 대표작이다.하지만 70년대부터 미전역의 학교도서관에서 이 소설은 추방됐다.이 시대에 성장하고 있는 젊은 학생에게 유효한 어떤 지혜나 메시지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도서선정 위원회의 판정이었기 때문이다.같은 이유로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밀려났다. 80년대초 하버드대학의 중핵교육안에서도 교양교육의 목표는 바뀌었다.「교육받은 사람은 우주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얻는 과정에 비판적 안목을 가져야 하며」 「교육받은 사람은 편협하거나 지역적이어서는 안되며」 「교육받은 사람은 윤리적 문제에 있어 분별의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새로 정리한 교양교육의목표다.물론 새목표에 맞는 도서목록이 새로 마련됐다. 우리 사회의 고전도서목록은 무엇인가.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일본사회가 만들어낸 목록을 기초로 하고 있다.그 뒤 한번도 제대로 된 검토를 한 일이 없다.그런가 하면 책을 권하는 사람은 늙은 세대가 됐다.그저 옛기억을 더듬어 말하고 있을 뿐이다.여기에 70년대이후 시대를 뛰어넘어 진보주의적 도서목록이 집중적으로 교양도서목록에 뛰어들었다.편협한 사태가 피할 수 없이 만들어진 것이다.이 역시 다시 들여다본 바 없다. 서울대 인문·사회계열에서 지난해부터 고전강독강좌를 시작했다.그 반응이 좋아 앞으로는 전계열에 확대할 것이라는 원칙을 세웠다.이 시도는 바람직하다.그러나 더 호소력을 얻으려면 그 의도를 설명할 수 있는 새 목록이 나와야 한다.현재 쓰는 목록은 사실상 20세기 전반부의 목록이기 때문이다.
  • 사냥시즌/강원도 5년만에 개방… 꾼들 “부푼 꿈”

    ◎영월에 야생조류·멧돼지·산토끼 많아/금렵구역 8곳… 포획제한수 꼭 지켜야/초보자 비용 280만원선… 2인이상 조편성 바람직 「엽사들이 설렌다」. 사냥감을 쫓아 대자연 속에서 스릴과 모험을 만끽하는 사냥철이 도래했다. 산림청이 올해의 순환수렵장을 강원도로 지정함에 따라 상설수렵장인 제주도 및 거제도일대를 포함,이달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장장 4개월동안 수렵시즌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올해 순환수렵장인 강원도는 산이 높고 골이 깊은데다 지난 82년과 89년 이후 5년만에 개방돼 조수들이 크게 늘어 났을 것으로 예상,출렵의 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2만여 사냥꾼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서울시와 협도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태릉사격장에서 개최한 수렵강습회에는 초보자등 1천3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강원도 수렵지역은 도내 면적의 57%인 9천6백92㎦이며 영월 삼척 홍천 평창 정선 등에는 멧돼지 고라니 산토끼 등 산짐승이,영월 명주 횡성 등에는 꿩 오리 등 조류가 서식해 사냥포인트가 되고 있다. 「황제 엽우회」 유국부총무(51)는 『강원도에는 특히 야생 조수가 많이 밀생하고 있어 엽사들의 기대가 크다』면서 『꿩·오리뿐만 아니라 멧돼지 산토끼 등 다양한 조수가 서식하는 영월지역에 많은 사냥꾼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수의 포획제한수량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멧돼지·고라니는 시즌동안 1인 각 2마리,수꿩·까마귀류는 1인 1일 각2마리,오리류는 1인 1일 3마리까지만 잡을 수 있다.또한 공원 관광유원지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수렵금지구역은 물론 인제군 기린면,홍천군 내면,양양군 남대천주변 등 8개지역 희귀야생동물 집단서식지도 수렵이 금지돼 있다.이를 어기면 1년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게 된다. 사냥은 총기를 사용하는 레포츠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이 때문에 조수포획승인 절차도 까다롭다. 엽총은 출렵하기전 사냥지의 시장이나 도지사(공기총은 거주지 경찰서)의 총포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허가를 받은 후에는 사냥지 시·도가 실시하는 수렵강습을받고 주소지 관할 관청으로부터 수렵면허를 받는다.마지막으로 사냥지 시장 또는 군수로부터 조수 포획승인을 받아 사냥에 나설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 출렵에 따른 법규와 총기사용법,조수식별법·엽구식별법등의 강습을 2시간정도 받게 되며 총기 구입비용 2백만원선,총포소지허가와 수렵면장 취득시 공채매입등에 30만원,4개월간 포획사용료 50만원등 모두 2백80만원정도가 드나 다음해부터는 포획사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또 수렵은 하루 30㎞정도의 거리를 산속에서 누비기 때문에 체중이 3∼4㎏씩 빠지는 힘든 레포츠로 피로를 피하고 안전수칙을 잘 이행해야 한다. 유국부총무는 『수렵은 반드시 2인이상 조를 편성해 나서고 일몰전과 후에는 금해야 하며 눈에 뜨이고 간편한 복장에 비상식량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엽도협회 김철훈전무이사(40)는 『조수포획량의 90%가 밀렵에 의한 것』이라며 『후손들에게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엽사들이 솔선수범해 법규를 지키고 자연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엽도협회(972­6066∼7)는 오는 15일 태릉사격장에서 「수렵인을 위한 특별강좌」를 개최한다.황제엽우회719­6113.
  • 첨단산업 육성(하남성이 움직인다:2)

    ◎정주에 40국 1천여기업 투자 유치/기술개발구 입주업체 2년 면세/난방용 신소재 등 이미 실용화… “외화획득 부품꿈” 서부 중국의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황하의 물줄기는 평지로 모여 하남의 북부지방을 꿰뚫고 동으로 흘러간다.이 흙탕물줄기를 따라 하남의 주요 도시들이 뻗어있다.황하의 하류가 시작되는 서부관문 삼문협에서부터 동으로 낙양과 성도인 정주·개봉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사상을 해방하여 생산효율 높이자」는 등소평의 해묵은 지시가 이 도시들의 거리에 어김없이 대형 플래카드로 만들어져 걸려있다.황하변의 중심도시들이 한발 늦게나마 연해지방의 개방 여파를 타고 역사적 고도에서 첨단산업기술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이들의 발전전략은 경제기술개발구 건설과 국영기업의 개혁이 주축이다. ○“생산성 높이자” 많아 지난 57년 인문·신문·괴문이라 불리는 세협곡을 막아 황하의 범람을 근절시킨 대형댐 공사로 건설된 신흥 도시 삼문협.춘추전국시대,제자백가시대 때부터 역사의 무대였던 낙양과 개봉.중국동서교통로와 남북교통로가 교차하는 교통과 상업의 요지 정주. 광주·심천등 연해지방도시들에 경제특구를 설치해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 황하변 도시들에는 경제기술개발구를 건설,내륙개발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고기구(고기술산업개발구),과기특구,기술원구(사이언스 파크)로 불리는 기술개발구는 내륙형 첨단산업단지.신기술을 신속하게 상업화·상품화하려는 시도가 연해지역 경제특구와의 차이다.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일정구역안에 첨단기술기업을 집중시켜 세제혜택등을 주어가면서 신기술의 제품화,기술인력의 양성등을 한꺼번에 얻어보자는 것이다.대학과 연구소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상품화하는 요람 역할도 목표중의 하나. ○투자절차 7일거려 지난 93년 3월 제8기 전인대 1차회의에서 이붕총리는 정부활동보고를 통해 『국가급 첨단산업단지의 설치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의 상품화와 산업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첨단산업단지의 역할을 크게 평가한 바 있다. 정주와 낙양에는 국가급 기술개발구가 설립돼 있고 개봉·삼문협등 여타 도시들에는성급 개발구가 설립돼 건축과 전자,기계분야의 신소재,제어계측등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분야의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중대전기실업 유한공사는 기술개발구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실례.정주시 중심에서 13㎞남짓 떨어져 있는 개발구안에 있는 이 회사는 중국과학원의 교수출신인 거옥지씨의 연구결과를 정주시가 인정,은행에 지급을 보증해 설립됐다.철보다 1천2백배나 열전도율이 높은 신소재 합금으로 난방 관련 제품을 만든다.최근 이 신소재를 이용한 가정난방용품용 파이프등이 「국내외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다. 지난해 4월 아이디어 하나로 설립된 이 회사는 올 연말부터 미국등 해외에도 제품을 팔아 수십만 달러의 외화를 벌게 된다. ○값 유럽의 3분의1 정주 고신기술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방건주임은 『기술개발구내에 2백50개기업이 입주,지난해 6억1천5백만위안(1위안은 1백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지금까지 모두 1억5천만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진의초 정주시 상무부시장도 『이러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바로 기술개발구의 설립취지며 빠른 시간안에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지식을 상품화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도와주는 일이 공무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외국 투자를 유치하려 1주일이면 투자절차를 마칠 수 있게하고 흑자를 낸뒤 2년까지 법인소득세 전액면제,3년까지는 절반,5년뒤에는 15% 감액되는 세율우대 제도를 만들었으며 개발구안에 완벽한 기반시설을 마련했다고 진부시장은 설명했다. 지난 6월 금성사를 권리침해등으로 제소했던 중원현시기술공사도 바로 이 개발구안에 있는 모험기업. 대형전광판을 만드는 이 기업은 스크린 1㎡당 3백만달러상당의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북경역의 1백20㎡규모의 대형스크린과 정주역의 2백㎡의 대형 스크린도 이 회사의 기술로 「국산화」할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시의 큰 위락업소들이 일본과 유럽제품과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3분의 1인 이 회사제품을 사려 하고 있다고 사장겸 스크린부문의 1급 엔지니어인 이초씨는 설명한다. ○“산·학·연 긴밀 공조” 지난 88년 개발에 착수한 정주개발구는 지난 92년 외국인 투자자들이 세제혜택을 받게 되면서 본격개발돼 총 13㎦ 가운데 5㎦정도가 제모습을 갖추었다.40여개국에서 1천여기업이 투자했고 외자기업은 1백30개소. 낙양기술개발구는 지난 93년 4월에야 국가급으로 인정받았으나 주변의 활발한 공업활동에 힘입어 대만의 동유공사,태국의 정태그룹등 합작기업 67개소등 입주기업이 모두 5백61개에 이른다.지난해 개발구의 입주 기업의 총매출액은 6·5억위안.항공전기·코팅유리·세라믹·전자제료등 첨단분야가 우세하다. 이 개발구 주변의 국가과학기술 연구소산하 11개 연구소 및 낙양트렉터공장,유리공장등 20개 초대형 공장들과 산·학·연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개발을 가속해 나갈 계획이다. 공산당 낙양시 시위원회 단운로부서기는 『개발구를 중심으로한 첨단산업개발구를 육성,대단위 국영기업과 경쟁시켜 나가면서 산업구조를 고도화·효율화 하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개발구 관리위원회 장화유주임도 입주기업들의 성장속도로 볼 때 앞으로 3∼5년뒤에는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외자와 외국기업의 유치와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관련법률제도정비와 「토지개발센터」,「외국기업호소센터」,「투자유치국」설치등 보완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장보고의 목상(외언내언)

    꼬리가 아래로 처진 부리부리한 큰 눈에 길쭉한 귀,넓죽한 코와 긴 턱을 지닌 용모가 다분히 과장돼 있으나 호걸다움을 보여준다.일본 교토의 한 절에서 발견됐다는 장보고의 목상이다.실제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신으로 승격된 신장의 얼굴이다.인근주민들에게 이 목상은 해상의 안전을 지켜주는 「바다의 신」으로 추앙되어 왔었다고 전한다. 청해진대사 장보고.통일신라 흥덕왕때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당나라와 일본을 잇는 해상왕국을 건설했던 인물이다.9세기중엽 동중국해의 해적들을 소탕한뒤 한·중·일간의 국제무역을 주도했던 거상이면서 강력한 군대와 해상권을 장악했던 군인이며 정치가.그는 청년시절 당나라에 들어가 무령군소장이 되었으며 「말을 타고 창을 쓰는데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고 삼국사기는 기록하고 있다.중국의 어디를 가보나 강제로 붙잡혀온 신라사람들이 노비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본 장보고는 귀국하여 왕에게 청해진 개설을 주청하여 허락을 받는다. 청해진이 설치되고 장보고의 세력이 확대되자 그의 영향력은 신라는 물론당과 일본에까지 미쳤다.당이 신라노비의 매매를 칙령으로 금한 것이나 일본이 입당하는 승려나 유학생들의 해상안전을 그에게 청탁한 것이 그런 사실을 뒷받침해준다.목상을 제작했다는 엔닌(원인)도 장보고의 구조를 받았던 승려이다. 중국 산동성 적산촌에는 장보고가 세운 법화원이란 절까지 있었다.신라의 승려 30명이 상주하고 있던 이 절은 중국내 장보고 해상군단의 거점. 미국의 사학자 라이샤워교수는 그를 「영웅적인 모험가이며 거상」「세계사에 기록될 불세출의 한국인 호걸」이라고 평했다.그러나 국내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던편.최근에 와서야 장보고의 재조명작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목상의 발견은 그래서 더욱 뜻이 깊다.
  •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아랍서 지중해까지:21)

    ◎묘비 색­모양 제각각… “아름다운 공원”/모파상 등 문호 잠든 곳… 사르트르­보부아르는 합장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일이라고 헤밍웨이는 표현했다. 보고 느끼기에 따라서 삶의 폭죽이 매순간 터지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지 모른다.능력 여하에 따라 다양함 속으로 얼마든지 헤엄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노인들도 짙은 화장 그러나 그런만큼 그 축제스러움 뒤에 가려진 부분이 더욱 음영 짙게 느껴진다.유난히 쓸쓸해 보이는 노인들의 모습을 흔히 거리에서 만난다.아직도 삶을 즐기는 듯한 노신사와 노숙녀를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노인들의 어깻죽지가 몹시 외로워 보인다. 슈퍼마켓 같은데서 캔에 든 개밥을 단 한통만 사가는 노인들을 볼 수 있다.그들은 몸을 되도록 움직이기 위해,또 남아 나는 많은 시간을 쓰기위해 물건을 하나씩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화장을 하고 투피스를 단정히 입고 귀고리까지 한 노인들을 볼 때마다 끝까지 여성을 잃지 않으려하는 안간힘이 예뻐보이면서도 서양의 할머니에게는 돌아갈 상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이를테면 우리에게는 돌아갈 수 있는 노인의 상이 있다고 평소 생각해왔기 때문이다.늙어갈수록 일을 많이하여 생명력이 붙는 머리를 쪽진 시골 할머니의 모습으로. 주리에트 그레코가 TV에 나온 모습이 아직 그대로이더라고 일행이 말했을때 나도 한번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일었는데 어떻게 살아서 어떤 모습을 간직했는가 하는 진정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우리는 흔히 흘러간 배우들의 모습과 생활을 잡지 같은데서 대할 수 있다.어떤 식으로든 살아낸다는 것은 다 장하다고 이 나이가 되니 느껴지기도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 프랑스에서는 뒤라스나 사강같은 작가가 내게 어떤 등불이 되어준다. 뒤라스는 70이 넘었는데도 연하의 남자와 새로이 삶을 시작하였고 사강은 목숨을 건 모험을 늘 해왔기 때문이다.이 목숨을 건 삶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삶과 아마도 확실히 구분되는 것일 것이다.프랑스의 대학 입학시험 문제에 아프리카에서 사고로 죽은 어느 모험가를 예로 들어 젊은 날의 모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는데 이러한 모험을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강행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의견을 말하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대학 시험에 이런 문제가 나오다니 하는 경이와 함께 내가 그 시험을 치른다면 어떻게 답을 써야할지 막막하지만,목숨을 걸 수 있다는 그 정신 자체를 우선 선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사회보장제도 잘돼 보부아르는 「노년」이라는 책에서 내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노인들의 삶의 힘듦을 말하고 그것이 서양문명의 실패라고 지적했다.노동자 착취,사회의 원자화,소수에 국한된 문화의 빈곤,이러한 요인들이 종국에는 비인간화된 노년기라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이런 지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프랑스 지성의 믿음직스런 면을 보는 것 같으나 그러나 노인의 생활수준이나 비인간화의 정도가 우리와는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 이 나라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어 분배의 평등,실명제,실업자 수당,의료비 무료등이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알고 있다.실제로 실업자 수당이 1인당 한달에 4천 프랑(60만원)이라고 한다.이런 모든 것이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할당되는데 개인은 가난하고 국가는 부자라는 말이 거기에서 나오는가 보다. 노인들을 대할때마다 인간 전체에 대한 연민이 번지던 마음이 묘지에 가서는 오히려 편안해진다.몽파르나스 묘지에는 보들레르,모파상,생상스,사르트르등의 묘가 있었다.간간이 바깥거리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뿐,공원처럼 아늑하고 아름답고 고요한 곳이었다.묘비의 재료와 색깔과 모양이 각양각색으로 무슨 아트같다.펌프에서 물뿌리개에 물을 받고있는 노인에게 사르트르의 묘를 물으니 가르쳐준다. 그곳에 보부아르도 함께 합장되어 있었다.나는 그때까지 그들이 합장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사르트르가 함께 묻히기를 원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냥 그런 생각이 스쳤는데 그것이 거의 사실임을 나중에 알 수 있었다.보부아르는 따로이 혼자 편히 누워있어도 좋았을텐데라는 애정어린,염려아닌 염려와 함께 세상 곳곳에 있는 삶이 다시한번 체현되어 오기도 했다.내가 좋아하는 보들레르의 무덤은 찾을 수 없었다. ○자기생활의 보람 존중「아득히 멀고 멀어라 향기로운 낙원이여/맑은 창공아래 일체가 사랑과 기쁨 뿐인곳/사랑하는 일체가 사랑받을 만한 곳」 향기로운 낙원을 찾아 일생을 전신으로 헤매던 시인이 이곳에 누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휴식이 오는것 같아 오래 머물러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유년에서 청년 장년 노년으로 변해간다. 거리에서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그런 것들이 한 눈에 보인다.이국이기 때문에 더욱 객관화 되어 잘 보여지는 것일까.어린 소년이 지나가면 소년 속의 청년과 노년이 함께 보인다. 프랑스의 아이들은 매우 아름다운 용모에 순한 눈의 표정,그리고 독립심이 강하다.그들의 교육은 우리가 이미 아는 바와같이 매우 철저하다.부모가 사람들 앞에서라도 잘못한 그 즉시에서 아이를 꾸짖고 벌 주는것을 몇번인가 보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근처에는 단체로 관람을 온 어린이들이 늘 눈에 뜨인다.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실제로 보고 배우는 학습이 몸에 배어있다.즉 문화를 즐기도록 성장하는 것이다. 그렇게하여 청년이 되었을때그들의 의식은 확고해지나 보다.이 나라 젊은이들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너그럽고 자유로우며 무엇이든 직접 인간을 통해서 알고 싶어한다는 것도 그 까닭일지 모른다.집배원도 자기가 좋으면 하고 대학교수도 자기가 싫으면 하지 않는다는 얘기에서 권위나 타성보다 오직 자기 생활의 보람을 존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이 50%가 동거 무대설치 공부를 하고 있는 한 한국인 유학생은 같은 반 친구가 이사하는 것을 친구들 몇명이 도와주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땀 흘리며 일해주고 점심은 샌드위치 하나를 할당 받고 저녁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먹었다고 했다.샌드위치를 먹으면서도 다른 나라의 문제를 토론하였다고. 그들의 사고는 자신이 도와줄 시간과 능력이 되면 언제나 도와주는데 네가 해줬으니까 내가 해준다가 아니라 어딘가 다른 곳에서라도 능력과 기회가 닿을 때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게 된다고 했다. 이 나라 젊은이들의 50% 정도는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살아본 후 문제점이 극복되는 경우는 결혼하며 그렇지 않으면 헤어진다고 한다.혹은 각자의 일을 하며 따로이 살면서 함께인 경우도 많다. 그들은 자유로운 반면,각자에게 철저하게 책임이 따르는데 애정문제에 있어서도 헤어지는 경우,서로의 책임이 아니라 각자의 책임으로 생각한다고 한다.「서로의 책임이 아니라 각자의 책임」이라는 이 말에서 그들 사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것 같다.즉 그들은 오직 참 자유를 갈구하여 외롭더라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철저히 혼자 서는 것이다.생각하기에 따라서 이기주의라고도 하며 그래서 이들에게 정이 가지않는다는 얘기를 파리의 한국인들에게서 듣기도 했으나 그보다 어린 시절부터 훈련되어온 우리와 다른 사고,아마도 솔직성과 순수성이 가미된 차이가 아닐까 싶다. 파리대학의 대명사라고 하는 소르본대는 그런 자유로운 모습의 젊은이들이 가득 있었다.복도에 비친 햇빛 속을 걸어가는 세계 각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을 보며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내 일을 떠맡을 젊은이들이 이렇게 성심껏 살아나가고 있음을 새삼느겼다.프랑스에서 젊은이들을 황금으로 생각하듯 그들이 정말 황금덩어리인듯 한없이 바라보았다.
  • 국내 1만1천곳 실태(긴급점검 다리 왜 무너지나:1)

    ◎전국교량의 10% 1,162개 “위태”/국도상 2백22개 30년이상 “노후”/5백88곳 아예 헐고 다시 세워야 21일 출근길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다리의 보수와 안전 점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 준 인재이다.지은 지 15년이 지난 성수대교 외에도 전국 곳곳에 낡은 다리들이 널려있어 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신속한 보수가 뒤따르지 않으면 제2,제3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낡은 다리의 현황과 관리상의 문제점들을 시리즈로 진단한다. 지난 92년 7월의 신행주대교 붕괴 사고처럼 종전의 다리 붕괴는 대부분 공사 중에 일어났다. 이번 성수대교 사고는 유형이 다른 셈이다.하루에 십수만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다리가 갑자기 내려앉아 엄청난 참사가 빚어졌다.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성수대교 외에도 한 순간에 폭삭 내려앉을 위험성을 지닌 다리는 전국적으로 세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전국 1만1천6백60개의 다리 중 노후 다리로 판정받은 다리는 전체의 10% 정도인 1천1백62개이다.전국 다리의 10개 중 1개가 못 쓸 상태인 셈이다. ○보수대상 5백74개 국도상의 다리가 6백7개나 되고 지방도와 시도 상의 다리는 5백35개이다.특히 국도의 다리 중 2백22개는 세운 지 30년이 넘는다. 이 중 51%인 5백88개의 다리는 아예 헐어내고 새로 세워야 하는 개축 대상이어서 노후화 정도가 심각한 상태임을 말해 준다.보수 대상은 5백74개이고 강화대교 등 1백14개의 다리는 차량의 통행마저 제한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낡은 다리가 많은 것은 대부분 70년대 이전에 지은 데다가 당시의 설계 하중기준이 80년대 이후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또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건설됨으로써 시공이 정밀하지 못했던 점도 일찍 노후화된 원인의 하나이다. ○하중기준 늘려 가속 차량의 통행량이 급격히 늘며 차량이 중형화,대형화돼 상판 구조물의 내구성의 감소도가 빨라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다리의 노후화에 따른 개축 및 보수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92년 4백80억원에서 93년에는 3배 가까운 1천2백86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에도 1천5백52억원이 책정됐다. ○긴급보수비 급증 이 중 건설부가 직접 집행하는 긴급 보수비(개축비 포함)만도 작년 2백억원에서 올해 5백20억원으로 2.6배나 증가했다. 노후 및 불량 다리가 이처럼 늘어나지만 노후 정도와 보수 및 안전점검 등 종합적인 관리체제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노후실태 파악 미흡 고속도로에 있는 다리의 관리는 건설부에서 맡고,시도나 지방도에 있는 다리의 관리는 해당 지방자치 단체에서 하도록 돼 있다.때문에 전국 다리의 구체적인 노후화 및 불량 정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미비하다.고작 개략적인 수치 뿐이다. ○종합 안전점검 시급 건설부는 지난 해 10월 연 2회이던 안전점검을 연 4회로 늘리고 다리마다 책임자를 지정,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라고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보냈다.그러나 실제로 제대로 관리를 하는 지 여부는 모른다.대형 사고를 막기에는 너무 미흡한 실정이다. 성수대교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노후 및 불량 다리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 파악과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성수대교 붕괴원인과 문제점/정밀진단 15년간 한번도 안해/“안전보다 외관중시” 공법채택도 잘못 시민들의 평화로운 출근길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서울시의 무사안일과 시공회사의 날림공사가 빚은 「합작품」이었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다리 상판을 지지하는 부분의 핀이 윗부분의 무게를 못이겨 잘라지면서 무너져내렸다고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이면에는 3가지 정도의 구조적 원인이 깔려 있다. 우선 부실공사로 인한 교각의 노후화가 문제로 떠오른다. 하루 10만5천대의 차량통행량을 노후된 교량이 이기지 못해 교각채 내려 앉은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수명이 20∼30년에 이른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성수대교는 지은지 1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교량이 낡아 시공당시부터 부실시공일 가능성이 높다.이 다리는 기계화시공이 아니라 인부들이 손으로 상판을 시공해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둘째,다리의 건설방식도 문제다.성수대교는 다른 한강다리들이 기능 및 경제성위주로 건설된데 반해 외적 미관이 더욱 강조됐다. 교각에 기억자형 턱을 만들고 이 사이에 상판을 끼우는 겔바방식과 상판위에 삼각형의 철구조물을 설치,인장강도를 높이는 트러스방식을 혼합한 겔바트러스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92년 경남 남해의 창선대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건설됐다가 붕괴된 사실로 미루어 안전성보다 외관을 중시한 건설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의 안이한 자세와 관리 소홀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안전진단결과 불량 판정이 날 때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은채 『보수만 하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시민들을 속여 왔다. 서울시는 지난 90년 이후 매년 4차례씩 15개 다리에 대한 정기점검을 벌여왔다.그러나 건설된지 20년이 지난 한남·마포·양화·잠실대교에 대해서만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정,보수작업을 벌여왔다. 성수대교에 대해서는 20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 한차례의 정밀진단을 하지 않았으며 지난 8월에야 성수대교의 관리를 맡고 있는 동부건설사업소가 육안점검만을 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성수대교는 교각과 교각 사이의 길이인 경간폭 최장구간이 1백20m로 한강다리중 비교적 긴 편이어서 상판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특히 올들어 원효·마포대교의 상판에 구멍이 뚫려 일제 보수를 실시할 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은 상태였는데도 육안점검에 그쳐 사고를 불러들인 꼴이 됐다. 지난 92년 12월부터 1년간 철도교량 2개를 포함,한강교량 17개에 대한 수중조사에서도 성수대교는 일부 부식으로 판정돼 보수 대상에서 제외했다.지난해 하반기에도 전체 한강다리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성수대교의 경우 교각상태·하상세굴 정도가 불량하다는 판단만 내리고도 보수공사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관리체계 또한 엉망이다. 사고전날 밤 동부건설사업소의 도보순찰반 직원 3명은 상판의 이음새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상부보고를 통해 교량통제를 해야 하는데도 대수롭지 않은 하자로 판단,철판만 깔아놓은채 철수함으로써 참사를 초래했다. 이들이 매일 순찰하는 구역은 한강다리 4개를 포함,서울시내 79개 다리다.이렇다할 장비도 없이 육안으로만 점검을 한다.때문에 이들이 다리의 결정적 하자를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서울시는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줄타기식 모험행정을 펴온 것이다.
  • 프랑스·인도등 전위무용 한눈에/창무 국제예술제,새달5일까지 서울서

    ◎한국외 4개외국단체71명 출연/감각적 표현주의 동작 선보여 유럽과 한국의 실험성짙은 예술단체가 한데모여 개성있는 공연을 보여주는 국제예술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창무예술원 주관으로 지난 13일부터 11월5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요일 하오5시)포스트극장(13∼11월3일)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1월4·5일)에서 펼쳐지는 「창무국제예술제」는 국내에선 쉽게 볼수 없는 소극장 아방가르드 예술제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제에는 타악기그룹 「푸리」와 마임이스트 이건동,창무회등 3개 국내단체와 함께 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네덜란드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독일 재즈연주가 시론 노리스,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등 4개 외국단체에서 모두 71명이 출연한다. 외국단체중 지난 90년 5명의 단원으로 결성된 프랑스 카마르고 무용단은 연대기적인 줄거리나 무대장치보다는 단순화된 무대와 직접적인 신체표현으로 시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에 치중하는 단체.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부성의 후원을 받고있고 무용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 서울공연에선 즐겁고 감각적인 표현주의 동작이 두드러진 「거위관리자」와 「부자와 가난뱅이」등 두 작품을 보여준다. 3세때 네덜란드로 입양된후 암스테르담과 베를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한국인 여성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는 한국인 무용수 2명,마임이스트 1명,록뮤지션 3명과 「비를 기다리며」를 합동공연할 예정.「비를 기다리며」는 4명이 출연해 한 여인의 분열된 정신세계를 남녀관계를 통해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와함께 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모험성 강한 프리재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흑인 재즈베이스 연주자 시론 노리스는 「인간공화국」「베트남」「바빌론 부르스」「트로이여인들」등 자신이 작곡한 레퍼터리를 모아 들려준다.또 지난 79년 창단해 현재 13명의 상주단원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은 유럽인 공통의 정서를 살린 작품에 치중하는데 이번 무대에는 이탈리아의 정취가 물씬 드러나는 「경이의 상자」를 올린다. 한편 국내단체중 전통음악을 전공한 4인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타악기그룹 「푸리」는 물질문명 추구에 따른 생명파괴를 다룬 음악 무용 무대미술의 혼합공연을 소개하며 창무회는 「비단길」「숨」등 창무회 우수 레퍼터리 5편을 골라 보여준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14∼16일=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 ▲17∼19일=유니스 모리스와 한국공연예술가 합동공연 ▲20∼22일=타악기그룹 푸리 ▲23∼25일=이건동 창작무언극 ▲26∼28일=시론 노리스 ▲29∼31일=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 ▲11월1∼3일=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 ▲4일=창무회 우수레퍼터리공연 ▲5일=창무회 신작 「한」공연.
  • 왜 한국인인가(외언내언)

    최근 심각하게 마피아가 창궐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그 마피아들간에 『한국인은 움직이는 금고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그래서 한국인만 보면 무조건 공격할 지경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만 그런 것이 아니다.중국서도 그렇고 유럽서도,심지어 미국서도 그렇다고 한다.한국인은 이미 지구촌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세계인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공격하기 좋은 대상으로,이를테면 위상정립이 된 것이다. 우리 재벌기업의 해외현지 임원이 회교 과격파들로 보이는 테러분자에 피살되는 불행을 또 당했다.필리핀의 민다나오섬에서 우리 근로자가 피랍되어 여러날 고생하던 일이 불과 얼마 전인데 또 다시 이런 일을 당했다.너무 황당한 횡액이다.이런 일이 거듭되면 어쩌나 많이 걱정스럽다. 러시아 마피아의 표적이 되는 것과 회교 과격파의 표적이 되는 것이 서로 같은 것은 아니지만 범행대상으로 찍히면 감당할 수 없는 불행과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다를 게 없다.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당하게 될지 모를만큼 폭넓은 표적이니 더욱 불안할 뿐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무모한 모험 기질이 있다.그 기질은 어떤 악조건의 어떤 오지에라도 나가 용감하게 일하는 투혼이 되어 우리의 경제를 오늘까지 이끌어 온게 사실이다.그러나 지구 곳곳에서 표적이 되면서도 여전히 그 기질을 발휘하는 것은 곤란하다. 국가 또한 아무리 해외건설이라고 해도 무한정 위험한 곳에 자국민이 나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곤란하다.상대국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책임을 묻는 장치도 철저히 하고 자국민 보호에 까다롭다는 인상도 심어놓아야 할 것이다.너무도 애석한 인력의 희생을 겪고서야 이런 저런 사후조치를 서두르는 일은 거듭 유감스럽다. 속으로 실속있으면서 겉으로는 내색않는 지혜같은 것도 터득해야 할것이다.수만리 타국에서 불행을 당한 동포의 슬픔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 하와이에 아시아 관광객 “밀물”

    ◎작년 일본­한국인 등 1백70만명 몰려/잠수정 해저탐험·문화유적 코스 각광 와이키키해변과 훌라 댄스와 서핑의 섬 하와이에 아시아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아시아인들이 처음 하와이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세기말.일자리를 얻기 위해 고국을 등진 이민노동자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극악한 노동조건을 견디며 노예같은 생활을 했다.그러나 지금 하와이를 찾는 아시아인들은 그들의 선조와는 아예 혈통이 달라 보인다.선글라스에 남방셔츠 차림으로 호놀룰루공항을 밀어닥치는 이들에게 하와이는 일과는 관계없는 거대한 놀이터이다. 하와이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하와이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6백여만명에 이르렀다.이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은 1백60만명이나 돼 전체의 25%를 차지했다.일본인 관광객수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인관광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이곳을 찾은 한국인관광객은 9만3천여명으로 92년보다 2배나 늘었다.대만인관광객도 급속히 늘고 있는데 지난해 7만6천명이 이곳을 다녀갔다.이밖에 중국·홍콩·싱가포르등중국어권 관광객들도 소득증가와 함께 급증하고 있다. 하와이는 이처럼 아시아관광객이 쇄도함에 따라 이들을 주대상으로 한 해저관광 및 문화유적답사를 새로운 명물로 정착시켰다.특히 하와이 3개섬 주변 바다밑을 잠수정을 타고 주유하는 「해저탐험」은 하와이가 자랑하는 명 관광코스이다.아틀란티스 서브마린 인터내셔널사가 운영하는 이 해저관광코스는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를 연상시키는 아찔한 모험이다.한꺼번에 64명까지 수용하는 대형 잠수정을 타고 와이키키해변에서 3㎞ 떨어진 바다밑을 시속 1.6노트(약3㎞)의 속도로 미끌어지면서 이 해저관광은 시작된다.산호초와 물고기떼에 정신을 놓고 있다가 용암이 흘러내려 생긴 바다 석굴을 여러개 통과한 뒤 예전에 가라앉은 화물선과 부서진 비행기의 잔해들이 유령처럼 널린 밑바닥을 훑을 때면 승객 모두가 노틸러스호의 네모선장이 된 듯한 기분에 젖는다고 아틀란티스사는 자랑한다. 아틀란티스사는 이 해저코스말고도 마우이섬과 코나해안에 비슷한 해저관광코스를 개발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좌석에 따라 60∼1백달러까지 하는 이 해저유람선의 탑승객은 40%정도가 일본인이며 최근들어 한국인 및 중국어권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아틀란티스사는 영어와 일본어로 하는 가이드방송외에 최근 한국어 및 중국어로 하는 관광안내도 시작했다. 하와이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문화유적 답사코스도 인기있는 관광상품이다.아시아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개발된 이 관광코스는 초기 아시아이민들의 삶을 재현한 일종의 「민속촌」이다.이 민속촌은 「플랜테이션 빌리지」(농장마을)라 불리는데 일본,한국,필리핀,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이민들이 고국을 떠나와서도 자기민족 고유의 생활방식을 고수했던 초기 이민의 생활사를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특별히 훈련된 관광안내원의 구체적이고 자상한 설명도 관광의 재미를 더한다는 게 하와이 당국의 설명이다.
  • 미 생명공학산업 “내리막길”(현장 세계경제)

    ◎「황금알 낳는 거위」 명성이 기운다/신약 부작용 많고 효능 미진/소기업 난립… 막대한 투자비 엄두못내/“대형 제약회사와 협력해 활로 찾을때” 한때 미국에서 최첨단산업으로 각광받던 바이오테크(생명공학)산업이 추락위기를 맞고 있다.바이오테크는 암에서부터 불치병으로 알려진 유전자질환 치료 가능성을 제기,수많은 투자가들로 하여금 91∼92년 단 2년동안에 80억달러를 쏟아붓게해 이른바 바이오붐을 일으켰고 「지니」(유전자),「셀」(세포)등의 용어를 유행시켰다. 그 결과 이 분야는 70년대 탄생한이후 불과 20년만에 업체가 1천여개로 늘어나는 외적 성장을 달성하면서 그럴듯한 제품으로 투자가들을 더욱 많이 모으는데 성공했다.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간염백신과 암치료제인 알파 인터페론등 특정분야에서 효능이 뛰어난 신약을 생산해 의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알파인터페론이 셰링 플라우사에 연5억달러의 수입을 가져다 줘 경제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24개의 약중에서 4개가 생명공학에서 비롯됐을 만큼 바이오테크 산업은 곧바로 「황금」과 직결돼 있어 투자가치는 그만큼 높다고 하겠다. ○1천여 업체 설립 빈혈치료약 EPO(암젠사),간염백신 B및 진단기술(바이오젠사),항암제 인터류킨(시론사),성장호르몬및 심장마비약(제네테크)등의 신약들은 효능에서나 매출액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들이다. 더욱이 일부기업은 심장마비나 갑상선암·백일해등 주요 질환에 효능이 뛰어난 치료제나 치료기술을 개발,미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등 의학·의약분야에서 마치 르네상스가 예술에 그랬던 것처럼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20년동안의 급격한 외적성장은 개별기업의 왜소화와 난립을 초래했다.미국에서만 84년 불과 30여개이던 주식시장 상장기업이 10년만에 2백40여개로 늘어났다.그러나 이중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내 5백대기업에는 셰링 플라우(1백17위)와 암젠(3백4위) 둘밖에 없을만큼 그간의 명성은 실적을 쌓지 못했다. 이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한가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이를 전문화했기 때문이다.이같은 전문성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신제품(약)을 출시하는데는 7∼12년에 1억∼1억5천만달러가 소요되는게 보통이다.그러나 단일기업은 이처럼 막대한 자금은 물론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생물학·약리학·생리학등의 연구재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바이오테크 약중 10%만 임상실험에 들어가고 최종 통과한 50%만이 승인을 받는다는 점은 중요한 대목이다.뿐만 아니라 제약업계가 연간 2백50억달러의 연구비를 투자하는 반면 바이오테크 업계는 고작 15억달러밖에 투자할 수없어 신제품 개발기간과 성공확률은 더길어지고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개발기간 7∼12년 전문 회계회사들이 바이오테크기업중 약 절반만이 향후 2년을 버틸 것으로 관측하듯 월가에서는 바이오테크 산업은 「중병」선고를 받은지 오래다.바이오테크의 아멕스 주가지수는 92년 절정에 도달한뒤 이미 50%나 하락했다.기업들은 바이오붐 동안에도 3년정도 버틸 자금을 축적했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신제품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인슐린등 유전자 기술을 이용한 지극히 「인상적인」신약은 일부이고 나머지는 부작용이나 약효가 없어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미국에서 매년 발병자 60여만명에 사망자 10만명을 유발하는 패혈증 치료제 개발 실패담은 단적인 예다.소마·코르테크·센토코르·시론등 선두기업들은 각각 수백만달러를 투자했으나 효능있는 치료제는 개발하지 못했다.에이즈도 같은 경우다.바이오젠·제네테크·임뮨 리스폰스등은 AIDS에 대한 이해의 폭은 넓혔으나 확실한 물건은 만들지 못했다. 이같은 실패는 가급적 빨리 신제품을 만들어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R&D 자금을 얻어내야한다는 압력에 시달리는 경영의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센토코르·코르테크·마가이닌등 10여 기업은 개발한 신약들이 효능미달과 부작용으로 주가는 폭락을 면치 못하게됐다. ○주식값 폭락 사태 이같은 산업전반의 위기에는 신규진출을 재촉한 모험자본가와 달콤한 수수료 때문에 가망없는 기업들의 상장을 막지 않은 투자은행 그리고 특허수입을 노려 자체 과학자들에게 기업설립을 부추긴 대학도 한몫을 했다. 앞으로 바이오산업은 파산과 합병을 통해 적자생존을 거듭할 것이다.기업을 살릴 수있는 길은 신기술의 개발과 대형제약사와의 협력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자체 합병과 유통망 정비에 여념이 없는 제약회사가 과연 바이오기업과 손을 잡겠느냐는 것이다.
  • 에밀레종 보호/지건길 국립경주박물관장(굄돌)

    경주박물관의 정문을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뜨락 오른편의 종각에 매달려 있는 성덕대왕신종이다.「에밀레종」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범종은 그것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이나 뛰어난 미술품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오히려 만드는 과정에서의 애틋한 사연으로 더욱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사연의 실마리를 되새기면서 막상 이 거종을 대하는 이들은 우선 오랜 세월 속에서 이토록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모습에 놀라게 된다.더욱이 박물관으로 옮겨져 자리잡기까지 천수백년동안에 이 범종이 겪어온 갖은 풍상을 아는 이들은 이러한 모습을 기적처럼 여기고 있다. 이 종이 박물관으로 옮겨진 뒤에도 해마다 섣달 그믐날 자정에 맞추어 그 장중하면서도 신비스런 제야의 종소리가 온누리에 울려 퍼졌다.그러나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비바람에 시달려온 이 종을 아무런 진단도 없이 엄동설한의 혹한기에 서른세번씩이나 타종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겉으로는 별탈이 없어 보인다고는 하지만내부상태를 전혀 알지 못한채 타종한다는 것은 이만저만한 모험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재작년 이후 박물관에서는 이 제야행사를 중단하고 일단 정밀한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진단 결과 별다른 탈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 이상 다행스러울 수가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더 이상의 타종은 곤란할 것이다.우리 국보중의 국보라 할 수 있는 이 종은 오늘의 우리것이 아니라 천년만년 이어질 우리 후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는 지난 봄부터 야외음향시설을 갖추고 하루에 네차례씩 시각에 맞추어 타종녹음을 방송하고 있다.보다 안전한 에밀레종의 보존을 위해서 우리는 실제 소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기계음으로 만족하면서 이 종이 만세에 전해지길 기원해야겠다.
  • 미 경제회생/첨단 컴퓨터기술이 “일등공신”(현장 세계경제)

    ◎고속정보망으로 인력 등 절감/통신·금융업 생산성 일의 2배/EDS사가 선두… 컴퓨터프로젝트 수출액 급증세 지금 미국 경제에서 불황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보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일본과 유럽이 긴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때에 미국은 올 경제성장률이 3.7%에 이를 것으로 보면서 오히려 경기과열을 걱정할 정도다.이런 현상을 뒷받침하듯 지난 6일 세계경제포럼과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가 내놓은 보고서는 미국이 85년 이후 10년만에 일본을 제치고 국가경쟁력 1위에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미국이 1위자리에 오르기까지 과학과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막중했다고 지적했다.기초과학 및 첨단테크놀로지가 미국경제를 밑받침하는 초석이라는 것이다.이에 때 맞춰 경제전문지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최근호는 테크놀로지분야에서 미국 경쟁력의 실체를 보여주는 기업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경쟁력 1위 지난 수년동안 미국은 서비스 및 첨단과학 기술분야에서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했으나 석유 자동차 등의 수입에 따른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92년 미 메킨지사의 연구보고서가 통신분야·은행업·유통업·항공분야에서 미국이 일본·독일에 비해 생산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본 데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이런 생산성을 갖추게 된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 보고서는 테크놀로지를 꼽았다.보고서의 발표대로 메캔슨·보잉·시티콥·월 마트 등은 세계시장 공략무기로 최첨단 컴퓨터네트워크를 전진배치함으로써 기업전체를 완전히 새롭게 재정비하였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이노베이션(혁신)을 가속화하고 생산 사이클을 축약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보의 공장(팩토리)이다.미국기업들은 금세기 초 컨베이어벨트에 의한 대량생산체제의 선구자였듯이 이 분야에서도 논쟁의 여지가 없는 제1인자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컴퓨터네트워크의 대명사격인 EDS(일렉트로닉 데이터시스템)사는 이러한 미국기업의 위치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영국 사업권 따내 제너럴 모터스의 컴퓨터 서비스 계열사인 EDS는 92년 영국 국세청이 발주한 15억달러 짜리 컴퓨터네트워크 프로젝트에 참가신청서를 내 다른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따냈다.EDS가 내세운 조건은 국세청 데이터센터의 인원 2천명 중 일부만 가지고도 현재의 비용과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서 완벽한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설치하겠다는 것이었다.이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체는 EDS밖에 없었다. EDS의 지난해 해외수출액은 이 회사가 벌어들인 전체수입액 86억달러의 23%를 차지했다.89년의 경우 해외수출액은 전체수입액의 15%였다.이것은 해외수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EDS네트라 불리는 이 회사 정보팩토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 네트워크다.EDS네트는 퍼스널 컴퓨터 및 단말기 40만대,1백42대의 대형고속컴퓨터를 갖춘 95개 데이터센터,그리고 30여개국에 퍼져있는 1만5천개의 위성안테나를 서로 연결하고 있다.EDS네트는 하루에 5천1백20만건의 업무처리 및 데이터전송을 행하며 미 국회도서관 장서의 45배에 이르는 49조7천억개의 데이터를 저장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EDS네트가 처음 설치됐을 때 이것의 유일한 기능은 미국내 고객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설립자 로스 페로가 84년 EDS를 GM사에 팔고난 뒤 이 네트워크는 성장을 거듭해 EDS의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였다. EDS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일처리 속도를 높였다.또 EDS네트는 회사의 인력을 확충하는 데서도 큰 역할을 한다.일단 새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을 하면 EDS는 이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기술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특별팀을 재빨리 구성한다.고객의 요구에 대한 분석이 예리할수록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높다.EDS네트의 이런 능력은 영국국세청 사업에서 빛을 발했다. ○경영관리층 축소 다른 한편 EDS네트는 경영관리층을 축소함으로써 인원감축 및 신속한 결정의 효과를 낳기도 한다.89년 이 회사는 38개의 자동사업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관리층을 7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해 인원를 대폭 줄였다.네트워크를 사용함으로써 고위관리자는 단위사업체의 업무가 겹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독할 수 있으며 참모들의 일을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컴퓨터·네트워크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분야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기업가정신,창의성,풍부한 모험자본(위험은 크지만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투하되는 자본),높은 교육수준,해외인재들의 유입 등 이른바 미국적인 전통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배낭여행(외언내언)

    『삶은 보수적이다』사회학자 에밀 뒤르케임의 이야기다.일상은 언제나 제일 마지막에 변하는 것이며 새로운 약속들이 꿰뚫고 들어가기 가장 힘든 영역이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이 갖는 이같은 보수성을 가장 쉽게 깨뜨릴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여행일 것이다.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은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불치의 병이기도 하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란 단어 앞에서 설렘을 느낀다. 특히 젊음의 모험과 낭만이 깃들인 해외배낭여행은 최근 우리사회에 번지고 있는 열병의 하나다.한 겁없는 여대생이 「배낭 하나 달랑 메고」란 책을 낸 것이 지난 88년이었다.유럽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철도이용권인 유레일 패스 한장만 들고 하루에 7천∼8천원으로 세끼 식사와 숙박을 해결하며 40여개국을 홀로 여행한 경험을 담은 이 책은 배낭여행 붐의 기폭제인 셈이다. 『떠나 보니 세상은 너무 좁고 또 너무 넓었다.그 속에는 알아야 할 것,느껴야 할 것들이 너무너무 많았다.젊은이의 해외여행의 문제점은 사실 돈이 아니라 시간과 용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 책은 젊은이들을 선동(?)했다. 이어 89년 해외여행자유화가 이루어지면서 배낭여행의 봇물이 터지고 이제 배낭여행은 대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라 직장인과 가족동반여행의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그러다보니 일부배낭여행자의 잘못된 행동이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비난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형편이다. 두산그룹이 내년부터 계열사 전직원을 대상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실시한다고 한다.국제화시대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해외여행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외국에 떨어뜨려 놓고 무조건 자사제품을 몇개 이상씩 팔도록 한다거나 외국인명함을 몇백장이상 받아 오도록 하는 기업들도 있는데 그런 기업들의 국제화전략과 맥이 닿는 일인 듯싶다. 일상의 벽을 넘어서는데서 기업의 국제화 생존전략도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 「한반도 통일」 세미나 독 마레츠키교수 발표

    ◎“북주민 반란→남에 흡수통일 가능성”/북의 독재체제,근대화 자력추진 불가능/붕괴에 대비,남선 위기극복 능력 키워야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독일통일의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논의하기 위한 한·독 국제학술회의가 「독일통일과정의 실상과 남북한통일」이라는 주제로 8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서울대와 자유베를린대가 공동으로 주최,모두 15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첫날 독일 포츠담대학 한스 마레츠키교수(61)의 「한반도 통일의 방법과 수단」,서울대 하용출교수(외교학과)의 「구동독의 사회구조와 북한과의 관련성」등이 발표됐다. 북한주재동독대사를 역임,북한사정에 밝은 마레츠키교수의 발표논문을 소개한다.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이 남한에 접근해 이루어지는 흡수통일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한반도의 상황변화는 전적으로 북한 내부의 변화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은 특유의 독재체제와 당규율 및 주체사상 등을 통한 주민통제때문에 자력으로 개혁과 근대화를 추진할 능력이없다.따라서 북한주민 들의 강력한 자유화 의지만이 내부의 정치·경제적 전환을 가져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 앞으로 북한이 변화해 나갈 방향으로는 네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남한과의 협력에 기초한 자유화와 개방,둘째 비폭력적인 내부붕괴와 평화적인 질서수립,셋째 폭력과 무질서를 동반하지만 한반도의 북쪽에만 국한되는 북한주민의 반란,넷째 북한내부의 폭력적 변화에 따른 군사적 도발이다. 이 가운데 세번째의 경우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오랫동안 타율적인 주체사상에 얽매여온 북한사회는 사회총체적인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집단의 정체성을 잃어 사회·경제적으로 재건할 여력이 없을 것이므로 남한에 흡수되는 형식의 통일이 될 것이다. 북한체제는 변화하지 않고서는 더이상 존재할 수 없다.현 체제속에서의 「재건」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강압적인 체제가 붕괴될 경우에는 경제·사회구조는 물론 식량공급과 공공생활 등의 붕괴가 뒤따른다.북한사회는 루마니아와 같은 갑작스런 붕괴가 일어날 수 있으며 그 경우 남한정부가 북한사회의 정치·사회적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다.주민 다수의 의지에 따라 북쪽은 미래의 언젠가 남한을 따르게 될 것이고 남한은 그 위기상황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남한은 북한과의 통합과정에서 나타날 다양한 양상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남한은 통일에 대비해 총체적인 위기대처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통일후 남한과 북한은 많은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북한주민들은 체제의 변화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새로운 민주주의 의식을 키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 낯선 법률과 생할양식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다. ◎미 포브스지,「떠오르는 통일방안」 보도/북의 급작스런 붕괴땐 비용부담 버거워/김정일체제 지원,난민 대량탈출 예방 한국이 5천억달러(약 4백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통일비용의 부담을 피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해결책은 북한 김정일체제에 대해 경제적·기술적 원조를 제공하면서 통일을 수년간 늦추는 것이라고 미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2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포브스는 한국정부가 김정일정권의 안정을 도움으로써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는 남북한간 국력차이를 다소나마 줄이고 그 대가로 북한은 국경지역을 봉쇄해 대규모 난민탈출 사태를 막는 내용의 통일방안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포브스지 기사의 요약. 한국정부의 유능한 경제관료들은 이미 통일준비작업에 돌입했다.한국정부가 미정부와 공조하에 북한과 타협할 통일방안의 내용은 우선 북한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인들의 투자를 장려하는 것이다.이를 통해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을 점차적으로 향상시키고 김정일체제가 안정되도록 도와준다. 한국측 지원에 대한 대가로 김정일은 향후 수년동안 국경지역을 봉쇄함으로써 북한주민들의 대규모 탈출을 방지한다.이는 북한의 생활수준을 남한과 동등하게 하는데 한국정부가 부담해야 할 엄청난 비용부담을 뒤로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북한경제가 갑작스럽게 내부적으로 붕괴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향후 10년동안 북한의 생활수준을 한국의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한국정부 관계자들은 전망한다.이 기간중 주로 실직한 군인과 노동자를 먹이고 입히는데 약 2천6백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대북원조에 드는 재원은 한국정부가 국채발행과 세금징수를 통해 확보하고 대부분은 해외기채를 통해 충당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기업인들도 단순히 경제적 차원만 고려한다면 임금이 월 1백50달러인 북한보다 1백달러인 중국이나 50달러에 불과한 베트남을 투자대상으로 더 선호하겠지만 북한에 대한 투자전망은 동일한 언어와 문화,한국인의 긍지,정부의 부추김과 같은 요인들을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일이 경제파탄을 막는데 필요한 점진적 개방을 허용할 것인지가 문제다.이에 대해 한국정부의 관리들은 군사적 모험이 무모한 짓이며 핵전쟁 역시 공멸을 가져올 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정일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김정일이 이미 개혁쪽으로 치닫기 시작했다는 조짐들이 드러나고 있다.작년에 지위가 격하돼 강경파에게 밀린 것으로 보였던 개혁파의 대표인물 김달현 경제담당부총리가 개혁지지자들과 함께 컴백했음이 김일성장례식 조문객명단을 통해 드러났다.
  • 불 파리근교 소재/국제 공동작업장/「병기고」의 실험미술 첫 국내전

    ◎갤러리 아트빔,새달 7일까지 신예작가전시회/한·불출신 6명 설치예술·회화 출품/색채 효과 우수… 병풍 으용한 벽지그림도 프랑스 파리 근교에 위치한 실험성 짙은 공동 미술 작업장 「병기고」­.과거 탱크공장 병기창으로 쓰이던 건물을 개조한 공간으로 흔히 아르스날이라고 불리는 이 공동작업장 「병기고」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고국의 무대를 포기하고 새 영역을 찾아 뛰어든 일단의 모험심 강한 한국인 작가들에 의해서였다. 지난 91년말 재불 한인작가 권순철 이영배등 10여명이 모여 「소나무그룹」을 결성,프랑스 국방성의 허가를 받아 공동작업장을 마련한게 바로 「병기고」의 발단. 이후 각국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현재 5천㎡ 넓이의 「병기고」는 각국 45명의 작가들이 모여들어 명실공히 국제 작업장으로 불리는 실험무대로 자리잡았다.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멕시코·헝가리·캐나다·일본·중국·미국·루마니아등 각국의 젊은 작가들이 평면과 입체등 다양한 경향을 한자리에 모여 시도하고 있는 다국적 공동작업장이란 점 말고도 이들의 실험성 짙은 작업형태로 인해 관광명소로까지 각광받고 있는 분위기다. 갤러리 아트빔이 지난 3일부터 오는 10월7일까지 한달여동안 마련하는 「병기고의 신예들」전시회는 「병기고」의 한국출신 젊은 작가 4인과 프랑스출신 작가 2인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한국출신중에선 김형기 유봉상 이영배 홍순명등이 참가하고 있고 프랑스 출신으로는 프랑소와즈 니에와 장 드 피에파프가 처음으로 한국에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작가중 김형기는 자연의 질서를 해부해 간결한 기법으로 표현하는 설치미술을 소개하며 유봉상은 한 화면에 서정성과 기하학적 추상 분위기를 동시에 드러내는 독특한 화풍을 선보이는데 특히 색의 혼합과 강렬한 대비가 두드러져 색채 퍼레이드를 표출한다. 이영배는 갖가지 포즈의 인체로부터 추상성을 이끌어내는 회화를 보여주는데 숯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통한 흑백의 대담한 대비로 단순 명료한 화면을 창출하고 있고 홍순명은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반복적인 요소나열과 결합을 통해 역설적인 효과를 이끌어내는 설치작업을 갖고 국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의 고전적인 병풍의 파노라마식 그림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프랑스 작가 프랑소와즈 니에는 길다란 벽지그림을 늘어뜨리거나 펼쳐보이는 작업을 통해 동양적인 이미지를 벽지그림위에 쏟아넣고 있으며 장 드 피에파프는 나무와 벽지등 혼합재료를 써 점진적으로 밝기를 더해가는 빛을 묘사해 어둠의 속성을 표현한 특이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 「정치학과 정치」 정치학회 세미나 초점

    ◎“학계의 「지식인 정치」 비난 없어야”/학자의 역할은 「덜 위험한 대안」 모색/연공서열·편가르기가 정치낙후 원인 현실정치와 정치학이론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또 현실정치 무대에서 지식인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이며 정치발전을 위해 지식인의 정치참여는 어떤 방향과 수준으로 전개돼야 할까. 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정치학회(회장 김호진·고려대)주최로 열린 「한국에서의 정치학과 현실정치」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여야 현역정치인과 정치학교수등 50여명이 발표및 토론자로 참가,이같은 주제가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학문으로서의 정치학과 권력으로서의 정치」를 기조논문을 발표한 김호진회장은 87년 6월 항쟁을 계기로 정치학자들은 탈비판적이고 탈규범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통일국가 건설이라는 실천적 과제를 중심에 담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한국정치에서의 이념적 보수성이 정치학에서도 자유로운 논의를 제약하는 경향이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권력의 문민성과는 별개로 좌파이론과 주체사상을 공격하면 급진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그것을 인정하면 보수세력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사회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주사파」논쟁을 한국사회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소모적 촌극」이라고 비판한뒤 이같은 논쟁은 학문적 영역에서의 규범적 연구로 흡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이부영의원(민주)은 「나의 현실정치 체험」이라는 소논문을 통해 두터웠던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한 대표적 사례로 「비이성적 냉전논리」를 들었다. 문민정부 출범 뒤에도 얼마전 「조문파동」처럼 국가정책의 다양한 효용성을 검토하기 보다는 상대에게 특정 이념의 올가미를 씌워 반사이익을 얻는 「냉전형 정치」가 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세계가 탈냉전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우리사회는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의 공존 없이 이분법적 편가르기로 생산성을 잃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보수우위의 여야정치에서 자리잡은 「연공서열형 정치」는 정치문화의 새바람을 가로막는 장벽이며 시민의 능동적 정치참여를 방해하는 낙후성이라고 주장했다. 노재봉(민자)의원은 「권력의 실체와 본질」이라는 소논문에서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지식인에게 이성적이면서도 선입견 없는 견해의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먼저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정치인으로서 불가능한 목적아래 비인도적이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 변화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으면서도 갈등을 부인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보다 현실론적 견해를 피력했다. 현실속의 정치인은 잘못된 분석에 따른 실책으로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학자와 달리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통치자의 역할부분에 이르러 완곡한 어조로 그러나 날카롭게 현실을 비판했다. 방향감각이 없는 현대의 통치자들은 여론의 조작으로 약점을 덮어두려 하고 대중들의 기호에만 영합하는 지도자는 정체를 면하지 못하며 대중들의 경험을 초월하는 지도자는 항상 오해를 받는다는 것이 통치권자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본 그의 체험담이었다. 그는 따라서 현실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기 쉬운 통치자들의 모험을 보완,「비교적 덜 위험한」 대안을 찾도록 하는 정치학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달중교수(서울대)는 지식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현실정치인들의 시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장교수는 지금까지 지식인출신 정치인이 성공한 예가 별로 없는 것은 통치권자의 일방적 필요에 동원된 정치참여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어느 계층보다 지지기반이 취약하고 언론·학계등 지식인그룹이 오히려 지식인출신의 정치인을 비판의 표적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지식인출신의 「외교 안보팀」에 대해 『그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 전쟁 또는 분열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와있을지 모른다』고 옹호했다.
  • 국립발레단/「해적」 국내 첫 전막 공연

    ◎새달 9∼14일 국립극장… 중세때 해적두목의 연인 구출기/무용수 120명 화려한 춤·무대장치 장관/후원회 윤병철씨 등 노예상으로 출연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혜식)이 오는 9월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해적」(Le Corsaire)을 국내 최초로 전막(3막4장) 공연한다(평일 하오 7시 30분,토·일요일 하오 4시). 바이런이 지은 같은 이름의 시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터키에 점령된 중세 그리스 해안지방을 무대로 정의로운 해적두목 콘라드가 사랑하는 여인 메도라를 사악한 노예상인과 부호로 부터 구해내는 이야기.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으로 유명한 19세기 러시아의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18 68년 안무를 바탕으로 김단장이 재안무했다. 이 작품은 1백20여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화려한 춤과 장대한 무대장치,지중해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는 의상 등이 어우러지는 대작이다. 콘라드,메도라,귈나라,알리 등 주요 배역들이 솔로나 듀엣으로 추는 춤,알제리아,팔레스타인 등 하렘여인들의 농염한 군무,해적과 노예상인들이 맞부딪치며 추는 역동적인 남성군무 등이 압권이다. 남성 주역인 콘라드 역은 유연성이 뛰어난 강준하,클래식 발레에서 특히 돋보이는 나형만,명쾌한 테크닉의 최광석씨 등 3명,여성 주역인 메도라역은 발레리나로서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춘 최태지,표정연기가 장점인 연은경,도약과 회전이 뛰어난 이재신씨 등 3명이 번갈아 맡는다. 또다른 여성주역인 귈나라역에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옮겨온 김인희,러시아 스타니슬라브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교포3세 스베틀라나 최씨가 더블캐스팅됐다. 최씨외에도 국립발레단에서 주역무용수로 활약하다 현재 청주대 교수로 있는 김순정씨,워싱턴발레단원인 조주현씨가 객원 출연,알제리안 솔로와 팔레스타인 솔로를 맡는다. 흥미로운 것은 국립발레단원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등 재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국립발레단 후원회(회장 윤병철 하나은행장) 회원들이 단역으로 출연하는 점. 윤행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김재기 종합유선방송협회 회장,손양모 미농식품 회장 등이 제1막 제2장의 노예시장 장면에서 노예를 사는 상인으로 하루씩 나온다. 또 메도라역을 맡은 최태지씨의 아홉살난 딸 리나양이 최씨와 한 무대에 서는 것도 화제. 화려한 춤에 걸맞는 음악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인 금난새씨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고 마련한다. 김혜식 단장은 『지난 5월부터 매우 열심히 연습했고 우리 무용수들이 테크닉면에서 외국 유명발레단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봄 국립합창단과 함께 중세의 종교와 사랑을 표현한 「까르미나 브라나」를 무대에 올려 좋은 평가를 받았던 국립발레단이 「해적」을 통해 관객들을 사랑과 모험의 환상적인 세계로 이끌어갈지 관심을 끈다.
  • 미안보백서 한국부문 요약/북의 도발·모험 억제/주한미군 전진 배치

    ◎북 핵추구땐 즉각 대응… 동결땐 폭넓은 대화/해외시장 개방·민주주의 확산 노력/이란·이라크 핵무기개발 시도 불용 백악관은 18일 클린턴 미국 행정부의 안보전략백서인 「연대와 확대의 국가안보전략보고서」를 발표했다.이날 배포된 보고서는 클린턴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을 체계화,집대성한 것으로 미국이 대외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지침을 사안별로 명시하고 있다.다음은 한국과 관련된 사항을 중심으로 이 보고서를 발췌,요약한 것이다. ▷총론◁ 냉전이 종식됨에 따라 지난 반세기동안 유지해온 「공산주의 팽창의 봉쇄정책」은 이제 사라졌다.그러나 미국이 대응해 나가야 할 신·구 복합적인 도전은 그대로 남아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어느 때 보다도 건설적이긴 하지만 그들의 장래는 아직도 불확실하고 중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지만 그들의 정치체제는 억압적인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며 동시에 우리 국민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고국익을 지켜나갈 것이다.연대와 확대정책의 3대 핵심요소는 ▲강력한 방위력을 유지하고 안보협력을 증진시킴으로써 국가안보를 강화하고 ▲외국의 시장을 개방하고 세계경제를 촉진시키며 ▲해외의 민주주의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미군의해외주둔◁ 해외에서의 미군사력을 유지하되 그 존재형태는 미군의 상시주둔,합동훈련,군사방문,군사접촉등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해외에서의 군사력유지를 통해 우리와 동맹국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결의를 과시하고 유사시 신속대응체제를 구축한다. ▷미군사력의 사용기준◁ 미군의 개입이 요청되는 여러 사안이 있다하더라도 가용자원의 제약을 고려,신중히 대처해야 한다.이에 대한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우리의 결정적인 국익이 심대하게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군사력을 사용하며 필요할 경우 일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그러나 군사적인 개입은 국가이익,예를 들어 경제적 위험이나 동맹국과 방위공약을 맺은 지역등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둘째,군사력사용에 앞서 가능하면 동맹국이나국제다자기구의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그러나 동맹국의 국익과 직접 연관될 때는 상응한 분담이 필요하다. 셋째,군사력사용 전에 비군사적 방법을 통해 타결하는 방안등을 점검해야하며 넷째는 군사개입은 반드시 합리적인 비용계산등을 통해 뒷받침이 있을 때만 해야한다.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문제에 있어 협력수준은 미국과 해당국간의 양자관계성격을 판단해주는 기준이 된다.비확산문제는 세계적인 문제이지만 우리는 구체적인 지역문제로서도 다루고 있다. 북한을 핵무기 비확산체제로 순응시키기 위해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있다.우리는 계속해서 이란이 핵개발계획을 갖지 못하도록 하고 이라크가 과거의 무기개발능력을 회복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미사일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가입회원국을 확대해가는 한편 화학무기조약이 조기에 비준을 받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동아시아및 태평양지역◁ 미국은 이 지역에 강력히 남을 것이다.특히 일본·한국·호주·태국·필리핀등의 국가는 동맹국으로서의 방위공약을 준수할 것이다. 현재 이 지역의 미군주둔병력은 10만명에 이르고 있다.특히 한국에 있어 미군의 전진배치는 북한체제에 의한 도발이나 모험주의를 억제하고 있다. 신태평양공동체의 첫번째 축은 한반도와 남아시아에 있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둘째 축은 다양한 도전과 기회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조정기구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 지역에 대한 강력한 공약과 적극적인 개입은 비핵화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주는 기반이 되고있다. 북한이 선의로 행동하고 핵동결을 유지하는 한 그들과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광범하고도 철저한 논의를 할것이다.그러나 만약 핵개발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동맹국과 협력하여 필요한 대응조치를 즉각 취할 것이다. 세번째 축은 이 지역을 휩쓸고 있는 민주개혁의 물결을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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