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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평화 쏘는 ‘정의의 권총’젠틀맨리그

    최고의 캐릭터를 한데 모아서 빚는 불협화음? 14일 개봉하는 ‘젠틀맨 리그(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는 1억1000만 달러를 들여서 만든 블록버스터 작품.알란 무어와 캐빈 오닐의 만화가 원작이다.원작에 충실해 ‘솔로몬 왕의 보물’‘드라큐라’‘해저 2만리’ 등 여러 SF와 팬터지소설에서 짜깁기한 7명의 영웅들을 모았다. 배경은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영화의 주된 얼개는 영국 정보국의 ‘M’이 7인의 전사를 모아 ‘젠틀맨 리그’를 결성,세계를 제패하려고 엄청난 전쟁을 준비하는 ‘팬텀’의 음모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서로 다른 장기 하나씩을 지닌 7명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리그의 두목 격인 마스터 헌터 알란(숀 코너리)의 지휘 아래 뱀파이어 미나(페타 윌슨),어떤 무기로도 죽일 수 없는 도리안(스튜어트 타운젠트),투명인간 로드니(토니 큐란),미국의 비밀부대요원 톰(쉐인 웨스트),야수인 지킬앤하이드(제이슨 플레밍),전설의 해적 두목 네모(나세루딘 샤) 등이 ‘완벽 잠수함’ 노틸러스를 타고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펼친다. 키포인트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빚는 볼거리.지킬박사가 야수로 변하는 이미지 변화 과정과 박쥐들이 뱀파이어로 변하는 장면,뱀파이어가 된 미나의 초고속 공간이동 장면 등 다양한 컴퓨터그래픽(CG)기법과 첨단 기술은 상상력을 자극한다.‘하찮은 영화에 출연해도 빛난다’는 숀 코너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볼 만하다. 하지만 대자본이 빚는 볼거리에 만족해야지 더 기대하면 실망한다.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액션의 나열에 그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인사담당 98% “채용때 성격 중시”

    기업들은 채용시 적극적인 사람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와 성균관대 심리학과 연구실이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388명을 대상으로 ‘성격특성과 취업 성공 여부’를 공동 조사한 결과,인사담당자의 98.2%가 채용시 지원자의 성격 특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성격의 특징은 ‘적극적 성향’이 52.0%로 가장 많았다.이어 참여적 성향(12.1%),도덕적이고 성실함(10.8%),진보적이고 분석적(7.9%) 등의 순이었다.반면 채용하기를 꺼리는 성격의 특징은 관념적인 성향(0.2%),감정적인 성향(0.5%),전통을 지키는 관습적인 성향(0.5%),모험적인 성향(0.8%) 등이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적극적이고 참여적인 성향을,중소기업은 적극적이며 도덕적이고 성실한 성격을,외국계 기업은 경쟁적 성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의 출신 지역별로도 선호하는 성격 특성에 차이가 나타났다.경상도 출신 인사담당자는 적극적 성향,전라도 출신은 참여적 성향,충청도 출신은 도덕적이고 성실한 성향에 대한 호감도가 비교적 높았다. 직종별로는 영업직은 적극적이고 경쟁적이며 명석하고 수단이 좋은 사람을 선호했다.인사·기획·재무·총무직은 도덕적이고 성실하며 신중한 사람을 원했고,정보기술(IT) 직종은 진보적·분석적·적극적이며 신중한 사람을 채용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8일 개봉 ‘고양이의 보은’/ 구해준 왕자고양이 “결혼해주세요”

    “만약 당신이 조금 신기하고 곤란한 일을 만나게 되면 그곳을 찾아가 보세요.그곳에는…” 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의 시작을 알리는 내레이션이다.이 작품은 세계적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세대교체를 시도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숱한 걸작을 남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프로듀서로,그의 콤비로 기획을 담당하던 다카하타 이사오가 제작을 맡아 2선으로 물러났다.감독은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 숲을 지키는 귀신(‘모노노키 히메’),일본의 모든 귀신(‘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환상여행의 극치를 보여준 지브리의 발길이 이번엔 ‘고양이 왕국’에 닿았다. 전체적으로 ‘고양이 왕국’은 모리타 감독이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모험을 피했다는 인상을 준다.미야자키의 대명사인 철학적 무게를 피해갔다.대신 약간의 재미와 탄탄한 구성으로 전체 분위기를 채색했다.또 작품의 틀도 여고생이 고양이 왕국에 초대를 받은 내용을 다룬 지브리의 95년작 ‘귀를 기울이면’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다.모리타 감독은 미야자키의 심오한 스케일 대신 장난감 왕국 같은 아기자기함으로 잔재미를 거두는 데 성공하고 있다.그런 분위기에 주인공인 여고생 ‘하루’의 캐릭터는 잘 어울린다. 등교 준비를 둘러싼 ‘하루’의 분주한 일상으로 출발한 작품은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면서 환상 속으로 들어간다.구해준 고양이가 몸을 툭툭 털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밤에 집을 찾아온 고양이 행렬은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고양이 왕국의 왕자라며 ‘보은(報恩)’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보은은 그들 방식의 보은이다. 정체를 모를 고양이들은 ‘포장된 쥐’로 선물 공세를 하며 ‘하루’를 깜짝 놀라게 한다.때론 왕자와 결혼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이후 ‘고양이 왕국’은 하루가 우연히 만난 ‘바론’ 남작(물론 고양이다),덩치 큰 흰 고양이 ‘무타’와 함께 고양이 왕국을 방문해서 벌어지는 여행을 중심으로 펼쳐진다.영화의 전반적 톤을 밝은 색상으로 채워 꿈과 환상을 키우는 데 잘 어울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메트로 플러스 / 3일간 야외공연장서 영화상영

    경기도 군포시는 6일부터 사흘간 시청 야외공연장에서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오후 8시30분부터 영화가 시작되며 ▲6일 동갑내기 과외하기 ▲7일 폰 ▲8일 센과 지히로의 모험이 각각 상영된다.
  • 유령·뱀파이어 이야기 ‘으스스’ 동심도 독서 삼매경

    휴가나 방학시즌을 겨냥한 어린이용 팬터지·추리물들도 눈에 띄는 것들이 많다. 우선,추리의 즐거움에 과학적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는 책으로는 비룡소에서 펴낸 ‘과학탐정 도일과 포시’시리즈(미셸 토레이 글·전 3권)가 좋다.주인공 도일과 포시는 초등 5학년생.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풀기 위해 둘이 온갖 과학지식들을 동원한다. 비룡소의 ‘못말리는 꼬마 뱀파이어’시리즈(앙겔라 좀머·보덴부르크 글)도 납량 팬터지물로 제격이다.무서운 이야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소년 안톤이 꼬마 뱀파이어와 친구가 되어 벌이는 신비로운 이야기.뱀파이어의 ‘집’인 관을 어른들 몰래 옮겨다니는 등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다.4권이 시리즈에 묶였다. 좀더 작품성 있는 팬터지 소설을 원한다면 푸른나무에서 내놓은 따끈따끈한 신간 ‘벽속의 유령’(멜빈 버지스 글)을 추천한다.글쓴이는 영국 ‘카네기상’‘가디언 아동문학상’등을 수상한 인기작가.외롭게 사는 열두살짜리 소년 데이비드가 유령에 사로잡혀 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줄거리다. 올여름엔 영원한 어린이 고전 ‘피노키오의 모험’(카를로 콜로디 원작·청솔 펴냄)을 골라줘도 좋겠다.널리 알려진 원작의 뼈대에다 다양하고 풍성한 에피소드들로 살붙여 개작했다.책장을 넘길 때마다 화려한 천연색 그림이 펼쳐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곱절로 부풀린다. 국내 작가가 쓴 모험소설도 빼놓을 수 없다.이상권씨의 ‘황금박쥐의 모험 1·2’(창작과비평사 펴냄).사촌사이인 시우와 길우가 떡갈나무 뿌리 근처의 구멍을 발견한 뒤 신비한 모험을 벌인다.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우리 고전 ‘장화홍련전’(김별아 글)도 전통 팬터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읽을거리.등골오싹한 옛날이야기를 골라담은 ‘무서운 전래동화’(이지현 엮음,문공사 펴냄)도 재미있다.구미호,천년묵은 지네,불여우,외다리 귀신 등 ‘토종괴담’에 등장해온 주인공들이 총출동한다. 황수정기자 sjh@
  • 오싹오싹 흥미진진 추리·SF소설 봇물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 들었다.일상에 눌린 심신을 잊으려 마음은 벌써 바다로 산으로.그러나 가는곳 마다 인산인해,자칫 잘못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아이들 입도 쑤욱 나오기 일쑤다.차라리 한 곳에 붙박혀 텅빈 마음을 채우는 것은 어떨까.이럴 땐 추리·공상과학(SF)·팬터지·무협소설이 제격이다. 출판가도 제철을 만났다는 듯 관련 소설을 봇물처럼 내놓고 문예지도 관련 특집을 다룬다.아동출판물도 이에 질세라 다양한 책들을 선보이며 동심에 손짓한다. ●환상과 공상 올 여름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우혁의 ‘치우천황기’(들녘 펴냄).800만부가 팔린 ‘퇴마록’으로 팬터지 분야의 신화가 된 작가가 9년 만에 내놓은 작품.고대 중국 신화를 모티프로 청동기시대 초기 주신족 치우천과 쌍둥이 동생 치우비의 모험과 사랑을 중심으로 영웅담이 펼쳐진다.단군 고조선 이전 우리 민족의 시원을 모색하면서 한국 팬터지 구성에 착수했다. ●꿈의 미래? ‘장미의 이름’을 연상케 하는 ‘돌의 후계자’(솔 펴냄,장진영 옮김)도 눈에 띈다.베트남과 프랑스인 부모를 둔 저자 장 미셸 트뤼옹이 ‘유럽 상상력 대상’을 받은 작품.초기 기독교시대부터 교황들 사이에 전해오던 신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암울하게 그리고 있다. 또 딱히 SF로 고정할 수는 없지만 꽤 품격을 갖춘 작품으로 ‘제인에어 납치사건’(북하우스 펴냄)도 수작이다.특히 정통·추리소설 요소도 다분이 갖춰 지적 모험을 즐기는 독자에겐 반가울 듯.문학에 열광하는 시대 상정,시간의 문을 통해 ‘제인 에어’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유괴하는 등의 흥미로운 발상들이 그득하다. ‘복제예수의 탄생’을 부제로 내건 제임스 보사이너의 ‘크라이스트 클론’(북&월드 펴냄)도 눈길을 끈다.과학 역사 의학 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토대로 미래 세계정부의 정치적 주도권 다툼을 묘사한다. ●소름!오싹! 좀 더 자극적이고 써늘한 작품을 원한다면 문학사상 8월호를 보자.‘내게 너무 잔인했던 그 여름’이란 특집에서 듀나 김도언 백가흠 정이현 등 재기발랄한 70년대생 젊은 소설가 9인의 엽기 엽편소설이 기다린다.동기가 애매한 살인,식육 등의 소재를 가공하며서 이야기를 짤막짤막하게 펼쳐가 무더위를 잊기엔 안성맞춤이다. ●누가 범인?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인간을 해부하다’(산다슬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작품.한이 최혁곤 현정 등 영상미에 무게를 둔 새 형식을 모색하는 작가들과 뛰어난 감성을 자랑하는 류성희,부조리에 대한 날을 세우는 황세연 등 다양한 색깔의 추리작가들의 ‘모듬 작품집’이다. 이밖에 법정 스릴러물의 대명사 존 그리샴의 ‘불법의 제왕’(북&북스 펴냄)도 읽어서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집단 소송제도를 놓고 벌어지는 음모와 갈등을 다루었다.얼기설기 꼬인 비밀을 파헤쳐 가는 그리샴의 정교함이 여전히 빛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열린세상] 남북관계의 퍼즐

    요즈음 남북관계는 복잡하다.감동을 선사했던 남북정상회담은 이제 특검의 대상이 되었고,북한은 없다고 발뺌을 해야 할 핵무기가 있다는 듯이 우기고 있다.우방인 미국은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배치를 주장하면서도 북한 핵문제에 대한 군사적 조치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다.대통령이 나서 주변국과 심도 있는 협의를 했음에도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의 역할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해에서는 관광유람선이 남북을 오가고,서해에서는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오늘의 남북관계에 대한 극단적 평가중 하나이다.그만큼 남북관계는 여러 얼굴을 지니고 있으며,때로는 전문가들조차 혼동스럽게 만든다.이는 남북관계가 몇 조각으로 나누어진 퍼즐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 기인하며,이 조각들이 제자리에 위치해야만 비로소 명확해질 수 있다.남북관계는 남북 양자관계 차원,남한의 국내 정치적 차원,국제적 차원,그리고 북한 내부 차원이라는 4가지 퍼즐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직접적인 남북 양자관계는 남북간의 교류와 평화정착이라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남북관계 발전의 현실적 수단인 남북교류는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양과 질에서 현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반면 남북간의 군사적 신뢰구축과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남북교류가 증가하고 상징적인 협력사업들에도 불구하고 불안정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두 측면간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남북문제는 곧바로 남한 내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내 정치적 차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족문제는 여야에 의해서 정략적으로 활용되어온 측면이 있다.남북관계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종종 정쟁의 대상으로 이용되었으며,남한사회 내부의 냉전문화는 남북관계 진전과 대북정책의 추진력을 약화시켜 왔다.이는 남북관계의 진전과 병행해 남한사회 내부의 보혁갈등도 정비례해서 확대되어온 현실의 숨은 이유이다. 남북관계 변화는 역내 질서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국제정치적 차원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주변국의 민감한 이해관계와 아울러우리는 한·미동맹이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이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부시행정부 출범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졌던 현실적 이유이다. 북한내부의 상황 역시 남북관계에 곧바로 투영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다.북한은 이미 장기간의 위기 상황으로 내구력이 현저하게 약화돼 있으며,체제의 생존을 위해 사활을 건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북한이 확대시키고 있는 북핵문제는 체제에 대한 보장과 생존을 위한 지원 및 세계경제 체제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북한내부 상황의 외적인 표현 방법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남북관계의 퍼즐을 푸는 해법은 바로 이 네 가지 조각을 각각 제자리에 놓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여당은 남북관계의 퍼즐조각 중 하나인 교류협력의 활성화가 전체의 조각을 완성시키는 것으로 생각했고,야당은 자신들 역시 퍼즐조각을 맞추어야 하는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3자의 입장에서 퍼즐이 안 맞는다고 비판해온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국민의 정부는 남북화해의 시도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참여정부는 대북정책을 국가발전 전략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북관계의 네 가지 조각을 제자리에 맞추는 큰 틀의 전략적 사고와 이에 대한 해법은 명확하지 않다. 남북관계의 퍼즐은 여야의 협력구도 정착과 국민적 합의,그리고 냉전문화 해소에 대한 사회전체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풀 수 있는 문제이다.우리 모두는 남북관계 발전의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조 한 범 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 본부장
  • 새달1일 개봉 툼레이더 / 섹시 여전사 통쾌한 모험

    ‘형보다 나은 아우,전편보다 나은 속편도 있네?’ 새달 1일 개봉하는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Rara Croft Tomb Raider:The Cradle of Life)는 시사회장에서 이런 평을 끌어냈다. 무성한 풍문 끝에 실체를 드러낸 영화의 키워드는 1편(2001년)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섹시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개인기.몸매가 드러나게 쫙 달라붙는 은색 잠수복에 격투기,사격,오토바이,제트스키,스카이다이빙,패러글라이딩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여전사로 몸을 날린다.그러나 지나치게 ‘폼’을 잡은 비현실적인 설정들로 게임수준에 머물렀다는 1편 때의 혹평을 의식해서일까.목에 힘을 뺀 영화는 한결 무난하고 편해졌다.졸리의 섹시하고 유연한 액션연기만 빼면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류를 복습한 듯 익숙한 팬터지 액션 어드벤처물. 알려진 대로 영화의 원작은 인기 컴퓨터 게임 ‘툼 레이더’다.게임 속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졸리)가 극의 주인공.줄거리는 따로 살붙여 설명할 건덕지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알렉산더 대왕의 루나신전이 에게해에 수장돼 유물들이 떠돌자 세계 각지에서 도굴꾼(툼 레이더)들이 몰려든다.해저보물에 관심이 많기는 라라도 마찬가지.바닷속을 뒤지던 라라가 신비한 구슬을 발견하지만 곧 괴한들에게 빼앗긴다.영화는 구슬을 찾아나선 여전사의 모험담 그 자체다. 통쾌한 모험을 즐기는 주인공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릿함만 뽑아낼 거라면 이야기는 맺힌 데 없이 술술 풀려나간다.구슬찾기의 실마리를 귀띔해주는 건 영국의 첩보기관 MI-6 요원들.구슬이 전설 속 판도라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구실을 하며,세계정복을 노리는 라이스 박사와 중국 마피아 일행이 무기를 만드는 데 이를 악용할 거라는 정보다. 1편에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아이슬란드 등을 종횡무진 누비던 라라의 ‘행동반경’은 변함없이 화려하다.영국,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의 평원과 산악지대,그리스 산토리니섬,홍콩 번화가 등이 번갈아 화면을 채우며 극의 운동감을 힘껏 끌어올렸다.‘스피드 1·2’‘트위스터’ 등을 연출한 얀 드봉 감독이 주특기를 온전히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블록버스터의 떠들썩한 거죽으로 고민없이 결점을 덮으려 한 드라마는 꼬집혀야 한다.말할 수 없이 황당했던 1편의 이야기 방식에 비한다면 진일보했으되,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극의 논리는 여전히 빈약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없다.교도소에 복역 중인 전직 MI-6 요원 테리(제럴드 버틀러)가 얼렁뚱땅 라라의 모험길 파트너가 되는 설정 등은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너무 심하게 베꼈다는 실망감을 준다.중간중간 실소가 터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졸리가 제 아무리 섹시미로 중무장했다 해도 애크러배틱 액션만으로 번번이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황당한 장면들에는 참을성이 좀 필요하다. 헷갈리는 예비관객들에게 최종요약.육·해·공을 누비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짜릿함을 원한다면 따질 게 없다.7000원이 아깝진 않을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마당] 저출산의 대가 꼭 받을 것

    지난 10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우리나라의 가임(可姙)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수는 1.17명이었다.이는 세계 최저 수준이며,여성 1명이 평균적으로 평생 한 자녀만 낳아 기른다는 의미다.출산율이 떨어지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에 가속이 붙는다.때문에 통계청은 “65세 이상 노년인구가 2026년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 노동인구가 줄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러 매체에 의해 지적되었다.그러나 문제는 ‘왜 여성이 아이를 적게 출산하는가.’하는 이유를 찾아보려는 노력과,저출산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 농경 사회에서 자녀는 부모들에게 큰 자산이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도 자녀들은 부모의 보험 역할을 충분히 했다.좀 잔인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심봉사에게 심청은 하나의 보험이었을지 모른다.육아의 대가가 노후의 복지와 개안이라는 혜택으로 돌아온 것이다.물론 현대 사회에서 자녀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는 부모는 있다 해도 극히 소수일 것이다.그러나 마빈 해리스의 “아이를 늘림으로써 생활이 나아질 때는 아이를 많이 가질 것이다.반면 아이를 적게 가져야 생활이 나아질 때는 또한 적게 가질 것이다.”(‘작은 인간’)라는 말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 사회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가장 큰 이유는,여성이 아이를 적게 낳을수록 자신의 삶이 윤택해지기 때문이다.출산육아제도나 탁아소도 시원찮은 형편에서,아이를 주렁주렁 낳는다는 사실은 사회적 성취 욕구 혹은 자신만의 삶을 포기하게 만든다.설사 주위(주로 친정 어머니)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양육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해야 한다.자녀 둘을 가진 중산층 가정에서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감당해본 사람들은 대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대안학교를 보내거나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자기 자식을 두고 배짱을 부리거나 모험을 감행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다수가 택하는 사회적 상식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인 딸에게 앞으로 부모로서 이렇게 충고할 것이다.결혼은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다.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결혼했다 하더라도 아이를 가능한 한 갖지 말아라.갖더라도 한 아이만 낳아 길러라.아이 하나에 들어가는 돈이 얼마냐.그 돈을 저축한다면 너의 노후는 편안해질 수 있다.그것뿐인 줄 아느냐,사회적으로 아이의 육아 때문에 감당해야 할 희생은 너무 크다.너는 아이 때문에 승진을 못할 수도 있고,중요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아이 때문에 여행도 마음대로 못하고 심지어 영화감상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거의 모두가 너의 노력과 희생을 강요한다.그것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다.만약 네가 정말 아이가 좋아 서너 명을 낳아서 키워 보라.그러면 넌 존경받는 어머니가 아니라,이웃 여자들의 동물 쳐다보는 듯한 시선을 감당해내야 할지 모른다. 자,이러니 어떻게 우리나라의 높은 출산율을 기대하겠는가.편해지고,잘살기 위해서 아이를 적게 낳지만,그것때문에 우리 사회는 가까운 장래에 분명 더 고통받을 것이다. 하 응 백 문학평론가
  • 피서를 쿨하게 / 이통3사 이색‘여름사냥’ 서비스

    ‘소름 끼치는 비명과 엽기적 귀신,시원한 폭포소리와 하얀눈 그리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고전게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통신업체와 게임 전문업체들은 산과 바다 등 피서지에서의 고객잡기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휴가철 인기 서비스는 단연 ‘공포물’.비명 벨소리 및 통화연결음,공포영화 및 게임,시원한 폭포소리 등 ‘납량 콘텐츠’다.반면 관련 업체들은 피서지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일반 게임도 서비스하고 있어 가족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휴가철 모바일 테마로 자리잡은 주요 콘텐츠 서비스를 알아본다. 공포감을 주는 모바일 콘텐츠는 통화연결음,배경음악,영화 주요장면 상영 등이다.공포감을 주는 위트와 유머 콘텐츠도 인기다.최근 여름휴가철 일상적 메뉴로 자리잡으면서 업체들도 시장을 잡기 위한 콘텐츠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준(June)’을 통해 한국의 공포영화 ‘장화홍련’과 일본의 호러(Horror)영화인 ‘주온’의 벨소리 및 배경화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이용자 수가 평소보다 수십배 증가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두 영화의 하이라이트 미공개 필름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귀신들의 합창’ ‘귀신 곡소리’ ‘조스 음악’ ‘X파일 음악’ 등 온몸을 오싹하게 하는 각종 통화연결음 및 벨소리의 다운로드 수도 급증하고 있다. KTF는 무선 인터넷 ‘매직엔’을 통해 서비스 중인 공포영화 ‘여고괴담’과 유머스러운 저주 멘트 등을 하는 ‘엽기 개그 시리즈’가 학생층을 중심으로 인기다.학교에서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모험 게임인 ‘돌아보지마’도 청소년들이 자주 접속하는 메뉴로 부상했다. 또 통화중에 난데없이 ‘꺄악∼’하는 비명소리 배경음은 여름 한철,특히 휴가철에 인기를 더한다.‘겨울 눈싸움’게임도 한여름철에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어 휴가철을 맞은 요즘 접속 건수가 느는 추세다. LG텔레콤도 ‘공포 귀신벨’ 등 공포 컨셉트의 캐릭터 및 멜로디를 최근 내놓아 접속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관계자는 “같은 카테고리내에서 3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있어 휴가철이 본격화되면 인기를 더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게임포털인 넷마블의 온라인게임 ‘다크에덴’도 대표적인 호러게임 중 하나.동유럽의 가상국가 에슬라니아를 배경으로 뱀파이어와 인간들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뱀파이어들의 힘의 근원이 되는 ‘피의 성서’를 찾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온 수백만마리의 뱀파이어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슬레이어들의 치열한 전쟁이 스릴감을 준다. NHN의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카마이타치의 밤’은 눈 내리는 밤 깊은 산속 펜션에서 일어나는 무차별 연속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일본 게임이다.눈보라 속에서의 바람소리,갑자기 들려오는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비명소리,발자국 소리 등 실감나는 음향효과가 압권이다.
  • 알리바바는 무슨 꿈을 꿨을까/63빌딩‘아라비안 나이트’展

    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은 이라크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탄생했다.성경에서 말하는 에덴동산의 옛터가 있었고 노아의 홍수가 발생했던 곳.고대 오리엔트의 중심이자 실크로드의 교역도시,이슬람의 발상지,아라비안나이트의 신드바드가 모험을 떠난 곳….메소포타미아지역은 인류 최초의 문명 탄생지답게 유적과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지난 20일 개막,8월31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꿈’전은 그 옛날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사회상과 가치관을 엿보게 한다. 전시는 ‘아라비안나이트관’‘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관’‘페르시아 유목민과 아라비아상인관’‘이슬람교의 이해와 이슬람문화관’‘전쟁과 평화관’등 다섯 갈래로 나뉘어 진행된다.함무라비 법전의 근간이 된 우루남무 법전 석판,네모 반듯한 성탑(聖塔)인 지구라트 모형,신전 벽면에 박은 점토못,캐러밴의 필수품인 게르바(일종의 물통),전설상의 동물인 부라크에 올라탄 마호메트 삽화 등이 전시된다.아라비안나이트의 대표작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신드바드의 모험’‘알라딘과 요술램프’ 등의 이야기를 모형과 함께 전시해 어린이들도 관심을 갖게 꾸몄다.성인 7000원,중고생 6000원,초등학생 5000원.(02)789-5663. 김종면기자 jmkim@
  • ‘지구를 지켜라’ 작품·남우·관객상 석권/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폐막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한 제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8일 폐막됐다. 폐막식에서는 찬사 속에 개봉됐으나 흥행에서는 참패하여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던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백윤식),관객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여 명예를 회복했다.특히 관객상 투표에서는 5점 만점에 4.77점을 받는 등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한국계 미국인 그렉 박 감독의 ‘로봇 이야기’는 장편부문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와이 칭 호)을,노베르토 로페즈 감독의 ‘그들이 보고 있다’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각각 받았다. 부천초이스 단편부문에서는 이언 클라크 감독의 ‘침묵의 래퍼 DEF’가 작품상과 단편 관객상,한스 페터 몰란트 감독의 ‘대동단결’(united we stand)은 심사위원이 주는 푸르지오 상을 차지했다. 가수 김창완과 방송인 배유정의 사회로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알랭 코르노와 콜린 게디스,얀 할란,김윤진,김동원 등 심사위원과 여배우 실비 테스토,제제 다카히사 감독,빈센조 나탈리감독,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영화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폐막식이 끝난 뒤에는 가수 이적의 기념공연에 이어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사이퍼’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황수정기자 sjh@
  • 마법에 걸린 인형 춤추고 노래하고…/정동극장 ‘3국3색 인형극’

    ‘저건 그냥 나무토막이랑 천조각일 뿐이야’라며 심드렁한 척해도 어느새 마법에 걸린 듯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인형극의 묘미.나이든 어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평소 인형극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관객이라면 정동극장이 기획한 해외 우수 인형극시리즈 ‘3국3색 인형극’을 놓치지 말 것을 권한다.러시아,체코,일본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인형극단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저마다 기발하고,개성 넘치는 공연들이다. 이를테면 러시아 극단 채마단의 인형극 ‘채마단 듀엣’(17∼27일)에는 ‘인형’이 등장하지 않는다.대신 낡은 옷을 입은 양철 냄비와 옷걸이,국자 등이 관객을 향해 웃고 떠든다.주변에 흔한 생활 소품을 인형으로 활용하는 상상력이 대단하다.또 마임 전문가인 배우들이 직접 인형 역할을 한다.심지어 관객을 ‘발레리나 인형’으로 만들어 무대에 세우기도 한다. 인형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바로 체코.극단 미노의 ‘빅 트립(Big Trip)’(31일∼8월10일)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체코 인형극이다.공주의 반지를 찾아 떠나는 장난꾸러기 요정의 모험을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엮었다.줄 인형,막대 인형,천 인형 등 다양한 종류의 인형이 등장하고,배우와 함께 연주자가 무대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준다.노래를 제외한 모든 대사는 한국어로 진행된다.일본 극단 가와세미자가 선보이는 ‘드림스 인 어 토이 박스(Dreams in a Toy box)’에서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기쁨과 슬픔,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인형을 만날 수 있다.일본 민담에 나오는 물의 요정을 그린 ‘물의 영혼’,바다 소년 야무를 주인공으로 한 ‘바다의 야무’ 등 8개의 무언극을 펼친다.(8월14~24일) 공연 기간중 극장앞 쌈지마당과 로비에서 인형극 체험 행사와 인형공방,각국 전통놀이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세 작품을 한꺼번에 예매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다.화∼일 오후 1시·3시(02)751-1500. 이순녀기자 coral@
  • 佛 공기업 방만운영 도마에/의회 “전력·텔레콤社 파산직면” 비판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대표적 공기업인 전력공사(EDF)와 프랑스 텔레콤의 방만하고 무책임한 경영이 의회에서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의회는 지난 수개월간에 걸쳐 이뤄진 프랑스 공기업에 대한 실사보고를 통해 “프랑스의 근대 역사와 함께 한 대표적 공기업인 EDF와 프랑스 텔레콤은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구태를 보이며 표류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실사위원회 위원장인 UMP(대중운동연합)의 필립 두체 블라지 의원은 160페이지에 달하는 ‘공기업 경영실태 보고서’를 통해 “두 기업의 경영상태는 한 마디로 파산상태”라며 “납세자들이 낸 돈을 함부로 사용한 경영진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사임한 미셸 봉 프랑스 텔레콤 전 사장이 지난달까지도 급여를 받아갔으며,프랑스 텔레콤 경영진이 지금까지 추진한 국제화 사업은 비정상적이고 졸속으로 이뤄져 부채만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전력공사에 대해서도 프랑스와 루슬리 사장이 재정상태나 시장에 대한정확한 분석을 하지 않은 채 이탈리아,아르헨티나에 투자하는 모험을 하는 등 비효율적이고 경솔하게 경영했다고 비판했다. 두체 블라지 의원은 “공기업 경영과 관련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급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사회당의 장 마르크 에이로 대표는 “여당이 추진 중인 공기업 민영화는 프랑스의 유산을 외국에 팔아넘기려는 행위이며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공격했다. 집권 우파 정부는 추가적인 재정수입 확보를 위해 공기업의 신규 및 추가 민영화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민영화위원회를 결성한 데 이어 7월에는 에어 프랑스,프랑스 텔레콤,르노,크레딜리요네 등 13개 공기업의 정부지분에 대한 추가 상장 및 신규개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otus@
  • [시론] 북핵 포기의 전제조건

    현재 북한의 지도부는 핵무기의 개발·보유만이 체제 유지에 있어 절체절명의 조건이며 최후의 생명선이라고 믿고있다.이것은 미국과 일본의 대북 압박 강도와 정비례되면서 더욱 확고한 생존전략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당에 남한이 북한과의 온갖 접촉을 통하여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한다고 해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다만 다음과 같은 두어가지의 조건만 충족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하거나 또는 개발을 중지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미국으로부터 체제유지를 보장하는 불가침조약을 약속 받으면서 현재의 대북 봉쇄정책을 중지하는 경우이다.그러나 부시 정권의 대북관은 김정일 정권을 극히 비민주적인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제거 또는 멸망시키려는 것이라고 볼 때 이 조건의 충족은 어려운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북한 김정일 정권의 내부 붕괴를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작전계획 ‘5030’을 수립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 군부 등 지도부는 10년전 1차 걸프전과 최근의 이라크 사태를 보면서 미국의막강한 군사력과 상상을 초월하는 최신예 신무기의 위력에 상당한 충격과 위기감을 가졌을 것이다. 이라크 전쟁이 한창 진행될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상 활동을 갑자기 멈추고 지하 비트(비밀 아지트)에 은신해 있었다는 믿을 만한 정보도 북한이 미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큰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군사적 약자로서 미국의 힘앞에 맞서는 유일한 선택은 핵무기를 손안에 쥐는 것뿐이다. 다음으로는 그래도 아직까지 맹방으로 남아있는 중국이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침공에도 북한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보호하면서 획기적인 경제원조로 현재의 북한정권에 대한 보호막이 돼 준다는 새로운 조약이나 협약이 있을 경우이다. 물론 북·중간에는 오래전부터 상호방위조약이 결성돼 있다.그러나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서구적인 자본주의화와 합리화로 북·중간 1960년대식 감성적인 혈맹의식은 점점 사라지면서 형식적으로 바뀌고 있고 보면 이러한 핵무기개발 포기조건은 불충분한 것이다.신중국의 리더로 취임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합리적·실용적 외교 노선도 북한에 대한 과거의 온정주의적 대북 시혜 외교에서 벗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조건이 모두 부정적인 상태에서 과연 남한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을 위하여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가. 그것은 별수 없이 경제·군사 대국인 미국의 대북정책의 기조에 동참하면서도 가능한 한 군사적인 모험은 자제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북·일간에도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요한 중심문제의 하나는 바로 중국이다.왜냐하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가장 영향력을 지닌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노무현 정부는 중국과의 획기적인 경제협력으로 그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지도부와의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어 북한으로 하여금 시대착오적인 권력구조의 개혁을 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한편 북한과의 관계는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민간단체들의 상호교류나 원조활동은 장려하되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는 그동안의 무원칙적인 경제원조는 지양하고 철저한 상호주의적인 대북관계를 가져야 한다.이제 북한도 떼쓰는 아이들이나 행패 부리는 청소년의 나이는 지났으니 주체정신에 투철한 어른으로 성장하여 국제사회로부터도 대접을 받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김 동 규 고려대교수 북한학
  • “낮은 위험 높은 수익 주식 연계 상품 으뜸”은행 추천 하반기 돈불리기 전략

    쥐꼬리만한 이자에도 불구하고,일편단심 은행 문턱만 드나들었던 사람들에게 지금은 엄청난 번민의 시간이다.한국은행의 콜금리 추가인하 등으로 은행이자는 더 쪼그라들 조짐인 데 반해 주식시장은 활황세가 뚜렷해지고 있다.은행돈을 빼내 주식으로 옮겨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그것도 잠시,“원금을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곳은 그래도 은행뿐”이라고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게 현실이다.시중은행 재테크 담당자들에게 올 하반기 은행을 통한 자산운용 전략을 들어봤다. ●원금보장 확실… 손해 볼것 없어 이들은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주식 연계상품에 관심을 가져 보라고 한결같이 말했다.100만원 맡겨 1년에 이자 4만원을 건지는 정기예금에 들고 속 태우느니 차라리 ‘안전한 모험’을 해보라는 얘기다.안전성(은행)과 투기성(주식)의 중간쯤 되는,이를테면 ‘로 리스크(낮은 위험) 하이 리턴(높은 수익)’ 전략인 셈이다.전문가들이 선정한 올 상반기 ‘베스트3’도 대부분 주식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상품들이었다.하이브리드 채권,후순위 채권 등 금융채 특유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겸비된 상품들도 베스트3에 끼었다. 향후 경제여건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란 점에서 하반기 추천상품들도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그 중에서 모든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추천한 것은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원금 보장이 확실하면서도 경우(상승 또는 하락)에 따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생명이다.운이 나빠 주가가 수익률 조건과 반대로 움직이더라도 연 3∼4%에 불과한 이자만 포기하면 돼 크게 손해날 게 없다. ●수익률 8% 안팎 상품 권할만 조흥은행 서춘수 팀장은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일수록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야 약정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상태이므로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보다는 연 8% 전후를 제시하는 안정적인 상품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정부의 강력한 시장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이 여전히 유효한 투자수단이라는 의견도 있었다.우리은행 김인응 팀장은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콜금리 인하조치가 나오면서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도심권의 수익성 토지나 신도시 예정지역의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곤충박물관… 심신수련장… 공연장…폐교, 문화공간으로 ‘개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시골마을의 폐교(廢校)가 지역 주민과 도시민들로부터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곤충박물관에서부터 심신수련장,각종 공연장까지 이용 형태도 다양하다.올 여름방학에는 가족들과 함께 테마가 있는 폐교 문화공간으로 떠나보자. 울창한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의 후용초교 건물은 3년 전부터 지역 연극인들의 모임인 극단 ‘노뜰’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교실 3칸 가운데 2칸을 터서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추고 실내공연장을 만들었다.학교 뒤뜰이었던 교정에는 야외공연장을 설치하고,관사는 상근 연극인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공연장은 극단 ‘노뜰’의 상설 연습장은 물론 학교 연극부 학생들도 찾아 연습한다.동네 부녀회 풍물강습과 아이들 문화학교 프로그램도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강 곤충들 모두 모여라 영월군 초입에 있는 ‘영월곤충박물관’은 문포초교 건물에 지난해 5월 둥지를 틀었다.교실 3칸을 모두 터서 동강지역에 서식하는 곤충과 나비·나방류,갑충류 등 3000여점을 전시하고있다.교무실 자리에는 물을 가두는 대형 수조를 만들어 살아 있는 수서곤충을 풀어 놓았다. 공간이 넉넉지 못해 해충류 등 종류별 곤충을 모두 전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3만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입장료는 유치원생 500원,일반인 2000원이어서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다. 중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권의 다양한 인형을 둘러보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정선군 북평면 나전분교는 지난 98년 ‘정선아리랑 인형의 집’으로 꾸며졌다.인형의집 운영자 안정의(64)씨는 “수중인형극,그림자 인형극 등 주로 인형극을 위해 만들어진 해외 인형 300여점이 전시돼 있고 방학동안 대학 동아리에서 찾아 테마별 인형만들기 체험 과정도 있다.”고 말했다. ●말랑말랑 도예교실,알록달록 미술교실 양구군 군량분교도 도예가 정두섭(32)씨가 자신의 도예작품을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학생들의 현장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정씨는 3000여평 부지의 폐교에 동양화방과 도예방, 어린이방을 만들어 매주 토요일 오전 주민들에게 도예 이론과 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후 시간에는 마을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이론을 교육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오가면 양막초교는 ‘민족음악원 예산학습당’으로 다시 태어났다.이곳에는 초·중·고교 및 대학생을 상대로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있으며,지역 학교를 찾아 사물놀이 강의도 한다. 예산군 광시면 광시초교는 ‘한방교육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무의탁 노인과 주민들에게 한방진료를 하면서 간단한 진료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디자인 기술을 배워요 충남 공주시 탄천초교 대학분교는 99년 ‘의상디자인학원’으로 바뀌었다.고등학생 이상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디자인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도 유아전용 체험학습장이 인기다.팽성읍 노와리 노와분교장에 설치한 유아 체험학습장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후 유치원생과 특수학급 어린이들에게 일일 체험학습장으로 연중 개방되고 있다.운동장에는 공연장과 모래놀이장,물놀이장,모험놀이동산,민속놀이장,산책로,텃밭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경북 군위군 군위읍 남부초교는 ‘군위 종합 체험학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초·중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음악,미술,체육,가사실습 등의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간이골프장과 당구장,야생화 및 농기계 관찰장 등도 마련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지역 역시 30개 폐교들이 갈옷작업장(명월분교),조형연구소(산양분교),도예작업실(신도초교),단학수련장(무릉중),포토갤러리(삼달분교),목공예작업장(상천분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강원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낡은 폐교를 이용해 지역주민들에게는 문화혜택을,외지 관람객들에게는 추억을 심어주는 폐교의 문화공간 활용을 점차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 판타지문학 우수상에 이수현씨

    북하우스가 주관하는 제4회 판타지문학상 우수상에 이수현(사진·26)씨의 ‘패러노말 마스터’가 선정됐다.한 세계에 들어맞지 않은 인물을 뜻하는 작품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비밀을 안 주인공 카라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서는 모험담이다. 이씨는 “초등학생 때 읽은 SF소설 ‘2001 오딧세이’와 중3 때 ‘반지의 제왕’을 읽고 팬터지의 매력에 흠씬 젖었다.”고 밝혔다. 왜 팬터지를 골랐냐고 물으니 “틀에 얽매이기 싫었고 무엇보다 제 나이에 인생의 무언가를 담기보다는 그저 이야기를 만드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답했다.
  • “올 가을 브로드웨이 두드려요”/ 새 전용극장 마련 ‘난타’ 송승환 대표

    창작퍼포먼스 ‘난타’가 초연된 건 1997년 10월이었다.대사 없이 주방기구를 두드리는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은 ‘난타’는,3년 뒤인 2000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서울 정동에 상설전용극장을 개관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로부터 다시 3년,‘난타’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객석 규모가 기존 공연장의 두 배인 새 공간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고,9월에는 마침내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게 된다. 지난 1일 새 극장 집들이에서 만난 ‘난타’의 송승환 대표는 ‘이제 제대로 한번 해볼 만하다.’는 표정이었다.그는 “이전 극장이 지하에 위치해 있어 천장이 낮고 공간이 비좁아 불편했는데 이제야 알맞은 장소로 옮기게 됐다.”며 기뻐했다. 옛 정동 A&C극장을 개조한 새 전용극장은 1·2층 객석 500석에 무대도 훨씬 넓을 뿐더러 무엇보다 극장 로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전용극장’의 의미를 최대한 살렸다.극장 입구에 주방기구로 만든 대형 조형물을 세우고,로비 전체를 난타 관련 이벤트홀로 산뜻하게 꾸몄다.공연은 보통 6개월마다 한번씩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는데, 이번에 무대를 넓히면서 동선과 무대장치에도 대폭 변화를 줬다. ‘난타’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외국인 관광객에게 ‘난타’가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뿌리내렸음을 의미한다.남은 과제는 세계 공연산업의 심장부인 뉴욕 브로드웨이에 당당히 입성하는 것.9월25일부터 4주간 뉴빅토리극장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난타’의 브로드웨이 진출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관문이다.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인 뉴빅토리극장은 2003∼2004시즌 공연리스트 첫머리에 ‘난타’를 올렸다. 송 대표는 “공연 이틀째에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각 언론사 평론가들을 초청하기로 했는데 그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에 따라 ‘난타’의 운명이 결정된다.”면서 “평론가들의 평이 좋으면 곧바로 오프 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 6년간 세계 80여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작품성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앞으로 3년 뒤,‘난타’는 어떤 변화를 꿈꿀까.“평수는 늘렸지만 새 전용관도 남의 집에 세든 겁니다.난타가 10주년이 되는 해엔 ‘내 집’을 장만해야 할 텐데…” 이순녀기자 coral@
  • ‘반지의 제왕’식 모험극 집필중/ 신작 나무 발간 베르베르 이메일 전화 인터뷰

    “지지를 아끼지 않는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드립니다.한국에 몇 차례 가본 적이 있어 관심이 많은 편인데 한국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봅니다.왜냐하면 젊은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신기술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벨로캉’(소설 ‘개미’의 도시 이름)에 고정독자 1700여명을 확보할 정도로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개미’의 작가 베르베르 베르나르가 이번엔 소설집 ‘나무’(열린책들)를 들고 왔다. 이 소설집은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비슷한 시기에 나온 공쿠르 수상작 ‘방황하는 그림자들’을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2001년 10월 일으킨 ‘뇌’의 선풍을 이은 것이다. ‘나무’는 이미 국내에서도 사전예약 주문판매만으로 인터넷 서점 종합 베스트 1위에 올라 베르베르의 인기를 입증했다. 표제작 등 18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외계인의 시각 등을 빌려 인간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담은 작품이다.‘개미’ 등에서처럼 작가는 ‘외부의 시선’으로 현실 혹은 인간 세상을 살핀다.여기에 한국판을 낸 ‘열린책들’의 요청으로 베르베르의 문학세계를 잘 아는 만화가 뫼비우스가 한국판에만 원전에는 없는 삽화 28점을 보태 환상적 분위기를 더해준다.파리에 유학 중인 번역가 이세욱씨는 “베르베르 특유의 기발함으로 일상에서 겪는 일의 다른 면을 고찰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베르베르는 1일 새벽(한국시간) 기자와 나눈 전화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와 앞으로의 작품 계획 등을 들려줬다(그는 자기의 글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신경이 쓰이는듯 처음엔 이메일보다는 전화 인터뷰를 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작품집에는 콩트와 단편의 성격이 혼재하는데? -프랑스에서는 ‘가능한 나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과학적·환상적·시적인 작은 텍스트들로 이뤄진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이런 형식을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내 작품들이 최대로 즐겁고 빨리 읽히도록 하기 위해서다.독자들이 마치 뷔페에서 제공되는 조그만 음식을 대하듯 이 작품들을 먹기를 바란다.또 작품집의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되는 대로 읽어도 무방하다.구체적으로 이런 형식을 사용한 것은 이야기의 새로운 양식을 시험해 보고 문학적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18편의 단편 사이에 흐르는 공통의 주제가 있는가? -개개의 이야기는 자유롭다.다른 이야기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 전체 작품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각각의 작품은 ‘그리고 만약’이라는 가정 아래서 진행된다.예를 들어 운석(隕石)이 어느 도시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사람이 신이 되어서 다른 인간들을 도우려 애쓴다면 어떻게 될까? 등의 가정을 전제로 한다.이런 모든 가정에 대해서 내 영혼이 산책을 하게 만들고 사상을 발견하도록 노력했다. 지금 집필 중이거나 구상중인 작품이 있는가? -잠정적으로 ‘인간은 우리의 친구’라는 제목을 단 2인극 대본을 이달 중 프랑스에서 출간한다.외계인에 의해 납치된 뒤 동물 우리에 갇힌 남녀의 이야기이다.그들은 그들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서로 사랑하기 위해 애쓴다.아주 간단하고 재미있는 작품인데 곧 프랑스 무대에오르기를 바란다.물론 한국 공연도 가능할 것이다(그는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또 빅뱅 이후 인간의 모든 역사를 신의 관점에서 다룬 소설을 쓸 큰 계획을 갖고 있다.2500쪽쯤 될 이 작품에서 ‘반지의 제왕’처럼 숱한 모험을 다룰 예정이다.5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2년 후엔 나올 것으로 본다.제목은 일단 ‘신의 왕국’으로 정했다. 이번 작품과 ‘개미’ 사이에 관점의 차이가 있는가? -10여년 전 ‘개미’를 쓸 때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많은 것들을 시도했는데 그때보다 더 평온하고 침착해졌다.지금 쓰는 책들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내 작품을 발전시키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사실도 안다.앞으로는 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의 심리를 심도있게 묘사하고 경이로운 공간 배경을 창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영상의 시대에 소설 혹은 문학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면? -문학과 영화는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머릿 속에서 이미지와 함께 쓴다.작품을 쓸 때 어떤 상황이나 디테일한부분을 상상한다.책과 연극,영화는 어떤 경우에도 연결되어 있다.모든 것은 이야기에 의존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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