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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춘기 소녀를 통해 본 당신의 불안·당황·부러움·따분 [영화 리뷰]

    사춘기 소녀를 통해 본 당신의 불안·당황·부러움·따분 [영화 리뷰]

    감정이 질풍노도와 같은 사춘기. 이때의 아이들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돌발 행동으로 잘못을 저지른 뒤 당황스러워하기도 한다. 모두의 관심을 받는 멋진 친구를 보면 마냥 부럽다가도, 때론 모든 게 따분해진다. 12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2’는 국내에서 4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 픽사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 후속편이다. 2015년 개봉한 전편은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소녀 라일리의 감정 변화를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섬세하게 그렸다. 이번 편은 열세 살이 된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아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단짝 친구들과 함께 지역 고교의 하키 캠프에 초대받은 라일리는 동경하던 선배를 만나고, 그들 무리와 어울리며 친구들과는 소원해진다. 때마침 ‘사춘기 경고등’이 켜진 라일리의 감정 본부에서 일하는 감정들도 큰 혼란을 겪는다.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부러움’, ‘따분’이 본부에 들어오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불안’과 기존 감정들은 계속 충돌한다. 결국 쫓겨난 기존 감정들은 본부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라일리가 가족, 친구, 하키 선수들과 마주하는 현실 세계, 그리고 감정들이 라일리를 조정하는 머릿속 세계를 번갈아 보여 준다.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으면서 감정도 다양해지고 이야기도 더 복잡해졌지만 영화는 2개의 세계를 역동적으로 맞물려 놓았다. 연출을 맡은 켈시 만 감독은 10대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전편에서 자문을 맡았던 버클리대 다처 켈트너 심리학 박사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10대 소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정기적으로 만나며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확장된 머릿속 세상의 볼거리도 늘어났다. 핵심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전편의 ‘섬’에 이어 이번에는 신성한 느낌의 ‘신념 저장소’, 그리고 신념들이 꽃피워 낸 ‘자아’라는 설정 등이 나온다. 나쁘게만 여겨지는 감정인 ‘불안’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반대로 힘들게 몰아간다든가, 잊고 싶은 창피한 기억들 역시 자아를 생성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내용 등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쫓겨난 감정들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다시 본부로 돌아오는 모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화려한 비주얼과 역동적인 액션은 전편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야기 중간중간 넣은 재치 넘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성장해서 돌아보니 창피한 것들을 모은 ‘비밀금고’, 강처럼 흐르는 ‘의식의 흐름’, 직업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장래 희망 퍼레이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브레인스톰’ 등의 탁월한 표현에는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다. 전편을 재밌게 봤던 관객이라면 이번 편 역시 즐겁게 볼 수 있을 터다. 사춘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더할 듯하다. 96분. 전체 관람가.
  • 불붙은 상법 개정… “이사 충실의무 ‘주주 이익’까지” vs “기업 위축”

    불붙은 상법 개정… “이사 충실의무 ‘주주 이익’까지” vs “기업 위축”

    학계·소액 주주들 개선 목소리“지배 주주 지분 활용, 사익편취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원인”재계 “경영 악화… 소송 남발도”상장사 53% “개정 시 M&A 철회”금감원장 “면책조항 제도화 병행”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두고 찬반양론이 거세다. 학계와 소액 주주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에서 시작되는 만큼 당장 상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재계는 기업의 경영 자율성 침해로 인해 오히려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 지배구조 정책 세미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 문제점으로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지적한다”며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밝힌 정부는 투자자 가치 제고 및 보호의 일환으로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간 자본시장과 학계, 소액 주주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를 위해 반드시 상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 왔다. 현행 상법 제382조의3은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여기서 ‘회사’를 위한다는 부분을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를 위한다는 내용으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계는 상장사 지배 주주들이 현행법의 빈틈을 파고들어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는 만큼 상법 개정을 통해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배 주주가 별도의 개인회사를 세워 일감 몰아주기를 한다거나 일가에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로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상장사의 이익을 빼돌리는 것이 문제”라며 “쉽게 말해 일반 주주의 부(富)가 지배 주주 가족들에게 이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주주 간 이해충돌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회사법에 이를 규율할 수 있는 일반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현승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지배 주주가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절대적 지배권을 행사하고 사익을 편취하는 행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며 “주주의 권한과 정보접근성 확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개정, 임원 보수와 내부 거래의 주주 통제 강화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재계는 학계 일부와 일반 주주들의 주장만을 반영한 상법 개정안이 현실화할 경우 경영 악화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 주장한다. 이사 충실의무 범위가 확대될 경우 기업 경영 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상장사 153곳을 조사한 결과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되면 인수합병(M&A)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철회하겠다는 곳이 53%에 달했다. 또 이들 기업 중 66%는 상법이 개정될 경우 국내 기업 전반의 M&A 동력이 상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가 주주에까지 확대될 경우 주주대표소송과 배임죄 처벌 사례도 대폭 늘어날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형법상 배임죄 등의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이사의 책임까지 가중되면 장기적으로 모험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복현 원장은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 확대가 배임죄 등 형사적 이슈로 번져 경영환경이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는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며 “이사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 경영 판단을 한 경우에는 민형사적으로 면책받을 수 있는 ‘경영판단원칙’을 제도화하면 큰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깊어진 이야기, 넓어진 세계관, 기발한 아이디어…‘인사이드 아웃 2’[영화리뷰]

    깊어진 이야기, 넓어진 세계관, 기발한 아이디어…‘인사이드 아웃 2’[영화리뷰]

    감정이 질풍노도 하는 사춘기. 이때의 아이들은 미래에 불안해하고, 돌발 행동으로 잘못을 저지른 뒤 당황스러워한다. 모두의 관심을 받는 멋진 친구를 보면 마냥 부럽다가도, 때론 모든 게 따분해진다. 12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2’는 국내에서 4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디즈니 픽사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 후속편이다. 2015년 개봉한 전편은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소녀 라일리의 감정 변화를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섬세하게 그렸다. 이번 편은 13살이 된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아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단짝 친구들과 함께 지역 고교의 하키 캠프에 초대받은 라일리는 동경하던 선배를 만나고, 그들 무리와 어울리며 친구들과는 소원해진다. 때마침 ‘사춘기 경고 등’이 켜진 라일리의 감정 본부 감정들도 큰 혼란을 겪는다.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부럽’, ‘따분’이 본부에 들어온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불안’과 기존 감정들은 계속 충돌하고, 결국 쫓겨난 기존 감정들은 본부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라일리가 가족, 친구, 하키 선수들과 마주하는 현실 세계, 그리고 감정들이 라일리를 조정하는 머릿속 세계를 번갈아 보여준다.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으면서 캐릭터가 늘어나고 전편보다 이야기가 넓어졌지만, 2개 세계를 역동적으로 맞물렸다. 연출을 맡은 켈시 만 감독은 10대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전편에서 자문을 맡았던 버클리대 다처 켈트너 심리학 박사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10대 소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정기적으로 만나며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확장된 머릿속 세상의 볼거리도 늘어났다. 핵심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전편의 ‘섬’에 이어 이번에는 신성한 느낌의 ‘신념 저장소’, 그리고 신념들이 꽃피워낸 ‘자아’라는 설정 등이 나온다. 나쁘게만 여겨지는 감정인 ‘불안’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반대로 힘들게 멀아간다든가, 잊고 싶은 창피한 기억들 역시 자아를 생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 등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쫓겨난 감정들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다시 본부로 돌아오는 모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화려한 비주얼과 역동적인 액션은 전편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야기 중간중간 넣은 재치 넘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커서 돌아보니 창피한 것들을 모은 ‘비밀금고’, 강처럼 흐르는 ‘의식의 흐름’, 직업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장래희망 퍼레이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브레인스톰’ 등의 탁월한 표현에는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다. 전편을 재밌게 봤던 관객이라면 이번 편 역시 즐겁게 볼 수 있을 터다. 사춘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더할 듯하다. 96분. 전체 관람가.
  • 한국사 대모험 뮤지컬 ‘영웅의 시간’, 인터파크 티켓 월간 랭킹 1위

    한국사 대모험 뮤지컬 ‘영웅의 시간’, 인터파크 티켓 월간 랭킹 1위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 영웅의 시간’ 뮤지컬이 인터파크 티켓 아동/가족 장르에서 월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예매율은 4.9%(2024.6.7 오전 기준)로 아동/가족 장르 공연 중 유일하게 4점 대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 영웅의 시간’은 누적 판매 600만부를 기록한 인기 도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을 모티브로 제작된 어린이 뮤지컬이다. 도서와 애니메이션에 이어 오는 7월부터는 무대를 통해 실제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에서는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한국사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에 대해 다룬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화랑들의 무예 퍼포먼스와 신라 무녀들의 대북 난타 퍼포먼스, 관객 모두 수군이 되어 참여하는 대규모 결투 해전 장면 등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가 무대 몰입도를 더해줄 예정이다. 특히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 영웅의 시간’은 여름방학 특집으로, 원작 도서 저자 설민석이 전 회차 출연을 예고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재미있는 역사 뮤지컬 공연과 설민석의 특별한 역사 강연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 영웅의 시간’은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코엑스 컨벤션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다.
  • 아이돌 콘서트 같은 열광…발레 ‘돈키호테’에서 무슨 일이

    아이돌 콘서트 같은 열광…발레 ‘돈키호테’에서 무슨 일이

    뛰고 도는 수준이 역시나 남다르다. 일반인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 마치 무용수들만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하다. 연인끼리 사랑을 나누는 게 아니라 ‘누가 이기나 보자’하고 대결하듯 고난도 점프와 회전 동작이 이어지는데 혹시 무너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관객들의 우려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용수들은 도무지 지칠 줄을 모른다. 숨 막히는 장면들이 지나가자 객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어지간한 아이돌 콘서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박수와 함성이 뜨겁게 쏟아진다. 원작의 클래식한 매력과 국립발레단만의 색깔이 어우러진 ‘돈키호테’가 올해도 명품 발레의 품격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개막해 진행 중인 제14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색없는 공연을 선보이며 국립발레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버전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로 만들어 1869년 초연한 이후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대표 안무가인 송정빈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제목 낚시질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한데 이름은 ‘돈키호테’면서 정작 주인공은 키트리와 바질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일부분을 작품으로 만들면서 발레가 됐지만 정작 돈키호테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송정빈은 ‘돈키호테’를 진정한 ‘돈키호테’가 될 수 있도록 돈키호테와 그의 꿈속의 여인인 둘시네아의 서사를 보완해 개연성을 높였다. 짧은 영상이 대세인 시대상에 맞게 이야기도 더 알차게 압축해내면서 공연 시간도 예쁘게 줄였다.송정빈의 ‘돈키호테’는 원작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키트리 캐스터네츠 솔로’, ‘결혼식 그랑 파드되’ 같이 관객들이 ‘돈키호테’ 하면 떠올리는 원작의 여러 장면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사 돈키호테의 사랑과 모험에 초점을 맞춘 각색으로 작품의 신선함을 높이고 더욱 강렬하고 역동적인 안무 구성으로 작품을 채웠다. 또한 지난해 초연의 부족함을 채우고 무대의 풍성함을 살리기 위해 2막 1장 ‘돈키호테 꿈’에서 ‘숲의 요정’ 군무진을 기존 16명에서 24명으로 확대해 무대를 꽉 채웠다. 익히 아는 서사와는 조금 달라졌어도 ‘돈키호테’가 가진 매력은 고스란히 살리면서 관객들의 감탄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스페인의 정열을 고스란히 담은 의상과 무대 연출은 눈을 즐겁게 했고 무엇보다 무용수들의 탁월한 실력이 작품을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처럼 눈부시게 빛나게 했다. 작품의 후반부에 특히 집중된 고난도의 화려한 춤은 마치 교향곡이 끝날 때와 같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공연장을 아이돌 콘서트장처럼 만들었다. 특별히 이번 ‘돈키호테’에서는 지난 3월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로 데뷔해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린 안수연이 키트리로도 데뷔해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며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9일 ‘돈키호테’ 공연을 마치는 국립발레단은 안무가 송정빈을 탄생시킨 ‘KNB Movement Series’로 22~23일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 제트스키 타고 인천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항소심도 집행유예

    제트스키 타고 인천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항소심도 집행유예

    중국에서 ‘제트스키’로 불리는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30대 중국인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피했다. 인천지법 형사항소2-1부(부장 차승환)는 31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취안핑(35)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밀입국 시도가 정당 행위나 긴급피난이라고 주장했지만 제트스키가 전복될 위험에 빠지자 신고했다”면서 “해양경찰관이 피고인에게 입국 목적을 물었을 때 ‘단순한 모험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또 “당시 피고인은 정치적 견해와 관련한 박해나 공포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향후) 난민심사 절차에서 인정받는다고 해도 그런 사정으로 피고인의 밀입국 시도가 적법했다고 볼 수 없으며,1심 양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도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취안핑씨는 지난해 8월 16일 오후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당일 오전 7시쯤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1800㏄급 제트스키를 타고 300㎞가량 떨어진 인천 앞바다에 도착했다. 그러나, 인천 송도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제트스키가 빠지자 스스로 소방 당국에 구조 요청 신고를 했으며 곧이어 해경에 체포됐다. 이후 한 국제연대활동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치안핑씨가 인권운동가라고 주장했다. 취안핑씨는 1심 재판이 진행되던 중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며 한국 정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 전쟁·기후변화… 공멸해 가는 인류 깨우다[OTT 언박싱]

    전쟁·기후변화… 공멸해 가는 인류 깨우다[OTT 언박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전설적인 프랜차이즈의 신작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매드맥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대표하는 영화로 광활한 모래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폭력과 살육의 이미지가 강렬함을 주는 작품이다. 오늘은 ‘매드맥스’의 모래사막과는 다른 형태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리고 디스토피아를 선사하는 두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세계가 멸망한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문명이 붕괴되면서 인류에게는 생존만이 유일한 숙제로 남겨진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시리즈 ‘원 헌드레드’①는 핵전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맞이하게 된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생존이 불가능해진 지구를 떠나 우주로 도피한 인류는 97년이라는 시간을 버틴다. 이들의 목표는 약 4세대에 달하는 시기를 기다린 후 자정된 지구로 돌아가는 것. 하지만 우주 기지의 공기 정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희망의 날과 만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 한정된 공기 속에서 기간까지 버티기 위해 사람들의 숫자를 줄이는 대학살을 감행하거나, 지구의 자정작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을 확률에 기대어 목숨을 건 선발대를 보내는 것이다. 전자를 막기 위해 후자에 희망을 건 위원회는 100명의 청소년 범죄자를 선발대로 지구에 보낸다. 이 100명의 선발대가 겪는 모험은 생존과 공존에 대한 숙제를 담아낸다. 자신들을 둘러싼 통제와 감시에서 벗어난 소년·소녀들은 말 그대로 방종의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이들은 곧 선대가 겪었던 생존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폐허가 돼 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후손들이 있었던 것이다. 같은 종족이지만 ‘지상인’과 ‘하늘인’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은 대립 관계가 된다. 총 7시즌까지 나온 ‘원 헌드레드’는 시즌마다 다른 대립구조로 새로운 전쟁을 그린다. 이를 통해 폭력과 살육으로 점철된 역사를 써오다 결국 파멸한 인류가 공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종말을 맞이하기 전, 인류는 스스로 파멸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부정과 우울이 절정을 이루는 세계를 지칭하는 용어가 바로 ‘디스토피아’다.‘포스트 아포칼립스’를 향해 가는 위기 단계인 ‘디스토피아’를 가장 현실감 넘치게 그려 낸 시리즈를 뽑자면 왓챠 독점 공개작 ‘이어즈&이어즈’②를 언급할 수 있다. 블랙코미디 장르의 이 작품은 무너져 가는 세상 속에서 한 가족이 어떻게 위기를 겪는지 보여 준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됐다는 정겨운 의미의 지구촌이란 단어를 작품은 온 지구인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늘어난 세상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읽는다. 영국에 사는 라이언스 가족은 미국이 중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인공 섬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며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된다. 핵전쟁을 눈앞에서 목격한 정치운동가 이디스는 피폭당한다. 금융 전문가 스티븐은 영국의 미국 기업 제재로 직장을 잃게 된다. 생계가 어려워져 집을 매각했지만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면서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성애자 대니얼은 애인인 우크라이나 난민 빅토르가 극우 정당의 집권으로 추방당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세상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빨라지며 미쳐 가는데 우린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극 중 이디스의 대사는 공멸을 향해 가는 인류의 불안을 담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 첨단기술 발전으로 인한 실업, 난민 문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표되는 전염병 등은 드라마 속 문제가 아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극우 정당 소속 정치인 비비언 룩의 화려한 마라맛 언변처럼, 뜨거운 자극만 찾다가는 방치하고 있던 세상의 문제가 악취 나는 쓰레기가 돼 내 방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는 작품이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하고픈 일에 ‘이유’ 없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하고픈 일에 ‘이유’ 없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무용수의 표현도, 관객의 해석도 서로 무궁무진하니까요.”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소녀에게 ‘다한증’은 치명적이었다. 손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건반을 제대로 칠 수 있을 리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발레 공연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왔다. 아름다운 발레복과 토슈즈에 어린 소녀는 단숨에 매혹됐다. 초등학교 6학년, 예중 입시를 준비하기엔 다소 늦었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세간의 기준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국립발레단·광주시립발레단에 이은 세 번째 공공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지난 2월 출범했다. 공공발레단 창설은 무려 48년 만이다. 서울시발레단의 첫 시즌 무용수로 발탁된 발레리나 원진호(33)를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만났다. 지난달 창단 첫 공연인 ‘봄의 제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8월 무대에 오르는 ‘한여름 밤의 꿈’ 연습에 막 돌입한 참이었다. “어렸을 땐 체형상 이점이 컸어요. 팔다리가 길고 발등도 잘 굽었으니까.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기회가 주어졌죠. 몸에서 정신으로 중심이 옮겨간 것은 30대부터입니다.” 발레는 철저한 몸의 예술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성숙 없이는 그저 따분한 몸짓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선화예중·고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 입학. “중학교 땐 반에서 꼴찌를 했었다”고는 하지만 명실공히 예술가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건 부정할 수 없다. 2012년 남아프리카 국제발레콩쿠르 2관왕까지 승승장구의 나날이 이어졌지만 이내 시련이 찾아왔다. “2017년 미국 활동 당시 연습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어요. 수술하고 무려 1년 6개월이나 재활에 매달렸죠.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냐고요? 저는 오히려 조금 잘됐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커리어를 통째로 날릴 뻔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건 무용수의 마음가짐이었다. 이리된 김에 그간 해 보지 못한 걸 다 해 보자고 마음먹었단다. 미국 한식당 주방에서 요리도 해 보고, 술집에서 바텐더로도 일했다. ‘세상 사람 다 비슷해 보여도 나름의 고충이 있구나’, 오로지 발레만 하던 시절엔 도저히 할 수 없던 생각이다. “틀에 갇힌 걸 좋아하지 않아요. 클래식보단 컨템퍼러리 발레가 제게 더 맞는 옷처럼 여겨지죠. 아직 우리나라에선 컨템퍼러리 인지도가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런 춤도 있구나’ 하고 봐 주시면 어떨까요.” 서울시발레단은 창단과 동시에 컨템퍼러리를 지향하는 발레단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고전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선 동시대 예술로서의 발레를 관객에게 보여 주겠다는 계획이다. 발레 자체의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한국에서 상당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원진호가 ‘보깅’ 등 현대의 다양한 춤을 공부하고 이를 발레에 접목하는 개인적인 실험을 하는 이유다. 발레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은퇴 후 발레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길도 고민하고 있다. “언젠가 제게 레슨을 받는 제자에게 해 줬던 말이에요. 하고 싶은 일에 ‘이유’를 만들지 말라고. 이유가 있으면 그게 무너지는 순간 포기하게 되잖아요. 이유를 댈 수 없이 그냥, 마냥 좋은 일일 때 끝까지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재산분할 현금 지급하라”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재산분할 현금 지급하라”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노 관장과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한 만큼 SK주식회사 지분도 분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며 노 관장 측 손을 들어 줬다. 이는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에서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이혼소송 재산분할 규모로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두 사람은 모두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2심에서 재산분할 액수가 ‘억’에서 ‘조’ 단위로 뛴 것은 SK 주식 가치가 증가하는 데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SK 주식을 최 회장이 아버지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에게 상속받은 고유 재산인 ‘특유재산’으로 보고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유재산은 배우자가 기여한 점이 없다고 봐 이혼할 때 원칙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랐다. SK 주식을 최 회장의 ‘특유재산’이 아니라 부부간 ‘공동재산’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최 전 회장이 1998년 사망하고 20여년간 최 회장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긴 시간 (경영활동을) 해 왔다”며 “주식 가치 증가에 대해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 역시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의 형성과 가치 증가에 유무형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우선 최 전 회장이 1991~1992년 노 전 대통령에게 교부한 ‘50억원 약속어음 6장’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최 전 회장에게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약속어음 6장은 노 관장 측이 2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 전 회장이 1992년 태평양증권을 인수할 때 쓰였다는 노 관장 측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노 전 대통령이 최 전 회장의 경영활동을 도왔다고 봤다. 최 전 회장이 태평양증권 인수를 위해 최 회장 측 주장대로 계열사의 돈을 ‘횡령’했든,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썼든 모두 모험적이고 위험한 행동이었으며 그럼에도 최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의 사돈 관계를 보호막, 방패막으로 인식하고 감행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보고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위자료도 1심의 1억원을 2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 회장과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의 혼외 관계에 대해 재판부는 “최 회장이 소송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전안나(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는 “이제까지 위자료가 3억원 이상 인정된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에 재판부가 위자료를 20억원으로 결정한 것은 재산 수준에 따라 위자료가 실질적 보상이 되는지 여부를 고려한 획기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세 자녀를 뒀으나 2015년 파경을 맞았다.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최 회장이 2018년 2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입장을 바꿔 맞소송을 냈다.
  •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재산분할 현금 지급하라”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재산분할 현금 지급하라”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노 관장과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한 만큼 SK주식회사 지분도 분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며 노 관장 측 손을 들어 줬다. 이는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에서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이혼소송 재산분할 규모로는 국내에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두 사람은 모두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산분할은 양측이 원한 대로 현금으로 하도록 했다. 2심에서 재산분할 액수가 ‘억’에서 ‘조’ 단위로 뛴 것은 SK주식 가치가 증가하는 데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본 것이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SK 주식을 최 회장이 아버지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에게 상속받은 ‘특유재산’으로 보고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유재산은 혼인 전부터 각자 소유하던 재산 등을 이른다. 배우자가 기여한 점이 없다고 봐 이혼할 때 원칙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랐다. SK 주식을 최 회장의 ‘특유재산’이 아니라 부부간 ‘공동재산’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사망하고 20여년간 최 회장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긴 시간 (경영활동을) 해 왔다”며 “노 관장의 기여가 최 회장의 보수와 상여, 그와 관련한 재산에 한정된다고 볼 수 없고 주식 가치 증가에 대해 노 관장의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 역시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의 형성과 가치 증가에 유무형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우선 최종현 전 회장이 1991~1992년 노 전 대통령에게 교부한 ‘50억원 약속어음 6장’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최 전 회장에게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다고 판단했다. 약속어음 6장은 노 관장 측이 2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최 전 회장이 1992년 태평양증권을 인수할 때 쓰였다는 노 관장 측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노 전 대통령이 최 전 회장의 경영활동을 도왔다고 봤다. 최 전 회장이 태평양증권 인수를 위해 최 회장 측 주장대로 계열사의 돈을 ‘횡령’했든,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썼든 모두 모험적이고 위험한 행동이었으며 그럼에도 최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의 사돈 관계를 보호막, 방패막으로 인식하고 감행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1994년 최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을 증여받아 주식을 매수했으므로 최 회장 고유 재산이라는 최 회장 측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최 회장 측 설명대로 최 전 회장 계좌에서 출금된 돈과 최 회장 계좌에 입금된 돈이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보고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위자료도 1심의 1억원을 2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 회장과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의 혼외 관계에 대해 “최 회장은 2015년 12월 일방적으로 언론에 내연녀를 공개하고 노 관장과 혼인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현재까지 김 이사장과 공개적으로 활동하며 마치 배우자의 유사 지위에 있는 것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최 회장이 소송 과정에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전안나(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는 “부부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에 대한 정신적 고통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위자료가 3억원 이상 인정된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에 재판부가 위자료를 20억원으로 결정한 것은 재산 수준에 따라 위자료가 실질적 보상이 되는지 여부를 고려한 획기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1988년 9월 결혼해 세 자녀를 뒀으나 2015년 파경을 맞았다.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최 회장이 2018년 2월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입장을 바꿔 맞소송을 냈다.
  • “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하고픈 일에 이유는 없는 것”[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하고픈 일에 이유는 없는 것”[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무용수의 표현도, 관객의 해석도 서로 무궁무진하니까요.”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소녀에게 ‘다한증’은 치명적이었다. 손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건반을 제대로 칠 수 있을 리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발레공연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왔다. 아름다운 발레복과 토슈즈에 어린 소녀는 단숨에 매혹됐다. 초등학교 6학년, 예중 입시를 준비하기엔 다소 늦었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세간의 기준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국립발레단·광주시립발레단에 이은 세 번째 공공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지난 2월 출범했다. 공공발레단 창설은 무려 48년 만이라고 한다. 서울시발레단의 첫 시즌 무용수로 발탁된 발레리나 원진호(33)를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났다. 지난달 창단 첫 공연인 ‘봄의 제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8월 ‘한여름 밤의 꿈’ 연습에 막 돌입한 참이었다. “어렸을 땐 체형상 이점이 컸어요. 팔다리도 길고 발등도 잘 굽었으니까.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기회가 주어졌죠. 몸에서 정신으로 중심이 옮겨간 것은 30대부터입니다. 주변의 자극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생겼달까요.” 발레는 철저히 몸의 예술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성숙 없이는 그저 따분한 몸짓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선화예중·고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 영재 입학. “중학교 땐 반에서 꼴찌를 했었다”고는 하지만 명실공히 예술가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건 부정할 수 없다. 2012년 남아프리카 국제 발레 콩쿠르 2관왕까지 승승장구의 나날이 이어졌지만 이내 시련이 찾아온다.“2017년 미국 활동 당시 연습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어요. 수술하고 무려 1년 6개월이나 재활에 매달렸죠.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냐고요? 저는 오히려 조금 잘됐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커리어를 통째로 날릴 뻔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건 무용수의 마음가짐이었다. 이리된 김에 그간 해보지 못한 건 다 해보자 마음먹었단다. 미국 한식당 주방에서 요리도 해보고, 술집에서 바텐더로도 일했다. 세상 사람 다 비슷해 보여도 나름의 고충이 있구나. 오로지 발레만 하던 시절엔 도저히 할 수 없던 생각이다. 그는 “타인을 이해하는 계기였고, 작품에서 인물을 더욱 풍성하게 해석할 힘을 얻었다”고 했다. “틀에 갇힌 걸 좋아하지 않아요. 클래식보단 컨템포러리 발레가 제게 더 맞는 옷처럼 여겨지죠. 아직 우리나라에서 컨템포러리의 인지도는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런 춤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어떨까요.” 서울시발레단은 창단과 동시에 컨템포러리를 지향하는 발레단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고전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선 동시대 예술로서의 발레를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발레 자체의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한국에서 상당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원진호가 ‘보깅’ 등 현대의 다양한 춤을 공부하고 이를 발레에 접목하는 개인적인 실험을 하는 이유다. 발레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2019년부터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은퇴 후 발레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길도 고민하고 있다. “언젠가 제게 레슨을 받는 제자에게 해줬던 말이에요. 하고 싶은 일에 ‘이유’를 만들지 말라고. 이유가 있으면, 그게 무너지는 순간 포기하게 되잖아요. 이유를 댈 수 없이 그냥, 마냥 좋은 일일 때 끝까지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나홀로 집에’ 케빈의 집, 72억원 매물로 나왔다

    ‘나홀로 집에’ 케빈의 집, 72억원 매물로 나왔다

    할리우드 영화 ‘나홀로 집에’(1990)에 등장하는 미국 시카고의 저택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가격은 525만달러(약 71억 5800만원)이다. 28일(한국시간) ABC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홀로 집에’에서 주인공 케빈 매컬리스터 가족이 사는 집으로 등장하는 저택이 최근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올라왔다. 1921년 지어진 이 주택은 미국 유명 부촌 중 하나로 꼽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인 위네트카 지역에 위치해 있다. 시카고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9126제곱피트(847.8㎡) 면적에 침실 5개와 욕실 6개를 갖추고 있다. 2018년 주택을 개조, 확장하며 농구 코트로 쓸 수 있는 체육관과 소규모 영화관 설비까지 갖춰져 있다.현관 등 주택의 외관은 영화 속 모습과 비슷하나 내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이 집이 아닌 당시 폐쇄된 뉴트리어 타운십 고등학교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이 집의 현 소유주는 2012년 3월 이 집을 158 만5000달러(21억 5877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은 2021년 12월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고객에게 하룻밤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이벤트용 숙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중개업체 측은 “‘나홀로 집에’로 유명한 이 벽돌 저택은 미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영화 속 집을 소유할 드문 기회를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한편 영화 속에서 8세 주인공 케빈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과 떨어져 큰 저택에 홀로 남게 된 뒤 집에 침입한 도둑 일당에 맞서는 등 좌충우돌 모험을 겪게 된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저택의 전경은 이 영화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 미스 유니버스 ‘최고의 얼굴’로 뽑힌 60세女 “새로운 도전”

    미스 유니버스 ‘최고의 얼굴’로 뽑힌 60세女 “새로운 도전”

    60세의 나이로 지역 미인대회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된 아르헨티나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최고의 얼굴’(best face)로 뽑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변호사이자 기자인 알레한드라 로드리게스(60)는 전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지난달 지역 예선인 미스 유니버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 무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는 붉은색 드레스와 초록색 원피스 수영복, 푸른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다른 후보들과 경쟁했다. 미스 아르헨티나 왕관은 코르도바 출신의 여배우이자 모델인 마갈리 베네잼(29)에게 돌아갔다. 로드리게스의 이번 도전은 마무리됐지만, 그는 이날 대회의 하위 부문 중 하나인 ‘최고의 얼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회가 끝난 뒤 로드리게스는 AP통신에 “모험이었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며 “내게 일어난 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가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건 기존의 나이 제한 기준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8~28세의 여성만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또 주최측은 올해 대회부터 나이 제한 뿐 아니라 임신부, 기혼자, 이혼자, 트렌스젠더 등 성 소수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수낵 “7월 4일 조기총선”… 패배 예상되는데도 ‘위험한 도박’

    수낵 “7월 4일 조기총선”… 패배 예상되는데도 ‘위험한 도박’

    리시 수낵(44)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7월 4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영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총리’로 비아냥을 듣는 그가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년 1월까지 선거를 미룰 수 있음에도 스스로 배수진을 쳤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공통된 견해는 그가 ‘패배할 것을 알고도 위험한 도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날 수낵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영국이 전진하는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불확실한 과거로 돌아갈지 결정할 때”라면서 “앞으로 6주간 ‘보수당 정부만이 영국 경제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선거일을 법으로 정하지만 영국에서는 총리가 직접 총선일을 고를 수 있다. 다음 총선은 내년 1월 28일 전까지 치르면 된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지난 2일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뒤로 줄곧 조기 총선을 요구해 왔다. 정권 심판론이 거셀 때 선거를 치러 최대한 크게 이기려는 속내다.영국의 선거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 650개 의석을 두고 경쟁한다.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고 당수는 총리가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여당인 보수당에 20% 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다. 이대로면 노동당이 2010년 총선 패배 뒤 14년 만에 정권을 되찾고 키어 스타머(62) 당수가 차기 총리직에 오른다. 스타머 당수는 리즈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스코틀랜드 검찰총장을 지냈다. 2015년 의회에 입성한 뒤 2019년 12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대패하고 제러미 코빈 당수가 물러나자 이듬해 ‘구원 투수’로 나서 당을 이끌었다. 여당인 보수당이 고전하는 것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경제가 계속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영국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하며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렉시트로 영국이 더 강해진다’고 큰소리치던 보수당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 났다. 정치 평론가들은 수낵 총리가 총선을 최대한 늦춰서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선거를 하면 보수당이 참패할 것이 분명해 몇 달이라도 시간을 벌고 지지율 반전 카드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수낵 총리는 정반대로 야당이 요구하는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보수당 출신 전직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그의 선택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보수당 의원도 “재선을 포기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수낵 총리가 ‘무리수’에 가까운 모험에 나선 이유 역시 ‘경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FT는 수낵 총리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에게 “정부 재정 여력이 없어 가을까지 기다려도 (경기 부양책 등)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조언을 듣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은 지난 4월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년여 만에 최저치(2.3%)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플러스(0.6%)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경제가 최악을 지난 지금이 그나마 선거를 치르기에 나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불법 이주민들을 아프리카로 강제 송환하는 ‘르완다법’을 두고 정치 공방이 거세지는 상황도 감안했다. 익명의 영국 보수당 의원은 로이터통신에 “수낵 총리가 보수당 지지자를 결집하고자 추진하는 이 정책을 두고 위헌 소송이 길어지면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야당에 또 하나의 공세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는 생각이다. 종합하자면 수낵 총리는 ‘시간을 끈다고 총선 여건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는다’고 여기는 듯 하다. 이번 선거로 총리가 교체되면 1830년대 이후 처음으로 8년간 6명의 총리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선진국 정치에서 좀체 보기 드문 난맥상이다. 로이터는 “전직 투자은행가이자 재무장관 출신 엘리트인 그가 2022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2년도 못 채우고 ‘실패한 총리’로 낙인찍힌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 졸업식서 1인당 130만원씩 뿌린 美억만장자…그가 내건 조건은

    졸업식서 1인당 130만원씩 뿌린 美억만장자…그가 내건 조건은

    미국의 한 대학 졸업식에서 억만장자가 졸업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약 136만원)를 지급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 대학 졸업식에 등장한 로버트 헤일은 돈 봉투를 가득 실은 트럭과 함께 나타났다. 그래닛 텔레커뮤니케이션즈의 창업자인 헤일은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지가 추정한 그의 순자산은 54억 달러(약 7조 3600억원)에 달한다. 헤일은 “이런 힘든 시기에는 나눔과 배려, 베풂이 필요하다. 여러분들에게 두 가지 선물을 주겠다”면서 졸업생들에게 500달러(약 68만원)가 든 두 개의 봉투를 전달했다. 그는 하나는 졸업생 본인에게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 사회에 기부하라는 뜻으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돈 봉투를 받게 된 졸업생은 1000여명으로, 그는 4년 전부터 졸업생들에게 현금을 선물로 제공하는 기부를 시작했다. 헤일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축하할 일이 거의 없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기부를 시작했다”며 “인생에서 모험하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헤일은 특히 학생들이 1000달러 중 절반인 500달러는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500달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헤일은 “아내와 내가 인생에서 경험했던 가장 큰 기쁨이 바로 기부였다”며 “학생들도 이러한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졸업식에서 돈 봉투를 받게 된 한 학생은 “모든 사람이 몇초간 충격을 받았지만 모두 행복해했다”며 “기부해야 하는 500달러는 대학에서 참여했던 극단과 성가대에 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매사추세츠 보스턴 대학 졸업식에서 선물 보따리를 풀었던 헤일은 내년에 더 많은 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가 내년에 어느 대학의 졸업식에 나타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이란 정세 격랑 속으로… 2인자 권력 투쟁·세습 통치 부활 우려

    이란 정세 격랑 속으로… 2인자 권력 투쟁·세습 통치 부활 우려

    이란 권력 서열 ‘2인자’이자 최고지도자 후계자로 거론되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이란 정치권에서 차기 대통령과 최고지도자 자리를 두고 권력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통령 보궐선거 일정이 결정되면서 차기 대통령 후보들과 최고지도자 후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란 선거관리위원회가 헌법 관련 조항에 따라 대통령 보궐선거일을 6월 28일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28일 마감된다. 새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할 때까지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새 대통령 자리를 두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알리 라리자니 전 국회의장, 모크베르 대통령 직무대행이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모두 라이시 대통령처럼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 최고지도자의 눈에 들고자 ‘충성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확인된 뒤 후임으로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율법전문회 소속 알리레자 아라피가 거론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메네이의 여섯 자녀 가운데 둘째 아들인 모즈타바가 이란 정치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소개하면서 존재감이 높은 인물로 꼽았다. 현재는 아버지 집무실에서 책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파 지도자 미르호세인 무사비가 2011년 하메네이에게 “아들이 최고지도자를 승계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하메네이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올해 초에도 후계 문제로 이란 사회가 시끄러워지자 하메네이는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란 정치권에서 모즈타바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중동 전문 매체 암와즈의 이란 분석가 모하마드 알리 샤바니는 “최고지도자가 세습 체제로 바뀐다는 것은 ‘그 체제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팔레비 왕조를 쫓아내 세습 통치를 종식시킨 현 이란 지도부가 최고지도자 세습에 나서면 사회의 기본 원칙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미국은 라이시 대통령 사망 하루 만인 20일 국무부 차원의 성명으로 공식 애도하면서도 “그의 손에 피가 묻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범 숙청과 인권 탄압, 테러단체 지원 등의 전력을 미화할 생각이 없다는 이유다. 미 국무부는 ‘이란 항공산업에 제재를 가한 미국이 추락 사고에 책임이 있다’는 이란 측 주장에 “악천후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고 반박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며 “미국은 이번 추락 사고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일각에서 제기한 ‘미국 배후설’을 부인했다. ‘중동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 예상치 못한 후계 구도 변화를 맞닥뜨린 상황이라 국제사회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단 미국은 이란이 새 대통령 선출 전까지 정책 기조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워낙 고령이어서 모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하마스·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에 대한 지원과 중러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 등 현 외교 노선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 중동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란 내부 반란 등 급진적 격변 가능성은 10% 미만”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정부는 21일 오전부터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 헬기 사고 사망자들을 위한 장례 일정에 들어갔다. 당시 헬기가 향하던 동아제르바이잔주 타브리즈의 광장부터 운구 행렬이 시작돼 23일까지 주요 도시 모스크에서 장례식을 진행한다. 이어 시아파 최대 성지이자 라이시 대통령의 고향인 마슈하드로 옮겨가 매장된다. 이날 수도 테헤란 중심가인 발리아스르 광장에는 추도객들이 운집해 이슬람 경전 쿠란 낭송을 경청했다.
  • 어지러운 시간 흐름… 시대 겉도는 배우들… 그래도, 송강호니까

    어지러운 시간 흐름… 시대 겉도는 배우들… 그래도, 송강호니까

    1950~60년대 정치적 암투 그려송, 데뷔 35년 만에 드라마 도전먹는 것으로 세상 이해하며 소통 회상·진술 많아 따라가기 버거워변요한·이규형 등 연기 아쉬움도 무려 송강호의 ‘드라마 데뷔작’이니까 일단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그런데 다소 어지러운 건 사실이다. 인물들에게 충분히 몰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상과 진술로 시간선을 뒤트니 따라가기 버겁기도 하다. 송강호 외에도 변요한·이규형 등 선이 굵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시대극에 잘 어우러지지 않고 겉돈다는 인상도 있다. 지난 15일 전체 16부작 중 1~5화가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했던 송강호가 35년 만에 도전하는 드라마로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전쟁 이후 궁핍했던 혼란의 시대인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묵직한 정치·시대극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이승민’의 자유당과 그에 맞서는 신진 세력 사이의 암투를 꼼꼼하게 그리고 있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박두칠은 자기가 챙기는 사람의 세 끼니는 반드시 챙겨 준다고 해 ‘삼식이 삼촌’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변요한은 미국에서 유학하며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텔리’ 김산 역을 맡았다.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김산의 연설에서 박두칠은 그가 보통내기가 아님을 깨닫고 그에게 접근한다. 김산에게 세상을 바꿀 기회를 주겠다는 박두칠.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정반대인 두 사람은 하나부터 열까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런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며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우연입니까? 태양이 지구를 비추는 게 우연이라고 생각하세요?” 4화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박두칠은 김산에게 이렇게 말한다. 절대 우연을 믿지 않는 삼식이 삼촌은 항상 원대한 계획을 품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라며 감탄했던 송강호의 모습은 오간 데 없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철두철미한 사업가 박두칠은 자신의 계획을 위해 김산더러 약혼한 여자친구와 헤어지라고 종용한다. 그의 약혼녀는 평화통일을 주장하며 세를 점차 넓혀 가는 혁신당 대선후보 주인태(오광록 분)의 딸 주여진(진기주 분)이다. 사랑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던 김산은 결국 삼식이 삼촌을 믿어 보기로 하는데…. 5화까지만 공개됐기에 총평은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시청자를 확 끌어당길 만한 뚜렷한 요소가 없었다. 물론 이야기의 맥을 짚는 대사들을 묵직하게 소화하는 송강호의 힘은 분명하다. 다만 변요한과 자유당 소속 정치인 강성민 역을 맡은 이규형의 연기는 시대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5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이야기의 방향성이 비로소 분명해진다. 앞선 제작 발표회에서 송강호가 “지금 트렌드가 된 OTT 드라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다. 모험이 될 수도 있고 신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으니 조금 기다려 봐도 좋겠다. 매주 수요일 2화씩, 다음달 19일 14~16화로 결말이 공개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은 “밥 먹었느냐는 질문이 인사말인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엘리트들이 거대 담론을 이야기할 때 삼식이 삼촌은 먹는 것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한다”고 했다.
  • “당신의 여행은 무사하십니까”… 제주서도 목숨 건 ‘인생샷’ 아슬아슬

    “당신의 여행은 무사하십니까”… 제주서도 목숨 건 ‘인생샷’ 아슬아슬

    지난 15일 모처럼 화창한 부처님오신날. 도내 핫플(핫플레이스)중 하나인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는 아침부터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와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무지개 해안도로는 2018년 차량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도두봉 인근 500m 구간에 설치된 노란색 방호벽에 알록달록 무지개 색을 입혀 인생샷 찍는 명소가 된 곳.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은 차들이 지나가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무지개 해안도로 인도와 도로 경계 턱에서 카메라 거치대까지 세워놓고 아슬아슬하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람들을 세워놓고 온갖 포즈를 취하게 한 뒤 도로 한복판으로 나서서 셔터를 눌러대기까지 했다. 차들은 왕복 2차선 도로 위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피해 운전하느라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는 차들도 덩달아 급브레이크를 밟아댔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은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기 위해 도로로 보행해야 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했다. 이곳은 지난해 이맘때인 5월 8일 오후 7시38분쯤 방호벽 위에서 사진을 찍던 A씨(56)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갯바위로 떨어져 손과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인생샷(인생 최고 장면)을 찍기 위해 안전도 무시한 채 위험한 상황을 연출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도두동에 사는 고모씨는 “어린아이들이 부모가 시키는대로 방호벽 위에 올라가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간혹 있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덜컥한다”며 “아이가 내려달라고 우는 광경도 목격했다”고 부모의 안전불감증을 비꼬았다. 특히 최근 홍콩에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좋아요’ 수를 높이기 위한 자극적인 인생샷을 위한 위험한 모험을 하는 인플루언서가 셀카를 찍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추락한 사건도 있어 목숨 건 인생샷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제주에서도 이미 지난해 11월 25일 서귀포 서홍동 외돌개 인근 일명 ‘폭풍의 언덕’ 절벽에서 50대 남성 관광객이 추락한 바 있다. 일행들과 사진을 찍다가 균형을 잃고 8m 아래 갯바위로 추락해 크게 다쳤다. 좀 더 숨겨진 비경을 찾느라 지역주민들도 잘 찾지 않는 위험한 장소에서 인생샷을 찍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에메랄드 물웅덩이로 숨겨진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 하원동 ‘블루홀’의 대표적인 곳.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불어나자 지난해 10월말 서귀포 해경이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했다. 밧줄에 의지해 수십m 절벽을 내려가야 하는 곳이어서 사고 발생시 구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다른 숨겨진 인생샷으로 소문난 제주 당산봉 생이기정 역시 같은 이유로 출입을 통제한 지 오래됐다. 스노클링과 낚시터로도 유명한 생이기정 인근 해상에서 2022년 8월 물놀이하던 30대 관광객이 다이빙하다가 전신 마비 사고를 당해 지난해 2월부터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 입구조차 찾기 힘든데다 구조하기 힘든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 해경은 “해안가 출입통제구역에 들어갔다가 적발될 경우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절벽 등 위험 구역에 출입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던 제주시 한경면 신창 풍차 해안도로 ‘바다에 잠기는 다리’. 이곳은 만조시 싱계물 공원 해안 바닷길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언제 파도가 덮칠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때문에 만조시 출입 통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지난 3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의 해안도로 나무 데크에서도 사진을 찍던 전북에서 온 50대 관광객 2명이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나무 데크 난간에 기대 사진 촬영을 하다가 2명이 1.5m 높이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 해경은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위험 경고 문구를 부착하고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외진 곳은 안전관리시설물이 없는 곳이 존재하는 데다 지형적 특성으로 사고 시 구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한 여행을 위해 위험한 장소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뚝섬한강공원에 서울형 키즈카페 오픈

    뚝섬한강공원에 서울형 키즈카페 오픈

    서울시는 공공형 실내놀이터 ‘서울형 키즈카페’가 뚝섬한강공원에 16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장했다고 밝혔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2층에 마련된 서울형 키즈카페는 연면적 891㎡·놀이공간 430㎡ 규모로, 일명 ‘꿈틀나루’로 불린다. 서울시는 이날 오세훈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꿈틀나루는 한강을 주제로 ▲꿈틀나루를 소개하는 공간인 ‘탐색스토리’ ▲한강을 모험하는 ‘모험의 배, 나루호’ ▲다양한 신체 놀이를 즐기는 ‘넘실넘실 물결 위로’ ▲다양한 재료·색에 대해 체험하는 예술창작 놀이공간 ‘알록달록 미로정원’ ▲디지털 미디어 놀이공간 ‘변신, 자벌레와 친구들’ ▲영유아 아이들이 촉감놀이, 소근육 놀이를 할 수 있는 ‘꿈틀꿈틀 자벌레 정원’ 등 총 6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꿈틀나루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배를 형상화한 놀이기구를 타고 키를 조작하며 선장이 돼보는 경험부터 그물 구조물을 넘나들며 한강의 물결 위를 걷는 신체 놀이, 물고기 모형을 잡아보는 낚시 놀이, 한강의 경치 감상까지 한강을 주제로 한 특색있는 놀이를 즐길 수 있다.
  • [책꽂이]

    [책꽂이]

    혼자 사느냐 함께 사느냐(유은걸 지음, 책과나무) ‘나 혼자 산다’라는 예능 프로그램 제목처럼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이 훨씬 즐거운 인생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 30여년을 언론인으로 살다가 은퇴한 저자는 비혼주의, 독신주의는 ‘현재를 보는 삶’이고 누군가와 결혼해 함께하는 삶은 ‘미래를 보는 삶’이라고 주장한다. 수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유행을 따라 혼자의 삶을 선택하지 말고 함께 사는 덧셈의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296쪽, 1만 5000원.도시나무 오디세이(홍태식 지음, 디자인포스트) ‘조경’이라고 하면 흔히 아파트 단지나 고층빌딩 주변의 나무를 관리하는 것 정도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조경은 인간에게 아름답고 유용하며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토지를 계획부터 설계, 시공, 관리하는 종합예술이자 공학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도심 내 녹지 조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조경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오랫동안 조경 현장에서 근무한 저자가 조경 공사의 뒷얘기와 함께 도시에 심어진 나무 48종을 계절별로 나눠 소개한다. 책을 읽고 나면 나무별로 심는 방법과 나무를 키울 때 알아야 할 상식까지 챙길 수 있다. 356쪽, 3만 원.인류가 차린 식탁(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애플북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돼라’는 말이 있다. 배부른 소크라테스는 될 수 없는 것일까. 정신 줄만 놓지 않는다면 맛있게, 배부르게 먹으면서도 충분히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다.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은 한 사회의 토대이자 공동체 결속의 수단이면서 많은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대 인류가 먹었을 법한 매머드 스테이크부터 햄버거, 카레 등 50가지 음식으로 1만년 인류의 음식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292쪽, 1만 9800원.데이비드 애튼버러의 주 퀘스트(데이비드 애튼버러 지음, 양병찬 옮김, 지오북) ‘동물의 왕국’으로 대표되는 자연 다큐멘터리의 아버지이자 영화 ‘쥬라기 공원’ 속 공원의 건설자로 등장하는 배우 겸 연출자 고 리처드 애튼버러 경의 동생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의 젊은 시절 좌충우돌 자연 탐험기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모험기이지만 파푸아뉴기니에서 극락조를 찾아 나서고, 멸종위기동물인 마다가스카르여우원숭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호주의 까치기러기 섭식 행동을 추적하는 장면은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496쪽, 1만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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