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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문명과 도시] (9) ‘향료와 무역의 길’ 예멘의 사나

    [이슬람 문명과 도시] (9) ‘향료와 무역의 길’ 예멘의 사나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끝에 위치한 나라로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의 흑진주이다. 종교적으로는 시아계의 자이드파 이맘이 통치하던 지역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니계 와하비 세력과 항상 경합하고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드라마틱한 산세가 곳곳에 펼쳐져 있으며, 산악마을에는 전통문화의 향기가 묻어난다. 예멘 상공에 비행기가 들어서는 순간 창문 아래로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끝없어 보이는 사막 그대로였다. 비행기는 오만을 지나 예멘의 남동부 사막지역을 지나 몇 시간 흐르지 않아 험준한 산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하늘 가까이서 본 사나의 모습은 한 나라의 수도로 보기엔 너무나 초라할 정도다. 마치 갈색더미의 성냥갑들만 질서정연하게 나열되어 있는 듯하다. 진흙으로 만든 가옥들과 포장되지 않은 도로, 모든 것이 하늘 위에서는 갈색 바탕의 점과 선으로만 보인다. ●예멘 제1의 정치·경제·종교 중심지 예멘은 오래된 건축물로 유명하다. 최소한 수백년이 넘는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채 도시를 이루고 있다. 시골에도 벽돌과 진흙으로 지은 고층 가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예멘의 대가족 문화가 전통 가옥에 그대로 배어 있다. 예멘의 건축물은 독특하다. 일부 전통 가옥은 5∼6층 높이다. 보통 1층은 가축을 키우는 곳이다. 다음 층에 올라가면 디완(응접실)이 , 그 위층으로 침실과 부엌 등이 있다. 전통 가옥의 맨 위층에는 전망이 좋은 방으로 집안의 남자들이 카트를 씹으며 얘기를 나누는 마프라즈가 있다. 카트란 씹을 때 약간의 흥분과 환각 작용을 주는 나뭇잎이다. 오후에 거리에 나서면 어디서나 카트 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왼쪽 입 안에 카트 잎을 가득 넣고 공처럼 둥글게 만들고는 씹으면서 그 즙을 빨아들인다. 이때 초심자들은 카트 잎을 삼킬 수도 있다. 예멘사람들은 카트를 씹으면 힘이 나고 모든 일에 잘 집중할 수 있고 일도 잘 된다고 믿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는 고도 2195m의 내륙 산간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예멘 고원 제1의 정치·경제·종교 중심지였다.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인 1세기에 축성된 고대 굼단 요새가 있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멘인들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거주한 도시로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하게 생각한다. 역사학자들은 사나가 최소한 2500년 이상 존속하였다고 믿고 있다. 기원전 2세기의 연대기에는 사바왕국(이슬람교가 생기기 전 아라비아 남서부에 있던 왕국)이 산악지대에서 가장 중요한 요새라고 언급되어 있다. 사실 사나라는 이름이 ‘요새화된 도시’라는 뜻이다. 이러한 수많은 역사적 신비를 지닌 사나를 여행하는 것은 모험과 도전이자 또 하나의 낭만이다. 또한 사나가 아라비아 반도와 지중해 사이를 여행하는 카라반들이 따르는 길인 ‘향료의 길’의 종착지였다. 이슬람 세계가 팽창하는 동안 사나는 1000년 동안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구가했고,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치·종교적 중심지의 하나로 부각됐다. 번영의 시대가 낳은 유적으로 106채의 모스크와 12채의 함맘,6500채의 가옥이 있다. 모두 11세기 이전에 건축됐고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수백년 넘는 건물들 고스란히 사나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이슬람 건축의 보고이다. 사나만큼 아라비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오랫동안 고이 간직해 오고 있는 도시가 있을까? 사나는 믿기 어려울 만큼(마치 문명의 혜택을 거부라도 하듯 ) 옛 문화들로만 가득 채워진 도시다. 흰색 석회를 바른 우아한 문양과 색상으로 채색한 창, 그 주변에 조각한 스투코 등으로 갈색의 현무암으로 지은 주택을 장식했다. 현대적인 건축 공법의 도입과 증가하는 도로 교통의 폐해로 옛 건물들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예멘인들은 자부심을 갖고 전통적인 건축 기법을 따라 새로 완성된 건물들이 사나를 보다 풍요롭게 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예멘 정부와 협력 하에, 다른 많은 국가들의 지원을 얻어 추진한 복원 공사 덕분에 사나는 오늘날까지 보존되었다. 사나 시민들의 생활을 살펴본다면 생활은 대체로 현대적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한 생활용품은 ‘수크’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시장에서 팔고 있다. 옛 시가에는 중세 아라비아 상인들이 노새와 낙타를 몰고 들락날락했을 법한 풍경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옛 시가 안으로 들어가면 한 마리의 작은 노새가 이끄는 달구지의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이 지나다니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좁은 골목길엔 오밀조밀한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대가족 문화와 전통가옥 유지 각종 건과류를 파는 상인들부터, 잠비야(성인 남자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는 짧은 칼)를 파는 가게, 어린 염소를 몰고 가는 소년, 필요한 옷가지들을 고르는 아낙네의 모습까지 실로 다양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첨단을 달리는 현대 문명의 이기를 거의 볼 수 없는 모습들뿐이다. 오히려 그러한 낡고 오래된 삶의 모습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러한 건물들로 촘촘히 장식되어 있는 사나의 옛 시가는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보존된 건물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박물관과 같다. 조금 높은 건물 옥상 위에서 바라보는 옛 시가의 전망은 매우 아름답다. 특히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스크의 첨탑들은 이곳 파란 하늘을 더욱 눈부시게 장식한다. 사나는 수많은 성문이 있으며, 높이 6∼9m의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옛 사나 지역의 서쪽 지구는 성벽이나 주거가 잘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중세로 되돌아온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예멘의 문(Bab al Yemen)은 시대를 뛰어 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의 문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 문은 1962년 혁명이 일어난 뒤에는 ‘해방의 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중심부에는 옛날 이맘이 살던 7층짜리 ‘공화국 궁전’이 남아 있다. 사나 시내에는 많은 수의 아름다운 모스크가 있어, 여기저기를 방문하다 보면 서민의 생활 같은 것도 살펴 볼 수 있다. 모스크들 가운데는 특히 자미 알카비르가 손꼽히는데, 이곳에는 자이디파의 신앙 열기가 한때 메카를 넘보게 했던 이 지방 고유의 카바 신전이 있다. 시내 중심의 타하릴(해방) 광장에는 전차가 있어, 혁명의 제1포를 맞은 채 그 상태를 간직하고 있다. 이 광장의 둘레에는 국립 사나 박물관, 군사 박물관, 예멘 여행 안내소 내의 민예품전시판매소 등이 있다. 또한 사나에서 가장 큰 번화가에서는 고급 귀금속, 전자제품의 대리점들과 건물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향신료·공예품 가득 ‘수크 알 밀흐´ 가장 아름다운 유적지 중의 하나인 수크 알 밀흐(소금 시장)는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들, 향신료, 카트, 채소, 수 공예품을 팔고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분주한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친다. 알 무타와킬 모스크 가까이에 있는, 이전에는 왕궁이었으나 지금은 국립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다르 앗 사아드(행운의 집) 역시 주목할 만하다. 유감스럽게도 자미 알카비르 대 모스크, 살라흐 앗 딘,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은 쿱바트 탈하 같은 대다수의 아름다운 모스크들은 이슬람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Ma labood min Sana‘a Wae’en tal as-safar.”라고 말하는 아랍 인들의 주장은 옳았다.“당신은 반드시 사나를 보아야 한다. 그곳에 이르는 길이 아무리 험하고 멀지라도.” 유 왕 종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성결대 교수
  • [프로야구 2006] 현대 이택근 “원맨쇼 봤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현대를 최약체로 꼽았다. 열악한 구단 재정과 4년째 신인 1차지명을 하지 못해 선수층이 엷어졌기 때문. 하지만 현대는 지난달 6연승을 거두며 중위권에 올라서더니 최근 상승세를 타며 선두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현대 돌풍의 원동력은 ‘음지’에 머물던 무명 선수들의 깜짝 활약 덕분.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의 영웅은 4년차 이택근(26)이었다.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쓸어담은 이택근의 원맨쇼에 힘입어 현대가 삼성을 ‘케네디스코어’인 8-7로 제압했다. 현대는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삼성을 승률 1푼 차이로 추격했다. 경남상고-고려대를 거친 이택근은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답게 방망이 실력은 검증됐지만 제 포지션인 포수에 김동수와 강귀태가 버티고 있어 포수와 1루수를 오가는 ‘유틸리티맨’이 됐다. 지난해에는 3루를 맡기도 했다. 올들어 그는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처음 외야수로 나선 것. 슬럼프에 빠진 정수성 대신 이택근을 기용한 김재박 감독의 모험은 딱 들어맞았다. 좌익수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이택근은 2-0으로 앞선 4회 무사 2루에서 삼성 임동규를 우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4-4로 팽팽히 맞선 6회 무사 1·2루에선 통렬한 3점포를 뿜어냈다.삼성은 7-8로 뒤진 9회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4연승을 마감했다. 문학에선 연장 11회말 터진 피커링의 끝내기 2점포로 SK가 롯데를 3-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신록의 계절 5월에 사과꽃이 만발한 영주로 안내한다. 조상들의 단아한 멋이 살아있는 부석사에서 옛 정취를 한껏 느껴본다. 영주는 전국 사과생산량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 사과밭을 자랑하는 곳이다. 꿀 사과도 맛보고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되새겨볼 수 있는 교육의 현장 영주로 찾아간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싱그러운 5월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 아이들이 직접 뽑은 베스트 동요들을 엮어 신나는 가족 음악회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아빠랑 엄마랑 함께 떠나는 노래별로의 환상적인 여행. 노래별에는 아름다운 천사들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그 별에 사는 별 가족의 모험과 감동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0시55분) 장애인 통합교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제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우리나라의 통합교육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학교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통합교육의 문제점을 짚고 그 개선방안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알아본다. ●베스트극장 후(後)(MBC 오후 11시45분) 도유는 소연과 함께 펜션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펜션안의 미술 작업실에서 소연에게 그림을 배우며, 펜션일을 하는 그들. 그러나 도유의 마음속에는 2년 전 헤어진 유진이 자리 잡고 있다. 소연은 그런 도유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곁에서 지켜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가정 내에서도 보호자의 부주의로 인해 영유아가 익사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영유아 익사사고의 공통점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발생한다는 것. 가정 내 영유아 익사사고의 원인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예방법과 심폐소생술의 방법을 ‘위기탈출 시뮬레이션!지워야 산다’에서 알려준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유럽의 심장, 북쪽의 로마, 백탑의 도시. 이 모든 별명이 어울리는 도시, 체코 프라하.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의 하나이며, 보헤미안의 영혼이 머무는 곳이다. 골목마다 중세의 향기가 배어 있어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1억여 명에 달한다. 시간이 멈춰버린 매혹의 ‘중세’를 만나본다.
  • [책꽂이]

    ●개벽과 상생의 문화지대 새만금문화권(김성환 등 지음, 정보와사람 펴냄) 새만금사업은 군산시 서남 앞바다에서 고군산군도의 야미도와 신시도를 거쳐 변산반도의 북쪽 해안을 잇는 33㎞의 방조제를 건설하고,4만 100㏊(1억 2000만평)의 해수면을 간척해 매립지와 담수호를 만드는 사업.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른다. 단일 간척사업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책은 새만금문화권을 ‘새 문명의 자궁’으로 규정, 상생과 생명 가치의 오래된 발신지임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새만금문화권의 특징을 서민문화권, 개혁문화권, 복합문화권, 생태·생명문화권, 미래형문화권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1만 8000원.●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알렉산더 서덜랜드 닐 지음, 한승오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펴냄) 영국 서퍽주 레스턴의 자유 실험학교 서머힐에 관한 이야기. 수업에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않을 자유, 며칠, 몇달, 몇년이라도 놀 수 있는 자유, 모든 종류의 교화로부터의 자유, 틀에 맞춘 성격 찍어내기로부터의 자유 등 서머힐의 핵심은 ‘자유’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닐은 1921년 서머힐의 전신인 헬레라우 국제학교를 설립했고 그후 50년간 서머힐 교장을 지냈다.1만 5000원.●인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을까(데보라 잭슨 지음, 오숙은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 동남아시아 라오스의 먀오족은 태반을 ‘윗도리’라고 부른다. 인간이 걸치는 첫번째이자 가장 좋은 옷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윗도리를 묻은 지점까지 간다고 믿는다. 이 소중한 보호복을 입고 숱한 모험을 거친뒤 하늘로 가 조상들과 만나며, 그 영혼은 언젠가 다시 아기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에 이민온 먀오족 부족들은 의사들이 태반을 버릴 때 알 수 없는 가슴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에게 태반은 중대한 영적 의미를 지닌다. 세계 각국의 상이한 육아문화를 정리.2만 2000원.●파스퇴르(르네 뒤보 지음, 이재열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과학과 조국, 인류를 동시에 사랑한 ‘미생물학의 아버지’ 루이 파스퇴르의 삶과 업적을 조명. 한때 직업화가가 되려 했던 파스퇴르는 초상화 그리기를 통해 과학자의 자질인 관찰력과 집중력을 터득하게 됐다. 그는 마흔여섯의 나이에 몸이 마비되는 등 큰 시련을 겪고서도 연구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파스퇴르는 프랑스가 보·불전쟁에서 패한 요인은 과학적 연구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독일에 비해 프랑스는 열악한 실험실 환경으로 젊은 학자들이 연구에 힘을 쏟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1만 2000원.●죽음, 또 하나의 세계(최준식 지음, 동아시아 펴냄) 근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은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신비적인 체험의 하나로 간주돼, 학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연구가 미미하지만 서구에서는 오랜 세월 연구돼온 분야다. 죽음학자 칼 베커가 주장하는 근사체험 7단계는 체외이탈→터널로 들어감→저승에 도착→빛의 존재를 만남→지나간 삶을 회고함→장벽 앞에 다다름→몸으로 돌아옴으로 요약된다. 책은 이런 과정의 일부라도 체험한 사람들은 인격적으로 크게 변화해 이후 살아가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달리-위대한 초현실주의자(장 루이 가유맹 지음, 강주헌 옮김, 시공디스커버리 펴냄) 썩은 당나귀와 흐물거리는 시계, 바닷가재 전화기와 복합적인 이미지, 유기적인 집과 생명체로서의 오브제…. 화가 달리는 삶의 모든 것에서 장르를 파괴하며 혼돈을 체계화하고자 애썼다. 이 책은 편집광적인 현실 표현으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창조한 달리의 삶과 사상을 다룬다.7000원.
  • [책꽂이]

    ●세계의 영웅전설 김재혁 옮김. 독일의 권위 있는 민담수집가이자 연구자인 요하네스 카르스텐젠이 지은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의 영웅 전설 이야기.‘롤랑의 전설’,‘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야기부터 아름다운 엘자 공주를 차지하려는 악당 델라문트에 맞서 싸우는 백조 기사 로엔그린의 활약상을 그린 ‘로엔그린’, 기사가 되려고 길을 나선 파르치팔의 모험을 담은 ‘파르치팔’ 등 환상적인 이야기 21편이 실렸다. 현대문학.344쪽.2만 5000원. ●청소년을 위한 택리지 이중환 글·김흥식 옮김. 전국 방방곡곡의 고을 인심과 풍속, 역사와 문학, 물자 등을 소개한 조선시대 대표적 인문지리서 이중환의 ‘택리지’를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게 엮었다. 불필요한 한자와 주석을 빼고 어려운 문장을 쉽게 다듬었으며 특히 각 지역의 옛 지도를 청소년들이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중학생 이상. 서해문집.264쪽.8500원. ●모래요정과 다섯 아이들 H R 밀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다섯 남매가 하루에 한 가지씩 소원을 들어주는 모래요정을 만나 겪는 모험 이야기. 영국 유명 아동문학가 에디스 네즈빗(1858∼1924)의 대표작.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환상여행을 통해 독립적 인격체로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모래요정 바람돌이’의 원작으로 국내에서도 줄거리 자체는 잘 소개돼 있다. 비룡소.328쪽.1만원.
  • 얘들아, 요정 ‘지니’ 만나러 갈래?

    얘들아, 요정 ‘지니’ 만나러 갈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화려한 의상과 신나는 음악이 펼쳐지는 뮤지컬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자. 창동문화체육센터는 이런 시민들의 바람에 맞춰 오는 12(금)∼14(일)일 가족뮤지컬 ‘알라딘’을 공연한다. 군주이자 마법사인 술탄이 아라비아 왕국 아그라바에 사는 용기있는 청년 알라딘과 모험심 강한 술탄의 딸인 자스민 공주를 괴롭힐 때 램프 속에서 요정 지니가 나와 이들을 구해주는 내용은 누구나 한 차례씩 접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모두 3막 7장으로 이뤄진 장편 뮤지컬로 내용 구성이 탄탄하고 등장인물도 개성이 강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작품에 빠진다고 한다. 동굴 속 신비한 보석과 아라비아 궁전의 화려함뿐만 아니라 중동지방을 배경으로 한 풍물과 의상도 충분한 볼 거리다. 음악 또한 창법이 특이하고 주옥같은 곡이 많아 즐거움을 더해 준다. 음악은 블루밍사운즈 대표 김효석 감독 지휘 아래 4명의 작곡자와 4명의 편곡자 등 다수의 연주가들과 엔지니어들이 함께 노력해 들려준다. 알라딘이 부르는 곡은 그의 낙천성을 밝게 표현하고 요정 지니가 부르는 노래 또한 새 주인이 된, 알라딘에게 복종함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의 힘을 표현한다. 자스민 공주의 노래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곡으로 부각된다. 안무는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 안무가상을 받은 이란영씨가 맡았다. 이미 뮤지컬 ‘신데렐라’와 ‘꽃피는 모란봉’ 등 다수의 작품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아리비아 전통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나와 중동 특유의 춤을 선보인다. 금요일엔 저녁 7시 30분 한 차례 공연을 하고 13일과 14일엔 낮 12시, 오후 2시,4시 하루에 모두 3차례 공연을 한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전화예약은 8000원, 회원은 7000원,20명 이상 단체 관람료는 4000원이다.02)901-5211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신나는 어린이날 이벤트

    신나는 어린이날 이벤트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몇십년 전인가 5월이 되면 항상 이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는데 5월이 되면 이상하게 마음이 들뜨는 것이 아이들인가 보다. 이런 아이들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어린이 날 연휴에는 ‘어디라도 가볼까’하고 마음을 먹은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멀리 떠나자니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놀이동산, 수영장, 박물관 등에서 하는 이벤트를 모아보았다. 입장료 할인은 기본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행사가 가득하다. 꼭 차를 타고 멀리가지 않아도,‘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노릇을 할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리나라 최고의 어린이 놀이터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한 에버랜드는 어린이날 주제로 로봇과 나비를 잡았다. 다양한 로봇이 기다리는 ‘지능형 로봇 체험전시관’의 1층에는 로봇 탈춤, 로봇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로봇의 재롱이,2층에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움직여 물건을 나르고 인사하는 등 체험공간이 있다. “엄마 호랑나비가 내 머리에 앉았어.”라는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나비체험.5000여 마리의 각종 나비들을 한꺼번에 날려 머리, 어깨 등에 앉아 우리를 즐겁게 한다. 포시즌가든에서 오후 1시30분,3시에 두 번 나비들을 날린다. 이밖에도 홈페이지에 신청을 통해 ‘카니발 팬터지 퍼레이드’에 아이들이 분장을 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031)320-5000,www.everland.com # 가족을 위한 풍성한 선물잔치 서울 시내의 롯데월드는 5일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는 선착순 5000명에게 LG트윈스 야구 경기 입장권을 무료로 나누어주며 가족들에게 자유이용권도 25%할인 해준다. 또한 5월 한달 동안 모두 1200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동화나라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여한 아이에게는 초대권과 캐릭터 인형도 선물한다. 신청은 홈페이지. 가족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아이들과 함께 책꽂이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어린이 목공 교실’과 더욱 예쁘게 꾸미는 ‘어린이 메이크업’교실 등이 연휴기간동안 오후 2시에 열리고,6일 밤 8시에는 불꽃놀이도 볼 만하다. (02)411-2000,www.lotteworld.com # 다양한 문화 공연이 가득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가 아름다운 과천 서울랜드는 재미난 놀이기구뿐 아니라 다양한 뮤지컬과 서커스 등 공연이 풍성하다. 중세시대 여왕의 생일 파티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화려한 검술, 흥겨운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 검술쇼인 ‘검투사 스턴트쇼’가 삼천리 극장에서 오후 1시와 5시에, 흥겨운 볼레로 음악과 함께 피에로들이 펼치는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광대의 볼레로’가 이벤트홀에서 오후 2·4·6시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데렐라를 각색한 어린이 뮤지컬이 통나무무대에서 매일 네번 펼쳐진다. 또 초대형 레이저 쇼와 화려한 불꽃놀이로 표현한 ‘어린이날 특집 레이저쇼’가 5일 밤 8시30분에 열린다. (02)504-0011,www.seoulland.co.kr # 여의도에도 어린이 한마당이 여의도 63빌딩에서는 5일 흥겨운 축제 한마당인 ‘63어린이날 대잔치’가 열린다. 지팡이마술, 리본마술 등 어린이와 함께 해보는 신비하고 재미있는 코믹 마술, 어린이댄스 경연대회, 관람객과 함께 하는 빙고 게임 등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나누어준다.5일 12시·오후2·4시 총 3회. 또한 어린이날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빌딩 내 관람시설을 방문하는 어린이에게 요술 컬러 변신공을 선물로 준다. 오픈시간도 1시간 당긴 오전 9시. 오전 10시 이전에 티켓을 사면 10% 할인도 된다. (02)789-5663,www.63.co.kr # 덩∼덕쿵 신명나는 놀이마당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도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통생활체험 등 재미난 이벤트가 기다린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의 꽃인 ‘태권도공연’이 볼 만하고 고성오광대의 탈춤공연을 비롯하여 민속촌 전역에서 펼쳐지는 풍물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또한 관람객이 1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용줄다리기대회’,‘추억의 박 터뜨리기’ 등 즐겁고 신나는 놀이가 가득하다. 또한 덜컹덜컹거리면서 민속촌 전역을 도는 당나귀 마차,‘가세가세 노저어 가세´ 뱃사공 소리와 함께 강을 건너는 나룻배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린다. (031)288-0000,www.koreanfolk.co.kr # 박물관에서 놀자 삼성어린이박물관은 개관 11주년인 5일 재미난 행사가 가득하다. 깜짝 놀라는 마술공연, 흔들흔들 열쇠고리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가족사진 즉석 촬영 및 기념 배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박물관 전시장 및 야외 공간에서 펼쳐진다. 또한 박물관 맞은 편에 있는 송파어린이교통공원에서 ‘둥둥 타악기 공연’과 100여 개의 타악기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입장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오색 연필 세트를 어린이날 선물로 나누어준다. (02)2143-3600,www.samsungkids.org # 울긋불긋 꽃대궐 서울 성북동에 있는 삼청각 또한 좋은 나들이 장소다. 사람들이 덜 몰리고 꽃과 나무들이 정말 아름답다. 삼청각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삼청각의 6개의 별채와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나무체험, 짚풀 체험, 물레 돌리기 등 여러 가지 전통문화체험은 물론 어린이공연 ‘꾀쟁이 막둥이’, 금관4중주 ‘마스터스 브라스 콰르테토’의 야외 공연 등이 어우러진다. 또 우리집 가훈쓰기, 예쁜 도시락 콘테스트 등 풍성한 즐길 거리로 온가족이 하루를 보내기에 ‘딱’이다. 체험료도 5000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02)765-3700,www.3pp.co.kr # 베르사유 궁전에 갈까 세계 유명 건축물 테마파크인 부천 아인스월드는 좀 게으른 가족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화려한 조명이 미니어처들을 비추어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아인스월드에서는 입장료를 30% 할인해준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풍선에 자신의 꿈을 담아 날려보는 ‘내 꿈 풍선’, 어린이 춤 경연대회와 OX서바이벌 등을 통해 푸짐한 선물과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실내 전시장의 로봇전시회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032)320-6000,www.aii nsworld.com # 할아버지와 수영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물놀이. 집에 가자고 불러도 ‘징징’울면서 버틸 만큼 좋아한다. 그렇다면 이번 어린이날은 온천에서 수영과 찜질을 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 스파그린랜드(031-767-2208,www.spagreenland.co.kr)에서는 ‘공짜’이벤트를 한다.5일은 13세 이하의 어린이,8일은 65세 이상의 어르신,15일은 선생님들이 무료. 물론 가족을 동반해야 한다. 또한 중국 기예단과 러시아 발레단의 화려한 공연도 펼쳐진다. 온천이라기보다 워터파크에 가까운 테르메덴(031-645-2000,www.termeden.com)에서는 5월 한달 동안 3대(代)가 함께 오면 입욕용품, 장난감, 동화책 등 선물을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나누어준다. 선물도 받고 즐거운 물놀이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행복이 있다. # 리조트도 어린이 세상 한화리조트 설악(1588-2299 www.hanwharesort.co.kr)에서는 비눗방울, 요술풍선, 사탕목걸이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어린이 장기자랑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한 워터피아에선 어린이들이 수영솜씨를 뽐낼 수 있는 어린이 돌고래 선발대회와 풍선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이벤트, 멋진 군악대의 공연도 펼쳐진다. 어린이날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5일부터 7일 저녁 전문놀이도우미인 PO(Program Organizer)들이 공연하는 어린이 뮤지컬 ‘빨간모자’. 흥겨운 춤과 묘기 등이 어우러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현대성우리조트(033-340-3000 www.hdsungwooresort.co.kr)는 어린이날 축제의 마당으로 변신한다. 연휴 동안 매일 펼쳐지는 어린이 그림대회, 특히 6일 저녁 신기한 마술세상으로 초대하는 ‘마술쇼’와 정상휴게소 1,3층에서 별자리 영상 학습 및 별자리 관측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인 ‘별자리여행’은 어린이날 선물로 그만이다. 또한 미니어처 돌 하우스 체험, 청태산 숲속 생태체험, 산채향 가득한 산나물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어린이날 연휴기간 펼쳐진다. 대명 비발디파크(033-430-7540)에서는 평소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없었던 헬기, 전차,M16소총과 굴절사다리, 진단차 등 소방장비를 전시한다. 또한 기본적인 어린이 노래자랑, 풍선 아트 페이스 페인팅도 갖는다. 또한 독일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비발디파크 슛돌이 게임’은 대형 골대판에 구멍을 만들어 골을 넣는 게임으로 아이, 어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다양한 선물도 나누어준다. 이밖에도 코엑스 아쿠아리움(02-6002-6200,www,coexaqua.co.kr)에서는 5일 입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예쁜 뾰룡이(복어)캐릭터 머리띠를 선물로 주고 5일부터 7일까지 전남 장성에서 펼쳐지는 ‘역사야 놀자, 신출귀몰 홍길동의 대모험´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태껸을 배워보고 활을 쏘아보는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061)390-7221. ■ 쾌적한 나들이를 위한 세가지 요령 어린이날은 어디를 가도 인산인해요 고생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아이들이 ‘기’가 죽고, 나가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은 혼잡함을 피할 수 있는 요령 세 가지를 알아 보자. # 무조건 부지런을 떨어라 이것이 첫번째 요령이다. 가고자 하는 곳에 문을 열기 10∼20분전에 도착해서 표를 구입하고 기다리다 오픈을 하면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것이 최고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놀이 동산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놀이동산의 입장 시간이 1시간 정도 빨라진다. 이른 시간에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몇 개 타고 간단한 공연이나 퍼레이드를 보고 점심 시간에 빠져 나오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들은 좀 아쉽겠지만. 무조건 아침에 일찍 움직여야 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연휴에 어디를 간다는 것은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또한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만 몇 시간이 걸리기 십상이다. 가능하면 차로 이동을 하더라도 대중교통이 닿는 곳에 주차를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 공부를 하고 가라 어디를 갈지 정해졌으면 미리 인터넷을 이용해서 공부를 해라. 볼 만한, 참여할 만한 이벤트가 무엇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나름대로 동선을 정해 놓고 움직여야 좋다. 또한 각 테마파크에서는 놀이기구 예약 탑승제를 실시하고 있으니 잘 이용하면 시간 낭비와 고생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미아방지를 위한 이름표, 간단한 음료와 빵 등 간식 등은 기본이다.
  • 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이 공연 딱이네”

    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이 공연 딱이네”

    ‘우리 아이에게 어떤 공연을 보여줄까’. 어린이날을 즈음해 봇물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공연들은 엄마아빠의 큰 숙제거리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아이가 별 흥미를 못 느끼고 10분도 안돼 나가자고 보챈다면 말짱 헛일. 평소 아이의 관심사를 꼼꼼히 살폈다가 공연을 고를 때 참고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지적인 호기심이 강한 아이라면 춤과 노래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학습효과까지 얻게 되는 교육뮤지컬이 제격이다.PMC프로덕션의 369는 수학나라를 어지럽히는 수학 대마왕과의 대결을 위해 아이들이 덧셈과 뺄셈, 도형 등 수학원리를 공부하는 과정을 쉽고 재밌게 그렸다. 투비컴퍼니의 엄마는 안가르쳐줘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접하기 힘든 성에 대한 지식을 춤과 노래, 인형놀이 등 흥미로운 볼거리로 전달하는 성교육뮤지컬이다. 평소 아이의 질문에 곤란함을 느꼈다면 한번 가볼 만하다. 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에겐 영어연극 그림자 도둑을 권한다. 중간중간 한국말로 줄거리를 설명해주고, 대사에 쉬운 영어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못해도 이해하는 데 무리는 없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라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공연들이 앞다퉈 열린다.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모차르트 음악회는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모차르트 음악을 타악기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모차르트 인형이 무대에 나와 해설을 하고, 오페라 ‘마술피리’가 인형극으로 소개된다.백혜선의 ‘엄마하고 나하고’는 유명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처음으로 어린이와 엄마들을 위해 마련한 공연이다. 체르니와 슈베르트 행진곡 등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때 반드시 익히는 곡들을 해설을 곁들여 들려준다. 서울 스프링 실내악축제 가족음악회에서는 도플러의 ‘두개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헝가리 환상곡’, 슈트라우스-쇤베르크의 ‘남국의 장미 왈츠’등을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한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자 배우 유인촌이 해설을 맡는다.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그림을 인형과 영상, 움직임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상상력과 모험심이 많은 아이라면 두루말이 휴지, 색종이 가루 등 온통 종이 일색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꾸미는 브로드웨이 퍼포먼스쇼 아가붐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반할 만한 가족 공연이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배우들이 종이와 화장지, 휴지통, 쓰레기봉투, 대걸레 등을 이용해 관객을 환상의 나라로 이끈다.팬 양의 버블쇼는 거대한 비눗방울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춤추는 듯한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레이저 빔으로 깊은 바다와 우주의 모습을 연출하는 등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 브레맨 음악대는 독일 아동작가 그림형제의 명작동화를 무대화한 작품. 브레맨 음악대에 가입하려고 원정길에 오른 느림보 당나귀, 마음씨 착한 강아지, 노래못하는 암탉, 평화를 사랑하는 고양이 등 동물 친구들이 겪는 모험담이 유쾌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영화는 고도로 발전한 영화”

    “한국 영화는 고도로 발전한 영화입니다.”전주국제영화제 인디비전 심사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미국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바움(63)은 한국영화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평론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전주영화제 측은 “그를 심사위원으로 모신 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평한다. 그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영화제 기간 한국 영화를 많이 접하고 싶은데 일정이 바빠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영화를 충분히 본 게 아니고 최근 작품을 접하지 못해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지금까지 본 영화를 종합해 보면 고도로 발전한 영화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인이면서도 “스크린쿼터 제도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면서 “미국 영화가 세계 영화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영화의 세계시장 독점을 “일종의 제국주의”라고 표현했다. 이어 “미국 영화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광고 비용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에 큰 지지를 보내온 로젠바움은 “아직 경쟁작 한 편밖에 보지 못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지만 인도의 리트윅 가탁 감독처럼 중요한 감독이지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의 회고전을 마련하는 등 전주영화제는 모험을 많이 하는 도전적인 영화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영화제는 영화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제와 영화를 팔기 위한 영화제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전주영화제는 영화를 보여주는 영화제라고 생각돼 좋아한다.”고도 했다. 세계적인 평론가의 영화 심사기준에 대해 물었다. 대답은 의외였다.“영화를 보기 전에 기준을 정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가 떠오릅니다. 영화가 저에게 기준을 가르쳐주죠.” 전주 연합뉴스
  • [주말탐구] 컴퓨터 그래픽

    [주말탐구] 컴퓨터 그래픽

    요즘 한국 영화의 영상은 매우 뛰어나다. 연출과 촬영이 뛰어나서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컴퓨터 그래픽(CG)의 공도 크다. 카메라 워킹만으로 불가능한 세상을 실제처럼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10여년이라는 은 기간에 영화의 모든 분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해 왔다는 CG기술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어디에 CG가 숨었을까 영화에서 CG의 용도는 사실상 무한대다. 지금 막 개봉하기 시작한 한국 영화를 볼 때 저런 장면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혹 CG가 아닐까 하고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관람 포인트다. 지금 잇따라 개봉하고 있는 한국영화 가운데 대작은 없다. 대작이 없다 해서 CG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작이 아닐수록 관객의 감성을 건드리기 위해 외려 더 지능적으로 쓰인다. 조승우·강혜정 주연의 ‘도마뱀’에서 도마뱀은 계속 도망가는 강혜정을 상징하는 동물. 귀엽고 앙증맞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3D작업으로 도마뱀을 만들어 냈다. 신현준의 변신이 화제인 ‘맨발의 기봉이’에서 어릴 적 기봉이가 아스팔트로 포장되기 전 맨발로 달리던 신작로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눈사람, 고드름도 모두 CG다. 작은 액션 영화에서도 위험한 신을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CG가 쓰인다. 이문식이 주연을 맡은 ‘공필두’는 금괴를 둘러싼 해프닝을 다룬 만큼, 금괴나 이를 실은 자동차를 극한상황에 밀어 넣는데 이 장면들이 모두 CG다. 액션감독 류승완, 무술감독 정두홍이 직접 액션 연기를 펼쳐 보여 관심을 끌고 있는 ‘짝패’에서도 자동차 충돌신과 같은 위험한 장면 대부분은 CG라고 보면 된다. 예전 영화를 돌이켜 봐도 그렇다. 최배달을 그린 ‘바람의 파이터’에서 최배달과 소의 1대1 다툼도 모형 소를 쓴 뒤 CG를 입혔다.‘홀리데이’에서 거꾸로 매단 이성재의 머리를 최민수가 골프채로 때리는 장면에서 골프채 역시 CG다.‘역도산’에서도 역동적인 링 위의 장면이나 일제시대 풍경 등은 모두 CG다. ●한국CG의 승부처는 기술력보다 연출력 CG의 기술력은 뭐라 해도 미국이 제일 앞서 있다.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적용하는데, 이 소프트웨어 내용은 물론 비밀.4∼5년 정도 지나야 공개된다. 그러나 지금 한국영화 CG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기본적으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투입 대비 결과’로 보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굳이 자본과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할리우드 방식을 한국에 적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문도 있다. 영화 시장 규모가 다른 상황에서 무리하게 따라하다가는 가랑이만 찢어진다는 얘기다. 문필용 모비딕 대표는 “회사 규모를 키운다고, 최첨단 장비를 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CG가 들어가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표는 영화 ‘킹콩’에서 재현된 1930년대 뉴욕 시가지 같은 장면에 도전해 보고 싶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만한 스케일의 영화가 먹혀들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용가리’와 ‘D-WAR’ 등으로 디지털제작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심형래 감독에 대한 비판론도 나온다. 중요한 건 영화적 완성도지 CG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수십억원의 디지털 장비들을 사들이는데 대한 우려도 많다. 한 CG제작사 관계자는 “그런 고가의 장비 대부분이 사장되고 있다.”면서 “그런 장비를 사주는 것보다 차라리 이제까지 쓰여졌던 기술과 영화를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아카이브(정보창고)를 구축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골룸’을 뛰어 넘겠다 그러나 기술력이 어느 수준에 올랐기에 새로운 시도도 선보이고 있다. 올 연말 개봉 예정으로 후반작업이 한창인 정우성·김태희 주연의 ‘중천’은 ‘디지털 배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원래 디지털 배우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처음 시도됐다. 침몰하는 배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인물들을 CG로 그려 넣었던 것. 우리 영화에서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대규모 군중신에서 쓰였다. 그러나 ‘중천’은 군중신에 쓰는 게 아니라 정우성의 얼굴과 피부를 따와, 정우성이라는 인물 자체를 디지털화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시도된 적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처음이다.‘중천’의 CG을 맡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인호 팀장은 “기술력과 자본의 한계 때문에 아직까지 디지털 배우가 본격화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중천을 통해 ‘반지의 제왕’의 ‘골룸’에 맞먹는 수준의 디지털배우를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다. 또 하나 CG로 관심을 끄는 영화는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한강변에 매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어디선가 나타난 괴물을 만나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이 괴물은 천상 CG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해리포터와 불의 잔’,‘슈퍼맨 리턴즈’에 참가한 미국의 오퍼니지팀을 중심으로 ‘반지의 제왕’,‘킹콩’ 등을 만든 뉴질랜드의 웨타워크숍팀까지 합류해 있다. 아직 ‘괴물’의 정체는 비밀에 가려져 있지만,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CF·게임에 CG적용할땐 매출 10배 올릴 수 있어 “분명한 건 영화CG를 하려면 CG보다 영화를 더 이해해야 합니다.” 모팩 스튜디오 장성호 대표는 CG의 효능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10년 이상 영화CG계에서 일해왔고 지금도 톱클래스로 꼽히는 CG업체 사장임에도 CG가 뭐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CG 100개보다 영화에 녹아든 CG 1개가 낫다는 설명이다. 다른 예를 들었다.“영화 ‘하나비’에 야쿠자가 상대방 눈을 젓가락으로 찌르는, 제일 잔인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걸 편집으로 해결해요.‘젓가락-휘두르는 팔-쓰러지는 남자-그릇에 떨어지는 피’를 보여줘서 눈을 찔렀구나하는 느낌을 줍니다. 그런 장면을 어설프게 CG로 찍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만큼 영화는 편집의 예술인 거예요.” 그래서 영화CG를 하고 싶다면 기술적인 부분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이는 장 대표의 경험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장 대표가 CG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94년.“처음에는 나이도 어린데다, 들어보지도 못한 CG라는 것을 하겠다고 얼쩡거리니까 촬영현장에서 누구 하나 같이 밥 먹자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악물고 더 영화 공부를 했다. 그 때 뒤져본 영화 이론서가 수백권은 넘어간다.“한 신을 두고 연출·촬영·조명 이런 모든 요소들을 놓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완성도 높은 장면이 나올 수 없어요.” 그래서 그는 아직도 ‘화산고’(2001년) 같은 영화에 다시 도전하는 꿈을 꾼다.2000여컷 분량의 영화에서 1800여컷이 CG였다. 처음엔 무모한 시도라고 생각해 제작사는 물론, 장 대표도 반대했단다.“김태균 감독님에게 ‘세상 모든 사람이 안된다 해도, 너는 할 수 있다 해야 하지 않으냐.’고 야단맞고 나서 미친 듯이 작업한 거예요.” 모든 신에 CG가 들어가다보니 연출·촬영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감독과 의논하고 토론한 끝에 만들어낸 영화다.“그런데 흥행은 잘 안돼서 한동안 패닉상태였어요. 지금은 웃지만.” 사실 CG는 게임쪽이 더 활발하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게임 CG는 일본에 하청을 줄 정도다. 돈도 인력도 그쪽으로 쏠리는 게 사실이다. 장 대표 역시 “사실 영화가 아니라 CF나 게임쪽으로 작업하면 지금 매출의 10배는 올릴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릴적부터 영화광이었던 그에게 영화작업은 지나칠 수 없는 ‘방앗간’이었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미호’에 첫 등장… ‘유령’ 기술 한단계 Up 한국 영화에 CG가 등장한 것은 ‘구미호’(94년)에서부터다.‘어비스’(89년)에서부터 시작해 ‘터미네이터2’(91년),‘쥬라기공원’(93년) 등 할리우드가 뛰어난 CG 영화를 선보인데 자극받은 것이다. 처음에는 역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인력·장비·기술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나무침대’(96년)가 히트치면서 CG는 기사회생, 잇따라 작품을 냈다. 그럼에도 영화와 CG가 따로 논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올라선 작품으로는 ‘유령’(99년)이 꼽힌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면서 마치 심해 잠수함인 것처럼 그려내는데 성공한 것. 그 뒤 모험적인 시도들이 줄이었다.‘화산고’(2001년)는 영화 전체를 CG로 채웠고,‘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년)·‘내추럴시티’(2003년) 등 CG는 물론, 디지털 캐릭터까지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도 등장했다. 그러나 흥행이 기술적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영화는 아무래도 생생한 사실감이 중요한데 CG를 지나치게 쓰다 보면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 그래서 지금은 CG 자체보다는 스토리 구조에 주목하는 경향이 짙다. 작품이 돼야 CG도 산다는 것. 그래서 ‘은근슬쩍’ CG를 쓴다. 작품당 몇억 정도는 기본이고,CG와는 영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멜로물에도 5000∼6000만원 정도는 CG비용으로 예산이 짜일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미 FTA 결렬되면 10년간 협력관계 차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결렬되면 앞으로 10년간 한·미 동맹의 신뢰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과의 어떠한 협력관계도 진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FTA 그 자체로는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보장하지 않으며, 서비스 분야에서의 시장개방을 진전시키는 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정부측 지적도 잇따랐다.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남덕우)이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한·미 FTA 모험인가, 기회인가’라는 월례토론회에서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한·미 FTA는 경제적인 국익의 관점에서 논의돼야지, 반미나 대미종속 등 이념논쟁이나 정치적 이슈로 흘러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협상 시한과 관련,“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연내 타결되지 못하면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은 연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권한의 종료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태호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한·미 FTA 추진은 (참여정부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것과 같아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의 시장개방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농업의 구조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잘못된 피해보상 대책은 농업의 진로를 그릇되게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투기자본의 폐해를 방지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감시·감독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적절한 ‘방화벽’을 구축한다는 전제 아래 국내 산업자본과 금융을 분리하는 정책기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체고용의 70%를 넘지만 국민소득의 55%밖에 안되는 한국 서비스산업의 비생산성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개방과 경쟁만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미국이 교육·의료 등 사회서비스업 분야에 대해 과연 얼마만큼의 개방을 요구해 올지는 의문”이라면서 “오히려 많이 요구하지 않아 서비스 시장의 개방을 진전시키는 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FTA는 개방과 경쟁을 하기 위한 필요한 수단일 뿐,FTA를 체결한다고 취업시장이 좋아지거나 성장과 발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의료서비스와 관련,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20%에 대한 개방은 감당할 수 있지만 미국이 의료시장 개방을 적극 요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시장개방이 확대되면 피해를 보는 집단이 있게 마련이므로 정부는 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지원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면서 “부처간 이기주의를 버리고 부처간 정책조정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타개에 성공한 흑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타개에 성공한 흑

    제3보(53∼83) 흑53으로 올라서서 백54로 넘을 때 흑55로 눌러가는 것은 세력을 얻고자 할 때 두는 수법이다.63까지 백에게 약간의 실리를 허용하지만 그 대신 두터움을 얻었다. 이 형태는 부분적으로는 흑이 집으로 손해이지만 이미 많은 실리를 확보한 흑의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손해이다. 귀중한 선수를 잡은 백이지만 64의 곳은 놓칠 수 없다. 손을 빼면 흑1,3으로 뒀을 때 백4로 쌈지 뜨고 살아야 한다. 흑3이 놓이면서 완성된 흑의 상변 세력은 하변과 우변의 백 세력을 무너뜨리는 데에 충분하다. 백이 집으로 큰 곳을 두번 둔다고 하더라도 이미 실리에서는 흑을 추격할 수 없기 때문에 세력을 허용하면 승부도 그것으로 끝이다. 흑65는 대세점. 손을 빼면 백가로 씌워서 중앙 백 세력이 점점 입체화된다. 백66으로 폭을 좁혀서 중앙을 지킬 때 흑67,69는 너무 안일한 착점이 아닌가 싶었는데, 갑자기 흑71의 깊숙한 삭감이 등장한다. 백72로는 곧바로 공격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모험이므로 일단 지켜놓고 흑이 도망치기를 기다려서 공격할 작정이다. 흑79는 행마의 요령.(참고도2) 흑1로 단수 치고 3으로 호구 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지금은 백10까지 좌변에 커다란 백집이 생긴다. 하변에서 약간의 피해는 입었지만 흑83까지 어느 정도 타개에 성공한 모습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총수소환에 현대차 비상

    거의 한 달째 현대차그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24일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21일 예고하자 현대차그룹은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검찰이 정 회장의 신분을 ‘피의자’로 못박으며 구속 가능성까지 내비침에 따라 ‘총수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정 회장의 소환 가능성은 그동안 계속 제기돼 왔지만 그룹 수뇌부인 김동진 부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이미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터라 ‘실낱 같은 희망’을 가져 왔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이 구속됐고 김동진 부회장, 정의선 사장, 정순원 로템 부회장, 채양기 기획총괄본부 사장, 윤여철 현대차 사장, 전·현직 현대오토넷 사장인 이일장·주영섭 사장,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체포 또는 소환돼 조사를 받으며 ‘쑥대밭’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슬로바키아공장·중국공장 증설, 현대차 체코공장·중국제2공장·인도공장 증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진출 등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국내외사업은 현대차그룹의 기회이자 모험”이라면서 “만의 하나 정 회장의 경영공백이 생기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7)나를 성장시키는 지혜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7)나를 성장시키는 지혜

    ■ 생각에 날개달기 아래의 사진들은 여성화장품 광고입니다. 두 광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두 광고의 공통점은 여자화장품 광고에 남자 모델을 캐스팅한 점이다. 요즘 여성 화장품의 광고는 유행처럼 남자 모델을 메인 모델로 출연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의도는 멋진 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예쁘게 가꿔야 한다는 광고 마케팅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광고계의 시도는 더 이상 화장품 모델이 ‘예쁘고 인기 있는 여자 연예인’이라는 기존의 공식을 과감히 깼다고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전형적인 공식을 깨뜨린 예가 있다. 발레 하면 여성 무용수, 특히 ‘백조의 호수’를 떠올릴 때 우리는 아름답고 유약한 여성 백조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많은 관객을 동원한 메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남자 무용수로만 구성되어 있었는데, 백조의 힘과 정열·열정을 표현함으로써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던 백조의 이미지와는 또다른 백조의 모습을 탄생시켰다. 사회적 통념을 거슬려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는 것은 모험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앞의 두 가지 예에서 보듯이 ‘왜 이렇게 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의 전환이 새로운 이슈를 만드는 것을 본다. ■ 생각 열기 만약 여성 화장품의 광고는 ‘예쁜 여자 연예인’이 해야 한다는 사실로만 바라봤다면, 우리는 평생 남자 연예인이 여성화장품의 모델에 출연하는 것을 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또한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는 항상 여자무용수여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면 남자 무용수가 백조로 등장하여 많은 관객을 사로잡은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적 관념을 깨뜨렸을 때 새로운 시너지(synergy)를 만들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관점, 사물을 보는 방식 및 신념을 다른 방식으로 보는 것을 ‘패러다임(paradism)’전환이라고 한다. 앞의 두 예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문화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면, 청소년들도 자신의 패러다임을 올바르게 전환하여 현재보다 더 나은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어떤 패러다임을 가지느냐에 따라 삶을 주도해 나가기도 하고, 지배당하기도 한다. 자신의 삶을 계획성 있게 잘 조절하며 설계하는 청소년들도 있지만, 환경과 처지 탓만 하는 청소년들도 많이 있다. “저는 꼭 학원을 다녀야지 공부를 할 수 있어요.”,“저는 성적이 안 좋아서 대학가는 것은 무리예요.”,“공부하기 싫은데 알바 하면서 돈 좀 벌죠 뭐.”,“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오르니 난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아요.”,“대학 나와도 취업 못하잖아요.”,“선생님은 꼭 나한테만 뭐라고 하세요.”,“이 정도만 하면 잘 하는 것 아니에요.”,“저는 잘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등 자신과 사회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올바르지 못한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으므로 더 성숙하고 아름답게 그려야 할 청소년기의 밑그림에 얼룩이 져 있을 때가 많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미국 NFL의 MVP ‘하인스 워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드는 사회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흑인, 혼혈인, 편모…. 사회적으로 냉대를 받는 조건 속에서 워드는 “나는 나를 괴롭히고 놀리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럴수록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았다.”고 말할 만큼 고통을 받고 위기에 몰릴 때마다 더 강해지고, 어려움을 겪을수록 더 자신의 장점을 개발하였다. 또한 성공의 요인을 어머니에게 돌리며,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로 행동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많은 교육적 관심과 사랑이 워드의 긍정적 패러다임을 형성케 하는 작은 요인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워드의 말과 행동을 볼 때 어떠한 패러다임으로 삶을 설계해야 하는지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에게 나타나고 있는 환경에 대하여 부정적인 패러다임을 갖는 것은 우리에게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긍정적인 패러다임은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지혜와 재능을 발견케 한다. 자신의 모습 가운데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곳은 없는가?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패러다임이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면 과감하게 벗어버리자. ■ 생각 주머니 넓히기 더 나아가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긍정적인 패러다임으로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확신이 있다면 흔들림 없이 자신을 격려하며 나아갈 수 있는 모습이 되자. (1)자신이 여러 대상에 대하여 부정적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면, 그 말들을 적어보고 반대로 행동해 보자. 행동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그 이후의 느낌은 어떤지 적어보자. (2)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자. 당신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에 도전할 용기가 있는가? (3)자신의 패러다임이 왜곡되어 있다면 자신을 믿고 자신을 추슬러 줄 사람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언을 얻어 보자. 이강은 인덕공업고등학교 교사·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 어린이대공원 ‘장승촌’ 개장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이색 장승촌’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어린이대공원 옛 모험놀이시설 철거부지인 구의문에서 동물공연장까지 총 1500여평에 장승촌을 만들었다고 19일 밝혔다. 장승촌은 대공원내 폐목재를 활용해 직원들이 직접 깎아 만든 ▲월드컵 4강 기원 장승▲전래동화 장승▲12지신 장승▲8도 장승▲해외 장승▲고사성어 장승▲키다리와 난쟁이 장승 등 7개 테마의 124개 장승이 세워졌다. 특히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모델로 한 월드컵 4강기원 장승은 벌써부터 인기 포토존으로 떠올랐다. 장승촌 주변에는 각종 야생화를 심고 원두막도 설치해 시민들이 장승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총성 사라진 곳에 새가 지저귀고…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 신주쿠에서 전철로 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도쿄도 다치가와시에는 도쿄도내 6000여개 공원 중 가장 넓은 54만평의 ‘쇼와기념공원’이 있다. 지난 13일 찾아간 도쿄서부 외곽의 이 공원에서는 제3회 튤립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개화(開花)시기를 조절한 형형색색의 튤립 40만포기가 시민들을 유혹했다. 봄에는 튤립축제, 가을에는 코스모스축제, 겨울에는 조명축제 등으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게 나카이 겐지 쇼와기념공원 기획계장의 설명이다. 지난해는 280만명의 시민들이 유료인 이 공원을 찾았다. 30여년 전만 해도 이 공원은 미군 전투기의 소음이 끊이지 않아 민원이 이어졌던 미군기지였다. 오하시 겐이치 공원 소장은 “지금은 누가 이곳이 미군부대였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공원의 변모를 설명했다. 이 공원은 1945년 9월부터 1969년 12월 미군비행장 기능이 정지될 때까지 일본내 미군기지 중 가장 규모가 큰 미군기지 중 하나였다. 일본은 1977년 11월30일 141만평의 이 기지를 돌려받았다. 일본정부는 기지반환 1년 전에 각료회의를 열고 기지 땅 54만평에 국영공원을 조성키로 결정했다. 이름은 당시 쇼와 일왕의 취임 50주년(1975년)의 상징성을 따 결정했다. 반환기지를 ▲공원 ▲광역방재기지 ▲업무지역 ▲유보지 등으로 활용키로 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관련부처가 장기 계획을 마련, 개발했다. 공원은 일본식과 서양식이 어우러진 현대적 공원조성을 목표로 했다. 공원정문 입구에는 분수대를 세웠고, 인공 수로도 만들었다. 연못이 있는 일본식 정원도 꾸몄고, 분재원도 갖췄다. 시민들이 갖가지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니시다치가와역 인근 출입구 옆에는 인공호수를 조성, 야생조류들을 관찰하며 보트놀이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여름에는 수영장도 연다. 축구, 테니스장과 미니골프장, 모험놀이광장 등 스포츠시설도 갖춰져 있다. 연장 9㎞에 이르는 숲속의 자전거도로는 전원 속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외곽도로는 각급 학교의 장거리달리기 코스다.1983년 1차 개원했다. 개원 20여년이 흐른 지금 공원부지의 90%가 공원으로 변모했다.2009년 공원조성사업이 끝난다. 계획입안 뒤 1980년부터 철저하게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했다. 숙소, 시설 철거 뒤 황량했던 부지에는 벚나무와 은행나무 등 각종 나무들을 빼곡히 심어 도심 속의 삼림으로 변모시켰다. 이에 따라 청둥오리 등 야생조류가 120여종, 곤충이 700여종으로 늘어났다.taein@seoul.co.kr
  • 교황, 유전공학자들에게 경고

    “신을 밀어내고 감히 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생명과학 연구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베네딕토 16세는 14일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집전한 ‘성 금요일 묵상’에서 현대사회의 ‘악마적 도덕관’에 대해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는 “오늘날 사회는 가족을 파괴하는 악마적 자만인 ‘반(反)창세기적’ 신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사회는 퇴폐적인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순결함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비난은 생명공학 분야에 집중됐다. 그는 특히 최근 유전학 분야에서 이뤄진 진전에 대해 “신의 계획과 의지가 담긴 삶의 문법을 조작하려는 시도”라면서 “신도들은 어리석고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신의 자리를 넘보는 모험들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교황의 이날 묵상이 특정 현안에 대해 문제 의식이 없는 오늘날의 종교적 경향과 견주어 매우 강렬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어린이책꽃이]

    |유아·아동|●위대한 뭉치(고경숙 글·그림, 재미마주 펴냄) 2006년 볼로냐 아동도서박람회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의 새 그림동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놀라아줌마에게 명약을 구해주려고 일곱개의 고개를 넘는 개구쟁이 꼬마의 팬터지 모험담.4∼7세.9500원.●못 말리는 과학시간(존 셰스카 글, 레인 스미스 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 ‘양성자는 벼룩의 간/전자는 모기 눈물/중성자는 좁쌀 할멈’(‘원자에 관한 농담’중에서) 21편의 동시를 통해 물의 순환, 진화론, 먹이사슬, 빅뱅이론 등 상식을 귀띔하는 동시 과학그림책.6세 이상.1만 1000원.|초등·청소년|●웅진 클래식 음악동화(웅진씽크빅 펴냄)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음악 100곡을 창작동화로 엮어 음악CD 등을 덧붙인 음악동화 전집. 별책 ‘클래식 음악사전’에는 서양음악 역사와 주요 작곡가들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음악동화 20권, 음악사전 1권, 비디오 10권, 비디오 해설서 10권 등.3∼13세.49만 8000원.●우리 역사를 바꾼 12가지 씨앗 이야기(배수원 글, 문종성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벼 밀 콩 인삼 목화 옥수수 고추 담배…. 우리민족의 생활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 씨앗 12가지에 얽힌 이야기들을 귀띔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역사를 이해하게 한다. 초등생.8900원.
  • “내 안의 고정관념을 깨라”

    “내 안의 고정관념을 깨라”

    공장 노동자는 거칠다. 버스 운전기사는 난폭하다. 법조인은 딱딱하다. 교직원은 보수적이다.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러한 고정관념을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을 한번쯤 깨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일들에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들. 자기만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면 자기 안에 숨은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케이블·위성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Q채널이 14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도전! 다른 인생 살아보기’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집중조명한 4부작이다. 1부는 발레를 정복한 남자들의 이야기. 조선소에서 일하는 8명의 노동자들이 거친 작업복 대신 몸에 끼는 타이즈와 발레슈즈를 신었다. 난생 처음 입어본 복장과 신발은 어색하기만 하다. 발레 독무가인 다니엘 존스는 심혈을 기울여 이들을 교육시킨다.4주 후 가족과 친구,200명이 넘는 회사 동료들 앞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과연 도전자들의 뻣뻣한 몸에서 부드러운 발레 동작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 2부에서는 버스 운전기사들이 탭댄스에 몸을 실었다. 세계 탭댄스대회 우승자 콜린 던이 6명의 운전기사들을 훈련시킨다. 처음엔 힘들어 좌절하지만 꿋꿋하게 버티는 도전자들.3주 후 가족, 친구, 동료들 앞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야 한다. 난생 처음 탭을 춰보는 도전자들과 달리 63세 도전자 폴은 사실 과거에 전문적으로 탭을 추던 댄서였다.25년만에 다시 탭댄스를 추는 노장의 투혼을 보는 것도 묘미. 3부 ‘법문 읽는 카우보이’는 법조계 인사 6명이 딱딱한 법복과 법전을 뒤로 하고 모험을 감행한다. 진정한 카우보이로 태어나기 위해 밥 무어하우스로부터 2주간 훈련을 받는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실제 로데오 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것.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로데오 경기장에서 6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 미션에 도전하는데…. 4부에서는 보수의 대명사인 교직원들이 도발적인 캉캉에 도전한다. 파리 몽마르트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역사적인 댄스홀 물랭루주.150년 전통의 여자고등학교 교사·교직원 10명이 캉캉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도전자들의 목표는 2주 후 850명의 학생들과 동료 교사, 가족들 앞에서 공연을 갖는 것. 나이를 잊은 채 캉캉의 매력에 빠져드는 도전자들의 열정과 화려한 공연은 압권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정치인들 ‘골프 조심’

    “딜레이는 골프의 좋은 이미지까지 끌어안고 진흙탕 속으로 뛰어든 것처럼 보인다.” 톰 딜레이(59) 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스코틀랜드 골프 외유로 낙마한 이후 미국에서도 정치인들이 골프 치는 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8일)가 전했다.골프광인 딜레이는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주선으로 7만달러(약 7000만원)짜리 호화 골프 여행을 즐긴 사실이 지난해 드러나 여론의 강력한 역풍을 맞고 낙마한 공화당 2인자다. 결국 지난주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잡지는 휴일 골프를 즐겼다는 이유로 낙마한 이해찬 전 총리를 빗대 “일해야 할 시간에 골프를 즐겼다는 이유로 총리를 물러나게 한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로비 의혹으로 미국도 골프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골프는 1960년대까지 ‘부유한 백인 공화당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골프 클럽을 만지작거린 첫번째 대통령인 월리엄 태프트를 비롯,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등이 골프를 즐겼다. 특히 케네디 전 대통령은 아이젠하워와 비교되는 것을 꺼려 천부적인 실력을 숨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퍼플릭 코스가 보편화되면서 일반인들의 골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대통령들도 별 거리낌 없이 골프에 빠져들게 됐다. 특히 대통령의 골프 스타일은 자신의 정치 스타일과 빼닮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골프는 인생과 닮았다. 가장 큰 상처는 언제나 스스로 낸다는 점에서”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툭하면 ‘멀리건’(미스샷이 났을 때 벌타 없이 한번 더 치는 것)을 받아내는 등 더티 플레이로 악명높아 ‘빌리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이름높다.그는 “호수를 넘겨야 하는 250야드 티샷을 칠 때 끔찍한 결과는 절대 꿈도 꾸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편견이 사라졌다고 해도 골프의 주된 향유층은 여전히 공화당원이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정치인 골퍼 85명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 대부분은 공화당 인사였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마크 유달은 “공화당은 부자당이고, 부자일수록 그 사람이 갖고 노는 공의 크기는 작아진다.”고 그럴 듯하게 설명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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