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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첩자 안하면 테러리스트 명단 올리겠다”

    “그들은 내가 정보원이 되길 강요했어요. 요구를 거부할 경우 테러리스트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리겠다고 협박했죠.” 런던의 평범한 무슬림 노동자 모하메드 아덴(25)은 지난해 8월 집배원으로 위장, 집에 들이닥친 사람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이들은 다름아닌 영국의 CIA라 불리는 영국정보국(MI5) 요원들이었다. MI5 요원들은 아덴에게 정보원, 즉 무슬림 첩자가 돼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만일 이를 거부한다면 테러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려 출국이 금지될 거라고 으름장을 놨다. 아덴뿐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5명의 젊은 무슬림 노동자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 아미다루스 엘미(25)는 “가족이 무사하길 원한다면 정보원이 돼 우리에게 협력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 놨다. 결국 이들이 전면 대응에 나섰다. 2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들은 MI5 요원들이 자신들을 협박하고 공갈을 쳤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노동자들은 “요원들은 아무런 죄도 없는 무슬림 노동자들을 철창에 집어 넣겠다고 협박했다.”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가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샤르하벨 론 영국 켄트주 공동체 의장은 “이들의 공통점은 아랍어를 사용할 줄 알고 동아프리카 지역 출신이라는 점뿐”이라면서 “이들이 테러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MI5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프랭크 돕슨 하원의원도 “MI5가 대(對) 테러활동을 위해 정보원을 활용할 필요는 있지만 이런 식의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MI5는 의혹이 제기되자 논평을 거부하다 이날 홈페이지에“이같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우리는 인종 혹은 종교를 이유로 개개인들을 조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맨손으로’ 총기강도 붙잡은 英남성

    ‘맨손으로’ 총기강도 붙잡은 英남성

    편의점에 침입한 총기강도를 맨손으로 붙잡은 용감한 영국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소개된 윌트셔 주에 살고 있는 레슬리 쇼트(34)는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편의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맞닥뜨린 10대 총기강도를 단숨에 제압했다. 이 편의점 위층에 살고 있는 쇼트는 편의점 문 앞에서 모자가 달린 점퍼를 푹 눌러쓴 채 총기를 들고 안으로 들어오는 강도를 발견했다. 쇼트는 강도가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멈칫했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총부리를 잡아 아래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강도의 팔을 꽉 잡고서 강도와 몇 초간 힘겨루기를 했고 결국 쇼트는 강도를 바닥에 눕혀 제압할 수 있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당황한 편의점 주인인 모하메드는 뒤늦게 상황을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강도는 자포자기하며 “경찰에게는 넘기지 말아 달라. 한번만 봐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은 이날 편의점에서 찍힌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쇼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본능적으로 한 일일 뿐이며 만약 다시 한번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또 다시 나설 것”이라고만 간단히 대답했다. 사진=해당 편의점 CCTV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설기현 사우디리그 첫 골

    ‘사막의 스나이퍼’로 변신한 설기현(30·알 힐랄)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진출 4개월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설기현은 12일 리야드 킹파드경기장에서 벌어진 알 샤밥과의 사우디킹컵 준결승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5분 동점골을 터뜨려 팀의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월 알 힐랄에 합류한 설기현은 정규리그와 크라운프린스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다.준결승 1차전에서 0-3으로 패한 알 힐랄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1, 2차전 합계 2-4로 뒤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낸 알 힐랄은 후반 7분 수비수의 백패스가 알 샤밥의 공격수 나세르 알 샴라니에게 차단당해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설기현은 후반 25분 모하메드 알샬후브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알 힐랄은 설기현의 동점골에 이어 크리스티안 빌헬름손이 2분 뒤 곧바로 역전골을 넣어 2-1 승리를 완성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함맘 FIFA 집행위원 4연임 성공

    모하메드 빈 함맘(60)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셰이크 살만(40) 바레인축구협회장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연임에 성공했다.함맘은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FIFA집행위원 중동 몫 선거에서 총 46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21표를 얻은 살만 회장을 2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함맘은 이와 함께 2011년까지 임기인 AFC 회장직도 유지하게 됐다. 아시아 축구계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 1996년 첫 임기를 시작한 뒤 4선에 성공한 함맘은 정몽준 FIFA 부회장, 오구라 준지(일본), 워라위 마쿠디(태국)와 함께 4년간 FIFA 집행위원으로 활동한다.최근 자신의 입지를 흔드는 배후라며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살만 협회장을 죽여버리겠다.”는 망언을 해 물의를 빚은 함맘은 총회에서 쿠웨이트에 투표권을 주지 않겠다던 종전 입장을 철회하는 등 유화책으로 반발 분위기를 누그러뜨려 표를 얻었다. 요제프 블라터 FIFA회장의 최측근인 함맘은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2011년 FIFA 수장을 노리는 정몽준 FIFA 부회장과 늘 대척점에 서 있었다. 국내 축구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정 부회장의 FIFA 내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함맘은 이날 총회에서 FIFA회장 출마를 위해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려 한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쿠알라룸푸르 AFC본부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으로 옮기려던 계획도 거둬들이며 반전을 꾀했다. 함맘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의 민주주의 의지를 세계에 떨쳤다.”며 반대파들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총회 파행으로 투표가 2시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막판 2개국이 기권하고 부동표가 함맘 지지로 돌아서며 한국 등의 지지를 업은 살만 회장은 패배했다.함맘의 재선으로 한국의 월드컵 유치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잉글랜드·일본·호주·인도네시아·미국·멕시코·러시아, 공동 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가 2018·22년 대회를 신청한 가운데 함맘의 모국인 카타르는 2022년 대회 유치를 놓고 한국과 경쟁하고 있다. FIFA는 내년 12월 24명으로 이뤄진 집행위에서 두 대회 개최지를 결정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함맘 AFC회장, FIFA 집행위원 연임 제동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국제축구연맹(F IFA)의 권고에 따라 5개국의 FIFA 집행위원 투표권을 인정하면서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의 집행위원 연임에 제동이 걸렸다.AFC는 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몽골·라오스·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브루나이 등 5개국의 FIFA 집행위원 선거 참가를 허용했다. 이로써 이들 5개국은 8일 열릴 AFC 총회에서 FIFA 집행위원 선출에 한 표를 던질 수 있게 됐다. 다만 해당 축구협회를 승인받지 못한 쿠웨이트는 투표권을 얻지 못했다.이에 따라 함맘 회장의 후임을 뽑는 아시아지역 FIFA 집행위원 투표에는 AFC 전체 46개 회원국 중 쿠웨이트를 제외한 45개국이 참가한다.함맘이 FIFA 집행위원 재선에 나섰지만 한국과 일본 등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셰이크 살만 바레인 축구협회장이 새 집행위원에 뽑힐 가능성이 크다. 함맘의 연임에 반대하는 28개국이 이날 살만 회장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 집행위원 당선에 필요한 과반(23개국)보다 5개국이 많다. 지난 1996년 AFC 수장에 오른 함맘은 집행위원 연임에 실패하면 회장직까지 내놓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바 있다.함맘의 대항마인 살만 회장이 FIFA 집행위원이 되면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FIFA는 내년 12월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다.잉글랜드, 일본 등 7개국을 비롯, 공동 개최를 희망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가 두 대회를 동시에 신청했다.한국과 카타르는 2022년 대회만 유치 신청서를 냈다.한편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이날 독단적인 연맹 운영과 불투명한 재정 회계 등으로 마찰을 빚어온 함맘 회장을 지목하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죽여 버리겠다.’는 망언을 했던 함맘 회장에 대한 반대 견해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AFC총회 7일 개막

    아시아지역의 새 국제축구연맹(FI FA) 집행위원을 뽑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가 7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다. 네 명의 아시아 FIFA 집행위원 중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AFC 회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셰이크 살만 바레인축구협회장이 도전장을 던졌다.지난 1996년 AFC 회장에 오른 함맘은 독단적인 연맹 운영에 불투명한 재정 회계, 무리한 AFC 본부 이전 추진 등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함맘은 FIFA 집행위원 연임에 실패하면 AFC 회장직까지 내놓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고, 정몽준 FIFA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함맘 반대파는 살만 바레인 협회장의 당선을 위해 손을 잡았다. 살만이 당선된다면 2022년 월드컵 단독 개최에 도전하는 한국의 유치활동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미국의 북핵정책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다. 빨라야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 동안 오바마의 외교 행적은 대북정책 방향을 짐작케 하는 단서다. 오바마는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스마트 외교를 전개했다. 30년 적대관계의 이란에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냈고, 반미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미국 대북정책에서 북한의 위치를 그대로 반영한다. A4 10장짜리 보고서 어디에도 북한이라는 단어가 없다. 미국이 북한에 의도적 무시전략을 편다기보다는 북한의 우선순위가 한참 뒤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관심은 탈레반에 위협받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세계의 화약고 중동문제 등에 쏠려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간과해서 안 될 점은 북한에 끌려다닌 전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최근 한 언론에 “(북한 핵문제에 대한)미국의 정책은 겉보기엔 강경한 듯하지만 실은 북한의 거듭된 합의 위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덮고 숨기는 것일 뿐”이라고 회고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공백기가 지속되고 있는 100일 동안 북한은 도발에 도발을 거듭했다.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리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는가 하면 영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을 추방했다. 그리고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 재개에 들어갔고,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대북정책 공백기를 노려 계획적으로 이뤄지는 듯하다. 그래서 5월 한 달 동안 북한의 도발적 언행은 더욱 거칠어지고 벼랑 끝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본다.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이라는 빅 카드를 북한은 어느 순간 꺼내들 것이다. 북·미는 당분간 험악한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한순간에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반전할 소지가 많다. 힐러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어렵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양자협상 불가피성을 언급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미 관계는 하반기쯤 급발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발언도 예사로 넘길 게 아니다. 한·미 외교당국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그런 허언과 반발이 계속되면 어느새 허언이 기정사실화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미 협상의 급발진에 남북관계도 덩달아 개선될 수 있느냐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과 얽히고 설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 당국간 대화 채널을 철저하게 닫아 버렸고, 개성공단 임금을 올려달라는 통보만 해 놓고 당국 접촉은 기피하고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핵문제와 너무 꽉 조여져 있다. 북핵문제는 우리의 현안이기도 하거니와 국제정치학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은 분리해서도 안 되겠지만 북핵 문제가 경색돼 있다고 남북관계도 냉각되도록 관리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통미봉남을 막는 길은 역설적이게도 남북관계 개선이다. 그런 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가입을 유보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제는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해서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강제결혼’ 사우디 8세 소녀 사우디 법원 결국 이혼 허용

    중년 남성과 강제결혼했던 사우디아라비아 8세 소녀의 이혼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 소녀의 아버지가 지난해 8월 1만 3000달러(약 1660만원)에 딸을 50세 남성에게 강제 조혼시킨 것이 알려지며 사우디 국내외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가 3차례나 이혼 소송을 제기한 끝에 사우디 중부 오네이자 지방법원은 결국 모녀의 손을 들어줬다. 당초 법원은 소녀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연령이 돼야 한다며 소송을 2차례 기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성년자의 강제결혼이 가능한 이유는 법적 혼인 나이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친척과 자녀를 결혼시키는 것을 기복(祈福)으로 바라보는 관습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은 유아 결혼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인권단체들은 말했다. 8세 소녀의 강제조혼이 해외로 알려지며 우방인 미국까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사우디 언론들도 비슷한 유아결혼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여론을 환기시켰다. 이번 파동으로 최저 혼인 연령을 정하기 위한 입법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모하메드 알 이사 법무부 장관은 지난 4월 중순 “현재 입법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차기 IAEA 사무총장 누구?

    │파리 이종수특파원│2강 구도냐? 제3의 후보냐? 새달 초 이사회에서 선출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5개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 신청 마감일인 27일(현지시간)까지 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재출마를 선언한 아마노 유키야(天野之) IAEA 주재 일본 대사와 압둘 사마드 민티 남아프리카공화국 IAEA 대사를 비롯, 장 폴 퐁슬레 벨기에 전 부총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의 루이스 에차바리 사무총장, 어네스트 페트릭 전 슬로베니아 IAEA 대사 등 5명이다. IAEA는 지난달 27일 특별이사회 회의를 열어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아마노 대사와 민티 대사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나 이사 35명의 3분의 2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아마노 후보는 ‘IAEA의 탈정치화 및 이란 핵문제에 대한 원칙적 대응’ 등을 강조해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받았고 민티 후보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적극적 중재자’를 자임했으나 모두 상대 진영의 강한 거부감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추가로 등록한 3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1997년 한스 블릭스 당시 사무총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투표에서 이집트와 스위스 후보가 3분의2 득표에 실패한 뒤 제3의 후보였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가 선출된 바 있다. 특히 벨기에의 퐁슬레 후보가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플루토늄 연료 기술자 출신인 퐁슬레 후보는 1995~1999년 벨기에 부총리, 국방장관, 에너지 장관 등을 거쳐 프랑스 원자력기업 아레바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임기 4년의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IAEA 이사회 선거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새달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선출된 후보가 오는 6월 IAEA 총회에서 공식 임명된다. 지난 12년간 재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현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퇴임한다. vielee@seoul.co.kr
  • 파키스탄 탈레반 부네르 전격 철수

    파키스탄 전역에 세를 넓히며 국가 존립까지 위협했던 탈레반 반군이 24일(현지시간) 3일간 장악했던 부네르에서 전격 철수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이날 북서변경주 주정부가 탈레반에 “퇴각하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낸 직후 이뤄졌다. 스와트 지역의 탈레반 대변인인 무슬림 칸은 “지도부가 대원들에게 부네르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스와트의 시예드 모하마드 자베드 행정관은 “탈레반이 24일 저녁까지 철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AFP에 말했다. 주정부는 탈레반의 발표 직후 실제로 대원들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부네르에서 열린 정부와 탈레반 대표단간 협상은 이슬람율법실행운동(TNSM) 지도자인 수피 모하메드의 중재로 극적으로 타결됐다. 탈레반은 전날 부네르에 파견된 국경경찰대를 공격해 경찰 1명을 희생시키고, 지역 경찰서까지 장악했다. 또 북서변경주 말라칸드에서 두 번째로 큰 마르단, 수도에서 50㎞ 거리인 만세라 지역, 수도 북부지역인 샹글라까지 진출을 꾀해 수도 함락에 이어 파키스탄 붕괴 우려까지 일으켰다. 파키스탄 전체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통치하겠다던 탈레반의 야심이 꺾인 것은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핵무기가 테러집단인 탈레반의 손에 흘러들어갈 것을 우려한 미국의 개입 시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까지 알카에다의 본산이 될 위기에 처하자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동시대응정책인 아프팍(AfPak) 전략에 제동이 걸린 미국은 공동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날 미국이 파키스탄의 인식 전환과 강력한 대응을 도울 ‘중대한 기회’라고 언급했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이번 철수가 ‘당근과 채찍’ 전술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며, 무장세력을 퇴치하려는 능력도 의지도 부족한 파키스탄 내 안정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고 지적했다. AP도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파키스탄의 심장(수도)까지 진격하면서 대처에 실패했다는 공포는 진압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IAEA 총장 “北 핵보유국 간주해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이 국제적으로 핵보유국 공인을 받게 된다면 북핵 협상의 성격 및 내용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미국 등이 일관되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IAEA 주관 국제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0일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나는 어느 국가를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포함, 9개국을 핵보유국으로 거명했다. stinger@seoul.co.kr
  • [남북 오늘 개성 접촉] IAEA “北 몇달내 核재가동 가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이 향후 수개월 이내에 핵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국제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시기와 관련, “몇달이냐의 문제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멈추기 위한 오랜 과정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6자회담을 통한) 접근법에 낙관적인 입장이고, 그 접근법은 대립이 아닌 공통분모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느 정도 대립국면을 거쳐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고 6자회담이 재개돼 IAEA 감시요원도 되돌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stinger@seoul.co.kr
  • 모로코 영웅 함다우 네덜란드 축구 평정

    모로코의 이민자 아들이 외신의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20일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 리그 ‘에레디비지에(Honorable Division)’ 챔피언에 오른 AZ 알크마르의 무니르 엘 함다우(25)가 주인공이다. 20일 현재24승4무3패(승점 76)로 정규리그 선두인 알크마르가 남은 3경기에 상관없이 2위 FC트벤테(19승8무4패·승점 65)를 누르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것. 알크마르가 정규리그 타이틀을 거머쥐기는 1980~81시즌 이후 무려 28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네덜란드 리그에서는 지난 27년간 ‘빅3’로 통하는 PSV 에인트호벤과 아약스, 페예노르트가 우승컵을 줄곧 나눠 가져 ‘기적’으로 여겨진다. 모로코 태생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 로테르담에서 태어난 그는 올 시즌 22골을 낚아올려 득점 1위에 올랐다. 팀 62득점 가운데 3분의1을 넘게 도맡았다. 알크마르는 암스테르담 북쪽에 자리한 인구 9만 4000여명뿐인 작은 도시로, 무려 28년 만에 우승 감격을 누렸고 그 중심엔 함다우가 있었다. 함다우는 지난 2월 모로코 국가대표로 발탁돼 2경기에서 1골을 뽑았지만 반응은 뜻밖으로 컸다. 특히 체코와의 첫 A매치에서 모로코판 ‘산소 탱크’ 같은 모습을 보였으며 팬들은 경기장 모하메드V 스타디움을 그의 이름을 따 함다우 스타디움으로 부를 정도다. 그의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16세 때인 2001년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서 프로 첫발을 떼 2004년까지 74경기에서 32골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으나 단 한차례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 탓이었다. 2006년 4월 끝내 빌렘II 입단을 통해 네덜란드로 복귀했다. 처음 4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무렵 또 사타구니 부상이 도졌다. 6개월이나 쉬고 있던 그에게 알크마르는 러브콜을 보냈고 함다우는 진가를 발휘하며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선물을 팀에 안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前 CIA 국장 “테러리스트 고문 좀 했다고…”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른바 ‘고문 메모’를 공개한 오바마 정부를 공개 비판하면서,테러용의자들에게 잔혹한 신문 방법을 동원함으로써 미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 2002년 8월 법무부 관계자들이 작성한 4건의 메모를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하고 갖가지 악랄한 고문이 조지 W 부시 정부의 용인 아래 자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헤이든 전 국장은 19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잔인한 신문 방법을 “불편한 진실”이라고 지칭하며 이 같은 방법이 아무 효과가 없었다는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이런 신문 방법에 반대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아주 고상한 위치에서 ‘내 조국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런 방법은 효과가 없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테러범들에 대한 이같은 신문 방법은 미국민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고 실제로 효과를 거뒀다.불편하게 들리겠지만 이것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9·11테러 용의자인 아부 자바이다에 대한 신문에서 처음에는 이렇다할 정보를 얻을 수 없었지만,조금 더 가혹한 신문 방법을 동원하자 ‘훨씬 귀중한 정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헤이든 전 국장은 아부 자바이다가 털어놓은 ‘귀중한 정보’ 가운데에는 알 카에다의 고위급 인사인 람지 빈알시브를 체포할 수 있는 정보도 있었다고 밝혔다.  4건의 메모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테러 용의자들을 잠 재우지 않거나 벌레가 가득한 상자 안에 들어가게 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다.이밖에도 기저귀만 채운 채 밤샘을 시키거나 물고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보당국이 고문한 용의자만 28명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CIA는 지난 2003년 3월 알 카에다 대원으로 9·11 테러를 모의했다고 자백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에게 183회에 걸쳐 물고문을 가했으며 앞서 지난 2002년 8월에는 다른 알 카에다 대원 아부 주바이다에게 83차례 물고문을 했다.”고 전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고문을 한 CIA 요원들을 사법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앞으로 민사소송과 의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돼 더 많은 폭로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기밀 메모를 공개함으로써 정보당국을 ‘실질적인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헤이든 전 국장은 “나를 비롯한 3명의 전 국장뿐만아니라 리온 파네타 현 국장도 메모 공개에 반대했었다.”면서 “메모 공개는 정보당국의 알 카에다 신문 방식에 관해 귀중한 정보를 적들에게 설명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램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같은 날 ABC방송의 ‘This Week’에 출연,메모 공개가 정보당국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헤이든의 주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메모 공개를 결정한 것은 이미 그것이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지난 1월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이틀 뒤인 이날 쿠바 미 해군기지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명령서에 서명했다. 지난달 25일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이 이곳을 직접 방문,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달 중순에는 유럽연합(EU) 자크 바로 사법담당 집행위원이 워싱턴을 방문, 석방 포로를 각 회원국이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인다. 관타나모 폐쇄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조치로 오바마 대통령이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공약 중 하나다. 여기에 진척상황이 이쯤 되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말까지로 ‘못박은’ 수용소 폐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홀더 장관은 관타나모 방문 다음날인 26일 “(관타나모 폐쇄는)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아 있는 245명의 수감자 개인 기록을 재검토하는 데만 주어진 1년을 대부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는 수감자 중 수십명은 재판 없는 석방자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중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 수감자 17명도 포함돼 있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의 수감자들은 재판을 비롯한 다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EU 바그람 기지와 연계 시도 포로들에 대한 ‘법적지위’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어디로 보내느냐가 핵심이다. 불법 수감된 것이 인정된 무슬림 수감자들이 여전히 관타나모에 갇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으로 돌려보낼 경우 인권탄압이 염려되면서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이들을 미국 내에 석방하는 것도 불허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제3의 국가를 물색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포로 송환처로 유력한 곳은 유럽이다. 유럽은 일단 관타나모 폐쇄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EU 내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관타나모 폐쇄와 관련, 미국을 돕기 위한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27개 회원국마다 입장이 다르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는 포로를 자국에 받아들이는 것에 긍정적이지만 네덜란드와 체코, 스웨덴은 부정적이다. 특히 스위스는 최근 ‘비밀계좌’를 놓고 미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다수당이 관타나모 포로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수감시설까지 폐쇄를 명령했다. 그 중 하나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 내에 있는 수감시설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관타나모와 달리 바그람 감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EU는 바그람이 새로운 관타나모 수용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세워 놓은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과 EU 정상들은 다음날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다. 영국의 경우 고든 브라운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수감자들이 기존 거주지로 돌아 가는 것은 찬성하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가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美-EU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할 듯 부시 정권은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군사법정을 고집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조직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카타르 출신의 알리 알 마리를 연방법원에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알 마리는 2001년 9·11테러 발생 하루 전 미국에 입국했고 테러 발생 3개월 후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체포된 인물이다. 그는 기소 절차 없이 5년6개월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군수용시설에 구금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알 마리의 재판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테러 용의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법정에 서게 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4년 공들인 T-50 수출 결국 물거품

    한국우주항공(KAI)이 개발한 고등 훈련기 T-50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판매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지식경제부는 26일 “UAE 측에서 차세대 훈련기로 이탈리아의 M-346을 도입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다.”고 밝혔다. UAE는 2007년 11월 25억∼30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훈련기 도입사업에 T-50과 M-346을 후보로 선정했다. 결국 2005년부터 공을 들인 T-50의 첫 수출은 물거품이 됐다. 국무총리와 산업자원부 장관, 공군참모총장 등은 UAE를 방문할 때마다 UAE 정부에 T-50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UAE 정부 관계자들은 방한 때마다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2006년 6월에는 UAE의 군 부총사령관인 모하메드 왕세자가 방한,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T-50 시뮬레이션에 참여한 뒤 T-50의 성능을 호평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07년 11월 T-50이 다른 기종들을 제치고 이탈리아 아에르마치사의 M-346과 함께 최종후보로 낙점되면서 계약성공의 꿈은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첫 수출의 길은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절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치밀하지 못하고 미온적인 대처가 비판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아프가니스탄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UAE에 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UAE 군 고위층을 공략했다. 광범위한 산업협력 방안은 물론 관광객 증대를 위해 사막에 자동차경기인 포뮬러 원(F-1) 경기장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제안, 관광 수입 증대에 역점을 두고 있던 UAE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UAE측이 고등훈련기 선정 때 기종의 성능은 물론 해당 국가와의 산업협력 프로젝트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따지겠다고 밝혔지만 UAE의 이목을 끌 만한 산업협력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실무차원에서만 ‘30개 프로젝트’라는 각종 협력 사업들을 제안했지만 UAE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UAE 정부가 요청한 인천∼아부다비 직항로 개설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 1월 UAE를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나 “솔직히 말해 9개월 동안 기다렸는데 (한국 정부는) 산업협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정부의 무성의에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후 모하메드 왕세자가 2월 UAE에서 열리는 국제국방전시회 전까지 관계장관이 새 제안을 갖고 오라고 마지막 기회를 줬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곧바로 당국자를 파견하지 않고 다음달 8일에나 담당 차관을 보낼 계획이었다. 정보 부재로 최종계약자 발표를 4월로 알고 느긋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싱가포르와 폴란드 등을 대상으로 고등훈련기 수출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 관타나모 수감자 첫 석방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영국인 테러용의자가 23일(현지시간) 런던 공군기지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는 지난 2002년 4월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는 테러 공모혐의로 모로코를 거쳐 2004년 9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 지난해 10월 그의 혐의는 최종 기각됐고 영국 정부의 석방요청으로 고국 땅을 밟게 됐다. 모하메드의 귀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려난 첫번째 수감자이기 때문이다. 또 그가 당한 각종 고문과 관련해 영국 정보기관이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영국 당국은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그의 발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귀국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분노를 넘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공포 속에 보낸 지난 7년에 많은 공모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파키스탄에서 만난 영국 정보요원들이 사실은 나를 고문했던 이들의 공모자”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다.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는 지난 5일 “영국정부는 고문행위를 지지하지도 용인하지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키로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환영한다.”면서 “모하메드의 귀국은 (수용소 폐쇄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첫번째 진전”이라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AFC회장 “조중연 날린다”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날려버리겠다(cut the head off).”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바레인 일간지인 ‘걸프 데일리 뉴스’는 15일 함맘 회장이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걸프 데일리 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AFC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함맘의 발언은 선을 넘어섰다. AFC 회장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언사”라고 보도했다. 함맘 회장이 폭언을 한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 새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5월 AFC 총회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FIFA 집행위원 24명 가운데 아시아 몫은 4자리.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AFC를 대표해 FIFA 부회장을 맡고 있고 함맘(카타르), 오구라 준지(일본), 마쿠디 워라위(태국) 등이 있다. 가장 먼저 5월로 임기가 끝나는 함맘 회장이 4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샤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바레인축구협회(BFA) 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함맘으로선 살만 BFA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 중 AFC내 영향력이 지대한 한국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16일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車도둑이 염소로 둔갑”… 경찰, 구금조사

    “車도둑이 염소로 둔갑”… 경찰, 구금조사

    나이지리아 경찰이 염소 한 마리를 차량 절도 혐의로 구금, 조사하고 있다. 절도범이 염소로 ‘둔갑’했다는 지역 주민들의 주장에 따른 조치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중부 콰라주 경찰은 지역 자경단으로부터 ‘마쯔다323’ 자동차를 훔치려 한 염소를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 자경단은 “흑마술을 쓸 줄 아는 자가 절도를 시도하다가 발각되자 염소로 둔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경찰은 염소를 구금한 채로 혐의 확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콰라주 경찰청 툰데 모하메드 대변인은 “지역민들은 자신들이 추격하던 절도 용의자들 중 하나가 염소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며 “이런 이야기의 진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일단 염소는 구금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미스테리한 내용을 근거로 조사를 진행할 수는 없다.”면서 “사람이 염소로 둔갑했다는 것부터 과학적으로 증명을 해야 한다.”고 조사 방침을 발표했다. 한편 이 내용을 보도한 메트로는 “나이지리아에는 이같은 주술에 관한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며 기사 말미에 문화적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vanguardngr.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자 휴전협상 진통 거듭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10일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년 휴전 연장안을 제안하면서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로운 휴전안은 최종 타결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집트의 중재 노력에 양측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이스라엘·하마스 잇따라 이집트 방문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위원장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1년 휴전 연장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하마스의 협상안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수한 후 국경을 개방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보장해 준다면 지난달 만료된 휴전을 1년 연장하겠다는 것이다.이에 이스라엘 협상 대표인 아모스 길라드 국방부 외교군사정책국장은 휴전 중재를 맡고 있는 이집트 당국자와의 회담을 위해 이날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했지만 공식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AF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1년 휴전안을 거부했고 이에 이집트는 하마스에 이스라엘의 입장을 설득해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 협상 대표인 모하메드 나스르는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이집트로부터 카이로로 와서 새로운 휴전 논의를 해보자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하마스의 재무장을 막기 위한 정치안보협정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이 돌아와야 휴전 협상 타결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안보내각 회의에서 (휴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상황이 ‘마지막 단계(final act)’에 이르렀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가자사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을 비롯한 관련 국가를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도인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를 방문해 “우리는 휴전 협정에 매우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휴전안 거부”지난 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휴전 협상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막판 힘겨루기에 나섰다.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칼리드 마샤알은 “이스라엘의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은신하던 중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긴급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한 그는 “국경 개방이 우선이라는 요구 조건을 고집할 것”이라며 로켓 공격 중단과 무기 밀반입 금지를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내놓은 기존 이스라엘의 휴전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스라엘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전쟁 20일째인 15일 하루에만 5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는 하마스 정부 서열 3위인 사이드 시암 내무장관과 그의 형제, 아들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을 통해 가자 북부에 있는 시암의 형제 집을 공격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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