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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IAEA ‘제한된 핵사찰’ 합의

    이란·IAEA ‘제한된 핵사찰’ 합의

    모하마드 에슬라미(왼쪽)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IAEA의 제한된 핵사찰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이란이 임시 핵사찰 종료를 선언한 지 약 석달 만이다. 이란과 서방 국가들 간 핵합의(JCPOA) 협상 재개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과 이란의 시간 끌기 전략이란 회의론이 교차하고 있다. 테헤란 EPA 연합뉴스
  •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내각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구성외국 사절 참석 등 대규모 행사는 취소여성시위 취재기자 2명 채찍·곤봉 봉변언론 절반 문 닫고 反탈레반 보도 전무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 상징 깃발을 내걸고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침공 이후 밀려났다가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은 것인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저항하는 시민을 탄압하면서 아프간 안팎의 우려도 이어진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이 전날 직접 깃발을 게양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멀티미디어 국장인 아마둘라 무타키는 “이 게양식이 새 정부의 공식 업무를 뜻한다”며 약식으로 정부 출범을 알렸다. 앞서 지난 7일 탈레반은 하산 총리 대행 등이 포함된 과도정부 내각을 발표했는데,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채워지자 탈레반이 ‘포괄적 정부’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외국 외교 사절이 참석해 공식 출범식이 열릴 가능성이 나왔지만, 탈레반은 대규모 출범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수많은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맞는 9·11 20주년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여전히 미군의 철수가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으며, 아프간에 남은 이들의 삶은 더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남부 칸다하르의 주민 하이즈불라는 가디언에 “이날은 아프간과 아프간인에게 어려운 시기가 시작된 날”이라며 “미국은 ‘슈퍼파워’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9·11은 아프간 점령의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내에선 언론 장악 시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내에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방송국 248개, 라디오 방송국 438개, 인쇄 매체 1669개, 뉴스 통신사 119개 등이 있었다. 하지만 탈레반 장악 후 각종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반탈레반 시위 등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 체포, 구금도 이어진다. 여성 시위를 취재하다 구금된 언론인은 최소 19명인데, 이들 중 2명이 경찰서에서 채찍, 곤봉, 전깃줄로 가혹행위를 당한 게 알려지며 국제적 공분이 일었다. 아프간언론센터 측은 언론사 절반 이상이 안전 문제, 불확실한 미래, 재정 문제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국민에 대한 억압은 이어 가는 와중에 ‘정상 정부’임을 증명하듯 카불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공항은 국내선에 이어 카타르, 파키스탄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비행을 위한 모든 기술적 허가를 받았다. 우선 인도주의적 구호단체와 언론인들의 탑승 요청부터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새 정부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지만, 미국인 철수 등 현안에서는 협력하며 존재 자체에 대해선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국제적인 합법성과 지원을 추구한다고 말하는데, 전적으로 이들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 탈레반, 채찍·몽둥이로 여성 시위대 강경 진압

    탈레반, 채찍·몽둥이로 여성 시위대 강경 진압

    시위 지켜보던 청소년까지 마구 때려총리 대행 “나라 떠난 관료 돌아오라”“공항 열고 외국인 출국 허용” 보도 부인美 “과도정부 정당성 인정 못 받을 것”탈레반이 강경파 남성들로만 구성된 과도정부 구성을 발표한 뒤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안팎에서 우려가 쏟아졌다. 탈레반에 저항하는 여성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고, 여성의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여성 인권에 대한 위협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이날 미군 철수 뒤 처음으로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정부 구성 이후 국가기능 정상화 움직임도 추진되고 있다. 가디언은 “아프간 내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탈레반은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방식은 물론 구호까지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집회를 금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저항은 이어져 이날 여성들이 수도 카불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과거의 아프간 여성이 아니다. 우리는 권리를 원한다. 폭력에 맞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카불 주민은 “탈레반은 자신들만의 인물을 기용했다”며 “‘포용’이란 단어는 아프간에 사는 모든 민족이 정부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탈레반은 반발에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CNN 등에 따르면 탈레반 대원들은 이날 카불에서 시위를 연 여성들에게 채찍과 몽둥이를 휘둘렀다. 학교에 가다가 시위를 지켜본 청소년까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도록 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이 여성의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흐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은 호주 SBS방송 인터뷰에서 “여자는 크리켓 경기출전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 중에 여성의 얼굴과 몸이 노출되는 상황이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는 것이다. 반면 나라를 떠난 관료들에겐 고국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간 총리 대행은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 축복받은 프로젝트를 위해 모두가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주변 및 다른 지역 국가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선 기존 인력이 필요하단 판단 때문이다. 카불 국제공항이 재개장돼 9일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200명이 아프간에서 상업용 항공편으로 출국할 것이란 보도도 뉴욕타임스와 AFP 등에 나왔다. 이 매체들은 카타르항공 보잉777기가 구호품 등을 싣고 카불 공항에 착륙한 뒤 승객을 이송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어떤 외국인도 데리고 나갈 계획이 없다”고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의 이중적인 태도에 국제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우려를 표하며 “탈레반은 국제적으로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지원을 얻으려 하지만, 이는 행동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을 만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강경·충성파 남성만 33명… ‘본색’ 드러낸 탈레반 과도정부

    강경·충성파 남성만 33명… ‘본색’ 드러낸 탈레반 과도정부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7일(현지시간) 새 정부의 행정수반 지명과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아프간을 완전히 떠난 지 1주일여 만이다. 전부 남성으로 구성된 33명의 인물은 각종 테러와 관련해 미국이 수배 중인 과격파를 포함해 거의 모두 원리주의 강경파와 탈레반 충성파들로 구성됐다. 미국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60대 후반) 총리대행 등 향후 정부를 이끌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정부를 ‘대행내각’ 체제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서방세계에 ‘탈레반의 대통령’으로 통해 온 조직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53)가 유력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정부수반에 오른 하산 아쿤드는 탈레반 1차 통치기(1996∼2001년)에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맡았던 인물이다. 미군에 쫓겨 패주한 이후에도 탈레반 최고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바라다르는 제1부총리에 임명됐다. 탈레반 연계 군사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50세가량)는 내무장관을 맡아 검찰과 경찰을 이끌게 됐다. 탈레반 창설자 모하마드 오마르(2013년 사망)의 아들인 모하마드 야쿠브(31세 추정)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탈레반의 제3대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60세 추정)는 이날 새 정부 구성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새 내각 구성원들이 샤리아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모든 국민들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차 통치기에 샤리아를 앞세워 여성의 취업·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등 극도로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아쿤드자다가 성명을 낸 것은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후 처음이다. 이날 탈레반의 발표 내용은 ‘정상국가’로의 변신을 기대했던 미국 등 외부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정부를 포용적으로 구성하고 여성의 인권도 존중하겠다던 아프간 재점령 이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하산 아쿤드 총리대행은 유엔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올라 있고 내무장관에 지명된 시라주딘 하카니는 2017년 1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카불 폭탄 테러와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인물이다. 미국은 즉각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프간 과도정부 내각 명단에는 탈레반이나 제휴 조직원들의 이름만 올라 있고 여성은 아무도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또 “몇몇 인물은 소속과 행적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에 이뤄진 아프간 내각 인선은 국가경제를 재건하겠다는 탈레반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아프간 동결 자금 해제의 열쇠를 쥔 미국은 탈레반 이외의 인물을 포함하는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압박했으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에 의해 위협받는 여성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거리 시위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탈레반 측의 강경 진압으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정부 구성 발표 직전에도 카불에서 수백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섰고, 탈레반은 유혈진압으로 해산시켰다. AFP통신은 서부 헤라트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 탈레반, 새 총리 대행에 ‘2인자’ 대신 모하마드 하산 전 외무장관

    탈레반, 새 총리 대행에 ‘2인자’ 대신 모하마드 하산 전 외무장관

    ‘수반 후보’ 2인자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조직 내 정파간 경쟁 끝에 타협 결과”탈레반 연계 조직 등 권력 투쟁 벌여중국, 러시아, 터키, 파키스탄 행사 초청미군이 완전 철수하고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새 정부의 윤곽을 발표했다. 새 총리 대행에는 탈레반 통치 시절 외부무 장관과 부총리를 지냈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로 정해졌다. 탈레반과 연계된 단체들의 권력 투쟁으로 인해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인물이 총리 대행을 맡게 됨에 따라 이번에 발표된 내각 구성은 ‘과도 정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권력 투쟁 속 ‘과도 정부’ 될 듯 7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하산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그는 군사 업무보다는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다. 다만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지는 인물이다.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부총리 대행을 맡는다. 이날 탈레반 발표에 앞서 인도 NDTV는 하산의 정부 수반 내정 소식을 전하며 이번 인선은 조직 내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이 미뤄져 왔다. NDTV는 그 이유에 대해 바라다르 측, 탈레반의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 칸다하르 정파, 동부 지역 반독립 조직 등이 권력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미국의 침공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난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본격적인 철군을 계기로 공세를 강화했으며 지난달 15일 카불까지 점령하면서 정부 측의 항복을 받아냈다. 탈레반은 이후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내놓으며 새 정부 구성을 준비해왔다. 앞서 탈레반은 조만간 있을 내각 명단 발표 행사에 터키, 중국,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등과 함께 러시아를 초청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카불 주재 대사관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러시아 “탈레반, 약속 이행 지켜보고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 결정할 것” 중국은 탈레반에 대한 인정과 경제 재건 지원을 천명했다. 러시아는 탈레반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두고 있지만, 그동안 카타르에 있는 탈레반 정치사무소와는 접촉과 협상을 지속해 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순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에는 탈레반의 정권 장악을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정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탈레반의 약속과 발표가 실질적 행동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탈레반 정권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개혁적인 통치를 펼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과 발표가 실행되는지 여부를 따져 탈레반 정권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직접 20년 만에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특히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달 4일 탈레반 교육 당국은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목부터 전신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또 현장의 탈레반 대원들은 광고판의 여성 얼굴을 검게 덧칠하고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으로 쏴 죽이거나 매질했다.
  • 18개월, 3살, 5살…美 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아프간 민간인 10명

    18개월, 3살, 5살…美 무인기 공습으로 숨진 아프간 민간인 10명

    철군 전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겨냥한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습 과정에서 아프간 민간인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30일 미국 LA타임스는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일가족 10명이 미국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유가족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9일 오후 4시 30분쯤, 제마리 아마디(40)가 카불 공항 서쪽에 위치한 크화자 부르하 자택에 도착했다. 제마리의 차가 진입로에 들어서자 그의 형제와 일가친척,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제마리의 아들 파르자드는 자신이 직접 주차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 제마리는 조수석으로 물러나 아들을 운전석에 앉혔고, 아이들 몇몇도 차에 올라탔다. 그때, 차량 근처에서 윙윙거리던 무인기가 떨어졌고 별안간 큰 폭발이 일었다. 제마리의 동생 에말 아마디는 “폭발 순간 어린이 7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제마리와 그의 12살 아들 파르자드는 물론, 결혼을 앞둔 제마리의 25살 조카까지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8명이 18세 미만이었고, 5살 비냐민과 3살 아르윈 등 5명은 5세 이하였다. 희생자 중 최연소는 18개월 아기 아야였다.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제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구호단체에서 16년간 기술지원엔지니어로 일했다. 제마리의 조카 나세르(25) 역시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에서 미군 특수부대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으며, 미 영사관 경호원으로도 일했다. 특히 나세르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며, 특별 이민 비자를 신청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사고 직전 카불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 제마리의 동생 에말은 “일가친척이 미국으로 대피 신청을 했고, 공항으로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미국이 “실수,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쏘아붙였다. 30일 치러진 합동 장례식 참석한 친척 모하마드 파와드 역시 “이 아이들 모두 순교자다. 도대체 이들 중 누가 이슬람국가(IS) 소속이냐”며 늘어선 관 앞에서 격분했다. 또 다른 친척 라민 유수피는 “잘못된 일이고, 잔혹한 공격이며,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벌어진 일”이라고 미국을 질타했다. 그는 “왜 우리 가족을 죽였는가. 죽은 아이들의 시신은 너무 타버려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가족은 오히려 극단주의 단체의 표적이 됐으면 됐지, 사망한 이들이 IS-K와 관련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항변했다.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이틀 앞둔 29일 카불에서 추가 자폭테러 위험이 있는 IS 차량을 공습했다. 26일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 18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당시 성명을 통해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맞혔다는 걸 자신한다”면서 “중대한 2차 폭발이 일어난 점은 차량에 상당량의 폭발물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프간 민간인 희생자에 대해선 “우리는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으나, 현재로서 그런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망자가 확인될 경우 불거질 공습의 정당성 논란을 의식한 듯 미국은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역시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평가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커비 대변인은 “지구상의 어떤 군대도 민간인 사상 방지 측면에서 미군보다 더 노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 일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 카불 아파트 안에 숨은 사남매의 아프간 탈출기…어머니와 재회

    카불 아파트 안에 숨은 사남매의 아프간 탈출기…어머니와 재회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아파트에서 숨어있던 어린 사남매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모국에서 벗어나 어머니와 다시 만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CNN 등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탈출한 사남매가 현지시간으로 29일 뉴욕주 올버니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 수니타는 이제 아이들은 무사하다는 소회를 밝혔다.수니타의 남편은 미국의 협력자로 약 8년 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2018년 미국으로 먼저 넘어와 사남매를 데려오기 위해 애썼지만,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수니타의 네 자녀는 모두 18세 미만 미성년자로 그중 가장 어린 아이의 나이는 고작 7세다. 그녀는 미국 난민이민위원회(USCRI) 소속 세라 라우리 변호사의 도움으로 미국 정부와 여러 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 사남매의 탈출은 몇 차례 난관에 부닥치기도 했지만,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낯선 사람들, 비영리 조직 그리고 정부 기관 등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27일 오전 수니타의 네 자녀가 무사히 아프가니스탄을 출국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라우리 변호사는 “감정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든 면에서 고갈됐다. 희망이 솟는 순간도 절망스러운 순간도 있었다”면서 “우리는 서로 아직 끝나지 않았는 말을 계속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탈출은 31일 미군의 철수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혼란에 빠진 카불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민간 단체와 정부 기관의 대대적인 노력 일면을 보여준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27일부터 28일까지 24시간 동안 약 6800명이 카불에서 대피했다. 여기에는 미군과 연합군의 군용기가 이용됐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11만4000명이 넘는 사람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8일부터 아프가니스탄에 갇힌 사남매는 아파트에 숨어있는 동안 누군가에게 들킬 것을 우려해 일단 공항으로 가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공항 게이트 앞으로 몰려들어 휘말려 서로 떨어질 것을 염려해 발길을 돌렸다. 라우리 변호사는 “공항에서 집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두려웠다고 했다. 도로가 어떤 상황인지 몰라 언제 누구를 마주칠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얼마 뒤 미군 참전용사 알렉스 플리사스(36)의 도움으로 사남매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 요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지닌 배테랑 군인으로, 퇴역 군인과 민간인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단체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 탈출을 자원하고 있었다. 플리사스는 사남매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아프가니스탄 안의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이들 아이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킨 뒤 그곳에서 다시 공항까지 데려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또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라우리 변호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공항 게이트 앞에서 30시간 이상 기다렸다. 26일 다른 게이트 부근에서 17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테러 공격이 일어난 뒤에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라우리 변호사는 “다른 공항 게이트도 공격받을 가능성이 커 정말 끔찍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면서 “그곳을 떠나 출국 기회를 놓칠 위험을 무릅쓸 것인지 아니면 공항에 들어갈 보장도 없이 남아있을지 말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때마침 아이들의 탈출을 위한 노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이 라우라 변호사에게 협력하면서 일처리가 빨라진 것이다. 이 작전에는 곧 아프가니스탄 출국을 지원하는 유대교 비영리조직 체데크 연대의 모셰 마거레튼 대표도 동참했다. 그는 백악관 등 미 정부 기관과 연계해 필요한 서류를 모아 아이들을 공항에 들여보내기 위해 애썼다. 아이들을 탈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모하마드 아프잘 아프잘리라는 이름의 현지 남성이었다. 아프잘리는 한때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함께 일한 미 수도 워싱턴DC에 사는 스콧 새들러와 콜로라도주에 사는 브레넌 호이저와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이에 새들러와 호이저가 미군의 협력자로 신변 안전이 우려되는 아프잘리를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중 수니타 자녀들에 대해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사연을 아프잘리에게 알렸고 그는 자신이 직접 사남매를 돌보며 동행하겠다고 제안해 미국으로 무사히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수니타의 아이들은 안전한 곳에 도달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사진으로 찍어 나중에 어머니에게 공유했다. 공항 게이트를 통과해 공항 안을 이동하는 차량에 올라 병사들에게 서류를 제시하고 마침내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국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까지를 사진에 담았다. 이에 대해 라울리 변호사는 “모든 정부기관과 비영리조직 그리고 여러 종교단체를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아이들을 공항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마지막 미군기 떠난 카불공항 축제 (영상)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마지막 미군기 떠난 카불공항 축제 (영상)

    마지막 미군기가 떠난 카불 공항은 탈레반 차지가 됐다. 미국의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완료 선언 후 아프가니스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탈레반은 지금 축제 분위기다. 30일 밤, 철군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 마지막 미군 C-17 수송기가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마지막 미군기를 지켜본 탈레반은 어둠 속에서 “알라는 위대하다”(Allah Akbar)를 외치며 요란하게 축하성 총포를 발사했다. 탈레반이 쏘아 올린 축포는 어두운 카불 밤하늘을 환히 밝혔다. 탈레반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맨눈으로 식별이 어렵지만, 마지막 미군기가 카불 공항을 빠져나가는 소리와 하늘을 향해 총포를 쏘아대는 탈레반을 확인할 수 있다.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탈레반 축제 분위기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이 발표한 새 국호) 공식 홍보창구를 통해 “잘가라 악랄한 미국이여.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잔인한 침략자로부터 해방됐다.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 알라는 위대하다. 카불 공항에서 무자헤딘(성스러운 전사)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침략군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후 우리는 카불 공항을 완전히 장악했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군이 카불 공항으로 진입했다. 알라는 위대하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탈레반이 진입한 카불 공항 격납고에는 버려진 항공기와 물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탈레반은 더불어 “칸다하르 공군기지를 장악,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 통제권을 손에 넣었다”고 전했다. “알라는 위대하다” 카불 공항 진입한 탈레반이날 미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30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6000명의 미국인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힌 가운데 매켄지 사령관은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9·11 테러에서 촉발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은 20년 만에 공식 종료됐다. 9·11 테러 후 20년, 아프간 전쟁 공식 종료 미 국방부 발표 후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31일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선언했다.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도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가니스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미군이 2조 달러 이상을 들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20년간 20만 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빈곤은 2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 1조 달러, 한화 약 116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썼다. 미군 2448명이 전사했으며, 나토 등 동맹군은 1144명이 희생됐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 민간인 등 아프간 측 사망자는 17만 명이 넘는다.
  •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를 선언한 가운데 20년 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즉각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자축했다. 바이든 “아프간에서 20년간의 미군 주둔 끝났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군 종료 직후 낸 성명에서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당초 예정했던 철수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고, 직후 군 통수권자가 최종적으로 이를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 이후로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나의 결정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며 31일 오후 연설을 예고했다. 또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면서 전 세계가 탈레반의 이러한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과 아프간 파트너, 외국 국적자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인 조율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한 미군과 외교관 ▲피란민을 식별하고 지원한 참전용사와 자원봉사자 네트워크 ▲피란민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탈레반 “완전한 자유와 독립” 선언탈레반도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며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탈레반 간부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20년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밝혔다. 미군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축포와 경적 소리철수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남겨둔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카불 현지 대피 작전을 지휘한 크리스토퍼 도나휴 미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마지막 C-17 수송기가 이륙했다. 탈레반 대원들도 어둠 속에서 마지막 미군기가 공항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승리를 자축했으며, 공항 주변 도로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듯한 자동차 경적 소리와 휘파람, 총성이 곳곳에서 들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동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비추고 모인 군중 주위로는 음악이 연주됐다. 그동안 미군 철수 시한을 앞두고 카불 공항 인근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혼돈 그 자체였지만 시한을 불과 하루 남겨 놓은 이날은 오히려 체념의 분위기가 일대를 뒤덮은 것 같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공항 주변 경계를 서는 가운데 미처 대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몇백명은 탈레반과 한참 떨어진 곳에 모여 여전히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30일 오전 현재, 이전 24시간 동안 12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대피한 외국인 및 현지 조력자는 총 12만 3000여명이 됐다. 카불공항 탈레반 통제 하에…미국, 민간기 운항 금지미군이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공항은 탈레반의 통제에 놓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카불 공항에 항공교통 관제 서비스가 없다면서 미국 민간 항공기의 아프간 상공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탈레반은 국제선·국내선 등 공항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나임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공항 운항 재개가 우선 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역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소통과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장악 이후 탈레반은 과거 집권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아프간 안팎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만명이 아프간 탈출을 시도했고, 카불 공항은 거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왔다. 현금 인출하려는 주민들 장사진…정상화까진 요원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간 ‘독립’을 공식 선언했지만 국가와 사회 시스템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과 공포에 카불 시내 은행 앞에는 서둘러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재개했지만 현금 부족으로 인해 인출 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간 중앙은행은 지난 28일 민간은행에 영업 재개를 명령하고, 1인당 현금 인출 금액을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생필품과 식료품 등 물가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샤흐 아그하라는 주민은 현지 언론인 아리아나뉴스에 “은행들이 문을 닫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아프간 경제를 최대한 빨리 일으켜 달라고 탈레반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 노래했다고, 틱톡했다고 죽였다…일상을 없애는 탈레반

    노래했다고, 틱톡했다고 죽였다…일상을 없애는 탈레반

    시민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했던 탈레반은 순찰대를 꾸려 서방 국가에 협력한 이들을 체포하고 있다. 오랜 기간 탈레반 소탕에 힘쏟아 온 경찰청장은 기관총에 맞아 처형됐다. 미군과 일한 통역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은 일상을 없애고 있다. 틱톡으로 풍자를 했던 코미디언을 처형하고 평화를 노래했던 민요 가수를 살해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대원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바글란주 안다라비 밸리에서 지난 27일 가수 파와드 안다라비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안다라비는 ‘깃작(ghichak)’이라는 현악기를 연주하면서 아프간 전통 가요를 불러왔다. 특히 조국인 아프간과 자신의 고향을 자랑스럽게 묘사하는 노래를 즐겨 불렀다. 그의 아들인 자와드 안다라비는 “탈레반은 과거에도 집에 찾아와 수색하고 마시는 차 종류까지 확인했다. 아버지는 무고하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가수일 뿐인데, 그들은 농장에서 아버지의 머리에 총탄을 쐈다”고 말했다. 탈레반 위원회는 “살인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를 믿는 이는 거의 없다.지난달 29일에는 탈레반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유명 코미디언인 나자르 모하마드가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처형됐다. 그가 활동하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탈레반한 납치당한 그의 마지막 모습이 올라왔다. 나자르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예감했음에도 조직원에게 농담을 했고, 조직원은 나자르의 농담에 웃으면서도 그의 뺨을 때렸다. 신체 일부가 훼손된 채 나무에 묶인 모하마드의 시체 사진도 공개됐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 자비후라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영상 속 조직원 2명이 탈레반 조직원이며, 탈레반 법원을 통해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인에 대한 탈레반의 사형과 처형 등의 사건을 두고 국제 사회는 우려를 표했다. 카리마 베눈 유엔 문화 권리 조정관은 “각국 정부가 탈레반에 예술가의 인권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도 “2021년의 탈레반은 편협하고 폭력적인 2001년의 탈레반과 똑같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고, 20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 죽음도 두렵지 않았던 코미디언…탈레반 납치 순간

    죽음도 두렵지 않았던 코미디언…탈레반 납치 순간

    탈레반 조직원에게 납치된 코미디언은 죽음을 예감했음에도 웃음을 놓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탈레반에 피살된 아프간 코미디언 나자르 모하마드. 그는 생전 탈레반을 향한 풍자를 이어가다 이 단체의 제거 대상으로 지목됐고, 자택에서 납치됐다. 그가 활동하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탈레반한 납치당한 그의 마지막 모습이 올라왔다. 나자르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예감했음에도 조직원에게 농담을 했고, 조직원은 나자르의 농담에 웃으면서도 그의 뺨을 때렸다. 신체 일부가 훼손된 채 나무에 묶인 모하마드의 시체 사진도 공개됐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 자비후라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영상 속 조직원 2명이 탈레반 조직원이며, 탈레반 법원을 통해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했던 탈레반은 순찰대를 꾸려 서방 국가에 협력한 이들을 체포하고 있다. 오랜 기간 탈레반 소탕에 힘쏟아 온 경찰청장은 기관총에 맞아 처형됐다. 미군과 일한 통역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탈레반에 점령 당한 아프가니스탄의 실제 상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발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인플루언서들은 “필터링 되지 않는 유일한 미디어”라고 전했다.
  • 탈레반 “공항은 통제권 밖…미국이 보안 조치 안해”

    탈레반 “공항은 통제권 밖…미국이 보안 조치 안해”

    탈레반이 26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통제권 밖에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을 인용,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공항 보안을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해 “불행히도, 공항은 탈레반 통제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답했다. 그는 “공항 인접 지역 치안책임은 미국인들에게 있고 우린 거기 없다. 공항 주변을 비롯해 우리 병력이 있는 곳은 안전하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탈레반 다른 대변인도 공항 치안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모하마드 나임 대변인은 알자지라방송에 “카불 공항에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였을 때 영향을 외국군에 경고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적절한 보안 조처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무자히드 대변인은 민간인의 경우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을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31일 이후 민간인 대피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의에 “사정이 허락하면 그럴 것”이라면서 “민간인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군 철군은 예정대로 31일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정해진 시일에 철수하길 요구한다”라면서 “(미국인이) 아프간에 체류하는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31일까지 철수를 완료하지 못했을 때 대응을 묻자 미군은 이를 해낼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 “20년 전 아버지처럼 탈레반과 싸울 것”… 아프간 내전 격화 가능성

    “20년 전 아버지처럼 탈레반과 싸울 것”… 아프간 내전 격화 가능성

    탈레반의 손에 들어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암룰라 살레 부통령을 중심으로 저항군이 결집하고 있다. 탈레반을 정식 정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반격하겠다는 것이지만, 이슬람국가(IS) 등 다른 무장단체까지 아프간으로 진군하면서 내전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탈레반에 저항하는 아프간의 마지막 세력들이 판지시르주에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섯 마리 사자’라는 뜻의 판지시르는 수도 카불에서 65㎞ 떨어져 있는데, 히말라야 산자락의 계곡으로 둘러싸여 수십년 동안 아프간인의 저항 거점이었다. 1980년대 소련 침공, 1990년대 탈레반에 대항한 역사를 지닌 곳으로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간 정부의 협력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이 지역이다. 살레 부통령은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대신 자신이 합법적 대행이라며 “아프간인은 저항 정신을 잃지 않았다. 탈레반 대항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근 살레 지지 부대는 파르완주 주도 차리카르를 탈환하고 이곳에서 탈레반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여기에 과거 반(反)탈레반 전선을 이끌었던 국민 영웅 아흐마드 샤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 야신 지아 전 육군참모총장 겸 국방부 차관도 합류했다. 마수드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버지는 암살 전까지 아프간의 운명을 위해 싸웠다. 그의 발자취를 따르겠다”며 “20년 전 그랬던 것처럼 탈레반이 차지하려는 모든 곳에서 저항군의 깃발이 휘날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피한 가니 대통령을 비난하며 인터폴 수배를 요청한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판지시르는 전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지가 될 것”이라며 “이곳은 사람을 노예로 만들려는 모든 이들에게 강하게 맞서는 곳”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탈레반에 얼마나 잘 맞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병력도 훨씬 적고 보유한 무기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요새 같은 계곡의 지형은 전투에선 유리하지만, 물자 보급이 어렵다는 점에선 큰 난관”이라며 “반미 동맹국과 단체들의 은밀한 지원으로 자금을 조달해 온 탈레반에 맞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탈레반이 미군과 아프간군이 버린 무기를 획득하면서 무장 조직을 넘어 ‘군대’ 수준으로 세력이 강해진 점도 저항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 아프간 대통령 UAE에 “거액 챙겼다는 말은 거짓”…동부선 反탈레반 유혈시위

    아프간 대통령 UAE에 “거액 챙겼다는 말은 거짓”…동부선 反탈레반 유혈시위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달아난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무르고 있음이 확인된 지 몇 시간 만에 직접 도피 경위를 설명하고 도주하며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국내 동부 잘랄라바드에서는 탈레반의 통치에 반대하는 깃발을 든 이들이 시위를 벌여 총격이 가해져 적어도 한 명이 사망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9분 길이의 영상 메시지를 생중계했는데 “유혈 사태와 커다란 재앙을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난 현재 UAE에 있다”고 말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조끼를 착용한 그는 미리 써둔 원고를 차분하게 읽었고, 그의 등 뒤에는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눈에 띄었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통령궁에 있을 때 보안 요원으로부터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도주했다는 표현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간을 떠날 때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정부 관리들과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전했는데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UAE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맞아들였다고 발표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탈레반이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지난 15일 부인 및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아프간 주재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밝힌 것이 첫 보도였다. 그는 이어 “돈을 (탈출용) 헬리콥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가니 대통령이 도피할 당시 1억 6900만 달러(약 1978억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어떤 근거로 이렇게 정확히 액수를 댈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한편 잘랄라바드의 시위대는 탈레반기를 내리고 아프간 국기인 삼색기를 게양하려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다. 1919년 영국에서 독립한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였다. AP 통신은 당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용해 탈레반이 공중에서 위협사격을 가한 뒤 곤봉으로 이들을 공격하면서 군중을 해산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통치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이지만 탈레반은 시위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탈레반은 20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잘랄라바드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등 인권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총으로 쐈다거나, 집에 있던 여성을 총을 쏴 살해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어 여성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탈레반이 장악한 수도 카불에서 전날 탈레반 통치에 반대하는 여성 네 명이 용감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시위를 벌인 것 외에는 시위가 거의 없는 가운데 북부 지역에 반탈레반 세력이 집결하고 있다. 탈레반에 반대해 2001년 침공 때부터 미국과 협력한 북부연합이 장악하고 있는 카불 북쪽의 판지시르가 구심점이다. 암룰라 살레 부통령은 이 도시로 피신한 뒤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해외로 도피했기 때문에 정부 2인자인 자신이 적법한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장관인 비스밀라 모함마디 장군도 이 도시에 합류했다.
  • 2000억 들고 달아났다는 아프간대통령 SNS로 반박 “거짓말”

    2000억 들고 달아났다는 아프간대통령 SNS로 반박 “거짓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쫓겨 현금다발을 싣고 국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SNS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같은 의혹은 거짓말이며, 자신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UAE에 체류 중이라고 주장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궁에 있을 때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차분한 목소리의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국기를 놓고 “(현금다발을 챙겨 달아났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뒤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했다.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다.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니가 도피할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1978억 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비스밀라 모하마디 아프가니스탄 국방장관 권한대행은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 일행은 우리의 손을 묶고 놓고 국가를 팔아먹었다”고 비판했다.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행을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문화인류학자 출신인 가니는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뒤 아프간 재무부 장관을 거쳐 2014년 대통령이 됐다. 가니 대통령은 아직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아프간 정부 이인자인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했다면서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다.
  • 이란 주재 러시아와 영국 대사, 78년 전 스탈린과 처칠인 것처럼

    이란 주재 러시아와 영국 대사, 78년 전 스탈린과 처칠인 것처럼

    이란 주재 영국 대사와 러시아 대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지였던 이란에서 78년 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서기장이 만난 모습을 연상케 하는 포즈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을 초래했다. 두 나라 관계가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나름 우의를 다진 것인데 주재국인 이란 정부와 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외교 결례 논란으로 번졌다. 이란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레반 자가리안 자국 대사와 사이먼 셔클리프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함께 찍힌 사진을 버젓이 올려 자랑했다. 두 대사가 사진을 촬영한 장소와 포즈가 문제가 될 만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2월 연합국을 주도하던 지도자 처칠과 스탈린,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옛소련 대사관에서 연합국의 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테헤란 회담’이라고 불리며 세 지도자가 얼굴을 맞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노르망디 침공에 세 지도자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란은 옛 소련과 영국에 점령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두 대사는 처칠과 스탈린이 앉았던 바로 그 의자에 나란히 앉아 심지어 다리를 꼬고 앉은 것까지 그대로 본따 촬영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는 비어둔 채였다. 러시아 대사관은 “두 나라 대사가 1943년 테헤란 회담이 열렸던 역사적인 계단에서 대화했다”고 친절하게 사진설명까지 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진이 강대국의 침략을 받은 이란의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퇴임을 앞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극도로 부적절한 사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지금은 2021년 8월이지, 1941년 8월도 1943년 12월도 아니다”고 적었다.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매우 비도덕적 사진이며 두 대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차기 외무장관 지명자도 “외교 예절과 이란 국민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대사관의 트윗에는 분노한 이란인들의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테헤란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세예드 마란디는 “대사들은 모든 이란인을 모욕했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튿날 두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논란이 일자 러시아대사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대항한 동맹국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란에 모욕을 가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셔클리프 영국 대사도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나쁜 의도는 없었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영국과 이란은 최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달 초 오만의 유조선이 공격을 당해 영국인과 루마니아인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이란의 소행이라고 비난했고, 이란은 “모순적이고 잘못됐으며 도발적인”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 자유 찾아 호주로 간 아프간 여성, 강제결혼 후 무참히 피살

    자유 찾아 호주로 간 아프간 여성, 강제결혼 후 무참히 피살

    자유를 찾아 호주로 간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강제결혼 두 달 만에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 9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성 루키아 하이다리(21)가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무참히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하이다리는 끊임없는 내전을 피해 16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건너갔다. 빅토리아주에 터를 잡고 고등학교에도 입학한 그녀는 호주에서의 삶이 꿈만 같았다. 하이다리의 고등학교 친구는 “호주에 정을 붙이고 살고 싶어했다. 자유로운 여행을 좋아했고, 열심히 노력해서 영어도 제법 빨리 습득했다”고 전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고국을 떠났지만, 호주에서의 삶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무슬림 부모가 정해준 짝과 결혼해야만 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다리의 친구는 “졸업 전 하이다리가 내게 강제결혼에 대해 털어놓았다.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더라”고 설명했다. 어찌나 마음고생을 하며 밤잠을 설쳤는지, 졸업 직전에는 수업시간에 조는 일이 부쩍 잦았다고도 말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하이다리는 결혼을 3개월 앞두고 호주 연방경찰 인신매매팀에 강제로 결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비밀리에 제보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졸업과 동시에 그녀는 집 반대편에 있는 서호주 퍼스로 팔려갔다. 남편 모하마드 알리 할리미(25)는 하이다리의 집에 1만5000호주달러(약 1260만 원)의 지참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결혼 두 달 만인 2020년 1월 18일 하이다리는 역시 무슬림이었던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사망했다.사건이 있던 날 아침, 그녀의 남편은 처가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아내가 다정하지가 못하다. 첫날밤도 아직 치르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하이다리의 오빠는 수화기 너머로 “제발 때리지말라”는 여동생의 애원이 들린 뒤 전화가 끊겼다고 진술했다. 얼마 후 다시 전화를 걸어온 하이다리의 남편이 “남자라면 와서 네 동생 시신을 가져가라”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주 서호주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남편은 “(하이다리가) 오랜 기간 성관계를 거부해 정신적 고통과 혼란에 시달렸고 결국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밖에 나가 일하느라 바쁜데 아내는 요리와 청소도 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고 범행을 정당화하려 애썼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의 해명을 인정하지 않았다. 현지언론은 서호주대법원이 하이다리를 무참히 살해한 남편에게 19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 무슬림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강제결혼이나 중매결혼이 일반적이다. 호주는 강제결혼을 노예제도나 다름없는 범죄로 여기나, 실제 강제결혼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우진 8강 탈락… 한국 양궁 2연속 4관왕으로 마감

    김우진 8강 탈락… 한국 양궁 2연속 4관왕으로 마감

    김우진이 8강에서 탈락하며 한국 양궁이 금메달만 4개를 딴 채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김우진은 31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8강에서 당즈준(대만)에게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패했다. 앞서 32강에서 오진혁과 김제덕이 조기 탈락해 혼자만 남아 있었지만 아쉽게 8강에서 떨어지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남자 개인전은 1972년 뮌헨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한국 선수가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 이번 대회는 경쟁이 더 심해져 역대 올림픽 최초로 16강에 1명의 선수만 올라갔다. 김우진은 9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16강에서는 카이룰 모하마드(말레이시아)를 상대로 10점만 9방을 쏘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6-0(30-27 30-27 30-29)으로 제압해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김우진이 8강에서 멈춤으로써 한국은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수확하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2연속 4개 종목 석권이다. 지난 대회에서 메달을 모두 싹쓸이해 이번 대회에서도 전관왕에 도전했지만 사상 첫 양궁 5관왕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 “기계가 이상해” 김우진 심박수 70bpm대에도 ‘텐텐텐’(종합)

    “기계가 이상해” 김우진 심박수 70bpm대에도 ‘텐텐텐’(종합)

    양궁 김우진 ‘퍼펙트 경기’로 8강행3세트 동안 9발 모두 10점에 꽂아심박수 상대 선수 절반 수준 ‘화제’“긴장 많이 해…기계가 이상한 것 같다” 남자 양궁의 김우진(29·청주시청)이 ‘퍼펙트 경기’로 8강에 진출했다.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를 가진 한국 양궁은 이제 금메달 한 개만 남겨두고 있다. 김우진은 31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8강 진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부담을 갖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연습하고 만든 것들을 경기장에서 펼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이날 16강전에서 카이룰 모하마드(말레이시아)를 상대로 6-0(30-27 30-27 30-29)의 완승을 했다. 3세트 동안 쏜 9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10점 행진을 보여준 김우진은 이전에도 퍼펙트 경기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5년 전 (리우올림픽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으니 처음이겠죠”라며 웃었다. 이날 김우진은 중계 화면상 표시된 심박수가 한때 70bpm대까지 떨어지는 등 120bpm 전후를 오간 상대 선수에 비해 침착함이 돋보였다. 다만 정작 본인은 “긴장을 많이 했다. 기계가 이상한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우진은 당즈준(대만)과 이날 오후 2시 45분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우진과 당즈준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금메달 5개 싹쓸이’에 하나만 남아 앞서 혼성 단체전과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이날 김우진이 5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할 수 있다. 5년 전 4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휩쓴 뒤 양궁을 향한 국민적 기대가 더 높아진 가운데 ‘싹쓸이’는 당연한 목표이면서 한편으론 부담이기도 했다. 대회 시작 전 대한양궁협회 행정 총책임자인 장영술 부회장은 “금메달 3개면 만족한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코로나19 변수가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었고, 대표 선발전에서 김제덕(경북일고),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 등 올림픽에 나선 적 없는 어린 선수들이 대거 가세한 것도 경험 면에선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에도 모든 장애물을 보란 듯이 넘어서며 ‘신화’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김제덕과 안산의 혼성 단체전을 시작으로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오더니 전날 여자 개인전에서는 안산이 3관왕을 달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날 남자 개인전 금메달 하나다.
  • [속보] 남자 양궁 개인전 김우진 8강 진출

    [속보] 남자 양궁 개인전 김우진 8강 진출

    김우진(29·청주시청)이 31일 일본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16강에서 말레이시아의 카이롤 모하마드를 6-0 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우진은 16강에서 1세트와 2세트 6발 모두 10점에 꽂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모하바드도 29점을 기록했지만, 김우진은 다시 한번 3연속 10점을 올렸다. 한국 양궁은 이미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차지했다. 안산(20·광주여대)이 3관왕에 등극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남은 남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면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싹쓸이 할 수 있다.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과 ‘파이팅좌’ 김제덕(17·경북일고)이 조기에 탈락한 가운데 ‘에이스’ 김우진이 마지막 희망이다. 김우진이 금메달을 따낸다면 역대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2번째 금메달이 된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오진혁이 정상에 섰던 이후 9년 만의 쾌거다. 16강을 통과한 김우진의 8강전은 오후 2시 45분 시작된다. 상대는 대만의 탕치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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