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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속 먼지·냄새 문제없다… 에어·스팀·건조·청정으로 ‘싹~’

    옷 속 먼지·냄새 문제없다… 에어·스팀·건조·청정으로 ‘싹~’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전문 의류 청정 방식을 적용해 의류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주는 의류청정기다. 세탁기의 스팀 기술, 건조기의 저온 제습 기술뿐 아니라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 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까지 가전 기술이 총 망라됐다. 삼성전자는 실사용자를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거쳐 가장 중요한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의류도 가정에서 손쉽게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의 독자적 의류 관리 솔루션을 대거 적용했다.●‘제트에어’·’제트스팀’으로 안감까지 관리 에어드레서는 위아래로 분사되는 강력한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을 이용해 옷에 묻은 먼지와 냄새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에어 분사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 진동·소음이 적다. 코스별로 바람 세기를 다르게 해 의류 특성이나 소재에 따라 섬세하게 관리해준다. ‘안감케어 옷걸이’는 제트에어가 옷의 겉뿐만 아니라 안쪽까지 관리해 피부가 직접 닿는 안감까지 청결을 유지해준다. ‘미세먼지 전용 코스’를 이용하면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25분 안에 대부분 없앨 수 있다. ●전문 필터로 잔류 미세먼지·냄새 없애 에어드레서는 미세먼지와 냄새가 제품 내부에 잔류하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전문 필터를 탑재했다. 전문 필터 중에서 ‘미세먼지 필터’는 제품 내부에 있는 먼지를 집진해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광촉매를 적용한 ‘냄새 분해 필터’는 담배 냄새 등 스팀 방식으로 없애기 쉬운 친수성 입자는 물론 고기 냄새와 같이 물에 잘 녹지 않는 입자까지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되는 거의 모든 물질을 분해해 준다. 지난달 21일 에어드레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최천웅 경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는 “털어낸 먼지를 별도로 제거하지 않으면 집안으로 흘러들어 체내에 유입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미세먼지 잔류 제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생활유해 세균·4종 바이러스까지 제거 에어드레서는 제트스팀과 제트에어를 동시에 작동해 높은 살균 성능을 발휘한다. ‘살균 코스’ 적용 시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생활 유해 세균과, 헤르페스인플루엔자아데노코로나 등 바이러스 4종을 대부분 제거해준다. 또한 ‘내부 살균 코스’를 이용하면 제품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해 더욱 위생적으로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 이밖에도 ▲까다로운 소재의 의류를 섬세하게 건조할 수 있는 ‘스마트건조’ ▲아로마 시트를 활용해 의류에 은은한 향이 배도록 하는 ‘가향’ ▲문을 열지 않고도 제품 설치 공간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제습’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췄다. ●AI·IoT 기반 맞춤형 의류 관리 에어드레서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과 연동해 의류 소재별 최적 코스 추천부터 제품 관리까지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의류 브랜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의류별 관리법을 제공하는 ‘마이클로짓(My Closet)’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의류에 부착된 라벨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의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적의 관리 코스까지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의 구호빈폴갤럭시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클로짓은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의류 리스트와 추천코스를 저장할 수 있으며, 직전 사용 코스횟수 등의 이력 관리를 할 수 있다. ‘스페셜 코스’ 기능을 이용하면 패딩스웨터모피가죽 등 관리가 까다로운 의류는 물론 아기옷침대커버 등 주기적인 살균이 필요한 소재까지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스페셜 코스 기능은 사용 패턴과 계절에 따라 선호 코스를 구성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업데이트되는 신규 코스를 추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여러 개의 의류를 동시에 관리할 때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주는 ‘케어레시피’ 기능과, 24시간 제품을 진단하고 제품 사용·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기반 ‘홈케어 매니저’도 탑재했다. 에어드레서는 어느 장소에나 조화롭게 어울리는 외관 디자인에 골드미러우드브라운우드로즈클래식화이트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던 제품 혁신과 IoT 리더십,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면서 “이 요소들이 모두 접목된 에어드레서는 새로운 차원의 의류청정 시대를 열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지난해 재고 415억원어치 불태운 버버리 “앞으론 기부나 재활용”

    지난해 재고 415억원어치 불태운 버버리 “앞으론 기부나 재활용”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해에만 2860만 파운드 어치의 팔리지 않은 의류와 액세서리, 향수 등을 불태워 버렸다. 우리 돈으로 415억원이다. 이런 이 회사의 행태는 환경이나 인류애 어떤 면으로나 비난받을 여지가 있었다. 버버리가 앞으로는 이런 낭비적인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6일 선언했다. 대신 기부하거나 재활용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즉각적으로 실행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짜 모피 등을 의류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모피 제품들을 점차적으로 없애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7월 버버리가 지난해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이렇듯 엄청난 규모로 불태워 없애버렸다는 사실이 보도돼 적지 않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미국 기업 코티와 계약을 체결한 뒤 낡은 향수 제품 1000만 파운드(약 145억원) 어치를 파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버리를 비롯한 패션 명품 업체들은 절도나 염가로 판매되는 일을 막으려고 이처럼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폐기하곤 한다. 버버리는 현재 토끼, 여우, 밍크여우, 아시아산너구리 등의 털을 수집하고 있으나 장차 이걸 재료로 이용하는 일을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이미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재활용하거나 수리하거나 기부하거나 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을 더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속가능한 사치품을 만드는 엘비스 앤 크레세(Elvis & Kresse)와 파트너 협약을 맺어 앞으로 5년 동안 120톤의 가죽을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버버리제품 미래연구그룹을 출범시켜 왕립예술대학과 협업해 새로운 지속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의 사치품은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이런 믿음이야말로 버버리의 핵심 가치이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요소다. 제품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것 만큼이나 이런 점에도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옷 관리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척척’…아침마다 상쾌함 입는다

    옷 관리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척척’…아침마다 상쾌함 입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전문 의류 청정 방식을 적용해 의류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주는 의류청정기다. 세탁기의 스팀 기술, 건조기의 저온 제습 기술뿐 아니라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 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까지 가전 기술이 총 망라됐다. 삼성전자는 실사용자를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거쳐 가장 중요한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의류도 가정에서 손쉽게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의 독자적 의류 관리 솔루션을 대거 적용했다.●‘제트에어’·’제트스팀’으로 안감까지 관리 에어드레서는 위아래로 분사되는 강력한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을 이용해 옷에 묻은 먼지와 냄새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에어 분사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 진동·소음이 적다. 코스별로 바람 세기를 다르게 해 의류 특성이나 소재에 따라 섬세하게 관리해준다. ‘안감케어 옷걸이’는 제트에어가 옷의 겉뿐만 아니라 안쪽까지 관리해 피부가 직접 닿는 안감까지 청결을 유지해준다. ‘미세먼지 전용 코스’를 이용하면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25분 안에 대부분 없앨 수 있다.●전문 필터로 잔류 미세먼지·냄새 없애 에어드레서는 미세먼지와 냄새가 제품 내부에 잔류하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전문 필터를 탑재했다. 전문 필터 중에서 ‘미세먼지 필터’는 제품 내부에 있는 먼지를 집진해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광촉매를 적용한 ‘냄새 분해 필터’는 담배 냄새 등 스팀 방식으로 없애기 쉬운 친수성 입자는 물론 고기 냄새와 같이 물에 잘 녹지 않는 입자까지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되는 거의 모든 물질을 분해해 준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최천웅 경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는 “털어낸 먼지를 별도로 제거하지 않으면 집안으로 흘러들어 체내에 유입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미세먼지 잔류 제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생활 유해 세균·4종 바이러스까지 제거 에어드레서는 제트스팀과 제트에어를 동시에 작동해 높은 살균 성능을 발휘한다. ‘살균 코스’ 적용 시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생활 유해 세균과, 헤르페스인플루엔자아데노코로나 등 바이러스 4종을 대부분 제거해준다. 또한 ‘내부 살균 코스’를 이용하면 제품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해 더욱 위생적으로 의류를 관리할 수 있다. 이밖에도 ▲까다로운 소재의 의류를 섬세하게 건조할 수 있는 ‘스마트건조’ ▲아로마 시트를 활용해 의류에 은은한 향이 배도록 하는 ‘가향’ ▲문을 열지 않고도 제품 설치 공간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제습’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췄다. ●AI·IoT 기반 맞춤형 의류 관리 에어드레서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과 연동해 의류 소재별 최적 코스 추천부터 제품 관리까지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의류 브랜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의류별 관리법을 제공하는 ‘마이클로짓(My Closet)’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의류에 부착된 라벨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의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적의 관리 코스까지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의 구호빈폴갤럭시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클로짓은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의류 리스트와 추천코스를 저장할 수 있으며, 직전 사용 코스횟수 등의 이력 관리를 할 수 있다. ‘스페셜 코스’ 기능을 이용하면 패딩스웨터모피가죽 등 관리가 까다로운 의류는 물론 아기옷침대커버 등 주기적인 살균이 필요한 소재까지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스페셜 코스 기능은 사용 패턴과 계절에 따라 선호 코스를 구성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업데이트되는 신규 코스를 추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여러 개의 의류를 동시에 관리할 때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주는 ‘케어레시피’ 기능과, 24시간 제품을 진단하고 제품 사용·관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기반 ‘홈케어 매니저’도 탑재했다. 에어드레서는 어느 장소에나 조화롭게 어울리는 외관 디자인에 골드미러우드브라운우드로즈클래식화이트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9월 정식 출시에 앞서 현재 삼성닷컴 홈페이지와 주요 유통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출고가는 174만~199만원.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던 제품 혁신과 IoT 리더십,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면서 “이 요소들이 모두 접목된 에어드레서는 새로운 차원의 의류청정 시대를 열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왕년엔 세제실, 요즘엔 예산실… 기재부 별들의 ‘센터 전쟁’

    왕년엔 세제실, 요즘엔 예산실… 기재부 별들의 ‘센터 전쟁’

    기획재정부 세제실과 예산실은 정부 부처 안에서 최고의 ‘라이벌’ 실국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재경직 중에서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기재부 안에서도 가장 경쟁 의식이 큰 데는 다 이유가 있다.일단 출신부터 경쟁 관계다. 기재부에는 두 개의 큰 흐름이 있다. ‘모피아’(재무부 영문 약자 MOF+마피아)와 ‘EPB’(경제기획원의 영문 약자)다.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의 모태인 기획처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때 탄생했다. 재무부는 세제와 국고, 금융, 통화, 외환 정책을 담당했다. 기획처는 1961년 경제기획원으로 확대·신설되면서 예산과 경제개발계획 수립을 맡았다. 두 부처는 1994년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됐다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다시 나뉘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다시 기재부로 합쳐졌지만 여전히 간부들에게는 출신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세제실은 ‘세피아’(세제실+마피아)라는 별명까지 따로 갖고 있는 재무부의 대표이고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예산실은 EPB의 얼굴이다. 최근 세제실은 부진하고 예산실은 잘나간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실장의 장·차관 영전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면서 “과거 세제실장은 장관·부총리까지 올랐는데 최근에는 예산실장이 차관 이상 승진에서 승승장구”라고 말했다.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세제실장의 면면은 화려하다. 강만수, 윤증현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김진표 전 실장은 앞서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세제실장 출신이다. 이 시장은 관세청장과 국세청장은 물론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장관까지 맡아 ‘직업이 장관’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김영룡 전 실장 뒤로는 세제실장이 중앙부처 장·차관으로 영전하는 명맥이 끊겼다. 실장으로 옷을 벗거나 차관급이지만 기재부 외청인 관세청장, 조달청장이 마지막 자리였다.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등 정무직 승진의 ‘보증수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물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방문규 전 복지부 차관,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모두 예산실장·2차관 출신이다. 세제실 몰락의 원인으로 ‘폐쇄적 조직 구조’가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제실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나가질 않는다”면서 “세법 전문성은 장점이지만 ‘우물 안 개구리’가 됐다”고 말했다. 세제실에 전통 세제맨은 넘쳐나지만 경제정책 전반을 꿰뚫는 경제통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기재부에서 세제실은 1차관이 담당하지만 1차관은 주로 EPB 출신 경제정책국과 정책조정국 출신이 맡는 이유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재무부에서는 거시경제 업무를 그나마 세제실에서 할 수 있어서 승진에 유리했다”면서 “EPB와 합쳐진 뒤로는 경제정책국에서 경제정책방향에 넣을 각종 세제 지원 대책을 만들라고 하면 갖고 오는 등 경제정책국의 2중대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고 밝혔다. 세제실 안에서도 이런 문제를 절감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더이상 세제통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세제실이 그동안 세수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세법 개정에 임했지만 최근에는 부서 간 협의에서 세제 지원 방안을 먼저 발굴·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제실 직원들 사이에서 김병규 세제실장이 꽉 막힌 정무직 승진길을 뚫어 주길 기대하는 모습도 보인다. 김 실장은 세제실 법인세제과장, 재산소비세정책관 등을 지내 세제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예산실 교육과학예산과장,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도 맡았다. 세제실과 예산실의 경쟁은 체육대회에서도 재미난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석준 전 실장이 예산실장으로 부임한 2012년 예산실 간부들을 불러 첫 회의를 할 때 업무가 아닌 체육대회 관련 지시부터 내렸다. 이 전 실장은 “올해 축구에서 세제실을 꼭 이겨야 한다”면서 “세제실 연습 경기를 비디오로 찍어 분석하라”고 명령했다. 세제실은 전통의 축구 강호로 체육대회 종합우승을 도맡아 왔다. 그해 체육대회에서는 예산실이 세제실을 축구에서 꺾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세제실이 2차관 산하로 편입됐는데 당시 예산실장인 이 실장이 2차관에 오르면서 예산과 세제를 총괄해 ‘슈퍼 차관’으로 불렸다. 그는 당시 업무가 너무 많아졌다면서 이 별명에 대해 “슈퍼 차관이 아닌 ‘슬퍼 차관’”이라는 농담을 했다. 기재부 2차관에게 예산에 세제까지 몰아줘서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이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고 세제실은 1년 5개월 만에 2차관 산하에서 1차관 산하로 돌아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개보다 친근한, 여우를 키워볼까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개보다 친근한, 여우를 키워볼까

    은여우 길들이기/리 앨런 듀가킨·류드밀라 트루트 지음/서민아 옮김/필로소픽/272쪽/1만 8000원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한다. “난 네 친구가 될 수 없어.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여우는 인간에게 길들지 않은 동물이다. 한편 여우의 친척인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수만년 전 인간에게 길든 늑대의 후손이다. 왜 야생에서 살던 늑대는 길들어 인간 가까이에 살게 됐고, 여우는 여전히 길들지 않은 채로 남았을까. 1950년대 옛 소련 시절, 모피 동물 품종개량 연구를 위해 모스크바의 여우농장을 둘러보던 유전학자 드미트리 벨랴예프는 어떤 여우들이 유난히 차분하고 온순하게 행동하는 것을 발견한다. 농장에서 사육되는 여우는 대부분 사람에게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온순한 여우들은 시선을 끌었고, 벨랴예프는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혹시 여우를 길들일 수도 있을까?’ ‘은여우 길들이기’는 벨랴예프가 기획한 은여우 가축화 실험에 관한 논픽션이다. 1959년에 시작된 은여우 가축화 실험은 개의 진화와 종의 가축화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을 밝혀낸 연구로 알려져 있다. 온순한 여우들만을 선별해서 교배를 거듭한 결과 탄생한 ‘길든 은여우’들의 모습은 국내에서도 방송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실험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은여우들 이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벨랴예프가 처음 은여우 가축화 실험을 기획하던 시기는 소련이 유전학을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하던 시절이었다. 가축화의 유전학에 관한 진지한 실험을 하는 것은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벨랴예프는 이 실험이 가축화의 본질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고, 결국 표면적으로는 ‘모피 품종개량’이라는 이유를 내걸고 실제로는 여우를 개로 길들이기 위한 목적의 실험을 감행했다. 류드밀라 트루트는 여우들을 직접 돌보고 관찰했던 실험의 또 다른 주축이었다. 트루트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여우들이 점차 인간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하며 마치 개들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은여우 길들이기 실험은 지금도 이어지며 동물들이 어떻게 인간과 살아가게 됐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어린 왕자의 여우는 떠나는 왕자에게 말한다. “넌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해.” 트루트는 이제 은여우들이 사람들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꿈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 한파·폭설에도 ‘후끈’하게… 프리미엄 다운을 재해석하다

    한파·폭설에도 ‘후끈’하게… 프리미엄 다운을 재해석하다

    코오롱스포츠는 2018년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두고 외부 환경과 기후 변화에 주목한 웨더컬렉션의 두 번째 버전인 ‘Weather Ⅱ 7318’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컬렉션의 테마인 ‘Weather Ⅱ 7318’은 지난 봄·여름(S/S) 시즌 선보인 웨더컬렉션의 ‘시즌 2’ 개념으로 복잡다단한 외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변화 그 자체를 자유롭게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지난 시즌 인기를 모았던 ‘웨더 코트’는 가을·겨울 시즌에 맞는 소재로 업그레이드됐다. 뛰어난 방풍 기능성의 윈드스토퍼(Wind Stopper) 외피, 겨울 한파를 막아줄 구스다운 충전재, 탈부착 기능으로 별도 착용이 가능한 플리스(가볍고 부드러운 직물) 소재 내피 등 기능성과 스타일을 살렸다. 특히 전형적인 아웃도어 소재인 플리스는 이번 시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아우터에서부터 이너·원피스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였다. ‘투 웨이 패딩’(Two Way Padding)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보온성을 갖춘 플리스 소재의 안감을 사용해 편안한 착장감을 준다. 가을·겨울 시즌의 키 아이템인 다운 재킷은 소재와 실루엣이 더욱 다양해졌다. 스웨이드, 무톤(털이 붙은 양피로 모피 안면을 스웨이드 마무리한 것) 등 기존에는 잘 쓰지 않았던 따뜻한 질감의 소재를, 관리가 쉬운 신 세탁 레더(가죽)로 개발·사용해 새로움을 더했다. 큰 치수와 같은 트렌디한 실루엣과 패턴도 적용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뉴 볼륨 다운’과 ‘튜브롱’이 있다. 뉴 볼륨 다운은 긴 기장과 짧은 기장의 두 가지가 있으며 큰 치수의 트렌디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풍성한 볼륨 다운이지만 경량 소재를 사용해 부피에 비해 가볍다. 튜브롱 다운 재킷은 다양한 길이와 소재, 패턴으로 출시됐다. 튜브 소재에 솜털 90% 이상의 구스다운 충전재를 넣어 복원력이 좋고 보온성과 경량성을 갖췄다. 여기에 턱선이 높은 후드 탈부착형 스타일을 적용해 보온 효과를 높였다. 기존 긴 기장의 베이지, 블랙 등의 기본 컬러를 비롯해 체크테마 프린트, 비비드한 컬러의 튜브숏, 바이올렛·그린 컬러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영국 가전 ‘모피리처드’ 론칭

    영국 가전 ‘모피리처드’ 론칭

    12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영국 소형가전 브랜드 ‘모피리처드’ 론칭 행사에서 아담 피어스(왼쪽부터) 모피리처드 인터내셔널 세일즈 매니저, 홍성식 엠엔에스솔루션 이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와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영국 대표 소형가전 모피리처드 한국에서 만나다

    영국 대표 소형가전 모피리처드 한국에서 만나다

    12일 오전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영국 소형가전 브랜드 ‘모피리처드’ 론칭 행사에서 아담 피어스 모피리처드 인터내셔널 세일즈 매니저(왼쪽부터), 홍성식 엠엔에스솔루션 이사,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와 모델들이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모피리처드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전기주전자, 토스터, 다리미, 청소기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2018.7.12안주영기자jya@seoul.co.kr
  • 홀로 빙산 위에 선 앙상한 북극여우…그 불편한 진실

    홀로 빙산 위에 선 앙상한 북극여우…그 불편한 진실

    홀로 빙산 위에 낙오된 북극여우의 모습이 공개돼 다시한번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해외언론은 나홀로 빙산 위에 낙오돼 정처없이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북극여우 사진을 공개했다. 많이 굶주린 듯 앙상한 몸을 드러낸 이 북극여우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캐나다 뉴펀들랜드 윌리엄 하버 인근 해안에서다. 당시 말로리 해리건과 클리프 러셀은 바다 낚시 중 빙산 위에서 이 북극여우를 발견했다. 해리건은 "멀리서는 새끼 물개로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북극여우가 흠뻑젖어 곤경에 처해있었다"면서 "홀로 낙오돼 갈매기들의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곧바로 빙산 옆으로 배를 붙인 두 사람은 무사히 북극여우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해리건은 "북극여우가 힘이 없었던 지 저항하지 않아 쉽게 구조할 수 있었다"면서 "몇시간 동안 잠만 자더니 나중에서야 쏘세지를 받아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뭍으로 돌아와 동물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을 무사히 구조한 한 편의 미담이지만 사실 이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북극여우가 홀로 빙산에 낙오돼 죽을 뻔한 이유가 지구온난화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곧 북극여우가 먹이가 찾다가 녹아버린 빙하가 갑자기 깨지면서 이처럼 낙오된 것이다. 또한 북극여우는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피해동물이다. 흰색 털을 가진 북극여우는 이 털 덕분에 생존에 있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기후변화가 시작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만년설이 녹아 없어지면서 서식지가 녹색 또는 갈색으로 변했고, 이 때문에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게 됐기 때문. 특히 북극여우의 풍성한 흰색 털은 모피코트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어 한벌을 만드는데 35마리가 희생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홀로 빙산 위에 낙오된 앙상한 북극여우 포착…그 불편한 진실

    홀로 빙산 위에 낙오된 앙상한 북극여우 포착…그 불편한 진실

    홀로 빙산 위에 낙오된 북극여우의 모습이 공개돼 다시한번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해외언론은 나홀로 빙산 위에 낙오돼 정처없이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북극여우 사진을 공개했다. 많이 굶주린 듯 앙상한 몸을 드러낸 이 북극여우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캐나다 뉴펀들랜드 윌리엄 하버 인근 해안에서다. 당시 말로리 해리건과 클리프 러셀은 바다 낚시 중 빙산 위에서 이 북극여우를 발견했다. 해리건은 "멀리서는 새끼 물개로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북극여우가 흠뻑젖어 곤경에 처해있었다"면서 "홀로 낙오돼 갈매기들의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곧바로 빙산 옆으로 배를 붙인 두 사람은 무사히 북극여우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해리건은 "북극여우가 힘이 없었던 지 저항하지 않아 쉽게 구조할 수 있었다"면서 "몇시간 동안 잠만 자더니 나중에서야 쏘세지를 받아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뭍으로 돌아와 동물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을 무사히 구조한 한 편의 미담이지만 사실 이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북극여우가 홀로 빙산에 낙오돼 죽을 뻔한 이유가 지구온난화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곧 북극여우가 먹이가 찾다가 녹아버린 빙하가 갑자기 깨지면서 이처럼 낙오된 것이다. 또한 북극여우는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피해동물이다. 흰색 털을 가진 북극여우는 이 털 덕분에 생존에 있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기후변화가 시작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만년설이 녹아 없어지면서 서식지가 녹색 또는 갈색으로 변했고, 이 때문에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게 됐기 때문. 특히 북극여우의 풍성한 흰색 털은 모피코트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어 한벌을 만드는데 35마리가 희생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은 청바지 꼰대?/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당신은 청바지 꼰대?/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다양한 세대가 함께 협업하고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조직에서 세대 갈등은 더욱 큰 문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매킨지컨설팅이 함께 펴낸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을 잘 보여 주었다. 2016년 1차 진단 후 2년 사이 기업 문화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이다. 보고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조직의 리더들이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복장을 자율화하고 직급 호칭을 없앴지만 정작 의견은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하고 모양새를 갖췄지만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답변이었다. 이를 ‘무늬만 혁신’이라 불렀고, 복장만 자유로워진 상사를 ‘청바지 입은 꼰대’라고 비유했다.조직문화 전문 컨설팅사 이머징리더십인터벤션즈 장은지 대표는 “수직적 조직 문화에서 손발 역할을 하며 겨우 ‘머리’가 된 선배들이 밀레니얼세대를 만나면서 충돌을 일으킨다”고 설명하면서 “고성장 시대가 끝남으로써 윗사람들의 성공 경험과 그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수직적 조직 문화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데 계속 고집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기업 혁신의 키를 ‘꼰대’들이 쥐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대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조직의 혁신을 이루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명품 브랜드 구찌 사례를 살펴보자. 명품의 침체기로 여겨졌던 시기인 2017년에 “올해의 핫 브랜드 1위”로 꼽힌 명품 브랜드가 바로 구찌다. 구찌는 그해 최고의 제품 1, 3, 4, 5위를 싹쓸이했다. 한마디로 밀레니얼세대로부터 환호를 받는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 “아이 필 구찌”(I feel Gucci)라는 말은 “아 좋다”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구찌는 어떻게 밀레니얼세대의 사랑을 듬뿍 받는 브랜드로 부활했을까? 2015년 구찌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마르코 비자리는 구찌의 위기가 밀레니얼세대의 외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비자리는 사내에 ‘30세 이하 밀레니얼세대 직원들과의 모임인 ‘섀도 커미티’(그림자위원회)를 만들었다. 임원회의가 끝나면 그 주제를 가지고 섀도 커미티에서 다시 토론했다. 여기서 나온 의견을 최종 반영해 회사의 전략을 결정한 것이다. 밀레니얼세대가 여행을 필수라고 생각한다는 점에 착안해 ‘구찌 플레이스’라는 여행 앱을 론칭했다. 환경문제나 동물보호에 민감한 밀레니얼세대에 맞추기 위해 2018년 봄 시즌부터 일체의 모피 사용 금지를 선언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과감하게 반영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명성을 구축하고 있다. 구찌 사례를 보면 CEO의 오픈 마인드, 공감 능력, 진심에 기반한 소통 노력 등이 젊은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냈고, 그것이 성과로 연결됐음을 알 수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내가 본 미래’라는 책에서 CEO는 특히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 사람들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나와 다를 수 있지만 사고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꼰대일까 아닐까 고민하지 말자. 굳이 청바지 입으려고 노력하지 말자. 그것보다는 다양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귀를 기울여 보자. 예를 들면 젊은 직원들이 10분 정도 취미생활이나 최근의 관심사 등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미니토크’ 같은 비공식 행사를 자주 여는 것도 좋다. 요즘 기술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해커톤과 같은 행사를 열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인공지능, 다양성과 포용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모바일 앱 등 막 대학을 졸업한 직원들이 잘 알고, 익숙하게 여기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미니토크를 한다면 배울 것이 많을 수 있다. 어쩌면 비슷한 연배,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앉아서 일방적 강의를 듣는 수많은 조찬 강의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다. 내 경험, 내 의견을 전달하는 컴포트존에만 머물지 말고 과감하게 마음을 열어 젊은 세대의 진짜 속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당신은 결코 꼰대가 아닐 것이다.
  • [열린세상] ‘한반도 갑질경제’를 막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반도 갑질경제’를 막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여기에서 나는 사람입니다.” 히틀러 별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남부 독일의 작은 휴양도시 베르히테스가덴에 있는 생필품 체인점 ‘데엠’(dm) 입구에 붙은 파트타임 구인공고가 인상적이었다. 창업자 괴츠 베르너는 모든 독일인에게 ‘조건 없는 기본소득 1500유로’를 지급해 억지로 노동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기업가이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로 불리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가 노동 존중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행각에 온 나라가 분노하고 있다. 한국식 재벌체제가 경제성장의 견인차에서 걸림돌로 반전되었다는 진단이 나온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였다. 그럼에도 재벌체제는 세습으로 더욱 공고해졌고 재벌들의 영향력은 경제를 넘어 정치, 사회, 문화(언론)에까지 확산되었다.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한국경제는 그 사이 세계경제 성장에 견인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모피아’를 효시로 하는 ‘관피아’, 노조 탄압에서 출발한 ‘갑질’과 같은 신조어가 탄생했다. 대주주는 총수, 오너, 사주 등으로 참칭되는 ‘봉건적 자본가’의 지위에 올랐고 원래 자유롭다는 노동자는 ‘(외거)노비’쯤으로 전락했다. ‘정경유착’이란 비난에 맞서 재벌 1세대를 옹호하려고 내세우던 ‘기업가 정신’ 논리는 2세, 3세로 세습되면서 사라졌다. 오히려 부실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고 끊이지 않는 ‘갑질’이 ‘오너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헌법에 규정된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질서가 현실에서는 지극히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실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국가의 책임이 크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을 명분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기조는 특히 대기업과 대주주의 위법, 불법 행위를 방조하는 ‘관피아’가 곳곳에서 암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를 사후적으로나마 교정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법부는 ‘사법부 독립’을 방패막이로 ‘전관예우’를 마음껏 누리는 적폐로 전락했다.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는 헌법 제119조 ①항은 기업을 기업가와 동일시하면서 기업가의 사익 편취를 뒷받침하고 있고 “경제민주화를 위한 규제와 조정”에 관한 ②항은 사실상 사문화되었다.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가 감형과 사면의 사유가 되고 회삿돈을 수십 억 원 횡령해도 변제하면 죄를 묻지 않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되면서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접경지역 땅값과 관련 기업의 주가가 서둘러 치솟고 있다. 하지만 경제통합은 고속철도나 고속도로의 연결만을 뜻하지 않는다. 법과 제도는 물론 윤리와 문화의 통합이기도 하다. 북한 경제의 재건에서 남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북한이 이를 수용하여 남북경제협력이 ‘남한 갑질경제’의 대북 이전으로 이어지고 통일이 ‘한반도 갑질경제’를 낳는다면 ‘나라다운 나라’는 요원해질 것이다. 서독의 슈미트 전 총리는 통일 후 회고록에서 ‘조국’을 재건하겠다는 동독인의 열정을 통일과정에서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적은 바 있다. 그로 인해 경제적 성과가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게으른 동독인’의 인상을 남겼고 동독인의 자존심을 충분히 살려 주지 못했던 것이다. 당초 서독 정부는 ‘경제화폐동맹’을 제안했지만 동독 정부가 ‘경제사회화폐동맹’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동독 주민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보장받았다. 아울러 서독 노조는 동독 노동자들에게 통일 후 3년에 걸쳐 동독 노동자의 임금을 서독의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함으로써 연대의 가치를 실천했다. 한반도 통일과정에서는 북한주민의 권익을 누가 보호해 줄 수 있을까. ‘한반도 갑질경제’가 되면 북한 주민은 남한의 비정규직 아래 새로운 제4신분쯤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면 괜한 기우일까. 통일 30년을 눈앞에 둔 독일에서 동독 출신 주민과 그 2세가 ‘2등 국민’의 지위에서 제대로 벗어나려면 반세기는 더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남북 경제통합이나 통일도 ‘사람 중심’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한반도 갑질경제’를 차단하려는 적폐청산의 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 새 금감원장 非경제관료 3파전

    김기식 전 원장의 낙마로 다시 공석이 된 금융감독원장에 원승연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과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세 사람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제관료 출신이 아니면서 현 정부 금융개혁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들이다. 2008년 금융위원회와 분리해 출범한 금감원은 그간 ‘모피아‘(경제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전유물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경제관료가 배제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원 부원장은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영남대 경제금융학부를 거쳐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에 합류했다. 김 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금융계에선 낯선 인사다. 윤 교수는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과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등 금융개혁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등도 거론되지만 유력 후보군과는 거리가 있다는 관측이다. 경제관료 중에선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유광열(29회)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30회)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고양이 장난감의 진실…일부 실제 고양이 털로 만들어져

    고양이 장난감의 진실…일부 실제 고양이 털로 만들어져

    고양이 장난감 일부가 고양이 털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모피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양이 장난감의 진실’편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케어는 반려동물로 만들어진 모피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장조사를 벌였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털로 만든 액세서리와 고양이 장난감 등 8종을 구입해 전문기관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것이다. 그 결과, 액세서리 2종과 고양이 장난감 1종에서 고양이 DNA가 검출됐다. 케어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동물털 액세서리 유전자 검사 진행과정이 담겨 있다.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다른 동물의 모피로 둔갑시켜 수출하는 중국의 충격적인 모피 생산 실태도 담겨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한 쇼핑몰에서 판매돼 논란이 된 고양이 모피에 대한 설명도 담겨 있다. 케어에 따르면, 전 세계 모피의 75%를 생산하는 중국에서는 유기견과 유기묘, 길고양이를 다른 동물의 털로 속여 판매하거나 수출한다고 한다. 또 개와 고양이가 비인도적이고 잔인하게 도살되는 이유가, 바로 인간의 장난감과 액세서리, 완구에 사용되는 모피를 얻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이 모피 상품은 2008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는 수입과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국내에서도 살아있는 척추동물에서 모피를 얻거나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모피 제품은 유통할 수 없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모피 탓에 학대받는 여우들…고도비만에 눈병까지

    모피 탓에 학대받는 여우들…고도비만에 눈병까지

    좁고 어두운 철장 안에 갇혀 가죽이 접힐 정도로 살이 찌고 눈은 세균에 감염돼 앞도 잘 볼 수 없게 된 여우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핀란드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정의’(Oikeutta elaimille)가 비밀리에 촬영해 공개한 이번 조사 영상은 핀란드 서부 지역에 있는 여우털 모피 농장들의 실태를 보여준다. 공개된 영상에서 어떤 은빛 여우는 좁은 우리 안에서 너무 살이 쪄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고 또 다른 여우는 눈에 세균이 감염돼 빨갛게 부어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며 좁은 우리 생활에 다리가 변형된 모습도 보인다. 일부 여우는 좁은 우리에 갇힌 탓에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당시 현장을 조사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주장한다.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야생에서 암컷 여우의 체중은 3.5㎏ 정도밖에 안 나가지만 농장에 있던 어떤 여우는 체중이 19㎏을 넘었다”면서 “모피 경매에서 비싼 값에 팔기 위해 평균 체중보다 5배 이상 무겁게 사육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생동물 전문가 크리스 팩햄은 이번 영상을 보고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이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여우는 사육에 적합한 동물이 아니다’고 말한 게 사실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 영상은 사육장 면적과 위생 상태, 먹이 등 유럽연합(EU)의 동물 복지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세계적인 핀란드 모피 경매업체 ‘사가 퍼’(SAGA furs)의 인증을 받은 농장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한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모피 농장에서조차 여우들이 이런 열약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다른 일반 농장에 사는 여우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음은 불보듯 뻔하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네셔널(HSI) 영국지사의 클레어 배스는 “인도주의적인 모피 생산 같은 것은 없다. 따라서 여우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모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해마다 5000만 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모피 때문에 학대 속에 희생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모피 산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찌를 시작으로 많은 패션 브랜드가 모피 사용을 중단하는 데 동참하고 있으며, 영국, 북아일랜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서는 모피 거래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모피 판매를 전격 금지하는 법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사진=Oikeutta elaimill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非관료·親청와대·참여연대 출신… ‘재벌 저격수’ 금융개혁 고삐 죌 듯

    非관료·親청와대·참여연대 출신… ‘재벌 저격수’ 금융개혁 고삐 죌 듯

    장하성·김상조와 ‘참여연대’ 공통분모 은산분리 강화 등 금융규제 강경론자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재벌 저격수’로 불려 온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임명됐다. 최흥식 전 원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 17일 만이다. 원장 인선이 늦어질 거라는 당초 전망은 빗나갔다. 청와대가 인사를 서둔 것은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 공약을 빈틈없이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 전 의원의 임명 배경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비(非)관료, 친(親)청와대, 참여연대 세 가지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최 전 원장에 이어 다시 개혁성향이 강한 민간 인사를 내세워 금융 개혁의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첫 민간 출신 원장이었던 최 전 원장과 달리 금융회사에 몸담은 적이 없어 불시에 낙마할 가능성까지 사전에 차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경제 개혁 컨트롤타워인 장하성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도 가까워 정책 공유에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신임 김기식 원장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선캠프의 정책특보를 맡아 금융 관련 공약의 밑그림을 그렸다. 장 실장, 김 위원장과는 ‘참여연대’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장 실장은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재벌개혁감시단장과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맡았다. 당시 김 원장은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며 실무를 담당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을 지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포함하면 문재인 정부가 재벌 개혁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 개혁에 대한 소신이 강한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이슈 등에서도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 정무위 시절 활동을 봐도 김 원장은 ‘금융규제 강경론자’로서의 성향이 뚜렷하다. 김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맞물려 은산(銀産)분리 규제를 완화하려는 흐름에 맞섰다. ‘은산분리 원칙은 훼손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산업자본의 은행 주식보유한도를 9%에서 4%로 낮추는 은산분리 강화 법률을 통과시켰다. 2014년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태 후에는 신용정보법을 개정해 금융사의 개인정보 수집을 제한하고, 회사 간 정보공유도 금지시키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데 앞장섰다.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신임 김 원장은 초선 시절임에도 국회를 떠나면서 처음으로 의정활동 보고서를 만드는 등 정무위 시절 활약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원장이 현장 경험이 없고 정책을 공격하는 역할을 주로 한 점을 들어 전문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을 적폐로 인식하는 성향의 인사로 알려져 있어 금융사와의 관계를 원만히 가져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금감원을 다잡고 감독 업무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모피아가 아닌 민간 출신이면서 금융계와도 가깝게 지내지 않아 개혁에 거리낌이 없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추진력도 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 선물/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의 선물/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바야흐로 남북 긴장을 해소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되면서 4, 5월에 수많은 남북 문제를 둘러싼 열강들과의 정상회담이 줄을 서고 있다. 어느 때보다 한국의 외교적인 역량이 필요한 지금이다. 그런데 선물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가 간의 대화에서 무언의 메신저 역할을 해 왔다. 다른 나라에서 받은 선물은 국가원수의 권위를 강조하는 주요한 도구이기도 했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론왕국의 성군이었던 네부카드네자르를 비롯한 고대 근동의 왕들은 사방에서 들여온 전리품과 사신의 선물을 보관하는 보물창고를 두었고, 신하나 사신들에게 보여 주며 자신의 권위를 자랑했다. 동양도 마찬가지였다. 고조선은 기원전 7세기경부터 중국에서 호랑이 계통의 모피로 유명했다. 제나라 환공을 섬겼던 관자는 고조선의 호랑이 가죽은 제왕의 상징이니, 중원의 각 제후국에 선물한다면 모두 복속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원 제후국 간의 선물로 고조선의 특산품이 사용됐다는 뜻이다. 신라의 계림로 고분에서도 중앙아시아 최고의 황금 보검이 발견된 적이 있다. 실크로드를 사이에 두고 두 지역 간에 외교적인 선물이 오고 간 결과였을 것이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접하는 최고의 보물들 대부분은 국가 간에 주고받은 선물의 흔적이다. 그리고 왕들의 보물창고는 근대 이후에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넘어가며 박물관으로 옮겨지면서 근대 박물관의 기원이 됐다. 1952년에 체결된 헤이그조약으로 폭력적인 수단으로 다른 나라가 가진 문화재를 반출할 수 없게 됐다. 대신에 문화재는 21세기 치열한 국제 외교 속에서 우호와 화해의 상징으로 등장하게 됐다. 1990년대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KTX 선정 사업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외규장각의 의궤 1권을 방한 시에 가져온 바가 있다. 그리고 2009년 일본에서 돌려받은 북관대첩비는 남한을 거쳐 북한으로 반환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서도 돌려받은 어보도 화제가 됐다. 물론 어보의 반환은 그 이전부터 추진돼 온 결과지만, 한국과 미국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문화재로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문화재를 통한 외교는 특히 러시아가 잘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2016년 9월의 G20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푸틴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년 휘호를 선물했다. 당시 푸틴은 딸을 둔 아버지로서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며 이 선물을 건넸다. 아버지 생전에 남긴 마지막 신년 휘호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음을 꿰뚫었던 선물이었다. 이 선물을 받고 두 달 뒤에 운명적으로 정권은 내리막길을 걸었으니, 어쩌면 예언적인 선물이었다. 1년 뒤에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조선시대의 칼을 선물했다. 적폐청산과 개혁을 내세우는 새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한다는 뜻이었다. 자국의 특산품이나 자랑거리를 선물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상대국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상징적인 선물을 주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러시아 외교부 측은 우리나라 대통령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미국의 골동품 시장을 주목하며 유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유라시아 각국을 상대하는 노련한 러시아의 외교력이 발현된 것이다. 러시아가 1억 4000명밖에 안 되는 인구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경을 접하고 미국과 맞서는 강대국의 지위를 지켜 나가는 배경에는 무력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접 국가들의 이해와 문화를 속속들이 파악한 뒤 웃음 속에서 건넨 선물 속에 그들의 힘이 숨어 있었다. 한반도에 부는 신데탕트의 분위기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이어 나가려면 외교력을 뒷받침하는 문화적인 역량 또한 중요하다. 우리를 둘러싼 열강들을 무력이나 경제력으로 압도할 수 없는 우리가 대화와 조정으로 외교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는 문화적인 역량이 절실히 필요하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지난 수십 년간 얽혀 있는 남북 관계의 매듭을 풀어 헤치는 데에는 날카로운 칼보다는 상대국의 이해를 간파하고 감동시킬 수 있는 화해의 선물이 더 필요하다. 역사의 전환을 이루고 향후 수백 년을 두고 기억될 수 있는 멋있는 선물들이 오가는 4, 5월을 기대한다.
  •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 모피반대 캠페인 영상 ‘눈길’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 모피반대 캠페인 영상 ‘눈길’

    “모피를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동물의 털’이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이하 동물연대)가 모피반대 캠페인 영상 ‘착한 패션 이야기’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동물연대는 “사람들의 따뜻함을 위해 산채로 찢기며 죽어가는 수많은 야생동물에 빚진 마음으로 모피반대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가 동물들을 위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우리의 작은 실천과 대안을 소소하게나마 영상으로 소개하기로 했다”며 영상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영상은 동물활동가들의 인터뷰와 자료화면으로 이뤄졌다. ‘왜 사람들은 모피를 입는가?’에 대한 질문부터 ‘동물털이 들어가지 않는 옷이 있는가?’, ‘활동가들이 제안하는 착한 패션은?’과 같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볼 수 있다. 특히 해당 영상에는 인간의 잔인한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리나 거위 등 동물의 깃털을 거칠게 잡아 뜯는 모습을 비롯해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동물들의 참혹한 모습은 충격을 자아낸다. 한 동물활동가는 “내가 느낄 수 있는 고통을 다른 동물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활동가는 “고통에 차별을 두는 세상에 아름다운 인생이란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영상을 공개한 동물연대는 “활동가들이 제안하는 동물의 고통을 대신할 대안적 패션을 함께 보시고 많은 분이 인간에 의해 희생되는 동물들을 위해 가슴 뛰는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통가 ‘포스트 설’ 황금쇼핑 마케팅전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대목’인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업계가 일제히 후속 마케팅에 돌입했다. 3월은 신학기, 취업, 결혼, 이사 등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는 점을 노려 연휴 직후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오는 22일까지 인기 모델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나뚜지 에디션 소파 특집전’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강남점에서는 여성클래식 고객 초대전을 기획해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모피 등 의류를 판매한다. 온라인 신세계몰도 19일부터 21일까지 ‘2018 쓱의 한수’ 행사를 열고 최대 22%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백화점 쿠폰 3종 등을 지급한다. 롯데백화점도 다음달 1일까지 휠라, 뉴발란스 등 인기 스포츠의류 브랜드가 참여하는 ‘뉴 스타트 스쿨룩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아동, 스포츠 등의 브랜드 구매 고객에게는 신학기 쇼핑 지원금 최대 100만원을 제공한다. 본점에서는 21일까지 사회 초년생을 위한 ‘남성 봄 정장 제안전’도 열린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20일까지 ‘라이프스타일 가전·가구 초대전’을 열고 템퍼, 다우닝 등 17개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약 10~30% 할인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다음달 18일까지 ‘갤러리아 웨딩페어’를 열고, 행사 기간 동안 갤러리아 웨딩 멤버십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히든 클리프 호텔 & 네이처 숙박권’을 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직후에는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나 상품권을 소비하려는 고객, 또는 명절 준비로 고생한 가족에게 선물을 주려는 고객들이 늘어나 ‘황금 쇼핑’ 기간으로 불린다”면서 “이 대목을 잘 잡아야 3월 특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여정 옷차림 보니 .. 현송월과는 또 다르네

    김여정 옷차림 보니 .. 현송월과는 또 다르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방남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품격을 연출했다.김여정은 이날 칼라와 소매에 모피가 달린 짙은색 롱코트와 검정 부츠를 신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KTX 편을 이용해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으로 향했다. 머리는 꽃핀으로 단정하게 묶고, 어깨에는 체인백을 멨으나 그 외 특별한 액세서리는 하지 않았다. 화장도 꼼꼼하지만 수수하고 자연스럽게 마무리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단아하고 깔끔한 느낌의 검정색 롱코트는 칼라와 소매 부분이 밍크(모피)로 장식돼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며 “아이보리 스타킹에 검정 부츠를 신어 여성스러움과 격식을 갖춘 느낌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방남한 현송월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여성들은 잘 신지 않는 아이보리 스타킹을 신은 것으로 볼 때 북쪽에서 유행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A라인 코트로 전체적으로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밍크로 추정되는 천연퍼로 카라와 소매 끝단에 포인트를 가미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듯하다”면서도 “모피로 스타일을 강조한 코트, 금속체인 미니 숄더백 등을 매치해 만 30세의 젊은 나이에 맞는 화려한 느낌도 더했다”고 덧붙였다. 김여정의 고급스러운 패션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패션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현송월이 명품 가방과 화려한 장신구, 짙은 화장 등으로 좀더 직접적으로 화려함을 추구한 것과는 대조된다는 평도 나온다. 현송월은 7일 방남 때 700만원 이상 가격에 판매되는 명품 C사 가방을 들었다. 코트, 부츠 등은 어두운 톤으로 꾸며 세련미를 더하면서 여우 목도리와 보석핀, 반지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다. 조미경 CMK 이미지코리아 대표는 “나이는 젊지만 특정 포지션이 있는 상황이다 보니 품위를 강조하기 위해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선택한 느낌”이라며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게 했지만 아이섀도, 볼터치, 입술 등 모든 것을 꼼꼼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의상 또한 날씨가 추우니 좀더 걸칠 법도 한데 예의를 갖추기 위해 최대한 절제한 듯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품위와 품격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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