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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수렁 속 17살 ‘초코파이 소녀’… 한 여경의 헌신, 삶을 바꾸다

    [단독] 수렁 속 17살 ‘초코파이 소녀’… 한 여경의 헌신, 삶을 바꾸다

    학교전담경찰이 수소문 끝 찾아 가족 이어주고 1년여 돌봐줘 “쌤처럼 방황 청소년 구할래요” 문신 제거하고 고졸 검정고시“검정고시에 꼭 합격할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 지난해 3월 가출한 뒤 1년 2개월여 만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 A(17)양은 고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가채점 결과는 합격선으로 나왔지만 아직 안도하긴 이르다며 마음을 졸였다. A양은 이번 시험에 합격하면 또래들보다 1년 먼저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지금은 우등생으로 칭찬받는 A양이지만, 1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A양은 지난해 3월 고등학교 입학과 거의 동시에 자퇴하고 집을 나와 무작정 대전으로 향했다. 오갈 데 없는 A양에게 20대 남성 3명이 접근해 왔다. 이들은 A양을 어디론가 데려가더니 성매매를 강요했다. A양이 받은 돈까지 가로챘다. 이들은 A양에게 “너는 가출을 했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경찰에 신고하는 순간 체포될 것”이라고 거짓 협박을 하기도 했다. A양의 이런 딱한 사정은 학교 밖 청소년들 사이에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말쯤 대전중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인 유혜미(30) 경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유 경장은 경찰의 가출·실종신고 프로그램에 등록돼 있는 A양의 신상 정보를 파악하고 곧바로 A양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집 나간 딸 걱정 때문에 매일같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펑펑 울었다. 유 경장은 이 전화 한 통으로 A양이 가족으로부터 방치된 게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즉각 A양을 찾아 나섰다. 유 경장은 지난해 7월 17일 대전가정법원으로부터 우범소년 송치 및 동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이 가출 소년을 찾아도 이들을 보호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A양을 찾기 전에 미리 영장을 받아낸 것이다. 유 경장은 이때부터 2개월 동안 대전 지역 쉼터와 모텔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A양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유 경장이 동행 영장을 반납해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때쯤인 지난해 9월 9일 대전의 한 쉼터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경장님, 지난번에 얘기했던 학생이 와 있어요.” 유 경장은 황급히 쉼터로 달려갔다. A양은 꾀죄죄한 옷차림에 고개를 푹 숙인 채 힘없이 앉아 있었다. 유 경장은 A양에게 “춥지 않느냐. 우리는 너를 보호해주러 왔다”며 말을 붙였다. A양은 작은 목소리로 “전날 경찰서 지구대 앞까지 갔다가 도저히 용기가 안 나 쉼터로 왔다”고 말했다. A양의 어머니도 유 경장의 전화를 받고 쉼터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어머니는 “어디 갔었느냐”며 A양을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 유 경장은 이날 A양과 함께 동행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갔다. A양은 “소년원에 가기 싫다”고 했지만 유 경장과 어머니가 “판사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며 설득했고 곧 수긍했다. A양이 소년원에 있는 동안 유 경장은 시간 날 때마다 초코파이를 사 들고 면회를 갔다. 불안했던 A양의 심리 상태도 점점 좋아졌다. A양이 한꺼번에 5개를 먹어치웠을 때 마음이 완전히 열렸음을 직감한 유 경장은 A양에게 ‘초코파이 소녀’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A양은 지난해 10월 말 법원으로부터 ‘6개월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대전의 한 쉼터로 거처를 옮겼다. 이곳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지난달 29일 마침내 집으로 돌아갔다. A양은 지난 1월부터 문신 제거 시술을 꾸준히 받고 있다. A양은 유 경장에게 “쌤처럼 경찰이 되려면 문신이 없어야 한다면서요”라며 “저 같은 학교 밖 청소년을 구제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A양을 괴롭힌 피의자 3명 중 2명은 지난달 23일과 30일 각각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유 경장은 사범대 출신으로 교사를 꿈꾸다 학교전담경찰관 1기로 2015년 경찰에 몸담게 됐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도 우리 사회가 품어야 할 대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처벌보다 치료” 에이즈 감염 성매매 20대 여성 집행유예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남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에게 법원이 처벌보다 치료가 필요하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김동욱 판사는 9일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A(26·여)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또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A 씨와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B(28) 씨와 C 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14일 부산의 한 모텔에서 채팅 앱을 통해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과 만나 8만 원을 받고 성관계를 하는 등 여러 남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판사는 “에이즈에 감염된 것은 피고인의 의지가 아니었고 에이즈 환자로 낙인 찍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며 ”피고인은 에이즈 치료를 받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적장애 2급인 A 씨는 10대 시절인 2010년에도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여러 남성과 성매매를 하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광주 데이트폭력, 보온병으로 때려 입원한 여자친구 또 때려

    광주 데이트폭력, 보온병으로 때려 입원한 여자친구 또 때려

    광주에서 데이트폭력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광주 동부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가 남자친구인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부근에서 B씨에게 보온병으로 머리를 맞는 등 온몸을 구타당했다. 이로 인해 A씨는 눈 주변, 팔뚝, 허벅지 등에 멍 자국이 생겼다. 두 사람은 1년여 가까이 교제를 이어왔으며 B씨의 폭행은 지난해 7월부터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근 두 달 가까이 입원을 했다. B씨가 입원한 나를 또 때렸다”며 피해를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모텔을 데려간 뒤 성관계를 안 하니 화를 냈다. 무기로 때리더니 몇시간 뒤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며 울었다. 그러다 또 웃었다. 울다가 웃다가 때리다가 웃다가 울다가 때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발생한 폭행에 대해서는 “발로 차고 숨이 안 쉬어질 만큼 때리다가 몸을 막 흔들다가 ‘네가 그냥 죽으면 재미없다’며 갑자기 무기를 찾더니 보온병으로 머리를 계속 때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입원 기록과 지난 3월 폭행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죽음에서 살아남았고 살기 위해 죽음을 썼다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죽음에서 살아남았고 살기 위해 죽음을 썼다

    베트남에서 온 작가는 한국의 해물탕을 좋아한다. 이유는 국토 한 면이 바다에 접한 나라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어제 병원까지 다녀왔던 분이라 뵐 수 없겠지 했는데 다행히 시간을 내주셨다. 서태지가 나왔던 1991년 현재, 16개국 언어로 번역됐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는 그의 장편소설 ‘전쟁의 슬픔’은 제목만치 서글프다. 그를 만난 아침은 소설의 첫 장면처럼 축축한 습기로 가득했다. 소설 주인공 끼엔은 열일곱 살 때 북베트남 정규군에 입대한다. 당시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많이 자원입대했다. 온기가 남아 있는 적병의 몸에 못을 박듯 한 발 한 발 방아쇠를 당겼던 끼엔은 전쟁 후 살아남은 단 열 명의 병사 중 한 명이었다. 전사자 유해발굴단으로 끼엔은 부대원이 몰살당한 지역을 찾아간다. 가는 곳마다 끼엔은 생시를 구별할 수 없는 혼령을 목격하곤 한다. 머리가 잘려나간 한 무리의 흑인 병사가 산기슭으로 행군하는 것을 보았다는 이들도 있었다. 전쟁이 갈라놓은 첫사랑 프엉도 찾아온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은 끼엔에게 프엉만은 확실한 존재였다. 하지만 전쟁은 프엉과의 추억을 앗아갔다. 전쟁은 그녀를 변화시키고,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을 만들었다. 죽지 않기 위해 끼엔은 글을 쓴다. 악몽과 현실 사이에서 버티고자 끼엔이 할 수 있는 일은 죽음을 쓰는 일이었다.“신짜오(안녕하세요).” 중얼거리며 외웠는데 금방 잊은 인사말, 통역해 주시는 하재홍 선생께서 가르쳐 주셔서 인사할 수 있었다. 하 선생은 천호동에 있는 한 모텔에 머물고 있는 그를 모시고 내려왔다. 그는 담배를 맘대로 태울 수 있는 모텔이 호텔보다 좋다고 한다. 홍마초의 뿌리와 이파리, 꽃잎을 담뱃잎에 섞어 말아 피워 물고 환각에 들어가곤 했다던 북베트남 병사들이 떠올랐다. 꼬박 밤을 새운 나보다 더 초췌한 그를 만나 가까운 해물탕집으로 가려 할 때 비가 스멀스멀 내리기 시작했다. 전쟁 얘기를 시작할 때 마치 정글에 비 내리듯 한꺼번에 빗물이 쏟아졌다. 장딴지까지 차오른 핏물 속을 행군했다는 구절이 떠올랐다. 벌건 내장을 드러낸 해물탕이 나왔다. ‘전쟁의 슬픔’은 시간의 흐름대로 쓴 톨스토이식 소설이 아니다. 끔찍한 비극의 찌끼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청년이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기억, 지금과 과거를 오가는 ‘의식의 흐름’대로 쓴 소설이다. 그렇다고 도스토옙스키의 글쓰기와도 달랐다. “그래요. 맞아요. 의식의 흐름대로 쓴 소설이에요. 처음부터 그렇게 쓰자 해서 쓴 소설이 아니라 쓰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내 소설이 도스토옙스키 소설과 비슷하다는 데 베트남어판 도스토옙스키 소설은 번역이 이상한지 읽기 어려웠어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1988년 베트남말로 번역됐는데 참 좋았어요.” 그가 ‘백년의 고독’을 읽었다는 말에 멈칫했지만, 단순히 마르케스의 영향으로는 읽히지 않았다. 신화나 전설을 차용했던 마르케스의 신화적 상상력과 달리, ‘전쟁의 슬픔’은 비극적 사실과 고통스러운 기억 자체를 신화적 상상력으로 끌어 쓰고 있었다.소설에서 2375회나 이름이 등장하는 끼엔은 1969년에 고등학교를 마치고 입대해 북베트남 보병사단의 병사로 서부고원 전선에서 싸웠던 작가의 이력과 유사하다. 다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내가 보기에 끼엔이 아니다. 숨은 주인공이 있다. 끼엔이 외면적 주인공이라면, 950회 이름이 나오는 프엉은 내면적 주인공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작가들, 도스토옙스키나 카프카 같은 이들은 여러 인물에 자신의 내면을 투영해 넣는다. “어떻게 아셨어요? 맞아요. 끼엔은 베트남 전쟁을 겪은 베트남 병사의 일반적인 정서를 가진 인물이고요. 프엉은 내면의 제 자신입니다.” 마르케스와 다른 그의 글쓰기에는 베트남 특유의 상상력이 있었을 것이다. 죽은 혼령들은 왜 이리 많이 나오는지. 끼엔이 찾아가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죽은 ‘고이 혼’이라는 지역이다. 우리말로 하면 ‘혼을 부른다’는 초혼(招魂) 지역이랄까. 거기서 끼엔은 죽은 자를 두 눈으로 자주 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으스러진 육신을 끌고 다니는 귀신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 곳이다. 정신병이 아니라 해질녘 나무들이 바람결에 내는 신음이 귀신의 노랫소리로 들린다. 소설에는 귀신 72회, 유령 24회, 혼령 18회, 망령이 4회 등장한다. 모두 죽은 이의 영혼들이다.“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상상력이 아니에요. 동남아 사람들은 육신이 사라져도 혼령이 일상에 함께한다고 믿지요. 내 작품에서 영혼, 귀신,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일반 사람들의 정서 속에 이렇게 남아 있다는 것을 그대로 쓴 거예요.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 전쟁에서 총에 맞아 죽어도 혼령으로 떠돌죠. 문화권이 다르면 이해하기 힘들겠죠. 공산주의 유물론의 관점에서는 유령이 뭐냐 하지요. 가톨릭 신도들은 영혼이 위로 간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위가 아니라 혼령은 영원히 우리 주변에 있다고 믿어요.” 작가로서 그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소통시키는 영매(靈媒)다. 죽은 자 중에 호아라는 여성 병사 얘기가 가장 마음 아팠다. 호아라는 이름은 이 소설에서 98회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 세 번째로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다. 호아는 부대원의 길을 인도하는 선도병이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 미군이 있는 곳으로 부대원을 인도했다. 그들을 포위한 미군이 다가오자 부대원을 남기고 호아가 미군에게 뛰어든다. 풀밭에 쓰러진 호아 위로 알몸의 미군들이 숨을 헐떡이며 먼저 차지하려고 으르렁댔다. 집단 강간당하는 장면을 숨어서 보면서도 끼엔은 수류탄을 던지지 못한다. 수류탄을 던지면 위치가 발각돼 죽을까 봐. 수류탄을 던지지 못했던 비겁함은 살아남은 끼엔에게 가장 아픈 트라우마로 남는다. “내가 경험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쟁 때 여군들이 생포되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미군에게 강간당한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그 얘기를 쓴 거죠.” 영화 ‘지옥의 묵시록’, ‘디어헌터’, ‘택시 드라이버’, ‘람보’, ‘플래툰’ 등은 베트남 전쟁을 주제로 한 미국 영화다. 지금까지 베트남 전쟁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미국의 시각을 통한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오리엔탈이면서 오리엔탈리즘 시각에서 베트남을 소비해 왔다. 이 영화들은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인들이 겪는 내면의 싸움이며, 자가치유 방식이다. 미국인이 겪는 베트남전 트라우마가 이 영화들이 주제다. 그나마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안정효의 ‘하얀전쟁’,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은 우리의 입장에서 전쟁이 파괴한 인간을 그리고 있다. 한편 ‘전쟁의 슬픔’에는 영웅이 없다. 도박과 환각에 빠진 베트남 병사들이 등장한다. 짐승으로 오인해 민간인을 사살하는 장면도 나오기에, 베트남 정부로서는 지금도 꺼림칙한 소설이다. 승리한 전쟁을 ‘슬픔’으로 표현했다며 처음엔 제목이 ‘사랑과 숙명’으로 바뀌어 나왔다. 1995년 런던 인디펜던츠 번역 문학상, 1997년 덴마크 ALOA 외국문학상, 2011년 일본경제신문 아시아 문학상 등을 받았지만, 정작 베트남 정부로서는 감추고 싶은 금서(禁書)였다. 베트남 국내에서 학생들은 지금도 이 소설을 잘 모른다. 한국에 온 베트남 유학생에게 물어 보면 외국에서 이 소설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한국에 와서 알았다는 학생도 있다.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인공 끼엔처럼 그는 아직도 악몽에서 괴로워하는 걸까. 이만큼 끔찍한 소설을 쓴 사람이 정상인으로 살 수 있을까. 베트남 파병을 다녀와서 매일 군인 수통에 소주를 넣어 마시고, 군용 단도를 차고 다니면서 주변 사람을 위협하는 등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돌아가신 한국인 얘기를 전했다. “많이 회복됐어요. 글을 쓰는 창작 활동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요. 그래요. 그럴 거예요. 전쟁 후 베트남 사람들은 그래도 주변에서 대화도 하고 함께 울어 주고 그러는데 미군이나 한국군은 더 심하게 트라우마를 겪었을 거예요. 미군이나 한국군은 낯선 타국에서 전쟁의 비극을 겪은 것이죠. 베트남 군인은 함께 전쟁을 겪은 베트남 사람들이 위로해 주고 풀 수 있었는데, 미군이나 한국군은 아무도 공감해 주지 않았을 거예요. 대화 상대도 없으니 몸부림치다가 죽어갔을 거예요.” 이제 가장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 4월 30일, 제27청년여단 소년병 500명 가운데 살아남은 열 명 중 한 명이었다. 전쟁의 트라우마로 방황하던 그는 어떻게 작가의 길을 선택했을까.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교수였던 아버지는 작가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분들은 전쟁 무용담이나 문학 작품 얘기를 많이 했죠. 군에 입대하고 6년 동안 전쟁터에 있느라 글을 잊었지요. 전쟁 끝나고 돈 벌러 다녔는데, 아버지 친구들이 글재주 있다며 기억해 주셔서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간 거죠. 처음엔 전쟁 중 청년들의 연애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가장 깊은 체험이 전쟁이었기에 전쟁 소설을 쓴 겁니다.” 그에게 글쓰기는 슬픔을 극복하는 생존 방식이었다. 통일을 경험한 베트남 작가로 한국인에게 전할 말씀을 부탁드렸다. “베트남은 무력통일이었기에 승자 북베트남과 베트콩이 남베트남 체제를 완전히 바꿔 놓았어요. 통일 후 갈등이 컸어요. 남베트남 사람 중 재산을 빼앗긴 사람들은 보트피플로 망명했어요. 전쟁을 통한 통일은 가짜 통일이에요. 진짜 통일은 평화를 통한, 대화를 통한 통일이에요. 기다리는 시간이 중요해요.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인내가 필요해요.” 현재 한국의 교역국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 3위는 베트남이다. 문재인 정부가 베트남과의 교역을 중요하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이 소설과 베트남 문학은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텍스트다. 내년에 베트남 문학과 교류를 추진을 위해 베트남에 가볼 요량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2000년에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 작가회의 회장이었을 때 베트남 작가협회와 결연을 했어요. 이후 경제협력은 많이 하는데 문학 쪽 교류는 거의 없는 편이죠.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 문학이 많이 번역되는데 한국 문학 번역은 고은, 방현석, 김영하 외에 뜸해요.” “깜언깜언(정말 감사합니다).” 배운 표현을 이제야 써 봤다. 기회 있을 때마다 조금씩 베트남 말을 써 봐야겠다. 해물탕이 많이 남았는데 더는 먹을 수 없었다. 위장이 아니라 마음이 쓰렸다. 아차, 지금까지 그의 이름을 쓰지 않았다. 그의 필명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땅의 이름이다. 개울물도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흐르는 베트남의 지명이다. 그는 국제적인 인물로 적지 않은 인세를 받아 서방으로 이민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전쟁 중 정글에서 자던 병사처럼 지금도 허름한 곳에서 노숙인처럼 살아야 편하다는 그의 선조가 견디며 살던 땅의 이름이다. 1952년생 바오닌. 시인·숙명여대 교수
  • “대출받아 빌려준 돈 안 갚는다”며 내연녀 살해한 50대 검거

    부산 서부경찰서는 빌려준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A(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쯤 부산 서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잠자던 내연녀 B(59)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일 부산의 한 모텔에서 수면제를 복용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긴급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출받아 빌려준 2500만원을 B씨가 1년 넘게 갚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의 친구는 지난 5일 “친구가 사람을 죽인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동기와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만 5세 딸아이가 이웃청년에게 유사강간을 당했습니다”

    “만 5세 딸아이가 이웃청년에게 유사강간을 당했습니다”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5살 여자아이가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것과 관련, 피해아동의 어머니가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만 5세 딸아이가 유사강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만에 7225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자는 “딸아이가 씻을 때마다 성기가 아프다며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악몽을 꾸는지 ‘싫어, 싫어’ 발차기를 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어둡고 좁은 곳을 무서워하며 남성의 성기를 그림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청원에 따르면 아이는 지난 3월 9일간 홍도에 머무른 이후 이같은 이상행동이 시작됐다. 같은 행동이 지속돼 왜 아픈지, 누가 만졌는지 물어본 결과 아이는 ‘마트 삼촌이 만졌다’는 대답과 함께 가해자를 지목했다. 목포 해바라기센터 도움을 받아 진술동영상을 찍었고, 이를 본 아동심리전문가는 아이가 피해경험이 없다면 이러한 행동을 보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담당수사관과 동행한 결과 아이는 학교 놀이터와 가해자와 그 가족들이 운영하는 마트와 2층 모텔을 현장으로 지목했으며 현재 목포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해자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원자는 “아이가 겪었을 공포와 아픔을 생각하면 심장이 찢기는 기분”이라며 “실 거주인구 300명 정도의 작은 섬에서 가해자와 50미터가 안 되는 거리에 살고 있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가해자가 중형을 받을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목포경찰서는 5세 아이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A씨(28)를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주변의 폐쇄회로(CC)TV 3대와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비행소녀’ 박기량 “1년에 1~2번 쉬어...모텔서 혼자 자는거 익숙”

    ‘비행소녀’ 박기량 “1년에 1~2번 쉬어...모텔서 혼자 자는거 익숙”

    ‘비행소녀’ 박기량이 바쁜 일상을 공개했다.23일 방송되는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는 치어리더 박기량(28)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 박기량은 “쉬는 날이 1년에 1~2일 정도 밖에 없다”라며 바쁜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서울, 부산, 화성 등 전국을 누비며 각종 경기 치어리딩에 참여하고 있다. 박기량은 “6개월 전에 바꾼 차는 벌써 5만km를 탔다. 2년 정도 탄 차는 20만km가 훌쩍넘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차에서 보내는 편이다보니 이제는 차에서 자는 잠도 참 편해졌다“며 ”지방에 경기가 있을 땐 혼자 모텔에서 머물기도 한다. 처음에는 좀 무서웠지만 몇 년 동안 하다 보니까 이젠 혼자 모텔에서 자는 것에 굉장히 익숙해졌다”고 털어놨다. 한편 박기량이 출연하는 ‘비행소녀’는 이날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MB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모텔인데 짜장면 2개요” 112 전화에 영리하게 대응한 경찰(영상)

    “모텔인데 짜장면 2개요” 112 전화에 영리하게 대응한 경찰(영상)

    112로 짜장면 배달을 주문한 여성의 신고전화를 영리하게 대처한 경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경기남부경찰은 지난 12일 유튜브 등 SNS에 ‘소름 돋는 112 신고’라는 영상을 올렸다. 경찰이 112 신고전화로 실제 접수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라이브방송 영상이다. 이 방송에서는 112로 짜장면을 배달시킨 여성의 실제 신고전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녹음파일에서 여성은 “여기 ○○육교 근처 모텔인데요”라면서 “짜장면 2개만 가져다주세요”라고 말했다. 다소 예상치 못한 내용에 “짜장면이요?”라고 반문했던 경찰은 잠시 침묵했다가 곧 상황을 알아차렸다. 경찰이 “혹시 남자친구에게 맞았어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네”라고 답했다. 경찰은 “짜장면집이라고 말하면서 저한테 말씀하시면 돼요”라고 신고자를 안심시키며 신고자의 위치를 다시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런 뒤 “502호에 가서 똑똑똑 문 두드리면 문 열어주세요”라면서 “짜장면 빨리 갖다준다고 남자친구한테 말씀하세요”라고 일러준다. 방송 출연진들은 접수를 받은 경찰이 강승구 경사라고 전했다. 두번째 사연은 한 여성이 모텔에 감금된 상황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112에 전화를 건 여성은 갑자기 자녀 이름인 듯한 이름을 부르며 “어, □□야~. 엄마 소리 들었지? 여기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알아챈 경찰이 “엄마”라고 부르자마자 한 남성이 전화를 가로채 “여보세요”라고 의심하는 듯이 답했다. 이에 경찰은 “엄마 좀 바꿔주실래요?”라고 말했고, 전화를 돌려받은 여성이 “△△모텔 307호야, 307호”라고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이후 모텔로 출동한 경찰이 감금돼 있던 신고자를 안전하게 구출했다. 경기남부경찰은 “신고하는 분의 마지막 통화가 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접수를 받는 경찰은 하루 평균 200건의 전화를 받지만 신고자는 처음 전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망가져도 괜찮아”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망가져도 괜찮아”

    ‘나의 아저씨’가 꿈을 이루지 못한 인생들에게 먹먹한 위로를 건넸다.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며 보는 이의 가슴 한구석의 헛헛함을 뜨끈한 위로로 채운다. 특히 지난밤 방송된 7회의 “정점에서 만나서, 사이좋게 손잡고 내려온 사이”인 두 남녀 기훈(송새벽)과 유라(권나라)의 대화는 “망가져도 괜찮구나.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만졌다. ‘나의 아저씨’에는 인생의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은행 부행장이었지만 지금은 모텔에 수건을 대고, 자동차 연구소 소장이었다가 미꾸라지를 수입하고, 제약회사 이사였다가 지금은 백수인 사람들. 그리고 대기업 간부였던 상훈(박호산)과 한때 촉망받았던 영화감독이었던 기훈은 형제 청소방을 시작했다. 기훈에 따르면 소위 ‘망가진 사람들’인 이들은 선망의 직업도 특별한 능력도 없는 그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20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감독과 주연배우로 만났던 기훈과 유라. 잠깐이지만 빛났던 과거와 달리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재회했다. 무슨 이유인지 기훈의 곁을 맴돌아 “기훈이 어디가 좋냐”라는 질문을 들은 유라는 “망가진 게 좋아요. 사랑해요”라고 답했다. 오해의 여지가 충분한 한마디였다. 하지만 “망가진 게 왜 좋냐. 너보다 못한 인간들 보면서 나는 쟤보다 낫지 그런 거 아니냐”라면서 울분을 터뜨리는 기훈을 향한 유라의 대답은 예상치 못해 더 따뜻했다. “인간은 평생을 망가질까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라고 운을 뗀 그녀는 처음에는 기훈이 망해서 좋았지만, 나중에는 망했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다고 말했다. 꿈꾸던 영화감독은 되지 못한 채 ‘형제 청소방’의 이름을 달고 건물 청소를 하고 있지만 결코 불행해 보이지 않는 기훈. 그를 보며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 이렇듯 허름한 동네, 비스듬히 경사진 내리막길을 걷는 ‘나의 아저씨’ 인물들의 면면은 화려했던 과거에 비해 별 볼 일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불행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현재의 나를 포기하지 않고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버텨내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 잘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자친구와 헤어져 행인에게 물건 투척…”화가 나서”

    여자친구와 헤어져 행인에게 물건 투척…”화가 나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로 행인에게 화분과 유리병 등을 던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특수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박모(32)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6일 오후 9시 20분쯤 자신이 거주하던 수원시 팔달구의 4층짜리 모텔 옥상에서 행인에게 병이나 화분, 돌멩이들을 투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에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박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 2대가 일부 파손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모텔 주변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중 박씨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만원권 수표 위조해 사용한 10대들…모텔서 사용

    10만원권 수표 위조해 사용한 10대들…모텔서 사용

    10만원권 수표를 대거 위조해 사용한 10대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영도경찰서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18) 군 등 2명을 구속하고 C(17) 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달 22일 부산 영도구의 모텔에서 합숙하며 컬러프린터를 이용, 10만 원권 110장(1100만원)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위조한 당일 중고 오토바이를 사는데 160만 원을 사용하고 모텔 6곳에서 60만 원을 사용하는 등 총 220만 원을 사용하고 이 중 거스름돈 41만 원을 챙겼다. 경찰은 이들이 수표 발행번호까지 위조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실제 번호를 위조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A군 등은 “생활비가 없어 인터넷에서 수표 위조법을 검색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법원이 풀어준 강간범, 전자발찌 차고 유유히 출국

    [단독] 법원이 풀어준 강간범, 전자발찌 차고 유유히 출국

    검색대·출국 심사 ‘무사 통과’ 보안관에게 “택배 하역” 허위문자 이륙 후 파악… 베트남서 체포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피의자가 인천국제공항 검색대를 유유히 통과해 베트남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법원은 앞서 “전자발찌를 차고 있어 도주 우려가 없다”며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신모(38)씨는 지난달 4일 경기의 한 모텔에서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A(20·여)씨에게 마약류 성분의 졸피뎀을 탄 술을 마시게 했다. 신씨는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A씨를 성폭행했다. 경찰은 신씨를 강간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신씨는 2007년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살았으며, 출소한 뒤 현재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상태였다. 그는 전자발찌를 훼손한 혐의로 두 차례 더 투옥된 전력도 있었다. 이에 경찰은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신씨가 전자발찌를 차고 있어 위치가 확인되기 때문에 도주 우려가 없고 피의자 방어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영장을 기각했다.풀려난 신씨는 지난 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가 오후 8시쯤 떠나는 베트남행 비행기 탑승권을 끊었다. 신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출국금지 대상자가 아니다 보니 보안검색대를 빠져나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 신씨가 “보호관찰소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았다”고 하자 보안 직원은 그를 순순히 통과시켰다. 보호관찰 대상자는 관할 보호관찰소의 사건 출국 허가를 받아야 하며 담당 보호관찰관이 직접 전자발찌를 탈착한 뒤 출국 절차를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신씨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거짓말만으로 손쉽게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신씨는 담당 보호관에게 ‘인천공항 내 물류센터에 택배를 하역하는 일을 하러 왔다’는 허위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 측 관계자는 “전자발찌 착용자도 신고만 하면 출국할 수 있다. 신씨도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출국하는 줄 알았다”면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출국자에 대한 수사 사실은 공항 측과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용역 보안업체로서는 신씨가 수사 대상인지 알 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씨의 범행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공항 입장에서는 항공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만 확인하기 때문에 신씨의 탑승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전자발찌는 기내 반입 금지 물품으로 분류돼 있지도 않다. 노원경찰서와 청주보호관찰소는 신씨가 탄 비행기가 이륙한 이후 전자발찌의 신호가 끊기고 나서야 그의 도주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베트남 주재 경찰과 공조해 지난 5일 0시 55분쯤(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고 있던 신씨를 붙잡았다. 신씨는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강제 송환돼 같은 날 오전 7시쯤 긴급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만에 하나 국제 공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나라로 출국했다면 해당 국가의 입국장도 유유히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에게는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과 ‘보호관찰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이번에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7일 구속됐다. 경찰은 오는 13일쯤 신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전자발찌 차고도 보안검색대 유유히 빠져나간 성범죄자

    [단독]전자발찌 차고도 보안검색대 유유히 빠져나간 성범죄자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피의자가 인천국제공항 검색대를 유유히 통과해 베트남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법원은 앞서 “전자발찌를 차고 있어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신모(38)씨는 지난달 4일 경기의 한 모텔에서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A(20·여)씨에게 마약류 성분의 졸피뎀을 탄 술을 마시게 했다. A씨가 의식을 잃자 성폭행을 시도했다. 경찰은 신씨를 강간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신씨는 2007년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살았으며, 출소한 뒤 현재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상태였다. 신씨는 전자발찌를 훼손한 혐의로 두 차례 더 투옥된 전력도 있었다. 이에 경찰은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신씨가 전자발찌를 차고 있어 위치가 확인되기 때문에 도주의 우려가 없고 피의자 방어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풀려난 신씨는 지난 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가 베트남행 비행기 탑승권을 끊었다. 신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보안검색대를 빠져나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신씨가 “법무부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았다”고 하자 보안 직원은 그를 순순히 통과시켰다. 신씨는 출국금지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측 관계자는 “전자발찌 착용자도 신고만 하면 출국할 수 있기 때문에 신씨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출국하는 줄 알았다”면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출국자에 대한 수사 사실은 공항 측과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용역 보안업체 측은 신씨의 범행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씨의 범행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공항 입장에서는 항공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만 확인하기 때문에 출국금지 대상이 아니라면 사실상 탑승을 막을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전자발찌는 기내 반입 금지 물품으로 분류돼 있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신씨가 탄 비행기가 이륙한 이후 전자발찌의 신호가 끊기고 나서야 신씨의 도주 사실을 파악했다. 보호관찰소는 인천공항 부근에서 신씨의 위치정보가 확인되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겨 출국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베트남 주재 경찰과 공조해 베트남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고 있던 신씨를 붙잡았다. 신씨는 다음날 오전 7시쯤 인천공항으로 강제 송환돼 긴급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만에 하나 인터폴을 통한 국제 공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나라로 출국했다면 해당 국가의 입국장도 유유히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에게는 ‘특정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과 ‘보호관찰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이번에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7일 구속됐다. 경찰은 수사가 끝나는 대로 신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영상] 손님인 척 금은방 턴 10대들 검거

    [영상] 손님인 척 금은방 턴 10대들 검거

    손님인 척 금은방에 들어가 금팔찌를 들고 달아난 10대들이 검거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18)군 등 5명을 검거하고 A군 등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동네 친구인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5시쯤 부산 북구의 한 금은방에서 일부는 밖에서 망을 보고 일부는 손님인 척 들어가 금은방 주인이 보여주는 18k 금팔찌 1점(196만원 상당)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군 등이 택시를 타고 모텔로 이동하는 장면을 포착, 해당 모텔을 덮쳐 이들을 모두 체포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금은방의 업주가 고령이어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엄마와 다투고 홧김에 엄마 사는 모텔에 불 지른 30대

    엄마와 다투고 홧김에 엄마 사는 모텔에 불 지른 30대

    어머니와 다투고 홧김에 불을 지르는 등 상습적으로 방화를 일삼은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북부경찰서는 8일 14명이 투숙 중인 모텔에 불을 지르는 등 상습적으로 방화를 저지른(현주건조물 방화)로 이모(3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시 32분쯤 광주 북구의 한 모텔 2층과 옥상에 각각 놓인 세탁기 2대에 잇따라 불을 질러 시가 135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3일에도 오전 1시 4분쯤 북구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인 원룸에 들어가 불을 질러 1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방화 전과만 3범인 이씨는 사건 당일 어머니와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모텔에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불을 지른 모텔에는 어머니가 월세를 내고 살고 있었다. 이씨는 불을 지르기 전에 공중전화로 “불이 났다”고 119 상황실에 신고하고, 모텔로 들어가 2층과 옥상에 연달아 라이터로 세탁기에 불을 붙였다. 이후 큰불로 번질까봐 겁이 나 다시 119에 신고했다. 불은 곧바로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이 진화해 객실로 번지거나 인명 피해가 나진 않았다. 유독 세탁기에서만 불이 잇따라 난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신고전화가 걸려온 공중전화를 추적, 수화기 등에 남겨진 지문을 통해 이씨를 붙잡았다.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는 이씨는 평소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쁘면 불을 지르는 성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지난 2월 원룸에 불을 지른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경찰은 이씨가 누범 기간 중 자칫 대형 인명 피해를 발생시킬 뻔한 불을 질렀기에 죄가 무겁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수사관, 전과자 쫓다 흉기에 찔려 다쳐

    검찰 수사관들이 수배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60대 수배자를 쫓고 있다. 2일 오후 4시 46분쯤 대전시 중구 은행동 한 모텔에서 대전지검 수사관 2명이 벌금을 납부하지 않아 수배 중인 A(63)씨와 B(49·여)씨를 검거하려다 흉기에 찔렸다. 수사관들은 노역장 유치형 집행장을 제시하며 검거하려는 순간 A씨가 갑자기 휘두른 흉기에 1명은 복부, 1명은 팔을 찔렸다. 수사관들은 B씨를 검거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처가 크지 않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등 범행을 저질러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벌금 12억원이 선고됐으나 납부하지 않아 수배 중이었다. 경찰은 형사들을 급파해 달아난 A씨 검거에 나섰다. A씨는 검찰 수사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5㎞쯤 달아나다 용전동에 차를 버리고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도주 중인 A씨가 인질극을 벌일 가능성도 있어 시민 안전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4050 남성 전화 오면… 112는 불안하다

    4050 남성 전화 오면… 112는 불안하다

    남성 80%…40~50대 57% “애인 연락 안돼” “감금당했다” 절반은 음주 상태로 횡설수설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 예정1일 오전 5시 31분 20대 남성이 112로 전화를 걸어 “인천의 한 모텔에 감금을 당하고 마약도 했다”고 알렸다. 인근 지역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 10명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모텔촌 주변을 배회하던 이 남성은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고, 마약을 한 흔적은 없었다. 단지 일행과 함께 묵기로 한 모텔을 못 찾아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0시 47분에도 경남 창원에 사는 30대 남성이 카페 안에 “벌금 수배자가 있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하면서 경찰관 2명이 헛걸음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허위신고로 형사 입건되거나 경범죄로 처벌받은 건수가 2013년 1837건에서 지난해 4192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만우절(4월 1일) 당일 허위신고 건수는 2013년 31건에서 지난해 12건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올해도 6건 이상 허위신고가 접수되는 등 장난전화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해 허위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허위신고자 4192명 중 남성(3529명)이 84.2%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312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095명(26.1%)으로 뒤를 이었다. 20대 미만(57명)은 1.4%에 그쳤다. 허위신고자 절반 이상이 술 취한 상태(50.7%)로 파악됐고, 직업은 무직(42.1%)이 가장 많았다. 허위신고 이유로는 사회 불만(67.4%)에 이어 보복(12.9%), 장난(8%) 순이었다. 잔뜩 쌓인 사회 불만을 애꿎은 경찰관에게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허위신고로 무의미하게 투입된 경찰관 수만 3만 1405명에 달했다. 여자친구와 다툰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가 납치를 당했다”고 신고하거나, 아내가 문을 열어 주지 않자 “집에 불이 났다”고 하는 등 허위신고 유형도 천태만상이었다. 지난달 19일에도 30대 남성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10분 후에 터진다”고 허위신고를 했다가 들통나 결국 구속됐다. 경찰청은 이날 허위신고에 대처하기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고의가 명백하고, 강력범죄·폭발물 설치 등 사안이 중대하거나 경찰력 낭비가 심하면 단 한 번의 허위신고에도 형사 입건을 한다는 내용이다. 사안이 경미해도 상습적인 허위신고에 해당되면 처벌받는다. 또 112 접수 요원을 성희롱하면 예외 없이 처벌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험에 처한 국민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 허위신고 자제를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투’ 오달수 “여전히 스스로 ‘성폭행 했다’ 인정할 수 없어”

    ‘미투’ 오달수 “여전히 스스로 ‘성폭행 했다’ 인정할 수 없어”

    지난달 A씨는 1990년대 오달수로부터 여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연극배우 엄지영씨 또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 2003년 오달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연이은 ‘미투’에 침묵하던 오달수는 지난달 28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연중인 작품에서 하차해야 했다. 한 달간 칩거하던 그는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근황과 함께 “여전히 스스로 ‘성폭행 했다’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달수는 그간 노모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의 아파트에서 지냈다. 그는 “밥이 넘어가지 않아 거의 막걸리만 마셨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느낀다”면서 “갑자기 ‘미투’ 대상이 되니 난해했다. 말 한마디라도 섣부르게 보도될까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나이가 50세다. 두가지 일 모두 20년 전 일이다.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 발표를 위해서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됐다. 머릿속 기억을 숟가락으로 긁어내듯 시간을 보낸 게 침묵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오달수는 엄지영씨와 달리 A씨에 대해서는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남녀가 성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그에 대한 의사가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여전히 스스로 ‘내가 성폭행을 했다’고는 인정할 수는 없다. 93년 5월 ‘쓰레기들’ 공연을 했다. 제가 연출이었고 A 씨는 이 연극의 연출부 보직을 맡아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A 씨와 소위 썸을 타는 정도의 관계였다고 기억하며, 젊은 남녀가 관계를 맺게된 것이라고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엄지영에 대해서는 “저는 2001년 이혼한 상황이었고, 2003년 당시 저는 35세, 엄지영 씨도 약 30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엄지영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후에는 그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미투’ 이후 출연이 취소된 작품들에 대해 “이번 일로 저 하나가 무너지는 것은 괜찮지만 죄 없는 스태프들, 제작사, 투자·배급사, 또한 다른 배우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선량한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닭머리는 어디로? 머리없이 살아있는 닭 화제

    닭머리는 어디로? 머리없이 살아있는 닭 화제

    머리 없이 살아있는 게 가능할까? 28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최근 태국 서부 랏차부리에서 머리 없이 살아있는 닭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 ‘Noppong Thitthammo’가 공유한 사진 속에는 머리를 잃은 채 마을에서 살아가는 닭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연인즉은 이렇다. 마을 사람들은 해당 닭이 최소 일주일 전, 다른 동물의 공격에 의해 머리를 잘린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닭은 현재 ‘Supakadee Arun Thong’이라는 수의사가 돌보고 있다. 수의사 ‘Thong’은 “닭의 목에 직접 음식을 넣어 주며 부상당한 목에 항생제를 계속 투여하며 돌보고 있다”며 “‘동물은 삶을 가지고 있고 살기를 원하면 우리는 먹이를 준다’는 말을 인용하며 닭은 순하며 잘 먹고 지낸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녀는 “생명을 이어갈 닭의 혀가 마르면 떨어질까봐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머리 없이 생존한 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리 없이 가장 오래 살아남은 닭은 와이언돗 수탉인 마이크(Mike)로 주인 올슨 부부에 의해 참수당했지만 죽지 않았다. 그들은 마이크를 불쌍히 여겨 스포이드로 우유와 물을 먹이며 1945년부터 1947년까지 18개월 동안 키웠다. 결국 마이크는 사이드쇼 순회 투어 중 애리조나 피닉스의 한 모텔에서 숨을 거뒀다. 사진= AsiaWir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헤어진 연인 모텔에 감금치사 남성 영장

    헤어진 연인을 모텔에 감금하고 흉기로 협박하다가 추락해 죽음에 이르게 한 3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특수감금치사 혐의로 이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월 7일 오후 4시쯤부터 익산시 한 모텔 5층 객실에서 A(35·여)씨를 흉기를 위협하고 6시간 동안 감금해 추락사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모텔에 갇히게 된 A씨는 객실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다가 결국 이날 오후 10시쯤 창밖으로 탈출하려다 추락해 숨졌다. 이씨는 만남을 거부하던 A씨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자’고 꼬드겨 이날 모텔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전부터 수차례 A씨에게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집 앞으로 찾아가는 ‘스토커 행각’을 벌였다. 모텔에 먼저 투숙한 이씨는 A씨가 객실로 들어오자 ‘계속 만나자’며 사정했고, 거절당하자 태도를 바꿔 범행했다. 그러나 이씨는 A씨가 추락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119 신고 등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모텔을 빠져 나왔다. 추락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A씨와 함께 있던 이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감금하고 협박한 사실은 있지만 살해하지 않았다. 샤워하고 밖으로 나와보니 A씨가 창틀에 매달려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애초 이씨가 A씨를 떨어뜨려 살해한 것으로 의심했으나, 감금·협박에 겁을 먹은 A씨가 탈출방법을 고민하다가 추락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가 추락 직전 객실 베란다에 남긴 지문 등 탈출 고민 흔적으로 미루어 볼 때 밀어 떨어뜨린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A씨가 출입문으로 나왔더라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6시간 동안 감금돼 두려움에 질려있다 보니 이씨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순간 마주칠 것을 우려해 창문으로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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