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텔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카트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맞선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건배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KB증권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03
  • [자치광장] 올겨울, 서울복지가 더 다가갑니다/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자치광장] 올겨울, 서울복지가 더 다가갑니다/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한 해 중 밤이 가장 긴 동지를 앞두고 있다. 겨울은 우리 사회 취약계층에 더 길고 더 춥게 다가올 수 있다. 거의 재난과도 같다. 서울시는 매서운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는 난방비 증가 등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겨울철에 대비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를 집중 발굴해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3개월 이상 공동주택 관리비 체납가구, 휴·폐업 사업자, 가구주가 사망한 가구 조사를 처음으로 추진한다. 모텔, 고시원 등 비주택 거주자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서울형긴급복지지원의 재산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겨울철에 특히 위기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가구들을 집중 조사해 복지에 있어서만큼은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더 나아가 현재 복지전달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사각지대 발굴에 복지기관뿐만 아니라 서울시 모든 실·국과 관련 기관이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통장이 주민등록 일제조사 기간에 가가호호 방문할 때 도움이 필요한 가구가 없는지도 함께 살핀다. 공공의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도 위기가구 발굴에 나선다. 민간 복지기관과 우리동네돌봄단 같은 지역 내 복지공동체가 중심이 된다. 또한 동네병원, 부동산중개소, 편의점, 미용실, PC방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장소의 주민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는다. 발굴된 위기가구는 ‘선(先)지원 후(後)심사’해 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가구당 최대 100만원의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난방비·공과금 등을 ‘서울형 긴급복지’를 통해 지원한다. 공적지원만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희망온돌위기긴급기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자원과 연계해 지원한다. 서울시에서는 위기가구가 발굴되면 어떠한 형태로든 지원할 예정이다. 발굴되지 않아 복지지원을 받지 못하고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주변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이 불씨가 돼 올겨울이 따뜻해지길 소망해 본다.
  • 이춘재 8차사건 재수사 수사관 숨진 채 발견

    이춘재 8차사건 재수사 수사관 숨진 채 발견

    19일 오전 9시21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한 모텔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A경위(44)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따르면 A경위는 전날 늦게 이 모텔에 투숙했다. 이날 모텔 주인은 퇴실시간이 지났는데도 A경위의 인기척이 없자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숨져 있는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전날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진 A경위는 퇴근 후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시신에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 등에 비춰 A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A경위는 이춘재가 자신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주범이라고 자백한 지난 9월부터 주로 화성 8차 살인 사건을 재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A경위는 화성 8차 사건을 조사해왔다며 정확한 이유를 알 수없고 이해도 되지않는다”고 밝혔다. A경위의 사망 소식에 이춘재 8차 사건 진범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호소하며 재심을 청구한 윤모(52) 씨가 이날 오후 수원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씨는 지난달 재심 청구 기자회견에서 직접 쓴 편지를 취재진 앞에서 읽으며 A경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윤씨는 당시 “A경위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시고 꼭 일을 해결하시겠다고 저에게 말씀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대구 경찰 간부, 애인 집에서 속옷 차림 남성 흉기로 찔러

    대구의 현직 경찰관이 애인 집을 찾아갔다가 애인과 함께 있던 속옷 차림 남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19일 오전 0시 30분쯤 경북 칠곡군 북삼읍 한 주택에서 김모(56) 경위가 A(47)씨를 흉기로 2차례 찔렀다. 김 경위는 1년 전부터 사귀던 여성(51) 집을 찾아갔다가 속옷 차림으로 있던 A씨를 보고 격분해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와 찌르고 이를 말리던 여성을 주먹으로 때렸다. A씨는 흉기에 가슴을 찔렸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경위를 현장에서 붙잡아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김 경위는 지난해 사별한 뒤 결혼을 전제로 대학 후배인 이 여성을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경찰서 관계자는 “김 경위가 회식을 마친 후 애인 집에 갔다가 안방 침대에 속옷 차림으로 있던 A씨를 보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자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상윤)는 지난 9월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대구경찰청 소속 A(49) 경정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경정은 지난해 8월쯤 대구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32시간 동안 감금한 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경정은 피해 여성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의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수법이 매우 나쁘고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스스로가 브랜드로 우뚝… ‘영화 청년’ 봉준호에게 스며 있는 한국영화 100년

    스스로가 브랜드로 우뚝… ‘영화 청년’ 봉준호에게 스며 있는 한국영화 100년

    한국의 ‘영화청년’은 어떻게 감독이 될 수 있을까. 영화광에서 출발한 봉준호가 개척한 길은 지금 한국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인상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그의 구체적인 행보뿐만 아니라 독특한 감각의 영화세계 모두 해당하는 것이다. 1969년생인 봉준호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한국영화 감독의 산실 ‘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로 입학해 영화를 공부했다. 대학동아리에서 첫 단편영화 ‘백색인’(1993)을 만들었고 영화아카데미에서는 ‘프레임 속의 기억’(1994)과 졸업 작품으로 ‘지리멸렬’(1994)을 연출했다. 이후 충무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1996)에서 각색과 연출부를 경험했고 ‘모텔 선인장’(박기용·1997)에서 각본과 조감독을 맡았으며 ‘유령’(민병천·1999)의 각본도 썼다. 많은 감독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그저 버텨 보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차승재 대표의 우노필름에서 감독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한 대학 시간강사가 일으킨 소동을 통해 한국사회를 빗대 보는 ‘플란다스의 개’(2000)는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인상적인 데뷔작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작품이다. 특히 봉준호 영화세계의 원형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꼭 다시 확인해야 할 영화이기도 하다. 2003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1980년대의 시대상을 투영해 풀어낸 ‘살인의 추억’이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하며 연출 역량을 인정받았고, 2006년 세 번째 장편 ‘괴물’ 역시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으며 그를 21세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의 반열에 올렸다. 2009년 ‘마더’는 모성을 미스터리의 소재로 삼아 한국사회의 단면을 포착하며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2013년 450억원 규모의 다국적 프로젝트 ‘설국열차’로 글로벌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2017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제작한 ‘옥자’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올해 ‘기생충’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듭하는 중이다. 이 영화는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해외 수출 기록까지 세웠다. 이제 봉준호는 한국영화를 넘어, 그의 이름 자체가 영화 브랜드가 된 국제적인 감독이 됐다.
  • 신변 비관해 투숙 중이던 모텔 방에 불…강제로 문 열고 진화

    신변 비관해 투숙 중이던 모텔 방에 불…강제로 문 열고 진화

    인명피해 없어…290만원 재산 피해 모텔 투숙 중이던 60대가 신변을 비관해 방에 불을 지르면서 하마터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업주가 불을 초기에 발견해 재빨리 끄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16일 오전 9시 10분쯤 광주 북구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다. 모텔 내부를 청소하던 업주가 타는 냄새를 맡고 모텔 내부를 살펴보다 한 객실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업주는 투숙객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투숙객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 미안하다”며 문을 열지 않았다. 이에 모텔 관계자 등이 문을 강제로 열어 비교적 초기에 불을 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 북부소방서 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객실 내부에서 발견된 투숙객 A(63)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연기를 많이 흡입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모텔에는 13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화재 발생 전 대부분 외출 상태였고, 객실에 머물고 있던 2~3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로 모텔 내부 침대와 집기류 등이 타면서 소방추산 29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병원 치료가 끝나면 A씨를 방화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던패밀리’ 박해미-황성재, 단짠 폭발한 ‘월세집’ 이사 첫날

    ‘모던패밀리’ 박해미-황성재, 단짠 폭발한 ‘월세집’ 이사 첫날

    박해미-황성재 모자가 ‘단짠단짠’한 새 집에서의 첫날을 공개한다. 13일(오늘)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42회에서는 박해미 모자가 10여 년간 정들었던 ‘자가’ 단독주택을 처분하고, 인근 ‘월세’ 집으로 이사 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현재 박해미는 매니저도 없이 홀로 드라마와 뮤지컬 등의 스케줄을 뛰고 있다. 이에 아들 황성재는 이삿날 혼자 끙끙대며 모든 일을 진행하고, 박해미는 드라마 스케줄을 마친 뒤 아들과 감격의 상봉(?)을 한다. 단출한 살림살이에 홀가분해하는 것도 잠시, 난데없는 벌레의 습격으로 두 모자는 멘붕에 빠진다. 벌레 퇴치 후 기진맥진해 있을 때, 손님들이 찾아오니 바로 박해미의 대학 동창들과 지인들. 전주, 익산에서 올라온 이들은 박해미 모자를 위해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 안긴다. 특히 ‘이대 나온 여자’ 박해미의 대학교 동창생은 “당시 교문 앞에 남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박해미를) 남자가 안 따라오면 이상할 정도였다”라고 화려했던 전성기를 증언해줬다. 박해미는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며 미소짓는다. 아들 황성재는 어머니를 물끄러미 보다가 “요즘 엄마 건강이 걱정된다. 병원 좀 가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박해미는 “그동안 ‘성형했냐’, ‘금발(탈색) 헤어는 튀어 보이려고 했냐’ 등 오해하는 분들이 있었다”면서 남모를 마음고생을 내비쳤다. 과거 옥탑방, 고시원, 모텔 등을 전전하며 살다가 직접 설계한 단독주택에서 살 만큼 성공가도를 달렸으나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새 출발하는 상황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 제작진은 “박해미-황성재 모자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으로 이사 첫날부터 ‘단짠’ 웃음을 선사한다. 박해미 모자의 리얼한 이사 풀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미 모자의 시트콤 같은 이사 이야기 외에도, 백일섭-박원숙-임현식과 이수근이 함께 하는 양평 ‘회춘 캠프’가 금요일 밤에 웃음과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MBN ‘모던 패밀리’ 42회는 13일(오늘)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천 링거 사망’ 피해자 살해 혐의 부인한 여자친구

    ‘부천 링거 사망’ 피해자 살해 혐의 부인한 여자친구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를 투약해 남자친구를 숨지게 한 이른바 ‘부천 링거 사망 사건’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부장 임해지) 심리로 11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간호조무사 A(31·여)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내용 중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며 “(피고인은) 동반 자살을 하려 했다. 살인은 결단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재판장이 “(동반 자살할 의도였다면) 프로포폴은 (피해자에게) 왜 놓았느냐”는 질문에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의도였다”고 답변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부천시 한 모텔에서 링거로 마취제 등을 투약해 남자친구 B(30)씨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프로포폴 등을 처방전 없이 투약하고 2016년 8월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이 폐업하자 의약품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당시 B씨의 오른쪽 팔에서는 두 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으며 모텔 방 안에는 여러 개의 빈 약물 병이 놓여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는 마취제인 프로포폴, 리도카인과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을 치사량 이상으로 투약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사건 당시 B씨와 모텔에 함께 있던 A씨도 검사 결과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치료농도 이하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치사량 이상의 약물을 투약하고 자신에게는 치료농도 이하의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위계승낙살인죄 등을 적용해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와 B씨가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어”… 탈북여성들 차별에 운다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어”… 탈북여성들 차별에 운다

    평균 월급 189만 9000원… 전체 74% 수준 “이력서에 北 출신 숨겼더니 연락 오더라” “말투 고치려 스피치 학원도” 구직 어려움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보호’ 명시해야“일본식 횟집에서 일할 때였어요. 남자 손님들이 술잔에 돈을 감아 주면서 마시라고, 그게 예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남자 손님이 술을 달라기에 ‘뭘로 드릴까요’ 물었더니 ‘입술을 달라’는 거예요. 러브샷 강요도 많았어요. 제가 북한에서 왔다고 쉽게 대한 거 같아요.”(탈북 여성 A씨)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가운데 75%는 여성이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이탈여성 일터 내 차별 및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상당수가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임금 차별과 일상적인 성희롱,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출신·사투리 숨겨야 겨우 취직할 수 있어 요구르트 관리소 등을 거쳐 약품도매업에 종사하는 탈북 여성 B씨는 정착 초기 북한 출신임을 숨기고 일을 구했다. 그는 “이력서에 고향을 이북으로 적어 넣으면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며 “출신지를 숨기면 50%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북한 사투리도 구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C씨는 “식당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말투가 너무 억세서 손님들한테 거부감을 준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탈북 여성과 비슷한 말투를 쓰는 중국동포(조선족) 여성들은 국내 체류 기간이 길고 적응이 빠르다는 이유로 식당업계에서 더 선호된다고 탈북 여성들은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중국에 오래 거주한 일부 탈북 여성은 중국동포로 위장 취업하기도 한다. D씨는 “말투를 고치려고 스피치 학원도 다녀봤는데 나이 먹어 바꾸려니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똑같이 일해도 월급은 일반인보다 더 적어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탈북 여성들은 임금 차별 앞에 절망했다. 2010년 탈북한 뒤 직업교육을 통해 세무회계 2급, 기업회계 1급 자격증을 딴 E씨의 첫 월급은 105만원이었다. 보험료 떼면 고작 90만원이었다. 탈북민을 고용한 기업에 국가가 급여의 50%를 지원해 주는 제도에도 일반 직원 초봉(150만원)의 3분의2 정도에 그쳤다. 탈북 여성의 고용률은 56.6%로 일반 여성(51.3%)보다 높다. 그만큼 생계가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임금 사정은 열악하다. 2018년 탈북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 9000원으로, 일반 국민 임금(255만 8000원)의 74.2% 수준이다. ●동료·상사로부터 성희롱 고통까지 탈북 여성들은 성희롱도 감내하고 있었다. 30대 여성 F씨는 “35살 때 스크린골프장에서 일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퇴근 후 밥을 사준다면서 ‘애인해 달라’고 요구해 취직한 지 보름 만에 관둬야 했다”고 털어놨다. 사무직으로 취업한 G씨는 “몸매가 날씬하네. 북한에서 먹지 못해서 살이 안 찐 건가”라는 상사의 성희롱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H씨도 “햐, 몸매 봐라, 어쩜 이렇게 예쁘냐. 그런데 엉덩이가 너무 없다. 살 좀 쪄야 한다”는 남자 상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드라이브를 시켜 준다는 동료 남성이 ‘피곤하니 쉬어 가자’며 모텔이나 호텔로 이끌어도 그것을 성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탈북 여성도 있었다. 보고서는 “제도적인 차별이나 혐오보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차별의식이 더 문제”라며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북한 이탈 여성 보호를 명시하도록 하는 권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포동, 지방 모텔에서 10년째 생활하는 이유 [종합]

    남포동, 지방 모텔에서 10년째 생활하는 이유 [종합]

    배우 남포동이 근황을 전했다. 6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배우 남포동이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남포동이 모텔에서 생활한다는 소문을 듣고 취재를 시작했다. 제작진이라는 말에 촬영을 거절하던 남포동은 오랜 설득 끝에 모텔 방을 공개했다. 남포동은 “지금까지 살면서 모텔 안을 구경시켜 보기는 처음이다. 여기 온 지 10년 됐다. 혼자 생활한 지 10년 됐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왜 그동안 공개를 안 하신 거냐”고 물었고 남포동은 “혼자서 생활하는 게 부끄럽잖냐. 명색이 잘나가던 남포동인데”라고 답했다. 그나마 벽에 걸린 중절모들이 여전한 그의 ‘아이덴티티’를 입증했다. 남포동은 사업하다 사기로 전 재산을 잃고, 두 차례 이혼 후 건강도 악화되어 생활고를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한편 남포동은 대한민국 원조 신스틸러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배우다. 사진 = MBN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네’…탈북여성 차별실태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네’…탈북여성 차별실태

    “일본식 횟집에서 일할 때였어요. 남자 손님들이 술잔에 돈을 감아 주면서 마시라고, 그게 예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손님이 술을 달라기에 ‘뭘로 드릴까요’ 물었더니 ‘입술을 달라’는 거예요. 러브샷 강요도 많았어요. 제가 북한에서 왔다고 쉽게 대한 거 같아요”(탈북여성 A씨)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가운데 75%는 여성이다. 이들의 상당수가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임금 차별과 일상적인 성희롱,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이탈여성 일터 내 차별 및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여성들은 일반 여성보다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차별 외에도 보이지 않는 직장 괴롭힘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신·사투리 숨겨야 겨우 구직 요구르트 관리소 등을 거쳐 약품도매업에 종사하는 탈북여성 B씨는 정착 초기 북한 출신임을 숨기고 일을 구했다. 그는 “이력서에 고향을 이북으로 적어 넣으면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며 “출신지를 숨기면 50%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이북사투리도 구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C씨는 “식당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말투가 너무 억세서 손님들한테 거부감을 준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탈북여성과 비슷한 말투를 쓰는 중국동포(조선족) 여성들은 국내 체류기간이 길고 적응이 빠르다는 이유로 식당업계에서 더 선호된다고 탈북 여성들은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중국에 오래 거주한 탈북여성들은 중국어와 생활상식 등을 활용해 중국동포로 위장 취업하기도 한다. D씨는 “말투를 고치려고 스피치 학원도 다녀봤는데 나이 먹어 바꾸려니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똑같이 일해도 월급은 일반인 75% 수준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탈북 여성들은 임금 차별에 절망했다. 2010년 탈북한 뒤 직업교육을 통해 세무회계 2급, 기업회계 1급 자격증을 딴 E씨의 첫 월급은 105만원이었다. 보험료 떼면 고작 90만원이었다. 탈북민을 고용한 기업에 국가가 급여의 50%를 지원해주는 제도에도 다른 직원 초봉(150만원)의 3분의2 정도에 그쳤다.속옷공장에서 자리를 잡은 F씨는 하루 11시간씩 주 6일 근무했지만 40만원의 월급밖에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탈북 여성의 고용률은 56.6%로 일반 여성(51.3%)보다 높지만 임금 사정은 열악하다. 2018년 탈북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 9000원으로, 일반국민 임금(255만 8000원)의 74.2% 수준이다. ●성희롱 고통까지 감내하는 여성들 탈북 여성들은 성희롱도 감내하고 있었다. 30대 여성 G씨는 “35살 때 스크린골프장에서 일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퇴근 후 밥을 사준다면서 ‘애인해달라’고 요구해 취직한 지 보름 만에 관둬야 했다”고 털어놨다. 사무직으로 취업한 H씨는 “몸매가 날씬하네. 북한에서 먹지 못해서 살이 안 찐 건가“라는 상사의 성희롱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I씨도 “햐, 몸매 봐라, 어쩜 이렇게 예쁘냐. 그런데 엉덩이가 너무 없다. 살 좀 쪄야 한다”는 남자 상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드라이브를 시켜준다는 동료 남성이 ‘피곤하니 쉬어가자’며 모텔이나 호텔로 이끌어도, 그것을 성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탈북 여성도 있었다. 보고서는 “제도적인 차별이나 혐오보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차별의식이 더 문제”라며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중층적 소수자인 북한이탈여성 보호를 명시하도록 권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원순 “국무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를 공박했다”

    박원순 “국무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를 공박했다”

    민주연구원 유튜브 출연…양정철과 대담“청년수당 반대한 측, 청년 못 믿는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정부 때 국무회의에서는 (내게) 상당히 적대적 분위기였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나를 공박(남의 잘못을 따지고 공격함)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시절 서울시장으로서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박원순 시장은 “박근혜 정부 국무회의에서는 상당히 적대적 분위기에서 제가 한 마디 하면 장관, 총리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저를 공박했다”면서 “특히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저에게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로 만드냐’고 큰소리 치더니 결국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지만 국무회의에 배석할 권리가 있다.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정부 국무회의에서는 그대로 내가 어깨에 힘을 좀 준다”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과 비교했다.박원순 시장은 청년수당 정책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받은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청년수당 정책이란 서울시가 2015년 11월 발표한 정책으로 청년들의 자율적인 구직 및 사회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약 3000명을 선정해 최대 6개월 동안 매월 50만원의 활동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박근혜 정부는 청년수당에 대해 ‘청년들에게 아편을 준다’고 비난했다”면서 “야당(당시 여권)이 ‘청년들이 모텔에서 쓴 비용도 있다’고 공격했는데, 알아보니 어느 지역으로 시험을 치러 가기 전날 모텔에서 자려고 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은 청년을 못 믿는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때 보건복지부는 직권으로 청년수당 정책을 취소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2017년 19대 대선 직전인 4월 입장을 바꾸어 청년지원사업을 허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상상인저축은행 수사 피고발인 숨진 채 발견

    [속보] 상상인저축은행 수사 피고발인 숨진 채 발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상상인그룹 사건의 피고발인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상상인그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운용에 연루된 의혹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모텔에서 A(4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상상인그룹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지난 22일 오후 6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업체들 사이에서 대출을 알선해준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와 별개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총괄대표를 지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관련 주가 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22일 A씨를 한차례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A씨가 작성한 유서를 발견했지만, 유서에는 상상인그룹 사건과 유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없어 일단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떠한 의혹도 없도록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호주 “中, 의회에 ‘스파이 의원’ 심으려 했다”

    중국이 호주 의회에 스파이 의원을 심으려 한 정황이 포착돼 호주 정보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호주 방송 나인네트워크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은 고급 자동차 중개상인 보 자오(32)에게 중국 정보요원들이 접근해 고액의 돈을 주겠다며 의원 선거 출마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이 사업가에게 건넨 금액은 100만 호주달러(약 7억 9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3월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수사가 진행 중이기도 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호주 정가는 미국과 패권 대결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주요 우방 가운에 하나인 호주를 대상으로 간첩 활동을 하려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앤드루 해스티 호주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 방송에 출연해 “이것은 단순히 현금이 오간 문제가 아니다. 우리 국민을 외국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원으로 만들어 의회에 침투시키고 민주주의 체제에 영향을 미치려 한 시도”라며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은 이례적으로 방송이 나간 직후에 성명을 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며 “외국의 정보활동은 호주와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호주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게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앞서 호주 의회와 정당, 정부기관과 연관된 대학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중국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 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일용직 임금 1억 떼먹고 2년간 도피한 건축업자 구속

    일용직 임금 1억 떼먹고 2년간 도피한 건축업자 구속

    2년 넘게 모텔 등 전전하며 도피생활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금 1억여원을 체불하고 도피 생활을 한 건축업자가 2년 만에 구속됐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금 1억여원을 떼먹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건축업자 윤모(54)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윤씨는 2016~2017년 서울, 인천, 경기 하남 지역의 주택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을 고용해 일을 시킨 뒤 임금을 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금 체불 규모는 1억 500만원, 피해자는 57명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노동부의 수사망을 피해 2년여 동안 모텔 등을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해왔다. 경기지청은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한 끝에 최근 윤씨를 어머니 집 근처에서 붙잡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모자에 담긴 이토록 슬픈 이야기 [SSEN리뷰]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모자에 담긴 이토록 슬픈 이야기 [SSEN리뷰]

    “엄마 이 모자만 벗자” ‘동백꽃 필 무렵’ 정숙(이정은)이 손자 필구(김강훈)의 야구 경기 응원을 가는 길에 썼던 이 촌스러운 모자. 방송 당시 지나쳤던 이 분홍색 모자에는 딸 공효진(동백 역)을 향한 그리움, 사무침, 미안함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었다.‘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기억하지 못했던 이정은의 마지막 부탁이 있었다. 돈을 벌어올 테니 보육원에서 딱 1년만 기다려 달라는 것. 눈물을 쏙 빼놓은 엄마의 진심에 전국 가구 시청률은 18.1%, 20.4%를 기록하며 전채널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2049 수도권 타깃 시청률은 9.9%, 11.5%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은 연이은 이별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고, 엄마 정숙(이정은)만큼은 자신을 떠나지 말아 달라 간절히 부탁했다. 자신을 버리기 전까지의 7년, 그리고 돌아와 3개월, 정숙은 동백에게 ‘7년 3개월짜리 엄마’였기 때문. 엄마 없이 보낸 세월을 고깟 보험금으로 퉁칠 수 없었던 동백은 자신의 신장으로 엄마가 수술을 받고 오래오래 옆에 있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정숙도 완강했다. 그동안 해준 것 하나 없는데, 자식의 신장마저 떼어 받기엔 너무도 염치가 없었다. 그렇게 애초부터 죽을 날을 받아 놓고, 자식을 보듬어 주기 위해 찾아왔던 정숙. 그런데 그 3개월간 보듬을 받은 건 도리어 자신이었고, 그 따뜻함에 자꾸만 더 살고 싶어졌다. 그 간절한 마음을 단념시킨 건 주치의(홍서준)의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이었다. 정숙의 병은 유전이라 동백 역시 50%의 확률로 정숙과 같은 병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사람의 피를 다 뺀 후 갈아서 넣는 투석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잘 알고 있던 정숙은 “나는 그냥 내 딸 인생에 재앙이네요”라며 절망했다. 그리곤 동백을 떠나리라 다짐했다. 속도 좋은 동백이 자꾸만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겠다며 엄마를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유전병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에도 동백은 “그냥 할래요”라며 신장 이식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여태껏 자신의 불운은 이미 다 썼고, 이제 행운만 받아낼 차례였기에 “그깟 오십 프로, 제가 이겨요”라며 자신한 것. 그렇게 행운이 오리라 철석같이 믿었는데, 병실로 돌아와 보니 정숙은 사라졌다. 심지어 투석도 받지 않은 상태. 당장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던 수치에 동백은 헤어진 용식(강하늘)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를 찾아 달라 애원했다. 그러나 용식이 정숙을 찾았을 땐, 정숙은 모텔 방 침대에 홀로 누워 죽은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 곁에 놓여있던 정숙의 사망 보험금과 편지 한 통은 슬픔을 배가시켰다. 그 편지 속에는 정숙의 독살스러웠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 가정 폭력 때문에 어린 동백을 안고 무일푼으로 집을 뛰쳐나온 정숙, 애 딸린 여자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쪽방 딸린 술집에서 주방일을 돕는 것뿐이었다. 그곳에서 ‘아빠’도 배우지 못한 동백이 ‘오빠’를 배우고, 술집 여자 취급을 받게 되자 엄마의 마음은 썩어 문드러져갔다. 동백을 보육원에 ‘버린’ 이유도 그래서였다. 그래야 항상 배곯아 있던 동백이 배불리 밥을 먹으며 학교도 다닐 수 있었기 때문. 정숙은 돈을 벌어 올 테니 1년만 기다리라 부탁했다. 그러나 이 중요한 말을 잊은 동백은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됐고, 그렇게 두 모녀는 엇갈리게 됐다. 정숙은 동백이를 입양한 부모를 찾아가 감사의 마음으로 분홍색 모자를 전했지만, 이내 동백이가 파양된 사실을 알게 분홍색 모자를 다시 가져왔다. 동백이 있으나, 없으나 지난 34년간 동백을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한 정숙. ‘자신을 버린 엄마’ 때문에 평생이 외로웠던 동백에게 “허기지지 말고, 불안해 말고, 훨훨 살아. 훨훨”이라며 엄마의 마음이 온전히 담긴 편지를 남겼다. 안방극장에 애절한 눈물을 몰고 온 동백과 정숙 모녀는 이렇게 헤어지고 마는 것인지, 그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연쇄살인마 까불이의 범행동기가 드러났다. 바로 철물점을 운영하는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들의 태도. 자신의 기름때 낀 손톱을 경멸하고, 땀자국을 멸시하고, ‘똥파리’ 취급해 살인을 저질렀던 것. 까불이는 열등감이 만들어낸 괴물이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동백꽃 필 무렵’ 최종회는 오늘(21일) 목요일 밤 10분 앞당겨진 9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 가다 발견한 만취 여성 차 태워 모텔 데려간 회사원 구속

    길 가다 발견한 만취 여성 차 태워 모텔 데려간 회사원 구속

    술 마신 상태에서 운전해 음주운전 혐의도 길을 가다 발견한 만취 여성을 차에 태워 모텔로 데려간 30대 회사원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구속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약취 유인·음주운전·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회사원 A(33)씨를 구속해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길가에 취한 상태로 앉아 있던 여성 B씨를 발견하고는 차에 태워 인근 숙박업소로 데려가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친구와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로 귀가하던 중 친구가 “잠시 편의점을 다녀오겠다”며 곁을 떠난 뒤 근처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이때 길을 지나던 A씨는 인사불성 상태였던 B씨를 발견하고선 자신의 차에 태웠다. 이어 자신도 술을 마신 상태였으면서 차를 운전해 B씨를 숙박업소로 데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편의점을 다녀온 친구가 B씨가 없어진 것을 보고 112로 “친구가 납치됐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B씨가 끌려간 숙박업소를 찾아냈고,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한 뒤 구속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미투 폭로당하자 “연인 관계”…2차 가해 헛소문도 단죄한다

    [단독] 미투 폭로당하자 “연인 관계”…2차 가해 헛소문도 단죄한다

    법원 “명예훼손 해당” 벌금 약식명령지난해 대한체조협회 간부가 ‘미투’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자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다”고 지인들에게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을 두고 법원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미투 고발 이후 오히려 ‘꽃뱀’으로 몰리는 등 2차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의미 있는 결정이 나왔다는 평가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8일 대한체조협회 전직 고위 임원인 A씨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 이경희(48)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해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재기 수사 끝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벌금, 몰수 등 재산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건이라고 판단될 때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것으로 공판절차 없이 약식명령만으로 형을 내리는 간소 절차다. 다만 피고인이 약식명령에 동의하지 않으면 명령 등본 송달일로부터 7일 내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아직 A씨에게 등본 송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법원은 A씨가 지인들에게 이씨와의 관계를 허위로 말하고 다녔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2014년 대한체육회에 “A씨로부터 약 3년간 성추행과 강간미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탄원서를 냈고 이후 협회 감사가 진행됐다. 그러자 A씨는 태릉선수촌 관계자에게 “이씨와 많이 놀러 다녔고 모텔에도 여러 번 갔다”, “결혼할 사이여서 갈 데까지 갔다”는 등의 취지로 말했다. 체조 관계자들에게는 “집에도 드나들고 상당히 깊은 관계까지 갔다”고도 했다. 또 지난해 이씨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A씨는 지인 20여명에게 “방송사와 짜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편집해 내보냈고 지속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검찰은 A씨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항고 과정을 거쳐 올해 4월 서울고검이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법원 판단이 미투 폭로 이후 허위 사실 등이 유포돼 2차 피해를 당하는 피해자의 고통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씨는 대리인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기분”이라면서 “폭로 이후 죽을 만큼 힘들었고 몸과 마음이 소진됐는데 법적으로 (피해를) 인정해 줘서 이 나라가 고마워진다”고 전했다. 이씨 측 오선희 변호사는 “검찰이 한 차례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을 뒤집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처음과 달리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증인으로 나서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이씨가 상습강간미수와 상습강제추행 혐의로 A씨를 재고소한 사건은 현재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무기징역’ 장대호 항소…‘사형 선고받고 싶어서’?

    ‘무기징역’ 장대호 항소…‘사형 선고받고 싶어서’?

    검찰도 “양형 부당” 판결 불복해 항소장 제출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장대호(38)가 항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역시 “양형이 부당하다”며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19일 법원에 따르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장대호는 지난 11일 1심 법원인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심 재판 과정에서 장대호의 변호인이 범행 후 자수를 부각하며 줄곧 감형을 요구해 온 만큼 형량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구치소에서 장대호를 만난 MBC 취재진이 항소 이유에 대해 “사형 받으려고 항소한 거냐”고 묻자 장대호는 짧게 “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대호를 구치소에서 만난 지인도 “장대호가 ‘자기는 30년 있다가 나가면 할 게 없다. 항상 그렇게(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검찰 역시 같은 날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 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고양지원은 지난 15일 이 사건을 상급 법원인 서울고법에 보냈다. 앞서 지난 5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전국진)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장대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의 감형 주장에 대해서는 “범행 경위와 이후 피고인의 태도와 언행, 자수 동기에 관한 진술 등에 비춰 감경할 만한 자수라고 평가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 국내 사법 현실을 언급하며 “장대호는 가석방이 결코 허용될 수 없다”는 의견을 따로 명시해 관심을 모았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 A(32)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훼손한 시신은 같은 달 12일 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렸다. 훼손한 시신을 나흘 뒤 새벽 전기자전거를 타고 가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한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대호는 당시 법정을 오가는 중에도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보이며 인사하는 등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미투’ 폭로되자 “우린 갈 데까지 간 사이”…법원 “명예훼손”

    [단독]‘미투’ 폭로되자 “우린 갈 데까지 간 사이”…법원 “명예훼손”

    ‘체육계 첫 미투’ 이경희 코치 폭로에前 체조협 간부, 지인들에 거짓 소문법원 “명예훼손 해당” 벌금 약식명령 지난해 대한체조협회 간부가 ‘미투’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자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다”고 지인들에게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퍼뜨린 것을 두고 법원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결론내렸다. 미투 고발 이후 오히려 ‘꽃뱀’으로 몰리는 등 2차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의미 있는 결정이 나왔다는 평가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8일 대한체조협회 전직 고위 임원인 A씨가 자신에게 성폭력 당했다고 주장한 이경희(48)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해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최초에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재기 수사 끝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벌금, 몰수 등 재산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건으로 판단될 때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것으로 공판절차 없이 약식명령만으로 형을 내리는 간소한 절차다. 다만 피고인 A씨가 약식명령에 동의하지 못하면 명령 등본 송달일로부터 7일 내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A씨에게 등본 송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법원은 A씨가 지인들에게 이씨와의 관계를 허위로 말하고 다녔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2014년 대한체육회에 “A씨로부터 약 3년간 성추행과 강간미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탄원서를 냈고 이후 협회의 감사가 진행됐다. 그러자 A씨는 태릉선수촌 관계자에게 “이씨와 많이 놀러다녔고 모텔에도 여러 번 갔었다”, “결혼할 사이여서 갈 데까지 갔다”는 등의 취지로 말했다. 체조계 관계자들에게는 “집에도 드나들고 상당히 깊은 관계까지 갔다”고도 했다. 또 지난해 이씨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하자 A씨는 지인 20여명에게 “방송사와 짜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편집해 내보냈고 지속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법원 판단이 미투 폭로 이후 허위 사실 등이 유포돼 또 다른 피해를 당하는 피해자의 고통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검찰의 약식기소 이후 이씨는 대리인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기분”이라면서 “폭로 이후 죽을 만큼 힘들었고 몸과 마음이 소진됐는데 법적으로 (피해를) 인정해줘서 이 나라가 고마워진다”고 전했다. 이씨 측 오선희 변호사는 “검찰이 한 차례 불기소 처분을 내린 건을 뒤집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지인들이 처음과 달리 적극적으로 증인을 서준 덕분에 뒤집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장대호 범행일지 공개…“경찰이 찬물 안 줘서 범행도구 허위 진술”

    장대호 범행일지 공개…“경찰이 찬물 안 줘서 범행도구 허위 진술”

    범행 당시 상황·피해자 조롱 표현 등 담겨 있어 최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장대호가 교도소에서 작성한 범행일지가 공개돼 경찰이 뒤늦게 범행 도구를 사건 현장인 모텔에서 발견했다. 18일 MBC는 장대호가 작성한 53쪽 분량의 범행일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범행일지에는 범행 수법이 자세히 기록돼 있었는데 특히 시신을 훼손할 때 사용한 도구를 어디에 숨겼는지 지도와 함께 자세히 담겨 있었다. 경찰은 해당 모텔을 여러 번 압수수색했지만 범행 도구를 찾지 못한 바 있다. 이 범행일지 내용에 따라 경찰이 18일 모텔을 수색한 결과 지하 1층의 비품 창고 구석에 놓여 있던 길이 70㎝의 가방에서 범행 도구가 발견됐다. 장대호는 “훼손 도구를 숨기기 위해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사체 훼손을 했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장대호는 범행 도구를 숨긴 이유에 대해 “(경찰 조사 당시) 목이 말라 찬물을 달라고 했는데 경찰이 미지근한 물을 줘서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털어놓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범행일지에는 장대호가 피해자와 처음 만난 날의 상황, 피해자의 인상착의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장대호는 중국동포 출신이었던 피해자를 언급하며 “남의 나라에서 돈 버는 주제”라고 표현하는 등 피해자를 조롱하는 표현도 남겼다. 자신이 재판 도중 유족을 향해 웃었던 일에 대해서는 마치 자랑하는 듯이 썼고, 인터넷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MBC는 전했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 A(32)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했다. 훼손한 시신은 같은 달 12일 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렸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도 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5일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볼 때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며 장대호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장대호는 당시 법정을 오가는 중에도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보이며 인사하는 등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