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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넴루트유적(세계 문화유산 순례:71)

    ◎2,150m 산 정상에 늘어선 거대 석상들/우주를 껴안은 ‘신의 테라스’/기원전 1세기 번성 코마게네왕국 ‘흔적’/로마에 대항했던 파르티아와 소멸 함께/안티오쿠스1세 묘·신상 등 곳곳에/테라스에 비친 빛의 향연 신을 만난듯 터키의 아나톨리아는 수천년 오리엔트 문명이 다양하게 중첩되고 잘 보존된 문명 박물관이다.어디를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히타이트,미타니,오라르투,바빌로니아,아시리아,메데스,페르시아,마케도니아,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일련의 인류문명들이 모두 이 지역을 지나가거나 이곳을 중심으로 꽃을 피웠다.더욱이 동방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아나톨리아는 동양과 서양이 함께 조화된 독특한 문화의 향기를 가졌다. ○페르시아 그리스 혼합 이러한 대표적인 유적지가 터키 동남쪽 아드야만을 중심으로 기원전후 1세기경 번영을 누렸던 코마게네 왕국이었다.이 왕국의 유적은 특이하게도 2천150m 높이의 넴루트 산 정상에 있는 안티오쿠스 1세의 무덤을 중심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넴루트 유적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세계 8대 불가사이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산 정상에 이룬 정교한 도시문명과 수도 없이 펼쳐지는 10m에 달하는 거대한 석상들의 존재 때문이다.물론 코마게네 왕국의 수도는 카흐타 마을에서 남쪽으로 50㎞ 지점에 있는 유프라테스 강변의 사모사타였다.그러나 그곳은 이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되었고,그나마 몰아닥친 개발의 열풍에 밀려 영원한 역사의 수수께끼가 된지 오래다. 코마게네 왕국은 기원전 69년에서 서기 72년까지 반짝했던 동서양 혼합 문명국가였다.오히려 이란을 중심으로 한 고대 파르티아 왕국과 로마군단이 대치하고 있는 경쟁의 공백지대에 생겨난 완충국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같다.이런 상황은 동시에 주변 양 강대국의 세력판도에 따라 왕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의미하였다.코마게네는 파르티아와 연계하여 로마내전의 시기에 집요한 반로마 투쟁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결국 로마가 평정을 되찾자코 마게네 왕국도 다른 수많은 군소국가들과 함께 네로 통치하의 로마제국에 편입되었다. 코마게네 왕가의 출신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기원전 2세기 소아시아의 안티오크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알렉산더의 후계국가 셀루키드 왕조의 후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유프라테스 상류에 자리잡은 코마게네 왕국의 통치권이 셀루키드 왕조와 일치하고 왕의 이름이 안티오쿠스라는 점 등이다.그러나 다방면의 연구결과 코마게네 왕국의 문화적 성격은 페르시아적인 비탕에 그리스적 요소가 가미된 혼합문화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더욱이 소아시아의 수많은 군소국가들이 로마의 점령과 함께 역사무대에서 사라지고 망각되었지만,코마게네는 인간의 눈을 의심케하는 위대한 문명을 남겨놓았다.그것도 2천m가 넘는 험준한 산의 정상에. ○60m 높이에 직경 150m 넴루트 산 아래에 있는 카흐타 마을에서 출발하여 산 언저리에 오르는 시간만 자동차로 한시간 가량 걸린다.우선 산 정상이라 생각되는 자그만 언덕이 눈길을 끈다.이것이 바로 코마게네 왕국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안티오쿠스 1세 왕의 거대한 무덤이다.높이 60m,직경 150m 크기의 이 왕묘는 소아시아전역에서 다른 예를 찾아 볼 수 없는 형태인데,산 정상에서 하늘로 향하고있는 독특한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하늘과 가장 가까이 감으로써 왕 자신이 다시 신으로 부활하리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그들은 이 무덤의 정상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지상의 낙원을 향해 사방으로 돌을 깎아 성벽과 테라스를 만들었다. 특히 동서 테라스에는 거대한 신의 석상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분명 지상이 아닌 천상에서 실제로 신을 만나는 감흥이 있다.8∼10m 높이를 가진 신들은 아폴로,행운의 여신 티케,제우스와 헤라클레스등 4개의 신들이 주류를 이룬다.그리고 이 왕국의 최고 통치자인 안티오쿠스가 지상의 인간신으로 그 거대한 불멸의 모습을 남겨놓았다.그들의 수호신인 사자와 독수리의 석상들도 훨씬 커다란 높이에서 그들을 감싸고 있다. 여기서 특기할 사항은 아폴로 신상의 의미이다.태양신 아폴로는 이 지역전통신인 빛의 신 미트라와 습합(習合)하여 나타난다.조로아스터교의 한 분파인 미트라교는 당시 오리엔트 일대에 크게 성행하여 로마의 종교는 물론 새로 태동한 기독교의 성장과 의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기독교의례에도 영향 넴루트 유적을 감상하는 최고의 시간대는 일출과 일몰이다.동서 테라스에 스며드는 황홀한 빛의 향연은 2000년전 바로 이곳에서 성대하게 행해졌던 종교적 의례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코마게네 유적과 유물이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넴루트의 동쪽 테라스로 가본다.이곳에는 바위 반석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신들의 모습이 압권이다.아폴로와 미트라 신상이 함께 보이고,풍요의 신인 코마게네 신과 8∼9m 높이의 안티오쿠스 1세의 신상도 열을 지어 서 있다.좌우에는 사자와 독수리 상이 수호신으로 신들을 보호하고 있다. 서쪽 테라스는 신들의 회합장소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석상들이 테두리가 있는 다양한 모양의 모자를 쓰고 한결같이 근엄한 모습으로 나란히 서있다.서쪽 테라스에서 가장 눈길을 크는 것은 여러 신들과 악수하고 있는 안티오쿠스 신상은 물론이려니와 너무나 아름답게 조각된 사자별자리의 부조이다.이 천문도의 역법에 의하면 기원전 109년 7월14일인데 이 날은 바로 안티오쿠스의 부친인 미트리다테스 왕이 대관식을 거행하던 날이었다. 특히 동서 테라스를 연결하는 언덕에 서있는 비문에는 안티오쿠스 1세가 새긴 코마게네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당시의 사회관습과 생활상이 구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넴루트 산 정상에 남아 있는 유적은 코마게네왕국의 일부분이다.이 왕국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셈이다. ◎넴루트 가는 길/아드야만시서 차로 3시간/아레세미아모텔 등 깨끗 넴루트 산 정상 유적지로 향하기 위해서는 우선 터키 동남부의 아드야만시로 가야한다.이스탄불에서 1천228㎞,앙카라에서 770㎞ 거리에 있다.이스탄불까지는 서울에서 아시아나 직항편이 있다.아드야만에서 다시 자동차로 1시간30분을 달려 카흐타로 가서,그곳에서 약 100㎞ 거리에 있는 넴루트 정상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카흐타에 코마게네 호텔과 아드야만에 아레세미아 모텔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원더풀 투어(212­257­2288)와 한국계 윤투리즘(212­257­1361)이 넴루트 전문여행사이다.
  • 열흘에 30% 고리 대출 여성 채무자 성폭행까지

    ◎악덕 사채업자 둘 영장 서울 중랑경찰서는 20일 홍성기씨(51·서울 강동구 상일동) 등 2명에 대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씨 등은 고리사채업인 대성실업을 운영하면서 지난 96년 3월10일 하오 9시쯤 2백만원을 빌린 강모씨(43·여·의류도매상)가 돈을 갚지 않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B모텔로 끌고가 “열흘간 이자 20만원을 내놓으라”며 성폭행하는 등 여성 채무자 6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특히 지난 2월 급전이 필요해 돈을 더 빌리려 사무실로 찾아온 강씨를 성폭행한 뒤 이를 폭로하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식모살이를 시키며 1천만원을 더 뜯어냈다.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동대문 흥인시장과 남대문시장 일대 여자 상인들에게 열흘마다 10∼30%의 이자를 받기로 하고 돈을 빌려준 뒤 이자를 하루라도 늦게 주면 폭력을 휘둘러 왔다.
  • 요르단 페트라 고대도시(세계 문화유산 순례:64)

    ◎2㎞ 병목 협곡 끝에 펼쳐진 암벽 유적/예수의 아람어 쓰던 BC 100년 아랍왕국 수도/4세기 지진 매몰뒤 1958년 발굴… 웅장미 자랑 페트라는 남부 요르단의 보석으로 불리는 암벽도시이다.그래서 페트라의 의미는 현지어로 바위이다.기원전 100년경 나바티아 아랍인들이 세운 왕국의 수도였다.분홍빛과 노란색,홍옥같은 선홍 빛깔의 암벽을 깎고 갈아서 그 속에 궁전과 신전을 짓고,사람이 사는 집은 물론 무덤까지 만들었다.그리고는 거대한 도시를 이루었다.지상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요새도시가 되었다.용맹하고 건강한,그러면서도 열정과 로맨스가 있는 남성다운 도시이다.세상에 태어나서 페트라를 보지 않고는 사나이라 말하지 말라는 아랍인들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읽게 된다. 페트라는 기원전후부터 사막 내륙의 캐러번 대상과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해로 교역의 필수적인 중간 기착지였다.사막 한가운데 유일하게 풍부한 물줄기가 있고,사막 유목민인 베두윈들의 습격을 막아줄 수 있는 바위로 된 성벽이 있었기 때문에 중동 일대 대상들의 안전한 휴식처가 되었다.그 옛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요르단으로 들어가면서 바위를 쳐 물이 나오게 했다는 곳이 바로 페트라이다.유적 주변 마을인 와디무사에는 아직도 모세의 샘이 있고,지금 이 마을의 중요한 식수원이 되고 있다. ○바위산 깎아 궁전·신전 건설 상인들은 예멘에서 향료를 가져다가 지중해 연안도시로 운반했고,직물·곡식·그릇 등과 같은 북부의 산물을 아랍 내륙과 남쪽으로 실어 날랐다.예수의 언어였던 아람어를 사용하던 이 아랍왕국은 하리라트 4세때 전성기를 맞았다.북부 아라비아와 팔레스타인 남부 및 시리아를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를 장악했다.국제무역이 가져다 준 풍요의 결과였다.당시 강성하던 로마제국이 이 사막의 보고를 그냥 둘 리 없었다.로마의 끈질긴 공격에 시달리던 나바티아 왕국은 결국 수도 페트라에서 최후의 일전을 맞았다. 도시 입구에는 200m 높이의 거대한 두 개의 바위산이 있고,2∼3m의 좁은 틈새를 통해 도시내부로 향한다.하늘을 깎아지르는 거대한 바위산을 헤집고 무려 2㎞에 달하는그 좁은 협곡을 지나야 비로소 도시안으로 들어 갈 수 있다.뚫을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한 로마 황제 트라얀은 이 난공불락의 요새왕국을 공격하기 위해 비상수단을 강구했다.사막 바깥에서 도시안으로 흐르는 샘물의 물줄기를 막아버린 것이다.물이 없는 페트라는 결국 서기 106년 지친 몸을 로마에게 맡기고 만다.기원전 100년에 시작한 200년의 짧은 역사였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새벽 자동차로 홍해를 향해 남쪽으로 네 시간을 달려온 후,페트라 입구에서 협곡을 따라 도시 안으로 향한다.30층 빌딩 높이의 협곡 양쪽에도 바위를 깎아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건축물을 만들어 놓았다.거대한 생활조각의 현장이다.드디어 마지막 협곡의 좁은 틈 사이로 넓은 사막의 광장이 나타난다.또 다른 세계였다.이 공간이 높은 바위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었다.도시는 땅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계곡의 바위 틈속에 있다. 궁전도 신전도,사람들이 사는 집들도,창고와 오락시설,심지어 왕과 귀족들의 무덤까지 모두 계곡의 바위 그 자체이다.그리고 하나하나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정교한 조각 예술품이다.로마시대 유적이라고는 유일하게 땅위에 지어진 8천석 규모의 원형극장이 눈에 띈다. ○카즈네 왕묘 건축물 압권 페트라의 압권은 역시 카즈네라 불리는 왕묘 건축물이다.협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처음 마주치게 되는 도시광장 맞은 편에 있는 핑크빛 건축물이다.건축물이라기 보다는 200m 높이의 바위산 전체를 하나의 신전으로 조각해 놓은 모습이다.2층으로 조각되어 아래층은 지상에서 걸어 들어갈 수 있게,속을 깊이 파 놓았다.6개의 정교한 기둥이 받치고 있고,2층은 창문과 발코니,돔식 처마에 이르기까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바로코식 석각이 연출된다.그리스 신전의 양식을 많이 닮았다.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는 정교한 건축조각의 미는 카즈네 신전에 못하지만,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엘­다이르 수도원이 있다.가로 60m·높이 45m에 달하는 역시 2층의 바위건물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화려한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항상 그러하듯이 해지는 쪽에 무덤지대인 네크로폴리스가 있고,궁전과 거주지들이 바위병풍을 따라 아파트촌을 연상시킬 정도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어느 하나 소홀하게 대충 지은 집이 없다. 또다른 한 쪽에는 로마의 아고라에 해당되는 옛 장터가 있고,나바티안의 공중목욕탕,샘터 등이 페트라의 2천년 역사를 증언해 주고 있다.일몰이 다가오면 황혼에 비친 페트라 전체가 선연한 핑크빛으로 변한다.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다.그저 환상적인 색조의 향연이라고 할까.햇빛의 방향이 바뀌면서,그 각도에 따라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분위기가 연출된다.붉은색,노란색,분홍색,오렌지색 그리고 그 명암들. 화려했던 난공불락의 도시 페트라도 기원전 4세기경 대지진이라는 재앙의 희생물이 된다.다시 1천500년간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 잊혀진 도시였다.그리고 1812년 스위스 탐험가에 의해 서방세계에 발견된 후,발굴이 시작되어 1958년에야 전체 모습이 다시 인류의 품에 안겼다.페트라가 멸망한 후,그 역할은 시리아의 사막도시 팔미라로 넘어 갔다.페트라도 팔미라도 로마가 사막에 만든 속령인 아라비아주에 편입되어,그리스­로마화라는 새로운 문화적 학습을 시작하게 된다. ◎여행가이드/암만서 자동차 4시간/모텔 등 숙박시설 갖춰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있다.주변의 사막풍광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다.페트라 시에서 유적지 입구까지 미니버스가 자주 있다. 유적 주변 마을인 와디 무사에 아트와시 호텔(03­33642) 등 조그만 모텔들이있다. 라 베두이나(03­336930)여행사와 한국계 컬처클럽 투어(06­632299)가 페트라 전문 여행사이다.
  • 터키 히에라폴리스(세계 문화유산 순례:60)

    ◎BC 180년 건설된 그리스­로마 도시 유적/페르가몬왕국 창건자 아내 ‘히에라’ 위해 건립/아폴로 신전·원형극장·거대한 묘지군 곳곳에 히에라폴리스는 ‘성스런 도시’라는 의미를 지닌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대 그리스­로마 도시유적이다.멀리서 보면 하얀 솜으로 덮힌 것 같은 신비스런 언덕위의 도시이다.현재 지명은 파묵칼레이다.‘목화성’이란 뜻이다.가까이 다가가면 산화칼슘에 녹아내린 하얀 석회암 고드름이 늘어진 것 같은 기묘한 풍광을 연출한다.1만4천년간 뜨거운 물줄기에 닳고 녹아 만들어 낸 자연의 조화다.히에라폴리스는 바로 이 하얀 목화성 언덕위에 건설된 도시인 것이다. 히에라폴리스라는 이름의 도시를 최초로 건설한 왕은 기원전 180년쯤 페르가몬 왕국의 유메네스 2세였다.유메네스 왕은 전설의 왕국 페르가몬의 창건자 텔레포스 왕의 아내인 히에라를 기념하기 위해 이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히에라폴리스는 바로 이웃의 고대도시 라오디케아와 경쟁관계를 유지하며 급진적인 발전을 거듭했다.그러나 기원전 133년 페르가몬의 마지막 왕 아탈로스 3세가 자신의 왕국을 로마제국에 자진 헌납함으로써 히에라폴리스는 로마의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몇차례의 대지진으로 고대도시의 많은 유적지가 파괴되었지만,아직도 2∼3세기 최전성기를 맞았을 때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다. ○마치 ‘신전 전시관’ 방불 이 도시의 상징은 신전들이었다.바둑판 모양의 정교한 도시계획에 따라 건설된 히에라폴리스에는 ‘신전 전시관’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수의 신전이 건립되었다.로마 목욕탕과 원형극장 사이에 아폴로 시전이 남아 있다.아폴로는 이 도시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히에라폴리스의 전성기는 이후 비잔틴 시대까지 계속되었다.그러나 기독교의 중심지가 되면서 도시의 위상은 새로워졌다.기독교의 대교구가 설치되었다.초대 7대 교회의 하나가 인근 라오디케아에 세워졌다.더욱이 예수의 12제자중 한 사람이었던 사도 빌립이 순교지이기도 하다.원형극장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사도 빌립이 전교하던 장소에 순교 기념관이 있다. 기독교의 중심지 히에라폴리스는 11세기 이후 셀주크와 오스만 제국으로 이어지는 이슬람 세력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자,그 찬연했던 과거의 영광도 함께 묻히고 말았다.역사의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는 망각되고,유명한 운천수가 뛰어난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하얀 목화성,즉 파묵칼레로만 세상에 알려졌다.온천을 즐기러 몰려든 관광객들은 언덕 위에 즐비한 고대 유적지를 보고 비로소 잊혀졌던 역사의 숨소리를 듣게 된다. 온천 지대의 특성을 가장 잘 이용한 대표적인 도시 유적은 로마 목욕탕이다.열탕,온탕,냉탕,탈의실을 모두 갖춘 전형적인 로마식 목욕탕이다.운동을 위한 부속건물과 황제가 연회를 개최하던 대형 홀이 아직도 남아 풍요로 왔던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 온천수는 밖으로 흘러 파묵칼레의 기묘한 옥외 석회암 온천장을 형성했다.섭씨 35도 정도의 온천수는 특히 피부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 있다.얼굴이 못생긴 처녀가 공주가 된다는 등 여러 종류의 토착 전설을 만들어 냈다.그래서 피부가 거칠고,무한대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의 필수적인 순례지가 되었다. ○온천 수원 ‘악마의 굴’ 유명 이 도시의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보존상태가 좋은 원형극장이 으뜸으로 꼽힌다.2세기 하드리안 황제때에 지은 원형극장은 3세기 셉티무스 세베루스 황제시대에 오늘날의 모습으로 개축되었다.관중석은 2단으로 되어 있다.약 1만5천명의 인원을 수용했다는 대규모 극장이다.특히 중앙의 무대주변에는 아폴로 신을 주제로 한 정교한 대리석 조각이 매우 아름답게 장식되었다. 도시 북쪽 끝에는 거대한 묘지군인 네크로폴리스가 자리잡았다.시야에 들어 오는 것만 줄잡아 수천개는 됨직하다. 소아시아 반도에서 가장 큰 묘역이라 한다.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석관형,가옥형,봉분형 등 무덤의 다양한 양식과 크기이다.신분이나 빈부의 차이에 따라 그 규모와 장식이 다를 수 있다.그런 가운데 여러 시대가 중첩되면서 혼란스러운 양상을 띠었지만,그것은 오히려 온고지신의 조화로움인지도 모른다. 이 도시에서 멀지 않는 곳에 온천수의 수원으로 알려진 굴 하나가 있다.단순한 굴이라기 보다는 매우 복합적인 문화현상을 지닌 명소다.현지인들이 ‘악마의 굴’로 부르는 굴에서는 연중 유독가스가 품어져 나와 아무도 그 안을 들여다 보지 못했다.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지하의 영계인 ‘하데스’로 통하는 입구라는 믿음이 널리 퍼졌다.그래서 입구에 하계의 신인 플루토를 위한 신전을 짓기도 했다.이슬람이 이 땅을 지배하면서부터 신비주의 수도승들이 호흡조절을 통해 이 굴을 들어갔다 나오면서 자신의 영력을 시험해 보이는 일종의 종교적 수련장이 되기도 했다.당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 건립된 성스런 도시,히에라폴리스는 십자군과 셀주크의 공격에도 견뎌왔다.그러나 1334년 대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다. ◎여행가이드/카펫·포두주 유명… 모텔­호텔 등 숙박시설 완비 히에라폴리스,즉 파물칼레는 이스탄불에서 지중해에 연한 역사도시 이즈미르 비행기로 가서,자동차로 세 시간 거리에 있다.이즈미르에서 데니즐리까지 약 200㎞를 철도로 간 다음 20㎞거리의 파묵칼레까지는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된다.수공예품,특히 수직 카펫이유명하고 질 좋은 포도주가 생산된다.투산호텔,파묵칼레 모텔을 비롯한 여러 개의 호텔이 온천지대에서 영업중이다. 원더풀 투어(212­257­2288)와 한국계 윤투리즘(212­257­1361)이 파묵칼레 전문여행사이다.
  • 영화 수출엔 IMF한파 없다/작년 10월이후 넉달간 80만달러

    ◎영화제작사·대기업들 적극 노력 IMF 한파속에 국내 영화계가 예년에 없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올들어 영화 ‘비트’‘런 어웨이’‘진짜 사나이’‘결혼 이야기’등 4편을 독일·러시아·중국 등 세나라에 팔았다.수출가는 중국에 나가는 ‘결혼 이야기’가 4만달러이며 ‘비트’‘런 어웨이’‘진짜 사나이’는 패키지로 묶어 독일에서 5만달러,러시아에서 4만달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연말에는 우노필름이 ‘모텔 선인장’을 일본에 8만달러,홍콩 등 동남아시아에 4만달러에 수출했으며 미라신코리아는 ‘나쁜 영화’를 일본배급사와 5만달러에 계약했다. 또 지난해 10월 열린 밀라노 영화마켓에서는 대우시네마가 ‘현상수배’를 30만달러 어치 판매한 것을 비롯 삼성영상사업단이 ‘비트’등 10편을 6만달러에,영구아트무비가 어린이영화 ‘드래곤 투카’를 15만4천달러에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와 같이 영화수출고는 지난해 10월이후 넉달동안 80만달러를 넘어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이는 문화체육부가 집계한 지난 96년 상반기 수출액 12만1천200달러에 견줘봐도 크게 늘어난 양이다. 이처럼 영화수출이 늘어난 까닭은 삼성영상사업단·대우시네마 등 대기업들이 수출전담 부서를 설치,적극적인 해외배급에 나선데다 영화제작자들도 기획단계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기 때문. 밀라노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상수배’(기획시대 제작)는 주연배우 박중훈과 정흥순 감독을 제외하곤 호주의 출연진·스태프를 동원,호주에서 올로케이션을 했다.또 시나리오를 호주측과 협의해 수정했고 대사도 영어로 진행했다.그 결과 밀라노의 외국바이어들에게서 “어느 곳에서나 통할만한 코믹갱스터”라는 평가를 받았다.이 영화사는 ‘현상수배’에 이어 한국·폴란드의 첫 합작영화 ‘이방인’도 만들어 유럽시장을 함께 노리고 있다.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는 “영화 제작비가 이미 크게 올랐기 때문에 좁은 국내시장만을 목표로 영화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영화가 되살아나려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수출액은 올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삼성영상사업단은 97년 개봉작 가운데 최대 히트작으로 예상되는 멜로물 ‘편지’를 놓고 중국·대만측 영화사와 상담중이며,일본과는 ‘비트’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다.삼성은 초반 영화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당초 수출목표액 1백만달러를 상향조정키로 했다. 또 대우시네마도 미국·캐나다 배급사에 ‘현상수배’를 20만달러에 파는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으며,‘이방인’이 2월초 한국·폴란드에서 동시개봉하면 곧바로 이 작품 수출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패션업계 광고출연료 거품빼기 바람

    ◎사라진 빅모텔… ‘절약’이 대신 보여요/연예인 대우의 5분의 1/회사직원 자체 기용도/선발대회 수상자 모델로 “원가 줄여 고객에도 도움” IMF한파로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가 비용절감을 위해 ‘모델비 거품빼기’에 나섰다. 상품 특성상 억대를 호가하는 빅모델전략을 주로 써왔던 패션업체들은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모델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인모델을 기용하거나 아예 사내모델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모델비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다. (주)진도는 최근 ‘마리끌레르’와 ‘리씨’의 전속모델을 탤런트 엄정화,이본에서 전문모델 임상효와 신인탤런트 조하나로 각각 교체했다.이들의 전속모델료는 연간 2천만원선.엄정화와 이본이 1억∼1억5천만원을 받았던 것과비교하면 5분의 1수준이다. 진도는 신선한 이미지를 가진 신인으로 모델을 바꿈으로써 모델료도 아끼고 브랜드 이미지도 새롭게 정립하는 이중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패션은 신사복 ‘타운젠트’와 캐주얼 ‘티피코시’의 올 봄·여름 캐털로그 모델들을 아예 사내에서 발굴했다. 인기가수 박진영의 뒤를 이어받아 ‘타운젠트’모델이 된 주인공은 다름아닌 타운젠트의 기획담당 사원 현상민씨.또 외국인모델들이 등장했던 ‘티피코시’모델로는 디자이너와 일반사무직 등 남녀직원 5명이 선발됐다.지난해 박진영에게 1억2천만원의 모델료를 주었던 LG패션은 이들 사내모델들에게 별도의 모델료없이 기념품 정도만을 주었다. 신원은 남성복 ‘지이크’의 봄 캐털로그 모델로 지난해 지이크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조권탁군 등 수상자들을 내세웠다.지난 대회때 50만∼5백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이들은 이번 캐털로그 촬영에서 일당 정도의 모델료만 받았다고 신원측은 밝혔다. 신원 홍보실 관계자는 “IMF시대에 외국 모델 대신 국내 신인모델을 써 제품원가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소비자가격도 낮추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과소비풍조가 사라지고 근검절약하는 분위기에 따라 이같은 패션업체의 모델료 아끼기풍조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모텔서 숨진 전 의원 2명 일산화탄소에 중독된듯/국과수서 부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3일 강원도 속초시 조양모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김옥천 전 의원(57)과 최정식 전 의원(70)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과수 이한영 법의학과장(40)은 부검소견에서 “두 사람 모두 특별한 외상이 없고 장기도 건강한 상태였다”며 “혈액검사에서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김 전 의원은 71%,최 전 의원은 53%에 달하는 치사량이 나타나 도시가스에 질식돼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또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일산화탄소 중독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빨간 혈액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 전 의원 2명 신축여관서 질식사/국민회의 김옥천·최정식씨

    ◎전날 보일러 수리… 도시가스 누출된듯/속초 정당연설회 참석후 투숙중 참변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여관에 투숙한 전 국회의원 2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상오 11시 30분쯤 속초시 조양동 조양장모텔 206호와 207호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김옥천 전 의원(57·제14대)과 속초 양양 인제 고성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 최정식 전 의원(68·제13대) 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종업원 이화자씨(52·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에 따르면 “전날 밤 9시쯤 모텔에 투숙한 이들이 이날 아침 일어나지 않아 깨우기 위해 1층 자신의 방에서 2층 객실로 찾아 가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각각 속옷 차림으로 엎드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이들은 각각 외상 없이 피부가 푸른 색으로 변한 채 침대 등에 엎드려 숨져 있었으며 주변에는 토한 음식물이 흩어져 있었다.경찰은 이날 하오 실시한 1차 검안결과,이들의 시체에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전날 낮 속초시 아남프라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 및 거리연설회에 참석한 뒤 국민회의 속초지구당 수석부위원장 전상기씨(62) 등 당직자 4명과 함께 장사동 횟집에서 광어 우럭 오징어와 소주 5병을 나눠 마신 다음 전씨의 부인 주상순씨(61)가 운영하는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이들과 함께 투숙한 당직자 4명은 당일 밤 11시40분쯤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김 전 의원 등 2명은 그대로 잠을 잤다는 것이다. 조양모텔이 지난 3일 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나 사고 당일인 11일 낮 가스보일러가 고장나 다른 투숙객들이 모두 나갔으며 이들이 투숙한지 1시간쯤 지난 밤 10시쯤 보일러를 고쳤다. 경찰은 외상이 없다는 검안 결과와 주변 정황으로 보아 난방연료인 도시가스 누출에 의해 질식사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13일 시체를 서울로 옮겨 부검키로 했다.
  • 업종별 우수상 수상소감­서울광고대상

    ◎우수상(기계·자동차):라노스 줄리엣(대우자동차)­한영철 대우자동차 이사/초보·여성·대학생 등 젊은층을 위한 차 먼저 라노스 줄리엣을 광고상에 선정해주신 귀사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부쩍 라노스 줄리엣이 눈에 많이 띌 것입니다. 라노스 4­DOOR에 이어 라노스 줄리엣도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집니다.저의 대우자동차는 소형차 시장에서 이처럼 인기가 상승중인 라노스 줄리엣의 상승분위기를 유지시키고 소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라노스 줄리엣 광고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라노스 줄리엣은 해치팩 스타일(5­DOOR)로 초보운전자,여성운전자,대학생등 젊은층을 위한 예쁘고 실용적인 차입니다. 라노스 4­DOOR의 경우 경쟁우위에 있는 강한 파워에 주안점을 두어 ‘질주본능’이라는 테마로 크리에이티브를 전개하였다면,라노스 줄리엣에선 소비자의 또다른 NEED를 만족시키기 위해 부드럽고 실용적이며 아름다운 측면을 강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번에 주신 상을 소비자의 채찍으로 알고 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소비자의 다양한 NEED를 파악,분석하여 더욱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대우자동차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수상(정보통신):원샷018(한솔PCS)­안병우 한솔PCS 광고파트장/가입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도록 최선 “안녕하십니까? 원샷 018……” 수화기를 들자마자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전화응대 멘트. 하루에도 수십통씩 받는 전화벨 소리가 울릴 때마다 이번엔 어떤 전화일까 하고 긴장한다.상용서비스를 시작한지 3주째를 맞으며 요즘 걸려오는 전화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기만 하다. “CF에 나오는 배경음악 곡명이 뭐예요?”“한글문자서비스를 받으려면 어떤걸 눌러야 됩니까?”“정말 018이 제일 쌉니까?” 등등… 오늘은 전혀 예상치 못한 특별한 전화를 한통 받았다.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를 끊으며 평소처럼 무심코 수화기를 드는 순간 “축하드립니다.서울신문인데요.97 서울 신문광고 대상 정보통신부문 우수상에 귀사의 통화품질편이 선정되었습니다.”짧은 알림이었다.오랜만에 두손 머리에 얹으며 가슴·허리펴고 심호흡 한번 했다.짧은 여유,큰 기쁨.그간의 바쁨을 대체하는 작은 성과구나.시즌 오픈 경기 첫타석 홈런친 기분이 이런 기분 아닐까? 이번 상이 원샷018 가입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겠다. ◎우수상(기어PR·금융·공공):선경그룹­김수철 선경그룹 PR팀 부장/‘인재양성 첨병’ 선경의 이미지 표현 우선 여러 우수한 광고들중에서 저희 광고를 선택해 주신 심사위원분들과 서울신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 선경에서는 본격적인 그룹이 통합에 앞서 계열사간 이미지 통합 차원에서 시너지를 제고하고자 연초부터 신규 그룹광고를 기획,제작해 왔다. 본 광고는 이런 차원에서 실시됐던 사람이 자원인 나라,그 사람을 키우는,선경시리즈 광고중 세번째 광고로 21세기를 대비한 세계화전략이 선경에서는 바로 사람속에 있음을 표현한 광고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밑거름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인재의 활용에 있으며,선경은 이 인재들을 키우는데 첨병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또한 굵은 선과 원색의 대비로 만들어지고 있는 광고의 모습은 새롭게 변신해 나갈 선경의 새로운 이미지로 대변하고 있다. ◎우수상(유통·건설):롯데백화점 명품관(롯데쇼핑)­강동남 롯데백화점 판촉팀장/국내외 패션명품의 메카 이미지 표현 현대사회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전문성과 다양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현대 사회의 특징에 부응하여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다양한 매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롯데 ‘명품관’입니다. 롯데명품관은 국내의 탑(TOP) 디자이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패션 명품브랜드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쇼핑공간입니다.패션명품의 ‘메카’라는 컨셉으로 롯데 명품관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이번 ‘명품관’ 광고의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저희 롯데백화점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품격있는 매장,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여러분께 보답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우수상(생활·석유·화학):LG황토방(LG화학)­김여일 LG화학 광고팀 과장/천연황토·첨단기술 접목/시공 간편한 건강바닥재 저희 회사 바닥장식재 ‘LG황토방’광고가 서울광고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LG화학 제품에 대해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LG황토방’은 우리 전통의 주거문화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던 천연소재 황토를 현대적 기술과 조화시킨 천연 건강바닥재입니다.예로부터 우리 주거문화속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왔던 천연황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제품의 표면과 이면에 혼합처리한 LG황토방은 황토의 효능은 살리고 시공은 편리하도록 하여 일반 가정의 안방에서 손쉽게 건강에 좋은 황토를 접할수 있게 하였습니다. TV광과와 함께 실시된 신문광고는 제품 컨셉과 모텔 캐릭터의 절묘한 조화로 반응이 의외로 좋았지만,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되어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저희 LG화학이 LG그룹의 모기업으로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 더욱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수상(기업PR·금융·공공):에너지 관리공단­이정기 에너지 관리공단 홍보부장/부끄러운 에너지 과소비 환경측면서도 절약 절실 1979년부터 홍보 업무를 시작했으니 벌써 19년이나 되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올해의 홍보는 어떻게 추진해야 하느냐가 늘 고민이었는데 그 고민이 보람이 있었던지 뜻밖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서울신문 광고대상 공공부문상! 홍보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치고 욕심을 안내는 사람이 없다는 큰 상이라는데,나에겐 그 감동이 가슴에 선뜻 와닿지 않고 흥분이 되지 않는 것이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데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솔직한 심정이다. 아무튼 자랑스럽고 보람을 느낄수 있는 계기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직업은 속일수 없다는듯 또 넋두리를 해본다. 19년동안이나 에너지절약을 외쳐 보건만 아직도 에너지소비증가율과 석유소비량이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은 현실은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족한 에너지자원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인 도움이 된다던 에너지절약이 경제도움은 물론이고 환경보존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때마침 12월에 열리는 교토의 기후변화협약 조약국 회의는 향후 세계경제질서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국제회의로서 결국은 세계 무역제재조치의 일환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가 아님을 다시 되뇌어야할 중요한 시점이다. ◎우수상(주류):하이트(조선맥주)­김정수 조선맥주 마케팅부 차장/맥주시장서 마케팅 신화 국내 최대업체로 발돋움 올해는 구조적 경기침체와 불황으로 맥주 업계뿐만 아니라 업종을 막론하고 국내 산업전체가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그러나 힘든 현실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난관을 타파하고 성장을 이룩 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 또한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96년 하반기 이후 계속 업계 1위를 고수하며,맥주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하이트맥주는 진정한 마케팅 신화를 이루기 위해 올해도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심야좌석 무료승차 서비스” “남북협력기금 마련 캠패인” 등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위해 전사 차원의 활동을 벌여 왔으며,보다 나은 품질로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가치 아래 94년 부지 선정을 마친 강원도 홍천의 ‘강원공장’이 마침내 올8월 시제품을 생산하면서 국내 맥주생산의 메카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제품 출시부터 줄곳 100% 암반천연수를 고집해온 하이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물이 좋다는 강원도 홍천 청정지역의 시원한 암반천연수를 확보하고 대규모 첨단설비와 전공정 자동화를 이룬 자연친화형 ‘강원공장’을 통해 국내 최대의 맥주 생산업체로 발돋움 했습니다. 이번 수상의 영광이 저희들의 진심어린 약속을 믿어주시겠다는 여러분들의 기대어린 격려라 생각하고 보다 좋은 품질,보다 큰 서비스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우수상(기업PR·금융·공공):아내사랑보험(삼성화재)­임성택 삼성화재 홍보팀장/아내의 소중함 기본컨셉/상품판매도 대히트 기록 먼저 ’97서울광고대상에서 금융부문 우수상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삼성화재를 아껴주시는 고객여러분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삼성화재는 보험업의본질을 인식하고 사회공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작년말부터 회사의 슬로건을 ‘어려울때 힘이 되는 친구’로 정하고 광고 역시 ‘고객과 함께하는 진정한 생활의 친구’를 알리는 방향으로 기업 PR광고와 상품광고를 전개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아내사랑보험’광고의 경우 “남편이 챙기는 아내의 행복”을 기본컨셉으로 아내의 소중함과 가족사랑의 따뜻함을 표현하는데 역점을 두었다.난생처음 남편의 등에 업힌 아내의 수줍음과 남편의 미소가 친근한 생활의 한 모습으로 어필이 된 것 같았다.광고의 반응이 좋아서인지 상품판매도 대히트를 기록해 더더욱 기쁘다. 이 광고가 각박해만 가는 우리 생활에서 부부사랑의 참뜻을 다시한번 확인하고,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됐다면 더욱 보람있게 생각한다.
  • 미 대형 서적상 책이 안팔린다

    ◎매장 3배 늘렸어도 판매실적 제자리/고객들 “책에 눌려 찾아볼 엄두못내” 소수의 전국 체인망이 미국의 서점을 독점하면서 매장 면적은 크게 늘었으나 중요한 도서판매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거기에 이같은 서점의 대형화 추세는 출판문화에 상당한 부작용을 빚는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에게 흔한 개인이 구멍가게 식으로 꾸리는 서점 형태가 사라진지 오래인 미국에서는 얼마전까지 한 개인이 일정지역에 몇개의 서점망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식이 흔했다.그러나 90년대들어 음식점,모텔,철물점,약국에 이어 서점이 전국 체인망 화하면서 전국 어느서나 똑같은 간판의 책방이 들어서게 됐다.전국 체인망 서점은 강한 개성의 독립서점들을 인구가 적어 장사가 별로인 한적한 곳으로 밀어내면서 치열한 상호경쟁을 통해 보더즈,반즈앤드 노블즈,크라운 등 단 서너개로 정예화되는 중이다.이같은 전국적 과점 현상과 함께 매장이 무지하게 넓은 슈퍼스토어 책방을 일반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90년대에 미국 서점의 총 매장면적은 3배 가깝게 커졌으나 도서판매 실적은 지난 3년동안 똑같은 것으로 집계된다.책을 팔고,책을 진열해 놓은 공간이 늘어났으면 도서구매 인구와 도서판매 또한 조금이라도 늘어나는게 자연적인 이치일텐데 이런 기대가 어그러진 것이다.종전의 독립 서점들이 대략 200평의 매장에 1만권 정도의 책을 진열하는데 비해 미국 책방의 전형으로 굳어가는 슈퍼서점들은 이 10배 정도의 면적에다 15만권 상당의 책들을 내놓고 있다.서점의 매장면적이 어느 선이상으로 커지면 책들은 오히려 ‘사라져 버리고’ 책 사러온 사람들은 책에 압도당해 볼만한 책들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출판문화에 끼치는 부작용으로 이 전국 체인망 서점들은 팔리지 않은 책은 출판사에 돈을 주지 않고 그대로 반품처리하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슈퍼서점에 쌓인 책들은 결국 출판사가 공짜로 제공한 것으로 이들 서점은 돈들지 않고 초대형 책방 위세를 톡톡히 부리는데 이를 책의 ‘벽지’화라고 꼬집은 사람도 있다.반품율이 40%에 달함에 따라 출판사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하나같이 ‘베스트셀러’ 만들기 경쟁에 나서게 된다.
  • 대중탕·여관 소재 방화 잇따라 개봉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억수탕’ 18일·‘모텔선인장’ 25일 선봬/억수탕­목욕탕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 모은 코미디물/모텔선인장­여관방서 4계절 벌어지는 네쌍의 정사 그려/두작품 모두 신진감독 데뷔작… 작품 완성도는 떨어져 대중목욕탕과 여관,서로에겐 모든 것이 노출되지만 외부와는 철저히 격리된 공간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한국영화 두편이 잇따라 개봉된다.18일 선보이는 ‘억수탕’(곽경택 감독,제이콤 제작)과 25일 오르는 ‘모텔 선인장’(박기용,우노필름)이 그것. 두 작품은 소재가 특이한데다 패기넘치는 신진감독들의 데뷔작이고,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공통점 때문에 기대를 받아왔다.그러나 막상 작품 완성도는 많이 떨어져 실망을 안겼다. ‘억수탕’은 부산의 오래된 목욕탕에서 한낮 1∼2시간새 일어난 작은 ‘사건’들을 모은 코미디. 남탕에서는 영화감독 지망생(김의성 분)과 성병에 걸린 스님,수업을 빼먹고 여탕을 훔쳐보러온 중학생 둘,전형적인 깡패 등 10여명이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여탕에도 누드사진작가(방은희),사이가 원만치 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여장 남자,남편의 선거운동에 나선 여자 등이 모여 사연을 풀어놓거나 엮어간다. 모두가 벌거벗은 채인 이곳에서도 재산정도·외모나 힘의 우열·세대차·성적인 미신 따위가 빚어내는 권력구조와 갈등은 존재한다.손님들의 행태 및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사회의 여러문제를 축약한 것이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이같은 긴장은 특별한 계기없이,한순간에 뒤집힌다.‘땡중’은 갑자기 고승으로 둔갑하고,고부갈등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뒤바뀐다.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느닷없이 착해지고 목욕탕 밖 세상은 장미빛이다.이때쯤이면 관객은,감독의 턱없는 낙천주의에 어리둥절해지기 보다 목욕탕 에피소드가 눈요기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음을 눈치채게 된다. ‘모텔 선인장’은 같은 이름의 여관 한 방에서 4계절에 벌어지는 네쌍의 정사를 그린 작품.4가지 에피소드는 모두 ‘섹스와 사랑의 상관성’을 이야기하지만 결론은 ‘섹스가 곧 사랑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첫번째 연인들은 오랫동안 성관계를 가져왔고,이날도 격렬한 행위를 갖는다.남자(정우성)의 애정은 이미 식었는데도 여자(진희경)는 섹스란 수단으로 이를 유지하려 애쓴다.대학 영화과 학생들인 두번째 커플은 실습작품을 찍고자 여관에 온다.그러나 분위기는 어린 그들을 자극해 섹스를 나누게끔 한다.수줍은 섹스를 마치자 그들은 사랑을 시작했다고 착각한다. 사랑에 절망한 남녀(박신양·진희경)는 우연히 만나 여관방에 든다.만취한 그들의 메마른 정사 끝에 남는 것은 공허함뿐이다.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떠나간 옛 여인(이미연)은 첫사랑(박신양)을 찾아온다.여자는 섹스가 사랑을 회복시키리라 믿지만,사랑의 상처에 자살을 꿈꾸어온 남자는 사랑을 되살릴수 없음을 깨닫는다. 탄탄한 구조와 주제를 가졌음에도 ‘모텔 선인장’이 실패한 원인은 분명하다.캐스팅의 부조화와 그에 따른 어색한 연기,난삽하기만한 카메라는 처음부터 관객을 짜증으로 몰고가기 때문이다.
  •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볼만한 영화 10선

    ◎새달 10∼18일 33개국 작품 166편 선보여/차이니스 박스­영화제 개막 작품… 중·홍콩 여배우 공리 볼만/체리 향기­삶에 지쳐 자살하려는 중년남성 방황그려/모텔 선인장­모텔 찾는 사람들의 삶·사랑 영상화한 방화/빌어먹을 햄릿­동독 출신 연극인 통독이후 좌절·고통 담아/그림속의 세계­16세 소녀 어머니 찾아다니며 겪는 이야기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10월 10∼18일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33나라의 1백66편.그러나 왕가위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공연윤리위원회의 제동으로 관계자들에게만 공개하는 제한상영으로 결정돼,영화팬들이 감상하기 어렵게 됐다.나머지 주요 작품들을 상영일정과 함께 소개한다. ▷차이니즈 박스◁ 영화제 개막작품.‘조이 럭 클럽’으로 유명한 웨인 왕 감독의 최신작이다.중국반환을 앞둔 격동기의 홍콩을 배경으로 중국·홍콩을 대표하는 여배우 공리·장만옥이 제레미 아이언스와 삼각사랑을 나눈다. ▷함께 춤추실까요(SHALLWE DANCE)◁ 일본의 로맨틱코미디 영화.42살인 일본의 평범한 가장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볼룸댄스를 배우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체리 향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올리브 나무 사이로’로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이란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삶에 지쳐 자살하려는 중년남자의 여정을 그렸다.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대상)을 받았다. ▷가베◁ 키아로스타미와 함께 이란영화를 대표하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최신작.이란 문화를 대표한다는 가베(카페트)를 중심으로 젊은 연인들,노부부 등의 삶을 이야기한다. ▷모텔 선인장◁ 아시아 신예감독의 작품을 모은 ‘새로운 물결’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4계절동안 모텔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삶과 사랑을 조망했다.관계자 시사에서 호평을 받은 수작. ▷하나 비◁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대상)을 받은 일본영화.강력계 형사가 동료의 부상과 처참한 피살,아내의 임박한 죽음 등 주변 상황 때문에 은행강도에 나선다는 줄거리.일본의 대표적인 ‘종합 문화인’ 키타노 타케시가 감독 겸 주연이다. ▷침묵을 넘어서◁ 신예 여류감독이 만든 감동적인 독일영화.어려서부터 청각장애자인 부모와 바깥세계를 연결해주는 구실을 해온 라라는 어느날 클라리넷을 선물받은 뒤로 음악에 눈을 뜬다.그리고 점차 가족을 떠나 자신의 세계로 나아가는데…. ▷그림속의 세계◁ 16살 소녀가 어머니를 찾아 떠나면서 겪는 일들을 담은 로드무비로 일종의 성장영화이다.국내에서 보기 힘든 슬로바키아 작품. ▷빌어먹을 햄릿(FUCK HAMLET)◁ 독일에서 공부한 황철민 감독의 16㎜ 장편 흑백영화.동독 출신 연극인이 독일통일 후 베를린에서 생존을 위해 겪는 좌절과 고통을 그렸다. ▷반생연◁ 영화제 폐막작품.중국 인기작가의 멜로소설을 홍콩 여감독이 스크린에 옮겼다.1930년대 상해의 가을 풍광이 아름다운 영상에 펼쳐지는 가운데 엇갈리는 연인들의 운명이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 2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확정

    ◎33개국 166편 초청… 새달 10일 개막/개막작 미 등 5개국 합작 ‘차이니즈 박스’ 10월10일부터 9일동안 열리는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초청작이 33나라의 1백66편으로 최근 확정됐다. 개막작은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홍콩차이나 등 5나라가 합작한 ‘차이니즈 박스’,폐막작품은 홍콩 여성감독 안휘의 ‘반생연’을 골랐다.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되는 ‘차이니즈 박스’는 홍콩 반환의 의미를 재조명한 작품이며 ‘조이 럭 클럽’으로 유명한 웨인 왕 감독이 연출했다.이에 견줘 ‘반생연’은 1930년대 상해를 배경으로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 멜로물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공연윤리위원회 심의에서 ‘수입불허’판정을 받은 왕가위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최근 끝난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일본 다케시 기타노 감독의 ‘하나 비’,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대상)수상작인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체리 향기’등 화제작들이 다수 포함됐다. 부문별로 보면 ‘아시아 영화의 창’에는 위의 세 작품말고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인 ‘수자쿠’(일본,나오미 가와세 감독)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은 ‘거울’(이란,자파르 파나히) ▲대만 코이쳉 감독의 신작으로 세계 최초 개봉인 ‘푸른 달’ 등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16편이 초청받았다.또 아시아 신예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부문에서는 ‘초록 물고기’(이창동)‘모텔 선인장’(박기용),‘내 안에 우는 바람’(전수일)등 방화 3편 등 모두 11편을 상영한다. 세계 각국의 우수작을 모은 ‘월드 시네마’부문은 ‘위기의 형제들’(영국,우다얀 프라사드)‘일하는 여성’(영국,마이크 리),‘정크 메일’(노르웨이,팔 슬레타운) 등 21편을 소개하며,한국영화 최신 화제작을 모은 ‘한국영화 파노라마’부문은 ‘산부인과’(박철수),‘비트’(김성수),‘접속’(장윤현),‘블랙잭’(정지영) 등 10편을 출품받았다. 이밖에 ▲수영만 야외상영장에서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부문 9편 ▲‘홍콩영화 회고전’을 비롯한 3가지에 44편 ▲‘와이드 앵글’부문에 53편 등을 초청했다.
  • 서점·편의점 얌체피서로 “만원”/가마솥더워 탈출 백태

    ◎교외 숙박업소 투숙… 휴가 기분 내며 출퇴근/열대야 피해 한강변에 매일 15만명씩 몰려/아파트옥상 돗자리 깔고 밤참먹는 새풍속도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묘안이 백출하고 있다.숨이 막힐 지경의 더위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피열치열’식 피서법이 주류이다. 자연히 냉방시설이 좋은 서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은 대낮 ‘피서객’들로 만원이다.교보문고에는 24일 하루동안 평소보다 두배나 많은 4만여명이 찾았다.특히 가장 무더운 시간인 하오 1시부터 4시까지의 이용객이 절반을 넘었다. 에어콘 시설이 없는 접객업소들은 파리를 날릴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도 양평을 비롯,청평 양수리 장흥 등 서울 근교 유원지에는 ‘출퇴근 피서족’이 등장했다.숙박업소마다 투숙객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 잠실에 직장이 있는 김모씨(35·서울 도봉구 쌍문동)도 이 부류.주중인데도 아내,두 딸과 양수리의 한 모텔에 묵고 있다.저녁에는 강변에서 더위를 식히고 새벽에 일어나 넥타이를 매고 출근한다.퇴근하면 다시 양수리행.휴가아닌 휴가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셈이다.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면서 아파트 옥상에 돗자리를 깔고 밤참을 먹는 모습도 한여름의 새로운 풍속도로 등장했다. 한강시민공원은 밤마다 강바람을 쐬러나온 시민들로 붐빈다.24일 밤에도 뚝섬지구에 3만여명,여의도지구 1만5천여명,잠실선착장 주변 둔치에 5천여명 등 9개 지구에 모두 15만명 가량이 몰렸다. 킴스클럽 등 대형할인매장과 24시간 편의점에는 한낮을 피해 새벽 2∼3시에 쇼핑을 즐기는 ‘올빼미족’이 20∼30% 가량 늘었다. 폭염에 따른 사고도 잇따랐다.24일 하오 2시30분쯤 대구시 북구 서변동 성북초등학교에서 농구를 한 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근 동화천에 뛰어들었던 김억군(16·동부공고 2년)이 2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배추 등 채소류가 더위에 시들어 전체 반입물량의 10% 정도를 폐기하기도 했다. 냉방기기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크고 작은 정전사고도 평소보다 2배 가량 늘었다.24일 하오 7시45분쯤 서울 종로구 관훈동 56∼62에 매설된 전선개폐기의휴즈가 과열로 끊어지면서 20여가구에 전력공급이 1시간30여분 동안 중단된 것을 비롯,이날 하루 동안 서울 관악·서초·도봉·성북·노원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애견센터에는 요즘 들어 무더위에 열사병에 걸렸거나 지나친 에어컨 사용으로 냉방병에 걸린 개들이 부쩍 늘었다.
  • 임야·농지 무단형질변경 사용/한강변 러브호텔 무더기 적발

    ◎9명 구속·202명 입건 남한강과 북한강 주변의 산림과 농지를 훼손하고 러브호텔이나 별장을 짓고 건물을 무단으로 증 개축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러브호텔 및 카페업주 등 211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20일 이천 뉴욕모텔 대표 윤두수씨(58),갑을건설 상무이사 이명재씨(48) 등 9명을 산림법 및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또 여주 삼봉파크 러브호텔 대표 김태균씨(41) 등 20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윤씨는 지난해 3월 10일 이천시 대월면 장평리 뉴욕모텔 근처 임야와 농지 4천여㎡를 모텔 진입로 및 시설부지 등으로 불법 형질변경해 사용한 혐의다.이씨는 지난해 10월 목장과 창고 부지로 허가난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일대 농지 5천3백여㎡를 근처에 지은 갑을 빌리지 25가구의 체육공원과 야적장 등으로 무단 전용한 혐의다.
  • 불황에 꺾인 장애인의 삶/식당 적자에 모은 돈까지 떼여 자살

    장애인 자영업자가 최근 불어닥친 불황에 좌절,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상오 9시15분쯤 서울 종로구 창신1동 G모텔 205호실에서 강길웅씨(48·인천시 주안동)가 자신의 동맥을 끊어 자살했다. 어릴때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강씨는 10년 전에 부인과 이혼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몇년전부터 창신동에 족발집을 운영하며 꿋꿋하게 살아왔다.그러나 최근 불황으로 손님이 줄고 종업원 월급마저 주지 못하게 된데다,그 동안 모은 3천만원을 친구 곽모씨에게 빌려준 뒤 떼이게 되자 자살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옷속에는 『목사님 말씀 잘 듣고 명랑하게 자라라』는 고3 딸에게 보내는 유서와 함께 친구들에게 빌려준 돈의 차용증이 들어 있었다.
  • 「플레이보이 채널」 6월에 국내 상륙

    대우그룹은 미 플레이보이 엔터테인먼트사(PEI)와 오는 6월15일부터 한국에서 플레이보이 채널을 운영키로 합의,18일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대우그룹은 1차로 케이블을 통해 한국내 호텔과 모텔을 대상으로 플레이보이채널을 하루 24시간 제공하고 2차로 DTH위성을 통해 일반가정 시청자 등을 대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대우와 PEI는 이를 위해 한국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지분은 대우 85%,PEI 15%로 합의했다.
  • 단독처리 사회 본 오세응 부의장

    ◎“소신따라 행동… 양심가책 안느껴/잘못됐다면 선거때 심판 받을것” 26일 새벽 신한국당의 「기습 작전」때 본회의 사회를 맡았던 오세응 국회부의장은 다소 침통한 표정 속에서도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소신에 따랐다』고 밝혔다.때문에 오부의장은 『야당 불참속에 여당이 단독처리한데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는 이런 단독처리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악역」을 떠맡은데 대한 나름대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그의 갈등은 『여야 견해가 상충하면 충분히 토의하고 토의시간이 모자라면 시간을 연장해서라도 표결처리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라며 원칙론을 강조한 대목에서도 비쳐졌다. 오부의장은 특히 여당 단독의 「전격처리」로까지 이를수 밖에 없었던 현 정치풍토와 그 과정에서 드러난 야당의 구태의연한 자세를 문제삼았다.그는 『과거 인권이 탄압받던 시절에는 야당의 실력저지가 영웅시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여당이 잘못됐다면 선거때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 18일 63빌딩에서 야당측에 감금당했을때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서도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오부의장은 지난 21일부터 닷새동안 야당의 감시망을 피해 다니느라 「떠돌이 신세」를 감수해야 했다.주로 분당 자택 근처 모텔에 머물면서 가끔씩 집을 드나들었으며 이날도 새벽에 집에서 자가용을 타고 집결지인 모호텔에 도착,다른 의원들과 함께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국회에 도착했다는 것이다.특히 신한국당은 전술적 차원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국회일정을 감안,야권의 의장사회 거부 등 사태에 대비해 김수한 국회의장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25일 밤 전화를 통해 오부의장에게 「총대」를 맡겼다는 후문이다.
  • 본드 흡입하던 10대 단속경찰 찔러 중상/여중생등 10명도 영장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2일 남모군(16·새시공·강동구 길1동)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군은 이날 0시30분쯤 서울 강동구 길동 B모텔에서 이모양(15·D여중 3년·경기 하남시 덕풍동)등 10명과 함께 본드를 흡입하던 중 첩보를 입수하고 단속나온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임정균경장(27)을 흉기로 배와 가슴등 5군데를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양등 본드를 흡입한 10명과 이들을 투숙시킨 업주 전웅철씨(30·강동구 길동)등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남군 등은 모텔 3개 객실에 집단 투숙하며 상습적으로 본드를 흡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김태균 기자〉
  • 미국인 증인 첫 국내법정 출두/재판부 위임 현지영사가 신문

    ◎미 여성성폭행 유학생사건 관련 서울지법 형사 합의 22부(재판장 최정수 부장판사)는 15일 미국 유학 중 일본계 미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받던 중 국내로 도피한 장준호 피고인(21)의 재판과 관련,미국인 피해자에게 국내 법정에 증인으로 출두하도록 소환장을 발부키로 했다. 재판부는 미국여성이 국내 법정에 출두할 수 없을 경우 그녀가 거주하는 뉴저지주에 인접한 워싱턴 주재 영사를 대리 신문인으로 지정해 현지에서 증인신문을 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법원이 해외의 외국인에게 법정에 출두토록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외교경로를 통해 대리신문을 하는 것은 민사소송법과 국제형사사법 공조법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은 거의 채택하지 않았었다. 장피고인은 지난 93년 7월 미국 뉴저지주 한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재미 한국인 1명과 함께 일본계 미국인 여학생을 인근 모텔로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받던 도중 국내로 도피했다. 검찰은 국제법에 따라 장피고인이 국내에서 재판을 받도록 했었다.〈박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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