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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누빈 亞영화학도들의 504시간

    부산 누빈 亞영화학도들의 504시간

    ‘아시아 영화학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주목받았던 행사 가운데 하나가 아시안필름아카데미(AF A)였다. 올해 처음 실시된 AFA는 아시아권의 영화 전문가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해 베테랑 감독들의 지도 아래 예비 영화인들이 실제 단편영화를 만들어보는 프로젝트.19개국 164명의 영화학도들이 지원했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17개국 28명을 선발, 영화제 기간 동안 단편 영화 2편을 제작했다. ‘비정성시’ 등으로 유명한 허우 샤오셴(타이완) 감독을 교장으로,‘방콕 데인저러스’의 논지 니미부트르(태국) 감독,‘소무’의 유릭와이(중국) 촬영감독,‘모텔 선인장’의 박기용(한국) 감독,‘친구’의 황기석(한국) 촬영감독 등이 함께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앞두고 “창작은 가르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경험 있는 감독들과 생활하며, 배우들을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젊은 감독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케이블 영화전문채널 홈CGV가 지난달 24일부터 10월14일까지 21일 동안 진행된 제1기 AFA 과정을 고스란히 다큐멘터리로 옮겼다. 오는 28일 오후 8시20분 국경과 언어 장벽을 넘어 하나가 된 아시아 영화학도의 열정을 담은 ‘아시안 필름메이커, 미래를 꿈꾸다’를 방영한다. 제1기 AFA 학생들은 한국에 도착한 이후 한국영화아카데미, 남양주 촬영소, 동서대학교 스튜디오 등에서 실습과 분석 중심의 집중 교육을 받았다. 크지스토프 자누시(폴란드) 감독과 허우 샤오셴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 연출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그리고 PIFF 기간 동안 부산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실제 촬영에 돌입했고,1주일 정도 후반 작업을 거쳤다.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천장’과 ‘국제영화제’라는 단편영화가 태어나 13일 시사회를 갖는 순간까지 카메라가 부지런히 뒤를 쫓는다. 특히 논지 니미부트르-황기석 감독팀이 제작한 단편영화 ‘천장’에는 한국 배우 한채영과 그룹 god 멤버 손호영의 누나 손정민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티베트에서 한국을 찾았던 톈진(그는 우수학생으로 뽑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1년 동안의 연수 자격을 얻었다.)은 “언제나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기술과 재능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서 “AFA가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그림속을 걷고 싶다 -영화의 상상력은 어떻게 미술을 훔쳤나/한창호 지음

    ‘영화 장면이 회화에서 봤던 이미지와 너무나 흡사하네? ‘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영화의 상상력은 어떻게 미술을 훔쳤나’(한창호 지음, 돌베개)는 이같은 의구심에서 출발한다. 반 고흐의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는 수십마리의 까마귀가 밀밭 위를 날아다닌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꿈’에서도 흡사한 구도로 까마귀가 밀밭 위를 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와 그 제자들이 식사하는 장면은 루이스 브뉘엘의 영화 ‘비리디아나’에서 장님과 걸인들의 식사장면과 너무나 흡사하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모텔 이미지를,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와이드셧’도 구스타프 클림트 그림의 황금빛 이미지와 똑같다. 저자는 말한다.“영화는 수없는 도둑질 끝에 예술이 됐으며, 그 중에서도 그림에서 많은 것을 훔쳐왔다.” 이 책은 영화평론가인 저자가 시각예술의 대표적 두 장르인 영화와 미술 사이의 은밀한 만남과 격렬한 뒤얽힘의 관계를 풀어놓은 영화에세이다. 저자가 영화잡지 ‘씨네 21’에 ‘영화와 미술’이란 제목으로 지난해 4월부터 연재한 35편의 글을 묶었다. 책은 영화 감독들이 영감을 얻었던 회화 예술을 작품 속에 어떻게 이용했는지 분석하고 있다. 개성있는 스타일을 구축한 거장 감독들의 영화 미학과 작품 세계를 깊이있게 소개한다. 특히 영화 스틸 사진과 회화 도판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걸작 영화들이 어떻게 영화와 미술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는지를 설득력있게 설명한다.1만 8000원.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새영화] 소리없이 찾아온 ‘첫 사랑의 통증’

    관객이 등장인물에 가장 적극적으로 자기반영을 하거나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영화장르는 멜로일 것이다. 점액질의 격정적 사랑이든, 순애보를 들깨우는 순정한 사랑이든 그것이 멜로의 틀 안으로 들어오면 사람들은 까탈을 꺾고 후해진다. 천번 만번은 우려먹었을 고만고만한 이야기 틀거리에 번번이 ‘그렇다치고’ 괄호를 쳐주며 감정을 맡기는 게 관객이니까.●`해피엔드´ 정지우 감독 5년만에 메가폰29일 개봉하는 ‘사랑니’(제작 시네마서비스)도 그렇다. 서른살의 학원강사가 열일곱살의 수강생과 사랑에 빠진다는 도발적 외형만 아니라면 딱히 특별할 게 없는 통속멜로다. 그런데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은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으면서 자기실험을 해보려 벼른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카뻘되는 소년을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감독은 애시당초 도발할 의도가 없었다. 잠깐 불온한 상상을 부추길 뿐, 정작 영화에는 ‘해피엔드’의 가파른 호흡 대신 사랑(좀더 정확히는 연애감정)에 관한 나른한 은유가 넘쳐난다.‘코미디의 여왕’ 소리를 듣는 김정은을, 정색을 한 멜로에 기용한 것도 관객쪽에서 볼 때는 감독의 실험이다. 건강을 생각해서 꼭꼭 영양제를 챙겨먹고 외제차를 몰고 다닐 만큼의 여유도 있는 서른살의 학원 수학강사 인영(김정은). 그런 여자에게 고교시절 첫사랑과 꼭 닮은 17세의 학원생 이석(이태성)이 사랑으로 다가온다.●열세살 연하의 제자와 거침없이 사랑 열세살 연하의 이석에게 거침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인영의 감정선을 따라가느라 영화는 여념이 없다. 미처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틈을 주지 않고(극중 인영도 그런 고민은 하지 않는다.) 관객을 등장인물의 감정 깊숙이 밀어넣는 감독의 기민함이 돋보인다. ‘해피엔드’의 강렬했던 도입부 시퀀스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솔직히 이 영화는 싱겁고 빈약한 느낌을 준다. 단조로운 인물구도, 인영-이석 사이에 걸쳐진 감정 말고는 딱히 잡히는 게 없는 밋밋한 서사는 ‘영화제용’이란 오해를 살 만큼 나른하다. 그러나 그것이 감독의 계산된 포석이었음을 알아차리는 건 시간문제이다. 멈칫하는 이석을 “따라올래? 너 후회할지도 몰라.”라며 모텔로 이끌고, 오랜 친구이기도 한 동거남(김영재)에게 “나, 걔랑 자고 싶어.”라고 말해 버리기도 하는 인영은 자기감정에 대단히 충실한 여주인공 캐릭터. 주인공의 선명한 캐릭터를 통해 영화는,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한 사랑의 감정을 원형질 그대로 최대한 풍성하게 표현해 내는 데 신기하게도 탄력을 붙여간다.●김정은 자기감정에 충실한 캐릭터 그 작업의 동력이 되는 장치는 화면에 끊임없이 복기되는 인영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다. 인영-이석의 사랑이 진행되는 한편으로 영화는 인영의 옛 기억, 인영이란 이름을 가진 여고생(인영의 분신처럼 모호하게 그려졌다.)과 이석의 만남을 계속 교차시킨다. 실체가 지나치게 몽롱하고 흐릿한 사랑이야기는 지리멸렬할 수 있겠으나, 살짝 팬터지를 끌어들인 영화는 사랑이란 감정의 질감을 오히려 더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재주를 부렸다. 하지만 대중의 감성을 두루두루 만족시킬 여지는 적어 뵈는, 다분히 여성취향의 멜로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의외로 주인공들의 파국을 한 순간도 걱정하게 만들지 않는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았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피난 대란… 버스 폭발 사망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강력 허리케인 리타가 미국 대륙에 상륙하기도 전에 영향권에 든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23일(현지시간) 붕괴되면서 또다시 도시가 물에 잠기자 미국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리타를 피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주민 250만명이 피난 길에 오르면서 주요 고속도로가 큰 혼잡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아침 노인들을 태운 버스에서 불이 나 최소 24명이 숨졌다. 휴스턴의 양로원에 사는 노인 43명을 태우고 가던 버스가 댈러스 근처에서 갑자기 폭발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특히 버스 안에 있던 산소통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버스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희생이 컸다. 한꺼번에 몰린 피난민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고속도로는 버스 폭발사고로 정체가 더욱 심각해졌다. 허리케인 리타는 24일 오전(한국시간 25일 오후) 미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250만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리타 피난민’이 일제히 몰리면서 왕복 8차선을 모두 일방통행으로 돌렸는데도 불구, 고속도로는 약 160㎞에 걸쳐 있는 거대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모텔마다 방이 동나 주민들은 자동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가 많아 차량들이 옴짝달싹 못 하는 등 극도의 혼란이 계속됐다. 빌 화이트 휴스턴 시장은 “고속도로가 죽음의 덫이 되고 있다.”고 개탄하는 한편 오도 가도 못 하는 차량에 휘발유를 공급하기 위해 군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휴스턴 공항 역시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전날 4등급으로 세력이 한 단계 약화된 리타는 이날 당초 예상 경로에서 약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뉴올리언스의 중간 지점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 리타의 영향으로 뉴올리언스에는 22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23일에는 돌풍까지 불면서 급기야 바닷물이 다시 도시를 덮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는 저지대로 지난번 카트리나 때 가장 피해가 컸던 뉴올리언스시 제9지역 주위만 물에 잠겼으나 리타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도시 전체가 다시 물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내륙에 들어오면서 리타의 위력이 3등급으로 더 떨어질 수 있지만 리타는 여전히 시속 224㎞의 강풍과 폭우,8m 안팎의 해일을 동반하고 있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dawn@seoul.co.kr
  • [2005여자프로농구] 신한銀 ‘꼴지의 반란’

    ‘겨울리그 꼴찌’ 신한은행이 마침내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우뚝 섰다. 신한은행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돌아온 천재가드’ 전주원(27점·3점슛 3개)의 활약에 힘입어 ‘디펜딩챔프’ 우리은행에 60-56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연승으로 창단 첫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역대 9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으로 우승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초반에는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우리은행의 투지가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우리은행은 몸을 사리지 않고 육탄전을 펼쳤고,‘루키’ 김보미(16점)의 3점포와 골밑돌파 등에 힘입어 16-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지난 2004년초 현대건설이 팀을 포기한 후 인수팀을 찾지 못해 모텔방을 전전하며 동안 눈물젖은 빵을 먹었던 신한은행의 오기는 우리은행의 투지보다 한결 진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 빛을 발했던 신한은행의 ‘질식수비’도 2쿼터에서부터 힘을 드러내기 시작했다.2쿼터 5분여 동안 우리은행의 공세를 단 2점으로 틀어막은 신한은행은 전주원과 트라베사 겐트(9점 14리바운드)의 골밑 돌파가 잇따라 성공하며 연속 10득점,24-20으로 역전시켰다. 이후 4차례의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으로 치달았다. 4쿼터가 시작될 때 스코어는 38-37, 우리은행의 리드. 이때부터 히로인 ‘전주원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전주원은 46-44로 앞선 5분여를 남기고 우리은행의 장신수비 3명을 따돌리고 재치있는 돌파로 림을 가른데 이어, 그림 같은 3점포 두방을 연거푸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신한은행으로 돌렸다.4쿼터에서만 무려 17점을 몰아친 전주원의 신들린 듯한 슛에 김계령(13점 13리바운드)과 김보미의 득점으로 힘겹게 따라오던 우리은행은 추격 의지를 꺾어야 했다. 이영주 감독은 “지옥 같은 훈련과정을 견뎌준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면서 “전주원이 초반에 무리해 빼려고도 생각했는데,4쿼터에 폭발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25년 전통 美 슈거로프 공예 페스티벌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25년 전통 美 슈거로프 공예 페스티벌

    |마나사스(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솜씨 좋은 ‘장인’들은 다 모여라. ”매년 9월이 되면 미국 전역의 공예인들은 버지니아 주의 마나사스로 모여든다.25년째 이곳에서 열리는 ‘슈거로프 공예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워싱턴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마나사스의 페어 그라운드. 평소에는 버려지다시피 한 1만평 정도의 목초지, 유휴지이지만 9월이 되면 대규모 공예 페스티발이 열리는 장소로 변한다. 지난 10일 페어 그라운드의 행사장에 도착하자 우선 엄청난 규모의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무려 5000평 가까운 공터를 주차장으로 배정했다.‘지평선에 닿을 정도로’ 나란히 줄지어 주차된 자동차들의 모습도 구경거리였다. 주차장 너머 3000평 정도의 공간에 30여개 동의 크고 작은 임시 건물이 세워져 공예품 전시장 및 판매장, 간이 레스토랑 및 사무실 등으로 활용됐다. 또 전시장 한쪽에는 2000평 정도의 부지에 숙식이 가능한 이동식주택 겸용 차량의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행사에 참가한 공예인들은 대부분 이 차량에 작품을 싣고 와 행사 기간 내내 차량 안에서 머무른다. 행사장이 도시에서 떨어진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에 그럴듯한 호텔이나 모텔이 없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지불하는 입장료는 7달러. 그러나 입장료를 사기 전에 공예인들이 1달러짜리 할인 티켓을 나눠주기 때문에 실제로 지불하는 돈은 6달러. 들어갈 때부터 관람객을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작은 ‘기술’이다. 일단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면 수백개의 서로 다른 공예 전시 및 판매대에 둘러싸여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올해는 300명 정도의 공예인이 참석했다.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공예인들이 직접 작품을 만드는 시범을 보이는 곳. 영화 ‘사랑과 영혼’의 영향이 워낙 큰 탓인지 진흙으로 도자기 형태를 만들기 위해 물레를 돌리는 클리프 로지의 주변에는 하루 종일 관객들이 장사진을 쳤다. 로지는 도자기 모양을 길게 올리거나 두껍게 다지는 방법 등을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 줬다. 메릴랜드 출신으로 예전에 큰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는 로지는 “나 스스로가 물레를 돌리는 모습이 신기해서 도자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고 말했다.30년 시작된 로지의 호기심은 취미로 변했고, 이후 부업이 됐으며 지금은 아예 본업이 됐다. 로지는 줄곧 혼자서 도자기를 연구했으며, 그가 만드는 도자기는 “모양보다 실용성을 중시한다.”고 했다. 실물 크기의 사람 조각을 코믹한 모습으로 만드는 패트릭 와이즈의 작업 공간도 관람객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다. 살바도르 달리처럼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와이즈는 “나의 작품은 조각에 만화를 결합한 조각만화(Sculptoon)”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신상을 제작할 경우 실물 모습보다 특징을 과장한 만화형 캐릭터로 만든다는 것이다. 와이즈가 만화적 조각을 시작한 계기도 만화스럽다.81년 대학에 다닐 때 친구들과 진흙밭에서 뒹굴며 놀다가 온몸이 흙으로 뒤범벅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이거 얘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와이즈의 작품에는 쇠줄과 실리콘, 플라스틱, 진흙 등이 사용된다. 조각 겉에 바르는 물감은 미술가들이 캔버스에 칠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와이즈는 작업 초기에 베토벤·아이젠하워 등과 같은 유명인사의 전신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보통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와이즈의 작품을 본 일반인들이 “나의 전신상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많이 해와 벌써 몇년치 작품 제작 일정이 꽉 차 있다고 와이즈는 말했다. 고객 가운데는 전문 미술품 수집가도 있다고 한다. 작품 한 점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대체로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은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완성된 스컬프툰 한 점의 가격은 보통 2800∼5800달러(약 280만∼580만원). 와이즈는 “미국내에 실물 크기의 사람 조각을 만들어주는 공예가는 서너명 있지만, 만화 형태로 만드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고 독창성을 강조했다. ‘유기적 디자인(Organic Design)’이란 구호를 내건 도예가 메간 로리엘 듀프리도 와이즈와 마찬가지로 ‘독창성’을 무기로 하고 있다. 그녀는 진흙에 직물을 입힌 독특한 모양의 ‘도자기 퀼트’로 관람객의 시선을 잡았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자기 한쪽 면에 천을 씌워 바늘로 꿰맨 모양이다. 듀프리는 “내가 만든 도자기는 물건이 아니라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했다. 천에 새긴 갖가지 자연물의 모양은 듀프리가 직접 염색한 것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나 2년 전부터 천 씌운 도자기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조각전공 대학원생 에밀리 스캇 |마나사스(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공예품을 찾는 고객의 취향은 놀랄 만큼 다양합니다.” 슈거로프 공예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한 대학원생 에밀리 스캇은 “공예 시장에 직접 나와 보니 고객의 작품 선택이나 구입 행태가 스튜디오 안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조각을 전공중인 스캇은 향후 작품 제작은 물론 전시회 참여 등 공예가로서의 대외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선배 캐슬린 매스터의 전시장을 맡아서 관리했다. 매스터는 금속 및 직물로 벽 장식 제품을 만드는 공예가다. 스캇은 이같은 대규모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람객은 개별 갤러리로 찾아오는 고객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갤러리 고객의 경우 아마추어라도 전문가가 많고 취향도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관람객은 단순히 눈으로 구경을 하거나 주변의 먹거리를 찾는 데 열중하며, 취향도 놀랄 만큼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페스티벌에서도 실제로 공예품을 구입하기 위해 온 고객들은 매우 정교하게 작품을 선택한다고 스캇은 말했다. 이미 구입해야 할 작품의 크기와 스타일 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일부 고객은 구입한 작품을 설치할 공간 주변의 벽지를 직접 들고 와 색깔을 맞춰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캇의 선배 매스터는 같은 구성의 작품이라도 여러 형태의 공간과 주위 색감에 어울리도록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예 전시회 자체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9월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렸지만, 작품을 전시하는 공예가들은 몇달 전부터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대부분 스스로 작품을 실어나르고 전시하고,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판매까지 하기 때문에 매우 고단한 강행군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예인들이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곳에서 만나는 관람객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반응도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감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스캇은 설명했다. 스캇 본인은 최근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형상화하는 작품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그녀는 연인, 친구,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았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람객들은 대부분 다양한 작품을 한 곳에서 구경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dawn@seoul.co.kr
  • 동갑 여중생 성매매 ‘무서운 10대’

    인천 남동경찰서는 8일 가출한 여중생들을 위협해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김모(16·중3)양과 김모(16·고1)군 등 중·고교생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 청소년의 모텔 혼숙을 사실상 묵인하고 성매매 장소까지 제공한 혐의로 모텔업자 오모(4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6월 집을 나와 갈 곳이 없던 A(16·중3),B(16·중3)양을 폭력으로 위협, 모두 11차례에 걸쳐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하도록 강요하고 성매매대금 128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7월 초순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오씨의 모텔 안에서 A양과 함께 술을 나눠 마시다가 술 취한 A양을 번갈아 성폭행하는 등 모두 2차례에 걸쳐 A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성에 무너지고 비리 얼룩…교육계 왜 이러나

    ■ 성에 무너지고 교사들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학생 폭력조직인 일진회 회원이 전국에 4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등 학교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폭로해 사회 문제로 부각시켰던 현직 교사가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는 28일 “학교폭력 전문가로 통하는 서울 J중 J교사가 지난 5월쯤부터 상담받기 위해 찾아온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신체적·언어적 성추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지난 25일 한 회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뒤 현재까지 회원·비회원 가운데 4명의 피해자를 확인했다.”면서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당해 소송을 준비하면서 수차례 상담을 받았지만, 상담은 뒷전이고 낯뜨거운 얘기만 늘어놓다가 지난 6월 말쯤 식사 도중 ‘가슴을 만지고 싶다,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해 깜짝 놀라 이후 자리를 피했다.”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또한번 상처만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 B씨는 “지난 5월쯤 상담을 하고 식사를 한 뒤 노래방을 가자고 해 의심없이 동행했는데 J교사가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심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면서 “놀라 뿌리치자 ‘가만 있어라, 누가 보면 어쩌려고 하느냐.’고 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B씨는 “다른 엄마들에게도 밤늦게 ‘모텔에 가서 상담하자.’‘키스해도 되느냐.’는 등의 말을 했고, 항의하면 ‘위로하려고 그랬다.’고 변명을 했다더라.”면서 “자식 문제로 가슴이 찢긴 부모들을 또한번 죽이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J교사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늦은 시간까지 상담을 하다 보니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그런 모함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문제가 공개되면 자칫 피해자들이 또한번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상처받은 학부모들의 신뢰를 역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챙기는 행동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며 강지원 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의뢰했다. 강 변호사는 “정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피해학생 부모들이 없는 사실을 지어낼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형사고발 및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와 함께 교육당국에 징계 및 파면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파장이 워낙 큰 문제라 진상 파악이 우선”이라면서 “사실이라면 교직 전체에 대한 모독인 만큼 해임·파면등 중징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동부경찰서는 27일 육영재단이 주최하는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전 총대장 황모(43)씨를 구속했다. 현직 고교 교사인 황씨는 지난달 23일부터 13박 14일 동안 열린 육영재단 국토순례에서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여학생과 여대생 조대장 15명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들의 가방끈을 고쳐 매줬을 뿐 추행한 것은 아니라며 범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용 이효연기자 utility@seoul.co.kr ■ 비리 얼룩지고 검찰이 늘어가는 대학비리를 막기 위해 교수 한 명이 일정 기간 수여할 수 있는 학위의 숫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키로 했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8일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전국의 일선 지검에서 실시한 대학비리 수사결과를 취합해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월부터 20개월 동안 전국의 대학을 상대로 교수채용 비리, 학위 부정수여, 공금 및 연구비 횡령 등을 집중 단속해 대학 관계자 87명을 사법처리했다. 이 가운데 학위과정에 있는 개업의들이 수업에 빠져도 눈감아주고 이들의 논문을 대신 써주는 등의 대가로 3억 6000여만원을 챙긴 원광대 한의대 한모 교수 등 29명이 학위를 부정 수여한 혐의로 적발됐다. 검찰은 일부 대학들과 개업의사들이 학위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석·박사 학위를 사고 파는 범죄행위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위 수요가 많은 의과대학에 전체 정원의 40∼50%를 집중 배정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교수 한 명이 한 학기에 수여할 수 있는 학위 숫자를 제한하도록 교육부에 건의키로 했으며 학과별 석·박사 학위 정원을 별도로 정해 의학계열에 학위가 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10대 아들애인과 성관계 유죄” 大法 “제압당할 상황” 파기환송

    대법원 2부(주심 배기원 대법관)는 15일 아들의 여자친구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K(51)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죄취지로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K씨 아들을 잊지 못한 상황에서 K씨의 요구에 따라 성관계를 갖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K씨와 모텔방에 단둘이 있었던 피해자는 폭행·협박 등이 없어도 피고인의 돌발적 행동에 제압당할 수 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K씨는 지난해 1월 아들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찾아온 J(17)양을 인근 모텔로 데려가 함께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가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이 샤워하거나 술을 사러 나간 동안 도망가지 않았고 안겨보라는 피고인 말을 따라 안겼다.”면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폭행·협박 등을 사용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지방도 아파트분양가 ‘고공비행’

    지방도 아파트분양가 ‘고공비행’

    지방 아파트의 분양가가 연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울산시 남구 신정동 롯데캐슬 킹덤 아파트(196가구)를 평당 1200만원에 분양하기로 하고 모텔하우스를 공개했다. 지하 2층∼지상 30층 3개동 규모로 67평형 86가구,76평형 56가구,79평형 44가구,89평형 8가구,108평형 2가구 등 초대형으로만 구성됐다. 이 중 펜트하우스인 108평형 2가구가 평당 1200만원에 분양된다. 가장 싼 67평형도 평당 분양가가 1020만원으로 평당 평균 1170만원에 이른다. 지난 달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성원 쌍떼빌’의 평당 분양가가 1100만원대를 기록하며 1000만원 선을 돌파한 지 한달여 만에 울산지역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같은 지역 다른 아파트와 비교할 때에도 분양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해 8월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분양된 신성 미소지움 50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732만원이었다. 울산지역 분양가는 2001년 남구 옥동의 현대아이파크가 처음으로 평당 평균 400만원대를 넘어섰고,2003년 맞은 편에서 분양된 ‘롯데 인벤스가’가 평당 600만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배로 오른 셈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형 평형으로 구성됐고, 마감재도 최고급으로 사용해 분양가가 높다.”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분양가의 고공 행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혁신도시·기업도시 등 지방화시대 호재가 작용하면서 주변 매매가를 배 이상 넘기는 아파트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SK건설이 부산 남구 용호동에 분양한 3000가구 규모의 단지는 89평형과 93평형의 평당 분양가가 각각 1700만원을 웃돌았다.69평형은 평당 960만원,75평형 평당 1138만원,83평형은 평당 1352만원 수준이다. 지난 3월 삼환기업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240가구 규모의 단지도 46평형이 평당 929만원,33평형이 평당 836만원이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소형 평형에서 중대형 평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고급 주택문화에 대한 열망이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지방 고분양가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방 중대형 평형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양권 전매와 차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거나 주변 시세와 비교해 턱없이 높은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들은 신중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청아 안방극장 첫 도전

    이청아 안방극장 첫 도전

    맑을 청(淸) 예쁠 아(娥). 지난달 8일 밤. 이름처럼 청아한 이미지를 가진 이청아(21)가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42회 대종상영화제 여자신인상을 받았다. 웬만해서는 수상소감을 시원하게 했으련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게 대략 전부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벼락을 맞은 느낌이었죠.”라는 게 당시를 떠올리는 그녀의 말이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상패마저도 챙겨오지 못했다는 이청아가 생애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도전했다. ‘온리유’ 후속으로 여름을 겨냥한 SBS 주말 특별기획 ‘해변으로 가요’(연출 이승렬, 극본 조윤영 문희정)에서 기존의 차분하고 예쁘장한 이미지를 떠나 천방지축으로 대변신했다. 첫 주 시청률은 10% 중반. 그녀의 털털한 연기 변신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연착륙인 셈이다.“출연진 모두가 신선하다는 게 이번 작품의 생명”이라는 이청아. 그녀의 첫 안방 나들이가 여름 내내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냉수 한 사발로 다가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대책 없는 날라리 여고생(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진짜 단역), 귀엽고 발랄한 합주부 여고생(해피에로크리스마스-조금 비중 있는 역), 사랑스럽고 순수한 여고생(늑대의 유혹-당당한 주연). 어느덧 스무 살이 훌쩍 넘어선 그녀지만, 워낙 ‘뽀샤시’한 이미지라 상당히 어려보인다. 중·고등학생이라고 우겨도 통할 듯. 그래서인지 학생 역할을 주로 맡았다. 쳐다만 봐도 시원한 동해 바닷가를 무대로 하는 ‘해변으로 가요’에서는 실제 나이를 찾았다. 물고기가 물을 만났다고나 할까. 첫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는 이청아.“‘늑대의 유혹’ 이후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도 적응하기 전이라…. 하지만 지레 겁먹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편해졌어요.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데요.”드라마가 시간대별로 진행되니까 감정의 큰 틀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지구력은 없지만 순발력이 있는 자신에게 드라마가 연기 호흡을 잘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는 말을 곁들였다.“이제는 정말 신나게 촬영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표정에서 즐거움이 뚝뚝 묻어난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요 ‘해변으로 가요’는 로맨스도 있고, 해상구조대의 활약상도 있다. 마치 1990년대 미국 인기 TV시리즈였던 ‘베이워치’를 연상케 한다. 이청아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모텔 소라장의 주인 윤소라. 돌고래 조련사를 꿈꾸며 유학의 장도에 오르려는 순간, 장태풍(이완)과 얽히고 꼬이는 사건 속에 좌절하고 만다. 이후 태풍의 이복형이자 리조트 사장인 장태현(전진)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는 “푼수에다 천방지축 왈가닥인 바다소녀”로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또 하나 덧붙이는 말.“털털하고 무시무시한 식탐에 힘도 무척 세요.” 정한경역으로 얼굴을 알렸던 ‘늑대의 유혹’에서 속으로 꾹꾹 참는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캐릭터다.“한경이처럼 답답하지도 않지만, 소라만큼 화끈하지 않은, 실제 성격은 중간 정도”라고 전했다. 캐릭터 설정상 이완과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많이 맞기도 하고, 숱하게 넘어지기도 한다.“온 몸이 멍투성이라, 작가 언니들에게 그런 장면 너무 많이 넣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풋풋한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망가지는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1,2회가 나가자 이청아에 대해 “예쁘기만한 줄 알았는데 연기도 잘한다. 앞으로 기대된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녀는 “아직 시작인데요…. 앞으로가 중요하죠.”라며 쑥스러워했다. ●꽃미남+몸짱의 사랑을 한몸에 그녀는 짧은 경력이지만, 남자 배우 복이 많은 연기자다. ‘늑대의 유혹’에서는 강동원과 조한선에게 호위를 받았다. 이번에는 전진과 이완이 에스코트한다. 연달아 ‘꽃미남+몸짱’을 거느린 격. 뭇 여성팬들의 원성과 부러움을 동시에 살 만하다. 영화에서는 오빠들을 동생으로 거느려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오빠들을 상대로 연기해서 마음이 무척 가볍다고 한다. 이청아가 바라보는 전진과 이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전진 오빠는 정말 주변 사람을 잘 챙겨요. 정말 매너가 좋아요. 반면 완이 오빠는 무뚝뚝해요. 살갑지 못한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빨리 친해지기 힘들지만, 성격이 비슷하니까 오히려 편안한 점도 있어요.” 곧이어 “모두 마음이 잘 통해 팀워크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드라마가 순탄하게 출발했지만, 약점이 있다. 이복 형제인 재벌 2세들이 사랑과 일에서 경쟁을 벌이고, 여기에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순진한 매력을 뿜어내는 여자, 능력있는 캐리어 우먼과의 사랑이 엇갈린다는 다소 진부한 설정이 그것이다. 이청아는 “우리 드라마의 생명은 (배우들의) 신선함”이라면서 “각자 배역이 잘 어울리고, 연기자들이 재미있게 찍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도 즐거워할 것 같아요.”라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연애란 마치 스파게티 같‘근영’

    1950년대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레이디 앤 트램프’는 스파게티를 나눠먹는 두 마리의 강아지 이미지로 유명하다. 면 한 가닥을 문 연인이 자연스럽게 첫 키스에 이르는 시퀀스는 사랑을 감미롭게 표현하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아직까지도 응용되고 있다. 스파게티 면처럼 연애도 적당한 탄력을 유지하는 중요하다. 덜 삶아지면 끈기 없이 뚝뚝 끊어지고 너무 익으면 퍼져서 쫄깃한 질감이 사라져 버린다. 단면에 샤프심 굵기의 심이 있고 벽에 던졌을 때 미끄러지지 않는 알덴테 상태를 맞추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댄서의 순정’과 ‘연애술사’는 파스타 같은 영리한 긴장감이 없다.‘댄서의 순정’에서 문근영은 다 큰 처자의 몸에 초등생 소녀의 영혼을 담은 ‘어린신부’를 반복한다. 그러나 국민 여동생의 착하고 천진난만함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지난해 ‘어린신부’ DVD 품귀현상에 이어 ‘댄서의 순정’ DVD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애술사’는 사랑의 설렘은커녕 퍼지고 형편없이 뭉개진 지점에서 시작된다. 모텔의 몰래카메라에 찍힌 과거의 연인이 다시 만나 의기투합하는 내용이다 보니 새치름한 맛은 없다.‘연애의 목적’처럼 위기일발의 상황이지만 심각한 고민에 빠지지 않으며 대신 매직 쇼 같은 팬터지와 우연으로 해피엔딩을 도출해 낸다.●댄서의 순정 ‘문근영을 위한 DVD’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열아홉 국민 여동생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고군분투하는 댄스 연습과정과 미소와 진지함을 잃지 않는 현장 모습, 극장 상영 장면보다 약간 수위가 높은 러브 신 삭제장면도 만날 수 있다. 박영훈 감독, 박건형, 문근영이 함께 진행한 음성해설은 현장의 분위기를 짐작하는데 도움을 준다. 댄스영화라고는 해도 드라마의 성격이 강해 사운드나 화질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 편이다. 용이 감독이 연출한 예고편과 메이킹 필름 제작과정도 흥미롭다.●연애술사 로맨틱 마술의 일인자로 불리는 데이비드 카퍼필드처럼 연정훈도 수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훔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단지 어느 순간 자신이 갖고 있던 진심도 마술처럼 사라져버렸다는 게 문제다. 포르노, 모텔, 몰래카메라 등 강도높은 소재들과 달리 영화는 순진무구하고,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쇼와 뻔한 해피 엔딩은 의외성을 추구하는 마술이라는 소재와 걸맞지 않아 아쉽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비교적 꼼꼼하게 기록한 제작일지와 메이킹 필름,NG 장면 등을 볼 수 있다. 천세환 감독, 연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한 코멘터리는 제작현장만큼이나 화기애애하고 시끌벅적하다.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섬, 파島에 실려온 그리움…

    섬, 파島에 실려온 그리움…

    새벽바람을 타고 북녘의 장산곶에서 수탉의 홰치는 소리가 꿈결인 양 들리는 곳. 자욱한 안개사이로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잡힐 듯 솟아있는 기암괴석.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파란 바다뿐인 서해의 마지막 섬 백령도. 그 옛날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울렁울렁 흔들리기를 보름해야 닿을 수 있던 섬, 백령도는 아직도 그때의 순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고고한 자태의 두무진 바위들, 파도와 자갈이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 있는 콩돌해변 등 때묻지 않은 자연과 까나리, 해삼, 멍게 등 맛있는 해산물이 가득한 백령도를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백령도로 떠나자. 글 사진 백령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인천항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30분이나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섬 백령도.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천하제일의 절경 백령도 여행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두무진(頭武津).‘투구를 쓴 장군들이 회의하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이곳 기암들은 짙푸른 바다에서 70여m까지 하늘로 치솟아 올라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백령도 북서쪽 2㎞정도 절경을 이루고 있는 두무진을 제대로 보려면 유람선을 이용한 해상관광이 적격이다. 두무진 포구에서 유람선에 올랐다.‘쿵짝∼쿵짜짝’ ‘뽕짝’의 가요소리 드높게 배는 두무진 포구를 출발한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큰공을 세운 이대기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칭찬했던 선대암을 기점으로 두무진의 진면목이 눈에 들어온다. 줄줄이 이어져 있는 크고 작은 바위에 잠시 넋을 잃는다. 파란 바다를 따라 찬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름 모를 바위들의 위엄. 우리나라에서 최고라 해도 과찬이 아닐 듯싶다. 또 바위마다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세찬 파도와 바람에 시달려 할머니의 주름진 손처럼 깊은 골이 패어있는 모습에 또 한번 탄성이 나온다. 선대암을 지나 장군바위, 물개바위, 말바위, 대감바위, 남근바위, 병풍바위, 쌍굴바위, 촛대바위 등 갖가지 사연을 지닌 바위들의 형상이 다양하다. 자세히 그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삼라만상의 모습들이 그 안에 있다. 세파에 지쳐 힘들어하는 나의 모습, 고통과 슬픔에 몸부림치는 우리의 얼굴이 그곳에 있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의 시달림을 받으면서 끝까지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질긴 그들의 삶이 우리와 같지 않은가. 하지만 그의 주름진 얼굴 사이에도 생명이 살고 있었다. 까만 가마우지와 하얀 괭이갈매기. 가끔씩 나타나는 물범 또한 위로가 되었으리라. 어느덧 배는 다시 항구로 들어간다. 전세계 어디에도 이런 바위들의 모임은 없을 것이다. 두무진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온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있는 효녀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로 여기다. 심청이 몸을 던졌다가 연꽃으로 환생했다는 전설 속의 연봉바위는 그 옛날 중국으로 가던 상선들이나 사신들이 처음으로 기착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유람은 40분 정도 걸린다. 어른 8000원. 문의 (032)836-1448.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래사장 백령도의 관문인 용기포부두에 내리면 왼쪽으로 모래사장이 시원스레 펼쳐져있다. 천연기념물 391호인 사곶해수욕장은 길이 3.7㎞로 언뜻 보면 일반 해수욕장과 다를 바 없는데 석영이 부서져 형성된 모래바닥이 아스팔트만큼이나 단단하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비행기가 오르내려 천연비행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10여년전 백사장 뒤로 담장을 설치하면서 펄이 생기기 시작해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세계적인 명소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 아프다. ●파도와 콩돌의 절묘한 하모니 백령도의 숨겨놓은 자랑은 콩돌해안. 천연기념물 392호인 이곳은 오군포 포구에서 1㎞에 걸쳐 형성돼 있다. 콩돌을 가지고 나오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문구가 그 귀중함을 알려준다. 먼저 ‘크르르 좌르르’ 파도가 칠 때마다 구르는 콩돌소리가 여느 해수욕장에선 좀체 들어보지 못한 노래다. 콩돌 또한 다른 지방의 것과는 다르다. 흰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색깔들이다. 또 크기도 계란만한 것에서 콩알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자연이 빚어낸 색채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파도가 거칠어 수영을 즐기기는 어렵지만, 피서철에는 찜질을 즐기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심청의 자취를 찾아 심청이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던진 인당수, 심청이 환생했다는 연봉바위, 연꽃이 밀려왔다는 연화리. 곳곳에서 심청의 효심을 볼 수 있다. 심청전의 무대였던 사실을 기리기 위해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동시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심청각을 만들었다. 그 안에는 심청전과 관련된 판소리, 영화, 고서, 음반 등을 볼 수 있고 날씨가 좋으면 장산곶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이밖에도 초기 기독교 역사가 정리되어있는 중화동교회, 사곶과 회동 사이 820m를 이어 막아 형성된 인공호수인 백령호앞에 하늘거리는 수풀더미도 볼 만하다. ●사곶냉면, 꼭 먹어보세요 백령도의 해산물은 자연산이다. 육지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양식을 구해오기가 오히려 더 힘들단다. 백령도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까나리액젓으로 국물을 내는 사곶냉면(032-836-0559)이다. 추천 메뉴는 반냉면. 물냉면 육수를 반쯤 넣고 비빔냉면 다대기를 올린 것으로 맛이 그만이다. 면발 또한 즉석에서 뽑아 아주 부드럽다. 또 짠 김치와 굴, 홍합 등을 만두 속에 넣어 빚은 짠지떡은 두메칼국수(836-0245)가 오리지널. 어른 손바닥만한 만두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란 말을 실감케한다. ●더욱 가까워진 백령도 3000t급 만다린호가 운항해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다. 온바다의 데모크라시5호와 진도해운의 백령아일랜드호가 하루 한차례 인천연안부두에서 출발한다. 기존 선박은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도착한다. 소요 시간은 4시간 가량. 만다린호는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백령도까지 직항해 운항시간은 비슷하다.8월15일까지는 10% 할증된 성수기 요금을 받는다. 만다린호 일반실 5만 6500원, 일등실 6만 2000원, 데모크라시5호·백령아일랜드호 4만 7900원. 문의는 온바다(032-884-8700), 진도해운(888-9600). 전화나 인터넷으로 배편을 예약해야 한다. ●어디서 자나 백령도에는 아직 호텔급 숙소가 없다. 옹진모텔(836-8001), 이화장모텔(836-5101) 등 10여개의 장급 여관이 있다. 마을마다 3∼8실 규모의 민박을 겸하는 집들도 많다. 백령면사무소(836-1771). ●현금지참 필수 백령도는 섬이 크기 때문에 걸어서 여행하기는 무척 어렵다. 또 택시비가 비싸 택시를 이용하기보다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민박집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섬에는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주말에는 현금인출기로 서비스를 받을 수 없으므로 현금을 충분히 가지고 가는 것이 낭패를 면할 수 있는 길이다. 까나리여행사(888-1911), 서해여행사(836-1101).
  • [일요영화]

    [일요영화]

    ●싸이코(EBS 오후 1시40분) EBS가 여름을 맞아 준비한 서스펜스·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특선의 마지막 순서. 그의 숱한 걸작들 가운데 ‘싸이코’는 단연 정점으로 꼽힌다. 여주인공 재닛 리가 영화의 절반도 채 안되는 시점에서 죽어버려, 여주인공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당시 할리우드의 통념을 깨며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욕실 살인장면은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충격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히치콕의 신봉자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이 ‘드레스 투 킬’(1980)에서 이 장면에 대해 오마주를 바치는 등 여러 후배 감독들에 의해 모방됐다. 1998년에 ‘아이다호’(1991)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리메이크했지만, 역시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이 다니던 회사 돈을 훔쳐 애인 샘(존 개빈)과 함께 도망치는 마리온(재닛 리). 피닉스로 향하던 첫 날밤 노만 베이츠(앤서니 퍼킨스)가 주인으로 있는 낡은 모텔에 투숙하게 된다. 노만은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모텔 뒤 큰 저택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한다. 마리온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샤워를 하다가 누군가에게 느닷없이 살해당한다. 살인 현장을 발견하고 당황한 노만은 그 흔적을 지운다. 실종된 마리온을 찾기 위해 샘과 마리온의 언니 라일라(베라 마일즈)가 나서는데….1960년작.12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미스터리, 알래스카(KBS1 오후 11시30분) 한 여름을 시원하게 얼려버릴 알래스카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했지만, 스토리는 체온처럼 따뜻한 스포츠 영화다. 러셀 크로가 ‘인사이더’(1999)나 ‘글래디에이터’(2000)를 통해 A급 배우로 자리매김하기 전에 찍은 영화다. 하지만 그의 카리스마가 십분 발휘되고 있기 때문에 러셀 크로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빼놓지 말아야 할 작품. ‘오스틴 파워’ 시리즈와 ‘미트 페어런츠’(2000)를 만들었던 M. 제이 로 감독의 작품이지만, 포복절도 엽기코미디를 기대하지는 말 것. 오히려 훈훈한 감동과 미소를 준다. 경기 해설자로 슬쩍 얼굴을 내비치는 ‘오스틴 파워’의 주인공 마이크 마이어스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주민이 633명에 지나지 않은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미스터리. 마을 사람들의 하키 실력은 일품이다. 이 마을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실제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의 강팀 뉴욕 레인저스가 도전장을 던진다. 열띤 토론 끝에 경기 제안을 받아들여 마을 보안관 존 비브(러셀 크로)를 주장으로 팀을 구성해 맹훈련에 들어가는 미스터리 사람들. 드디어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결전이 시작되는데….1999년작. 약 115분.
  •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9·11 뉴욕 테러 이후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 테러전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연방수사국(FBI).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자리잡은 FBI 본부와 함께 미 전역 56개 FBI 지부,2만 8000명에 이르는 요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이다.FBI는 20일(현지시간) 외국 특파원들을 FBI 아카데미로 초청, 대 테러전 추진 등 FBI의 최근 현황을 설명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콴티코(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395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40마일을 달려내려와 148번 출구로 빠지자 러셀 로드로 접어들었다. 양쪽으로 나무가 빽빽하게 벽을 친 듯한 이 도로를 15분 정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묘한 긴장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낀다. 커다란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검문소를 지나면 시뻘건 바탕에 ‘위험(Danger)’이라는 샛노랑 글씨가 적힌 자극적인 입간판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읽어보니 “허가 없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 즉각 체포한다.”는 경고문이다. 곧이어 커다란 돌에 새긴 ‘FBI Academy’라는 표지가 나타나고 거기서 우회전을 하면 FBI의 요람인 콴티코 FBI 단지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FBI 연구센터(Laboratory)와 FBI 훈련원(Training Academy), 위기대응반(Critical Incident Response Group) 등 FBI의 3개 주요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20일 오전 9시30분쯤 콴티코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 여름 공기를 타고 낮게 깔리는 둔중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반드시 잡히게 된다” FBI 연구센터에 도착하자 대외관계 담당인 특수요원(Special Agent) 앤 토드가 일행을 펜트하우스층의 브리핑룸으로 안내했다. 밖에서 본 연구센터는 실리콘 밸리의 정보통신(IT)기업 사옥과 원자력 발전소를 합쳐놓은 것처럼 보였다. 화학 실험을 많이 하느라 굴뚝을 크게 지었기 때문에 발전소 건물의 느낌을 준 것이다.FBI 연구센터는 당초 워싱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던 지문, 발자국, 머리카락, 해부, 컴퓨터,DNA 등 FBI의 각종 연구실이 1990년대 말 이곳으로 통합된 것이다. 현재 24개 팀,700명의 요원이 소속돼 있다. 브리핑룸에서는 연구센터 소장인 드와이트 애덤 박사가 직접 파워포인트를 통해 현황을 설명했다. 애덤 소장은 9·11이후 FBI 업무의 50% 이상이 대 테러 활동이라고 밝혔다.9·11 이후 대형 테러 사건은 없었지만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대표에게 ‘백색가루’가 배달됐던 것과 유사한 사건이 수백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수거해 쌓아놓은 통만 280개에 이른다. 애덤 소장은 또 FBI 연구센터는 250만명의 범죄자와 수백명의 실종자의 DNA를 체취한 CODIS(Combined DNA Index System)를 보유하고 있으며,1998년 이후 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해결한 범죄만 2만 50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테러범의 DNA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했던 연쇄 강간 사건. 피해 여성 3명 모두가 한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DNA 조사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것. 결국 그는 석방됐고, 그 후 진범도 잡혔다. 애덤 소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직접 연구실을 돌며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려 41XX호 폭발팀 연구실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2001년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폭파하려던 리처드 리드의 신발 폭탄이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신발 한쪽으로도 고공 비행중인 여객기 한대는 쉽게 폭발될 수 있음을 애덤 소장은 영상으로 보여줬다. 조금 떨어진 42XX호 화학팀으로 들어가자 최첨단 화학 관련 기기들이 정렬돼 있었다. 애덤 소장은 최근 은행털이범을 겨냥한 ‘특수 물질을 바른 지폐’가 은행 금고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노출된 범인은 반드시 잡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자 증거반응팀이 나왔다. 톰 린튼 팀장은 특수비닐종이를 이용, 범인이 밟은 카펫이나 신문 등에서 어떻게 발자국을 채취하는가를 자세히 보여줬다. 또 일단 발자국이 나오면 그 신발의 제조사와 제조 연도, 제조 지역 및 판매 지역까지 자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남긴 발자국은 수년 뒤에도 채취가 가능하다고 린튼 팀장은 덧붙였다. ●조디 포스터가 훈련받은 호건스 앨리 FBI 연구센터에서 차를 타고 거대한 주차빌딩을 돌아나오면 낮은 구릉 지역에 세워진 가상 마을 ‘호건스 앨리’가 나온다. 이곳이 FBI 특수요원들이 실전 훈련을 벌이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다. 지난 1972년 세워진 호건스 앨리에는 주택가와 상가, 호텔, 차량, 도로 등 범죄자와의 대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형지물적 요소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요원의 나이는 23세에서 37세로 제한돼 있으며, 평균 연령은 30세이다. 마침 이날 훈련을 받다가 가상 모텔 앞 그늘에 앉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요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이곳에서 18주의 훈련 과정을 마치면 특수요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보통 1기에 50명의 요원이 신청하며 평균 15%가 중도에 탈락한다고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커트 크로퍼드 공보담당 요원이 설명했다.FBI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스털링 요원으로 열연한 조디 포스터나,‘더 록’에서 화학전문가로 나왔던 니컬러스 케이지 등 20여명의 인기배우가 영화 촬영에 앞서 이곳에 들러 실전 훈련을 받았다고 크로퍼드 요원은 전했다. ●“언어 전문가 갈수록 중요” 1994년 창설된 위기대응반은 오클라호마 주청사 테러 등 각종 대형 사건의 뒤처리를 주로 맡아왔다. 이날 위기대응반의 활동을 브리핑한 시티븐 티드웰 선임 특수요원은 “테러범의 행태를 연구하는데 조직의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드웰 요원은 특히 각국 언어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미국내에서 쌓은 대 범죄 분석 및 수사 기법을 문화가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티드웰 요원은 “FBI는 국내 수사 담당인데, 이곳에 외국 기자들이 온 것만 보더라도 국제사회는 점점 하나의 영역이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티드웰 요원은 영화 등에 이따금씩 등장하는 FBI와 중앙정보국(CIA)의 갈등에 대해 “9·11 이후 두 기관이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85% 명중해야 사격 합격 FBI 요원들이 몸을 단련하는 체육관은 농구장 세 면이 나란히 놓인 규모였다. 입구 쪽에는 러닝 머신 등 각종 기구가 벽을 따라 설치돼 있었다. 인간과 총의 모형이 다수 비치돼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FBI요원은 신체 능력을 자주 평가하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 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이날도 중년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팀을 나눠 농구를 하고 있었다. 농구장 맞은 편에는 수영장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스킨 스쿠버도 가르치며, 물 속에서 고무총을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한 훈련 과목이다. 체육관 건물에는 FBI 요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식당)도 마련돼 있다. 요원들은 서명만 하면 되고, 외부 인사는 6달러 53센트를 내면 준비된 요리를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이날의 주 메뉴는 구운 닭고기였다. 체육관 건물의 로비에는 ‘FBI의 10대 현상수배범’ 명단이 게시돼 있다. 이 가운데 한명이 오사마 빈 라덴이다. 베시 글릭 공보요원은 “최근 FBI를 가장 자주 찾는 ‘고객’이 할리우드와 캐나다”라고 말했다. 찾는 목적은 10년 전에는 어떤 무기를 사용했느냐, 무슨 복장을 했느냐, 재킷이 어떤 모양이고 무슨 색이었느냐, 촬영장소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묻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도 최근 FBI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포터 요원은 올가을 시즌 기준으로 13개의 TV 프로그램에 FBI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몰락하는 ‘속리산 관광’

    몰락하는 ‘속리산 관광’

    “대한민국에서 상권이 이만큼 죽은 데가 어디 또 있을까.” 속리산 입구에서 음식점을 하는 박화용(44)씨는 “주5일 근무제도 전혀 약발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속리산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 볼거리가 단조롭고 시대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1970∼90년대 단골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던 속리산 관광이 법주사와 문장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바래듯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숙박업소 절반·상가 20% 문닫아 20일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법주사 입구 상가단지. 점심 때지만 식당마다 파리만 날렸다. 손님이 있어도 2∼4명에 그쳤다. 거리는 적막감마저 감돈다. 박씨는 “평일엔 손님이 하루 10명도 안 된다. 주말에도 30명이 고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이 없는 데다 재료값이나 아껴보려고 음식점 주인들이 산으로 나물을 캐러가는 판”이라며 혀를 찼다. 옆집 기념품가게 주인 김헌수(62)씨도 “하루 매상이 고작 2000∼3000원”이라고 했다. 이곳에는 음식점, 여관, 기념품가게, 슈퍼마켓 등 300여개의 상점이 있지만 20%인 60여곳이 문을 닫았다. 숙박업소는 60여개 중에 절반이 폐업했다.Y호텔은 3년 전에 문을 닫았고 C모텔은 폐업한 지 5년이나 됐다. 상인끼리 연대보증을 서 한군데가 망하면 연쇄 부도가 나 함께 무너졌다. 해주모텔 종업원은 “방이 48개나 되지만 평일에는 손님 한명 없는 게 대부분이고 나가도 기껏 방 한칸 정도”라며 “주말에도 2∼3칸이 나가면 운이 좋은 날”이라고 허탈하게 웃었다. ●수학여행단 기피… 법주사도 노심초사 법주사 종무소 안춘석 과장은 “세월 좋을 때는 아침부터 3시간 만에 40∼50개의 수학여행단이 밀어닥쳤는데 요즘에는 1개도 보기 힘들다.”며 “150여명이나 되던 사진사도 관광객이 줄고 디지털카메라 등의 보급으로 2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속리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이 됐다. 법주사, 화양·쌍곡계곡, 문장대 뒤쪽 등 4개 매표소를 통해 입장한 관광객이 90년에는 연간 208만여명에 이르렀지만 95년 193만명,2000년 119만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98만명 정도로 국립공원 지정 후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법주사만 따지면 60만여명이다.80년대에는 이곳만 100만명이 넘었다. 올해 상반기 4곳에서 21만 5237명만 찾아 지난해의 3분의1로 감소추세가 뚜렷하다. 입장료는 공원이용료 1600원과 문화재관람료 2200원을 받는다. 문화재관람료는 법주사 입구 매표소에서만 받고 있다. 법주사는 문화재관람료 전액과 공원이용료의 30%를 가져간다. 안 과장은 “절 식구 130명이 먹고사는 데도 벅차 예전과 달리 장애인단체 등을 돕기가 쉽지 않다.”며 “연 입장객이 4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 절도 죽는다.”고 말했다. ●주변도로 4차로 없는 80년대 수준 속리산은 법주사를 구경하고 문장대까지 오르면 관광이 끝난다. 설악산처럼 주변에 리조트나 바다가 없다. 지리산처럼 온천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안 과장은 “묵으면서 보고 즐길 만한 게 없어 주5일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고, 학생들도 체험 위주로 수학여행 등을 하다 보니 인근 유스호스텔에 와도 법주사까지 오지 않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이 ‘현장체험학습’으로 이뤄지면서 제주도 등이 선호되고 있다. 이런 판에 지난해는 정부가 금강산 관광까지 권장하자 속리산 상인들은 같은 해 2월 반대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교통이 발달하면서 국토의 중심에 있다는 이점도 사라졌다.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변했지만 속리산은 접근성이 제자리 걸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 관계자는 “주변에 4차로가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도로 수준이 80년대에 머물러 있다.”며 한심스러워했다. ●“리조트·불교성지·체험형 관광지 추진을” 전성기 때 속리산은 피서철 해수욕장변 여관처럼 바가지 요금이 판을 쳤다. 박씨는 “종업원을 3∼4명이나 두었어도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여관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꽉꽉 찼다.5∼6명이 한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먼저 들어가려고 학생들이 새벽부터 입구 법주사 매표소까지 뜀박질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90년대 후반부터는 관광객이 급감하고 전망도 안 좋자 개보수나 신축을 포기했다. 시설이 80∼90년대 그대로다. 장사가 더 악화돼 집집마다 수천만원의 빚만 졌다. 관광특구지만 밤 9시면 문을 닫아 거리 곳곳이 깜깜하다. 속리산관광협의회 최석주 회장은 “투자가 중단돼 관광산업이 30년째 제자리”라며 “최근 관광패턴에 맞춰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체험형 관광지로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리조트나 불교성지로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보은군 관계자는 “상가 부지가 조계종 소유이고 자연공원법에 묶여 있어 개발이 어렵다.”면서 “현재로는 별다른 개발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보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익산 보석털이범은 ‘4형제’

    지난 5월11일 67억원어치의 귀금속을 털어 달아났던 전북 익산시 영등동 익산귀금속센터 절도사건의 범인 선모(51)씨 4형제와 공범 조모(31)씨가 15일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광주시 동구 황금동 H모텔을 급습, 이곳에 은신하고 있던 선씨 형제 4명과 공범 조씨 등 5명을 붙잡아 현장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다량의 귀금속과 보증서 등이 들어 있는 대형 가방과 금을 녹이는 데 사용한 도구들을 압수했다. 이와 함께 장물처분 역할을 맡았던 둘째(39)의 애인 김모(26·여)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9일 밤 9시쯤 1차로 침입해 상당량을 털어 10일 오전 6시쯤 빠져 나왔다가 11일 자정쯤 다시 들어가 남은 보석을 훔치다 비상벨이 울려 도망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선씨 형제 중 큰형 부부가 서울의 한 금은방에서 수차례에 걸쳐 18K금 130㎏을 순금으로 바꿔간 정황을 포착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은행계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이들이 유력한 용의자임을 확신, 형사 20여명을 급파해 이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훔친 금을 녹여 금괴로 만든 뒤 서울 종로 일대에서 2억 5000만원어치를 유통시켜 왔다. 한편 지난 5월11일 새벽 귀금속판매센터에 도둑이 들어 2만 7000여점의 귀금속 67억 2000여만원(경찰 추산)어치를 털어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기고] 관광호텔업, 수출산업으로 지정해야/조일형 한국관광호텔업협회 회장

    한국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4%로 일본의 8.9%, 중국 10.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관광산업의 핵심인 관광호텔 산업은 오히려 퇴보하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시대에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한국 관광호텔업은 IMF 이후로는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관광호텔업을 되살려 궁극적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가. 간단하다. 정부가 호텔업을 수출산업으로 지정만 해주면 된다. 지금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관광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의 서해에서 가장 가까운 칭다오에는 호텔건물이 들어선 곳에 시청이 함께 있다. 호텔과 시청의 공존은 중국의 관광정책을 상징한다. 중국인들은 특유의 ‘흑묘백묘(黑猫白猫)’사상으로 관광대국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관광 인프라로는 무엇보다도 관광호텔이 으뜸이다. 관광객이 들어와 자고 먹는 기본적인 요소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관광대국을 꿈꾼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정부는 관광객 1000만명 유치 목표를 내걸고 노력하지만, 관광객 1000만명을 수용하려면 객실 수가 10만은 있어야 한다. 현재 객실이 6만임을 감안하면 4만이 부족한 것이다. 그런데도 관광호텔업계가 호텔 신축을 기피하는 까닭은 거액을 투자해도 이윤이 없을 뿐더러 지금도 도산하는 호텔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용평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하에 ‘문화강국 2010 육성보고대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에게 관광호텔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노 대통령이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했으니, 만시지탄이나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면 왜 관광호텔 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지정돼야 하는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보다 관광산업이 실질소득과 부가가치 면에서 우월하다는 것은 한국관광정책연구원의 보고서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방문을 기피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호텔료가 비싸다는 점이다. 가령 같은 수준의 호텔을 사용하는데 홍콩에서는 요금이 200달러이지만 국내에서는 360달러이다. 요금이 비싼 주요인은 각종 세금이 붙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산업으로 지정해 세금을 감면해 주면 객실료를 낮출 수 있고 시설도 보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데다 내수경기 진작과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결국 세금 감면액보다 훨씬 많은 수익이 사회에 돌아갈 것이다. 지금 도산하는 관광호텔이 속출하고 일부는 모텔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관광호텔업은 고사할 판이다. 더욱이 오피스텔·레스던스 등이 임대사업 허가를 받는 것을 빌미로 외국인 상대로 유사 호텔영업을 하고 있다. 관광호텔업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것이다. 정부도 관광산업을 진흥하고자 두차례나 ‘한국 방문의 해’를 실시하고 청와대에서 관광진흥회의도 수차례 열었으나 그 성과는 미미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수에만 집착하는 정책이 관광호텔업계의 발목을 잡았고 그 결과 관광 진흥도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호텔업계가 상무부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이제라도 늦지는 않았다. 행정적인 절차를 하루 속히 밟아 관광호텔업을 수출산업으로 지정하기 바란다. 그 길만이 관광입국의 기반이 되며 경제성장의 한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현실은 전지구적 경쟁에 돌입해 일류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호텔업계도 예외가 아님을 알야야 한다. 타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즐겨 찾을 것이다. 조일형 한국관광호텔업협회 회장
  • 이명박시장 터키포럼 ‘허탕’ 망신

    이명박 서울시장이 세계 각국 대도시 시장들과 갖기로 했던 포럼이 취소돼 허탕을 치고 돌아온,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난 3일 열릴 예정이던 대도시 시장 포럼(World Metropolitan Forum)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출국했다. 이 시장은 앙카라를 거쳐 회의 전날 오후 2시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모임이 다음달로 연기됐다.”는 비보(?)를 접했다. 대도시 포럼은 이 시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터키와 베트남을 순방하는 행사 중 가장 중요한 일정 가운데 하나였다. 카디르 톱바스 이스탄불 시장과 이탈리아 토리노, 그리스 아테네 등 세계 10여개 대도시 수장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 시장은 포럼에서 ‘초일류 도시의 꿈’이라는 주제로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체계 개편, 서울숲 조성 등 굵직굵직한 역점사업에 대해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포럼이 취소되면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시장 일행은 공식 초청한 이스탄불 시장의 주선으로 헬리콥터를 타고 시내를 돌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대신했다. 서울시는 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주요 도시의 시장 몇몇이 다른 일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자 주최측에서 회의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앙카라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도중에 벌어진 상황이라 대책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야기를 접한 서울시의 한 간부는 “같은 직원으로 심한 자괴감까지 느낀다.”면서 “바깥으로 소문이 새나갈까 걱정”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이같은 일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다음 행선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도중 또 다시 일어났다. 이 시장 일행은 3일 밤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공항에 나갔다가 좌석을 구하지 못했다.이 시장을 동행한 한 인사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우리 식으로 말하면 이른바 모텔에서 일정에도 없는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공항에서 뒷짐을 지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직원을 나무랐다는 후문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상에 이럴수가] 全裸가… e럴수가

    “성인사이트에 벌거벗은 내 모습이….” 광주에 사는 회사원 A(34)씨는 며칠 전 우연히 열어본 스팸메일을 읽다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자동 접속된 성인 사이트 팝업창에서는 자신과 애인 B(24)씨의 벗은 사진이 버젓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팝업창에는 ‘사이트 맛보기’라는 설명과 함께 A씨 등의 성행위 장면이 담긴 사진 2장이 번갈아 나타나고 있었다.A씨는 기억을 더듬어 지난 5월25일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모텔에 투숙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이 모텔 방 안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됐을 것이라고 확신한 이들은 관련자 처벌 등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들이 내려받은 사진을 보고 “확신할 수 없으나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29일 오후 모텔 방을 수색했지만 몰래카메라를 찾지는 못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해당 사이트 운영자 등을 상대로 사진을 입수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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