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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재 빈곤층’ 미국인이 는다

    ‘잠재 빈곤층’ 미국인이 는다

    스티븐 애벗(58)은 지난 2001년 사업에 실패하기 전까지 연수입 4만달러(약 4000만원)의 어엿한 중산층이었다. 하지만 항공부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영업점 문을 닫은 그는 5년째 실직수당에 의존하다 최근 이마저 끊겨 부엌 딸린 모텔에서 쫓겨났다. 이제 자동차를 개조한 집이 전부다. 부인 로리(51)는 “그동안 당뇨병을 앓아 치아가 하나도 없다.”면서 “웃을 수 없어 점원으로 일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애벗 부부는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푸드뱅크’에서 먹을거리와 휴지 등 일용품을 얻고 있다. ●집값과 의료비 상승이 주원인 이처럼 미국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이른바 ‘잠재 빈곤층(near poor)’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택 가격과 의료 비용은 급증하는 반면 최저임금 및 각종 복지혜택은 줄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빈곤선’ 아래 빈곤층은 3700만명. 빈곤선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연수입 1만 9157달러(약 1900만원)를 뜻한다. 그런데 빈곤선은 넘지만 빈곤선의 2배인 3만 8314달러(약 3800만원) 아래에 있는 잠재 빈곤층은 5400만명으로 빈곤층보다 훨씬 더 많다. 까딱하면 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는 위치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마크 랭크 사회학 교수는 “미국 저소득층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내몰려 있다.”면서 “적어도 1년 넘게 빈곤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70대 이상 제외)이 1990년대 들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에는 40대 미국인 가운데 최소 1년 이상 빈곤선 이하의 소비를 한 사람이 13%였다면 1990년대에는 36%로 증가했다. ●모텔방 전전하며 자선기관에 손길 프린스턴대학의 캐서린 뉴먼 교수도 “우리가 이 그룹의 사람들을 추적하지 않지만 이들은 매우 취약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계 빚에 쪼들려 불안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선 지난해 22만명이 400여개 지역 자선기관을 통해 식료품 등을 받아갔다. 히스패닉계 이민자도 있지만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애벗 부부처럼 관광모텔을 전전하며 몇 달 또는 몇 년씩 집 없는 삶을 이어간다. 아파트 임대료가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는 침실 한 개짜리 아파트를 빌리는 데 한 달에 900달러(약 90만원)나 줘야 한다. 잠재 빈곤층에 속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의료보험이 없고 어떤 이는 실업보험조차 가입해 있지 않다. 그나마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 ‘메디케이드’가 있지만 수혜자는 대부분 어린이들이어서 어른들은 의료혜택을 받는 게 쉽지 않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마포 발바리’ 잡혔다

    ‘마포 발바리’ 잡혔다

    서울 중·서부 일대에서 13명의 여성들을 잇달아 성폭행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이른바 ‘마포 발바리’가 마침내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7일 마포구 아현동과 서대문구 충정로, 중구 만리동 등에서 16건의 성폭행과 강도·절도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김모(31·금천구 시흥동)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올 1월10일 오후 마포구 신공덕동 한 주택의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가 잠자고 있던 A(20·여)씨를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16차례에 걸쳐 강도·강간을 저질러 13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8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1명, 중·고생 4명, 성인 8명이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확인된 16건 외에도 성폭행 1건과 강도 1건, 절도 6건 등 8건의 추가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 자백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면 전체 범행건수는 24건으로 늘어난다. ●강·절도 등 8건 추가범행 자백 김씨는 주택가를 배회하다 방범이 허술해 보이는 집을 범행대상으로 찍었다. 성폭행 13건 가운데 8건이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간 경우다. 문이 잠겼을 때에는 “복덕방에서 옆집을 보러 왔다.”고 속이고 문을 열게 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오는 여성을 뒤따라 들어갔다. 범행을 마친 뒤에는 피해자 집의 현관문 손잡이 등에 남은 지문을 지우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왜 저질렀나? 김씨는 “동거녀와 헤어진 뒤 성욕을 충족시키고 동거녀를 찾을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17세 때부터 이 일대에서 살아 지리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첫 범행 이후 5개월간 동거녀를 찾으러 부산에 다녀왔다. 지난해 9월에도 2개월 동안 동거녀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훔친 귀금속은 남대문 시장에 내다 팔았고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는 제품번호로 꼬리가 잡힐 것을 우려해 부숴 버렸다.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훔친 수표 뒷면에 가명과 가짜 주민번호를 사용했고 7번째 범행 뒤에는 피해자 앞에서 휴대전화로 “○○야, 올라오지마.”라고 가명을 부르는 등 공범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어떻게 잡았나? 경찰은 지난해 12월9일 서대문구 충정로 빈집 절도사건 현장의 깨진 현관문 유리에서 채취한 혈흔이 연쇄 성폭행범의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쇄 성폭행이 처음 일어난 지난해 1월 이후 마포 일대에서 발생한 1762건의 강·절도 사건을 전면 재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올 1월6일 김씨가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7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날치기해 이중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한 신발가게에서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김씨가 수표 뒷면에 이서할 때 사용한 이름이 사건현장에서 공범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불렀던 이름과 같은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수표를 정밀감식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26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의 한 모텔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일단 27일 새벽 지난해 8월과 올 1월 발생한 강·절도를 적용해 김씨를 구속하고 27일 아침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김씨의 유전자(DNA)가 13건의 성폭행과 1건의 절도사건 용의자의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사건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더 이상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잡힐까봐 불안해 매일 성당에 다니며 기도했는데 홀어머니 때문에 자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 검거에 공을 세운 마포경찰서 이관형 경사와 김양준 경장을 1계급 특진시켰다. 윤설영 이재훈기자 snow0@seoul.co.kr
  •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 완도에서 뱃길 45분…청산도를 가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청산도나 여서도처럼 베일 속에 감춰진 섬들의 이름을 들을 때면, 알 수 없는 기대감과 설렘이 고개를 쳐든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중독과도 같다.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짧은 일탈, 그리고 해방감. 청산여수(靑山麗水)란 뜻에서 이름붙여 졌다던가. 푸른 보리밭과 쪽빛 바다가 넘실대는 곳. 청산도와 여서도를 다녀왔다. 글 사진 완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이다. 문학작품 속에서나 접했던 그 섬에 가기 위해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에 올랐다. 뱃길로 45분. 청산도에 대해 ‘예습’이라도 할 생각으로 운항실 문을 열어 항해사 이기정(56)씨를 찾았다.13년 동안 완도와 청산도를 오가며 뭍 사람과 섬 사람들을 실어나른 베테랑 항해사다.“ 청산도 처녀들이 시집갈 때꺼정 쌀을 서말(세말)을 못먹는당께요.”청산도는 농사지을 땅이 모자라 항상 쌀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고 자란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세말만 먹으면 ‘부잣집 처녀’소리를 들었단다. 뭍에서 자란 처녀를 ‘청산도로 시집보내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런 얘기도 들려준다. 육지 처녀가 청산도로 시집을 갔다. 어느날 아침. 시어머니가 새색시에게 “오늘 안으로 12개의 밭을 매라.”라고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느 분의 영이라고 거역하랴. 하루종일 밭을 맨 새색시가 저녁무렵 허리를 펴고 세어보니 아무리 봐도 11개밖에 안 되더란다. 설움에 북받쳐 울던 새색시가 털고 일어서는 데, 바로 그곳이 12번째 밭이었더라는 얘기. 작디 작은 섬을 일구며 살아온 섬 사람들의 고단한 생활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게다. 풍요로운 때도 있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바다뿐인 천혜의 어장에서는 사시사철 고기가 끊이질 않았다. 주로 잡혔던 어종은 멸치와 고등어, 삼치 등. 특히 70년대초 청산도의 고등어 파시는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했다. 청산도 입구 도청항에는 건착망(巾着網)이라는 그물로 무장한 수백척의 고등어잡이 배들이 몰려들었다. 건착망은 그물아래쪽에 죔줄을 대 두 척의 어선이 고등어떼를 포위하고 주머니모양으로 조여가며 잡는 방법. 청산도 뭍과 바다가 밤, 낮을 가리지 않고 흥청거렸던 건 당연지사였다.“아, 그때가 좋았지라. 뱃놈들 보고 뭍에서 건너온 술집 아가씨들이 200명도 넘었당께라.” 항해사 이씨의 말끝에 향수가 묻어나왔다.“도청항 주변으로 한집 건너 술집이 들어섰제.” 요즘엔 고등어가 잘 들지 않는다. 해수의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고등어의 먹이가 되는 멸치를 모두 잡아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청산도 도청항. 섬색시의 따스한 환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다소 휑한 느낌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도청항 주변을 일별한 다음,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고 밥집으로 향했다. 뭍에서 손님이 왔다고 마중을 나온 정성희(57) 청산면장과 함께 찾은 곳은 바다식당(061-552-1502).‘체도(본섬을 뜻하는 현지말)’ 내의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산 활어가 주종이다. 우럭과 광어를 다진 배추 위에 얹어 내오는데, 한 접시에 5만원을 받는다. 곰삭은 김장김치인 ‘묵은지’에 싸서 먹는 회맛이 일품. 무엇보다 특이한 음식은 ‘꾸죽(참소라)’구이다. 청산도와 소안도 등 일부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꾸죽을 참기름과 함께 볶은 것. 껍질에 불퉁스러운 뿔이 나 있는 것이 다른 소라들과는 영 딴판이다. 술이 한 순배 돌고나자, 정 면장이 청산도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고등어가 파시를 이루던 60~70년대. 유난히 교육열이 높았던 청산도에는 부산이나 광주는 물론, 일본으로까지 유학가던 학생들이 많았다.‘청산도에 가서 글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 돈은 골목마다 지천으로 넘쳐났다.“그 시절엔 서울에만 명동이 있는 거이 아니고 청산에도 명동이 있었당께.” 요즘엔 다른 어촌들과 마찬가지로 청산도에도 젊은이들이 없다. 모두가 저마다의 ‘명동’을 찾아 도회지로 떠난 것.60세 이상이 주민의 절반을 넘고,40세가 넘은 택시운전기사가 이 섬의 ‘막내’급이다. 사람이 없다보니 “면장이 쓰레기도 치워야 한다.” 그러나 총총히 뜬 별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얼핏 눈에 띈 노래방만 해도 서너곳. 청산은 아직도 옛 영화를 잊지 못하는 듯하다. 이튿날 날이 밝기 무섭게 찾은 곳은 청산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당리. 도청항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닿는 거리에 있다.1993년 청산도를 세상에 알렸던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다. 이웃마을에서 ‘소리’를 팔고 돌아오던 유봉(김명곤)과 의붓딸 송화(오정해), 그리고 의붓아들 동호(김규철)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이 바로 이곳. 현재 당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가집도 이때 만들어졌다. 최근엔 ‘봄의 왈츠’라는 한 방송사의 주말연속극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한번 ‘청산도 붐’이 불기를 기대하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 이 드라마를 위해 당리와 읍리 등의 민가지붕이 모두 새로 칠해져 넓은 ‘세트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드라마 촬영을 위해 돌담길 언덕 위에 세워진 ‘그림 같은 집’ 때문에 예전의 토속적인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당리는 청보리가 무릎언저리에 이를 만큼 자라고, 유채꽃이 노오란 꽃잎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지금부터가 가장 아름답다. 마치 시인 정지용의 ‘향수’를 연상케 한다. 당리에서 바닷가쪽 도락리 포구까지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읍리쪽에서는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소리가 들린다.“차마 꿈엔들 잊힐리” 없는 곳이다. 다음에 들른 곳은 부흥리의 구들장논.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계단식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윗논과 아랫논의 높이차이가 2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산자락을 깎아 돌을 평평하게 깐 다음 그 위에 흙을 얹은 모습에서 섬사람들의 억척스러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대부분을 여자들이 만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박토의 천수답에 물을 대고 작대기 모를 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비기질이 남달라 ‘똥지게를 지고도 한시(漢詩)를 읊조리는’ 이 섬의 남정네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청산도로 시집오지 말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난 듯하다. 구장리에서 본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풍습이었다. 망자를 돌 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으로 청산도 등의 일부 섬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아직도 청산도 안에 3∼4기의 초분이 남아 있기도 하다.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여인네의 가슴언저리와 비슷하다 해서-반대편 화랑포쪽에서보면 상당히 설득력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부 현지 남자들이 명명했다.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5월쯤 전망대가 들어서면서 정식명칭도 생길 예정.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청산도 여행이 가장 즐거울 때가 바로 지금부터. 푸르른 보리가 섬을 수놓고, 바다에서는 삼치잡이가 한창일 때다. 이때부터 비로소 청산(靑山)이 훨훨 날갯짓을 한다. 가는길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오전 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운항한다.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등대모텔(061-552-8558) 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 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5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차로 모두 4대. ■ 청산도에서 25km…여서도의 봄 ‘그 곳에 가면 애 배 나온다.’는 섬 여서도. 청산도에서도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외딴섬이다. 배가 여서항 선착장에 닿자 서너명의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섬의 형상이 쥐와 같다 해서 고양이 모습을 한 거문도 사람과는 혼인을 하지 않는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을만큼 순박한 섬사람 모습 그대로다. 청산도보다는 다소 차가운 날씨. 습도가 높아선지 말할 때마다 입가에 김이 서렸다. 남도의 끝자락에 있는 섬답게 벌써 제비들이 하늘을 주름잡고 있었다. 청산도와 여서도 등의 해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과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것. 채민자(60)씨도 돈을 벌기 위해 청산도를 찾았다가 섬마을 총각과 눈이 맞아 눌러 살게 된 전형적인 케이스다. 고향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제주도에서 해녀생활을 하다 30여년 전 청산도에 돈과 해산물이 많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 고향을 떠났다. 그때 나이 23세.‘물질’의 고단함이야 어디라고 다를까.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객지생활 끝에 ‘불과’ 4개월 만에 남편 정규만(61)씨의 포근한 품에 안겨버렸다. 지금껏 편안하게 대해준 남편을 의식해서였을까.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점은 대화를 나눴던 다른 해녀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자식들 얘기를 하면서는 목소리가 촉촉이 메었다. “고 어린 것들을 배에 두고 물 속에 들어갔다 오면 언 놈은 토해놓기도 하고, 또 언 놈은 기절이라도 한 듯 쓰러져 있기도 했지라.” 뭍의 친척집에 맡겨두고 나올 때도 있었다. 밤 9∼10시쯤 빈손으로 돌아와 저녁도 거른 채 쓰러져 자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는 것. 지금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삼남매가 참 고맙단다. 맑은 날이면 청산도에서도 보이는 고향 제주도. 떠나온 후 지금까지 4∼5번밖에 찾아가 보지 못했다.“볼 때마다 반갑지라. 언니랑 동생, 그리고 친구들도 보고잡고….” 55가구 100여명이 주민의 전부인 섬. 이렇게 조용한 섬에 여자가 들어오면 애를 밴다는 난잡한 얘기가 나돌게 된 이유는 뭘까. 여서도는 예로부터 제주도의 해녀들이 많이 들락거릴만큼 완도보다는 오히려 제주도에 가까운 곳이었다. 이곳에 ‘물질’하러 온 제주 해녀들이 ‘청산도 모퉁이까지는 장담을 해도 여서도까지는 가봐야 안다.’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뱃길이 막혀 묶이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젊은 처녀가 한달이고 두달이고 갇혀 있다 보면 섬총각과 가까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러구러 시간이 지나 앳된 처녀가 그 섬을 나올 때면 어느덧 애엄마가 되었다는 얘기다. 외진 곳에서 ‘물질’로 살아가는 섬아낙네들의 애환을 질펀한 해학으로 풀어낸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세 말을 못먹는 곳’이 청산도라면, 여서도에는 ‘평생을 살아도 쌀 한 가마니를 못먹는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만큼 먹을거리가 궁하고 가난하기 짝이 없는 섬이란 뜻이다.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섬총각과 ‘애 밴’여인네들은 산모퉁이를 깎아내 논을 일구었다. 마치 계단처럼 산자락을 돌아나간다고 해서 ‘두렁논’이라 불렀다. 요즘엔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그나마 소의 방목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여서도는 아직까지도 때묻지 않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특히 30∼40m 깊이의 바닷속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물색이 자랑이다. 여서도로 시집가던 새색시의 앞섶이 풀어지며 옷고름이 바닷물에 빠져 황급히 들어보았더니 옥색으로 물들어 있더라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맑고 곱다. 이 맑은 바닷속 비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스킨 스쿠버 다이버들이 여서도를 찾아 오기도 한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산물과 함께 많이 나는 것이 문어. 마을 앞이 문어밭이어서 문어를 잡아 던지면 집안 빨랫줄에 바로 걸릴 정도란다. 구멍 등에 숨기를 좋아하는 문어의 특성을 이용한 ‘단지어업’도 성행하고 있다. 자그마한 단지모양을 한 플라스틱 통을 그물에 연결해 바닷물 속에 사나흘 넣어두면 통마다 문어들이 가득차 있다는 것. 여서도에는 학교가 한 곳, 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뿐이다. 학생은 김민욱(11), 은빈(8)남매와 정주훈(9)군 등 세 명. 반면에 선생님은 김금남(48) 분교장 등 두 명이다. 교육환경만큼은 무척 좋은 편(?)이다. 요즘 여서도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뭍에서 오는 낚시꾼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섬 주변에 고기들이 많아 사철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이들에게 밥도 지어주고 잠도 재워주는 것이 주업이 되었다. 며칠 조용하게 쉬다 오기에는 딱 좋은 섬이다. 청산도에서 휴가를 즐기다 1박정도는 이 섬에서 보내도 좋을 듯하다. 단, ‘애 배는 불상사’를 피하려면 사전에 기상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야 한다. 가는 길 완도항에서 섬사랑 3호가 매일 오후 2시30분에 출항한다. 소모도와 대모도, 장도 등을 들러가는 ‘완행’이다. 요금은 여서도까지 편도 8800원. 승용차를 싣고 가는 데는 편도 2만 8000원이다. 운전자 요금은 무료.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민박집 외에는 없다. 대부분의 집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문의 김명남 이장 (061)552-8927.
  • [사회플러스] 인터넷서 만나 동반자살 시도

    서울 강서경찰서는 11일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에게 동반 자살을 권유한 하모(27)씨에 대해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쯤 강서구 화곡동의 한 모텔에서 자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임모(27)씨와 소주 6명을 나눠 마시고 함께 독극물을 복용, 임씨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독극물을 먹은 임씨는 숨졌으나 하씨는 마신 술 때문에 구토를 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뒤 경찰에 자수했다.
  • 혁신도시 규모 50만~250만평

    2007년부터 착공되는 혁신도시는 오는 2020년까지 인구 2만∼5만명, 규모 50만∼250만평을 목표로 조성된다. 혁신도시내 주거지역은 중심지구와 가까이 두는 한편 안마시설소, 단란주점, 모텔 등 청소년 유해시설은 짓지 못한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혁신도시 기본구상’을 마련, 시·도와 사업시행자에게 내려 보내고 이를 토대로 지역별 기본 구상을 설계토록 했다고 9일 밝혔다.기본구상에 따르면 혁신도시 목표인구는 이전공공기관 및 산·학·연 클러스터 형성 규모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2020년까지 2만∼5만명으로 설정했다. 개발규모는 목표인구 수용을 위한 도시개발 면적, 이전기관의 특수성, 혁신클러스터 소요면적, 유보지 면적을 토대로 융통성있게 산정토록 했다.건교부는 자족기능과 쾌적성을 추구하는 신도시 수준(1인당 부지면적 25∼50평)을 고려, 인구 2만명은 50만∼100만평,5만명은 150만∼250만평의 규모를 각각 제시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고양 숙박대란?

    ‘행사는 많고, 호텔은 없고….’ 고양시가 내달 말과 5월초 세계꽃박람회와 경기도체전을 시작으로 오는 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까지 대규모 행사를 줄줄이 잡아놓았지만 숙박업소가 부족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5년전 행정력을 총동원해 윽박질렀던 일산신도시내 모텔측에 행사 지정 숙박업소가 돼 줄 것을 요청하는 처지가 됐다. 러브호텔 시민 저항 이후 숙박업소 신축을 동결시켰다. 그런데 한국국제전시장(KINTEX) 등이 들어서 내·외국인 운집행사는 연중 밀려들고 있다. 하지만 KINTEX 지원시설부지와 한류문화단지에 계획중인 호텔 등 숙박업소 신축은 수년뒤에나 들어설 예정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경기도체전을 치를 선수단 숙박시설도 부족해 청소년 야영장과 기업체 수련원까지 임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같은 시기에 세계꽃박람회와 일부 일정이 겹쳐 숙박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향후에도 매년 KINTEX행사에 따른 숙박난이 이어질 전망이고 특히 오는 2009년 100여개 국가가 참가하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때는 최소한 양식당을 갖춘 중급 이상 호텔 객실 1000여개가 필요하나 현재 식당을 갖춘 호텔은 1곳뿐이다. KINTEX 지원시설부지 차이나타운에 들어설 호텔 차이니스 팰리스는 대회 이전 완공이 불가능하고 한류우드문화단지에 들어설 2000실 규모의 중저가 호텔도 2009년 11월 대회 개최일 이전 완공이 불투명하다. 서울 서북부 서대문·은평 등 호텔을 통틀어도 920실에 불과하다. KINTEX에 오는 2009년 10월까지 560개 객실의 특급호텔이 들어서나 가격이 부담스럽다. 시는 서울지역 호텔을 이용할 경우 30분 이상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고, 식사는 고양시내 일반 뷔페 식당을 이용토록 할 계획이지만 외국인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는 일도 만만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이런 교사 영구 퇴출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원들의 각종 성추행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내용은 그동안 교육기관 등에 접수된 사례 등을 모은 것으로 학교 안팎에서 제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성추행은 물론 학부모에 대한 성추행·성희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모 고교 체육교사 A씨는 2003년 7월 “왜 보충수업에 나오지 않느냐.”며 제자 B양을 식당으로 불러내 술을 먹인 뒤 “술 깨고 가자.”며 인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강원도 인제군 모 중학교 교사 C씨는 2004년 3월 수업 도중 D양을 창고로 불러내 포옹하는 등 추행했다. 전북 익산시 모 중학교 교사 E씨는 빈 교실로 제자를 불러 가슴을 만지는 등 반 학생 5명을 성추행했다. 경남 거창군 모 고교 교사 F씨는 지난해 3월 수련회 도중 여학생 숙소에 들어가 자고 있는 학생을 성추행했고, 경북 영주시 모 여고 교사 G씨는 2000년 강원 속초시 한 여관에서 수련회에 참석한 여학생 3명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뒤 방문을 잠그고 동침을 요구했다고 학사모는 주장했다.자녀문제 상담 등을 핑계로 학부모를 성추행한 경우도 있다. 서울 모 중학교 교사 H씨는 지난해 3월부터 학교 폭력으로 자녀가 피해를 본 학부모를 상담하면서 4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해 부모들에게 이중의 상처를 줬고, 울산 모 초등학교 교사 I씨는 지난해 6월 노래방에서 학부모를 성추행하기도 했다. 학사모는 “최근 한 교사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기간제 여교사를 성폭행하는 등 교원의 성추행이나 성폭행 문제가 심각하지만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가해 교사 대부분이 여전히 교단에 있다.”고 주장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판교 주상 26층이상 못짓는다

    판교신도시에 안마시술소, 단란주점 등 청소년 유해시설 설치가 엄격히 제한된다. 또 내년 분양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25층 이하로 지어진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판교신도시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변경안에 따르면 판교내 중심상업용지에 들어서는 성인위락시설은 공원, 녹지 또는 지형지물에 의해 주거지역과 차단된 판교역과 간선도로변으로 제한했다. 여관·모텔 등 숙박시설도 판교역과 간선도로변에 지을 수 있지만 일반업무시설용지의 제1·2종 근린생활시설에는 안마시술소, 단란주점이 제외된다. 판교 도시지원시설용지에 들어서는 벤처밸리의 업종은 디지털TV·방송, 지능형 로봇,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네트워크, 차세대 전지, 미래형자동차 등 10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결정됐다.건교부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최고 용적률은 1000%지만 판교가 고도제한 지역이어서 25층 이상의 건축은 어려울 것”이라고말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발붙일곳 없는 美성범죄자

    발붙일곳 없는 美성범죄자

    미국 법무부는 15일(현지시간)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인터넷 채팅룸을 통해 아동 성추행 장면을 생중계하고 수천장의 포르노 사진을 유포한 다국적 아동포르노 조직을 적발해 27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키디픽스 & 키디비즈’란 채팅룸을 통해 아동 포르노물을 배포한 27명의 국적은 캐나다, 호주, 영국, 미국 등 다양했다. 앨버토 곤잘러스 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생후 18개월도 안된 유아 성추행 장면을 포함해 상상할 수도 없는 최악의 아동 포르노물이 제작, 유통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성범죄자를 위성항법장치(GPS)로 추적하는 법이 15일 발의됐다. 만약 이 법이 의회와 아널드 슈워제너거 주지사를 통과하면, 가석방중이거나 보호 관찰 대상인 성범죄자는 발목에 10달러짜리 GPS 추적 장치를 차게 된다. 캘리포니아주에는 9000명의 성범죄자가 가석방됐다.2만 7000명 이상이 현재 감옥에 있다. 통계에 따르면 석방된 죄인의 70%는 3년내에 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미 2000년부터 GPS로 성범죄자를 추적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재범률이 대폭 떨어졌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지난 9월부터 성범죄자의 주거를 제한하는 법이 실시되고 있다. 학교나 보육시설 근처 600m내에 살지 못하도록 한 주거제한법 때문에 아예 사라져 버린 성범죄자가 3배 이상 늘었다. 6000명의 등록된 아이오와주 성범죄자 가운데 400명이 현재 ‘주거불명’이다. 아이오와주 주요 시와 마을에서 공원, 수영장, 도서관, 버스정류장 근처까지 주거제한지역에 포함시키면서 성범죄자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거나 모텔을 전전해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책꽂이]

    |유아·아동| ●동물(루시 믹클레스웨이트 글·그림, 허은미 옮김, 토마토하우스 펴냄) 처음으로 미술을 접하게 되는 유아용 그림책. 앤디 워홀, 마쓰모토 호지 등 18개 명화에 등장하는 개성 뚜렷한 동물 그림이 미술적 감식안을 키워준다. 보티첼리, 모네, 고흐 등의 그림을 통해 기본색의 개념을 일러주는 ‘색깔’이 함께 나왔다.4세까지.8000원. ●수학 너 재미있구나(그렉 탱 글, 해리 브릭스 그림, 신한샘 옮김, 달리 펴냄) 미국 하버대 출신 수학자가 쓴 어린이 수학개념서. 구구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림책처럼 대담하고 화려한 그림들에 눈이 즐겁다.7∼10세.9000원. |초등·청소년| ●재미있는 물질 이야기(박용기 글, 임근선 그림, 고래실 펴냄) ‘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사 편지’시리즈 세번째. 딱딱한 과학적 사실들을 인물 위주로 풀어내, 흥미진진하게 호기심을 풀어준다. 바다는 왜 출렁일까, 높은 산의 바위는 무엇으로 이뤄졌을까 등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초등3년 이상.8800원. ●단추와 단춧구멍(한상남 글, 김병남·신유미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한상남의 창작동화집. 단추를 미워하던 단춧구멍이 단추가 떨어져나간 뒤에야 비로소 더불어 사는 가치를 깨닫는 표제작을 비롯해 9편의 단편이 묶였다. 깨진 화분, 찌그러진 밀짚모자, 운동화 등 일상적 소재들이 정겹다. 초등생.8000원. |실용| ●신경섭, 곰같은 사나이 미국고시 3관왕 되다(신경섭 지음, 새로운사람들 펴냄)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변호사, 특허변호사(patent attorney) 시험에 차례로 합격,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법무법인 발해 대표 변호사)가 들려주는 아메리칸 드림의 겉과 속. 대학(고려대)에 입학하고 얼마후 미국으로 건너간 저자는 세탁소, 모텔, 흑인 마을의 옷가게 점원, 택시 운전 등 닥치는대로 막일을 하며 꿈을 이뤄간다. 책에는 스스로 곰이라 여기며 매사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임해 마침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저자의 체험적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9000원. ●행복한 돈 만들기(데이비드 보일 지음, 손정숙 옮김, 디오네 펴냄) 행복한 삶을 위한 대안 화폐시스템 구축 방안을 살폈다. 책은 ‘행복한’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테라’와 같은 화폐가치와 실물가치가 연동하는 새로운 통화를 창출하거나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과 같은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등과 같은 대안 화폐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채소화폐, 레츠, 아워즈, 타임뱅크, 타임달러 등 다양한 지역화폐운동들이 그 지역 사회를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일러준다.9800원. ●위대한 리더들 잠든 시대를 깨우다(존 어데어 지음, 이윤성 옮김, 미래의 창 펴냄) 넬슨 만델라는 참혹했던 고난을 겪으면서도 백인사회를 단 한번도 비난하지 않았다. 심지어 수십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게 한 재판에서 그를 기소한 페르시 유타 검사를 훗날 만나서도 이젠 모든 일들이 과거가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관용의 리더십 사례다. 책은 지식형 리더(소크라테스), 봉사하는 리더(노자, 예수), 신사형 리더(워싱턴), 카리스마형 리더(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으로 나눠 리더십의 본질을 설명한다.1만 3000원. ●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김홍신 지음, 해냄 펴냄) ‘난향천리(蘭香千里) 인덕만리(人德萬里)’ 난향은 아무리 그윽해도 천리를 가기 어려우나 사람이 베푼 공덕은 만리 밖에서까지 칭송하고 후대에까지 기억된다는 뜻이다. 자식에겐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세상에 내보내고 부모의 삶이 자식에게 공덕이 되도록 해야 한다.1981년 ‘인간시장’으로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가 된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 지혜의 한 토막이다. 책에는 이같은 삶의 경구들이 실렸다.9000원. ●위대한 선택(대니얼 카스트로 지음, 변용란 옮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순간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만들어간다. 역사의 위인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어떤 위대한 선택을 했을까. 책은 몇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선택의 순간에는 한발 물러서서 전체 그림을 보라,‘지도’에 얽매이지 말고 끊임없이 ‘지형’을 관찰하라.‘닭의 30㎝ 시야’를 버리고 ‘독수리의 3㎞ 시야’를 가져라.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꼭 보아야 할 것을 보라.‘리허설 없는’ 인생에 방향타가 될 만한 책.9500원.
  •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주말탐방] 러브호텔 ‘불황의 늪’

    한때 ‘퇴폐의 온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모텔이 최근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업소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실마다 컴퓨터는 이제 기본. 물침대에 놀이기구(?)까지 경쟁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인근 업소에 비해 시설이 처지면 매출이 줄까봐 각종 첨단시설로 무장했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면 아예 외부간판에 낯 뜨거운 광고문구를 새겨넣기도 한다. 모텔이 불황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그러나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진 건 2000년 전후라는 게 업주들의 중론이다. 경기가 다소 호전되어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 매물이 즐비하다. 게다가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던 한적한 시 외곽의 전원 모텔은 아예 경기가 죽었다.13억∼15억원 하던 모텔을 5억∼6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인건비를 줄 수 없어 주인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뜬밤을 지새우지만 몸만 축나기 일쑤다. 갈수록 만연되는 성 개방풍조에 숙박업소의 불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모텔이 어떻기에,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모란시장 모텔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모텔촌이다. 한때 평일 대낮에도 방이 없었다. 모텔방 하나에 하루 10번가량 손님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5∼6년 전만 해도 이곳 웬만한 모텔 하나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5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중소형 모텔 가격이 40억∼50억원을 육박하는 게 많았고, 그나마 매물조차 없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주말에도 텅 비어 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깨끗한 모텔을 제외하고 영 장사가 안된다. 모란시장에서 성남 구시가지 중앙로변을 따라 한 블록이 모두 모텔로 늘어선 이곳에는 모두 100여개의 크고작은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불황에 경영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청소와 세탁 등을 자체 인력으로 해결했지만 요즘엔 인건비 문제로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세탁물은 전문용역업체가 맡은지 오래다.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여전히 청소아줌마가 이곳저곳을 돈다. 불황 덕에 시설은 더욱 좋아졌다. 고객이 이곳저곳을 돌며 좋은 곳을 찾으니 업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황토방 시설을 해놓은 숙박업소는 상호보다 더 크게 ‘황토방’이라고 간판을 만들어 모텔인지 헷갈릴 정도다. 최신 유행도 있다. 입구에 평형별로 나누어 아파트 분양하듯 특실과 일반실, 그리고 특실도 가구와 침대 배치, 형태에 따라 2∼3가지로 나누어 사진으로 걸어놓은 곳도 있다. 고객이 원하는 방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시설이 나은 곳은 욕실도 거품목욕기까지 설치했고, 전자 사우나시설까지 갖춘 업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자체 비디오시스템도 갖춰 TV에 포르노방송을 공급하기도 한다. 불법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출장마사지사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모텔 지하나 1층에 유흥주점을 병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손님이 없으니 직접 손님을 만들어보겠다는 업주들의 극약처방이다. 주점에서 객실까지 엘리베이터로 직접 연결된 원스톱 시스템인 셈이다. 한밤 네온사인이 자극적이라며 한때 지자체가 강제 철거하겠다고 해 지역 전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시 불야성이다. ●무인 호텔 분당 신시가지에는 1997년쯤 무인호텔이 등장해 언론에 보도됐다. 퇴폐 향락보다는 관심거리로 보도돼 숙박업소의 본래 용도(?)보다는 호기심에 한번씩 가보는 명소로 변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고급 모텔이 자리잡고 있다. 무인호텔은 일단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차를 차고에 넣은 뒤 차고 안에 있는 정산기에 1일요금을 내면 차고에서 객실로 연결된 통로문이 열리게 된다. 객실로 들어가면 커피와 세면도구 자판기 등이 설치돼 있고, 퇴실시 객실 안에 있는 정산기에 첫째날 요금을 뺀 둘째날 요금과 방에서 쓴 도구 요금들이 전부 정산돼 뜬다. 정산기에 돈을 집어넣지 않게 되면, 차고로 연결되는 통로문이 열리지 않게 된다. 절대로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무인호텔이 인기라 인근 호텔이 벤치마킹해 유사한 모텔이 늘었다. 지금은 소위 분당에서 잘나간다는 백궁·정자지역으로 인근에 20∼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 둘러싸여 숙박업소의 비밀스러운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땅값이 워낙 올라 업주들은 장사가 안 돼도 배가 부르단다. 건축 당시 평당가격이 500만원 밑돌았으나 3000만원을 웃도니 그럴 만도 하다. ●추락하는 전원모텔 짓기만 하면 돈이 된다고 해 땅만 있으면 논밭 가리지 않고 들어선 전원모텔은 이제 ‘X값’이 됐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대부분 업주들이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사자세력’은 실종된 상태다. 일부 업주는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차를 빌리거나 임대한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위장해 구매고객을 눈속임하기도 한다. 60여개의 크고작은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중개업소마다 2∼3개의 호텔이 매물로 나와 있다. 11년 전 지어진 K호텔의 경우 당시만 해도 매매가격이 15억원이나 됐지만 5년 전부터 절반가격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껏 입질하는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지어놓은 채 영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장사가 안되니 엉뚱한 시설로 손님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게 퇴폐성 물리기구. 외국에서 연인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러브체어와 자세한 사용설명서까지 곁들여 놓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전원모텔은 티켓다방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퇴폐영업장소로 탈바꿈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텔 손님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손님들이 다 어디로 갔나요.” 모텔을 경영하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장기불황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모텔만 보면 두드러기를 보이는 자치단체를 원망하기도 한다. 조금만 잘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관심을 끄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승합차의 대량보급을 꼽는 경우. 연인들의 승용차내 사랑행각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레짐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시청사 내 공영주차장은 5∼6년 전부터 밤새 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도난방지도 있지만 차량을 이용해 숨어든 연인들을 쫓기 위한 게 부차적인 목적이란다. 하남시가 미사동 일대에 조성한 2만 5000여평의 나무고아원도 4년여 전부터 골치를 앓고 있다. 아침이면 나무사이로 이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어 뒤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대형 주차장도 야간 주차수요가 많아 낯 뜨거운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한 관계자는 “일부 모텔 업주들이 탄천 둔치, 주차장 등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한다. 모텔 퇴조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의 증가가 꼽힌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모텔지도를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퇴폐이발소의 증가와 스포츠마사지, 안마시술소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텔 숙박의 대안으로 선호하는 시설물이다. 불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음주후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에서 밤을 새우는 운전자가 많다고 한다. 분당경찰서 한 직원은 ”음주운전은 줄고 있는 상태지만 한밤 길에 세워놓은 차에서 운전자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성 개방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가정에 충실한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어 다행이다. 물론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불황에 시달리는 모텔 업주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자체·모텔은 전쟁중 러브호텔의 확산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자치단체와 모텔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0여개의 숙박업소를 가진 성남시는 공무원과 의회가 합심해 모텔의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가 이를 위해 처음 칼을 빼든 것은 지난 2000년. 모텔 주차장의 차량가리개 제거 사업이다. 시가 업주들에게 천막제거 명령을 내리자 크게 반발했지만 시는 이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낮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시는 또 신규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을 철거시키는가 하면 불법 퇴폐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투숙객의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기 위해 볼썽사납게 늘어뜨려 놓은 형형색색의 비닐천막도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정지 처분했다. 이 조치는 호텔 내부를 모두 공개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큰 타격을 주었다. 신규허가의 경우에도 1층에 전시실과 소규모 놀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2층에는 레스토랑 등을 반드시 갖춰야 허가를 내주었다. 시는 여기다 관내 경찰서와 연계해 이들 숙박업소 주변에 24시간 순찰차를 고정 배치했다. 그러나 최근 모텔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자치단체의 경계도 다소 풀린 상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거의 현금 매출… 세금추징은 모텔이 내는 세금은 얼마일까. 일반과세자로서 모텔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낸다. 부가세는 납세자가 신고하는 카드대금이 우선 기준이 된다. 물론 여기에 현금매출도 보태진다. 그러나 모텔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바람에 카드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세무서의 징수방법이 궁금해진다. 모텔도 일반업소와 마찬가지로 지역담당제가 없어 세무공무원이 세원 파악을 위해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사라졌다. 신고액이 적다고 판단되면 해당업소의 매출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업주가 별 문제(?) 없이 알아서 신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무서가 신고액이 적다고 하는 기준치와 신고자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무서측은 업소별 신고액과 실제납세액은 물론 기준조차 ‘절대 없다.’며 밝히길 꺼려 한다. 성남세무서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자 중점관리대상에 모텔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업소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구태여 기준이 있다면 객실 하나에 하루 한번은 이용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님도 보고 뽕도 따다가…” 감옥으로 간 여인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남편이 회사 일로 집에 들어오는 일이 드물자,‘재미도 보고 돈도 번다는 생각하고’ 성매매에 나섰다가 결국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푸딩(福鼎)시 샤푸(霞浦)현에 살고 있는 탕(唐·43)모 여인은 남편이 회사 일과 권태기를 느껴 외박이 잦아 따분하고 심심해지자,무료한 생활에 새로운 자극도 얻고 돈도 벌겸 해서 불법 성매매에 나섰다가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해협도시보(海峽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푸딩시 공안국 위징(魚井)변방파출소에 따르면 탕 여인은 지난 9일 푸딩시내 한 모텔에서 막노동꾼 리(李·38)모씨와 불법 성매매를 하다가 붙잡혔다. 이들 두 사람은 시간이 날 때마다 모텔에서 만나 섹스를 즐겼고,리씨가 탕 여인에게 20위안(약 2600원)씩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파출소측은 탕 여인의 가족에게 연락하자 40분쯤 뒤 한 젊은 여성이 출두했다.탕 여인의 딸이라고 밝힌 이 젊은 여성은 “제발 한번만 봐달라.”며 눈물을 흘리며 선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녀는 “우리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결코 성매매를 한 것이 아니다.”며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잦아지면서 적막하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이같이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탕 여인이 성매매에 나선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몇 달전 탕 여인은 인근 관광지에 놀러갔다가 점잖은 언니뻘의 저우(周)모 여인을 만났다. 저우 여인은 다정스럽게 탕 여인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아주 짧은 시간에 친자매처럼 가까워졌다. 이 바람에 그녀도 집안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남편에 대한 불만까지 모든 일에 대해 털어놨고 이 여인을 마치 친언니처럼 따뜻한 말로 위로의 말을 건네줘 두 사람 사이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다보니 탕 여인은 외박이 잦은 남편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이 여인은 “그러면 재미있게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데,해보지 않겠느냐고 권해 ‘성매매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온라인뉴스부
  • 화상경마장 찬반 논란…원주 ‘시끌’

    “퇴폐·유흥산업이 성행하면서 시민정서 황폐화가 우려된다.”(원주시민대책위원회)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농림부) 강원도 원주지역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설치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강원도는 9일 한국마사회와 농림부가 지역공모를 통해 신청된 원주시 단구동 일대 3000여평에 화상경마장 설치 허가를 추진하면서 원주지역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과천경마장의 이용객의 포화상태로 인해 광역자치단체마다 화상경마장 1곳씩을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주용 말 생산농가 지원을 통한 축산업발전과 사회복지 사업지원 등으로 사회적 기여도가 높다는 것을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단순하게 화상경마장만 운영하지 않고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사회와 협의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주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화상경마장 설치저지를 위한 원주시민대책위원회’는 화상경마장 설치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경마산업의 모든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권 장외발매소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고 하지만 지방세로 흡수되는 마권수입금의 16%가 경기도와 강원도 몫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원주지역 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마권 장외발매소가 문을 여는 지역마다 반대의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다. 화상경마장과 경륜장이 있는 건물에는 남성전용휴게텔과 안마시술소 등이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전남 순천시의 경우 2004년부터 지역주민들의 농림부 항의방문과 1,2차 반대서명운동 등 강력한 반발과 투자자가 계속 바뀌는 등의 부작용으로 농림부가 현재 유보한 상태다. 전국적으로 마권 장외발매소는 서울 12곳, 경기 9곳, 부산 4곳, 인천 3곳, 충남 천안 등 3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원주 시민들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선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인오락실과 유흥주점 모텔 전당포가 들어서는 등 유흥산업으로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름엔 관광지, 겨울엔 전훈지로

    겨울철이면 남해안 지역이 스포츠 동계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음식·숙박업소들이 짭짤한 수입으로 흐뭇한 표정이다. 따뜻한 기온, 잔디구장, 맛깔스러운 음식, 행정지원 등 4박자가 갖춰지면서 해마다 찾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동계훈련은 통상 1∼2월 두달 동안 이뤄지며 국내 초·중·고·대학의 축구·야구 등 구기종목과 육상·럭비·유도, 일부 프로팀 선수들이 주된 대상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다녀갔거나 일정이 잡힌 인원은 줄잡아 1만명을 웃돈다. 광양 3420명, 순천 3300여명, 완도 1961명, 여수 1200여명, 목포 1095명 등이다. 이밖에 보성·장흥·강진·고흥군 등에도 수백여명이 다녀간다.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도화식당 주인 정정택(55)씨는 “해마다 1∼2월이면 선수 120여명이 하루 3끼 식사를 한다.”며 “바닷가여서 싱싱한 생선은 물론 김치찌개 등 반찬 9∼10가지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내놓는다.”고 자랑했다. 한끼에 5000원. 광양시 최석홍 체육지원계장은 “올해도 시비 7000만원으로 축구팀의 경기시합 심판비와 시상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동계훈련으로 인한 광양지역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0억원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천에서 열리는 동계 스토브리그(친선게임) 총감독을 맡고 있는 명재용(35) 순천매산중 축구부 감독은 “초·중·고등부만 해도 30여개팀 1200여명이 300여 게임을 치른다.”며 “초등부는 학부모들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 적잖은 돈을 쓰고 간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동계훈련으로 인한 순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40억원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수시 학동 장모갈비에서 일하는 김인숙(35·여)씨는 “초·중·고 국가대표 요트선수 34명이 한끼에 5000원씩 24일 동안 세끼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며 “요즘 경기도 안좋은데 선수들 때문에 종업원 2명을 더 쓴다.”고 말했다. 목포시 북항동 베니스모텔 지배인은 “객실 76개 가운데 축구선수들이 24개를 쓰고 있으며, 객실료는 방 1개에 5000원을 할인해 3만 5000원을 받는다.”고 말했다.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아베크촌’ 장흥에 ‘아트파크’

    경기도 양주시 장흥 토탈미술관 일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은 경기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 토탈미술관과 그 주변 1만 2000여평에 한국을 대표할 만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키로 하고 17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임충빈 양주시장과 ‘장흥아트파크 업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곳은 90년대 초반까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았으나, 러브호텔 등 유흥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쇠락한 상태다. 장흥아트파크는 프랑스 파리의 ‘시테 데 자르 앵테르나시오날’, 중국 베이징의 예술특구 ‘다산쯔(大山子)798’을 벤치 마킹한 문화예술촌.2008년까지 화가들의 작업공간인 아틀리에 200여개가 들어서고 조각공원, 공동 전시장과 기획전시장, 아트숍, 공연ㆍ이벤트장, 어린이 체험장, 유명 작가들의 개인미술관 등이 들어선다. 약 100억원이 투입되는 ‘장흥아트파크’의 1단계 프로젝트는 5월까지 완료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가나아트갤러리를 비롯한 30개 화랑들이 자금을 조성, 모텔 겸 식당으로 사용되는 6층짜리 건물을 작가 30명이 입주하는 아틀리에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450여평 규모의 기획전시장,3000여평 규모의 조각공원,300여평 규모의 어린이 체험장,550석의 공연장도 5월까지 들어선다. 갤러리 공동전시장과 아틀리에가 추가로 조성하는 2단계 프로젝트는 올 연말, 주요 작가들의 개인 미술관 및 가족호텔 등이 들어서는 3단계 프로젝트는 2008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장흥아트파크 프로젝트엔 가나아트갤러리를 비롯, 가람화랑, 갤러리 인, 국제갤러리, 박영덕화랑, 부산롯데갤러리, 선화랑, 학고재, 토탈미술관 등 서울과 지방의 30개화랑이 참여했다. 이호재 회장은 “장흥 아트파크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세계적 리노베이션 빌리지가 될 것”이라며 “작가들에게는 작업공간을, 시민들에게는 문화체험공간을, 문화단체 및 기업에는 문화사업의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법대생 카사노바 쇠고랑

    사법고시를 준비중인 법대생이 검사 행세를 하며 여러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절도행각을 벌이다 적발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1일 검사 행세를 하며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대학생 고모(24·법학과 2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A(32·여)씨에게 검사라고 속인 뒤 서울의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고 A씨가 잠든 사이 현금 1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10여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24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일밤 검사 행세를 하며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B(22·여)씨를 대구시내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1년전 제대해 대구의 모 대학 법학과 2학년에 복학한 고씨는 서울지검과 대구지검 검사 신분증 등을 위조해 인터넷 채팅사이트의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협박 목적으로 피해자들의 나체사진과 성관계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경찰은 고씨의 원룸에서 신분증 위조에 사용한 스캐너와 검사 행세를 위한 양복 20여벌, 여성 수십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 위조된 검찰 재직증명서 및 의사신분증, 신경안정제 수백정 등이 발견됨에 따라 피해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피해여성 한명으로부터 “검사라고 해 만났으나 감기약이라며 건네준 알약을 먹고 정신을 잃었고 의식을 회복한 후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게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고개든 유흥가 성매매 경찰단속 실종

    성매매특별법의 시행으로 철퇴를 맞았던 성매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더니 예전처럼 성행하고 있다. 법 시행 1년이 지나면서 단속은 점점 약해졌다가 지금은 아예 실종됐다. 모임이 잦은 연말을 맞아 찾아본 서울 강남의 술집 등에서는 성매매 행위가 넘쳐나고 있었다. ●“2차 ‘아가씨’ 부족사태” 지난 14일 0시30분쯤 서울 신사동의 A룸살롱. 평일에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지만 룸이 꽉 차 예약손님을 빼고는 30분∼1시간씩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강남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에서 ‘불황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다.20여개의 룸은 모두 만원. 분주하게 술병을 나르는 웨이터와 오가는 접대 여성들로 복도는 북새통이었다. 성매매를 뜻하는 ‘애프터’(2차)를 위해 여종업원과 팔짱을 끼고가는 남성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강남의 2차 성매매는 성매매특별법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한다. 손님으로 가장한 취재팀에게도 업소의 ‘부장’이라는 직원은 연신 애프터를 권했다.“불법 아니냐.”고 묻자 “단속도 없을 뿐더러 법도 1년이 지나면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 정도 매출이 늘었다.”면서 “요즘은 2차 나갈 아가씨가 부족해 2차만 전문으로 하는 여성을 따로 부를 정도”라고 전했다. 여종업원 박모(25·여)씨는 “룸에 들어온 손님은 거의 백이면 백 애프터를 간다.”면서 “주말에는 모텔방이 부족해 업소에서 2차를 위한 방을 따로 예약한다.”고 했다. 그는 “수수료 10%를 떼이고도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어 대부분 2차를 나간다.”고 말했다. ●유사 성행위업소까지 성매매 나서기도 이렇게 성매매 수요가 넘치다 보니 손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만 제공하던 일명 ‘대딸방’도 실제 성행위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성행위가 가능한 업소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기자 명단’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성황이다. 유흥정보를 제공하는 W,D사이트의 게시판에도 업소들의 2차 탐방기와 ‘하드코어 경험담’이 넘쳐난다. 성매매 업소의 위치와 가격이 상세히 게시돼 있다. 이 사이트들에 따르면 주점과 안마시술소, 여관, 나이트클럽, 노래방, 인터넷 채팅 등 모든 업종과 분야에서 성매매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또 ‘리얼돌’(인형)과의 성관계, 스리섬(2대1), 포섬(3대1)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태 업소도 호황이다. 최근에는 서울 도심을 달리는 차량 안에서 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소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청대는 장안동…집창촌 단속은 시늉만 남성 휴게실이 밀집한 서울 장안동은 치외법권 지역이나 다름 없다. 평일에도 손님이 몰려 30분에서 1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해 된서리를 맞은 ‘성매매 집결지’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밤 11시 서울 하월곡동 성매매 집결지. 방범 활동을 위해 간간이 경찰 순찰차만 돌 뿐 거리에서 이뤄지는 호객 행위에 대한 단속은 전혀 없었다. 업소들은 지난달 ‘연말특수’를 노려 성매매 비용을 전 업소가 통일했다. 이곳의 ‘경기’는 담배 판매량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한 가게 주인은 “요즘 평일 담배 매상이 7만원 정도이고 주말이면 30만원 안팎”이라면서 “지난해 이때쯤보다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영등포시장 인근의 집결지도 불야성을 이룬다. 호객 행위를 하던 50대 여성은 “새벽 2시 이후에 손님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조영숙 소장은 “연말을 맞아 검찰과 경찰에 끊임없이 단속을 요청하고 있지만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느슨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성매매 수요가 많은 시기이지만 사법당국의 일관된 원칙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노벨평화상 후보 美사형수 윌리엄스 끝내 형장의 이슬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살인 혐의를 받고 복역 중 반폭력 운동가로 변신해 노벨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51)가 결국 처형됐다. 사형은 13일 0시3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 틴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로 집행됐다. 이에 앞서 윌리엄스가 복역하던 캘리포니아주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2일 윌리엄스의 사형을 면해달라는 사회 각계의 청원을 기각, 연방법원의 결정대로 사형을 집행하도록 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발표문을 통해 “여러 정황과 과거 역사를 살펴보고 쟁점들을 들어본 뒤 결론을 놓고 고심했지만 청원을 받아들일 만한 정당성을 찾지 못했다.”고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사형제가 부활된 지난 1978년 이래 캘리포니아주에서 12번째로 처형된 사형수가 됐다. ●사형집행, 기자에게 공개 사형이 집행되자 샌틴 교도소 밖에서는 잭슨 목사를 비롯한 사형반대론자와 인권단체 회원, 윌리엄스 지지자 등 수천명이 몰려나와 사형 집행에 강력 항의했으며 일부는 성조기를 태우는 등 시위를 벌였다. 사형 장면은 가족과 함께 미국의 주요 언론사 기자 가운데 일부에게도 공개돼 이들은 사형 집행이후 단체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의 상황 등을 자세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앞서 윌리엄스 변호인단은 사형집행 중지를 신청했으나 연방법원 항소심은 이날 오전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교도소서 철없던 행동 뉘우쳐 흑인인 윌리엄스는 고교 시절이던 지난 1971년 친구와 폭력단을 조직, 범죄를 일삼아왔다.1979년 모텔에서 일하던 아시아계 일가족 3명과 편의점의 백인 직원 1명을 각각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가 인정됐다. 그는 24년간 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철없던 행동을 뉘우치고 청소년들에게 폭력조직을 멀리할 것을 촉구하는 책과 아동들을 위한 동화책 등을 저술했다. 그같은 노력이 알려지면서 200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5회 연속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그의 이야기는 TV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제이미 폭스는 이후 윌리엄스 구명에 앞장섰다. ●숱한 구명운동 무위로…. 사형제 반대론자들도 줄기차게 윌리엄스의 구명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특히 윌리엄스의 사형집행일이 확정되자 “그를 살려, 보다 많은 이들을 폭력으로부터 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본인도 슈워제네거 주지사 앞으로 개별적인 청원서를 보냈으며 지금까지 주지사 사무실에는 5만여명 명의의 청원서가 배달됐다. 특히 일부 단체들은 이 문제를 인종차별로 몰아가면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압박했지만 그 반작용으로 사형이 꼭 집행되어야 한다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daw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불륜 파파라치 학원

    포상금 교습학원 수강생들이 학원에서 배운 사진기술로 내연관계 남녀를 찍어 돈을 벌려다 쇠고랑을 찼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 1일 모텔에서 나오는 주부의 뒤를 밟은 뒤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박모(32)씨 등 3명을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모 포상금 전문학원에서 만난 박씨 일당은 지난달 10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의 한 모텔에서 A(39·여)씨가 내연남과 함께 나오는 것을 사진에 담았다. 이들은 A씨의 아파트로 전화를 걸어 “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아파트에 문제의 사진을 뿌리겠다.”고 10여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경비업체 직원을 가장, 아파트복도 전화단자함 회로에 접속하는가 하면,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남의 집 전화함 단자를 이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에서 박씨 등은 “대부분의 포상금 제도들이 사라지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면서 “모텔에서 나오는 남녀의 상당수가 불륜관계여서 대상을 고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택토지 분양 10년, ‘파주통일동산’ 가보니…

    주택토지 분양 10년, ‘파주통일동산’ 가보니…

    ‘한국의 베벌리힐스’로 각광받던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주택단지가 10년 만에 우후죽순 난립한 다가구 주택과 러브호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은 지난 1996년 당초 실향민 부모와 본인·자녀의 ‘3세대 주거전용단지’로 자유로 임진강을 끼고 북한땅이 눈앞에 보이는 탄현면 법흥리 일원에 분양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난개발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1일 오후 통일동산 단독주택 단지. 주택 한 곳엔 ‘다가구로 밟힌 마을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토지공사가 분양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528필지를 분양한 곳이다. 이중 30여가구가 단독주택을 지어 절반 이상은 현재 실향민이 정착중이다. 난개발은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무더기로 다가구 건축허가가 나면서 비롯됐다. 현재 20개 안팎의 원룸·투룸 등을 갖춘 다가구 주택이 40가구나 건립돼 밤이면 단지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지경이다. ‘아름다운 통일동산 만들기 주민협의회’(위원장 황인성)측 관계자는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시한(2년)을 넘겼으나 파주시가 허가를 취소하지 않아 건축이 강행된 다가구도 18가구에 이른다.”면서 “특히 74가구가 건축시한을 넘기고 착공하지 않아 언제 건축이 이뤄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미 지어진 다가구주택 중에서도 불법 증축했거나 구조를 변경, 가구수를 늘린 경우 등 27건의 난개발 유발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자유로에 인접한 통일동산 입구 숙박단지의 마구잡이 개발도 문제다. 당초 이곳은 인근 오두산 전망대와 임진각의 안보관광지 내방객과 향후 남북교류 확대에 대비, 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 입주를 목표로 지정됐다. 그러나 현재 영업중인 8곳의 모텔은 사실상 러브호텔로 변해 성업중이다. 이곳에서 500여m 위쪽으로 30개 안팎의 객실을 갖춘 모텔 한 곳엔 이날 오후 2시쯤 손님들이 몰고 온 승용차 15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 러브호텔 옆엔 모텔 4곳의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법흥4리 양희철(49·목사) 이장은 “이곳은 토지공사의 분양공고나 계약서에도 ‘3세대 주거단지’로 명문화됐었다.”며 “다가구가 가능한 것을 알았으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에 다가구주택 건축 불허가와 불법 증축 등의 시정을 요구중이며, 이후에는 주거환경을 해치는 러브호텔 퇴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파주시가 당초 다가구 주택을 지을 수 없도록 하고, 숙박시설도 객실 숫자 하한선을 두어 러브호텔 입주를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건축허가 시한을 넘겨 허가를 취소했어야 하는 7∼8가구가 건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축법상 단독주택에는 단독주택·다중주택·다가구주택·공관 등이 모두 포함돼 다가구주택을 불허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고 난개발을 막을 후속조치도 부실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허가기한을 넘긴 가구엔 조속히 청문을 거쳐 허가를 취소하고, 순수한 단독주택만 짓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난개발의 피해자는 단독주택 소유자뿐만이 아니다. 다가구를 지어 임대소득을 기대하던 이들도 막상 다가구가 난립하면서 임대가 어려워지자 불만이다. 통일동산 주택 한 곳에는 ‘땅주인 빚더미에 울고 건설업체 배불린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을 정도다. 당초 평당 분양가가 60만∼70만원이었던 택지는 ‘한국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친환경 주거여건이 알려지면서 한때 300만원을 넘었다. 현재 다가구 밀집지역은 2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양씨는 “일부 다가구 주택의 원룸 주인들은 최근 인구 총조사에 응하지 않아 도피처나 불륜장소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걱정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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