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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談餘談] ‘서양 민족명절’을 보내고/정은주 지방자치부

    해외출장 때문에 연말연시를 이국 땅에서 보냈다. 서양의 ‘최대 명절’을 오랜만에 경험했다. 그들의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지켜본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10년 전 캐나다에서 처음 그들의 명절을 지켜보며 받은 문화적 충격이 새삼 떠올랐다. 그들에게도 ‘민족 대이동’이 있었다. 명절 때 몇 시간씩 고속도로에 갇혀있는 것이 우리만의 풍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명절을 가족과 보내려 비행기를 3∼4시간 타기도 하고, 하루 이틀을 모텔에서 잠을 자며 승용차로 달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 모임의 일정을 정하는 방법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내 친구 톰과 샤론 부부는 명절 때 가족모임 4곳을 참석했다. 톰의 부모, 샤론의 부모가 이혼한 탓이었다. 친구 부부는 재혼하지 않은 톰의 어머니에게 선택권을 맨 먼저 주었다. 어머니가 원하는 시간을 정한 뒤 다음은 샤론의 아버지, 톰의 아버지, 샤론의 어머니 순으로 일정을 정했다. 단순히 부모를 찾아 뵙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모이기 때문에 형제자매의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명절이 다가오면 일정을 잡느라 가족마다 전화통을 붙들고 산다. 샤론은 “가족모임을 준비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들에게 우리의 관습을 알려줬다. 명절날 아침은 남편 가족과, 저녁은 아내 가족과 보낸다고 말이다. 그러자 샤론이 “그러면 누나와 남동생은 명절날 만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경험해 보니 옳은 지적이다. 명절 때마다 남편은 손윗 시누이와, 나는 남동생과 엇갈리니까. 명절날 그들도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명절 음식을 즐긴다. 할아버지부터 세살짜리 꼬마까지 새해 소망과 다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식사가 끝나면 가족놀이로 ‘숨바꼭질’을 했다. 어른들이 집 구석구석에 숨으면,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를 찾으러 신나게 뛰어다닌다. 아이가 찾아오면 어른은 힘껏 안아주며 ‘새해에도 행복하라(Happy New Year)’라고 속삭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절은 스트레스와 행복이 교차하는 시간인가 보다. 정은주 지방자치부 ejung@seoul.co.kr
  • 내일 박종철 열사 20주기

    내일 박종철 열사 20주기

    ■ “80년대 이해하는 고갱이 무명씨로 잊혀질까 걱정” 한낮이지만 한 점의 볕도 들지 않는 좁은 방. 철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왠지 모를 한기가 밀려 왔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모텔촌에 자리잡은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5층으로 올라가자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현장인 조사실 509호가 나타났다. 12일 오후 기자와 함께 이곳을 찾은 소설가 김윤영(36)씨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려왔다. 세면대 위에 놓인 영정사진 속의 박종철 열사는 편안해 보였지만, 고인의 폐를 압박했던 욕조와 알 수 없는 죽음의 냄새는 보는 이를 힘겹게 했다. 14일 20주기에 맞춰 ‘박종철-유·월·의·전·설’<서울신문 1월5일자 9면보도>을 내놓은 김씨는 말을 잇지 못하다 긴 숨을 들이쉬고 나서야 말문을 열었다. “자료 수집하면서 고문받았던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보긴 처음이에요. 추운날 이 좁은 방에 4명의 조사관에 둘러싸였는데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요.”라고 입을 뗐다. 스스로 “화염병을 만지긴 했지만 던진 일은 별로 없었던 세대”라는 그가 박종철 열사에 관한 글을 쓰게 된 데는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다. 출산 뒤 잠시 쉬고 있을 무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측에서 집필을 제안했고, 전부터 박종철 열사의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알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기에 이를 선뜻 받아들였다. 등단 이후 한동안 논술강사로 뛴 그는 중·고생들이 ‘박종철’이란 이름조차 모르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이런 식으로는 완전히 잊혀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집필을 받아들인 것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한다. 박종철이란 이름에 누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글을 쓰는 동안 꿈에서 고인을 두번 봤어요. 마음에 안 드시는지 혀를 차시더라고요.” 20년이 지난 지금 박종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1980년대를 팔아넘긴, 상품화된 정치권 386세대가 아니라 무명씨로 잊혀진 386세대를 기억해야 해요.‘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설거지하는’ 성격이었던 박종철과 그의 친구들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80년대를 이해하는 고갱이인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권보호센터란 어정쩡한 명목으로 조사실은 보존되고 있지만 아직 기념관조차 없다. 그의 말대로 제2, 제3의 관련 책이 나오고, 다음 세대가 박종철과 1980년대를 기억한다면 미래로 나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박종철 열사의 벗 최인호씨의 표현처럼 고인은 “무슨 씰데 없는 짓이야.”라며 순박한 미소를 지을지도 모르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역사의 물줄기바꾼 죽음 어느해보다 마음 무겁다” 1987년 1월14일, 고려대에 재학 중이던 ‘학생’ 이인영은 서울 삼청동 자취방에서 박종철 열사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학교로 달려갔다.‘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공안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었다. 박 열사를 살려내라는 온 국민의 절규가 전국을 뒤덮었다.2·7 국민추도대회와 3·3평화대행진을 거치면서 ‘학생’ 이인영은 동료들과 스크럼을 짜며 온몸으로 저항했다. 그는 또 서울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서대협) 의장을 맡으며 전국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중심인물로 섰다. 그러나 5월27일 결성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창립과정에서 구속돼,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 안에서 ‘6·10항쟁’을 지켜봐야 했다.‘학생’이인영은 거리마다 넘쳐났던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호송차 안에서 들으며,‘아름다운 청년’ 박종철이 바꿔놓은 역사의 물줄기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12일, 당시 ‘학생’ 이인영은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박종철 열사 20주기’를 맞았다. 이 의원은 어느 해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20주기를 맞고 있다고 고백했다.‘정치인 이인영’에게 ‘박종철 정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박 열사의 죽음은 모든 사람들의 죽음이다. 보편적 가치가 왜곡될 때 국민의 폭발력이 어떠했는지 경험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어느새 ‘386’ 정치인들은 ‘무능’과 ‘오만’의 상징이 됐다. 이 의원은 “386의원들은 독재가 사라진 공간에서 시장의 왜곡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이자, 정의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386정치인들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일부 보수언론과 기득권 세력들이 정치적으로 왜곡하려는 시선도 많다는 것이다. 무능은 차치하고라도 이념이라도 지키고 있냐며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 의원은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 국가보안법 철폐투쟁 때 맨 앞자리를 지켰던 사람들도 386정치인이었고 다들 추가성장을 말할 때 복지도 선순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도 우리였다.”고 항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쪽 바닷가’ 전지훈련 특수

    따뜻한 남쪽나라 바닷가가 겨울철 전지훈련지로 뜨면서 이들 지역의 경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전남, 강원, 경남, 제주도에 따르면 온난한 기온과 잔디구장, 싱싱한 해산물, 맛있는 음식을 찾아 각 종목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해안가 주변 시·군으로 몰리면서 식당과 숙박업소 등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전남도에는 전국 초·중·고교 축구팀을 비롯해 육상, 태권도 등 52개 종목 334개 팀 810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겨울철 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펜싱 등 58개 종목 889개팀 1만 900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선수 1인당 5만 5000원에 훈련기간 15∼20일을 곱해 150억원대로 추정된다. 광양시에는 축구와 태권도, 육상 등 118개팀 2754명이 찾아와 식당과 모텔 등이 동날 지경이다. 광양읍 읍내리 곰식당 주인 이희주씨는 “한끼에 4000원씩 100명이 식사를 해 하루종일 정신이 없다.”고 자랑했다. 객실이 26개인 광양읍 칠성리 블랑시모텔 주인 고재완씨는 “선수들 빨래까지 해주고 방 1개에 3만원을 받는데 지금 100여명이 묵고 있어 다른 손님은 아예 안 받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광양시청 6급 직원 117명은 팀별로 자매결연했다. 또 해남군 46개팀 1469명, 고흥군 37개팀 860명, 장흥군 14개팀 400여명, 목포시에 16개팀 370여명이 훈련중이다. 이들로 인해 모텔과 여관, 식당 등이 시끌벅적하다. 장흥읍내 신녹원관 여주인은 “겨울철 불경기에는 축구선수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지금 32명이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과 동해, 삼척, 속초 등 동해안도 전지훈련지로 급부상했다. 바닷물 흐름으로 겨울에도 따뜻하고 주변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훈련장으로 안성맞춤이다. 강릉에는 축구와 야구 등 초·중·고 4개 종목 20여개팀, 삼척에는 핸드볼 등 11개팀 700여명이 훈련중이다. 더욱이 삼척이 핸드볼 훈련의 메카로 알려지면서 은행과 대학, 중·고교 팀 등 500여명이 앞다퉈 찾고 있다. 동해시에도 유도 등 15개팀 150명이 찾았다. 강릉시 관계자는 “동해안 모텔과 식당 등이 겨울철 비수기인데도 운동선수들로 인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군에는 축구와 야구 등 3개 종목 26개팀이 찾아왔고 앞으로 60여개팀이 더 찾을 예정이다. 선수단 3000여명이 한적한 식당과 숙박업소 등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제주도는 육지에서 건너온 동계훈련팀으로 섬이 들썩거린다. 서울시체육회 소속 30여개 종목 300여명이 지난달 27일부터 훈련장을 설치하고 한달 일정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또 이달 안으로 15개 종목 22개팀 1000여명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찾는다. 다음달에는 9개팀 300여명이 오기로 예약했다. 얼마 전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영국 철인 3종경기 대표단까지 가세했다. 제주도는 전지훈련팀에 항공료와 숙박요금 할인, 운동장·체육관 등 공공체육시설 공짜 이용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전국종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문화마당] 모래 시계/황주리 화가

    크리스마스 연휴에 정동진을 다녀왔다. 붐비는 사람들로 바글대는 정동진의 숙박업소들은 거의 빈 방이 없었고, 있다 해도 평소보다 굉장히 비쌌다.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모래 시계’ 재방송을 본 다음부터 나는 문득 정동진에 가고 싶어졌다. 몇 년 전인가 우리 식구 모두가 정동진에 가서 실망을 금치 못했던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동진이 그리웠다. 기차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그곳, 모텔도 음식점들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바다와 기차와 정동진 역만 덩그러니 있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었다. 상상만 해도 1980년대의 정동진 역은 그 쓸쓸함으로 도리어 상처받은 마음들을 어루만져주고도 남을 것 같았다. 잘 곳을 찾다가 나는 상업적으로 난개발된 정동진의 한가운데에서 머물기를 포기하고, 기찻길이 시작되는 정동진의 초입 어느 바닷가의 숙소에 묵기로 했다. 잠자리는 소박했으나 창 밖으로 바다와 소나무 숲과 기찻길이 내다보여서 좋았다. 자는 사이 내내 파도 소리와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잠자리의 소박함이 그 시절의 환영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날 저녁 나는 묵기로 한 숙소에서 운영하는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중년의 부부가 많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성실하게 준비한 음식을 중학생이나 되었을 어린 딸이 부지런히 가져다 주었다. 그 모습이 하도 기특해서 내가 만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었더니 한사코 받지 않으려 했다. 네가 하도 예뻐서 아줌마가 주는 거라고 억지로 쥐어주었더니, 나가는 길에 슬그머니 모래시계 한 개를 내미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투박해서 정이 가는 모래시계였다. 정동진에서 지낸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왔다. 나는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에 잠이 깨어 커튼을 열고 창 밖을 내다보았다.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고, 저만치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든 젊은 청년이 기찻길에 서서 해가 떠오는 풍경을 찍고 있었다. 그 장면이 마치 꿈 속처럼 아련했다. 그 장면 하나를 줍기 위해 이 여행을 떠나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동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음식점과 모텔들과 사람들로 붐비는 어지러운 세상속이다. 아- 정동진. 바다를 끼고 기차가 달리는 그곳이 그렇게 산만한 모습으로 상업화된 것이 유감스럽기 그지없었다. 정동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이 한군데 있다. 바로 ‘하슬라 아트월드’다. 강릉의 옛이름인 ‘하슬라’를 따서 붙인 그곳은 바다와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현대적인 야외 미술관이다. 서울에도 그런 미술관은 거의 없다. 가능하다면 매일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텔레비전 드라마 ‘모래시계’ 속의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들이라면 지금 나이 오십쯤 되었을 것이다. 불혹도 넘은 지천명의 나이, 이 나이에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알게 되었을까? 무엇이 옳고 그르며, 그들이 한 일은 과연 잘한 일인지. 그 한적하고 쓸쓸한 정동진 역은 내 꿈 속에 가끔 출몰한다. 그곳에 가고 싶다. 현실의 모든 것들로부터 도피하는 젊은이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아무것도 없이 그저 쓸쓸한 바닷가 기차역에 서 있고 싶다. 사랑도 미래도 그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던 그저 막막하기만 했던 스무 살, 그 누구의 젊음도 아름답지 않다. 그때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임을 알고 지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우리들의 젊음은 흘러간다. 느리고 지루하게 흘러가는 모래시계처럼…. 나는 지금 정동진의 어느 소녀가 선물로 준 모래 시계를 바라보고 있다. 투박해서 정이 가는 그 모래 시계가 우리 앞에 남은 시간들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선물임을 일러주는 듯하다. 황주리 화가
  • 상혼에 점령당한 홍대앞 ‘문화거리’

    상혼에 점령당한 홍대앞 ‘문화거리’

    #1 자칭 ‘홍대클럽 마니아’인 홍모(26·여)씨는 올 연말 클럽들의 넘쳐나는 이벤트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 그는 “크고 작은 클럽에서 연예인들을 잔뜩 출연시켜 관객을 많이 끌기는 하지만 상업화로 치닫는 홍대클럽에서 과거 ‘홍대´만의 고유한 느낌을 찾아 보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 성탄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홍대 거리를 찾았던 직장인 김모(31)씨는 단골 클럽이 유흥주점으로 바뀌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홍대의 명물인 ‘클럽’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향수를 달래던 그곳이 아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상업화에 밀려 홍대 거리의 ‘문화코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 홍대 거리문화를 대변해 왔던 ‘정통 클럽’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유흥업소나 찜질방, 노래방 등으로 전업하고 있다. ●소규모 클럽 연쇄적으로 문닫아 홍대 거리의 변화는 상업문화를 배격했던 클럽들의 경영난에서 비롯됐다. 라이브클럽들은 2001년 ‘클럽데이’를 시작으로 2004년 ‘사운드데이’ 등 라이브클럽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이후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노래방·대형포차·찜질방·모텔 등이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단순히 유흥을 즐기기 위해 홍대 앞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클럽들도 이런 변화를 반영해 유흥 위주의 영업이 강해지면서 규모가 작은 클럽들은 연쇄적으로 문을 닫았다. 26일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 정통 클럽으로 인정받는 업소 중 지난 10년 동안 폐점한 곳은 스팽글, 피드백, 발전소,101,108, 히란야, 언더그라운드 등 7곳에 이른다. 작은 클럽들은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 92년 댄스클럽의 원형격인 ‘발전소’부터 시작해 현재는 복합문화공간 ‘명월관’을 운영하고 있는 고흥관 사장은 “최근 2∼3년새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꾸는 사례가 늘어났다.”면서 “클럽만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해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인테리어·공연기획 등 부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난 겪으면서 파격 변신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명월관이나 ‘m2´처럼 이름을 바꾸거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도 7곳이나 된다. 운영 방식의 특성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라이브클럽 ‘프리버드’ 김현택(55) 사장은 “밴드 공연만을 위해 클럽을 운영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3년 전부터는 대관을 많이 한다.”면서 “대관료는 평일 50만원, 주말은 6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댄스클럽도 예외는 아니다. 일렉트로닉 전문이었던 ‘마트마타’는 ‘m2’로 재탄생해 밴드공연·퍼포먼스·브랜드 론칭 이벤트·영상회를 함께 여는 대형 복합문화공간을 꾸렸다. 라이브 클럽이 댄스클럽으로 바뀌거나, 댄스클럽이 라틴·살사·힙합 등으로 전문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클럽문화협회 이승환(27) 프로젝트 매니저는 “홍대 거리의 클럽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울시 차원에서 클럽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을 명시하는 법률을 마련하고, 홍대 일대에 대한 문화지구 선정을 서둘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내연남 5000만원 배상판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을 심란하게 한 어머니의 내연남이 거액의 손해 배상금을 물게 됐다. 서울서부지법 민사 52단독 견종철 판사는 12일 “아내를 유혹해 그 여파로 딸이 수능에 실패하고 재수를 하게 된 것에 대해 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A씨가 아내의 내연남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B씨가 아내를 유혹해 가정불화를 초래, 딸이 지난해 수능에서 실패해 재수하게 됐고 이후 작은딸도 고3 수험생으로서 중요한 시기에 방황하게 됐다.”는 A씨의 손해배상 청구 원인을 그대로 인정했다.큰딸은 수능을 앞둔 지난해 어머니의 외도를 눈치채고 어머니와 자주 다퉜던 것으로 드러났다. 큰딸은 특히 어머니와 B씨를 모텔까지 몰래 따라가 문을 두드리며 항의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12월 수능을 치른 뒤에는 호프집에서 어머니와 B씨의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목격하기도 했다.A씨는 “결혼생활이 파탄난 데다 딸이 재수하게 된 것은 쾌락을 위해 수험생의 어머니를 유혹한 B씨의 불법행위 때문”이라며 소송을 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길섶에서] 바르게 살자/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알고 지내던 화가에게 놀러가기로 했다. 후배의 제안이었다. 화실이 일산의 끝자락이란다. 전화를 했다. 그는 찾기 쉽지않다며 난감해 한다.‘추억만들기’앞으로 데리러 오겠단다. 모텔이다. 여자 후배와 함께 기다리려니 괜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낯선 사람이 지날 때마다 고개를 돌리곤 했다. 서울서 일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러브호텔’ 경연장이다. 수색쪽에서 들어가는 길은 더하다.‘꽃의 도시 고양’이란 우아한 입간판이 무색하다. 신도시 초기 주민 반발이 심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고정됐다. 하지만 자유로의 장항 인터체인지를 거쳐 들어가는 길목은 또다른 풍경이다.‘바르게 살자’는 석물이 우람하게 서 있다. 러브호텔 천국이지만 주민들은 바르게 살라는 것일까. 아니면 외지인들이여 러브호텔같은 곳엔 가지 말라는 호소문일까. 볼 때마다 기분이 별로다. 서울시가 앞으로 주민들이 합의하면 러브호텔같은 시설은 짓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바르게 살자’는 어설픈 계몽보다는, 주민이 나서 쾌적한 공간을 가꾸라는 주문인 모양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배우 문소리 24일 화촉

    영화배우 문소리(32)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36) 감독과 오는 24일 화촉을 밝힌다. 성균관대 동문인 두 사람은 2003년 장 감독이 연출한 가수 정재일의 뮤직비디오 ‘눈물꽃’에 문소리가 출연하면서 이성으로 만나왔다. 문소리의 소속사 별모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0일 “장 감독이 현재 일본에 있어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주에 확실히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문소리는 2002년 ‘오아시스’에서 장애여성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비롯, 각종 연기상을 휩쓸었다. 영화아카데미 11기 출신인 장 감독은 97년 ‘모텔 선인장’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2003년 개봉한 ‘지구를 지켜라’는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이 상으로 같은 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 중저가호텔 300곳으로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 숙박비 인하와 중저가 호텔 확충에 적극 나선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설을 300곳으로 늘리고, 호텔 숙박비를 20%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해 전세계 최상위권인 서울의 호텔료를 경쟁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취지다.●2010년까지 모텔 200곳, 중저가 호텔로 전환 서울시는 우선 시내에 있는 모텔 중 객실 수가 20실 이상인 모텔을 ‘하이서울 호스텔’(가칭)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시내에는 모텔 수준의 숙박업소가 4000여곳(7만 9000여실)에 이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만한 곳은 10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 의사소통이 불편한 데다 예약하기도 어렵고 관광객에게는 부적합한 더블침대(2인용 침대) 1개만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모텔 200곳을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중저가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이다. 마포구 노고산동과 종로구 낙원동 일대 모텔 밀집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정했다.시는 ‘하이서울 호스텔’로 지정되면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등을 통해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통합 인터넷 예약 시스템 구축, 안내 지도 제작·배포 등 홍보를 적극 도와줄 방침이다. 성과가 좋으면 다른 모텔 밀집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세제 개편 통해 숙박료 낮춰 서울시는 호텔재산세 분리과세와 부과세 면제, 호텔 전력료의 산업용 전환 등 호텔 관련 세제개편을 통해 시내 호텔의 숙박료를 20%가량 인하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호텔 관련 세제 개편을 위해서는 지방세법과 부과세법 개정 등이 필요한 만큼 오 시장은 지난 17일 한명숙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를 건의하기도 했다.●상암동·마곡지구에 신축도 또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나 강서구 마곡지구 등에 중저가 호텔을 신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업계에서는 숙박시설 확충과 함께 식당과 관광안내소 등 관광편의시설 확충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나이 어린 여자만 밝힌 고위 공직자의 종말

    “그러게 몸조심을 좀 하시지.젊은 여자라면 무조건 들이대고 보더니” 중국 대륙에 젊은 여성만 밝히다가 끝내 젊은 ‘꽃뱀’에게 물려 신세 망친 고위 공직자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순간의 욕망을 참지 못해 신세를 망쳐버린 장본인은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시의 공공도로국장 리(李)모씨.그는 카이펑시 관내 도로공사에 관한 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발휘하는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다. 리 국장은 그러나 한 악덕업자가 소개해준 해끔한 여대생과 모텔에서 원나잇 스탠드를 갖는 모습이 몰래 카메라에 찍히는 바람에 그 업자로부터 협박을 받아 9만(약 1080만원)을 뜯기는 등 신세를 망쳐 아주 ‘불운한’ 인물로 등장했다고 대하보(大河報)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국장으로부터 동취(銅臭)를 맡은 악덕 브로커 멍(孟)모는 지난 2003년 3월 해사하고 늘씬한 가짜 여대생 예(葉)모양과 짜고 의도적으로 그녀를 그에게 소개,접근시켰다.젊은 여성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리 국장은 녜양을 보자마자 얼씨구나 좋다하고 신선놀음에 빠져들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 리 국장이 예양과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한 멍은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친구 류(劉)모를 끌어들여 카이펑시 외곽 경관이 빼어나고 한적한 한 모텔을 빌려 모텔방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러던중 그해 4월 14일,아무 것도 모르는 리 국장은 멍과 예양의 꾐에 빠져 바로 그 모텔에서 그녀와 화끈한 밤을 보냈다.리 국장이 녜양을 정복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바로 그 시각,멍은 이 테이프로 돈을 얼마나 뜯어낼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멍은 이틀이 지난 16일 리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리 국장에게 “내가 당신이 예양과 화끈한 밤을 보내는 장면이 담긴 테이프를 갖고 있는데….그 테이프가 필요하면 지금 당장 10만 위안(1200만원)을 입급시켜라.”고 협박했다. 전화를 통해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리 국장은 그 자리에서 실신해버렸다.잠시후 정신을 차린 그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더욱이 아내가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의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다른 방도가 없었다.돈을 입금시키고 테이프를 돌려받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해서 그는 9만 위안을 은행에서 인출해 곧바로 멍이 불러준 계좌에다 입금시키고 테이프를 건네받았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동취를 맡은 멍이 이미 이 테이프를 여러벌 복사를 해놓은 것.이 사건이 거의 잊어버렸을 때인 2005년 10월 리 국장은 또다시 멍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받은 돈을 다써버린 멍이 또다시 리 국장에게 연락,“10만 위안을 입금시켜라.그렇지 않으면 카이펑 시장과 아내에게 너의 성관계 테이프를 보내겠다.”고 을러댔다. 리 국장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특히 설사 돈을 주더라도 테이프를 모두 돌려봤기는 틀린 것 같기도 하고….해서 그는 곧바로 공안(경찰)기관에 멍을 신고,그와 예양 등 일당은 모두 쇠고랑을 차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늦가을에 떠난 섬 산행-전남 신안 ‘비금도’

    늦가을에 떠난 섬 산행-전남 신안 ‘비금도’

    바다 위를 거니는 듯, 발아래 일렁이는 검푸른 파도를 보며 산을 오르는 섬 산행. 육지의 산을 오르는 것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내로라 하는 육지의 유명산도 다 못올라 봤는데 등산 한번 하자고 애써 섬까지 가랴? 섬 산행은 가는 길부터가 여행이다. 나그네가 발품을 팔아 갈 수 있는 육지의 막다른 곳에 항구가 있고, 그곳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섬 산행지로 알려진 곳들이 대부분 명승지이기도 하다. 산세가 부드러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등산객들의 발길에 치이기 십상인 육지의 유명산들과 달리 한적한 것도 장점. 그뿐 아니다. 말 그대로 산이 해발, 즉 해수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가도 고도감과 경관이 그만이다. 한마디로 여행과 등산의 장점을 고루 갖춘 것이 섬 산행이다. 제 2회 섬산행 대회가 열린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를 다녀왔다.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아담한 하트모양의 해변이 있는 곳이다. 가슴에 담아온 그림 한폭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글 사진 신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큰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는 섬, 비금도(飛禽島). 전라남도 신안군의 무수한 섬 가운데 비교적 큰 18곳 중 하나다. 목포에서 54㎞,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3900여명의 주민이 48㎢ 크기의 섬에서 올망졸망 살아가고 있다. 섬초라 불리는 시금치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천일염이 유명하다. 염전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는 ‘돈이 날아다니는 섬’이라 해서 비금도(飛金島)라 불리기도 했다. 비금도의 주봉 선왕산(255m)산행은 주로 수대선착장에서 차로 5분정도 떨어진 상암주차장을 들머리로 한다. 큰길에서 가까워 대부분의 산꾼들이 이곳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몇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탓에 산길을 찾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방문하는 산꾼들이 점차 늘면서 등산로가 잘 관리되고 있다. 등반코스는 상암주차장∼첫 봉우리∼그림산 정상∼죽치우실∼선왕산 정상∼하누넘 해수욕장 등이다. 거리는 5㎞ 남짓. 산행시간은 3시간 가량 소요된다. 들머리에서 첫 봉우리까지 단숨에 내달았다. 꼭대기에 서자 몸을 날려버릴 것만 같은 바람과 함께 다도해의 절경이 들이 닥쳤다. 저 멀리 검푸른 바다와 밑둥을 감춘 채 집산연봉처럼 도열해 있는 푸른 섬들. 여기에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염전들을 안은 어촌마을과 싱싱한 바다생명들을 품은 채 진회색으로 빛나는 갯벌 등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나그네의 눈을 아리게 했다. 등산로 오른쪽으로 펼쳐진 절경에 눈을 떼지 못한 채 그림산 정상으로 향했다. 등산길이 완만하다고는 하나, 암릉사이를 걷다보면 방심한 몸을 바짝 움츠러들게 할 만큼 아찔한 곳도 적지 않다. 바닷바람은 또 얼마나 세찬가. 암릉에 붙은 철제난간을 타고 ‘오른다’기보다는 정상을 향해 ‘날려 간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그림산 정상까지는 40여분 정도 소요됐다. 전망대처럼 널찍한 정상에 서자 선왕산 정상 능선은 물론, 사방에 펼쳐진 다도해의 수려한 풍광이 가슴 한가득 채워졌다. 이곳에 이르러서야 비금도라는 섬이름에 걸맞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람을 타고 이산 저산을 마치 화살처럼 빠르게 옮겨다니는 직박구리들. 지표면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물체라도 발견한 것일까. 기류를 타고 제자리 비행을 하며 아래를 쏘아보는 황조롱이의 눈매가 여간 매섭지 않다. 대나무가 숲을 이룬 작은 안부(산의 능선이 낮아져 말안장처럼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를 지나 봉우리를 하나 더 넘으면 죽치우실이 나온다. 우실은 다도해의 생활문화가 담긴 돌담을 일컫는다. 남향에 위치한 마을의 뒤편에서 산을 타고 내려온 골바람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기도 하고, 온갖 재액과 역신을 막는 역할도 담당한다. 앞쪽으로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하누넘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하누넘은 바닷가에 서면 하늘과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의 해변이다. 작은 규모지만 여간 아기자기한 모습이 아니다. 하누넘 해수욕장을 지나 억새가 불붙기 시작한 산길을 돌아나가면 어느덧 수대 선착장. 길다란 땅거미만 남긴 해가 도망치듯 사라져 갈 때, 언제나 그렇듯 나그네는 다시 도시를 향해 쾌속선에 몸을 실었다. # 가는길 서해안 고속도로 끝자락 목포시(KTX종착역) 여객선 터미널(061-243-0116)에서 비금도행 쾌속선이 하루 세차례 오전 7시50분, 오후 1시20분, 오후 2시30분에 출발한다. 요금은 편도 1만 4900원. 차를 싣고 가는 차도선은 오전 7시와 오후 1시,3시에 각각 출항한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5 동양고속 쾌속선:(061)243-2111,244-9915. 대흥여객 차도선:(061)244-0005. 비금농협 철부선:(061)244-5251. # 먹을거리 연륙교로 연결된 초도 화도선착장의 보광식당은 간재미 요리로 알려져 있다. 말만 잘하면 ‘장어 창젓’같은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비금도 읍동 창해식당은 겨자를 풀어 녹색빛 나는 국물이 시원한 우럭 매운탕, 한우리 식당은 멸치보다 몸집이 5∼6배 큰 ‘디포리’로 맛을 낸 청국장이 일미다. # 숙박 삼양모텔(061-262-5001), 빨간모텔(061-275-4900) 등이 영업중이다. 비금면사무소 (061)275-5231.
  • ‘모텔을 호텔로’ 김해시 첫 결실

    경남 김해시가 부족한 호텔 객실을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모텔의 비즈니스호텔화’사업이 첫 결실을 이뤘다. 김해시는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하는 첫 업소로 부원동 H모텔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모텔은 대지 820㎡ 지상 5층, 연면적 1190㎡에 객실 32실 규모로 시의 지원을 받아 비즈니스 호텔로 변모된다. 리모델링 공사로 1층에 안내데스크와 로비, 비즈니스룸, 레스토랑 등을 마련한다. 또 건물외벽 도색과 담장철거 등 외관을 정비하며, 침대와 조명, 도배 등 내부도 새롭게 꾸민다. 이달 중순쯤 공사를 시작하면 다음달초 김해지역의 첫 비즈니스호텔로 선보일 수 있다. 리모델링 공사비 1억 8500만원은 시가 1억 110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7400만원은 업주가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화 사업을 통해 호텔 객실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초부터 바닥면적 60평 이상으로 객실 30실 이상 모텔을 대상으로 비즈니스호텔화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업주들이 리모델링 비용부담과 불투명한 수익성 등으로 사업참여를 꺼리자 지난 8월 보조금을 상향조정했다.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인터넷 댓글로 만나 동반 자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을 통해 알게 된 성인 남녀 3명이 함께 극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28일 오전 5시쯤 서울 남산공원 팔각정 옆에서 김모(27), 류모(30), 이모(36·여)씨 등 3명이 운동기구 위에 한 명씩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운동 나온 시민이 발견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청산가리’라고 적힌 플라스틱병과 음료수 빈 병, 유서 등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만난 이유밖에 없으며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맹세한다. 사인을 밝히려는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과 4명의 이름 및 서명이 적혀 있었다.경찰은 숨진 3명 외에 유서에 서명한 문모(19)양도 함께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2시간 넘게 남산공원 주변을 수색했으나 문양은 이날 오후 5시쯤 “언론보도를 보고 겁이 나서 왔다.”며 경찰에 찾아왔다. 문양은 “인터넷 포털에서 ‘청산가리’를 검색해 나온 게시물의 댓글을 보고 김씨가 쪽지로 집단자살을 제안해 왔다. 나는 부모 몰래 대학을 휴학한 죄책감 때문에 자살하려 했다.”고 밝혔다. 문양은 또 “자살에 사용된 약은 숨진 3명 중 한 명이 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양은 당초 숨진 3명과 함께 여관에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27일 오후 5시쯤 서울역에서 이들을 만나 중구 회현동의 한 모텔에 들어갔으나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남자 친구의 만류로 자살을 포기했다.나머지 3명은 문양의 남자 친구가 모텔 주인에게 신고하는 바람에 모텔에서 쫓겨나 남산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자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류씨가 사업실패 후 빚이 늘어 낙심해 왔고, 이씨는 올해 이혼 후 정신적 고통이 컸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씨의 개인 노트에선 대학 편입에 실패해 심적 고통이 크다는 문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자기들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문양을 자살방조 혐의로 29일 불구속 입건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은행 권총강도 잡혔다

    지난 20일 발생한 서울 역삼동 국민은행 강남PB(프라이빗 뱅킹·고액 자산관리)센터 권총강도 사건 용의자가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안양시의 한 호텔에서 정모(29)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용의자는 범행 직후 대담하게도 현장 근처 모텔에서 하루를 머물러 경찰의 허를 찌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실탄 20발, 은행에서 빼앗은 1억 500만원 중 9500여만원을 압수했다. 정씨는 없어진 1000여만원으로 여자친구와 쇼핑을 하고 신분증 위조 및 오피스텔 계약 비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범행동기 및 의문점 정씨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목동의 한 실내 사격연습장에서 훔친 45구경 권총을 이용해 20일 국민은행 강남PB센터에서 강도질을 했다. 정씨는 사기·절도 등 전과 8범으로 전국에 수배 중인 상태였다. 경찰에서 정씨는 “자살하기 위해 권총을 훔쳤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총을 이용해 은행을 털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배 중인 몸이라 약 10일전 어머니가 별세할 때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면서 “이를 괴로워하다 자살을 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씨의 진술을 범행동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범행이 워낙 대담했던 데다 치밀한 사전 계획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너무 정교했다는 얘기다. 굳이 구하기 어려운 총으로 자살하려 했던 점도 정확히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강남 PB센터를 턴 이유는 경찰은 정씨가 우연히 국민은행 강남PB센터를 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권총을 갖고 강남역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우연히 국민은행 PB센터가 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또 “사람이 많은 일반 창구은행보다는 고액 자산가를 관리하는 PB센터가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며 우발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은행 지점장을 여러 차례 미행하거나 사전에 은행을 답사한 적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점장과 자연스럽게 긴 시간 동안 재테크 상담을 한 점으로 미루어 우연히 범행장소를 정했다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은행에 들어가 1시간 가까이 머문 이유 정씨는 사건 당일 은행 마감시각인 오후 3시55분쯤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와 4시5분쯤 혼자 지점장실을 찾았다. 지점장과 30∼40분간 상담을 받는 척하다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정씨가 은행을 빠져나온 시각은 5시10분쯤이었다. 은행에 머문 1시간여 동안 정씨는 빠져나갈 상황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계획적으로 범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파악을 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검거과정 경찰은 정씨가 목동 실내사격장 등으로 전화를 걸 때 사용한 이른바 ‘대포폰’(무적폰)을 역추적해 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정씨에게 대포폰을 배달한 택배회사 직원을 통해 정씨가 머문 서울 송파구의 L호텔을 확인했으며 이 호텔에서 정씨가 사용한 인터넷 접속 내역을 근거로 정씨의 애인 이모(27·여)씨의 신병을 확보, 정씨의 소재를 알아냈다.김기용 이재훈기자 kiyong@seoul.co.kr
  • 영화 ‘폭력서클’서 첫 주연 정경호

    영화 ‘폭력서클’서 첫 주연 정경호

    “고등학교 시절로 정말이지 다시 돌아가 보고 싶었거든요. 이번 영화 찍으면서 그 소원을 풀었어요.” 19일 개봉하는 ‘폭력써클’(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다다픽쳐스, 감독 박기형)의 정경호(23)에게 이번 영화는 데뷔 이후 첫 스크린 주연작.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열기가 뜨거운 해운대의 작은 카페에서 지난 14일 만난 그는 “10대 시절의 감수성을 되찾을 수 있는 영화여서 촬영 기간 내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며 환한 얼굴이었다. ‘폭력써클’은 남자 고등학교를 무대로, 폭력에 노출된 10대들이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하드보일드 액션. 그는 육사 진학을 목표로 공부든 운동이든 못하는 게 없는 모범 고교 1학년생 주인공 ‘상호’를 연기했다. 친구들과 축구모임을 만들어 리더가 된 상호는 불량서클 패거리와 뜻하지 않은 싸움을 하게 되면서 폭력서클로 오해받고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포스터에 ‘하드보일드 리얼액션’이라는 장르가 명기됐을 만큼 폭력수위가 높은 영화(18세 이상 관람가)가 됐다.“10대 주인공의 학원물인 만큼 10대 관객들이 많이 봐줬음 했는데, 관람등급이 높아져 너무 안타깝다.”는 그는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 관객들에게 학창시절의 향수를 퍼올려줄 거라서 극장을 나선 뒤 술 한잔 맛있게 들이킬 수 있을 영화”라고 자신했다. “아직은 뭐든 닥치는 대로 배우고 싶다.”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한 그에게 이 영화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김해와 부산 일대에서만 근 6개월을 붙박혀 영화를 찍는 동안 함께 출연한 또래 배우들과는 흉허물 없는 단짝친구가 됐다. 강렬한 액션으로 일관하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감상적 멜로라인을 엮는 장희진, 극중 절친한 친구 이태성, 불량서클의 ‘짱’을 연기한 연제욱 등이 그들.“출연진이 모두 또래들이라 6개월쯤 가까이 지내다 보니 식구처럼 돼 버리더라고요. 모텔에 방을 잡아 놓고 숙식을 함께 해결했으니 왜 아니겠어요? 다들 방문도 안 걸어 잠그고 잤을 만큼 친해졌고 정도 무지 많이 들었죠.” 몸 만들기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각이 나오는 멋있는 싸움이 아니라 고교생들이 벌임직한 막싸움이라서 연습에 더 많이 애를 먹었다.”며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지 않는 그야말로 ‘리얼액션’이라 두달을 ‘싸움 연습’에만 꼬박 매달려야 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된 당구장 패거리 싸움 대목. 경기도 양수리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그 장면을 뽑아내느라 무려 72시간을 갇혀 지냈다며 웃었다. “영화를 본 주변분들이 교복이 썩 잘 어울린대요. 그 다음엔 꼭 이렇게 물어봐요, 실제 고교시절은 어땠냐고. 모범생 축에 들었어요. 중앙대 연극학과 진학을 목표로 잡아놓고, 학교와 연기학원만 왔다갔다 하며 기숙사 생활을 했으니까요.” 아버지(KBS 정을영 PD) 영향으로 동화책보다 방송대본을 더 많이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덕분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연기자의 꿈은 자연스럽게 영글어갔다. 그토록 간절히 꿈꾸던 연기자로 연착륙한 지금,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이다.“너무 행복하죠, 하루하루가. 꾸미지 않고 자신있게 드러내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꾸밈없는 연기, 지금 제겐 그게 전부예요.”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게 바쁘다.7세 지능을 가진 20세 소녀의 성장영화 ‘허브’(감독 허인무·내년 1월 개봉예정)에서는 순진한 경찰관이 되어 여주인공 강혜정의 첫사랑을 연기했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조만간 TV에서도 만나게 된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光州 남구 ‘할인점 입주’ 길 열리나

    光州 남구 ‘할인점 입주’ 길 열리나

    광주시와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에 할인점 입주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백운 고가교 철거계획이 구체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남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세수증대 등을 이유로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 입주를 희망하고 있으나 시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남구의 입장 남구는 지난해 8월 주월동 959-3 일대 삼성테스코 소유의 3900여평의 부지내 도시계획도로(소방도로)를 폐지했다. 남구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부지가 일반상업지구인 만큼 모텔과 식당 등 개별상업시설이 입주할 경우 교통흐름을 통합관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남구가 홈플러스 입주를 통해 연 수억원의 지방세를 확충하고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남구는 현재 교통영향평가 심의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인 부지내 시유지(도로부지) 매입을 희망하고 있다. 관계자는 “시가 홈플러스 입주 예정부지내 도로부지를 우리구에 무상양여나 매각해 줄 경우 할인점 건립허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의 입장 광주시는 남구와 대조적이다. 시는 “교통체증 해소책이 마련될 때까지는 부지내 도로를 매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가운데 시는 행정자치부에 의해 ‘위험시설물’로 지정된 백운고가도로 철거를 준비중이다. 고가도로를 철거한 뒤 현재 방향으로 840m의 지하도를 개설하고 지상은 로터리를 통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550억원에 달하는 지하도 개설비에 대한 국비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철거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에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설 경우 교통체증이 우려되고 인근상인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테스코의 입장 삼성테스코는 최근 제2순환도로 개설 등으로 백운광장 일대 교통여건이 변화되면서 지난 5년간 미뤄왔던 홈플러스 주월점 개설에 나섰으나 광주시의 ‘반대’로 난감해 하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주월동 959-3 일대에 지상 7층, 연건평 2760평 규모의 할인점을 짓기 위해 건립 터안의 도시계획도로 3곳 577평의 용도폐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회사측은 “건립터의 동아병원 쪽은 길이 166m 너비 3m, 풍암동 쪽은 길이 71m 너비 3m를 안쪽으로 물리는 등 모두 800평을 도로로 내놨다.”며 “광주시가 외자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하면서도 건립여건 조성에 부정적인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회사는 주월점 건립을 위해 1985년 남부터미널 지구로 지정됐다가 93년 교통체증을 이유로 일반상업지구로 전환된 토지 5000여평을 2000년 12월 250여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2001년 3월∼2002년 12월 세차례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했으나, 교통개선 대책이 미흡하고 시유지인 도시계획도로 터를 매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회사측은 “현재로선 광주시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고 있을 뿐 별다른 대책은 없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입주예정 부지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Zoom in 서울] 문화예술 창작 대폭 지원

    [Zoom in 서울] 문화예술 창작 대폭 지원

    서울시가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권역별 문화예술 창작공간 조성과 장르별 창작활동 지원 확대, 예술·독립·디지털 영화 육성 등을 담은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서울의 문화경쟁력 강화와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남산 실내테니스장에 대형 공연 연습실 지원방안에 따르면 시는 내년 말까지 유휴 시유지 등을 활용해 도심·동남·동북·서남·서북권 등 5개 권역에 권역별로 1∼3곳씩 총 9곳의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조성한다. 도심권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을 빚었던 중구 예장동 남산 실내테니스장(510평)이 리모델링을 거쳐 뮤지컬, 오페라, 무용 등 대형 무대공연 연습실로 바뀐다. 또 인근에 있는 도시철도 경영개발원(옛 안기부 청사·2150평)은 현재 사무실과 강의실을 최대한 활용, 국내외 예술인들이 상주하며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형 창작소’로 탈바꿈한다. 시는 이를 위해 5억∼10억원을 들여 이들 시설을 개보수할 예정이다. 시설 운영은 명칭 사용권 부여 등을 통해 민간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등촌동 500여평에 ‘아트 뱅크´ 청계천과 주변 지역에는 내년까지 입정동 공구상가 지역 등 3곳에 ‘창작소’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 4대축 교차지점에 있는 미사용 모텔들을 매입해 창작 스튜디오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남권은 강남구 도곡동 옛 농업기술센터 건물(연면적 1085평)을 뮤지컬 등 공연 연습실로 쓸 방침이며, 동북권은 도봉구 도봉동 주택지 내 유휴지(1513평)에 무대 예술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무대예술 아카데미’를 설립할 방침이다. 서남권은 강서구 등촌동 강서노인복지관 앞 게이트볼장(517평)에 시각 예술 분야의 작품을 보관·대여하는 ‘아트 뱅크’를, 서북권은 서대문구 연희동 옛 시사편찬위원회 건물(2112평)에 예술·독립영화 등 실험 예술 창작소를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예술·독립 영화 제작비 지원 시는 내년부터 서울시내 촬영분이 70% 이상인 장·단편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제작비의 30%를 지원한다. 또 시내 예술영화 상영관 12곳을 중심으로 ‘서울예술영화축제’와 ‘서울디지털영화제’를 매년 8월과 5월 각각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적 수준의 공연 기획은 돼 있지만 제작비가 부족한 작품을 심사, 선정해 제작비, 마케팅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서울시 문화펀드’를 만들어 여기서 나온 투자금으로 지원금을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Zoom in 서울] 문화예술 창작 대폭 지원

    [Zoom in 서울] 문화예술 창작 대폭 지원

    서울시가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권역별 문화예술 창작공간 조성과 장르별 창작활동 지원 확대, 예술·독립·디지털 영화 육성 등을 담은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서울의 문화경쟁력 강화와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남산 실내테니스장에 대형 공연 연습실 지원방안에 따르면 시는 내년 말까지 유휴 시유지 등을 활용해 도심·동남·동북·서남·서북권 등 5개 권역에 권역별로 1∼3곳씩 총 9곳의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조성한다. 도심권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을 빚었던 중구 예장동 남산 실내테니스장(510평)이 리모델링을 거쳐 뮤지컬, 오페라, 무용 등 대형 무대공연 연습실로 바뀐다. 또 인근에 있는 도시철도 경영개발원(옛 안기부 청사·2150평)은 현재 사무실과 강의실을 최대한 활용, 국내외 예술인들이 상주하며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형 창작소’로 탈바꿈한다. 시는 이를 위해 5억∼10억원을 들여 이들 시설을 개보수할 예정이다. 시설 운영은 명칭 사용권 부여 등을 통해 민간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등촌동 500여평에 ‘아트 뱅크´ 청계천과 주변 지역에는 내년까지 입정동 공구상가 지역 등 3곳에 ‘창작소’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 4대축 교차지점에 있는 미사용 모텔들을 매입해 창작 스튜디오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남권은 강남구 도곡동 옛 농업기술센터 건물(연면적 1085평)을 뮤지컬 등 공연 연습실로 쓸 방침이며, 동북권은 도봉구 도봉동 주택지 내 유휴지(1513평)에 무대 예술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무대예술 아카데미’를 설립할 방침이다. 서남권은 강서구 등촌동 강서노인복지관 앞 게이트볼장(517평)에 시각 예술 분야의 작품을 보관·대여하는 ‘아트 뱅크’를, 서북권은 서대문구 연희동 옛 시사편찬위원회 건물(2112평)에 예술·독립영화 등 실험 예술 창작소를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예술·독립 영화 제작비 30% 지원 시는 내년부터 서울시내 촬영분이 70% 이상인 장·단편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제작비의 30%를 지원한다. 또 시내 예술영화 상영관 12곳을 중심으로 ‘서울예술영화축제’와 ‘서울디지털영화제’를 매년 8월과 5월 각각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적 수준의 공연 기획은 돼 있지만 제작비가 부족한 작품을 심사, 선정해 제작비, 마케팅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서울시 문화펀드’를 만들어 여기서 나온 투자금으로 지원금을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모텔 투숙 남녀3명 음독자살

    1일 오후 8시1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S모텔 3층 객실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대 남자 투숙객 1명과 20대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투숙객 2명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종업원 김모(3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3명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남자는 침대에 엎드린 채로, 여자 2명은 방바닥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방안에 약을 싼 것으로 보이는 봉지와 맥주병이 널려 있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극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확인과 함께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우식 과학기술부 부총리로부터 과학기술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한국우주인선발대회의 기준, 앞으로의 일정, 행사를 통한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또 연구개발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규모도 대형화 복합화되는 가운데 한·미 FTA에 대한 의미와 준비과정도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남편이 일하러 내려가 있는 동안 혼자 산부인과를 찾은 송주씨. 오늘은 임산부들을 위한 필라테스 교실을 찾았다. 송주씨는 옆에 있으면 계속 챙겨줘야 하는 명성씨가 없어 오히려 편하다며 스스로 위로한다. 난생 처음 해보는 필라테스가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뱃속 아기를 위해 열심히 따라해 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황회장은 다연이 진석과 부딪히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진희에게 다연을 다른 지점으로 보내라고 말한다. 이에 놀란 진희는 아버지가 신경쓸 만큼 심각한 사이는 아니라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황회장은 일단 다연을 본점에서 내보내고, 진석과 화영의 결혼발표를 빨리하라고 호통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모텔 밖으로 나온 병희와 철수는 거리를 두고 걷고, 병희는 철수에게 정리하고 가자고 한다. 병희가 자궁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철수는 분노하고, 자궁모형을 바다로 던져버린다. 집에 돌아온 병희는 자신이 꿈꾸던 첫날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철수도 병희와의 일을 생각하며 심란해진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혈우병 환자인 김모씨(49세)는 AIDS에 감염된 상태. 그는 매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주사하는 혈액응고제가 오염된 혈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치명적인 수혈 감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일까? 오염된 혈액의 유통과정과 구멍 뚫린 혈액관리를 고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막내 며느리 단속을 잘해달라고 퍼붓던 명혜는 국화를 변호하고 감싸는 홍영감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 윤후의 원룸에서 국화를 보게 된 신형은 윤후에게 이런 무모한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단언한다. 처가에서 살게 된 광만은 살림살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가족들을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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