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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저가호텔 300곳으로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 숙박비 인하와 중저가 호텔 확충에 적극 나선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설을 300곳으로 늘리고, 호텔 숙박비를 20%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해 전세계 최상위권인 서울의 호텔료를 경쟁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취지다.●2010년까지 모텔 200곳, 중저가 호텔로 전환 서울시는 우선 시내에 있는 모텔 중 객실 수가 20실 이상인 모텔을 ‘하이서울 호스텔’(가칭)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시내에는 모텔 수준의 숙박업소가 4000여곳(7만 9000여실)에 이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만한 곳은 10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부분 의사소통이 불편한 데다 예약하기도 어렵고 관광객에게는 부적합한 더블침대(2인용 침대) 1개만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모텔 200곳을 외국인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중저가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구상이다. 마포구 노고산동과 종로구 낙원동 일대 모텔 밀집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정했다.시는 ‘하이서울 호스텔’로 지정되면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등을 통해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통합 인터넷 예약 시스템 구축, 안내 지도 제작·배포 등 홍보를 적극 도와줄 방침이다. 성과가 좋으면 다른 모텔 밀집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세제 개편 통해 숙박료 낮춰 서울시는 호텔재산세 분리과세와 부과세 면제, 호텔 전력료의 산업용 전환 등 호텔 관련 세제개편을 통해 시내 호텔의 숙박료를 20%가량 인하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호텔 관련 세제 개편을 위해서는 지방세법과 부과세법 개정 등이 필요한 만큼 오 시장은 지난 17일 한명숙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를 건의하기도 했다.●상암동·마곡지구에 신축도 또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나 강서구 마곡지구 등에 중저가 호텔을 신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업계에서는 숙박시설 확충과 함께 식당과 관광안내소 등 관광편의시설 확충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나이 어린 여자만 밝힌 고위 공직자의 종말

    “그러게 몸조심을 좀 하시지.젊은 여자라면 무조건 들이대고 보더니” 중국 대륙에 젊은 여성만 밝히다가 끝내 젊은 ‘꽃뱀’에게 물려 신세 망친 고위 공직자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순간의 욕망을 참지 못해 신세를 망쳐버린 장본인은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시의 공공도로국장 리(李)모씨.그는 카이펑시 관내 도로공사에 관한 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발휘하는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다. 리 국장은 그러나 한 악덕업자가 소개해준 해끔한 여대생과 모텔에서 원나잇 스탠드를 갖는 모습이 몰래 카메라에 찍히는 바람에 그 업자로부터 협박을 받아 9만(약 1080만원)을 뜯기는 등 신세를 망쳐 아주 ‘불운한’ 인물로 등장했다고 대하보(大河報)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국장으로부터 동취(銅臭)를 맡은 악덕 브로커 멍(孟)모는 지난 2003년 3월 해사하고 늘씬한 가짜 여대생 예(葉)모양과 짜고 의도적으로 그녀를 그에게 소개,접근시켰다.젊은 여성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리 국장은 녜양을 보자마자 얼씨구나 좋다하고 신선놀음에 빠져들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 리 국장이 예양과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한 멍은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친구 류(劉)모를 끌어들여 카이펑시 외곽 경관이 빼어나고 한적한 한 모텔을 빌려 모텔방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러던중 그해 4월 14일,아무 것도 모르는 리 국장은 멍과 예양의 꾐에 빠져 바로 그 모텔에서 그녀와 화끈한 밤을 보냈다.리 국장이 녜양을 정복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바로 그 시각,멍은 이 테이프로 돈을 얼마나 뜯어낼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멍은 이틀이 지난 16일 리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리 국장에게 “내가 당신이 예양과 화끈한 밤을 보내는 장면이 담긴 테이프를 갖고 있는데….그 테이프가 필요하면 지금 당장 10만 위안(1200만원)을 입급시켜라.”고 협박했다. 전화를 통해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리 국장은 그 자리에서 실신해버렸다.잠시후 정신을 차린 그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더욱이 아내가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의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다른 방도가 없었다.돈을 입금시키고 테이프를 돌려받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해서 그는 9만 위안을 은행에서 인출해 곧바로 멍이 불러준 계좌에다 입금시키고 테이프를 건네받았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동취를 맡은 멍이 이미 이 테이프를 여러벌 복사를 해놓은 것.이 사건이 거의 잊어버렸을 때인 2005년 10월 리 국장은 또다시 멍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받은 돈을 다써버린 멍이 또다시 리 국장에게 연락,“10만 위안을 입금시켜라.그렇지 않으면 카이펑 시장과 아내에게 너의 성관계 테이프를 보내겠다.”고 을러댔다. 리 국장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특히 설사 돈을 주더라도 테이프를 모두 돌려봤기는 틀린 것 같기도 하고….해서 그는 곧바로 공안(경찰)기관에 멍을 신고,그와 예양 등 일당은 모두 쇠고랑을 차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늦가을에 떠난 섬 산행-전남 신안 ‘비금도’

    늦가을에 떠난 섬 산행-전남 신안 ‘비금도’

    바다 위를 거니는 듯, 발아래 일렁이는 검푸른 파도를 보며 산을 오르는 섬 산행. 육지의 산을 오르는 것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내로라 하는 육지의 유명산도 다 못올라 봤는데 등산 한번 하자고 애써 섬까지 가랴? 섬 산행은 가는 길부터가 여행이다. 나그네가 발품을 팔아 갈 수 있는 육지의 막다른 곳에 항구가 있고, 그곳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섬 산행지로 알려진 곳들이 대부분 명승지이기도 하다. 산세가 부드러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등산객들의 발길에 치이기 십상인 육지의 유명산들과 달리 한적한 것도 장점. 그뿐 아니다. 말 그대로 산이 해발, 즉 해수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가도 고도감과 경관이 그만이다. 한마디로 여행과 등산의 장점을 고루 갖춘 것이 섬 산행이다. 제 2회 섬산행 대회가 열린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를 다녀왔다.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아담한 하트모양의 해변이 있는 곳이다. 가슴에 담아온 그림 한폭을 지면에 풀어 놓는다. 글 사진 신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큰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는 섬, 비금도(飛禽島). 전라남도 신안군의 무수한 섬 가운데 비교적 큰 18곳 중 하나다. 목포에서 54㎞,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3900여명의 주민이 48㎢ 크기의 섬에서 올망졸망 살아가고 있다. 섬초라 불리는 시금치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천일염이 유명하다. 염전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는 ‘돈이 날아다니는 섬’이라 해서 비금도(飛金島)라 불리기도 했다. 비금도의 주봉 선왕산(255m)산행은 주로 수대선착장에서 차로 5분정도 떨어진 상암주차장을 들머리로 한다. 큰길에서 가까워 대부분의 산꾼들이 이곳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몇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탓에 산길을 찾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방문하는 산꾼들이 점차 늘면서 등산로가 잘 관리되고 있다. 등반코스는 상암주차장∼첫 봉우리∼그림산 정상∼죽치우실∼선왕산 정상∼하누넘 해수욕장 등이다. 거리는 5㎞ 남짓. 산행시간은 3시간 가량 소요된다. 들머리에서 첫 봉우리까지 단숨에 내달았다. 꼭대기에 서자 몸을 날려버릴 것만 같은 바람과 함께 다도해의 절경이 들이 닥쳤다. 저 멀리 검푸른 바다와 밑둥을 감춘 채 집산연봉처럼 도열해 있는 푸른 섬들. 여기에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염전들을 안은 어촌마을과 싱싱한 바다생명들을 품은 채 진회색으로 빛나는 갯벌 등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나그네의 눈을 아리게 했다. 등산로 오른쪽으로 펼쳐진 절경에 눈을 떼지 못한 채 그림산 정상으로 향했다. 등산길이 완만하다고는 하나, 암릉사이를 걷다보면 방심한 몸을 바짝 움츠러들게 할 만큼 아찔한 곳도 적지 않다. 바닷바람은 또 얼마나 세찬가. 암릉에 붙은 철제난간을 타고 ‘오른다’기보다는 정상을 향해 ‘날려 간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그림산 정상까지는 40여분 정도 소요됐다. 전망대처럼 널찍한 정상에 서자 선왕산 정상 능선은 물론, 사방에 펼쳐진 다도해의 수려한 풍광이 가슴 한가득 채워졌다. 이곳에 이르러서야 비금도라는 섬이름에 걸맞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람을 타고 이산 저산을 마치 화살처럼 빠르게 옮겨다니는 직박구리들. 지표면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물체라도 발견한 것일까. 기류를 타고 제자리 비행을 하며 아래를 쏘아보는 황조롱이의 눈매가 여간 매섭지 않다. 대나무가 숲을 이룬 작은 안부(산의 능선이 낮아져 말안장처럼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를 지나 봉우리를 하나 더 넘으면 죽치우실이 나온다. 우실은 다도해의 생활문화가 담긴 돌담을 일컫는다. 남향에 위치한 마을의 뒤편에서 산을 타고 내려온 골바람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기도 하고, 온갖 재액과 역신을 막는 역할도 담당한다. 앞쪽으로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하누넘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하누넘은 바닷가에 서면 하늘과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모양의 해변이다. 작은 규모지만 여간 아기자기한 모습이 아니다. 하누넘 해수욕장을 지나 억새가 불붙기 시작한 산길을 돌아나가면 어느덧 수대 선착장. 길다란 땅거미만 남긴 해가 도망치듯 사라져 갈 때, 언제나 그렇듯 나그네는 다시 도시를 향해 쾌속선에 몸을 실었다. # 가는길 서해안 고속도로 끝자락 목포시(KTX종착역) 여객선 터미널(061-243-0116)에서 비금도행 쾌속선이 하루 세차례 오전 7시50분, 오후 1시20분, 오후 2시30분에 출발한다. 요금은 편도 1만 4900원. 차를 싣고 가는 차도선은 오전 7시와 오후 1시,3시에 각각 출항한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5 동양고속 쾌속선:(061)243-2111,244-9915. 대흥여객 차도선:(061)244-0005. 비금농협 철부선:(061)244-5251. # 먹을거리 연륙교로 연결된 초도 화도선착장의 보광식당은 간재미 요리로 알려져 있다. 말만 잘하면 ‘장어 창젓’같은 별미도 맛볼 수 있다. 비금도 읍동 창해식당은 겨자를 풀어 녹색빛 나는 국물이 시원한 우럭 매운탕, 한우리 식당은 멸치보다 몸집이 5∼6배 큰 ‘디포리’로 맛을 낸 청국장이 일미다. # 숙박 삼양모텔(061-262-5001), 빨간모텔(061-275-4900) 등이 영업중이다. 비금면사무소 (061)275-5231.
  • ‘모텔을 호텔로’ 김해시 첫 결실

    경남 김해시가 부족한 호텔 객실을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모텔의 비즈니스호텔화’사업이 첫 결실을 이뤘다. 김해시는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하는 첫 업소로 부원동 H모텔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모텔은 대지 820㎡ 지상 5층, 연면적 1190㎡에 객실 32실 규모로 시의 지원을 받아 비즈니스 호텔로 변모된다. 리모델링 공사로 1층에 안내데스크와 로비, 비즈니스룸, 레스토랑 등을 마련한다. 또 건물외벽 도색과 담장철거 등 외관을 정비하며, 침대와 조명, 도배 등 내부도 새롭게 꾸민다. 이달 중순쯤 공사를 시작하면 다음달초 김해지역의 첫 비즈니스호텔로 선보일 수 있다. 리모델링 공사비 1억 8500만원은 시가 1억 110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7400만원은 업주가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화 사업을 통해 호텔 객실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초부터 바닥면적 60평 이상으로 객실 30실 이상 모텔을 대상으로 비즈니스호텔화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업주들이 리모델링 비용부담과 불투명한 수익성 등으로 사업참여를 꺼리자 지난 8월 보조금을 상향조정했다.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인터넷 댓글로 만나 동반 자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을 통해 알게 된 성인 남녀 3명이 함께 극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28일 오전 5시쯤 서울 남산공원 팔각정 옆에서 김모(27), 류모(30), 이모(36·여)씨 등 3명이 운동기구 위에 한 명씩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운동 나온 시민이 발견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청산가리’라고 적힌 플라스틱병과 음료수 빈 병, 유서 등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만난 이유밖에 없으며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맹세한다. 사인을 밝히려는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과 4명의 이름 및 서명이 적혀 있었다.경찰은 숨진 3명 외에 유서에 서명한 문모(19)양도 함께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2시간 넘게 남산공원 주변을 수색했으나 문양은 이날 오후 5시쯤 “언론보도를 보고 겁이 나서 왔다.”며 경찰에 찾아왔다. 문양은 “인터넷 포털에서 ‘청산가리’를 검색해 나온 게시물의 댓글을 보고 김씨가 쪽지로 집단자살을 제안해 왔다. 나는 부모 몰래 대학을 휴학한 죄책감 때문에 자살하려 했다.”고 밝혔다. 문양은 또 “자살에 사용된 약은 숨진 3명 중 한 명이 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양은 당초 숨진 3명과 함께 여관에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27일 오후 5시쯤 서울역에서 이들을 만나 중구 회현동의 한 모텔에 들어갔으나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남자 친구의 만류로 자살을 포기했다.나머지 3명은 문양의 남자 친구가 모텔 주인에게 신고하는 바람에 모텔에서 쫓겨나 남산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자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류씨가 사업실패 후 빚이 늘어 낙심해 왔고, 이씨는 올해 이혼 후 정신적 고통이 컸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씨의 개인 노트에선 대학 편입에 실패해 심적 고통이 크다는 문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자기들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문양을 자살방조 혐의로 29일 불구속 입건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은행 권총강도 잡혔다

    지난 20일 발생한 서울 역삼동 국민은행 강남PB(프라이빗 뱅킹·고액 자산관리)센터 권총강도 사건 용의자가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안양시의 한 호텔에서 정모(29)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용의자는 범행 직후 대담하게도 현장 근처 모텔에서 하루를 머물러 경찰의 허를 찌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실탄 20발, 은행에서 빼앗은 1억 500만원 중 9500여만원을 압수했다. 정씨는 없어진 1000여만원으로 여자친구와 쇼핑을 하고 신분증 위조 및 오피스텔 계약 비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범행동기 및 의문점 정씨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목동의 한 실내 사격연습장에서 훔친 45구경 권총을 이용해 20일 국민은행 강남PB센터에서 강도질을 했다. 정씨는 사기·절도 등 전과 8범으로 전국에 수배 중인 상태였다. 경찰에서 정씨는 “자살하기 위해 권총을 훔쳤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총을 이용해 은행을 털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배 중인 몸이라 약 10일전 어머니가 별세할 때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면서 “이를 괴로워하다 자살을 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씨의 진술을 범행동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범행이 워낙 대담했던 데다 치밀한 사전 계획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너무 정교했다는 얘기다. 굳이 구하기 어려운 총으로 자살하려 했던 점도 정확히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강남 PB센터를 턴 이유는 경찰은 정씨가 우연히 국민은행 강남PB센터를 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권총을 갖고 강남역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우연히 국민은행 PB센터가 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또 “사람이 많은 일반 창구은행보다는 고액 자산가를 관리하는 PB센터가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며 우발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은행 지점장을 여러 차례 미행하거나 사전에 은행을 답사한 적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점장과 자연스럽게 긴 시간 동안 재테크 상담을 한 점으로 미루어 우연히 범행장소를 정했다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은행에 들어가 1시간 가까이 머문 이유 정씨는 사건 당일 은행 마감시각인 오후 3시55분쯤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와 4시5분쯤 혼자 지점장실을 찾았다. 지점장과 30∼40분간 상담을 받는 척하다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정씨가 은행을 빠져나온 시각은 5시10분쯤이었다. 은행에 머문 1시간여 동안 정씨는 빠져나갈 상황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계획적으로 범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파악을 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검거과정 경찰은 정씨가 목동 실내사격장 등으로 전화를 걸 때 사용한 이른바 ‘대포폰’(무적폰)을 역추적해 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정씨에게 대포폰을 배달한 택배회사 직원을 통해 정씨가 머문 서울 송파구의 L호텔을 확인했으며 이 호텔에서 정씨가 사용한 인터넷 접속 내역을 근거로 정씨의 애인 이모(27·여)씨의 신병을 확보, 정씨의 소재를 알아냈다.김기용 이재훈기자 kiyong@seoul.co.kr
  • 영화 ‘폭력서클’서 첫 주연 정경호

    영화 ‘폭력서클’서 첫 주연 정경호

    “고등학교 시절로 정말이지 다시 돌아가 보고 싶었거든요. 이번 영화 찍으면서 그 소원을 풀었어요.” 19일 개봉하는 ‘폭력써클’(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다다픽쳐스, 감독 박기형)의 정경호(23)에게 이번 영화는 데뷔 이후 첫 스크린 주연작.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열기가 뜨거운 해운대의 작은 카페에서 지난 14일 만난 그는 “10대 시절의 감수성을 되찾을 수 있는 영화여서 촬영 기간 내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며 환한 얼굴이었다. ‘폭력써클’은 남자 고등학교를 무대로, 폭력에 노출된 10대들이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하드보일드 액션. 그는 육사 진학을 목표로 공부든 운동이든 못하는 게 없는 모범 고교 1학년생 주인공 ‘상호’를 연기했다. 친구들과 축구모임을 만들어 리더가 된 상호는 불량서클 패거리와 뜻하지 않은 싸움을 하게 되면서 폭력서클로 오해받고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포스터에 ‘하드보일드 리얼액션’이라는 장르가 명기됐을 만큼 폭력수위가 높은 영화(18세 이상 관람가)가 됐다.“10대 주인공의 학원물인 만큼 10대 관객들이 많이 봐줬음 했는데, 관람등급이 높아져 너무 안타깝다.”는 그는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 관객들에게 학창시절의 향수를 퍼올려줄 거라서 극장을 나선 뒤 술 한잔 맛있게 들이킬 수 있을 영화”라고 자신했다. “아직은 뭐든 닥치는 대로 배우고 싶다.”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한 그에게 이 영화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김해와 부산 일대에서만 근 6개월을 붙박혀 영화를 찍는 동안 함께 출연한 또래 배우들과는 흉허물 없는 단짝친구가 됐다. 강렬한 액션으로 일관하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감상적 멜로라인을 엮는 장희진, 극중 절친한 친구 이태성, 불량서클의 ‘짱’을 연기한 연제욱 등이 그들.“출연진이 모두 또래들이라 6개월쯤 가까이 지내다 보니 식구처럼 돼 버리더라고요. 모텔에 방을 잡아 놓고 숙식을 함께 해결했으니 왜 아니겠어요? 다들 방문도 안 걸어 잠그고 잤을 만큼 친해졌고 정도 무지 많이 들었죠.” 몸 만들기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각이 나오는 멋있는 싸움이 아니라 고교생들이 벌임직한 막싸움이라서 연습에 더 많이 애를 먹었다.”며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지 않는 그야말로 ‘리얼액션’이라 두달을 ‘싸움 연습’에만 꼬박 매달려야 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된 당구장 패거리 싸움 대목. 경기도 양수리 세트장에서 찍었는데, 그 장면을 뽑아내느라 무려 72시간을 갇혀 지냈다며 웃었다. “영화를 본 주변분들이 교복이 썩 잘 어울린대요. 그 다음엔 꼭 이렇게 물어봐요, 실제 고교시절은 어땠냐고. 모범생 축에 들었어요. 중앙대 연극학과 진학을 목표로 잡아놓고, 학교와 연기학원만 왔다갔다 하며 기숙사 생활을 했으니까요.” 아버지(KBS 정을영 PD) 영향으로 동화책보다 방송대본을 더 많이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덕분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연기자의 꿈은 자연스럽게 영글어갔다. 그토록 간절히 꿈꾸던 연기자로 연착륙한 지금,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이다.“너무 행복하죠, 하루하루가. 꾸미지 않고 자신있게 드러내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꾸밈없는 연기, 지금 제겐 그게 전부예요.” 몸이 열이라도 모자라게 바쁘다.7세 지능을 가진 20세 소녀의 성장영화 ‘허브’(감독 허인무·내년 1월 개봉예정)에서는 순진한 경찰관이 되어 여주인공 강혜정의 첫사랑을 연기했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조만간 TV에서도 만나게 된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光州 남구 ‘할인점 입주’ 길 열리나

    光州 남구 ‘할인점 입주’ 길 열리나

    광주시와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에 할인점 입주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백운 고가교 철거계획이 구체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남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세수증대 등을 이유로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 입주를 희망하고 있으나 시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남구의 입장 남구는 지난해 8월 주월동 959-3 일대 삼성테스코 소유의 3900여평의 부지내 도시계획도로(소방도로)를 폐지했다. 남구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부지가 일반상업지구인 만큼 모텔과 식당 등 개별상업시설이 입주할 경우 교통흐름을 통합관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남구가 홈플러스 입주를 통해 연 수억원의 지방세를 확충하고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남구는 현재 교통영향평가 심의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인 부지내 시유지(도로부지) 매입을 희망하고 있다. 관계자는 “시가 홈플러스 입주 예정부지내 도로부지를 우리구에 무상양여나 매각해 줄 경우 할인점 건립허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의 입장 광주시는 남구와 대조적이다. 시는 “교통체증 해소책이 마련될 때까지는 부지내 도로를 매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가운데 시는 행정자치부에 의해 ‘위험시설물’로 지정된 백운고가도로 철거를 준비중이다. 고가도로를 철거한 뒤 현재 방향으로 840m의 지하도를 개설하고 지상은 로터리를 통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550억원에 달하는 지하도 개설비에 대한 국비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철거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에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설 경우 교통체증이 우려되고 인근상인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테스코의 입장 삼성테스코는 최근 제2순환도로 개설 등으로 백운광장 일대 교통여건이 변화되면서 지난 5년간 미뤄왔던 홈플러스 주월점 개설에 나섰으나 광주시의 ‘반대’로 난감해 하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주월동 959-3 일대에 지상 7층, 연건평 2760평 규모의 할인점을 짓기 위해 건립 터안의 도시계획도로 3곳 577평의 용도폐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회사측은 “건립터의 동아병원 쪽은 길이 166m 너비 3m, 풍암동 쪽은 길이 71m 너비 3m를 안쪽으로 물리는 등 모두 800평을 도로로 내놨다.”며 “광주시가 외자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하면서도 건립여건 조성에 부정적인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회사는 주월점 건립을 위해 1985년 남부터미널 지구로 지정됐다가 93년 교통체증을 이유로 일반상업지구로 전환된 토지 5000여평을 2000년 12월 250여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2001년 3월∼2002년 12월 세차례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했으나, 교통개선 대책이 미흡하고 시유지인 도시계획도로 터를 매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회사측은 “현재로선 광주시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고 있을 뿐 별다른 대책은 없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입주예정 부지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Zoom in 서울] 문화예술 창작 대폭 지원

    [Zoom in 서울] 문화예술 창작 대폭 지원

    서울시가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권역별 문화예술 창작공간 조성과 장르별 창작활동 지원 확대, 예술·독립·디지털 영화 육성 등을 담은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서울의 문화경쟁력 강화와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남산 실내테니스장에 대형 공연 연습실 지원방안에 따르면 시는 내년 말까지 유휴 시유지 등을 활용해 도심·동남·동북·서남·서북권 등 5개 권역에 권역별로 1∼3곳씩 총 9곳의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조성한다. 도심권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을 빚었던 중구 예장동 남산 실내테니스장(510평)이 리모델링을 거쳐 뮤지컬, 오페라, 무용 등 대형 무대공연 연습실로 바뀐다. 또 인근에 있는 도시철도 경영개발원(옛 안기부 청사·2150평)은 현재 사무실과 강의실을 최대한 활용, 국내외 예술인들이 상주하며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형 창작소’로 탈바꿈한다. 시는 이를 위해 5억∼10억원을 들여 이들 시설을 개보수할 예정이다. 시설 운영은 명칭 사용권 부여 등을 통해 민간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등촌동 500여평에 ‘아트 뱅크´ 청계천과 주변 지역에는 내년까지 입정동 공구상가 지역 등 3곳에 ‘창작소’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 4대축 교차지점에 있는 미사용 모텔들을 매입해 창작 스튜디오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남권은 강남구 도곡동 옛 농업기술센터 건물(연면적 1085평)을 뮤지컬 등 공연 연습실로 쓸 방침이며, 동북권은 도봉구 도봉동 주택지 내 유휴지(1513평)에 무대 예술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무대예술 아카데미’를 설립할 방침이다. 서남권은 강서구 등촌동 강서노인복지관 앞 게이트볼장(517평)에 시각 예술 분야의 작품을 보관·대여하는 ‘아트 뱅크’를, 서북권은 서대문구 연희동 옛 시사편찬위원회 건물(2112평)에 예술·독립영화 등 실험 예술 창작소를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예술·독립 영화 제작비 지원 시는 내년부터 서울시내 촬영분이 70% 이상인 장·단편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제작비의 30%를 지원한다. 또 시내 예술영화 상영관 12곳을 중심으로 ‘서울예술영화축제’와 ‘서울디지털영화제’를 매년 8월과 5월 각각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적 수준의 공연 기획은 돼 있지만 제작비가 부족한 작품을 심사, 선정해 제작비, 마케팅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서울시 문화펀드’를 만들어 여기서 나온 투자금으로 지원금을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Zoom in 서울] 문화예술 창작 대폭 지원

    [Zoom in 서울] 문화예술 창작 대폭 지원

    서울시가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권역별 문화예술 창작공간 조성과 장르별 창작활동 지원 확대, 예술·독립·디지털 영화 육성 등을 담은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서울의 문화경쟁력 강화와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남산 실내테니스장에 대형 공연 연습실 지원방안에 따르면 시는 내년 말까지 유휴 시유지 등을 활용해 도심·동남·동북·서남·서북권 등 5개 권역에 권역별로 1∼3곳씩 총 9곳의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조성한다. 도심권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을 빚었던 중구 예장동 남산 실내테니스장(510평)이 리모델링을 거쳐 뮤지컬, 오페라, 무용 등 대형 무대공연 연습실로 바뀐다. 또 인근에 있는 도시철도 경영개발원(옛 안기부 청사·2150평)은 현재 사무실과 강의실을 최대한 활용, 국내외 예술인들이 상주하며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형 창작소’로 탈바꿈한다. 시는 이를 위해 5억∼10억원을 들여 이들 시설을 개보수할 예정이다. 시설 운영은 명칭 사용권 부여 등을 통해 민간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등촌동 500여평에 ‘아트 뱅크´ 청계천과 주변 지역에는 내년까지 입정동 공구상가 지역 등 3곳에 ‘창작소’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 4대축 교차지점에 있는 미사용 모텔들을 매입해 창작 스튜디오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남권은 강남구 도곡동 옛 농업기술센터 건물(연면적 1085평)을 뮤지컬 등 공연 연습실로 쓸 방침이며, 동북권은 도봉구 도봉동 주택지 내 유휴지(1513평)에 무대 예술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무대예술 아카데미’를 설립할 방침이다. 서남권은 강서구 등촌동 강서노인복지관 앞 게이트볼장(517평)에 시각 예술 분야의 작품을 보관·대여하는 ‘아트 뱅크’를, 서북권은 서대문구 연희동 옛 시사편찬위원회 건물(2112평)에 예술·독립영화 등 실험 예술 창작소를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예술·독립 영화 제작비 30% 지원 시는 내년부터 서울시내 촬영분이 70% 이상인 장·단편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제작비의 30%를 지원한다. 또 시내 예술영화 상영관 12곳을 중심으로 ‘서울예술영화축제’와 ‘서울디지털영화제’를 매년 8월과 5월 각각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적 수준의 공연 기획은 돼 있지만 제작비가 부족한 작품을 심사, 선정해 제작비, 마케팅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서울시 문화펀드’를 만들어 여기서 나온 투자금으로 지원금을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모텔 투숙 남녀3명 음독자살

    1일 오후 8시1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S모텔 3층 객실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대 남자 투숙객 1명과 20대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투숙객 2명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종업원 김모(3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3명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남자는 침대에 엎드린 채로, 여자 2명은 방바닥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방안에 약을 싼 것으로 보이는 봉지와 맥주병이 널려 있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극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확인과 함께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우식 과학기술부 부총리로부터 과학기술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한국우주인선발대회의 기준, 앞으로의 일정, 행사를 통한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또 연구개발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규모도 대형화 복합화되는 가운데 한·미 FTA에 대한 의미와 준비과정도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남편이 일하러 내려가 있는 동안 혼자 산부인과를 찾은 송주씨. 오늘은 임산부들을 위한 필라테스 교실을 찾았다. 송주씨는 옆에 있으면 계속 챙겨줘야 하는 명성씨가 없어 오히려 편하다며 스스로 위로한다. 난생 처음 해보는 필라테스가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뱃속 아기를 위해 열심히 따라해 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황회장은 다연이 진석과 부딪히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진희에게 다연을 다른 지점으로 보내라고 말한다. 이에 놀란 진희는 아버지가 신경쓸 만큼 심각한 사이는 아니라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황회장은 일단 다연을 본점에서 내보내고, 진석과 화영의 결혼발표를 빨리하라고 호통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모텔 밖으로 나온 병희와 철수는 거리를 두고 걷고, 병희는 철수에게 정리하고 가자고 한다. 병희가 자궁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철수는 분노하고, 자궁모형을 바다로 던져버린다. 집에 돌아온 병희는 자신이 꿈꾸던 첫날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철수도 병희와의 일을 생각하며 심란해진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혈우병 환자인 김모씨(49세)는 AIDS에 감염된 상태. 그는 매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주사하는 혈액응고제가 오염된 혈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치명적인 수혈 감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일까? 오염된 혈액의 유통과정과 구멍 뚫린 혈액관리를 고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막내 며느리 단속을 잘해달라고 퍼붓던 명혜는 국화를 변호하고 감싸는 홍영감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 윤후의 원룸에서 국화를 보게 된 신형은 윤후에게 이런 무모한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단언한다. 처가에서 살게 된 광만은 살림살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가족들을 놀라게 한다.
  • ‘꽃뱀’과 동업한 교감선생님

    주식에서 1억원을 잃은 현직 교감이 ‘꽃뱀’을 동원해 동료교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냈다가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동료 남자교사를 유인해 성 관계를 맺게 한 뒤 6000여만원을 갈취한 김제 모초등학교 교감 K모(57)씨와 일당 3명 등 4명에 대해 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K씨는 지난 6일 전주 모 식당으로 친구처럼 지내던 교사 A모(54)씨를 “술 한잔하자.”며 불러내 공범인 B모(36·여)씨를 동석시켜 술에 취한 A씨와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도록 유도했다. K교감은 남자 공범 2명을 모텔 방으로 보내 불륜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한 뒤 A씨에 접근,“상대편 남편이 7000만원을 요구한다.”며 6000만원을 받아냈고 이 중 18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현직교사가 꽃뱀에 걸려 수천만원을 뜯겼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었다.전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김우중 동작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김우중 동작구청장

    김우중(64) 동작 구청장의 비전은 ‘뉴 강남’이다. 김 구청장은 “서초나 강남에 인접해 있지만 동작은 워낙 여건이 열악했다.”면서 “강남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뉴 강남으로 도약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3선째인 ‘왕고참’구청장이지만 초선 구청장 못지않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뉴타운 사업의 지역특성화 동작구가 추진하는 사업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역점 사업인 뉴타운 사업만 해도 다른 구에서 1곳 정도를 추진하고 있지만 동작구는 2곳이나 된다. 뉴타운 지구로 선정된 지역은 노량진과 흑석동 2곳이다. 김 구청장은 “노량진 1·2동과 대방동 일대 23만 550평을 녹지율 40% 이상의 친환경적 상업 주거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흑석동도 지난해 말 제3차 뉴타운 지구로 선정돼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노량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노량진이 가진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그는 “노량진은 서울의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인 데다 고시 학원가가 형성돼 있고, 우리나라 최대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이 있어 2012년 뉴타운 사업이 완성되면 자족형 복합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노량진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재 형성돼 있는 학원가를 살려 제대로 된 학원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는 “주요 역세권에는 모두 레드존이 형성돼 있지만 노량진은 다르다.”고 말했다. 역 주위 학원가를 고려해 청소년 위험 시설을 일체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역주변에 마사회가 들어오려는 것도 막았고, 모텔도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노력한 만큼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충효·복지 동작 구현 개발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동작의 슬로건은 복지 동작 구현이다. 충효사상도 동작의 정신이다. 김 구청장은 “동작구 내에는 국립현충원과 사육신묘, 장승배기, 용양봉저정 등 유적지가 많다.”면서 “유적지를 연결하는 역사탐방로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충원 외곽지역 26만평을 묘지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녹지를 활용해 산책로, 산림욕장 등을 조성, 서울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뿐만 아니라 복지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보육정책을 주제로 책을 냈을 정도다. 전국 최초로 노인휴양소를 안면도에 마련하고, 동작자원봉사센터를 문 열어 일찌감치 자원봉사 시스템을 뿌리내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김 구청장은 “마지막에는 적당히 넘길 수도 있겠지만 두 번째는 두배로, 세 번째는 세배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선 연임 구청장으로서의 각오를 되새겼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걸어온 길 ▲출생 1942 충남 홍성 ▲학력 연세대 문과대, 중앙대 석사 ▲약력 구미무역 주식회사 대표이사, 서울특별시의회 건설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한국청소년학회 이사장, 중앙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민선 2·3·4기 동작구청장 ▲가족 이은신씨와 1남2녀 ▲종교 없음 ▲주량 전혀 하지 않음 ▲기호음식 된장찌개 ▲좌우명 선공후사(先公後私) ▲애창곡 우중의 여인
  • 판돈 2000억대 사설카지노 적발

    판돈 2000억원대의 대규모 도박단 7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유흥가와 주택가를 오가며 하루 7억원짜리 도박판을 10개월간이나 벌여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김모(39)씨 등 2명을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도박꾼 모집·알선책, 딜러, 감시조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주부, 회사원 등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4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10개월 동안 150평 규모의 ‘바카라’(카드게임) 도박장을 개설, 전체 판돈 2175억원 중 1300억원을 딜러 수수료 등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유흥가의 13층 건물 중 5층 전체를 임대, 테이블 7개를 갖다놓고 하루 7억원 규모로 24시간 도박판을 운영해 왔다. 하루 평균 150여명씩 연 인원 4만 5000여명이 1인당 하루 400만∼500만원을 기본베팅액으로 걸고 도박을 했다. 도박꾼 모집·알선은 조직폭력배 출신들이 담당했다. 딜러로는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일했던 사람도 18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인력감축으로 정선 카지노에서 일자리를 잃자 2배가량의 보수를 제안받고 불법 카지노로 옮겨왔다. 회사원, 주부, 택시기사, 자영업자, 건축업자, 유치원 원장 등 도박을 했다가 적발된 44명 중에는 여성이 19명이나 됐으며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해 이혼한 주부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8월 경찰단속이 심해지자 유흥가를 벗어나 주택가로 옮겨 도박판을 벌였다. 외부에 폐쇄회로 TV를 5대 설치하고 입구에는 건장한 체격의 단속 감시조들을 뒀다. 특히 30㎝ 간격으로 자물쇠 달린 철문을 설치, 경찰이 철문을 여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건물 위층의 모텔로 숨는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김씨는 도박으로 10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얻고도 본인 명의로 재산을 등록해 놓지 않아 세금을 포탈했다. 도박꾼들 중에는 2억∼3억원을 잃은 사람이 수두룩하고 많게는 10억원을 잃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39)씨는 경찰에서 “도박으로 집, 차, 사업장 등 재산을 다 날리고 사채에 시달리면서 신변의 위험까지 느끼며 살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가정집 등을 개조한 소규모 사설 카지노는 더러 적발됐지만 시설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사설 카지노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판돈도 국내 최대 수준”이라면서 “운영자들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조직폭력배와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성폭행범 제꾀에 ‘들통’

    취업을 미끼로 면접을 보러온 20대 여성들을 성폭행한 남성이 검찰에 적발됐다. 지난 6월 차모씨는 서울에 있는 2002년 폐업신고된 D사에서 19∼25세의 여직원을 뽑는다며 인터넷 취업알선 사이트에 광고를 냈다.30여명이 면접을 보러 왔고, 차씨는 이들 가운데 3명을 사무실과 모텔 등에서 강간했다. 면접의 일환인 것처럼 꾸며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시게 한 뒤 피해자들을 사무실 등으로 유인, 협박한 것이다. 차씨는 여성들을 강간한 뒤 피해자들에게 강요해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얻어내고 녹음했다. 나중에 여성들이 자신을 고소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묘수였지만, 부인이 녹음파일을 발견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차씨의 부인은 차씨와 피해여성을 간통 혐의로 고소했고, 수사과정에서 차씨가 여성들을 강간한 사실이 밝혀졌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태백으로 ‘脫! 열대야’

    태백으로 ‘脫! 열대야’

    콘크리트 도시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듯 이글거리는 태양과 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있어도 끈적거림과 더위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이런 도시를 잊고 싶다면 강원도 태백을 권한다. 여름 평균 기온 19℃. 한여름에도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어이 서늘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열대야도 없으며 아이들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모기도 없다.‘오지’인 태백에는 서늘한 기온뿐 아니라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 너무 많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생화의 천국 태백 금대봉 트레킹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나무들과 파란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강원도 태백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2시간 이상을 꼬불꼬불 국도를 달려야 만날 수 있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원 지대인 태백은 모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딱’이다. # 야생화와 나무들의 천국 태백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답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확 달려온다. 곳곳에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쭉쭉 뻗은 파란 나무들, 산과 산이 이어지는 작은 분지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초록의 밭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일상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이런 ‘눈맛’이 가장 좋은 곳은 금대봉이다. 수십 종의 들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철갈이를 하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자생 들꽃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여름 꽃들이 몽우리를 활짝 터트려 반겨준다. 또 형형색색의 얼굴이 바람에 따라 춤추는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함의 극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두문동재(해발 1268m)가 출발점인 금대봉 트레킹은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새로 개통된 두문동재 터널 직전에 옛길을 타고 10여분을 오르면 두문동재 정상 휴게소가 나온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두문동재 정상에서 오른쪽은 함백산이고 왼쪽이 금대봉이다. 산림감시초소 앞의 작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초소에서 간단한 ‘입산신고’를 받는다. 금대봉 가는 길은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이방인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잠자리’. 계속되는 궂은 날씨 탓인지 흙길에 힘을 잃고 앉아 있던 녀석들이 놀라 후닥닥 날아간다. 어떤 녀석은 어깨에 내려앉고는 움직이질 않는다. 손으로 ‘툭’쳐야 날아간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5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높이 5m 정도의 안테나가 서 있다. 이 안테나는 금대봉 트레킹의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다. 금대봉으로 가려면 이 안테나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나무로 우거진 숲길이다. 등산로 양가에는 어여쁜 꽃들이 반긴다. 수줍은 듯 보라색 머릴 숙이고 있는 잔대, 이제 막 꽃잎을 터뜨리려는 비비추, 하얀 꽃잎이 하늘거리는 개망초 등이 모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다 머리를 흔들거리며 재잘거리는 노래에 신바람이 나 걸음도 가벼워진다. 금대봉까지는 20분이면 족하다. 푹신푹신한 흙길을 걸으며 만나는 꽃들과 대화를 나눈다. 능선 길에서 만나는 빨간색의 동기꽃, 나무 아래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질풀. 첫날밤의 설렘에 발그스레해진 새색시 같은 얼굴. 아무 꾸밈이 없는 그 자태가 너무 고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련한 추억에 빠져본다. 이 꽃 저 꽃에 눈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금대봉 정상(1418m). 금대봉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석 그리고 ‘양강발원봉’이라고 씌어진 나무판자 하나가 박혀 있을 뿐이다. 금대봉을 양강발원봉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금대봉 기슭 황지못에서 시작된 물이 남동쪽으로 낙동강을 이루고 검룡소에서 흘러간 물이 북서쪽으로는 한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발 아래로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펼쳐지는 장쾌함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여기에서 다시 내려가도 좋고 시간이 있다면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로 내려서는 약 6㎞ 코스를 택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3시간이면 넉넉하다. 금대봉에서 오른쪽은 매봉산이고, 왼쪽은 분주령이다. 분주령으로 가는 길에도 색색의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씹으면 단맛이 난다는 보라색 꿀풀, 핑크빛의 소담스러운 노루오줌, 노란 웃음이 싱그러운 기린초도 예쁘다. 금대봉 정상에서부터 40분쯤 걸어가면 ‘고목나무샘’ 방향으로 가는 길과 우암산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두 길은 30분쯤 뒤에 만나지만 고목나무샘 쪽으로 가는 편이 좋다. 우암산 능선길은 인적이 드물고 등산로에 풀들이 우거져 자칫 길을 잃기가 쉽다. 우암산 기슭에는 벌개미취와 개망초가 드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분주령 코스에서 이곳만큼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곳은 없다. 우암산 기슭에서부터 분주령까지는 약 2.5㎞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제껏 걸어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야생화들이 웃고 떠들며 반겨준다. 분주령은 200평 남짓한 작은 개활지로 아담하고 아늑하다. 분주령에서 내리막길로 2㎞쯤 가면 트레킹의 종착역인 검룡소가 나온다. 주의할 점은 검룡소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1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 # 여기도 끝내줘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는 태백에 갔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곳. 검룡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분 동안 계곡 따라 걸었다. 검룡소에서 흘려 내린 물이라서일까.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이마에 약간의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이정표를 보고 계곡을 건넜다. 갑자기 펼쳐지는 낙엽송의 쭉쭉 뻗은 자태와 싱그러운 나무 내음에 가슴이 탁 트인다. 무더운 태양도 사라지고 오직 나무와 풀들만이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터널이다.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신선한 공기이다. 나무터널을 빠져나가자 검룡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위쪽 석회암 바위에 오르자 물이 솟아오르는 조그만 소(沼)가 보인다. 바로 여기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가 만든 물결 무늬를 따라 흡사 용틀임을 하는 것처럼 ‘콸콸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너무 웅장하고 아름답다. 아니 신비롭다. 넓이 2m 정도의 조그만 소에서 하루에 2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른다니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태백 시내 중심에 있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하루에 5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르는 황지연못, 강물이 큰산을 뚫고 지나가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었다고 이름 붙여진 천연기념물 417호 구문소 등을 빼놓으면 안 된다. # 입으로 찾은 태백의 맛 태백은 한우고기로 유명하다. 워낙 오지다 보니 농가에서 키워 고기 맛이 일품이다. 푸른 초원에서 방목으로 자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 그 중에서 태백 시내에 있는 충남실비식당(033-552-5074)이 유명하다. 주인이 직접 태백에서 자란 한우 고기를 적당히 숙성시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끝내준다. 또한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는 면발이 쫄깃하며 개운한 국물맛이 좋다. 등심 1인분에 2만 2000원, 국수 2000원. 또 태백에는 닭갈비가 독특하다. 보통 닭갈비 하면 춘천을 떠올리지만 태백에도 그들만의 맛있는 닭갈비가 있다. 태백 닭갈비는 춘천식처럼 고기와 야채를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니고 소의 각종 잡뼈로 우려낸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부어 조린다. 고추장 양념과 고구마 등 야채와 닭갈비 등 넣는 재료는 똑같지만 육수를 넣고 조려서인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주 한잔과 곁들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2인분이 기본으로 1만 3000원이다. 태백시내에 여러 닭갈비집이 있지만 승소닭갈비(033-553-0708)가 맛있기로 소문났다. 태백에서 인심이 제일 좋은 고원기사식당(033-553-6462). 보통 찌개가 1인분에 4000원. 정갈하고 깔끔한 밑반찬이 8가지 정도 따라 나온다. 그런데 혼자서 된장찌개를 시켰건만 밥이 두 공기나 나온다. 공깃밥을 추가하지 않아도 무조건 밥을 더 준다. 그냥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다. 또한 찌개와 함께 오징어나 제육볶음 요리가 보너스로 나온다. 원래는 두 사람 이상이 식사를 해야 준다지만 애교를 부리면 얻어먹을 수 있다. # 즐길 거리 가득한 강원랜드 태백에 갔다가 시간이 남으면 승용차로 5분여 걸리는 ‘강원랜드’도 가볼 만하다. 물론 카지노를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2층에 마련된 인공호수에서는 매일 밤 환상적인 분수쇼가 펼쳐진다.‘따라라라∼라라라’ 백조의 호수 등 20여곡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의 묘기, 거기에 여러 색의 조명과 레이저가 더해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또한 국내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최신의 조명기술들을 갖춘 루미나리에가 밤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25만개의 전구가 만든 길을 따라 걸으면 연인은 사랑을, 가족은 행복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밖에 폐석탄 부지에 자리잡은 99m짜리 국내 최고의 인공폭포, 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 무료로 펼쳐지는 댄스, 마술, 연주 등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도 볼 만하다. 평일엔 저녁 7시, 주말엔 오후 2시, 저녁 7시로 약 1시간 동안 펼쳐진다. 또 강원랜드 지하 1,2층에 자리잡은 테마파크는 4D 입체시네마와 자동차경주, 행글라이더글 8개의 어트렉션(탑승물)과 실내 수영장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하루를 지내기에 그만이다.1588-7789,www.kangwonland.com # 여행정보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을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 사북, 고한을 거치면 태백에 도착한다.38번 국도가 영월까지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좋지만 그 이후로는 아직도 꼬불꼬불 고갯길이 이어지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숙박시설은 가덕산 훈련장 근처 하늘못펜션(033-553-3997), 황지동에는 대현장여관(033-552-3337)이 있고 강원랜드 근처 고한, 사북 등지에는 모텔이나 민박을 하는 곳이 많다.
  • [토요영화]

    ●화성인 마틴(MBC무비스 오전 9시)1960년대 TV시리즈를 영화로 옮겼다. 한없이 가벼워 유치하게 보이는 부분이 많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짐 캐리와 함께 ‘덤 앤 더머’(1994)에 나왔던 제프 다니엘스를 주인공으로,‘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서 브라운 박사로 나왔던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괴팍한 화성인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해낸다. 대릴 한나와 엘리자베스 헐리 등 미녀 연기자들도 나오는 등 화려한 캐스팅이 눈을 즐겁게 한다. 1980년대 인기 TV시리즈 ‘맥가이버’와 1990년대 ‘시카고 호프’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하기도 했던 도널드 패트리 감독의 작품이다. 이후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2003) 등 코미디 영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다. 방송 리포터 팀 오하라(제프 다니엘스)는 퇴근길에 비행물체가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불시착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부리나케 달려가지만 어떤 잔해도 없다. 달랑 우주선 모형이 있을 뿐이었다. 우주선 모형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팀. 그런데, 사실 이 모형은 화성에서 날아온 진짜 우주선으로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는 화성인이 빔을 이용해 축소해놓은 것이었다. 화성인은 투명인간으로 변해 팀의 차를 타고 함께 가고, 집에 온 뒤 화성인을 발견한 팀은 이를 기사거리로 만들기 위해 애쓰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팀은 우주선 고치는 걸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화성인과 함께 살게 되고, 지구인 모습으로 변신한 화성인은 이웃들에게 삼촌 마틴(크리스토퍼 로이드)으로 소개되는데….1999년작.93분. ●미스테리 트레인(EBS 오후 11시)미국 독립영화의 대부 짐 자무시 감독 작품이다. 흑백을 좋아하던 짐 자무시의 첫 컬러 영화이기도 하다. ‘천국보다 낯선’(1984),‘다운 바이 로’(1986)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에 대해 탐구를 한 3부작으로 평가된다. 세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묶이며 하나로 연결되는 형식. 엘비스 프레슬리를 찾아 미국 멤피스로 온 일본 10대 커플 준(나가세 마사토시)과 미쓰코(구도 유키)의 이야기, 비행기 운항 사정으로 멤피스에 발이 묶인 이탈리아 여성 루이사(니콜레타 브라치)의 이야기, 술김에 범죄를 저지른 백인 남자와 흑인 남자의 이야기가 같은 모텔, 같은 시간대에 벌어진다.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이들은 한 기차에서 만나게 된다.1989년작.113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음악학원차등 빗길 3중 충돌 초등생등 6명 참변

    20일 밤 충남 청양에서 음악학원 승합차와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충돌해 초등학생 5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지고,22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충남 청양군 청양읍 학봉리 국도 29호 에덴모텔앞 도로에서 쏘나타3 승용차(운전자 복모·38)와 예일음악학원 소속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김모·59)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충돌했다. 이어 스타렉스 승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25인승 콤비승합차(운전자 조모·40)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명모(12)양 등 초등학생 5명과 운전자 김씨 등 6명이 숨지고, 복씨 등 3개 차량 탑승자 2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청양·연세·훈병원 등 3개 병원에 분산 입원, 치료 중이다. 사고당시 스타렉스에는 음악교습을 마친 초등학생 14명을 싣고 귀가시키던 길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비봉면 가남초 학생들로 방과 후 10여㎞쯤 떨어진 청양읍내에 있는 이 음악학원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콤비는 비봉면에 위치한 김치공장인 한울농산 소속으로 근무를 끝마친 10명의 직원이 귀가하던 길이었다. 경찰은 승용차가 가랑비가 내리던 도로를 달리다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 스타렉스를 받아 스타렉스가 다시 중앙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오감 만족’ 복합 문화공간

    ‘오감 만족’ 복합 문화공간

    “예술공원으로 문화체험하러 가족나들이 가보자.” 경기도 양주시 장흥국민관광지 입구에 전시·공연장, 아틀리에 등을 갖춘 본격 문화공간 ‘장흥아트파크’가 문을 열어 수도권 문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말 개장한 장흥아트파크에는 미술관·조각공원·공연장·어린이 미술관·아틀리에·카페 및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미술관·조각공원에 백남준·조지 시걸 등 국내외 거장 작품 상설 전시 지상 2층, 지하 1층의 미술관은 450평 규모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백남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국내외 거장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고, 기획 전시가 연중 이어진다. 현재 미국 작가 제이슨 M 하켄워드의 풍선조각 퍼포먼스전이 열리고 있다. 색색의 풍선을 불고 비틀어서 공룡이나 해양생물을 연상시키는 거대하고 화려한 형상을 만든다.8월20일까지 계속된다. 이밖에 이스라엘 작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채색된 나무와 알루미늄을 이용한 3차원 작품전 ‘알록달록 미술관’이 개최되고 있다. 3000여평의 조각공원엔 부르델, 조지 시걸 등 고전과 현대를 대표하는 외국 작가들의 작품과 강대철·문신·전국광 등 국내 저명 작가들의 작품이 10여 그루의 고목나무 아래 잔디밭에 전시돼 있다. 이 잔디밭은 늘 개방된다. ●어린이미술관은 도예·가구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연중 진행 조각공원 옆에는 300평 규모의 쉼터, 스튜디오, 정원으로 구성된 어린이 미술관이 있다. 이곳에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도예·색채 체험과 기발하고 흥미로운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된다. 현재 프랑스 여류 인형작가 로랑 파보리의 전시회가 어린이 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엔 극단 ‘사다리’의 동화 구연, 가족과 함께 가구만들기 ‘엄마랑 아빠랑 뚝딱’, 아틀리에 작가와 함께하는 4주간의 미술 감상과 제작 체험이 이어진다. 조각공원에는 판화, 도예공방에는 전통 탈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야외 공연장 모습은 방패연 흡사… 아틀리에엔 24개 창작 공간 방패연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조의 원형 공연장은 장흥아트파크의 얼굴이다. 무대를 중심으로 대형 스크린과 분수로 구성된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이벤트가 열린다.500평 규모로 500여명의 관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5층 높이로 24개의 창작 공간을 갖춘 아틀리에는 장흥아트파크가 단순한 전시장이나 공연장이 아닌 복합문화단지임을 나타낸다. 작가들의 창작 공간 지원과 창작 및 전시 공간의 연계를 위해 마련됐다. 올 하반기엔 공연장 맞은편에 새 아틀리에가 신축돼 30여개의 창작 공간이 더 늘어난다. 부대시설인 카페와 아트숍, 레스토랑은 가족단위 나들이에서 비즈니스 모임까지 아트파크 안에서 모두 해결되도록 돕고 있다. 장흥아트파크는 건축물과 외부 공간이 빼어난 예술성을 갖춰 구경거리로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미술관·공연장·카페와 어린이 미술관 등의 건물 설계와 인테리어·조경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 겸 인테리어·산업디자이너인 우치다 시게루가 디자인했다. 건물 외관과 실내장식의 심플한 디자인·색상은 차분하고 단아한 동양적인 우아함을 갖췄다는 평가다. ●매주 월요일 제외 연중무휴 문 열어 아틀리에는 프랑스의 건축가 겸 도시계획가인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했다. 나무와 콘크리트로 직선을 강조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고, 편리한 동선 또한 강조했다. 아트파크 디자인엔 국내 건축가 승효상씨도 참여했다. 장흥아트파크는 서울 가나아트센터가 설립했다. 양주시는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 관광지이면서도 모텔이 많고 먹을거리가 비싸 가족단위 휴양시설로는 문제가 컸던 장흥국민관광지의 면모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기반시설 등을 적극 지원했다. 입장료는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 센터 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체험 프로그램 비용은 별도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무휴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031)877-0500.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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