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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대백제전 보러오세요

    세계대백제전 보러오세요

    국내 최대 역사문화축제인 ‘세계대백제전’이 17일 개막해 다음달 17일까지 한달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충남 공주·논산시, 부여군에서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란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서 중국, 인도 등과 교류하며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의 문화와 정신을 만끽할 수 있다. 공주는 행사장 사이가 걸어서 갈 정도로 가깝지만 부여는 차량이동이 편하다. 공주는 고마나루 예술마당~국립공주박물관~무령왕릉~공산성 순으로 볼 수 있다. 부여는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관~백제왕궁~구드래둔치 순이다. 인근 부소산 낙화암과 국립부여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행사와 주요 관광지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행사장 사이는 무료 셔틀버스와 왕궁열차(곰두리열차)가 운행된다. 공주와 부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있다. 3개 시군 행사장마다 모두 1만 6000대 분량의 주차장이 있다.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미리 행사 일정을 꼼꼼히 살펴 무엇을 볼지 정한 뒤 동선을 생각해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면서 “주로 야간에 알짜 행사가 많아 하루 묵으면서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숙박시설은 롯데부여리조트와 공주 한옥마을 외에 모텔과 민박 등이 있다. 대전, 보령 등 가까운 도시로 가 묵을 수도 있다. 음식으로 공주는 칼국수·따로국밥·민물장어, 부여는 민물장어·사찰음식·연잎밥·한우 등이 유명하다. 특산물은 공주가 정안밤 밤막걸리, 부여는 양송이버섯 방울토마토 멜론 등이 있다. 조직위는 240억원이 투입되는 대백제전에 외국인 20만명 등 모두 26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매를 통해 102만장의 입장권이 판매됐다. (041)837-6958.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담 2차노트’ 파문… 목포 발칵

    일행은 물론 술값 낼 사람과 2차 성매매 나간 사람이 누군지를 빼곡히 적은 이른바 ‘룸살롱 마담 2차 노트’가 전남 목포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목포 시내 A룸살롱 마담이 작성한 이 노트에는 지역의 대기업 중역을 비롯해 중소기업 사장, 공무원을 포함한 400여명의 전화번호 등이 자세하게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6월 2차를 나갔던 룸살롱 여종업원과 손님끼리 벌어진 폭행사건 수사의 일환으로 성매매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룸살롱을 압수수색하던 중 우연히 이 마담의 비밀 장부를 찾아냈다. 경찰은 두 달 넘게 노트에 적힌 사람들을 불러 성매매 여부를 조사 중이며 14일까지 리스트에 오른 400여명 가운데 200명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형사과 직원 대부분을 이 사건에 투입하고 있지만, 모텔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져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성매매 여부를 가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관련자가 많은 탓에 경찰은 다른 사건은 엄두도 못 낼 정도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목포 지역에서는 연루자에 대한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는 등 마담 노트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담 노트에 적혀 있다고 무조건 성매매를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민감한 사안이어서 꼼꼼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거짓말 탐지기라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죽여버리겠다…” 2명 치고 뺑소니 40대 구속

    인천 삼산경찰서는 음주 운전을 하다 행인들을 치고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재차 치고 달아난 혐의로 안모(47)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쯤 인천 부평구의 한 골목길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호모(25)씨를 친 뒤 호씨가 항의하자 “차로 깔아 죽여 버리겠다.”며 호씨와 여자친구 김모(25)씨를 두 차례나 다시 들이받고 달아나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의 엽기행각은 근처 방범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된 상태다. 이 사고로 김씨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장기 손상이 심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호씨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주변 목격자들이 기억한 차량 번호,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안씨의 뒤를 쫓다 지난 6일 오후 3시30분쯤 부평의 한 모텔에서 잠을 자고 나오던 안씨를 붙잡았다. 안씨는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억울하다. 내가 범인이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방통심의위, ‘세바퀴’ 경고 조치…‘선정성+저속함’

    방통심의위, ‘세바퀴’ 경고 조치…‘선정성+저속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MBC ‘세바퀴’ ‘꽃다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방통심의위는 9일 “‘세바퀴’, ‘꽃다발’, ‘스타킹’ 등은 최근 방송에 미성년자가 출연해 선정적인 춤을 추고 이에 성인 출연자들이 과도하게 환호했다”며 “저속한 표현과 고성을 동반한 반말 등을 여과 없이 방송, 각각 ‘경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세바퀴’는 앞서 7월 방송분에서 걸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가 자신의 노래 ‘체인지’의 안무 중 격렬한 골반댄스를 추는 과정에서 남성 출연진이 극도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 방송 후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방통심의위에서 이를 문제로 삼아 경고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꽃다발’은 걸그룹 위주의 편집과 이들 간의 경쟁을 부추겨서 서로 튀려는 행동을 부각시켜 마치 걸그룹 홍보 프로그램같은 모습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논란이 일었다.또한 SBS 아침드라마 ‘여자를 몰라’는 불륜관계인 남녀가 키스하는 장면 등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방학 기간 중 반복적으로 방송해 ‘주의’ 조치를 받았다.이외에도 케이블 채널 Y-star ‘앙코르 특종 헌터스’는 모텔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후 실험녀를 투입해 반라의 남성 마사지사가 실험녀를 마사지하는 장면 등을 장시간 여과 없이 방송한 것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를 결정했다.사진 = MBC ‘꽃다발’ ‘세바퀴’ , SBS ‘스타킹’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댕기열’ 신정환 심경고백 "한가해진 김에 더 쉬다 갈 예정"▶ 주진모, 거만·건방 떨던 과거사 고백중 ‘참회 눈물’▶ ’여친구’ 당돌 솔직 신민아 캐릭터... 드라마 신여성상 제시▶ 손안나-유리 절친 인증샷…"소녀시대 맞아?"▶ 이하늬, 반전패션 차림 보그축제 …섹시 뒤태 반전몸매▶ ’양악수술’ 수술전후 사진조작…’포토샵-화장발 고발’
  • 최병서, 전유성 딸이름 ‘전제비’ 된 사연공개

    최병서, 전유성 딸이름 ‘전제비’ 된 사연공개

    개그맨 최병서가 선배 개그맨 전유성의 딸 이름이 전제비가 된 웃지 못 할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6일 방송된 KBS 2TV ‘해피버스데이’에 출연한 최병서는 방송인 최은경이 “아들 해영이를 발리에 가서 가지게 돼 태명이 발리다”고 말하자 전유성 딸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놨다.최병서는 “전유성 씨 딸 이름이 전제비다”며 “전유성 부부가 신혼여행 갔을 때 제비장 모텔에서 아이를 가져 아이 이름이 제비다”고 폭로했다.함께 출연한 개그맨 김학래는 “전유성에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딸 이름을 제비라고 지을 수 있냐’고 물었다”며 “전유성이 ‘아스토리아 모텔에서 잤으면 전아스토리아가 될 뻔했다”고 말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사진 = KBS 2TV ‘해피버스데이’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김태희, 실제키의 진실 "165cm? 160cm?"▶ 김보경, 한 살 연하 사업가 열애중…"자랑하고 싶어서"▶ 엄정화, 휴가사진 공개..."살 많이 쪘어요"▶ 레이디 제인과 통화? 쌈디, 지하철 ‘직찍’ 화제▶ 장미인애, 옷으로도 숨길 수 없는 ‘글래머 몸매’▶ 최다니엘, 키스각도에 매너손까지…’연애 돋네’
  • [경술국치 100년] 우리말 소재 만화, 모바일 로봇… “日보다 한수위”

    [경술국치 100년] 우리말 소재 만화, 모바일 로봇… “日보다 한수위”

    ‘소녀시대’, ‘카라’ 등 최근 일본에 진출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일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일본의 40·50대 중년 여성들이 한국 드라마에 열광했다면 이번에는 10·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때 일본 가요에 심취했던 우리 청소년들도 덩달아 어깨를 으쓱이며 ‘제2한류(韓流)’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조명해야 할 부분이 단순히 유명 스타나 가요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본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던 만화, 로봇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우리 청년들이 조용한 혁명을 이뤄내고 있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은 우리 청년들의 얼굴에서 더 이상 패배의식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로 도약할 그들을 찾았다. ●작가 김대진씨 한국 첫 영예 지난 5월 어느 날 경기 부천영상만화스튜디오에서 작품 구상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던 작가 김대진(32)씨에게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공모전 심사결과 김 작가가 출품한 만화가 대상에 선정됐다. 축하한다.”는 통보였다. ‘망가(일본 만화)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그것도 가장 큰 출판사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만화가에게 대상을 준 것이다. 고단샤는 김씨에게 곧바로 만화 제작 프로젝트 협의를 제안했다. 지난 26일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씨는 “처음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 한번도 한국인이 상을 받은 사례가 없는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 기뻐 할 말을 잃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고단샤의 성인잡지 ‘모닝’에서 주최한 국제만화공모전(MICC)에 창작만화 ‘울리지 않는 메아리’를 출품했다. 주인공 ‘최장수’가 ‘ㄱ’, ‘ㄴ’ 등의 글자가 사라지면서 겪는 사건을 통해 우리의 영어만능주의를 꼬집은 50페이지의 단편 만화였다. 김씨 외에도 한국 만화가 2명이 본선까지 진출했지만 워낙 장벽이 높아 단 2명만 선정하는 입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모닝은 우리에게 익숙한 ‘신의 물방울’, ‘침묵의 함대’, ‘배가본드’ ‘곤(GON)’ 등 히트작을 잇달아 발굴한 일본의 대표적인 성인 잡지다. 일본 출판사 공모전에 우리말을 소재로 한 만화를 제출했기 때문에 김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2개의 본선 진출작에 선정되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일본 만화가들이 더 잘 그린다고 볼 수는 없다. 만화의 저작권을 인정해 주고 상품을 제값에 사주는 시장이 정착돼 있지 않아 만화가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일부 뛰어난 선배들의 능력은 이미 일본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원영·최문석군 “日벽 넘을것” 지난해 9월에는 한국 고등학생 2명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국제기능올림픽 ‘모바일 로보틱스’ 분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김원영·최문석(18)군. 그들은 모바일 로보틱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해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한국 선수 중 최고점을 받아 MVP상도 받았다. 두 사람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상대가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덴소’의 로봇 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수상의 의미는 더욱 컸다. 김군은 “모교인 서울로봇고교에 입학하자마자 올림픽 준비를 했다.”면서 “다른 나라는 아니어도 일본은 반드시 꺾어야겠다고 각오하고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경사가 겹쳤다. 지난 1월 안병만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2009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고, 곧바로 삼성전자의 러브콜을 받아 특채로 입사했다. 김군은 반도체 사업부에, 최군은 생산기술연구소에 배속돼 각각 반도체 기술개발과 로봇기술 교육 업무를 맡았다. 그들에게 일본은 더이상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 김군은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를 본 것이 아니라 일본 선수들과 대결한 경험만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 기술력은 이미 일본과 같은 상위권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군은 “일본도 노력하겠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로봇기술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일본을 누르고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장비를 개발하는 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김군은 “우리 반도체 기술을 세계 최강이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는 아직 일본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이런 장비를 모두 국산화하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군은 실용적인 로봇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뒀다. 그는 “휴대용 보디가드 로봇 같은 획기적인 로봇을 개발하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지규씨 “SW등서 기술적 우위” 직원 수 10명, 평균 연령 28세.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나드소프트’도 최근 일을 냈다. 자체 개발한 문서보안 시스템으로 일본 유명 대기업과 14억여원(약 1억엔)의 계약을 맺은 것. 자회사와 협력사까지 합치면 수백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박지규(32)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버지 세대가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나 열등감이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는 오히려 우월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10년 전부터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처음 시작할 때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 빼고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소프트웨어 등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가격 경쟁력이나 품질 모두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처음엔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할 만큼 고생이 심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벤처회사를 설립했던 터라 자본금이 거의 없었기 때문. 그는 “숙식비가 아까워 한 사람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캡슐모텔을 주로 이용했고,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으로만 끼니를 때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저렴한 국밥집에서 회식을 하며 직원 6명과 단칸방을 얻어 생활했다. 밤낮 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러 ‘발에 땀 나도록’ 뛰어다닌 결과 성과가 나타났다. 최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러시아·일본의 유명 보안회사와 경쟁한 끝에 일본 대기업의 문서보안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따낸 것. 일본 기업이 나드소프트의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편리성과 보안성 때문이었다. 일본 기업을 상대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지난 5월 계약금을 받기까지 연 25회 이상 일본을 오가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해 관리직을 뺀 나머지는 일본인으로 고용하고 회사를 완벽히 현지화했다.”면서 “이제 일본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의 눈길은 일본 게임 시장으로 돌려져 있다. 그는 “내년 말까지 일본 게임복제 방지 시장의 30%를 장악할 계획”이라면서 “일본시장에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심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정현용·백민경기자 junghy77@seoul.co.kr
  • ‘블랙머니 세탁 투자’ 유혹 수억원 사기 美교포 영장

    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0일 중동의 무기거래상으로부터 받은 ‘블랙머니’ 세탁 사업에 투자하라고 속여 수억원을 뜯어낸 한국계 미국인 국모(70)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광진구의 한 모텔에 장기 투숙하면서 모텔 주인과 관리인에게 “800억원 상당의 검은색 잉크를 칠한 달러화가 있다. 세탁 약품비를 대면 10배를 돌려주겠다”고 속여 70여차례에 걸쳐 6억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국씨는 가방 5개에 뭉치로 넣어둔 먹지를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고 “유럽과 중동의 금융기관에 근무하면서 무기거래상에게 대출해주고 수수료로 받은 돈”이라며 사기극을 벌였다. 경찰은 “국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로부터 다른 사기와 부정수표 발급 등의 혐의로 수배된 상태로, 한국에서 처벌을 받은 뒤 미국 경찰에 넘겨져 다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등골이 오싹! ‘비오는 밤의 흉가체험’ 직접 해보니

    등골이 오싹! ‘비오는 밤의 흉가체험’ 직접 해보니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지난 15일 새벽 0시. 마포의 한 공원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안면도 모르는 8~9명이 모인 뒤 이들이 차를 타고 향한 곳은 경기도 의정부의 깊은 산골. 데면데면한 이들을 태운 차는 짓다 만 폐건물 앞에서 멈춰 섰다. 내비게이션도 찾기 어려운 깊은 산골을 찾은 이들은 바로 흉가나 폐가만을 골라 찾아다니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다. 대부분 20대~30대 초반이며 혈혈단신으로 참가한 여성 회원도 4명이나 됐다. 억울하게 또는 잔인하게 죽은 뒤 이승을 떠도는 영가들을 만나려 모인 이들의 간담 서늘한 하룻밤 체험을 기자가 동행했다.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흉가…봐도 못 본 척 하라” 체험을 이끄는 카페의 운영진인 아이디 ‘유령사냥꾼’(남, 30)은 ‘이 분야’의 전문가다. 운영진으로 활동한지 4년 여 간 셀 수도 없을 만큼 전국의 많은 흉가와 폐가를 방문하고 영가를 목격했다. 유령사냥꾼이 이번에 헌팅한 장소는 모텔로 짓다 만 2층 건물. 깊은 산 속에 자리한 이곳은20여 년 전 이 건물 앞에 흐르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영가들이 모여 있다고 했다. 그는 체험을 시작하기 전 체험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했다. 1. 내부의 물건을 부수거나 들고 나오지 말 것. 2. 체험 중 머리에 손대지 말 것(머리에 무엇인가 있는 느낌이라면 차라리 세차게 흔들어서 터는 것이 좋다). 3. 마지막으로 봐도 못 본 척, 들려도 못 들은 척 할 것. 그렇지 않으면 영가가 따라붙을 위험성이 높다. 체험자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남자1명, 여자1명이 짝지어 들어간다. 불과 1시간 전 처음 만났지만 영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으로 하나가 된 두 사람은 우산 하나를 든 채 나란히 흉가로 들어섰다. ▲“갑자기 생긴 두통…어깨가 무거운 듯”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쏟아지는 비를 뚫고 내부로 들어간 지 약 20여분 후. 스타트를 끊은 체험자 두 사람 중 여성 회원은 상기된 얼굴이었다. “진짜 봤냐”, “어땠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 그녀는 “목도하지는 못했지만 이상하게 뒷골이 당긴다.”며 연신 머리를 두드려댔다. 앞서 답사 차 이곳을 먼저 방문한 한 운영자는 “함께 왔던 퇴마사와 무당들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는 사고 당시 급류에 휩쓸리면서 신체가 절단된 영가들이 몰려있다. 이 때문인지 답사 내내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자꾸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많았고, 또 다른 운영자는 하반신만 서 있는 검은 물체를 보기도 했다.”고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2시간 여 후, 체험단 4팀의 체험이 무사히 끝났다. 이들은 ‘보고 싶었던 것을 보지 못한’ 아쉬움과 처음 경험해보는 낯선 두려움에 심취한 듯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호기심엔 장사 없다…공포영화보다 짜릿해” 체험자 중 일부는 구토나 두통 등 단순 빙의증상을 보이거나 체험 후 끊임없는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름끼치는 위험이 도사리는 흉가체험. 도대체 사람들은 왜 귀신을 보고 싶어하며, 스스로를 공포로 내모는 것일까. 첫 체험을 마친 아이디 묵향(남, 31)은 가장 유력한 이유로 호기심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느낌을 느껴보고자 하는 호기심 때문에 이런 모임에 참가하는 것 같다.”면서 “놀이기구나 공포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아이디 잿빛소울(여, 24)도 “실제로 귀신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평소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픈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여전히 비가 쏟아지는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상당수는 “이번엔 보지 못했으니, 다음에 꼭 다시 체험에 참가해 (영가를) 만나고 말겠다.”고 후일을 기약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류덕환 “‘브아걸’ 제아와 욕조에서 9시간…좋았다”

    류덕환 “‘브아걸’ 제아와 욕조에서 9시간…좋았다”

    배우 류덕환이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제아와 함께 욕조에서 9시간을 보낸 사연을 밝혔다. 류덕환은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퀴즈왕’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퀴즈왕’을 연출한 장진 감독을 비롯, 주연배우 김수로, 한재석, 류승룡, 심은경 등이 참여해 방송인 지석진이 진행한 퀴즈 토크쇼 간담회에 응했다. 이날 류덕환에게는 “과거 류덕환은 브아걸의 제아와 □□에서 9시간을 함께했다”는 문제가 주어졌다. 이에 김수로와 장진 감독 등은 “화장실, 모텔” 등 짓궂은 답을 연발하며 류덕환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문제의 정답은 바로 “욕조”였다. 이에 함께 자리한 배우들이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이자 류덕환은 “당시 현장에는 류승룡도 함께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류승룡과 류덕환은 브아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이에 브아걸 멤버들과 욕조에서 함께하는 장면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방송인 지석진은 류덕환에게 “누나인 제아와 함께한 9시간이 좋았느냐?”고 장난스럽게 질문했고, 이에 류덕환은 “사실 좋았다”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이에 장진 감독은 “보통 이런 일은 언론에 의해 이슈화되는데, 류덕환과 류승룡의 욕조사건은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퀴즈왕’은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유명 퀴즈쇼의 문제를 알게 된 사람들이 벌이는 황당하고 코믹한 상황을 그린 영화다. 이외에도 배우 김수로와 류덕환, 심은경 등이 주연으로 나서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또한 정재영, 신하균 등이 카메오로 얼굴을 내민다. 9월 16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조수빈 아나, 타이트 미니스커트 뉴스진행 ‘논란’▶ 유재석 선글라스→집으로 물물교환 성사될까▶ ’미스유니버스’ 김주리, 붉은색 황진이 완벽 변신▶ 유세윤, 기사식당 공연 성황 "행사는 돈보다 소통"▶ 닉쿤-김소영, 발리서 커플화보 ‘애정돋네’▶ ’생일’ 지드래곤, 수영복 휴가…"잔근육이 진리"▶ ’구하라 닮은’ 신맛 중독녀 화성인, 식초원액 가뿐히 원샷
  •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신간회 창립본부 터 기념표석 하나 없이 모텔만…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신간회 창립본부 터 기념표석 하나 없이 모텔만…

    조국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섰던 선열들의 항일 유적지에 대한 방치는 소중한 역사 자산에 대한 국민적 무지를 드러내고 우리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의 파고다공원(변형)·태화관(멸실)·독립문(변형), 충남 천안의 유관순 생가(복원), 충남 홍성의 김좌진 생가(복원), 경남 하동의 무명 의병 공동묘지(훼손) 등 1585곳의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3년 넘게 조사해 온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유적지 훼손 실상을 살펴본다. ●흔적조차 없는 안타까운 현실 서울 종로구 관수동 143번지. 나이스코리아 빌딩과 S모텔 등이 들어선 이곳은 1920년대 후반 활동했던 대표적인 항일단체인 ‘신간회’ 창립본부 터였다. 지금은 모텔 등이 들어서 신간회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주민 최모(55)씨는 “20년 넘게 이곳에 살았지만, 신간회 창립본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신간회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관련 자료가 없어 어쩌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좌우익 세력이 조국 독립을 위해 결성한 신간회 창립본부 자리였던 만큼 최소한 기념표석이라도 설치해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희제 선생이 국외 독립운동지도자들과의 연락망이자,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부산에 설립했던 ‘백산상회’도 사라진 유적지다. 부산 중구 동광동 3가 12번지의 백산상회 터에는 프라임 원룸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10-2번지에 백산기념관이 마련돼 있지만, 부산지역 독립운동과 관련된 학습장으로 활용하기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 지리산 기슭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 인근 ‘항일의병 공동묘지’는 무덤 흔적만 남아 있다. 한·일 강제병합 2년 전 일제에 결사항전하다 최후를 맞이한 의병 30여명이 묻혀 있는 곳이다. 이른바 ‘무명 항일투사 공동무덤’으로 불린다. 과거사정리위워회가 이곳을 복원할 것을 권고했으나, 국가보훈처와 하동군은 계속 내버려 두고 있다. ●“정부·지자체 보전대책 세워야” 1921년 설립돼 경북 영천지역 민족교육의 산실로 불린 ‘백학학원’은 붕괴 직전의 폐가로 방치돼 있다. 백학학원은 이육사, 조재만, 이원대, 이진영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잡초가 우거진 텃밭과 방문마저 떨어져 나간 폐가만 옛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교육을 받았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일부에서는 이곳을 복원한 뒤 표지석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교육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 보성군의 교통 중심지인 복내면 복내리 379 일대는 ‘원봉’ 안규홍 의병부대의 손꼽히는 전투지다. 한말 후기 의병을 대표하는 안규홍 부대는 이곳에서 일본군에 맞서 항일투쟁을 벌였다. 당시 일본군 수비대가 주둔했던 건물은 사라지고 현재 민가가 들어서 있다.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안내판이나 표지석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 동남쪽에 건립됐던 ‘독립문’(1879년 11월·서대문구 현저동 941)도 1979년 성산대로 고가도로 건설로 원래 위치에서 70m 떨어진 지점으로 옮겨졌다. 반면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 생가’(충남 천안)와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는 복원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충남 홍성의 ‘김좌진 장군 생가’와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군무부장을 역임한 ‘조성환 선생 생가’, 충북 제천의 의병 창의지인 ‘자양영당’ 등도 복원돼 학생과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이정은 연구위원은 “국내 유적지 가운데 상당수가 후손이나 기념사업 주체가 없어 방치·훼손되고 있다.”면서 “보전 가치가 높은 유적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보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메뚜기 피서족’ 아시나요

    ‘메뚜기 피서족’ 아시나요

    바다와 산·계곡을 옮겨 다니는 ‘메뚜기 피서족’이 늘고 있다. 짧은 휴가를 알차게 보내려는 피서객들이 한 곳에 느긋하게 머물기보다 산과 바다, 계곡을 옮겨 다니고 심지어 낮에는 바다, 밤에는 계곡과 산으로 옮겨 다니며 피서를 즐기는 추세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경포해변 등에 2박3일 일정으로 피서왔다면 3일 모두 해변에서만 즐기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는 물놀이, 또 하루는 산에서 보내는 등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피서를 즐기고 있다. 피서객 최종민(45·여·서울 은평구)씨는 가족들과 2박3일 일정으로 경포해변으로 피서를 왔지만 해변에서는 고작 4~5시간 머물고 인근 소금강 계곡으로 떠났다. 숙박은 고사하고 음식까지 싸가지고 와 단지 해변에서 수영만 했다. 또 다른 피서객 박찬경(30·경기도 남양주)씨는 “인제에서 하루 마물며 래프팅을 즐기고 동해 망상해변을 찾았다.”며 “짧은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다 강과 바다, 산을 다니며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메뚜기 피서객’들을 잡기 위해 상인들은 친절은 필수이고 숙박료를 깎아주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릉 사천에서 펜션업을 하는 최모(49)씨는 “하룻밤 더 숙박을 하면 모텔료를 조금 깎아주거나 밑반찬 등을 나눠주며 최대한 호의를 베푼다.”며 “행정당국에서 피서객들이 한 곳에 오래 머물며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편의시설 등을 더 늘리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소문에 대한 욕망, 죽음을 부르다

    소문에 대한 욕망, 죽음을 부르다

    미모의 여배우 신미아가 죽었다. 스스로 목을 맸다. 우울증에 시달려 힘들어했다는 지인들의 말이 뒤를 받쳤다. 복잡한 남자 관계, 불륜 등 사생활에 대한 추측과 소문은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보다 더 강렬하고 집요했다. 인터넷 공간과 언론 매체 등에서 기사를 가장한 사생활 캐내기, 익명의 뒤에 숨은 집단 린치가 쏟아졌다. 어디에선가 많이 본 풍경이다. 일종의 기시감이다. 연예인의 자살에 대한 무성한 소문,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스토커적 관심은 때로는 자신의 욕망을 대리하기도 하고, 때로는 집단 폭력으로 몸을 뒤틀어 안도감을 준다. 하재영(31)의 첫 장편소설 ‘스캔들’(민음사 펴냄)은 이렇듯 우리가 늘상 듣고 보고 접하는 연예인 혹은 인기인과 그를 둘러싼 스캔들의 저변에 깔려 있는 시선의 폭력을 아프게 파헤치고 있다. 또한 그 폭력에 맞서는 방법으로 ‘솔직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해자는 없고 오로지 피해자만 존재하는 모순의 상황에서 소설은 가해자의 실체를 향해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간다. 풀어가는 방식은 통속적인 일상 속의 한없는 ‘쿨함’이다. 일상의 권태로움에 빠진 무명 작가 ‘나’는 남편이 아닌 옛 연인과 모텔 침대 위에서 고교 동창 신미아의 자살 뉴스를 듣는다. ‘나’ 역시 불륜과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지만, 인기 연예인이 아닌 데다 솔직하게 발설하지만 않는다면 어느 누구의 손가락질도 비껴갈 수 있다. 모두 똑같지만 그 점만 신미아와 다르다. 신미아는 불필요하게 솔직했고, 백치미를 가진 유명 여배우였다. 그래서 스캔들 메이커가 됐고, 폭력의 시선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결론적으로 가해자가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바로 내가 누군가의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상처는 준 사람은 모르는 거야. 받은 사람이 알지.”라고 말한 ‘나의 오빠’일 수도 있고, 비틀어진 욕망과 질투에 사로잡혀 ‘××가 ○○에게 안겨있더라, ××가 ○○와 함께 산부인과에 갔더라.’라는 사실-그러나 왜곡될 소지가 충분한-을 소문처럼 퍼뜨린 ‘과거의 나’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하재영은 작가의 말을 통해 “통속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통속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통속일 것”이라면서 “내가 쓰는 통속적인 소설이 당신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테이킹 우드스탁’ 마지막 순수, 그 순간으로의 초대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테이킹 우드스탁’ 마지막 순수, 그 순간으로의 초대

    엘리엇 타이버(앞줄 가운데·드미트리 마틴)는 화가의 길을 꿈꾸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시골마을에서 싸구려 모텔을 경영하는 부모의 초라한 현실은 매번 그의 발목을 잡는다. 1969년 여름, 마을의 상인연합 회장인 그는 암울한 지역 경제를 고심하다 음악 페스티벌 아이디어를 낸다. 처음엔 실내악 콘서트 정도를 생각했는데,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이 개최지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는 페스티벌 측에 전화를 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뉴욕 주 북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은 세상의 중심이 된다. 서구사회에서 1960년대 후반은 청년문화가 폭발한 시기이며, 성격을 달리하는 두 역사적 사건이 기성사회를 흔들어 놓았다. 청년 세대의 저항운동이 정점을 기록한 정치적 사건이 ‘68혁명’이었다면, ‘록 페스티벌’은 평화, 반전·인권·사랑의 메시지가 음악이라는 거대한 바다와 만난 경우였다. 두 사건이 20세기 역사에 깊은 여파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여름은 길지 않았다. 구호를 외치던 아이들은 실의의 계절로 떠났고, 사랑을 나누던 히피는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났다. 68혁명에 대한 책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과 달리,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다룬 문화상품은 별로 없다. 68혁명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연구와 사회활동에 게으르지 않은 것과 록페스티벌 스타들이 줄줄이 죽음의 대열로 몰려간 것을 비교해 보면 그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테이킹 우드스탁’은 반가운 작품이다. 얼떨결에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한가운데 섰던 타이버가 쓴 자전적 소설이 영화의 바탕을 제공했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세계를 자랑하는 이안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안이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뒷이야기를 담은 ‘테이킹 우드스탁’을 연출한 건 필연처럼 보인다. 그가 1997년에 내놓은 ‘아이스스톰’은 혁명과 유토피아의 꿈이 사라진 후 차갑게 얼어붙은 1970년대 초반의 미국사회를 반영한 작품이다. 그러므로 ‘테이킹 우드스탁’은 ‘아이스스톰’의 세대가 그리워하는 마지막 순수의 순간을 기록했다고 할 만하다. 록 다큐멘터리 ‘우드스탁: 사랑의 음악의 3일’(1970년)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하는 등 시간의 재현에 많은 공을 들인 ‘테이킹 우드스탁’은 당시의 기억과 유리된 세대에게 보내는 초대장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이안은 자칫 혼란스러움만 넘칠 법한 영화의 중심에 타이버를 배치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기 영화의 줄기인 ‘성장의 주제’를 잃지 않았으며, 영화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유대인이자 동성애자인 타이버는 세상에 나서기보다 은둔이란 카드를 집어든 청년이었다. 아름다운 무정부사회가 펼쳐진 3일의 축제가 지날 동안, 타이버는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기 목소리를 내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축제의 손님들이 떠나갈 때, 줄곧 멈춰 섰던 그 또한 세상을 향해 문을 열어젖힌다. 이안은 혁명적 걸작 대신 사랑스러운 성장기를 선택했다. 그 선택이 밉지 않다. 영화평론가
  • 학교·공공기관 ‘성희롱 사각’

    학교·공공기관 ‘성희롱 사각’

    2007년 2월 A시 농업기술센터로 발령을 받은 박모씨는 과장인 김모씨의 끈질긴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고통을 겪다가 같은 해 10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박씨는 발령 당시 남편과 사별해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으며, 상관인 김씨는 강제로 박씨를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씨는 “요즘은 애인 없으면 장애인이다. 5급 공무원인 나와 애인하자.”며 틈만 나면 추근댔다. 심지어 김씨가 박씨의 차량 키를 갖고 모텔방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카메라로 찍겠다.”고 협박하고 빠져 나온 일도 있었다. 인권위는 “사건의 발단은 진정인(박씨)보다 직장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피진정인(김씨)의 요구에서 기인한 것으로, 진정인이 이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음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며 A시 시장에게 이씨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인권위에 접수된 성희롱 관련 진정 10건 가운데 3건은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공공 영역도 성희롱 안전지대가 아님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23일 인권위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희롱 진정 사례 736건을 분석한 결과 국가기관(51건), 지방자치단체(50건), 공공기관(23건), 교육기관(104건) 등 공적부문이 31%(228건)를 차지했다. 피진정인의 지위를 보면 사업체의 경영자(182건, 24.7%)와 중간관리자(168건, 22.8%)가 성희롱 가해자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112건, 15.21%), 교직원(89건, 12.1%) 등 공공기관 종사자도 적지 않았다. 성희롱 발생 장소는 직장이 50.6%로 과반을 차지했고 학교도 6.1%나 됐다. 당사자 간 관계는 ‘직장 내 상하관계’가 전체의 66%로 압도적이었다. 인권위에 접수되는 성희롱 사건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02년 2건에 불과하던 성희롱 관련 진정 건수는 2005년 60건, 2007년 165건, 2009년 17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5월 현재 81건에 이르고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참았거나 당연히 받아들이던 직장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채팅하고 성추행하고… 대구경찰관 직위해제

    경찰관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여성을 유인, 성추행했다가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도용해 채팅을 하고 이를 통해 여성을 유인, 강제로 성추행한 대구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김모(35) 경사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지난 3일 오후 12시15분쯤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A(22·여)씨를 대구 서구 비산동 한 모텔로 유인해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경사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도용, 인터넷에 접속해 성관계 대가로 15만원을 주기로 하고 A씨를 만났으나 실제로 돈을 건네지 않고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5일 김 경사를 직위해제했고, 19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파면 또는 해임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풍자음악극 ‘그 놈이 그 놈’(임도완 연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제작)은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목 그대로 ‘그 놈이 그놈’이라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배우 모두가 1인 3역을 소화해낸다. 덕분에 출연 배우는 6명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등장인물은 19명이다. 아예 극 도입부부터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해 1인 3역의 변신을 한 번씩 선보인다. 이건 누가 누구인지 맞혀보라는, 일종의 치매 테스트다. 그 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배우들이 바삐 오가며 무대 위에 설치된 기둥을 통과하는 즉시 스~윽 변신해 버리는 방식으로 3개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인물이 바뀌면서 표정과 행동 등 세세한 디테일을 그 즉시 맞춰나가는 게 보통 아니다. 철저한 계산과 연습의 힘이다. 특히 치매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 김다희(사진 가운데)의 연기가 좋다. 다른 이유는 말 그대로 정말 ‘그 놈이 그 놈’이라서다. 모든 장치들이 이런 은유를 품고 있다. 극의 배경은 파라다이스 모텔, 그러니까 하필이면 천국이다. 이 천국에 숨어든 사람은 연쇄살인범이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뒤쫓아온 형사가 곧 들이닥친다. 그런데 경찰서장과 연쇄살인범은 친구 사이다. 때마침 국회의원과 톱스타 여배우가 밀회를 즐기기 위해 이 모텔을 찾게 되고, 스캔들을 노린 기자들이 곧 이어서 모텔로 잠입한다. 스캔들을 막기 위해 나타난 해결사가 돈으로 입막음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들 간 관계가 얽히고 설키기 시작하면서 ‘그 놈이 그 놈’인 판이 벌어진다. 그러나 풍자음악극이라는 명칭까지 부여하기는 망설여지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인다.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비판적인 메시지는 연쇄살인범, 여자 톱스타와 바람난 국회의원, 춤바람 제비, 돈 많은 부동산 부자 등과 같은 전형적인 인물들 때문에 산뜻하기보다 시들한 느낌을 준다. ‘국회의원-연쇄살인범’ 짝을 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나 스캔들을 뒤쫓는 기자를 백 기자(벗기자)와 주 기자(죽이자)로 설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은 중간중간 스탠드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데, 발빠른 변신을 뒷받침하는 연기에 비해 노래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 놈이 그 놈’이란 차가운 냉소가 가슴을 찔러야 하는데 그런 대목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공연 마지막, 빠른 변신의 비밀을 공개하는 장면은 꼭 챙겨 볼 만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광주, 불법전단지와 전쟁 본격화

    광주, 불법전단지와 전쟁 본격화

    12일 오전 6시 광주의 최대 유흥가가 자리한 서구 상무지구. 이른 아침부터 시·구 공무원과 경찰·교육청·사회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모여들었다. 보기에도 민망한 불법 전단지와 간밤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노래방·모텔 등이 밀집한 골목을 누비며 여성의 나체사진이 찍힌 전단지를 모두 수거했다. 한 시간여 만에 거리가 깨끗이 정리됐다. 같은 시각 북구 용봉동, 남구 봉선동, 동구 충장로 등의 유흥가에도 공무원과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사회단체 회원 등이 비슷한 종류의 쓰레기를 치웠다. 시민 이모(40·주부·서구 치평동)씨는 “오늘 아침 인근 5·18공원으로 산책하러 가던 중 말끔하게 치워진 골목을 지나며 깜짝 놀랐다.”며 “ 매일 아침 맞닥뜨리는 낯뜨거운 전단지와 각종 쓰레기·오물 등이 없어지면서 도시의 품격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도심 불법 광고물 정비는 강운태 시장이 ‘불법 전단지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강 시장은 당선자 시절부터 “민주·인권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기초질서 의식도 높아져야 한다.”며 일차적으로 도심 불법 전단지 제거에 나섰다. 이어 불법 주차, 노상 적치물 제거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강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주택가와 상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살포되는 음란·퇴폐 광고물에 대한 근절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상가내 상인 등을 상시 감시원으로 지정, 오후 3~4쯤부터 오토바이를 이용해 뿌려지는 현장을 적발하고 오토바이 번호를 제보하도록 했다. 경찰과 협조해 배포자를 끝까지 추적, 고발하고 과태료 등 강력한 행정처분도 내리기로 했다. 강 시장은 매주 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를 통해 시정의 구체적 아이디어와 현안을 꼼꼼히 지적하는 등 회의 분위기를 확 바꿨다. 실·국장의 업무 보고 중간중간 미비 사항을 지적하면서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또 공무원들에게도 아이디어를 짜내라고 강력 주문하고 있다. 강 시장은 “모든 행정의 초점은 ‘시민의 행복’에 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직자 개개인이 시장이라는 자세로 아이디어 한 건씩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꽃미남 10대 남친 알고 보니 30대女 ‘경악’

    꽃미남 10대 남친 알고 보니 30대女 ‘경악’

    사랑에 눈이 멀어 벌인 짓일까 성폭행을 하려고 벌인 사기극일까. 14세 소년으로 위장해 10대 소녀와 성관계를 맺으려한 30대 미국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에 사는 패트리시아 다이(31)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으려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5월 중순에 만난 10대 소녀에게 자신을 14세 남자 중학생 매튜 에브람스라고 속였다. 피해 여학생의 키가 165cm이고 성숙한 외모인데 반해 다이는 150cm의 작은 키와 앳되고 남자 같은 외모를 지닌 터라 10대 소녀는 전혀 의심 없이 다이와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모텔에 투숙해 애정행각을 벌였으며 3일 째 되던 날 다이가 남자가 아닌 여자이며 중학생이 아닌 30세가 넘었다는 사실이 발각됐고 도망친 10대 소녀에 의해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다이는 버틀러 수감소에서 지내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변호사에게 “첫눈에 반해 이런 짓을 벌였다.”고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패트리시아 다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스타킹’ 출연 팔씨름왕, 구속..원조교제+강도행각

    ‘스타킹’ 출연 팔씨름왕, 구속..원조교제+강도행각

    ‘스타킹’에 출연해 팔씨름왕으로 이름을 알렸던 10대 소년이 원조교제를 미끼로 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7일 전주 덕진경찰서가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한 이모(17.고교 중퇴) 군은 친구와 여자 후배 등 10대 6명과 함께 인터넷 채팅으로 성매매를 하자며 남자들을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군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0분께 B양이 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약속하고 모텔로 불러낸 김모(30) 씨를 폭행한 뒤 현금 20만원과 승용차를 빼앗는 등 두 차례에 걸쳐 1천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군은 2008년 2월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MC 강호동과 팔씨름 대결에서 두 차례나 이겨 고향인 익산에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이군은 “할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하다보니 팔 힘이 세졌다. 어릴 적 집을 나간 어머니가 보고 싶고, 크면 경찰이 돼 이 힘을 주변사람을 돕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2년이 지난 현재 이군은 몸에 위력과시용 문신을 새겼고 전과자라는 꼬리표까지 붙이고 말았다. 현재 ‘스타킹’은 ‘손당구 전문가’로 출연한 조모(50) 씨가 지명수배된 인질강도범인줄 모르고 방송에 출연을 허락한 바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서 ‘출연자 선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美 여군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美 여군

    2003년 이라크. 39세의 여군병장 준 모스는 정찰을 하던 블랙호크 헬기에 발견됐다. 당시 모스가 몰던 험비 트럭은 유탄에 맞아 불타고 있었고 간신히 탈출한 그는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온 모스는 치료를 받은 뒤 전역했고, 가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지금껏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근육경련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사이 몇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5일(현지시간) 모스처럼 생활고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전투에 뛰어든 여군들이 전역 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도했다. 지난 9년간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에는 23만명의 미국 여군이 파병됐다. 전체 파병군인의 15%에 이르는 수치다. 그러나 그들이 참전의 대가로 전역 후 얻는 삶은 비참하다. 싱글맘으로 두 딸을 키우기 위해 이라크에 갔던 모스는 새 직장을 잡지 못하면서 2005년 집을 저당잡혔고, 2006년에는 홈리스가 됐다. 모텔을 전전하던 모스와 가족들은 현재 은퇴군인협회가 제공한 쪽방에서 다른 500가구와 함께 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모스를 괴롭히는 것은 전쟁 후유증이다. 모스는 “전쟁을 겪으면서 난 변했고, 주변의 모든 것들도 달라졌다.”면서 “아이들도 내게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흔적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PTSD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냥 기분이 좀 처졌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항상 문 밖에 누가 있는지를 감시하고 안전을 확인하는 등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헬스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모스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전체 여군 전역자의 단 7%만 이런 시스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임은 “여군 전역자에 대한 건강 서비스는 1998년에야 시작됐다.”면서 “여성에 특화된 서비스가 아직 충분치 않은 데다, 노하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군에 대한 인식도 문제다. 타임은 “미국인 대부분은 여군들이 후방에서 안전한 일을 하기 때문에 남자 군인들과 동등한 지원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군 전역자들은 평균 세 차례의 이혼을 경험하고, 직장을 잡기 힘들어 아이들이 결손가정에서 살게 되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뒤늦게나마 미군 당국이 팔을 걷어붙였다. 여군 전역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미 전역의 400여개 병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역할 때 사흘간 상담지원을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최근 도입했다. 관련 법안을 입안한 패티 머레이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여성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분명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그들이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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