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자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조조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비하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흑인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여경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43
  • 김호중 소속사 본부장 “사라진 블박 메모리카드, 내가 삼켰다”

    김호중 소속사 본부장 “사라진 블박 메모리카드, 내가 삼켰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혐의를 입증해 줄 결정적 증거인 차량 블랙박스가 사라진 가운데,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김씨 소속사 본부장이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연합뉴스TV 등에 따르면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 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본부장 A씨는 사고 직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사고 차량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게 증거 인멸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와 함께 A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신청했으며, 법무부는 이를 승인했다. 블랙박스는 김씨의 행적을 입증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꼽힌다. 여기에는 사고 당일 김씨의 음주 정황과 김씨가 소속사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일 오후 김씨는 유흥주점 관계자인 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주점으로 향했다. 대리기사를 불러 먼저 귀가한 김씨는 다시 자신의 차를 직접 운전하던 중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그 뒤 김씨는 매니저가 모는 소속사 차를 타고 서울 주거지 대신 경기 호텔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전후 이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김씨는 사고 열이틀 만인 전날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취재진을 피해 조사실로 들어간 김씨는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서는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6시간을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에야 경찰서에서 나왔다. 결국 오후 10시 40분쯤 검은 모자와 안경을 쓰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로 조사받고 있다.
  • “놀랄 때 있지만 MZ 소통법 오히려 좋아”

    “놀랄 때 있지만 MZ 소통법 오히려 좋아”

    프로농구계의 ‘대표 MZ’ 최준용, 허웅과 1963년생 현역 최고령 전창진 감독 사이에서 묵묵하게 방향키를 잡은 캡틴 정창영(36)이 부산 KCC를 정상으로 이끄는 기적의 항해를 무사히 마쳤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아 힘들었지만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무서운 팀이 될 거라 확신했다. 결국 우승으로 ‘슈퍼팀’을 완성했다”고 털어놨다. ●선수단과 코치진 가교 역할로 바쁜 시즌 정창영에게 지난 8개월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시간이었다. 선수단과 코치진의 가교 역할을 하며 침체한 선수들을 다독이는 한편 본인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최준용, 허웅 등의 거침없는 소통 방식에 적응하고 때론 중재하면서 단합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정창영은 21일 경기 용인시 KCC체육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준용과 허웅에 대해 “감독, 코치님을 대할 때 너무 서슴없어 놀랄 때가 있다”며 웃었다. 이어 “저는 격식을 차려야 하는 시절에 운동했지만 요즘 선수들은 편하게 다가간다. 코치진도 흔쾌히 받아 주니까 오히려 보기 좋다”면서 “다만 가끔 선을 넘을 때는 중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창영이 가장 신경 쓴 후배는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에서 부진에 허덕이며 득점(7.2점), 리바운드(3.6개) 모두 2014년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창영은 “밑바닥부터 올라온 저는 출전 시간이 줄어도 적응할 수 있었는데 승현이는 신인 때부터 주전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며 “부담을 내려놨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는데 시즌 막판 이겨 냈다”고 설명했다.●“주장으로 볼 때 팀의 전환점은 허웅” 주장이 꼽은 팀의 전환점은 허웅이 전 감독에게 단독 면담을 신청한 지난 3월 3일이다. 당시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21점 차 대패를 당한 선수단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웅이가 먼저 감독님을 찾아가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며 운을 뗀 정창영은 “수비보다 빠른 공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감독님도 받아들여 주셨다. 어릴 때부터 감독님을 봐 온 웅이가 더 편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상승세를 탄 KCC는 정규리그 5위로 사상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1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았지만 정창영에게 지난 시즌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최준용, 송교창 등이 차례로 합류하고 시즌 중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하는 혼란 속에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의 평균 출전 시간도 2019~20시즌 이후 처음 20분 미만으로 줄었다. 정창영은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경기 중간에 슛 감각과 리듬을 찾는 건 어렵다. 그래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투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팀원들을 보조하며 목표를 이뤘다. 스스로 고생했고 대견하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내년 FA 자격… “건아와 다시 같이 뛰고 싶어” 정창영에겐 내년이 올해보다 더 중요할지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은사 전 감독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을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정창영은 팀과 전 감독에 대해 “애정이 남다르다. 2019년 친정팀 창원 LG와의 재계약이 결렬되고 은퇴까지 고려했는데 별 볼 일 없는 선수인 제게 손을 내밀어 줬다”며 “경기에 나서기 위해 궂은일부터 집중했고 감독님이 가치를 알아봐 주셨다”고 강조했다. 2연패를 노리는 KCC의 외국인 선수도 새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정창영과 같은 해 팀에 입단한 라건아는 특별귀화선수에서 외국인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정창영은 “건아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 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몸 관리를 잘해 연속 우승한 다음 더 오랫동안 코트를 밟고 싶다. 계속 KCC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 ‘옛사람 목소리’의 위로

    ‘옛사람 목소리’의 위로

    매일매일 보통의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변 사람과의 갈등이나 갖가지 상황은 가뜩이나 힘겹게 버텨 가는 삶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그래서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이런 현대인에게 고전과 옛사람들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 모두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격려하는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①‘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디플롯)는 장자,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소크라테스, 괴테, 톨스토이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2500년 철학과 문학에서 엿볼 수 있는 불멸의 문장과 지혜를 실었다. 삶이 버겁고 주저앉고 싶은 날에는 “모든 것은 곧 지나간다”는 노자의 위로를, 새롭게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날에는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다”는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조언이 다시 일어날 힘을 준다.많은 사람이 부와 명예야말로 성공한 삶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②‘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피카)는 항상 똑같은 일상이 계속되는 평범한 삶도 충분히 성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동서고금 많은 현자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평범한 삶을 높이 평가했다. 평범하지만 찬란한 삶이란 헛된 야망의 실현이나 비겁한 타협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세상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관심을 갖는 것 이면에 관심을 가지려는 태도라고 말한다.그런가 하면 ③‘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생각정거장)는 가장 느린 책 읽기라는 필사를 통해 품격 있는 삶,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허연 시인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나를 발견하고 단단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이 책들은 단순히 나이가 많다거나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개똥철학을 늘어놓는 꼰대들의 잔소리를 열거한 것이 아니라 철학자, 역사학자, 대문호들의 지혜가 담긴 목소리들로 채워져 있어 더 신뢰할 수 있다.
  • “취재진 앞에 못서” 3시간 경찰 조사 후 6시간 귀가 거부한 김호중

    “취재진 앞에 못서” 3시간 경찰 조사 후 6시간 귀가 거부한 김호중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21일 오후 경찰에 비공개 출석한 지 약 8시간 40분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에 대한 본조사는 3시간 만인 오후 4시 50분쯤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가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려 귀가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씨는 오후 10시 4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검은색 모자와 겉옷을 착용한 김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 죄송하다.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나”라고 했다. 이후 김씨는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후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경찰에 출석했다. 오늘 조사는 김씨가 음주운전을 시인한 이후 첫 소환조사다. 김씨는 앞서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 매니저는 김씨의 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씨 옷으로 갈아입고 자기가 운전한 것이라며 허위 자백을 했다. 이를 의심한 경찰이 사실을 추궁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드러났다. 경찰은 오늘 조사에서 사고 전후 김 씨가 얼마큼의 술을 먹었는지 등 정확한 음주량과 시간 등을 확인해 뺑소니 사고와 인과관계를 따지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 허웅·최준용 아우른 ‘캡틴 KCC’ 정창영 “놀랄 때도 있지만 MZ 소통법 오히려 좋아”

    허웅·최준용 아우른 ‘캡틴 KCC’ 정창영 “놀랄 때도 있지만 MZ 소통법 오히려 좋아”

    프로농구계 대표 MZ 최준용·허웅과 1963년생 현역 최고령 전창진 감독 사이에서 묵묵하게 방향키를 잡은 캡틴 정창영(36)이 부산 KCC를 최정상으로 이끄는 기적의 항해를 우사히 마쳤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아 힘든 시즌이었지만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무서운 팀이 될 거라 확신했다. 결국 우승으로 ‘슈퍼 팀’을 완성했다”고 털어놨다. 정창영에게 2023~24시즌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던 8개월이었다. 선수단과 코치진의 가교역할을 하며 부진한 선수들을 다독였고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한 가운데 본인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최대 과제는 최준용, 허웅 등의 거침없는 소통 방식에 적응하고 때론 중재하면서 팀의 단합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정창영은 21일 용인 KCC체육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준용과 허웅에 대해 “감독, 코치님을 대할 때 너무 서슴없어서 놀랄 때가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저는 격식을 차려야 하는 시대에 운동했지만 요즘 선수들은 편하게 다가간다. 코치진도 흔쾌히 받아주니까 오히려 보기 좋다”며 “다만 가끔 선을 넘을 때는 중재하기도 한다. 불성실한 태도 등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쓴소리한다”고 덧붙였다.지난 시즌 정창영이 가장 신경 쓴 후배는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부진에 허덕이며 2014년 데뷔 후 가장 낮은 득점(7.2점), 리바운드(3.6개), 도움(1.7개)을 기록했다. 정창영은 “저는 밑바닥부터 올라와서 출전 시간이 줄어도 적응할 수 있었는데 승현이는 신인 때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조연으로 밀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면서 “심적인 부담을 내려놨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주장이 꼽은 KCC의 전환점은 허웅이 전 감독에게 단독 면담을 신청한 3월 3일이다. 당시 서울 SK에 21점 차 대패를 당하고 충격에 휩싸인 선수단은 전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웅이가 먼저 저한테 감독님을 찾아가도 되겠냐고 물어봤다”며 운을 뗀 정창영은 “어릴 때부터 감독님을 봐온 웅이가 더 편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비보다 빠른 공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감독님도 받아들여 주셨다. 그게 맞아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상승세를 탄 KCC는 정규리그 5위 팀으로 사상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수원 kt까지 제압하며 1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창영도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았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최준용, 송교창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차례로 합류하고 시즌 중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하는 혼란 속에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평균 출전 시간도 2019~20시즌 이후 처음 20분 미만으로 줄었다.정창영은 “출전 시간이 적어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까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아무리 나이와 경험이 많아도 경기 중간에 슛 감각과 리듬을 찾기 쉽지 않았다”면서 “공격은 동료들에게 맡기고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투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팀원들을 보조하며 목표를 이뤘다. 스스로 고생했고 대견하다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정창영에겐 내년이 올해보다 더 중요할지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은사 전창진 감독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을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정창영은 팀과 전 감독에 대해 “애정이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창원 LG와 협상이 결렬되고 은퇴까지 고려했는데 별 볼 일 없는 선수인 제게 손을 내밀어줬다”며 “경기에 나서기 위해 궂은일부터 집중했고 감독님이 가치를 알아봐 주시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2연패를 노리는 KCC의 외국인 선수도 새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정창영과 같은 해 KCC에 입단한 라건아는 지난 17일 한국농구연맹 이사회를 통해 특별귀화선수에서 외국인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정창영은 “건아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몸 관리를 잘해서 연속 우승한 다음 더 오랫동안 코트를 밟고 싶다. 계속 KCC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 삶이 나를 속일 때 필요한 것은…“옛사람들의 목소리”

    삶이 나를 속일 때 필요한 것은…“옛사람들의 목소리”

    매일매일 보통의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변 사람과 갖가지 상황은 가뜩이나 힘겹게 버텨가는 삶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그래서,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치열한 경쟁 속에 한순간의 작은 실수마저도 허용되지 않는 듯한 숨 막히는 사회 분위기는 소소한 것에서 만족을 찾는 소확행에 눈을 돌리거나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외면한 채 살아가도록 한다. 이런 현대인에게 고전과 옛사람들의 목소리를 빌어 “우리 모두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격려하는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디플롯)는 장자,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소크라테스, 괴테, 톨스토이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2500년 철학과 문학에서 엿볼 수 있는 불멸의 문장과 지혜를 실었다. 삶이 버겁고 주저앉고 싶은 날에는 “모든 것은 곧 지나긴다”는 노자의 위로를, 새롭게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날에는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다”는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조언이 다시 일어날 힘을 준다. 많은 사람이 부와 명예야말로 성공한 삶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피카)는 항상 똑같은 일상이 계속되는 평범한 삶도 충분히 성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동서고금 많은 현자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평범한 삶을 높이 평가했다. 사소하고 평범해도 인생은 이미 완전하며, 충분히 완벽하다는 것이다.평범하지만 찬란한 삶이란, 헛된 야망의 실현이나 비겁한 타협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세상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관심을 갖는 것 이면에 관심을 가지려는 태도라고 말한다. 낮은 곳에서도 크게 배우고, 보잘것없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절망에서도 희망을 보는 것이 평범하면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삶을 만든다고 조언한다. 그런가 하면,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생각정거장)는 가장 느린 책 읽기라는 필사를 통해 품격 있는 삶,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흔에는~’은 허연 시인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나를 발견하고 단단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이 책들은 단순히 나이가 많다거나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개똥철학을 늘어놓는 꼰대들의 잔소리를 열거한 것이 아니라, 철학자, 역사학자, 대문호들의 지혜가 담긴 목소리들로 채워져 있어 더 신뢰할 수 있다.
  • 팬 속인 채 공연 김호중, 팬카페선 응원 글 수백개…잘못된 ‘팬심’이 논란 키웠다

    팬 속인 채 공연 김호중, 팬카페선 응원 글 수백개…잘못된 ‘팬심’이 논란 키웠다

    팬들에게 음주운전 사실을 숨긴 채 공연에 나선 가수 김호중이 자신의 온라인 팬카페에 “경찰 조사가 끝나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팬을 속인 것도 모자라 또다시 자신을 받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셈인데도,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팬들이 스타의 잘못을 무조건 두둔하면서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호중은 1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콘서트를 마친 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주운전을 시인하고, 이어 밤 9시 45분쯤 팬카페 ‘트바로티’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이번 일에 대해 우리 아리스(팬덤명)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면서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나.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향후 활동도 시사했다. 김씨가 입장을 밝힌 이후 팬카페에는 20일 오전 10시까지 무려 700여개 글이 올라왔다. ‘응원한다’, ‘믿는다’, ‘늘 사랑한다’, ‘초심으로’, ‘팬심으로 지키겠다’ 등 대부분이 김호중을 응원하고, 팬끼리의 결속을 다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줘 감사하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팬들의 이런 응원과 달리,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사고 직후부터 조직적으로 사실을 숨기고 팬들에게 거짓말로 일관하다 경찰 수사가 좁혀오면 조금씩 입을 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음주운전 이후 뺑소니를 친 뒤 김씨는 소속사와 짜고 매니저와 운전자 바꿔치기에 나섰다. 연락을 끊은 채 17시간을 잠적해 있다가 경찰에 출두해 음주 측정을 하고, 소속사는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애는 등 증거 인멸까지 저질렀다. 김씨는 ‘술잔에 입을 댔지만 마시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이어 17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도 받으며 점점 수사망을 좁혀갔다. 김씨는 상황이 나빠질 때마다 팬카페에 글을 올려 자신의 심경을 호소하고, 콘서트를 강행하며 돈을 챙겼다. 18·19일 경남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에서 김씨는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김씨와 소속사의 각종 범죄 행위가 모습을 점차 드러냈지만, 팬들은 그를 지지하고 기꺼이 돈을 냈다. 18·19일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김씨 팬임을 알리는 보라색 옷을 입은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공연장 주변 주차장은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로 들어찼다. 팬들은 김씨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해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거나 입장 밝히기를 거부했다. 실제 김호중 네이버 팬카테 ‘트라로티’ 공지사항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팬들에게 ‘노클릭·노반응·노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틀간 창원 공연에 모인 관객은 총 1만 1600여명 정도다. 티켓 가격은 VIP석이 23만원, R석이 21만원이다. 두 차례 공연 모두 매진 돼 관련 매출은 2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앞서 열린 고양 공연도 비슷한 규모여서 사고 후 네 차례 공연으로 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팬카페에서는 김씨의 조직적 음원 밀어주기를 비롯해 각종 인기투표에서 순위를 올려주는 일들이 비일비재 벌어진다. 이런 노력과 김씨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이 결국 김씨와 소속사의 거짓 해명, 범죄 은닉 등의 기반이 됐다. 포털사이트 뉴스의 댓글을 비롯해 각종 SNS에서는 ‘팬들이 초반에 김씨에게 진실을 요구하고 콘서트에 가지 않는 등 행동으로 나섰으면 이런 사태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콘서트 수익은 챙겼지만, 김씨를 비난하는 여론은 싸늘하다. 조직적 범죄 은폐에 나선 소속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처벌, 김씨의 가요계 퇴출도 나온다. 소속사가 직접 주최하는 투어와 달리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는 김호중의 귀책 사유로 출연이 취소될 경우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주최사인 KBS가 김호중을 대체할 출연자를 찾으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 “오빠를 너무 좋아해”…전현무, 女아나운서와 열애설

    “오빠를 너무 좋아해”…전현무, 女아나운서와 열애설

    가수 허영지가 전현무와 자신의 친언니 허송연의 열애설을 언급했다. 17일 방송된 MBN ‘전현무계획’에는 허영지-허송연 자매가 출연했다. 이날 곽튜브는 아나운서 허송연에게 “현무형 도움으로 방송을 시작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허송연은 “원래는 성악을 전공했는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전현무는 “말도 곧잘 하니까 한번 (방송에) 도전해보라고 했다. 해보고 안 되면 말더라도”라고 전했다. 허송연은 “조언을 진심 어리게 해 줬다. 세세한 표정까지 디테일하게 피드백을 해 줬다”며 “그 당시에는 현무 오빠를 너무 좋아했다. 그런 조언도 애정이 없으면 못 해주지 않냐”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전현무와 허송연의 스캔들도 언급됐다. 전현무는 “나랑 허송연이 같이 찍힌 사진을 누군가 올리고 사귀느니 마느니 했는데, 10명이 함께 회식하는 자리인데 다른 사람은 다 지우고 올린 것이다. 허영지도 모자이크 당했다”고 밝혔다. 허영지는 “진짜 어디엔가 빨리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 [르포]산책길 퀘퀘한 악취 진동…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에 전국 해안 비상

    [르포]산책길 퀘퀘한 악취 진동…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에 전국 해안 비상

    17일 이른 아침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어싱(맨발걷기)하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떠밀려온 갈색 불청객을 피하며 걷느라 비틀거린다. 일주일 전부터 떠밀려온 갈색 띠는 바로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기자가 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들어설 때쯤 이미 시큼하고 비릿한 악취가 코끝에 전해져와 눈살을 찌푸렸다. 밀물 때마다 조금씩 떠밀려온 괭생이 모자반과 파래, 미역, 쓰레기까지 겹쳐 아름다운 해변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마치 거대한 갈색 쓰레기더미가 수백m에 걸친 해변을 완전히 잠식하고 말았다. 산책하던 동네 주민 김 모씨는 “한동안 바다가 깨끗했는데 일주일 전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젠 바닷속도 모래사장도 괭생이모자반으로 뒤덮여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조차 없게 됐다”며 “패들보드를 타는 풍경도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말부터 동중국해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와 전남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앞서 제주도는 3월말 이미 괭생이모자반 유입에 대비해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괭생이모자반 상황대책반을 구성했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 모자반의 일종으로 해상에 떠다는 해조류다. 암반에 붙어 자라다가 1~2월부터 바다 위를 떠 다닌다. 선박의 스크루에 감기거나 김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는 등 선박이동과 조업활동을 방해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해안가에 밀려와 방치되면 주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악취까지 심해 주민생활의 불편을 끼치는 골칫거리 해양쓰레기로 돌변한다.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농가의 비료나 거름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국내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대부분 중국 연안의 암석에 붙어살다가 파도나 바람에 의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통 3~6월 사이 발생하는데 2020년 제주 해안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5851t에 달했다. 2021년에는 역대 최대 물량인 9755t을 수거했다. 반면 2022년부터는 해풍과 해류의 방향이 바뀌면서 거대한 괭생이모자반 띠가 동중국 해상에 머물러 502t, 2023년에는 414t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불청객이 다시 해안을 점령하기 시작한 셈이다.이날 저녁때쯤 기자는 다시 이호테우해변을 찾았다. 그러나 아침과는 달리 가장자리를 뺀 해변 한복판에 있던 괭생이모자반은 다행히 행정기관과 바다환경지킴이들에 의해 신속하게 수거된 모양새였다. 산책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대부분은 치운 상태였다. 그러나 현사포구 방향으로 가보니 포구에 괭생이모자반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마치 바닷가 방파제 4m 높이 크기로 바닷가 한쪽을 점령한 모습에 산책나온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포구 정자에 앉아있던 주민 양모씨는 “아직 반대편 해변에 수거하지 못해 모래사장에 남은 양도 많던데 이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밀려온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지나가던 관광객은 코를 막고 발길을 돌려 오던 길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괭생이모자반은 통상 1~2월에 유입되었는데, 올해는 다소 늦은 시기에 유입되었다”며 “유입량도 평년에 비해 적은 것으로 보이나, 양식장 등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유관기관,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오는 23일 제주를 방문해 제주시 한림항 해양폐기물 수거 사업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 처자식 살해하며 “왜 이렇게 안 죽어”라더니 “아디오스, 잘 가”…아들 숨지며 녹음[전국부 사건창고]

    처자식 살해하며 “왜 이렇게 안 죽어”라더니 “아디오스, 잘 가”…아들 숨지며 녹음[전국부 사건창고]

    아내·두 아들 살해 후 PC방서 ‘애니’ 감상“외출했다 와보니 가족이 죽어있어요”거실에 벗지 못한 채 달려간 아내 운동화 2022년 10월 경기 광명시에 살고 있던 고모(당시 45세)씨는 1년 반 넘게 별다른 직업 없이 지냈다. 아내 A(당시 42세)씨가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렸다. 부부는 경제적 문제로 자주 다퉜다. 큰아들인 중학생 B군(당시 15세)에게 아빠는 ‘공포’였다. B군의 휴대전화에는 엄마, 초등생인 남동생 C(당시 10세)군과 함께 일가족 3명이 고씨에게 모두 살해될 때까지 그의 행패와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고씨는 그해 10월 25일 오후 7시 50분쯤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다. 곧바로 1층 복도 창문을 넘어 아파트 계단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폐쇄회로(CC)TV가 있고, 1층 창문과 계단에는 없었다. ‘범행 현장에 없었음’으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는 수작이었다. 집에 돌아온 고씨는 오후 8시 10분쯤 아내에게 “1층에 가방을 두고 왔는데 가져오라”고 해 밖으로 내보냈다. 그 사이 그는 공업용 고무망치로 큰아들 B군을 수십차례 때려 쓰러뜨렸다. 1층에 갔던 아내가 돌아와 이 광경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와 아들을 감싸 안자 같은 방법으로 때려눕혔다. 이어 욕실에서 샤워하던 작은아들 C군을 밖으로 불러낸 뒤 또다시 고무망치를 휘둘러 쓰러뜨렸다. 그는 생명이 꺼져가는 큰아들을 향해 혼잣말로 “왜 이렇게 안 죽어”라고 짜증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흉기를 가져와 세 모자를 마구 찔러 살해했다. 또 큰아들에게 “나 죽는 거죠? 그렇지!”라고 혼자 묻고 혼자 답했다. 이어 “아디오스(안녕), 잘 가”라고 상상조차 못 할 소름 끼치는 악마의 말을 뱉었다. 처자식이 모두 숨진 것을 확인한 고씨는 샤워 후 옷을 갈아입은 뒤 인근 PC방으로 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 집을 나서면서 범행 때의 셔츠, 청바지와 흉기를 근처 수풀에 버렸다. 범행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 30분쯤 집에 돌아온 그는 119에 전화를 걸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칼에 찔려 있어요. 모두 죽었어요.” 울음을 섞은 목소리였다. 경찰이 출동했다. 집 거실에 고씨의 아내와 두 아들이 수없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거실 한가운데 A씨의 운동화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큰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도 벗지 못하고 뛰어갈 정도로 다급했음을 보여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큰아들 휴대전화에 범행 현장 녹음“큰아들과 아내가 나를 무시해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상황에서 고씨가 범행 전 1층으로 내려갈 때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옷과 신고받고 출동했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옷이 다른 점에 주목했다. 곧바로 수색작업을 벌여 흉기와 옷을 찾아냈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 고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 그는 “나를 무시하는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고 했는데 범행을 목격한 작은아들을 어쩔 수 없어 죽였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큰아들의 휴대전화를 분석했다. 이곳에 저장된 30여개의 녹음파일은 고씨가 평소 가정에서 저지른 행패와 범행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긴 ‘판도라의 상자’였다. 검찰은 “고씨는 애초 고무망치로 처자식을 때려 기절시킨 뒤 베란다 밖으로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위장하려고 미리 망치까지 구입했으나 막상 기절하지 않자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평소 큰아들에게 가해진 욕설과 폭언도 끔찍했다. 범행 3주 전인 10월 3일 14분 분량의 파일에서 고씨는 “왜 내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가냐”고 힐난하더니 “내가 ×발, 저 ××한테 뭘 못 해서.” “내가 너는 죽어도 용서 못 해, 이 ×발 새끼야.” 등 무자비한 폭언으로 이어졌다. 아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어느 날 큰아들은 집 현관 앞에 서서 독백했다. “들어가기 무섭다. 죽지는 않겠지? 들어가면 무시하거나 ‘넌 뭐야, 이 ××야’라고 하거나 ‘×새끼’라고 하니깐.” 이처럼 아들은 내내 공포에 떨고 있었다. 아내는 이혼 얘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거부했다. 아내 A씨는 사건 얼마 전 “큰아들과 잘 지내면 이혼하지 않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B군은 “아빠와 살기 싫다”고 했고, 고씨는 격분했다. 스스로 쌓아온 큰아들과 아내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이 일로 폭발하면서 끝내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웃 주민들은 “A씨가 만나면 인사를 잘하고, 아이들도 너무 착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고씨가 잔혹하게 가족 3명을 살해했지만 가족 간 범죄로 재범 방지와 범죄예방 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내 안에 3개 인격 산다” 횡설수설분석 결과 ‘이상 없음’, 모두 거짓말국민참여재판 신청했다 철회하기도 고씨는 검경 수사부터 재판까지 황당하고 비루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8년 전부터 기억을 잃었다가 최근 코로나에 걸린 뒤 되찾았다”며 “나는 뭐 ATM(현금자동인출기)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치밀어 그랬다”고 말했다. “내 안에는 3개의 인격이 살고 매일 바뀐다”고도 했다. 검찰은 “범행을 저지른 것과 범행 후 PC방에 간 것은 다른 인격이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한 뒤 “일가족을 살해하고도 기억상실증을 주장하는 등 죄질이 너무 불량하다”고 했다. 통합심리분석 결과 ‘이상 없음’, 고씨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다. 검찰은 살인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고씨는 재판에서 “인간적, 도의적, 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걸 안다”고 울먹이면서도 예의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을 내세웠다. A씨 친정 유족은 “무슨 기억상실이냐”고 분노했다. 고씨는 “TV에서 봤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돌연 철회했고, “모든 것을 인정하니 제발 나를 사형시켜달라”고도 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2부(부장 남천규)는 지난해 5월 고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미리 계획한 데다 수법이 통상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고, 재범 위험성이 있다. 범행 후에도 자신이 살해한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아내는 자식들이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죽어갔다. 유족은 법정 최고형을 탄원한다”고 밝혔다. 무기징역, “잠시 자유 달라” 요구‘거짓 화해’ 3시간 후 참극 저질러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두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며 “고씨가 다중인격과 기억상실증 등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늘어놓는 걸 보면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 든다.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사형을 구형했다. 고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에게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면서 “모든 것은 제 잘못으로 벌어진 일로 모두 진실만을 말했으며 죄를 변호할 생각이 없고, 재판 결과가 무엇이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소하지 않겠다”며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 잠시나마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다. 사형을 선고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사형 (집행을) 안 하지 않느냐. 부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했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고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1심 이후 양형의 조건에 변화가 없고 1심의 판결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기각해 무기징역을 유지했다. 큰아들이 녹음한 장장 15시간의 파일 30여개 중에는 범행 3시간 전 고씨의 소름 끼치는 거짓 연극도 담겼다. “잠시 얘기하자”며 큰아들을 부른 뒤 “그간 상처받은 게 있다면 미안하다. 네 엄마와 화해했다. 잘 지내보자”라고 말했다. 아들은 “네”라고 했다. 녹음기는 그때부터 범행 다음날 오전 경찰이 발견해 ‘중단’ 버튼을 누를 때까지 피붙이인 처자식을 상대로 가장이 벌인 참극을 기록하며 켜져 있었다.
  • 김동연,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구장에서 시구…경기도 시군 의미로 등번호 ‘31’

    김동연,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구장에서 시구…경기도 시군 의미로 등번호 ‘31’

    교류 협력 강화 및 투자 유치를 목표로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홈구장에서 시구했다. 김 지사는 15일(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홈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김 지사는 경기도 31개 시군을 의미하는 등번호 31번에 ‘D Y KIM’이 적힌 파드리스 홈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쓰고 글로브를 착용한 채 마운드에 오르자 장내 아나운서는 김 지사를 “김동연 대한민국 경기도 46대 도지사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배경음악으로 아리랑이 흐르는 가운데 김 지사가 던진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포수를 맡은 파드리스 마스코트 ‘Swing Friar’(스윙하는 탁발 수도사)의 미트로 들어갔다. 파드리스는 경기도 출신의 김하성이 2021년부터 선수로 뛰고 있는 팀이다. 2005~2006년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박찬호는 현재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시구 행사 이후 오후에는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을 만나 두 지역 간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샌디에이고 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이날 만남에는 임병택 시흥시장도 함께했다. 김 지사는 “샌디에이고에 온 것은 친구인 글로리아 시장님을 뵙고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며 시흥 바이오산업벨트 계획을 설명했다. 경기도는 현재 AI, IT,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5개 산업벨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바이오벨트와 관련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이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시흥 바이오산업벨트이다. 글로리아 시장은 “바이오 등 성공적인 샌디에이고시 방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29일 일요일 수원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샌디에이고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글로리아 시장을 만났다. 당시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은 김하성 선수, 최첨단 기술 교류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경제사절단 38명과 즉석 토론도 했다. 그다음 날 샌디에이고시는 시흥시와 경제협력·우호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 뭉크, 생애 처음 마련한 내집에서 평온을 얻다 [으른들의 미술사]

    뭉크, 생애 처음 마련한 내집에서 평온을 얻다 [으른들의 미술사]

    뭉크는 파리에서 작품을 헐값에 처분한 돈으로 1897년 7월 고국 노르웨이에 돌아올 수 있었다. 뭉크는 오스가르스트란에 집을 마련했다. 오스가르스트란(Åsgårdstrand)이라는 의미는 ‘신들의 해변’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유명한 곳이다. 뭉크는 1889년 매년 여름 이곳을 찾았다가 반해서 아예 이 집을 구입한 것이다. 비록 집값의 절반 이상을 친구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산 집이지만 생애 처음 마련한 내집이었다. 이 해변은 부드러운 해안선을 따라 이어졌으며 신비스러운 생동감이 있었다. 이 해변은 뭉크가 밀리와 첫 키스를 나눴던 숲이 근처에 있었다. 뭉크 스스로 “나는 이 해변가에 있을 때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할 정도로 이 해안선은 뭉크 작품 전반에 등장한다. ‘삶의 프리즈’ 연작 가운데 ‘멜랑콜리’와 같은 많은 작품들 속 구불구불한 선은 이 해안선이 배경이다. 이 집은 뭉크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가장 노릇을 하게 해준 곳이다. 뭉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뭉크는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뭉크는 화가로서 인지도는 높지만 벌이가 시원챦아 제대로 된 가장 노릇을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남동생 안드레아스가 사망하고 여동생 레우라마저 상태가 심각해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 할 형편이라 뭉크의 어깨는 무거웠다. 꽃으로 가꾼 내집새집이 생기자 카렌 이모가 가장 반겼다. 늘 궁핍한 안살림을 책임져야 했던 카렌 이모는 내집이 생기자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카렌 이모는 정원을 꽃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뭉크는 꽃에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누군가 꽃을 보내오면 신경질을 낼 정도로 싫어했다. 뭉크는 꽃은 인간보다 빨리 시들고 죽기 때문에 죽음을 연상시키는 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만큼 뭉크는 어머니와 누나, 아버지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모든 것이 싫었다. 뭉크는 더 이상 죽음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뭉크 작품에 꽃이 없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뭉크는 이때만큼은 즐거워하는 이모를 배려해 이모가 꽃으로 정원을 장식하도록 했다. 이제 유럽을 떠도는 뭉크에게도 돌아갈 따뜻한 안식처가 생겼다. 이제 뭉크는 오스가르스트란 집에서 인생 2단계를 맞았다. 다리 위의 소녀들뭉크는 오스가르스트란을 배경으로 ‘다리 위의 소녀들’을 제작했다. 다리로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항구로 이어지는 둑 난간이다. 난간 끝에 있는 흰색 저택과 한 덩어리 나무는 뭉크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다. 세 소녀가 난간에서 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긴 머리와 모자 땋은 머리의 소녀들은 10대 여학생들 모습이다. 하양, 빨강, 초록색은 여학생들의 발랄한 심리 상태를 말해준다. 소녀들의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하다. 이처럼 뭉크의 작품 가운데 소소한 일상 생활을 그린 작품은 드물다. 늘 신경이 날카롭게 서 있던 뭉크에게 소소하게 지나는 일상은 없었다. 늘 비난, 언쟁, 격정과 폭력으로 마음 편할 날 없는 뭉크는 생애 처음 마련한 집에서 이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뭉크는 이 작품을 30여 년간 유화 7점을 포함해 12점 그렸다. 그때마다 소녀들의 모습이 다르다. 묶은 머리, 땋은 머리, 길게 늘어뜨린 머리 모양, 옷 색깔도 다르고 자세도 다르다. 시차만큼이나 소녀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나이 들었다. 뭉크도 그림과 함께 자연스레 나이 들었다. 이번 전시에서 ‘다리 위 소녀들’과 이를 변형시킨 ‘다리에서’를 포함해 목판화 5점이 선보인다. 특히 ‘다리 위 소녀들’ 판화본의 붉은색은 각각 다르게 채색되었다.
  • 개헌 외치는 野, 속내는 尹 힘 빼기?

    개헌 외치는 野, 속내는 尹 힘 빼기?

    4·10 총선에서 대승한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제한’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을 빼앗거나 축소하는 개헌론을 쏟아 내고 있다. 국민 열망에도 37년간 공전한 개헌 논의가 또다시 정쟁으로 소모돼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개헌 추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면 선거 주기를 조정하는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 문제가 따라온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임기 단축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진행하는 것도 괜찮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한 뒤 2026년에 지방선거와 대선을 치르고 2028년에 차기 총선을 치르는 등 2년 주기로 큰 선거를 진행하자는 의미다. 만일 신임 대통령이 2년간 국정운영에 성공하고 중간평가 격인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면 국정운영 동력을 얻고 재선에 나설 수 있는 구조다. 박 원내대표는 또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제7공화국 헌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국회의장 경선 후보 중 추미애 당선인은 대통령 본인과 가족 관련 이해충돌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제한을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은 감사원의 국회 이전 등을 공약했다. 윤호중 의원도 대통령의 당적을 없애는 내용의 개헌을 주장했다. 여권은 개헌을 제기하는 민주당의 저의를 비판한다.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4년 중임제 개헌안의 목표는 결국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또다시 탄핵 국면으로 가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4년 중임제 개헌을 대안으로 추진한다는 해석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하는 개헌 등에 대해서도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의회 독재를 강화하겠다는 야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제에서 거부권 행사는 국회의 입법권을 통제하는 장치인데 이를 제한하면 삼권분립 침해 등 위헌 소지가 있다”며 “대통령 임기 단축이나 감사원을 국회 산하로 두는 문제는 헌법상 가능하나 여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면 개헌 시도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실제 개헌은 힘들 것이라는 민주당 내 시각도 적지 않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결심해야 (개헌이) 가능한데 정치적 신뢰 형성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개헌안을 받을 가능성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회에서 개헌안을 통과시키려면 국회 재적 의석수의 3분의2인 200명이 동의해야 하는데, 제22대 국회에서 민주당(171석)을 포함한 범야권은 192석으로 8석이 모자란다. 또 개헌안이 통과돼도 국민 투표를 거쳐야 한다. 이에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레임덕이 가속화할 경우에 대비해 사전 정지 작업 중이라는 시각도 있다. 개헌을 두고 거대 양당이 정치적 셈법에 집중하면서 전문가들은 개헌의 적기를 또다시 정쟁으로 소모한다는 입장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개헌 논의는 정권 말이나 대선 때 나오는데, 지금은 (총선 패배로) 윤 대통령의 임기 5년차 같은 상황이어서 야권에서 개헌 논의가 나오는 것”이라며 양측의 협의가 어렵다고 했다. 그나마 거대 양당이 개헌 논의에서 접점을 보이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정쟁 속에서 논의가 부진하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4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이를 요청하자 박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 매듭짓겠다”고 했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5·18을 포함해 개헌 논의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통치구조, 기본권 등 논의 대상이 많고 더 숙성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헌 논의가 옳고 그름을 떠나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치우치면서 소모적 정쟁을 유발하고 중요한 양극화, 저출생, 연금·노동개혁 등의 생산적 주제를 헌법에 반영하는 논의는 진행하지 못하게 한다”며 “여야 간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개헌 외치는 野, 속내는 尹 힘 빼기?

    개헌 외치는 野, 속내는 尹 힘 빼기?

    4·10 총선에서 이긴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제한’ 등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는 데 집중한 개헌론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 열망에도 37년간 공전한 개헌 논의가 또다시 정쟁 속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개헌 추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면 선거 주기를 조정하는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 문제가 따라온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임기 단축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진행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윤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한 뒤 2026년에 지방선거와 대선을 치르고 2028년에 차기 총선을 치르는 등 2년 주기로 큰 선거를 진행하자는 의미다. 만일 신임 대통령이 2년간 국정운영에 성공하고 중간평가 격인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면 국정운영 동력을 얻고 재선에 나설 수 있는 구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또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제7공화국 헌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국회의장 경선 후보 중 추미애 당선인은 대통령 본인과 가족 관련 이해충돌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제한을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은 감사원의 국회 이전 등을 공약했다. 윤호중 의원도 대통령의 당적을 없애는 내용의 개헌을 주장했다. 여권은 개헌을 제기하는 민주당의 저의를 비판한다.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4년 중임제 개헌안의 목표는 결국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또다시 탄핵 국면으로 가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4년 중임제 개헌을 대안으로 추진한다는 해석이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제한하는 개헌 등에 대해서도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의회 독재를 강화하겠다는 야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제에서 거부권 행사는 국회의 입법권을 통제하는 유일한 장치인데 이를 제한하면 삼권분립 침해 등 위헌 소지가 있다”며 “대통령 임기 단축이나 감사원을 국회 산하로 두는 문제는 헌법상 가능하나 여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면 개헌 시도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실제 개헌은 힘들 것이라는 민주당 내 시각도 적지 않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결심해야 (개헌이) 가능한데 정치적 신뢰 형성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개헌안을 받을 가능성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회에서 개헌안을 통과시키려면 국회 재적 의석수의 3분의2인 200명이 동의해야 하는데, 제22대 국회에서 민주당(171석)을 포함한 범야권은 192석으로 8석이 모자란다. 또 개헌안이 통과돼도 국민 투표를 거쳐야 한다. 이에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가 하락하는 등 레임덕이 가속화할 경우에 대비해 사전 정지 작업 중이라는 시각도 있다. 개헌을 두고 거대 양당이 정치적 셈법에 집중하면서 전문가들은 개헌의 적기를 또다시 정쟁으로 소모한다는 입장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개헌 논의는 정권 말이나 대선 때 나오는데, 지금은 (총선 패배로) 윤 대통령의 임기 5년차 같은 상황이어서 야권이 개헌을 말하는 것”이라며 양측의 협의가 어렵다고 했다. 그나마 거대 양당이 개헌 논의에서 접점을 보이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정쟁 속에서 논의가 부진하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4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이를 요청하자 박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 매듭짓겠다”고 했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5·18을 포함해서 개헌 논의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통치구조, 기본권 등 논의 대상이 많고 어려운 일이라 더 숙성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현재 개헌 논의가 옳고 그름을 떠나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치우치면서 정쟁을 유발하고 중요한 양극화, 저출생, 연금·노동 개혁 등의 생산적 주제를 헌법에 반영하는 논의는 진행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시간여행 하는 그늘집…옥스필드CC, 옥다방 오픈

    시간여행 하는 그늘집…옥스필드CC, 옥다방 오픈

    올데이골프그룹의 옥스필드CC가 1970~80년대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그늘집 ‘옥다방’을 열어 화제다. 옥스필드CC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필드코스 6번 홀 그늘집을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감성 공간으로 꾸며 ‘레트로 포토존’으로 활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공간은 골프장 이름에서 한 글자를 딴 옥다방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글씨는 과거 서울 시내 유명 영화관이었던 단성사와 피카디리 극장 등에서 활동한 영화 간판 제작자가 써 7080 향수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충주 임페리얼레이크CC와 로얄포레, 올데이, 그리고 옥스필드CC 등 골프장 4곳을 운영하는 올데이골프그룹은 고객과의 소통을 올해 경영 어젠다 중 하나로 정했는데 옥다방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국내 골프장 560여 곳 중 추억을 돋우는 감성 공간을 마련한 것은 옥스필드CC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필드CC는 강원도 횡성군 매봉산의 천연자연림을 끼고 자리하고 있다. 옥다방은 7080 추억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뮤직박스에 체신부(현 정보통신부)가 발주했던 1970년대 다이얼식 전화기와 국민학교 교과서, 1980년대 텔레비전과 레코드(LP)판, 성냥통, 주간지, 책걸상, 남녀 고교생 책가방과 노트, 과거 다방에서 볼 수 있던 보리차 물컵과 박격포 탄피로 만든 재떨이 등으로 내부 공간이 꾸며졌다. 1960~80년대 외화, 방화 포스터와 미싱, 콜라, 빵 광고 포스터, 반공·방첩 표어 등도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고교 교복과 교련복, 모자, 복학생 가발, 군복 등 사진 촬영 소품도 비치됐다. 최창호 옥스필드CC 대표는 “고객분들께 재미와 감성을 선물하고자 고민했다”며 “그늘집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추억을 소환하고 짧은 시간이나마 동반자와 함께 웃고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TV LCD 빼고 OTT·친환경차 넣고… ‘수출입 물가 품목’ 현실화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 주력 수출 제품 중 하나였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가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수출입물가지수 항목에서 빠졌다. 반대로 전 국민이 즐겨 쓰는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새로 포함됐다. 성장성이 높아진 산업을 통계에 넣고, 수출입 비중이 줄어든 품목은 제외해 물가지수의 현실 반영률을 높이려는 조치다. 한국은행은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생산자·수출입 물가의 기준년 개편 결과’를 공개했다. 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체계와 관세청 통관수출입자료 분류체계를 반영해 물가 조사 기준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꿨다. 먼저 생산자 물가 지표에 커피크리머, 과실주스, 모자 등 18개 품목이 빠지고 암모니아, 흑연, 배터리팩 등 6개가 추가됐다. 국내 대표 수출 주력 제품인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승용차로 나눴다. 이날 처음 공개된 전기승용차 수출물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05.53으로 전달보다 2.2% 올랐다. OTT도 온라인콘텐츠서비스 항목에서 떼어 내 별도로 조사한다. 지난달 OTT 생산자물가지수는 120.06으로 조사 기준 시점(2022년 10월)보다 20% 올랐다. 최근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TV용 LCD는 수출입 품목에서 모두 빠졌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등 국산 LCD는 가격 경쟁력에 밀려 생산이 급격히 줄었다.
  • 구치소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 장모 [포토多이슈]

    구치소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 장모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 씨가 출소했다. 형 만기일인 7월 20일보다 2개월가량 일찍 풀려난 것이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보라색 모자와 스카프를 한 최 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수감 중이던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나왔다.최 씨는 ‘셀프 가석방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최 씨는 지난 2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이번 심사에서 만장일치로 적격 판단을 받고 풀려나게 됐다.최 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약 349억 원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액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 최 씨는 2심에서 법정 구속돼 지난해 7월부터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 뉴욕 거리 걷다가 괴한에 ‘묻지마 폭행’ 당한 美 배우

    뉴욕 거리 걷다가 괴한에 ‘묻지마 폭행’ 당한 美 배우

    할리우드 배우 스티브 부세미(66)가 미국 뉴욕에서 거리를 걷다 낯선 사람에게 폭행당했다고 미 CNN 방송, 뉴욕포스트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경찰국에 따르면 부세미는 지난 8일 오전 11시 48분쯤 뉴욕 맨해튼의 킵스베이 지역의 거리를 걷던 중 낯선 남성의 주먹에 얼굴을 맞았다. 부세미는 왼쪽 눈과 얼굴이 부어오르는 등의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부세미의 홍보 담당자는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부세미는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폭행당했다”며 “그는 지금 괜찮고 모든 사람의 걱정에 감사하고 있지만 뉴욕의 거리를 걷다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했다.경찰은 가해자가 체포되지 않았으며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건장한 체격의 이 남성은 야구 모자를 쓰고 파란색 티셔츠, 검은색 바지를 입었으며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다. 한편 뉴욕 브루클린 태생인 부세미는 영화 ‘저수지의 개들’과 ‘파고’, TV 시리즈 ‘소프라노스’와 ‘보드워크 엠파이어’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다.
  • ‘잔고증명서 위조’ 윤석열 대통령 장모 가석방 출소

    ‘잔고증명서 위조’ 윤석열 대통령 장모 가석방 출소

    잔고증명서 위조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씨가 14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수감 중이던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나왔다. 최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보라색 모자와 스카프를 착용했다. 최씨는 “셀프 가석방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느냐” 등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정문 앞에서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구치소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와 유튜버 등 30여명이 몰렸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윤석열 지키는 사람들’은 구치소 맞은편에 ‘최은순 회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의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에 총 349억원이 예치된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 2심에서 법정 구속된 최씨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2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른 최씨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4월 심사에서는 ‘심사 보류’ 결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8일 열린 부처님오신날 가석방 심사위원회에서 적격 결정을 받았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최씨의 가석방을 최종 허가했다. 최씨의 만기 출소일은 7월 20일이었다.
  • [포토] 윤석열 대통령 장모 가석방

    [포토] 윤석열 대통령 장모 가석방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 씨가 구속 299일 만인 14일 오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남색 점퍼와 보라색 모자 차림으로 구치소 문을 나선 최 씨는 “현직 대통령 친인척의 가석방은 처음인데, 셀프 가석방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 가석방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현장에는 여권 지지 성향의 유튜버 5~6명이 모여 최 씨의 출소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 재임 기간 실형을 선고받은 친인척이 가석방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8일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는 최 씨에 대한 가석방 심사를 진행하고 만장일치로 적격 판정을 내렸다. 다음날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심사위 결정을 허가하면서 최 씨는 형기 만기일인 7월 20일보다 67일 빠르게 풀려나게 됐다. 최 씨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부지 매입 과정에서 네 차례에 걸쳐 약 349억 원이 저축은행에 맡겨진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2021년 기소됐다. 1심과 2심 모두 징역 1년을 선고했으며, 대법원도 지난해 11월 원심을 확정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