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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도 더웠나…망사모자에 흰 반팔 차림으로 공장 시찰

    김정은도 더웠나…망사모자에 흰 반팔 차림으로 공장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장 현장 시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황해남도의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시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면서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 방문 이후 이 공장이 집행한 과업과 제품 생산 상황 등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평소 즐겨입는 인민복 상의를 벗고 얇은 소재의 흰색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베이지색 망사 모자도 눈길을 끈다. 회색 인민복 상의는 동행한 부인 리설주 여사가 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도 최근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연일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공장이 지난해와 올해 젓갈 시제품 30여종을 완성하고 7가지의 젓갈품 총 수백t을 생산했다는 등의 보고를 받은 뒤 치하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기업전략, 경영전략을 바로 세우고 선진기술을 적극 탐구 도입하라”며 엄격한 공정·제품검사로 품질을 담보하고 생산의 과학화·현대화 수준을 높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소비자’인 주민들의 평가와 요구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라는 주문을 강조한 점이 주목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서해 수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평양과 서해안 주민들에게 젓갈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면서 “시제품들을 생산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수요대로 생산하여 팔아주며 인민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제품의 질적 발전을 위한 착상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처음 건설하는 젓갈가공공장이어서 생산성이 담보되겠는가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는데 산더미같이 쌓아 놓은 젓갈 제품들을 보니 자부심이 생긴다”, “서해 포구의 보물고”라며 운영 실태에 만족감을 표했다.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황병서·조용원·오일정·김용수 등 당 간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번 시찰에 동행했으며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이 현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했다. 황해남도 은률군 능금도에 있는 금산포젓갈가공공장은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조성된 현대적 젓갈 가공공장으로 군(軍)이 운영을 맡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5년 3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도 시찰하는 등 이 공장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6월 말부터 평안북도·양강도·함경북도·강원도·평양 등지의 경제현장을 잇달아 시찰했으며 최근에는 황해남도를 방문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대북 식량 지원의 적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북 식량 지원의 적기/황성기 논설위원

    이라크 전쟁 때 전쟁으로 숨진 사람보다 제재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제재가 이라크 취약층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1차 걸프전이 끝난 1991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의 대이라크 제재로 50만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무역금지를 포함한 지금의 포괄적이고 강도 높은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보다는 노인과 어린이를 옥죌 수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보고서는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이 만성적인 영양 결핍으로 발육 부진을 겪는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1인당 식량 배급은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에 못 미치는 438g으로 추정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얼마 전 북한의 2017년 11월~2018년 10월 기준 곡물 생산량이 전년도보다 5% 줄어든 548만t일 것으로 어림했다. 북한이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분은 80만 2000t이다. 이 가운데 15만t을 수입했으니 65만 2000t이 모자란다. 지난달 초 평양을 방문한 마크 로코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대북 원조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유엔 차원의 움직임이 현실화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을 맡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는 15개 이사국에 새 가이드라인을 회람시켰다. 이의를 제기한 나라는 없었다. 가이드라인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원하면 지원 품목의 정보와 북한 내부 전용을 막는 조치 등을 제재위원회에 제출하고 제재 면제 요청을 신속하게 처리해 가급적 빨리 지원 물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제기구를 통해 대북 식량 지원을 하기로 하고 유니세프 350만 달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450만 달러 등 모두 800만 달러의 지원 계획을 결정했다. 이 계획은 이후 국제사회의 초강경 대북 제재의 벽에 가로막혀 지금까지 책상 속에 처박혀 있다. 안보리가 만든 ‘신속한 인도지원 가이드라인’에 의해 대북 식량 지원이 집행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미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과거 이라크 제재로 아이들이 죽어 가자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제재를 유용한 압박 수단으로 보는 미국 시각이 바뀌었을 리는 없을 것이다. 가이드라인 초안은 미국이 작성했다. 비핵화 국면에서 북한을 배려한 ‘인도적’ 조치라 평가하고 싶다. 문제는 우리다. ‘퍼주기’라고 야당이 반대부터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통일부, 유엔 대북인도적 지원 가이드 라인에 “대북지원 활성화 기대”

    통일부, 유엔 대북인도적 지원 가이드 라인에 “대북지원 활성화 기대”

    통일부는 유엔 안보리가 대북 인도적 지원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과 관련, “대북 지원 활동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6일(현지시간) 대북제재위원회가 인도주의적 품목에 한해 신속하게 대북제재를 면제해줄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의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 대북제재가 인도주의적 원조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게 골자다. 이번 가이드라인 채택으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속도를 낼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약 90억원)를 국제기구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지원하기로 의결했지만 집행은 미뤄왔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7일 “800만 달러 공여는 이번 가이드라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며 “정부는 공여와 관련해 국제기구와 협의해오고 있으며 앞으로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교착 국면에 빠지자 대북 인도 지원으로 북한을 달래려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만약 경복궁이라면?…에어비앤비 ‘만리장성 하룻밤’ 상품 논란

    만약 경복궁이라면?…에어비앤비 ‘만리장성 하룻밤’ 상품 논란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가 중국 역사의 상징물 중 하나인 만리장성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패키지 상품을 공개하자 중국 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에어비앤비는 베이징 내에 있는 만리장성 인 ‘바다링’(八達嶺) 일부 구간을 더블베드가 있는 숙소로 개조하고, 티켓 4장, 총 8명(티켓 한 장당 2명 숙박 가능)에게만 1박 2일간 객실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객실에서는 고급 코스 요리의 저녁 만찬과 중국 전통문화 공연 및 체험, 산책과 일출 관람의 기회가 주어진다. 패키지를 거머쥔 사람은 왕복 항공권 및 현지 교통편, 관광 비자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2600년의 만리장성 역사상 최초로 이곳에서 숙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당 상품은 공개 직후 화제를 모았다. 에어비앤비는 오는 11일까지 21세 이상의 한국, 중국, 미국, 영국, 인도, 일본, 호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거주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 응모자들은 문화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왜 중요한지, 새로운 문화적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550자 이내의 에세이를 써서 제출해야 한다. 심사위원은 에세이를 심사한 뒤 최종적으로 4명의 우승자를 가린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상품을 국유기업인 베이징 바다링 관광개발공사와 베이징의 역사학자 및 보존단체와 함께 마련한 것이라고 소개했지만, 현지에서는 문화재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만리장성은 역사적 산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이런 유적이 평범한 게스트 하우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제 역사적 상징물인 만리장성까지 투숙객에게 빌려주고 이윤을 남기려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에어비앤비 측은 "이벤트의 목적은 중국을 상징하는 문화 유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작은 못 하나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과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프랑스 지하묘지에서의 하룻밤’ 등 매년 여름 기발하고 독특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골든벨 모자이크 논란…KBS “공영방송 원칙” 무슨 문구기에?

    골든벨 모자이크 논란…KBS “공영방송 원칙” 무슨 문구기에?

    KBS2 ‘도전 골든벨’ 측이 모자이크 논란에 대해 “공영방송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해명했다. 7일 오전 ‘도전 골든벨’ 측은 “청소년들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며 “하지만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 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직을 지켜야 하고,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유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해 항상 녹화 전에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리고 이번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908회 ‘도전 골든벨’에서는 안양 근명여자정보고 편이 전파를 탔다. 이 중 한 학생의 정답판에 적힌 문구가 모자이크 처리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학생은 SNS를 통해 “‘도전 골든벨’에 나가서 ‘동일 범죄, 동일 처벌’과 ‘낙태죄 폐지’를 써뒀는데 그걸 다 가려버렸다. KBS 편집팀인지, 위에서 지시를 내렸는지 잘 알았고, 나는 그게 정치적 발언인 줄은 몰랐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하 모자이크 논란에 대한 ‘도전 골든벨’ 측 공식입장 전문이다. 도전 골든벨은 퀴즈를 통해 청소년들의 재치와 생각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합니다. 하지만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종교적·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 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하고,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하여, 항상 녹화 전에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에 따라 8월 5일 방송분에서 최후의 1인의 답판에 적힌 글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합니다. 현재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만주로 러시아로 쫓겨난 ‘독립운동 일가’ 후손들은 대한민국 국적 회복 퇴짜 맞아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만주로 러시아로 쫓겨난 ‘독립운동 일가’ 후손들은 대한민국 국적 회복 퇴짜 맞아

    왕산(旺山) 허위 일가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만주와 국내에서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다. 일부는 귀국하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이 일제에 쫓겨 이역만리를 전전하다 그곳에 뼈를 묻었다. 후손들은 중국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북한 등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맏형 방산(舫山) 허훈(1836~1907)은 전 재산인 논 3000마지기를 동생들의 의병투쟁과 독립운동을 위해 내놓았다. 왕산은 4남4녀를 두었다. 1913년 선생의 바로 위 형인 성산(性山) 허겸(1851~1940)의 인솔로 허위 일가는 모두 만주 서간도로 떠났다. 왕산 선생의 사촌인 범산(凡山) 허형, 시산(是山) 허필 일가도 1915년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허겸은 의병운동을 하다 1912년 만주로 들어가 중어(中語)학원을 세우고 남만주 농민 자치기관인 부민단 단장을 지냈다. 71세의 고령이던 1922년 부하 30여명과 국내에 잠입해 군자금을 모집하다 동대문경찰서에 검거되어 옥고를 치렀다. ●허위 장손녀 국적 회복에 5년 걸려 장자 허학(1887~1940)은 만주에서 동화학교와 동흥학교를 세워 후진 양성에 힘썼다. 1914년 독립의군부 사건의 주모자로 동지 54명과 함께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허학은 아우 허영, 허준, 허국과 함께 일제의 요시찰 인물로 수배를 받았다. 그는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 뒤 일본인 밀정에게 체포돼 카자흐스탄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허위의 장손녀들인 허학의 두 딸 중 허로자가 2011년 어렵사리 국적을 회복해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다. 정부는 문서상의 미비점 등을 이유로 번번이 국적회복 신청에 퇴짜를 놓았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할아버지 나라의 국적을 찾는 데 무려 5년이나 걸렸다. 허위의 둘째아들 허영(1890~?)의 아들이자 허위의 장손인 허경성씨가 대구에서 살고 있다. 허위의 셋째아들 허준(1895~1956)도 중국 동북지방에서 항일운동에 앞장서다 본인과 장남 광배는 북한에서 사망했으며 1남3녀가 북한에 있다. 허준의 둘째아들인 웅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일보’ 발행인과 모스크바대 교수를 지냈다. 한국과 러시아의 국교 수립에 큰 역할을 했다. 허준의 셋째아들 환배는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고 한국에 다녀갔다. 허위의 넷째아들 허국(1899~1971)도 맏형 허학과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5남4녀를 두었고 두 아들 허 게오르기와 허 블라디슬라브는 2006년 조국으로 특별귀화했다. 그러나 블라디슬라브는 2년 정도 살다 다시 키르기스스탄으로 돌아갔다. ●사촌 형의 외손자는 저항시인 이육사 허위의 사촌 형 범산 허형(1843~1922)은 을사늑약 이후 1906년 예순을 넘긴 나이에 오적암살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 허형에게는 3남1녀가 있었다. 허위가 순국하자 허형은 둘째아들 허발과 가솔을 이끌고 만주로 향했다. 허발(1872~1955)은 3·1운동 때 남만주 대표로 국내로 잠입해 1년간 활동했다. 1933년 국내로 들어와 활동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허형의 셋째아들 허규(1884~1957)는 1928년 군자금 모금과 동지 규합을 위해 국내에 잠입했다가 체포돼 5년의 수형생활을 했다. 광복 후 미군정 입법의원을 지냈다. 허형의 외동딸 허길(1876~1942)은 안동 진성 이씨 가문에 출가해 아들 여섯을 낳았다. 둘째아들이 옥사한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다. 맏형 이원기는 의열단 등 만주 독립운동단체들의 국내 활동을 후원했다. 비밀결사 암살단을 조직하기도 했고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동생 육사와 원일, 원조와 함께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범산 허형의 동생 시산 허필(1855~1932)은 한학과 의학에 조예가 있어 만주에서 한약방을 열어 일가를 부양하고 독립운동을 도왔다. 둘째아들 허형식(1909~1942)은 독립운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36년 동북항일연군 제3군 제1사 정치부 주임이 되어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큰 승리를 거두었다. 1937년 4월에는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 총참모장에 임명되어 1941년까지 제3로군을 지휘하며 독립투쟁을 벌였다. 1942년 8월 만주국 토벌대에 포위되어 장렬하게 전사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사우나 사무실’서 고통받는 공무원

    ‘사우나 사무실’서 고통받는 공무원

    서울청사 냉방 9시간… 폭염땐 30분 연장 PC 열기에 30도 훌쩍… 개인 선풍기 의존 주말엔 냉방 안 돼 당직자 40도 견뎌야 전기 낭비 초래… 에너지 효율 정책 역행 “더위가 공무원 피해 가나” 현실화 목소리국내 기상관측 114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긴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이들과 일하는 공무원들은 경직된 규정에 갇혀 찜통 같은 사무실에서 무더위에 고통받고 있다. 고령자·임신부 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냉방온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서울청사의 냉방공급 기간은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이다. 냉방시설 가동 기준 온도는 26도인데, 냉방시설 설정 온도는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에 대한 규정’에 따라 28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민원실 등 일부 시설은 예외를 적용해 24도 이상으로 관리한다. 냉방 시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9시간인데 새벽에도 30도가 넘는 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폭염 때 냉방 시간을 하루 30분 정도 연장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응책도 없다. 특히 주말에는 냉방을 제공하지 않아 당직 근무자가 40도에 달하는 폭염을 맨몸으로 견뎌야 한다. 다른 청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냉방시설 설정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PC나 노트북, TV 등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열이 더해지면 사무실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긴다. 실제로 서울청사 내 사무실에 들어가면 습식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후텁지근한 열기가 느껴진다. 냉방 온도를 낮추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에너지이용합리화 규정에 가로막혀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 결국 공무원들은 궁여지책으로 개인용 선풍기를 구입해 사용한다. 사무실에는 냉방기와 별도로 수십대의 선풍기가 함께 돌아가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선풍기 모터 열로 인해 사무실이 더욱 더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전기를 아끼려고 만든 규정이 되레 전기 낭비를 초래하는 비효율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경기 파주에 사는 주민 안모(45)씨는 “며칠 전 동네 행복센터(주민센터)에 갔더니 공무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선풍기를 한 대씩 옆에 두고 돌리고 있었다”면서 “기후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규정을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지키기보다는 차라리 심야 냉방시설을 갖춰 값싼 전기로 냉방 시간을 늘리고 냉방 온도도 낮추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행안부 한 공무원은 “몇 년 전에는 전력이 모자란다고 청사에서 PC 이외의 전원을 모두 다 내리고 일하게 한 적도 있었다”면서 “더위가 공무원이라고 피해 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이제 장관이나 차관이 나서서 결단해 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설정 온도 28도 ‘사우나 사무실’서 고통받는 공무원

    설정 온도 28도 ‘사우나 사무실’서 고통받는 공무원

    국내 기상관측 114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긴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이들과 일하는 공무원들은 경직된 규정에 갇혀 찜통 같은 사무실에서 무더위에 고통받고 있다. 고령자·임신부 공무원들을 위해서라도 냉방온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서울청사의 냉방공급 기간은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이다. 냉방시설 가동 기준 온도는 26도인데, 냉방시설 설정 온도는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에 대한 규정’에 따라 28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민원실 등 일부 시설은 예외를 적용해 24도 이상으로 관리한다. 냉방 시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9시간인데 새벽에도 30도가 넘는 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폭염 때 냉방 시간을 하루 30분 정도 연장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응책도 없다. 특히 주말에는 냉방을 제공하지 않아 당직 근무자가 40도에 달하는 폭염을 맨몸으로 견뎌야 한다. 다른 청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냉방시설 설정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PC나 노트북, TV 등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열이 더해지면 사무실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긴다. 실제로 서울청사 내 사무실에 들어가면 습식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후텁지근한 열기가 느껴진다. 냉방 온도를 낮추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에너지이용합리화 규정에 가로막혀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 결국 공무원들은 궁여지책으로 개인용 선풍기를 구입해 사용한다. 사무실에는 냉방기와 별도로 수십대의 선풍기가 함께 돌아가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선풍기 모터 열로 인해 사무실이 더욱 더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전기를 아끼려고 만든 규정이 되레 전기 낭비를 초래하는 비효율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경기 파주에 사는 주민 안모(45)씨는 “며칠 전 동네 행복센터(주민센터)에 갔더니 공무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선풍기를 한 대씩 옆에 두고 돌리고 있었다”면서 “기후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규정을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지키기보다는 차라리 심야 냉방시설을 갖춰 값싼 전기로 냉방 시간을 늘리고 냉방 온도도 낮추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행안부 한 공무원은 “몇 년 전에는 전력이 모자란다고 청사에서 PC 이외의 전원을 모두 다 내리고 일하게 한 적도 있었다”면서 “더위가 공무원이라고 피해 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이제 장관이나 차관이 나서서 결단해 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인성 근황, 중국 계림서 포착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잘생김’

    조인성 근황, 중국 계림서 포착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잘생김’

    배우 조인성이 중국 계림(桂林)에서 포착됐다. 6일 한 웨이보 계정에는 배우 조인성 근황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공개된 사진에는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쓴 조인성이 담겼다. 조인성은 회색 조끼를 입고 ‘조인성’이라는 이름이 쓰인 명찰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많은 인파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훤칠한 키를 자랑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은 “진짜 조인성 맞아?”, “변함없이 잘생겼다...”, “중국에서도 탑클래스 인정”, “안내요원인 줄 알았어요. 무슨 촬영 중이신가요?”, “빨리 작품으로 보고 싶다고요!!!”, “조인성은 역시 조인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인성은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동북아 역사기행’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인성 소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 측은 다수 매체에 “조인성 개인 일정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오는 9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안시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니카라과 동물원, 국민에게 SOS 친 이유는?

    니카라과 동물원, 국민에게 SOS 친 이유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기로 정평난 동물원이 관람객 발걸음이 뚝 끊겨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동물원은 "제발 동물들을 보러 방문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SOS를 쳤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험악한 사회분위기 탓이다. 니카라과 국립동물원은 최근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띄웠다. "집 밖은 위험하다고 느낀 국민이 외출을 꺼리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그래서 국민에게 SOS를 보내니 제발 동물원을 방문해달라"는 게 핵심 내용. 수의사로 '국립동물원 친구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에두아르도 사카사는 "실제로 동물원 방문자가 0(제로)명이었던 날이 여러 번이었다"며 "동물원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니카라과 국립동물원은 정부 보조금과 일반의 후원금, 입장권 판매수익금 등이 주요 수입이다. 이 가운데 단연 비중이 큰 건 입장권 판매로 얻는 수익이다. 하지만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루아침에 뚝 끊기면서 동물원은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직원 절반을 내보내고, 지금은 15명이 맹수를 포함해 1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을 돌보고 있지만 장기간 이런 식의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게 동물원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동물번식센터, 동물구조센터 등에서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인력이 모자라 관람객 회복만이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을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한 건 정치와 시위다. 니카라과에선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가 100일 이상 계속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금 개혁에서 발단된 시위정국이 장기화하면서 니카라과에선 지금까지 유혈사태로 448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600명에 육박한다. 동물원 관계자는 "극도로 험악해진 사회분위기 때문에 국민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동물원은 직격타를 맞았다"고 말했다. 니카라과 국립동물원은 동물 사랑이 남다르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육하는 동물들을 번식시켜 야생에 방사하는 프로그램은 특히 유명하다. 동물원은 정기적으로 동물들을 야생에 풀어주고 있다. 현지 언론은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이젠 이 프로그램의 운영도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슈돌’ 안현수 딸 공개, 아빠 붕어빵 외모 “남자라고 오해 받아”

    ‘슈돌’ 안현수 딸 공개, 아빠 붕어빵 외모 “남자라고 오해 받아”

    스케이트 선수 안현수가 붕어빵 딸을 공개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이라는 부제로 봉태규-시하 부자와 안현수-제인 부녀의 만남이 그려졌다. 봉태규는 안현수와의 만남에 대해 “지인을 통해서 밥을 먹게 됐다. 아이들이 태어난 시기가 비슷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마침 한국에 왔다고 해서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딸 제인에 대해 “아직 러시아에서도 유치원을 안다닌다. 저희하고만 지내서 또래 아이들과 노는 것을 잘 못한다”고 털어놨다. 봉태규 부자와 무의도로 여행을 가기로 한 안현수는 딸 제인에 “오늘 만나는 친구는 남자인데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제인이는 여자인데 남자라는 소리 듣지 않았냐”라며 시하를 만나기 전 먼저 소개했다. 제인은 시하를 만나자마자 젤리를 선물했고 시하 또한 제인에게 사탕을 건네는 등 호감을 보였다. 봉태규는 제인을 보며 “아빠랑 똑 닮았다”고 말했고 안현수는 제인의 모자를 만지작거리는 봉태규에게 “제인이가 머리숱이 없다. 남자라고 오해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경제회복 시급한데 ‘삼성 구걸’ 논란 나와서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차(지난 1월)·SK(3월)·신세계(6월) 총수를 잇달아 면담한 데 이은 5번째 현장 방문이다. 김 경제부총리의 이 5번째 현장 방문을 두고 ‘청와대가 대기업에 고용과 투자를 구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만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김 부총리도 “투자나 고용 계획에 대한 의사 결정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이례적으로 내놓았다. 청와대와 경제부총리가 민생경제 회복에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또다시 경제 운용으로 갈등하는 것 같아 유감이다. 김 부총리의 현장 방문 취지는 존중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2년차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누가 뭐래도 민생경제 회복이다. 일자리와 민간투자 활성화를 통한 성장이다. 지난 3일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7주 연속 하락해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8%)이 제일 높은 부정적 평가이유였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최고 과제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인도 방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고용·투자를 당부’하지 않았나. 소득주도성장은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재벌이 편법과 탈법을 벌인다면 당연히 칼을 들이대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구시대적인 규제로 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정부에도 있다. 경제부총리가 기업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것은 권장할 일이지 말릴 일이 아니다. 대기업 정책 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국무회의나 2주에 한 번씩 한다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 부총리의 회동에서 정리하고 보완할 일이다. 의견 불일치를 드러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지우는 것은 편협한 자세다. 또 청와대 비서실은 “비서는 입이 없다”는 금언을 새길 필요도 있다. 김 부총리도 오해를 살 만한 처신은 피해야 한다. 김 부총리가 앞서 방문한 LG그룹 등은 모두 만남 당일 기재부를 통해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SK하이닉스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조만간 한 대기업에서 3조∼4조원 규모, 중기적으로 15조원 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직접 말했다. 기업의 고용과 투자 발표는 해당 기업이 하고 정부는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 황정민 “혀로 칼 날리는 구강 액션… 뼈에 새기듯 대사 익혔죠”

    황정민 “혀로 칼 날리는 구강 액션… 뼈에 새기듯 대사 익혔죠”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8일 개봉)은 첩보물이다. 하지만 첩보물의 전형은 잠시 잊어두시라. 피 한 방울 튀기지도, 주먹질 한 번 오가지도, 총성 한 번 울리지도 않는다. 대신 혀에 양날의 칼이 심겨 있다. 서로에 대한 의심과 견제를 팽팽하게 품고 있으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밀도 높은 대사로 심리전을 펼치며 긴장을 한껏 끌어올린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의 감독 윤종빈의 연출력과 사유가 한층 더 견고해졌음을, 황정민과 이성민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의 잘 벼려진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국제시장’, ‘베테랑’ 등으로 ‘천만 배우’로 자리한 ‘천상 광대’ 황정민(48)에게 이번 영화는 유독 녹록하지 않았다. ‘모든 대사가 액션처럼 느껴지게 해달라’는 윤종빈 감독의 실현 불가능한 주문 때문이었다. ‘구강 액션 영화’라는 별칭, ‘말이 총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한다’는 평(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따르는 이유다. “처음엔 대사를 모조리 외우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이렇게 가다간 큰일 나겠다’ 싶었죠. 책상 밑에서는 서로 칼을 날리며 말과 말로 다층적인 에너지와 공기를 빚어내야 하는데 힘들더라고요. 남북한 인사가 만나는 긴장 가득한 현장이다 보니 눈동자 하나 움직이는 것도 의미가 달라질까 봐 너무 어려운 거예요. 나중엔 성민이 형과 ‘너도 힘들었니’, ‘나도 힘든데’ 털어놓으며 부담을 내려놓고 모자라는 카드를 서로 채워주자 했죠. 그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요. 싸움도 않고 피도 안 나는데, 더 많은 주먹질을 본 것 같고 더 많은 피가 낭자한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영화에서 그는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대북공작원으로 스카우트된 박석영으로 활약한다. 북핵 실체를 캐기 위해 북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 그의 암호명은 ‘흑금성’. 실제 1990년대 흑금성이란 암호명으로 대북 공작 활동을 한 실존 인물(박채서씨)에서 풀어낸 이야기다. 박씨는 2010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6년간의 옥살이 뒤 2016년 출소했다. “촬영 전 박채서씨를 만났는데 눈으로 심리를 읽을 수 없는 분이었어요. 오랫동안 상대를 속이는 내공들이 쌓여선지 벽 같은 느낌이 있었죠. 상대가 읽을 수 없는 눈, 그걸 표현해내는 게 목표였죠.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사모님께서 ‘남편과 굉장히 비슷한 얼굴이 있어서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필모그래피가 두껍게 쌓인 만큼 그에게도 ‘자기 복제’, ‘관성적 연기’에 대한 위험과 고민은 늘 뒤따른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초심을 되새겼다. “‘비슷한 연기가 반복되는 거 아니냐’는 말은 속상하지만 관성을 깨려 많이 노력했어요. 이번엔 대사 양이 특히 많아 ‘셰익스피어 연극’ 같았는데 정말 신인 때 연극 대본 보듯 작품을 익혔죠. 어릴 때 연극하는 선배님들은 ‘대사를 뼈로 외운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툭 치면 줄줄줄 나오듯이 뼈에 새기듯 대사를 익힌다는 건데 그 정도로 노력했죠.” 영화 ‘공작’에서 그의 마음을 훔친 장면은 박석영이 북핵 실체를 캐기 위해 징검다리로 활용하던 리명운 처장(이성민)이 박석영이 선물한 시계를 들어 올리는 결말이다. 조국을 위해, 각자의 목표를 위해 살얼음판처럼 위태로운 관계로 시작된 북한 정치인, 남한 사업가(공작원) 간의 진한 유대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면이다. “리 처장이 시계 올리는 모습, 그거 하나로 (영화가) 달려온 거니까요. ‘공작’은 결국 두 사람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고 크게는 남과 북에 대한 이야기죠. 그러니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심정이 어땠겠어요. 두 정상이 구름다리를 건너는 장면을 부감하는 뉴스를 보니 그 장면과 겹쳐져서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놀라웠고 뭉클했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북구 숭덕초 10~11일 ‘워터파크’ 변신

    성북구 숭덕초 10~11일 ‘워터파크’ 변신

    서울 성북구는 오는 10~11일 정릉2동 숭덕초등학교 운동장을 무료 워터파크로 바꾸는 ‘성북문화바캉스’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성북문화바캉스는 주민이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물놀이장을 직접 학교 운동장에 설치하는 행사로 매년 1만여명의 주민이 참여한다. 앞서 지난 3~4일에는 종암동 숭례초 운동장에서 진행했다. 숭덕초 운동장에는 성인과 어린이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대형 풀장(20m×20m)은 물론 중형 풀장(10m×10m), 워터 슬라이드(3m×6m×3m)를 설치한다. 풀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로 개장하며 수영모 또는 모자를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다. 또 정릉2동 마을계획단, 성북지역자활센터인 ‘더마실카페’등 지역 주민과 가게가 직접 음식 부스도 운영한다. 월곡동에서 활동하는 음악인 그룹 ‘뮤직 플라츠’가 클래식과 동요를, 고려대부속중 댄스동아리 ‘딩동댄동’의 공연도 볼 수 있다. (02)6906-9271.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범죄율 낮은데…한국인 ‘밤길 불안’ 왜 클까

    범죄율 낮은데…한국인 ‘밤길 불안’ 왜 클까

    젊은 여성·교육수준 높을수록 크게 느껴 보건硏 “자극적 보도·가짜뉴스 영향 탓”우리나라의 실제 범죄 경험률은 유럽 국가보다 훨씬 낮지만 범죄 불안감은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자극적인 언론 보도와 ‘가짜뉴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2016년 유럽 국가와 우리나라에서 밤길을 혼자 걸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을 비교·분석해 5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3.1%로 16개국 중 3위에 해당했다. 4명 중 1명꼴이다. 한국보다 불안감이 높은 나라는 체코(23.9%), 러시아(23.4%)뿐이었다. 16개국 평균은 17.5%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제 강도·위해 경험률(가족 포함)은 1.5%로 가장 낮았다. 유럽에서 범죄 경험률이 가장 낮은 오스트리아(7.8%)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국내 수치만 놓고 보면 실제 범죄 경험률보다 불안감이 훨씬 높다. 우리 국민들은 왜 이렇게 큰 불안감에 시달리는 걸까. 우 연구원이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유독 34세 이하 젊은층에서 불안감이 높았다. 34세 이하의 불안감(26.5%)은 65세 이상(16.9%)과 비교해 1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반면 유럽은 노르웨이, 영국,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인 65세 이상 노인들의 불안감이 높았다. 노르웨이 등 3개국도 젊은층과 노인층의 불안감 격차가 0.3~4.8% 포인트에 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불안감이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한국에서 젊은층의 불안감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정보 접근성이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언론사가 포털사이트 인기 뉴스에 기사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행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래서 신문, TV 등 전통적인 매체 대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많이 접하는 젊은층의 불안감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 연구원은 “최근엔 예멘 난민의 제주도 유입과 이슬람 혐오 현상이 합쳐져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정제되지 않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정보가 범죄 피해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201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세 모자 성폭행 조작사건’은 국민 불안감을 높인 가짜뉴스의 대표적인 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宋, 김병준 때리기…金 “정·청 불협”…李“대전·세종이 ‘대세’”

    宋, 김병준 때리기…金 “정·청 불협”…李“대전·세종이 ‘대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가 5일 대전·충청에서 맞붙었다. 사상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충남연설회가 열린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 대강당, 대전·세종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은 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원활한 진행을 위해 당 중앙선관위가 장내 연호를 금지했지만 충남연설회에선 어느 한 후보의 이름이 나오면 다른 후보 진영에서 “질 수 없지”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잇따라 나왔다.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선 행사장을 빠져나오는 대의원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이 선거운동용 피켓으로 부채질을 해주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기호 1번 송 후보는 충남연설회에서 차기 당대표의 카운트파트너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송 후보는 “국가주의를 갖고 이야기 하는데 이번 기무사의 비상계엄대책 문건을 보면서 정말 저희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가주의를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 기무사 대책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저는 당대표가 된다면 야당 대표와 언제든지 TV토론을 해서 모든 사항을 같이 논의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송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했지만 과연 민주당이 모든 공직자 인선과정이나 공천과정에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웠다고 자부할 수 있느냐”며 고강도 당 혁신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을 투명하게 혁신하고 소통하겠다”며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 간 엇박자를 직접 거론했다. 김 부총리가 자신의 삼성그룹 방문 계획에 청와대 관계자가 우려를 표하자 이례적으로 반박 입장문을 내면서 기재부와 청와대 갈등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김 후보는 이를 “불협화음”이라 지적하고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고 경제살리기에 주력해도 모자를 판에,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 저 김진표가 당대표가 돼 정부와 청와대, 여당 간의 이견을 조율해 일치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버럭’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후보,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통하는 송 후보를 김 후보가 동시에 겨냥한 대목도 있었다. 김 후보는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쳐지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고 했다. 이어 “싸움 잘 하는 당 대표는 야당의 당 대표”라며 “저는 여당의 당대표로서 성과를 만드는 개혁 당 대표, 협치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 1위 결과에 대세론을 밀고 있는 이 후보는 대전과 세종의 앞글자를 딴 ‘대세론’을 내세웠다. 세종이 지역구인 이 후보는 홈그라운드 연설에서 “요즘 대전과 세종을 묶어 대한민국의 대세라고 한다”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님과 함께 하겠다”며 지역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앞서 ‘민주당 20년 집권 플랜’을 공약한 이 후보는 “일부에서는 말이 과하다고도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봤다”며 “이명박·박근혜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역주행했고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20년 집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소 4번 집권”이라며 연속 집권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한 몸이 된 지 30년이 됐고, 30년 동안 당원동지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제 민주당이 다섯 번, 여섯 번 연속 집권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게 제가 여러분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년의 당대표 임기를 채우게 된 추미애 대표도 두 곳 연설회장을 모두 찾아 후보들과 당원들을 격려했다. 추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길 저는 참으로 행복했다”며 “문 대통령께서도 ‘행복한 당대표였다’ 이렇게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민심과 당심이 어긋날 때 우리는 불행했다”며 “분열하지 않고 패배하지 않는 정당, 민심을 하늘같이 떠받드는 정당으로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책임정당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했다. 공주·대전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기도 배후는···“음모자들 플로리다 있어”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기도 배후는···“음모자들 플로리다 있어”

    베네수엘라 검찰이 4일(현지시간) 발생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암살 시도 배후로 콜롬비아와 미국을 지목하는가 하면 반정부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AP·타스통신과 현지 신문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타레크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검사 3명에게 이번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상세한 내용은 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남미에서 좌파 정권을 이끄는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암살 기도에 긴급 대피했다. 두 번의 드론 폭발로 행사에 참석한 군인 7명이 다쳤다. 사건 당시 단상 근처에 있었던 사브 총장은 행사 촬영용 무인기가 갑자기 폭발하더니 두 번째 폭발이 잇따랐다고 설명했다.사브 총장은 암살 기도가 마두로 대통령뿐 아니라 연단에 함께 있던 군 수뇌부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체포된 복수의 용의자들로부터 이미 중대한 정보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의문의 단체가 암살 기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자칭 ‘티셔츠를 입은 군인들’(Soldiers in T-shirts)이라는 한 정체불명의 반정부단체는 폭발물을 실은 드론 2대를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날려 보낼 계획을 짰지만, 정부군이 이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성명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굶주리거나, 병자에게 약이 없거나, 화폐가치가 전무하거나, 교육시스템이 교육은 하지 않고 공산주의만 세뇌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한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사건 직후 이번 암살 기도의 배후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을 비롯한 콜롬비아와 미국 마이애미의 ‘우익’ 세력을 지목했다. 사브 총장도 “베네수엘라를 넘어 조직된 테러 계획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은 “초기 수사결과 이번 사건을 음모하고 자금을 댄 자들이 지금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같은 평화로운 남미 국가를 공격한 테러분자들과 싸울 용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산토스 대통령은 다른 나라 정부를 전복하는 일이 아니라 손녀 세례식 때문에 한창 바쁘다”고 반박했다고 EFE통신이 전했다.이에 더해 AP는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의 말을 인용해 행사장 인근 아파트에서 가스통이 폭발했다면서 정부 발표와는 전혀 다른 사건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실정, 민주주의 쇠퇴 등으로 비판받는 마두로 대통령이 위기를 돌파하려고 자작극을 벌였다는 시선도 목격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를 수십 년간 연구해온 데이비드 스마일드 워싱턴중남미연구소(WOLA) 선임연구원은 “연설 도중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대통령의 이미지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마두로 정부의 자작극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일드 연구원은 “누구 소행이든 마두로는 이를 권력 집중에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밤길 불안감’ 유럽보다 높다…실제 범죄는 ‘최하위’

    ‘밤길 불안감’ 유럽보다 높다…실제 범죄는 ‘최하위’

    자극적인 보도 행태 큰 영향지역사회 네트워크 회복 필요 우리나라의 실제 범죄 경험률은 유럽 국가보다 훨씬 낮지만 범죄 불안감은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자극적인 언론 보도와 ‘가짜뉴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2016년 유럽 국가와 우리나라에서 밤길을 혼자 걸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을 비교·분석해 5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3.1%로 16개국 중 3위에 해당했다. 4명 중 1명꼴이다. 한국보다 불안감이 높은 나라는 체코(23.9%), 러시아(23.4%)뿐이었다. 16개국 평균은 17.5%였다. ●실제 범죄 경험보다 불안감 높아 반면 우리나라의 실제 강도·위해 경험률(가족 포함)은 1.5%로 가장 낮았다. 유럽에서 범죄 경험률이 가장 낮은 오스트리아(7.8%)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국내 수치만 놓고 보면 실제 범죄 경험률보다 불안감이 훨씬 높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 국민들은 왜 이렇게 큰 불안감에 시달리는 걸까.우 연구원이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유독 34세 이하 젊은층에서 불안감이 높았다. 34세 이하의 불안감(26.5%)은 65세 이상(16.9%)과 비교해 1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반면 유럽은 노르웨이, 영국,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인 65세 이상 노인들의 불안감이 높았다. 노르웨이 등 3개국도 젊은층과 노인층의 불안감 격차가 0.3~4.8% 포인트에 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불안감이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한국에서 젊은층의 불안감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정보 접근성이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팩트체크 등 언론사 자정노력 필요 그는 각 언론사가 포털사이트 인기 뉴스에 기사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행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래서 신문, TV 등 전통적인 매체 대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많이 접하는 젊은층의 불안감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 연구원은 “최근엔 예멘 난민의 제주도 유입과 이슬람 혐오 현상이 합쳐져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정제되지 않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정보가 범죄 피해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201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세 모자 성폭행 조작사건’은 국민 불안감을 높인 가짜뉴스의 대표적인 예다.범죄 피해에 대한 불안 정도를 점수로 환산해 보니 우리나라는 2.18점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이슬란드(1.47점)였다.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도 있었다. 여성 응답자의 불안감이 남성보다 높았고 대도시가 더 위험한 곳으로 인식됐다. 대인 신뢰도가 높을수록 범죄 불안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 연구원은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되는 낯선 이웃을 줄이는 게 범죄 불안감을 낮추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차은우-임수향-박주미, 호프집서 포착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차은우-임수향-박주미, 호프집서 포착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임수향-차은우-박주미가 호프집에서 포착됐다. 의외의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마주친 3인에게는 어떤 사정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 평범해지고 싶어서 성형 수술을 선택했던 강미래(임수향)와 타고난 미남이지만 외모에 관심이 없는 도경석(차은우). 이들이 오늘(4일) 밤, 호프집에서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갖는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방송 전부터 경석의 어머니로 알려졌던 나혜성(박주미)이 함께해 시선을 끈다. 지난 3회 방송에서 중학교 동창 사이임이 알려져 학우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미래와 경석에게는 자신도 몰랐던 또 하나의 접점이 있다. 바로 유명 향수 회사 켈룬의 한국지사 대표로 취임한 나혜성이다. 화학과 새내기에 불과한 두 남녀와 혜성 사이에는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일까? 먼저 사전에 공개됐던 인물 관계도에 따르면 경석과 혜성은 오래전에 모종의 사정으로 헤어진 모자 관계다. 지난 2회 방송에서 어머니가 궁금하지 않냐는 유진(이태선)의 질문에 “죽은 사람 이야기하지 마. 나한테는 죽은 사람이야”라고 답했던 경석. 그리고 귀국하자마자 아이들을 만나겠다며 연락한 혜성에게 “이제 와서 무슨 낯짝으로!”라며 화를 낸 경석의 아버지 도상원(박성근)의 태도로 보아 이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사연이 얽혀 있을 것으로 짐작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미래와 혜성의 관계는 향수로부터 비롯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첫 방송부터 향수에 많은 관심이 있어 보였던 미래의 오랜 꿈이 조향사이고, 혜성은 유명 향수 회사인 켈룬의 대표이기 때문. 지난 3회 방송에서 시향회에 당첨돼 기뻐하던 미래의 모습으로 보아 두 사람의 만남은 시향회일 것이 예측되는바. 관계자는 “미래에게 있어 혜성을 자신이 바라는 꿈을 이룬 사람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편린을 기억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특별한 접점, 그리고 비주얼 모자인 경석과 혜성 사이의 숨겨진 사연에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오늘(4일) 밤 11시 제4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911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 처음으로 입 열다

    911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 처음으로 입 열다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은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 당했다” 9·11 테러 등을 주도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의 어머니와 가족이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젯다에서 이뤄진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가족의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밝혔다. 어머니 알리아 가네는 빈 라덴을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로 표현했다. 가네는 “오사마는 똑똑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며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사마는 아주 좋은 아이였고, 나를 너무나 사랑했다”며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 당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압둘아지즈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알게 되고 스승으로 꼽는 압둘라 아잠을 만났다. 아잠은 추후 빈라덴이 알카에다를 결성하기 이전 국제 지하디스트 네트워크를 최초로 조직한 인물이다. 가네는 “그것은 일종의 컬트였다”며 “나는 항상 오사마에게 그들과 멀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사마는 나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내게 말하려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사마가 극단주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며 “(알게 된 이후)매우 화가 났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바란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빈 라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함자 빈 라덴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고개를 저었다. 함자는 2011년 5월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알카에다 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자리한 빈 라덴의 형제 하산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을 때 함자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같은 일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자가 지금 내 앞에 있다면 신이 너를 인도하고 있으니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아버지의 뒤를 밟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하산과 다른 형제인 아흐마드도 “9·11 테러 이후 17년이 지났음에도 어머니는 오사마에 대한 일을 부인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그를 너무 사랑해서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오사마의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오사마의 좋은 면만 보려고 한다. 지하디스트 오사마의 모습은 외면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테러가 발생하고 48시간 안에 오사마의 소행인 것을 알았다”며 “우리 모두는 그를 부끄럽게 여겼고 끔찍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빈 라덴 가족과의 인터뷰는 사우디에 새로 들어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지도부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사우디 최대의 건설 기업을 ‘빈라덴 건설’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사우디 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빈 라덴의 가족은 사우대의 대표적인 부호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친미, 친서방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빈 라덴 등만이 특이한 경우였던 셈이다. 가디언은 “빈라덴의 유산은 여전히 사우디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온건 이슬람’을 새로운 사우디의 기치로 내세운 새 지도부가 사우디에 드리운 ‘빈라덴 시대’와 선을 긋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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