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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일가족 4명 숨진채 채 발견…용의자도 현장서 숨져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둔기 등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 31분쯤 부산 사하구 장림동 A 아파트에서 박모(84·여) 씨와 아들 조모(65)씨,며느리 박모(57)씨,손녀 조모(33) 씨가 흉기와 둔기에 맞아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된다는 박씨의 112 신고를 받고 사위와 함께 출동해 문이 잠긴 아파트를 열고 들어갔더니 가족들과 남성 1명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와 박 씨의 아들,며느리는 화장실에서,손녀 조 씨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녀 조 씨는 머리 등에 피를 흘리고 목에는 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있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은 작은 방 침대에 숨져 있었다 .현장에는 범행도구가 발견됐으며 용의자는 범행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이 지난 25일 오후 4시 12분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범행 도구 가방을 들고 범행 장소인 아파트에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일가족 4명을 차례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용의자와 숨진 가족 간의 원한 관계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26일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교육은 사유재산이 아니다/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교육은 사유재산이 아니다/홍지민 사회부 차장

    자랑은 아니지만, 유치원 출신이 아니다. 유치원에 갈 나이였을 때 유치원이 많지는 않았다. 기록을 뒤져 보니 전국적으로 사립유치원이 860곳, 국공립유치원이 40곳 정도 있었다고 나온다. 6만 6000여명이 다녔단다. 취원율은 7.5%. 또래 10명 중 9명 이상은 유치원 문턱에도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거의 40년 전인 1980년에 그랬다. 그 즈음 동네엔 유치원이 한 곳 있었는데 나중에 하나 더 문을 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두 사립이었다. 한 곳은 최근 공개된 비리 유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착복 같은 고약한 경우는 아니었다. 동네를 오가며 늘 봐 왔던 친숙한 곳이라 그런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빵모자를 쓰고 꼬까옷을 말끔하게 맞춰 입은 유치원 아이들이 살짝 부럽기는 했다. 유치원은 ‘있는 집’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러한 부러움이 오래가지 않았던 것은 골목에 또래들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땅따먹기, 오징어, 다방구, 얼음녹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짬뽕…. 유치원 담벼락 안쪽이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골목에서도 놀 것은 차고 넘쳤다. 그렇게 골목에서 작은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다. 요즘은 다르다. 1982년 유아교육진흥종합계획과 유아교육진흥법이 도입되며 유치원은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사립 4220곳, 국공립 4801곳으로 모두 9000개가 넘는다. 사립 반, 국공립 반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을 중심으로 보면 사립이 국공립의 3배다. 국공립에 다니는 아이들은 17만여명, 사립에 다니는 아이들은 50만여명이다. 모두 합치면 그 나이대의 50.7%가 다닌다고 한다. 유치원과 동일한 교육 과정인 어린이집 누리과정도 취원율이 50%에 육박한다고 하니 또래 10명 중 10명은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 가는 셈이다. 사실상 의무 교육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골목이 아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야 친구들을 만난다. 이제 작은 사회 생활의 시작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큰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던 때가 생각난다. 주변에 별로 있지도 않은 국공립은 언감생심. 한동안 사립유치원을 탐사하고 다녔다. 추리고 추려 지원서를 넣을 6곳을 정했다. 맞벌이가 아니었다면, 입학 추첨에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할 수 있었다면 지원 숫자를 늘렸을 것이다. 남들은 보통 10곳 이상이 기본이었다. 결과는 모두 낙방이었다. 아빠 엄마로서 ‘똥손’이었다는 게 정말 서글펐다. 다행히 대기자 순번-16번으로 기억한다-에 올랐던 곳에서 미등록자가 나오며 간신히 턱걸이할 수 있었다. 아내와 “우리 애는 시작부터 보결”이라며 씁쓸해했다. 그런데 정말 보내고 싶은 1순위로 찜했던 곳은 이번 회계 부정 명단에 올랐다. 큰아이가 다닌 곳은 명단에 없었다.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요 며칠 사이 사립유치원이 난리다. 사실 모든 사립유치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으로 믿는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유치원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들려오는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 아이가 제대로 된 급식을 먹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반칙 없이 정정당당하게 평가받고 있는 것인지 부모들은 늘 노심초사해야 했다. 누군가의 주장처럼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일 수 있다. 그러나 유치원 교육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어린이집,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마찬가지다. 교육은 장사가 아니다. 이번 사립유치원 논란이 우리 교육을 장사가 아닌 교육답게 만드는 첫 단추가 됐으면 한다. icarus@seoul.co.kr
  • [길섶에서] 아카가미/황성기 논설위원

    지금 방송 중인 일본 NHK의 아침 드라마 ‘만푸쿠’는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닛싱 식품의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와 부인 마사코가 모델이다. 드라마 도입부라 이들 부부가 처음 만나 결혼에 이르는 1944~45년이 시대 배경인데, 딱 태평양전쟁 말기다.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무모한 전쟁으로 전장에 병사가 모자라자 일본군은 전국에서 소집영장을 발부한다. 당시 일본에서는 영장이 빨간색이라 ‘아카가미’(赤紙)라 불렀다. 아카가미가 오면 주변 사람들이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고 빨간 종이를 받아 든 사람은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살벌한 군국주의하에서나 가능한 축하와 답례다. 드라마의 주인공 어머니에게 세 명의 사위가 있는데 2명이 아카가미를 받아 들고 전선에 나간다. 막내딸의 남편은 몸이 좋지 않아 신체검사에서 불합격을 받는다. 그런 막냇사위를 “부끄럽다”고 여기는 어머니다. 전세를 알리는 벽보도 나붙는데, 일본군의 연전연승이다. 실은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는데도 언론까지 통제돼 주술에 걸린 패전 직전 광란의 일본, 그 땅에 사는 힘겨운 민중의 삶을 드라마는 그리고 있다. 전쟁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자기반성일 것이라 믿고 싶다. 광기의 시대는 한 번으로 족하다. marry04@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3> 적자(Deficit) 청년“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계속 일한 것도 결국은 네 잘못 아냐?”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한선영(32·여·가명)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가정형편 탓에 2009년 대학을 중퇴한 한씨는 이듬해인 2010년부터 인천의 한 보습학원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쉽지만 학업은 형편이 나아지면 이어 가자고 다짐했다. 당시엔 이런 선택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2010년, 시급 4100원 “학생 가르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난 이 돈도 많다고 생각해.” 보습학원 원장은 2010년 당시 최저임금(시급 4110원) 수준의 돈을 건네며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9시간씩 일했지만, 손에는 80만원이 쥐어졌다. 당연하다는 듯 주휴수당은 빠졌다. 일자리를 구했다는 기쁨에 한씨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착취였다. 원장은 한씨가 대학 중퇴자 신분이라는 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학원법에 따라 강사로 등록하려면 ‘전문대 졸에 준하는 학력’을 갖춰야 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학년(72학점)까지 수료해야 강사 자격을 인정받아 교육청에 등록할 수 있다. 원장은 한씨를 중퇴 학력을 이유로 4대 보험에조차 가입시키지 않았다. 당시 학원 수강생은 50~60명 정도. 다른 강사를 채용하지 않을 정도로 한씨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지만 월급은 늘 제자리였다. 업무 스트레스 탓에 원형 탈모 증세도 나타났다. 그렇게 한씨는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강사’로 살아야 했다. 불안정하고 낮은 임금으로 내몰리는 것은 한씨만이 아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생애 첫 일자리 가운데 계약직은 25.0%,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일자리는 11.7%였다. 정규직 일자리는 61.2%에 그쳤다. 청년 10명 중 4명은 첫 사회생활에서 불안정한 고용 상태의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의 월평균 임금은 150만∼200만원이 33.8%, 100만∼150만원은 31.1%로 나타났다.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청년은 전체의 17.3%, 100만원 이하를 받는 경우는 17.7%였다. 한씨는 월급 80만원을 받아 월세로 35만원, 학자금 대출 이자로 4만원 정도를 냈다. 남은 41만원으로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과 식비, 교통비, 통신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은 없었다. “일하는 거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습니다. 조금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학원에서 일한 지 2년 정도 지났을 때 원장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2012년, 시급 4350원 한씨의 월급은 87만원이 됐다. 수업 시작 전후로 학원을 청소하는 업무까지 추가로 하는 조건이었다. 하루 1시간 정도 더 일하면서 월급은 7만원 늘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4580원(2012년 기준)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바보 같지만 ‘학원을 그만두면 당장 다음달 생활비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친구의 말처럼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계속 다녔던 건 결국 제 책임인 거잖아요.” 3년 넘게 일해도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다. 흥청망청 돈을 써본 적조차 없지만 빚이 쌓였다. 쌀값이나 수도요금 등 생활비가 모자라 월 10만원 정도 현금 서비스를 받은 게 조금씩 쌓여 어느덧 300만원을 넘어섰다.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위해 전산회계학원도 잠시 다녔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비로 지출하는 돈도 큰 부담이었다. 저임금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직업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3년 31.8%에서 2017년 35.7%로 높아졌다. 14년 전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연령층은 청년과 60세 이상뿐이다. 결국 한씨는 2014년 보습학원을 그만뒀다. 퇴직금은 없었다. “옷이나 한 벌 사 입으라”며 선심 쓰듯 건넨 30만원을 받아 든 채 한씨는 당장 다음달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다. 교육청에 학원 강사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다는 사실도 이때야 알았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쓰다 3개월 만에 새로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 고용 현황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9개월이고,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임금·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시급 7650원 한씨가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받는 월급은 160만원 정도다. 주휴수당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그리고 월·수·금요일에는 빵집에서 하루 3시간씩 샌드위치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을 넘지 않는 것은 빵집 사장의 제안이다. 주 15시간 미만을 일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한 푼이 아쉬웠던 한씨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여유가 없었다. 빵집에서 받는 돈은 한 달에 23만원이다. 2014년 87만원이던 한씨의 월급은 183만원으로 늘어났다. 8년간 일했지만, 자산은 여전히 0원이다. 이전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생활비 명목으로 썼던 카드대금을 포함해 500만원 정도의 빚은 이제 모두 정리했다. 한씨는 가난의 이유가 능력이 부족한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사는 게 조금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로는 부족한가 봐요. 이제 가끔 사먹는 커피도 끊고, 아르바이트를 하나 정도 더 해볼 거예요.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 박한별 근황, 출산 후 물오른 미모에...‘나이 가늠 불가’

    박한별 근황, 출산 후 물오른 미모에...‘나이 가늠 불가’

    배우 박한별이 출산 후 근황을 전했다. 25일 박한별이 SNS를 통해 셀카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찍을 맛 나는 군 #인물사진”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올렸다.공개된 사진에는 모자를 쓰고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한별 모습이 담겼다. 잡티 하나 없는 매끈한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가 눈길을 끈다. 이를 본 네티즌은 “애기 엄마 맞아요?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그 얼굴이면 찍을 맛 나겠어요...”, “오랜만에 보는 듯해요”, “보고 싶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84년생 올해로 35세인 박한별은 지난해 11월 결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전해 많은 이들 축하를 받았다. 올해 4월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직원 목 조르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교촌치킨 30대 상무 ‘폭행 갑질’

    직원 목 조르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교촌치킨 30대 상무 ‘폭행 갑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30대 임원이 매장 직원들을 때리려 하고, 그를 말리는 직원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등 각종 행패를 부린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비즈는 이 영상을 25일 공개하면서 행패를 부린 사람이 교촌에프앤비의 권모(신사업본부장·상무·39)씨라고 보도했다. 권 상무는 교촌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라고 한다. 공개된 영상은 2015년 3월 25일 밤 9시 무렵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된 것이라고 조선비즈는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권씨는 한 매장 주방에 들어선 뒤,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서 있던 직원 A씨의 뺨을 세게 때리려고 했다. A씨 뒤에 있던 또다른 직원 B씨도 자신 앞으로 오도록 불러 때리려고 했다. 이후 권씨는 주변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A씨와 B씨에게 계속 폭행 위협을 가했다. 급기야 쟁반으로 때리려고까지 했다. 맞을 뻔했던 두 직원은 계속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권씨 앞에 서있었다. 자신을 말리는 직원들을 뿌리친 권씨는 다시 쟁반을 들고 A씨와 B씨를 향해 내리치려고 했다. 이후 권씨는 썰어놓은 파가 담긴 통을 집어던졌고, 말리는 직원 C씨의 멱살을 잡고 폭행하려고 했다. 이를 제지하던 또다른 직원 D씨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손으로 때리려고 했다.그 이후로 권씨는 주방을 배회하며 물건을 던졌고, 결국 처음에 때리려고 했던 직원의 모자를 낚아챈 뒤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권씨가 행패부린 장면은 조선비즈(Chosunbiz)가 올린 ‘교촌치킨 폭언 폭행’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2012년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다. 권원강 회장의 부인 박경숙씨가 대표로 있던 곳이다. 권씨는 2013년에는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권원강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조선비즈는 “권 상무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 방향 결정과 공장 업무 실태 파악, 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다”면서 “내부 직원들은 권 상무가 권원강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황태자’였다고 전했다. (중략) 권 상무가 사실상 2인자인 셈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교촌 관계자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씨를 인사조치했고 권씨는 회사를 퇴직했다”면서도 “권씨는 퇴직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이라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서구 아파트 살인’ 피의자 영장심사 출석…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강서구 아파트 살인’ 피의자 영장심사 출석…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49)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5일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했다. 검은색 패딩과 마스크,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지난 22일 새벽 4시 45분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전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전 아내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강서구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의 주범인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면서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청원했다. 피해자의 딸은 또 “어머니는 25년 간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 수차례 살해 협박 끝에 결국 죽임을 당했다”면서 김씨가 평소 딸에게 “엄마 죽이고 나서 감옥에서 6개월만 살다 나오겠다”는 말을 했다.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과거 가정폭력 혐의로 신고된 사실이 있다”면서 “철저한 계획범죄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적반하장 한유총, 정치권도 반성할 몫 크다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비리 유치원들의 명단이 공개된 이후 사립유치원들이 보이는 행태가 그렇다. 자기네들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더니 일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유치원들은 아예 “폐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어이가 없지만 당장 아이를 맡길 데가 없는 학부모들은 속이 탄다. 자숙해도 모자랄 한유총의 반발은 도를 넘고 있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반응은 따져 보면 근거가 없지 않다. 사립유치원들이 수용하는 원아 수가 국공립의 3배나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이유다. 거기에다 강하게 밀어붙이면 언제나 자신들 뜻대로 관철됐다는 경험칙을 믿고 있을 만하다. 지난해만 해도 정부가 추진했던 국공립유치원 확충 정책이 한유총의 집단휴업 선언으로 흐지부지됐다. 한유총이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다는 뒷말들이 연일 무성하다. 이 지경에도 배짱을 부릴 수 있는 든든한 ‘배후’가 정치권이라는 쓴소리가 쏟아진다. 지역구 학부모들의 표를 몰아줄 수 있으니 국회의원들이 유치원 단체들과 의도적으로 유착하려는 행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중진급 의원들을 상대로 유치원 단체들이 입법 로비를 벌인 적이 한두 번 아니다. 4년 전에는 한유총이 사립유치원 설립자의 상속·양도를 쉽게 하려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입법 로비하다 검찰 수사로 꼬리가 밟혔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 아이들을 볼모로 사립유치원들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은 알고도 눈감아 주는 공생관계가 지금의 사태를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리 유치원은 간판 갈이를 못 하게 하고, 최장 10년간 다시 문 열 수 없게 하는 등의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했다. 정치권이 이번에는 유치원 반발을 딛고 입법화할지 국민이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 [씨줄날줄] 신상공개 vs 신상털기/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상공개 vs 신상털기/박현갑 논설위원

    “살인범 얼굴을 왜 가려 주나. 흉악범에게 인권을 앞세우는 건 사치다.” TV나 신문에 강력범죄자가 얼굴에 마스크를 쓰거나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나올 때면 쏟아지는 여론의 질타다.수사기관은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 형사소송법상 비밀준수 의무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사건일수록 피의자 신상공개 여론은 거셌다. 지난 14일 발생한 서울 강서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29)씨도 여론의 성화로 결국 공개됐다. 피의자 신상공개는 2009년 1월 연쇄살인범 강호순(49) 사건이 계기였다. 범죄 예방과 국민의 알권리 강화를 위해 언론에 강호순의 얼굴 등을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국회는 다음해에 특정강력범죄처벌 특례법을 개정해 특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한 요건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 범죄 사건일 것 △피의자가 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증거가 충분할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을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런 공개가 유사범죄 예방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된 게 없다. 비공개의 경우 개별 언론이 일방으로 깨는 일도 없지 않아 제도의 실효성은 논란이다. ‘키보드 워리어’에 의한 신상공개도 있다. 사회적 공분이 발생할 사건들에 나타나는 사이버상의 ‘신상털이’다. 대중의 관심을 내세워 파헤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는 사적 보복이자 사회적 매장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초등 6학년생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초등학교 여교사 사건이 보도되면서 인터넷에 해당 여교사 사진이라며 나돌았으나 전혀 엉뚱한 사람이었다. 2년 전에는 유흥업소 여성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 ‘강남패치’가 문제가 됐다. 유흥업에 종사하지 않는데도 얼굴이 공개된 한 여성은 파혼까지 당했다. 지난 13일에는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SNS 조리돌림’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신상털기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다.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자와 받은 자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명예훼손죄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법과 제도에 대한 불신과 대중의 호기심 충족 욕구가 신상털이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신상털이범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무죄 추정의 원칙 또한 누구나의 인권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다.
  • 김성태 “강원랜드 채용 비리도 국정조사? 못할 것 없다”

    김성태 “강원랜드 채용 비리도 국정조사? 못할 것 없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 일부 포함된 사실을 근거로 고용 세습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해 공공기관의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공동으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정의당도 공공기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검찰에서 그만큼 수사했는데 모자라면 이 부분도 하자. 못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국정감사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비판하는 지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목표가 아니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빌미로 자기 사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행태”라면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말대로 채용 비리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비리이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생했다는 것에 민주당도 충격이라면 지금이라도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비리 척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일자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1285명 중 108명(8.4%)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용 세습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각 원내대표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야3당 명의로 ‘공공기관 채용 비리 및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를 시작으로 한국국토정보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같은 공기업에서 동일한 유형의 채용 비리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면서 “채용 비리 의혹은 공공기관 전체에 유사한 형태로 만연되고 있을 개연성마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정의당 의원단도 입장문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고용 세습 의혹은 국정조사까지 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할 사안이 명백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노동의 정의와 청년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조든 경영진이든 어떤 의혹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 고용 세습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는 물론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함께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의원단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은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 7명의 이름이 오르내려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한 사안이었다”면서 “그런데 당시 자유한국당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국정조사에 적극적으로 반대해놓고 서울교통공사에 대해서는 연일 정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당이 국정조사 요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거기까지는 좋은데 뜬금없이 강원랜드 의혹을 들고 온 데 대해서 과연 정의당이 국정조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물타기를 하겠다는 건지 입장을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곧이어 “검찰에서 그만큼 수사했는데 모자라면 이 부분도 하자. 못할 것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종원 전 서울남부지검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당시 춘천지검의 이영주 전 춘천지검장에 대해서도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특혜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서울시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이민기 가짜 공개연애 끝→비밀연애 시작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이민기 가짜 공개연애 끝→비밀연애 시작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과 이민기가 가짜 공개연애를 청산하고 진짜 비밀연애에 돌입한다. 23일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한세계(서현진 분)와 서도재(이민기 분)의 어설퍼서 귀여운 비밀데이트 현장이 공개된다. 지난 방송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 뜨거운 ‘옥상 키스’로 마법 같은 로맨스의 포문을 열었다. 로맨틱한 첫 입맞춤 이후에도 서로의 애를 태웠던 한세계와 서도재는 진심 어린 고백과 함께 진짜 ‘세기의 커플’로 거듭났다. 자신은 ‘엉망진창’이라며 좋아하는 마음을 차마 고백하지 못하는 서도재에게 “나도 엉망이잖아”라며 손을 내미는 한세계의 모습은 차원이 다른 설렘과 애틋함을 안겼다. 이날 본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는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야심한 밤에 한세계를 찾아온 서도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답게 서로를 향한 눈빛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또 다른 사진 속 정주환(이태리 분)과 유우미(문지인 분)에게 딱 걸린 한세계와 서도재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뷰티 인사이드’ 제작진은 “가짜 공개연애로 진심을 확인했던 한세계와 서도재가 드디어 진짜 연애를 시작한다. 비밀을 숨기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연애에는 서툰 한세계와 서도재의 어설프지만 풋풋한 로맨스가 차원이 다른 설렘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뷰티 인사이드’ 8회는 이날(23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범행 후 약물 과다복용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범행 후 약물 과다복용

    흉기에 직원 2명 부상… 1명은 위중경북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가 범행 발생 3시간 40여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주경찰서는 22일 오후 1시쯤 경주시 안강읍 한 가정집에서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A(46)씨를 붙잡았다. 검거한 곳은 A씨 자택으로 그는 집에 혼자 있었다. 검거 당시 A씨는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씨를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깨어나는 데 며칠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17분쯤 안강읍 모 새마을금고에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침입한 뒤 흉기를 휘둘러 직원 2명을 다치게 하고 현금 2000만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3분 만에 범행을 저지른 뒤 새마을금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미리 세워 둔 차를 타고 달아났다. 당시 창구에는 남녀 직원 3명이 앉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갑자기 한 남성이 들어오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범행 장면은 새마을금고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를 검거하는 데도 이동경로 곳곳에 설치된 CCTV 정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A씨는 흉기나 마스크 등 범행 도구를 준비했고 CCTV가 많은 곳을 피해 차를 세워 놓는 등 비교적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가지고 있던 돈이 새마을금고에서 빼앗은 돈과 액수가 맞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A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범행 과정에서 다친 새마을금고 직원 2명 중 한 명은 위중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공기관 ‘고용 세습’ 논란] 외삼촌이 면접위원장… ‘서류 꼴찌’ 조카 합격

    [공공기관 ‘고용 세습’ 논란] 외삼촌이 면접위원장… ‘서류 꼴찌’ 조카 합격

    면접 만점에서 1점 모자란 최고점 줘최도자 의원 “제도적 견제장치 필요”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이 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공채에서도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모씨는 2011년 적십자사 공채에서 외삼촌 이모씨가 사무처장으로 있던 경남지사에 지원했다. 6명이 통과한 서류심사에서 김씨는 유일하게 자격증 없이 6등 턱걸이로 합격했다. 이후 경남지사에서 진행된 면접에서는 외삼촌인 이씨가 면접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지사 총무팀장, 구호복지팀장, 회원홍보팀장, 외부 인사 1명이 심사를 담당했다. 면접 총점은 심사자 5명의 점수를 더해 계산했는데 이씨는 조카에게 최고점에서 1점 모자란 24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심사위원 중 김씨에게 24점 이상을 준 심사위원은 없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해당 면접에서 김씨는 115점을 받아 2등으로 통과했다. 당시 1등은 121점, 3등 115점, 4등 114점, 5등은 113점으로 2~5등 격차가 2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본사에서 열린 2차 면접에서 3등을 해 탈락했지만 2등으로 합격했던 지원자가 입사를 포기하면서 최종 합격했다. 김씨는 2011년 6월부터 경남지사에서 외삼촌과 함께 근무했고 2012년 11월 부산지사로 전출됐다. 현재 이씨는 부산지사 사무처장을 맡고 있어 두 사람은 부산지사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최 의원은 “채용 과정을 주도하는 사무처장이었던 외삼촌이 응시자 김씨에게 어떤 특혜를 줬는지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조카의 면접을 삼촌이 주관하는 과정에서 이를 견제하는 어떤 제도적 절차도 없는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물산, 메종 키츠네 키운다... 단독 매장 개장

    삼성물산, 메종 키츠네 키운다... 단독 매장 개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키츠네’의 국내 독점 사업을 진행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4개층 330㎡(약 100평) 규모의 메종 키츠네 플래그십 스토어(사진)를 개장했다고 22일 밝혔다.1층은 카페 키츠네와 기념품, 2층은 남·여성 컬렉션 라인, 3층은 유니섹스·익스클루시브 캡슐 라인, 4층은 파리지엥 라인으로 각각 구성됐다. 특히 카페 키츠네가 문연 것은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이 세번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기존에 자사의 패션 편집매장 브랜드 ‘비이커’를 통해 메종 키츠네를 국내에 소개해왔다. 인지도가 올라가고 브랜드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메종 키츠네는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을 기념해 한국 국기가 그려진 모자를 쓴 여우 캐릭터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한정 출시했다. 또 멜론, 유튜브, 벅스, 스포티파이, 디저 등 다양한 콘텐츠 관련 업체와 손잡고 매주 월·수·금요일에 신진 음악가 및 비주얼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을 선보이는 ‘키츠네 핫 스트림’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메종 키츠네는 프랑스 전자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의 매니저였던 길다 로에크와 일본인 건축가 마사야 구로키가 2002년 음반 레이블로 공동 창업한 브랜드다. 현재 파리, 뉴욕, 도쿄, 홍콩 및 호노룰루 전역의 17개 지점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400여곳에서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검거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검거

    경북 경주의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흉기로 직원들을 찌르고 현금 2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40대 강도 용의자가 범행 후 3시간 40여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강도 용의자 A(46)씨는 이날 오후 1시 경주 안강읍 자택에서 검거됐다. A씨가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한 상태여서 병원으로 옮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17분쯤 안강읍 모 새마을금고에 모자와 마스크 차림으로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직원 2명을 다치게 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다친 2명과 여자 직원까지 모두 3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청원경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한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8월 포항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45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올해 들어 4차례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새마을금고 또 털렸다…경주서 강도에 직원 2명 흉기에 부상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한 새마을금고에 마스크를 쓴 강도가 침입해 현금 2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22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쯤 모자와 마스크 차림을 한 남성이 모 새마을금고 문을 열자 마자 들어와 가지고 있던 흉기를 직원들에게 마구 휘둘렀다. 이에 A(46)씨가 가슴을 찔리는 등 남자 직원 2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후 이 남성은 금고 안에서 돈을 쓸어 담은 뒤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가 빼앗은 돈이 2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흉기에 찔린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강도의 키가 약 180㎝ 정도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인상 착의를 토대로 도주한 피의자를 쫓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경북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잇따라 금융기관 직원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용흥새마을금고 본점에 강도가 침입해 직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2∼3분 만에 현금 456만원을 빼앗아 달아났고, 7월에는 영주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직원 4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1분 만에 가방에 현금 4380만원을 담아 도주했다. 앞서 6월엔 영천 한 새마을금고에도 강도가 침입해 직원 2명을 위협한 뒤 2∼3분 만에 현금 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6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염색과 파마 강력 규제함”/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염색과 파마 강력 규제함”/손성진 논설고문

    학생의 머리 염색과 파마 허용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상상도 못했을 문제다. “외출시에도 항상 학교 배지를 달고 제복과 모자를 착용할 것이며 다방과 당구장, 기타 유흥장에 출입을 금한다.”(동아일보 1961년 6월 1일자) 이 기사의 대상은 중고생이 아니라 성인인 대학생이다. 5·16 직후에 대학생을 포함해 학생의 규율을 바로잡겠다는 군사정부의 의도였다. 교복이 없는 여대생에게는 간소한 옷차림을 예시해 그대로 입으라고 했다. 중고생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스님처럼 머리를 빡빡 깎고 군복 같은 교복과 모자를 착용해야 했다. 4·19혁명이 일어나 각계의 요구가 분출했던 1960년에는 두발 규제에 불만을 품은 중고생들이 동맹휴학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듬해 군사정부는 초·중·고생의 교복, 두발, 모자, 운동화, 이름표와 심지어 양말색까지 기준을 세세하게 정해 지키도록 했다. 1980년대 초 교복과 두발 자율화가 시행될 때까지 이 규정은 20년 동안 지켜졌다. 가령, 여자 중고생의 경우 양말은 학교 단위로 통일하고 검은색 운동화를 신어야 하며 한글로 쓴 이름표를 달도록 했다. 파마를 금지한 것은 물론이고 머리에 머플러를 쓰지 못하고 겨울 외투는 검수한 국산품을 쓰라고 했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할 수도 없었다. 중고생 교복과 두발 자율화는 1979년 12·12 직후 정국 혼란기에 최초의 여성 교육수장이 된 김옥길 당시 문교부장관의 지시에서 시작됐다. 환영하는 의견도 많았으나 학부모 부담을 늘리고 탈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1981년에 서울의 고교 15% 정도가 변형된 교복을 채택했다(경향신문 1981년 2월 25일자). S고교는 교복을 검은색 신사복으로 바꾸었다. 머리는 스포츠형을 허용했다. D고는 상의를 군대 예복처럼 바꾸고 모자를 없앴다. 그러나 교복과 두발을 바꾸었다가 반발에 부딪혀 원래대로 돌아간 학교도 있었다. 전면적인 교복 자율화는 1982년 새해 벽두의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그다음 해부터 시행하게 됐다. 자유로운 조발도 허용하나 염색이나 파마는 강력히 규제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막상 시행하고 보니 학생들의 행동이 거칠어졌다. 두발 검사에 반발한 고교생들이 수업 중에 학교를 이탈하는 일도 벌어졌다. 청소년 강력사건이 나왔다 하면 자율화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탈선을 막는다며 유해업소에 경찰관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후 자율화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정치권이나 교육계에서 툭 하면 나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교수 아빠에게 올 A+받은 아들, 장학금 500만원도 챙겼다

    교수 아빠에게 올 A+받은 아들, 장학금 500만원도 챙겼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인 아버지로부터 모두 A+를 받은 남학생이 아버지의 덕에 500만원이 넘는 장학금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국립대인 서울과기대에서 교수 아버지 A씨의 아들 B씨가 성적장학금과 아버지가 지도교수인 사업단의 장학금까지 받는 등 재학 기간 총 541만원의 장학금을 수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서울과기대 교수 A씨의 아들 B씨가 2014년 서울과기대에 편입한 뒤 2015년까지 학기마다 아버지가 담당하는 수업을 2개씩 수강하고 모두 A+ 성적을 받았다는 ‘교수 자녀 성적 특혜 의혹’을 이번 국감에서 제기했다. 교육부는 현장실태조사에 나선 상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아들 B씨는 2015년 1학기 아버지 A교수의 강의 두 과목에서 최고학점인 A+를 받아, 평균 평점 4.5 만점에 4.14를 받았다. B씨는 이를 통해 성적우수장학금과 성적추가장학금을 받아 등록금 277만원 전액을 면제받았다. B씨는 또 2015년에 사업단 장학금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90만원, 120만원 등 총 210만원을 받았다. 사업단 장학금은 대학이 국책사업예산을 가져오면 학과에 지급하는 것으로, 특정 과목을 듣고 전시회에 작품을 내 우수작으로 평가받아야 받을 수 있는데 그 당시 지도교수가 아버지 A씨였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아버지로부터 높은 성적을 받은 것도 모자라 장학금까지 수령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성적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다면 장학금도 부당 지급된 것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 의사가 쓴 분노의 글···“다시 불씨가 되기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 의사가 쓴 분노의 글···“다시 불씨가 되기를···”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폭발하는 가운데 당시 담당 의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노의 글을 올리며 상황을 전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는 19일 오후 6시 30분 현재 51만 70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청와대 답변 기준(30일 기간에 20만명 이상 동의)을 가뿐히 넘겼다. 이와 관련해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이날 오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를 방문해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유족을 만나기도 했다. 이 청장은 “PC방 살인사건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기 위해 왔다”며 “마침 유족들이 조사받기 위해 와 계셔서, 고인의 명복 빌고 유족들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유족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서 철저하고 엄정하게,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수사할 것을 당부했다”며 “유관단체와 협조해서 유족들에 대한 경제적·심리적 지원도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고 있는 권익현 서울남부지검장도 이날 ‘가해자 동생 책임론’과 관련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철저히 지휘해 진상파악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금 의원이 “경찰이 규정과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도 살펴봐달라”고 재차 당부하자, 권 지검장은 “네”라고 답했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1.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였고, 알리기에는 공공의 이익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사망 이후의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아침 이후로 혼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지냈다. 하지만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하고 많은 사실이 공개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고인이 어디에서 몇 시에 인체 어느 부위를 누구에게 얼마나 찔렸으며, 어느 병원으로 이송되어 몇 시에 죽었는지 알고 있다. 심지어 나조차도 당시 확인하지 못했던 CCTV나 사건 현장 사진까지 보도됐다. 그러기에 이제 나는 입을 연다. 지금부터 내가 덧붙이는 사실은, 그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의 그 시각 담당의가 나였다는 사실과, 그 뒤에 남겨진 나의 주관적인 생각뿐이다.2. 그는 일요일 아침에 들어왔다.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 아직 죽지는 않았다는데, 구급대원의 목소리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곧 그가 들어왔다. 그는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 그를 본 모든 의료진은 전부 뛰어나갔다. 상처를 파악하기 위해 옷을 탈의하고 붕대를 풀었다.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잘생기고 훤칠한 얼굴이었지만 찰나의 인상이었다. 파악해야 할 것은 그게 아니었다. 상처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복부와 흉부에는 한 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삼 십 개 정도 보였다. 대부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방에 있었다.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서른 두 개였다고 들었다. 따라온 경찰이 범죄에 사용된 칼의 길이를 손으로 가늠해서 알려줬다. 그 길이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보통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사람의 몸으로 전부 넣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찔렀다.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 두피에 있는 상처는 두개골에 닿고 금방 멈췄으나 얼굴과 목 쪽의 상처는 푹 들어갔다. 귀는 얇으니 구멍이 뚫렸다. 양쪽 귀가 다 길게 뚫려 허공이 보였다. 목덜미에 있던 상처가 살이 많아 가장 깊었다. 너무 깊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복기했을 때 이것이 치명상이 아니었을까 추정했다. 얼굴 뼈에 닿고 멈춘 상처 중에는 평행으로 이어진 것들이 있었는데, 가해자가 빠른 시간에 칼을 뽑아 다시 찌른 흔적이었다. 손에 있던 상처 중 하나는 손가락을 끊었고, 또 하나는 두 번째 손가락과 세 번째 손가락 사이로 들어갔다. 피해자의 친구가 손이 벌어져 모아지지 않았다고 후술한 기록을 보았다. 그것이 맞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미친 새끼라고 생각했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미친 새끼라고 생각했다. 피를 막으면서 솔직히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극렬한 원한으로 인한 것이다. 가해자가 미친 새끼인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평생을 둔 뿌리 깊은 원한 없이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무 살 청년이 도대체 누구에게 이런 원한을 진단 말인가. 그런 생각은 여기까지였다. 같이 온 경찰이 말다툼이 있어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 줬다. 둘은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순간 세상이 두려웠다. 모든 의료진이 그 사실을 듣자마자 욕설을 뱉었다. 환자는 처음부터 의식이 없었다. 손과 발을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수만 있었다. 칼은 두개골을 뚫지 못했고, 흉부와 복부의 주요 장기 손상은 없었다. 얼굴과 목과 손은 주요 장기는 아니다. 막아야 하는 것은 출혈뿐이라고, 그래서 살 수도 있겠다고, 처음에 생각했다. 하지만 온 병원의 수액과 혈장 용액을 쏟아붓고, 혈액을 준비하던 내원 이십여 분 만에 심박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심정지였다. 잠깐의 심폐소생술 후 환자는 돌아왔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진이 상처를 거칠고 급하게 막았다. 심장이 느려지면 피가 멎었다가 다시 심장이 뛰면 모든 상처에서 다시 피가 솟구치고 부었다. 상처가 너무 많아 어떤 주요 혈관이 어떻게 상했는지 파악할 수도 없었다. 주요 동맥을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그 때문에 혈관을 색전할 수도 없었고, 그전에 집중치료실을 떠날 수도 없었다. 상태가 급박해 시행할 수 있는 영상검사도 없었다. 어딘가 보이지 않는 두경부의 깊은 곳에서도 피가 쏟아지는 듯 했다. 그의 혈액은 처음부터 수액과 섞여 물처럼 묽었다. 이후 그의 심장은 한 번도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피를 부으면 상처에서 피가 솟았다가 심장이 멈추면 멎기를 반복했다. 심폐소생술이 이어졌다. 짧은 시간에 심각한 범발성 혈관 내 응고증이 찾아왔다. 그는 그 짧은 시간에 피를 사십 개나 맞았다. 사방이 피바다였다. 그는 결국 그 자리를 한 번도 떠나지 못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죽었다. 참담한 죽음이었다.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의도적이고 악독한 자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많은 자상을 어떻게 낸단 말인가. 그럼에도 의사로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복잡한 심경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보도된 현장 사진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 알았다. 그가 내 앞에 왔을 때 그는 이미 그 자리에서 온몸의 피를 다 쏟아내고 왔던 것이다. 그것을 머릿속으로 예측하는 것과 현장에 흩뿌려진 피를 눈으로 보는 것은 달랐다. 한 사람이 쏟았다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피였다. 그는 여기서 죽었지만 실제로는 현장에서 거의 죽은 사람이었다. 악독하게 찌르는 칼을 받아내고 저 정도의 피를 순식간에 흘린 사람을 살리는 것은,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구나. 나는 의학적인 면에 있어서 죽음을 다소간 납득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무기력했다. 그 젊은이에게, 가해하는 사회에게, 무작위로 사람을 찌르는 번뜩이는 칼에, 그리고 있을 수 있었던 만약에, 모든 것에 나는 무력했다.3.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죄책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중에 우리끼리 언론에 보도된 CCTV를 보았다. 가끔 정말로 잔인한 장면보다, 아무것도 아닌 화면이 더 잔인해 보일 때가 있다. CCTV에서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은 그가 당일 내가 보았던 옷을 입고 멀쩡히 걷고,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손가락질하던 누군가가 그를 덮치는 장면에서 영상이 끝나는데... 나는 그 이후를 직접 목격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보지 못했던 그전의 장면이 왜 그렇게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잔인해 보였는지. 그래서 그 걸음걸이가 왜 우리 모두를 놀라고 두렵게 했던지. 그는 상처 하나 없었는데. 그는 그전까지 멀쩡한 사람이었는데. 다만 내가 본 그 옷을 입은 사람이 그 화면에서 멀쩡하게 걸어 다니고 있는 영상일 뿐이었는데. 그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 같아 보였기 때문일까. 그것마저 사람을 공포심에 들게 하는 것일까. 나는 이후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다가도 그 생각이 나면 한동안 말을 멈췄고, 학회장에서도 문득 이를 악물었으며, 사람들과의 식사에서도 잠깐씩 뇌압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그가 나를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피가 내 몸에서 씻겨 나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공분하고 있었다. 사건을 직접 목격한 나는 그 분노가, 이해할 수 있었으면서도 참담했다. 상처의 이미지와 실재했던 상처의 간극. 그에 지쳐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다. 죄스러운 느낌, 참담한 느낌, 악한 본성에 대항할 수 없는 무기력, 그의 목덜미에 들어갔던 비현실적인 자상과 벌어져 닫히지 않는 손가락. 모든 죽음이 그렇지만, 어떤 죽음은 유독 더 깊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는 것이었다.4. 그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 되려 심신 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오히려 나는, 일요일 아침 안면 없던 PC방 아르바이트 생의 얼굴을 서른 두 번 찌를 수 있던 사람의 정신과적 병력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더 놀랄 것이다. 그것은 분노스러울 정도로 별개의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게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사건과 사실 관계, 처벌과 공권력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그리고 이 청원과 여론과 이어지는 논란에 대해서, 직접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솔직한 마음으로 회의감이 든다. 그 끔찍한 몰골에 도저히 나를 대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살인죄의 처벌이 더욱 엄격해지고 공권력이 극도로 강해진다고 해도, 이런 상식 밖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세상이 올까? 그것들이 일요일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는 사람을 삽시간에 서른 두 번 찌르는 사람을 막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처벌을 두려워하고 인간의 도리를 생각해서 이런 범죄를 벌인 것일까? 모두 그렇지 않다. 이렇게 인간을 거리낌 없이 난도질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사회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고인은 평범한 나와 같아 보였다. 환자를 진료하고 돌아가는 퇴근길에 불쑥 나타나는 칼을 든 사람을, 그리고 불가항력적으로 목덜미와 안면을 내어주는... 그것은 밥을 내던 식당 주인일 수도 있고... 고객을 응대하던 은행 직원일 수도 있고... 그렇게 직업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집에 돌아가던 여러분일 수도 있었다. 어떤 이가 지닌 인간의 본성은 최악이다. 그것들이 전부 우리가 조종할 수 없는 타인의 인격이라는 한도 내에서 우리는 영원히 안전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것은 다시 어딘가에 있는 누구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지라도 이 사실을 바꾸는 것은 절망적으로 불가능하다.5. 나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언급해서 고인과 유족에게 누가 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 나는 나름대로 참담했지만, 잠깐 만난 환자와 생전에 그를 알던 사람들의 슬픔을 비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나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통곡하고 싶다. 다만 나는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을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 그래서 이 언급이 다시금 그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고도 믿기 힘들었던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짓을 진짜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 무기력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이 사건에 대한 무기력함의 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은평구,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가정폭력예방 동화책 펴내 ‘눈길‘

    은평구,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가정폭력예방 동화책 펴내 ‘눈길‘

    최근 중대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동 학대를 예방하려는 서울 은평구의 세심한 행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정 폭력 예방 동화책을 펴내면서다.은평구가 제작한 동화책 ‘누가 화를 내?’는 만 5세 미만의 아이들과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가정 내에서 무지나 인식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엮였다. 구 관계자는 “아동학대의 82.6%는 가정 내에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듯, 가정 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양육기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 폭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특정한 편견을 배제해 가정에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는 교재 개발 단계에서 은평구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산하 가정폭력대응팀의 의견을 듣고 시민참여 젠더거버넌스의 모니터링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은평가정폭력상담소에 자문을 받아 ‘2차 가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교재는 관내 16개 동주민센터에 배포돼 복지플래너가 개별가정을 방문할 때 활용될 예정이다. 은평구 보건소 모자보건센터와 예방접종실, 육아종합지원센터, 라온장난감나라, 건강가정지원센터, 세계문화체험카페, 은평구립도서관 등 영유아 가정이 자주 찾는 공간에도 비치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에 펴낸 책은 가정에서 주 양육자로부터 폭력 예방 교육이 아동에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며 “모든 세대의 구민들이 가정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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