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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석 삭발, 아내 안젤라박 솔직 심경 “모자 쓰고 들어와요”

    김인석 삭발, 아내 안젤라박 솔직 심경 “모자 쓰고 들어와요”

    개그맨 김인석이 라디오 생방송에서 삭발을 한 가운데 아내 안젤라 박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지석진의 두시의 데이트’에는 트로트 그룹 ‘김빡’을 결성한 개그맨 윤성호와 김인석이 출연했다. 앞서 지난주 방송에서 김인석은 신곡 ‘진짜라 진짜’가 검색어 1위에 오른다면 삭발을 하겠다고 공약을 했고 실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에 공약을 지키기 위해 나온 김인석은 “오늘 삭발을 할 것이다. ‘김인석,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아름다운 삭발식’이라는 기사 제목을 써달라”며 스튜디오에서 삭발에 나섰다. 이후 아내 안젤라 박은 그의 삭발식을 캡처한 사진들과 함께 “내뱉는 말 꼭 지키는 울 멋진 남편!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그런데 솔직히.. 생각대로 좋지도 않아)”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남편 자랑스러워요. (오늘 집에 올 때 모자 쓰고 들어와요~ 태양이 놀란다)”고 덧붙여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한편 김인석과 안젤라 박은 2014년 11월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7월 취업자 5000명 증가…8년 6개월 만에 최소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불과 5000명에 그쳤다. 실업자는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 상황이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한 것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 3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 위기 영향권에 있던 2010년 1월 1만명 감소를 기록한 뒤 8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증가폭은 6개월째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는 올해 1월 33만 4000명을 기록한 뒤 2월에 10만 4000명으로 주저앉은 뒤 5월 7만 2000명으로 10만명선마저 무너졌다. 6월에 10만 6000명으로 깜짝 반등했으나, 지난달 불과 5000명 증가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31만 6000명 증가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정부는 당초 32만명으로 예상했던 월별 취업자수 증가폭을 18만명으로 낮췄으나, 이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올해 1~7월 월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12만 2000명에 불과하다. 산업별로 보면 비교적 질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가 12만 7000명(2.7%)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10만 1000명(-7.2%)이 줄었다. 교육서비스업에서도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7만 8000명(-4.0%)이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몰려 있고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은 선박이나 자동차도 실적이 좋지 않다”면서 “이런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노동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가 14만 7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1998년 8월 15만 2000명 줄어든 후 2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 숙박업, 제조업 등에서 40대 취업자 감소가 많았으며, 임시직의 감소가 40대 취업자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7월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15년 4월 0.3% 포인트 하락한 후 최근 3년 3개월 사이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0.2% 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03만 9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8만 1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으며, 이는 1999년 6월∼2000년 3월에 이어 18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3%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0.1% 포인트 높아졌다. 종사상 지위로 구분하면 임금근로자 중에는 상용근로자가 27만 2000명 늘었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0만 8000명, 12만 4000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 2000명 증가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10만 2000명, 5000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고용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되며 취업자 증가가 크게 축소됐다”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광진구 “늦은 귀갓길,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이용하세요”

    광진구 “늦은 귀갓길,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이용하세요”

    서울 광진구는 심야 시간 여성과 청소년이 안심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안심귀가지원은 야근이나 학업으로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과 청소년을 위해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지정된 약속장소에서 신청인을 만나 집 앞까지 안전하게 귀가 동행을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이용시간은 월요일은 저녁 10시부터 자정까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이다. 신청자가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구청 당직실(02)450-1330) 또는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상황실 근무자가 현장 스카우트를 연결해준다. 신청자는 동행해 줄 스카우트 이름과 도착 예정시간을 확인 후, 약속된 장소에 도착해 근무복과 모자, 신분증을 착용한 스카우트를 만나 안전하게 귀가한다. 스카우트 대원은 배치지역과 동별 안전 취약지역, 주택가 골목 등을 상시 순찰한다. 관할 지구대와 연계해 위급상황 시 즉시 신고하는 등 우범 취약지역의 여성 안전망 구축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구는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2013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2만4500여 명에게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구는 혼자 사는 여성이나 직장생활로 인해 택배수령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안심택배함’을 운영하고 있다. 안심택배함은 낯선 사람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거주지 인근지역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동부여성발전센터, 중곡종합건강센터 등 지역 내 10개소에 설치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우리 구는 여성이 안심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여성이 안전한 광진’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믿고 외출해도 되는 ‘모범생’ 원하는 곳 콕 집으면 싹~ ‘우등생’

    믿고 외출해도 되는 ‘모범생’ 원하는 곳 콕 집으면 싹~ ‘우등생’

    평일에 청소를 하기어려운 맞벌이 가정에선 주말 청소기를 돌릴 때마다 먼지통을 보고 기겁을 한다. 지난 주말 물청소까지 끝낸 뒤 먼지통도 깨끗하게 닦았는데, 열어 보면 세상 모든 종류의 먼지가 다 들어 있다. 평일에 한두 번 청소를 할 순 없을까. 로봇청소기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이다. 로봇청소기가 처음 나왔을 때는 불안한 구석이 많았다. 어딘가 부딪쳐서 집 안의 뭔가를 쓰러뜨리진 않을까…. 청소를 하게 두고 외출을 해도, 청소기가 어딜 청소했고 어딜 안 갔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다.하지만 요즘 나온 로봇청소기는 이런 불안함을 대부분 해결했다. 센서와 카메라로 무장해, 집 구조를 보면서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청소 상황을 확인할 수도 있다.하지만 역시 문제는 가격이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비싼 건 1백만원을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큰 맘 먹고 샀는데 성능이 영 모자라면 어쩌나.’ 많은 소비자들이 망설이는 이유다. 로봇청소기의 비용 대비 효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부터 비싼 제품과 조금 덜 비싼 제품을 각각 일주일씩 써 봤다.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의 ‘퓨어(PURE) i9’(PI91-5SSM)는 정가가 159만원이다. 유선청소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뒤로 미세먼지가 새는 걸 허용하지 않는 성능으로 ‘가성비’ 제품 대우를 받는데, 로봇청소기 값은 요즘 무선청소기의 두 배다. 일주일 써 보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청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기가 무선인터넷(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으면 전용 앱을 통해 청소를 예약할 수 있고, 청소가 시작됐고 끝났는지를 집 밖에서 확인할 수 있다.●집안 사물 보고 공간 입체적 파악 특히 청소를 하는 동안 기기가 움직인 궤적이 평면도 형태로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84㎡(약 25평) 아파트를 구석구석 청소하는 데에 대체로 약 45분이 걸린다. 안방 침대나 거실 TV장 밑에도 들어가 청소한 것이 확인됐다. 다만 충전 거치대가 설치된 벽 뒤에 있는 안방엔 가끔 들어가지 않았다. 이럴 땐 방에 갖다 놓고 자동청소를 시작하면 10여분 만에 청소를 마쳤다. 퓨어i9는 ‘눈’(카메라)이 역삼각형 몸체의 앞면에 달렸다. 집 구조를 평면도 형태로 인식하는 다른 기기들과 달리, 이 제품은 레이저 센서와 함께 집안 사물을 보고 공간을 입체(3D)로 파악해 움직인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그래선지 기기는 집 안 물건에 좀처럼 닿지 않는다. 장애물이 있으면 넘거나 밑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쪽을 찾아서 가는 것 같았다. 특별히 문단속을 하지 않아도, 신발이 놓여 있는 현관이나 화장실엔 들어가지 않았다. 삼성전자 ‘파워봇’(VR20M7070WD)은 정가 88만원이다. 제품은 강력한 흡입력을 내세우고 있다. 퓨어i9 등 로봇청소기 대부분이 먼지를 쓸어 담는 작은 회전 솔을 달아, 상대적으로 적은 흡입력과 저소음으로 청소 효과를 내는 데 비해, 이 제품은 유·무선 청소기처럼 흡입력만으로 청소를 한다. 그럼에도 소음은 퓨어i9와 큰 차이가 없었다. 흡입력이 강해서 청소 전 바닥에서 천 소재 발판이나 걸레 등을 치우지 않으면 로봇청소기가 물고 다니는 경우가 있었다. 파워봇의 눈은 윗면에 달려 천장을 보고 있다. 천장 모양으로 집 구조를 파악한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파워봇이 청소하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니, 천장을 통해 집 안 구조를 파악하고 장애물은 살짝살짝 몸을 대서 파악하는 것 같았다. 부딪쳐서 뭔가를 쓰러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벽과 맞닿은 코너에선 쓰레받이 날처럼 생긴 셔터가 나와, 브러시가 닿지 않는 구석 끝 먼지를 끌어낸다고 한다. 그래선지 벽에 바짝 붙어 잠시 멈춰 있다가 떨어지는 게 자주 보였다. ●코너에선 셔터 나와 구석 먼지까지 끌어내 파워봇 역시 삼성 스마트홈 앱에 동기화시키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청소기가 들려 있다거나 평평한 곳에 놓여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즉각 상황을 알려준다. 다만 퓨어i9처럼 청소한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여러 번 지켜본 결과, 갔던 곳에 다시 가기도 했지만 50분 이내에 빠진 곳 없이 청소를 마쳤다. ‘집’(충전 거치대)을 찾아 돌아오는 능력은 오히려 퓨어i9보다 나은 것 같았다. 충전 거치대 정면으로 곧장 간 뒤 망설임 없이 직진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파워봇의 기능은 리모컨을 이용한 ‘포인트클리닝’이다. 리모컨에 있는 해당 버튼을 누르면 레이저포인터처럼 빨간 빛이 동그란 모양으로 나오는데, 원하는 곳으로 이 동그라미를 움직이면 로봇청소기가 따라 이동한다. 과자 부스러기나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등 언제든 부분적으로 청소를 하고 싶으면 버튼을 눌러 그곳으로 리모컨을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이들 로봇청소기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훌륭해 이미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제품으로 중국 샤오미의 ‘미지아’ 1·2세대, 3세대에 해당하는 ‘샤오와’가 있다. 10만원대 후반부터 40만원대의 가격에 1·2세대는 레이더와 같이 360도로 레이저를 보내 집 안 구조와 기기의 위치를 파악한다. 3세대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세대는 물걸레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앱으로 청소기의 궤적을 확인하고 구역을 설정해서 청소를 시킬 수도 있다. ●샤오미의 ‘샤오와’는 가성비 좋아 입소문 하지만 현재 1·2세대 기기는 3세대 출시에 맞춰 절판된 상태고, 3세대는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아 사용해 볼 수 없었다. 샤오미 생활가전의 국내 총판인 여우미에선 로봇청소기를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해외 직구를 통해 살 수 있지만 애프터서비스나 품질보증을 받기 불편할 수 있다. 정가 149만원으로 퓨어i9에 맞먹는 가격을 자랑하는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씽큐(ThinQ)’도 성능이 아주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청소기가 아직까지는 사람이 손으로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만큼 꼼꼼하진 못하다. 하지만 주말 청소 사이에 집안 쾌적함을 유지하기엔 써 본 두 제품 다 부족함이 없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라져 가는 은행나무 열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라져 가는 은행나무 열매

    2016년 영국의 식물원이자 식물 연구기관인 큐가든에서는 식물원 내의 오래되고 의미 있는 나무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헤리지티 트리’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식물 목록 중에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은행나무가 중요 수종으로 프로젝트 결과물인 전시 포스터와 출판물 표지에 크게 걸렸다. 중요한 사연을 사진 수백 살의 나무들 사이에서 은행나무는 특유의 존재감과 가치를 드러내고 있었다.우리나라에서도 이들의 존재는 각별하다. 마을 입구에 식재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어 주고, 천년목이라 불리며 절이나 서원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면서 동시에 생명력이 가장 긴 나무 중 하나다. 한여름에 가을의 대명사인 은행나무 이야기를 하는 건 얼마 전 버스 정류장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보았기 때문이다. 정류장 위를 보니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에 동그란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암그루인가 보다’ 생각하며 지나는 찰나, 건너편 은행나무 아래에서 장대로 열심히 뭔가를 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새 여름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은행나무 열매 냄새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열매가 채 익기 전에 따는 모습. 우리나라 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여름 풍경이다.은행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호수임과 동시에 도시에선 주요 가로수종으로 이용돼 왔다. 생명력이 강해 가지를 잘라도 금방 다시 새순을 틔우고, 병충해와 공해에 강하며 무엇보다 미세먼지와 차들이 내뿜는 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를 흡수하는 훌륭한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가로수의 40% 정도가 은행나무지만, 점점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하는 일이 줄고 있다. 워낙 생장을 잘해 수고가 높고 잎이 무성해 주변 상가의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가을이면 낙엽이 많이 떨어져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나무의 강인한 생명력과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식물 삶의 당연한 과정, 그들의 존재는 누군가에겐 불편이 되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사랑받지 못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가을이면 내뿜는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이 냄새는 열매 과육에 함유된 은행산과 빌로볼(bilobol) 때문인데, 가을이면 열매가 익어 떨어지고 밟혀 노출된 과육에서 냄새가 나게 된다. 그즈음이면 동사무소와 구청 등에는 은행 냄새가 지독하니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초기에는 열매를 수거해 해결했지만 그것으로 안 되자 2013년부터는 아예 열매가 익기 전 한여름부터 아직 익지 않은 녹색 열매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열매가 달리는 건 식물의 자연스러운 번식 과정이고, 특히 이들의 특유 냄새는 이들이 1억년이 넘는 오랜 시간 지구에서 살아온 힘이기도 하다. 초식 공룡들이 닥치는 대로 식물을 잡아먹는 동안에도 냄새와 독성으로 먹히지 않아 멸종되지 않을 수 있었고, 그 후에도 굶주린 동물들의 먹이가 되지 않아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식물의 힘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열매를 미리 수거하는 것도 모자라 곳곳에서는 은행나무 암그루를 뽑아내고 수그루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열매가 달리는 나무는 모두 암그루이기 때문에 열매는 달리지 않으면서 은행나무의 장점만 가진 수그루로 재식하는 것이다. 이처럼 은행나무 암수를 구분하는 것이 시급하다 보니 우리나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암나무와 수그루를 식별하는 기술도 연구했다. 식물세밀화를 그리면서 식물의 삶을 오랫동안 곁에서 관찰하다 보면 그들이 드러내는 형태, 냄새, 소리 그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모두들 내게 어떻게 그렇게 식물을 좋아할 수 있느냐 물어보지만 나는 특별히 사랑을 많이 가진 사람도, 은행나무 열매의 지독한 냄새를 잘 견딜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그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가을이 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처음부터 은행나무는 찻길 옆 가로수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곳은 그들이 좋아하는 환경도 아니다. 다분히 우리의 필요로 그들은 그곳에 심어졌다. 그렇게 심어진 그들은 차가 내뿜는 공해와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한여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그늘이 되었다. 가을 노란 단풍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도 해 주었다. 한 생물의 존재, 생장과 번식의 과정이 다른 한 생물에게 한시의 불편을 안겨 줄 때, 생태계는 약자를 향한 강자의 이해와 양보로 그 문제를 해결해 왔다. 도시의 나무와 우리 인간의 공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 화장실 몰카 NO! 서초 보안관 떴다

    화장실·찜질방·목욕탕 점검 ‘몰카 사전예방 매뉴얼’ 제작 서초구가 디지털 성범죄인 불법 촬영을 막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구는 ‘서초 몰카 보안관’을 선발해 시범운영 후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집중 점검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보안관은 여성 18명이 2인 1조가 돼 전자파와 적외선을 이용한 최첨단 탐지기를 가지고 지역 내 공공기관, 민간 화장실, 찜질방, 목욕탕 등을 점검한다. 야간에는 경찰서와 월 1회 합동 점검도 병행한다. 보안관은 50세 이하 여성으로 전직 경찰, 경호원 출신 등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전문 강사로부터 탐지기 사용법, 몰카 발견 노하우, 발견 시 대응방법 등의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는다. 카우보이 모자와 보안관 마크가 부착된 상의를 착용한다. 1일 2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해 주고, 단체 상해보험도 가입해 준다. 점검 지역은 1단계로 유동인구와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강남역 일대다. 200여개의 화장실을 대상으로 몰카 설치 여부를 집중 단속한다. 이어 교대·신사·방배·사당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향후 전 지역으로 확대 운영한다. 서초구는 몰카 보안관이 4개월간 현장을 점검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몰카 설치가 용이한 화장실의 구조,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몰카 사전예방 매뉴얼’도 제작한다. 구는 지역 내 요식업협회, 숙박업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다. 보안관이 지역 내 모든 업소를 점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구에서 대여한 탐지기로 자체 점검토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초에는 9000개에 육박하는 식품접객업소가 있다. 몰카 신고센터도 운영한다. 사업장, 학교, 공연장 등 건물 내 몰카 설치가 의심될 경우 구청에 신고하면 몰카 보안관들이 현장에 나가 점검한다. 앞서 구는 지난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여성 살인사건을 계기로 강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5개 역세권 일대에 폐쇄회로(CC)TV, 비상벨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바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여성행복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천 ‘집창촌 종사자 자활지원 조례’ 찬반 시끌

    인천 미추홀구가 시내 마지막 성매매 집창촌인 ‘옐로하우스’ 종사자의 사회 복귀를 돕고자 1인당 최대 226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자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구시대 어두운 그림자인 집창촌을 근절할 고육책이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사회복지 예산도 모자라는 판에 성매매 여성 자활에까지 거액을 쏟아붓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집창촌 정책에도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첫 1년간 최대 2260만원 지원 15일 구에 따르면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의 자활지원 계획 등이 담긴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런 조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재개발 중인 옐로하우스 일대(1만 5611㎡)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례는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와 자활계획서를 제출하면 생계비 월 100만원, 주거지원비 700만원, 직업훈련비 월 30만원 등 1년간 최대 226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자활지원금을 받은 뒤 다른 곳에서 성매매를 하는 행위가 확인되면 전액 회수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모(48)씨는 “성매매를 하면 엄연한 불법인데 그렇게 돈을 벌어 온 사람들의 자활까지 세금으로 지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럴 돈이라면 소외계층을 위해 써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복지예산도 모자라” “대안 제시로 봐야” 하지만 조례는 옐로하우스 철거 뒤 종사자들이 다른 성매매 업소를 찾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됐기에 종사자들에게 다른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미례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대표는 “종사자들이 성매매업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클럽 난투극 포착 ‘베일 듯한 눈빛’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클럽 난투극 포착 ‘베일 듯한 눈빛’

    가짜 판사 윤시윤이 클럽에서 난투극을 벌인다.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15일 방송에서 윤시윤이 클럽 난투극을 벌인다. 사건과 마주하려는 한강호(윤시윤 분)만의 활약일 수도 있고, 혹은 거짓으로 판사 행세 중인 한강호에게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더 궁금증을 자극한다. 사진 속 한강호는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커다란 덩치의 사내와 몸싸움 중이다. 베일 듯 날이 선 한강호의 눈빛은 보는 사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강호와 치열하게 대치 중인 사내의 정체. 그는 연예인 박해나(박지현 분), 클럽종업원 지창수(하경 분)의 마약사건과 관련된 민구남이다. 민구남은 두 사람이 마약을 했던 클럽을 대리로 운영 중인 인물이다. 현재 한강호는 해당 사건이 석연치 않다. 갑질폭행을 한 재벌3세 이호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것은 물론 박해나와 지창수가 이호성을 위해 죄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에 지난 방송에서는 한강호가 직접 재판정 아래로 내려와 민구남을 폭행했고 증언한 지창수의 손을 확인해보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사건에 있어서 민구남은 중요한 인물인 것. 이에 한강호가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그를 찾아가 난투극까지 벌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체 한강호는 왜 클럽을 찾아간 것일까. 그가 민구남과 만나 나눈 대화는 무엇일까. 그것도 모자라 대체 어쩌다가 클럽에서 난투극까지 벌이게 된 것일까. 진짜가 아닌 가짜이기에 종잡을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한강호의 스펙터클한 사건 파헤치기는 오늘(15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13~1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금으로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한다고? 쪼개진 지역 민심

    세금으로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한다고? 쪼개진 지역 민심

    인천 미추홀구, 1인당 최대 2260만원 지원 추진“집창촌 근절위한 고육책” 찬성론에“차라리 소외계층 지원에 써라” 반론인천 미추홀구가 시내 마지막 성매매 집창촌인 ‘옐로하우스’ 종사자의 사회 복귀를 돕고자 1인당 최대 226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자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구시대 어두운 그림자인 집창촌을 근절할 고육책이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사회복지 예산도 모자라는 판에 성매매 여성 자활에까지 거액을 쏟아붓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집창촌 정책에도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구에 따르면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의 자활지원 계획 등이 담긴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런 조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재개발 중인 옐로하우스 일대(1만 5611㎡)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례는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와 자활계획서를 제출하면 생계비 월 100만원, 주거지원비 700만원, 직업훈련비 월 30만원 등 1년간 최대 226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자활지원금을 받은 뒤 다른 곳에서 성매매를 하는 행위가 확인되면 전액 회수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모(48)씨는 “성매매를 하면 엄연한 불법인데 그렇게 돈을 벌어 온 사람들의 자활까지 세금으로 지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럴 돈이라면 소외계층을 위해 써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모(35)씨는 “더위에 에어컨도 없이 고통을 받는 노인들과 장애인 등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며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서를 내고 지원을 막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조례는 옐로하우스 철거 뒤 종사자들이 다른 성매매 업소를 찾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됐기에 종사자들에게 다른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미례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대표는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것은 조례 취지를 벗어난 논쟁”이라며 “종사자들이 성매매업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유스퀘이크’는 꿈인가/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판 ‘유스퀘이크’는 꿈인가/김성곤 논설위원

    지난해 12월 옥스퍼드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유스퀘이크’(Youthquake)를 선정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등장해 지진을 일으키듯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옥스퍼드가 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41)과 같은 해 6월 아일랜드 총리가 된 리오 버라드커(40), 30대 초반에 오스트리아 총리가 된 제바스티안 쿠르츠(32) 등이 주인공이다.8개월여가 지난 2018년 여름 우리는 유스퀘이크가 아닌 ‘올드퀘이크’(Oldquake)를 목도하고 있다. 묘하게도 여야 주요 정당의 지도부 개편 시점이 8월을 전후해 몰려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표 임기가 다 됐고, 야당은 사상 유례없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로 인해 지도부가 와해됐기 때문이다. 더 묘한 것은 대부분 새로운 얼굴은 안 보이고 ‘올드맨’들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민주당부터 보자. 친노 좌장으로 불린 지 15년쯤 된 이해찬 전 총리가 출사표를 던졌다.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을 관통하는 인물이다. 마음은 청춘이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는 자신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하지만, 곳곳에서 “언제적 이해찬이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맞상대인 김진표(71) 후보도 노무현 정부 때 부총리를 지냈다. 송영길(55) 후보가 상대적으로 젊다며 세대교체를 외치는 판이다. 민주평화당은 2007년 17대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정동영(65) 의원이 당대표가 됐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71) 후보가 출마했다. 손 후보는 이미 2010년 정동영·정세균과 겨뤄 거대 민주당 당대표까지 역임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정부 때 부총리를 역임한 김병준(64) 전 국민대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당분간 이들이 우리 정치를 이끌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시계를 10년 전쯤으로 되돌린 것 같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전후해 ‘3김 시대’가 저물고,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가 퇴색하고, 붉은악마에서 시작된 새로운 거리문화는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촛불로 이어지고, 온라인이 등장하면서 이른바 ‘빠’들이 생겨났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대표적이다. 이 촛불은 국정농단 사태 때 다시 살아나 새로운 정권을 창출했다. 금세 전쟁이라도 날 것 같던 남북은 1년에 세 번이나 정상회담을 하는 세상이 됐다. 여야 영수회담보다 오히려 쉬워 보인다. 직선제를 얻어 낸 ‘87체제’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무수히 많은 운동권 출신이 정치판에 수혈됐다. ‘386’(1990년대 기준 30대이면서 80년대 학번으로 60년대생), ‘486’(1990년대 기준 40대이면서 80년대 학번으로 60년대생)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금 정치판의 주류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올드맨들의 귀환을 보고 있다. 386, 486은 다 어디로 갔는가. 386, 486은 많은데 리더가 없다는 것이다.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들의 역량이 모자라기 때문인가. 혹자들은 이들 중 상당수가 전임 대통령의 추천이나 탄핵 등 정치 격변기에 쉽게 정치에 입문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혹평한다. 여성 문제 등 모럴해저드를 탓하는 이들도 있다. 타당한 면이 없지 않다. 여야 불문하고 줄 잘 서서 국회의원 배지 단 의원이 한둘인가. 그러나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47) 총리도 부친이 총리만 17년을 역임한 정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그것 때문에 총리가 된 것은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정치 명문 그랑제콜을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프랑스 국민이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그의 담대함과 파격 등 그의 능력 때문이었다. 정치 신인의 진입이 어려운 공직선거법 등 제도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나라나 선거 관련 법은 현역에게 유리하게 고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이유가 될 수 없다. 문제는 도전 정신이다. 나라마다 현실은 다르지만 뉴리더들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누구를 따라하기보다는 자기 목소리를 냈다. 누가 친문인지를 따지고, 친박·비박을 가리는 틀 안에 머물러 있으면 국회의원을 한 번쯤 더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미래는 없다. 지금 올드맨으로 지칭되는 사람들도 한때는 권력을 향해 반기를 들었고, 맞아 죽을 각오하고 바른 소리를 했던 사람들이다. “가신이 사라지니 줄서는 똘마니만 남았다”는 원로 정치인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때다. sunggone@seoul.co.kr
  • 일본, 최저임금 ‘탈꼴찌’ 경쟁 치열…결국 최하위는?

    일본, 최저임금 ‘탈꼴찌’ 경쟁 치열…결국 최하위는?

    국내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역자치단체별로 최저임금 인상폭을 결정하는 일본에서는 치열한 ‘탈(脫)꼴찌’ 경쟁이 벌어져 왔다. 다른 지역보다 임금을 더 주지는 못할망정 ‘쥐꼬리’라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이유는 만성적인 ‘일손 부족’. 일할 사람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최저임금 꼴찌’라는 오명을 썼다가는 노동력의 타지역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인식에서였다.최근 일본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적용할 최저임금이 광역단체별로 결정됐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정부의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역단체별로 노사협의를 통해 인상폭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2018년 시급 인상액은 평균 26엔(약 260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최저 24엔부터 최고 27엔의 사이에서 결정됐다. 구마모토와 오키나와 등 23개 현에서 중앙최저임금심의회의 인상폭 가이드라인(최저 23엔)보다 많은 금액을 올렸다. 조금이라도 최저임금을 높여서 젊은이들의 대도시 등 다른 지역 유출을 막아보겠다는 의도에서다. 니혼게이자이는 “‘전국 최저’라는 꼬리표를 달고 싶지 않은 지자체간 경쟁이 최저임금 인상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관심이 집중됐던 올해의 꼴찌는 가고시마현에 돌아갔다. 최저시급을 기존 737엔에서 24엔 올린 761엔으로 확정하면서 2002년 오키나와현 이후 16년 만에 전국 광역단체 최초의 ‘단독 꼴찌’가 됐다. 지금까지 가고시마와 함께 공동 최하위였던 구마모토, 오이타, 오키나와 등 다른 7개 현은 치열한 눈치작전 끝에 약속이라도 한 듯 가고시마보다 1엔 많은 25엔을 인상, 762엔으로 최하위의 멍에를 떨쳐냈다. 가고시마가 24엔 인상을 결정한 것은 이달 6일로, 같은 최하위 그룹의 구마모토와 오이타가 25엔 인상을 결정한 뒤였다. 결국 가고시마는 단독꼴찌를 면할 기회가 있었던 셈이지만, 노사 협의에서 “현재 사정을 감안할 때 2엔 인상은 무리”라는 최종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만큼 대도시를 제외한 일본의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구마모토의 경우도 사측은 “현재 여건상 2엔 인상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으나 노동자와 공익위원 측이 강하게 밀어붙여 2엔 인상이 결정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정부가 최저임금 3% 인상을 내걸고, 정부 심의회도 이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지만, 이것이 지역간 경제적 격차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확정된 대도시 지역의 최저 시급은 도쿄도 985엔, 가나가와현 983엔, 오사카부 936엔, 사이타마현·아이치현 898엔, 지바현 895엔, 교토부 882엔 등으로 농어촌 중심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엄마와 결혼하고 싶다’는 마지막 소원 이룬 7세 소년

    ‘엄마와 결혼하고 싶다’는 마지막 소원 이룬 7세 소년

    "제 소원은 왕자님이 되어 엄마와 동화같은 결혼식을 올리는 거에요" 불치병을 앓는 7살 소년의 마지막 바람이 이루어졌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잉글랜드 링컨셔주에서 로건 마운드캐슬 모자(母子)의 가상 결혼식이 열리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아들 로건은 지난해 12월 백질이영양증(Leukodystrophy) 진단을 받았다. 엄마 조린은 로건이 넘어진 뒤 절뚝거리며 걷는 것을 보았으나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가 아프다는 아들 말에 병원을 찾았고, 로건이 뇌와 신경체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전성 난치병에 걸렸음을 알게 됐다. 올해 5월 정밀 검사 후, 의사들은 “로건이 이염성 백질디스트로피(MLD)에 걸렸다. 더 이상 방도가 없는데다 앞으로 몇 년 밖에 살지 못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엄마 조린은 가슴이 찢어졌지만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를 아들의 평소 꿈을 실현시켜주고 싶었다. 엄마는 “로건은 몸이 안 좋아지기 전부터 늘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미녀와 야수’를 보며 좋아하던 아들이 동화 같은 결혼식을 꿈꿨기에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린은 새벽 1시가 넘는 시간까지 미녀와 야수를 테마로 한 결혼식을 준비했다. 엄마의 깜짝 이벤트 덕분에 로건은 가족,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꿈에 그리던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식 내내 함박웃음도 지어보였다. 참석한 하객들은 결혼 서약 대신 ‘항상 옆에서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엄마의 약속에 모두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정말 많은 하객들이 와주셔서 감개무량했다. 그 덕에 가족들은 평생을 소중히 간직할 로건과의 추억 하나를 더 갖게 됐다”며 기뻐했다. 외할머니 루시도 “매우 감동적이면서도 특별한 결혼식이었다. 손자의 행복한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더선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기적인 국민’의 탄핵소추를 허하라/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기적인 국민’의 탄핵소추를 허하라/이제훈 정치부 차장

    2015년 무렵 여의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여의도에 나타나 정치인과 만나거나 언론사 정치부 국회 담당 기자와 술을 먹고 상고법원 설치 당위성에 대한 논리를 설파한다는 것이었다.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소문도 들렸다.법무부와 함께 사법 정책을 담당하는 한 축인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은 늘 바쁘다. 그런 그들이 정치인을 만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법조를 담당하는 사회부 기자도 아닌 정치부 기자를 만나는 일은 더더욱 흔치 않다. 당시에는 참 특이한 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문서가 추가로 공개된 뒤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법원의 사법행정사무 지원을 위해 존재하는 법원행정처에는 전체 2900여명에 달하는 판사 중에서 30여명 남짓만 근무한다.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도 능력이 뛰어난 엘리트 판사만 모여 근무한다는 외부의 평가와 행정처 근무가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하는 보증수표라 참고 견딘다는 말을 이해하려 했다. 그런데 이 엘리트 판사들이 작성했다는 문건을 보면서 이들은 판사가 아니라 마치 정보기관의 정보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문건에서는 ‘법의 따뜻함’을 갖고 있어야 할 판사가 아니라 특권 의식에 물든 협잡꾼 같은 오만함까지도 엿보였다. 2014년 8월 31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는 국민을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잘못 여부를 떠나 자신의 재판에 절박함을 갖고 있는 국민을 내려다보며 이기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묻어 있다. 2015년 7월 13일 작성한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법무부 설득방안’에는 “구체적으로 영장 없는 체포를 활성화해 수사기관에 재량권을 부여하겠다”는 생각도 담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법원에서 국민기본권을 영장도 없이 제한하는 초법적인 생각을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황당함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판사 해외 파견과 징용 소송을 청와대에 함께 설명하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는 기가 막힌다. 사법고시 합격 한 번으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된 판사가 그것도 모자라 해외에서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외교관 여권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특권 의식까지 드러낸 것이다. 이렇듯 괴물이 된 법원행정처의 전신을 보면 사실 일제 식민시대의 잔재가 묻어 있다. 법원과 판사를 지배하고 통제하고자 설치된 사법성(司法省)의 후신이 바로 일본 최고재판소 사무총국이다. 법원행정처는 사무총국의 기능을 본뜬 것이다. 5·16 쿠데타 당시 현역 육군 대령이나 검사 출신이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되면서 판사를 통제하는 기능을 한 곳도 바로 법원행정처였다. 이런 아픔의 역사를 가진 법원행정처가 판사 출신의 법원행정처장을 맞아서도 동료 판사의 재산 내역과 이메일을 사찰하거나 동향을 파악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사법부의 독립성과 신뢰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 시도는 국회가 개원한 후 1985년 유태흥 대법원장과 2009년 몰아주기 배당 의혹을 받은 신영철 대법관 등 모두 두 차례다. 둘 다 국회의 반대로 처리되진 않았다. 국민을 이기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기본권 보호 의무를 내팽개친 판사들에 대한 ‘이기적인 국민’의 준엄한 탄핵소추를 허(許)할 때가 됐다. parti98@seoul.co.kr
  • ‘일대일로’ 덕분에… 돈 찍어내느라 바쁜 中

    중국이 글로벌 조폐(화폐제조)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따른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각국 화폐 제조 수출 사업에 날개를 달아 준 덕분이다. 중국 내 돈을 찍어내는 조폐 공장들은 세기의 폭염 속에서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의 조폐 제조를 책임지는 중국인초조폐총공사(CBPM)가 각국 정부로부터 외화 조폐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조폐 공장들이 성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pay)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되레 현금 사용이 거의 없는 만큼 위안화 제조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15일 “어떤 개인·회사도 현금 결제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며 현금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을까.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내 조폐 공장들은 기계를 놀릴 수 없어 지폐 대신 결혼증명서나 운전면허증 등을 주문받아 겨우 생계를 이어 가는 곳이 적지 않았다. 올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SCMP에 따르면 CBPM이 외화 조폐 제조를 위탁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국가만 네팔과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폴란드 등 8개국이다. 실제로 중국과의 화폐 외주 거래를 숨기고 있는 국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폐는 국가 간 신뢰뿐 아니라 금전적 동맹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동상이몽2’ 한고은, 남편 신영수와 스쿠터 데이트 “모자이크 요청”

    ‘동상이몽2’ 한고은, 남편 신영수와 스쿠터 데이트 “모자이크 요청”

    배우 한고은이 감탄을 자아내는 남편을 위한 불금 밥상을 공개했다. 13일 오후 방송될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한고은이 직장인 남편의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남편 맞춤형 요리 실력을 발휘한 모습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터프하고 거침이 없는 한고은의 요리 실력에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우와”, “손이 왜 이렇게 빨라”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한고은이 차려낸 맛있는 저녁 식사와 함께 불금을 보낸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컵라면으로 속을 달래며 컵라면 먹방을 시전했다. 컵라면을 먹던 중 한고은은 신영수에게 컵라면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신영수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는 안타까워 했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출연자들 역시 부부의 예상치 못한 대화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 대화에 이어 컵라면 하나를 사이좋게 나눠먹던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갑자기 컵라면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신영수가 또 한 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며 손병호는 “(저런 고백 들으면) 몇 대 맞아도 괜찮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주말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스쿠터를 타고 데이트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부부가 스쿠터 타는 모습을 본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혔다. 당황한 한고은은 급기야 모자이크 요청까지 하며 수습하려 해 스튜디오를 연신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스튜디오가 이토록 뒤집힌 이유는 무엇일지, 한고은-신영수 부부의 불타는 주말 데이트 현장은 1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동상이몽2’를 통해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글로벌 화폐제조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글로벌 화폐제조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중국이 글로벌 조폐(화폐제조)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에 따른 중국의 대외 영향력의 확대가 외화제조 위탁·수출에 날개를 달아준 덕분이다. 중국내 조폐공장들이 세기(世紀)의 폭염 속에서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13일 보도했다. 조폐공장들의 대부분이 이미 생산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다. 중국의 조폐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인초조폐총공사(中國印?造幣總公司·CBPM)가 외화 조폐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중국 조폐공장들이 때 아닌 성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支付寶)와 위챗페이(Wechatpay·微信支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되레 현금 사용이 거의 없는 만큼 위안화 제조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15일 “어떤 개인·회사도 현금 결제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며 현금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을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내 조폐공장들은 일거리가 없어 기계 가동이 멈춘 곳이 많았다. 기계를 놀릴 수 없어 지폐 대신 결혼증명서나 운전면허증 등을 주문받아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올 들어 갑자기 외화조폐 수요가 넘치면서 CBPM이 세계 최대 규모의 화폐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직원 1만 8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 국유기업인 CBPM은 동전과 지폐를 만드는데 필요한 10개 이상의 엄격한 보호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 사업을 천명한 이후 CBPM이 외화 조폐를 위탁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국가는 네팔과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폴란드 8개국이다. 수년 전만 해도 중국의 국제 조폐 시장 점유율은 0%였으나 현재 30%까지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에 자국 화폐의 제조를 맡긴 국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정부는 국가안보적인 측면에서 중국과의 거래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정부는 2011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당시 드라루에서 인쇄된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리비아 화폐를 압류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카다피와 그의 가족 등 핵심 측근의 해외자산 동결을 골자로 한 결의를 채택한 뒤 시행한 개별 국가 차원의 제재 조치였다. 이 때문에 카다피 정권은 현금 부족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 CBPM 관계자는 “네팔 등 8개국이 중국에 조폐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공개된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중국에 자국 조폐를 외주 준 국가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지만 일일이 다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적국에 의한 위조화폐 살포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독자적인 화폐제조 기술을 일찍부터 개발했지만 서방국가가 주도하는 세계 조폐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SCMP는 “중국은 적들이 중국의 경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위조지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화폐 제조 능력을 원자폭탄 프로그램만큼 국가안보에 중요한 것으로 간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이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60여개 국가와 경제 협력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이 프로젝트에 힘입어 중국은 경제 영토를 넓히고 일대일로 참여국의 조폐 주문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까닭에 중국이 본격적인 외화조폐 신호탄을 쏜 것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해 초다. CBPM이 만든 네팔의 고액권 1000루피권 지폐가 네팔로 들어간 이후 중국의 위조방지와 특수 디자인 등 화폐제조에 필요한 정교한 기술력이 일대일로 참여국가들에 인정받은 덕이다. 특히 서구 기업에 비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각종 위조 방지 장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이 가진 강점으로 자리잡으면서 주문이 폭주했다. 글로벌 조폐시장은 그동안 서방 기업들이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미국 조폐국(Bureau of Engraving and Printing)과 영국 드라루(De La Rue), 독일 G&D(Giesecke & Devrient)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루의 경우 회원국이 140개국이 넘으며, 독일 G&D는 60개국에 화폐를 수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기 위해 외화조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폐는는 국가 간 신뢰 뿐 아니라 금전적 동맹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중국은 점점 더 커지고 강력해지면서 서구의 가치 체계를 위협할 것이다. 다른 나라를 위해 돈을 찍어내는 것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조폐 산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 나라가 ‘캐시리스’ 사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조폐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국과 의뢰국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이 같은 신뢰가 통화동맹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마라톤 초반 코피를 철철 흘리고도 마주로낙 유럽선수권 우승

    마라톤 초반 코피를 철철 흘리고도 마주로낙 유럽선수권 우승

    벨라루스의 여자 마라톤 선수 볼하 마주로낙(29)이 코피를 흘리면서도 유럽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마주로낙은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 마라톤을 출발한 뒤 얼마 안돼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사진에서 보듯 목덜미에도 핏자국이 보이고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완주하며 클레멘스 캘빈(프랑스)와 에바 브랍코바 니블토바(체코)를 따돌리고 2시간26분22초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실 그녀는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1마일(1.6㎞) 조금 모자라게 더 달려야 했는데도 기어이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BBC가 전했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폴라 래드클리프는 마주로낙의 호흡이 “가장 큰 변수였다”며 “매우 이례적이다. 마라톤 초반에 그렇게 코피를 흘리는 것은 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마주로낙은 세 차례나 국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으며 2016년 리우올림픽 때 5위를 차지했다. 경보 선수로도 뛴 전력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보이스2’측 “오늘(12일) 밤, 이진욱이 숨기고 있던 비밀 밝혀진다”

    ‘보이스2’측 “오늘(12일) 밤, 이진욱이 숨기고 있던 비밀 밝혀진다”

    ‘보이스2’ 형사들에게 연행돼 구치소에 갇힌 이진욱과 철창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이하나 모습이 공개됐다. 12일 OCN 드라마 ‘보이스2’ 본방송을 앞두고 스틸컷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형사들에게 연행돼 구치소에 갇힌 도강우(이진욱)가 철창을 사이에 두고 강권주(이하나)와 마주 선 모습이 담겼다. 더불어 손에 라텍스 장갑을 쥐고 있는 강권주, 그리고 이에 충격을 받은 듯한 도강우의 표정은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난 첫 회에서 검은 모자를 쓴 의문의 남성에게 살해된 골든타임팀 팀장 장경학(이해영). 3년 전 동료 형사 나형준(홍경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진범을 추적 중이던 도강우는 장경학 팀장 사건 현장에서 3년 전 형준을 살해한 범인의 흔적을 발견했고, 그때 그 살인마 ‘가면남’이 돌아왔다고 확신했다. 장경학 팀장의 죽음 소식에 현장으로 나온 강권주 역시 사건에 뭔가 더 있다고 직감했다. 누군가 장경학 팀장의 차량에 급발진장치가 설치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것을 알아낸 것. 이에 현장 단서를 토대로 각자 용의자를 좇기 시작했지만, 형사들의 무전을 도청하고, 도로 CCTV를 해킹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진짜 살인마는 장경학 팀장을 살해했을 때처럼 자신의 지시를 따르던 자의 차량에 급발진장치를 작동시켰다. “어떤 미친놈이든 사건 현장만 보면 그놈 마음이 다 보이거든? 근데 이상하게 이놈은 안 보이더라. 이번엔 종범 놈이 실수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라며 “그러니까 절대로 놓쳐선 안 된다”라고 의지를 보였던 도강우. 하지만 눈앞에서 종범의 차량이 급발진장치로 인해 전복되는 사고를 목격, 다급하게 달려 나왔지만 이미 차량은 불길로 휩싸인 후였다. 과연 이대로 종범과 가면남을 놓치게 되는 것일까. 이 가운데 형사들에 의해 연행되는 도강우. 지난 방송에서 도강우가 동생 나형준을 살해했다고 확신하는 나홍수(유승목)는 “내가 너 증거물 은닉죄 대신 조만간 살인죄로 반드시 처넣을 거거든”이라고 경고했다. 게다가 철창을 사이로 마주선 이하나의 손엔 라텍스 장갑이 쥐어져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3년 전 나형준, 그리고 현재 장경학 팀장의 살해를 지시했던 남성 역시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었기 때문. 이에 오늘 밤 밝혀질 두 사람의 대화에 궁금증을 높였다. 제작진은 “오늘 2화 방송에서 강권주와 도강우의 대화를 통해, 도강우가 숨기고 있었던 과거 비밀이 밝혀진다”고 예고하며, “과연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두 사람이 공조를 시작할지, 함께 본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이스2’는 이날(12일) 오후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보이스2’ OCN 역대 최고 첫방 시청률 기록, 이하나X이진욱 첫 만남

    ‘보이스2’ OCN 역대 최고 첫방 시청률 기록, 이하나X이진욱 첫 만남

    ‘보이스2’가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첫 방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 번째 골든타임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보이스2‘ 1회 시청률(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은 평균 3.9%, 최고 4.5%까지 치솟으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보이스2‘는 첫 회부터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살인마가 골든타임팀을 노리고 있다는 충격 전개로 숨 쉴 틈 없는 전개를 펼쳤다. 112 신고센터에서 벌어진 다급한 현장을 새롭게 정비된 골든타임팀이 해결하면서 강권주(이하나) 센터장의 귀환을 알렸다. 동시에 가면과 종범 뒤에 숨어 살인을 지시하는 살인마가 골든타임팀의 장경학(이해영) 팀장을 살해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엮이게 된 강권주와 도강우(이진욱)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3년 전, 도강우는 뱃머리에 몸이 묶인 채 동료 형사 나형준(홍경인)의 죽음을 목격해야만 했다. 종범이 나형준의 손목을 자르는 걸 일회용 카메라로 촬영하며 “자 여기, 스마일”이라거나, “발목으로 하자. 나 예전부터 형사 놈 발목 가지고 싶었거든”라며 신체 일부를 수집하는 최악의 잔혹함을 드러낸 살인마 ‘가면남’. 도강우는 이들에게 저항하다 바닷 속에 빠졌고,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동료 형사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썼고, 휴직 상태로 3년째 그 살인범을 추적하고 있었다. 장 팀장이 살해당하던 날 성운시에서는 전동차 안 발파폭약을 몸에 두른 용의자가 승객을 인질로 삼고 “당장 그 여자 데리고 와”라고 소리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용의자의 목소리를 들은 강권주는 “분노 스펙트럼이 최대치야. 동문서답을 하고 있고. 게다가 누군가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가 머릿속에 들린다고 했지. 그럼 조현병?”이라며 용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했다. 현장에 있던 출동팀은 강권주와 대화를 하던 용의자가 빈틈을 보이자 바로 체포했다. 사건 발생 20분 만에 사건을 종료시킨 골든타임팀은 여전히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는 피해자들을 지키고 있었다. 한편 이날 장경학 팀장은 검은 모자를 쓴 의문의 남성에게 살해당했다. “잠깐만 기다려. 귀를 갖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라며 잔인함을 드러냈고 급발진 장치를 이용해 사고로 사건을 조작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핸들을 튼 장경학. 의문의 남성은 당황하며 누군가에게 상황을 전달했고, 이어폰 너머 “지금 당장 차 벼랑으로 밀어. 어떤 흔적도 남겨선 곤란해. 알았지?”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사건 현장을 보며 3년 전 나형준 형사를 죽인 ‘가면남’이 진범이라고 확신한 도강우. 그때, 강권주는 장경학 팀장이 등산객들을 차로 치어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낯선 도강우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이자 “당신 누구야”라며 총구를 겨눴다. 도강우는 되레 그녀를 향해 “지금 저놈 추적 못 하면 못 잡아”라고 경고했고, 강권주는 자살이 아니라 사건에 뭔가 더 있다고 직감했다. 이에 강권주와 도강우는 현장의 단서를 토대로 각자 용의자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형사들의 무전을 도청하고 있던 ‘가면남’은 형사들과 도강우가 추적해오자 고민 없이 검은 모자를 쓴 의문의 남성의 차량에 급발진장치를 작동시켰다. 장경학 팀장 사건 역시 이 남성이 아닌 ‘가면남’의 계획임이 드러난 것. 또한 가면남은 도강우의 얼굴을 확인하며 “오랜만이네. 그때 그 벌레놈”라고 말해 숨소리조차 낼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첫 방송부터 더욱 강력해진 절대악 가면남의 소름끼치는 등장, 그리고 그의 실체에 추적을 시작한 강권주와 도강우의 이야기로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 역시 “역시 보이스, 명작의 부활이다”, “눈을 뗄 수 없었다. 당연히 본방사수각, 다음 회가 더욱 기다려진다”, “강권주와 도강우의 공조가 기대된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증오하는 자 vs 추격하려는 자’의 예측 불가능한 대결의 시작을 알린 ‘보이스2’는 이날(12일) 오후 10시 20분 제2화가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괴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상장 폐지 두고 투자자들과 신경전

    ‘괴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상장 폐지 두고 투자자들과 신경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괴짜’ 일론 머스크가 자사 주가의 하락 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또다시 조롱하면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앞서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한다는 트윗으로 주가가 급등, 손해를 본 공매도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한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을 바라는 사람들과 다툼을 보이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티셔츠, 모자 등을 파는 테슬라 판매 사이트에 “짧은 반바지”(Short shorts)가 곧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짧은 반바지”는 공매도(Short Selling) 투자자를 비꼬는 말로 풀이된다. 공매도자들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바로 판다. 이후 내려간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빌렸던 주식을 되갚고 시세차익을 낸다. 주식 공매도는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어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골칫거리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앞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과 반바지를 놓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자신의 헤지펀드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매도 포지션(short Position)을 보유한 아인혼이 최근 테슬라 리스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머스크는 아인혼에게 “짧은 반바지” 한 상자를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아인혼은 트위터에서 반바지를 받았다고 머스크에게 고맙다고 하면서도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반바지는 머스크와 관계없이 온라인 의류업체가 보낸 것이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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