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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문학상 448개 ‘우후죽순’… 그 많은 상 검증 쉬울까요

    [단독] 문학상 448개 ‘우후죽순’… 그 많은 상 검증 쉬울까요

    남의 작품을 베낀 출품작으로 문학상을 받은 손모씨 사태가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상반기까지 ‘문학상 운영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문체부 관계자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 말까지 실시 예정이었던 문학 실태조사에서 문학상 부문을 3월부터 전수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문인협회 등과 협의해 6월까지 운영 매뉴얼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뉴얼에는 문학상 운영 단체가 선정 과정에서 표절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표절 적발 시에는 응모자가 받을 수 있는 형사처벌을 안내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대학생 작가 김민정의 소설 ‘뿌리’를 베낀 손씨의 경우에 대해 “저작물 도용 사례로 친고죄에 해당된다”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또 문학상을 운영하는 협회나 주최 측이 응모자의 표절을 방지하는 방침을 적극적으로 만들도록 논의할 계획이다. 문학계에선 매뉴얼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체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문학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전 조사인 2018년 기준 전국 문학상은 모두 448개에 달한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는 209개가 신설됐다. 한 해에 11.6개씩 생긴 셈이다. 문학상이 우후죽순 늘면서 통제가 어려워졌고, 이는 소규모 문학상에서 두드러진다. 손씨가 받은 5개 상 가운데 4개는 문체부 실태조사에서 빠졌다. 문체부가 집계조차 하지 못한 문학상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문학계에서 손씨가 상금을 노리고 일부러 소규모 문학상만 골라 출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소규모 문학상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지자체가 지역문학 진흥·신진 작가 발굴 등을 이유로 지원금을 내고 소규모 잡지사나 협회, 학교 등과 같은 주최 측이 이를 받아 진행한다. 홍보 효과를 노린 지자체와 금전적 이익을 받는 주최 측의 이해관계가 맞닿는 셈이다.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는 “신문사나 대형출판사 등이 진행하는 문학상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기 때문에 표절에 더 신경을 쓰지만, 소규모 문학상은 그렇지 않은 곳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문학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문학상의 운영 방식이 다양해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매뉴얼이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면서 “전국 문학상 수상작들을 DB에 저장한 뒤 검색 이외의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최소한의 규제를 두어 활용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심보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최근 강단에서는 타인의 텍스트를 가져와 문학적으로 재가공할 때 표절로 봐야 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표절의 경계를 분명히 밝히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어 이 문제를 공론장으로 우선 끌어내 제대로 된 논의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표절로 밝혀지면 수상 내역을 비롯해 상금 등을 모두 몰수하고 일정 기간 공모 기회를 박탈하는 식으로 실제적 불이익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우후죽순’ 문학상에 문체부 “매뉴얼 내놓겠다”… 실효성은 얼마나

    [단독]‘우후죽순’ 문학상에 문체부 “매뉴얼 내놓겠다”… 실효성은 얼마나

    “문학상 운영 매뉴얼 만들겠다” 밝힌 문체부표절 방지 시스템 만들고, 형사처벌 고지하도록소설 ‘뿌리’ 베낀 손모씨 경우 형사처벌도 가능남의 작품을 베낀 출품작으로 문학상을 받은 손모씨 사태가 일파만파 하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상반기까지 ‘문학상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운영진과 응모자들에게 표절에 관한 경각심을 고취하겠다는 의도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체부 관계자는 27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올해 말까지 시행하는 문학 실태조사에서 우선 문학상 부문을 3월부터 전수조사하고, 문인협회 등과 협의해 6월까지 운영 매뉴얼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뉴얼에는 문학상 운영 단체가 선정 과정에서 표절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표절 적발 시에는 응모자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는 내용 등이 담긴다. 이번 문학상 논란은 앞서 손모씨가 대학생 작가 김민정의 소설 ‘뿌리’를 도용해 지난해에만 5개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손씨의 사건은 저작물 도용 사례로 친고죄에 해당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전국 문학상 448개…손씨 응모문학상은 집계 안 돼문단 “일부러 소규모 문학상 골라 출품했을 수도” 문체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문학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문학상은 모두 448개에 이른다. 특히 2001년부터 2018년까지는 209개가 신설됐다. 한 해에 11.6개씩 생겨난 셈이다. 손씨가 받은 5개 상 가운데 4개는 문체부 실태조사에서 빠졌다. 문체부가 집계조차 하지 못한 문학상이 여전히 많다는 뜻으로, 손씨가 상금을 노리고 소규모 문학상만 일부러 골라 출품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전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신문사나 대형출판사 등이 진행하는 문학상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표절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지만, 소규모 문학상은 그렇지 않은 곳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소규모 문학상은 지자체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지자체가 지역문학 진흥, 신진 작가 발굴 등을 이유로 지원금을 내고, 소규모 잡지사나 협회, 학교 등과 같은 주최 측이 이를 받아 진행한다. 홍보 효과를 노린 지자체와 금전적 이익을 받는 주최 측의 이해관계가 맞닿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소규모 문학상이 매년 우후죽순 늘어난다. 문학상이 이처럼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결국 통제 불능 상태까지 갔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심보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기관은 홍보를, 문단은 자신의 위신을 확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돼버려 과포화 상태에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학상 많고 운영방식 다양해 매뉴얼 실효 의문“표절 심각성 공론화하고 강력한 처벌 병행해야” 이에 따라 문체부 매뉴얼이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문체부가 일일이 문제를 파악하기 어렵고, 문학상의 운영 방식도 다양해 매뉴얼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론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 신현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도 “상금 사냥이나 오디션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관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차라리 자정 작용에 맡기는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느 정도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 김 이사장은 “전국 문학상 수상작들을 디지털화하고, 검색 이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최소한의 규제를 두어 활용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그래도 표절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회 전반에 대한 도덕적 교육을 강화하는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이런 의견에 관해 “최근 강단에서는 타인의 텍스트를 가져와 문학적으로 재가공할 때 표절로 봐야 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표절의 경계를 분명히 밝히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어 이 문제를 공론장으로 우선 끌어내 제대로 된 논의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소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표절로 밝혀지면 수상 내역을 비롯해 상금 등을 모두 몰수하고, 일정기간 공모 기회를 박탈하는 식으로 실제적인 불이익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개미 공매도와 전쟁중 ‘게임스탑’ 주가…머스크 트윗에 또

    미국 개미 공매도와 전쟁중 ‘게임스탑’ 주가…머스크 트윗에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가 게임스탑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탑’을 언급한 후 게임스탑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 50% 더 뛰었다. 머스크는 장 마감 직후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 채팅방(wallstreetbets) ‘레딧’과 연결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글을 올렸다. 스통크(stonk)는 ‘맹폭격’이라는 의미다. 그 직후 정규장에서 92.71%상승으로 마감한 게임스탑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0% 이상 더 뛰었다. 게임스탑은 비디오 게임 및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2008년 기준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 등지에 5000여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이례적인 헤지펀드 공매도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연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월 8일 17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26일 종가 147달러로 급등하는 등 하루 사이 상한가가 없는 미국장에서 100%씩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일 랠리 중인 게임스탑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공매도 세력의 개입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우려하던 개인투자자들이 머스크 CEO의 말 한마디에 힘입어 너도나도 게임스탑 주식 매수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실시간으로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인베스팅닷컴 한국사이트의 채팅창에는 머스크의 트위터가 게임스탑 매입을 촉발했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머스크가 특정 기업을 언급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날 이른 아침에는 트위터에 자신의 애견을 위해 구입한 손뜨개질 모자를 올렸다. 이에 해당 업체 주가는 개장 전 시장에서 8% 올랐다가 정규장에서 2.1% 하락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2018년 트위터에서 테슬라 상장 폐지안을 올렸다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마찰을 빚고 결국 2000만달러(약 220억 5000만원)의 벌금을 납부한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밝히자 이에 테슬라 주가는 즉시 10% 이상 하락한 후 일주일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한편 SEC는 이번 게임스탑 관련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기록하고 공감하는 예술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기록하고 공감하는 예술

    1861년 차르 알렉산드르 2세는 귀족의 토지에 매인 농노를 해방했다. 전근대적인 농노 제도의 철폐는 역사적 당위였으나 해방된 농민의 사회통합 방책이 미비한 상태에서 졸속으로 이루어진 개혁은 혼란을 가져왔다. 땅 한 뙈기 없는 농민들은 전보다 더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농민의 참상을 목격한 진보적 지식인들은 농민 속으로 들어가 이들을 교육하고 농촌을 개선하자는 브나로드운동을 일으켰다. 미술도 이에 반응했다. 1871년 젊은 예술가들은 아카데미의 전통을 거부하며 이동파를 결성했다. 이동파는 주제와 전시 방식 모두를 혁신했다. 브나로드운동에 동조해 농민의 일상생활과 러시아의 자연을 주제로 삼았으며, 이름 그대로 지방 도시를 돌아다니며 전시회를 열어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마콥스키는 1872년 이동파에 가담했다. 그는 뚜렷한 현실 인식을 지닌 사람이었다. 하지만 검열제도가 엄존했기 때문에 사회 비판은 조심스럽게 수위를 조절해야 했다. 이 그림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춥다’. 세상은 눈으로 덮여 있고, 누런 건물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옷을 덕지덕지 껴입고 숄, 모자 등을 뒤집어쓰고 있다. 문기둥 위쪽 아치에 쓰인 글씨가 이곳이 감옥임을 말해 준다. 이 사람들은 왜 감옥 앞에 모여 있을까? 이 부분에서 역사적 배경이 개입한다. 이들은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는 죄수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고 기다리는 가족들이다. 각자 죄수에게 전해 줄 보퉁이를 지니고 초조하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가운데 있는 세 사람(관객을 향하고 서 있는 남자와 그 옆의 두 여인)은 말쑥한 차림새로 그 옆의 누추한 농민들과 구분된다. 브나로드운동에 뛰어들었던 중산층 젊은이는 정치범으로 체포돼 정당한 재판도 받지 못하고 시베리아 유형을 갔다. 이 가족의 아들도 아마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들이 기다리는 죄수들은 무슨 죄를 저질렀을까? 불순분자일까? 테러리스트일까? 아니면 사법제도의 희생자일까? 그림은 거기까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화가가 이들에게 공감을 표시하고 관객에게도 동의를 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미술평론가
  • 대기만성의 ‘아이콘’ 문경준, NH농협은행 모자 쓴다

    대기만성의 ‘아이콘’ 문경준, NH농협은행 모자 쓴다

    테니스 선수였다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019년 (제네시스)대상까지 받았던 문경준(39)이 NH농협은행의 모자를 쓴다.문경준은 26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후원 협약식에서 NH농협은행과 2년간 후원 계약서 사인했다. 협약식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권준학 NH농협은행장과 당사자인 문경준 등 소수 관계자만 참석했다. 이날 협약으로 문경준은 앞으로 2년간 모자와 의류에 NH농협은행 로고를 부착하고 대회에 출전하며 NH농협은행이 주최하는 사회공헌활동과 행사에도 참여하게 된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였다가 대학 2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늦게 골프를 접한 늦깎이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기량을 쌓은 뒤 2006년 KPGA 투어에 데뷔, 2015년 매경오픈에서 우승하고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받는 등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유러피언프로골프(P|EPGA)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농협은행은 문경준과의 협약을 계기로 골프주니어 유망주를 발굴·육성하고 골프 외 다양한 종목의 주니어선수 후원으로 스포츠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성실과 꾸준함의 아이콘인 문경준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며 “멋진 플레이와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욕설·폭행에 피해자 사진 찍어” 사시생모임, 박범계 특수폭행 혐의 고발(종합)

    “욕설·폭행에 피해자 사진 찍어” 사시생모임, 박범계 특수폭행 혐의 고발(종합)

    “朴, 무릎 꿇고 읍소한 피해자 욕설·폭행”“수행비서, 고시생 얼굴 사진 찍으려 해”朴 “밤에 초인종 눌러 아내 놀라, 예의 아냐”고시생 측 “폭행한 박범계 추악한 거짓말”‘내가 당할 뻔’ 朴 언급에 “명예훼손 고소”이종배 고시생모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는 무릎을 꿇고 읍소하는 피해자를 욕설과 함께 폭행했다”면서 “수행비서는 옆에서 고시생 얼굴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했다. 이는 다중의 위력으로 폭행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후보자가 폭행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허인석 부장검사)가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박 후보자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면서 “박 후보자는 2016년 11월 고시생을 폭행한 게 사실인데도 출근길 언론 인터뷰에서 ‘폭행은 없었고, 오히려 고시생들에게 맞을 뻔했다’고 말했다”면서 “이 허위사실이 신문과 방송에 보도돼 고소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朴 “아내가 어마어마하게 놀라”“둘째 아이 등굣길에도 피케팅해” 앞서 박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시생 폭행 논란과 관련해 “제 덩치가 크지 않은데, 저보다 훨씬 큰 덩치의 청년 대여섯 명이 밤 10시에 나타났다”면서 “그때 제 주소를 어떻게 알았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 아내가 대전 집에 혼자 있는데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대여섯 명이 밤에 초인종을 눌러서 어마어마하게 놀랐다고 한다. 제 고교 2학년 둘째 아이 등굣길에도 피케팅 하며 나타났다”면서 “저 역시 예의를 존중하지만, 예의라는 건 상대방이 예의답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시생모임 대표 “朴, 추악한 거짓말로고시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 줘” 박 후보자는 지난 6일 사법시험 준비생 폭행 의혹을 둘러싸고 고시생 모임 대표가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분들이 (상황을) 잘 알 것”이라면서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가 5년 전 사법시험 고시생을 폭행했다고 주장한 단체 이종배 고시생 모임 대표는 당시 “박 후보자가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박 후보자는 추악한 거짓말로 고시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줬다”면서 “박 후보자가 2016년 11월 고시생을 폭행한 게 사실”이라며 당시 박 후보자에게 보낸 상황 정리와 사과 요구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2016년 11월 23일 밤 일부 고시생은 박 후보자가 머무는 오피스텔 앞에서 후보자를 만나 사법시험 존치를 호소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가 “너희 배후가 누구냐.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느냐”며 고시생의 옷을 강하게 붙잡고 흔들었다는 게 이 대표 측 주장이다. 이 대표는 당시 박 후보자와 함께 있던 비서진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고시생들의 얼굴을 촬영하려 했다는 주장도 폈다.박범계 “내가 폭행 당할 뻔”고시생모임 대표 “명백한 허위” 피해고시생 “공동현관에도 안 들어갔는데보좌진이 얼굴 찍으려 모자 강제로 벗겨” 피해를 입은 고시생 측은 언론에 “공동현관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오피스텔 앞 인도에서 시위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무릎 꿇고 사시 존치를 부탁하는 우리들을 보자 박 후보는 폭언을 하며 화를 냈다. 우리도 민원인인데 보좌진들이 얼굴 사진을 찍겠다며 모자를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학생 신분으로 사시 존치 관련 불이익을 받을까봐 폭행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5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그 반대다.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박 후보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폭행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스마트 의료’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스마트 의료’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이제는 19년쯤 같이 지냈나 싶을 정도다. 출근할 때 당연하다는 듯 휴대전화와 마스크를 함께 챙기고, 아주 가끔 있는 저녁 자리도 원래 9시면 끝나는 게 아니었던가 싶은 기분이 든다. 그런 와중에도 도대체 집중이 잘 안 되는 비대면 회의와 부쩍 신경이 쓰이는 변이 바이러스를 떠올리고 나서야 코로나19란 게 1년밖에 안 됐음에 생각이 미친다. 정부는 부쩍 백신 접종을 강조한다. 백신 접종만 이뤄지면 코로나19는 손쉽게 종식되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자주 들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백신 접종 자체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에게 백신 접종을 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 이후에도 한동안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앞으로 또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지 짐작하기도 힘들다. 이쯤 되면 백신과 치료제와 코로나19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같이 지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속이라도 편할 것 같다. 정말 걱정되는 건 따로 있다. 정부는 자꾸 신통방통한 첨단과학으로 무장한 ‘스마트’한 의료기술만 있으면 신종 감염병뿐 아니라 국민 건강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은 그중에서도 압권이었다. 스마트병원이니 원격의료, 인공지능 진단, 디지털 돌봄 같은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그럴듯하지만 새롭지도 않고, ‘국가와 국민의 새로운 계약’과도 거리가 먼 방안이 쏟아졌다. 당시 발표에 등장한 각종 스마트 의료를 보며 기획재정부 고위 당국자가 떠올랐다. 그는 점심 자리 내내 줄기차게 의료관광과 비대면 의료를 통한 서비스산업 발전을 강조했다. 그게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라고 했다. 블루오션 얘기 어디에도 국민 건강이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그런 얘기만 듣던 입장에서 ‘병원마다 감염내과 전문의를 확충하겠다’가 아니라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전문의가 없는 병원과 디지털로 협진하겠다’는 해법은 그나마 참신하긴 했다고 인정해야겠다. 새해가 되자 뉴딜 자리를 백신이 차지했다. 백신만 계획대로 들여오면, 더 나아가 우리도 백신과 치료제만 개발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정부가 기술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사이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공공병상 확보와 의료인력 확충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기재부는 예나 지금이나 불난 집 앞에 두고 수도요금 걱정하느라 바쁘고 보건복지부는 ‘우린 하고 싶은데 기재부가 반대한다’며 기재부 핑계대느라 바쁜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해 보면 정말 두려운 것은 겨울철 3차 대유행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병상 부족과 의료 붕괴였다.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부족하거나 과로에 시달리고, 환자를 누일 병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루다’ 뺨치게 똑똑한 인공지능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최선의 병원을 연결해 주는 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상병수당이 없어 아파도 밥 굶을 걱정에 쉴 수 없다면 최첨단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가 편의점 삼각김밥보다 뭐가 더 낫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묘수 세 번이면 진다’는 바둑 격언이 있다. ‘신의 한 수’가 나왔다면 이미 그 정도 비상한 해법이 아니면 타개가 안 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묘수 한 방이면 코로나19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는 사이 현실에서는 병상과 의료인력이 모자라 환자가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사태의 교훈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만 강조하던 말을 다시 떠올려 보자. ‘사람이 먼저다.’ betulo@seoul.co.kr
  • “직업에 귀천?… 비정규직도 그냥 한 사람으로 봐주세요”

    “직업에 귀천?… 비정규직도 그냥 한 사람으로 봐주세요”

    2019년 30대 남성의 평균 월급은 약 270만원. 작가 히읗(필명)의 통장에는 그보다 100만원 적은 177만원이 찍혔다. 평균 이하의 삶을 산다고 느낀 히읗은 자신의 직업을 숨기며 살고 있다. 2016년부터 3년 2개월간 두 곳의 은행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그는 “누가 무슨 일 하느냐고 물어보면 처음엔 은행에 다닌다고 했다. 다들 은행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생각해보니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25일 인터뷰에 응한 히읗은 지난 20일 30대 비정규직으로 느낀 소회를 담은 책 ‘저는 은행 경비원입니다’를 출간했다. 히읗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은행 경비원에 대해 처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책에 ‘30대 비정규직의 솔직한 고백’이라는 부제목이 붙은 이유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히읗은 2016년 취업을 하려고 서울에 올라왔다. 그러나 일하기로 한 회사 사정으로 취직하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은행 경비원이 됐다. 은행 경비원의 업무는 ‘경비’뿐만이 아니었다. 고객을 응대하는 일부터 인근 아파트 단지에 은행 홍보 전단지를 돌리기도 하고, 은행 앱 설치 실적까지 쌓아야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재난지원금 관련 업무마저 은행 경비원인 히읗에게 떨어졌다. 바쁜 직원들을 도우려고 선의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새로 온 지점장은 당연하다는 듯 일을 떠넘겼다. 반발하자 은행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지난해 6월 그를 해고했다. 이 일을 계기로 히읗은 능력이 모자라거나 노력이 부족해서 비정규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의자가 두 개밖에 없는데 앉을 사람이 열 명이라면 경쟁에 밀린 여덟 명은 땅바닥에 앉아야 한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누군가는 비정규직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를 개인 탓으로 돌리는 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히읗은 은행 경비원으로 겪은 경험을 인터넷에 올려 많은 공감을 얻었다.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 투자금을 내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책으로 엮어냈는데 144명의 지원을 받아 660%의 달성률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30대 비정규직 은행 경비원의 삶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는 의미다. 히읗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데, 사람이 귀천을 따진다”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그냥 한 사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안양시, 다큐영상 ‘우리가 걸어온 코로나19의 시간들’ 제작

    안양시, 다큐영상 ‘우리가 걸어온 코로나19의 시간들’ 제작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 사이를 벌려놓았지만 마음만큼은 더 가까이하게 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를 되돌아보는 다큐영상에 나오는 자막이다. 경기 안양시는 다큐 ‘우리가 걸어온 코로나19의 시간들’을 제작해 한 동영상 전문 플랫품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다큐영상은 코로나19 발생 1주년을 맞아 방역 현장에서 나온 공무원들의 절실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코로나19와 방역요원, 담당공무원들의 필사적인 사투와 극복, 절실함과 긴박감 등 지난간 1년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1년간 이어진 영업제한으로 인한 폐업, 해고 등으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직원들의 모습보다 주로 공무원들의 입장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약 17분 분량 영상은 지난해 1월 첫 확진자 발생 시기부터 확산세를 잠재우기 위한 공무원들의 필사적인 방역과정을 그려냈다. 시 관계자는 “영상에는 감염된 사실을 모른채 타인에게 전파시켜 심한 자책감에 젖고 돌 지난 영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눈물을 흘리던 보건소 방역원의 다양한 표정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온 몸을 짓누르는 방역복을 입고 더위와 추위를 견디면 오로지 시민 건강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이겨내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격리자 수용 공간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선뜻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을 격리시설로 내놓은 숙박업소 대표도 출연했다. 그는 “모두가 원치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갈 곳 없는 격리자를 생각해 결정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업시간이 줄어들어 매출이 급감했지만 20명 넘는 종업원과 함께할 거라는 한 음식점 대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는 한 커피숍 사장은 방역소독에 적극 협조하고, 그것도 모자라 고생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커피 2백 잔을 보건소로 보내온 감동적인 내용도 담았다. 또 버스승객들 안전을 위해 매일 새벽과 밤늦은 시간에도 차내 소독을 거르지 않는다는 운수업체 관계자 인터뷰도 포함됐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한 시민은 아픈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보건소 역학조사관은 “확진자 동선에 드러난 업소의 주인들이 처음과 달이 역학조사에 잘 응해줘 고맙다”며 “완치돼 퇴원하거나 각 업소가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마음을 전했다. 최대호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영상을 소개하며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들을 함께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그래서 코로나19 종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고시생 폭행 논란’ 박범계 “사시 준비생들, 임시 구제 가능한지 검토”(종합)

    ‘고시생 폭행 논란’ 박범계 “사시 준비생들, 임시 구제 가능한지 검토”(종합)

    朴, 고시생 폭행 논란 관련“밤에 초인종 눌러 아내 놀라, 예의답지 않아”고시생 측 “폭행한 박범계 추악한 거짓말”‘내가 당할 뻔’ 朴 언급에 “명예훼손 고소”‘공천 헌금’ 논란에는 “전혀 관여 안 해”사법고시 준비생 폭행 의혹으로 고소 당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사법시험 존치를 바라는 많은 분의 애타는 목소리를 알고 있다”면서 “장관이 되면 임시로라도 뭔가 구제조치가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고시생 폭행 사건에 대해 “제 주소를 어떻게 알았나 싶었다”면서 “예의를 존중하지만 예의는 상대방이 예의답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朴 “아내가 어마어마하게 놀라”“둘째 아이 등굣길에도 피케팅해”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시생 폭행 논란과 관련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미 로스쿨이 도입돼 전국적으로 시행된 상황이라 원점으로 회귀하는 건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자는 고시생 폭행 논란에 대해선 “제 덩치가 크지 않은데, 저보다 훨씬 큰 덩치의 청년 대여섯 명이 밤 10시에 나타났다”면서 “그때 제 주소를 어떻게 알았나 싶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제 아내가 대전 집에 혼자 있는데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대여섯 명이 밤에 초인종을 눌러서 어마어마하게 놀랐다고 한다. 제 고교 2학년 둘째 아이 등굣길에도 피케팅 하며 나타났다”면서 “저 역시 예의를 존중하지만, 예의라는 건 상대방이 예의답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박 후보자는 김소연 변호사가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예비후보일 때 박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 헌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사건에 대해서는 “지방 의원들의 자치활동이나 지방 활동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도 “제 불찰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자로부터 5년 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시생 모임은 “허위사실로 고시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후보자를 지난 12일 검찰에 고소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면서 “박 후보자는 2016년 11월 고시생을 폭행한 게 사실인데도 출근길 언론 인터뷰에서 ‘폭행은 없었고, 오히려 고시생들에게 맞을 뻔했다’고 말했다”면서 “이 허위사실이 신문과 방송에 보도돼 고소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고시생모임 대표 “朴, 추악한 거짓말로고시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 줘” “공동현관에도 안 들어갔는데얼굴 찍으려 모자 벗기려 해” 박 후보자는 지난 6일 사법시험 준비생 폭행 의혹을 둘러싸고 고시생 모임 대표가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분들이 (상황을) 잘 알 것”이라면서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가 5년 전 사법시험 고시생을 폭행했다고 주장한 단체 이종배 고시생 모임 대표는 당시 “박 후보자가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박 후보자는 추악한 거짓말로 고시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줬다”면서 “박 후보자가 2016년 11월 고시생을 폭행한 게 사실”이라며 당시 박 후보자에게 보낸 상황 정리와 사과 요구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2016년 11월 23일 밤 일부 고시생은 박 후보자가 머무는 오피스텔 앞에서 후보자를 만나 사법시험 존치를 호소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가 “너희 배후가 누구냐.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느냐”며 고시생의 옷을 강하게 붙잡고 흔들었다는 게 이 대표 측 주장이다. 이 대표는 당시 박 후보자와 함께 있던 비서진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고시생들의 얼굴을 촬영하려 했다는 주장도 폈다.박범계 “내가 폭행 당할 뻔”고시생모임 대표 “명백한 허위” 피해를 입은 고시생 측은 언론에 “공동현관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오피스텔 앞 인도에서 시위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무릎 꿇고 사시 존치를 부탁하는 우리들을 보자 박 후보는 폭언을 하며 화를 냈다. 우리도 민원인인데 보좌진들이 얼굴 사진을 찍겠다며 모자를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학생 신분으로 사시 존치 관련 불이익을 받을까봐 폭행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5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그 반대다.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구체적인 경위는 인사청문회장에서 밝히겠다고 했었다. 이에 이 대표는 “박 후보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폭행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朴 “조국·추미애 형사·공판부 우대 존중” 검찰권 남용 방지책엔 “수사·기소 분리” 한편 박 후보자는 검찰 인사 관련해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이 이어온 형사·공판부 검사 우대라는 대원칙을 존중하고 가다듬겠다”며 검찰 인사 기조를 밝혔다. 박 후보자는 “형사·공판부 우대는 검찰이 수사권 조정을 통해서 다뤄야 할 주 포인트”라면서 “인권, 적법절차, 사법적 통제라는 3가지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를 막을 방법으로 “그중에 으뜸은 수사와 기소 분리인 것 같다”면서 “장관으로 취임해도 여야 위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수사와 기소 분리에 대한 좋은 방안들을 상의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이 검찰개혁을 원하는 이유는 검찰권의 남용이 있었고, 그 남용을 제어해야 할 검찰총장의 여러 직무상 지휘·감독권이 검찰권 남용과 함께 어우러진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라며 “장관의 지휘·감독권은 검찰권의 남용, 특히 인권 보호와 적법 절차 부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英 SAS 스나이퍼, 1㎞ 거리서 단 한발로 IS 대원 5명 사살

    英 SAS 스나이퍼, 1㎞ 거리서 단 한발로 IS 대원 5명 사살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소속 저격수가 약 1㎞ 떨어진 곳에서 이슬람국가(IS) 지하드 최고사령관 1명을 포함한 테러범 5명을 단 한 발의 저격으로 모두 사살해 화제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스타 등 현지매체는 23일(현지시간) SAS 소속 저격팀의 베테랑 저격수가 단 한 발의 저격으로 적 지휘관을 포함한 테러범 5명을 사살하는 공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해 11월 시리아에서 IS 잔당 소탕 및 생포 작전 중 하나로 이루어졌다. 당시 저격팀은 며칠 동안 IS의 폭탄 제조 공장으로 의심되는 곳을 감시하고 있었고, 베테랑 저격수는 한 건물 안에서 남성 5명이 현장을 이탈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순간을 목격하고 기회를 노렸다.팀에서 가장 강력한 배럿(Barrett) 50구경 저격총을 쓰고 있는 이 저격수는 첫 번째 제거 대상으로 확인된 자살 폭탄 테러범 1명의 가슴 부위를 저격해 자폭 조기에 매달린 폭탄을 폭발하게 했다. 이 저격수가 쓰는 총은 차량과 같이 더 큰 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것으로 사람을 맞추면 사지를 떼어낼 만큼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총으로 표적을 맞췄기에 폭발이 일어나 근처에 있던 테러범 4명까지 모두 죽일 수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지하드 최고사령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저격에 앞서 테러범들 중 한 명은 카메라를 들고 웃으며 자살 테러를 시행할 조직원을 촬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당시 계획은 자살 폭탄 테러범이 확인되면 그를 최우선으로 제거하고 나서 지휘관을 제거하는 것이었지만 운이 좋았다”면서 “표적은 사격 능력 최대 거리에 있었기에 저격수는 바람에 맞춰 조준하고 방아쇠를 살며시 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저격수는 작전 성공에 대한 포상으로 ‘롱 레인지 데스’(Long Range Death)가 새겨진 야구 모자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은 1㎞나 되는 거리에서 테러범이 착용한 폭탄 조끼를 폭발시켰다는 점에서 놀랍긴 하지만, 가장 먼 거리에서 표적을 맞춘 기록에는 한 참 미치지 못한다. 2017년 캐나다의 한 저격수는 무려 3.44㎞ 떨어진 곳에서 IS 조직원을 사살했다. 이 총알은 고층 타워에 설치된 맥밀런 TAC-50 소총에서 발사돼 이라크군을 공격하고 있던 이 IS 테러범을 향해 날아가는 데 10초나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LG전자, ‘LG 홈브루’와 함께하는 ‘제2회 살롱 드 홈브루’ 진행

    LG전자, ‘LG 홈브루’와 함께하는 ‘제2회 살롱 드 홈브루’ 진행

    LG전자가 오는 29일 유튜브를 통해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와 함께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문화 교류의 장 ‘제2회 살롱 드 홈브루’를 개최한다. 살롱 드 홈브루는 LG 홈브루만의 문화 살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이다. 2회 차를 맞는 이번 살롱 드 홈브루는 정지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우리의 삶이 음악이 된다면’과 ‘코로나로 생긴 나만의 집콕 노하우’ 두 가지의 주제로 진행된다. 각 주제별로 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가수 폴킴이 호스트로 등장해 토크 콘서트와 함께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사전 알람 신청자 및 사연 응모자 대상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이벤트는 각각 사전 알람 신청 대상자, 사연 응모자, 공유하기 및 시청 인증 이벤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 홈브루’, ‘LG전자 시네빔’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이벤트 참여 및 사연 응모를 희망하는 고객은 LG전자 살롱 드 홈브루 이벤트 페이지에서 내용을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보다 폭넓은 문화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한 제1회 살롱 드 홈브루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함께 2회차를 맞을 수 있게 됐다”며 “음악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 잠깐이나마 휴식과 여유를 누리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LG 홈브루는 누구나 손쉽게 나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로, 지난 7월 100만 원대로 가격을 낮춘 신제품을 선보이며 홈술 트렌드와 함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작년 7월부터 8월까지 LG 홈브루 판매량은 전년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마윈과 말하기의 어려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마윈과 말하기의 어려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전국시대 법가를 집대성한 한비(韓非·BC 280~233)가 지은 ‘한비자’ 세난(說難)편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정(鄭)나라 무공(武公)은 호(胡)나라를 치려고 마음을 먹었다. 금지옥엽 공주를 호공에게 시집보내 환심을 샀다. 신하들에게 물었다. “어느 나라를 정벌하는 게 좋겠소?” 대부 관기사(關其思)가 나섰다. “호나라입니다.” 무공은 불같이 화를 내며 그를 죽여 버렸다. “호나라는 우리의 형제 나라인데, 공격하라니 이 무슨 망언인가?” 호공은 정나라를 정말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방비를 게을리했다. 정나라는 얼마 뒤 호나라를 멸망시켰다. 한비는 이 책을 통해 왕에게 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말하기의 성공은 상대 마음을 헤아려 내가 말하려는 의도를 상대에게 맞출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설파한다. 명예를 구하는 임금에게 이익을 진언한다면 그를 비루하다고 여겨 내쫓는다. 이익을 추구하는 왕에게 명예를 간언한다면 그를 현실에 어둡다고 여겨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익을 좇지만 명예를 따르는 척하는 군주에게 명예를 조언한다면 그를 받아들이는 척하지만 속으론 멀리한다. 그렇다고 이익을 말하면 내심 받아들이면서도 겉으론 내칠 것이다. 뛰어난 계책이라도 은밀하게 이뤄져야 성공하고 새어 나가면 실패하게 마련이다. 누설할 의도는 없지만 대화하다 은연중에 흘리게 되면 목숨이 위태롭다. 관기사는 임금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누설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먹을 것도 없지만 버리기도 아깝다는 계륵(鷄肋)의 고사로 유명한 동한시대 양수(楊修·175~219)가 조조(曹操)에게 참수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중국에서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당국을 비판한 뒤 행방이 묘연했다가 3개월 만에 시골 교사들에게 연설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문화혁명(1966~1976)기의 ‘하방’(下放·지식인 노동개조운동)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자 실종설과 구금설로 민심이 흉흉해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선 항용 있는 일이다. 마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와이탄(外灘) 금융포럼에서 당국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국유은행이 전당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중국 금융시스템의 후진성을 질타했다. 마 전 회장에 앞서 ‘금융안정’을 강조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의 체면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며칠 뒤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 지배주주인 그는 앤트그룹 회장 등과 당국에 불려 가 일장 훈시를 들었다. 앤트그룹은 즉각 ‘반성문’을 써냈지만 당국은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다. 340억 달러의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가 무산되자 알리바바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마 전 회장의 재산은 120억 달러 증발했다. 알리바바는 반독점 위반 행위로 조사를 받았고, 해체 위기에 몰렸다. 황금알을 낳는 온라인 대출사업을 중단하고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사업만 하라는 지시가 떨어져 앤트그룹의 날개가 꺾였다. 마 전 회장이 어떤 의도에서 당국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반골 기질이 강해서인지, 아니면 뉴욕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기업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인지 속내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그의 비판의 목소리가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 뒤 높아졌다. 상장 직후 “삶이 너무 피곤하다”고 고백했다. 당국의 국내 상장 회유를 뿌리친 대가가 아마도 ‘피곤함’으로 표현됐을 것이다. 당국은 백서까지 내며 알리바바가 가짜 상품을 파는 것도 모자라 불법 무기 거래마저 묵인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반박에 나섰던 마 전 회장은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중국에선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도자에게 말하기’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만큼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khkim@seoul.co.kr
  • “융합의 시대 걸맞은 자치분권 이양…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높일 것”

    “융합의 시대 걸맞은 자치분권 이양…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높일 것”

    부가세 이양·지방소비세 상향 긍정적 일방적 재산세 감면 조치는 안타까워법 사각 문제 해결 위한 자치입법 필요 권한·책임 늘려야 지방 역할도 확대돼 지방자치제도가 올해 부활 3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국세인 부가가치세 일부를 지방소비세로 이양, 지방소비세율 11%에서 21% 상향 등이 이뤄지면서 지방분권의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선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이자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지난 19일 만나 자치분권과 재정분권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 봤다. -지방분권이 이뤄지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뭐가 좋은가. “자치분권이 강화된다고 하면 단체장의 권한이 강화되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시민의 힘이 강해지는 것이다. 지금은 지역마다 가진 문제가 다름에도 모두 중앙정부에서 제시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책과 현장의 괴리가 생기고 결국 그 피해는 시민이 본다. 하지만 자치분권이 강화되면 시민들이 문제 해결책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민주적이고, 지역에 맞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무엇이 좋은가. “중앙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지방정부가 이를 따르는 방식은 과거 분업화 시대의 유물이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자치분권도 이에 걸맞은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융합이다. 자발성에 기초한 창의적 역량을 결합하는 게 ‘융합’이라고 본다면 융합 시대에 맞은 자치분권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재정분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재정이 부족하면 결국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부가가치세 지방소비세 이전, 지방소비세율 상향 등 재정분권 1단계가 진행된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광역지방정부와 기초지방정부의 배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부 광역지방정부는 특별교부금 등을 활용해 기초지방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범정부 2단계 재정분권 태스크포스(TF)에서 광역지방정부의 재정권을 기초지방정부로 이관하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에서도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감면 조치는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안타깝다. 지난해 재산세 감면 조치는 (지방정부와 사전 논의 없이) 거의 다 결정된 상황에서 형식적으로 대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방세를 가지고 중앙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삼는 것은 아직도 지방자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재정분권 외에 지방분권을 위해 필요한 것은 뭐가 있나. “자치입법권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지방정부가 조례를 제정할 때 반드시 법에 근거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례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경우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입찰 제한을 지방정부가 하고 싶어도 그런 조례를 만들 수가 없다. 결국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안건에 대해서도 지방정부는 판에 박힌 조례만 만들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이 아닌 사안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을 지방정부가 가져야 한다.” -아직 지방정부는 미숙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모자란 존재’로 훈육할 때가 아니라 책임과 권한을 주고 주체성을 인정해 줄 때 바르게 성장한다. 지방정부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면 거기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지방정부에 책임과 권한을 주고 주체성을 인정하는 게 결국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진행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엉망진창 백악관 집무 첫날, 타임 誌 커버 어떻게 생각하세요?

    엉망진창 백악관 집무 첫날, 타임 誌 커버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국 폭스뉴스의 앵커 해리스 포크너가 방송 도중 화를 벌컥 낸 시사주간 타임의 최신호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물려받은 최악의 상황을 상징해 보여주겠다는 것이 일러스트레이션의 취지일 것이다. 2월 1일자와 8일자 합본호 표지인데 제목은 ‘데이 원’으로 22일 공개돼 논란이 불붙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 창밖을 바라보는데 온통 화염으로 가득 찬 듯 보인다. 미국 대통령이 법안을 서명하는 책상 위에는 온갖 문서들이 잔뜩 쌓여 있고 패스트푸드 포장지와 컵용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 많은 문서들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쌓여 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도 떨어져 있다. 책상 앞과 벽 일부에는 낙서가 남아 있다. 지난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연상시키듯 백악관이 불법 무도한 이들에 점령당해 할일을 하나도 하지 않고 바이든 행정부가 해야 할 일들이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다는 뉘앙스를 준다. 포크너는 22일 저녁 “완벽한 거짓이며 이건 실제가 아니다. 이 사진은 진짜가 아니다. 팩트를 고민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말했다. 복스의 기자 에런 루파르는 트위터에 “해리스 포크너는 풍자란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CNN 기자 올리버 다르시는 “포크너는 타임의 커버 예술이 상상력을 표현한 것이란 점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라고 되물었다. @aegkandel도 “말 그대로 그림일 뿐”이란 반응을 보였다. 폭스 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그에게 우호적인 매체로 여겨졌다. 해서 작가 돈 윈슬로는 “당신은 @폭스뉴스(FoxNews)에서 일하지. 해서 다시는 ‘팩트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진짜 홈런왕’ 행크 에런 86세로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진짜 홈런왕’ 행크 에런 86세로 타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헨리 행크 에런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  그의 별세 소식은 애틀랜타 지역 매체들이 고인의 딸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부분의 커리어를 바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도 에런이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런은 1974년 4월 8일 통산 715개 홈런을 기록하며 베이브 루스의 최다 홈런을 넘어섰으며 그의 통산 755개 기록은 2007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의해 깨졌으나, 약물 스캔들에 휘말린 본즈보다 에런을 여전히 ‘진짜 홈런왕’이라고 여기는 팬들이 많다. 본즈는 762개를 기록한 뒤 은퇴했다.  이제 47세가 된 본즈는 SNS에 에런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올린 뒤 “나는 몇 차례 에런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영광을 누렸다”며 “경기장 안팎 모두에서 에런은 매우 존경할만한 분이었다. 그는 상징이자 전설, 진정한 영웅이었다”라고 썼다. 이어 “에런, 당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모든 것을 잊지 않겠다. 당신은 선구자였고, 선례를 남겼다. 아프리카계 미국 선수들은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꿈을 꿀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 당신이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인종차별을 견뎌낸 역대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미국의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생전에 “나 자신보다 더 존경하는 유일한 사람”으로 에런을 꼽은 것이 그의 위상을 말해준다.  1934년 앨라배마주 모빌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8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에런은 야구 장비를 사지 못해 막대기와 병마개로 혼자 타격 연습을 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17세에 흑인들만의 리그에 속한 인디애나폴리스 클라운스와 계약을 맺었다. 재키 로빈슨이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등록한 지 4년 뒤였다.  1952년 당시 보스턴 브레이브스와 계약한 그는 소속팀이 밀워키로 옮긴 직후인 1954년 스무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3시즌을 뛰었는데 21시즌이 브레이브스였고, 두 시즌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였다. 이듬해 처음 올스타에 선정된 에런은 1956년 내셔널리그(NL) 타격왕, 1957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각각 거머쥐었다. 1957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1966년 브레이브스가 다시 애틀랜타로 홈구장을 이전한 것을 계기로 흑인 인권운동에도 눈을 뜨게 됐다. 당시 애틀랜타는 마틴 루서 킹 목사 등이 활동하던 인권운동의 중심이었다. 에런은 나중에 방송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애틀랜타와 같은 대도시로 가는 게 두려웠다”며 “킹 목사와 앤디 영과 같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는 걸 알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등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과 3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하고, 8시즌 40홈런 이상을 치면서 승승장구하던 에런은 백인들의 우상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에 근접하면서 극심한 인종차별 모욕과 협박에 시달렸다.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에 하나 모자란 채로 1974년 정규시즌을 시작하려던 그에게 “은퇴하거나 아니면 죽어버려” 등의 협박 편지가 쇄도한 것이다. 연방우체국에 따르면 에런은 100만 통에 가까운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에런이 루스의 기록을 넘어선 순간 백인 남성들이 그라운드에 난입, 집에서 TV 중계를 보던 가족이 공포에 질린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다행히 이들은 에런의 기록을 축하하려는 팬들이었다.  1975년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에런은 두 시즌을 더 뛰고 23년에 걸친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에런이 세운 통산 최다 타점(2297점)과 장타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통산 안타(2935개)도 3위에 올라 있다. 은퇴 후 1982년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에런은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수여한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MLB 닷컴은 “에런은 97.8%의 높은 득표율로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당시까지 에런보다 높은 득표율로 헌액된 선수는 98.2%의 지지를 받은 타이 코브뿐이었다”고 전했다.  3298경기에 출전해 9847타수 2935안타(타율 .298), 762홈런, 2297타점, 514도루를 기록했다. 24차례나 올스타에 뽑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59∼1962년, 한 시즌에 두 차례 올스타전이 열렸는데 에런은 이 기간 늘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5일에는 흑인 사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앤드루 영 전 유엔 대사 등과 함께 공개 접종했다.  고인이 은퇴한 뒤에 태어난 선수들도 그의 죽음을 기렸다.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에런을 보며 ‘경기장 안팎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오늘 전설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브랜던 로(탬파베이 레이스)는 “어렸을 때 오직 ‘행크 에런관’을 보려고 명예의전당을 찾았는데 불행하게도 당시 에런관이 공사 중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헬멧을 쓴 나는 매우 슬펐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에런은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오른 대단한 선수다. 기록상으로도 대단하지만, 그의 인성과 진실성은 더 대단했다”며 “에런은 야구에 상징적인 존재였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가 동경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야구 역사에서 늘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 성명을 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인아, 하늘로 설빔 지어줄게” 어느 할머니의 편지

    “정인아, 하늘로 설빔 지어줄게” 어느 할머니의 편지

    “아가야. 할머니가 미안해. 정인이 눈을 닮은 초승달 꽃신 만들고, 푸른 하늘 한조각 도려내어 설빔 한벌 지어줄게.” 입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와 방임 끝에 16개월 짧은 삶을 마감한 정인(입양 전 이름)이에 대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 할머니의 편지가 감동을 주고 있다. 정인이가 묻힌 경기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과 장난감, 어린이 음료수 등이 가득하다. 마지막 길까지 양부모는 3000원짜리 다이소 액자로 정인이를 보냈다. 추모객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인이를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인이를 위로하는 선물과 편지를 하나 둘씩 놓고 가고 있다. 그 중 한 할머니의 편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심현옥 할머니는 ‘정인이의 설빔 때때 옷’이라는 제목으로 정인이를 향해 편지를 썼다.심 할머니는 “아가야. 할머니가 미안해. 친할머니 외할머니 엄마 아빠 다 어디들 있는 게냐. 한번도 소리내어 울어보지 못했을, 공포 속에 온 몸 다리미 질을 당했구나. 어찌 견디었느냐”라고 한탄했다. 할머니는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푸른 하늘 한 조각 도려내어 내 손녀 설빔 한 벌 지어줄게. 구름 한 줌 떠다가 모자로 만들고 정인이 눈을 닮은 초승달 꽃신 만들어줄게”라며 정인이를 위로했다. 두툼한 분홍색 겨울 티셔츠 등 아동복을 남긴 한 시민은 ‘추운 날, 너는 춥지 않고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으면 해. 언니가 입던 옷 말고, 새 옷 입고 예쁘게 지내’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정인아 사랑한다. 다음 생에 내가 꼭 부모가 되어줄게”, “더 나은 세상에서 만나자. 미안하다 아가야. 아동학대를 이 세상에서 반드시 몰아낼게”라는 글들이 남겨져 있다. 한파 속에 정인이가 안치된 곳을 찾아 추모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지인 차 왜막냐”…경비원 코뼈 부러뜨린 중국인 구속, 유사 전력도(종합)

    “지인 차 왜막냐”…경비원 코뼈 부러뜨린 중국인 구속, 유사 전력도(종합)

    경비원 폭행 코뼈 함몰시킨중국 국적 30대 입주민 “사과한다”법원 “도주 우려…유사전력 있어” 경기 김포에서 아파트 경비원 2명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30대 중국 남성이 구속됐다. 2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김정아 부장판사)에 따르면 폭행, 상해,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35)에 대해 “범죄 혐의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행 행태가 중하고 유사한 전력이 있는 점,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황 등을 고려했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날 회색 야구모자와 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한 A씨는 “피해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나”는 질문에 “반성한다. 사과한다”고 답했다.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인정한다”고 답한 뒤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지인 차량 통과시켜주지 않자 침 뱉고 폭행 그는 지난 11일 오후 11시 40분쯤 이 아파트 입주민 전용 출입구에서 B씨와 C씨 등 50대 경비원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배 부위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으며 자신을 말리는 C씨의 얼굴도 때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비원들을 향해 욕설하면서 침을 뱉거나 의자로 경비실 창문을 내려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당시 술에 취한 A씨는 지인 차 조수석에 타고 아파트로 들어가기 위해 입주민 전용 출입구를 찾았다가 차량 미등록을 이유로 진입하지 못하게 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폭행으로 B씨는 갈비뼈에 손상을, C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치료받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A씨를 엄벌해달라는 진정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에서 “당시 방문객 출입구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했으나 A씨는 난동을 부리다가 나를 폭행했다”고 피해 진술을 했다. C씨 역시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 경비원들로부터 받은 진술과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아파트 입주민 4000여 명은 A씨의 갑질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아침/김수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여름 아침/김수영

    여름 아침/김수영 여름 아침의 시골은 가족과 같다 햇살을 모자같이 이고 앉은 사람들이 밭을 고르고 우리 집에도 어저께는 무씨를 뿌렸다 원활하게 굽은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나는 지금 간밤의 쓰디쓴 취각과 청각과 미각과 통각마저 잊어버리려고 한다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 어느 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모른다 차차 시골 동리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간다 뜨거워진 햇살이 산 위를 걸어 내려온다 가장 아름다운 이기적인 시간 우에서 나는 나의 검게 타야 할 정신을 생각하며 구별을 용서하지 않는 밭고랑 사이를 무겁게 걸어간다 고뇌여 강물은 도도하게 흘러내려 가는데 천국도 지옥도 너무나 가까운 곳 사람들이여 차라리 숙련이 없는 영혼이 되어 씨를 뿌리고 밭을 갈고 가래질을 하고 고물개질을 하자 여름 아침에는 자비로운 하늘이 무수한 우리들의 사진을 찍으리라 단 한 장의 사진을 찍으리라 수영, 잘 지내나요? 그곳도 여름 아침이 오는가요? 여긴 눈이 많이 오고 당신이 모르는 바이러스의 이름이 세상 곳곳을 횡행해요. 가난한 이들은 은행 문을 두드리거나 저녁의 거리에서 울며 시를 쓰곤 해요. 햇볕 좋은 날 무씨를 뿌리던 고향 생각을 하죠. 산언덕 능선에 핀 무꽃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고 있죠. 연보라색 무꽃 밭에 바람이 일면 세상이 천국 같아요. 시간 나면 이곳에 놀러 와요. 와서 ‘거대한 뿌리’,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며’ 같은 씩씩한 시 한 편 눈 오는 거리에 뿌려요. ‘천국도 지옥도 너무나 가까운’ 이곳에서 함께 웃으며 사진 찍어요. 곽재구 시인
  • 민언련, MBN 승인 관련 국민감사 청구

    민언련, MBN 승인 관련 국민감사 청구

    “최초 승인 및 재승인 적법한지 밝혀야”MBN, 6개월 업무정지 불복 행정소송언론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종합편성채널 MBN 최초 승인 및 재승인과 관련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고 21일 밝혔다. 민언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기본 상식조차 지켜지지 않은 방통위의 MBN 최초승인 및 재승인 심사, 자본금 불법조성에 대한 2020년 행정처분이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MBN이 2011년 출범 과정에서 자본금을 불법 충당한 점과 차명주주가 포함된 주주명단으로 2014년과 2017년 재승인을 받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이와 관련해 방통위가 내린 6개월 업무정지 처분도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명에서 “불법행위로 종편 사업자 승인을 취득하고, 두 차례 재승인 심사를 통과한 것도 모자라 응당한 행정처분조차 수용하지 않겠다는 MBN의 태도는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MBN이 자본금을 불법 충당해 방송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6개월의 업무 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다만 시청자와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처분을 6개월 유예했다. 별도로 “MBN이 2018년 1월 제출한 경영의 전문성·독립성·투명성 확보 방안 중 사외이사진 개편을 계획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올해 4월 말까지 이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MBN은 지난 14일 방통위의 6개월 업무정지 처분과 사외이사진 개편 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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