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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 불륜 스캔들 시의원 다시 제명하라” 시민단체 반발

    “김제 불륜 스캔들 시의원 다시 제명하라” 시민단체 반발

    법원의 ‘제명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제명됐던 전북 김제시의회 고미정 전 의원이 복귀하게 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열린김제시민모임(상임공동대표 정신종·문병선)은 2일 ‘고미정 의원을 적법한 제명 절차를 다시 밟아 의원직을 박탈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김제시의회는 동료 의원 간 불륜 스캔들을 일으켜 제명처분을 받은 고 의원이 법원의 제명집행정지가처분 인용으로 의원직을 회복한 것에 대해 적법한 제명절차를 밟아 의원직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선출직 공직자였던 고 의원이 주권자인 김제시민들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이다. 설령 고 의원이 불륜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난 7월 김제시의회 본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 치욕스런 현장의 당사자란 점에서 시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란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고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알량한 명예회복 운운하며 법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제시의회는 이번 법원의 판단은 제명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것이므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고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 시민들의 짓밟힌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만약 김제시의회가 이같은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등 직무유기를 할 경우 김제시의원 전체에 대한 탄핵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주지법 제2행정부는 지난 7월 22일 제명된 고 의원이 김제시의회를 상대로 낸 의원 제명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달 30일 인용했다. 법원은 “신청인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의하면 제명의 처분으로 발생하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그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그 효력 정지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결정했다. 이에따라 고 의원은 지난 7월 22일 시의회에서 제명된 시점부터 소급 적용돼 의원직에 복귀했다. 김제시의회는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하여 논의를 거쳐 1주일 이내에 항고할 방치이다. 김제시의회는 지난 7월 동료의원간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일으킨 고 전의원과 상대 유진우 의원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마흔 살 아들을 30년 가까이 감금한 스웨덴의 70세 어머니

    마흔 살 아들을 30년 가까이 감금한 스웨덴의 70세 어머니

    스웨덴 경찰이 마흔 살 정도 된 아들을 30년 가까이 아파트에 감금한 혐의로 70세 어머니를 구금했다. 아들이 지낸 곳은 누추하기 이를 데 없었고 영양실조에다 이가 하나도 없으며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돼 복지국가임을 자부하는 이 나라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영국 BBC가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스톡홀름 근교 하닝옌에 사는 이 여성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친척이 지난달 29일 방문할 때까지 누구도 그녀가 아들을 감금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거남과 함께 친척이 아파트를 찾았다가 아들이 끔찍한 환경에 부상 당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문제의 아파트를 봉쇄한 채 이웃 주민들의 제보들을 모아 30년 가까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적하고 있다. 아들은 부상 부위를 수술 받고 있다. 어머니는 현재 구금 중으로 법원에서 불법 감금 혐의가 유죄로 판명되면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친척이 모자를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년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아들이 열한 살인가 열두 살일 때 학교에서 쫓겨난 뒤 자신이 복지 시스템에 모자를 등록하려 했는데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잠긴 문을 여는 순간, 아파트가 완전히 캄캄했고 소변 냄새가 진동했으며 먼지 투성이였다. “누구 있어요?”라고 그녀가 외치며 들어갔는데 쓰레기 잡동사니를 걷어내며 나아가야 했다. 부엌에서 인기척이 들렸는데 아들이 어두운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빛이라곤 거리의 가로등 뿐이었다. 욕창이 다리부터 무릎까지 뒤덮고 있었다. 아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일어나 그녀의 이름을 한두 번 낮은 목소리로 뇌까렸다. 이가 거의 없었으며 목소리는 흐리멍덩하기만 했다. 어쨌든 아들이 친척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녀의 접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하기만 했다고 그녀는 털어놓았다. 스톡홀름 검찰의 엠마 올손은 로이터 통신에 아들이 금세 수술대에 올라야 해서 상세한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다만 짧게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들은 것은 아주 오래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 뿐이었다고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스웨덴 공영 방송을 통해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이 어머니는 먼저 본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아주 우울해 했으며 문제의 아들을 낳은 뒤에는 같은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애착이 심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죽은 아들이 환생했다고 생각했다. 해서 한시도 떨어져 지내면 안된다고 여겼다. 친척은 “이제라도 아들이 도움의 손길을 받게 됐고 생존할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엑스프레센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다 가져도 좋으니 아이만 둬라” 홍콩 SNS스타, 현상금 3억 걸었다

    “다 가져도 좋으니 아이만 둬라” 홍콩 SNS스타, 현상금 3억 걸었다

    5억원 털린 홍콩 SNS스타현상금 3억원 걸고 도둑 잡는다 홍콩 뷰티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크라이 소(25)가 집에 강도가 침입해 총 360만 홍콩달러(약 5억원) 상당의 물품을 훔쳐 달아나자 목격자를 찾기 위해 현상금 200만 홍콩달러(약 2억9000만원)를 내걸었다는 소식이 1일 전해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는 홍콩에서 화장품 회사를 운영 중인 뷰티 인플루언서다. 그는 자신의 SNS에 자주 고가의 시계, 명품 가방 등 사진을 올리며 부를 과시하 바 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크라이 소 집에 3명의 도둑이 들었다. 당시 소는 침실에서 자고 있었고 가사도우미(45)는 소의 6개월 된 아기와 거실에 있었다. 초인종이 울리자 가사도우미는 문을 열었고, 이때 칼을 든 3명의 강도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소는 “뭐든지 가져도 좋으니 아이는 내버려 둬라”고 소리쳤다. 강도들은 소와 가사도우미, 아이까지 테이프로 묶은 뒤 방에 가두었다. 이들이 떠난 직후 소는 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이 바로 출동했지만, 범인들은 모든 물건을 여행용 짐가방에 넣어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도단당한 물건이 명품 가방 10개, 시계 7개, 노트북, 핸드폰 2개 등 도난 물품이 360만 홍콩달러(5억원)어치라고 발표했다. 용의자 3명은 40~50세 사이의 중국인으로 추정되며, 모두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경찰은 CCTV 동영상에서 이들 3명이 아파트 중에서 주민이 살고 있지 않은 집 한 곳의 출입카드를 이용해 건물 안으로 들어간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소는 “이 강도들은 여자와 아이들만 털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생후 6개월 된 사내아이를 때리다니 얼마나 뻔뻔스러운가”라고 말했다. 소는 강도를 잡기 위해 현상금 200만 홍콩달러(약 2억9000만원)를 내걸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CCTV 동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비행기 뒷좌석으로 넘어온 머리카락에 껌 붙인 승객 (영상)

    비행기 뒷좌석으로 넘어온 머리카락에 껌 붙인 승객 (영상)

    비행기에서 한 승객이 자신의 좌석 쪽으로 넘어온 앞자리 승객의 머리카락에 껌을 붙이는 등의 행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상에 공유돼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에 게시된 이 영상은 조회 수가 9700만 회를 넘어섰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0일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틱톡 영상은 한 여성 승객이 자신의 자리 쪽으로 넘어온 앞자리 여성의 머리카락에 씹던 껌을 붙이고 손톱깎이로 머리카락 일부를 자르고 먹던 막대사탕을 붙이고 텀블러 속 커피에 머리카락 끝부분을 담그는 기행을 선보였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승객의 이런 악의적인 행동에도 많은 시청자가 그녀의 편을 들었다는 것. 헤이든이라는 이름의 한 틱톡 사용자는 “앞자리 여성은 마땅히 당해야 할 행동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는 얼마 뒤 영상 속 두 승객이 똑같이 생긴 모자를 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은 재빨리 두 승객이 친구 사이일 수 있으며 조회 수를 위해 조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이에 대해 줄리안느라는 이름의 한 여성 사용자는 “누군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다면 당신은 확실히 그 느낌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뒷좌석에서 머리카락에 이런 짓을 했다면 앞좌석 승객이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앞자리 승객은 금발 가발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상황은 모든 것이 꾸며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그중 한 네티즌은 “가발이 확실하다. 완전히 준비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문제의 영상이 조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많은 네티즌은 비행기에서 뒷자리로 머리카락을 넘기는 행위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무장봉기 이끈 승려… 만세운동 주도 고교생… 일제 수탈 맞선 해녀들

    제주도는 역사적으로 몽골이나 왜구의 지배와 침략을 받았던 지역으로 외부 세력에 대항하며 독자적으로 존립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일제의 입장에서 제주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진 주요 약탈 지역이었다. 한일병합으로 일제의 수탈이 격심해지자 항거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어느 지역보다 거세게 일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유배를 온 유학자들이나 개화파들은 제주도민들의 학문과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는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제주 지역에서는 광복 때까지 크고 작은 항일운동이 잇따라 일어났는데 그중에서 3대 항일운동으로 일컬어지는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제주해녀 항일운동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1914년부터 김연일 주지 “일본인 축출” 설법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인 제주도 서귀포 옛 법정사 터는 해발 680m나 되는 한라산 중턱에 있었다. 물이 마른 계곡을 건너 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산속에 일제가 불태워 버린 절터가 나타났다. 집 한 채 크기도 안 되는 작은 터에는 무너져 내린 벽체의 흔적인 돌무더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에서도 항일·독립운동이 줄기차게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3·1운동보다 다섯 달 앞서 일어난 법정사 항일운동은 승려들이 주도하고 주민 700여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의 항일운동이었다. 법정사 주지 김연일은 1914년 무렵부터 일본의 국권 침탈이 부당하며 일본인을 제주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설법을 통해 주장하고 있었다. 김연일은 조직적으로 항일운동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거사 6개월 전부터 곤봉과 화승총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1918년 9월 말 정구용은 “면장과 이장은 장정을 모아 10월 7일 오전 4시 하원리에 집합하고 8일에는 제주향을 습격해 일본 관리를 체포하자”는 격문을 붙였다. 총지휘자 김연일을 필두로 좌대장, 우대장, 선봉대장, 중군대장, 후군대장 등의 의병과 비슷한 군사 조직 체계를 갖추었다.김연일은 1871년 경북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에서 태어나 출가한 뒤 경북 경주 기림사의 승려로 있었다. 같은 절에 있던 승려 방동화와의 인연으로 제주도로 와서 1914년쯤 법정사 주지가 됐다. 김연일은 처음부터 독립운동을 할 목적을 갖고 제주도로 왔다고 한다. 왜 하필 제주도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했느냐는 의문에 유족들은 “우리나라 모습에서 제주도가 닻이라서 거기서부터 들어 올려야 독립 바람이 육지까지 분다고 (김연일이) 말했다”고 설명한다. 김연일은 조상의 묘까지 제주도로 옮겼다. 이를 이용해 군자금과 물자를 갖고 제주도에 드나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거사 당일인 7일 새벽 법정사 마당에서 출정식이 열렸다. 김연일은 “일본인을 쫓아내어 원래의 한국 시대를 회복하자”고 선언했다. 선봉대장 강창규와 좌대장 방동화, 우대장 강민수, 모사 장임호와 박주석 등의 지휘에 따라 승려와 신도 등 34명은 깃발을 흔들며 마을로 내려갔다. 미리 참여를 독려하고 격문을 붙여 놓아 참여자는 순식간에 700여명에 이르렀다. 도순·하원·월평·영남·대포·상예리 등 서귀포의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뒤를 따르며 일제를 몰아내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중문리에 도착한 군중은 전선을 자른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일본인 일행을 구타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중문파출소 자리에 있던 경찰 주재소로 가서 몽둥이로 기물을 부수고 문서를 불태운 다음 건물을 소각했다. 오전 11시쯤 일경의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해 왔다. 함성을 지르던 군중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일경들은 법정사로 올라가 절을 불태웠다. 법정사 항일운동으로 모두 66명이 검거됐고 김연일이 1심에서 10년형을 받는 등 46명이 형을 선고받았는데 감형과 가출옥으로 실제 수감 기간은 줄어들었다. 김연일은 3년 3개월, 강창규는 6년가량 옥살이를 했다. 박주석, 강수오, 강춘근 등 5명은 고문 후유증과 가혹한 감옥생활로 옥사했다. 특히 강춘근은 재판을 받기 전에 사망했다. 고문사로 추정되지만 자세한 정황은 남아 있지 않다. 김연일은 출옥 후 고향 영일로 돌아가 항일활동과 독립운동을 계속했고 다시 붙잡혀 투옥되기도 했다. 정부는 법정사 항일운동 주도자 가운데 32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김연일은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 강창규는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日 주도자 모두 연행, 거사 계획 미리 파악한 듯 제주시의 동쪽에 있는 조천은 일제강점기에는 육지에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오가던 제법 큰 항구였다. 조천은 신촌·함덕·신흥 등의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제주시와 서귀포로 파급된 제주도 만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제주항일기념관과 삼일독립운동기념탑 등이 들어선 조천만세동산(미밋동산)이 조성돼 있다. 평일인 지난달 17일 찾은 조천읍내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다. 마침 애국선열추모탑 앞에서는 임시정부가 1939년 법정기념일로 정한 제81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및 제18회 제주 지역 애국선열 합동추모식이 제주도 독립운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었다. 조천만세운동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 4학년생이던 김장환이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들어오며 시작됐다. 아버지 김시학은 일본 유학파로 1차 세계대전 중에 사회 각계각층 1만명의 연서를 받아 독립청원서를 제출한 인물이다. 김장환은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 낭독을 지켜보며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보름 후인 16일 조천에 내려온 김장환은 숙부 김시범과 당숙 김시은에게 서울의 3·1운동 소식을 들려주고 독립선언서를 전달했다.이튿날 김시범, 김시은, 김장환은 만세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어 김용찬, 김형배, 고재륜, 황진식 등 14명의 동지를 모았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 4본과 소형 태극기 300여장을 만들어 만세운동을 준비했다. 김시범 등은 거사일을 제주도에서 명망이 높았던 유학자인 맏형 김시우의 소상(小祥·첫 기일)인 3월 21일로 잡았다. 21일 아침 8시쯤. 미모치에 14인 동지를 비롯, 조천 주민들과 이웃 마을인 함덕·신촌·신흥 등지의 주민과 서당 생도 등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미모치는 오름의 이름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한라산 정기가 마을 동쪽 끝으로 흘러 우뚝 솟은 성소(聖所)로 전해지던 곳이었다. 대형 태극기가 미모치 정상에 꽂히고 ‘독립만세’라고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김시범은 독립선언서를 20여분 동안 낭독했다. 낭독을 마친 김시범은 “조선을 제국의 속박에서 벗어나 독립시키기 위해 한국독립만세를 부르고 행진하라”고 소리쳤다. 김용찬도 “일본 제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독립하도록 한국독립만세를 고창하고 마을 안을 행진하자”고 외쳤다. 이어 김장환이 ‘대한독립만세’라고 선창하자 군중도 따라 외쳤다. 어떤 이는 창호지에 ‘한국독립만세’라는 혈서도 썼다. 시위대는 일제의 본거지인 제주성으로 행진했다. 조천은 제주성의 동쪽 약 12㎞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중에 신촌·삼양·화북·건입마을을 거치면 참가자가 더 늘어날 수 있었다. 주민들이 합세하면서 500~600명이 된 시위대는 조천오일장터를 거쳐 비석거리에 도착해 ‘한국독립만세’를 크게 외치고는 계속 행진해 신촌리에 다다랐다. 일경은 급히 제주경찰서에 증원을 요청했고 오후 늦게 무장한 순사 30여명이 도착해 시위대와 맞부딪쳤다. 일경은 공포탄을 쏘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무차별로 타격하며 시위를 진압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3명이 다쳤고 김시범, 김시은, 김용찬, 김장환 등 13명이 연행됐다. 이들이 모두 주모자였음을 볼 때 일경은 거사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시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 조천오일장터에서 김필원, 백응선, 박두규 등이 중심이 돼 2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신촌리를 향해 2차 만세시위를 벌였다. 여기서 박두규와 김필원이 체포됐다. 시위 소식은 함덕리까지 전해져 다음날에는 조천과 함덕 양쪽에서 3차 시위가 벌어졌다. 이문천·백응선·김연배 등이 계속해서 시위를 주도했다. 이문천은 조천오일장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100여명을 이끌고 오일장이 열리던 함덕리로 이동했다. 함덕리에 이르자 시위대는 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까지 참여했다. ●김장환은 월북했다는 이유로 국가 서훈 없어 시위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 일경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강제 해산시키고 이문천과 백응선 등 8명을 체포했다. 또 신흥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귀동이라는 여성이 “대한독립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라는 구호를 외치자 제주경찰서로 연행했다. 여성까지 무차별로 체포한 데 대해 도민들이 격앙하자 부담을 느낀 일제 경찰은 사흘 뒤 여성을 석방했다. 3월 24일 4차 만세운동은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이날은 조천오일장날이었는데 상인과 장을 보러 온 부녀자들까지 약 1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투석전까지 벌어지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자 일경은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김연배 등 4명을 체포했다. 일경은 군 병력까지 불러들여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네 차례의 시위에서 주도자 14명은 모두 검거됐다. 이들을 포함해 기소된 사람은 모두 29명이었고 2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19년 5월 김시은, 김시범, 김장환 등 주도자 14명은 징역 6개월에서 1년을 받았다. 그보다 옥고와 고문에 따른 희생이 컸다. 백응선은 고문과 옥고로 1920년 3월 순국했다. 김연배도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과 옥고로 가출옥했지만 1923년 11월 27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김시은과 김시범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장환에 대한 서훈 기록은 없다. 월북했다는 이유다. 백응선과 김연배는 대통령표창을 받았을 뿐이다.●일제 해녀 요구 들어준다고 해놓고 약속 어겨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 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옆 해녀 노래비에 쓰인 마지막 절이다. 제주 우도 출신 독립운동가 강관순이 지은 노래다. 제주 해녀 투쟁은 연인원 1만 7000여명이 참여하고 238차례의 시위가 벌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기념해 구좌읍 하도리에 기념탑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오후 늦은 시간에 찾은 공원에는 운동 삼아 왔다갔다하는 여성만 보일 뿐 참배객은 아무도 없었다. 일제의 수탈에 제주도 해녀들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제주에서는 해녀들의 채취 활동이 일제로서는 독보적인 수입원이었다. 1920년대 중반 일제는 해녀들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만든 제주해녀어업조합을 어용화했고 해녀들이 힘들게 거둔 해산물을 헐값에 매입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 입거 수수료와 세금도 과다 징수했다. 1931년 6월 해녀들은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2월에는 관제조합 반대, 수확물에 대한 가격 재평가 등의 요구 조건과 투쟁 방침을 정하고 대표를 선출했다. 이듬해 1월 7일 세화리 장날에 해녀 300여명이 1차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가 구좌면사무소에 이르자 면사무소 측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마침 신임 제주도사 다쿠치 데이키가 1월 12일 세화장날 시찰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날 세화리 장터에 해녀들이 모여들었다. 구좌면 하도리·세화리·종달리·연평리와 정의면의 오조리·시흥리 등 6개 마을 해녀들이었다. 손에는 호미와 비창(전복 따는 도구)을 들었다. 해녀들은 다쿠치가 탄 차량을 에워쌌고 다쿠치는 굴복한 척하며 요구 조건을 5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짓 약속이었음은 금세 드러났다. 일제는 제주 지역 청년운동가들을 배후세력으로 규정했다.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23일부터 하도리 오문규, 종달리 한향택과 한원택, 세화리 문도배와 문도후 등을 각종 죄목을 붙여 검거하기 시작했다. 24일에는 이에 격분한 해녀 1500여명이 세화주재소로 몰려들었고 일경은 무장경관을 출동시켜 해녀 34명을 포함한 50여명을 체포했다. 27일에는 종달리 해녀 100여명이 붙잡힌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진압당하고 말았다. 주동자로 찍힌 해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은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들 말고도 일제에 검거돼 고초를 겪은 해녀가 100여명에 이르렀다. 세 명의 해녀는 항일운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받았다.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사법부 ‘헬기 사격’ 첫 공식화 순간에도… 전두환 ‘꾸벅꾸벅’

    사법부 ‘헬기 사격’ 첫 공식화 순간에도… 전두환 ‘꾸벅꾸벅’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진압 때 헬기 사격 사실을 알았다.’법원은 ‘전씨가 헬기 사격을 알았다’고 결론짓고,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등 국가기관이 헬기 사격 사실을 확인했으나, 사법부가 구체적 증거를 들어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전씨는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조 신부의 헬기 사격 증언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으나, 정작 자신이 거짓말을 한 셈이다. 조 신부를 비난한 회고록은 2017년 초 국과수가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 탄흔 조사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지 3개월 후인 같은 해 4월 출간됐다. 국과수는 당시 건물 10층 바닥, 기둥 입사각 등을 분석해 헬기에서 M16 소총 또는 M60 기관총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 측은 지난 2년 6개월간 18차례의 사건심리와 변론을 통해 ‘헬기 사격은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더 나아가 “비이성적인 사회가 만들어 낸 허구”라며 극구 부인했다.그러나 이번 전씨에 대한 유죄 판결은 예견된 수순으로 보인다. 국과수의 헬기 탄흔 분석에 이어 국방부 특조위도 2018년 2월 조 신부와 시민, 미국인 목사 아놀드 피터슨 등 8명으로부터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진술서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은 주로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오후 5시, 전남도청 진압작전이 이뤄진 27일 새벽 시간대에 집중됐다. 당시 특조위 관계자는 “1항공여단 상황일지와 전교사 작전일지, 31사단 전투상보, 기무사 문건 등 각종 자료에도 헬기 출동과 실탄 배분 등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실질적으로 군을 장악한 전씨가 이 같은 계엄사 작전 지침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씨는 법정에서 선고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조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 법정 경위들이 돌발 상황에 대비해 신체 수색을 철저히 하고 곳곳에 검은색 장우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전씨는 형량을 선고하기 직전 잠시 고개를 들었지만, 선고 당시에는 눈을 감고 또 졸았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는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왜 이래”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고, 이날도 자택에서 출발하며 시위대에 “말조심해 이놈아”라고 고함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법원 앞에 모인 분노한 시민들을 피하기 위해 법정 출석 당시 타고 온 에쿠스 차량 대신 카니발 차량으로 바꿔 타고 법원을 떠났다. 시민들은 전씨가 에쿠스 차량을 타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계란과 밀가루를 투척하는 소동도 일었다.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오후 7시 20분쯤 연희동 자택에 도착한 전씨는 귀가할 때는 모자를 벗은 모습이었다. 자택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헬기 사격 인정하느냐’, `시민들에게 할 말 없느냐’고 물었으나 전씨는 아무 말 없이 자택으로 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가인권위, “낙태죄 비범죄화하라” 최종 의견 표명

    국가인권위, “낙태죄 비범죄화하라” 최종 의견 표명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가 입법 예고한 형법 상 낙태죄를 존치하는 내용을 담은 형법·모자보건법 일부개정안에 대해 “낙태를 비범죄화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라”는 최종 입장을 전원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인권위는 30일 제19차 임시전원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입법예고한 ‘형법 및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의견표명의 건’을 의결했다. 전원위원 11명 중 8명은 낙태를 형법 상 범죄로 다루는 규정을 담은 현 정부안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1명은 불참했고, 2명은 소수의견을 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이날 “낙태 행위를 범죄화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정부안에 대해 저를 포함 10명 중 8명의 전원위 위원들은 낙태를 비범죄화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안은 낙태를 형법으로 처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성이 임신중단을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제사회의 흐름은 형법으로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며 “골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범죄로 처벌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7일 낙태죄 관련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지난 17일과 24일 국무회의에서 차례로 임신 14주 이내 임신중단을 허용하고 15~24주까지는 조건부로 가능케 하는 모자보건법·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인권위는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내달라는 정부 요청을 받은 뒤 낙태를 비범죄화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놓고 지난 6일 열린 제37차 상임위원회에서 의결에 부쳤지만 내부 의견 차이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전원위 안건으로 재상정된 보고서에 대해 11명 중 10명의 전원위원이 찬반 의사를 표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지난 24일 임신 주수에 따라 낙태에 대한 처벌을 달리하지 말고 처벌 조항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는데 인권위의 이번 최종 결정은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이날 전원위에 안건으로 올라온 검토내용은 “정부 개정안은 낙태한 여성을 처벌하는 조항을 존치시켜 여전히 여성의 자기결정권, 재생산권 등 기본권 침해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문자 상임위원은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헌재의 위헌 조항 사항을 그대로 두고 별도의 새 허용 조항을 만들었다”며 “여전히 국가가 낙태 허용 시기와 사유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헌재 결정에 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낙태 처벌조항 삭제하고 전면 비범죄화해야 한다”며 “낙태죄 관련 법 개정에서 주요 판단 기준은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헌법재판소의 주문 내용과 인권위 과거 결정에 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2월 낙태죄와 관련한 위헌소원에 대해 “낙태한 여성을 형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하는 것임을 확인한다”는 결정문을 낸 바 있다. 박찬운 위원은 “50년간 거의 모든 나라가 여성의 기본권 차원에서 낙태의 자유를 경험해왔다. 여성의 선택권과 태아의 생명권의 대립 논의는 오래된 논쟁일 뿐, 최근 국제인권기구는 여성의 인권 차원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여성의 건강권, 여성의 재생산권에 입각해 논의하는 것이 낙태죄 논의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과제”라고 했다. 이준일 위원은 “낙태죄를 반대하지만 정부안은 헌재의 결정을 담는데 충실했고 적절하다”는 내용의 의견을 냈고, 이 위원은 인권위 차원의 최종 의견에 함께 하는데 동의했다. 이상철 위원은 ‘정부안은 적절하다’는 내용으로, 문순회 위원은 ‘태아의 생명권이 우선된다’는 내용으로 소수의견을 표했다. 조현욱 위원은 불참했다. 이상철 위원은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나름대로 충분히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호받아야 할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절충한 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4주를 기준으로 사회경제적 사유를 두고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낙태를 전면 허용하는 것과 같다”며 “형법은 윤리적, 전통적 관념 반영하는 법이기 때문에 낙태죄 전면 폐지가 일반 국민의 통념인지 의문이고 생명경시를 조장할 수 있다. 낙태죄 조항을 존치하고, 여성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지원과 보장하는 방안으로 모자보건법을 개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1심서 징역 8월·집유 2년...선고 들으며 꾸벅꾸벅(종합)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1심서 징역 8월·집유 2년...선고 들으며 꾸벅꾸벅(종합)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5·18 헬기 사격 목격자를 상대로 한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 선고를 받았다. 30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자명예훼손죄의 법정형 기준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앞서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전씨는 지난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장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자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을 인정하고, 5·18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고통받아온 많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전씨는 재판에서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2분 부인 이순자(82)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타 광주로 향했다. 검정 양복에 중절모 차림으로 마스크를 쓰고 나온 전씨는 승용차에 타기 전 자택 앞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손은 흔들었다. 자택 앞에 있던 시위대는 전씨를 향해 ‘전두환을 법정구속하라’,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하라’고 외쳤다. 이에 전씨는 시위대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다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차에 올라탔다. 전씨는 시위대에게 “시끄럽다 이놈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에 도착한 전씨는 잠시 벗었던 모자를 찾아 쓰고 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들어갔다. 특별한 도움 없이 혼자서 걷던 전씨는 이내 경호원 한 명의 부축을 받고 느린 걸음으로 법정에 입장했다. 부인 이씨도 전씨의 뒤를 보좌하며 조용히 법정으로 향했다. 취재진들이 “5·18 책임을 인정하지 않느냐”,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느냐. 왜 사죄하지 않느냐.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등 질문 세례를 했지만, 전씨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이동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광주 도착한 전두환...5·18 책임 인정 묻자 ‘묵묵부답’(종합)

    광주 도착한 전두환...5·18 책임 인정 묻자 ‘묵묵부답’(종합)

    5·18 당사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30일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 42분쯤 전씨는 부인 이순자(81)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시 27분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검정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자택에서 나온 전씨는 차에서 내릴 때도 잠시 벗었던 모자를 찾아 쓰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특별한 도움 없이 혼자서 걷다가 이내 경호원 한 명의 부축을 받고 느린 걸음으로 법정에 입장했다. 부인 이씨도 전씨의 뒤를 보좌하며 조용히 법정으로 향했다. 취재진들이 “5·18 책임을 인정하지 않느냐”,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느냐. 왜 사죄하지 않느냐.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등 질문 세례를 했지만, 전씨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이동했다. 전씨는 법정동 2층 내부 증인지원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대기하다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의 1심 선고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기축구 참여’ 최재성 비난하는 野... “자리 내려놓고 축구화 신어라”

    ‘조기축구 참여’ 최재성 비난하는 野... “자리 내려놓고 축구화 신어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 가운데,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의 한 조기축구 모임에 나가 경기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비난을 쏟아냈다. 30일 황보승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방역 수칙상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토요일(지난 28일)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했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낱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이라며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들 초선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연풍문을 다시 방문, ‘추미애-윤석열 사태’에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서 최 수석과의 면담을 재차 요청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청와대의 지시, 야당 의원들의 절규, 정무수석의 책임. 그 어떤 것도 청와대 정무수석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허울 좋은 핑계로 기만했고, 그도 모자라 보란 듯이 축구를 하며 국회를 조롱했다”며 “이 정권이 얼마나 야당 알기를,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이럴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당 비대위 회의에서도 김병민 비대위원은 “코로나 방역을 정치적으로 외칠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어떻게 솔선수범할 것인지 몸소 실천으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분쟁’ 한국타이어 지주사 대표 된 조현범 ‘승계구도 굳히기’

    ‘분쟁’ 한국타이어 지주사 대표 된 조현범 ‘승계구도 굳히기’

    한국타이어 일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막내인 조현범(4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조현범 사장이 장남 조현식(5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전면전을 선포함과 동시에 승계구도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조현식·조현범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두 형제가 지주사 대표이사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29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이미지 개선과 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각각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버지 조양래(83) 회장이 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조현범 사장에게 양도한 만큼 이번 인사도 조현범 사장에게 힘을 싣는 결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영권 분쟁 구도는 조양래 회장이 미는 막내 조현범 사장에 맞서 장녀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차녀 조희원(53)씨,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3자 연합’을 이룬 형국이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 6월 막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 전량을 양도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물려줬다. 조현범 사장의 지분이 42.90%로 늘어나면서 ‘조현식(19.32%)-조현범(19.31%)’ 형제경영 구도가 깨지자, 큰누나인 조희경 이사장이 “지분 양도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이뤄졌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여기에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원씨가 가세하며 ‘남매의 난’이 시작됐다. 조희경 이사장은 0.83%, 조희원씨는 10.82%의 지분을 들고 있다. 3자연합의 지분율은 30.97%로 조현범 사장 42.90%에 11.93%가 모자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윤석열 “추 장관 직무집행정지 명령 절차적 문제있어”

    윤석열 “추 장관 직무집행정지 명령 절차적 문제있어”

    윤 총장, 추 장관 징계청구에 대한 의견서 추가제출 윤석열 총장 측이 2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감찰과 징계청구 및 직무집행정지 명령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절차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법원에 추가로 제출했다. 윤 총장이 추 법무부장관의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대상으로 낸 직무배제 집행정지 소송 심문은 30일 열린다. 윤 총장 측은 이날 오후 7시40분쯤 법원에 보충준비서면을 제출했다. 윤 총장 측은 보충서면과 관련해 애초에 급하게 집행정지 신청을 내면서 보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보완했고, ‘재판부 분석 문건’은 사찰이 아니라는 점을 보충했으며, 감찰 조사 및 징계 절차의 절차상 문제점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추 법무무장관은 윤 총장 측이 ‘재판부 분석 문건’이라고 밝힌 것이 판사 불법 사찰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총장을 대리하고 있는 이완규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이날 보충준비서면 제출 전 “집행정지 신청을 할 때 좀 급하게 내서 모자라는 부분도 있고, 이후 사정변경된 부분에 대해 추가로 의견서를 낼 것”이라며 “재판부 사찰 문제가 갑자기 떠오르면서 쟁점화된 만큼 그에 대한 보충설명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견서 전반적으로는 감찰 조사과정에서 문제점이나 징계청구에 이르기까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일 법무부 감찰규정 개정하면서 행정절차 위반 의견서에는 추 장관이 최근 중요사항 감찰에 대해 외부인사가 포함된 법무부 감찰위원회의 자문을 받도록 강제하는 ‘법무부 감찰규정’을 선택사항으로 개정한 것이 상위 법령인 행정절차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3일 법무부 감찰규정 제4조를 ‘중요사항 감찰에 대해 법무부 감찰위원회의 자문을 받을 수 있다’라고 개정했다. 기존 법무부 감찰규정 4조는 ‘중요사항 감찰에 대하여는 법무부 감찰위원회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법무부는 감찰위원들에게도 개정 여부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절차법 46조는 ‘행정청은 정책, 제도 및 계획을 수립·시행하거나 변경하려는 경우에는 이를 예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면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20일 이상의 예고기간을 두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는 등 긴급한 사유로 예고가 현저히 곤란한 경우에는 예고를 하지 않을 수 있는데, 윤 총장 측은 이번 감찰규정 개정이 예외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봤다. 법원 집행정지 신청 기각시 윤 총장 직무수행 불가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조미연)는 30일 오전 11시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낸 집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사건의 심문기일을 연다. 심문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윤 총장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게 언론사주(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부적절 접촉,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 등 주요사건 재판부 불법사찰, 채널A·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수사방해 및 감찰정보 유출, 검찰총장 대면 감찰조사 방해,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 손상 등의 징계혐의가 있다며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를 배제했다. 이에 윤 총장은 25일 밤 10시30분쯤 서울행정법원에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낸 데 이어 26일 오후 3시쯤 본안소송도 제기했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1심 본안 판결까지 직무집행정지 처분 효력은 정지되고, 윤 총장은 직무를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다. 반대로 기각 결정이 나오면 윤 총장은 남은 임기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진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미지급률 14.5%…“3차땐 기준 간소화해야”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미지급률 14.5%…“3차땐 기준 간소화해야”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지급률 85.5%신속지급 대상자는 빠르게 지급 완료서류 검증 필요한 확인지급 오래 걸려전문가 “기준 간소화 방법 고민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현실화되어가는 3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전히 100% 지급이 완료되지 않은 2차 재난지원금의 경험을 토대로 기준을 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바삐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소상공인 새희망자금’(2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인원과 지급액은 각각 242만명과 2조 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마감된 신청 인원(283만명)와 신청액(3조 1000억원) 대비 지급률은 각각 85.5%, 87.1% 수준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정부가 미리 확인해 통보한 ‘신속 지급’ 신청자는 대부분 지급이 완료됐지만, 데이터데이스(DB)상 나타나지 않아 추가 서류를 확인해야 하는 ‘확인 지급’ 대상자나 새희망자금 지급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이의 신청한 소상공인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새희망자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신속지급 대상자는 추석 연휴 전후로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지급받을 수 있었지만, 확인지급 대상자는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 41만명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무 관계자들은 “확인지급은 더는 절차를 줄일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애당초 DB가 없기 때문에 소상공인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받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특별피해업종이 맞는지 공문을 보내 확인하고, 국세청에 소상공인 요건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2주에서 한달은 걸린다고 한다. 특히 공문이 오가는 과정에서 서류가 누락돼 지급 시기가 더 늦춰져 민원을 제기하는 소상공인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 와중에 새희망자금 대상자가 아닌데도 이의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어 걸러내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정부는 연내 지급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내년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코로나19로 무너지는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선 ‘신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3차 지급 땐 2차 경험을 살려 기준을 간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속성을 고려한다면 1차 재난지원금과 같은 보편지급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4조원 전후로 전망되는 3차 재난지원금 규모로는 선별지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확인지급은 절차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고, ‘선지급 후환수’도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미 새희망자금을 받았는데 기준에서 약간 모자라 환수를 당하면 ‘줬다 뺏는다’는 반발심이 커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실무 공무원들이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 단축이 어렵다면 2차 경험을 토대로 선별 기준을 간소화한다든지,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는 기준을 생략한다든지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지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보편지급과 선별지급을 융합한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 중앙정부에서 최소한의 재난지원금을 보편지급 형태로 전국민에게 지급하고, 지방정부가 각자 기준으로 재난지원금을 선별지급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 연구위원은 “경기도는 도 차원에서 소액을 보편지급을 하고, 기초자치단체들이 각자 선별지급을 하는 방식으로 재난지원금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 방식을 전국 단위로 확대 적용해보는 방식도 고민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美 관광객, 3년 전 로마박물관서 유물 훔쳤다가 돌려준 사연

    美 관광객, 3년 전 로마박물관서 유물 훔쳤다가 돌려준 사연

    미국의 한 여성이 이탈리아 로마 여행 중 박물관에서 훔친 고대 대리석 조각을 반성의 편지와 함께 돌려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2017년 경 도난당한 고대 대리석 한 조각이 국립로마박물관에 소포로 도착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로마박물관 측은 미국 애틀란타에서 발송된 한 장의 편지와 함께 종이에 쌓여진 대리석 조각을 소포로 받았다. 그 안의 편지에는 '이 유물을 훔쳤을 뿐 아니라 글씨까지 새겨 너무나 끔찍하게 생각한다. 성인으로서 엄청난 실수와 개념없는 짓을 했다'는 반성의 글이 씌여있었다. 특히 대리석 조각에는 '샘에게, 사랑하는 제시, 로마 2017'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곧 제시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남자친구 선물로 훔쳤다가 죄책감에 시달려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주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대해 스테판 베르거 박물관 관장은 "돌을 보면 글씨가 새겨져있으며 이 여성이 수차례 지우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 이 돌은 가치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르거 관장은 이 여성의 반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베르거 관장은 "이 돌을 훔친 사람은 아마 젊은 여성으로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면서 "아마 2005년 폼페이 여행 중에 훔친 물건을 최근에 돌려준 캐나다 여성에 대한 사연을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캐나다 여성은 폼페이 여행 중 모자이크 타일 2개와 꽃병의 일종인 암포라를 훔쳤는데 이후 이 절도가 저주가 돼 2번의 유방암을 포함해 여러 불행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아내 위해 병원 앞서 ‘세레나데’ 연주한 伊 노인의 슬픈 사연

    [월드피플+] 아내 위해 병원 앞서 ‘세레나데’ 연주한 伊 노인의 슬픈 사연

    코로나19로 인해 아내를 문병조차 할 수 없어 병원 밖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주한 남편의 안타까운 뒷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이탈리아 피아첸자 인근에 사는 스테파노 보찌니(81) 할아버지의 아내 카를라 사치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세계 주요언론에 보도되며 감동을 안긴 부부의 사연은 이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내 사치가 노환으로 집 근처 병원에 입원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규정 상 할아버지는 간호는 커녕 문병조차 할 수 없었다. 병원 밖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안타까워 하던 할아버지가 생각한 응원 방법은 바로 ‘사랑의 세레나데’ 연주였다. 할아버지는 빨간 스웨터를 입고 깃털이 꽂힌 모자를 쓴 채 아내가 입원한 병원의 창문 밖에 앉았다. 그리고 아코디언으로 아내가 평소 좋아했던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아내는 병실 안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이를 바라봤고, ‘사랑의 세레나데’가 끝난 뒤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사랑스러운 인사를 보냈다.감동적이면서도 가슴아픈 영화같은 장면은 딸의 스마트폰 영상에 담겨 전세계로 퍼졌고 할아버지는 이렇게 세계가 공인한 '사랑꾼'이 됐다. 할아버지는 "이날은 정말 화창한 날씨였다. 마음같아서는 몇 분이 아니라 하루종일 아내를 위해 연주해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이후 노부부의 삶이 영화같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지 며칠 후인 지난 26일 아내가 자택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은 "이들 부부는 지난 1973년 결혼해 47년 동안 변치않는 사랑으로 서로의 곁을 지켰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가 두 사람의 따뜻한 포옹조차 막아섰다"며 추모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병실 아래 남편의 아코디언 세레나데 들었던 이탈리아 할머니 끝내…

    병실 아래 남편의 아코디언 세레나데 들었던 이탈리아 할머니 끝내…

    남편이 병실 아래 길거리에서 아코디언으로 세레나데를 들려줘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적셨던 이탈리아 할머니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롬바르디아주 피아센차에 사는 카를라 사치 할머니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스테파노 보치니 할아버지의 애절한 기원에도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암으로 투병하던 할머니는 며칠 전 퇴원 허가를 받아 집에서 지내다 눈을 감았다. 할머니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병원 규정에 따라 남편은 병문안을 할 수가 없어 회복을 바라는 애타는 마음을 아코디언 선율로 들려준 것이었다. 파트리시아 바르비에리 피아센차 시장은 질병이 결국 “그들의 포옹을 갈라 놓았다”며 보치니 할아버지의 “따사로운 제스처”를 높이 샀다. 그녀는 “세레나데 장면을 통해 우리 모두 사랑이 보편적 언어로 소박하고도 곧바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카스텔 산 지오반니 마을에 사는 주민들과 병원 직원들은 이탈리아 산악연대 부대원이었던 보치니 할아버지가 부인의 병실 아래 뒷마당 의자에 앉아 부대 모자를 쓴 채 ‘스패니시 아이스’ 등의 선율을 계속 연주하는 것을 지켜봤다. 아들 마우리치오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병원에 “5분 만이라도 아내가 행복하게 노래 몇 곡을 연주할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다. 할아버지는 나중에 피아센차 리베르타 신문 인터뷰를 통해 “햇볕 가득한 날이었다. 난 하루 종일이라도 더 오래 연주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동영상은 지난 8일 세상에 공개됐다. 부부는 47년을 해로했는데 남편은 창문으로 내려다보는 아내에게 손키스 인사를 날렸다. 할아버지는 마을 축제나 요양원 등을 찾아 아코디언을 정기적으로 연주해왔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또 자신의 결혼식 때도 모든 사람들이 아코디언 연주를 들려달라고 했는데 신부와 춤을 추고 싶어 손을 다친 척한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북부는 코로나19 두 번째 유행을 맞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카스텔 산 지오반니가 속한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은 이웃 롬바르디아 만큼 피해가 극심하지 않다고 BBC는 전했다. 이탈리아는 전날에만 2만 8000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고, 827명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27일 집계됐다. 하루 전에는 2만 9000명에 822명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5만 3000여명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외교결례 반복하는 중국 외교부장, 한국 국민이 우습게 보이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그제 서울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 25분이나 늦어 또다시 ‘외교 결례’ 논란을 일으켰다. 왕 부장은 기자들이 지각 이유를 묻자 “트래픽(교통 체증)”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회담 예정시간인 오전 10시를 넘겨 10시 5분에야 숙소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을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담에 지각한 것도 모자라 버젓이 거짓말까지 한 것이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해 방한 때도 전·현직 국회의원과 장관 등 한국의 각계 인사 100여 명을 초청한 오찬에 40분이나 늦었다. 또 2017년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려 논란이 됐다. 외교부장으로만 7년 넘게 재임 중인 직업 외교관으로서 외교결례를 모를 리 없는 왕 부장이 한국에 대해 외교결례를 반복하는 것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결례가 한번이라면 실수로 봐줄 수도 있지만, 반복되면 의도가 있다고 해석하는 게 상식이다. 친일적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왕 부장은 한국 방문 직전인 25~26일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과 만날 때 회담시간에 늦지 않았다. 결국 경제적으로 한국이 중국에 아쉬운 게 많다는 점을 감안해 왕 부장이 은근히 ‘외교적 갑질’을 일삼는 듯한 인상이 든다.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중국에 한참 앞서는 한국에 대한 중국이 열등감이 비상식적으로 왜곡돼 발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평가해볼만하다.다른 한편으론 한국 스스로 중국의 오만함을 자초한 건 아닌지 반성할 필요도 있다.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 등 행정부는 그렇다 쳐도 국회의장과 여당 핵심인사들까지 앞다퉈 왕 부장을 만난 것은 과공비례이다. 한국 경제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외면할 수 없다지만, 개인이든 국가이든 상대의 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끌려가기만 해서는 결국 무시당하고 휘둘릴 수 있다. 중국의 외교 결례에 대해서는 분명히 항의를 해야 다시는 무시를 당하지 않는 법이다. 왕 부장은 ‘한국 정부에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을 압박하는 데 동참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대답으로 사실상 시인했다. 교묘한 외교적 언사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이리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정도면 비공개 석상에서는 한국 정부와 관계자를 얼마나 압박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정부는 미국이 행정부 교체기에 외교적 결례를 일삼는 중국의 압박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국익의 관점에서 외교에 임해야 한다.
  • 이번에는 미국 여성, 3년 전 로마서 훔친 돌조각 돌려주며 “용서를”

    이번에는 미국 여성, 3년 전 로마서 훔친 돌조각 돌려주며 “용서를”

    이번에는 미국인 여성이 3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남자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훔쳤던 대리석 조각을 이탈리아 문화재 당국에 돌려주며 용서를 빌었다. 지난달 캐나다 여성이 두 차례나 유방암이 걸리는 등 저주 받은 것 같다며 폼페이에서 15년 전 슬쩍 들고 간 유물을 반환한 것이 나비 효과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영국 BBC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립로마박물관은 고대 로마의 대리석 조각이 담긴 소포 하나를 최근에 받았다. 조각에는 ‘샘에게, 사랑하는 제스가. 2017년 로마에서’라고 새겨져 있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우체국 소인이 찍힌 소포에 든 편지에는 “나는 멍청한 미국인이 됐다. 명백하게 내 것이 아닌 물건을 돌려주려고 한다”면서 “어른이 되어서야 (유물을 몰래 가져간 것이) 얼마나 경솔한 행동인지 알게 됐다. 낙서는 몇시간이나 지우려고 문지르고 씻어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스테파네 베르거 박물관장은 “편지의 어투 등을 미뤄 봤을 때 나이가 비교적 어린 사람일 것으로 추측된다. 2017년에 로마를 방문했을 때,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대리석 조각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석 조각이 정확히 로마의 어느 유적지에서 나온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포룸 로마눔, 로만 포룸 등으로 불리는 유적지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물관은 돌려받은 유물들이 별다른 가치는 없다고 봤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훔친 대리석 조각을 보낸 미국 여성이 캐나다 여성 사례를 듣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면서 “3년이 지난 후에라도 유물을 돌려준 것은 매우 정상적인 행동이며, 유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매우 정성껏 포장했고, 동봉된 편지도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유물을 훔친 뒤 저주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캐나다 여성 니콜의 사례가 대리석 반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그녀는 20대 초반이던 2005년 폼페이 유적지를 찾았다가 고대 모자이크 타일과 항아리와 도자기의 파편 등을 훔쳐 돌아갔다. 그러나 얼마 전 이 여성은 폼페이의 한 여행사로 훔친 유물들을 보내며 “현재 36세인 나는 유방암에 두 번이나 걸렸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면서 “내 가족과 아이들에게 이런 저주가 이어지길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저주’ 두려웠나…로마서 훔친 유물, 3년 만에 돌려준 美여성

    ‘저주’ 두려웠나…로마서 훔친 유물, 3년 만에 돌려준 美여성

    미국인 여성이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훔친 유물을 3년 만에 돌려보내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단순한 양심적 가책을 넘어 ‘저주’를 두려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립로마박물관은 고대 로마의 대리석 조각이 담긴 소포 하나를 받았다. 해당 대리석 조각에는 ‘샘에게, 사랑하는 제스가. 2017년 로마에서’라는 지워지지 않은 낙서가 적혀 있었다. 고대 대리석과 함께 온 편지에는 “나는 멍청한 미국인이 됐다. 명백하게 내 것이 아닌 물건을 돌려주려고 한다”면서 “어른이 되어서야 (유물을 몰래 가져간 것이) 얼마나 경솔한 행동인지 알게 됐다. 낙서는 지우려고 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며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박물관 측은 해당 소포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송됐다고 밝혔다. 박물관장은 “편지 속 어투 등을 미뤄 봤을 때 나이가 비교적 어린 사람일 것으로 추측된다. 2017년에 로마를 방문했을 때,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대리석 조각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석 조각이 정확히 로마의 어느 유적지에서 나온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포룸 로마눔, 로만 포룸 등으로 불리는 고대 로마 유적지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유물을 훔친 뒤 저주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캐나다 여성의 사례가 대리석 반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지난 10월 캐나다 여성 니콜은 20대 초반이던 2005년 폼페이 유적지를 찾았다가 고대 모자이크 타일과 항아리 도자기 파편 등을 훔쳐 돌아갔다. 그러나 얼마 전 이 여성은 폼페이의 한 여행사로 훔친 유물들을 보내며 “현재 36세인 나는 유방암에 두 번이나 걸렸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면서 “내 가족과 아이들에게 이런 저주가 이어지길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훔친 대리석 조각을 보낸 미국 여성이 캐나다 여성 사례를 듣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면서 “3년이 지난 후에라도 유물을 돌려준 것은 매우 정상적인 행동이며, 유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매우 정성껏 포장했고, 동봉된 편지도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황성기 논설위원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으면 제25대 주일대사로 취임한다. 한일 국교가 정상화한 1965년 초대 김동조 대사를 비롯해 난다 긴다 하는 인물들이 일본 대사로 갔으나 정치인 출신은 손을 꼽을 정도다. 김대중 정부 때 고 조세형 전 의원(4선), 이명박 정부의 권철현 전 의원(3선), 박근혜 정부의 유흥수 전 의원(4선) 등 대부분 2000년 이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정치인들이 주일대사로 발탁됐다. 그 이전까지는 공노명·유명환 전 장관 등 베테랑 외교관들이 일본에서 중량감 있게 한일 외교를 주도하며 현안 많은 대일 관계를 능숙하게 관리했다. 일본 외무성으로선 직업 외교관 출신을 선호하지만 한국 대통령 의중을 읽고 일본 뜻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마다할 이유도 없다. 그런 점에서 조세형 전 대사는 한일월드컵의 우호 분위기를 잘 탔다. 권철현 전 대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대부분 국가가 도쿄에 있는 공관 기능을 오사카로 옮길 때 도쿄를 지켰다는 점이 일본에서 높이 평가돼 일왕 부부와 왕궁에서 식사를 했다. 강창일 내정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4선 의원으로 석박사를 도쿄대에서 한 만큼 자칭타칭 ‘일본통’으로 불린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 등 웬만한 일본통이면 친분이 있는 자민당 의원들과 알고 지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임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남관표 대사를 강 전 의원으로 전격교체하는 것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그널의 하나로 국내에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첫째, 외교장관 기용설이 나도는 남 대사이지만 실책이라도 있어 경질하듯 강 내정자 발표 1시간 전에야 일본에 통보하는 등 한일 모두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둘째, 일본통이지만 일본에서 평판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강제동원 문제에서 정부와 조율 안 된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자기 정치’를 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본이 러시아와 영토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을 방문해 일본 정관계의 빈축을 사는 등 전략적·조직적 사고가 모자란다는 비판도 있다. 셋째, 문 대통령과 직거래할 만큼 가깝지 않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한일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도움도 안 되는 인물을 보내고는 일본에 성의를 보였다고 하면 곤란하다”는 혹평도 들린다. 핵심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차관처럼, 강 내정자가 대통령의 ‘진짜 해법’을 들고 가 ‘특명전권’을 행사하고 한일 관계를 풀지에 달려 있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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