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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훼손” 윤미향 남편, ‘딸 얼굴 공개’ 언론사 상대 2990만원 손배소

    “명예훼손” 윤미향 남편, ‘딸 얼굴 공개’ 언론사 상대 2990만원 손배소

    “딸 사진·실명 공개로 초상권·사생활 침해”윤미향, 사기·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편이자 수원시민신문 대표인 김삼석씨가 딸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언론사 기자 등을 상대로 3000만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딸의 초상권과 사생활이 침해됐고,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이날 주간동아 발행인·편집장·기자를 상대로 299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앞서 주간동아는 지난해 5월 윤 의원 딸이 정의기억연대 유럽 기행에 다녀온 사실을 보도하면서 윤 의원 딸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하고 사진 설명란에 이름을 공개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이 기사가 윤 의원 딸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시정 권고를 결정했다. 김씨는 자신과 가족을 비난한 누리꾼과 언론사·유튜버 등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했었다.미 국무부 “초선 윤미향 위안부 지원 NGO서 사기·횡령·자금 유용” 보고서 한편 미국 국무부는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성추행 등 비위 문제를 지적했는데 지난해 불거진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도 부패 항목에 넣어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2020 인권 관행에 관한 국가별 보고서: 한국’에 따르면 “9월 검찰은 초선 의원인 윤미향을 일본군 위안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재직 기간에 사기, 업무상 횡령, 직무 유기 및 자금 유용과 관련한 기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윤 의원을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이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길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중 돈 일부인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윤 의원과 함께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도 포함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을사오적 처형’ 상소로 옥고… 나석주 폭탄투척 의거 도운 ‘참선비’

    ‘을사오적 처형’ 상소로 옥고… 나석주 폭탄투척 의거 도운 ‘참선비’

    “1905년이 저물어 가던 어느 날, 경복궁 앞에서 두 사람이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60세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30세가 채 못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이들은 대한제국이 이른바 보호라는 이름 아래 일본 제국과 불평등하게 체결한 을사조약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고 대궐문 앞까지 왔던 것이다.” 두 사람은 영남의 유학자 이승희와 제자 김창숙이었다. 심산(心山) 김창숙 선생은 일제와 독재에 항거하며 평생 꼿꼿하게 살다 간 대쪽 같은 선비였다. 양반 지주로서 누릴 수 있는 편안한 삶을 버리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인물이다. 선생에게는 벽옹이라는 별호가 있다. 일제의 혹독한 고문으로 앉은뱅이가 되었다고 해서 붙인 것이다.선생은 1879년 7월 10일(음력) 경북 성주 대가면에서 태어났다. 조선 중기의 명현(名賢)인 동강(東岡) 김우옹의 16대손이다. 선생은 27세까지 이진상의 한주학파에 속한 여러 학자에게서 유학과 한학을 배웠다. 특히 함께 상소를 올린, 이진상의 아들 이승희는 선생이 존경하고 따른 큰 스승이었다. 선생은 을사오적 처형을 요구하는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를 올린 일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선생은 나라의 패망을 걱정하면서 1908년 대한협회 성주지회를 결성했다. 이듬해에는 한일합방을 주장하던 매국노 송병준과 이용구를 일컬어 “이 역적들을 성토하지 않는 자 또한 역적”이라는 글을 신문에 실어 8개월 동안 구금되는 고초를 겪었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기자 몇 년 동안 방황하던 선생에게 노모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아직 젊으니 학술을 쌓고 천천히 광복을 도모하면서 시기를 보아 움직여라.” 노모의 뜻을 받들어 선생은 이후 5년 동안 두문불출하며 학업에 정진, 훗날 독립운동에 투신할 준비를 했다.●파리장서사건·제1차 유림단 의거 참여 1919년 기미독립선언에 유림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선생을 비롯한 유학자들은 1919년 3월 파리평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해 조선 독립을 의제에 상정할 계획을 세웠다. 이른바 ‘파리장서사건’(巴里長書事件), ‘제1차 유림단 의거’다. “한민족은 불행히도 일제의 간악한 침략으로 노예적 상태에 있지만, 역사적 전통과 현실적 역량에서 충분히 독립자존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인간 및 만물을 통한 독립생존의 원리에 비추고, 민족자결원칙에 입각하여 우리 한민족에 대해서도 자주독립을 보장하라.” 선생은 자신이 주도해 곽종석과 김복한 등 영남·기호 유림 137명의 연명으로 독립탄원서를 작성했다. 선생은 탄원서를 가지고 중국 상하이로 가서 파리평화회의에 우송했다. 또 영어로 번역해 각국 대사·공사관과 중국 정계 요인들에게도 전송해 독립 염원을 세계에 알렸다. 파리장서 의거에 참여한 주모자들은 일경에 체포돼 곽종석, 하용제, 김복한 등은 감옥에서 순국했고 일부는 망명길에 올랐다. 선생은 파리장서의거 이후 중국에 머물며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시영, 신채호, 이동녕 등과 임시정부 수립 문제를 논의하고 임시의정원 구성에 참여해 부의장에 당선됐다. 1919년 7월 초에는 중국 지도자 쑨원을 만나 조선의 독립운동을 설명하고 중국의 지원으로 조선독립후원회를 결성했다.1920년 8월 말 광주에서 상하이로 돌아온 선생은 언론에도 몸담았다. 그해 박은식과 ‘사민일보’(四民日報)를 창간하고 이듬해에는 베이징으로 가서 신채호가 발행하던 ‘천고’(天鼓)라는 잡지 발간에 동참, 독립 정신을 고취했다. 그러나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고심 끝에 얻은 답은 독립기지 건설이었다. 중국 측으로부터 만몽(滿蒙) 접경지의 황무지 3만 정보의 사용 허가를 얻어냈다. 그러나 자금이 있어야 했다. 1925년 8월 선생은 고국 땅에 잠입해 모금을 시작했다. 애초 계획은 20만원(현재 가치로 약 20억원)이었지만 부호들의 비협조로 모금한 돈은 소액에 불과했다. 많지 않은 돈을 들고 비통한 심정으로 다시 압록강을 건넜다. 귀로는 큰 고통을 안겨 주었다. 가는 곳마다 중국 군벌들의 내전으로 교통이 끊겼고 잠잘 곳을 찾기도 어려웠다. 더 큰일이 터졌다. 선생이 갖은 고생 끝에 험로를 뚫고 상하이로 돌아간 뒤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유림 검거 열풍이 불었다. 선생의 모금활동이 발각돼 시작된 이른바 ‘제2차 유림단 의거’다. 1926년 4월 송영우를 필두로 일제는 마구잡이 체포에 나서 600여명을 감옥에 잡아넣고 고문했다. 한편 상하이로 돌아온 선생은 이동녕과 김구 등에게 국내 정세를 설명하고 새로운 독립운동의 방향을 제안했다. “가져온 자금으로는 독립기지 건설 사업을 착수하기 어렵겠지만, 청년결사대에 자금을 주어 무기를 가지고 국내로 들어가서 왜정기관을 파괴하고 친일부호를 박멸하자.” ●김구 소개로 나석주 의사에게 폭탄·권총 전달 김구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면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선생은 김구의 소개 편지를 들고 톈진으로 가서 의열단원이던 나석주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민족의 고혈을 빨고 있는 식산은행과 동양척식회사가 그대의 손에 폭파되는 날 일제의 간담이 서늘해질 것이며 잠자고 있는 민족혼이 불길처럼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서 선생은 모금한 돈으로 구입한 폭탄과 권총을 전달했다. 나 의사는 서울로 잠입해 1926년 12월 28일 두 기관에 폭탄을 던지고 일경 7명을 사살하고 자결, 산화했다. 선생은 상하이 조계의 병원에 입원했다가 1927년 5월 1일 일경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선생은 국내로 압송돼 일어설 수도 없는 참혹한 고문을 당했다. 모진 고문에도 선생은 “너희들이 고문을 해서 정보를 얻어 내려느냐. 나는 비록 고문으로 죽는 한이 있더라고 결코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굽히지 않았다. 선생의 결기에 일본인 고등과장이 갑자기 경례를 하면서 “나는 비록 일본인이지만 선생의 대의 앞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선생은 일본인 재판장이 본적(本籍)이 어디냐고 묻자 “나라가 없는데 본적이 어디 있느냐”고 받아쳤다. 변론과 항소도 거부한 선생은 1928년 12월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1933년에는 감옥에 새로 부임한 간수장이 절을 하라고 강요하자 “내가 너희를 대하여 절을 하지 않는 것은 곧 나의 독립운동 정신을 고수함이다”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고문 후유증이 위중해진 선생은 1934년 9월 형집행정지로 출옥했다.●‘대의’위해 살다 83세로 한 많은 인생 마감 출옥 후에도 선생은 창씨개명을 거부하는 등 일제에 계속 저항했고 조선건국동맹 남한 책임자로 활동한 사실이 발각돼 1945년 8월 7일 구금됐다가 광복을 맞았다. 선생은 두 아들도 독립운동의 제단에 바쳤다. 큰아들은 항일운동을 하다 체포돼 베이징에서 고문으로 옥사했고 둘째 아들도 학생운동을 하다 투옥됐다가 1945년 중국에서 사망했다. 광복 후 선생은 반탁·민주운동에 앞장섰다. 1946년에는 유도회(儒道會)총본부를 조직하고 성균관대학을 설립해 학장과 총장을 역임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의 독재와 맞섰고 그 이유로 모든 직책에서 쫓겨났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투옥되고 핍박을 받았던 선생은 만년에는 허름한 여관을 전전하고 병원비조차 구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생활했다고 한다. 오직 대의를 위해 ‘참선비’로 살았던 선생은 1962년 5월 10일 서울 중앙의료원에서 83세를 일기로 한 많은 인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그해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팬데믹 넘어 희망을 찾다’… 한국보도사진전 개막

    ‘팬데믹 넘어 희망을 찾다’… 한국보도사진전 개막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마당에서 열린 제57회 한국보도사진전 ‘팬데믹을 넘어, 희망을 찾다’ 개막식에서 고광헌(오른쪽 세 번째) 서울신문 사장, 안주영(네 번째) 한국사진기자협회장(서울신문 사진부 부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대상 수상작인 ‘유리벽 너머 상봉하는 모자(母子)’ 설명을 듣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포토] ‘미녀 골퍼’ 이혜정, 건강미 넘치는 바디프로필

    [포토] ‘미녀 골퍼’ 이혜정, 건강미 넘치는 바디프로필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 복귀하는 이혜정이 바디 프로필 화보를 공개했다. 바디프로필은 이른바 ‘몸짱’이 되기 위해 노력한 뒤 결과물을 사진에 담는 것을 뜻한다. 이혜정은 KLPGA 정규투어 복귀를 앞두고 8주간 혹독한 훈련으로 몸짱으로 거듭났다. 이혜정은 “바디프로필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20대의 아름다운 몸을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었는데, 그동안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마음먹고 촬영하게 됐다. 정규투어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주변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부담은 있지만, 매주 전국투어를 하면서 새로운 팬과 만난다는 기분으로 플레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에 담긴 이혜정은 건강하고 대담한 포즈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필드 위에서는 골프웨어이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주로 보이는데, 화보에서는 자유롭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장신(174㎝) 특유의 긴 팔다리와 비율 좋은 몸매가 8주간의 노력을 대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려견과 커플룩 어떠세요”…배우 김민재 에스콰이어 패션화보 공개

    “반려견과 커플룩 어떠세요”…배우 김민재 에스콰이어 패션화보 공개

    배우 김민재가 남성 매거진 ‘에스콰이어’ 4월호에서 패션 화보를 공개 했다. 봄 시즌에 가볍게 입기 좋은 니트 아이템들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김민재의 의상은 남성패션브랜드 이올로(IOLO)에서 출시한 2021 SS(봄·여름) 신제품이다. 이올로에서 출시한 이번 아이템들은 데일리로 활용하기 좋은 핑크 컬러의 니트 톱부터 삼색 배색이 포인트인 빈티지 칼라 톱 그리고 짜임 패턴이 인상적인 조거 팬츠 등 다양하다. 반려견과 함께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세트 제품도 눈에띈다. 모자가 달린 집업 후디로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커플룩을 연출할 수 있다. 실제로 배우 김민재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애견인이다. 촬영하는 내내 강아지에 눈길을 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화보 촬영동안 자신의 느낌을 자유롭게 연출해 베스트 컷을 선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민아, 이번엔 19금 개인기 논란... “더러워서 모자이크” [EN스타]

    김민아, 이번엔 19금 개인기 논란... “더러워서 모자이크” [EN스타]

    김민아, 영화 ‘내부자들’ 장면 재연 논란네티즌들, 김민아 행동에 엇갈린 반응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김민아가 영화 속 19금 연기를 흉내내는 모습으로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왜냐맨 하우스’에는 ‘우리는 오늘에서야 서로에 대해 알았다’며 프로필을 서로에게 알리는 김민아, 유키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민아는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설명하던 중 “이거는 말 안해도 되요. 말을 못 하니까”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마임으로 탁자에 잔을 놓더니 뒷짐을 지고 허리에 반동을 줘 폭탄주를 쓰러뜨리는 포즈를 취했다. 해당 장면에는 ‘더러워서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라는 자막도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민아의 행동이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경영이 신체 일부를 사용해 폭탄주를 만드는 장면이라고 추정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김민아의 행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걸 재밌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네”, “미성년자 성희롱 해놓고 또 한다는 게 저런거네. 안타깝다”라며 비판했다. 반면 “김민아에게만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되는 것”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자 중학생에 “에너지 어디에 푸냐” 질문 논란김민아 “상처받은 분들께 직접 사죄 약속” 사과 한편, 김민아는 지난해 5월 유튜브 ‘대한민국 정부’ 채널의 ‘왓더빽’ 코너 시즌2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남자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냐”,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하냐” 등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김민아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등을 위반했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민아는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출연 중이던 tvN ‘온앤오프’,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 하차했다. 해당 논란 이후 지난 2월 김민아는 ‘왜냐맨 하우스’를 통해 복귀했다. PD가 “얼굴만 봐도 불편해 하실 수 있다”고 말하자, 김민아는 “맞다. 나도 내가 불편해”라며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우리는 매일 같은 침대에서 손을 꼭 붙잡고 잠이 들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배우자가 잘 자고 있는지 보고요. 함께 밥을 먹고 집을 가꾸고 일상을 공유하죠. 서로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요. 이게 부부이자 가족이 아니면 뭔가요.” 소성욱(30)·김용민(31)씨는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다. 사회복무요원 동료로 처음 만나 2013년 연애를 시작했고, 연애 4년차에 살림을 합쳐 함께 살다 재작년 5월 결혼식을 올렸다. 긴 연애사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에겐 늘 붙어 다니는 단짝이요, 부러운 금실을 자랑하는 커플이다. 그러나 한국의 법과 제도는 두 사람을 부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이 같은 남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배우자로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라는 당연한 권리조차 싸워 얻어야 하는 대상이다. 소씨와 김씨는 지난달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건보 직장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 자격이 취소된 소씨에게 지역가입자 건보료를 부과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다. 서울신문은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부부를 만났다.지난해 2월 소씨가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된 건 부부에게 ‘선물’ 같은 일이었다. 혼인신고를 할 수 없어 법적으로 ‘배우자’가 아닌 ‘동거인’ 신분인 이들이 처음 가족으로 인정받았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 건강보험료를 따로 내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8개월 뒤 부부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건보 공단은 갑작스레 소씨의 피부양자 자격을 취소했다. 직원의 실수로 등록이 된 것일 뿐 피부양자 조건을 미충족한다는 이유였다. ●동거 4년 결혼식 올려… 공단은“직원 실수”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김용민씨(이하 김) “만약 피부양자 등록 신청을 했을 때부터 거절됐다면 ‘이거 안 되는구나’ 하고 말았을 거다. 그런데 한번 됐다가 취소되니까 더 화가 났다. 빼앗긴 권리라는 생각에 꼭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피부양자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김 “신청 전에 먼저 사실혼 관계의 동성 부부인데 피부양자 등록이 가능한지 묻는 민원글을 올렸고, 된다는 답을 받았다. 바로 신청했더니 등록이 된 것도 모자라 성욱이가 제 ‘배우자’로 돼 있더라. 국가기관으로부터 우리 관계를 처음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러다 건보 공단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번복했는데. 김 “더 많은 성소수자에게 동성 부부도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알리고 싶어 언론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가고 두세 시간 만에 공단에서 전화가 와서 ‘착오가 있었다. 둘이 동성 커플인 줄 몰랐다’며 피부양자 취소 통보를 하더라. 사실 가족관계증명서를 비롯해 제출 서류들을 보면 우리 둘 다 남자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소송 준비는 어땠나. 김 “소송의 취지가 우리 관계를 인정해 달라는 소송이다 보니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많이 준비했다. 사귄 시점부터 언제 동거를 했는지, 언제 결혼식을 올렸는지 등 우리의 서사들을 정리했다. 지난달 소장을 내고 지금은 첫 기일이 잡히기를 기다리는 상태다.” -관계를 서류로 증명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김 “맞다. 결혼 관련해서는 결혼식장 대관 서류, 결혼식 사진과 영상, 하객 방명록으로 증명을 했다. 방명록 한 장에 보통 4~5명 정도 쓰지 않나. 수십장이 되는 방명록을 하나하나 다 스캔하면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더라.”●동성부부 피부양자 등록 민원글엔 ‘가능’ 답 -이번 소송이 동성 부부의 사실혼 관계 인정 여부에 대해 중요한 판결이 될 거라고들 한다. 김 “건보 피부양자 소송이 궁극적으로 동성혼 제도화로 가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박탈된 권리를 하나씩 바꿔 간다면 언젠가 동성혼도 가능해질 거라고 믿는다.” 소성욱씨(이하 소) “용기 내서 소송을 하게 된 계기에는 ‘우리 같은 커플들이 더 권리를 보장받고 살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한국에도 가시화가 덜 됐을 뿐이지 우리처럼 살고 있는 커플이 많다.” 부부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문제는 동성 부부가 마주하는 차별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신혼부부인데도,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서 이성애자 부부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들이 동성 부부에게는 멀기만 하다. 김씨는 이런 차별로 인해 결혼을 생각조차 못 하는 성소수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김 “어릴 적부터 ‘따분하지 않고 재밌는 결혼식을 서른 넘기기 전에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딱 서른에 했으니 로망을 실현한 거다. 성욱이는 결혼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설득했다.” 소 “과거에는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여긴 거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 일상에 용민이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서러웠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 지금의 법과 제도는 우리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김 “많은 성소수자가 ‘결혼은 나의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우리 결혼식에 성소수자 친구도 많이 왔는데 ‘이런 게 가능할지 몰랐다’, ‘나도 할 수 있겠다’고 했다.” -결혼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 소 “식장 예약부터 반지, 예복까지 다 커플로 맞춰야 하는데 혹시 차별이나 혐오를 마주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런데 다들 잘 받아 줬다. 식장 예약을 할 때 ‘남남 커플인데 괜찮겠느냐’고 물으니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고, 계약서를 쓸 때도 서류에 신랑·신부 이름을 적는 칸이 있는데 신부란을 지우면서 ‘이런 구분은 필요 없다’고 해 줬다. 감동이면서도 그런 환대가 낯설었다.” -동성 부부가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또 다른 권리는 어떤 것들이 있나. 소 “소소하게는 등기를 받을 때도 상실감을 느낀다. 법원에서 온 등기는 가족만 대리 수령할 수 있는데 우리는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니까. 얼마 전에 설거지를 하느라 용민이한테 등기를 대신 받아 달라고 했는데 가족이 아니라고 내가 직접 오라고 하더라.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는데 마음이 너무 속상했다. 큰 거는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이 안 되는 것이었다. 지난해 3월에 이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신혼부부 대출이 다른 상품보다 금액도 크고 이자도 저렴한데 우리는 못 받았다.” 김 “위급한 상황에서 보호자로서의 권리도 제약이 크다. 병원에서 법적 가족만 보호자로 보니까 응급 상황인데도 원가족이 오길 기다려야 한다. 요즘은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일반 병실도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다. 그래서 동성애자 커플은 내가 의식불명일 때 파트너에게 나의 의료권리를 넘기는 ‘사전의료지시서’를 미리 작성해 두기도 한다. 유언장을 미리 써 두거나 성년후견인을 지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혼 준비 과정 차별 없이 환대해줘 감동 -지금의 제도하에서 동성 커플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겠다. 김 “동성혼만 인정이 된다면 그런 걸 준비할 필요도 없다. 이성애자 부부들은 그 수많은 권리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 않고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데 우리는 다 미리 알아보고 대비해야 한다.” -동성 부부를 향한 혐오 세력의 혐오 표현 문제도 계속되고 있는데. 김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은 서로에게 헌신하고 서로를 돌봐 주는 관계이지 않나. 이미 우리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인데, 가족이 별건가, 우리가 가족이지.” 소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부부다. 설거지하기 싫다고 싸우기도 하고, 옷걸이나 휴지걸이 사용법처럼 사소한 생활습관에서 서로 다름을 발견하고 맞춰 나가면서 함께 살아간다. 똑같은 부부, 어쩌면 당신의 옆집 사람일 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동성애 탈북자 장영진씨 “북한 떠난 지 25년 만에 짝 찾아 결혼 계획”

    동성애 탈북자 장영진씨 “북한 떠난 지 25년 만에 짝 찾아 결혼 계획”

    남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유일하게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장영진(63)씨가 탈북한 지 거의 25년 만에 사랑을 찾았다. 그는 21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 남자친구와 올해 안에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씨가 극적으로 탈북한 사연이나 남다른 성 정체성 때문에 귀순을 결심한 사연들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2015년 자서전 ‘붉은 넥타이’(영어 제목 A Mark of Red Honor)를 발간해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제법 교육받은 여성과 27세 때 결혼했다. 하지만 그는 첫날 밤에 “아내 몸에 손조차 대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4년 뒤 왜 임신을 못하느냐고 형이 추궁하자 그는 솔직히 이성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형은 병원에 가보자고 했다. 숱하게 병원을 다녔지만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아예 동성애란 개념 자체가 북한 사회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탈북자들에게 동성애에 대해 물어보면 곧바로 알아 듣지 못해 한 사람씩 붙잡고 따로 설명해야 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만약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다른 이의 눈에 띄면 사회에서 축출되거나 처형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는 것이다. 물론 병원 진단 결과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아내는 행복해하지 않았다. 해서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이혼을 결심했지만 법원이 허가해주지 않았다. 국민대 북한학과의 박정원 교수는 워낙 북한이 가정을 소중히 여기며 집권 이데올로기를 해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때만 이혼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북한을 떠나는 길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아내가 재혼할 길이 열린다고 믿었다. 고향 청진에서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선철이 어느날 놀러왔는데 감정이 애틋해짐을 느꼈다. “정말로 선철을 많이 좋아했다. 지금도 꿈 속에 나타나 만난다.” 하지만 선철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줘 낙담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1996년 북한을 떠나 중국에 갔다가 우리 당국이 노동자 출신이라며 받아주지 않자 다시 청진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4월 지뢰밭 천지인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 귀순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탈주민을 하나원에서 한두 달 교육시키고 사회에 내보내는 것과 달리 워낙 위험한 지대를 무사히 통과한 그를 5개월 동안 붙잡아놓았다. 왜 망명을 결심했느냐고 추궁하다 나중에는 의사 진찰을 받아보라는 조건을 붙여 정착해도 좋다고 했다. 남한이 조금 낫다고는 해도 북쪽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몇몇 의사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귀순한 지 13개월이 지난 1998년 봄에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잡지를 펼쳤다가 한 동성애 남성의 커밍아웃 소식과 함께 두 남성이 침대에서 입을 맞추는 미국 영화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제야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장씨는 이때부터 서울의 게이바를 드나들었다. 2004년 한 바 주인으로부터 항공사 승무원이란 남성을 소개받아 3개월 사귀다 사랑에 빠졌다. 그 남자는 함께 살려면 더 넓은 집을 구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 해서 장씨는 전세금과 예금 등 전재산 9000만원을 건넸는데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다. 경찰서에 보름 동안 찾아갔더니 그만 포기하라고 했다. 장씨는 앓아 누워 한달을 병원에 입원했다. 공장 일자리도 잃고 홈리스 신세가 됐다. 그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다시 전셋집이라도 구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맸다. 짬이 나면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다.하지만 다시 데이트할 엄두는 쉽사리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에야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민수(가명)와 사귀기 시작했다. 4개월 뒤 북한 정권이 “늑대들 나라”라고 가르치는 나라에도 다녀왔다. 처음 본 민수는 반바지와 모자를 쓰고 나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버릇없는 남자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 남자를 알아갈수록 그가 아주 좋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보다 여덟 살 아래지만 먼저 다른 사람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두 달 뒤 민수는 프러포즈를 결심했다. 장씨는 현재 북한에서의 첫 번째 결혼을 끝내는 서류 작업 중이다. 그 일이 완료되면 올해 안에 결혼할 계획이다. “난 혼자 살아오는 동안 늘 걱정 많고 슬퍼하며 외로워했다. 난 아주 내향적이며 감정이 예민한 사람인데 그는 낙천적이다. 해서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반쪽이다.” 장씨는 새로 행복을 찾았지만 가족과 친척들에게 씻을 수 없는 역경을 안겼다. 친척 상당수가 오지로 추방됐다. 어머니와 네 형제자매 등 친척 6명이 기아와 질환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다. 죄책감을 달래는 길은 열심히 뭔가를 쓰는 일뿐이었다. 북한에 두고 온 아내가 재혼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늘 재주가 많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진정 행복해졌구나 느낀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 민수와 함께 드라이브를 해 워싱턴 DC의 게이바 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함께 둘러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말레이 “북, 단교 결정 깊은 유감” 공식 성명“北결정, 우호관계 무시…부당·확실히 파괴적”북, ‘자금세탁’ 北사업가 美 인도에 단교 결정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제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를 당했다. 북한은 불법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 국민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에 인도한 데 대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한 말레이시아가 특대형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배후조종자와 미국 역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우호적 관계였던 두 나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험악한 독설을 내뱉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내게 됐다. 주말레이 北대사관 “맞다, 문 닫을 것”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역시 이날 자국의 단교 선언에 따라 대사관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이날 “맞다.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김 대사 대리는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린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될 것인지 묻자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쿠알라룸푸르 서부 부킷 다만사라(Bukit Damansara) 지역에 있다.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는 말레이시아 취재진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北 “특대형 적대행위 말레이와 단절”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北 “말레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배후조종자·美도 응당 대가 치를 것”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면서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송환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조미(북미) 관계는 70여 년 동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외무성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北,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냉랭대사 맞추방, 주말레이대사관 폐쇄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우호적으로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다. 쿠말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없이 외교관 2∼3명과 이들의 가족, 행정직원 등 10여명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교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일시 폐쇄가 아니라 아예 철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는 “북한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폐쇄’가 아니라 ‘철수’를 하려면 부동산, 집기류 등 정리 때문에 준비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LH직원 ‘내부정보 활용했냐’ 질문에 묵묵부답

    [속보] LH직원 ‘내부정보 활용했냐’ 질문에 묵묵부답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투기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19일 첫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민변과 참여연대가 의혹을 제기한 지 17일만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LH 직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소환조사에 착수한 것은 그동안 LH 본사와 국토부, 투기의혹 대상 직원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일정부분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사전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조사 첫날 경찰이 부른 복수의 LH 직원 중 가장 먼저 조사를 받은 인물인 강씨는 2017년 1월부터 정부가 경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인 올 1월까지 이 지역 필지 7곳을 LH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들인 혐의(부패방지권익위법상 업무상 비밀 이용,공공주택특별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의 투기 의혹을 확인하는 것이 곧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르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그를 가장 먼저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강씨는 이번 사건 피의자로 함께 수사를 받는 LH의 전·현직 직원 15명 중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이번 의혹을 처음 제기할 당시 강씨가 광명시 옥길동의 논 526㎡와 시흥시 무지내동의 밭 5905㎡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외에도 광명·시흥에 추가로 땅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씨는 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한 간부급 직원으로 2017∼2020년 광명·시흥에 토지를 매입한 뒤 그 자리에 급속 성장을 하는 수종으로 꼽히는 용버들을 심었다. 180∼190㎝ 길이의 나무가 촘촘하게 심어졌는데, 이 나무는 3.3㎡당 한 주를 심는 것이 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보상법 시행 규칙은 투기 성행을 막고자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 빽빽하게 심어진 수목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식재를 기준으로 한 감정평가액을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희귀수종에 대한 보상 자료와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어서 보상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이날 강씨를 비롯해 LH 직원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경찰 조사에서 토지를 매입할 때 내부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투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이날 오전 9시 52분쯤 검은색 그랜져 승용차를 직접 몰고 와서 수사팀 안내를 받아 반부패수사팀 사무실이 있는 수사동 주차장으로 이동해 하차 후 수사동 건물로 들어갔다. 강씨는 검은색 외투에 갈색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수사팀 관계자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며, 이동중 취재진의 ‘내부정보 활용했냐’, ‘땅을 취득한 경위가 어떻게 되냐’,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북한 말레이시아와 단교 “무고한 공민 미국에 넘겨” 실은 사치품 공급책

    북한 말레이시아와 단교 “무고한 공민 미국에 넘겨” 실은 사치품 공급책

    북한이 자국 공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와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 “말레이시아 당국이 17일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하여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성명은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를 받아들이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핵위협과 인권 문제를 거론한 직후 단행돼 대화 재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인도한 인물은 문철명(56)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확정했다.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 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며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송환 재판의 와중에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미(북미) 관계는 70여년 기술적으로 전쟁상태”라며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북한과 수교해 가깝게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서로 대사를 맞추방했고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문을 닫았다. 그 뒤 관계 정상화를 위해 2019년 10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NAM) 회의에 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났으나 지난해 말레이시아 총리가 바뀌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답보 상태였는데 문씨 인도 탓에 결정적으로 틀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남시, 스마트 맞춤형 앱 통해 임신·출산·육아 정보 제공

    하남시, 스마트 맞춤형 앱 통해 임신·출산·육아 정보 제공

    경기 하남시가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협업을 이뤄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모든 정보를 담은 모바일 앱 ‘하남아가랑’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젠더혁신센터와 모자보건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임신·출산·육아 서비스 지원을 위한 시민요구도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앱 형태의 정보제공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요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지원하는 모바일 앱을 젠더혁신센터가 개발해 하남시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하남아가랑’앱은 임신기부터 출산 후 1년까지의 부모들이 새로운 경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의료·정서적 지원과 함께 풍부한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임신·출산·육아 생애주기별 각종 지원, 영양관리 서비스, 임신기 정보, 월령별 아기의 성장발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으며,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해 정책 변화를 반영할 예정이다. ‘하남아가랑’앱은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네모네, 슈퍼주니어 ‘이특·은혁’ 제작 참여 패션아이템 출시

    아네모네, 슈퍼주니어 ‘이특·은혁’ 제작 참여 패션아이템 출시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디자인 참여해 완성된 헤드웨어 제품 출시3월 19일부터 약 일주일간 사전예약 판매되는 리미티드 에디션각자의 아이덴티티와 감성, 취향 적극 반영한 헤드웨어 언박싱 영상공개럭셔리 하드웨어 전문 브랜드 아네모네가 그룹 슈퍼주니어의 이특, 은혁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제작한 모자를 19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한다. 리미티드 에디션의 사전 예약은 이날부터 약 1주일간 ‘SMTOWN 스토어’와 ‘아네모네 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4주 후부터 순차 배송된다. 더불어 구매 고객에는 추첨을 통해 20명(각 10명씩)에게 이특, 은혁의 친필 사인 시디를, 10명(각 5명씩)에게는 이특, 은혁의 친필 사인 모자를 증정한다. ‘아네모네’는 ‘가장 높은 곳에서 나를 표현하다’는 컨셉으로 탄생한 럭셔리 헤드웨어 브랜드로 이번 협업은 국내 및 해외 헤드웨어 시장에 차별화된 세련미와 편안함을 선사하기 위한 첫번째 콜라보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이번 콜라보 리미티드 에디션은 예전부터 나만의 헤드웨어를 상상하고 있었다는 ‘이특’ 과 얼굴에 가장 가까이 있고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패션아이템이 헤드웨어라고 생각하는 ‘은혁’이 소재 및 컬러 선택부터 로고, 문구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직접 참여해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공개된 제품의 디자인을 보면 ‘아네모네×이특 볼캡’은 화이트톤의 고급스러운 소재에 아네모네 꽃잎 자수 안에 사파이어 블루 컬러 스와로브스키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특만의 시그니처 문구를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이특은 “이특만의 스타일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고 “예쁘다. 깔끔하다”라는 평을 기대하며 심플하면서 유니크한 모던 스타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네모네×은혁 볼캡’은 버건디 컬러 코듀로이 소재에 자필 로고 자수와 로마 숫자 ‘IV’를 표현해 캐주얼하면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표현했다. 로마 숫자 ‘IV’의 의미는 추후 제작과정 영상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은혁은 “모자를 썼을 때 깊이감이 느껴지고 아무때나 편안하게 쓰지만 나만의 포인트가 표현될 수 있는 헤드웨어를 만들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자세한 제작 참여 과정 및 인터뷰 영상과 언박싱 공개 영상은 19일 공식 홈페이지 및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될 예정이다. 박수경 아네모네 대표는 “이번 콜라보는 아네모네 특유의 아이덴티티와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은혁의 감성이 만나 탄생한 특별한 시그니처 헤드웨어라서 큰 의미가 있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아네모네는 스털링 실버, 리리 지퍼, 스와로브스키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럭셔리 헤드웨어 브랜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공연 없이 보낸 일 년

    [홍석경의 문화읽기] 공연 없이 보낸 일 년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 속 선전으로 매일매일 즐거운 뉴스가 가득하다. 미국 한인 이민사를 그린 ‘미나리’가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동양인 최초로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의미 있는 궤적을 남기고 있다. 블랙핑크 개인 멤버의 싱글곡이 기록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기대했던 공연만 볼 수 있었지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 마지막 수상 불발 사건조차 나쁜 뉴스가 아닌 이유는 소셜네트워크에서 벌어진 세계적인 팬들의 반응 때문이다. 팬들은 그래미가 시청률을 위해 방탄의 공연을 ‘이용’했다는 불만을 토하며, 마치 세계 대중음악계 실세가 누구인지를 보여 주려는 듯 여러 순위에서 BTS의 앨범과 곡, 출연 영상 조회수로 시원하게 힘을 과시했다. 오늘 새벽 빌보드가 발표한 세계의 음악 앨범 순위 최고 다섯 개 중 네 개가 BTS이고 한 개가 블랙핑크다. 우리는 그야말로 글로벌 케이팝 시대 한가운데 있다. 게다가 케이팝은 지난 일 년 케이팝이 절대 우위를 보여 주는 무대 공연을 멈춘 팬데믹 상황에서도 가시적인 진전을 보였다. 청중을 직접 대하는 콘서트를 못 하게 되자 온라인 콘서트로 재빠르게 옮겨 갔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온라인 콘서트는 대면 콘서트의 대체재를 넘어 세계의 대규모 청중에게 단번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공연 형식임을 증명했고, 팬데믹 이후에도 케이팝의 중요 활동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더불어 안정된 글로벌 팬덤 경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플랫폼 건설이 가속화돼 국내 콘텐츠 산업의 이합집산과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시적으로는 이렇게 한국 대중음악이 공연 없는 일 년을 극복한 듯 보이지만, 이것은 화려한 케이팝 스타들과 대형 기획사들의 현실일 뿐이다. 우리가 앞서가는 BTS와 블랙핑크의 기록에 위안받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짜 공연을 잃어버린 무명의 음악인들이 분투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불안정한 수입의 독립 음악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대를 어찌 살고 있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공연이 일 년째 사라져 버린 홍대 앞 뮤지션들은 닥치는 대로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음악 인생의 생명 같은 악기를 팔거나 저당잡히고 있단다. 수십 년 제자리를 지킨 세운상가 악기상은 뉴스 리포트 속에서 한 세대 음악인 전체가 스러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길거리 버스킹이나 소규모 공연을 통해 음악 인생의 꿈을 꾸던 이 청년들은 어딘가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가 팬데믹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던 듯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무명 가수 재생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의 이승윤에게 그토록 환호한 것은 이 음악인들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동시에 부활한 모습을 보며 집단적으로 불안감을 해소했던 것일까. 혹자는 아이돌 지망생을 포함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누적 예비군이 삼십만 명은 될 거라고하는데, 이 숫자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수만, 아니 십수만 음악인들의 꿈과 열정이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지금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이들이 받쳐 주는 경쟁 환경과 실력 덕분이다. 이들의 힘과 존재감은 실용음악과의 놀라운 입시 경쟁률이나 한국 드라마 삽입곡(OST)의 높은 수준, 수많은 오디션에 끝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재능들에서 감지된다. 최근에 방송된 ‘아카이브K’에서 박진영은 이러한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를 수능 만점들이 몰려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들 중 극소수만 데뷔하고 안정된 직업인이 될 수 있다. 공연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현재 한국 대중음악의 하부구조가 녹아내리고 있다. 이들의 생계를 지원하는 일이 시급하다. 연예계의 기부천사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에 동료들을 구할 일이다. 한국 글로벌 대기업들은 한국 대중문화 성공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다. 스타들에게 거액의 광고비를 지불하는 것은 수혜의 환원이 아니라 당연한 지출일 뿐이다. 정부가 팬데믹 지출에 치여 여력이 없다면, 팬데믹 중에도 건재한 한국의 대기업들이 그동안 얻은 막대한 이익의 일부라도 벼랑 끝의 이 재능들을 구하는 데 써 주면 안 될까.
  • “기성용 아냐,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측, 피해자 음성파일 공개 ‘반전’

    “기성용 아냐,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측, 피해자 음성파일 공개 ‘반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는 박지훈 변호사가 MBC ‘PD수첩’에 출연했다. 해당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고백한 피해자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는 피해자 측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17일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피해자 D라고 주장하는 이가 나와 기성용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며 “방송을 위해 피해자 D의 육성을 제공한다. 대부분 방송되지 않았는데, 균형 잡힌 판단자료를 드린다”며 피해자 D의 육성 파일을 첨부했다.지난 2월 24일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프로축구 선수 A와 B가 2000년 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전남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C와 D를 참혹하게 성폭력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A선수가 기성용으로 알려지자, 기성용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뒤로 숨고 싶지 않다.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재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 피해자 D는 MBC ‘PD수첩’에 나와 눈물을 보이며 “거짓이라면 나의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기성용 측 송 변호사는 반박 자료를 냈다. 송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입에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에 대해 언급했다. 송 변호사는 “D는 애초 사건이 보도되자 그것이 오보이고 대상은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했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그러면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 내 입장이 뭐가 되겠느냐’고 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막말로 우리끼리 한 이야기를 (변호사가) 밀고 나간 거지 않느냐. (변호사는) 지가 싼 똥을 치워야 한다”고 말하는 D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은 피해자 D와 피해자 측 변호사 간에도 서로 의견이 다르다. 이것으로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은 증거를 갖고 있으니 곧바로 제출하겠다고 해놓고, 이제는 (기성용이) 소송을 걸면 법정에서 제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는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시간을 길게 끌어 (유명인인) 기성용이 의심을 받는 시간만 길게 끌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 변호사는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오는 27일 안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성용 측 입장 전문. 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입니다. 어제 기성용선수가 초등학생때 남자후배선수들을 성폭행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 (이하 ‘상대방’)는 기성용 선수의 성기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방송은 피해자라는 D의 눈물흘리는 모습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하였습니다. 어제 방송을 위하여 본 보도자료에 제공된 피해자라는 D의 육성을 제공하였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아니하여 균형잡힌 판단자료를 국민들께 드립니다. 이를 통하여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실을 폭로한다는 그 피해자라는 D 자신의 육성증언을 직접 국민들께서 들어보시고 이번 사태의 진실을 국민여러분께서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하여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피해자라는 D는 이 사건 보도가 나가자 오보이고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하였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고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고 하였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변호사가 실수한 것이니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치워야지’라고 까지 하고 있습니다. 즉 이번 사건을 자신의 변호사가 싼 똥이라는 것이 피해자라는 D의 진술입니다. 직접 육성을 들어보시지요 2. 위 피해자라는 D의 오염되지 않은 초기 진술이 걱정되었는지 그동안 상대방측에서는 기성용 선수측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기성용 선수측의 회유와 협박이 없다, 심지어는 소설쓰는 허위주장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도 상대방측의 공식 주장의 신빙성을 국민들께서는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3. 더 나아가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변호사가 자신에게 확인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마음대로 언론에 흘렸다고까지 말하였습니다. 변호사가 의뢰인의 확인과 동의도 안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피해자라는 D의 진술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공개질의를 드립니다. 상대방측 변호사님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말대로 피해자라는 D의 동의와 확인도 없이 언론에 제보하신 것인지요. 만일에 상대방측 변호사님께서 자신이 대리하는 사람(피해자 D)의 확인과 동의를 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셨다고 하시면, 피해자 D 혹은 피해자 D 의 변호사님 두 분의 진술이 상충되어 두 분 중 한 분의 진술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답변으로 국민들께서는 피해자라는 분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4. 상대방은 기성용 선수에게 정정보도를 낼 테니 명예훼손으로 절대 걸지 말아달라고 해달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주십시요. 정말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면 오보라고 내줄테니 가해자에게 절대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달라고 저렇게 사정을 할까요? 잘못한 사람은 빨리 문제를 덮고,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보라고 정정을 해줬는데 굳이 명예훼손으로 걸어서 일을 키우지 않습니다. 저것이 사건 초기에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결에 나온 피해자라는 D의 본심입니다. 5. 그동안 상대방측은 기성용 선수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처음에는 이를 입증할 ‘아주 확실한 증거가 있다. 바로 공개하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어서, ‘증거를 공개 못한다. 혹시 기성용 선수가 고소나 소송을 하면 법정에서만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이미 갖고 있고 바로 공개한다고 하였다가, 기성용 선수측에서 “즉시 공개하라”고 요청하자, 말을 바꾸어 갑자기 기성용 선수가 ‘소송을 걸어와야만 법정에서 공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송을 하게 되면 1심, 2심, 3심까지 수 년동안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오랜 세월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받는 기간만 길어지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임을 국민들이 모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자신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서 피해볼 것이 없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송에서 이야기 하자는 측의 속내입니다. 이에, 상대방 측이 갖고 있다는 진실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상대방 변호사님 혼자만 보지 마시고, 바로 국민 앞에 공개하시어 진실을 밝히시기를 촉구해 온 것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되자, 기성용 선수와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번 사건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방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가 중재를 할 요량으로 양측에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마치 기성용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였다고 상대방은 인용하였습니다. 이에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는 자기 선배라는 D가 이렇게 자신을 이용할 줄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중학교 후배 E가 중간에서 중재한다고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성용 선수와 아무런 일면식이 없고,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못함을 상대방은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이를 증거라고 제시한 것 자체부터 상대방은 비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6. 어제 방송에서 상대방측은 마치 대단한 추가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면서 역시 ‘소송’에서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가 진실이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기성용 선수입니다. 그 기성용 선수가 바로 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원하니 공개하시는데 법적인 장애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 측은 ‘확실한 증거’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는 이유를 대고 계시는데, 보호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보호조치(모자이크 처리, 목소리 변조 등) 하시고 공개하시면 됩니다. 혹여 상대방 측에서 진실을 밝혀줄 그 확실한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또다른 장애사유가 있으시면 뭐든지 말씀을 하십시오. 상대방 눈에 ‘확실한 증거’라고 호언장담하시는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장애가 되실 사유를 모두 제거해드리겠습니다. 상대방 측에서 국민의 지적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실 것이니, 상대방 측에서 보시기에 ‘확실한 증거’이면 국민들 보기시에도 ‘확실한 증거’일 것입니다. 진실을 밝힐 기회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회피하며, 시간 끌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상대방께서는 진실을 밝혀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즉시 국민 앞에 공개하여 진실을 밝히시는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합니다. 국민적 의혹을 제기하셨기에 현재 진실을 원하는 모든 이가 증거 공개를 원합니다. 그런데 증거 공개를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핑계대며 안하겠다는 이는 상대방 뿐이라는 점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7. 상대방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는 2021. 3. 26.안으로 제기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완치율 높은 백혈병, 약 없어 못 살린 北아이 마음 아파”

    “완치율 높은 백혈병, 약 없어 못 살린 北아이 마음 아파”

    “내가 소아과 의사로서 새로운 소아과 전공의들한테 뭘 권유할 것인가. 결국 남에 대한 관심과 배려예요. 내가 의사이고 교수니까 연구만 하면 되겠지, 그건 자기에 대한 관심이죠. 모두가 그렇게 했을 때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누군가는 오지랖이 넓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2월 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신희영(66)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990년 백혈병 어린이후원회부터 시작해 30여년간 조혈모세포은행(골수은행) 설립(1993년),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설립(1999년), 혈액 사업 개선에 앞장서 왔다. 1996년에는 미국에 입양됐다가 백혈병으로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성덕 바우만의 골수 찾는 일에 나서기도 했다. 2002년부터는 북한에 여덟 차례 방문하며 평양 어깨동무어린이병원(2004년), 장교리 인민병원(2006년), 평양의대 소아병동(2008년)을 세우는 데 참여했고, 최근에는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 구축에 힘쓰고 있다.그는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30대 회장에 취임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재탄생한 대한적십자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부상병을 치료하고 간호원 양성소를 세운 것이었음에도 정작 의료인이 적십자사 회장을 맡은 건 4~6대 손창환 총재 이후 60년 만이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광범위한 활동들은 어떻게 다 했나요. “2월에 정년을 맞으면서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지, 리뷰해 봤다. 아내가 ‘당신이 어린이병원학교 교장 21년 왜 할 수 있었는지 알아? 월급도 안 주고 아무도 안 하니까 할 수 있었던 거야’라고 하더라. 돈은 안 벌고 주말엔 돈 받으러(모금하러) 다녔는데 그걸 집사람이 봐준 게 제일 큰 도움이 됐다. 사실 병원학교를 만든 건 내가 치료하는 아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치료를 받도록 해 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수능 봐서 만점 받고 서울 의대에 입학한 아이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아이들이 암 치료 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함이 어린이병원학교 교장이다.” -적십자사 회장은 어떤 기대와 포부로 맡았나요. “매년 지로로 오는 적십자 회비만 꼬박꼬박 냈지, 적십자와 인연이 있다는 생각은 안 했다. 작년 8월 연락을 받고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혈액 사업,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 재난재해 자원봉사, 어린이안전 등 다 내가 하는 활동들이더라. 평양에 가서 병원 3개를 짓는 대북 사업에도 참여했고, 백혈병어린이재단 만들면서 ‘전화 한 통으로 천원 모금하기’ 같은 모금 방법도 개발했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내가 적십자에 맞는 사람이구나 느꼈다.” 대한적십자사가 하는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는 남북 교류와 협력이다. 1971년 8월 남북적십자 회담이 처음 열린 이후 35번의 회담과 실무접촉, 2만 604건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나 2018년 6월 이후 남북적십자 회담도 멈춘 상태다.-북한 적십자사와 교류가 이뤄지고 있나요. “남북 교류 물꼬를 어떻게 터야 할지가 제일 큰 고민이다. 작년에 평양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연맹(IFRC) 두 단체를 통해서 교류하자는 편지를 보냈는데 코로나로 작년 말 두 단체도 모두 평양에서 철수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어떤 내용을 제안했나요. “이산가족 13만명 중 살아 계신 분들이 5만명 정도다. 대부분 80~90대라 돌아가시기 전에 영상을 남기고 있다. 북측에 만나자고 제안을 하고 있지만 북측에서는 이산가족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금강산 상봉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인지 북측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소한 고향 방문이라도 하게 해 달라고 했다. 평양에 호텔과 적십자병원을 우리가 짓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되면 유엔 제재하에서도 자연스럽게 코로나 관련 물품이나 식량 교류도 할 수 있다.” -남북의료협력차 북한에 여러 번 다녀오셨는데 의료 실태는 어떤가요. “거의 붕괴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08년에 갔을 때만 해도 수액을 각 병원에서 만들어서 썼다. 맥주병에 만들기도 했다. 당시 백혈병 어린이를 찾아 약을 준 일이 있는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우리나라에서는 완치율이 90%다. 치료만 열심히 하면 나을 수 있는데, 2009년 2월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약을 보내지 못해 그 아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안타까웠다. 그래도 ‘정성 의학’이라고, 북한 의료진의 환자에 대한 정성이 지극하다. 실력도 있고 손기술도 대단하다.” -코로나 백신 지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신 지원에 너무 소극적일 필요가 없다. 우리 국민이 2차 접종까지 끝내고 나면 백신도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제일 먼저 할 일은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을 도와주는 건 우리에게도 100% 도움이 된다. 북한은 한민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와 국경을 맞댄 인접국인데, 인접국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단적으로 말라리아가 서울까지 내려오면 당장에 헌혈차도 못 들어간다. 헬스시큐리티(건강 안보) 차원에서 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향후 의료 비용을 절감하려면 지금 도와줘야 한다.” -통일 이후 적십자사의 모습은 어떨까요.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질 거다. 그전에 북한과 협력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북한 주민 중 43%가량이 기생충 감염이 있다고 하는데, 기생충을 이용한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 같은 걸 함께할 수 있다. 그런 데서 부가가치를 만들면 북한 보건의료 현대화에 국민 세금을 넣지 않아도 된다.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연구소와 병원, 감염병공동대응센터 등이 모여 있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는 남북한 의료진과 연구원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연구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취임 후 7개월간 어려움이나 한계는 없었나요. “가장 어려운 점은 좋은 일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로 용지를 보내 회비를 걷는 방식이 민원이 많다 보니 2023년에 끝내기로 했는데, 문제는 대안 없이 결정한 거다. 지로로 들어오는 회비가 연간 300억~400억원 되는데, 앞으로 이만큼을 어떻게 모을지가 큰 고민이다.” -적십자사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제네바협약에 따라 각 나라에는 하나의 적십자사만 있을 수 있고,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예산의 40%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4%(혈액사업 포함)다. 예산 지원이 적어도 20%는 돼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만 전담으로 보고 있는 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 인력의 인건비는 정부가 내줬으면 한다. 말은 공공의료라 하고, 잘한다고 하면서 도와주지는 않으니 항상 (예산이) 모자란다.” -정부도 갑자기 지원을 늘리긴 쉽지 않을 텐데요. “복권기금법과 재해구호법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복권기금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복지사업에 주로 쓰이는데, 적십자사가 하는 일이 그거다. 복권기금을 받는 10개 기관에 적십자사를 포함해야 한다. 또 재해구호법 때문에 자연재해 성금은 들어와도 받지를 못하고 무조건 민간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야 한다. 홍수나 지진, 산불, 감염병 등 재해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현장에 달려가서 셸터(대피소)를 짓고 밥차를 준비하는 데가 적십자사다. 그런데 없어도 될 규제법 때문에 진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적십자사 회장이 안 됐으면 의대 명예교수들을 모아서 지방에 파견하는 일을 하려고 했다. 이분들에게 월급은 기본만 주더라도 외래를 맡기면 지역 병원 의료의 질을 확 높일 수 있다. 전국에 적십자병원을 20개 정도 만들고 이분들을 활용해 섬 같은 곳에 사는 노인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높이고 싶다. 적십자병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공공병원인데, 지금은 운영이 안 돼 전부 사라지고 7개 남았다. 이 병원들을 네트워크 체제로 통합해 효율을 높이고 적자 규모를 줄여야 한다.” -이 사업들을 다 하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겠네요. “10년 전 서울대에서 천사(1004) 바이러스라는 걸 만들었다. 매달 통장에서 1004원이 나가면서 ‘마즐따’ 증후군이 생긴다. 마음이 즐겁고 따뜻해지는 증상이다. 매달 500명이 1004원을 내면 그걸로 환자 한두 명을 도왔다. 1만 4원이 되면 만사형통이 된다(웃음). 그걸 적십자사에서도 해 보려고 한다. 기업에서 큰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 5000만명이 모두 1000원씩 내는 게 의미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소득 상관 없이 ‘산후조리 도우미 서비스’ 신청하세요

    소득 상관 없이 ‘산후조리 도우미 서비스’ 신청하세요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를 위해 정부에서 제공하는 산후도우미 서비스 신청 소득 기준이 사라진다. 보건복지부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개정령은 공포 후 2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 산후조리 도우미 서비스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가 태아 수에 따라 최소 5일에서 최대 25일간 출산가정을 방문해 산후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정부 지원 기준은 지난 2016년 기준 중위소득(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 80% 이하, 2020년 120%로 확대돼 왔다. 당초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부는 2021년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까지 지원을 하기로 했으나 출산 지원 강화를 위해 기준 중위소득을 정하는 대신 매년 예산의 범위 내에서 가구의 소득·재산 등을 고려해 이용대상을 정하도록 했다. 이춘기 복지부 사회서비스사업과장은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더 많은 출산 가정에서 산후조리 도우미를 이용해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산모의 산후 회복과 신생아의 양육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 건강한 출산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배고픈 형제에게 치킨 내어준 사장님…배달매출 기부 [이슈픽]

    배고픈 형제에게 치킨 내어준 사장님…배달매출 기부 [이슈픽]

    배고프지만 돈이 없었던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을 내어줬던 사장님. 형제에게 온정을 베푼 치킨집은 영업이 힘들 정도로 주문이 폭주해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사장님은 손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 형제들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결식 아동을 위해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갔다.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대표는 15일 “형제들을 아직 찾고 있는 중”이라며 결식 아동을 위해 6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언론 보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이 정말 많은 분들의 응원과 칭찬도 모자라, 하루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관심으로 말 그대로 꿈만 같은 날들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은 아니었기에 지금 제가 받고 있는 관심과 사랑이 솔직히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년 가까이 지나, 잊지 않고 저라는 사람을 기억해 주고, 제 마음에 답해 준 형제에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라며 “언젠가 허락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너무 늦지 않게 조금 늦더라도 꼭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배달앱을 통해 생긴 매출은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지난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배달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목적으로 넣어주신 주문으로 발생된 매출 약 300만원, 후원금 약 200만원(소액봉투 및 잔돈 미수령) 및 저도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100만원을 보태 총 600만원을 3월 15일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으로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다.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다. 제가 이렇게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 할 수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치킨집 형제 “열심히 공부해서 은혜 갚을게요” 형제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직접 쓴 손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고, 손편지를 썼던 형은 유튜브 댓글로 또 한번 마음을 전했다. 본명으로 댓글을 단 형은 “사장님 덕분에 치킨집 나오고 엄청 울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신다는 게 저한테는 정말 기뻤어요. 그날 오랜만에 동생의 미소를 봤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동생이 웃는 걸 보고 기분 좋으셨더라고요. 열심히 공부해서 사장님께 은혜 갚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아르바이트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근황을 알린 형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치킨집에 꼭 다시 들르겠다고 했다. 형제에게 후원을 하고싶다는 댓글에는 “인터넷상이라곤 하지만 아직 세상이 어두운 것 같지마는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후원 내용은 정말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형은 “주변에 많은 분이 저희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계신다. 대신 저 말고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대표가 SNS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고등학생인 A군은 어릴 적 부모를 잃은 뒤 할머니, 7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며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했지만 주머니에는 5000원뿐이었다. 이 때 홍대점 점주는 가게 앞에서 쭈뼛거리는 형제를 가게로 들어오라고 했고, 2만원어치 치킨을 대접한 뒤 돈을 받지 않았다. 점주는 A군 동생이 형 몰래 몇 차례 더 찾아올 때마다 치킨을 대접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도 깎아줬다. 점주는 ‘배달의 민족’ 공지글을 통해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믿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 소중한 마음들 평생 새겨두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삼촌·조카, 형제 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삼촌·조카, 형제 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금호, 박찬구·박철완 ‘우군’ 14% 엇비슷한타, 조현식·조현범 3% 룰 적용에 경합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 승패 변수될 듯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어떤 결말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표 대결 결과에 따라 경영의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 기업 내부 분위기도 폭풍전야 속 긴장감의 연속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73) 회장과 조카 박철완(43) 상무는 서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전례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1대 주주인 박 상무는 박 회장과 지분 특수관계를 끊고 배당 확대안을 비롯한 주주제안을 연거푸 쏟아냈다.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석상에 나타나 목소리를 내며 박 회장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서울지방법원도 박 상무의 고배당안을 주총에 상정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박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서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박 회장도 이사회 구성 변화, 신사업 강화안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까지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박 회장 측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박 회장 측 우호 지분은 박 회장 6.69%, 장남 박준경(43) 전무 7.17%, 장녀 박주형(41) 상무 0.98%, 기타 임원 0.03% 등 14.87%다. 박 상무 측 지분은 박 상무 10.03%에 오는 26일 주총에선 의결권이 없는 모친 김형일(75) 고문 0.08%, 장인 허경수(64) 코스모그룹 회장 0.05%로 이뤄져 있다. 결국 경영권의 향배는 8.16%의 국민연금과 50.48%의 소액주주 표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은 조양래(84) 회장이 자신의 지분 23.59%를 장남 조현식(50) 부회장이 아닌 차남인 조현범(48)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시작됐다. 큰딸인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둘째딸 조희원(53)씨가 조 부회장 편에 섰지만, 합산 지분은 31.0%로 조 사장 42.90%에는 11.9% 포인트 모자란 상황이다. 양측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으로 충돌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지분이 우세한 조 사장 유리했겠지만, 올해부터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3% 룰’이 적용되면서 상황이 오리무중이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5.21%의 국민연금과 약 17%의 소액주주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새달부터 일반인 1150만명 백신 접종…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층

    새달부터 일반인 1150만명 백신 접종…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층

    정은경 “고위험군·의료기관 최우선 목표”4월 5일쯤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 시작5~6월 맞는 65~74세 일반인은 AZ백신 경찰·소방·군인 등 80만명도 6월 접종예방접종센터 확충·백신물량 확보 변수특수학교·보건·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저학년 교사 등 148만명이 코로나19 백신 2분기 접종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75세 이상(364만명)은 빠르면 4월 5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65~74세(494만 3000명)는 5~6월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예방접종 2분기(4~6월)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2분기 접종 대상은 특수교육·장애아보육 및 보건교사, 64세 이하 만성질환자, 사회필수인력(경찰·해경 등), 항공승무원 등 148만명을 포함한 총 1150만 2400명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858만 3000명으로 대다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위험군과 이들을 돌보는 의료기관 및 취약시설의 종사자 접종을 마무리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같은 고령층인데도 75세 이상과 65~74세 접종 백신이 다른 이유에 대해 정 청장은 “75세 이상의 중증도가 높아 먼저 접종을 하기로 했고, 화이자 백신이 2분기 물량 가운데 가장 먼저 3월 22일 주부터 도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노인·장애인·노숙인 시설 거주자와 종사자 66만 9400명도 다음달 5일쯤 노인시설(15만 8000명)을 시작으로 1차 접종을 마무리한다. 다만 노인시설은 화이자 백신을, 그 밖의 시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특수교육, 장애아 보육 종사자(5만 1000명), 유치원 및 학교 보건교사·어린이집 간호 인력(1만 3000명) 등도 다음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6월 중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49만 1000명이 접종받는다.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의 의료인 38만 5000명도 같은 달 접종을 받는다. 경찰,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 80만 2000명도 당초 3분기에서 시기를 앞당겨 6월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같은 시기에 투석환자 등 만성질환자 10만 4000명도 접종에 나선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고자 항공사 승무원들은 5월부터 접종을 받는다. 접종 백신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다. 1분기 우선접종자였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무용론’으로 접종이 보류됐던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종사자는 오는 23일부터, 요양시설은 30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향후 접종 과정에서 예방접종센터 확충, 백신 물량 부족 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우선 75세 이상 접종이 이뤄질 예방접종센터가 현재 전국 22곳에 불과하다. 전체 설치 목표인 254곳에 크게 못 미친다. 이들이 맞을 화이자 백신 물량 역시 6월까지 350만명분이 들어올 예정이라 산술적으로 30만명분이 모자란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그간 접종률이 80~90%인 점과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예방접종센터 방문이 어려운 경우 방문 접종이 가능한 백신으로 대체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50만명분으로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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