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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거리상담반 운영… 강동, 관리 사각지대 없앤다

    노숙인 거리상담반 운영… 강동, 관리 사각지대 없앤다

    서울 강동구는 노숙인 관리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거리상담반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거리상담반은 위기 상황에 있는 거리 노숙인을 조기에 발굴·지원하고, 노숙인의 안전과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12월 발생한 ‘방배동 모자 비극’과 같은 사건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실시된다. 기존 전담인력 1명에게 맡긴 노숙인 관리를 인력 충원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구에는 지난해 말 기준 10여명의 거리 노숙인이 있으며 노숙인 자활시설인 ‘강동 희망의 집(구천면로28길 21)’이 운영되고 있다. 거리상담반은 2인 1조로 구성·운영된다. 거리상담을 통해 노숙인의 특성에 따라 정신건강복지센터, 장애인 복지시설, 치매노인 지원시설 등 전문기관에 적극 연계하고, 노숙위기계층은 발굴 즉시 긴급복지 등을 우선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기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노숙인 거리상담반을 통해 거리의 노숙인들이 다시 설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거리노숙인의 안전과 자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회서 고개 숙인 김의겸 “2년간 후회하며 살았다”

    국회서 고개 숙인 김의겸 “2년간 후회하며 살았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한 뒤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어리석은 행동이었고, 지난 2년간 후회하며 살았다”면서 “오명을 씻으려 집을 팔고 세금 내고 남은 돈 3억 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지만 그렇다고 잘못이 가벼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사퇴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비례의원직을 승계받아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언론개혁이 저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일선 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뒤늦게, 어렵게 이 자리에 온 만큼 모자란 점을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반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논란과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숙과 자중은 고사하고 순번이 돌아온 어떤 고위공직자의 자리에 다시 나서는 것이 참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됐다. 국회의장은 체포 동의 요청을 받은 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최초의 분양광고와 정세권

    [근대광고 엿보기] 최초의 분양광고와 정세권

    “재동 54 신축 와가(瓦家) 10간(間) 내외 10동” 1929년 2월 7일자 조선일보에 ‘방매가’(放賣家)라는 제목 아래 실린 광고의 일부분이다. 서울 재동은 현재 헌법재판소가 있는 곳과 그 주변 동네로 지금도 행정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다. 재동 54번지의 위치는 번지수가 바뀌지 않았다면 북촌문화센터 바로 서쪽이다. 그곳에 기와집 10채를 지어 매각(방매)한다는 뜻이다. 광고에는 관철동, 낙원동, 관훈동, 소격동, 봉익동에 지은 기와집들도 판다고 돼 있다. 이 광고를 최초의 주택 분양광고라 봐도 좋을 듯하다. 광고 말미에 분양 업체는 ‘건양사’로 표기돼 있는데 요즘의 부동산 개발 업체다. 1902년 4월 25일자와 그 이후 날짜의 황성신문에서도 ‘방매가’ 광고를 찾을 수 있지만 기존 주택을 판다는 광고다. 부동산 매매 광고인 셈이다. 건양사를 세운 정세권(1888~1965)은 광고에 나오는 북촌 일대와 성북동, 혜화동, 창신동, 서대문, 왕십리 등 경성 전역에 한옥 단지를 건설한 일제강점기의 ‘건축왕’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개발한 동네는 경성의 뉴타운이라고 할 만하다. 오늘날 북촌 한옥마을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된 것은 정세권의 덕이다. 건양사는 토지 매입과 기획, 설계, 시공, 금융까지 부동산 개발의 모든 과정을 진행했다. 정세권이 지은 집은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고 작은 마당이 있는 아담한 한옥으로 부엌 바닥에 타일을 깔고 석탄 아궁이를 설치한 개량식이었다. 그는 “조선 집이어야 조선 사람이 살기 편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춘원 이광수의 세검정 집과 배재학당 대강당도 그가 지었다. 정세권은 경남 고성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23살에 고성군 하이면 면장에 임명됐다. 그는 면장을 하면서 방풍림 조성 사업, ‘대동계’라는 저축계 발족, 잠업조합연습소 설립 등의 치적을 남겼고 특히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바꾸는 주택 개량에도 힘을 쏟았다고 한다. 1919년 3·1 운동 후 일제의 주구 노릇을 하기 싫어 면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와 건양사를 설립했다. 그의 항일 의지는 그 후의 행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개발로 돈을 번 정세권은 민족자본가로서 조선물산장려운동과 신간회에 참여했다. 특히 이극로와의 인연으로 서울 화동의 2층 건물과 대지를 조선어학회에 회관으로 쓰라고 기증하고 운영 자금을 대주는 등 조선어학회 활동도 지원했다. 정세권은 이런 이유로 한글학자들과 함께 일제에 체포돼 보름 동안 고문을 당했다. 일제는 그것도 모자라 건축 면허를 박탈하고 뚝섬에 있는 그의 땅 3만 5000평을 빼앗았다. 정부는 1990년 정세권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장례식까지 기획한 필립공… 英여왕 ‘외조의 왕’을 배웅했다

    장례식까지 기획한 필립공… 英여왕 ‘외조의 왕’을 배웅했다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곁을 70여년간 지킨 남편 필립공의 가는 길을 홀로 지켜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에 영국이 함께 슬픔에 잠겼다. 이날 장례예배가 거행된 런던 교외 윈저성의 성조지 성당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듯 긴 의자 끝 쪽에 구부정하게 앉은 여왕의 사진은 영국 주요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신문들은 ‘가장 외로운 작별인사’라거나 ‘홀로 견디는 슬픔’, ‘신이여, 여왕을 살피소서’ 등의 헤드라인을 달았다. 검은색 모자와 외투에 검은 마스크까지 쓴 여왕의 몸에서 반짝이는 것은 왼쪽 어깨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브로치가 유일했다. 여왕과 필립공의 약혼 시절 자주 착용했던 브로치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왕립 해군대학에서 필립공을 만나 사랑에 빠진 여왕은 21세이던 1947년 7월 약혼하고 넉 달 뒤 결혼했다. 결혼 이후에도 해군장교 이력을 쌓아 가던 필립공은 결혼 5년 뒤 아내가 여왕에 즉위하자 외조에 전념했다. 여왕이 홀로 외딴 자리에 앉은 이유는 코로나19 봉쇄 때문이었다. 장례예배 참여 인원은 30명으로 제한됐고, 동거가족이 아니면 2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했다. 유일한 동거가족 필립공을 보내는 자리였기에 여왕은 홀로 앉았고 네 자녀인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 앤드루·에드워드 왕자의 일가는 여왕과 떨어져야 했다. 여왕의 장손인 윌리엄 왕세손은 왕실의 진주 초커 목걸이를 착용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함께였다. 케이트 미들턴이 4년 전 여왕의 결혼 70주년 행사 때 했던 같은 목걸이이자, 고 다이애나비가 1982년 고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70번째 생일 파티 때 착용했던 목걸이다. 지난해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자도 예배에 홀로 섰다. 임신 중 여행이 어려웠던 부인 메건 마클은 화환과 필립공을 애도하는 손편지를 전했다. 예배에 앞선 운구 과정에서도 여왕은 홀로 움직였다. 직계가족 9명이 군용차 색으로 도색한 랜드로버 영구차 뒤를 따라 걸었고, 여왕은 차량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날 장례식의 기획자는 지난 9일 99세로 영면한 필립공 본인이었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자신의 장례를 준비했는데, 그의 기획엔 왕실에서의 삶이 켜켜이 녹아 있었다. 이를테면 필립공의 관을 감싼 그의 개인 깃발에는 덴마크, 그리스, 에든버러, 마운트배튼을 상징하는 그림이 새겨졌는데 상징 모두에 여왕과의 결혼으로 인해 일어난 삶의 변화가 반영됐다. 덴마크와 그리스는 결혼하면서 필립공이 포기한 자신의 혈통을, 에든버러는 결혼과 함께 주어진 작위를 상징한다. 마운트배튼은 영국 왕실과의 결혼 때문에 필립공이 선택한 어머니 쪽 성이다. 운구되는 관 위에는 해군 모자, 칼, 화환이 놓였다. 예포 발사와 영국 전역의 1분 묵념으로 시작된 장례식은 운구와 예배를 끝낸 고인을 지하 왕실 묘지에 안치하며 마무리됐다. 장례식 전 과정이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됐고, 코로나19 봉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윈저성 주변에 모였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필립공 관련 콘텐츠가 너무 많다며 영국 BBC에 10만건 넘는 항의가 답지하는 등 ‘21세기 현존 왕실’에 호오가 갈리는 모습이다. 왕실의 화합, 왕실과 국민 간 소통을 강조해 온 필립공의 장례식에서 해리 왕자와 왕실 간 극적 화해 여부도 주목받았다. 해리 왕자는 이날 운구 중 윌리엄 왕세손과 여러 사람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걸었지만, 식이 끝난 뒤 형 부부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에는…뉴허라이즌스 50AU(75억㎞) 통과 이정표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에는…뉴허라이즌스 50AU(75억㎞) 통과 이정표

    지난 2015년 7월 14일 명왕성을 최근접 통과한 후 심우주를 날아가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허라이즌스가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록적인 속도로 지구에서 발사된 지 15년 후, 그리고 명왕성을 최초로 근접비행한 우주선이 된 지 6년이 지난 뉴허라이즌스는 역사상 다른 탐사선 4대의 뒤를 이어 가장 먼 우주를 날아간 이정표를 세우기 직전이다. 미국동부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 42분(한국시간 18일 오전 9시 42분), 뉴허라이즌스는 태양으로부터 50AU(천문단위)에 도달한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50배로, 75억㎞에 달한다. 현재 뉴허라이즌스는 지구에서 다섯 번째로 멀리 날아간 우주선이다. 1972년에 발사된 파이어니어 10호는 소행성대를 통과하고 목성으로 날아간 최초의 탐사선으로, 1990년 9월 22일 50AU 거리에 도달했다. 현재 파이어니어 10호는 지구에서 약 129AU 떨어진 심우주를 날아가고 있다. 그 자매선인 파이어니어 11호는 그로부터 1년 후인 1991년에 50AU에 도달했다. 1973년에 지구를 떠난 이 탐사선은 목성을 플라이바이(근접비행)한 후 최초로 토성을 직접 관찰했다. 현재 지구로부터 약 105AU 거리에 있다. NASA는 쌍둥이 우주선인 보이저 2호가 출발한 지 16일 뒤인 1977년 9월 5일, 보이저 1호를 출발시켰다.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을 탐사했으며, 보이저 2호는 천왕성과 해왕성을 탐사했다.현재 인간의 피조물로 가장 멀리 날아간 기록을 세우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152AU, 보이저 2호는 127AU 거리에 각각 있다. 빛으로는 각각 21시간, 18시간 걸리는 거리이다. 파이어니어 10과 11호는 몇년 전에 운영이 중단되었지만 두 보이저는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뉴허라이즌스와 가장 가까운 우주선은 목성 주위를 공전하는 NASA의 주노 탐사선이다. 보이저 과학자 앨런 스턴 박사는 “아주 먼 미래에 뉴허라이즌스는 우리가 사는 지구보다 보이저와 파이어니어들에게 더 가까워지겠지만, 속도가 빨라 그들을 따라잡진 못할 것”이라면서 “현재 보이저 1에서 거의 100AU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저 1호가 있는 곳을 보다 보이저 1호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NASA는 1990년 지구에서 약 40.11AU 였을 때 보이저의 카메라를 내부 태양계 쪽으로 향하게 했다. ‘태양계 가족 사진’으로 알려진 이 유명한 모자이크 이미지는 금성, 지구, 목성, 토성, 해왕성 및 천왕성의 6개 행성을 각각 몇 개 픽셀의 빛으로 포착했다. 그러나 태양으로부터 50AU 거리에 있는 뉴허라이즌스는 이런 작업을 할 수 없다. 스턴 박사는 "이렇게 먼 거리에서도 태양은 장거리 정찰 영상 장치가 감당하기엔 너무 밝기 때문에 카이퍼 벨트를 지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대신 스턴과 그의 팀은 보이저 1호 쪽을 향한 뉴허라이즌스를 가리키며, 카이퍼 벨트에 있는 우주선이 성간 공간을 날아가고 있는 먼 우주선의 위치를 처음으로 촬영했다. 스턴 박사는 ​“물론 보이저 1이 너무 희미해서 보이진 않지만, 대신 위치한 우주공간의 한 구역을 이미지로 잡아냈다”면서 “우리는 카이퍼 벨트에 있는 뉴허라이즌스 카메라로 가장 먼 우주선이 있는 곳을 보고 그 별밭 사진을 찍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지만, 보이저의 선구적인 미션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2030년대 뉴허라이즌스 작동 중지 뉴허라이즌스가 50AU에 도달하는 것을 하나의 이정표로 삼는 것은 현재 미션을 수행하는 뉴허라이즌스가 계획된 설계 수명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턴 박사는 “우주선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수행하는 작업 중 하나는 요구 사항을 설정하는 것이고 우리가 설정한 목표치를 넘으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데, 그 목표선이 50AU”라고 밝혔다.뉴허라이즌스는 2015년 7월, 우주선이 태양으로부터 39.2AU에 있을 때 명왕성을 근접비행하면서 처음으로 명왕성과 그 위성을 클로즈업한 모습으로 탐사했다. 그런 다음 2019년 새해 첫날, 태양으로부터 43.4AU 거리에 있는 작은 카이퍼 벨트 천체 아로코스를 근접 관측했다. 스턴 박사는 “우리는 지금도 뉴허라이즌스가 플라이바이 과정 중 얻은 데이터를 수신 중에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 중 하나인 하와이의 스바루 망원경을 사용해 새로운 탐사 대상 천체를 찾고 있다. 우주선 탱크에 연료가 남아 있고 또 다른 근접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희망은 뉴허라이즌스의 전력이 바닥나기 전에 다른 목표를 찾는 것이다. 핵 배터리(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G)에서 전기를 끌어오지만 플루토늄 전력 공급 장치는 10년 마다 33와트씩 감소된다. 뉴허라이즌스가 태양으로부터 100AU 떨어지는 2030년대 전력이 너무 낮아 모든 기기는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사설] 반쪽 출범 공수처, 공직비리 근절할 수 있겠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사 정원을 절반 가깝게 채우지 못한 채 수사 체계로 전환하게 됐다.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부장검사 2명, 평검사 11명 등 공수처 검사 13명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는데 이는 부장검사 4명, 평검사 19명 등 총 23명, 처장과 차장을 포함해 25명으로 정해진 검사 정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애초 공수처 인사위원회가 정원에 모자란 19명을 추천했는데 그마저도 인사검증 과정에서 6명이 탈락했다고 한다. 공수처 검사 공모 경쟁률이 10대 1을 상회했다는 김진욱 처장의 흥행 자랑이 무색할 정도다. 정원도 못 채운데다 13명의 검사중에 검찰 출신은 김성문 부장검사와 평검사 3명 등 4명에 불과하다니 제대로 수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뇌물 사건 등의 범죄는 특수수사 중에서도 고난도 수사 분야로 꼽힌다. 뇌물 공여자와 수여자가 서로 말을 맞추고, 은밀하게 진행되는데다 오고가는 돈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다. 과거 대형 공직비리 사건을 전담하던 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부에 베테랑 검사들이 배치됐던 것도 그래서다. 최고 수준의 수사 역량이 결집돼도 100% 공직비리 척결이 어려운데 수사 실무 경험이 전무한 검사들이 태반이니 이래서야 믿음이 가겠는가. 공수처는 김 처장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수사와 관련한 잡음 등으로 공정성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수사 역량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공수처의 존립 기반은 뿌리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김 처장은 “고위공직자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로 부패 없는 정의로운 나라를 구현하고, 국민 신뢰를 받는 인권친화적 선진 수사기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는데 말 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특히 ‘성역없는 수사’를 공수처의 첫번째 신조로 삼아야 한다. 비검찰 출신 검사들에 대한 수사실무 교육을 서두르고, 검사 충원도 조속히 마쳐 명실상부하게 공수처를 고위공직자 비리의 최고 수사기구로 만들어야만 한다.
  • 인천 ‘모텔 영아 가정’ 돕는 온정 이어져

    인천 ‘모텔 영아 가정’ 돕는 온정 이어져

    아내가 구속된 후 모텔에서 혼자 어린 남매를 돌보다 홧김에 생후 두달 된 딸을 다치게 한 20대 아빠 가정에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는 16일 인천 부평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뇌출혈로 입원중인 A(생후 2개월)양 가정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다. 우선 A양 치료비 명목으로 긴급의료비 300만원을 편성했다. 차상위계층 자녀인 A양이 맞춤형 급여(교육·주거·의료·생계) 중 주거 지원 대상에만 포함돼 있어 살 집이 없는 점을 감안, 생계급여대상자로 전환하고 매달 52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사기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친모(22)가 1심 선고 후 석방될 경우에 대비해 긴급주거 대책도 검토했다. 친모가 자녀들과 함께 살 의사가 있다면 모자가정 입소시설과 연계해 살 곳을 마련해 줄 방침이다. A양은 지난 13일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한살 터울 오빠(2)와 함께 생활하다가, 친부인 B(27)씨가 홧김에 저지른 폭력으로 의식이 없는 중태에 빠졌다. B씨는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아내인 C씨(22)가 앞서 살던 빌라 주인과 갈등을 빚다, 사기 혐의로 피소돼 지난 6일 구속되자 일주일여간 홀로 자녀를 돌보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을 부인하다, 최근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구속된 이후 혼자 모텔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 아이를 탁자에 던졌다”고 자백했다. 다만 그는 내동댕이치는 정도로 아주 강하게 던지지는 않았지만 아이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홀로 남겨진 A양의 오빠는 지난 13일 미추홀구 한 보육시설에 입소해 생활 중이다. 보육원 측은 최근까지 분유를 먹었던 점을 고려해 음식을 최대한 갈아 만든 이유식 형태의 밥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남동구는 이날 현재 A양과 관련해 3건의 후원 문의를 접수했으며 이 중 서울 거주자 1명이 10만원의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 소식지에 웬 중국공안 정복?[이슈픽]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 소식지에 웬 중국공안 정복?[이슈픽]

    경찰청 산하 공공기관인 도로교통공단이 직접 발간하는 정보지에 중국 공안 정복을 입은 어린이 이미지를 실어 비판을 받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발간한 교통 관련 종합정보지 ‘신호등’ 3~4월호 마지막장 뒷표지에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지켜야 할 4가지’라는 제목의 캠페인 포스터를 실었다. 이 포스터에는 한 어린이가 경찰복 차림으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의 사진이 담겼다. 문제는 이 어린이가 입고 있는 옷과 모자가 우리 경찰의 정복이 아닌 중국 공안의 정복이라는 점이다. ‘신호등’의 발행인은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다. 해당 호에는 이주민 이사장의 인터뷰도 실렸다.도로교통공단은 해당 이미지가 실린 것은 실수라는 입장이다. 공단 측은 “제작을 맡은 외주업체에서 실수를 했다”면서 “외주업체에서 유료 이미지를 찾는 과정에서 실수로 중국 공안 복장을 구별하지 못하고 해당 사진을 쓰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당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이미지로 나온다. 공단은 아직 배포되지 않은 소식지는 폐기하고,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 버전 소식지 파일에서는 해당 이미지를 교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편의 외조에 골프선수 미셸 위 디자인 티셔츠 ‘매진’

    남편의 외조에 골프선수 미셸 위 디자인 티셔츠 ‘매진’

    지난 15일 미셸 위가 디자인한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로고가 새겨진 모자달린 티셔츠가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를 낳았다. 74.99달러(약 8만 3000원)의 가격에 판매된 이 티셔츠는 약 세 시간만에 모조리 동이 났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연고지인 미국 프로농구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데미안 리와 켄트 베이즈모어 선수가 입었기 때문이다. 결혼 뒤 남편의 성을 따라 미셸 위 웨스트가 된 그녀의 남편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조니 웨스트다. 조니 웨스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여성프로농구에서 벌였던 ‘#오렌지후디’와 비슷한 ‘#후디포골프’ 캠페인을 벌였다.‘#후디포골프’ 캠페인은 흑인 사회를 포함해 소녀 골프 선수들을 양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렌지후디’는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켜 미국 스포츠채널 ESPN에서 여성 프로농구 시청률이 63%나 치솟은 덕에 ESPN은 여성 농구 경기 방송 중계를 13경기나 늘렸다.‘#오렌지후디’ 캠페인에서도 많은 유명 남성 프로농구 선수들이 여성 프로농구 경기를 위해 기꺼이 티셔츠를 입었다. 지난 2002년 당시 12살의 미셸 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역대 최연소로 등장했다. 2019년 조니 웨스트와 결혼했으며, 지난해 6월 딸 마케나를 출산하며 엄마가 됐다. 골퍼이자 엄마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미셸 위는 남편의 외조까지 더해져 더욱 알찬 선수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천공항공사 “전기도 끊겠다”…스카이72 “민형사로 대응할 것”

    인천공항공사 “전기도 끊겠다”…스카이72 “민형사로 대응할 것”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계약기간 종료후도 4개월째 영업을 계속중인 ㈜스카이72 측에 “오는 18일 자정 부터 전기를 끊겠다”고 통보하자, 스카이72 측이 “민형사로 대응하겠다”고 받아쳤다. 스카이72 측은 비상 발전기 배치를 마쳐 단전이 되더라도 낮시간대 골프장 운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야간 골프경기는 불가능하다. 스카이72 측은 16일 오전 “전날(1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단전’을 예고 해 왔다”면서 “양측간 법적 쟁송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국민의 기본권인 전기로 민간사업자를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18일 0시 부터 단전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이어 “단전을 정당 행위로 포장하고 있으나, 과연 공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인지 그 정당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단전 조치 금지 가처분 신청,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형사 고소,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72 관계자는 “단전으로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토록 이미 발전기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해 클럽하우스 이용이나 카트 충전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간 경기는 불가능하게 돼 예약 취소자들에게는 그린피 면제권으로 보상하고 캐디들에게는 별도 캐디피를 지원할 예정이다. BMW드라이빙센터도 이번 단전으로 제한 운영이 예상된다. 앞서 공항공사는 골프장에 대한 전기 공급을 18일 0시 부터 중단할 예정이라고 스카이72 측에 전날 통보했다. 지난 1일 잔디에 사용하는 중수도 공급 중단에 이은 두 번째 조치다. 공항공사 측은 “인천공항 전기사용약관에 사용자가 실시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 전기 공급을 즉시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언제든지 골프장 영업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인데 스카이72는 여전히 골프연습장 이용권 판매, 골프장 이용 예약을 이어오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단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스카이72 측 영업 강행으로 경제적 피해도 크다는 입장이다. 지난 해 10월 입찰을 통해 새로운 골프장 사업자로 선정된 KMH신라레저가 공사에 납부할 임대료는 기존 스카이72 측 토지사용료 대비 3.7배에 이른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KMH신라레저가 제시한 임대료율을 적용해 산출한 연간 임대료만 해도 537억원으로, 스카이72가 공사에 납부한 연간 토지사용료 143억원(2020년 기준) 보다 394억이 많다는 것이다. 스카이72가 영업을 지속할수록 공사는 하루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재정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신규 사업자인 KMH신라레저는 골프장 감독 권한을 쥐고 있는 인천시에 최근 공문을 보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신라레저는 공문에서 골프장 등록 취소와 감독권한 행사 등을 요구하면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 등을 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광장] 김종인·안철수의 중도 쟁탈전/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종인·안철수의 중도 쟁탈전/이종락 논설위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지난 7일 밤 12시쯤 김종인 국민의힘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영등포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축하 인사를 나눴다. 선거운동 기간 데면데면했던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하고 대화했다. “아름다운 단일화의 모습”이라는 사회자의 멘트가 이어졌다. 몇 분 뒤 두 사람의 관계는 예전으로 돌아갔다. 안 대표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야권의 승리”라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양 측근이 나서 공방을 주고받는 대리전이 벌어졌다. 국민의당 구혁모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애초에 국회의원 시절 뇌물 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자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이었던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통합하겠다는 당의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자마자 범죄자까지 나온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내년 정권 창출을 위해 야권이 통합 구심점을 찾아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분열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대표의 멘토(조언자) 역할을 했던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다음해인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지만 안 대표는 그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다. 결국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정치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게 내년 3월 대선에서 중도 지지층 확장에서 역할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012년 대선 이후 유권자 지형 측면에서 중도 진보연합 세력이 중도 보수연합보다 훨씬 컸었는데 이번에 역전됐다. ‘반문연대’가 보수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면서 중도와 보수 유권자 연합의 파워가 훨씬 확대됐다. 이런 분위기를 틈탄 야권이 중도 유권자를 끌어와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나 안 대표는 중도 확장성의 상징적 인물이다. 중도층을 흡인하는 주도권은 김 전 위원장이 쥐고 있지만 안 대표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중도보수 연합과 반문연대의 틀을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아 한다. 지난 12일 한 인터뷰에서는 “오 시장을 지원 유세하던 (안 대표가) 부산과 경기도에 간 것은 내년 대선을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작심 비판했다. 국민의힘 마지막 비공개 회의에서는 “안 대표를 경계하라”고 신신당부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처럼 안 대표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견제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야권 재편을 염두에 둔 중도층 견인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에 더이상 애정이 없다. 국민의힘에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승리 이후 자신을 재추대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난 듯하다. 기성 정치권에 맞서는 창당 의지를 밝힌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16일에 만나 제3당 창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 제3지대 정계개편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김 전 위원장은 중도 유권자에 대한 소구를 정확히 읽는다. 선거에 최적화된 인물이다. 내년 대선에도 중도층이 승패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아예 새로운 집을 지어 또 한번 ‘선거 귀재’의 면모를 꿈꾸고 있다. 반면 안 대표는 지난 재보선 때 김 전 위원장의 지적처럼 기초의원 선거구까지 찾아가 국민의힘 후보를 도왔다. 국민의힘에 들어가겠다는 신호를 노골적으로 보낸 것이다. 선거 기간 중에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합당을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선거 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문제로 이견을 표출하고 있지만 안 대표로선 국민의힘으로 바로 휩쓸려 가기보다는 양당이 전당대회를 거쳐 당대당 통합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이 있어 김 전 위원장의 가치가 사라지게 된다. 국민의힘 중진들도 재보선에는 김 전 위원장을 활용해 압승했지만 대선에서는 안 대표를 데려와 중도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당대당 합당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제3지대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위원장과 안 대표의 중도 쟁탈전은 내년 대선 정국의 승패를 판단할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jrlee@seoul.co.kr
  • 전승희 경기도의원, 아동.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 지원강화 주제로 도정 질문

    전승희 경기도의원, 아동.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 지원강화 주제로 도정 질문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15일 제351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해 아동,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강화와 학교 성교육의 내실화, 경기복지재단의 양평군 이전 필요성 등을 주제로 도정질문에 나섰다. 첫 번째 주제로 아동학대 예방에 대해 전승희 의원은 “최근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와 경기도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아이들의 연약한 신체가 학대로 입게 되는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결코 치유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는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아동학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사후지원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이수한 임산부 가정에게 출산용품 지급 등 혜택을 주거나 아동수당을 지급하기 전에 관련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 도민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교육을 청취하고 인식개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주제로 미혼모와 위기 임산부에 대한 경기도의 지원 강화를 주문했는데, 전승희 의원은 “1명의 미혼모가 출산 후 모자가정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시설지원을 받는다면, 연속해서 거주할 수 있는 기간은 5~6년이 최대이기 때문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시설을 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내 권역별로 미혼모 복지시설 및 모자가족복지시설을 추가 설치하여 수용 규모와 접근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위기 임산부와 미혼모, 청소년 부모를 모두 아울러 출산부터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연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통합복지센터의 설립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 주제로 학교 성교육 강화에 대해 “학생들이 준비되지 않은 성 경험과 원치 않은 임신을 겪지 않도록 학교 성교육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아이들의 책임감을 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성범죄 대응 강화와 청소년성문화센터와 연계한 교육 지원을 주문했다. 특히 전승희 의원은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가 함께 경기도만의 성교육 제도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력방안으로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가 함께 우수한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 또는 단체를 인증해주는 ‘우수 성교육기관 인증제도’의 도입 검토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전승희 의원은 현재 경기도가 추진하는 3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양평군에 경기복지재단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승희 의원은 “양평군은 수도권의 식수를 제공하는 물줄기를 끼고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개인재산권의 제한은 물론, 수많은 중첩규제로 인해 도시 개발에 상당한 제약을 받으며 양평군민들은 오랜 기간 경기도 공공의 복리를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지내왔기에, 이번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양평군에 경기복지재단을 유치해 ‘복지중심도시’로서 자연과 어우러진 살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하길 바란다”며 “양평군에 경기복지재단을 유치하는 일이야말로 ‘특별한 희생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라고 한 이재명 지사의 공정의 가치에 부합하고, 경기 남부와 북·동부 간 균형발전을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후 2개월 딸 던져 뇌출혈’ 학대 아빠, 영장심사 출석

    ‘생후 2개월 딸 던져 뇌출혈’ 학대 아빠, 영장심사 출석

    인천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된 딸을 학대해 중태에 빠트린 20대 아버지 A씨가 15일 오후 1시 4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출석했다. 사건 발생 후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7)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모습이었고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승합차에서 내렸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딸 아이를 던진 행위 외 다른 학대도 했었느냐,수사 초기에는 왜 혐의를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치료를 받고 있는 딸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걱정됩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최근 경찰에서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 아이를 탁자에 던졌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그는 내동댕이치는 정도로 아주 강하게 던지지는 않았는데 아이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3일 B양 머리에 든 멍 자국 등을 발견한 경찰에 긴급체포된 직후에는 “딸 아이를 안고 있다가 실수로 다쳤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늦게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관악구 모자 살인‘ 남편 무기징역 확정

    ‘관악구 모자 살인‘ 남편 무기징역 확정

    아내와 6살 아들을 살해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편 조모(43)씨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간접 증거만으로도 범죄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대법원은 “피고인이 피해자들을 살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조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원심의 판단을 유지했다. 조씨는 2019년 8월 2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 사이에 서울 관악구 다세대주택에서 아내 A씨와 6살 아들 B군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서는 범행 도구나 CCTV 등 명백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피해자들의 위 속에 남은 음식물로 사망 시간을 추정했다. 이에 경찰은 사망 추정 시각에 조씨가 피해자들과 함께 머물렀었다는 점을 토대로 조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조씨는 A씨 집에서 나오기 전까지 피해자들과 함께 계속 잠을 잤을 뿐 살해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사망 시간 추정은 국내의 학설이나 감정 의견을 제시한 대다수 법의학자의 견해에 대체로 부합해 신빙성이 높다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피해자들의 사망 추정 시간에 제3자가 침입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봤다. 이어 조씨가 부인과 갈등 관계였고 조씨가 범행 전후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도 인정된다며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과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형사재판에서 증거는 반드시 직접증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간접증거를 종합적으로 고찰해 증명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사망 시간 추정이나 제3자의 살해 가능성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판단, 살인 동기 등을 인정한 원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천 동화마을 투기‘ 6급 공무원 영장심사 출석…묵묵부답…오후 늦게 구속여부 결정

    ‘인천 동화마을 투기‘ 6급 공무원 영장심사 출석…묵묵부답…오후 늦게 구속여부 결정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를 받는 인천 한 구청 공무원 A씨가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중구청 6급 공무원 A씨는 이날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씨는 영장실질심사 법정 앞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매입한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산 걸로 알려졌는데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거나 “적발될 줄 몰랐느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물음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애초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전날 열릴 계획이었으나 그의 변호인의 사정으로 하루 연기됐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7년 전인 2014년 4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아내 명의로 인천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일대 토지를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하!] 마스크 써도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하는 이유

    [아하!] 마스크 써도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하는 이유

    봄철 일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매일 마스크를 사용해 자외선을 피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눈 밑에 갑자기 주근깨가 늘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피부를 지켜드리기 위해 15일 대한의사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꼭 알아야 할 자외선 차단제 관련 상식 8가지를 추려봤습니다. 1.마스크를 썼는데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하나요?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과 코 주위는 완전히 가려지지만 이마와 눈가 등은 자외선에 노출됩니다. 흰색 마스크를 쓰면 자외선이 반사하면서 오히려 예민한 부위인 눈가 피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변이나 스키장에서 얼굴이 더 잘 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 마스크 틈 사이로 자외선이 들어가 얼굴을 완벽히 방어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해도 안심하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양산이나 모자를 쓰면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없나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양산과 차양이 큰 모자가 자외선 차단에 효과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지면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이 문제입니다. 특히 해변이나 스키장에서는 지면에서 반사되는 자외선량이 많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3.운전하거나 실내에 있으면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라도 되나요? 자외선A(UVA)는 유리를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운전을 할 때나 실내에 있을 때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운전할 때나 실내에 있을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4.SFP와 PA는 무슨 뜻인가요? 자외선 차단지수 ‘SFP’는 자외선B(UVB)를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PA’는 자외선A(UVA) 차단 수치를 나타냅니다. SFP는 10~30, PA는 +, ++, +++ 등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SFP15는 자외선B를 93% 가량 막아주고 SFP30은 97%의 방어효과가 있습니다. PA+는 자외선A 2분의1 이하 피부 침투, PA++는 4분의1, PA+++는 8분의1을 뜻합니다. 5.그럼 어떤 제품을 써야 하나요. 상황에 따라 사용제품이 달라집니다. 실내에서는 SPF10 전후, PA+ 제품을 사용해도 효과를 봅니다. 외출 등 간단한 실외 활동에는 SPF10~30, PA++ 기능 정도로도 충분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등 야외 활동에는 SPF30, PA++ 이상이 필요합니다. 해수욕 등으로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SPF50+, PA+++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6.어린이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가 없나요? 일생 동안 받는 자외선량의 3분의1이 18세까지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 시기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색인종인 한국인은 백인보다 자외선 저항력이 높고 자외선 알레르기 위험이 낮기 때문에 아이 활동량이 높아지는 돌 이후부터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7.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후 1번만 바르면 되나요?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15~30분 전에 충분한 양(2㎎/2㎠)을 골고루 펴 발라야 합니다. 바르는 양이 적으면 차단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집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2~3시간마다 반복해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8.흐린 날은 그냥 나가도 되지 않나요? 구름의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흐린 날도 상당량의 자외선A가 지표면에 도달하면서 피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광노화와 색소질환을 완벽히 예방하려면 흐린 날도 맑은 날처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선거 그 후/손성진 논설고문

    [서울광장] 선거 그 후/손성진 논설고문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숨어 있던 중도층의 반란이었다. 이념에 덜 얽매이고 사고가 유연한 중도층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민심을 바르게 읽으려면 중도층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 21대 총선에서 여당에 180석을 준 것이나 이번 선거에서 야당 후보를 당선시킨 것도 중도층이었다. 좌우 각각의 30%는 사실상의 고정표다. 그 전제가 맞는다면 지역색이 다양한 서울에서 36%를 얻은 박영선 후보는 겨우 6%를 더 얻은 셈이다. 중도층은 외골수 기질이 덜해서 상대적으로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줄 안다. 잘잘못을 따져 가면서 선거권을 행사할 줄도 안다. 잘못했기 때문에 중도층의 심판을 받았고 선거에서 진 것이다. 그렇다면 선거에 패배한 여당이 겨우 1년 남은 대선을 앞두고 할 일은 두 가지다. 먼저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석하고 인정하면서 쇄신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강성 지지자들의 품속에서 벗어나 중도, 나아가 보수까지 보듬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선거에 지고서도 여권은 진 사실조차 인정하기 싫어한다. 여전히 180석의 환상에 빠져 강성 지지자들이 국민 전체인 줄 착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 더 똘똘 뭉쳐서 다음에는 ‘적’들을 물리치자고 선동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서로 동지적 연대를 갖고 오류를 평가하고 수정해야 한다. 절대로 동지를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 정권 재창출은 민주당이 하나 될 때 가능하다.” ‘쓰레기 성명서’와 ‘배은망덕’. 조국 사태를 반성하자는 성명을 발표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강성 지지자들의 비난에 주눅이 들고 말았다. 3선 의원들은 “그것도 당심(黨心)이자 충정”이라고 지지자들을 감쌌다. 이런 환경에서 반성의 반 자도 꺼내기 어렵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도 패배의 일부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민심을 알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이해찬 전 대표도 똑같은 패배의 책임이 있다. 그런 그가 반성은커녕 다시 등판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한마디로 여당은 ‘마이 웨이’를 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혁신과 더불어 강력한 인적 쇄신을 해도 모자랄 판에 또다시 구인물로 맞서겠다고 한다. 이미 떠나 버린 국민의 마음을 얼마나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까. 5년 전 촛불을 들었던 재야 인사들의 “읍참마속(泣斬馬謖)으로 쇄신하라”는 주문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포스트 이낙연을 노리는 민주당 당권 후보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자인 윤호중 의원은 ‘조국 전 장관 문제는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라는 말로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 줬다. 재판 과정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조국 전 장관 일가의 잘못을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또한 강성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송영길 후보자는 느닷없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90%로 확 풀자고 했다. 원칙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뚱딴지같은 말이다. 두 비율이 누구나 인정하는 집값 억제 수단인데 당권을 위해서라면 아무 말이나 막 던지면 되는가. 김남국 의원은 조국 수사가 엉터리였다고 하면서 국민들이 조국 수호를 외쳤다고 주장했다. 그의 눈에는 지지자만 국민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모든 정파가 생각과 지향점이 같을 수는 없다. 잘하는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잘못도 있을 수 있다. 소신껏 정치를 펼치면 국민은 선택을 하면 된다. 선택을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당은 잘못도 없는데 전 정권부터 있었던 LH 문제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 것은 일부 전 정권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남 탓만 하다 보면 반성의 기회를 놓친다. 언제 터질지 몰랐던 조국ㆍ윤미향과 부동산 문제 등의 화약고에 LH가 기름을 끼얹었고, 김상조ㆍ박주민이 불을 댕겼을 뿐이다. 민심을 외면한 채 지금도 내 편 말만 들으니 사태 파악도 하지 못하며 아노미 상태에 빠진 것이다. 민중이 개돼지라는 막말도 있지만 신공항 같은 큰 정치적 선물도 통하지 않을 만큼 영리한 것도 민중이다. 계속 그 길로 가서 망하라는 상대의 조롱을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당 안팎의 쓴소리를 고마워하며 귀를 기울이고 정도를 찾는 것만이 회생하는 길이다. 거부하면 패배는 계속된다. sonsj@seoul.co.kr
  • 죽음의 연기 앞 넋 놓은 할머니…소방관은 ‘마지막 숨통’ 건넸다

    죽음의 연기 앞 넋 놓은 할머니…소방관은 ‘마지막 숨통’ 건넸다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 진압 투입15층에 갇힌 어르신 구조 위해 재진입“제 몫까지 숨 쉬셔야” 용기 주며 탈출유 팀장 “인명 피해 없어서 다행” 덤덤최근 경기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집에 갇힌 70대 할머니에게 자신의 산소통과 방독면을 넘긴 소방관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방공무원 경력 18년째인 유승걸(47) 구리소방서 구조1팀장이 미담의 주인공이다.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지상 18층 규모의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5층에 사는 백신자(77)씨 집 안까지 매캐한 냄새와 함께 희뿌연 연기가 새어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한 백씨는 “집에 연기가 들어오고 있어 무섭다”며 119에 신고하고 욕실에 가서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지상 2층까지 번진 불을 어느 정도 진압하자 유 팀장은 다른 대원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진입해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섰다. 119 신고 후 약 1시간 30분 동안 욕실에 갇혔던 백씨는 유 팀장과 다른 구조대원을 보고 ‘살았다’는 안도감에 몸을 휘청거렸다. 소방대원들은 인명 수색 시 250bar(바) 이상의 압력으로 공기가 압축된 산소통을 멘다. 이 정도 양이면 30분 정도 호흡할 수 있다. 그런데 유 팀장이 계단으로 이 건물 15층에 도착했을 때 산소통 압력은 50bar로 떨어졌다. 5분 남짓 버틸 수 있는 양이었다. 산소통에선 ‘빨리 탈출하라’는 의미의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비염과 천식이 있는 백씨는 호흡 곤란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건물 아래로 내려가는 도중에 할머니 숨이 모자랄 수 있겠다”고 판단한 유 팀장은 자신이 쓰던 방독면과 산소통에 달린 호흡기를 백씨에게 건넸다. 유 팀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동료 대원의 산소통으로 번갈아 호흡했다”며 “저와 동료 모두 최대한 숨을 참아 오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건물 3층에 도착했을 때 사방에 시커먼 연기가 자욱했다. 백씨는 “무서워서 못 가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백씨에게 유 팀장은 용기를 줬다. “할머니, 저만 믿고 가요. 제 몫까지 계속 숨 쉬셔야 해요.” 백씨는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물을 탈출할 수 있었다. 백씨는 “죽음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처음 느꼈다”며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유 팀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 팀장은 ‘다행’이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는 “경험상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면 인명 피해가 큰데 이번 화재에서는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며 “할머니가 대피 지시에 침착하게 잘 따라 주셨다. 안전하게 구조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동학대 의심 때 어린이집 CCTV 원본 보호자 열람 가능

    아동학대 의심 때 어린이집 CCTV 원본 보호자 열람 가능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보호자가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할 경우 이제는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폐쇄회로(CC)TV 영상 원본을 요구해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으로 개정한 ‘공공·민간분야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 등 관련 가이드라인이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CCTV 영상은 아동학대를 포함해 각종 사고·사건 당시 상황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기존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만 열람을 허용해 즉각적이고 정확한 확인이 어려웠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보호자에게 모자이크 처리 비용을 전가해 분쟁이 일기도 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법률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가 아동학대 또는 안전사고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의심될 경우 보호자가 어린이집의 CCTV 영상원본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보호자가 제공받은 어린이집 CCTV 영상을 외부로 반출하고자 할 때는 다른 영유아나 보육 교직원의 권리 침해 우려가 있으므로 해당 개인의 동의를 받거나 자녀 외 다른 사람을 알아볼 수 없도록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개인정보위는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보호자가 신속하게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혼란을 막고 아동보호와 피해 구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개인정보위 홈페이지(https://www.pip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집 CCTV 열람요청 방법과 서식 등 세부사항은 복지부의 ‘어린이집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을 참조하거나 어린이집 이용불편부정신고센터(1670-2082, ②번)로 문의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병도 서울시의원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정책 토론회’ 개최

    이병도 서울시의원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정책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2)이 지난 13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정책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선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3)의 사회와 이영실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중랑1)의 개회사와 이경선 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북4)의 축사로 시작된 본 토론회는 이병도 의원이 좌장을 맡았다. 발제자는 이상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장익현 한신대학교 교수며, 토론자는 심유환 신부님이자, 기쁨나눔재단의 상임이사, 김윤현 성모자애드림힐 자립전담요원, 이선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아동옹호센터 옹호사업팀장, 박하나 서울시가정위탁지원센터 자립지원전담요원, 송준서 서울시 가족담당관 과장과 보호종료아동 당사자인 시민 토론자가 참석하여 보호종료아동 정책에 대한 현장의 소리를 이야기했다. 처음 발제를 시작한 이상정 부연구위원은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지원정책의 현주소를 이야기했다. 다음 발제자인 장익현 교수는 중도 보호종결 아동에 대한 지원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심유환 신부님이자, 상임이사는 보호종료아동 중 육체적·정신적인 제약으로 인한 자립취약아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체계가 더 세분화될 것을 주장했다. 또한 보호종료아동 자립정책에 대해 재정지원과 보호가 종료가 된 이후에도 언제든 찾아와서 쉴 수 있는 쉼터, 피난처 같은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김윤현 자립전담요원은 실제 보호종료아동들이 잔인한 타인에 의해 상처받는 사례들을 발표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이선영 옹호사업팀장은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폭넓은 심리상담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도 퇴소 아동들에 대한 사후 관리와 서울시 아동보호체계 정비를 통해 서울 외 지역으로 이동한 보호종료아동도 연락이 될 수 있는 체계적인 네트워크의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박하나 자립지원전담요원은 단순 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목적에 맞는 자립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다섯 번째 토론자인 송준서 과장은 보호종료아동들의 재정적 지원의 폭넓은 확대를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시민 토론자는 실제 보호종료아동들의 보호 종료 후 상황을 이야기하며 현재 지원되는 자립정책금이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점, 보호종료아동들에 대한 더 세심한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토론을 끝맺으며 이 의원은 “현장에서 보호종료아동 정책에 대한 현실적인 한계점을 들으며 울컥했다.”고 말하며, “실질적인 제언을 바탕으로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계망 구축과 실질적 교육, 정보제공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정책 반영에 노력하겠다.”며 토론을 마무리 맺었다. 이번 토론회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시간 관계상 대답하지 못한 질의사항들은 빠른 시일 내에 관계 부서의 답변을 받아 ‘서울특별시의회 토론회·공청회/제2대회의실’ 채널 영상에 댓글로 올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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