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자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이종명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공천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코딩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태안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142
  • [우주를 보다] 하늘에 ‘태양 반지’가 떴다…2021 최고의 천문사진은?

    [우주를 보다] 하늘에 ‘태양 반지’가 떴다…2021 최고의 천문사진은?

    올 한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발이 묶였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환상적이고 경이로운 순간을 담아낸 천문 사진들은 어김없이 촬영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왕립천문대 측은 BBC 스카이 앳 나이트 매거진과 함께 주관하는 '올해의 천문사진' 수상작들을 공개했다. 올해 13번째를 맞은 이번 ‘올해의 천문사진’ 공모전에는 전 세계 75개국 아마추어 및 전문 사진작가들의 사진 4500여 점이 접수됐다. 이번 공모전은 총 11개 부분에서 수상작이 나왔으며 이중 일부를 추려 소개한다. 태양(The Sun) 부문'올해의 천문사진' 종합 우승작이자 '태양 부문' 우승작으로 태양과 달의 우주쇼가 꼽혔다. 지난해 6월 21일 사진작가 슈창동이 티벳의 고지대에서 촬영한 것으로 환상적인 금환일식의 모습을 절묘하게 담아냈다. 금환일식(金環日蝕)은 태양의 가장자리가 금반지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서구에서는 ‘불의 반지’(Ring of Fire)라 부르는 금환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 생긴다. 태양 가장자리 부분만 보이며 마치 불에 타는 금반지 모양같아 붙은 이름이다. 슈창동은 "티벳이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촬영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그러나 금환일식이 일어난 동안 하늘 전체에 먹구름이 가렸으나 단 1분 동안 이 장면이 펼쳐져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로라(Aurorae) 부문지난해 11월 30일 사진작가 드미트리 리발카가 러시아 북쪽 바렌츠와 카라 해를 연결하는 수로의 배 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천상의 커튼'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은하(Galaxies) 부문올해 수상작 중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다. 중국의 중우가 촬영한 은하수 사진으로 지구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우주먼지, 별, 성운의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로 담았다. 이를 위해 그는 중국의 북부와 뉴질랜드를 찾아 촬영했으며 여기서 얻어진 사진으로 모자이크를 완성하는데 2년이 걸렸다.    별과 성운(Stars and Nebulae) 부문미국의 테리 핸콕이 올해 7일에 걸쳐 콜로라도 화이트워터에서 촬영한 NGC 1499 일명 '캘리포니아 성운'이다. 길이가 대략 100광년에 달하는 NGC 1499는 지구에서 1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발광 성운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윤곽을 닮았다고 해서 캘리포니아 성운이며 장시간 노출된 사진이 아니면 밤하늘에서 찾기 쉽지 않다. 이 사진의 총 노출시간은 16시간이다.   Best Newcomer 부문천체사진 경력 1년 미만인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사진작가 폴 에커르크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촬영한 것으로 우주로 향하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여기는 베트남] 이웃집서 훔친 돈으로 가난한 이웃들 도운 12살 소년

    [여기는 베트남] 이웃집서 훔친 돈으로 가난한 이웃들 도운 12살 소년

    이웃집의 돈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12살 소년의 이야기가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티엔퐁을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최근 하우장성 쩌우탄현의 한마을에 사는 12살 소년 L군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8일 현지 경찰은 A씨의 집에 도둑이 들어 현금 1800만 동(한화 92만원)이 사라졌다는 도난 신고를 받았다. 침대 옆 서랍에 감춰둔 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장 조사에 나선 경찰은 최근 A씨 집에 방문한 사람이 있는지 물었고, A씨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아무도 초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웃집 L군이 자주 와서 아들과 놀다가 저녁을 먹고 가곤 했다고 덧붙였다. L군은 부모가 타지에서 일하고 있어 할머니 집에서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편이 딱한 L군을 A씨는 자주 집에 초대해 아이들과 놀게 하며, 밥도 함께 먹곤 했던 것이다. 뭔가 석연치 않았던 경찰은 L군의 집을 방문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L군은 순순히 자신의 도둑질을 고백했다. L군은 "5일 친구 집에서 놀다가 침대 옆 협탁에서 우연히 현금 뭉치를 발견하고 가져왔다"고 말했다.하지만 L군은 훔친 돈을 본인을 위해 쓴 게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위한 생필품을 사다가 전한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샀다. L군은 훔친 돈을 할머니 집 마당에 숨겨 두었다가 이튿날인 6일부터 8일 사이 매일 조금씩 돈을 꺼내 라면, 물, 설탕, 야채, 소시지, 쌀, 휴지 등의 식자재와 생필품들을 잔뜩 샀다. 그리고 가난한 동네를 다니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 물건들을 나눠줬다고 털어놨다. 평소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라고 믿었던 L군이 도둑질한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처벌은 원치 않고 돈만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L군에게 도움을 받았던 이웃들은 이 소식을 듣고, 환불받을 수 있는 물건들을 돌려주어 현금을 마련해 주었다. L군의 할머니는 모자란 돈을 보태서 훔친 돈을 모두 돌려주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소년 '로빈후드'가 나타났다", "훔친 돈을 선한 곳에 쓴다 해도 도둑질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부처 고위공무원 여성 비중 10% 육박… 장애인 고용 목표 달성

    부처 고위공무원 여성 비중 10% 육박… 장애인 고용 목표 달성

    정부부처 고위공무원과 과장급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 각각 9.3%와 23.3%를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여성 고위공무원은 2.0% 포인트, 여성 과장급은 6.0% 포인트 늘어났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새만금개발청 등 3곳은 여성 고위공무원이 한 명도 없었다. 인사혁신처는 양성평등·장애인·지역인재 등 각 분야별 균형인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2021 공공부문 균형인사 연차보고서’를 16일 발간했다. 인사처는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모든 공공부문에서 여성 관리자와 장애인 고용 등 정부가 설정한 주요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은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8.5%였다. 여성 고위공무원이 한 명도 없는 정부부처는 2018년 10개에서 지난해 7개로 감소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3곳까지 줄었다. 중앙부처 본부 과장급 여성 비율 역시 전년 대비 2.0% 포인트 상승한 22.8%였다. 5급 이상 지방 과장급과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은 각각 20.8%, 22.1%로 전년 대비 3.0% 포인트, 1.0% 포인트 늘었다. 정부위원회 여성 참여율은 중앙부처가 43.2%, 지자체가 41.8%로 집계됐다. 장애인 고용은 중앙부처 3.67%, 지자체 4.0%, 공공기관 3.5%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모든 공공부문에서 의무고용률 3.4%를 달성했다. 특히 국가직은 중증장애인 경력 채용을 전년(25명)보다 50% 넘는 39명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중증장애인 공무원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1018명이 됐다. 지역인재 등 사회통합형 인재 채용과 이공계 선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가직 지역인재 선발은 지난해 389명으로 전년 대비 39명(11.1%), 지방직 9급 기술계고 채용은 346명으로 37명(12%) 증가했다. 이공계 공무원도 늘어나면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지자체 5급 이상 공무원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각각 23.5%, 47.3%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2.3% 포인트 늘었다. 다만 저소득층 선발의 경우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지난해 119명, 582명을 선발해 선발예정 인원보다 각각 19명과 264명 모자랐다.
  • 4대째 美변호사, 아들에게 보험금 117억 물려주려고 자신을 살해 청부

    4대째 美변호사, 아들에게 보험금 117억 물려주려고 자신을 살해 청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름이 제법 알려진 변호사 알렉스 머도(53)는 증조부부터 조부, 부친까지 모두 다섯 주의 검찰총장을 지낸 명망있는 변호사 집안 출신이다. 잘나가던 그는 이달 초 길거리에서 총상을 입었는데 아들이 보험금으로 1000만 달러(약 117억원)를 탈 수 있도록 청부 살인업자에게 자신을 저격하도록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에는 그의 부인 마가렛(52)과 다른 아들 폴(22)이 집 근처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던 터라 이 가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밝혀진 일들을 정리해 눈길을 모은다. 폴이 살해되기 전에 경찰은 그가 2019년 함께 보트를 타던 여자친구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범죄 혐의가 있는지 알아보던 상황이었다. 알렉스는 지난 4일 총에 맞았는데 로펌에서 사직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총알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법무법인은 알렉스가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합성마취약(오피오이드) 중독 때문에 회삿돈에 손을 댔다고 변호했다. 그는 피격 며칠 뒤 재활시설에 들어갔다. 알렉스의 변호인들은 이름을 알 수 없는 가해자가 총격을 가했을 때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었다고 변호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이틀 뒤 퇴원했다. 그랬는데 알고 보니 하나 남은 아들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총을 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었다. 그가 살인을 청부한 사람은 그의 고객이었던 커티스 에드워드 스미스(61)였는데 보험사기 공모, 폭행, 자살 방조, 약물 소지 등 여러 죄목으로 기소될 위기에 몰렸다. 다만 알렉스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는데 여러 죄목들이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스는 자신이 극단을 선택하면 아들이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그의 변호인들은 15일 전했다. 딕 하르푸틀리안 변호인은 NBC에 “이 친구(스미스)에게 전화해 도로의 이쪽에서 만나 머리에 총을 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건 그 나름대로 아들을 보호하려던 몸부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하르푸틀리안은 알렉스가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아내와 아들 살해 사건 수사를 자신이 저지른 “가짜 범죄”가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아직 누구도 기소하지 않았으며 알렉스가 개입했다고 보는 것 같지도 않다. 머도 가문 사건은 2015년 이곳으로부터 16㎞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19세 소년 스티븐 스미스가 살해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고 있다. 처음에 그의 죽음은 총격 사건으로 규정됐으나 나중에 차량 뺑소니 사고로 판정됐는데 머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어떤 정보를 입수해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2018년에 집안 일을 오랫동안 돌봐온 가정부 클로리아 새터필드(57)가 갑자기 죽고, 그녀 아들들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렉스가 별다른 보상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품은 일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알렉스는 그녀가 반려견들을 산책시키려다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는데 부검의는 “미끄러져 넘어져 생긴 상처”로 보이지 않는다고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마가렛과 폴 모자의 죽음에 용의자가 새롭게 떠올랐는지 언급을 피하고 있다. 둘이 피살된 뒤 알렉스의 형제 랜디와 존은 폴이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가족에게 적이 있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하르푸틀리안은 모녀를 살해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렉스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 “IS 후회한다” 英여성 인터뷰…거짓말 징후 포착(영상)

    “IS 후회한다” 英여성 인터뷰…거짓말 징후 포착(영상)

    “IS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겠다. 진심으로, 시리아에 발을 들인 이후로 한 모든 결정을 후회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여성이 영국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샤미마 베굼(22)은 15일(현지시간) 영국 ITV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국 사람들에게 사죄한다. 어렸을 때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IS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전적으로 죄송하다. 당시 (IS가) 이슬람 공동체인 것으로만 알았다. 그것이 ‘죽음을 추종하는 집단’인지 전혀 몰랐다”라고 말했다. 런던 출신의 베굼은 15살이던 2015년 2월 15일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했다. 친구들은 모두 죽었고, 베굼만 살아남았다. 베굼은 IS 조직원의 아이 3명을 낳았지만 아이들 또한 모두 사망했다. 영국 정부는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베굼은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영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냈지만, 영국 법원은 지난 2월 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히잡을 쓰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는 베굼은 현재 시리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다. 베굼은 양팔이 드러나는 민소매 상의에 야구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했다. 베굼은 IS의 자살폭탄 조끼 제조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베굼은 “IS에서 어머니와 아내가 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는 IS에 합류할 만큼 멍청했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나를) ‘위협이 아닌 자산’으로 봐주길 바란다”라며 자신이 테러와의 싸움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행동분석 전문가 “베굼, 거짓말하고 있다” 행동분석 전문가 주디 제임스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굼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디는 “자신이 한 일을 축소하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 자주 보여지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주디는 “사과의 제스처가 보이지 않는다. 인터뷰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라며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동안 눈동자가 오른쪽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도 ‘거짓말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디는 “눈동자 움직임은 거짓말의 증거가 될 수 있지만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증거라고는 볼 수 없다”고 단서를 덧붙였다.
  • 15살에 IS 합류… 조직원 아이 낳은 英여성의 후회(영상)

    15살에 IS 합류… 조직원 아이 낳은 英여성의 후회(영상)

    “IS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겠다. 진심으로, 시리아에 발을 들인 이후로 한 모든 결정을 후회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여성이 영국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샤미마 베굼(22)은 15일(현지시간) 영국 ITV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국 사람들에게 사죄한다. 어렸을 때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IS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전적으로 죄송하다. 당시 (IS가) 이슬람 공동체인 것으로만 알았다. 그것이 ‘죽음을 추종하는 집단’인지 전혀 몰랐다”라고 말했다. 런던 출신의 베굼은 15살이던 2015년 2월 15일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했다. 친구들은 모두 죽었고, 베굼만 살아남았다. 베굼은 IS 조직원의 아이 3명을 낳았지만 아이들 또한 모두 사망했다. 영국 정부는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베굼은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영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냈지만, 영국 법원은 지난 2월 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히잡을 쓰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는 베굼은 현재 시리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다. 베굼은 양팔이 드러나는 민소매 상의에 야구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했다. 베굼은 IS의 자살폭탄 조끼 제조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베굼은 “IS에서 어머니와 아내가 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는 IS에 합류할 만큼 멍청했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나를) ‘위협이 아닌 자산’으로 봐주길 바란다”라며 자신이 테러와의 싸움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종로 보선, 대선과 같은 날… 여야 셈법 복잡

    종로 보선, 대선과 같은 날… 여야 셈법 복잡

    15일 국회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직안을 처리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3월 9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정권 재창출과 교체를 두고 펼치는 정면 승부에 ‘정치 1번지’ 선거가 한날한시에 치러지게 되면서 여야의 대선 필승 전략에 종로 공천 과제가 추가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년 대선과 종로 보궐 승자의 소속 정당이 일치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대선 승기를 잡으면 종로를 포함해 서울 서초갑(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충북 청주상당(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 등 다른 지역 선거도 바람을 탈 수 있다. 반면 종로 후보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거나 후보 확정 후 중대 결함이 떠오르면 대선 판세도 악영향을 받는 양날의 검이 된다. 민주당은 종로 보궐 확정에 일단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전 대표의 사직안 처리에 반대한 것도 종로 보궐 부담감 때문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대선과 함께 가는 보궐이기 때문에 대선 준비를 잘하고 우리가 좋은 후보를 내 동반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사직에 반대한 한 중진 의원은 “대선은 모든 것을 다 걸고 싸워도 모자라는데 굳이 보궐 변수를 만든 것은 당에 부담이 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갖고 있던 의석을 두고 선거를 치르는 만큼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 전 대표가 당내 경선 승부수로 종로 의원직을 던진 것도 야당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고위 관계자는 “종로 주민들에게 민주당이 뜨내기처럼 왔다 간 것”이라며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야의 종로 후보 물색은 대통령 후보 선출 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10월 10일(결선투표 때 10월 중순), 국민의힘은 11월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누가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종로 공천의 콘셉트가 정해질 가능성도 크다. 대선 후보의 약점을 보강할 최적의 후보를 찾아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17대 국회의원 이후 선출직에 나서지 못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돌풍’을 이끈 이준석 대표가 직접 종로 선거에 나서 청년층 표심을 이끌어야 한다는 공개 요구가 나왔다. 현재 여야 대선 경선에 참여 중인 민주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제3지대 독자 후보로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체급을 조정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 ‘세월호 막말’ 차명진 전 의원 “文 대통령 고맙다 발언은 문제 안삼으면서…”

    ‘세월호 막말’ 차명진 전 의원 “文 대통령 고맙다 발언은 문제 안삼으면서…”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유가족에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한 차명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재판에서 15일 무죄를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인천지법 부천지원 민사2부(부장 이정희)가 진행한 세 번째 변론기일에 출석해 피고 당사자 신문에 임했다. 차 전 의원은 2019년 4월 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적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125명은 차 전 의원이 쓴 게시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1인당 300만원씩 모두 4억 1100만원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재판정에 출석해 “유가족들께서 기분이 나빴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각종 배·보상을 받은 점 등을 들어 자신의 발언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가족이 개인적인 일로 큰 슬픔을 당했지만 막대한 국민 헌금이나 국가배상금을 받았다”면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시 국가권력 어느 기관보다도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공인답게 행동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팽목항을 방문해 방명록에 세월호 희생자들에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쓴 것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제 발언만 문제로 삼은 건 선택적 분노”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재판을 방청하던 한 유가족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재판이 끝나고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항의하겠다며 차 전 의원을 기다렸다. 충돌을 우려한 법정 경위의 중재에 따라 유가족이 떠날 때까지 차 전 의원은 재판정에 앉아있어야 했고, 뒷문으로 나가야 했다. 세월호 유가족 변호인인 류하경 휴먼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이날 재판에서 차 전 의원의 사과는 가짜 사과였다”면서 “자신이 한 행동 동기가 정당했다고 설명하는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 전 의원은 재판을 방청한 유가족들이 돈을 많이 받은 게 맞지 않느냐고 물었다”면서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불량스러운 태도가 판사 앞에 드러나면서 유가족들이 재판에서 더 유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지난해 4월 6일 열린 부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이 됐다. 그는 “혹시 XXX 사건이라고 아세요? XXX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 내년 3월 종로 보궐 확정…대통령 후보와 시너지 ‘환상의 조합’은

    내년 3월 종로 보궐 확정…대통령 후보와 시너지 ‘환상의 조합’은

    15일 국회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직안을 처리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3월 9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정권 재창출과 교체를 두고 펼치는 정면 승부에 ‘정치 1번지’ 선거가 한날한시에 치러지게 되면서 여야의 대선 필승 전략에 종로 공천 과제가 추가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년 대선과 종로 보궐 승자의 소속 정당이 일치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대선 승기를 잡으면 종로를 포함해 서울 서초갑(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충북 청주상당(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 등 다른 지역 선거도 바람을 탈 수 있다. 반면 종로 후보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거나 후보 확정 후 중대 결함이 떠오르면 대선 판세도 악영향을 받는 양날의 검이 된다. 민주당은 종로 보궐 확정에 일단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전 대표의 사직안 처리에 반대한 것도 종로 보궐 부담감 때문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선과 함께 가는 보궐이기 때문에 대선 준비를 잘하고 우리가 좋은 후보를 내 동반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사직에 반대한 한 중진 의원은 “대선은 모든 것을 다 걸고 싸워도 모자라는데 굳이 보궐 변수를 만든 것은 당에 부담이 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갖고 있던 의석을 두고 선거를 치르는 만큼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 전 대표가 당내 경선 승부수로 종로 의원직을 던진 것도 야당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종로 주민들에게 민주당이 뜨내기처럼 왔다 간 것”이라며 “우리가 좋은 후보를 내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야의 종로 후보 물색은 대통령 후보 선출 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10월 10일(결선투표 때 10월 중순), 국민의힘은 11월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누가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종로 공천의 콘셉트가 정해질 가능성도 크다. 대선 후보의 약점을 보강할 최적의 후보를 찾아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17대 국회의원 이후 선출직에 나서지 못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돌풍’을 이끈 이준석 대표가 직접 종로 선거에 나서 청년층 표심을 이끌어야 한다는 공개 요구가 나왔다. 현재 여야 대선 경선에 참여 중인 민주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제3지대 독자 후보로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체급을 조정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 여영국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윤석열 사퇴하라”

    여영국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윤석열 사퇴하라”

    여영국 “노동 천시 인식에 인종차별”윤석열 “인도도 안해. 아프리카나 하는 것”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5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여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고발사주 의혹으로 호송버스를 타야 할지도 모르는 제1야당 대선후보 윤석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뇨”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동 천시 인식에 인종차별까지, 저급한 사회인식을 얼마나 더 내보일 작정입니까. 이런 사고로 별이 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안동대 간담회에서 기업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사람이 이렇게 뭐 손발로 노동을 해서 되는 거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 대표는 “대선후보는 시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자리”라면서 “생명까지 위협받아가며 손발로 일하는 시민들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천박한 노동으로 취급하는 인식으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헌법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것도 모자라 무한경쟁에 내몰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통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했다.
  • 덩케르크 철수에 인도군 300명 가까이 참여, 노새 몰고

    덩케르크 철수에 인도군 300명 가까이 참여, 노새 몰고

    2017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대규모 철수 작전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극적 장면을 그린 영화인데 인도군 병사 300명 가까이가 포함돼 있었다. 영국 BBC는 영화 상영 당시에도 인도군 병사들이 2500 마리의 노새들을 징발해 봄베이(지금의 뭄바이)를 출발해 프랑스 마르세유까지 갔다고 소개하며 왜 놀란 감독의 영화에 인도군은 사라졌느냐고 따졌는데 13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다뤄 눈길을 끈다. 1940년 5월 나치 독일의 맹공에 밀린 연합군 병력 33만 8000명 이상이 아흐레에 걸쳐 프랑스 항구 도시 덩케르크 해변과 항구를 통해 영국으로 달아났다. 연합군에게 치욕과 수모였지만 한편으로는 병력과 전력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고 유지해 반격의 기반을 닦아 나중에 나치 패망으로 이끈 성공적인 철수였다는 역사적인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런데 마땅히 유럽인들의 전장이었을 이곳에 무함마드 악바르 칸 인도군 소령이 이끄는 병사들 300명 가까이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그 해 5월 28일 그는 휘하 인도군 병사들과 23명의 영국군 병사들을 이끌어 해변에 쏟아지는 포탄 사이를 뚫고 1.6㎞에 이르는 나무 돌제(突堤, jetty)에 이르렀다. 악바르 소령은 키가 183㎝라 인도군 병사 사이에서 눈에 확 띄었으며 종전 후 인도로 돌아갔는데 영국의 인도 통치가 막을 내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됐던 1947년 8월 무렵이었다. 파키스탄 건국 영웅이며 초대 대통령을 지낸 무함마드 알리 진나를 군사 참모로 모셨다. 그는 또 40권 이상의 책을 쓴 저술가였으며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을 만난 일화까지 남겼다.덩케르크 철수에 인도군도 있었다는 사실은 완전히 잊힐 뻔했는데 영국 역사학자 기 바우먼이 5년 동안 5개국을 돌며 문서고를 뒤지고 가족 앨범에 남겨 있는 사진들을 찾아내며 병사들의 후손들을 인터뷰해 밝혀냈다. 인도 병사들이 속한 부대 이름은 제25 동물수송연대였는데 영국군 병사들을 돕기 위해 노새들을 데리고 1만 1265㎞를 여행한 것이었다. 넷을 빼고는 모두 무슬림들이었던 것도 특이하다. 펀잡주 출신들로 카키색 제복에 깡통헬멧을 쓰고 파그리(터번)를 두른 채라 눈에 확 띄었다. 누구도 자신들이 6개월의 긴 여정 끝에 프랑스까지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무기도 소지하지 못한 채였다. 프랑스에서 혹독한 겨울을 맞은 영국군은 보급품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자동차 등을 대체할 당나귀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동물들을 다룰 능력이 있는 병사들이 없어 인도군 병사들의 도움을 빌게 됐다. 2차대전 때 영국군에 가담한 영연방(커먼웰스) 병사들은 500만명 정도인데 그 중 절반은 남아시아 출신이었다. 인도군 병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초드리 왈리 무함마드란 병사는 나중에 “독일 비행기들이 끔찍한 새들마냥 머리 위를 맴돌며 우리에게 총을 쏴댔다. 난 15일이나 잠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덩케르크 해변에 이르는 일 자체가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는데 그들은 5월 23일 해변에 도착했다. 그는 “우리는 덩케르크를 살아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였다. 덩케르크에서는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다. 마치 대낮처럼 불이 많이 일어났다. 우리가 타기로 돼 있었던 배는 가라앉았다. 해변에 이르러서야 알게 됐다. 그래서 다시 우리는 숲 쪽으로 돌아 뛰어야 했다.하지만 이들 뒤 무함마드의 병사들은 그곳을 탈출했다. 제마다르 몰라 다드 칸은 병사들과 동물들이 안전하게 그곳을 빠져나온 것은 “대단한 용기와 냉철함, 결단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바우먼은 “인도군의 중요성은 숫자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곳에 있었으며 인도인으로서, 영국 왕실의 일원으로 몰비(maulvi, 무슬림 신도)로서, 파그리를 두르고 그곳에 세상 완전히 다른 생김새로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BBC는 4년 전에 2500마리의 노새들을 현지 주민에게 줬다고 썼는데 이번에는 동물들이 함께 안전하게 탈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몇 마리나 탈출했는지 적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1940년의 대부분을 프랑스 북부 릴 바로 북쪽 위 마을에서 지냈다. 노새들을 훈련시키고 먹이며 마을 사람들을 만나곤 했다. 주에 한 번은 마을 사람들을 모아 노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모습을 시범으로 보여주거나 펀잡 지방의 힘넘치는 민속무용인 방그라(bhangra) 춤을 시연하곤 했다. 하지만 독일군이 프랑스를 침공한 5월에 상황은 급변했다. 바우먼은 “일사불란했고 규율 잡힌 다국적 군대였는데 2주 안에 해변에 닿으라는 철수 명령이 내려진 뒤 혼란의 아수라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도버에 도착하자 인도 병사들은 방가르 춤을 췄고, 많은 영국 병사들이 구경하다 춤판에 뛰어들었다. 영국인들은 따듯하게 이들을 맞았고, 나중에 이들 모습을 본뜬 장난감인형이 만들어질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프랑스와 영국을 거쳐 살아남은 이들의 인생은 인도에 돌아가 많이 달라졌다. 독일군에 붙잡힌 몇몇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의 수용소에 갇힌 신세가 됐다.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1940년 연설 ‘구원의 기적’에도 인도군 병사 얘기는 등장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까마득하게 잊혔을까? 바우먼은 한 이유로 이들이 전투병이 아니라 보급병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한 뒤 “집단 기억이나 집단 망각 모두 흥미로운 과정이다. 모든 이유를 다 대려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후 유럽과 인도의 여건이 완전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유럽에서는 물리적으로 재건과 새로운 사회 건설이 시급했다. 초점은 미래에 맞춰졌으며 전쟁 요소는 백인 일과 즐거운 일만으로 좁혀졌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독립과 분리가 우선 순위가 됐음은 물론이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뇌도 춤출 수 있다/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뇌도 춤출 수 있다/무용평론가

    “뇌도 춤추는 거 아세요?”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인가. 뇌가 춤을 춘다니. 그런데 사실이다. 최근 몇 년간 발표된 뇌과학과 관련한 이론들을 보면 인간이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았을 때 뇌의 신경세포가 상호작용하고,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을 ‘뇌가 춤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작 뇌는 스스로 춤추기보다 신체가 춤추기를 더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몸과 마음과 머리가 함께 춤추며 행복의 시간을 영원히 나누고 싶을지도. “사람과 어울리고 몸을 움직여 감정을 표현하는 ‘춤’은 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몇 년 전 발간된 춤의 과학을 다룬 책 ‘뇌는 춤추고 싶다’의 주요 메시지다. 뇌과학자 장동선, 줄리아 크리스텐슨 박사가 함께 쓴 이 책을 보면 뇌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상대와 소통·교감·공감·이해가 이루어질 때고, 인간의 뇌는 사람들과의 만남, 운동을 통한 체력 증진, 자신의 감정표현 등 세 가지 여건이 충족될 때 건강해지고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모두가 동시에 가능한 것이 곧 춤출 때라는 것이다. 실제 춤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두 저자가 만병통치약과 같은 춤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간의 모자란 부분을 춤으로 채우고 완성해 가는 경험과 연구를 나열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치매 예방을 위해 십자말풀이, 테니스, 체스, 카드놀이보다 춤이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하는 단조로운 운동이 아니라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야말로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하며 동시에 뇌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인생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춤추기는 멋쩍잖아요?” 그렇다. 춤추는 건 멋쩍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멋쩍다. 춤추기가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좋다는 이론은 ‘뇌는 춤추고 싶다’ 외에도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해당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정작 춤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쉘 위 댄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퇴근길 전철 밖으로 보이는 댄스교실에 강하게 이끌리지만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주인공의 망설임과 아마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1996년 만들어진 원작 일본 영화에 이어 2004년 리처드 기어가 주인공을 맡은 리메이크작까지 세계적으로 대성공한 것을 보면 춤에 대한 멋쩍음과 망설임은 동서양이 공통으로 공감하는 소재인가 보다. 춤에 대한 열정으로 중년의 행복을 찾는 해피엔딩을 보고 많은 이들이 댄스교실로 향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그 문턱이 높다. 취미도 있고, 관심도 있지만 선뜻 배워 보기로 결심하지 못하는 지인들이 내 주변에 여전히 많다. 춤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사교춤이 곧 교양’인 서양의 문화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불행히도 음성적으로 자리를 잡았던 탓에 퇴폐적이라는 인식이 높다. 정비석 소설 ‘자유부인’이 대표적인 시대상을 보여 주듯이 춤바람은 곧 불륜이라는 색안경도 남아 있다. 하지만 장바구니 들고 찾는 카바레는 오래전 풍경에 불과하고, 동호회 중심으로 건전한 사교춤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꺼리는 것은 안타깝다. 선입관이 없는 경우에라도 춤추는 데 대한 창피함이 강해 스스로를 ‘몸치’라고 정의하고 공개적으로 배워 볼 결심을 못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몸치는 없다. 용기를 누르는 고정관념만 있을 뿐. 춤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혼자 하는 춤과 여럿이 하는 춤 또는 발레, 현대무용과 같은 전문무용부터 힙합을 포함한 스트리트댄스, 댄스스포츠, 봉댄스, 클럽댄스까지 다양하다. 특정한 이름 없이 그저 몸 흔들기를 원한다면 막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춤을 찾아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는 데 있다. 신체의 즐거움은 뇌로 전달되고, 뇌는 춤추게 될 것이다. 신나는 스텝을 밟으며.
  • [오늘의 눈] 육아가 경력으로 인정되는 세상/장진복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육아가 경력으로 인정되는 세상/장진복 사회2부 기자

    “둘째 계획 있어요? 그래도 둘 이상은 낳아야 하는데….” 주변에 아이가 하나라고 소개하면 둘째를 낳으라는 권유를 빈번하게 받는다. 혼자는 외로우니까, 외동은 이기적으로 자랄 수 있어서, 딸(혹은 아들)은 꼭 한 명 필요해서, 출산율이 낮아서, 국력에 보탬이 되니까 등등 이유는 그럴싸하고 다양하다. 결혼하고 자녀가 없었을 때 “그래도 늦기 전에 한 명은 낳아야지”라는 말은 이제 “그래도 더 늦기 전에 한 명 더 낳아야지”라는 말로 되풀이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고위 공무원과 대권의 꿈을 품고 있는 정치인에게도 이 말을 어김없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권유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애를 몇 명 낳는지 ‘자녀 계획’에만 관심을 가질 뿐 ‘양육 계획’에는 관심이 없다. 많은 워킹맘들이 없는 살림을 쪼개 ‘이모님’(베이비시터)을 고용하거나, 남편과 육아를 나누는 문제로 옥신각신 다투거나, 연로한 양가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을 무릅쓰고 아이를 맡기는 것이 현실인데도 말이다. 도저히 일을 병행할 엄두가 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둔 사례도 적지 않다. 때문에 육아와 일에 허덕이는 워킹맘의 세계에서 ‘역대 최저 출산율’, ‘출산율 쇼크’라는 경고는 더이상 놀랍지 않다. 한편에서 이러다가 나라가 없어질 수 있다고 부르짖어도 다른 한편에선 “누가 애를 낳으라고 시켰냐”며 눈치와 면박을 준다. 육아휴직을 낸 남성에게는 수고하라는 격려가 아닌 잘 쉬다 오라는 인사를 건네는 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 꼴찌국의 단면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정부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매년 투입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출산율은 해가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84명이다. 단순히 임산부에게 임신·출산지원금을 쥐여 주거나 자녀가 셋 이상은 돼야 아파트 청약에 유리하도록 정책을 설계한다고 해서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저출생의 원인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경력단절여성’이란 용어를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는 조례가 추진되고 있다. 경력이 끊겼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육아도 경력이다’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 이들이 수행한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해 구청장이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른 자치구들도 저출생 해결을 위해 보다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다. 서초구는 조부모에게 손주 돌봄 교육과 돌봄 수당까지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임신·출산·육아 전용 보건소인 모자보건소를 운영한다. 송파구는 전국 최초로 공공 산후조리원을 개원했다. 정부 역시 몇 명을 낳게 할 것인지가 아닌 자녀를 키우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은 관심과 재원을 이제는 출산의 중심에 있는 엄마들에게 쏟을 때다.
  • [포토] ‘대학생 골퍼’ 김재희 화사한 미모

    [포토] ‘대학생 골퍼’ 김재희 화사한 미모

    “안녕하세요?” 보는 사람마다 화사한 미소를 지은 채 방긋 웃으며 인사한다. 미녀골퍼 김재희(20, 우리금융그룹)의 이야기다. 김재희는 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6,689야드)에서 열린 2021 KLPGA 투어의 스무 번째 대회이자,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에 참가해 화사한 미모와 상냥함을 팬들에게 전했다. 김재희는 이날 빨간색 카라 티와 화이트 햇으로 화사함을 뽐냈지만 무엇보다 김재희만의 전매특허인 ‘천사미소’가 필드를 싱그럽게 물들였다. 홀을 끝낼 때마다 뙤약볕에서 고생하고 있는 취재진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덕담을 건넸다. 화사한 미소만큼 고운 마음이 느껴지는 김재희의 인사에 취재진들도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답례했다. 김재희는 1라운드 초반에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실수가 있었지만 11홀부터 18홀까지 8홀을 이븐으로 기록하며 공동 5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학 명문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인 김재희는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KLPGA 한세 휘닉스CC 드림투어 2차전 2위를 시작으로 KLPGA 군산CC 드림투어 1차전 우승, KLPGA WEST OCEAN CC 드림투어 5차전 우승을 기록하며 한해를 보냈다. 올해는 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3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 폐막된 KLPGA 투어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위에 올랐다. 스포츠서울
  • 70대 모친과 아들, 오피스텔 임차해 성매매 알선…종업원은 미성년자

    70대 모친과 아들, 오피스텔 임차해 성매매 알선…종업원은 미성년자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미성년자를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모자(母子)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부산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70대·여)와 아들 B씨(30대)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운대구 우동 한 오피스텔에서 방 3개를 임차한 후 성매매를 알선하는 키스방 형태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성매수 남성을 모집했다. 제보를 받은 부산경찰청 풍속수사팀은 오피스텔 임차 사실을 확인해 잠복수사를 벌이던 중 현장에 손님인 40대 남성 C씨가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급습해 단속했다. 현장에서 미성년자인 여성 종업원이 적발됐으며, 해당 종업원은 경찰에 성매매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단속 현장을 보고 도주하려는 업주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장인 앞 장검으로 아내 살해한 40대 구속 송치…묵묵부답

    장인 앞 장검으로 아내 살해한 40대 구속 송치…묵묵부답

    이혼 소송 중 아내와 다툼을 벌이다 장검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49)를 살인, 총포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호송 차량에 탔다. 그는 ‘사전에 계획된 범행인가’, ‘생전 아내를 때리거나 협박한 적이 있냐’, ‘유족에게 할 말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피해자인 아내와 별거하며 이혼소송을 벌여왔는데, 지난 3일 피해자는 소지품을 가지러 A씨가 사는 집에 들렀다. 피해자는 자신의 부친과 함께 A씨의 거주지를 찾았다. A씨와 피해자는 이혼 문제로 언쟁을 벌였고, 피해자는 자신의 부친에게 이러한 장면을 촬영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격분한 A씨는 집에 보관하던 이른바 일본도(장검)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아버지는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A씨는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송치 후에도 가정폭력 등 A씨의 다른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 춘천 옛 강촌역사 지역사회 합작 ‘마을공방’으로 탈바꿈

    춘천 옛 강촌역사 지역사회 합작 ‘마을공방’으로 탈바꿈

    1970~1980년대 젊은이들의 추억의 장소인 옛 강촌역사가 공방으로 재탄생한다. 9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억원을 들여 강촌역사 리모델링을 끝내고 다음달부터 지역주민들의 공방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역사의 1층 일부 공간은 공방 작업실로 사용하기 위해 보수공사를 마쳤고, 2층은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건물이 낡아 벽면도 새롭게 도색했다. 옛 강촌역사가 리모델링을 마무리 하면서 주민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강촌공방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금까지 강촌지역 주민들은 현재 강촌역 맞은편에 있는 ‘상상중심 구구리공방’에 모여 도자기 등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화장실에 걸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고, 지역 명물이 된 청보리 새싹을 담을 용기 100개도 직접 제작했다. 옛 강촌역사로 공방을 옮기면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민들이 만든 작품도 전시하며 지역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옛 강촌역사 리모델링은 지역 언론과 주민,지자체가 협심해 결실을 보았다. 강촌 주민들은 지난 2019년 강우현 탐나라상상그룹 대표와 인연을 맺어 주민들에게 도자기 제작법을 알려줬고, 장기적인 침체로 실의에 빠져 있는 강촌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이 됐다.
  • [사설] “10월 말 위드 코로나” 정부 낙관론, 방역방심 부추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어제 0시 기준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50명으로 또다시 2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 증가와 함께 이동량도 증가하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인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하루 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국회에서 “10월 말쯤 ‘위드 코로나’ 적용을 검토해 볼 수 있다”던 답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조치를 풀고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니 하루빨리 그런 시기를 되찾고자 하는 바람은 국민 누구나 간절하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여건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이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방역 의식을 느슨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K방역 체계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위험마저 내재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점을 10월 말로 잡았는데, 이때쯤이면 60세 이상 고령층 90% 이상을 포함해 성인 80% 이상이 2차 접종을 모두 완료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하지만 그제 0시 기준 전 국민의 59.9%에 해당하는 3074만 7214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중 1838만 5936명(인구 대비 35.8%)이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데 그쳤다. 현재는 ‘위드 코로나’를 위한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다. 더구나 코로나 상황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들이 나타나 예측하기 어려운데, 너무 일찍 방역체계가 느슨해질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는 안 된다. ‘위드 코로나’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하면 시민들의 방역의식이 느슨해진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접종을 시작했던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지만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각종 변이 바이러스로 언제 또다시 대유행으로 심각한 처지에 내몰릴지 모른다. 효과적인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는 방역을 게을리할 수 없다. 더불어 이동량이 급증할 추석 연휴에도 방역 완화 허용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대한민국, 선진국의 꿈을 꾸어야 한다/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대한민국, 선진국의 꿈을 꾸어야 한다/한양대 명예교수

    일본 총리 중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총리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일 것이다. 101세로 작고한 나카소네 총리는 늘 입버릇처럼 선진국이 되려면 두 가지 거대과학 기술 분야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 두 분야라는 것이 하나는 원자력 분야이고 또 하나는 우주 분야다. 나카소네는 과학기술청 장관 시절 우라늄 원소번호 235를 따서 235억엔의 국가예산을 원자력 연구 분야에 투입했다. 우주 분야도 미일우주위원회를 발족시켜 우주개발의 기초를 닦았다. 그래서 원자력 분야의 기술은 세계 정상급이고 우주 분야에서도 강대국이 됐다. 원자력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들이 쓰나미가 덮치는 바람에 2050년을 목표로 말끔히 폐쇄한다지만 수백조원을 쏟아부어도 2050년 목표는 어려울 것 같다. 한때는 55기의 원전을 돌리며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제조산업을 돌리는 데 원자력발전이 큰 공헌을 했지만 자연재해지만 인재나 다름없는 사고를 겪은 후 원자력은 전성시대의 활력을 잃었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 9기에 재가동 심사를 받고 있거나 받게 될 원자로 27기 등 총 36기의 재가동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재앙에 가까운 사고를 당하고도 원자력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한국처럼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이기에 원자력발전을 계속하는 것이고 ‘탄소 제로 사회’를 선언했기에 원자력발전 없이는 탄소중립의 목표도 어렵다는 판단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자력안전규제위원회가 강도 높은 안전기준을 성취하지 못하면 재가동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후쿠시마와 같은 원전사고가 또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한국도 일본을 교훈 삼아 안전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원전사고가 있었지만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들은 여전히 원전을 가동 중이고 러시아와 중국은 아직도 수십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원자력 강대국들이다. 한국도 아랍에미리트에 140만㎾의 원전 4기를 수출하고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니 원자력이란 거대과학 분야는 세계 정상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 탈원전의 국가정책하에서도 여당, 야당 과방위 위원들이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을 위한 포럼을 발족시키면서 원자력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모양새다. 나머지는 우주 분야인데 개발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 올 10월에 순국산 로켓 누리호가 발사될 예정이지만 성공을 한다 해도 최소 7번은 성공해야 로켓기술의 안정성을 확인하게 되는데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 이후 다섯 번의 발사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모두가 자체 대형 로켓을 갖고 있고 자체 GPS(전지구적 측위시스템)도 갖고 있다. 일본도 2023년이면 완성된다. 일본은 2025년이면 북한을 여러 번 들여다볼 수 있는 첩보위성만 10기를 보유할 예정이다. 한국은 자체 로켓도 아직 없지만 한국형 GPS 계획도 2035년이나 돼야 운용이 가능하다고 하나 시간을 앞당겨 추진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2035년도 장담을 못 할 판이다. 주변국들은 모두 우주강국인 선진국들이고 국력이 점점 더 강성해지고 있는 만큼 한국도 국가가 이 문제를 직접 챙겨야 선진국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강대국이 되는 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나카소네 총리는 미국과의 외교에서도 레이건과 야스히로의 이름을 딴 론ㆍ야스 관계를 맺어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력을 크게 키웠기 때문에 선진국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다. 선진국이 되려면 막강한 경제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제대국이 되려면 일본처럼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안보 협력 구조를 강화시키고 경제대국이 돼야 선진국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과 정치지도자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필요한 담론을 설정하고 선진국이 되는 과정과 내용 등에 대해 정책개발들을 해 나가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도 있다는 꿈을 언제 가져 보겠는가? 지금의 젊은 세대가 중장년층이 됐을 때 대한민국이 경제, 안보, 정치,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날이 반드시 오기를 기원해 본다.
  • “9·11테러 설계자는 법정서 웃었다”…사형 못 내리는 이유는?

    “9·11테러 설계자는 법정서 웃었다”…사형 못 내리는 이유는?

    9·11테러 테러범들이 웃음을 짓고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언덕 꼭대기에 있는 ‘캠프 저스티스’ 법정에 9·11테러의 설계자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한 용의자 5명이 출석했다. 그와 함께 공모자로 지목된 왈리드 빈 아타시, 람지 빈 알시브, 무스타파 알 아우사위, 아마르 알 발루치 등 4명도 함께 법정에 섰다. 미 공군 대령 매슈 맥콜 재판장을 앞에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 통역도 자리를 함께했다. 두꺼운 유리막 뒤 참관석에는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앉았다. 18개월만에 관타나모 법정서 심리 재개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된 9·11 사건에 대한 공판 전 심리가 18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미국이 9·11 테러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낸 직후 처음 열린 것이기도 하다. 이날 심리는 재판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과 함께 테러범들의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모하메드는 심리 내내 웃는 모습을 보였고 중간 휴정 시간에 법정을 빠져나올 때는 기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고 폭스뉴스 등은 전했다. 모하메드는 2003년 파키스탄에 있는 자택에서 붙잡힌 이후 2006년 관타나모 수용소에 옮겨진 지 15년이 지났다. 그러나 재판은 정식 공판이 시작되지도 못한 채 심리만 무려 9년째 이어가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이다.고문 문제 발목 잡혀 9년째 공판전 심리만 피고인 5명은 2002∼2003년 체포된 뒤 재판을 둘러싼 논란 속에 2012년 관타나모 특별군사법정에서 재판하기로 했지만, 지금껏 40차례가 넘는 공판 전 심리만 이뤄졌다. 모하메드는 9·11 테러를 포함해 대니얼 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참수 사건, 1993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폭발사건 등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이 심문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재판에 활용할 것인지가 최대 쟁점이었다. 피고인들은 고문에 의한 증거 사용 불허를 주장하고 있다. 피고인들은 2976명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데,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이날 역시 변호인단은 2002∼2006년 CIA 고문으로 인한 증거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고 직전 마지막 재판 시점에서의 심리 재개를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지금 상태라면 심리 절차에만 또 다른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관타나모 문제와 관련해 미 국방부 군사위원회에 자문했었던 케빈 파워스 보스턴대 국가 안보전문가는 재판 지연 이유로 검찰이나 변호인, 판사가 아닌 온전히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심리를 진행한 맥콜 재판장은 이 사건을 맡은 8번째 재판장이다. 한편 공판 전 심리 절차는 이날부터 17일까지, 11월 1일부터 19일까지 예정돼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