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쓰나미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대화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133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홍문당/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홍문당/문학평론가

    나는 길눈이 어둡다. 수차례 오간 구역에서도 목적지까지 꺾어 도는 지점들을 기억하지 못해 헤매기 일쑤다. 지형지물의 변천에도 아둔하다. 한 동네에 오래 살아도 지나는 길목의 문득 빈 점포가 본래 어떤 용도였는지, 하루아침에 생긴 공사판 구덩이에 어제까지 무슨 건물이 솟아 있었는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산책하다 발견하는 매력적인 구석들, 가령 작약 화분이 층층이 놓인 좁은 골목의 시멘트 계단, 찔레가 우거진 숲길, 담장 없이 야생화가 아무렇게나 번진 뜰에 평상과 곱게 낡은 의자를 내놓은 집, 이런 것들을 눈여겨보며 나중에 또 오리라 마음먹지만, 그것들로 향하는 경로는 머릿속에서 희게 지워져 있다. 주변보다 조금 더 반짝이거나 그늘진 그것들과 다시 마주치려면 행운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미아가 되지 않으려는 방어적 심리에 어린 시절 혼자 외출을 감행하는 지리의 한계는 왕약국까지였다. 집에서 일단 큰길까지 나간 다음 대학교 방향으로 쭈욱 걸으면 나타나는 장소. 약국은 삼거리 모퉁이에 있었고, 삼거리로부터 골목들은 잘게 갈라져 어디로 뻗어 엮일지 아득했다. 그래서 그곳은 내게 혼돈과 미지의 시발점이자 차단 장치였다. 왕약국 바로 옆 삼거리 중 대학으로 향하는 길에 홍문당 서점이 있었다. 나는 대학 부설 중학교의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길모퉁이를 돌자마자 곁에 있는 서점은 따라서 소심한 유년기의 빗장이 열려 풀리는 첫 번째 디딤돌이었고, 어지럽고 복잡할지라도 훨씬 환한 세상으로 자라나는 데 처음 인사하는 얼굴이 됐다. 우리는 하교 후 끝없이 재잘거리며 문구점, 분식집, 서점을 쏘다녔다. 홍문당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사면 벽이 천장에 이르기까지 온통 책으로 빽빽했고, 계산대 옆 쪽문으로 엿보이는 어두운 곁방에도 책이 높다랗게 쌓여 있었다. 취급 서적의 상당량은 대학 교재였지만, 우리가 머물며 뒤적거릴 만큼 흥미로운 책도 모자라지 않았다. 서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목재 회전 책꽂이다. 서향 유리문 앞에 설치돼 오후에 들이치는 따뜻한 빛을 한껏 받아 냈다. 책꽂이에는 삼중당 문고, 포켓 팝송집, 이와사키 지히로와 나가타 모에의 삽화를 도용한 시선집처럼 아기자기한 책들이 비치됐다. 교재의 벽면에서 떨어져 빙글빙글 도는 예쁜 책기둥 섬에는 청소년의 마음을 홀리는 그림과 노래와 신비로운 이름의 시와 소설이 충만했다. 일학년의 어느 봄날 홍문당에서 나는 내 인생 처음으로 내 돈으로 내 마음대로 고른 책을 산다. 즉흥보다는 차분한 결의에 가까웠다. 이제 책 사는 걸 해볼래. 책꽂이를 돌리고 또 돌리며 고심하다 나는 마침내 해외 시선집, 김소월 시집, 그리고 삼중당 릴케 시선집을 고른다. 왜 시였을까. 전혀 모르겠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꽂이 앞에서 다리가 뻣뻣해지도록 끈질기게 페이지를 넘겨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들 틈에 간혹 가을이 되면 집이 없는 사람은 더이상 집을 짓지 않는다고, 아하, 미광을 발하는 말이 있어, 나는 그것을 에워싼 광막한 미지까지 내 안에 들이고 싶었다.
  • 어머, 저게 역사 되네

    어머, 저게 역사 되네

    ●조선민속학회 창립 90주년 기념 e스포츠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30~40대에게 PC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일종의 ‘민속놀이’로 통한다. 조상들이 삼삼오오 모여 윷놀이를 한 것처럼, 이들은 PC방에 모여 스타크래프트를 했고 세월이 흘러서도 가끔씩 PC방을 찾는다. 100년쯤 시간이 흐른 후 역사책에는 21세기를 전후해 한국에 PC방이 대거 생겼고, 많은 사람이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민속이 있었다고 나올지 모른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민속이란 삶이다’는 특정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향유한 문화와 일상을 접할 수 있는 전시다. 우리나라 최초 민속학회인 ‘조선민속학회’ 창립 90주년을 맞아 준비됐다. 관람객들은 ‘이런 것도 민속이야?’ 싶을 정도로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이 무엇을 다루는 곳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풍속 사진 486장 공개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일렬로 정렬된 486장의 흑백 사진이 눈길을 끈다. 민속학자 송석하(1904~1948)가 일제강점기에 정리한 ‘민속 현지조사 사진카드’다. 민속 사진자료 공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형주 학예연구사는 “당대 민간신앙과 연희, 민속 내용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라면서 “사진은 빛 노출 등에 민감해서 이렇게 많은 양이 전시되는 건 이번뿐”이라고 귀띔했다. 흑백의 작은 사진을 보기 힘든 관람객들은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컬러로 확대한 사진을 키오스크로 볼 수 있다.●시대 따라 자주 쓰인 용품 전시 전시에는 특정 세대에 익숙한 물건들도 민속의 이름으로 등장해 시선을 끈다. 삼성전자가 1989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겜보이’도 그 시기의 민속을 보여 주는 유물로 전시됐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과거 주황색 공중전화나 두꺼운 전화번호부, 3.5인치 디스켓,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286컴퓨터, 버스 토큰 등 특정 시기 일상에 녹아 있던 물건을 통해 시대상을 보여 준다. 온라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민속 물품도 전시관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모자의 나라로 각인시킨 갓, 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대박 신화를 쓴 영주 호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달고나 등이 그것이다. 특히 영주 호미는 제작자 석노기씨의 작업 모습과 인터뷰도 화면을 통해 관람할 수 있어 세계 속의 우리 민속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현재 진행형인 한국인 삶 다뤄” 1900년대 초반 시작된 한국 민속학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동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연구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분야보다 생생한 학문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역시 “이번 특별전은 민속은 과거만 다루는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우리의 삶을 다루는 것임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관 끝에서 만나는 가게 간판들은 ‘민속은 현재이자 우리의 삶이 담긴 그릇’임을 일깨워 준다. 7월 5일까지.
  • 마지막 퇴근 文 “성공한 대통령이었나요? 다시 출마할까요?”(종합)

    마지막 퇴근 文 “성공한 대통령이었나요? 다시 출마할까요?”(종합)

    靑 정문서 걸어 나와…지지자들 ‘문재인’ 연호전임 장관·시민 수천명 운집 文부부 배웅文 “정말 홀가분…전임 대통령으로서 ‘보기 좋구나’ 소리 듣도록 잘 살아보겠다”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후 양산행 임기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6시 정시 마지막 퇴근을 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마지막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청와대 앞에 운집한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활짝 웃었다. 5년의 임기를 마치는 순간이었지만 지지자들의 환호성에 감동한듯 농담으로 다시 출마할지를 물었고, 지지자들은 “예”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간다. 文 “청와대 대통령 시대 끝난다”“선진국 됐다…국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준비돼 있던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단상에 선 문 대통령은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하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라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우리 국민 덕분이다.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文 “성공한 전임 대통령 되게 도와 달라” 문 대통령은 “주민들은 아마 대통령이 있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긍지와 보람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교통통제 때문에, 집회와 시위 소음 때문에 불편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역대 대통령들을 대표해서 특별히 인근 지역 주민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처음 취임한 직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인근 지역 주민을 모셔 전입신고를 했다”면서 “오늘 이렇게 떠나는 인사를 드린다.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나면 우리 인근지역 주민의 삶이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제가)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크게 물었다. 지지자들로부터 “네”라는 대답을 듣자 “감사하다”고 화답한 뒤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김 여사 “어린아이가 행복한 나라로”“양산 가서 노력하겠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소감도 들어보자며 이름을 불렀다. 김 여사는 “대통령님과 함께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 달라”면서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연단을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한 뒤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임기의 마지막 밤을 보낼 모처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탑승한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려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靑직원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文 ‘셀카’ 촬영 응해주고 김 여사 ‘손하트’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맞춰 부인 흰색 정장을 입은 김정숙 여사와 관저에서 나왔다.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청와대 직원들을 맞이했다.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직원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 이곳에서는 그간 정문을 지키던 경비 요원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정문에는 유은혜·전해철·황희·박범계·한정애·이인영 등 현 정부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이들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정문을 나온 문 대통령은 일찍이 나와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바리케이드 뒤편에 선 이들은 “문재인”을 계속 연호했고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 선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시민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10여 분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수대 앞에 도착하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은 역시 이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오후 6시 25분쯤 공식행사 당시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던 음악인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파란 모자를 맞춰 쓴 지지자들 손에는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을 만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퇴근길 환송 행사를 마친 뒤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후 오후 12시쯤 KTX를 타고 거처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할 예정이다.
  • ‘열애 중’ 손연재, 크롭티 탄탄 복근 공개…실화야? 

    ‘열애 중’ 손연재, 크롭티 탄탄 복근 공개…실화야? 

    “4월초부터 비연예인과 예쁜 만남 중”전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크롭티를 입고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선명한 복근을 과시했다. 손연재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나는 정말 모든 스포츠 종목을 즐긴다”라면서 “지금은 농구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크롭티와 짧은 반바지를 입은 손연재가 모자를 쓴 채 농구 코트에서 농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크롭티 사이로 보이는 손연재의 탄탄한 복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진 사진 속 손연재는 스포츠 재킷을 입고 농구 코트에 앉아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편 손연재는 지난달 7일 비연예인과 교제 중임을 공식 인정했다. 손연재 측 관계자는 언론에 “열애 중인 분은 비연예인으로 올 초부터 예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 [포토]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 케이크’ 받은 문 대통령

    [포토]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 케이크’ 받은 문 대통령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 9일 오후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앞에 운집한 수천 명의 지지자를 마주해 상기된 표정으로 이처럼 말했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순간이었지만 지지자들의 환호성에 힘을 얻은 듯 농담으로 다시 출마할지를 물었고, 지지자들은 “예”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퇴근길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며칠 전 예고한 대로 직원들과의 인사로 시작됐다. 오후 6시에 맞춰 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저에서 나온 문 대통령은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청와대 직원들을 맞이했다.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직원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 이곳에서는 그간 정문을 지키던 경비 요원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정문에는 유은혜·전해철·황희·박범계·한정애·이인영 등 현 정부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정문을 나온 문 대통령은 일찍이 나와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바리케이드 뒤편에 선 이들은 “문재인”을 계속 연호했고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 선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시민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10여 분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수대 앞에 도착하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은 역시 이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오후 6시 25분께 공식행사 당시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던 음악인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파란 모자를 맞춰 쓴 지지자들 손에는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준비돼 있던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묻는 문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이 “예”라고 답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라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도 “대통령님과 함께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 달라”면서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연단을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한 뒤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임기의 마지막 밤을 보낼 모처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탑승한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려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 박물관 유물 되겠네… ‘민속이란 삶이다’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 박물관 유물 되겠네… ‘민속이란 삶이다’

    e스포츠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30~40대에게 PC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일종의 ‘민속놀이’로 통한다. 조상들이 삼삼오오 모여 윷놀이를 한 것처럼, 이들은 PC방에 모여 스타크래프트를 했고 세월이 흘러서도 가끔씩 PC방을 찾는다. 100년쯤 시간이 흐른 후 역사책에는 21세기를 전후해 한국에 PC방이 대거 생겼고, 많은 사람이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민속이 있었다고 나올지 모른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민속이란 삶이다’는 특정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향유한 문화와 일상을 접할 수 있는 전시다. 우리나라 최초 민속학회인 ‘조선민속학회’ 창립 90주년을 맞아 준비됐다. 관람객들은 ‘이런 것도 민속이야?’ 싶을 정도로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이 무엇을 다루는 곳인지 파악할 수 있다.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일렬로 정렬된 486장의 흑백 사진이 눈길을 끈다. 민속학자 송석하(1904~1948)가 일제강점기에 정리한 ‘민속 현지조사 사진카드’다. 민속 사진자료 공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형주 학예연구사는 “당대 민간신앙과 연희, 민속 내용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라면서 “사진은 빛 노출 등에 민감해서 이렇게 많은 양이 전시되는 건 이번뿐”이라고 귀띔했다. 흑백의 작은 사진을 보기 힘든 관람객들은 빅데이터 기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컬러로 확대한 사진을 키오스크로 볼 수 있다.전시에는 특정 세대에 익숙한 물건들도 민속의 이름으로 등장해 시선을 끈다. 삼성전자가 1989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겜보이’도 그 시기의 민속을 보여 주는 유물로 전시됐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과거 주황색 공중전화나 두꺼운 전화번호부, 3.5인치 디스켓,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286컴퓨터, 버스 토큰 등 특정 시기 일상에 녹아 있던 물건을 통해 시대상을 보여 준다. 온라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민속 물품도 전시관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모자의 나라로 각인시킨 갓, 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대박 신화를 쓴 영주 호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달고나 등이 그것이다. 특히 영주 호미는 제작자 석노기씨의 작업 모습과 인터뷰도 화면을 통해 관람할 수 있어 세계 속의 우리 민속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1900년대 초반 시작된 한국 민속학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동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연구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분야보다 생생한 학문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역시 “이번 특별전은 민속은 과거만 다루는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우리의 삶을 다루는 것임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관 끝에서 만나는 가게 간판들은 ‘민속은 현재이자 우리의 삶이 담긴 그릇’임을 일깨워 준다. 7월 5일까지.
  • 오정연, ‘미코’ 출신다운 비키니 몸매

    오정연, ‘미코’ 출신다운 비키니 몸매

    방송인 오정연이 군살제로 비키니 몸매를 과시했다. 오정연은 6일 자신의 SNS에 “나는 짠 바다가 다시 필요해”라는 글과 함께 야자수가 늘어진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오정연은 민트색 비키니에 밀짚모자를 쓴 채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걷고 있다. 양손에 민트색 슬리퍼를 번쩍 들고는 신이 나 걷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보라색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 누워 책을 읽는 모습이다. 여유 넘치는 휴가 사진에 지인들은 하트를 연발하며 감탄했다. 한편 오정연은 SBS 축구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이다.
  • [여기는 남미] 현상금 만 200억 걸린 60대 할머니와 두 아들...대체 무슨 죄 지었기에?

    [여기는 남미] 현상금 만 200억 걸린 60대 할머니와 두 아들...대체 무슨 죄 지었기에?

     누군가에겐 지겨운 옥살이로 이어질 비참한(?) 최후가 불가피하겠지만 누군가에겐 꿈같은 인생역전이 현실화했다고 할 만한 역대급 현상금이 내걸렸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온두라스의 '위험한 3모자'에게 최근 들어 가장 높은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중남미 각국 언론이 보도했다.  마약단속국이 공개한 공개수배 전단지에는 수배 중인 3명의 사진과 이름이 나란히 올라 있다.  사진이 중앙에 위치한 여자는 에를린다 보다디야(61), 그의 양편에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은 그의 아들들이다.  마약단속국은 3모자에게 각각 최고 500만 달러 현상금을 걸었다. 현상금을 최고 금액으로 모두 받는다면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받는 돈은 1500만 달러, 지금의 환율로 190억6000만 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중남미 언론은 "워낙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 3모자 주변에서 배신자가 나올 수 있다는 현지 수사당국의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3모자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것일까.  사진 속 여자는 마음 좋을 것 같은 중남미 시골 아주머니처럼 보이지만 그는 온두라스뿐 아니라 중남미에서 손꼽히는 마약카르텔의 여두목이다.  1960년 온두라스의 콜론의 리몬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여자는 1990년대 마약카르텔 '보다디야 카리브'를 결성했다. 가족들까지 동원한 그의 마약사업은 날로 번창(?)해 그의 조직은 온두라스를 대표하는 마야카르텔로 커졌다. 현지 언론은 "거미줄 공급망을 갖춘 여자의 조직이 마약 수입에서부터 미국으로의 밀반출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규모의 마약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제는 금융에까지 손을 대 전문적인 돈세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자에겐 아들이 여럿이다. 아들 중 셋째는 온두라스에서 검거된 후 미국으로 신병에 넘겨져 2017년 미국 법정에서 징역 37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 중이다. 여자는 이때부터 악에 받친 듯 더욱 악랄해고 공격적으로 각종 마약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그런 여자에게 아들들은 배신 걱정이 없는 충복이다.  현지 언론은 "아들들이 여자의 수족 역할을 하고 있다"며 "2명의 아들에게 걸린 현상금(각각 500만 달러)은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곤살레스의 아들들에게 걸린 현상금과 동일한 금액으로 역대 최고액 수준"이라고 전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대광초, 보이스카우트는 이제 그만/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대광초, 보이스카우트는 이제 그만/서강대 교수(매체경영)

    나는 지금도 초등 오학년 때 내 짝꿍을 잊지 못한다. 그 짝꿍을 생각하면 늘 안타깝고 묘한 슬픔이 밀려온다. 베이버부머 막내쯤인 내 세대는 많이 가난했다. 초등 때 내 짝은 특히 그랬던 것 같다. 까만 피부에 새초롬한 내 짝의 몸차림은 늘 허술했다. 공부를 제법 잘해 통지표를 받을 때 살짝 웃는 모습 외에는 웃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늘 우울한 표정이었으며 말수가 적었다. 어느 봄날 교실 청소가 끝나 쓰레기를 비우기 위해 쓰레기 하치장을 찾았다. 순간 한 소녀가 줄행랑을 쳤다. 내 짝이었다. 가난했던 내 짝은 거기서 몽당연필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내 짝은 노골적으로 나를 외면하고 거리를 뒀다. 말을 걸어도 무반응이었다. 자존심이 몹시 상했을 그때 내 짝의 슬픔을 한참 지나 어른이 되고서야 비로소 알았다. 눈빛이 유난히 초롱했던 내 짝이 어느 하늘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길 바랄 뿐이다. 목소리 때문에 초등 때에 곧잘 합창단에 불려갔다. 내가 다니던 초등 합창단이 우여곡절 끝에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그때 우리가 불렀던 레퍼토리는 ‘푸른 잔디’, ‘ 초록빛 바다’쯤으로 기억한다. 우리 합창단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도심의 어느 초등학교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세상에! 모두가 멋진 유니폼을 맞춰 입고 새까만 구두에 스타킹까지 완전 구색을 갖춘 복장이었다. 부모들로 짐작되는 관객들 또한 우리 어머니들과는 차림새가 달랐다. 이십여명쯤 되던 우리는 기가 팍 죽었다. 나중에 알았다. 그때 우리 다음 올라온 초등이 부잣집 아이들이 다닌다는 사립학교라는 것을. 더구나 우리는 교과서 노래를 레퍼토리로 고른 반면 그 사립초등은 영어 노래를 무대에 올렸다.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많은 아이들은 저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우리가 떨어지고 사립초등 합창단이 본선에 진출한 것은 노래 실력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꽤 있었다. 토요일 방과후엔 곧잘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다. 그땐 운동장 수도꼭지가 늘 잠겨 있었다. 수도요금을 겁낸 학교 측이 단수해 놓은 것이다. 대개 집이 학교에서 가까운 아이가 물을 가득 채운 주전자를 준비했고, 그 물을 번갈아 마시며 갈증을 달랬다. 그나마 봄가을 한 달간은 아예 운동장 사용 자체가 금지됐다. 보이스카우트 아이들의 야영훈련을 이유로 학교 측이 사용을 금했기 때문이다. 보이스카우트. 지금의 장년세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청색 유니폼에 멋진 모자, 가슴엔 휘장까지…. 로프까지 매단 복장은 그 아이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 줬다. 지금 신세대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우울한 추억쯤 된다. 가끔 출근길에 만나게 되는 사립초, 국제학교의 스쿨버스를 보면 불현듯 유년 시절의 그때가 떠오른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내 짝꿍에게 가난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용기 내어 다정하게 말해 주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모교인 대광초를 방문하고 취임식에 대광초 시절 은사를 초대했다고 한다. 앞서 대선 땐 그가 보이스카우트 복장을 한 사진이 제법 나돌기도 했다. 집안 환경을 고려할 때 이해는 간다. 그러나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많다. 이재명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조차 남루한 흑백사진의 소년 이재명을 보고 맘이 짠해 찍었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 시사하는 바가 무겁다. 당선인이 대광초를 찾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자유다. 하지만 취임 후에는 대광초, 보이스카우트 출신임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사립초등이 던지는 의미는 크고 많이 복잡하다. 윤 당선인은 깨달아야 한다. 당선인이 좋아서 찍은 사람도 있지만 대안이 없어 선택한 사람도 많다는 것을. 대광초등과 보이스카우트의 추억은 이제 잊어야 한다. 대한민국 새 대통령에게 행운이 있기를.
  • 국제유가도 110달러 넘었다… EU ‘러 원유 금수’ 조치 영향

    국제유가도 110달러 넘었다… EU ‘러 원유 금수’ 조치 영향

    유럽연합(EU)이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40달러(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대륙간거래소(ICE)에서도 7월물 브렌트유가 5.17달러(4.9%) 상승한 배럴당 110.1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6개월 안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도 차단하는 계획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EU가 이번 제재에 합의하면 지난달 시행한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에 이어 모스크바를 겨냥한 두 번째 에너지 관련 제재가 된다. 투자 플랫폼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빅토리아 스콜라 대표는 마켓워치에 “지난해 러시아는 EU 전체 원유 수입량의 4분의1을 공급했다”며 “EU의 이번 조치는 원유 가격을 더 높이고 인플레이션 상황도 악화시켜 유럽 경제에 상당한 역풍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6월 증산 규모를 하루 43만 2000배럴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급 감소분을 모두 채워 달라’는 서방의 요구에는 턱없이 모자라 유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 갈 전망이다.
  • 탁재훈, 현빈♥손예진 같은 비행기 탔다

    탁재훈, 현빈♥손예진 같은 비행기 탔다

    방송인 탁재훈이 현빈, 손예진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멤버들은 당구장을 찾았다. 이날 이상민은 “탁재훈 형이 얼마 전에 미국에 딸을 보러 갔는데 갈 때는 현빈, 손예진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올 때는 방탄소년단이랑 같이 비행기를 탔는데 아무도 재훈이 형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폭로했다. 탁재훈은 “너무 완벽한 스케줄이었다. 완벽한 위장을 했다”면서 “그때 모자도 안썼다. 그렇게 다녔는데도 나를 아무도 모른다. 한편으론 섭섭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상민은 “현빈, 손예진 씨가 나가는 길에 같이 따라나갔다가 이 형은 걸렸다. 딸 사진까지 보여줬다. 유일하게 알아본 사람이 딸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모자 거꾸로 쓴 文, 靑서 마지막 어린이날 “마음껏 뛰놀아”…헬기로도 이송

    모자 거꾸로 쓴 文, 靑서 마지막 어린이날 “마음껏 뛰놀아”…헬기로도 이송

    차편 어려운 벽지 학생들 위해 헬기 띄워文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아”‘아동문학계 노벨상’ 이수지 작가친필서명 그림책·靑기념품 선물10일 尹취임식 참석 후 양산 사저로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맞는 임기내 마지막 어린이날을 맞아 벽지 분교 학생 등 어린이 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이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해 직접 대면한 것은 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모자를 거꾸로 쓴 경쾌한 모습으로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린이날을 보낸 특별한 추억을 잘 간직해 달라”며 아이들과 게임을 즐긴 뒤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文 “코로나에 소풍도, 운동회도 못했을텐데 오늘 마음껏 뛰어놀아야” 청와대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국방부 군악대 연주에 맞춰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했고, 정부를 대표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들을 맞이했다. 어린이들은 영빈관으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한 뒤 대통령 경호 차량을 체험하고 녹지원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파란색 셔츠에 남색 점퍼와 베이지색 면바지, 운동화를 신은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녹지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는 마지막 어린이가 됐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소풍도 못 가고 운동회도 못 했는데, 오늘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니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어린이들과 어울려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종이 뒤집기 게임, 큰 공 뒤집기 게임, 공 던져서 바구니에 넣기 게임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게임에서 승리한 청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한편, 백팀 어린이들에게도 선물을 주며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다양한 색깔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최근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친필 서명 그림책 ‘여름이 온다’와 문구류 등 청와대 기념품 세트를 선물했다.녹도분교 학생 교통편 열악에대통령경호처·공군 헬기 띄워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충북 동이초등학교 우산분교, 경남 부림초등학교 봉수분교, 전북 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 전남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 등 벽지 분교 학생 등 90여명이 초대됐다. 지난해 비대면으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와 제99회 어린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하기로 약속했던 충남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와 강원 도성초등학교 학생도 청와대를 찾았다. 2020년과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상공간과 온라인에서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눠야 했다. 이 가운데 녹도분교 학생들은 청와대로 향하는 교통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대통령경호처와 공군 본부의 협조로 헬기로 이동하기도 했다. 청와대를 찾은 초등학생 중에는 100번째 어린이날과 개교 100주년을 함께 맞은 경북 청도군 풍각초등학교 학생들도 포함됐다.文, 10일 尹 취임식 참석 후 양산 이동사저 인근 평산 마을회관서 주민 인사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이동해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동선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도착, KTX를 타고 이동해 오후 2시 30분쯤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다. 이어 오후 3시쯤 평산마을 마을회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근 주민과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을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치고 온 소회 등을 밝히고 인사할 것”이라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하루 전인 9일 오후 6시에 근무를 마치고 나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걸어서 청와대 정문을 나올 계획이다. 이어 청와대 분수대로 향해 시민과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나면 서울 시내의 모처에서 임기의 마지막 날 밤을 보낸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가장 큰 박수로 보내드리고 싶다”면서 9일 오후 6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 모여 문 대통령을 배웅하자고 제안했었다.
  • 하지원, ‘모태 미녀’ 유치원 졸업 사진 인증… “표정이 왜”

    하지원, ‘모태 미녀’ 유치원 졸업 사진 인증… “표정이 왜”

    배우 하지원이 유치원 졸업 사진으로 추정되는 어린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야무지게 닫은 입술이 지금의 하지원을 연상케 한다. 하지원은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어린이날, 진짜 표정이”라며 어린 시절에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원이 어릴 때 유치원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모자를 쓰고 진지한 표정을 지은 가운데 지금의 얼굴이 보이는 또렷한 이목구비가 눈길을 끈다. 한편 하지원은 최근 KBS 새 드라마 ‘커튼콜’ 출연을 확정하고 안방극장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커튼콜’은 북에서 온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귀순한 손자를 연기하는 한 남자와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하지원은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다.
  • [단독] 좁디좁은 전철역 승강기… 위험천만 휠체어

    [단독] 좁디좁은 전철역 승강기… 위험천만 휠체어

    지난달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추락사한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은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국토교통부가 정한 승강기 규정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3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전국 지하철 역사 내 엘리베이터 및 유효공간’ 자료를 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하철역 가운데 16개 역 18개 승강기가 국토부 기준에 미달했다. 이 승강기들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승강기에서 내리는 쪽으로 휠체어 방향을 바꾸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공간이 비좁다. 국토부는 가로 1.5m, 세로 1.5m 이상을 적정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방 출장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서울역을 찾는 척수장애인 노태형(38)씨는 “지하철에서 내려 KTX역으로 갈 때는 휠체어를 제대로 움직일 공간이 없어 후진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 한다”면서 “엘리베이터 앞과 안쪽 공간도 모두 좁아 승강기 이용객이 몰릴 때는 양보를 하느라 두세 번 만에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동 휠체어보다 폭이 더 넓은 전동 휠체어를 타는 함정균(50)씨도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면 휠체어를 돌려 나갈 수가 없어 후진하다가 휠체어가 기울어지거나 바퀴가 꺾여 벽에 부딪힌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비교적 최근에 생긴 9호선 양천향교역과 고속터미널역 승강기도 앞 유효공간의 폭이 규정보다 50㎝ 모자란 100㎝에 불과했다. 층수를 누르는 버튼 역시 승강기 입구에만 설치돼 있고 승강기를 탄 이후에는 조작할 수 없어 이 역시 지침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옆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 역시 관련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7호선 이수역 휠체어리프트는 계단 위쪽에 도착했을 때 휠체어가 움직일 수 있는 유효공간의 폭이 각각 1.25m와 1.28m로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리프트를 타고 계단 위쪽에 도착했을 때 휠체어가 지나가기엔 폭이 너무 좁아 다른 보행자가 있으면 이동이 불가능해 보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뒤늦게 시설 개선 공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도 규격보다 좁은 1호선 예술회관역 승강기 앞 공간을 올해 안에 넓히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강기 앞 유효공간을 확보하고 조작패널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지침에 미달한 데 대해서는 “규격에 맞지 않는 지하철 승강기는 설계가 2006년 승인돼 2008년 만들어진 국토부 행정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5호선 올림픽공원역 앞 공간은 세로 길이 1m로 2012년 설치됐음에도 기준에 미달됐다. 홍윤희 장애인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비장애인이 엘리베이터에서 뒷걸음질로 내릴 수 없듯이 휠체어도 돌려야 이동할 수 있다”면서 “전동휠체어 등 크기가 큰 휠체어는 승강기 안과 밖에 유효공간이 충분치 않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시위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과 관련 법률 제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내린 뒤 열차에 기어서 오르는 ‘오체투지’ 시위를 진행했다.
  • [단독] 휠체어 하나도 비좁은 ‘서울 지하철역 엘베’...16개역 국토부 규격 미달

    [단독] 휠체어 하나도 비좁은 ‘서울 지하철역 엘베’...16개역 국토부 규격 미달

    지난달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추락사한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은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국토교통부가 정한 승강기 규정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3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전국 지하철 역사 내 엘리베이터 및 유효공간’ 자료를 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하철역 중 국토부 기준에 미달한 승강기는 16개역 18개로 조사됐다. 이 승강기들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승강기를 타고 내릴 때마다 휠체어를 제대로 돌려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비좁다. 국토부 기준은 가로(1.5m), 세로 (1.5m)를 적정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방 출장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서울역을 찾는 척수장애인 노태형(38)씨는 “지하철에서 내려 KTX역으로 갈 때는 휠체어를 제대로 움직일 공간이 없어 후진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 한다”면서 “엘리베이터 앞과 안쪽 공간도 모두 좁아 승강기 이용객이 몰릴 때는 양보를 하느라 두세 번 만에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동 휠체어보다 폭이 더 넓은 전동 휠체어를 타는 함정균(50)씨도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면 휠체어를 돌려나갈 수가 없어 후진하다가 휠체어가 기울어지거나 바퀴가 꺾여 벽에 부딪힌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9호선 양천향교역과 고속터미널역의 승강기도 앞 유효공간의 폭이 규정보다 50㎝ 모자란 100㎝로 조사됐다. 층수를 누르는 버튼 역시 승강기 입구에만 설치돼 있고 승강기를 탄 이후에는 조작할 수 없어 이 역시 지침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옆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 역시 관련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7호선 이수역의 휠체어리프트는 계단 위쪽에 도착했을 때 휠체어가 움직일 수 있는 유효공간의 폭이 각각 1.25m와 1.28m로 기준치에 미달했다. 특히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리프트를 타고 계단 위쪽에 도착했을 때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의 폭이 매우 좁아 다른 보행자가 있으면 이동이 불가능해 보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뒤늦게 시설 개선 공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도 규격보다 좁은 1호선 예술회관역 승강기 앞 공간을 올해 안에 넓히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강기 앞 유효공간을 확보하고 조작패널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지침을 미달한 데 대해서는 “규격에 맞지 않는 지하철 승강기는 설계가 2006년 승인돼 2008년 만들어진 국토부 행정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5호선 올림픽공원역 앞 공간은 세로 길이 1m로 2012년 설치됐음에도 기준에 미달됐다. 홍윤희 장애인협동조합 무의 이사장은 “비장애인이 엘리베이터에서 뒷걸음질로 내릴 수 없듯이 휠체어도 돌려야 이동할 수 있다”면서 “전동 휠체어 등 크기가 큰 휠체어는 승강기 안과 밖에 유효공간이 충분치 않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시위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과 관련 법률 제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내린 뒤 열차에 기어서 오르는 ‘오체투지’ 시위를 진행했다.
  • 한글로 쓴 ‘김치’ 유니폼 입은 美 야구팀…서경덕 “中, 왜 반응 없나”

    한글로 쓴 ‘김치’ 유니폼 입은 美 야구팀…서경덕 “中, 왜 반응 없나”

    미국 프로야구(MLB) 팀이 2년째 한글로 ‘김치’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나요”라고 지적했다. 3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MLB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이 지난달 29일 ‘김치’라고 적힌 주황색 유니폼과 모자를 입고 경기에 나서 한국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서 교수는 “연고지는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인데,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참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비스킷츠 구단은 앞서 지난해에도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의 하나로 ‘김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오는 7월 8일에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예정이다.서 교수는 “최근 중국은 김치의 기원을 ‘파오차이’(泡菜)라고 우기는 ‘김치 공정’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일에 관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왜 아무런 반응이 없나요. 아무 말 못 하겠죠. 진실에는 늘 조용하니까”라고 비판했다. ‘파오차이’(泡菜)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중국은 김치를 이렇게 표기한다. 그는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 ‘파친코’에 대해 미국 최대 음식 전문 매체인 이터(EATER)가 ‘파친코는 완성도 높은 한국의 옛 음식을 어떻게 만들었는가’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쌀밥과 김치 등 한식에 주목한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버지니아주와 뉴욕주가 잇따라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킨 소식도 다시 알리면서 “이처럼 해외에서는 김치의 종주국을 ‘한국’으로 다 알고 있는데, 왜 중국만 김치를 자기들 음식이라고 우기는 걸까요. 참 한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일어난 김치의 각종 사연을 묶어 조만간 다국어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며, 당연히 중국어로도 만들어 중국 누리꾼에게 널리 퍼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검사도 감사도 ‘헛일’… 우리은행 11번 들여다보고도 횡령 몰랐다

    검사도 감사도 ‘헛일’… 우리은행 11번 들여다보고도 횡령 몰랐다

    우리은행 직원이 615억원을 빼돌리는 동안 우리은행을 비롯해 금융감독 당국, 회계감사인 등 금융사의 내외부 감시망이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에 대해 일반은행검사국, 기획검사국, 은행리스크업무실 등을 동원해 총 열한 차례 종합 및 부문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이 기간 동안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615억원을 빼돌렸다. 우리은행은 첫 횡령 시점으로부터 10년여가 지난 지난달 27일에서야 횡령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금융위원회도 2015년 12월 A씨에게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여하는 등 횡령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금감원은 열한 차례 검사에서 우리은행의 부동산개발금융(PF대출) 심사 소홀로 인한 부실 초래, 금융실명거래 확인 의무 위반 등을 적발하는 데 그쳤다. 2016년과 2018년에는 경영실태 평가를,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현장 종합감사를 진행했지만 615억원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이 관리하는 계좌 전체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금감원은 경찰이 범죄 수사를 하듯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기관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8일에야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가 적절했는지를 살피는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그동안 금감원이 검사나 감독을 통해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을 적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모든 은행에 내부 통제 시스템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은행의 외부감사를 맡아 ‘적정’ 감사 의견을 낸 안진회계법인을 두고도 감리 착수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A씨가 담당했던 업무가 인수합병(M&A), 부실채권관리 등 대외비인 경우가 많아 사태 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감사원이 칼을 빼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감사원은 올해 연간 감사계획에 따라 금감원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우리은행 횡령 사건이 최근 불거진 만큼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우리은행 본점과 A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가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공모자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A씨는 자수 전인 지난달 12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가족들이 사는 호주로 수천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횡령한 돈을 모두 날렸다’는 A씨의 진술과 다르게 숨겨 놓은 돈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 눈물의 모자 상봉

    눈물의 모자 상봉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항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탈출한 여성이 1일(현지시간) 30㎞ 떨어진 도네츠크주 베지멘네 마을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상봉한 아들을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1000여명이 열악한 지하 방공호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아조우스탈에서 이날 여성, 어린이 등 민간인 100여명이 탈출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공동으로 민간인 대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지멘네 로이터 연합뉴스
  • 美 프로야구단의 ‘김치 유니폼’…주황색 바탕에 한글까지

    美 프로야구단의 ‘김치 유니폼’…주황색 바탕에 한글까지

    미국 프로야구(MLB)팀이 2년째 한글로 ‘김치’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MLB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은 지난달 29일 하루 ‘김치’라고 적힌 주황색 유니폼과 모자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 팀이 ‘김치 유니폼’을 입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2년째다. 주황색 유니폼 상의 가운데엔 큰 한글로 ‘김치’가, 등번호에는 김치를 시각화한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이 팀은 MLB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으로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를 연고지로 한다. 이곳은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법인 진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며 한인 유입이 크게 늘어난 지역이다. 이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스킷츠는 이날 경기에서는 ‘김치’ 투혼에도 불구하고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에 4대 9로 패배했지만 지난해에는 빌록시 슈커스에 9대 8로 승리하며 ‘김치의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 팀은 오는 7월 8일 다시 김치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두 번에 걸친 ‘김치 유니폼’ 경기는 한국과 앨라배마주의 교육·경제 교류를 추진해온 비영리단체 ‘A-KEEP’(Alabama Korea Education and Economic Partner)과 구단이 손잡고 개최한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의 일환이다. 구단 측은 김치 유니폼은 경기 종료 후 경매에 부쳐지며, 수익금은 A-KEEP에 전달된다고 밝혔다. 구단 홈페이지에는 “음식은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남부에서는 비스킷츠가 주식인 것처럼 한국에서는 김치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소개돼 있다. 마이크 머피 비스킷츠 구단 매니저는 1일(현지시간) “2021년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올해에도 계속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속보] ‘614억 횡령’ 우리은행 직원 동생 공범 혐의 부인

    [속보] ‘614억 횡령’ 우리은행 직원 동생 공범 혐의 부인

    우리은행 회삿돈 61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직원의 동생이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1시 26분 후드가 달린 검은색 트레이닝복 상·하의 차림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난 A씨는 ‘처음부터 형과 범행을 계획했느냐’, ‘골프장 사업에 돈을 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자금 출처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형인 우리은행 직원 B씨와 공모해 총 614억원의 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두 사람이 횡령한 돈의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수한 B씨의 계좌 거래 내역을 파악하던 경찰은 횡령금 일부가 동생의 사업 자금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해 이튿날 동생도 긴급체포했다. A씨는 형으로부터 약 100억원을 받아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다 80억여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