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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선전 비결은 전통 바비큐 요리?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선전 비결은 전통 바비큐 요리?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패배의 충격을 씻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의 선전 비결은 아사도에 있다는 이색적인 분석이 나왔다. 아사도는 소금만 뿌린 소갈비를 숯불에 구워 먹는 아르헨티나의 전통음식이다. 현지 언론은 “아사도가 월드컵대표팀이 분위기를 다지고 화합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아사도 덕분에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의 분위기는 최고”라고 보도했다. 1인당 쇠고기 소비량 세계 1위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 아사도는 주로 주말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기는 음식이다. 아사도 파티가 열리면 추석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아사도의 특별함을 잘 아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카타르로 날아가면서 소갈비를 포함해 바비큐용 쇠고기를 대량 준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카타르로 공수한 바비큐용 쇠고기는 자그마치 2630kg. 이 가운데 485.3kg는 가장 인기 있는 부위인 소갈비였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아사도 파티를 위해 높이가 조절되는 대형 그릴 4개도 특별 주문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대표팀은 편안한 1급 호텔에 숙소를 잡는 게 보통이지만 카타르에 입성한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은 카타르대학 학생회관에 숙소를 잡았다. 이것도 아사도 파티를 위해서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급 호텔에선 숯불을 피워 아사도 파티를 할 수 없었다”면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직접 쇠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아예 야외를 이용할 수 있는 학생회관을 빌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달 17일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5대0으로 크게 이긴 뒤 첫 아사도파티를 열었다.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숯불에 불을 지피고 쇠고기를 구워 먹고 있다.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힌 리오넬 메시도 아사도 예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아사도를 꼽았다. 메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가장 즐기는 음식이 있다면 단연 아사도”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카타르까지 아사도를 가져온 건 이런 개인적 취향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메시는 “긴장을 풀고 아사도를 함께 먹으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웃으면 연합하는 분위기, 힘을 모을 수 있는 케미가 작렬하기 시작한다”면서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끈끈한 줄로 서로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관계자는 “결승까지 생각하고 넉넉하게 쇠고기를 가져왔지만 혹시라도 물량이 모자라게 된다면 추가 공수를 해서라도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이 아사도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취임 100일 회견도 못한 제1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사설] 취임 100일 회견도 못한 제1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어제 취임 100일을 맞고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지 못했다. 대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 중인 윤석열 정부 200일 동안 정치는 실종됐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고 했다. 169석 거대 야당의 수장이라면 국민 앞에 나서서 100일의 정책 성과와 향후 계획을 조목조목 보고하는 것이 상식에 맞는 일이다. 그 기대를 저버린 것도 모자라 뜬금없이 윤 정부의 야당 파괴 탓을 하며 뒷공론 메시지를 냈다. 초라하기 짝이 없다. 대선에 패배하고 곧장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거쳐 그 논란을 무릅쓰고 당대표가 됐을 때는 이런 모습을 보여 주려던 건 아니었을 게다. 누구보다 달변인 이 대표가 국민 앞에 나서지 못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가 시시각각 자신을 향해 좁혀지는데도 이렇다 할 해명을 할 수가 없어서일 것이다. 최측근인 김용ㆍ정진상이 구속됐고, ‘대장동 일당’ 유동규ㆍ남욱에 이어 김만배까지 입을 열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겉으로는 ‘조작 수사’라며 전방위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이 문제를 놓고 이미 당 내부도 찌그럭댄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역화폐 발행 등 포퓰리즘 논란을 빚는 정책을 구두 약속하면 법안 발의에다 예산 확보까지 착착 뒷받침했다. 그런 거대 의석의 호위를 받았으면 민생정책 성과라도 냈어야 하건만 입법 독주의 강도만 높이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마저 결국 넘겼다. 야당 대표 한 사람의 사법 리스크에 민생 예산까지 볼모로 잡혔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이 대표는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민생”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진심이라면 169석 거대 야당 대표로서 지금 어떤 리더십을 보여 줄 때인지 자문해 봐야만 한다.
  • 손 놓은 교사, 무능한 학폭위… 모두가 피해자로 남았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손 놓은 교사, 무능한 학폭위… 모두가 피해자로 남았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내 아이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됐다는 소식은 교통사고처럼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후 진위를 떠나 아이와 가족의 삶에는 큰 흔적이 남는다. 학폭 처리 과정이 철저하되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서울신문은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폭 심의 2500여건을 집중 분석하고, 그중 억울하게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피해 학생의 부모 6명을 직접 만났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과정에서 부실한 조사와 처분으로 가해 딱지가 붙어 억울한 시간을 견뎌야 했던 가족도 있었고, 자녀의 가해 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이후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몰라 갑갑해하는 부모도 있었다. 또 학폭 전문 변호사와 행정사들을 만나 시행 10년이 된 현 학폭 처리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들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학폭 관련자의 이름은 가명 처리했다.“이 종이 몇 장을 받으려고 1년 넘게 싸웠어요. 그사이 우리 식구들은 병들었고요.” 김지혁씨는 법원에서 온 문서 표지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2020구합 ××××× 서면사과 등 처분 취소’. 김씨의 첫째 딸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받았던 징계처분을 취소하는 내용의 판결문이었다. 모두가 피해자가 돼 버린 싸움. 김씨는 가족이 겪은 지난 1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씨는 쉽게 끝날 수 있는 일이 학교 측의 잘못 때문에 커졌다고 생각한다. 딸은 2020년 봄 같은 학교 남학생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로 신고당했다. 신고자는 딸을 포함해 5명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딸은 부인했다. 김씨는 학폭 담당 교사의 태도를 확인한 뒤 찜찜함을 느꼈다. 교사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에게 “너희가 저지른 학폭이니 학생 확인서(진술서)를 거짓 없이 써라. 그래야 처벌이 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딸에게는 “학폭 증거가 있으니 똑바로 쓰라”고 말했다. 조사 중이었지만 이미 결론을 내린 것처럼 들렸다. 이후 교육지원청의 학폭위에서는 학교가 보내 준 사안조사 보고서 등을 근거로 딸에게 서면사과와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 학교 내 봉사 6시간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김씨와 딸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곧바로 행정소송을 했고, 법원은 “가해 사실을 목격한 학생을 찾기 어렵고 심리적 공격을 계속했다고 볼 정황도 부족하다”며 징계처분을 취소하도록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나머지 4명의 학생도 행정심판을 통해 처분 취소 결정을 받았다. 김씨의 딸처럼 학교의 부적절한 개입 또는 방관 탓에 가해자 딱지가 붙는 경우도 있다. 학폭 상담을 해 온 정승훈(‘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저자) 작가는 “가해자로 일단 지목되면 학교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이 있어 부모와 아이가 소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교사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억울함을 알더라도 자칫 ‘가해자를 감싼다’는 비난을 받을까 봐 주저하기도 한다. 정 작가는 “학교가 가해 관련 학생과 부모에게 학폭 처리 과정에 대한 정보를 줘야 하는데 공식 절차가 적힌 공문만 주고 마는 사례가 많다”면서 “당황한 부모들은 인터넷을 뒤져 보거나 민간단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기간제 등 경험 적은 교사에 떠넘겨 경험이 적은 교사가 학폭을 담당해 생기는 문제도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아무도 학폭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 막 입직한 교사가 떠맡다시피 하는 일이 흔하다. 젊은 교사들은 중재 노력 등을 하지만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일부 학부모 때문에 허사로 돌아간다. 임현정씨의 초등학교 5학년생 아들은 학교 친구들과 서로 학폭을 당했다고 쌍방 신고를 했다. 임씨는 “학교에서 중재해 줬으면 했지만 20대인 초임 교사에게 상대 부모들이 ‘네가 누구 편을 드느냐’고 삿대질하며 공격해 결국 학폭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업무를 거절하기 어려운 기간제 교사에게 학폭을 맡기는 학교도 많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학폭 담당 교사 중 기간제 교원 비율은 12.1%였다. 특히 대전과 부산은 각각 23.3%와 20.8%가 기간제였다. ●폭행·상해 구분도 못하는 학폭위원 “왕따 피해를 당했을 땐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학폭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학폭위에 참석한 정수정씨의 초등학생 아들은 학폭위원에게서 이런 질문을 들었다. 아이는 위축감을 느껴 자신의 입장을 말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학폭위를 거쳐 본 학부모와 학생들은 일부 위원의 자질을 문제 삼는다.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거의 비슷한 사안인데도 어떤 위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처분 결과가 엇갈리기도 한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에선 학폭위를 10~50명으로 구성하되 전체 위원의 3분의1 이상을 해당 지역 학부모로 채우게 했다. 그 밖에 변호사와 경찰, 행정사, 심리상담사 등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이호진 변호사(학교폭력 법률사무소 유일)는 “가해자의 처분 수위를 치우침 없이 정하려면 위원이 어느 정도의 리걸 마인드(법적 사고력)를 갖춰야 한다”면서 “학교 제출 자료와 학생의 진술 및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당일 결론을 내야 하는데 능력이 모자란 위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예컨대 폭행과 상해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정유석 행정사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입장에선 학폭위에서 적극적으로 항변·소명해야 하는데 이렇게 설명을 하면 ‘반성하지 않는다’며 감점을 주는 위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장영 행정사도 “학폭위에 지금보다 법률가가 더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의 직업 등 신원은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 민원에 시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피·가해 관련 학생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분 통보서를 받아 들고서도 누구의 판단인지조차 알 수 없어 갑갑하다. 한 행정사는 “군 단위 지역에서 열리는 학폭위에 가 보면 동네 반상회 오듯 슬리퍼 차림으로 준비 없이 참석하는 위원도 있다”며 “학생 입장에서는 미래의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자리인데 성의 없는 모습을 보면서 좌절한다”고 말했다. 학폭위에서 잘못된 처분을 내려도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 등을 통해 바로잡을 수는 있다. 통상 2~3개월이면 마무리되는 행정심판은 최근 재심 요청이 늘어나 길게는 6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 기간 고통은 온전히 학생과 학부모의 몫이다. ●정작 중요한 예방 교육은 형식적 정작 중요한 학폭 예방 교육과 가해자 대상 교육에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정 작가의 아이도 학폭에 연루돼 사후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위센터와 경찰서 등을 통해 교육을 받았는데 뜬금없이 (가해 학생들이) 승마를 타러 가 놀랐었다”고 말했다. 또 부모 대상 교육에서는 고부 갈등을 푸는 대화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심 행정사는 “5호 처분이 나오면 학부모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냥 과태료 내고 말지’ 하는 이들도 있다”며 “학생들도 위센터에서 며칠 교육받는 게 전부라 교정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예방 교육도 부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교육부는 연간 2차례씩 학교별로 학폭 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외부 강사가 교육당국이 정해 놓은 지침에 따라 학폭이 될 수 있는 상황 등을 설명해 주는 정도로 진행된다. 정 작가는 “아이들이 교육 시간을 ‘잠자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최근 학교폭력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맞학폭의 일상화’이다. 학폭이 제기되면 가해 학생 측에서도 덩달아 ‘나도 피해를 당했다’며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것이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피해 사실을 밝혀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지치는 상황에서 맞학폭 신고가 들어오면 자신의 자녀가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까지 입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겪게 될 상처와 2차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비정한 학폭의 세계는 피해자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어렵게 하네요.” 박수혜(41·가명)씨의 일상이 지옥으로 변한 건 지난 4월부터다. 박씨는 평소 밝은 성격이었던 초등학교 5학년 딸 보아(11)가 어느 날부터 표정이 어둡고 말수가 부쩍 줄어든 것을 느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지난해부터 친했던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반 친구들에게 도둑질하는 아이, 남자 친구들에게 꼬리 치는 아이 등의 소문을 내 보아를 따돌렸다. 아무리 철부지 아이들이라 해도 언어폭력의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질투로 시작된 학폭, 자살충동까지 박씨는 주도적으로 딸을 괴롭힌 A양을 학폭으로 신고했다. 곧 A양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안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보아가 여우 짓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하네요.” 진정성은 없어 보였지만 박씨는 아이를 생각해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친구들의 따돌림은 더 심해졌고, 보아는 모자를 써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심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박씨는 학폭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고, 학교는 지난 6월 보아의 사건을 교육청 학폭위 심의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예상치도 못한 상황과 맞닥뜨렸다. 사건이 교육청으로 넘어간 다음 날, 가해 학생 2명의 부모들이 보아를 상대로 연이어 맞신고한 것이다. 이들은 보아가 아파 결석한 날조차 보아가 자신의 아이를 괴롭혔다며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 박씨를 향해서도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거짓 증거를 제출했다고 신고했다. 박씨는 이것이 보복성 신고라는 걸 느꼈다. 보아는 더욱 학교 가기를 꺼렸다. 따돌림에 이어 가해자라는 소문까지 나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자살충동 고위험군으로 진단받았다. 항우울제 약을 평소보다 두 배나 처방받았다. 학폭위에서는 두 달가량의 심의 끝에 결국 가해 학생 측 2명의 행동을 모두 학폭으로 인정하고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와 학교봉사 처분을 내렸다. 보아의 가해 사실은 증거 부족 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학폭 담당 교사에게 확인한 애초 따돌림의 이유는 ‘질투’였다. 학업 성적이 우수했고, 남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친구들이 괴롭혔던 것이다. 그러나 사소해 보였던 초등학교 아이들의 싸움은 5개월간 7건의 학폭 신고를 주고받으며 끝이 났다. 박씨는 “이제는 더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아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필터링도 없이 거짓말이나 말도 안 되는 내용도 모두 학폭으로 접수돼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분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22학년도 1학기 맞학폭 심의 건수’를 보면, 서울시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1203건의 학폭 사건 중 18.7%(225건)가 맞학폭으로 제기된 사건이다. 여러 건의 신고가 한 건으로 병합돼 심의되고 학폭위가 결론을 내기 전 학교장 단계에서 종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신청 건수를 두 배로 추정하면 37.4%로 치솟는다. 교육 현장에서도 실제 맞학폭 신고 비율을 비슷하게 추정했다. 서울신문이 교사노조연맹·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 교사 130명에게 맞학폭 신고 비율을 물은 결과 평균 35.8% 수준으로 나왔다. 가해 학생도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데에는 학폭 처분이 진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폭위 처분은 1호(서면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나뉘는데, 1~3호는 처음일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고 4호부터는 생활기록부에 남는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의 생활기록부에 영원히 남는 ‘퇴학’보다는 졸업일로부터 2년 뒤 삭제되는 ‘출석정지’로, ‘출석정지’보다는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는 ‘학교봉사’로 어떻게든 처분을 낮추려 하는 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과 목동 지역에서 1만명당 맞학폭 건수가 각각 6.24, 6.87로 전체 평균(5.39)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된다. 가해자가 책임을 줄이려면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전가해 죄를 더는 수밖에 없다. 실제 이런 전략이 처분을 감경하는 데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맞학폭 신고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처분 정도를 낮추거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응답 교사의 과반(53.7%)이 ‘그렇다’고 답했다. ●‘보복성’ 맞신고로 격리… 학습권 방해 더 큰 문제는 맞학폭이 보복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가면 피해 학생 보호 차원에서 즉시 가해 학생을 최대 3일간 격리하는데, 학생의 학습권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맞신고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를 무기 삼아 상대방 부모를 압박하는 것이다. 피해자였던 보아도 맞학폭 신고 당시 강제로 반에서 나와 있어야 했다.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은 “피해자 아이도 맞신고를 당하면 즉시분리가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학부모에게 전하면 반발이 크다”면서 “교사들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완 학폭전문 행정사는 “학폭 심의 과정에서 학습권 침해와 트라우마 등 학생이 받게 될 불이익을 우려해 중간에 그만두는 학폭 심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맞학폭을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해 지목 학생이 실제 피해를 입었거나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라고 답한 교사의 비율은 고작 26.3%에 그쳤다. ‘학부모 간 감정 싸움’이 30.5%로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학폭위 처분 감경을 위해’(23.1%), 보복성 신고(11.5%) 등 70% 이상은 실제 피해 사실과는 관련이 적어 보였다. 이처럼 교사들도 맞학폭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섣불리 중재에 나섰다간 자칫 한쪽 편을 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학부모 측에서 학폭위를 제기하면 그때부터는 교육청에서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교사는 완전히 손을 떼는 구조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폭 사건은 인공지능(AI)처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좀처럼 무고가 인정되지 않는 것도 맞학폭 논란을 키우는 이유다. 현행 학폭위 제도에서는 학생이 허위 신고를 하더라도 이를 강하게 제재할 근거가 없다. 때문에 학폭위에서 사소한 피해를 부풀리거나 허위 사실을 주장해도 무고가 성립되기 어렵다. 가해 학생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셈이다. 또 학부모가 요구하면 무조건 학폭위 심의를 열도록 돼 있어 학교가 중재할 틈은 더욱 좁아진다. 이정엽 행정사는 “학교 차원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도 학부모가 거절하면 학폭위에 갈 수밖에 없어 사과와 화해라는 교육적 기능이 작용하기 어렵다”며 “학폭위에 앞서 학교의 종결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文 “최고 대북전문가 꺾어 버리나” 與 “책임 피하기 위한 과민 반응”

    文 “최고 대북전문가 꺾어 버리나” 與 “책임 피하기 위한 과민 반응”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의혹으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을 꺾어 버려 너무나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서 전 실장을 ‘최고의 북한전문가’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최상의 정보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발표한 것은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라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로지 정치보복 차원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 누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겠는가”라고 밝혔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 대해 ‘책임회피’라고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평범한 우리 공무원을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한 것도 모자라 국가가 나서 자료를 조작, 은폐해 월북 몰이로 규정한 사건”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서 전 실장을 두둔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주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은폐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치보복이고, 권력자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경위를 밝히려 노력하는 정부가 아둔한 정부라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보복하고 아둔해지겠다”고 했다.
  • 서훈 구속에 文 “최고의 자산 꺾어 안타까워” 與 “책임 피하고 싶은 것”

    서훈 구속에 文 “최고의 자산 꺾어 안타까워” 與 “책임 피하고 싶은 것”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의혹으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을 꺾어버려 너무나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반박했다.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서 전 실장을 ‘최고의 북한전문가’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한미간 최상의 정보협력관계를 구축해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검찰 수사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 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검찰 수사를 겨냥해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라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서 전 실장의 구속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로지 정치보복 차원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 누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 대해 ‘책임회피’라고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을 치켜세우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평범한 우리 공무원을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한 것도 모자라 국가가 나서 자료를 조작, 은폐해 월북몰이로 규정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서 전 실장을 두둔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로 해석된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제발 도는 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보복’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만약 은폐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치보복이고, 권력자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경위를 밝히려 노력하는 정부가 아둔한 정부라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보복하고 아둔해지겠다”며 “문재인 정권은 뿌린대로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검사 오류에도 법령 없다며 재검사 거부”...전경련 “규제개혁 절실”

    “검사 오류에도 법령 없다며 재검사 거부”...전경련 “규제개혁 절실”

    식품제조업체 A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 식품에 대한 ‘부적합’ 판정을 받고 해당 식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했다. 그러나 제품 샘플을 다른 4개 기관에 의뢰해 시험분석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이에 A사는 검사 오류 가능성을 설명하며 식약처에 재검사를 요청했으나 식약처는 ‘근거 법령이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A사는 이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금액으로 산출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어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A사 사례를 비롯해 회원사 의견수렴을 거쳐 155건의 규제개혁 과제를 정리해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고 4일 밝혔다. 전경련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대해 행정기관이 검사해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더라도 검사 대상이 미생물이면 재검사 요청이 불가능한 현행 기준이 불합리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검사 제외 항목인 미생물 검체 등은 검체 채취·운송 과정에서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재검사 제외 규정에 따라 해당 업체는 식약처의 회수조치 등 처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막대한 피해를 본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은 100% 자회사에 금리나 거래가격 등의 조건을 유리하게 제공하는 행위까지 부당지원행위로 간주하는 규제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냈다. 100% 자회사는 모회사의 기존 사업을 분할해 설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경영권은 모두 모회사에 귀속돼 있어 자회사의 경영활동은 모회사 경영활동과 동일시되므로 사실상 하나의 사업자인 모자회사 간 지원행위는 부당지원행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논리다. 아울러 전략물자 품목에 해당하는 장비, 자재 등을 해외 건설현장에 수출하려 할 때 정부 허가를 받는 데 1개월 이상이 걸리는 등 시간과 비용 부담이 발생해 해외 건설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된다며 이와 관련한 품목을 전략물자 수출허가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건의도 포함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향후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정부는 ‘신발 속 돌멩이 규제’를 해소해 기업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실 벗으면 안 되죠”…손흥민이 밝힌 ‘마스크 벗고 질주’한 이유

    “사실 벗으면 안 되죠”…손흥민이 밝힌 ‘마스크 벗고 질주’한 이유

    “벗으면 안되죠 사실. 아직 수술한지가 생각해보면 1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 데는 최소 3달 걸린다. 뼈가 살짝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인데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고 내가 좋아서, 임무를 알고 하는 거기 때문에. 그 순간 마스크를 벗었지만 좋아진 게 아니라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다면 어떻게서든 해야 하는게 임무다.” 16강전 진출을 위해서 꼭 승리해야만 했던 포르투갈전. 경기 막판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고 손에 들고 뛴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직접 전한 이야기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1로 이기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주역으로 손흥민을 빼놓을 수 없다. 1-1 동점 상황에서 얻은 역습 기회를 만든 손흥민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킬패스 하나로 그동안의 부진을 모두 덮었다. 손흥민은 부상 여파를 안고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치르다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왼쪽 눈 주위에 골절상을 당했다. 그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서둘러 수술대에 올랐다. 손흥민은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라고 했다.당초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했으나, 그는 강한 의지로 검정색 안면 보호 마스크까지 착용하며 첫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시야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경기 중 흘러내리는 마스크를 어루만지는 모습은 여러번 포착되기도 했다. 가나전에선 헤딩을 시도하다 마스크가 틀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경기 도중 손흥민은 결국 마스크를 벗고 손으로 들고 뛰다가 다시 쓰기도 했다. 이후 손흥민에게 기회가 왔다. 수비진영에 있던 손흥민은 후반 45분 포르투갈 페페의 머리를 맞고 나온 공을 받아 달리기 시작했다. 하프라인 전부터 공을 몰고 질주한 손흥민은 포르투갈 진영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수비 셋을 앞에 두고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달려오던 황희찬을 발견하곤 공을 밀어줬다. 손흥민이 찔러준 공을 받은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깔아 차며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에 만들어진 역전골이었다.황희찬에게 패스를 한 것과 관련해 손흥민은 “보고 패스했다”면서 “저한테도 조금만 공간 있었으면 슈팅 때리려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지역에서 3~4명 둘러싸였고 희찬이가 왼쪽에서 오는 게 살짝 보였다. 마땅히 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기구나 하고 판단한 게 다리 사이였다. 그게 볼이 운 좋게 잘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 잘해준 게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너무 좋지만 끝난 게 아니다. 16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 선수들 너무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들떠 있다. 하지만 오늘까진 이 감정을 유지하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경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함께할 수 없는 슬픔/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함께할 수 없는 슬픔/박록삼 논설위원

    공교롭다. 시인 손택수가 지난달 하순 펴낸 시집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는 뭇 생명의 죽음에 대한 도저한 시적 진혼(鎭魂)을 담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게 쓰여진 작품들이지만 마치 이런 일을 예감이라도 한 듯 집단적 비통함에 빠진 세상을 위로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이 담아낸 슬픔에 대한 공감과 성찰의 언어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어 한편으로 다행스럽다. 시인이 겪은 다양한 형태의 죽음과 이별에 공감하다 보면 쉽게 시집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하지만 참사 한 달을 넘긴 지금까지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요원해 보이는 사회적 떼죽음 앞에서 시가 주는 위로에만 만족한다면 그저 ‘비겁한 위로’일 수 있다. 시집 제목 역시 함께할 수 없는 슬픔일수록 함께해야만 한다는 명백한 당위를 역설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민변 사무실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발언과 흐느낌으로 뒤엉켰다. 간헐적 절규와 함께 울음바다가 된 공간에서 더이상 세상에 없는 딸에게 써 보내는 편지를 애써 덤덤히 읽는 아빠의 모습은 처연했다. 자신도, 남편도, 떠난 아들도 모두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기에 윤 대통령이 명백히 진상을 규명해 줄 것이라 믿는다는 엄마의 모습은 참담한 사고가 정파적 문제로 접근할 일이 아님을 체감케 한다. 또 다른 엄마는 사진도, 위패도, 이름도 없이 분향소를 차려 놓았던 것이야말로 진짜 2차 가해였다며 울부짖는다. 각자 핸드폰 속 아들, 딸의 사진 또는 영정사진을 들고서 진정한 사과를 애원하는 모습은 상식과 가치가 전도된 세상임을 깨닫게 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 등장한 날의 풍경이었다. 희생자 35명의 유가족이었다. 이들 입장에서는 아들, 딸을 떠나보낸 지 한 달 가까이 흘렀지만 억장 무너지고 비통한 자신들의 얘기를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고 꽁꽁 감춰 두려고만 하니 직접 기자들 앞에 서는 수밖에 없었을 테다. 정부는 일관되게 정서적ㆍ실제적 공감도 없이 오직 참사 희생자를 ‘158’이라는 숫자로만 남겨 놓았다. 마치 희생자들이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일을 하다 참변을 당한 것이라도 되는 양 ‘명단 공개는 2차 가해’라고 강변했다. 한 진보 인터넷매체가 희생자 전체 명단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했음이 알려져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디에도 직접적 피해자인 유가족이 없었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 한 모든 국민이 잠재적 피해자라는 불안과 두려움의 연대 의식이 생겼다. 그럼에도 혈육 상실이라는 고통의 무게는 유가족 당사자 외에는 짐작조차 힘든 일이다. 같은 처지를 가진 이들이 그 구체적인 슬픔과 고통을 모여서 함께 나누고 싶다는데도 정부는 방해 일색이었다. 행안부에서 희생자 명단과 유가족 연락처까지 갖고 있음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에 나와 버젓이 “명단이 없다. 왜 국무위원의 말을 못 믿느냐”고 했다. 수많은 무책임한 발언에 이은 또 다른 거짓말 사례다. 이것도 모자라 유가족의 기자회견 이후 행안부는 유가족들에게 일일이 전화 또는 문자로 ‘유가족협의회 구성’, ‘유가족 모임 장소 제공’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그날 오후 6시까지 답이 없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알겠다는 통보까지 덧붙였다. 유가족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함께 모여 슬픔을 나누겠다는 고통의 당사자들 앞에 당위와 이론을 갖다 댈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까지 희생자 66명의 유가족이 모여 유가족협의회를 꾸렸다. 국정조사 등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 참사 수습 과정에 이들의 목소리가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 위에서 다른 이들과 공감하고 나눈다면 어떤 슬픔도 함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열린세상] 스토커가 되어 버린 정치인들/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스토커가 되어 버린 정치인들/유창선 정치평론가

    한국 정치를 40년 넘게 지켜보았지만 요즘 같은 정치는 처음 본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방문 사진을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한 것도 모자라 “최소 2~3개의 조명까지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이 사실무근이라 반박하며 고발하자 “안 그래도 한 분이 캄보디아 현지에 갔다”고 밝혔다. 정치적인 이유로 환아를 직접 찾아가 원하는 대답을 받으려는 행위는 인도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논란이 일자 장 최고위원은 “현지에 간 사람에게 확인했다”고 얼버무렸다.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발언이 허위였음이 드러나는 경우 최소한 사과를 하는 것이 직업윤리다. 그런데 장 최고위원은 고발당한 것만 분했는지 ‘김건희 조명’에 자신의 정치생명이라도 걸 태세다. 대체 그까짓 조명이 있고 없고가 뭐 그리 대단한 문제라고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것일까. 고민정 의원은 김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낀 것도 비판했다. “조금 더 공적 마인드가 있었다면 그렇게 안 하지 않았을까”라며 결례라고 힐난했다. 그런 고 의원도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팔짱을 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드디어 팔짱을 끼다”라고 자랑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망하게 됐다. 고 의원도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팔짱’ 비판까지 할 일이었냐는 얘기다. 지난 5월 초에는 김 여사가 관저로 사용할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할 때 강아지를 데려갔다고 문제삼은 우상호 의원의 ‘김건희 강아지’ 폭로도 있었다. 빙산의 일각과도 같은 이런 사례들은 김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집착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보여 준다. 이쯤 되면 김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스토킹과 같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의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새벽 술자리를 가졌다는 ‘청담동 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폭로는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첼리스트의 진술로 허위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다시 그날로 되돌아 간다고 해도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변한다. 한 장관 관련 폭로에 올인해 ‘한동훈 스토커’라는 소리까지 듣던 김 의원은 연전연패의 기록을 남겼지만 제대로 된 사과 한번 한 적이 없다. 이번 일이 유독 심각했던 것은 한 장관을 미행하는가 하면 무리 지어 집 문 앞까지 몰려갔던 ‘더탐사’라는 유튜브 채널과 국회의원이 협력의 스토킹 체제를 구축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팬덤들의 슈퍼챗에 기대는 유튜버들과 국회의원이 한몸이 됐다면 그것은 정치의 몰락을 의미한다. 돌아보면 근래 들어 우리 정치를 뒤덮어 온 담론들은 이런 것들이다. 쥴리, 김건희 강아지, 김건희 장신구, 바이든 팔짱, 빈곤 포르노, 천공. 위기의 시대에 국가의 앞길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담론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찌라시 같은 소문들에 목숨 걸 듯하는 정치였다. 20세기 영국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오크숏은 통치자의 임무가 사람들의 정념에 불을 지피는 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나치게 열정적인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계에는 자신과는 다른 타자가 살고 있음을 환기시키는 것이 통치자의 의무라는 것이다. 신념의 정치를 절제하고 자기를 의심할 줄 아는 정치와 균형을 맞추어야 정치는 파멸을 피할 수 있다고 오크숏은 강조했다. 스토킹과 다를 바 없게 된 우리 정치는 자신에 대한 의심은 없이 신념의 극단만 좇던 정치의 결과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판화집 ‘로스 카프리초스’(변덕들)의 43번째 작품에 써 있는 말이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
  • “강남 접근성에 관심”“경쟁 낮을 타입 노려”… 내 집 마련 꿈 ‘후끈’

    “강남 접근성에 관심”“경쟁 낮을 타입 노려”… 내 집 마련 꿈 ‘후끈’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견본주택.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의 인기를 방증하듯 영하 9도까지 떨어진 매서운 추위에도 개관 시간(오전 10시) 전부터 롱패딩과 모자, 핫팩 등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부터 신혼부부로 보이는 20~30대까지 뒤섞여 있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받은 사전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견본주택이 운영되는 오는 4일까지 1만 300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견본주택 1층 중앙에는 아파트 전체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거대 모형이 놓여 있었다. 계단을 오르자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마크와 함께 ‘세상에 없던,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 1만 2032세대 대한민국 영원한 랜드마크’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2층에는 전용면적 49㎡, 59㎡, 84㎡의 견본주택이 마련돼 있었다. 해당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829만원으로,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84㎡ 모든 타입이 12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그 영향인지 59㎡ 타입 견본주택 앞에 가장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현장을 찾은 한모(28)씨는 “부모님 댁도 가깝고 강남으로 출퇴근하기도 편해 관심이 있다”며 “신혼부부라 청약가점이 낮은 상태지만 최근 중랑구에서 18점짜리 청약 당첨자도 나왔다는 말에 혹시 당첨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한쪽에는 논란이 된 84㎡ E타입의 주방 샘플이 관람용으로 마련돼 있었다. 이웃집과의 거리가 1.8~2.8m밖에 되지 않아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됐다. 이모(45)씨는 “청약점수가 낮은 편인데 경쟁률이 떨어질 것 같은 타입이라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불투명 유리로 돼 있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데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방뷰 논란이 된 평형은 원래 주방에 창을 낼 수 없는 설계인데 맞통풍을 가능하게 해 주거 쾌적성을 높이고자 특화 설계로 일부러 창을 낸 것”이라며 “싱크대 앞인 데다 불투명창이어서 고의로 쳐다보지 않으면 세대 간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청약은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신청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5일이며,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 번역기에 외교관여권까지…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전말[사건파일]

    번역기에 외교관여권까지…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전말[사건파일]

    부산에서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이 첫 공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외교관 면책 특권까지 주장했으나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박무영)는 지난달 30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된 라이베리아 국적 50대 공무원 A씨와 30대 B씨에 대한 첫 번째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역을 지나던 여중생 2명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사주겠다며 자신들의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성관계 등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고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객실 밖으로 나간 피해자들을 붙잡아 강간과 유사강간, 강제추행 등을 일삼았다. 이날 오후 10시 52분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지인들이 문을 두드리자 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출입문을 막고 20여분간 피해자들을 감금하기도 했다. 이들은 여전히 피해자들과 동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와 문을 두드리니 이를 막은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고인 측은 당시 호텔 로비에서 근무하며 상황을 지켜봤던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관 여권 들고 면책특권 주장 당시 이들은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기장군에서 열렸던 해양수산부 주최 한국해사주간 국제프로그램에 참가 중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씨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라이베리아 파견 공무원이며 B씨는 해양환경보호부 소속 공무원이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들고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은 A씨와 B씨의 범행 사실을 보도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라이베리안옵서버(Liberianobserver)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대한민국 정부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라이베리아 해양청의 입장과 함께 피의자들의 실명 및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 “A씨, 현지 강간 사건 연루 의혹” 프론트페이지아프리카(FPA)는 사건 발생 뒤 “A씨가 자신들은 누명을 썼으며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 행위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A씨의 주장과는 별개로 라이베리아 정부는 “모든 종류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의 이런 행동은 문명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가장 터무니 없는 행위”로 보고 있다. FPA는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이 사건에 관한 조사에서 한국 정부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고 여성아동사회보호부는 이런 라이베리아 해양청의 성명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스마트뉴스라이베리아는 “라이베리아의 한 성폭행 반대 운동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가 국제해사기구에 파견가기 전에 성폭행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는 성폭행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급증하는 성폭행을 막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자유 좇는 中에 힘을”… 서울서도 ‘백지시위’

    “자유 좇는 中에 힘을”… 서울서도 ‘백지시위’

    중국 신장 우루무치 화재 사망자를 추모하고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30일 서울에서도 열렸다. 지난 24일 우루무치 화재로 봉쇄 중이던 주민들이 사망한 이후 한국에서 시위가 열린 건 처음이다. 중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시위의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한국어, 중국어, 영어 버전의 포스터(사진)를 만들었다. 서울신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참가자 8명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이들은 이번 백지 시위의 경우 코로나19 초기 중국 정부가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을 시작으로 제로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최근 3년 동안 누적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간 봉쇄로 일부 지역은 먹을거리나 약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많은 사람이 ‘나도 저렇게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없었다면 죽지 않았을 사람들”이라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도 이들의 분노를 키웠다. B씨는 “제로 코로나로 인한 출입 통제가 사고를 키운 직접적 원인”이라면서 “어린아이까지 사망했는데 정부는 참사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확산하는 백지 시위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했다. C씨는 “상하이 우루무치중루 거리 등에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을 뿐인데 경찰이 해산을 요구하자 시민들은 ‘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외쳤다”면서 “친구는 경찰을 피해 도망쳤는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잡혀가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번 포스터에는 이런 마음이 오롯이 담겼다. 중국어 포스터에는 “꽃과 촛불, 백지,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와 달라”고 적혀 있다. 꽃과 촛불은 추모를, 백지는 ‘검열과 통제로 전해지지 못한 모든 말’을 상징한다. 추모 참가자들에 대한 보복 등 안전 문제를 우려해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자신을 보호하세요”라는 문구도 추가했다. 집회에서도 개인 정보를 나누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서울은 중국과 거리가 가까운 데다 가족이 있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해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당초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영국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자가 폭행당한 사건 등을 고려해 많은 사람에게 현실을 알릴 수 있는 홍대 입구를 택했다고 한다. 백지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D씨는 “최근 양국 관계가 좋지 않고 한국 언론에 중국 관련 뉴스가 나오면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는 댓글이 많았는데, 이번엔 자유를 좇는 중국인들을 응원하는 걸 보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제로 코로나가 끝나지 않으면 참사는 반복될 것이다. 많은 중국인이 자유를 원한다는 걸 알리고 싶다”면서 “부디 언론 자유를 비롯한 자유와 인권을 찾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 [포토] ‘요리하는 군인’ 빨간 모자

    [포토] ‘요리하는 군인’ 빨간 모자

    대한민국 최고의 조리병을 선발하는 군인 요리대회인 ‘제3회 황금삽 셰프 어워즈’ 본선이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 대회는 야전부대 조리병의 사기를 높이고 창의적인 급식메뉴 개발과 보급, 급식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 공유의 장을 마련하려는 취지로 열린다. ‘황금삽’은 조리병들이 일선에서 대규모 취사 때 쓰는 삽처럼 생긴 대형 조리도구를 상징한다. 각급 부대에서 출전한 19개팀 중 지난 2일 치러진 예선에서 8개팀이 추려졌다. 육군 제17보병사단 ‘비룡점정’, 제2공병여단 ‘용진’, 제5포병여단 ‘설국열차’, 해군 제2함대사령부 ‘식구’, 해병대 제1해병사단 ‘이츠마린’, 공군 교육사령부 ‘드래곤볼’, 공군사관학교 ‘고공행진’, 국군의무사령부 ‘잘못된 만남’ 팀이 본선에서 만난다. 대회 3일 전에 공개된 식자재로 자유로운 메뉴를 선보여 조리병들의 진정한 실력을 확인하는 ‘자유주제 경연’, 각 팀의 부대가 속한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하는 ‘지역 특산물 경연’으로 본선이 진행된다. 이벤트 경연인 ‘PX토랑’은 군 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을 활용해 요리함으로써 MZ세대 조리병의 아이디어를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심사위원단은 유명 요리사 강레오 씨, 청와대 조리장 출신 천상현 씨, 요리연구가 윤희숙 씨 등 전문가와 요리 유튜버 ‘요리왕 비룡’, 대한민국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 국방부 군수관리관 등이 맡는다. 심사 결과에 따라 국방부 장관상 등 3개 부처 장관상과 각 군 참모총장상 등의 상장과 부상이 본선 진출팀 모두에게 수여된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주한미군과 페루·이집트 무관부가 각국의 특색 있는 군 급식 요리를 선보이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올바른 식습관과 우리 수산물을 활용한 조리 방법 등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본선 경연 요리는 도시락으로 포장해 아동 복지시설에 전달하며, 대회에 출품된 메뉴는 ‘군 급식 요리책’으로 제작해 전군 취사장에 배포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우리 조리병들의 자긍심을 배양하고 미래세대 장병들의 수준에 맞게 군 급식의 질을 대폭 향상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동장군, 빈폴키즈로 잡는다”… 보온·패션성 겸비한 겨울 아우터

    “동장군, 빈폴키즈로 잡는다”… 보온·패션성 겸비한 겨울 아우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빈폴키즈가 다양한 겨울 아이템을 출시했다. 먼저 ‘푸퍼’ 다운과 함께 보온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롱 헤비 다운을 선보였다. 푸퍼 다운은 목을 감싸주는 디자인으로 보온성을 높였고,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기장감에 무게를 가볍게 했다. 특히 핑크, 라이트그레이, 블랙 등의 색상을 사용해 앞뒤로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앞면은 올록볼록한 푸퍼 스타일이고, 반대면은 굴곡 없는 심플한 스타일과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패턴을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리버서블 체크 쇼트 다운 점퍼도 내놨다. 옐로우, 그레이, 화이트 등의 체크 패턴을 다채롭게 조합해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살렸다. 여아스러운 부드러운 실루엣에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감으로 코듀로이 치마바지와 매칭하면 여성스럽고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아울러 보온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롱 헤비 다운도 선보였다. 무릎까지 덮는 기장감으로 보온성을 확보했고 베이지, 라이트퍼플, 블랙 등의 색상을 중심으로 디자인했다. 빈폴키즈는 퍼 칼라(목깃)와 자전거 로고 자수, 메탈골드 지퍼 및 스냅 등 귀여운 포인트를 적용한 롱 다운 점퍼도 내놨다. 허리 부분 스트링으로 A라인 실루엣을 강조했고, 반장갑 형태의 소맷단을 더해 손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탈착이 가능한 후드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감으로 한겨울 추위에도 견딜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체크 패턴을 포인트로 한 방한화는 푹신한 밑창과 사이드 밴딩으로 착용감을 살렸다. 보아 니트 머플러와 귀마개, 보아 소재와 플리스 소재 양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귀달이 모자 등의 액세서리도 있다.
  • [단독]홍대서도 우루무치 화재 ‘백지시위’…“중국 시위 응원하는 한국 감사”

    [단독]홍대서도 우루무치 화재 ‘백지시위’…“중국 시위 응원하는 한국 감사”

    30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어울마당로 광장 무대에서 중국 신장 우루무치 화재 사망자를 추모하고 ‘제로 코로나’ 정책 등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열린다. 지난 24일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로 봉쇄 중이던 주민들이 사망한 이후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추모 움직임이 일어났지만 한국에선 첫 시위다. 이번 백지 시위의 구심점이 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는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이곳에서 추모 시위의 날짜와 장소를 실시간으로 정하고 포스터도 함께 만들었다. 서울신문은 30일 텔레그램을 통해 참가자 8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이번 백지 시위는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초기 중국 정부가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을 시작으로 ‘제로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최근 3년 동안 누적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간 봉쇄로 일부 지역은 먹을 거리나 약조차 구할 수 없는 생활에 인내심이 바닥난 데다가 구이저우 버스 전복, 우루무치 화재 등 참사까지 이어졌다. A씨는 “‘많은 사람이 봉쇄를 겪었기에 나도 저렇게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없었다면 죽지 않았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도 분노를 키웠다. B씨는 “제로 코로나로 인한 출입 통제가 사고를 키운 직접적 원인”이라면서 “어린 아이까지 사망했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정부는 참사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중국 각지에서 백지 시위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본 이들은 외국에서라도 힘을 보태기로 결심했다. 중국에서 지내는 친구들은 상하이 우루무치중루 거리 등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가기도 했다. C씨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을 뿐인데 경찰이 해산을 요구하자 시민들은 ‘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외쳤다”면서 “친구는 다행히 경찰을 피해 도망쳤는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잡혀가야 하느냐”고 되물었다.이번 백지 시위 포스터에도 이런 마음이 오롯이 담겼다. 중국어로 만들어진 포스터에는 “꽃과 촛불, 백지,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와 달라”고 적었다. 꽃과 촛불은 추모를, 백지는 ‘검열과 통제로 전해지지 못한 모든 말’을 상징한다. 추모 참가자들에 대한 보복 등 안전 문제를 우려해 한국어와 영어 포스터와 달리 중국어 포스터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자신을 보호하세요”라는 문구도 추가했다. 이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집회에서 만나도 “개인 정보를 나누지 말고 헤어지자”고 약속했다. 이들은 또 “한국 정부는 중국 이슈에 대해 중립적인 편인데다가 서울은 중국과 거리가 가깝다”, “가족들도 중국에 있고 곧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도 했다.한국인들이 이번 백지 시위를 응원하는 댓글 등을 보며 감동하기도 했다. D씨는 “최근 몇년간 양국 관계가 좋지 않았고 중국 관련 뉴스가 나오면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는 댓글이 많았는데 이번 사건 이후 한국인들이 자유를 좇는 중국인들을 응원하는 걸 보고 너무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E씨는 “그동안 일부 중국인 유학생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훼손하면서 위협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면서 “평소 한국에는 다른 나라보다 ‘샤오펀훙’(극단적 국수주의 중국 청년)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건 진정한 애국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위에서 참가자들의 개인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지난달부터 여러 나라에서 중국인들의 시위가 이어졌지만, 한국에선 없었기에 이번 추모 집회가 성사될지 걱정도 했다. 그러나 여러 도시에서 백지시위가 일어나기 시작한 지난 27일부터 공감하는 이들이 텔레그램으로 모여들면서 이날 집회가 성사됐다. 당초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지난달 영국 맨체스터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반중 시위를 하던 시위자가 끌려가 폭행당한 사건 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의 현실을 알릴 수 있는 홍대 입구를 택했다. “언론의 자유를 비롯한 자유와 인권을 찾고 싶다. 많은 중국인이 자유를 원한다는 걸 알리고 싶다. 제로 코로나가 끝나지 않으면 참사는 반복될 것이다. 추모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이 모이기를 바란다.”
  • 충북도립대 총장은 도지사 전리품인가

    충북도가 충북도립대 신임 총장 후보들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자 뒷말이 무성하다. 도청 안팎에선 김영환 충북지사의 측근을 총장으로 앉히기 위한 꼼수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2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임기를 1년여 남긴 공병영 총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자 최근 도립대가 차기 총장 후보 공모를 진행했다. 도립대는 4명의 응모자 중 도립대 교수인 2명을 선발해 도에 추천했다. 그러나 도 인사위원회가 “대학 혁신을 위한 적임자가 아니다”라며 2명 모두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이어 도는 내년 3월 예정됐던 도립대 감사를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로 앞당긴다고 학교에 통보했다. 이를 두고 도의 보복성 대응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김 지사가 미는 외부 인사 A씨를 총장 후보로 추천하지 않은 도립대의 반란에 대한 그릇된 ‘군기잡기’라는 것이다. 이상정 도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외압에 의해 현 총장이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도립대가 파행을 겪고 있다”며 “도립대를 더이상 흔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장 후보들을 부적격 처리한 것은 외부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 위해 재공모해선 안 된다”고 했다. 도에 ‘을’인 도립대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이 의원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도립대 감사는 정부합동 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하려다 도립대의 요청이 있어 다시 연기했다”고 말했다. 도립대는 조만간 총장 후보를 재공모할 예정이다.
  • “카타르와 중국은 다른 행성”…中언론, ‘마스크 미착용’ 관중 편집(영상)

    “카타르와 중국은 다른 행성”…中언론, ‘마스크 미착용’ 관중 편집(영상)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여전히 통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7일(이하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관영 언론인 중국중앙(CC)TV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 장면을 고의적으로 ‘다른 화면’을 내보냈다. 다른 방송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천 명의 관중과 팬들이 자유롭게 응원하는 모습이 수시로 중계됐지만, 중국 언론은 해당 화면 대신 캐나다 대표팀 코치진의 모습으로 대체하는 형식이다. 뉴욕포스트는 “중국 관영 매체는 월드컵 방영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많은 군중이 등장하는 장면은 선수나 코치진 또는 경기장 풀샷으로 대체됐다”고 전했다.한 트위터 사용자는 영국 BBC 방송의 경기 중계 장면과 중국 관영언론의 중계 장면을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 사용자 마크 드레이어 같은 경기 장면에서, BBC는 캐나다와 크로아티아 축구팬들의 응원 장면을 보여준 반면 중국 언론은 크게 소리치는 존 허드먼 캐나다 대표팀 감독의 모습을 중계했다며 비교 영상을 올렸다. 또 중국 언론의 영상만을 따로 업로드 하자, 트위터에서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당 방송 장면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드레이어는 영상이 삭제된 사실을 알리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중국 언론이 사전 검열로 인해 다른 국제방송사보다 관중들의 모습을 평균적으로 적게 내보낸다는 건 100%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는 “(중국 관영 언론의 검열 통제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중국 축구팬들은 봉쇄된 국가에서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FP통신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관중석을 매운 사람들의 모습에 중국인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누구는 마스크 없이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데, 누구는 한 달 동안 집에 갇혀있거나, 두 달 동안 학교 캠퍼스에 갇힌 채 문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과 카타르는 다른 행성에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들에게는 해롭지 않은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중국에 황제는 필요없다”…거세지는 반정부 시위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3년 동안 이어져 온 과도한 봉쇄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중국 전역의 대학교 50곳과 16개 지역에서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을 비판하는 시위가 시작됐다.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사고가 도화선이 됐다. 당시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역을 위해 설치한 가림막 때문에 진화가 지연되면서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 정부에 대한) 시민 불복종 물결은 지난 10년 간 중국 본토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한지 거의 3년이 지나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이 진압에 나설지 주목된다.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BBC 기자는 현장에서 공안에게 체포된 것도 모자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미 중국 곳곳에서 공안과 시민의 무력 충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은 중국이 홍콩에서의 시위를 탄압했던 무자비한 방식으로 시위를 진압할 수 있다고 분석한 가운데, 유엔은 국제인권법과 기준에 따라 시위에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 “출산장려금 2000만원 드립니다. 단, 다섯째부터”

    “출산장려금 2000만원 드립니다. 단, 다섯째부터”

    하남시, 출산장려금 인상 추진다섯째부터 2000만원 지급 경기 하남시가 내년에 출산 장려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남시가 내년부터 출산장려금 지원을 대폭 확대해 넷째 자녀는 1000만원, 다섯째 이상은 2000만원을 지급한다고 29일 밝힌다. 시는 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출생아부터 출산장려금을 확대하는 ‘출산장려금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개정 조례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첫째 아이와 둘째, 셋째, 넷째를 출산하면 각각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1000만원(4년간 분할지급)의 장려금을 받게 된다. 다섯째 아이부터는 2000만원(4년간 분할지급)이 지급된다. 기존에는 첫째 아이를 출산하면 30만원, 둘째아 50만원, 셋째아 100만원, 넷째아 200만원, 다섯째 아이부터는 300만원이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번 출산장려금 전면 확대 추진으로 인구증가와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아이가 행복한 하남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출산 장려금은 신생아 출생일 기준으로 아빠 또는 엄마가 6개월 이상 하남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출생신고를 하면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할 수 있다. 출산장려금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하남시보건소 모자보건실(031-790-5140)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해 출생아는 26만명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고, 1970년 이후 최저치라고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했다.
  • 우는 손흥민 위로한 ‘옛 스승’ 가나 감독…스태프는 ‘셀카’ 시도

    우는 손흥민 위로한 ‘옛 스승’ 가나 감독…스태프는 ‘셀카’ 시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가나와의 2차전에서 패배한 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부상으로 얼굴은 부어 있었고, 패배의 아쉬움으로 얼굴에선 눈물이 흘렀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지만 번번히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자 가나는 2골을 획득했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조규성이 후반 13분과 16분 두 골을 연달아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다시 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2-3으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패배의 아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캡틴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그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했을 그였다. 손흥민은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에 불확실했지만, 출전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특수 마스크까지 쓰고 카타르에 입성했다. 그러나 가나전이 패배로 끝나자 손흥민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은 옛제자 손흥민을 안고 위로했다. 두 사람은 과거 독일에서 사제지간의 연을 쌓았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유럽무대 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함부르크 19살 이하 팀의 사령탑이 아도 감독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아도 감독은 “후반들어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크로스를 많이 허용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은 강한 팀이었다. 마지막에 우리에게 운이 따라줬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국 선수들과 인사를 하던 가나 대표팀 스태프들도 손흥민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러나 가나 스태프 1명의 비매너 태도가 문제가 됐다. 검은색 모자를 쓴 가나 스태프가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다가오더니 손흥민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셀카를 찍으려고 시도한 것이다. 손흥민의 감정과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태도였다. 뒤늦게 해당 스태프의 행동을 본 다른 동료가 그의 몸을 한 손으로 치며 저지했고, 셀카를 찍으려 했던 스태프는 자리를 떠났다. 미국 ESPN의 축구 전문프로그램 ESPN FC는 공식 트위터에 해당 장면이 담긴 사진을 캡처해 올리면서 “가나 대표팀 스태프가 경기 후 ‘진짜로’ 손흥민과 셀피(selfie)를 찍었다”고 썼다. 글 뒤에는 난감한 표정으로 땀흘리는 이모티콘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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