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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 노출 불편해요”…교사의 ‘학교 브이로그’ 찬반 논쟁 [이슈픽]

    “학생들 노출 불편해요”…교사의 ‘학교 브이로그’ 찬반 논쟁 [이슈픽]

    일부 교사들이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를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 측은 순기능도 적지 않다며 일정 지침 하에 계속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학생들의 신원 노출 등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자이크 없는 경우도…아이들 노출 위험” 국민청원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교사의 학교 브이로그 촬영을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이들 목소리를 변조해주지 않기도 한다. 인터넷은 온갖 악플(악성댓글)들이 난립하는 위험한 곳인데, 거기에 아이들이 노출되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상들을 보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변조하지 않거나 모자이크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아이의 실명을 공개하는 상황도 잦다”면서 “이를 악용해 범죄에도 이용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교사들이 올린 일부 영상에는 “돌았네”, “지×하네” 등 비속어나 욕설이 자막으로 나오기도 한다. 청원인은 “교사가 본업인데 유튜버라는 부업을 하게 되면 본업에 소홀해지지 않겠느냐”면서 “아이들의 안전 문제도 있으니 교사들의 브이로그 촬영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23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63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교사 유튜브 활동은 ‘창작활동’ 규정해 허용실제로 유튜브에서 ‘교사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 다양한 학년의 교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수두룩하다. 조회 수가 100만이 넘는 영상도 10여개에 달한다. 공무원인 교사가 부수입을 창출하는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은 현행 규정상 일단 가능하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에는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교사들의 유튜브 활동을 도서 집필과 같은 ‘창작 활동’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장의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며, 교육부도 2019년 교사 유튜버가 늘어남에 따라 겸직 허가 요건을 정해놓았다. 다만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는 금지되며,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최소 요건에 도달한 경우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교육부가 마련한 ‘교원 유튜브 활동 복무지침’은 ‘학생이 등장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 학생 본인 및 보호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며, 학교장은 제작 목적, 사전 동의 여부, 내용의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촬영 허가 결정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생·보호자 동의했다지만…“분위기상 반대 못할 수도” 그러나 당사자 및 보호자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진정한 동의가 맞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선생님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거나 찬성하는 분위기에 거절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도 “주도하는 애들 몇 명이 동의하면 나머지는 강제동의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학년 때 수락했을지는 몰라도 나중에 자기가 찍힌 것을 보고 삭제해달라고 하면 과연 삭제해줄까”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보호자 역시 학생 평가나 수시 전형 등을 생각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교사의 요구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 한 현직 교사는 “콘텐츠적 요소보다 교사라는 직위를 이용해서 뭔가 인기를 누리려고 하는 모습들도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학생들의 요청으로 나도 브이로그를 하루 해봤는데 학생들과 관계는 끈끈해지는 효과가 있었지만 수업 준비에 방해되고 편집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교총 “무조건 금지 대신 교육적 취지 살릴 수 있도록”반면 교사들의 학교 브이로그가 순기능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금지할 일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학교 브이로그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금지보다는 교육적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학교 브이로그는 지금과 같은 언택트 상황에서 사제 교감의 기능을 하고 있다”며 “교직 생활에 대해 동료, 예비교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수업과 업무 수행 등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전문성을 키우는 순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 브이로그를 무조건 금지할 게 아니라 제작 목적, 내용, 절차 등 합리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그 범위 내에서 제작 활동이 이뤄지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이어 “영상 제작이 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학생 출연 때는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구하고 얼굴과 이름 등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실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 중 긍정적 평가를 두루 받는 콘텐츠도 존재한다. 유튜브 채널 ‘세금 내는 아이들’의 경우 학급화폐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경제·금융 상식을 쌓아가는 모습을 담아 보여주고 있는데, 교사 브이로그에 반대하는 이들도 ‘세금 내는 아이들’만큼은 호평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교사 유튜브 채널은 2534건(중복 포함)이다. 이 가운데 유튜브 광고수익 최소 요건인 구독자 1000명 이상 등을 달성해 겸직 허가를 받은 교사 유튜브 채널은 528건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스트 5·18세대, 글과 영상으로 다시 본 그날의 진실

    포스트 5·18세대, 글과 영상으로 다시 본 그날의 진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당시의 아픔을 알아보고 이를 현재에 되새기는 책과 영상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가해자들은 사과도 하지 않고 일각에선 본질을 왜곡하며 조롱하는 상황 속에서, 비극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함께 생각해 보자고 손을 건넨다.출판사 리틀씨앤톡은 정복현 작가의 동화 ‘오월의 편지’를 최근 출간했다. 동화 속 주인공인 무진이가 할머니 댁에서 큰 아버지가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을 발견하고 이를 대신 보냈더니, 시간을 초월해 1980년을 사는 용주라는 아이에게 답장이 온다는 줄거리다. 편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이 편지를 부치지 못했는지 궁금했던 무진이는 용주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동안 몰랐던 5·18의 진실과 마주한다. 백성동 5·18민주화운동선도교사단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잊지 못할 어제의 일이 오늘과 내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로 5·18의 장면을 선명한 이야기로 그려 냈다”고 평했다.고래가숨쉬는도서관은 임지형 작가의 동화 ‘영화 속 그 아이’를 오는 18일 낸다. 지난해 5·18을 다룬 영화 ‘낙화잔향’ 제작 과정에 참여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 찬들이의 엄마가 영화에 출연하고, 찬들이도 엑스트라를 맡으면서 5·18의 진실에 대해 알아 간다. 찬들이가 이유 없이 계엄군에게 맞는 역할을 하면서 경험하는 심리 묘사로 당시 실상을 생생히 전하려 애썼다.한겨레출판은 청소년들이 5·18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수산나 작가의 역사서 ‘청소년을 위한 광주 5·18’을 출간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사건에서부터 당시 사건을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더 알아봅시다’, ‘더 생각해 봅시다’ 항목을 추가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광주의 피해뿐 아니라 광주 시민만큼 힘들었던 계엄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이 밖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DMZ랜선영화관 다락(Docu&樂)’ 유튜브 채널에서 5·18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기획전을 연다. 1980년 이후 태어났거나 성장한 젊은 감독들의 중단편 5편으로 구성했다. ‘포스트 5·18세대’가 당시 광주의 기억을 소환하고, 이를 현재에 연결하려는 과정이 눈에 띈다. 박영이 감독의 ‘우리가 살던 오월은’은 5·18 역사기행에 참가한 재일동포 4세 청년, 광주 지역 대학생들, 민주화 운동 참가자 등을 기록했다. 5·18과 식민, 분단, 냉전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함께 엮었다. 보 왕 감독의 ‘속삭이는 잔해와 소리 없이 떨어지는 잎들’은 고문과 폭행으로 다친 시민들이 치료받던 국군광주병원을 찾아 먼지와 들풀, 부스러기를 응시하며 당시를 돌이키도록 한다. ‘쉬스토리’는 텅 빈 들판에서 펼치는 무용수의 공연과 1980년 광주를 산 여성들의 증언을 겹쳐 표현했다. 황준하 감독 작품으로, 지난해 대한민국대학영화제 특별상을 받았다. 개인의 일상을 통해 5·18을 마주하는 작품도 상영한다. 박은선 감독 ‘손, 기억, 모자이크’는 그림 작가 은선의 자기 고백을, 정경희 감독의 ‘징허게 이삐네’는 서울에 사는 수현을 통해 5·18 광주민화운동의 의미를 묻는다. 하종훈·김기중 기자 artg@seoul.co.kr
  • 5·18 41주년 동화로, 영상으로…민주주의·인권 가치 일깨운다

    5·18 41주년 동화로, 영상으로…민주주의·인권 가치 일깨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당시의 아픔을 알아보고 이를 현재에 되새기는 책과 영상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가해자들은 사과도 하지 않고 일각에선 본질을 왜곡하며 조롱하는 상황 속에서, 비극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함께 생각해보자고 손을 건넨다. 출판사 리틀씨앤톡은 정복현 작가의 동화 ‘오월의 편지’를 최근 출간했다. 동화 속 주인공인 무진이가 할머니 댁에서 큰 아버지가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을 발견하고 이를 대신 보냈더니, 시간을 초월해 1980년을 사는 용주라는 아이에게 답장이 온다는 줄거리다. 편지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이 편지를 부치지 못했는지 궁금했던 무진이는 용주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동안 몰랐던 5·18의 진실과 마주한다. 백성동 5·18민주화운동선도교사단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잊지 못할 어제의 일이 오늘과 내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로 5·18의 장면을 선명한 이야기로 그려냈다”고 평했다.고래가숨쉬는도서관은 임지형 작가의 동화 ‘영화 속 그 아이’를 오는 18일 낸다. 지난해 5·18을 다룬 영화 ‘낙화잔향’ 제작 과정에 참여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 찬들이의 엄마가 영화에 출연하고, 찬들이도 엑스트라를 맡으면서 5·18의 진실에 대해 알아간다. 찬들이가 이유없이 계엄군에게 맞는 역할을 하면서 경험하는 심리 묘사로 당시 실상을 생생히 전하려 애썼다.한겨레출판은 청소년들이 5·18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수산나 작가의 역사서 ‘청소년을 위한 광주 5·18’을 출간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저격 사건에서부터 당시 사건을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더 알아봅시다’, ‘더 생각해 봅시다’ 항목을 추가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광주의 피해뿐 아니라 광주 시민만큼 힘들었던 계엄군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이밖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DMZ랜선영화관 다락(Docu&樂)’ 유튜브 채널에서 5·18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기획전을 연다. 1980년 이후 태어났거나 성장한 젊은 감독들의 중·단편 5편으로 구성했다. ‘포스트 5·18세대’가 당시 광주의 기억을 소환하고, 이를 현재에 연결하려는 과정이 눈에 띈다. 박영이 감독의 ‘우리가 살던 오월은’은 5·18 역사기행에 참가한 재일동포 4세 청년, 광주 지역 대학생들, 민주화 운동 참가자 등을 기록했다. 5·18과 식민, 분단, 냉전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함께 엮었다. 보 왕 감독의 ‘속삭이는 잔해와 소리없이 떨어지는 잎들’은 고문과 폭행으로 다친 시민들이 치료받던 국군광주병원을 찾아 먼지와 들풀, 부스러기를 응시하며 당시를 돌이키도록 한다. ‘쉬스토리’는 텅 빈 들판에서 펼치는 무용수의 공연과 1980년 광주를 산 여성들의 증언을 겹쳐 표현했다. 황준하 감독 작품으로, 지난해 대한민국대학영화제 특별상을 받았다.개인의 일상을 통해 5·18을 마주하는 작품도 상영한다. 박은선 감독 ‘손, 기억, 모자이크’는 그림 작가 은선의 자기 고백을, 정경희 감독의 ‘징허게 이삐네’는 서울에 사는 수현을 통해 5·18 광주민화운동의 의미를 묻는다. 하종훈·김기중 기자 artg@seoul.co.kr
  • 호화로움의 끝판왕 러시아 상트 외곽 여름궁전의 ‘호박 방’

    호화로움의 끝판왕 러시아 상트 외곽 여름궁전의 ‘호박 방’

    영국 BBC가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근교 푸시킨 시에 있는 예카테리나 궁전의 55개 방 가운데 가장 화려한 ‘호박(琥珀) 방’을 5분 28초짜리 동영상으로 소개해 눈길을 끈다. 23년 동안 호박 판 22개를 잇대며 복원해 2000년대 초반에 처음 공개했던 방이다. 호박이란 보석은 13세기 프러시아 제국이 채취를 금하는 법을 만들며 보호할 정도로 귀한 사치품이었다. 동유럽 왕실들은 왕가와 가톨릭의 권위를 상징하는 보석으로 호박을 사랑했다. 보통 에르미타주 여름궁전으로 불리며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로 꼽히는 예카테리나 궁전에는 녹색 기둥의 방, 붉은 기둥의 방 등 다양한 특징의 방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호박 방은 무려 6~7t의 호박이 들어가 방안을 장식해 호화로움의 ‘끝판왕’으로 통한다. 처음 이 방을 꾸민 것은 18세기 초였다.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1세가 16㎡ 크기의 방을 만들어 1716년 러시아 차르인 표트르 대제에게 선물했다. 표트르 대제는 이 궁전에 옮겨오면서 방의 크기를 늘리라고 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바르톨로메오 라스트렐리가 초빙돼 55㎡으로 넓히며 더 많은 호박들을 채워넣고 촛불 거치대와 거울, 모자이크 등을 달았다. 나치 독일이 1941년 러시아를 침공, 호박 방을 프러시아 땅이었던 쾨니히스베르크 궁전으로 다시 옮겨갔다. 쾨니히스베르크는 나치가 약탈한 유럽 각국의 예술품들을 독일로 가져가기 전에 들르던 중간기지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볼세비키 적군이 이 도시를 탈환한 뒤 찾아보니 호박 방은 감쪽 같이 사라져 버렸다. 공습 때 불에 타 없어진 것이라고 추정하는 이도 있었지만 불에 탄 호박의 흔적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 해서 궁전의 지하실 등에 숨겼나 싶어 샅샅이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1946년 쾨니히스베르크는 러시아 땅으로 편입됐고 칼리닌그라드란 새 이름을 얻었다. 그 뒤에도 두 차례나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선 조금 더 과학적인 탐사가 이뤄져 예술품과 보석류를 찾았는데 호박 방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칼리닌그란드 지역 호박박물관의 타탸나 수보로바는 호박 방이 발견됐더라도 쉽게 부서지고 시간이 갈수록 변해가는 복잡한 호박의 특성 때문에 역사적 사실이 증명됐다는 것뿐,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는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옛소련 당국은 1979년 나치가 약탈해 갈 때 떨어진 파편들과 2차 세계대전 직전에 촬영된 86장의 흑백사진을 토대로 아예 호박 방을 재건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23년의 복원 작업 끝에 이 호화로운 방이 복원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자유롭게 이곳을 찾기 어려우니 ‘눈호강’으로 대신해보자. 웬일인지 방송이 퍼가기 기능을 해놓지 않아 다음 주소를 클릭하면 된다. http://www.bbc.com/travel/story/20210506-russias-eighth-wonder-of-the-world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어린이집 학대 의심 CCTV, 부모도 모자이크 없이 본다

    어린이집 학대 의심 CCTV, 부모도 모자이크 없이 본다

    어린이집 학대가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 아동의 부모도 폐쇄회로(CC)TV 영상 원본을 열람할 수 있게 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장면이 담긴 CCTV 자료의 피해아동 보호자 열람 절차를 지난달 26일부터 적용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한 어린이집 CCTV 영상이 사건기록인 만큼 수사목적 범위 내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수사에 필요하다면 비식별화(모자이크) 처리나 어린이집 측의 동의 없이도 보호자가 열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기소 전 형사사건의 공개 금지 원칙에 따라 영상을 복제하거나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해당 어린이집의 폐업, 영상 삭제, 열람 거부 등으로 보호자의 열람이 불가능하면 피해아동의 치료와 양육,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보호자는 경찰이 보여준 CCTV 영상이 너무 짧거나 피해를 확인하는데 부족하다고 생각될 경우 전체 CCTV 영상을 공개해달라고 정보공개를 청구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 모녀·정인이는 피해자…사건 이름에 나와야 하나요[이슈픽]

    세 모녀·정인이는 피해자…사건 이름에 나와야 하나요[이슈픽]

    “노원 세 모녀 사건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너집니다. 가해자의 이름을 따 ‘김태현 사건’으로 지칭되길 희망합니다.” 피해 어머니의 형제 자매들이라고 밝힌 유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더 이상 세 모녀 살인 사건이 아니라 ‘김태현 살인 사건’으로 불러달라면서 김태현의 엄벌을 촉구했다. 지속적인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고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은 범행 후 그 집에서 먹고 잤다. 검거 이후에는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스스로 마스크를 벗기까지 했다. 김태현은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사과했다. 유족들은 “김태현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하고, 카메라 앞에서 태연히 발언한 ‘죄송합니다’를 반성으로 인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유족은 “동생(피해자 중 어머니)은 남편을 여의고 20여 년 동안 오로지 두 딸을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조카들도 자신들의 길을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으나 악마의 손에 하루 아침에 무너져버렸다. 김태현은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격리돼야 한다”고 청원했다.김태현 스토킹 살인사건입니다 경찰은 김태현의 신상공개 당시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이라고 칭했고 이어진 언론 보도 역시 ‘세 모녀 사건’ ‘노원구 세 모녀 사건’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김태현의 신상이 공개된 시점에 피해자에 초점이 맞춰진 사건명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 주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가해자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민의 공분을 산 ‘정인이 사건’ 역시 아동 학대범인 양부모의 얼굴은 물론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다. 범인들은 아직도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고, 이 사건은 피해자인 정인이 이름을 따 불리고 있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사건 역시 피해 아동의 생전 얼굴은 방송에 노출됐지만, 용의자 얼굴은 철저하게 가려졌다.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의 인권 보호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동학대 살인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신상이 공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고유정 역시 신상 공개 명령에도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전부 가렸다. 수사기관이 신상을 공개하고 언론이 얼굴 모자이크 처리 여부를 판단하는 미국 등과 비교하면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범죄의 잔인성·국민의 알 권리 등 신상공개 기준이 상대적인 탓이다. 2016년 5월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씨는 조현병을 이유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달 발생한 수락산 살인 사건 피의자 김학봉은 정신질환이 있었지만 신상이 공개됐다. 피의자 사진 등 신상 공개 기준은 제각각인 현재의 원칙에 대해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수부대 출신 사생활 논란 박수민 중사 “심각한 명예훼손”

    특수부대 출신 사생활 논란 박수민 중사 “심각한 명예훼손”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17일 ‘특수부대 출신 예능 출연자 A중사의 특수한 사생활’이라는 제목으로 박중사(본명 박수민)의 불법 촬영 및 유포, 학폭,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의혹 등에 보도했다. 해당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수민은 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입장을 내고 “명예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해당 프로그램은 당사자가 특정될 수 있는 멘트를 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어설프게 모자이크 처리했고, 방송을 본 누구라도 그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박수민 측은 “방영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허위 및 왜곡된 사실과 악의적인 편집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 수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시도했음에도 제작진은 단 한 차례도 연락을 받지 않았고, 박수민에게는 최소한의 반론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수민 측은 MBC에 정식으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면서 “박수민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 및 억측을 멈춰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추후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민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중사 전역 후 ‘박중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개인적인 문제로 하차하기 전까지 ‘강철부대’에 707 팀으로 출연했으며, 이전에 SBS ‘집사부일체’, tvN ‘나는 살아있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박수민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 2021년 4월 26일 모든 진실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밝혀 드리겠습니다”라며 해명을 예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에는…뉴허라이즌스 50AU(75억㎞) 통과 이정표

    [아하! 우주] 명왕성 너머에는…뉴허라이즌스 50AU(75억㎞) 통과 이정표

    지난 2015년 7월 14일 명왕성을 최근접 통과한 후 심우주를 날아가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허라이즌스가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록적인 속도로 지구에서 발사된 지 15년 후, 그리고 명왕성을 최초로 근접비행한 우주선이 된 지 6년이 지난 뉴허라이즌스는 역사상 다른 탐사선 4대의 뒤를 이어 가장 먼 우주를 날아간 이정표를 세우기 직전이다. 미국동부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 42분(한국시간 18일 오전 9시 42분), 뉴허라이즌스는 태양으로부터 50AU(천문단위)에 도달한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50배로, 75억㎞에 달한다. 현재 뉴허라이즌스는 지구에서 다섯 번째로 멀리 날아간 우주선이다. 1972년에 발사된 파이어니어 10호는 소행성대를 통과하고 목성으로 날아간 최초의 탐사선으로, 1990년 9월 22일 50AU 거리에 도달했다. 현재 파이어니어 10호는 지구에서 약 129AU 떨어진 심우주를 날아가고 있다. 그 자매선인 파이어니어 11호는 그로부터 1년 후인 1991년에 50AU에 도달했다. 1973년에 지구를 떠난 이 탐사선은 목성을 플라이바이(근접비행)한 후 최초로 토성을 직접 관찰했다. 현재 지구로부터 약 105AU 거리에 있다. NASA는 쌍둥이 우주선인 보이저 2호가 출발한 지 16일 뒤인 1977년 9월 5일, 보이저 1호를 출발시켰다.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을 탐사했으며, 보이저 2호는 천왕성과 해왕성을 탐사했다.현재 인간의 피조물로 가장 멀리 날아간 기록을 세우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152AU, 보이저 2호는 127AU 거리에 각각 있다. 빛으로는 각각 21시간, 18시간 걸리는 거리이다. 파이어니어 10과 11호는 몇년 전에 운영이 중단되었지만 두 보이저는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뉴허라이즌스와 가장 가까운 우주선은 목성 주위를 공전하는 NASA의 주노 탐사선이다. 보이저 과학자 앨런 스턴 박사는 “아주 먼 미래에 뉴허라이즌스는 우리가 사는 지구보다 보이저와 파이어니어들에게 더 가까워지겠지만, 속도가 빨라 그들을 따라잡진 못할 것”이라면서 “현재 보이저 1에서 거의 100AU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저 1호가 있는 곳을 보다 보이저 1호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NASA는 1990년 지구에서 약 40.11AU 였을 때 보이저의 카메라를 내부 태양계 쪽으로 향하게 했다. ‘태양계 가족 사진’으로 알려진 이 유명한 모자이크 이미지는 금성, 지구, 목성, 토성, 해왕성 및 천왕성의 6개 행성을 각각 몇 개 픽셀의 빛으로 포착했다. 그러나 태양으로부터 50AU 거리에 있는 뉴허라이즌스는 이런 작업을 할 수 없다. 스턴 박사는 "이렇게 먼 거리에서도 태양은 장거리 정찰 영상 장치가 감당하기엔 너무 밝기 때문에 카이퍼 벨트를 지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대신 스턴과 그의 팀은 보이저 1호 쪽을 향한 뉴허라이즌스를 가리키며, 카이퍼 벨트에 있는 우주선이 성간 공간을 날아가고 있는 먼 우주선의 위치를 처음으로 촬영했다. 스턴 박사는 ​“물론 보이저 1이 너무 희미해서 보이진 않지만, 대신 위치한 우주공간의 한 구역을 이미지로 잡아냈다”면서 “우리는 카이퍼 벨트에 있는 뉴허라이즌스 카메라로 가장 먼 우주선이 있는 곳을 보고 그 별밭 사진을 찍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지만, 보이저의 선구적인 미션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2030년대 뉴허라이즌스 작동 중지 뉴허라이즌스가 50AU에 도달하는 것을 하나의 이정표로 삼는 것은 현재 미션을 수행하는 뉴허라이즌스가 계획된 설계 수명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턴 박사는 “우주선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수행하는 작업 중 하나는 요구 사항을 설정하는 것이고 우리가 설정한 목표치를 넘으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데, 그 목표선이 50AU”라고 밝혔다.뉴허라이즌스는 2015년 7월, 우주선이 태양으로부터 39.2AU에 있을 때 명왕성을 근접비행하면서 처음으로 명왕성과 그 위성을 클로즈업한 모습으로 탐사했다. 그런 다음 2019년 새해 첫날, 태양으로부터 43.4AU 거리에 있는 작은 카이퍼 벨트 천체 아로코스를 근접 관측했다. 스턴 박사는 “우리는 지금도 뉴허라이즌스가 플라이바이 과정 중 얻은 데이터를 수신 중에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 중 하나인 하와이의 스바루 망원경을 사용해 새로운 탐사 대상 천체를 찾고 있다. 우주선 탱크에 연료가 남아 있고 또 다른 근접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희망은 뉴허라이즌스의 전력이 바닥나기 전에 다른 목표를 찾는 것이다. 핵 배터리(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G)에서 전기를 끌어오지만 플루토늄 전력 공급 장치는 10년 마다 33와트씩 감소된다. 뉴허라이즌스가 태양으로부터 100AU 떨어지는 2030년대 전력이 너무 낮아 모든 기기는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동학대 의심 때 어린이집 CCTV 원본 보호자 열람 가능

    아동학대 의심 때 어린이집 CCTV 원본 보호자 열람 가능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보호자가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할 경우 이제는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폐쇄회로(CC)TV 영상 원본을 요구해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으로 개정한 ‘공공·민간분야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 등 관련 가이드라인이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CCTV 영상은 아동학대를 포함해 각종 사고·사건 당시 상황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기존에는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만 열람을 허용해 즉각적이고 정확한 확인이 어려웠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보호자에게 모자이크 처리 비용을 전가해 분쟁이 일기도 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법률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가 아동학대 또는 안전사고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의심될 경우 보호자가 어린이집의 CCTV 영상원본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보호자가 제공받은 어린이집 CCTV 영상을 외부로 반출하고자 할 때는 다른 영유아나 보육 교직원의 권리 침해 우려가 있으므로 해당 개인의 동의를 받거나 자녀 외 다른 사람을 알아볼 수 없도록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개인정보위는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보호자가 신속하게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혼란을 막고 아동보호와 피해 구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개인정보위 홈페이지(https://www.pip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집 CCTV 열람요청 방법과 서식 등 세부사항은 복지부의 ‘어린이집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을 참조하거나 어린이집 이용불편부정신고센터(1670-2082, ②번)로 문의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젠더 모자이크(다프나 조엘·루바 비칸스키 지음, 김혜림 옮김, 한빛비즈 펴냄) 이스라엘 신경과학자 다프나 조엘 등이 ‘남녀의 뇌 구조가 달라서 능력과 사고 방식이 다르다’는 통설에 반론을 제기한다. 저자는 성인 14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대체로 남녀의 사고 구조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두뇌는 남녀의 특징이 혼합된 ‘모자이크’ 같다고 주장한다. 264쪽. 1만 6500원.물고기 박사가 들려주는 신기한 바다 이야기(명정구 지음, 산지니 펴냄) 해양생물학자인 저자가 40여년간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만난 물고기와 해양생태계를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우리가 몰랐던 물고기의 사생활을 이야기하며, 수억년 동안 생태계의 질서를 지켜 온 물고기들은 지구의 ‘진정한 터줏대감’이라고 부른다. 256쪽. 1만 8000원.충선생(곽정식 지음, 자연경실 펴냄) 포스코 등 기업에서 35년간 근무했던 저자가 곤충, 자연, 사람에 대한 통찰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를 엮었다. ‘늘 신중한 잠자리’, ‘늘 배고픈 사마귀’ 등 생물체 21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그들의 생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270쪽. 1만 5000원.집값은 잡을 수 있는 것인가(이상현 지음, 한울엠플러스 펴냄) 도시 설계학자의 시각으로 문재인 정부 부동산 대책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저자는 집값 상승이 주택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부정적이며, 집값은 실수요 시장이 아닌 가수요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국가균형발전으로 서울 집중을 해소하고 정책 목표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우선 얻을 것을 제시한다. 320쪽. 2만 3000원.시간의 압력(샤리쥔 지음, 홍상훈 옮김, 글항아리 펴냄) 중국의 대표적 소설가 샤리쥔이 춘추전국시대부터 중국 역사 속 한 획을 그은 인물들에 대해 탐구한 에세이. 시인 굴원과 삼국지의 영웅 조조, 역사가 사마천 등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영웅들의 아픔과 인격을 해부한다. 512쪽. 2만 5000원.기후변화 시대의 사랑(김기창 지음, 민음사 펴냄) ‘방콕’의 김기창 작가가 기후변화를 테마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 ‘하이 피버 프로젝트’, ‘약속의 땅’ 등 10편을 통해 이상 기후에서 촉발된 다양한 미래상을 그려 냈다. 기후 변화로 말미암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고안된 안전 도시 ‘돔시티’가 환경뿐 아니라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지적한다. 332쪽. 1만 4000원.
  • 국민 분노 게이지 따라 달라지는 신상공개

    국민 분노 게이지 따라 달라지는 신상공개

    잔인성·국민 알 권리는 ‘상대적’ 개념사진·현장 촬영 등 범위·방식 제각각정신질환자 공개도 사건마다 엇갈려“여론보다 ‘실익’ 따져 기준 보완해야”스토킹해 온 여성과 가족 등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구속)의 신상이 5일 공개됐다. 경찰은 김씨의 실명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고 김씨를 검찰로 송치할 때도 취재진에게 얼굴 촬영을 허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과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의 신상이 명확한 기준에 따라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분노에 좌우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씨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법조인, 언론인, 심리학자, 의사 등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40여분간의 논의 끝에 “김씨가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일으켰고 신상 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다”고 결정했다. 심의위는 ▲김씨가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를 모두 살해한 점 ▲범행을 모두 시인한 점 ▲범행도구와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도 고려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 가족의 장녀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집으로 찾아가 일가족을 차례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이틀 후인 25일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술을 마시고, 피해자의 휴대전화 대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김씨의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피의자 이름과 나이만 우선 알리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이동할 때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는 소극적인 방식을 택했던 것과 비교된다. 피의자 사진 등 신상 공개 기준은 과거에도 제각각이었다. 범죄의 잔인성·국민의 알 권리 등 신상공개 기준이 상대적인 탓이다. 지난해 3월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디지털 성폭력을 주도한 혐의로 붙잡힌 조주빈(26)은 신상 공개 때 신분증 사진이 함께 공개됐지만 주요 공범인 강훈(20)과 남경읍(30) 등은 이름과 나이만 공개됐다. 군인 신분의 공범 이원호(20)는 육군이 신상 공개를 결정하면서 사진을 공개했고, ‘n번방’ 주범 문형욱(25)도 사진이 공개됐다. 반면 ‘n번방’ 성착취물을 구매하고 미성년자를 성매수한 혐의를 받는 A씨는 강원경찰청이 신상 공개를 결정했지만 최종적으로 신원 공개가 불발됐다. 법원이 강간이 아닌 성매수 범죄 사실만 입증됐다며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 5월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씨는 조현병을 이유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달 발생한 수락산 살인 사건 피의자 김학봉은 정신질환이 있었으나 신상이 공개됐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등 여론의 요구가 커져 신상 공개가 결정된 것처럼 비친다”면서 “이미 검거한 범죄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어떤 실익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신상공개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과 비교하면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소극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017년 괌에서 한국인 법조인 부부가 아동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머그샷이 공개됐다”며 “해외처럼 수사기관이 신상을 공개하고 언론이 얼굴 모자이크 처리 여부를 판단한다면 공정성 논란도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노원 세모녀 살인 피의자는 25세 김태현” …공개 기준 보완 요구도

    “노원 세모녀 살인 피의자는 25세 김태현” …공개 기준 보완 요구도

    스토킹해 온 여성과 가족 등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구속)의 신상이 5일 공개됐다. 경찰은 김씨의 실명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고 김씨를 검찰로 송치할 때 취재진에게 얼굴 촬영을 허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과 더불어 김씨의 신상을 밝히라는 여론의 요구를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의 신상이 명확한 기준에 따라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분노에 좌우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씨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법조인, 언론인, 심리학자, 의사 등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40여 분의 논의 끝에 “김씨가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했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다”고 결정했다. 심의위는 ▲김씨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를 모두 살해한 점 ▲범행을 모두 시인한 점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도구와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도 고려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 가족의 장녀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집으로 찾아가 일가족을 차례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5일 김씨는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술을 마시고, 피해자의 휴대전화 대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김씨의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피의자 이름과 나이만 우선 알리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이동할 때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는 소극적인 방식을 택했던 것과 비교된다. 피의자 사진 등 신상 공개 기준은 과거에도 제각각이었다. 범죄의 잔인성·국민의 알 권리 등 신상공개 기준이 상대적인 탓이다. 지난해 3월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디지털 성폭력을 주도한 혐의로 붙잡힌 조주빈(26)은 신상공개 때 신분증 사진이 함께 공개됐지만 주요 공범인 강훈(20)과 남경읍(30) 등은 이름과 나이만 공개됐다. 군인 신분의 공범 이원호(20)는 육군이 신상공개를 결정하면서 사진을 공개했고, ‘n번방’ 주범 문형욱(25)의 사진도 공개됐다. 반면 ‘n번방’ 성착취물을 구매하고 미성년자를 성매수한 혐의를 받는 A씨는 강원경찰청이 신상공개를 결정했지만 법원이 강간이 아닌 성매수 범죄 사실만 입증됐다며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해 최종적으로 신원 공개가 불발됐다. 앞서 2016년 5월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모씨는 조현병을 이유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달 발생한 수락산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학봉은 정신실환이 있지만 신상이 공개됐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등 여론의 요구가 커져 신상공개가 결정된 것처럼 비춰진다”면서 “이미 검거한 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가 어떤 실익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신상공개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과 비교하면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가 소극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017년 괌에서 한국인 법조인 부부가 아동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머그샷이 공개됐다”면서 “해외처럼 수사기관이 신상을 공개하고 언론이 얼굴 모자이크 처리 여부를 판단한다면 공정성 논란도 사그라들 것”이라고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개찰구는 어디 있지? 표 파는 데는?” 서울의 경리단 지하보도처럼 짧은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지하철 승강장이다. 이렇게 금방 승강장이 나올 리가 없다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어딘가에 더 있을 거라 생각하며 베를린 지하철역 안을 두리번거렸다. 역에는 표를 끊고 들어가는 개찰구도, 표를 끊는 커다란 기계도 없었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지하철이 먼저 들어와 무턱대고 탄 적도 있었다(다행히 검표원에게 걸리진 않았다). 베를린에서 가장 적응되지 않았던 것 중엔 이 느닷없는 지하철 타기가 있었다.●120년 역사를 담고 달려온 베를린 지하철 표를 사서 출입구에 넣고 안으로 들어간다. 승강장을 향해 지하로, 지하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환승역이 있다면 한참 걷고, 타는 데까지 시간도 꽤 걸린다. 이런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에 익숙한 여행자에게 베를린 지하철은 ‘황당’(어라? 벌써?), ‘부정’(아냐, 이게 승강장일 리 없어), ‘허무’(이렇게 금방 나오다니)의 ‘스리 콤보’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나중엔 ‘이보다 편할 순 없다’의 자세로 잘 이용하게 되지만, 베를린 지하철을 첫 대면한 순간에는 누구나 세상 ‘어리바리’가 되고 만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하면서. 베를린의 많은 역들이 이처럼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승강장으로 이어진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환승 노선이 많은 ‘알렉산더 플라츠’ 역 정도를 빼면 다른 역들은 단순하고 찾기도 쉽다. 지하로 다니다가 가끔 지상으로 빠져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구간이 많지는 않다. 베를린의 지하철, 우반(U-Bahn) 얘기다. 우반은 ‘운터그룬트 반’(Untergrund Bahn)의 약자로 노선의 대부분이 지하로 다닌다. 역 간 거리가 짧고 속도가 빨라서 많은 베를리너들이 이용한다. 지하로 다니는 우반과 함께 국철 전철이라 할 수 있는 에스반(S-Bahn)도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순환하는 링반과 여러 라인이 있는데, 두 열차를 적절히 이용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베를린의 지하철이 재미있는 건 역마다 생김새도, 역 이름에 쓰인 서체도, 디자인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천장이 머리 위에 닿을 것처럼 낮은 곳이 있는가 하면, 거대한 홀처럼 웅장한 기둥이 있는 승강장도 있다. 벽마다 사진을 전시한 역도 있고,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역사도 있다. 내리는 곳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스쳐 지나가는 역들은 지금도 생경할 때가 있다. 베를린을 처음 여행할 땐 지하철에서도 마음이 바빴다. 눈길을 끄는 역마다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차고 빠지는 역 안에서 한참을 앉아 있기도 했다. 우반 특유의 노란색 지하철이 들어오고 떠날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어느 날은 쓸쓸한 마음으로, 어느 날은 신기한 마음으로. 베를린은 보고 경험할 게 넘치는 도시였지만, 지하철역은 이 도시를 탐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베를린의 우반은 총 9개 노선에 174개 역이 있다. 우반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1902년. 생긴 지 거의 120년이나 됐다. 당시 지하철은 부유 계층이 많이 살던 베를린 서쪽의 샤를로텐부르크, 쇠네베르크, 빌머스도르프 동네를 중심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이후 북쪽의 베딩에서 남쪽의 노이쾰른을 잇는 남북 노선,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잇는 노선 등으로 계속 늘어났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갈라지면서 30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가 통일 후에 다시 재개됐다. 오래된 지하철역을 다니다 보면 120년간의 도시 역사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눈에 띄는 건축물과 특이한 디자인의 역들은 영감을 준다. 역마다 가진 이야기 또한 가볍지 않다.●매일 타는 지하철로 베를린 시간 여행 내가 자주 타는 노선은 ‘우 츠바이’라 불리는 U2 노선이다. 베를린 북쪽의 판코 역에서부터 중심부인 알렉산더 플라츠를 지나고 서쪽 포츠다머 플라츠, 동물원, 카데베 백화점 등을 지나 서쪽 끝인 룰레벤 역에 닿는다. U2 노선은 U1, U3, U4와 함께 1914년 이전에 건설된 초기 노선 중 하나다. 그래서 어떤 역들은 유독 고풍스럽고, 샛노랗거나 짙은 오렌지색으로 꾸며진 역도 있으며,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이 멈춘 역도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집이 있는 에바스발더 역은 그중에서도 자주 타고 내리는 역으로, 진초록색의 철 구조물 역사가 예스러우면서도 멋지다. 에바스발더 역은 지하에 위치한 역들과 달리 단단한 석조 기둥 위에 지상철로 만들어져 있다.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는 더욱 운치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밤늦은 시간에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술 취한 아저씨도 있다. 루이 암스트롱만큼 좋은 목소리로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르는데, 적막한 역 안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쓸쓸하면서도 애달프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적이 없어 그 아저씨를 본 지도 오래됐다.U2 라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역은 메르키셰 박물관 역이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서면 아치형의 천장과 캡슐처럼 생긴 조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역은 베를린 전체 지하철역에서 유일하게 중앙 기둥이 없는 단 두 개의 역 중 하나다. 천장이 높고 창백한 조명이 늘어선 역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걸음을 멈춘다. 타원형의 알약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는, 단순하지만 특이한 조명을 보면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된다. 휴대폰에는 여기서 찍은 비슷한 사진이 계속 쌓이고 있다. 메르키셰 박물관 역과 한 정거장 차이인 클로스터 슈트라세 역도 특이하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입구의 복도에 짙은 파란색 타일과 야자수 같은 기둥 문양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고대 바빌론의 여덟 번째 성문인 이슈타르 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페르가몬 뮤지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신비로운 푸른색의 벽을 지나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1910년대부터 쓰이던 트램과 기차 등의 빈티지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 백화점인 카데베를 가기 위해 내리는 U2 노선의 비텐베르크플라츠 역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 역은 1900년대 초 우반 네트워크의 많은 역을 설계한 스웨덴 건축가 알프레드 그레난더의 작품으로, 현재는 건축기념물로도 등재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것을 1950년대에 재건했는데, 아르누보 스타일로 디자인된 역의 현관 홀과 아기자기한 역사 안, 빈티지한 타일과 색이 시간 여행을 떠나온 느낌을 준다. 누구나 이 역사 안을 드나들 땐 사방을 구경하느라 고개가 바빠진다.●아르누보 건축물에서 대성당 분위기까지 U2 노선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에도 사연 많고 독특한 역들이 많다.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지낼 때 매일 이용하던 코트부서 토어 역(U8)은 온갖 낙서에 그다지 내세울 분위기도 없지만, 오래된 유리창에 정직하게 쓰여 있는 역 이름만으로도 베를린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바르샤우어 슈트라세 역과 슐레시스토어 역 사이를 오가는 U1을 타면 오버바움 다리를 건너는데, 이때 펼쳐지는 슈프레강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각인된다. 현대 건축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포츠다머플라츠 역은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모던하고 번화한 역 중 하나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가로막았던 시기에는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고스트 스테이션’ 중의 하나였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경계에 위치한 탓에 30년 넘게 지하철이 오가지 못했고, 이렇게 멈춰 있던 많은 ‘유령 역’ 중엔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U8)도 끼어 있었다. 역사의 건축 자체가 빼어난 곳도 많다. 서베를린 지역의 라타하우스 쇠네베르크 역(U4)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쇠네베르크 지역의 구청역이지만, 1991년까지는 서베를린 전체의 시청역으로 쓰였다. 역 안에서는 커다란 격자창을 통해 루돌프 빌데 공원이 내다보이고, 공원에서는 우아한 역의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에서 빠져나오면 역 위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세워진 다리로 올라갈 수도 있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갈 수도 있다. 지하철역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귀족적인 자태의 건축물로 먼저 다가올 역의 외관과 뒤로 보이는 구청사 탑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다른 지대보다 낮게 만들어진 공원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진 역을 감상하기에 좋은 전망 포인트다.●천장 높이 7m·육중한 중앙 기둥 ‘U7 승강장’ U8과 U7이 지나는 헤르만플라츠 역의 내부도 감탄을 자아낸다. U7의 승강장을 꼭 가봐야 하는데, 천장 높이가 무려 7m에 이르고 중앙의 육중한 기둥과 함께 웅장한 대성당의 분위기를 풍긴다. 우반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세라믹 타일과 회색의 조합도 빈티지할뿐더러 커다란 조명 아래 빛나는 승강장은 언제 내려도 놀라움을 전해준다. 9개의 우반 노선 중 가장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라인으로는 U3가 꼽힌다. 많은 역들이 아치형의 오래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은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 두 개의 둥근 아치형 입구를 따라 승강장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장엄한 철제 램프, 유겐트슈틸(19세기 말~20세기 초 독일에서 유행한 미술 양식으로 꽃 등 식물적 요소들을 장식화한 것이 특징) 무늬와 모자이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지하에 몰래 만들어진 대성당의 내부 같다고나 할까. 또 승강장 가운데에 늘어선 두꺼운 기둥에는 박쥐, 여우, 다람쥐, 게 등 다양한 동물 조각상이 다양한 모양새로 새겨져 있다. 차분하면서도 숙연하기까지 한, 그러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을 보여 주는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을 베를린 지하철 여행의 종착역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살아 숨 쉬는 언더그라운드 문화 이처럼 베를린 우반을 타면 지난 120년의 시간을 순서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동시에 상상을 뛰어넘는 뉴스가 만들어지는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U9 노선의 슐로스슈트라세와 라타하우스 스테글리츠 역 사이에는 뜬금없는 사무실이 생겨나 화제가 됐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철제 계단 통로 사이에 만들어진 이곳에는 파란 카펫 위에 구식 컴퓨터와 스탠드 조명이 놓인 책상과 의자, 화분까지 있었다. 누군가 매일 출근해 일을 해도 손색없을 분위기였는데, 불법 설치물이었으므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베를린교통공사(BVG)에 의해 바로 철거됐다.사실 이곳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메카’라 불리는 베를린의 높은 사무실 임대료 현실을 비꼰 예술 현장이었다. 그라피티와 비판적인 예술 작업들을 주로 해 온 ‘로코 앤드 히즈 브라더스’ 팀이 몰래 만든 작품이었다. 이들은 4년 전에도 똑같은 공간에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빈 공간에 하얀 벽지를 붙이고 침대와 1인용 소파를 가져다 놓았으며, 이케아의 라이스페이퍼 조명을 달고 1970년대 TV도 틀어 놓았다. 바닥에는 스타워즈 책까지 펼쳐져 있었는데, 당시 처음 이곳을 발견한 지하철 작업자들은 이곳이 버려진 영화 세트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 당시 베를린의 폭등하는 집값(지금도 문제지만)이 더이상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아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말하고자 한 게릴라 작업이었다. 지하철 터널 사이에 있어 발견되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이곳은 작가가 사진까지 찍어 잠깐 동안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올렸다 지우는 등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가디언지는 “가장 기발한 에어비앤비이거나 예술적 사회 비평 중 하나”라며 이들의 작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를린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는 태생에 맞게, 많은 거리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작업장이자 놀이터로도 애용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넘나드는 우반 지하철은 베를린이 여전히 베를린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장소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명예훼손” 윤미향 남편, ‘딸 얼굴 공개’ 언론사 상대 2990만원 손배소

    “명예훼손” 윤미향 남편, ‘딸 얼굴 공개’ 언론사 상대 2990만원 손배소

    “딸 사진·실명 공개로 초상권·사생활 침해”윤미향, 사기·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편이자 수원시민신문 대표인 김삼석씨가 딸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언론사 기자 등을 상대로 3000만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딸의 초상권과 사생활이 침해됐고,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이날 주간동아 발행인·편집장·기자를 상대로 299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앞서 주간동아는 지난해 5월 윤 의원 딸이 정의기억연대 유럽 기행에 다녀온 사실을 보도하면서 윤 의원 딸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하고 사진 설명란에 이름을 공개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이 기사가 윤 의원 딸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시정 권고를 결정했다. 김씨는 자신과 가족을 비난한 누리꾼과 언론사·유튜버 등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했었다.미 국무부 “초선 윤미향 위안부 지원 NGO서 사기·횡령·자금 유용” 보고서 한편 미국 국무부는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성추행 등 비위 문제를 지적했는데 지난해 불거진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도 부패 항목에 넣어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2020 인권 관행에 관한 국가별 보고서: 한국’에 따르면 “9월 검찰은 초선 의원인 윤미향을 일본군 위안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재직 기간에 사기, 업무상 횡령, 직무 유기 및 자금 유용과 관련한 기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윤 의원을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이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길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중 돈 일부인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윤 의원과 함께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도 포함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민아, 이번엔 19금 개인기 논란... “더러워서 모자이크” [EN스타]

    김민아, 이번엔 19금 개인기 논란... “더러워서 모자이크” [EN스타]

    김민아, 영화 ‘내부자들’ 장면 재연 논란네티즌들, 김민아 행동에 엇갈린 반응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방송인 김민아가 영화 속 19금 연기를 흉내내는 모습으로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왜냐맨 하우스’에는 ‘우리는 오늘에서야 서로에 대해 알았다’며 프로필을 서로에게 알리는 김민아, 유키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민아는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설명하던 중 “이거는 말 안해도 되요. 말을 못 하니까”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마임으로 탁자에 잔을 놓더니 뒷짐을 지고 허리에 반동을 줘 폭탄주를 쓰러뜨리는 포즈를 취했다. 해당 장면에는 ‘더러워서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라는 자막도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민아의 행동이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경영이 신체 일부를 사용해 폭탄주를 만드는 장면이라고 추정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김민아의 행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걸 재밌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네”, “미성년자 성희롱 해놓고 또 한다는 게 저런거네. 안타깝다”라며 비판했다. 반면 “김민아에게만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되는 것”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자 중학생에 “에너지 어디에 푸냐” 질문 논란김민아 “상처받은 분들께 직접 사죄 약속” 사과 한편, 김민아는 지난해 5월 유튜브 ‘대한민국 정부’ 채널의 ‘왓더빽’ 코너 시즌2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남자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냐”,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하냐” 등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김민아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등을 위반했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민아는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출연 중이던 tvN ‘온앤오프’,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 하차했다. 해당 논란 이후 지난 2월 김민아는 ‘왜냐맨 하우스’를 통해 복귀했다. PD가 “얼굴만 봐도 불편해 하실 수 있다”고 말하자, 김민아는 “맞다. 나도 내가 불편해”라며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성용 아냐,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측, 피해자 음성파일 공개 ‘반전’

    “기성용 아냐, 대국민 사기극”...기성용 측, 피해자 음성파일 공개 ‘반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는 박지훈 변호사가 MBC ‘PD수첩’에 출연했다. 해당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고백한 피해자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는 피해자 측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17일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피해자 D라고 주장하는 이가 나와 기성용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며 “방송을 위해 피해자 D의 육성을 제공한다. 대부분 방송되지 않았는데, 균형 잡힌 판단자료를 드린다”며 피해자 D의 육성 파일을 첨부했다.지난 2월 24일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프로축구 선수 A와 B가 2000년 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전남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C와 D를 참혹하게 성폭력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A선수가 기성용으로 알려지자, 기성용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뒤로 숨고 싶지 않다.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재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 피해자 D는 MBC ‘PD수첩’에 나와 눈물을 보이며 “거짓이라면 나의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기성용 측 송 변호사는 반박 자료를 냈다. 송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입에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에 대해 언급했다. 송 변호사는 “D는 애초 사건이 보도되자 그것이 오보이고 대상은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했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그러면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 내 입장이 뭐가 되겠느냐’고 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막말로 우리끼리 한 이야기를 (변호사가) 밀고 나간 거지 않느냐. (변호사는) 지가 싼 똥을 치워야 한다”고 말하는 D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은 피해자 D와 피해자 측 변호사 간에도 서로 의견이 다르다. 이것으로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은 증거를 갖고 있으니 곧바로 제출하겠다고 해놓고, 이제는 (기성용이) 소송을 걸면 법정에서 제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는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시간을 길게 끌어 (유명인인) 기성용이 의심을 받는 시간만 길게 끌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 변호사는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오는 27일 안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성용 측 입장 전문. 기성용 선수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입니다. 어제 기성용선수가 초등학생때 남자후배선수들을 성폭행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 (이하 ‘상대방’)는 기성용 선수의 성기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방송은 피해자라는 D의 눈물흘리는 모습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하였습니다. 어제 방송을 위하여 본 보도자료에 제공된 피해자라는 D의 육성을 제공하였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아니하여 균형잡힌 판단자료를 국민들께 드립니다. 이를 통하여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진실을 폭로한다는 그 피해자라는 D 자신의 육성증언을 직접 국민들께서 들어보시고 이번 사태의 진실을 국민여러분께서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하여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피해자라는 D는 이 사건 보도가 나가자 오보이고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하였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고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고 하였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변호사가 실수한 것이니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치워야지’라고 까지 하고 있습니다. 즉 이번 사건을 자신의 변호사가 싼 똥이라는 것이 피해자라는 D의 진술입니다. 직접 육성을 들어보시지요 2. 위 피해자라는 D의 오염되지 않은 초기 진술이 걱정되었는지 그동안 상대방측에서는 기성용 선수측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기성용 선수측의 회유와 협박이 없다, 심지어는 소설쓰는 허위주장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도 상대방측의 공식 주장의 신빙성을 국민들께서는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3. 더 나아가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변호사가 자신에게 확인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마음대로 언론에 흘렸다고까지 말하였습니다. 변호사가 의뢰인의 확인과 동의도 안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피해자라는 D의 진술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공개질의를 드립니다. 상대방측 변호사님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의 말대로 피해자라는 D의 동의와 확인도 없이 언론에 제보하신 것인지요. 만일에 상대방측 변호사님께서 자신이 대리하는 사람(피해자 D)의 확인과 동의를 받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셨다고 하시면, 피해자 D 혹은 피해자 D 의 변호사님 두 분의 진술이 상충되어 두 분 중 한 분의 진술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답변으로 국민들께서는 피해자라는 분 주장의 신빙성을 가늠해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4. 상대방은 기성용 선수에게 정정보도를 낼 테니 명예훼손으로 절대 걸지 말아달라고 해달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주십시요. 정말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면 오보라고 내줄테니 가해자에게 절대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달라고 저렇게 사정을 할까요? 잘못한 사람은 빨리 문제를 덮고,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보라고 정정을 해줬는데 굳이 명예훼손으로 걸어서 일을 키우지 않습니다. 저것이 사건 초기에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결에 나온 피해자라는 D의 본심입니다. 5. 그동안 상대방측은 기성용 선수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처음에는 이를 입증할 ‘아주 확실한 증거가 있다. 바로 공개하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어서, ‘증거를 공개 못한다. 혹시 기성용 선수가 고소나 소송을 하면 법정에서만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이미 갖고 있고 바로 공개한다고 하였다가, 기성용 선수측에서 “즉시 공개하라”고 요청하자, 말을 바꾸어 갑자기 기성용 선수가 ‘소송을 걸어와야만 법정에서 공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송을 하게 되면 1심, 2심, 3심까지 수 년동안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오랜 세월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받는 기간만 길어지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임을 국민들이 모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자신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서 피해볼 것이 없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송에서 이야기 하자는 측의 속내입니다. 이에, 상대방 측이 갖고 있다는 진실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상대방 변호사님 혼자만 보지 마시고, 바로 국민 앞에 공개하시어 진실을 밝히시기를 촉구해 온 것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되자, 기성용 선수와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번 사건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방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가 중재를 할 요량으로 양측에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마치 기성용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였다고 상대방은 인용하였습니다. 이에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후배로 친한 E는 자기 선배라는 D가 이렇게 자신을 이용할 줄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라는 D의 중학교 직속 피해자라는 D는 자신의 중학교 후배 E가 중간에서 중재한다고 서로 듣기 좋은 말을 만들어서 한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성용 선수와 아무런 일면식이 없고,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E의 말이 증거가 되지 못함을 상대방은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이를 증거라고 제시한 것 자체부터 상대방은 비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6. 어제 방송에서 상대방측은 마치 대단한 추가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면서 역시 ‘소송’에서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가 진실이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기성용 선수입니다. 그 기성용 선수가 바로 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원하니 공개하시는데 법적인 장애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 측은 ‘확실한 증거’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는 이유를 대고 계시는데, 보호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보호조치(모자이크 처리, 목소리 변조 등) 하시고 공개하시면 됩니다. 혹여 상대방 측에서 진실을 밝혀줄 그 확실한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또다른 장애사유가 있으시면 뭐든지 말씀을 하십시오. 상대방 눈에 ‘확실한 증거’라고 호언장담하시는 증거를 국민 앞에 공개하시는데 장애가 되실 사유를 모두 제거해드리겠습니다. 상대방 측에서 국민의 지적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실 것이니, 상대방 측에서 보시기에 ‘확실한 증거’이면 국민들 보기시에도 ‘확실한 증거’일 것입니다. 진실을 밝힐 기회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회피하며, 시간 끌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상대방께서는 진실을 밝혀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즉시 국민 앞에 공개하여 진실을 밝히시는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합니다. 국민적 의혹을 제기하셨기에 현재 진실을 원하는 모든 이가 증거 공개를 원합니다. 그런데 증거 공개를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핑계대며 안하겠다는 이는 상대방 뿐이라는 점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7. 상대방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는 2021. 3. 26.안으로 제기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핸드폰으로 女 불법촬영”...현지 언론에 신상 공개된 한국 유학생

    “핸드폰으로 女 불법촬영”...현지 언론에 신상 공개된 한국 유학생

    영국의 한 대학교에서 20여차례에 걸쳐 여학생들을 불법촬영한 한국인 남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런던 남서부 뉴몰든에 사는 한국인 남성 유학생 A씨(21)가 이날 맨체스터 크라운 법정에서 관음증 22건 및 관음증 미수 혐의 2건을 인정하고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실형 대신 무급 노동, 사회봉사 등이 선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대학생 김모(21)씨의 핸드폰에서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편집된 불법촬영 영상 24개를 찾아냈다. 그는 여학생들이 강의를 듣거나 신입생 환영 행사 등에 참석하려고 계단을 오갈 때, 주방에서 몸을 숙일 때 등의 상황에서 치마 속을 몰래 촬영했다. 그러던 중 2019년 기숙사 공용 화장실에 들어온 한 여학생이 쓰레기통 뒤에 숨겨진 핸드폰이 녹화 상태인 것을 발견하면서 덜미가 잡혔고, 지난해 1월 체포됐다. 법원은 36개월 사회봉사 명령과 성범죄자 교육 등을 선고하면서 “피해자들이 분노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도 “나이가 어리고 이미 행동교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재판 결과와 함께 김씨의 실명,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얼굴 등 신원정보를 그대로 공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어린이집 아동학대 정황 발견하면 CCTV 영상 원본 열람할 수 있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정황 발견하면 CCTV 영상 원본 열람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등 정황을 발견한 경우에는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영상 원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어린이집에서는 개인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의사소견서 등을 가져오지 않으면 원본 열람을 제한하고 비용을 내도록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아동학대 정황이 있을 때 신속한 사실확인과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집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등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아동학대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CCTV 영상원본의 열람을 요구하는 보호자와 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만 열람을 허용하는 어린이집 사이에 분쟁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집이 보호자에게 모자이크 처리 비용을 전가하거나 과도한 모자이크 처리로 인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개인정보위와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CCTV 영상원본을 열람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요건과 절차,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한 기준 등을 더욱 명확하게 정리해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고 어린이집 아동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복지부는 3일부터 어린이집 CCTV 전담 상담전화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해 당사자들의 혼란을 예방하고, 법·제도의 취지에 맞는 설치·운영·관리·열람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담전화는 한국보육진흥원 내 어린이집 이용불편부정신고센터 대표번호(1670-2082, 이용빨리→②번) 회선을 이용하며 전담 상담인력 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윤종인 개인정보위원장은 “CCTV 영상은 사건·사고 상황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앞으로는 어린이집 사례 이외에도 사건·사고 피해자 등과 같이 정당한 이해관계가 있는 자에 대한 CCTV 영상의 열람 허용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이와 관련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최근 CCTV 영상 열람 관련 분쟁은 법령이 미비했던 것이 아니라 일부 어린이집이 관련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발생한 문제”라면서 “CCTV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원본영상 열람이 가능함을 명확히 하고 상담전화를 통해 관련 분쟁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英명문대 재학하며 불법촬영… 신상 공개된 한국인

    英명문대 재학하며 불법촬영… 신상 공개된 한국인

    영국 명문 맨체스터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김모(21)씨가 캠퍼스에서 20여명의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신상이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1일(현지시간) 런던 남서부 뉴몰든에 거주하는 한국인 유학생 김씨가 맨체스터 형사 법원에서 22건의 관음 혐의와 4건의 관음 미수 혐의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김씨에 성범죄 재발 방지 프로그램(Horizon Sex Offenders Program) 이수와 36개월의 사회봉사 명령 및 220시간의 무급 노동 명령을 내렸다. 또 앞으로 5년간 그를 성범죄자 명단에 올려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김씨의 범행은 지난 2019년 11월 해당 대학 공동샤워실에서 여학생이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적발됐다. 조사 결과 김씨가 설치한 카메라에는 최소 24명의 여성 사진이 발견됐다. 샤워실뿐 아니라 계단을 오르는 여성의 치마 속이나 여성의 얼굴까지 촬영된 영상도 있었다. 일부 영상은 1분30초 안팎으로 편집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 피해자는 성명을 통해 “그는 꽤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 이런 식으로 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나는 이제 운동을 할 때마다 숨겨진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범죄가 양형 조건을 충족한다면서도 “그의 행동을 지역 사회가 관리할 수 있다는 점, 김씨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 맨체스터이브닝 등 현지 매체는 ‘김씨가 가까스로 징역을 피했다’고 보도하며 그의 실명과 나이 등을 공개했다. 또 얼굴, 전신 등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모자이크 없이 실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英 캠퍼스 샤워실서 몰카 촬영한 한국 유학생 재판

    英 캠퍼스 샤워실서 몰카 촬영한 한국 유학생 재판

    영국에서 유학하던 20대 한국 유학생이 현지 대학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1세 한국 유학생 김 씨는 1년여 전인 2019년 11월, 맨체스터대학 내 샤워실에 몰래카메라 용도의 휴대전화를 설치했다가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당시 샤워실을 이용하던 한 여학생이 김 씨가 여성 샤워실 쓰레기통에 숨긴 아이폰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안에서 여성들의 샤워 장면이 녹화된 김 씨 소유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김 씨가 계단에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계단을 오르내리는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한 사실도 확인됐다. 일부 영상은 해당 여성들의 얼굴까지 촬영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피자를 먹기 위해 몸을 구부릴 때 신체가 노출된 여성, 맨체스터대학 학생회 환영 파티에서 촬영한 몰래카메라 영상 등도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월 김 씨를 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속 사진과 영상 등을 토대로 피해자 신원을 확인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명이다. 경찰은 최소 24명의 여성이 몰카 촬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김 씨와 알고 지낸 동료이자 피해 여성인 한 대학생은 “그는 평상시 매우 냉담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가 내 사생활을 이렇게 침해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피해 여성은 “매우 화가 나고 속상하다. (불안한 마음 때문에) 일상 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기소된 김 씨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그에게 봉사활동 36개월과 240시간 성범죄재범방지 프로그램 이수 및 김 씨의 신원을 5년 동안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하도록 명령했다. 현지 언론은 재판 결과와 함께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김 씨의 얼굴과 실명을 고스란히 공개했다. 한편 김 씨의 가족은 런던 서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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