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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유능한 행정가’다. 박 구청장의 신산한 삶의 역정은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의 한국판에 가깝고, 사법고시 합격으로 인생 역전을 했다는 점에서는 ‘여성 노무현’이라 할 만하다. ‘고생을 즐겨라, 포기하지 말자, 최선을 다하라’를 3대 좌우명으로 삼고 제2의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송파구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박 구청장을 만났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박 구청장은 어려서 웅변을 배워 여학생회장과 학생회 임원을 도맡았다. 주위 어른들은 커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많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박순천 의원처럼 되리라고 기대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국립대인 부산대 의류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으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이혼 뒤 아이들을 데리고 상경해 홍익대 앞에서 분식집을 차리고 떡볶이를 팔았다. 고된 일상 속에 아이들 교육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이 마음의 짐이었던 그는 결국 남매를 시집으로 돌려보냈다. 공허함에 몇 날 며칠을 눈물로 보내다 38살에 사법고시 도전을 결심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시작한 눈물의 도전은 10년 만에 열매를 맺었다. 2002년 48살에 최고령 합격자가 된 것이다. 사법연수원에서도 박 구청장의 여장부 기질은 이어졌다. 사법연수원 최초의 여성 자치회장을 맡았다. 이때 그는 당시 아름다운 재단 이사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특강의 주인공으로 초청했다. 박 시장의 고향은 박 구청장의 이웃인 경남 창녕이다. 박 시장이 ‘고향 오빠’뻘 되느냐고 하자 박 구청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법조계의 한참 선배이긴 하지만 박 시장이 두 살 어리니 고향 동생쯤 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1954년생, 박 시장은 1956년생이다. 서울시 구청장 25명 가운데 박 구청장은 유일한 변호사다. 그는 박 시장과 일명 ‘박원순법’을 놓고 법적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박원순법은 이름은 법이지만 실제로는 서울시 공직사회 혁신 대책으로 마련된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이다. 박원순법은 공무원이 1000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의 도시관리국장은 박원순법의 첫 사례로 지난해 7월 해임됐다. 50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은 국장은 소송을 냈고, 송파구는 상품권의 직무 관련성이 없고 재량권 남용이란 이유로 1심에서 패소했다. 검사의 항소하지 말라는 지휘에도 서울시의 요구에 항소할 수밖에 없었던 송파구는 2심에서마저 패해 결국 넉 달 만에 원래 자리로 국장을 복귀시켰다. 이 복귀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박 시장의 청렴 의지가 퇴색됐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법원 판결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판단과 다를 수 있다 해도 서울시 직원 모두가 공직 윤리를 엄정하게 지켜 가야 한다. 의회를 통해 새로운 입법 요구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도시관리국장의 복귀는 법원의 명령을 따른 것일 뿐”이라며 “‘박원순법’은 법이 아닌 만큼 박 시장의 의견은 개인적인 고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청소년과를 신설하는 등 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높다. 잠실종합운동장 부근인 잠실본동 194-7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2018년 개관할 계획이다.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한 청소년 문화의 집은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진로직업 체험 공간, 동아리 활동을 위한 다목적홀, 스튜디오, 북카페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송파구에는 이미 22곳의 청소년 문화 공간 ‘또래울’이 있다. 또래울은 학교가 끝난 뒤 청소년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동주민센터, 복지관 등의 유휴 공간을 활용했다. 청소년들은 또래울에서 자유롭게 공부, 취미 활동, 직업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 프랑스에 다녀왔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아동 친화 도시’가 가장 많은 프랑스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방정부를 ‘아동 친화 도시’로 키우는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가 68혁명 이후 전국에 1000여개를 만든 청년 지원 공간인 청년정보기록센터를 눈으로 확인했다. 유네스코의 아동 친화 도시는 0~18세가 대상으로 송파구가 목표로 하는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송파’와 맞아떨어진다. 송파구는 2012년부터 ‘책 읽는 송파’ 사업을 벌여 독서문화 대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주민들이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독서 인프라를 조성하고, 생활 속 책 읽기 운동을 벌였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8년에는 책 박물관도 문을 연다. 송파 책 박물관은 책 전문 박물관으로 책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를 조명해 자연스럽게 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전국 최초의 책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도서관이 아니라 책 박물관인 이유는 박물관은 특정 분야의 책으로만 공간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과 관련한 시대별 유물, 사진, 신문기사, 영상매체 등을 활용해 책의 내용뿐 아니라 책의 탄생 배경, 사회적 파급력 등 책을 둘러싼 문화사를 조명해 책의 가치를 보여 줄 예정이다. 책 박물관은 또 시민 참여 기획전을 열어 시민들의 책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울 계획이다. 개관전으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국난 극복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한다. 근현대 책의 흐름과 책의 미래상, 종이·활자·디자인 등 책의 구성 요소에 대한 예술적 접근도 전시를 통해 시도하게 된다. 박 구청장은 “책 박물관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의 대단원의 막이면서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강남, 서초구와 함께 ‘강남 3구’로, 구청장들의 이름이 ‘희’로 끝나 ‘희 자매’로 불린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모두 희 자 돌림이다. 같은 여성에 새누리당 기초자치단체장이란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지역을 돌아가며 식사 자리를 갖는다. 여성에 소속 정당이 같은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도 같이한다고 한다. 한전 부지를 산 현대자동차가 낼 공공기여금 배분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과 협의를 반복하는 강남구청장은 은근히 박 구청장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강남구청장은 현대차의 공공기여금 1조 7000억원을 모두 강남구 발전을 위해 사용해도 모자란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수도권 남부 여성 기초단체장 모임에서 “나는 ‘악악’대서 겨우 돈을 받는데 송파구는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니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송파구는 공공기여금 가운데 송파구로 올 것으로 예상하는 2000억원을 잠실운동장 리모델링과 탄천변 일대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매년 100억원 이상이 유지와 보수에 드는 잠실종합운동장은 시설 개선을 통해 한류문화 확산 거점이자 스포츠 메카로 재단장한다. 2017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조성 계획이 완료되면 2023년 잠실종합운동장은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재탄생된다. ‘늙은’ 서울시에서 송파구는 123층 롯데월드타워 건설과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위례·문정지구 등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는 역동적인 지역이다. 석촌호수 물 빠짐과 같은 안전 문제를 비롯해 개발에 따른 각종 문제도 만만치 않다. 박 구청장은 모든 문제의 매듭을 찬찬히 풀어내고 있다. 안전, 복지, 경제, 문화·관광, 청소년, 도시·교통 등 6개의 큰 분야별로 모두 합해 65개에 이르는 공약사업도 분기별로 추진 상황 보고서를 펴낼 정도로 꼼꼼하게 실천하고 있다. “송파구는 전체 면적의 3분의1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될 정도로 낡은 서울시에 산소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며 박 구청장은 거대한 지각변동 끝에 더 행복하고 성장한 송파구가 얼굴을 내밀 것이라고 장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학로 원로배우들의 낭만악극

    대학로 원로배우들의 낭만악극

    평균 연령 65세, 대학로 원로 배우들이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위해 뭉쳤다. 극단 올드 앤 와이즈 씨어터의 낭만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다. ‘이수일과 심순애’는 일본 소설가 오자키 고요의 장편소설 ‘금색야차’를 번안한 조중환(1863~1944)의 신소설 ‘장한몽’이 원작이다. 신파극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며 원제보다 주인공 이름인 이수일과 심순애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이수일과 심순애’, 1970년대 ‘가버린 사랑’, 1980년대 ‘성리수일전’ 등 여러 버전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수일 역은 1969년 연극 ‘망나니’로 데뷔한 배우 정현(71)이, 심순애 역은 배우 우상민(63)이 열연한다. 김재건(68), 임일애(64), 김봉환(62), 최효상(61) 등 연극과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출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장, 서울시뮤지컬단장 등을 역임한 이종훈(66)이 맡는다. 극은 원작의 결말을 뒤집었다.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원작과 달리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끝을 맺는다. 이종훈은 “사랑 이야기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과 ‘이수일과 심순애’의 닮은 점에 착안해 새롭게 각색했다. 관객들은 웃음과 해학, 그리고 진한 눈물까지 모든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현은 “‘이수일과 심순애’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다.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갖춘 시니어 배우들이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사랑 이야기를 가슴 절절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 앤 와이즈 씨어터는 지난해 8월 창단된 원로 연극인들의 모임 단체다. 우리 시대 시니어 세대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결성됐다. 오는 11~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전석 3만원. (032)865-547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열 정비하는 김무성

    전열 정비하는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50여명이 31일 대규모 만찬을 갖고 4·13총선에 앞서 전열을 정비했다.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의 주선으로 서울 강서구의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지속된 이날 만찬에는 권성동·김학용·김성태·김영우·박민식·서용교 의원 등 김 대표의 측근을 비롯해 신동우·박창식 의원 등 중립 성향 의원들까지 비박계 초·재선이 대거 참석했다. 김 대표는 초대되는 형식으로 식사 말미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결집 관측… “朴 정부 개혁 성공” 건배사도 김 대표는 만찬에서 건배사로 “4·13총선 승리를 위하여”를 외치며 “박근혜 정부가 잘돼야 결국 당도 잘되고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20대 국회에 살아왔으면 좋겠다”며 초·재선들의 ‘무사 생환’을 격려했다. 대규모 회동이었던 만큼 최근 친박(친박근혜)-비박계의 갈등으로 난항이 이어지는 공천관리위원회 문제나 최근 잇따른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경환 의원을 구심점으로 결속력을 강화한 친박계가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을 고리로 전선을 확대하는 데 대해 비박계가 ‘세 결집’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주선자인 김학용 의원은 “선거 때문에 더 바빠지기 전에 의원들을 모시려는 생각에 주선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 친박계인 조원진·윤상현·이장우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거나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용 의원은 “1차와 2차에 나눠 의원들을 모시려 한 것으로 그분들(친박계)은 다음 모임에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견제용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권력자’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 이전에 이미 계획된 자리였다”며 선을 그었다. ●친박은 불쾌감… “당 대표가 줄 세우나” 하지만 친박계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 대표 측이 소속 의원들을 50여명이나 결집시킨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김태흠 의원은 “공천 대상자들을 불러놓고 살아 돌아오라고 하면서 줄 세우기를 하는 모습은 당 대표가 할 노릇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가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낡은 집을 고치면서

    [고전으로 여는 아침] 낡은 집을 고치면서

    이규보가 어느 날 세 칸짜리 집을 수리하게 됐습니다. 두 칸은 비가 샌 지 오래됐으나 어물어물하다가 손을 대지 못했고, 한 칸은 이번에 처음 샜기 때문에 한꺼번에 고치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집을 뜯어 보니 샌 지 오래된 곳은 서까래·추녀·기둥·들보가 모두 썩어서 못 쓰게 돼 새로 마련하느라 경비가 많이 들었고,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은 재목들은 그런대로 완전해 다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경비가 적게 들었습니다. 이때 ‘집을 수리하면서 느낀 바를 적은 글’이 ‘이옥설’입니다. 이 글의 뒤에는 ‘나라의 정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백성에게 해로운 것을 머뭇거리고 개혁하지 않다가 백성이 못살게 되고 나라가 위태로워진 뒤에 갑자기 고치려면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집을 수리하는 일이나, 정치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나, 한 사람의 잘못을 고치는 일이나 모두 원리는 같습니다. ‘잘못을 알게 된 즉시 고치자’입니다.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자신을 망치는 정도가, 나무가 썩어서 못 쓰게 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말은 뒤집으면 잘못을 하더라도 곧 고칠 수만 있으면, 한 번 비를 맞은 재목을 다시 쓸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세상에 잘못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잘못을 아는 순간 얼마나 빨리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규보(1168∼1241) 고려의 문신·재상.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 만년에는 시·거문고·술을 좋아해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라 불렸다. 젊은 시절에는 시문을 즐겨 당대 문인들의 모임인 강좌칠현(江左七賢)에 참여하기도 했다. 장년 이후에는 몽고와 주고받는 국서를 전담하는 등 정계의 중심에 섰고 무신 정권 시대에 문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재상에 이르렀다.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 “외로운 어르신들께 말벗 선물” 서대문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서울 서대문구는 노인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고독사를 막기 위해 올해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문석진 구청장은 “홀몸 어르신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외로움”이라면서 “사회적 교류 단절로 고독사와 자살 위험이 높은 어르신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나아가 자연스러운 돌봄 체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65세 이상 홀몸노인 중 가족,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됐거나 우울증이 있어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구는 올해 최소 60명 이상에게 고독사와 자살위험군의 특성에 따른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맞춤형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이웃과 사회적 관계를 전혀 맺지 않고 있는 ‘은둔형 고독사 위험군’에는 전문 상담과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신체장애나 만성질환으로 외부활동이 어렵고 우울증이 있는 ‘활동제한형 고독사 위험군’에는 사례관리 서비스 외에도 투약과 자조모임 활동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자살 기도 경험이 있는 ‘우울증 자살 위험군’에는 집단정신치료, 원예치료, 나들이문화체험 등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프로그램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르신들끼리 친구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발굴하는 역할은 복지통장과 반장, 아파트 부녀회 등이 맡는다. 문 구청장은 “주위에 고독사와 자살 위험이 높은 홀몸 어르신이 계시면 구 어르신복지과로 꼭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교육감 비공개 회동 “어린이집 예산 편성 안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6명의 교육감이 지난 26일 어린이집 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는 비공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어린이집 결제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급한 불을 끈 유치원 보육대란 불씨가 어린이집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 조희연·경기 이재정 등 26일 만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서울, 경기, 광주, 강원, 전북, 세종 교육감이 지난 26일 세종시 모처에서 만나 비공개 교육감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비공개 모임에는 전남, 인천 교육감도 참석하기로 했지만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조 교육감 등이 비공개 모임을 가진 날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한 교육감을 향해 “무책임한 교육감”이라고 비판했던 다음날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모임 성격에 대해 “대통령이 무책임하다고 지목한 교육감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며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관이고 그 예산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데 교육감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보육대란, 어린이집으로 확산 가능성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매달 15일 아이행복카드로 보육비를 결제하면 다음달 20일 이후 해당 카드사에서 보육비가 지급되는 선결제 방식이다. 그동안 유치원에 비해 한 달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지급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광주, 강원, 경기, 전북 교육청이 지난해 어린이집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고 그나마 최근 광주시와 경기도가 미봉책으로 2~3개월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해 급한 불만 끈 상태다. 전국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예산을 편성했다가 시의회에서 삭감됐던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 예산은 편성 자체가 안 돼 상황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황혜영 남편 김경록, 국민의당 공보단장 선임 “안철수 입 역할”

    황혜영 남편 김경록, 국민의당 공보단장 선임 “안철수 입 역할”

    황혜영 남편 김경록, 국민의당 공보단장 선임 “안철수 입 역할” 인기 그룹 ‘투투’ 출신 가수 황혜영의 남편 김경록이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 공보단장에 선임됐다. 27일 오전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공보단장으로 선임된 김경록은 안철수 신당 영입 1호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경록은 향후 안철수의 복심으로 입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보단장직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캠프에서는 박대통령 핵심측근으로 현재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인 이정현 의원이, 문재인 후보측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맡은 바 있다. 김경록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안철수 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참여를 선언했으며 광주(光州)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지식인 모임인 ‘국민공감포럼’ 출신의 김경록 전 부대변인은 광주 출마를 준비해 안철수 신당이 호남 물갈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안철수 의원의 측근인 김경록은 앞서 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 실무준비단 기획분과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경록은 연세대 정치학과와 동대학 행정대학원 정치학석사 취득 후 국회보좌관과 국회정책전문위원, 조지타운대학 객원연구원,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지냈으며 정계에서 강직하고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록은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로 있으며 황혜영과 결혼 후 아들 쌍둥이를 낳아 육아하는 아빠로 주목받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단독] ‘코피노’ 아빠 얼굴 공개한 인권운동가 피소

    외롭게 자라난 아이들에게 아빠를 찾아주기 위해 그들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사진을 일반에 공개했다면 찬사를 받아야 할까, 비난을 받아야 할까. ‘코피노’ 소송 지원단체 ‘위 러브 코피노’(WLK)의 구본창(53) 대표가 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 혐의로 고소당했다. 코피노란 한국인을 뜻하는 ‘코리안’과 필리핀인을 뜻하는 ‘필리피노’의 합성어로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뜻한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10일부터 ‘코피노 아버지’의 명단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공개해 왔다. ‘코피노 아이들이 아빠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코피노들이 아빠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과 함께 아이들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국 남성들의 이름과 사진이 들어 있다. 구 대표는 코피노 어머니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명단을 갱신하고 있다. 명단을 보고 코피노 아버지가 연락을 해오면 이름과 사진을 빼주는 방식이다. 지난 6개월여 동안 한국인 아버지 42명 가운데 32명이 실제로 구 대표에게 연락을 해왔다. 명단이 올라올 때부터 초상권 침해 논란이 있었다. 이에 구 대표는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으로 도망간 코피노 아버지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락이 오게끔 유도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왔다. 실정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다 해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필리핀에 거주하는 구 대표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코피노 아빠가 지난 16일 초상권 침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를 찾는 아이의 생존권보다 도망친 아빠의 초상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내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구 대표는 다음달 7일 한국에 들어온다. 명예훼손 혐의 적용 여부는 ‘공익성’이 얼마나 인정될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피노 아버지들의 초상권을 침해해 그들의 명예를 훼손했더라도 도망간 코피노 아버지를 찾아주려는 ‘공익성’이 더 크다고 인정되면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지미 변호사는 “코피노 아버지들이 필리핀에 가서 혼외자식을 낳았기 때문에 아버지가 맞을 경우에도 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의 소지는 있다”며 “다만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비방의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 참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 변호사는 “코피노 아버지들의 신상정보 공개 범위가 지나치지 않나 하는 판단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코피노들이 겪고 있던 고통과 앞으로 생존을 위한 절박감이 강조된다면 충분히 공익성이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시의회 ‘누리예산’ 스터디 후끈

    서울시의회 ‘누리예산’ 스터디 후끈

    서울시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원이 가입한 연구단체인 ‘서울살림포럼(대표 김선갑 의원)’은 지난 1월 26일 정창수 교수(경희대학교,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의 발제로 한 “예산사업 문제 사례 이해를 통한 사무감사포인트 분석”을 주제로 새해 첫 월례회를 개최했다. 의원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월례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창수 교수는 ‘지방재정법 개정 주요 사항’과 함께 ‘체납자 관리를 통한 지방세 수입 증대 방안’, ‘재정투융자심사 제도를 통한 타당성 심사의 중요성’,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파탄내는 국고보조사업의 문제점’, ‘민간위탁사업과 민간경상보조사업에 대한 부실한 관리의 개선 필요성’ 등 서울시의 주요 예산분야 포인트를 최신 사례와 연결하여 설명했다. 서울살림포럼은 “월례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난 정례회 기간 동안의 상임위 활동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의 활동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아쉬움, 그리고 개선방안에 대해 발제자와 함께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정부와 지방교육청 교육감 간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한 논쟁을 다루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살림포럼은 “이날 월례회에는 김선갑 대표와 함께 포럼의 회원 자격을 가진 의원 외에도 예산에 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진 비회원 의원을 포함하여 22명의 의원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살림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선갑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구 제3선거구)은 월례회를 주재하면서 “지난 일년 동안 서울살림포럼의 8차에 걸친 월례회와 세미나를 통해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교육청의 건전재정을 견인해 가는 서울살림포럼을 만들겠다”라고 새해 포부를 밝히면서, “공부하는 의원 모임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예산 및 결산과 관련한 다양한 어젠다와 현안을 중심으로 의원과 전문가간의 토론을 활성화시켜 정책적인 의정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세 끝판왕’ 사우디 부자들 사치 백태

    ‘허세 끝판왕’ 사우디 부자들 사치 백태

    지폐를 일부러 뜨거운 물이 담긴 커피포트에 넣는 등 ‘허세’를 부리곤 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이러한 허세를 보다못한 사우디 법률전문가들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 자신들의 사치를 자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수사 및 공소국(BIPP)에 촉구했다고 26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법률전문가들은 일부 시민들이 음식이나 사교모임에 사치를 부리고 동영상을 통해 자랑하는 현 세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사치를 과시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의 은혜를 허비하고, 당파심을 말하고, 경쟁을 부추기고, 허영심을 독려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사회의 평판을 깎아 내리며, 과시와 자만의 문화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러한 행동들은 고소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우디에서는 우리나라 된장녀, 된장남 뺨치는 허세 동영상이 유행이다. 한 영상에서는 한 사람이 돈뭉치를 낙타에게 사료로 던져주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다른 영상에선 집에 온 손님에게 비누대신 고가의 우드(oud, 침향) 향수를 부어 손을 씻게 하는가 하면, 손님들을 위해 바닥에 향신료인 카다멈(cardamom)을 뿌리는 영상도 있다. 리야드 지방법원 판사 셰이크 하마드 알-라젠은 “사치와 낭비는 신성한 코란이나 순나(Sunnah·선지자 무함마드의 관행)에 반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사치를 공공연히 보여주는 것은 죄를 짓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런 사람들에게 구속과 같은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만 한다”고 단언했다. 타이프 대학에서 민법을 가르치는 부교수 압둘라 빈 오바이드 알-누파예이도 “우리의 신앙은 우리에게 돈, 음식 등을 낭비하지 않고 절제하고, 이성적이고, 도움을 주라고 가르치고 있으므로 사치를 뽐내는 사람들은 신을 거역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우디에서는 윤리위원회(Haia), 즉 종교경찰이 이런 허세부리는 사람들을 잡아 BIPP로 넘길 수 있다. 윤리위 대변인 투르키 알-슐라일은 “그러한 종교적 위법을 다루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FOMC·BOJ… 격동의 한 주, 중앙銀에 쏠리는 눈

    FOMC·BOJ… 격동의 한 주, 중앙銀에 쏠리는 눈

    연초부터 세계 증시 폭락,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이 이어지면서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리를 10여년 만에 처음 올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현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어 오는 29일 시중에 돈을 더 풀겠다고 시사한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열린다. 지난주보다 더 굵직굵직한 중앙은행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FOMC는 현재 0.25~0.50% 수준인 연방기금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 새벽에 발표될 성명서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 상황에 대한 평가, 앞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할 경제지표 등에 대한 언급,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를 올리면서도 앞으로의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올해 금리 인상의 속도를 가늠할 단서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J의 움직임도 변수다.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가치는 오르고 목표치(2%)를 밑도는 소비자물가, 연초부터 크게 흔들린 증시 등으로 일본 통화 당국이 추가 정책을 펴야 할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이미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중에 돈을 더 풀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 일본 외에 헝가리(26일), 뉴질랜드(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28일), 러시아(29일) 등 신흥국의 통화정책회의도 잇달아 열린다. 세계 금융기관들의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신흥국에서 빠져나갈 자금이 4480억 달러(약 537조 1520억원)에 달하고, 앞으로 3년 동안은 최대 1조 2930억 달러(약 1550조 30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발 악재, 국제 유가의 급락과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 불안 등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IB)은 올 상반기 중으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더민주, 세월호 유족 측 박주민 변호사 영입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해 온 박주민(43) 변호사를 영입했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번째 외부 영입 인사로 박 변호사가 입당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을 지낸 박 변호사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정부와 대치한 제주 강정마을 주민, 송전탑 문제를 놓고 한전 측에 맞섰던 경남 밀양 송전탑 피해 주민 등을 위한 법률 지원 활동을 했고 최근 2년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영입, “귀 기울이는 사람 좀 더 많다면…”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해온 박주민(43) 변호사를 영입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번째 외부인사로 박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을 지낸 박주민 변호사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정부와 대치한 제주 강정마을 주민, 송전탑문제를 놓고 한전측에 맞섰던 밀양송전탑 피해 주민 등을 위한 법률 지원활동을 했고 최근 2년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법조언론인클럽은 박주민 변호사의 헌신적인 활동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1월 ‘올해의 법조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박주민 변호사는 입당인사를 통해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다”면서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됐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아래는 박주민 변호사 입당인사 전문 → 20년 전 쯤으로 기억합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철거민분들과 함께 한 구청 주차장에서 눈을 맞으며 구청장을 만나려 하염없이 기다렸었습니다. 굉장히 귀여운 꼬마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결국 구청장은 볼 수 없었습니다. 참 문턱이 높다고 느꼈었습니다. 저의 스무살 청춘은 그 ‘문턱’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있으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높은 문턱들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국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문턱을 넘을 권한도, 방법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속 문장이 하나의 장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세월은 흘렀어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높은 문턱을 통해 국민을 거부하는 정치는 국민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과의 거리가 멀어진 만큼, 국민이 참여하고 감시하기 어려운 만큼 부패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현실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쉽게 감시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쉽게 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치와 국민 사이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는 국민 앞에 겸손했으면 합니다. 저는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습니다. 힘센 분들과 수도 없이 소송도 했었습니다. 한 사람의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뻔합니다.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제 평생 기다려온 순간일까 아니면 평생 오지 않기를 바란 순간일까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매우 두렵고 떨립니다. 제가 정치인으로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제가 해왔던 활동이, 앞으로의 저에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욕심 버리고 열심히 하는 것은 제가 잘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 며칠 동안 정치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웃을 것이고, 무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울고만 있겠지요. 최소한 제가 눈물을 나게 하거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입당의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루가고 또 하루가면 사람들이 조금씩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그것을 위해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최고위 ´최후의 만찬´

     오는 27일 김종인 선대위에 전권을 넘겨주기로 되어있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24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마지막 만찬 회동을 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매주 일요일 만찬 모임을 했다. 오는 27일 지도부 총사퇴가 예정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날 회동은 ‘최후의 만찬’이었다. 모임에는 정청래 전병헌 유승희 추미애 이용득 최고위원이 참석했다.특히 문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달 7일부터 최고위 참석을 거부했던 이종걸 원내대표도 함께 했다.  그러나 정작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과 저녁 식사가 잡히는 바람에 불참했다.문 대표 측 인사는 ”문 대표가 생일 모임을 모른 채 최고위 만찬에 참석하려다가 뒤늦게 가족 모임을 알고 최고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분당 위기로 치닫던 당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며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을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등 ‘김종인 선대위 체제’가 화제에 올랐다.  한 참석자는 ”‘김종인 선대위’가 안착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선대위가 잘 운영되도록 도울 부분이 있다면 돕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 최고위원이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당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하자 다른 최고위원들도 ”맞아, 맞아“라고 동조했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어떤 의원을 얘기했더니 김 위원장이 정확히 알고 있더라.심지어 원외위원장에 대해서도 이러이러한 분 아니냐고 얘기하더라“고 전했고,또다른 최고위원은 ”당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거나 평소부터 관심이 있어서 많이 지켜본 것같다“고 촌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최고위원은 ”어떤 사람은 ‘친노(친노무현) 선대위’,또 어떤 사람은 ‘친박(친박영선) 선대위’라고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않다.김 위원장이 고심한 끝에 잘 안배한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전체적으로 서로 고생했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분위기였다“며 ”홀가분한 표정이었고,여러 아쉬움이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이를 표시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굿바이 하숙집, 굿바이 내 청춘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굿바이 하숙집, 굿바이 내 청춘

    하숙생이 뭔지를 몰랐다. 유년 시절 나는 ‘하숙생=나그네길’로, 둘이 같은 의미인 줄 알았다. 가수 최희준이 부른 ‘하숙생’ 때문이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로 시작되는 바로 그 노래다. 그 어린 시절, 나는 하숙생이 뭐 대단한 벼슬자리라도 되는 줄 알고 있었다. 최희준 노래만 들리면 ‘목소리가 솜사탕 같다, 인상 좋다, 구수하다’ 등등 동네 어른들이 저마다 칭찬 일색으로 한 말씀씩 하셨기 때문이다. 무색무취한 목소리에다 찐빵같이 펑퍼짐한 특색 없는 얼굴을 달콤한 솜사탕과 비교하다니…,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까지도 찬양 일변도였다. 그뿐만 아니다. 당시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따라 부를라치면 눈살을 찌푸리던 아버지도 하숙생을 부를 때만큼은 눈을 지그시 감고 은근히 만족해하시는 것이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유년 시절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수 최희준이 그 시절 보기 드문 대학을 졸업한 이른바 학사 가수, 그것도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이 선망해 마지않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는 것에 기인하고 있었다는 것은 철들고서야 알았다. 하숙생, 이 세 글자가 이촌향도, 우골탑의 지방 출신 대학생들에게는 하나의 통과의례쯤 되는 물기 어린 말이다. 요즘 세대에겐 생경하겠지만 하숙이란 말은 이 땅의 기성세대에게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빤쓰’나 ‘난닝구’를 바꿔 입기는 보통이고, 고향에서 토종꿀이라도 올라오면 하룻밤 사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하숙생끼리 둘러앉은 밥상 앞에서 소, 돼지고기를 ‘육군’으로, 계란과 닭고기를 ‘공군’으로, 생선을 ‘해군’으로 불렀던 풍경을 요즘 세대는 알기나 할까. 모두가 곤고했던 시절, ‘육군’ 반찬을 요구하다 하숙집 아줌마에게 쫓겨날까 봐 손발이 닳도록 빌었다던 하숙 친구들의 에피소드는 이제는 빛바랜 전설이 된 지 오래다. 하숙집의 아침은 재래시장의 골목처럼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다. 식사 시간에 조금 늦으면 맨밥을 물에 말아 깍두기로 때워야 한다. 늦잠을 잔 아침 식탁에 계란 프라이나 소시지 부침 등은 사라지고 없다. 그래서 ‘일단 먹고 다시 잔다’는 원칙은 하숙생들에게는 불문율이다. 국은 대개 콩나물국이고 반찬으로 두부조림, 마늘쫑이 곧잘 등장한다. 닭볶음이나 제육볶음은 누구 생일이 되어야 오르는 최고의 찬이다. 그래도 밥은 무한정 공급되었다. 방구석에 놓여 있는 전기밥통을 열고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쿠쿠도 쿠첸도, 일제 코끼리표(조지루시) 전기밥솥도 없던 시절, 하숙집의 밥은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색되고 냄새가 났다. 그러나 스무살 한창 나이, 대개 두 공기는 기본으로 하고 조금 당긴다 싶으면 세 공기도 마다 않던 혈기방장한 젊은 시절이었다. 하숙은 갖은 사연도 많았다. 연전에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4’도 예가 된다. ‘하숙집’을 배경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서울 생활과 순정을 다뤘다. 지금의 세대에게는 상상도 가지 않겠지만 드라마는 그 옛날 하숙집의 풍경을 비교적 잘 그려냈다. 하숙은 대개 학교 근처에서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슬리퍼를 질질 끌고 김치 냄새 풀풀 풍기며 이쑤시개를 꽂고 도서관에 나타나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게 된다. 그러나 이 원칙에도 예외는 있다. 신촌 이화여대 일대 하숙집은 단연 성황이었다. 이 일대 하숙생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어찌어찌해서 같은 집에 하숙하는 이대생을 한번 꼬셔 보려는 음흉한 목적이 그것이다. 그러나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이 이대 인근 대흥동 하숙집에서 이대생들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여학생 전용 하숙집에 있거나 아니면 다 큰 처녀를 하숙집에 두는 게 걱정됐던 고향의 부모들이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먼 친척집에라도 맡겨 두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하숙집에는 사연도 많고 해프닝도 많았다. 덜컥 임신시키는 바람에 하숙집 딸과 결혼한 S대 법대 고시 준비생의 전설은 하숙집에 전해 내려오는 단골 얘깃거리다. 세월은 사람과 함께 간다. 이제 지금의 시대에 그 시절과 같은 하숙집을 찾기는 어렵다. 완연히 사양길이다. 편리하고 혼자만의 공간이 보장되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하숙은 더이상 그 시절의 낭만을 사유케 하는 그 옛날의 공간이 아니다. 개인주의시대를 반영하는 나만의 공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젊은 날 추억의 장소는 항상 하숙집이고 복고 드라마의 배경은 늘 하숙집 풍경이다. 뿐만 아니다. 하숙집은 그 시절 남학생들에게는 욕망의 보금자리였다. 야한 상상을 하며 여자친구를 방으로 초대하거나 잠깐 동안의 아찔한 포옹을 꿈꾸는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신촌구락부라는 모임이 있다. 인터넷에 쳐 보면 ‘신촌 밤무대를 주름잡는 건달들의 모임’이라는 그럴듯한 설명이 나온다. 언뜻 들으면 무슨 조폭 단체 같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80년대 초입 대학 시절, 신촌 언덕배기 같은 하숙방에서 나뒹굴던 나의 하숙집 친구들의 모임이다. 하기야 친구 부친상에 ‘신촌구락부’ 이름으로 조화를 보냈더니 그동안 괴롭히던 직장 상사가 친구가 ‘조직’의 일원인 줄 알고 놀라 고분고분해졌다는 실제 상황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름만 거창한, 하숙친구 모임일 뿐이다. 그러나 하숙집 친구는 끈끈하다. 이른바 ‘한솥밥 먹은 사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또 한 해가 떠밀려 가고 새해가 밝았다. 신촌구락부란 이름 아래 하숙집 친구들이 새해 저녁으로 오랜만에 모였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풍요로운 음식을 마주하며 기성세대가 되어 다시 모였다.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구조조정이란 이름 아래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민을 토로하고, 쉬이 익숙해지지 않는 스마트폰 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얘기하고,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그 많은 화제 중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그 옛날 하숙집에 관한 추억들이다. 지금보다 많이 불편하고 촌스러웠지만,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감성들이 하숙을 경험한 이 땅의 중년들에게는 달콤 쌉싸름한 추억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실 하숙은 갓 스물의 청춘들에게 완전히 독립된 성인이라는 착각을 준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친구들 덕분에 사투리 흉내 내기는 즐거웠고 선배들과 뒹굴거리며 포르노 테이프를 보며 성교육을 받았다. 화끈한 화면에 목이 타면 야쿠르트로 열기를 식히던 시절, “마찌노 아까리가/또떼모 끼레이네 요코하마….” ‘블루 나이트 요코하마’는 하숙집 단합대회 회식 때 단골 레퍼토리였다. 하숙집에서 뒹굴던 젊음들은 이제 시대의 끝자락에 밀려 나 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다. 그 시절이 그리운 건, 그 하숙집 골목이 그리운 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거기에 우리들의 금빛으로 빛나는 청춘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년세세화상사(年年歲歲花常似) 세세년년인부동(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피는 꽃은 해마다 같건만은 사람은 해마다 만날 수 없음이여. 그 시절을 생각하면 오늘 문득 비감해진다. 굿바이 하숙집! 굿바이 내 청춘!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 yule21@empas.com
  • “노조법은 해직자 가입 허용 안 해… 법외노조 적법”

    “노조법은 해직자 가입 허용 안 해… 법외노조 적법”

    서울고등법원이 21일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낸 소송에 대해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단한 근거는 ‘정부의 조치가 교원노조법 2조에 따라 이뤄졌고, 노조법 2조는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조법 2조는 조합원 자격을 현직 교사로 제한하고 있다. 해고된 교사는 부당 해고 구제신청을 한 경우 중앙노동위원회 재심 판정이 있을 때까지만 조합원 자격이 유지된다. 하지만 전교조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고용부는 2013년 10월 전교조가 해직 교원 9명을 노조원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법외노조 통보를 했다. 전교조는 이에 맞서 취소하라는 소송을 냈다. 이후 전교조는 2년 3개월 동안 ‘법외노조’와 ‘한시적 합법노조’ 사이를 오가는 불안한 지위에 놓였었다. 재판부는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을 가진 결사체가 (현직 교사만을 조합원으로 규정한) 노조법 2조에 어긋나면 노조로 보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노조의 헌법상 단결권에 대한 제한은 노조법에 규정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고용부의 법외노조 통보 전에 전교조는 2013년 10월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에서 해직자 가입 규정에 관한 고용부의 시정 요구를 거부하기로 입장을 정했기 때문에 노조법이 노조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됨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5월 노조법 2조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것도 이날 판결의 배경이 됐다. 헌재는 해고된 교원이 노조에 가입하게 되면 교원이 아닌 사람들이 현직 교원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전교조가 1999년 문제의 규정이 포함되지 않은 허위 규약을 제출해 설립 신고를 했는데 당시 실제 규약을 제출했다면 고용부가 설립 신고를 반려했을 것”이라며 고용부가 해직자 가입을 알면서도 오랫동안 전교조의 법적 지위를 인정해 왔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판결로 전교조가 법외노조 상태가 되면서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전교조에 대한 모든 지원을 회수하는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교육부는 전교조 본부와 경기도 지부 지원금 11억 4000만원을 우선 직접 회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지부는 교육청이 직접 회수해야 한다. 또 노조 전임자로 일하던 교사에게 복귀 명령을 내리게 된다. 현재 휴직 상태인 노조 전임자는 30일 이내에 신고하고 복직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이 이를 거부하면 지방자치법 170조에 따라 직무이행명령을 내리고 이를 거부하면 후속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교육부의 명령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게 된다. 전임자 복귀명령은 바로 공문으로 명령을 하지만 노조 사무실 등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할 생각”이라고 밝힌 상태다.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다시 제기하고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모든 회수 조치가 중지된다. 다만 대법원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대법원은 지난해 6월 노조법 2조에 대한 헌재 합헌 결정을 들어 효력정지가 인정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놨다.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情이 넘치는 노원”… 주민 아이디어 모아요

    노원구 공릉동의 마을 모임인 ‘꿈마을 공동체’ 소속 청소년들은 지난해 마을 곳곳을 돌며 숨어 있는 시민단체나 특색 있는 인물을 조사했다. 내 마을에 어떤 이들이 함께 사는지 확인하고 서로 재능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또 마을에 대해 알고 싶은 주민을 상대로 각 동네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 주는 ‘꿈마을여행’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렇게 내가 사는 마을이 어떤 곳인지 알아가다 보니 자연스레 애착도 생기고 허물어진 마을 공동체도 복원됐다. 노원구가 꿈마을 공동체처럼 이웃 간 연대감을 살릴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주민들에게서 찾기로 했다. 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3명 이상의 주민 모임이나 공익 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법인 등이 지원할 수 있으며 사업을 제안하는 대표자 3명 중 2명 이상이 노원구 주민이어야 한다. 공모사업 분야는 교육이나 문화를 주제로 한 모임, 생태·환경 모임, 생명·안전 모임 등 7개 분야로 구는 30건 안팎의 사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에 응모하려면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홈페이지(www.seoulmaeul.org)에서 신청하거나 구청 자치행정과에 직접 접수하면 된다. 1개 주민모임이 지원받을 수 있는 상한액은 200만원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교육 일류도시’ 구로

    ‘교육 일류도시’를 지향하는 서울 구로구가 공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학습동아리 지원을 추진한다. 구는 “지역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우고 올바른 또래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학습 동아리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학습동아리는 구로학습지원센터(구로구민회관 2층)에서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 과정을 공부하는 소규모 모임으로, 지난해 이 모임을 시범운영했다. 시범운영 당시에는 메가스터디의 대입수시 논술 특강, 송재열 공부혁명대의 자기주도 학습법 교육, 대학생멘토단의 공부법 지도, 대학진학 상담, 수시 대비 자소서·면접 강좌 등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편성했다. 올해는 30개 학습동아리에 학습공간과 모임 1회당 강사료 2만원(최대 월 8만원)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 과정을 학습하는 5인 이상 학생 모임이다. 학부모와 교사 등 멘토 1명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단 예체능·봉사 분야는 제외다. 모임 공간인 구로학습지원센터 공부방은 평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신청은 오는 22일까지 구로학습지원센터에서 받는다. 이성 구청장은 “구로에 일류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가 민선 6기의 첫 번째 공약이다”면서 “비싼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을 통해 공부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학력 신장을 위한 근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연초부터 개헌 야심… 日정계 벌써 ‘3분의2 의석’ 공방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연초부터 개헌 야심… 日정계 벌써 ‘3분의2 의석’ 공방

    일본 정계가 올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물밑에서 요동치고 있다. 새해 초부터 “헌법(9조 평화헌법 추정) 개정안 발의를 위해 참의원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아베 신조 정권과 이를 저지하겠다는 민주당, 공산당, 유신당 등 주요 야당 간의 합종연횡 모색과 기선 잡기 공방전이 뜨겁다. 불은 아베 총리가 질렀다. 지난 4일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아베는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 개정(필요성)에 대해 호소할 것”이며 “국민적인 논의를 깊이 있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을 쟁점화시키면서 참의원 선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말·연초 연휴를 보내고 첫 출근한 일본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고, 연휴의 나른함 속에서 아직 덜 깨어나 있던 나가다초(일본 국회·정계)는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헌법 개정을 쟁점화하지 않고 조용하게 선거를 치를 것이란 전망을 뒤집는 기습적인 발언이었다. 국회 재적의 3분의2를 확보해 여야 합의가 아닌 수적 우위로 개헌 정국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으로 필요 의석을 확보하겠다”며 아베는 기존 정당 관계까지 흔들어대며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 아베는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시장과 그가 창업한 오사카유신회에 눈을 맞췄다. 하시모토는 지난해 12월 시장 임기 종료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의원 20명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를 통해 오사카지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 NHK 일요토론에 나와 연립여당만으로는 헌법 개정을 위한 3분의2선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을 적시한 뒤 “오사카유신회 등 개헌에 긍정적인 당도 있다. 자민·공명당뿐 아니라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과 ‘3분의2’ 의석을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신당, 공산당 등은 아베의 독단이라며 반발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결전 의지를 밝혔다. 이들 정당은 “표를 놓고 야당끼리 다투다 여당 후보의 당선을 도울 수 있다”면서 야당 단일 후보 배출을 위한 접촉과 협상을 확대하고 있다. 국회의원 131명을 보유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선거 공조 강화를 위해 공산당과의 협력에 속도를 높이면서 특정 선거구 등을 둘러싼 조정과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아베 정권의 독주를 저지하고자 국회의원 26명을 보유한 제3야당인 유신당과 일찌감치 중의원에서 원내교섭단체인 회파(會派)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오사카유신회와 결별한 유신당의 흡수 통합을 염두에 두고 공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민주당과 유신당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강행 통과된 집단 자위권 용인을 골자로 한 안보 관련법에서 위헌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 전면 백지화하고, 국회의원 수를 줄여 나가겠다는 등의 정책에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유신당은 참의원의 경우 소수 정당인 ‘일본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과 함께 ‘유신·건강 모임’이라는 명칭으로 지난 7일 단일 회파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선거를 겨냥한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면서 생존을 위한 저울질을 하고 있다. 정당 간 합종연횡 속에서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의원을 해산해 중·참의원 동시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에 대해 아베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딴전을 부리다 막판에 기습 해산을 실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참의원 선거가 벌써부터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은 이번 선거가 헌법 개정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베 정권의 장기 집권 여부도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전후 70년의 일본을 가를 분수령’이라 불릴 만큼 향후 파장과 영향이 큰 선거가 될 전망이다. 헌법 개정과 장기 집권을 시도하는 아베 정권에는 넘어서야 할 주요 관문이며, 반대로 민주당, 공산당 등에는 저지해야 할 최전선이다. 민주당의 호소노 고시 정무조사회장은 “헌법 개정을 3분의2 의석으로 억지로 관철하려 한다면 철저히 싸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고, 야마시타 요시키 공산당 서기국장도 “헌법 위반인 ‘전쟁법’(안보법)을 강행한 자민·공명 양당에 국민의 심판을 내려 참의원에서 소수파로 만들기 위해 분투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총리로서, 주저함 없이 할 일은 제대로 결단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 공고한 정치적 기반이 필요한 만큼 참의원 선거에서 질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기고] 위안부 합의는 ‘절박함’에서 나왔다/김계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지도신부

    [기고] 위안부 합의는 ‘절박함’에서 나왔다/김계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지도신부

    위안부 할머니들은 어린 나이에 성적 노예로 전락해 인간의 존엄성을 유린당했다. 또한 전쟁 중에 많은 고난을 겪으며 한이 맺혔다. 상실된 사랑은 인간의 사랑으로만 치유된다. 그러므로 가해자들의 사죄와 아울러 우리도 그분들에게 사랑 어린 위로와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 일본은 과거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가려 했으나 국제적 압력과 한국의 끈질긴 사과 요구에 드디어 지금까지보다 진일보한 국가적인 공개 사과를 했다.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와 반성’을 약속함과 동시에 ‘민간기금이 아닌 일본 정부 예산에 의한 상처 치유 노력’ 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과거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예로부터 어느 한쪽만 100% 만족하는 협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쪽 모두 어느 정도의 불만을 감수하고 최선책 아니면 차선책을 택하는 것이 외교다. 이번 한·일 위안부 회담도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지만 국제적 안보환경과 경제문제, 한국과 일본의 선의의 국민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 생전에 해결해야 할 절박함 때문에 이 정도의 합의를 본 것이다. 위안부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가야 하겠는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뜰 때까지 논쟁만 벌여야 하는가. 그렇게 해서 아직 살아 있는 할머니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부족한 면은 우리가 채워 드리고 위로해 드려야 할 것이다. 야당은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그나마 국익을 위해 상당한 결실을 거두며 합의한 내용에 딴지를 거는 것은 무책임하며 할머니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권 사각지대인 북한 공산정권은 한·일 양국의 합의를 정치적 흥정의 산물이라고 선동하며 분란을 일으키지만 본시 나라 간에는 정치적 흥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대부분 정의구현 사제들로 구성돼 있음)가 정치인들과는 달리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치유하며 위로해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고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다. 정평위의 성명은 반대만 일삼는 정치인의 편에 서서 이번 협상에 억울하지만 찬동한 할머니들을 선동해 반대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정평위가 과연 그동안 할머니들을 얼마나 방문하면서 도움을 드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는가. 교회가 언제부터 정치적인 투쟁에 목을 매고 이성적 토론과 하느님의 자비는 도외시하고 일부 정치 세력의 편향된 의견에 경도돼 하느님을 팔게 됐는가. 세상에서는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세상이 완성될 때까지는 미흡한 것이 있기 마련이므로 저세상에 이르러야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현세의 정치 문제에서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미련함의 소치다. 정평위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평화를 가져오기보다 교회와 나라에 분란을 일으키고 서로 미워하도록 만들었다. 세속 정치 문제는 평신도들이 더 잘 알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위원회의 이름이 뜻하듯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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