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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어린이 책] 귀향 못한 할아버지와 귀신의 기묘한 동거

    [이주의 어린이 책] 귀향 못한 할아버지와 귀신의 기묘한 동거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이영아 그림·지음/꿈교출판사/52쪽/1만 4800원깎아지른 산비탈에 다닥다닥 집들이 엉겨붙어 있다. 할아버지가 50년 넘게 한몸 누인 곳이다. 할아버지의 일생은 오롯이 혼자였지만 늘 기묘한 기운이 그를 감쌌다. 집에만 있으면 꼭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관 앞 댓돌에서 물그릇과 함께 엎어지던 그날도 그랬다. 낯선 목소리가 물어 왔다. “죽었나?” 저승사자가 벌써 찾아든 것이라면 차라리 덜 놀랐을 테다. “이제 내가 보이는구나!”라며 뛸 듯이 기뻐하는 푸른 넋이 보이는 순간 할아버지는 알아챘다. 줄곧 그 귀신과 함께 살아왔다는 걸. 정체를 드러낸 귀신은 다짜고짜 비석을 찾아 달라고 조른다. 자신의 뼈가 그 아래 묻혀 있다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100년도 넘게 할아버지의 집 아래 잠들어 있었다고 말이다. 그제야 할아버지의 집이 세워진 마을의 정체가 드러난다. 산동네에 들어찬 집들을 자세히 굽어보면 마을 곳곳의 담장, 계단, 댓돌, 화분 받침대들이 비석이나 상석이다. 이곳은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1905년 조선시대 부산 초량왜관에서 일하던 일본인들의 공동 무덤이 조성됐다가 한국전쟁 당시 맨몸으로 떠밀려 온 이들이 기신기신 의지하던 삶터가 된 공간이다. 할아버지는 전쟁으로 북한 땅이 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신세다. 귀신 역시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다 끝내 돌아가지 못한 ‘또 다른 자신’임을 깨달은 할아버지는 그를 ‘불청객’에서 ‘동병상련의 벗’으로 받아들인다. 첫 그림책에 비석마을의 이야기를 들여보낸 작가는 “주민들은 먼저 자리잡았던 주인을 밀어내는 마음이 편치 않아 아직도 집 안에 향을 피우며 죽은 넋을 위로한다”면서 “아미동 비석마을은 서로의 아픔을 껴안는 공간인 셈”이라고 했다. 부산 그림책 작가들의 모임 ‘창작 공동체 A’와 꿈교출판사는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해운대 등 부산 곳곳에 깃든 이야기를 3년간 11권의 그림책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윤석열 사법연수원 동기들 재조명…박범계부터 강용석까지

    윤석열 사법연수원 동기들 재조명…박범계부터 강용석까지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면서 그의 면면이 재조명되고 있다.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란만장한 사법연수원 23기생들’ 이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검사의 동기들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정렬 전 부장판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용석 변호사 등이 윤 검사와 사법연수원 생활을 함께 했다.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사를 “형”이라고 칭하는 등 친분을 드러낸 적이 있다. 윤석열 검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그가 돌아온다. 복수가 아닌 정의의 칼을 들고”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과거 박 의원이 국회의원 당선 후 연수원 동기들끼리 축하 모임을 마련했을 때의 일화도 있다. 당시 윤 검사는 모임에 참석해 10분간 아무말 없이 술 한잔만 마신 뒤 떠났다고 전해진다. 이후 박범계 의원은 “국회의원과 현직 검사가 사석에서 함께 있으면 검찰의 정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나에게 깨우쳐 주었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검사가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맡은 뒤 좌천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사람이냐고 친구들이 묻습니다. 연수원 동기이기는 하지만 나이 차가 많이 나고 반이 달라 친할 기회는 없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세상이 바뀌었는데 특별수사팀장이라는 꼴통 하나가 원칙대로 하자고 합니다. 검찰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쌓아왔을 게 분명한 ‘원만한’ 서울지검장 입장에서 얼마나 갈등이 많았겠습니까? 꼴통을 잘 달래서 사건을 대충 정리하고 자기 갈 길을 가는 게 정답인데, 꼴통은 말을 듣지 않고.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9:1로 기우는 저울을 두고 5:5라고 기계적 중립을 말하는 언론의 태도는 그런 의미에서 정론이 아닙니다.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윤석열 검사가 국감장에서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라면 절대로 못 했을 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정렬 전 창원지법 판사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었다. 다른 연수원생에 비해 사법고시 합격은 늦었지만 모르는 부분은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파고드는 성격이었다”면서 “시험에 안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식이 깊었다. 독일어도 구사해 어떻게 저런 것까지 알 수 있을까 생각했다. 교수님과 논쟁이 붙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2013년 JTBC ‘썰전’에 출연할 당시 윤 검사에 대해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었다. 연수원 시절에도 무슨 일이 있으면 동기들에게 브리핑 할 정도였기에 이 사태(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관련)를 모두 예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 검사가 성격상 사표 낼 사람이 아니다. 변호사 할 스타일도 아니다. 검사에 대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년까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임명했다. 윤석열 검사는 중앙지검장 임명과 관련해 “갑자기 너무 벅찬 직책을 맡게 됐다”며 “맡은 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 재판의 공소 유지를 위해 검찰과 특검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중근 부영회장, 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에 1억원 기부

    이중근 부영회장, 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에 1억원 기부

     부영그룹은 지난 17일 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이중근(사진 왼쪽) 부영그룹 회장은 이날 중구 세종대로 부영그룹 본사에서 황성진 공군사관학교장, 이병휘 항공우주연구소장 등 공군 관계자들과 만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2008년과 2010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항공 발전과 공군 사관생도들의 교육을 위해 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에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공군으로 복무한 이 회장은 공군 예비역 모임인 공군인터넷전우회(ROKAFIS)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공군 정책지원과 장병 위문·격려 활동을 펼쳐왔다. 이 회장은 “지·덕·체를 겸비하고 역할과 사명을 다하는 차세대 정예 공군 리더를 양성하는 데 이 기금이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살던 빌라 내부 “양말 벗은 것도 우리집 그자체”

    문재인 대통령 살던 빌라 내부 “양말 벗은 것도 우리집 그자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살던 홍은동 빌라 내부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홍은동 빌라 가격은? “실평수 25평”지난 2012년 9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발자국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아동 성범죄자는 가벼운 처벌을 받지만 피해자 가족은 끝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주로 아이 엄마들이 아이의 발바닥에 ‘밟지 마세요’, ‘지켜주세요’ 같은 글귀를 쓴 뒤 온라인 상에 게재하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도 같은 취지로 캠페인에 참여해 인증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은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 모임 발자국 카페’에 게재됐다. 당시 카페 회원들은 “직접 발에 써서 캠페인에 동참해 주니 감사하다”, “선거용이 아닌 꾸준한 관심이길 바란다”, “아동 성폭력 예방에 대한 대안책을 듣고싶다” 등의 의견을 달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문 대통령이 살던 빌라 내부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내부에 벗어던진 양말이 시선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서로의 발바닥에 서로 ‘지켜주세요’, ‘밟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썼고, 간지러운지 웃음을 터뜨리는 김정숙 여사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뒤늦게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부가 좋은 일에 함께하며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말 벗어던진 것까지 우리집인줄”이라는 재미있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 김정숙 여사가 민원인에게 대접한 건 라면만이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제시 ‘文대통령 생가’ 관광 명소 조성

    거제시 ‘文대통령 생가’ 관광 명소 조성

    주말엔 방문객 2000~3000명 故 김영삼 대통령 생가와 연계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가운데 거제시가 문 대통령 생가를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거제시는 17일 문 대통령 생가 소유주인 추경순(88) 할머니와 생가 부지 매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가 부지는 모두 240㎡다. 부지 안에는 허름한 창고 건물 2동과 문 대통령이 태어난 오래된 오두막 주택 1동이 있다. 추 할머니는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줬던 마을 주민이다. 생가 오두막에는 추 할머니 아들 배모씨가 산다. 시는 아들 배씨를 만나 생가 매입 계획을 설명했으나 배씨는 “집을 당장 팔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시는 추 할머니와 자녀들을 설득해 생가를 매입할 방침이다. 시는 문 대통령 생가 부지와 주변 사유지 등 모두 1124㎡를 사들여 생가를 복원하고 필요한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생가 주변 대지는 3.3㎡당 100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문 대통령 생가 관광지 조성 추진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권 시장은 “한 기초자치단체 안에서 대통령이 두 명이나 탄생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문 대통령 생가를 관광명소로 조성하면 기존 장목면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관광지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남정마을 문 대통령 생가는 문 대통령 당선 뒤 방문객이 평일 200~300명, 주말에는 2000~3000명에 이른다. 시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생가 근처에 빈 땅 2900㎡를 빌려 주차장을 마련하고 임시 화장실도 설치했다. 시내 주요 도로에 생가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설치했다. 평일에 마을 주민 1명이 현장 교통안내원으로 근무한다. 시는 주말에도 마을 주민 2명을 채용해 교통·관광 안내원으로 근무토록 할 계획이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 지역 회원들이 주말에 생가 옆 공터에서 관광객들에게 국수를 제공한다. 음식값은 성의껏 모금함에 내면 된다. 글 사진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 감화 줘… 종교 넘은 화합의 힘이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 감화 줘… 종교 넘은 화합의 힘이죠”

    “저희 모두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나이다. 불교의 수행자로, 천주교 성공회 수도자로, 기독교 언님으로, 원불교 교무로 비록 종교의 문을 달리하였으나 함께 마음을 모아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나이다.” 서울 용산구 원불교 서울교당 법당. 잿빛 승복에 파르라니 머리를 깎은 비구니, 머리에 베일을 쓰고 수녀복을 입은 수녀들, 쪽진 머리에 검정 치마 흰 저고리를 입은 원불교 정녀들이 나란히 합장한 채 기도문을 외고 있다. 다른 종교, 다른 복식 차림의 이 여성들은 무엇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을까.불교의 비구니, 천주교·성공회의 수도자, 원불교의 교무 등 여성 성직자들 만의 모임인 삼소회(三笑會) 모임이 있는 날. 매달 한 번씩 함께 모여 친목과 종교 화합을 다지는 이색 현장이다. 삼소회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겠지만 종교계에선 이름난 단체. 1988년 처음 태동돼 30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각자 종교는 달라도 마음만은 하나. 각자 믿는 종교의 방식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동의 소망을 실현해 나가는 게 불문율이란다. “내면의 신앙이 중요하지 겉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뭐 중요할까요. 종교가 달라도 소외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빛을 주자는 궁극의 목표가 있어서 함께 모이고 같이할 수 있어요.”(경기 양주시 보타사 일양스님) 사찰, 성당, 원불교 교당, 수녀원, 교회를 번갈아 가며 만나는 이들의 모임은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각자의 종교 방식대로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한 침묵기도를 드린 뒤 그날 모임의 이슈가 되는 사회 현안을 주제로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공동기도문을 합송한다. 수녀가 법당에서 찬불가를 부르고, 원불교 교무가 성당에서 아베마리아를 찾는가 하면, 스님이 교회에서 아멘을 외친다. 웬만한 일반인이라면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종교 방식의 해체가 선명하다. 그 경계의 해체와 통합 때문에 초창기엔 각 종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삐딱했다고 한다. 천주교에선 모임에 가려는 수녀를 붙잡기 일쑤였고 불교, 개신교에서도 그 백안시의 눈총이 견디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각 종단, 교단에서 적극 옹호하고 지원하는 형편이다. 처음엔 일반인보다 성직자와 신도들의 선입견이 더 강해 모임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모임을 끝내고 음식점에서 함께 걸어가는 모습 만으로도 흐뭇해하고 박수를 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절묘한 어울림을 이끌어내는 삼소회의 큰 목표는 역시 종교화합과 세계평화이다. 2006년 그 큰 뜻을 한 몸으로 보여주고 결집하기 위해 인도,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로마 등지를 함께 도는 세계 성지순례의 동행은 이들에겐 잊지 못할 감격의 순간들이었다고 한다. 인도 바라나시를 찾았을 때 친견한 달라이라마의 일성은 특히 각별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성지순례에 참여했던 성공회 성가수녀회의 오인숙 카타리나 수녀는 당시의 달라이라마 일성을 이렇게 전했다. “자기 신앙에 충실하면서 다른 종교를 배격하지 않는 게 화합과 세계평화의 시초이지요. 한국의 여성 성직자들이 내가 줄곧 하고 싶었던 세계평화의 순례 행사를 해내고 있군요.” 여성 성직자들만의 모임 성격 때문일까. 이날 공동기도를 마치고 둘러앉은 회원들 사이에는 웃음소리와 넉넉한 농담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 자유롭고 편한 어울림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은 줄곧 화제의 대상이다. 삼소회 회원들이 2013년 의정부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 앞에 나란히 서서 합창하는 모습에 감격한 교도소 측이 여러 차례 같은 행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귀띔한다.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만으로도 감화받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사회적 약자를 위해 힘을 모으는 행사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친목회의 모습을 넘어 약자들 안에서 함께하는 여성 성직자 모임으로 발전해야겠지요.”(성공회 프란시스수도회 유용숙 프란시스 수녀)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1988년 장애인선수 돕기로 뭉쳐… ‘종교 벽 허물기’ 모임으로 정례화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1988년 장애인선수 돕기로 뭉쳐… ‘종교 벽 허물기’ 모임으로 정례화

    음악회·시화전 통해 모금 활동 북한·에티오피아 소녀 등 도와 일반 신자와 어울리며 화합도 삼소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뒤 열린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모임이다. 평소 산행을 함께하던 천주교 수녀, 원불교 교무, 불교 비구니들이 장애인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돈이 없어 어려운 형편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뭉쳤다. 수녀, 교무, 비구니 각 30명씩 90명이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선수촌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모임이 태동했다. 모임의 이름은 법정 스님의 조카인 현장 스님이 짓고 법정 스님의 재가를 얻어 정했다고 한다.원래 3개 종교의 여성 성직자들로 시작했지만 성공회와 개신교까지 합세해 지금은 5개 종단의 여성 성직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매회 모임에 15~20명이 참여하지만, 사안과 기도회 성격에 따라 참여자가 바뀌는 만큼 사실상 모든 여성 성직자가 회원인 셈이다. 장애인올림픽 때 태동한 이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돕자는 뜻을 모아 여러 차례 모금과 지원활동을 이어갔다. 1991년 제3세계 기아 난민을 위한 시화전을 백상기념관에서 열었다. 이때 멤버들이 쓴 시와 그림 등 60편의 시화가 전시됐다. 1998년에는 북한 어린이돕기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평양에 직접 가 전달하기도 했다. 유엔 재단의 ‘소녀·여성돕기 기금’ 창설 멤버로 선정된 2010년부터 3년간은 에티오피아의 소녀 돕기에 힘을 모았다. ‘너무 가난해 딸을 팔기도 한다’는 에티오피아의 소녀들을 구제하기 위해 길거리 모금을 포함해 모은 돈 7억 3000만원을 소녀가 사는 지역 5만여 가정에 염소 1마리씩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전달했다. 지금처럼 매월 한 차례씩 성당과 교회, 사찰, 교당, 교회를 번갈아 가며 기도와 명상을 함께하는 정례모임으로 바뀐 건 2001년 3월부터. 1회성 행사 위주에서 종교 간 화합을 이끌고 다지는 상시의 모임으로 변화한 것이다. 2006년부터는 일반 신자들과도 종교 간 화합과 평화의 기쁨을 나누는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각 종교 시설에서 행사가 있을 때 신도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종교 간 벽 허물기에 나서고 있다. “자기 신앙에 확신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되 다른 종교도 인정해야 한다.” 삼소회 회원들이 매 모임 때마다 각자가 말없이 거듭 확인하는 으뜸의 모토이다. 그 이해의 공유와 공동의 실천을 위해 수년 전부터는 도드라지는 사회의 이슈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한다. 원불교 인천교당 이경원 교무는 “수도자이자 성직자이고 포교자이자 교화자인 우리는 오직 하나의 공통된 목적을 갖고 만난다”며 “그 큰 목표 앞에 종교의 울타리는 결코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kimus@seoul.co.kr
  • 은평 수색동 311번지, 도시재생 시작

    은평 수색동 311번지, 도시재생 시작

    서울 은평구 수색동 311번지 일대(위치도)가 주민 참여 위주의 마을공동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은평구는 재건축 해제지역인 이곳이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지난주에 확정돼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토지 소유자 50% 이상으로부터 사업 찬성 동의를 얻어낸 데 따른 것이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기존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재건축이 아니라 원주민의 정주권을 보장하면서 주민 주도로 새로운 주거 형태 조성 및 환경 개선, 일자리·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도시재생 방식이다. 은평구가 역점 추진 중인 마을공동체 사업과도 일맥상통한다. 수색동 311번지는 수색·증산뉴타운에서 해제된 지역으로, 지난해 서울시가 실시한 ‘도시재생활성화 희망지 공모사업’에 주민들이 신청해 지난 2월 우수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수색동 주민모임은 그동안 주민설명회, 임시주민협의체 구성 이후 주민 의견을 조사했다. 조사에서는 다세대 주민들의 사업 참여 의지가 두드러졌다. 개선이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는 주차장·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가 꼽혔다. 주택 외부공간 부족, 채광·소음 등 주거환경 미흡 등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구는 보행환경 개선,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주택 개량 상담·융자 지원, 주민공동이용시설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도 파견된다. 구 관계자는 “산새마을(신사2동), 산골마을(녹번동·응암1동), 수리마을(불광동) 등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주민과 외부 전문가 안팎으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해제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신청을 받아 마을공동체 구역을 늘려 갈 예정”이라며 “주민과 함께하는 주거지 재생을 통해 주민이 마을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첫 발포 명령자·헬기소사·행불자, 아직도 ‘미궁’

    대법원 판결 등 공식 자료에 발포 명령자는 특정되지 않아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7년이 흘렀으나 진상 규명은 현재진행형이다. 헬기 공중사격 등 일부는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최초 발포 명령자와 헬기 기총소사, 행방불명자 등 3대 핵심 의혹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광주시민, 새 정부 진상규명 의지에 희망 광주시민들은 새 정부의 진상 규명 의지에 기대를 건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책임자 등을 명확히 가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관련법을 개정해 전두환 전 대통령 등 5·18 정신 훼손 세력을 엄단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최초 발포 명령자가 특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2007년 국방부과거진상규명위원회는 ‘5월 21일자 진종채 2군사령관의 작전지침 문건’에서 ‘전 각하(전두환 지칭):초병에 대해 난동 시 군인 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라는 수기 문서를 찾아내 공개했다. 1982년 보안사가 펴낸 ‘제5공화국 전사(前史)’에는 21일 당일 국방장관실에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 신군부 핵심 지휘관들이 모인 회의에서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정당방위 자위권 행사’를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주요 지휘관 모임을 주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때 학살도, 발포 명령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1989년 국회 5·18청문회, 1995년 검찰조사, 1997년 대법원 판결 자료 등 공식 문서에도 발포 명령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7·11공수대대가 주둔한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5월 21일 오후 1시를 전후해 발생한 집단 발포는 군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헬기 공중 사격도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5·18 당시 옛 전남도청 인근 전일빌딩에 대한 진압군의 헬기 공중 사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기총소사인지, 탑승 군인의 소총 집단 사격인지는 가려내지 못했다. 또 5월 21일 오후 전남도청 상공에서 헬기 기총소사가 이뤄졌다는 다수의 목격자 증언은 있지만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행불자 타 지역에 암매장 가능성 열려 행방불명자와 이들의 암매장 여부도 오리무중이다. 광주시가 진행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현황에 따르면 사망자 155명, 상이후 사망자 111명, 행불자 76명 등이다. 행불자의 시체나 흔적 등은 지금껏 미궁에 빠졌다. 한때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 등 주민 제보지를 발굴했으나 행불자를 찾아내진 못했다. 나의갑 광주시 5·18진실규명 자문관은 “그동안 공개 안 된 군 기록이 많은 데다 진압군인 공수부대가 항쟁 기간에 헬기 등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횟수가 잦았던 만큼 희생자가 다른 지역에 암매장됐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옹달샘의 두 얼굴, 유세윤-유상무-장동민 ‘올해의 볼룬티어상’

    옹달샘의 두 얼굴, 유세윤-유상무-장동민 ‘올해의 볼룬티어상’

    개그 트리오 ‘옹달샘’이 올해의 봉사상을 받는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안희진, 장애인복지신문 사장)은 ‘제18회 올해의 볼룬티어상’ 수상자로 코엔스타즈 소속 개그맨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의 3인조 개그 그룹 ‘옹달샘’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3시 서울시립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강당에서 열린다. 옹달샘 멤버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는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악동’의 이미지를 심어준 바 있어 이들의 훈훈한 선행이 더욱 눈길을 끈다. 옹달샘은 2005년 사회봉사단체인 천사운동본부 홍보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난 10여년간 장애인분야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재능기부 등 사회봉사를 계속해 왔다. 또한 옹달샘은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사회적인식 개선을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방송계와 사회복지 현장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증진을 위한 네트워크을 형성, 교두보를 구축하고 있다. 일찍이 UN(국제연합)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증진에 방송.연예인의 역할과 기능에 주목하고 ‘세계장애인의 해’(IYDP)를 즈음하여 채택한 ‘세계행동계획’에 이를 주요 지침으로 포함시킨 바 있으며, UN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역시 1,2차 아태장애인10년 행동계획에 명기함으로써 방송.연예인을 통한 인식개선과 사회통합에서의 역할과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올해의 볼룬티어상 운영위원회’는 특히 이 점에 주목, 옹달샘을 수상자로 선정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옹달샘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일반인의 이해증진과 인식변화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양승태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 무거운 책임 통감” 첫 입장 표명

    양승태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 무거운 책임 통감” 첫 입장 표명

    대법원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법원행정처가 사법개혁을 요구하는 일선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당초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임종헌(58·사법연수원 16기)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개입하지 않았고, 이규진(55·연수원 18기) 당시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부당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 법관의 이런 부당한 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양승태 대법원장이 17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초 불거졌던 이 사건에 대해 양 대법원장이 입장을 표명한 이번이 처음이다.양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 내부 통신망 ‘코트넷’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법원 내부 현안으로 법원 가족들이 하루하루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법행정의 최종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저의 부덕과 불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또 다음 달 중으로 전국 판사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판사들이 요구하는 전국법관대표자회의를 개최하는 대신, 판사들의 요구사항을 대법원장이 직접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안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일선 판사들이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과 전국법관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하자 대법원장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직 법관 400명 정도가 회원으로 있는 법원 내 최대 연구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 2월 전국 판사들을 대상으로 사법부 개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하자 법원행정처가 학술 행사 축소를 일선 법관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 발표 후 양 대법원장은 이 상임위원을 사실상 대기발령 처분하고 이 사건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가 미흡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전국 판사들의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대법원이 일명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10월 ‘행복한 서울시민 발표회’ 개최”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10월 ‘행복한 서울시민 발표회’ 개최”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영한 의원(국민의당, 송파5)은 5월 16일 서울연구원에서 열린 ‘서울형 행복연구 지원사업 착수발표회’에 참석해 서울시민 행복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김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서울시정의 궁극적인 행정목표는 시민의 행복증진에 있다”면서 “시민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고, 서울연구원을 중심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계량적인 방법으로 시민 행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평소 서울시민의 행복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영한 의원은 ‘서울형 행복증진 방안 연구’를 제안해 올해 서울연구원의 주요 연구과제로 선정되도록 지원한 바 있으며, 지난 2월 시작된 사전기획부터 빠지지 않고 연구모임에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연구원에서 개최된 이날 보고회는 여고생들이 제안한 이용도가 현저히 낮아져 외면받고 있는 공중전화 박스를 활용한 희망메시지 나누기 사업을 포함해 서울시 정책과 연계된 시민 행복 증진 방안 연구를 수행할 9개 연구기관의 연구계획을 듣고 김 의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연구방향과 내용에 대한 조언을 하기 위해 열렸다. 김 의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시민 행복관련 연구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생각이고, 관련 연구들이 끝나는 10월 중순에는 연구자들과 시민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행복한 서울시민 발표회’를 개최해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다양한 시민 행복 증진방안과 정책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호선 천왕역 속 주민 마당…구로구 ‘버들마을활력소’ 조성

    7호선 천왕역 속 주민 마당…구로구 ‘버들마을활력소’ 조성

    지하철 7호선 천왕역사 내 유휴공간이 ‘주민공간’으로 변모했다.서울 구로구는 “주민 문화 욕구 충족과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을 위해 10년간 비어 있던 공간을 활용해 버들마을활력소를 조성하고 17일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천왕역 지하 2층에 연면적 900㎡ 규모로 조성된 버들마을활력소는 주민커뮤니티 공간과 지역예술인 창작활동 공간으로 구성된다. 주민커뮤니티 공간은 다목적강당, 주민모임방, 동아리연습실, 수유방 등을 갖췄다. 냉장고가 설치된 다과공간도 조성돼 주민들이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지역예술인 창작활동 공간에는 구로구 미술가협회, 사진가협회, 서예가협회가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친다. 버들마을활력소 한쪽에는 영유아 및 어린이용품을 공유하는 상설매장도 운영된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대여료는 공간 평수에 따라 시간당 1만원부터 4만원까지다. 지역주민은 50% 할인된다. 공간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했다. ‘버들마을활력소’란 이름도 주민 공모로 지었다. 천왕역사가 있는 오류동은 과거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 ‘오류’(梧柳)라는 지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구는 천왕역 부근에 젊은 세대의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모임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지난해 9월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총 13억 4000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공사도 최근 마무리 지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천왕역 버들마을활력소가 주민소통과 문화거점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이번 마을활력소를 통해 주민 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라지는 朴정부의 교육정책…국립대 총장직선제 부활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2호 업무지시로 내리면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립대 총장 선출제도에 대한 개선안이 마련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의 총장 직선제 폐지와 국립대 교수 자살 사건, 국립대 교수들의 줄소송 등을 감안하면 개선책 마련을 넘어 총장 직선제 회귀까지도 점쳐진다. ●교수·총학 자율성 보장 목소리 새 정부를 향한 국립대의 총장 선출제도 개선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대 교수들 모임인 제주교수네트워크는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성명서’를 내고 “국립대 총장 선출제도를 직선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앞서 올 3월 서울대·부산대 등 전국 17개 국공립대 총학생회와 전국교육대학생연합으로 구성된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도 대선 후보들에게 국립대 총장 선출제도 자율성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靑재가 방식 문제에 잡음 계속 이런 목소리가 나온 이유는 전 정권이 총장 선출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처신했기 때문이다. 국립대 총장선출위원회가 후보자를 선정하고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가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를 열어 후보자를 심사한다. 이어 안전행정부에 총장 임용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재가하는 과정을 거쳐 총장을 임명한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재가를 하지 않거나 후순위를 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잡음이 많았다. 한때 국립대 12곳의 총장 임용이 지연됐고, 공주대와 한국방송통신대, 전주교대, 광주교대는 여전히 총장 공석 상태다. ●文캠프 “공약 아니나 문제인식” 급기야 올 3월 국립대 가운데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임명을 받지 못한 후보자들이 김기춘·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직권 남용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문재인 대선 캠프 관계자는 “총장 선출제 개선이 문 대통령의 공약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지금 제도에 대해서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새 교육부 장관이 임명되면 국립대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요구할 것”이라며 “국립대가 강하게 요구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개선사항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om@seoul.co.kr
  • “자연치유 한다며 아동학대”…시민단체, ‘안아키’ 경찰 고발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는 극단적 자연치유 육아로 논란을 낳은 인터넷 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 시민모임’(대표 공혜정)은 안아키 운영자인 대구의 한의원 원장 김모씨와 회원 등 70여명을 경찰청에 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민모임은 김씨의 의료법 위반과 의사 윤리 차원의 문제점, 카페 ‘맘닥터’(교육수료 회원)들의 의료법 위반, 일부 회원의 아동학대를 문제 삼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어린이에게 의료적 처치를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함으로써 아동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안아키 카페 게시판엔 ‘아토피 피부를 가진 아이에겐 햇볕을 쬐게 해야 한다’, ‘아이가 화상을 입으면 뜨거운 물을 부어라’와 같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치료 방법들이 대거 올라와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김씨는 카페에 ‘맘닥터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교육을 수료한 회원을 맘닥터로 임명했고, 맘닥터는 카페 게시판에서 의료 상담을 했다. 이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우원식호, 당·정·청 협력… 野와 협치의 묘 발휘해야

    우원식호, 당·정·청 협력… 野와 협치의 묘 발휘해야

    16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은 10년 만에 되찾은 정권의 첫 원내사령탑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무엇보다 우 원내대표는 집권 초기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협력적인 당·정·청 관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정권 초반부터 당·청 간 삐걱거리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개혁 드라이브’에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지나치게 수직적인 당청 관계가 설정된다면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게 우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원내지도부의 역할이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질서 있는 개혁을 위해 당·정·청 간 대화와 신뢰, 소통이 중요하다”며 “당정 협의를 활성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소야대 국면 속에서 ‘협치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는 점도 우 원내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입법 및 각종 정책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야당들의 협조가 불가피하다. 첫 시험대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대야 관계에서는 3년 동안 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쌓은 협상력과 포용력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된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조하면서 국민의 삶과 변화에 도움이 된다면 야당의 어떤 정책도 과감하게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기본적으로 저희들과 뿌리를 같이하고 있는 당”이라면서 “(대선 공약을 살펴봐도) 우리당과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말했다. 특히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을 누르고 우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여당의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친문 직계는 아니지만 범주류로 분류된다. 고 김근태(GT)계 인사들의 모임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에 몸담고 있으며,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도 가까운 편이다. 우 원내대표가 선출된 데에는 친문계가 요직을 독차지하는 데 대한 비주류의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 인선에서 ‘계파 안배’를 고려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에 박원순계 재선인 박홍근 의원을 임명했다. 원내대변인으로는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왔던 강훈식·제윤경 의원을 임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부터 운전기사까지…인간 ‘노무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운전기사까지…인간 ‘노무현입니다’

    주변 인물 39인 기억 녹여낸 다큐 영화 ‘노무현입니다’ “머릿속에서 늘 유서를 생각하고 계신데 우리는 그를 아주 외롭게 두었다. 이게 유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픔이에요.”(문재인 대통령) “변호사님이 매일 청원경찰에게 15도 인사를 했다. 갓 결혼한 우리 부부를 뒤에 태우고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해 드라이브시켜주기도 했다.”(노수현 변호사 시절 운전기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을 되짚는 다큐멘터리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를 받았다.영화에는 생생한 당시 경선 자료 화면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 39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 유시민 작가 등 정치적 동반자부터 변호사 노무현을 정찰했던 이화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요원, 변호사 시절 그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노수현씨, 부림사건 고문 피해자 고호석씨, 배우 명계남을 비롯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인간 노무현’을 그려낸다. 변호사 시절 노무현을 정찰했던 이화춘씨는 노무현 변호사가 시위대로 끌려간 자신을 ‘친구’라고 부르면서 구해줬던 일화를 비롯해 적대적 관계로 만났지만 깊은 우정을 나눴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선 후보 시절 인터뷰에 응한 문재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어 내려가며 “제가 이분의 글 쓰는 스타일은 아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간결하게 쓰지 않는다. 머릿속에 늘 유서를 생각하고 계신데 우리는 그를 아주 외롭게 두었다. 이게 유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픔”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이창재 감독은 16일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말씀을 건조하게 하신다”며 “당신에 관해 물어봐도 당신은 자꾸 빠져있고 노무현에 대한 설명만 하셨다”고 묘사했다. 또 “영화 말미에 나오는 인터뷰 장면은 녹화를 마친 뒤 주차장까지 가셨다가 돌아와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고 하셔서 다시 녹화한 것”이라며 “말씀을 하시다 눈물이 나오려고 했는데 한쪽 구석으로 가서 손수건으로 닦고 오시더라. 최소한 쇼맨십이 있는 분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일명 ‘노빠’도 아니었고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 전반에 비판적이었다는 이창재 감독은 이 영화가 “여전히 애도 혹은 추모를 멈출 수 없는 대통령, 아니 한 인간의 품성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나에게 정치인 노무현은 잘 안 보였고 인간 노무현만 보였던 것 같다”며 “정치인이기에 앞서서 인간이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5일부터 관객들을 찾아간다. 개봉 이틀 전인 23일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래방서 흥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 옆 인물 더 ‘화제’

    노래방서 흥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 옆 인물 더 ‘화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노래방에서 노래한다는 한 장의 사진이 16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노래방 소파 위에 올라서서 노래를 부르는 노무현 대통령과 그 옆에 앉아서 노래책을 보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다음날 정청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노래방에 간 대통령’이라는 글과 함께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정 전 의원은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국민의 걱정거리를 국민의 눈에 맞추고 국민과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그런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국민 위에서 군림하고 국민 뒤에서 숨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국민 대통령 시대를 활짝 엽시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썼다. 해당 사진은 재단법인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홈페이지에도 공개돼 있다. 재단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처음 낙선한 원외정치인이자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1994년 10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푸른산악회 등산모임 후 몇몇 회원들과 노래방에서 뒤풀이를 이어갔던 모양입니다. 제대로 필(feel) 받은 자세입니다”라고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산악회 회원들과 뒤풀이 사진 여러 장도 공개돼 있다.그러나 사진 속에서 노 전 대통령 옆에서 얼굴이 반쯤 잘려진 채 노래책을 보는 사람은 강원무역의 성연찬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얼핏보면 문재인 대통령처럼 보여 오해를 많아 받고 있다. 성연찬 대표의 지인들은 그에게 “오늘 페북이 난리났다”며 “대표님이 문대통령이 되셨다”는 등의 글을 남기자 그는 “영광, 황공무지로소이다”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성연찬 대표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16일 ‘백의종군’을 선언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친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 취임식 끝나자마자 달려간 곳은?

    김정숙 여사, 취임식 끝나자마자 달려간 곳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모교인 숙명여고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여사는 10일 취임식이 끝난 후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숙명여고를 찾아갔다. 김 여사는 1970년 숙명여중에 입학해 73년 숙명여고(62기)에 진학한 이른바 ‘6년 숙명인’이다. 이날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동문 기대표들이 만나는 날이었고, 김 여사는 62기 기 대표로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취임식 옷차림으로 회의장에 들어선 김 여사를 동문들은 박수로 맞았다. 동문들은 “그 옛날에 왕비가 세운 우리 학교에서 111년 만에 첫 영부인이 나왔다”고 했다. 숙명여고는 1906년 5월 22일 고종의 계비 순헌황귀비가 세운 여성 사학이다. 김 여사의 은사인 명신여학원 이정자 이사장은 김 여사의 손을 잡곤 “내가 학교를 이렇게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던 것이 오늘을 보려고 그랬던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동문들은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우리 선생님이 눈물 흘리신 걸 오늘 처음 봤다”고 했다. 김 여사는 “제가 여성으로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이곳에서 6년 동안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김 여사의 2년 손위 언니 김명숙(작고)도 숙명여고 출신이다. 대선 기간 중에도 김 여사는 숙명여고 동문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의 취약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 강남 등지에서 동문들이 기수별로 삼삼오오 모임을 갖고 물밑 지원을 벌였다고 한다. 김대중 정부 때 총리에 지명됐던 장상 전 총리서리와 김 여사의 중·고교 친구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두 숙명여고 출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호성 “‘정윤회 문건’ 파동 때 비선 실세는 최순실”

    정호성 “‘정윤회 문건’ 파동 때 비선 실세는 최순실”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사건 때 대두됐던 ‘비선 실세’는 정윤회(63)씨가 아니라 최순실(61·구속기소)씨였다고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앞서 검찰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사건 발생 직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 과정 및 이 사건의 검찰 수사 과정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히자 “‘정윤회 문건’엔 최씨가 비선 실세라는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2014년 11월 정씨가 청와대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 운영 정보를 교류했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이 공개돼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도 최씨가 비선 실세 아니었느냐’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고 경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은 ‘정윤회 문건’ 내용에 대해서는 “완전한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씨는 2004년 박근혜 의원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다”면서 “2012년 대선 때는 전혀 활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또 “세계일보에 ‘정윤회 문건’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조응천(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올린 보고서가 완전히 허구였기 때문에 청와대 직원들은 그냥 웃었다”고 부연했다. ‘정윤회 문건’ 속에 등장하는 ‘십상시 모임’은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에 속한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자주 만나 국정을 논한 일을 가리킨 표현이다. 검찰은 2015년 1월 당시 ‘십상시 모임’은 실체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박 전 행정관은 “여러가지를 ‘크로스 체크’(대조 검토)해서 만들었다”면서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로 맞섰다. 한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윤회 문건’을 언론사에 유출한 것으로 지목되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경락 경위 유족이 낸 진정을 받아들여 사건을 재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경위는 2014년 12월 유출 공범으로 지목된 한일 경위에게 남긴 유서에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릴 수 있다”는 글을 남겨 청와대의 회유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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