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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회 서울보훈대상] 월남 참전유공자 김삼곤

    [제44회 서울보훈대상] 월남 참전유공자 김삼곤

    김삼곤(70) 월남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 용산구지회장은 지회의 조직체계를 재정립해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미등록 회원을 발굴, 회원 수를 60명에서 180명으로 3배 늘려 지회의 응집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산구 내 동별 참전모임을 정비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회원들의 사이버 소통공간도 확대했다. 홈페이지에 참전자료 등을 올려 회원·비회원 구분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월남 참전의 의미 등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참전의 역사와 의미 등을 담은 책자 ‘우리들은 누구인가’를 발간했는가 하면 지난해 11월에는 월남 참전 안보결의 및 다문화가족 초청 행사를 주도했다. 야간 관내 순찰 등을 통해 지역 치안 안정과 청소년 선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96년에는 국방부 장관 표창을, 2005년에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 “양승태 대법원장 용단 내려야”… 법원 게시판에 사퇴 요구

    “양승태 대법원장 용단 내려야”… 법원 게시판에 사퇴 요구

    판사회의 절차 정당성 등 잡음에 법관대표측 “조만간 회의록 공개” 일선 판사들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입장 표명과 함께 거취 결정을 요구하는 등 전국법관대표회의와 사법 개혁을 둘러싼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22일 법원 내부 통신망 익명게시판에는 양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판사들의 글이 5~6건 게시됐다. 한 판사는 “왜 대법원장님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말씀이 없으시냐”며 “이 긴 침묵이 일선의 법관들로 하여금 논쟁을 만들고 상처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사는 “사법부의 수장께서 무책임하게 사법부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덕분에 판사들은 편이 갈려 서로 싸우고 언론은 물어뜯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판사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의 중도퇴진을 언급하며 “대법원장께서 사법부를 위해 용단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전국의 각급 법원 대표 판사 100명은 회의를 열고 ▲전국법관대표회의 상설화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 촉구·조사 방해자에 대한 직무 배제 방침 등을 의결했다. 이어 대표 판사들은 21일 법원행정처에 의결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회의 결과와 진행 절차 등을 두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판사들은 회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법원 대표 중 특정 연구모임 소속이 상당수를 차지했다는 점 등을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대표 판사로 회의에 참석한 설민수 부장판사는 “법원의 최악의 모습을 봤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전국법관대표회의 측은 이날 내부 게시판에 “회의록을 작성 중이고 조만간 법관들을 상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법관대표회의 간사를 맡은 송승용 부장판사는 “사안마다 토론을 마치고 표결을 할지 말지를 먼저 표결에 부쳤고, 회의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91명이 남아 있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문은 회의록이 공개되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동 가치 복원할 적임자”…조대엽 후보자 구원투수 나선 노동계

    “노동 가치 복원할 적임자”…조대엽 후보자 구원투수 나선 노동계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 운전과 사외이사 겸직 등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노동계는 연이어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근로복지공단 노조들의 모임인 ‘사회보장기관노조연대’는 22일 오후 성명을 내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고용노동부 장관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를 “박근혜 정권하에서 노동자 착취를 합법화하려는 소위 ‘노동선진화법’의 폐해를 적시하고 자본과 정치권력에 맞서 싸운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자가 ‘국민대통합’과 ‘노동존중’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걸맞은 행보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음주 운전 전력과 사외이사 겸직 등 논란에 대해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결정적 결함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노동계가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그 경위 등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이들은 일자리 문제와 당면한 노동현안을 해결하고 노사정 대타협을 끌어내기 위해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속히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국금속노조연맹(금융노련)도 성명을 내 정부·여당에 “신임 장관 후보자가 촛불 정신과 노동존중의 노동정책 집행에 적합한 인사라고 한다면 노동자와 국민을 믿고 임명 절차에 소신 있게 임하라”고 요구했다. 조 후보자에게도 평소 주장한 대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겠다는 신념과 노동자의 삶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공공노련)도 “조 후보자는 국민의 열망과 노동자의 희망을 담아 적폐를 청산하고 노동의 가치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지지 의견을 냈다. 금융노조도 조 후보자에 대해 “노동의 가치가 쓰레기통에 처박혔던 박근혜 정권 시절 끊임없이 노동을 옹호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첫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실장과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장(고려대 노동대학원 졸업생)도 노동 관련 매체에 조 후보자의 임명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했다. 민주노총도 이달 11일 조 후보자 지명 직후 “노동부 관료나 유력 정치인 출신이 아니며 친기업 성향의 보수적 학자 출신도 아니란 점에서 과거 인사와 차별성을 보인 인사”라며 “노정 간 신뢰와 소통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를 주고 있다”고 논평한 바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달 30일로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물 플러스] “인천 우수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미래 열어갈 것”

    [인물 플러스] “인천 우수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미래 열어갈 것”

    지난해 12월 (사)인천시유망중소기업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춘식 강운공업㈜ 대표는 취임사로 “회원간 상호 교류 활동과 공동 협력 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협력을 강조했다. 이 연합회는 인천광역시 소재의 200여 중소기업이 모인 단체다. 시에서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소규모 중소기업을 선정하며, 여기서 선정된 유망중소기업만 연합회 회원사가 될 수 있다. 성장 가능성 있는 회사들이 모인 만큼, 시의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상호 협력하면 성과가 날 것이라고 김 대표는 기대했다.김 대표에게 ‘협력’은 연합회뿐 아니라 기업 운영에서도 우선시하는 철학이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고 이익이 생기면 직원들과 나누는 것이 오랫동안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직원들 대부분은 회사를 ‘내 회사’라고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 강운공업은 ㈜한화의 대표적인 장기 협력사로 30여 년간 관계를 유지하며 신의와 기술력을 갖춘 협력사로 자리를 잡고 함께해 왔다. 김 대표가 말한 ‘협력’이 신임 회장의 인사치레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연합회 회장으로서 김 대표는 회원사 권익신장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 결과 유망 중소기업 지원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고, 기간 종료 후 재지정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과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눈 것도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다.인천시는 오는 7월 14일까지 소규모 기업을 신청받아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뒤에는 연합회 가입 자격이 주어지며, 기간 후에도 회원사로 남을 수 있다. 인천시 중소기업 맞춤형 원스톱 지원시스템 홈페이지(bizok.incheon.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 및 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강운공업은 방위산업분야 공장 자동화 설비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산업의 특성상 확장과 해외진출이 수월하지 않지만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몽골·중국·일본·베트남·이집트 등에 수출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떠오른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기술을 확보한 기업으로도 기대를 받고 있다. 다음은 김춘식 강운공업㈜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천시유망중소기업연합회 회원 자격 기준은 무엇입니까. -인천시에서 선정된 유망중소기업인들이 모인 사단법인입니다. 유망중소기업은 개인이 아닌 인천시가 선정을 하는 것이고요. 요건을 갖춘 기업을 선정해서 지원하는 제도인데, 여기에 선정된 기업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기업을 시가 발굴하여 지정한 만큼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합회 차원에서 보훈단체 지원 소식도 있었는데요. -자주 있는 일입니다. 저희가 호텔과 같은 곳에서 송년회를 했었는데, 지난해부터는 이것도 낭비라고 결정해서 소외계층을 돕는 예산으로 돌렸습니다. 장애인 복지재단도 도왔고요. 인천시와 협의해서 보훈단체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회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합회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이 되면 3년 동안 지원을 받습니다. 3년 후에는 종료가 되던 걸 올해 5년으로 늘렸는데, 이것도 사실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실질적으로 기업이 3년 또는 5년 가지고 성장해서 제대로 간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한 번 정도는 재지정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인 만큼 정보가 부족 할 수 있습니다. 정부나 시에서 지원해 주는 부분들을 우리 회원들에게 잘 알려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 단체에서 해야 할 일이지요. →강운공업은 공장자동화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데, 핵심 기술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40여 년간 공장자동화 기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방위산업 관련해서 자동화를 하는 기업이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데, 우리가 쌓아온 기술들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화’란 단순히 사람을 줄이려는 기술에 그치지 않습니다. 품질 향상과 오차 없는 생산성 등이 핵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자동화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길목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 “다름도 아름답다… 이웃 종교와 대화·공존 넘어 사회갈등도 치유”

    “삶이라는 것은 길입니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합시다.”2014년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 직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종교 지도자 12명과 만나 일일이 눈 맞추며 전한 당부다. 당시 “서로를 형제로 이해하고 동행하자”는 당부는 종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큰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여전히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 한국 사회는 많은 종교가 큰 마찰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 한다. 지구상 유례없는 그 ‘다종교 공존’의 바탕에는 종교 간 대화와 평화에 일찌감치 눈떴던 기라성 같은 종교 지도자들의 각별한 헌신이 깔려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김영주 NCCK 총무)는 그 헌신과 노력을 거름 삼아 종교 평화를 위해 32년째 움직여 온 대표격 대화협력 기구다.현재 이 땅의 종교 간 협의체는 KCRP와 함께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한국종교연합(URI) 등 세 개의 굵직한 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종지협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 URI는 종단과 상관없는 개별 종교인들의 모임으로 성격 지워진다. 그에 비해 KCRP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교를 바탕으로 각 종교 수장단을 비롯해 중앙위원회·실행위원회와 그 산하에 다양한 기구를 갖추고 있어 명실상부한 종단협의체라 할 수 있다. 1986년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3차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지만, 그 연원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그 태동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얽혀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 소임을 맡고 있던 이능가 스님이 서울 낙원상가 떡집 주인으로부터 냉대받은 일이다. 떡을 주문하려 하자 떡집 주인이 외면한 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중한테는 떡 안 팔아요.” 떡집에 십자가가 모셔진 사실을 안 이능가 스님이 충격을 받아 6개 종단 핵심 지도자들을 모아 서울 용당산호텔에서 ‘한국 제 종교의 공동과제 6대 종단 지도자 대화 모임’을 가진 게 시초다. 당시 불교의 이능가 스님과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8대 여성 제자 중 막내인 황온순 선생, 유교 류승국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촉구하는 글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대화 모임을 이어 갔다고 한다. 초기 모임은 얼마 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신교계에서 큰 추모 행사를 열었던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주로 모임을 했는데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이들이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6년 KCRP 창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때부터 KCRP가 줄곧 으뜸의 모토로 삼은 건 바로 ‘이웃’과 ‘다름도 아름답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갈했던 ‘상호 인정’ ‘배려’ ‘동행’과 다르지 않다. 우선 국내 종교 간 대화 차원에서 ‘이웃 종교’란 말을 처음 쓰기 시작했고 이웃을 인정하고 알아 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웃 종교 이해강좌’와 이웃 종교 시설에서 함께 머물며 체험하는 종교 스테이,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 전국 6개 지부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종교인화합한마당은 이제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제 종교 간 대화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종교 간 대화를 넘어 사회와 전 인류의 공동선을 함께 추구하자는 활동이다. 2008년 사단법인 종교평화국제사업단을 만들어 종교 갈등이 있는 곳곳에 대화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숱하게 이어 왔다. 수니·시아파, 쿠르드족의 갈등이 심한 이라크에서 어린이 환자 치료 사업을 시작한 뒤 이슬람·천주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필리핀 민다나오에 청소년 평화교육센터를 세웠고, 불교·이슬람 갈등으로 인한 교육 사각지대인 스리랑카 타밀 반군 지역에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에는 불교·이슬람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도록 물탱크를 지어 공존과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남북 종교 교류는 KCRP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1991년 네팔 카트만두 총회 때 북한 종교계가 ACRP 회원국으로 가입해 남북 종교계가 처음 상견례를 가졌다. 이 상견례는 종전 개별 종교 교류에 머물다가 남북의 종교계가 함께 만나 대화와 협의를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를 계기로 1997년 북한에 대홍수가 났을 때 구호물자를 갖고 방북함으로써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북한의 4대 종단 관계자 105명을 초청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3·1민족대회를 열었는데 이 행사는 종교의 이름으로 북한 민간인들이 남한으로 들어온 처음이자 마지막 사건으로 기록된다.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6월 KCRP 창립 30주년을 맞아 김영주 대표회장이 밝힌 일성이다. 그동안 종교 간 교류에 주력하던 데서 사회갈등 해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선언 때문인지 활동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와 다른 학부모들 간 마찰이 심했던 단원고 존치교실 이전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과 관련한 사업주·노조 간 대화 주선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CRP 사무총장 대행인 김태성(50) 원불교 교무는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 대화는 성직자들로부터 시작됐지만 사실상 대화와 협력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할 일”이라면서 “최근 7대 종단 평신도들이 사회 공동선을 위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협의회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이젠 평신도들이 사회의 분열, 갈등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imus@seoul.co.kr
  • “마지막 사시… 계층 사다리 잃는 것”

    “마지막 사시… 계층 사다리 잃는 것”

    “부모가 그저 서민이라는 것이 우리 애에게 미안할 따름이에요. 사법시험이 없어지면 돈 없고 배경 없는 사람들은 법조인이 될 기회를 잃는 것 아닙니까?”21일 오후 마지막 사법시험(2차)이 치러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수험생 자녀를 기다리던 이모(51)씨는 사시가 없어지는 데 대해 아쉬움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애가 4년 가까이 사시를 준비했는데 이번 시험에도 잘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 사시를 본다는 김모(32)씨는 “이번 시험이 잘 안 되면 법원행정처로 목표를 바꿀 예정”이라며 “로스쿨에 가도 되지만 나이도 있고 형편도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사법시험 제2차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가 사시 폐지를 담은 변호사시험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올해 1차 시험은 없었고, 지난해 1차 시험 합격자 196명을 대상으로 2차 시험만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1·2일 3차 시험(면접)이 있기는 하지만 지필고사로는 마지막 시험인 셈이다. 최종 선발인원은 50명이다. 사법시험은 사라지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사시존치 모임)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계류돼 있는 사법시험 존치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주장했다. 이종배 사시존치 모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겠다던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시 존치에 찬성하는 국민이 85%에 이른다”며 “로스쿨이 국민을 위한 진정한 법조인 양성 제도로 정착하려면 사시와 경쟁하며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조인들은 법률 서비스의 확대 등을 위해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만큼 이를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자는 의견이다. 노영희 변호사(법무법인 천일)는 “사법시험이 그간 보여 주었던 ‘계층 사다리 역할’이 사라진다는 점은 안타까운 면이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법조인을 양성하고 법률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목적을 고려하면 로스쿨 제도를 보완·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로스쿨 개혁과 더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로스쿨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일본식 예비시험 제도와 같은 개선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내가 지켜줄게!” 개 떼 물리치는 믿음직한 5살 남친 (영상)

    “내가 지켜줄게!” 개 떼 물리치는 믿음직한 5살 남친 (영상)

    용감한 다섯 살 소년이 여자친구를 보호하려고 무자비한 개 떼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20일(현지시간)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7일 자정을 막 넘긴 시간,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 하이데라바드 나가르지역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찬두와 여자친구 푸자(5)는 가족 모임에서 벗어나 단 둘이 손을 잡고 골목길 데이트를 하던 중이었다. 잠시후 컴컴한 길목에 굶주린 개 4마리가 꼬마 커플을 에워싸더니 달려들 기세로 짖어대기 시작했다. 이에 푸자는 겁을 잔뜩 먹었으나 찬두는 여친을 위해 용감하게 맞섰다. 겁을 줘서 쫓아내려는 듯 손을 흔드는 적극성도 보였다. 찬두가 물러서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한 덕분에 푸자는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고, 푸자의 비명소리는 근처에 있던 가족에게도 전해졌다. 공격이 먹히지 않는 것을 깨달았는지 개들은 길을 터주며 물러났고 찬두는 침착하게 뒤로 걸으며 푸자와 재회했다. CCTV의 주인은 “어린 소년의 용기에 감명받았다”며 “다른 사람들도 소년의 영웅적 면모를 봤으면 하는 바람에 지역 방송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서울포토] 사법시험 존치 촉구 시위

    [서울포토] 사법시험 존치 촉구 시위

    21일 국회 정문 앞에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회원들이 사법시험 존치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지도를 따라가면 길이 보일 것이다

    [공희정 컬처 살롱] 지도를 따라가면 길이 보일 것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한 드라마에는 흥미로운 뇌 이야기가 나온다. 뇌의 한 부분이 과도하게 발달하여 작은 소리에도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 아이는 뇌의 일부분을 제거한 후 고통에서 해방됐다. 물론 후유증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가 됐지만, 뇌도 일반 장기처럼 제거를 통한 치료가 가능한가라는 생각에 뇌과학 사이트를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푸른 눈의 시간여행자, 그는 왜 매일 아내와 이별하나’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든이 넘은 영국인 할아버지. 그분의 아내는 한국인이다. 항공 기관사였던 그가 한국에 들렀을 때 아내를 만났고 두 사람은 결혼했다. 세계를 여행하며 행복하게 살아온 부부는 남편이 은퇴한 뒤 한국에 정착했는데, 몇 달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은 매일 아침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며 불안한 마음으로 아내 찾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파트 경비실도 가고, 동네 지구대도 가고, 심지어 아내가 다녔던 병원에도 가보지만 아내는 없었다. 아내가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는 아내와 이별했던 그 순간처럼 서럽게 울었다. 밤이 지나 아침이 오면 처음 있는 일인 듯 보이지 않는 아내를 찾아 그는 또 집을 나섰다. 도대체 그의 기억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내를 찾고 기다리고 이별하기를 반복하는 영국 할아버지의 순애보는 애절했다. 얼마 전 이런 일도 있었다. 길을 가는데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분명 아는 사람이었다. 얼굴도 낯익고 한두 번 본 사이도 아닌 듯했다. 그런데 그 사람 이름이 무엇인지, 나랑 무슨 일로 알고 지낸 사이였는지 도통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은 아는 척 환한 웃음과 조금은 큰 목소리로 별일 없냐고 인사를 건넸다. 상대방도 잘 지내고 있다며 인사를 받아 주었다. 그리고 이어진 잠시의 침묵. 그쪽도 나를 명료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답답하다. 머릿속이 분주해진다. 헤어지고 한참 뒤에야 그 사람이 누군지 생각났다. 일 때문에 만나 함께 회의도 몇 번 했고, 심지어 밥도 먹었던 사이인데 이렇게 깜깜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그 사람 이름은 명함첩을 뒤져 간신히 찾아냈다. 기억은 이렇게 소멸되거나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때론 다르게 저장되기도 한다. 현직에서 은퇴하신 선배님들과의 모임에 가보면 지난 시절 무용담이 꽃을 피운다. 대부분 결과가 좋은 일에는 자신이 주도적 역할을 했고, 그렇지 못한 일에는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듣게 된다. 하지만 다른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새로운 사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일인데도 기억의 편차는 컸다. 무의식속 보호 본능이 만들어 낸 자기중심적 기억의 왜곡이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다 보면 원본이 무엇이었는지 찾을 수 없는 것처럼 기억도 그렇게 사실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때로는 왜곡이, 거짓이 진실이 되고, 때론 자신까지 속는 경우도 있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길을 잃는 것과 같고, 기억을 왜곡하는 것은 길을 망가뜨리는 것과 같다. 잃어버린 길은 찾으면 되지만, 망가진 길은 복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급한 마음에, 이기적인 마음에 걸어온 길을 망가뜨리지 말자. 그 길에 이어 만든 새 길의 끝이 낭떠러지일 수 있다. 지도를 펼쳐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면 가야 할 길이 분명히 보일 것이다. 기억도 그러하다.
  • 나눔리더스 클럽 기업 봉사 모임 SK이노베이션 1호 회원에 선정

    나눔리더스 클럽 기업 봉사 모임 SK이노베이션 1호 회원에 선정

    SK이노베이션이 2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스 클럽’의 기업 봉사모임 1호 회원으로 선정됐다. 나눔리더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올해 단체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1억원 이상 기부자(개인)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을 단체로 확대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07년부터 전 사업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인 1후원 계좌’ 기부 활동을 진행해 왔다. 올해 봉사에 동참한 사람은 역대 최다인 2400명(전체 임직원의 약 40%)에 이른다. 이들은 올해 3억 7000만원을 후원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4대그룹 “김상조와 첫 면담자 누굴 보내나”

    4대그룹 “김상조와 첫 면담자 누굴 보내나”

    LG 하현회 사장만 참석 확정 재계 “5위 롯데 왜 포함 안됐나”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재벌 그룹 간 첫 간담회 날짜가 23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4대 그룹 중 LG만 지주사 하현회 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을 뿐 나머지 그룹은 참석 인사를 누구로 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각종 현안이 엮여 있는 주력 계열사보다 지주사 중심으로, 다양한 업무를 포괄할 임원급으로 참석자를 정하는 분위기다. 당면 현안 없는 만남에 김 위원장과 4대 그룹 간 간담회에서 획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정위 요청에 따라 간담회를 조율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그룹별로 누가 참석할지, 어디에서 어떤 형식으로 만날지를 조율 중”이라면서 “간담회가 임박했으니 21일쯤엔 참석 인사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점쳤다. 4대 그룹 측이 간담회 일정을 촉박하게 통보받은 데다 명확한 의제가 설정되지 않아 기획, 노무, 지원 등 다양한 보직 중 어떤 임원이 참석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일정 확정이 지연되는 표면적 이유다. 실제론 물밑에서 4대 그룹 간 참석자의 ‘급’을 맞추는 데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예전에 이런 간담회가 열리면 재계 1위인 삼성이 참석자를 정하고, 그에 맞춰 다른 그룹들도 참석자를 자연스레 정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중인 여파가 이 같은 재계 모임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정부와의 면담이라면 부처 업무에 대응할 임원이 참석하면 되는데, ‘경제검찰’로 불리는 준사법기관인 공정위에는 어떤 임원이 참석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칫 전문경영인들이 김 위원장에게 훈수 듣는 모양새가 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위원장이 4대 그룹을 사실상 ‘소집’한 데 대해 재계의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지배구조 투명화 등의 성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대상을 4대 그룹으로 정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재계 관계자는 “5대 그룹으로 정했다면 롯데가 간담회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며 “롯데야말로 김 위원장이 보호하겠다고 밝힌 골목상권 이슈와 가장 관련성이 큰 그룹”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4위인 LG(112조 3200억원)와 5위인 롯데(110조 8200)의 자산 격차는 1조 5000억여원에 불과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프리틴’ 스마트폰 판매 금지 입법 추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13세 이하 어린이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마취과 전문의이자 다섯 아이의 아버지인 팀 패넘(49)이 주 의회에 아동 스마트폰 판매 금지 입법 청원을 제출했다. 주 의회 29호 청원으로 접수된 발의안은 ‘프리틴(13세 이하 아동)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아 그들을 운동장과 공원으로 되돌려 보내자’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발의안은 스마트폰 판매자는 해당 기기의 주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해야 하며 13세 이하 아동이 주된 사용자인 것을 알면서도 스마트폰을 판매하면 1차로 해당 업주에게 서면 경고장이 날아가고 두 번째로 적발되면 500달러(약 56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적발 횟수가 늘어나면 벌금은 가중된다. ‘저연령 아동 스마트폰 반대 부모 모임’을 결성하고 입법 동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패넘은 “음주 등에 연령 제한을 두는 것이 당연하듯이 스마트폰에도 비슷한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콜로라도주 의회의 존 케팰러스 의원은 “스마트폰을 적절히 통제하는 건 가족의 책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 “인터넷 유해요인에 자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건 부모의 기본적인 일”이라며 발의안에 동조하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마을 주민이 재개발 싱크탱크… 사업성보다 삶의 질 높인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마을 주민이 재개발 싱크탱크… 사업성보다 삶의 질 높인다

    낡은 주택가를 포크레인으로 밀고, 아파트나 주상복합시설 등을 짓는 재개발·재건축은 지역을 한순간에 드라마틱하게 바꾼다. 하지만 한계 또한 명확하다. 이호철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재개발이 분양물을 파는 사업처럼 변질됐다. 사업성이 없는 지역은 추진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업성은 없지만 너무 낙후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곳을 위한 정비사업 방식이 필요하다. 주거지 중심(근린)형 도시재생 사업은 전면철거식 도시정비사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방식이다. 허름한 단독주택이나 다가구·다세대주택을 무작정 허무는 대신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성을 살리면서 도로·주차장 등 생활 인프라를 개선해 주거지를 새로 단장하는 사업이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시리즈 8회에서는 지역민이 직접 사는 마을의 미래상을 설계하고 동네를 조금씩 바꿔 가는 근린형 도시재생사업의 현황에 대해 살펴본다.“허름해 보여도 이곳이 1만 5000명이 모여 사는 창3동의 개발 전략을 짜는 싱크탱크예요.” 20일 서울 도봉구 창동 골목시장 옆 건물의 작은 사무실. 최범린(60)씨가 지역 지도를 펴 놓고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었다. 사무실 이름은 주민사랑방 ‘알콩달콩’이다. 지난 2월 2단계 서울시 근린일반형 도시재생사업지로 확정된 창3동의 주민들이 모여 각종 회의를 하고, 도시재생 등에 대한 수업도 듣는 아지트다. 마을에서 40여년을 산 최씨가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 모임의 총무를 맡았다.●뉴타운 무산 등 낡은 동네 많아 최씨는 “우리 동네는 낡은 단독주택 등의 비율이 높아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상가 감정가 등이 일부 주민의 기대치에 못 미쳐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개발 지연 탓에 마을이 점점 낙후해 갈 때 서울시의 근린일반형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시 예산을 지원받아 좁은 도로 등 주거 인프라를 정비하고 우이천·초안산 등 자연 자원을 활용해 동네를 아기자기하게 꾸미면 마을이 활기를 되찾겠다’ 싶었다. 곧바로 지역민을 설득해 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최씨와 활동가 등 70여명은 학부모 모임과 민방위 훈련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주민을 상대로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알렸고 공감을 이끌어 냈다. 서울시는 지역민 설득 과정 등을 높이 평가해 창3동의 도시재생을 위해 4년간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창3동은 서울시가 2014년 이후 지정한 근린재생 사업지 14곳 중 하나다. 근린재생은 주거지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특색을 살려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의 한 유형이다. 사업지 중에는 종로구 창신·숭인동처럼 뉴타운사업 추진 중 무산됐거나 재개발사업 지역에서 해제된 낡은 동네가 많다. 시는 2014년 1단계 근린재생 사업지로 종로구 창신·숭인, 용산구 해방촌, 구로구 가리봉동, 강동구 암사동, 성동구 성수동, 성북구 장위동, 동작구 상도4동, 서대문구 신촌을 지정했다. 또 올 2월에는 2단계 사업지로 도봉구 창3동, 강북구 수유1동, 중랑구 묵2동, 은평구 불광2동, 관악구 난곡·난향동, 서대문구 천연·충현동 등을 뽑았다. 서울의 근린재생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가시적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2014년 5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전국 1호’ 근린재생 사업지로 선정된 창신·숭인 구역이 대표적이다. 2013년 뉴타운 지구 해제 이후 더 쇠퇴했던 이곳은 도시재생사업 추진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어둑한 골목길에 고보라이트(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바닥에 이미지가 투사되는 조명)를 설치하고, 바닥 포장을 다시 했다. 또 들쭉날쭉하던 낡은 계단의 높이를 맞추는 등 해가 져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옛 백남준 가옥 터에 ‘백남준 기념관’이 세워졌다. 올해 12월까지는 봉제역사관을 만들어 봉제 인력과 신진 디자이너의 협업 공간, 봉제 산업 관련 아카이브 등으로 채운다. 창신·숭인 구역 도시재생을 돕는 코디네이터 서유림씨는 “마을 분위기가 밝아지고 청년층 취향에 맞는 맥줏집 등도 생겨 젊은이들이 점점 많이 찾고 있다”면서 “지역 내 문화 자원을 엮어 마을 탐방로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초기자금 1억 2000만원 지원 서울시의 근린재생사업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특별한 건 ‘희망지’ 제도 때문이다. 근린재생사업은 낙후 지역 주민 10명이 뜻을 모아 “도시재생사업으로 마을을 바꿔 보겠다”고 서울시에 신청하면 시작된다. 시는 대상지 여부를 바로 가리는 대신 예비 사업지 성격인 ‘희망지’ 신분을 준다. 또 초기자금을 1억 2000만원까지 지원한 뒤 8개월간 지켜본다. 도시재생이 주민 주도로 마을을 바꾸는 사업인 만큼 주민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준비 기간을 주겠다는 취지다. 주민들은 이 기간 거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웃을 설득한다. 시 관계자는 “낯선 개념의 정비 사업인 도시재생을 일방 추진하면 주민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도시재생이 뭔지, 우리 마을에 왜 필요한지 등을 주민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공감대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희망지 사업 기간 중 주민들이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폭넓게 공감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자체 역량도 충분히 쌓은 곳을 사업지로 선정한다. 이 지역에는 마중물 자금 격으로 4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 주민들은 마을 사람들이 가진 욕구나 동네에 있는 경제·문화 자원 등을 조사·발굴한다. 이를 토대로 마을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고 변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설도 짓는다. ●“마을 공부하며 생활민주주의 배워” 근린재생사업의 핵심은 주민 주도로 마을 변화 계획을 세운다는 점이다. 능력·시간을 모두 갖춘 주민이 있어야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 먹고살기 위해 쉴 틈 없이 움직이는 한국 사회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적 모델로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통념과 다르게 대부분 마을에는 낮에 상주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면서 “소상공인이나 주부 외에도 회사를 일찍 퇴직한 30대 등 젊은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인구·사회적 배경의 주민이 얼마든지 마을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마을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고의 지역 전문가다. 이들은 지역 정비를 위해 마을 실태를 조사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동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애정이 커진다. 사업 초기에 마을 정비 방향에 대해 물으면 “우리 집 앞에 폐쇄회로(CC)TV나 설치해 달라”고 말하던 주민들도 지역에 대해 알아가면서 ‘큰 그림’을 보고 의견을 내게 된다. 남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재생사업이 뭔지 잘 모른 채 지원금을 받으려 신청하는 사례도 있지만 1년 가까이 마을 실태를 조사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진다”면서 “동네 역사부터 탐방길까지 자발적으로 마을에 대해 열정적으로 조사하다 보면 스스로 역량이 쑥쑥 자라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창3동 근린재생 사업을 돕는 활동가 임은경(47)씨의 말은 곱씹어 볼 만하다. “도시재생은 단순히 마을의 모양새를 바꾸는 물리적 사업이 아니에요. 그 종착점은 사람이 변하는 것이죠. 내게 필요한 것부터 생각하던 사람들이 마을과 이웃에 대해 공부하고 이견을 조율하면서 생활민주주의도 익히고 이타성도 키워 가게 됩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장미꽃 만발한 묵2동… 외국인 몰리는 해방촌

    서울시가 2014년 이후 ‘근린형 도시재생’ 사업지로 택한 14곳은 모두 나름의 이야깃거리가 있는 지역들이다. 사업지의 주민들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마을을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 가고 있다. 2015년 근린재생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된 성동구 성수동은 수백 개의 수제화 공장과 카페, 공방, 주거지 등이 아울러진 이색적인 동네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부터 생긴 수제화 산업의 역사가 깊다. 주민 모임인 ‘성수도시재생주민협의체’와 성동구는 ‘수제화 1번지’로서 정체성을 살려 마을 구성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도시재생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소공인의 수제화 판매를 돕기 위해 지역 내 수제화 공동판매장을 열었다. 또 아직 흔적이 남아 있는 옛 기동차(1930~1960년대 운행했던 전차의 일종)길과 수제화 부속품 가게가 몰린 연무장길을 꾸며 수제화 판매 등이 이뤄지는 이색 공간으로 조성한다. 지하철 성수역사 안에는 수제화 관련 교육·체험과 판매 등이 가능한 복합 시설을 만든다. 구 관계자는 “추억을 찾아 관광객들이 성수동을 찾으면 지역 내 공방, 카페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 아래 첫 마을’인 용산구 해방촌도 2015년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곳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공방, 책방, 낡은 주택, 재래시장(신흥시장) 등이 한데 어우러져 외국인 등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1960~70년대에는 니트 공장이 몰려 있기도 했다. 해방촌 주민들은 신흥시장을 새로 단장해 아트마켓으로 만들고 경리단길~해방촌 테마가로~108계단~신흥시장~남산으로 연결되는 역사문화탐방로도 만든다. 또 ‘녹색마을’을 테마로 해방촌의 자투리땅과 골목길 등에 녹지도 조성한다. 지난해 2단계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된 곳 중에는 묵2동 ‘장미마을’이 눈에 띈다. 매년 5월 서울 대표 봄축제인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이 마을 주민들은 1년 내 장미를 테마로 마을을 꾸며 볼 생각을 하다가 재생사업에 뛰어들었다. 각 가정의 베란다 창문 선반과 담장 등에 장미를 전시하고 중랑천 주변에 카페거리를 조성해 관광객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양천 “영유아 전문 간호사가 찾아갑니다”

    임신 20주~출산 6주 무료 신청 “갓난아기 키우기 힘드시죠. 영유아 전문 간호사가 직접 가정을 찾아 육아상담을 해 드립니다.” 서울 양천구는 ‘건강한 미래를 위한 공평한 출발’을 모토로 시작한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이 초보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출산친화도시 조성사업 중 하나로, 2014년 첫발을 뗐다. 전문교육을 받은 영유아 건강간호사가 출산 6주 이내의 가정을 직접 찾아 아기와 엄마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모유 수유 방법, 신생아 재우기와 달래기, 예방접종과 영유아 건강검진 일정 등 초보 엄마들이 궁금해하고 어려워하는 육아정보도 자세하게 알려 준다. 임신 20주부터 출산 6주 이내의 관내 임산부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영유아 건강간호사들은 이날 기준 2000가구가 넘는 출산가정을 방문,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양천구는 영유아 건강간호사 방문 서비스를 받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엄마들 간 경험을 공유하는 ‘엄마모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엄마모임의 한 초보 엄마는 “또래 엄마들을 만나 육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소통의 장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오광환 양천구 지역보건과장은 “전문가가 산모들을 직접 찾아가는 보건 서비스는 외출이 어려운 산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마련, 부모와 아이가 건강한 출산친화도시 양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남시 ‘행복마을 만들기’ 2차 공모

    성남시 ‘행복마을 만들기’ 2차 공모

    경기 성남시는 21일부터 27일까지 시민 대상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 2차 공모 한다고 20일 밝혔다. 공모 내용은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환경·복지·문화·안전마을 만들기 등 공동체 형성과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교육마을 사업은 마을대학, 강좌 등 주민교육, 청소년을 위한 마을학교·체험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청소년 공동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환경마을 사업은 꽃길·소공원 조성, 벽화 그리기, 쓰레기 처리 주민사업, 아나바다 장터 운영 등이, 복지마을 사업은 공동육아나 돌봄 프로그램 운영, 저소득·장애인 결연사업, 노인돌봄사업 등이다. 문화마을 사업은 마을 축제·음악회·사진전, 마을 신문·홍보 책자 발간, 마을방송국 운영 등이, 안전마을 사업은 안전귀가 도우미, 차 없는 골목 만들기 등이 대상이다. 같은 생활권 내 5명 이상의 성남시민으로 구성된 공동체, 단체, 동아리, 주민모임이 공모에 응할 수 있다. 기한 내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공동체 소개서(시 홈페이지→입법예고·공고란서 내려받기) 등을 성남시청 6층 자치행정과 행복마을팀에 직접 내거나 담당자 이메일(mook818@korea.kr)로 보내면 된다. 시는 사업의 적합성, 필요성, 주민 참여도, 실현 가능성,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 심사해 공동체 사업을 선정, 사업당 300만원 이하씩 모두 50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 사업비 외에 10% 이상은 공동체 자부담이다. 시는 앞서 1차 공모를 통해 수진1동의 ‘담배꽁초 없는 거리 만들기’, 야탑2동 인절미길 추진공동체의 ‘인절미길 벽화 그리기’ 등 15곳 공동체 사업에 모두 5000만원을 지원했다. 당시 44곳 마을공동체가 공모에 참여해 1억3600만원의 사업비를 신청했다. 시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관한 시민 관심을 반영해 추가경정예산에 사업비를 확보, 이번 2차 공모를 하게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 추진…‘천문학적 액수?’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 추진…‘천문학적 액수?’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재산의 실체가 특별법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이른바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안’을 공개하고, 여야 의원 23명이 최씨 일가의 은닉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김경진·김관영·김광수·김성태·김한정·노회찬·박범계·박영선·박준영·손혜원·신경민·유성엽·윤소하·이개호·이상민·이용주·이정미·이혜훈·장정숙·전재수·하태경·황주홍 의원 등이 포함됐다. 안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법은 대한민국에서 부정부패를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법으로, 여야나 진보·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법안 발의에 전체 의원의 과반수가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야당 의원들이 더 참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특별법 제정을 위한 의원 모임을 정식으로 출범하려 한다”고 말했다. 법안은 국정농단 행위자의 부당수익과 재산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가 영장을 발부받아 재산을 조사하며, 그렇게 밝힌 재산을 소급해 국가에 귀속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안 의원과 함께 최씨 일가 재산을 조사해온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수사권 없이 재산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최순실 일가가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재산을 확정해 국고로 환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청장은 “지난 6개월 동안 교포와 국내외 제보자들의 도움을 받아 광범위한 은닉 추정 재산을 찾아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아 막연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3월 최씨의 재산을 230억원으로 파악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아 항간엔 천문학적 액수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검사 파견 조사… 국정원 새로 태어난다

    정치개입 근절·北정보 역량 강화 국정원이 정치개입 논란 등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전현 직원·민간 총 13명 위원 위촉 국정원은 19일 국정원 개혁위 출범식을 갖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치·행정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국정원 개혁위 위원장에 임명, 그를 포함해 민간 전문가 8명과 전·현직 국정원 직원 5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민간위원엔 이석범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 장유식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 허태회 국가정보학회장, 김유은 한국국제정치학회장,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정희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포함됐다. 국정원에서는 전직 부서장 3명, 현 국정원 정무직 2명이 들어갔다. ●산하에 적폐청산·조직쇄신 TF 운영 개혁위 출범은 국내정보 담당관제(IO) 완전 폐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국정원 개혁을 실행하기 위한 서훈 국정원장의 두 번째 개혁조치다. 국정원은 또 개혁위 산하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와 ‘조직쇄신 TF’를 설치한다. 적폐청산 TF는 그 동안 제기된 각종 정치개입 의혹 사건에 관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개혁위에 보고, 처리 방안을 결정한다. 객관적이고 엄정한 조사를 위해 이례적으로 현직 검사를 파견받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개입 의혹 사건의 대표적인 예로는 ‘2012년 대선 댓글 개입 사건’이 꼽힌다. ●2012년 대선 댓글 개입 사건 등 조사 조직쇄신 TF는 정치개입 근절, 해외·북한 관련 정보역량 강화 등의 국민적 요구를 반영, 국정원 업무와 조직에 대한 쇄신안을 만들 계획이다. 서 국정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내정치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국정원 개혁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주권 시대에 부응해 강도 높은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겠다”면서 “국정원은 이를 통해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위촉된 위원들은 국정원 개혁의 핵심과제로 ▲정치개입 근절 및 적폐청산 ▲해외·대북분야 정보역량 강화 ▲권한남용·인권침해 방지 등을 제시하고 세부 실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황은 내게 복종할 뿐”…‘악마의 목소리’ 유포한 단체

    “교황은 내게 복종할 뿐”…‘악마의 목소리’ 유포한 단체

    악령과 신부의 대결을 그린 영화 ‘검은 사제들’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현실에서도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바티칸은 악마를 숭배하고 기후를 통제한다고 믿는 일부 엑소시즘 단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을 본거지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일명 ‘헤럴드 오브 가스펠’(Heralds of the gospel)로 불리며, 최근 온라인에 악마와 나눈 대화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악마와 ‘헤럴드 오브 가스펠’ 측이 나눈 대화를 문서로 정리한 뒤 한 멤버가 이를 읽어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단체가 주장하는 악마와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대화에 등장하는 악마는 1995년 사망한 헤럴드 오브 가스펠의 전(前) 수장인 플리뇨가 지구의 기온을 높이는 등 기후변화를 통제하고 있으며, 그가 모든 것을 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악마는 이 단체와의 ‘교감’을 통해 “대서양에 운석이 떨어지고 이것으로 북아메리카대륙이 소멸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고, 바티칸을 “나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교황은 무능하다. 그는 내가 시키는대로 복종할 뿐”이라면서 “그가 하는 모든 것은 나를 위한 것이다. 교황은 곧 죽어 없어지고 디아스(현재 헤럴드 오브 가스펠의 수장)가 그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럴드 오브 가스펠은 이 모든 말들이 악마가 자신들에게 전한 이야기를 받아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바티칸 대변인은 최근 바티칸 전문 사이트인 바티칸 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문제의 동영상 및 이를 찍고 유포한 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티칸은 이미 오래 전 엑소시즘과 엑소시스트의 존재를 인정하고, 2008년에는 사제 수백 명을 엑소시스트로 양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14년에는 바티칸이 성직자회의를 통해 엑소시스트 신부들의 모임인 ‘국제퇴마사협회’를 공식 인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퇴마사협회는 1990년에 만들어졌으며, 30개국에 있는 250여 명의 사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고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밝힌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국법관회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결의

    전국법관회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결의

    8년 만에 열린 전국법관대표자회의가 최근 논란이 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직접 조사하기로 결의했다.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란 양승태 대법원장 산하 법원행정처가 대법원장이나 사법부에 비판적인 입장과 견해 등을 개진해온 판사들의 명단과 정보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의 지난 3월 초 불거졌던 의혹이다. 앞서 법원행정처가 사법 개혁을 요구하는 일선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대법원 진상조사위원회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사회의 공보 간사를 맡은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19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회의는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의 기획, 의사결정, 실행에 관여한 이들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그리고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비롯한 여러 의혹을 완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 부장판사는 “현재 추가조사 대상, 범위,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의결이 구속력이 없는 만큼 대법원장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법관 대표회의가 의결한 사안이라고 하면 대법원이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회의에서 추가조사 대상의 하나로 ‘법원행정처에서 사법행정 업무를 담당하던 판사의 컴퓨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인복 전 대법관이 이끄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판사들 사이에서는 위원회가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한 담당 심의관(판사)의 컴퓨터를 조사하지 않아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위원회는 개혁적 성향의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한 당사자로 이규진 당시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부당 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만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송 부장판사는 “전면조사를 뜻하는 ‘재조사’가 아니라 첫 조사(위원회 조사)에서 부족한, 미진한 부분이 있기에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진상조사 소위원회 등을 꾸리는 방안 등이 검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국 법원에서 선발된 대표 판사 100명은 이날 오전 10시 사법연수원 3층 대형 강의실에 모여 이성복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의장으로 선출하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 부장판사는 2009년 신영철 전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집회 관련 재판 진행에 간섭했다는 ‘촛불 파동’ 의혹 때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의장을 맡아 신 전 대법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개혁 성향 인물이다. 송 부장판사는 “고등법원 부장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으로 갓 임용된 판사까지 100명이 모였다”면서 “‘법원장’, ‘부장’ 이런 호칭을 빼고 ‘어느 법원 판사’라는 호칭 하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격의 없이 토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지난 15일 양 대법원장과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상임위원 등 전·현직 고위 법관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배당됐다. 검찰은 곧 고발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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