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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국정원 돈으로 부인 ‘강남아지트’ 10억 인테리어 정황

    원세훈, 국정원 돈으로 부인 ‘강남아지트’ 10억 인테리어 정황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시절 부인을 위해 10억원 가까운 국정원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서울 강남구 소재 안가를 호화롭게 꾸민 정황이 드러났다.3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국가정보원이 2010년 7월께 강남구 도곡동 I빌딩 최상층 전체를 주거용으로 꾸미는 데 거액을 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국정원 예산 업무를 담당한 기조실 관계자 등으로부터 원 전 원장의 지시로 I빌딩 최상층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가구를 비롯한 고급 집기를 들여놓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호화 인테리어를 갖춘 집은 공사 이후 주로 원 전 원장 부인인 이모씨가 지인들과 모임을 하는 등의 사적 목적에 쓰였다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정원 내부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공사비와 집기 구매 비용으로만 10억원 가까운 국정원 예산이 해외공작비 항목으로 집행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인근에 있는 지하 5층, 지상 18층 높이의 I빌딩은 국가정보원이 소유하고 있다. 한 층의 넓이는 823㎡에 달한다. 현재 국정원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이 건물의 12~18층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층은 상가, 사무실 등으로 임대 중이다. 국정원은 2011년 8월께 원 전 원장 가족이 I빌딩 안가를 사용 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철거 공사를 하고 고급 집기도 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당시 국정원은 언론에 “(원 전 원장이) 내곡동 관저가 낡아 수리 공사를 하면서 전부터 안가로 쓰던 도곡동 빌딩에서 임시로 지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런 해명과 달리 원 전 원장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식 공관을 따로 둔 채로 부인의 사적 용도를 위해 거액의 예산을 들인 것이 맞는다면 횡령 또는 국고손실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국정원의 해외공작금 200만 달러를 미국 스탠퍼드대의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기금에 보내도록 했다는 자료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과 남성욱 전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고려대 교수)를 불러 당시 송금 배경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금은 현재까지 연구센터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3년 퇴임 이후 스탠퍼드대에 객원연구원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자리 마련을 위해 국정원 자금을 미리 기부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현 단계에서는 원 전 원장의 불법 행위를 들여다보지만, 조만간 국정원 특활비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쓰였는지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수사 대상은 원 전 원장 혐의 관련 내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세훈, 국정원 돈 10억으로 부인 ‘아지트’에 호화 인테리어 정황

    원세훈, 국정원 돈 10억으로 부인 ‘아지트’에 호화 인테리어 정황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시절 부인을 위해 국정원 자금 약 10억원을 빼돌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안가를 호화롭게 꾸민 정황을 검찰이 새로 포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국정원이 2010년 7월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I빌딩 최상층 전체를 주거용으로 꾸미는 데 거액을 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30일 전했다. 검찰은 국정원 예산 업무를 담당한 기획조정실 관계자 등으로부터, 원 전 원장의 지시로 I빌딩 최상층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가구를 비롯한 고가의 집기를 들여놓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 집은 공사 이후 주로 원 전 원장 부인인 이모씨가 지인들과 모임을 하는 등의 사적인 공간으로 쓰였다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정원 내부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공사비와 집기 구매 비용으로만 10억원 가까운 국정원 예산이 집행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인근에 있는 지하 5층, 지상 18층 높이의 I빌딩은 국정원이 소유하고 있다. 한 층의 넓이는 823㎡(약 249평)에 달한다. 현재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이 건물의 12~18층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층은 상가와 사무실 등으로 임대 중이다. 국정원은 2011년 8월쯤 원 전 원장 가족이 I빌딩 안가를 사용 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철거 공사를 하고 고급 집기도 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당시 국정원은 언론에 “(원 전 원장이) 내곡동 공관이 낡아 수리 공사를 하면서 전부터 안가로 쓰던 도곡동 빌딩에서 임시로 지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국정원의 당시 해명과 달리 원 전 원장이 그의 부인을 위해 거액의 예산을 들인 것이 맞는다면 횡령 또는 국고손실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검찰은 고가의 집기를 갖춘 도곡동 안가가 원 전 원장 부인의 강한 요구로 마련된 정황도 포착하고, 부인 이씨도 횡령 등 공범으로 입건해 수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한편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국정원의 해외공작금 200만 달러를 미국 스탠퍼드대의 한 연구센터 기금에 보내도록 했다는 자료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원 전 원장이 2013년 퇴임 이후 스탠퍼드대에 객원연구원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자리 마련을 위해 국정원 자금을 미리 기부하게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돌아선다는 것/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돌아선다는 것/강의모 방송작가

    작년 봄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결했다. 가장 소박한 DSLR을 마련하고 비영리단체인 바라봄 사진교실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기초수업을 받았다. 선생님이 물었다. 어떤 사진을 찍고 싶으냐고. 아직 카메라 조작도 어색한데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말았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꿈꿔온 주제는 사람을 포함한 사물들의 ‘뒷모습’이었다. 미셸 투르니에는 사진 에세이 ‘뒷모습’의 글을 이렇게 시작한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자신의 얼굴로 표정을 짓고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모든 것이 다 정면에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그 이면은? 뒤쪽은? 등 뒤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과연 그럴까? 기온이 급속히 떨어지던 어느 늦은 밤이었다. 모임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 환승정류장에서 매서운 찬바람에 덜덜 떨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위는 왜 쓸쓸함을 품고 오는지…. 유독 눈에 띄는 커플의 달달한 행각에 곱지 않은 눈길이 자꾸 가닿았다. 내가 타야 할 버스는 10여분 후에나 도착 예정이었고, 모여 있는 사람들은 버스가 속속 도착할 때마다 흩어지고 사라져 갔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들의 다양한 풍경을 흥미롭게 관찰했다. 주머니에 손을 함께 넣고 뺨을 비비며 애틋한 눈으로 서로를 더듬던 한 커플 앞에 버스가 당도했다. 승차하기 직전까지 진한 포옹을 풀지 않던 그 둘은 여자가 버스에 오르며 남자만 남았다. 버스는 출입문을 닫았지만, 곧 신호등에 멈춰 섰고 여자는 버스 안에서 창문 밖 남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이미 뒤돌아서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중이었다. 남자의 등을 바라보는 여자의 눈에 서운한 표정이 어른거렸다.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내게는 들렸다. “엄마, 죄송해요. 전화 온지 몰랐어요. 지금 들어가요. 편의점 들러서 사 가지고 갈게요.” 남자는 통화를 하며 길 건너 지하철역으로 뛰어갔다. 어머니가 그에게 무엇을 부탁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그는 길을 건넜고 버스는 천천히 떠났다. 그녀는 급하게 돌아선 그의 등에서 무엇을 읽었을까. 닫힘을 보았을까, 열림을 보았을까.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아마 내 아들도 저러했으리라. 방심한 뒷모습은 죄가 없다. 등에까지 의도한 표정을 담아야 한다면 삶은 또 얼마나 더 많이 힘들고 피곤하랴. 그러나 누군가에게, 특히 사랑하는 이에게 등을 보인다는 건 참으로 용감한 일이다. 때로 무모한 용기다. 투르니에는 또 이런 말도 남겼다. ‘뒷모습은 스스로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마주한 이를 속이지도 않는다. 진실은 이 사이, 밝히지 않는 것과 속이지 않는 것 사이에 있다. 뒷모습이 요령부득으로 느껴진다면 이는 진실이 요령부득이기 때문이다.’ 2017년을 떠나보낼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것이 잘 지낸 시간인지, 오욕만 가득했던 시간인지는, 늘 그랬듯이 요령부득이다. 어쩌면 그 해독이 어려워 내가 먼저 미래의 시간 쪽으로 서둘러 돌아서 버리는지도 모른다. 나는 나의 뒷모습을 볼 수 없기에, 가끔 해를 등지고 서서 내 앞으로 길게 뻗은 그림자를 오래 지켜본다. 돌아선다는 것은, 마주 볼 때의 모든 색채와 감정을 지우고 그림자처럼 담백한 어둠을 응시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남은 한 달은 그렇게 차분한 작별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 “교황 말씀 인용은 실수” 조국 수석 천주교 방문

    “교황 말씀 인용은 실수” 조국 수석 천주교 방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수현 대변인은 29일 천주교 주교회의를 찾아 낙태죄 폐지 논란과 관련, 천주교 측의 의견을 들었다. 앞서 조 수석이 낙태죄 폐지에 대한 국민청원에 답변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낙태 관련 발언을 인용한 데 대해 천주교계가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낙태죄 폐지 반대’ 천주교 입장 경청 조 수석과 박 대변인은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이용훈 위원장(수원교구 주교)과 위원회 총무인 이동익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지영현 신부를 면담했다. 청와대 천주교 신자모임 회장이기도 한 박 대변인은 “생명존중이라는 천주교회의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답변 중 교황님의 말씀은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말씀드렸다”며 “상호 유익한 대화였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측도 유감 표명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주교회의 ‘靑 유감 표명’ 수용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교황의 말씀 중에 ‘낙태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빼고 인용한 데 대한 유감 표명”이라면서 “국민청원에 답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 수석은 지난 26일 낙태죄 폐지와 관련,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말했다. 교황 발언은 2013년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것으로, ‘가톨릭 교회 안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길 원하며 동성애자, 이혼한 사람들, 낙태를 한 여성들에 대한 비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천주교 측은 조 수석이 “낙태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빼고 왜곡 인용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연료 주입시간 단축…사전 타격 어려울 수도”

    화성 14형 2단 엔진 개선 무게 美전문가 “성능 상당히 안정적” 북한이 29일 새벽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은 지난 7월 두 차례 발사한 ‘화성14형’의 개량형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화성14형보다 추력을 더 키우고자 2단 추진체 엔진을 통째로 바꿨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은 화성14형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며 “1단은 화성14형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2단 엔진은 신형으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군 전문가도 “북한이 지난 7월 화성14형을 2차례 발사했을 때 사거리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사거리가 더 늘어난 미사일을 쏠 것으로 예견했다”면서 “7월 28일 발사 때 고도(3700여㎞)보다 더 올라간 것은 엔진 성능을 개선해 비행 거리를 늘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15형의 1단 엔진은 화성14형 1단 엔진과 동일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탄두부를 멀리 보내는 역할을 하는 2단 엔진 성능을 개선해 화성15형으로 명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화성15형 무기체계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으로서 화성14형보다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한 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의 사거리가 늘어난 점에 대해선 동의하면서도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을 가졌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의 물리학자 겸 미사일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참여과학자모임’(UCS)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했다면 약 8000마일(약 1만 2874.7㎞)을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수도인 워싱턴DC를 비롯한 미 서해안, 유럽, 또는 호주 등이 미사일의 유효 사거리 안에 있다는 것이다.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 거리는 약 1만 1000㎞다. 라이트 박사는 이번 미사일의 성능에 대해 “상당히 인상적”이라면서 “(미사일 기술의) 계속적인 진보를 미국에 보여 주기 위한 과시용”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전략정보분석업체인 스트랫포의 로저 베이커 부대표는 뉴욕타임스에 ‘북한의 미사일 연료주입 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커 부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기 전 수평으로 놓은 상태에서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면서 “(연료주입 시간 단축으로) 미국이 발사 전 타격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무기통제협회의 대릴 킴벌 사무총장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이)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가장 강력한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인다”면서 “미 동부해안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르쿠스 쉴러 박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의 ICBM은 아직 완성단계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쉴러 박사는 “만약 (북한이) ICBM 프로그램이 완성됐다면 하루의 여러 시간대, 그리고 여러 가지 기상 상황에서 발사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아직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있어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천주교 직접 찾아간 조국…낙태 관련 ‘교황 발언 인용’ 해명

    천주교 직접 찾아간 조국…낙태 관련 ‘교황 발언 인용’ 해명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경기 수원시 천주교 수원교구를 방문해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훈 주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 수석은 낙태죄(임신중절) 폐지를 촉구한 청원 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잘못 인용한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이해를 구했다.지난 26일 공개된 ‘친절한 청와대 : 낙태죄 폐지 청원에 답하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조 수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하기 전에 “여성의 자기결정권 외에 불법 임신중절 수술 과정에서 여성의 생명권, 건강권 침해 가능성 역시 함께 논의돼야 한다”면서 “태아 대 여성, 전면 금지 대 전면 허용 이런 식의 대립 구도를 넘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답변에 강력히 항의했다. 주교회의는 또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처럼 발표한 것”이라면서 “이는 국민에게 천주교가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으리라는 착각을 하게끔 하며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조 수석은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이용훈 주교를 예방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가톨릭 신자 모임 ‘청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이 자리에서 박 대변인은 “청와대가 낙태죄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거나 예단을 갖고 이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조 수석이 교황 발언을 인용한 것도 낙태를 죄(罪)로 보는 교황의 기본 인식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려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미사일 1만3천km 비행 가능…수도 워싱턴도 사거리”···WP 보도

    “北미사일 1만3천km 비행 가능…수도 워싱턴도 사거리”···WP 보도

    美전문가들 “가짜 탄두 사용해 사거리 늘렸을 수도” 북한이 28일 오후 1시 17분(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17분) 발사한 미사일은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의 기고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라이트는 UCS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사일의 도달 고도가 4500㎞를 넘고, 비행 거리는 1000km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 점을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라이트는 만약 이 미사일이 도달 거리를 최대화하는 정상 고도로 비행했다면 사거리가 1만 3000여km를 넘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미사일은 고각(高角)으로 각각 37분과 47분을 날았던 이전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보다 두드러지게 사거리가 길다”면서 “이런 미사일은 워싱턴DC에 충분히 도달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 거리는 약 1만 1000여km이다. 다만 이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알려지지 않은 만큼, 핵탄두 무게에 훨씬 못 미치는 가짜 탄두가 장착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라이트의 이러한 주장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린 워싱턴포스트(WP)는 “과학자들은 그 미사일의 적재량을 모른다”면서 “거리의 증가를 고려하면 매우 가벼운 가짜 탄두를 쓴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이트는 “그게 사실이라면 그 미사일은 먼 거리까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없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건망증, 그 놀라운 축복

    [유세미의 인생수업] 건망증, 그 놀라운 축복

    연말이 되면 마음이 뒤숭숭하고 괜히 바쁘다는 핑계로 미자씨의 송년회는 11월부터 시작된다. 특히 그녀의 중학교 동창 모임은 모든 송년회의 첫 테이프를 끊는 기록을 십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이 송년회의 특징은 평소 입던 옷 그대로, 민낯에 빨간 립스틱 하나 바르고 모이면 그만이라는 점이다. 동창이라고 해 봐야 열 명 안쪽인데 30년 넘게 인생을 함께 걸어온 친구들끼리 여기서만큼은 제발 꾸미고 어쩌고 하지 말자는 울부짖음에 다들 쌍수 들고 찬성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기껏해야 일 년에 두세 번 보는 옛 친구들이라 일단 모이면 서너 시간은 기본으로 따발총 쏘듯 수다가 이어진다. 마흔 중반을 넘긴 나이라 주제는 병(病) 자랑으로 시작해 나이 듦에 대한 회환으로 폭풍 전개된다. 오늘의 토픽 중 유난히 인기를 끄는 키워드는 건망증. 학창 시절 내리 전교 1등의 신화였던 영은씨.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 최고의 로펌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그런 그녀도 피해 갈 수 없는 증세가 있었으니 바로 깜빡증. 까칠한 그녀지만 요즘은 부하 직원을 불러놓고 왜 불렀더라 생각하며 눈만 껌벅거리는 일이 있다고 울상이다. 어머 그건 깜빡증도 아니라며 중간에 말을 탁 토막 치고 들어오는 경숙씨. 컴퓨터를 서둘러 켜고 왜 켰는지 기억나지 않는 일로 시작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도중 호주머니를 뒤져 가며 내 핸드폰이 어디 갔더라 하는 바람에 비웃음을 당한 일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정도다. 건망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과한 음주, 노화 등 다양하지만 그들은 가장 흉악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워킹맘이기에 살벌한 회사생활에 육아까지 이중고를 겪는다. 사춘기 자식의 묻지마 반항에 억장이 무너지고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지 툭하면 삐지는 남편 눈치도 봐야 한다. 막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직장에서조차 몇 배로 고군분투하는 역전의 용사들이여. 수시로 깜빡하며 당연한 이름도 가물가물하고 물건도 빠뜨리다가 나중에 어찌어찌 수습해 가며 잦아지는 건망증에 한숨 쉰다. 이때까지 별말 없이 웃고만 앉아 있던 미영씨. 자꾸 깜빡하면 어때? 다 기억하는 게 좋은가 말이야. 계속 살아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것도 있어야 덜 복잡하지…. 자식이나 남편 때문에 속 끓인 일, 상사 때문에 가슴에 못 박힌 일, 억울한 승진누락, 돌려받지 못한 돈, 시도때도 없이 속 긁어 대는 시누이까지 차곡차곡 속에 담아 두고 기억하면 좋을 일이 대체 뭐냐고 말이다. 냉장고를 열고 뭘 꺼내려 했는지 기억나지 않아 냉장고 속에 얼굴 박고 서 있거나 어느 날 아파트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당황스러워도 치매 증상은 아니니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럴 수 있다. 젊은이들도 카페에서 진동 벨을 핸드백 속에 넣기도 하고, 닭갈비집 앞치마도 목에 걸고 오는 판에 그게 무슨 대순가. 그저 소소한 건망증에 나쁜 일, 속상한 일까지 세트로 묶어 같이 잊으면 남는 장사라는 게 그녀들이 내놓은 결론이다. 올해가 꼭 한 달 남았다. 올해는 왜 그리 바쁘고 분주했을까. 먹고사는 일이 만만치 않아 빠듯했던 일상. 그 와중에 내게 서운하게 했던 사람, 아예 거품 물고 넘어갈 만큼 소원해진 사람이라도 먼저 전화하자. 건망증이라 다 잊은 마냥 잘 지내냐고, 올해가 가기 전 차라도 한잔하자면서 말이다. 진짜 잊었으면 말해 뭐하겠는가. 정신건강에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 말이다. 나쁜 일, 험한 일은 건망증 때문에 깨끗이 잊어버리는 그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는 한 해의 마무리를 소망하며.
  • ‘부금회’ 뜨고 ‘서금회’ 지고…BNK금융·거래소·수협 수장 이어 새 은행연합회장 내정

    ‘부금회’ 뜨고 ‘서금회’ 지고…BNK금융·거래소·수협 수장 이어 새 은행연합회장 내정

    김 회장도 낙하산 논란 속 취임 김 내정자 “부금회 처음 들어” 朴정부 ‘서금회’는 사정 줄타깃 신임 은행연합회장에 유력 인사들을 물리치고 부산 출신의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내정되면서, 부산 출신 재경 금융권 모임인 ‘부금회’가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는 ‘4대 천왕’, 박근혜 정부 때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가 금융권의 요직을 꿰차면서 큰 영향을 끼쳤다. 최근 BNK금융, 한국거래소, 수협은행, 은행연합회 등의 수장에 부산 출신이 선임되면서 ‘부금회’가 급부상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금회는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으로 지난해 상반기 발족한 조직이다. 부산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뭉친 금융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 부산인 만큼 현 정부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5월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금융권 수장에 오른 부산 출신 인사는 부산상고 출신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김 은행연합회장 내정자 등이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인선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부산 출신들이 ‘깜짝 발탁’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대표적인 부금회 멤버로 알려졌다. 부산 대동고를 나온 정 이사장은 증권금융 사장의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이사장 추가 공모에 응모했다. 당시 유력 후보로 꼽히던 호남출신 인사들이 지원을 철회해 내정설이 불거졌다. 지난 9월 ‘낙하산’ 논란 속 BNK금융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도 대표적인 ‘PK’(부산·경남) 인물이다. 반년 넘게 공석이었던 수협은행장 자리도 부산대 출신 이 행장에게 돌아갔다. 전날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된 김 내정자도 부산 출신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농협중앙회의 신용부문 대표를 지냈고 농협금융지주 설립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앞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관료 출신과 민간 출신이 경합했다. 홍재형 전 부총리,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올드 보이’의 귀환과 ‘신한사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김 내정자로 뜻이 모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워낙 ‘깜짝 인사’라 부금회의 힘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돈다. 김 내정자는 “부금회라는 모임은 처음 들어봤고 참석해 본 적도 없다”면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추천했고 다른 은행장들도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권을 주도했던 서금회 멤버들은 줄줄이 사정의 타깃이 되고 있다. 박 정부 시절 금융권 실세였던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은 뇌물수수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행장 내정 당시부터 서금회 출신 논란을 겪었던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달 초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시범사업 한달 ‘합법 존엄사 ’ 7명… 의향서 2197건

    시범사업 한달 ‘합법 존엄사 ’ 7명… 의향서 2197건

    연명의료 시범사업 한 달 만에 7명이 합법적 존엄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말기환자는 직접 연명의료 중단 의사를 표시하는 ‘연명의료계획서’에 사인하고 존엄사를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대다수 환자와 가족들은 연명의료 중단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다만 건강할 때 미리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는 시범사업 기간 2000명을 넘어 연명의료 대신 자연스러운 죽음을 선택하는 임종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간 연명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한 결과 10개 의료기관에서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 4개 연명의료행위를 유보하거나 중단하고 숨진 환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합법적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는 장기부전과 호흡부전이 있는 80대 여성 2명, 패혈성 쇼크와 장기부전이 있는 70대 여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인 60대 여성, 말기암 환자 50대 남성 2명, 뇌출혈 환자인 40대 남성 등이다. 이 가운데 50대 말기암 환자 2명은 직접 연명의료계획서에 사인했고 4명은 가족 2명의 일치된 진술, 1명은 가족 전원의 합의로 존엄사를 선택했다. 전국의 말기·임종기 환자 44명이 의료진에게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지만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연명의료계획서를 직접 작성한 환자는 11명에 그쳤다. 1명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말기암 환자다. 나머지 환자 33명과 그 가족들은 연명의료 중단·유보에 부담을 느껴 고민 끝에 작성을 포기했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연명의료 시범기관이 전국에 10곳밖에 없어 계획서 작성자는 아직 많지 않다”며 “제도 정착에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19세 이상 성인이 나중에 임종기에 접어들었을 때 연명의료 중단, 유보 뜻을 미리 밝혀 놓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사례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시범사업 기관은 실천모임, 각당복지재단, 대한웰다잉협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 등 5곳에 불과하지만 작성 건수는 한 달 만에 2197건에 이르렀다. 시범사업 1주차에는 203명, 5주차에는 685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작성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를 성별로 보면 여자가 1515명으로 남자(682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복지부는 내년 1월 15일까지 시범사업을 하고 내년 2월 4일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을 본격 시행한다. 법 시행 전 말기·임종기 외에 수개월 안에 임종 과정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로 대상자를 넓히고 이미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고 있는 환자는 의사 2명이 아닌 1명이 연명의료결정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승민 “지방선거에서 TK 놓고 한국당과 정면 대결하겠다”

    유승민 “지방선거에서 TK 놓고 한국당과 정면 대결하겠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을 놓고 자유한국당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했다.유 대표는 28일 바른정당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 세력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를 최대한 많이 내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인들은 영남 사림의 맥을 이어받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 나서는 훌륭한 DNA를 갖고 있다”면서 “의식 있는 대구시·경북도민은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지역을 대표할 세력이 아니라고 생각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로 최선의 후보를 내서 자유한국당과 정면대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유 대표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데 대구가 앞장서야 한다”면서 “바른정당이 개혁보수 불씨를 살리고, 보수가 대구·경북에서 다시 일어설 때까지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앞서 유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겪은 정치적 고초를 되짚으며 “이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대구에 왔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벌어진 공천 파동, 그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 촉발된 ‘진박 감별’ 논란 등을 거치며 고초를 겪었다. 유 대표는 간담회 이후 당원들과 모임을 한 뒤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을 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라진 정치 후원금 모금 풍경

    달라진 정치 후원금 모금 풍경

    “돈을 벌자” 동영상파… 민주당 코믹한 ‘더치페이’“돈 주세요” 돌직구파… 팟캐스트 통해 직접 호소올해 정치후원금 모금 시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코믹한 홍보 영상물로 후원을 호소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선을 치른 올해는 후원금 한도가 평소의 두 배인 3억원인 만큼 의원도 단체 문자메시지나 의정보고서 형식을 벗어나 톡톡 튀는 방식으로 모금에 나섰다. 민주당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후원회 ‘더치페이’ 홍보 동영상 상영식을 가졌다. 후원회 명칭인 ‘더치페이’는 ‘더불어민주당 치어업 페이’의 줄임말이다. 동영상에서 추미애 대표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등장해 “오늘은 내가 쏜다”며 모임 경비를 계산하려고 한다. 홍익표, 한정애, 김경수, 김정우 의원은 “더치페이를 하자”며 추 대표를 말렸다. 추 대표가 “무슨 더치페이냐”고 궁금해하자 다른 출연자가 민주당 후원금 계좌를 안내하며 동영상은 끝난다. 함께 출연한 의원도 ‘민주당 장동건’(홍익표), ‘동물 수호천사’(한정애), ‘문의 남자’(김경수), ‘당대표 비서실장’(김정우) 등 다소 익살스러운 설명을 붙이고 나온다. 추 대표는 상영식이 끝난 뒤 “영상을 보신 소감이 어떠냐, 후원할 마음이 생겼느냐”며 “잘 부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앙당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의원은 지난달 말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당에 돈이 없다”면서 “추 대표가 돈 벌어 오라고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 중엔 이 의원과 같이 직접 ‘돈을 달라’고 읍소하는 ‘정공법’을 택한 경우가 많다. 박주민 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돈 좀 주세요”라는 동영상을 올려 약 40시간 만에 한도를 꽉 채웠다. 박 의원은 “올해 모금 한도가 다 찼기 때문에 이후 보내시는 분은 해당 후원금이 국고에 귀속될 수 있으니 꼭 유념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좀더 정제된 감사의 인사 드리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서울시당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김영호 의원은 가칭 ‘거지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후원금이 부족한 의원을 출연시켜 직접 후원을 호소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류여해, 곶감 만든 김정숙 여사에 “그리 할 일이 없나”

    류여해, 곶감 만든 김정숙 여사에 “그리 할 일이 없나”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김정숙 여사의 직접 만든 곶감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그리 할 일이 없느냐”고 저격했다.류 최고위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리 할 일이 없습니까? 청와대에서. 곶감 직접 만드시고. 민생 좀 돌보십시오. 우는 국민도 많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고 삼각김밥으로 컵라면으로 밥을 때우는 국민도 많습니다.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국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가 직접 만든 곶감을 청와대 온실 관리를 담당하는 기능직 직원분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며 “또 김 여사는 미혼모 모임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곳에도 곶감을 보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해당 곶감을 기자들에게도 전달했다. 류 최고위원은 또 김 여사가 곶감을 만드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혼자 다 했다는 걸 누가 믿겠나”라며 “사진 말고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으로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 참 많으시다. 감 깎을 시간에 차라리 민심의 소리를 들으러 가시는 게 어떨지요? 감 깎을 때가 아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류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서초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앉아서 웃고 있는 모습, 바느질하는 모습 등 진짜 보여주기 멋있다”면서도 “그런데 그 멋있는 것은 쇼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영부인이 했겠느냐. 누군가는 힘들게 청와대 뒤에 설치예술 하듯 설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보여주기, 쇼를 정말 잘한다”고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26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난번 청와대 관저 처마 밑에 감을 깎아 말리며 신문을 보던 김정숙 여사의 사진. 다들 기억하시죠? 그때 말려두었던 감들이 잘 말라서 맛있는 곶감이 되었습니다!”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하나하나 직접 깎아 말린 곶감은 소쿠리에 담겨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과 온실 관리 직원들에게 제공되었는데요. 곶감에는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건강한 겨울을 위해 맛있는 곶감 하나씩 꼭 챙겨 드셔보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글의 말미에 ‘#곶감_바이_김정숙_여사’라는 해시태그로 김 여사가 직접 곶감을 만들었음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곶감, 문 대통령이 따고 김 여사가 말리고…

    청와대 곶감, 문 대통령이 따고 김 여사가 말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곶감을 청와대 직원과 비혼모 모임에 선물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에 있는 감나무에서 딴 감으로 만든 곶감을 청와대 온실관리 기능직 직원분들에게 나눠주고 비혼모 모임에도 보내 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안에 감나무가 스물대여섯 그루 있는데 곶감 중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딴 감으로 만든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만든 곶감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순방 때 다과로 대접해 화제가 됐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4일 김 여사가 줄에 꿴 감이 매달린 청와대 관저 처마 밑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으로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아듀 2017! 꽉 찬 한상 나누며 알찬 새해 맞으리

    [公슐랭 가이드] 아듀 2017! 꽉 찬 한상 나누며 알찬 새해 맞으리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주변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아침저녁으로 추위가 더해지는 가운데 지나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는 송년 모임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세종시는 여전히 고층 건물이 지어지고 있고,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2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음식점은 많지 않다. 다가오는 송년 모임, 신년 모임 때문에 고민이 생기는 이유다. 장어튀김·표고탕수육 등 9가지 기본찬… 골라 먹는 즐거움 ‘바우정원’세종시에서도 모임에 적합한 음식점이 꽤 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차로 20분 정도 가면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바우정원’이 나온다. 공식 만찬이나 오찬뿐 아니라 송년 모임 장소로 적합한 바우정원은 청사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조용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이 집의 메뉴는 3가지밖에 없다. 바우정식(3만 5000원), 오향정식과 정원정식(각 2만 5000원)으로 한정식 메뉴를 판다. 장어튀김, 코다리 양념구이, 샐러드, 해파리냉채, 토마토 마 샐러드, 표고버섯 탕수육 등 9가지 기본 찬은 모든 정식메뉴가 같지만, 메인 요리가 다르다. 바우정식은 소고기 양념구이, 오향정식은 향신료를 가미해 삶아 낸 오리수육을 채소와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정원정식은 돼지고기를 이용한 석갈비가 제공된다. 코스별 메인 요리는 재료에서부터 차별화를 뒀다. 메인 요리와 제공되는 반찬들은 단품으로도 주문은 가능하다. 돌솥밥과 5가지 반찬이 나오면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가격대가 크게 비싸지 않은 데다 별도 주차공간이 잘 마련돼 있어 모임 장소로 제격이다. 1만 5000원~4만원대… 독립 공간서 우리끼리 오붓한 모임 ‘대나무 한소반’ 정부세종청사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한정식집인 ‘대나무 한소반’도 모임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불고기전골, 오리훈제, 돼지불고기, 떡갈비 등 다양한 한정식이 이 집의 대표 메뉴다. 1만 5000원부터 4만원대까지 가격대 구성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한상차림에는 샐러드, 버섯튀김, 흑임자 두부튀김, 유자청무침 등이 기본 찬으로 나오고, 메인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진다. 정식의 마무리는 연잎밥과 3가지 반찬이다. 가격대가 다양한 데다 정부청사에서 크게 멀지 않다는 점, 독립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임 장소로 자주 찾게 된다. 모임 장소로 적합한 두 음식점 모두 식사부터 커피나 차 등 후식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여러 명이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단체모임 특성상 후식을 먹으며 담소까지 나눌 수 있다. 20명 이상의 대규모 단체 모임이 아니라면 세종시 주변에 갈 만한 음식점은 꽤 있다. 다만 모임 장소를 고민한다면 한 번쯤 방문할 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양영봉 명예기자(고용노동부 대변인실 사무관)
  • [퍼블릭 IN 블로그] 국민안전안심委 설왕설래… “통섭 위한 총리자문기구”vs “옥상옥 그칠 수도”

    “국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어젠다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안전 관련 총리 자문위원회를 꾸리게 됐습니다.” vs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기존 정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 옥상옥으로 새로운 회의체를 가동하는 것이 능사가 될 수 있나요.” # 학계·경제계·시민단체 활동 인사 18명 구성 최근 국무총리 소속으로 국민안전안심위원회가 설치됐다. 이를 두고 관가 일각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총리 훈령으로 만들어진 위원회는 안전·안심 정책 전반에 대해 총리의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15일 안전박람회가 열린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이낙연 총리 주재로 1차 회의가 열렸다. 위원회는 학계·경제계·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인사 18명으로 꾸려졌다. 위원장은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 부위원장은 김수삼 한양대 건설환경시스템학과 석좌교수가 맡았다. 위원으로는 공지영 작가, 환경부 장관 출신의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한국방송학회장을 지낸 송해룡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현순 두산 부회장, 한국원자력학회장을 역임한 장순흥 한동대 총장, 한국여기자협회장을 지낸 홍은희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총리실은 안전안심위원회가 “예방과 치유의 영역을 담당하는 과학기술계 그룹, 설득과 신뢰 영역을 담당하는 인문사회·소통 그룹으로 구성된 민간 영역의 기구”라고 설명했다. 특정 이슈나 심층 분석에 대한 자문이 필요하면 해당 분야 전문가로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게 된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분과위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전문가 명단도 80여명 정도 확보한 상태다. # 李 총리 “관중 입장서 개선점 찾아보자는 취지” 이 총리는 “야구장에 비유하자면 그라운드에까지 직접 나가는 것이 아니라 본부석 상단쯤에 앉아서 경기를 보다가 관중들 입장에서 이게 이렇게 개선되면 좋겠더라, 또는 이게 좀처럼 고쳐지지 않더라 하는 것들을 얘기하는 모임”이라며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안전과 안심에 영향을 줄 만한 것들에 대해 앞으로 자문위원들께 많이 여쭤 보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회의는 두 달에 한 차례 정도 열릴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살충제 달걀 사태를 계기로 안전관련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보자는 논의가 나왔다”며 “비슷한 위원회와 기능과 역할이 중복되지 않는 자문위원회가 꼭 필요하다는 총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문위에서 제기된 의견은 총리실에서 접수해 필요하면 해당 부처와 논의하고 시정 계획을 마련토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옥상옥으로 볼 게 아니다”라며 “틀에 박힌 정부위원회가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통섭적인 마인드로 국민과 소통하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 “비슷한 위원회 있는데… 생색내기 돼선 안 돼” 하지만 정부세종청사의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인 실행력 없이 명망가들이 모여 담론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지금도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도시위원회 같은 기구들이 운영되고 있지 않느냐. 총리 자문위원회가 자칫 생색내기식으로 흐르지는 말아야 한다”는 반응과 주문들이 나오고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LG전자 세계 최고 경쟁력 위해 협력사와 상생”

    “LG전자 세계 최고 경쟁력 위해 협력사와 상생”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생산 현장의 역량이 경쟁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LG전자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협력사도 생산 현장의 혁신활동, 설비의 자동화 등으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지난 24일 경남 창원R&D센터에서 열린 ‘2017년 LG전자 협력회 워크숍’에 참석해 “세계 최고의 제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협력사와의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력회는 LG전자 협력사들의 모임이다. 그는 “제조 경쟁력을 키우려 추진 중인 생산라인 효율화, 고효율 생산 시스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 등은 협력사를 포함한 제조 전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상품 기획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에 모듈러 디자인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원하는 부품 모듈들을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모듈들을 레고블록처럼 연결해 효율적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한 해 진행한 상생협력 관련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제조 관련 혁신활동, 산업용 로봇 활용 사례, 내년도 경제 전망과 주요 추진과제 등을 알렸다. 또 기술 혁신, 품질 혁신, 원가 혁신, 모범경영 사례 등 4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16개 업체를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해 시상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조 부회장을 비롯해 생활가전(H&A)부문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글로벌생산부문장 한주우 부사장, 구매센터장 이시용 전무 등 LG전자 경영진과 98개 주요 협력사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경기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D사에서 2015년 1월부터 일했던 김모(29)씨는 한 달 뒤 호흡곤란과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경험하고 시내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그의 직업을 묻지 않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다시 서울의 대학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시신경염’으로 진단할 뿐이었다. 2015년 9월부터 인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B사에서 일하던 전모(34)씨도 2016년 1월 오한과 눈의 통증 때문에 침실에서 쓰러졌다. 그는 가까운 길병원으로 이송됐고 시신경 이상이라는 진단만 받았다.●이대목동병원서 ‘메탄올 중독’ 첫 진단 전씨와 같은 시기에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Y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이모(29·여)씨는 지난해 1월 이유 없이 심하게 구토한 뒤 회사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를 받았지만 앞서 두 사람처럼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메탄올 중독을 의심하지 못했고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그런데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노동자 실명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이씨는 다시 근무한 지 21일 만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시력저하로 서울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직업병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업환경의학과’가 있었다. 이 과는 설립 2년밖에 되지 않아 다른 진료과에 홍보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환자 협진을 의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김현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씨를 메탄올 중독으로 진단했고 이 사례를 국내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보고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공로로 올해 8월 한국보건산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산업보건인상’을 수상했다.이씨가 직업병으로 판정받자 유사 사례가 속출했다. 고용부 부천지청은 Y사에서 근로감독을 하고 부품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씨와 같이 Y사에서 일했던 방모(28)씨도 시력 이상으로 병원 2곳을 찾았다가 근로감독관과 대화하면서 메탄올 중독을 확신했다. 방씨는 이후 김 교수에게 다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고용부는 8개 회사로 근로감독을 확대했다.2015년 12월 D사에서 9일간 일했던 양모(27)씨는 과로로 산재 신청을 했다가 고용부 조사에서 뒤늦게 메탄올 중독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2월 B사에 입사한 이모(28·여)씨는 일주일 뒤 공장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고 심한 구역질을 했다. 가족들은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고 주치의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사례를 보고했다. ●사고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 시민단체인 노동건강연대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등의 도움으로 최초 메탄올 중독 환자였던 김씨와 전씨도 뒤늦게 직업병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초 환자였던 김씨는 한동안 자신의 눈이 왜 멀었는지도 모른 채 지냈고 정부 조사로 메탄올 중독으로 공식적으로 판정받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모든 이들이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는 데만 무려 1년 8개월이 걸렸다. 사고를 당한 6명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이었다. 파견업체는 사업장에 필요한 인원만큼 인력을 공급해 주고 수수료를 뗀 뒤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두 구두 계약이었다. 파견업체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례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는 임금 외의 계약조건을 알 길이 없었다. 자신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또 에탄올 대신 눈을 멀게 하는 메탄올을 쓰고 보호장구조차 없다는 사실을 구두 계약한 이들은 알 수가 없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근로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규정은 규정일 뿐이었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당 최대 68시간 노동시간 제한도 없었다. 피해자를 포함한 파견노동자들은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바로 사업장을 떠나기 때문에 동료와 애써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전화번호는커녕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오로지 관리자가 시키는 일만 기계처럼 하고 퇴근하는 하루가 이어질 뿐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동료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도 왜 결근했는지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메탄올에 중독돼 병원에 가도 왜 병원을 갔는지 알 수 없었다. Y사에서 일했던 이씨와 방씨는 그나마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여서 판단이 빨랐다. ●피해자들 4대 보험 없이 하루 12시간씩 일해 메탄올 중독 진단을 받은 노동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 방씨는 “시급은 5580원이고 4대 보험 없이 2주 주간, 2주 야간 근무 형태로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이다. 일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라는 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그냥 장갑만 끼라고 했다”고 답했다. 부품을 자르는 절삭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배기장치도 없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절단에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썼다. 피해자들은 주로 휴대전화 부품을 절삭기에 넣어 잘라낸 다음 묻어나온 금속칩과 메탄올을 에어건으로 날려보냈는데 이때 메탄올 증기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메탄올은 소리없이 눈, 피부, 호흡기로 스며들었다. 창문을 닫아 놓는 겨울에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강태선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팀은 분석자료에서 “고용부의 공기 중 메탄올 단시간 노출기준인 250ppm을 4배 넘은 1000ppm 이상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등 대부분의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일부 사업주는 근로감독관에게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강 교수는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작업환경측정 대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한 행정은 필연적으로 사각지대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사업장에 맞는 전략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들은 피곤함과 답답함, 구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피로나 몸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을 때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외에는 아무도 병의 원인을 몰랐다. 강 교수는 “환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정보를 알아야만 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 정보를 처음부터 배제해 직업병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연구팀과 노동건강연대가 한국산업보건학회에 제출한 보고서 ‘왜 21세기 한국 사업장에서 메탄올 중독 실명 사고가 발생했을까?’에서 나온 여러 증언과 조사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다만 메탄올 중독 사건은 보고서처럼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파견노동자 무방비 상태… 불시점검 강화해야 메탄올 중독 사건으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받은 것은 병원에서 요양하는 동안 산재보험에서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급여와 시력 상실로 인한 장해급여뿐이다. 피해자들은 시민단체와 국회의 도움으로 직업병 판정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력 회복은 기대할 수 없어 5명의 진료는 이미 끝난 상태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점자 교육 등 재활서비스가 필요한데 산재보험의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산재 노동자의 재활 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직접 돕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동안 원청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하청인 부품 제조사, 인력을 보내는 파견업체 어느 곳도 먼저 나서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D사와 B사, Y사 업주들은 지난달 마무리된 2심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노동건강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형사소송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업주에 대한 손해배상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소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씨는 “잠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뿐 공장에서 얼마나 많은 파견노동자가 무방비 상태로 지내는지 여전히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사람들은 늘 최신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거두는 순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환기 부족·보호구 미착용 때 ‘메탄올 중독’공업용 기초원료나 자동차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메탄올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알루미늄 소재를 컴퓨터수치제어(CNC) 절삭기로 가공할 때 절삭유로 에탄올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가 된 사업장에서는 에탄올 대신 값이 싼 메탄올을 사용했다. 또 작업 시 국소배기장치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피가공물을 넣고 가공 시에는 절삭유가 튀거나 흩어지지 않게 덮개도 장착돼 있어야 하는데 온전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탄올 취급 시 피부 노출에 의한 중독이 발생할 정도의 농도가 조성되지 않지만, 보호구 미착용 등의 작업 관행과 메탄올이 조합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환기 시설이 부족한 작업장에서 호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메탄올이 몸속으로 흡수돼 문제가 생긴다. 사진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제작한 메탄올의 유해성 정보 스티커.
  •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안녕 자두야 시즌4 “자두와 친구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안녕 자두야 시즌4 “자두와 친구들”

    코믹 명랑 가족 시트콤 <안녕 자두야>가 시즌4로 돌아왔다. 안녕 자두야 (원작 이빈) 2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자두와 친구들(안녕 자두야 시즌4)이 26일 일요일 오전 7시 10분 SBS를 통해 첫 방송된다.2015년 11월 9일 시즌3가 첫방송된 지 2년여 만에, 2011년 첫 TV시리즈가 첫 방송된 후 6년만으로 그동안 12분짜리 152편이 제작되어, 대한민국 최단기간 최다 시리즈, 총 러닝타임이 긴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된다. 시즌1 방영 시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투니버스에서 <짱구는 못말려>를 능가하는 시청률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안녕 자두야>는 그 후 제작된 시즌 2,3 모두 투니버스 시청률 1위를 기록(최고 6.37%)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작년에 개봉한 <극장판 안녕 자두야> 또한 2016년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이번 시즌에서는 대한민국 인기 락밴드 크라잉넛이 음악(삽입곡)부분에 참여하였으며, 개성만점 자두와 친구들의 오디션 도전기와 섬세해진 러브 라인 등 새로운 재미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또한 워킹맘이 된 엄마, 자동차가 필요한 아빠, 모태솔로 삼촌의 첫 소개팅까지 온 가족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에피소드 정보) 남자라는 소문이 돌 만큼 터프한 말괄량이 자두(자두괴담), 그런 자두에게도 6학년 오빠와의 첫 사랑이 찾아오고 (러브 스토리),. 남사친 윤석이의 갑작스런 고백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엄마 몰래 쓰는 아이들의 비밀언어 (아기모임) 등, 한 뼘 자란 키만큼 훌쩍 자라있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엿 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에 번개탄 흔적도 없는데” 숨진 국정원 변호사 유족 진상규명 촉구

    “손에 번개탄 흔적도 없는데” 숨진 국정원 변호사 유족 진상규명 촉구

    유족 “자살 단정 안돼…사망에 대한 의혹 ,진상 규명해달라”‘5대 의혹’ 공개…“사라진 휴대전화 통화내역, 번개탄 구매 경위 등 밝혀야”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소속 변호사 정치호(43) 씨의 유족이 “사망에 대한 의혹이 많다”며 사망 경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정씨의 죽음이 자살로 위장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정씨의 유족과 변호인단은 24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 경위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씨 죽음을 자살로 단정해 사건을 종결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씨의 죽음을 둘러싼 ‘5대 의혹’을 공개했다. 5대 의혹은 정씨가 사망 전날 투신을 시도한 바다 수심이 1.5m 안팎으로 깊지 않은 점,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 가운데 2대가 발견되지 않은 점, 사망 현장에서 누군가 서류를 담는 보자기를 가위로 자른 흔적 등이 발견된 점, 부검결과 손에 번개탄 흔적이 없는 점, 정씨의 죽음이 ‘2015년 국정원 마티즈 번개탄 사건’과 유사한 점 등이다. 유족과 변호인단은 수사기관이 법원의 영장을 통해서라도 사라진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을 확보하고 정 변호사가 사망 전 이동한 구간에 대한 CCTV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가 번개탄을 구매한 경위 등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국정원에 대해서도 정씨의 사망원인을 둘러싼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망에 관여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수사를 의뢰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춘천시 소양강댐 인근 한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의 차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오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도로의 10여m 높이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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