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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서 음주운전 사망사고 ‘윤창호법’ 첫 사례 적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내면 강화된 처벌을 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날 인천에서 음주운전 중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A(59·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남성은 음주 사망사고로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는 윤창호법의 첫 대상자로 확인됐다. A씨는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날인 18일 오후 7시 50분쯤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차량을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B(63·여)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파란불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피의자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지점으로부터 1㎞ 가량 떨어진 한 재래시장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되는 0.129%였다. 그는 경찰에서 “친구들과 송년 모임을 하며 술을 마셨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크리스마스에는 쉽니다/김세정 런던 Greenwoods GRM 변호사

    [열린세상] 크리스마스에는 쉽니다/김세정 런던 Greenwoods GRM 변호사

    영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명절 비슷한 시기다. 대가족이 모여 오붓하고 따뜻하게 일년을 반추하고, 칠면조 구이나 민스 파이 같은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을 먹고, 과식과 과음을 하고, 그러다가 예전의 해묵은 기억 때문에 새로운 다툼을 하기도 하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짐을 싸서 돌아오고 그러는 때. 즉, 크리스마스는 귀향을 하는 시기다. 단지 그날 하루 쉬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 연말까지 쉬는 것이 보통이다.10월 말에 서머타임이 끝나면 영국의 겨울이 시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겨울이 시작되면 크리스마스 준비에 돌입한다. 영국인들이란 무엇이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 년 후의 휴가 계획을 미리 다 짜 놓는 식이다. 그러니 11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고 한들 절대로 빠른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아 둘 선물을 장만하기 시작한다. 사실은 아예 여름 세일 때 장만해 놓았을 수도 있다. 직장이든 사적인 모임이든 크리스마스 파티 날짜 및 장소는 이미 예전에 정해 놓은 경우가 많지만, 11월이 되면 최종적으로 참석 여부를 묻는다. 11월 초에 12월 말의 일정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획을 아주 미리 정하고 사전 준비에 시간을 들이는 것은 영국과 한국의 매우 다른 점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부동산 거래를 하는 경우, 마음에 드는 집을 정하고 방문을 하여 상태를 살피고 감정평가를 거치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서로 서명을 하고 대금을 주고받고 하여 거래를 마치는 것까지 정상적인 속도로 일을 처리하려면 두세 달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일이 단기적인 계획하에 벌어지고 때로는 그 진행 속도란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가끔 영국인들에게 석 달이면 한국에서는 결혼할 상대를 만나고 가재도구나 집을 장만하는 등 같이 살 준비를 마치고 거기에 결혼식까지 치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해 주는데, 농담이라고 생각하지 믿지는 않는 듯하다. 이와 같은 속도전 내지 밀어붙이기가 한국식 성공 요인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일단 결혼은 해내는 것 아니겠는가. 이후 잘 사는지는 다른 문제인 것이고. 12월이 되면 전 영국 사회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뜨기 시작한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캐럴만 방송하는 라디오 채널도 있다. 약속이나 한 듯이 크리스마스에 집에 돌아가느냐고 묻는다. 12월 둘째 주가 지나면 상당수의 사람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다. 외국인 입장에서 영국에 남아 있기는 조금 쓸쓸한 시기다. 추석이나 설날에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 보통의 사람이란 자기 배가 고파야 남의 배도 고픈 것을 아는 거지 싶다. 그러나 명절이든 휴가든 소위 ‘갑’은 일을 시키고 싶으면 시키는 것이고 ‘을’은 마땅히 일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한국식 업무윤리 아니던가. 간혹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중에 한국의 회사 쪽에서 당장 처리해 달라며 갑작스럽게 일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담당자가 휴가를 가서 업무 처리를 할 수 없다고 하면 이 말을 믿을 수 없거나 용납할 수 없는 것 같더라. 하지만 상당수의 영국인이란 휴가 기간에는 회사 이메일 계정에 접속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니 어쩌겠나. 영국에서는 상당수의 사람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업무가 평상시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현지 사정이 그렇다는데도 우기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정 요건하에서 근무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그러나 퇴근 시간 직전에 내일까지 처리하라며 일을 주는 이상, 금요일 오후에 월요일 오전에 검토할 자료를 요청하는 이상 근무시간을 공식적으로 줄인다 한들 그건 말뿐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급박한 업무라는 것이 그리 많이 있겠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냥 빨리 해치우고 싶은 것이겠으나 급하게, 빨리가 언제까지 통하겠는가. 올해는 연말까지 꼭 마무리지어야 할 급한 일이 그리 없기를 바랄 뿐이다.
  • 재하청 노동자라서…시신 수습 떠안고 심리 치료는 제외됐다

    재하청 노동자라서…시신 수습 떠안고 심리 치료는 제외됐다

    시신 잔해 정리한 청소 노동자 2명 빼고 다른 작업장 노동자 먼저 심리 치료 3일 지나서야 사고 현장 노동자 불러놓고 교육장 문 잠가놓고 상담사도 안 나타나 “회사 가기 두렵다… 죽기 싫다” 눈물만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동료들이 사고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심리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충격이 컸을 시신 수습을 한 재하청 청소노동자들은 원청(한국서부발전)은 물론 하청(한국발전기술) 소속도 아니라는 이유로 심리 치료 대상에서 배제됐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는 지난 13일 고용노동부 보령지청과 면담을 진행하며 김씨 동료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즉시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대책위는 사측에 13일 밤조 근무를 진행하지 말고 14일부터 곧바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14일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대상자는 김씨와 같은 공간(9~10호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아닌 다른 작업장 노동자 80여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설문을 진행한 결과 37명이 위험군으로 나와 상담을 권유받았다. 지난 17일부터 37명 중 8명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사고 현장 근무자 44명은 지난 17일에야 처음 모여 심리 설문 등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취소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5~6시 첫 모임이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를 받고 회사로 들어왔지만, 모임 장소였던 ‘안전체험장’의 문이 잠겨 있었다. 노동자들은 안전체험장 바깥에서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약속 시간이 다 됐지만 강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8명의 상담을 단 2명의 상담사가 진행해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김씨와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내부가 다 들여다보이는 안전체험장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한다고 한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안전의식이 부족해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안전체험장에서 이런 치료를 진행하려 한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 시신을 수습한 재하청 청소업체 노동자들은 아예 심리 치료 대상에서 빠졌다. 사고 당시 서부발전은 김씨가 속한 한국발전기술 직원들에게 시신 수습을 지시했다가 119 구급대원이 오자 바로 옆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작업에 투입했다. 119에서 시신을 수습한 이후에는 한국발전기술에서 재하청을 준 낙탄 청소 노동자 2명이 시신 잔해를 정리했다. 김씨의 동료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동료들은 서로 연락이 잘 닿지 않을뿐더러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있다. 또 2주간의 휴가가 끝나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씨의 동료 김경래씨는 “동료들이 요즘 회사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무섭다고 한다. 죽기 싫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노동청 관계자는 “직원이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비번이 아닌 노동자들 먼저 순차적으로 치료한 것”이라면서 “지난 17일에 나머지 44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려 했으나, 장소를 변경하자는 요청이 있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러시아 스캔들’ 불똥 튄 페북

    2016년 미국 대선 전후에 집중됐던 러시아의 소셜미디어(SNS) 여론조작 활동이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을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활동이 페이스북과 구글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미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이 준 기부금을 모두 반환하고 18일부터 1주일간 페이스북 보이콧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방의회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는 “그들(SNS 기업)이 자사 플랫폼의 무기화를 스스로 멈출 수 없다면 의회가 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정가를 강타한 ‘러시아 스캔들’의 화살이 SNS 기업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상원 정보위 제출용으로 작성된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SNS 게시물에 대한 분석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러시아의 인터넷리서치에이전시(IRA)가 대선 당시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에도 SNS 지원 공작을 펼쳐왔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NYT 등 미 언론은 이 보고서를 인용해“러시아의 목표는 흑인이 선거를 외면하도록 설득해 투표율을 낮추거나 잘못된 투표 절차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IRA의 활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짜계정’ 논란의 중심이 된 페이스북, 트위터가 아니라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법 수뇌·김앤장 곳곳에 ‘민판연’… 강제징용 재판 개입 지렛대

    사법 수뇌·김앤장 곳곳에 ‘민판연’… 강제징용 재판 개입 지렛대

    강제징용 소송에서 일본 기업을 대리한 김앤장의 송무팀을 맡은 한상호 변호사는 어떻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독대할 수 있었을까. 그 배경에는 민사판례연구회가 있다. 그동안 민판연은 대법관 수십명을 배출한 엘리트의 산실 혹은 전관예우의 통로 등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사법농단 사태에서 민판연은 판사와 변호사를 잇고 재판 개입을 실현하는 지렛대가 됐다.서울신문은 18일 2018년 민사판례연구회 명단을 분석해 사법농단 사태와 민판연과의 상관관계를 따져 봤다. 외부에 문호를 개방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엘리트 판사 위주의 모임이었다. 민판연 소속 판사들과 판사 출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은 민판연을 고리로 강제징용 소송을 논의하는 등 재판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8년 민사판례연구회 전체 회원은 236명이었다. 이 가운데 판사 126명, 교수 76명, 변호사 31명, 검사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 등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고위층 법관들 대다수는 민판연 회원이었다. 강제징용 재상고심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조작 재판의 주심을 각각 맡은 김용덕·민일영 전 대법관도 현재 민판연 소속이다. 사법농단과 관련해 이날 대법원 징계 내용이 공개된 판사 8명 중 4명도 민판연이다.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민판연에서 탈퇴했고, 행정처 심의관으로 재판 개입 문건을 작성하거나 판사 사찰 행위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박상언·정다주·김민수 부장판사도 모두 민판연 소속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의당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판사 15명 명단에도 올라 있다. 주목할 점은 민판연이 단순히 전관예우 통로 역할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통합진보당, 국정원 댓글조작, 전교조 법외노조 등 수많은 재판 개입 의혹이 있지만 변호사까지 연루된 것은 강제징용이 유일하다. 사법농단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국내 1위 로펌 김앤장을 사상 최초로 압수수색하며 드러났다. 김앤장 송무팀을 이끄는 한상호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수차례 독대하며 재판을 의논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법원이 김앤장의 소송서류를 검토해 주고, 관련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호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심의관과 법원도서관장을 지낸 엘리트 판사 출신으로 과거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민판연 소속 박찬익 김앤장 변호사는 2013년 사법정책실 심의관 시절 ‘강제동원자 판결 관련 검토’ 등 강제징용 관련 문건 등을 작성하고 이를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전달했다고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역시 민판연 소속인 백창훈 김앤장 변호사는 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 작성한 국회의원 관련 문건에서 상고법원 입법 로비를 위한 의원들의 접촉 경로로 지목됐다. 민판연 소속 변호사 31명 중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김앤장 소속이었다. 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등을 전공하는 교수 76명도 민판연에 가입돼 있는데 이들 중 7명도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었다. 민판연 판사 대부분은 법원행정처 심의관이나 대법원 재판연구관 경력을 갖고 있었다. 민판연은 본래 대법관의 산실이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황식·김소영·김용담·김용덕·민일영·박재윤·박병대·박우동·서성·손지열·양창수·윤일영·윤재식·이일수·정귀호·차한성 전 대법관, 권성·목영준·이공현 전 헌법재판관이 민판연 소속이다. 현직 김재형 대법관은 취임 직전 탈퇴했고,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과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도 회원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법대, 연수원 성적 최상위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민판연은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판사들 극소수만 가입할 수 있었다. 폐쇄적인 모임에 대한 비판이 일자 외부에 문호를 개방해 2010년 181명에 불과하던 회원은 올해 2월 기준 236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판사, 교수, 변호사 대부분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고 검사는 1명뿐이다. 민판연 회장을 맡고 있는 윤진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법농단 수사 이후 재판을 담당할 특별재판부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법조 엘리트의 시각을 드러냈다. 윤 교수는 지난 10월 25일 페이스북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 결정을 인용하며 특정 사건만 심리할 재판부를 따로 구성하는 것은 위헌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법부 하나회’ 민판연, 사법농단 이끌었다

    ‘사법부 하나회’ 민판연, 사법농단 이끌었다

    대법관-행정처 판사-김앤장 연결고리 강제징용·판사 사찰 등에 주도적 역할 대법 징계 판사 8명중 4명이 전·현 회원 법조계 “사법농단=민판연 게이트” 파다강제징용 등 주요 재판 개입 의혹의 핵심에는 법조계 소수 엘리트 모임인 민사판례연구회(민판연)가 자리잡고 있었다. 사법농단 사태는 수사 초기만 해도 법원행정처 일부 판사들이 상고법원을 추진하기 위해 재판에 개입하거나 판사 뒷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로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사법부 최고위층, 법원행정처 심의관 등 판사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을 잇는 연결고리가 민판연이다. 검찰은 사법농단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이 민판연 소속인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법농단에 연루돼 18일 대법원 징계가 의결된 판사 8명 중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4명이 민판연 회원이었거나 현재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판사 15명 중 7명도 민판연 소속이다. 강제징용 재판과 관련해 민판연 출신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논의했거나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김앤장 변호사들도 민판연 출신으로 이전에는 행정처의 엘리트 법관이었다. 민판연 소속 판사들은 법원행정처 심의관 등 주요 보직에 선발되고, 법복을 벗은 뒤에는 김앤장 변호사로 활동하며 공생 관계를 유지했다. 강제징용, 통합진보당,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등 주요 재판 개입과 판사 사찰 의혹 등에서 민판연 소속 판사들과 변호사들은 주도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거나 협의했으며,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사법농단 사태를 ‘민판연 게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판사는 “행정처가 김앤장과 재판을 논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민판연 소속이었기 때문”이라면서 “민판연의 사법농단이라고 불러야 맞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사법농단은 민판연 등 소수 판사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벌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민사판례연구회는 민법학계의 거목인 고 곽윤직 서울대 교수의 제자들이 모인 학술단체로 1977년 시작했다. 서울법대 출신의 사법연수원 수석 등 극소수 판사만 가입할 수 있고 행정처 등 요직을 독점하고 있어 사법부의 ‘하나회’로 불리기도 한다. 민판연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2010년부터 명단을 공개하고 교수·변호사 등으로 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엘리트 판사가 중심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MB 옥중 송년 메시지에 오열한 친이계

    MB 옥중 송년 메시지에 오열한 친이계

    강훈 변호사 통해 “부끄러운 일 없었다 확신”MB 없는 친이계 송년모임 잇달아 열려“한 해를 보내며 여러분을 직접 만나 손을 잡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 나의 확신입니다” 뇌물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옥중 송년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을 법적 대리하는 강훈 변호사가 ‘MB의 편지’를 읽어내려가자 한 자리에 모인 친이계 인사들은 너도나도 울음을 터뜨렸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MB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친이계 송년회에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금년 한 해는 우리 역사에 길이 기억해야 할 해이고, 마음에 새겨야 할 해”라며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은 보람이며, 함께 한 인연은 일생 잊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사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여러분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는 나의 현실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은 후퇴 없이 발전하고, 국민이 편안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모인 사람 대부분이 가슴 아파했고, 상당수는 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청와대 비서진들도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없지만 MB 정부 출신 인사들의 연말 모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은 지난주중 모였고,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 30여명은 지난 주말에 송년회를 했다. 전날에는 주호영·김영우·윤한홍 의원과 이재오·최병국·안경률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대거 회동했다. 이날은 하금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정진석 의원(당시 정무수석) 등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30여명이 저녁 모임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가성비 좋은 샴페인 ‘델롯 그랑 리저브 NV’

    [서울포토] 가성비 좋은 샴페인 ‘델롯 그랑 리저브 NV’

    신세계백화점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 와인샵에서 연말모임을 위한 3만원대 가성비 좋은 샴페인 ‘델롯 그랑 리저브 NV’를 선보이고 있다. 옅은 노랑 빛을 띄며 사과와 배의 상큼한 과실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가격은 750ml 한병에 3만 3천원.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단독] 트라우마 호소하는 김용균씨 동료들… 심리 치료는 ‘뒷전’

    [단독] 트라우마 호소하는 김용균씨 동료들… 심리 치료는 ‘뒷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동료들이 사고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심리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충격이 컸을 시신 수습을 한 재하청 청소노동자들은 원청(한국서부발전)은 물론 하청(한국발전기술) 소속도 아니라는 이유로 심리 치료 대상에서 배제됐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는 지난 13일 노동부 보령지청과 면담을 진행하며 용균씨 동료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즉시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대책위는 사측에 13일 밤조 근무를 진행하지 말고 14일부터 곧바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14일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대상자는 용균씨와 같은 공간(9~10호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아닌 다른 작업장 노동자 80여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설문을 진행한 결과 37명이 위험군으로 나와 상담을 권유받았다. 지난 17일부터 37명 중 8명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사고 현장 근무자 44명은 지난 17일에야 처음 모여 심리 설문 등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취소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5~6시 첫 모임이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를 받고 회사로 들어왔지만, 모임 장소였던 ‘안전체험장’의 문이 잠겨 있었다. 노동자들은 안전체험장 바깥에서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약속 시간이 다 됐지만 강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8명의 상담을 단 2명의 상담사가 진행해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용균씨와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내부가 다 들여다보이는 안전체험장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한다고 한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안전의식이 부족해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안전체험장에서 이런 치료를 진행하려 한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용균씨 시신을 수습한 재하청 청소업체 노동자들은 아예 심리 치료 대상에서 빠졌다. 사고 당시 서부발전은 용균씨가 속한 한국발전기술 직원들에게 시신 수습을 지시했다가 119 구급대원이 오자 바로 옆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작업에 투입했다. 119에서 시신을 수습한 이후에는 한국발전기술에서 재하청을 준 낙탄 청소 노동자 2명이 시신 잔해를 정리했다.  용균씨의 동료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동료들은 서로 연락이 잘 닿지 않을뿐더러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있다. 또 2주간의 휴가가 끝나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용균씨의 동료 김경래씨는 “동료들이 요즘 회사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무섭다고 한다. 죽기 싫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노동청 관계자는 “직원이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비번이 아닌 노동자들 먼저 순차적으로 치료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지난 17일에 나머지 44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려 했으나, 장소를 변경하자는 요청이 있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가성비 좋은 샴페인으로 연말모임 즐기세요

    가성비 좋은 샴페인으로 연말모임 즐기세요

    신세계백화점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 와인샵에서 연말모임을 위한 3만원대 가성비 샴페인 ‘델롯 그랑 리저브 NV’를 선보이고 있다. 옅은 노랑 빛을 띄며 사과와 배의 상큼한 과실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가격은 750ml 한병에 3만 3천원. 2018.12.1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옳은 일엔 목숨 걸고라도 나서야죠… 평생의 마음가짐입니다”

    [인터뷰 플러스] “옳은 일엔 목숨 걸고라도 나서야죠… 평생의 마음가짐입니다”

    해방 정국과 새마을 운동, 지방의회의 출현. 학교 교과서 속에 나올 만한 이야기들이다. 정수선 선생은 이 모든 과정을 직접 살아내며 참여해 온 역사의 산증인이다. 1934년생으로 망우동 동래정씨 집성촌을 지키며 중랑구에서 25년 동안 6개 동의 동장을 역임했다. 동래정씨 승지공파 양원종중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지만 그가 살아온 시대의 변화 폭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 여전히 다양한 자리에서 사회에 참여하며 봉사하는 정수선 선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말하는 그에게서 ‘연륜’이라는 말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편집자 주→1934년생이시니 그야말로 역사의 산증인이십니다. -제가 해방되던 해에 초등학교 5학년이었어요. 그때는 여기 망우동이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양주군이었습니다. 그때는 생필품이 많이 없을 때였죠.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학교에 다니던 기억이 나요. 나막신을 신다가 끈이 끊어지면 그걸 또 손 시리게 들고 오곤 했습니다. 그런 기억을 해보면 어릴 때 참 힘들었구나 생각이 드네요. →이후에 1970년부터 망우동장으로 취임하셔서 동장으로 오래 일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사업을 꼽는다면. -제가 할 일이 많았던 때이고, 사실 제가 자랑하고 싶은 일도 많이 있습니다. 1970년에 망우동장으로 제가 발령을 받기 전엔 여기 전기도 안 들어왔었어요. 그때 제가 농어촌 가설 자금을 융자받아서 전기를 끌어왔고, 그 이후 동장으로 취임하고 상수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수돗물도 나오게 했지요. 또 면목2동장으로 일할 때는 82개 골목을 보도블록으로 정비하기도 했어요. 그때 예산이 없으니까 종로에서 공사하는 데에 쓰던 보도블록을 밤낮 사람을 보내 실어왔습니다. 새마을사업 중 하나였는데, 그렇게 보도블록 80만 장을 가져와서 골목에 깔았습니다. →지역을 발전시키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일들을 하셨군요. -그땐 그런 일들이 필요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사업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일은 따로 있습니다. 동장으로 와서 제일 먼저 시작했던 일이기도 한데, 아이들을 가르쳤던 것이에요. 옛날 중랑천변에는 무허가 건물들이 많았는데 거기 어려운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학교를 못 다니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아이들이 중학교를 못 갔던 거예요. 학교를 못 가는 그 아이들을 위해서 동사무소에 ‘새마을 학교’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거기서 3년 동안 중학교 과정을 가르쳐서 검정고시를 볼 수 있게 하고 고등학교를 보냈죠. 그게 제가 동장으로 한 첫 사업이었습니다.→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네요. 특히나 그 시절에 교육 복지를 동에서 생각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저도 그 일에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서 20명 넘는 아이들이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제가 안 했으면 공부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사실 그 친구들 중에 다시 만났던 건 두 명 정도밖에 없어서 어떻게들 지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도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를 바라고 한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정수선 선생은 1970년에 망우동장으로 취임해 1995년 6월까지 25년 동안 동장으로 일했다. 면목2동, 망우1동, 중화2동 묵1동, 상봉2동장을 거치면서도 직책에 대한 욕심 없이 지역 생활을 살피는 동장으로만 지역민을 섬겼다. 제2대 중랑구의회 의원에 당선되어 지방의회에서 25년 지역 행정 노하우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공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중랑구 해병사회단체 연합회, 평화대사협회 한유화 연구 협력회장으로 사회를 위한 일을 이어왔다.> →25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셨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그 생활을 마감하실 때 아쉬움도 크셨을 것 같습니다. -공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있잖아요. 시키는 일만 하고, 안전하게 정해진 대로만 일한다는 불만이 있죠. 저는 내 마음껏 일했어요. 남이 안 하는 일을 많이 했고, 잘했다고 생각해요. 25년 동안 동장만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 저밖에 없습니다. 그저 아직 할 일이 더 있다는 생각에 욕심이 남았었을 뿐이죠. 누구나 어느 자리를 떠날 땐 아쉬움이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과 사회를 깊이 생각하시는 성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자리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해오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1961년에 지역에서 재건국민운동에 참여하면서 사회활동을 쭉 해왔어요. 그렇게 돌아보니 조금 남다른 성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에서 남에게 지지 않으려 하고, 정의에 있어서는 생명을 바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옳은 일이면 나서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어요. 조상의 뜻을 지켜온 이의 당부 →망우동 정 씨 집성촌이 몇 차례 화제에 오른 적 있습니다. 동래정씨 승지공파 양원종중 회장을 지내신 바 있으신데, ‘정 씨 집성촌’에 대해 조금 말씀해주시죠. -저희 선조 할아버지께서 망우동에 오신 것이 1395년입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여기에 산 지가 620년이 넘었죠. 저는 16대손입니다. 저희 선조이신 정구 할아버지께서 고려 말에 좌간의 대부셨어요. 태조임금이 조선을 세우신 이후 공신인 할아버지께 이 일대 토지를 하사하셨고, 그때부터 동네가 ‘정서방네’라고 불려왔습니다. 현재까지 25가구가 남아서 여기 살고 있습니다. <정수선 선생의 말처럼 망우동 동래정씨 집성촌을 이룬 이들은 설학재(雪壑齋) 정구(鄭矩)의 후손들이다. 망우동은 태조와 인연이 깊은 지역인데, ‘망우동’이라는 이름의 유래 중에도 태조가 한 말에 기인한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태조가 자신이 묻힐 명당을 정하고 오는 길에 “이제야 모든 근심을 잊겠노라”(於斯吾憂忘矣)라고 한 데에서 ‘망우’(忘憂·근심을 잊음)라는 지명이 나왔다는 것이다. 또 우물물을 마신 뒤 물맛을 칭찬해 양원리(養源里)가 됐다고도 한다.> →서울 안에 25가구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전에는 40세대가 넘었다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1971년에 그린벨트가 발표되면서 내 땅을 가지고도 집을 못 짓게 됐으니까 땅값도 떨어지고…. 결혼하면서 나가기도 하면서 줄어들었습니다. →요즘은 가문이 모이는 일이 많지 않은데, 모임이 잘 이뤄지나요. -비교적 많이 모이는 편입니다. 종중 정기총회를 하면 설학재공 할아버지 편으로만 종친들이 한 300명 모이고, 그 아래로 중추공 150명 정도 모이고요. 전국적으로 나가 있는 건 40만 명이 넘습니다. 자손이 전체적으로는 40만 정도 되는데, 여기 양원리에 살거나 제사 지내러 오는 건 300명 정도입니다. 제가 어떤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다들 부모를 섬기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기에 유지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 대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죠. 저는 이 부분이 참 안타깝습니다. 부모가 없으면 자식이 어디서 태어났겠습니까. 부모를 생각하지 않고, 조상을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되고 만 것 같아요.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역사를 지켜보셨고, 또 현실로 참여해 오신 입장에서 지금의 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끝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젊은 세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우선 어른을 섬길 줄 알고, 친구를 마음으로 믿고, 올바른 일에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참여하는 마음을 가지길 당부하고 싶어요. 국가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려있지 않겠습니까. 어른을 섬기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교육이 부족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가정교육·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정부에도, 정치하는 분들에게도 꼭 이 얘기를 하고 싶어요. 인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서울시의원연구모임, ‘+9.5 치매예방운동연구회’ 제2회 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3)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시의회『+9.5 치매예방운동연구회』는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18 제2회 +9.5 치매예방운동포럼’ 을 개최했다. 연구회는 김광수, 문병훈, 박기열, 오중석, 오한아, 이경선, 이동현, 이준형, 이호대, 최웅식, 추승우, 한기영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날 포럼에는 박경미 국회의원,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문병훈, 오중석, 오한아, 추승우 서울시의원이 참석했다. 문병훈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치매는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만큼 예방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치매예방운동으로 치매예방 및 9.5년 늦출 수 있다”며 “치매예방운동 확산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서울시의회가 앞장서겠다” 고 밝혔다. 주말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치매예방운동에 관심 있는 참석자들과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많은 청년들로 회의실이 가득 매워졌다. 박경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포럼이 시작되었다. 박 의원은 “치매는 환자나 그 가족의 힘으로만 감당하기 힘든 질병으로, 치매국가책임제가 대통령 공약사항 중 하나인 만큼 국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통해 치매예방운동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치매예방운동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서울시의회 플러스 9.5 연구위원과 박경미 국회의원, 홍정기 교수에게 감사인사와 함께 서울시의회도 치매예방운동과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의정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치매예방 운동의 생활화를 위한 점진적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여대 장혁기 교수 “치매예방 운동의 적용과 인지기능 향상전략” ▲차의과학대학 손성준 교수 “치매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체계적 문헌 고찰” ▲성신여대 김영주 교수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운동고려사항과 효과” ▲(주)LS네트웍스 R&D센터 공세진 박사 “신발형웨어러블 기기의 발전과 치매 조기예측” 발표가 진행됐다. 제2회 치매예방포럼을 마무리 하며 『+9.5 서울시의회 연구회』는 2019년도에도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할 것이며, 치매예방운동의 확산 및 공감대 형성과 시민의 건강증진에 필요한 의정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리 배회’→‘혼자 걷기’…치매환자 표현 순화 놓고 찬반 논란

    ‘거리 배회’→‘혼자 걷기’…치매환자 표현 순화 놓고 찬반 논란

    일본에서는 약 3년 전부터 치매환자의 인권 등을 위해 ‘거리를 배회하다’라는 말을 ‘혼자서 걷다’ 등으로 바꿔 표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완화하고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 대한 배려를 위해 표현을 순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치매로 인한 실종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말의 뉘앙스가 지나치게 부드럽게 바뀌면 시급한 대응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돗토리현 돗토리시는 올 7월부터 ‘배회’라는 단어를 공문서에 쓰지 않고 있다. 대신 ‘혼자 걷기’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시는 “산책, 쇼핑 등 치매환자에게도 엄연히 외출의 목적이 있고, 기억력의 문제로 길을 잃는 것일뿐 배회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선도한 것은 후쿠오카현 오무타시다. 오무타시는 2015년 ‘안심하고 배회할 수 있는 거리’라는 기존의 표현을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는 거리’로 바꿨다. 이듬해 도쿄도 구니타치시, 돗토리현 요나고시가 뒤를 따랐다. 올해에도 아이치현 오부시, 효고현 가와니시시가 ‘배회’란 단어를 퇴출시키는 데 동참했다. 각지에서 ‘배회하던 중 행방불명’은 ‘외출 중 행방불명’으로, ‘배회하던 중 길을 잃다’는 ‘혼자 걷다 길을 잃다’ 등으로의 변경이 잇따랐다. 시민단체 ‘치매와 함께 걷는 사람의 모임’ 사토 마사히코(64) 대표는 요미우리에 “‘배회’는 치매환자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낮춰보는 뉘앙스가 강하다”며 “이는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치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 순화가 치매환자의 안전 확보에 외려 장애가 된다며 채택을 거부하는 곳도 적지 않다. 아오모리현 도와다시는 치매 실종자의 조기발견과 보호를 위한 사업 명칭에 ‘배회’라는 기존 표현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전단지 등도 마찬가지다. 이곳도 한때 ‘산책’이나 ‘혼자 걷기’로 적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배회’라고 표현해야 긴급함이 전해질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시 관계자는 “‘혼자 걷기’ 등 표현의 경우 자기 상황을 가볍게 여기도록 하는 경향이 강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구로 케이 국립국어연구소 교수는 요미우리에 “‘배회’에는 상대를 깔보는 모멸적인 뉘앙스가 들어있어서 다른 말로 교체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안으로 나온 ‘혼자 걷기’는 환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말이어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신고된 치매 실종자는 1만 5863명으로, 5년 전의 1.7배에 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그라운드플랜, 연말특별이벤트 실시…1차출시 10분만에 마감, 2차는 7시에 열려

    그라운드플랜, 연말특별이벤트 실시…1차출시 10분만에 마감, 2차는 7시에 열려

    그라운드플랜(대표 손석호·김윤경)이 연말을 맞이하여 선보인 특별이벤트가 1차 개시 10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3년 전에 큰 사랑을 받았던 ‘럭키박스’를 신제품과 함께 새롭게 구성했다. 제품 구성은 그라운드플랜의 대표 상품인 ‘24H 시크릿 미스트 플러스’ 대용량(300ml)을 포함하여 그라운드플랜 제품들이 무작위로 들어있다. 소비자가격 18만원 상당의 제품을 9만 8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김윤경 그라운드플랜 대표는 “파티나 모임이 많은 연말에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기를 바란다”며 상품출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2차 이벤트는 17일, 오후 7시에 그라운드플랜 온라인에서 단독으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으로 이사 온 80세 할머니 “구청 덕에 동네 친구 생겼어요”

    강동으로 이사 온 80세 할머니 “구청 덕에 동네 친구 생겼어요”

    홀몸노인들의 빈곤,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을 공동체 안으로 품는 서울 강동구의 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강동구에는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이 2016년 1만 1229명에서 지난해 1만 2055명, 올해 9월 현재 1만 2655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구는 기존의 안전 확인, 재가 서비스 수준의 복지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들의 우울증, 고독사, 건강, 안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홀몸노인들을 마을 친구와 이어 주는 ‘행복을 만드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올해 처음인 사업이다. 고독감과 우울감이 높아 주로 집에만 머무는 홀몸노인들이 스스로 친구를 만들고 공동체를 형성해 상호 돌봄을 할 수 있는 체계를 촘촘히 짰다. 지난 6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지역 전체에서 노인 155명을 대상으로 12개의 자조(自助) 모임을 만들었다. 노인들은 부채 만들기, 음식 만들기, 우리 마을 나들이, 화분 가꾸기 등 스스로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해 경험을 공유하며 한 달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등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양모(80·천호동)씨는 “강동구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돼 겁도 나고 외로웠는데 구에서 동네 친구를 만들어 줘 서로 연락하고 모임에도 나가며 위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박모(72·성내동)씨는 “평소 꺼내기 어려웠던 자살 시도 경험을 모임에서 털어놓았는데 다른 분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힘을 북돋워 줘 크게 의지가 됐다”며 웃었다. 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홀몸노인의 건강, 안전 지키기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IoT 센서가 부착된 ‘독거 어르신 응급 안전 알리미’를 통해 홀몸노인의 움직임과 거주하고 있는 장소의 온도, 습도, 조도 등을 10분마다 실시간으로 살피는 식이다. 구는 지난해에는 75대, 올해 45대의 응급 안전 알리미를 홀몸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알리미 덕에 올 2월엔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월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한 노인이 8시간 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은 것. 담당 생활관리사가 즉각 119구조대에 신고한 결과 집안에 홀로 쓰러져 있는 노인을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알리미로 집안 온도가 일정 온도 이하로 춥게 지내는 홀몸노인 가구를 선정해 난방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SKY 캐슬’ 정준호의 두 얼굴 “아빠들의 야망도 주목”

    ‘SKY 캐슬’ 정준호의 두 얼굴 “아빠들의 야망도 주목”

    ‘SKY 캐슬’ 정준호의 내적 갈등이 고조된다.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까. 오늘(15일) 방송되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 8회에서 강준상(정준호)이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에 빠질 예정이다. 혹시 벌어질지 모를 비극에서 딸 강예서(김혜윤)를 지켜야 한다는 현실적인 마음과 딸을 앞세워 황치영(최원영)에게 이기고 싶은 개인적인 욕망,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 지난 14일 방송된 7회에서 “전교회장 엄마입네 하며 쓸데없는 치맛바람 날릴 생각하지 말고 얌전히 서울의대나 합격시켜”라며 입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음이 드러난 준상. 하지만 자신의 수족같았던 우양우(조재윤)가 치영에게 허리 수술을 받고 싶어 하자 치영을 이기고 싶은 욕망이 예서의 전교회장 선거로 이어졌다. 선거 출마를 반대하던 태도에서 180도 돌변해, “나가서 황치영이 아들놈 묵사발 만들라고 해. 아주 잘근잘근 밟아주고 반드시 당선되라고 해”라며 서진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7회 엔딩에서 자취를 감췄던 박수창(유성주)이 다시 등장하면서 준상 역시 흔들릴 전망이다. 이에 제작진은 “오늘(15일) 밤, 수창을 만난 준상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박영재(송건희)의 비극과 김주영(김서형)의 연관성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영이 예서에게 불러올지도 모르는 불행과 예서의 당선으로 인해 치영 앞에서 기를 세우고 싶은 야망이 충돌하게 될 예정이다. 엄마들 못지않은 아빠들의 야망에도 주목해달라”고 덧붙이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동안 서진이 영재의 서울의대 합격포트폴리오를 얻기 위해 파티를 준비하거나 독서토론모임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준상. 이제는 치영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에 예서로 대리만족을 이루고자 한다.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지만, 속으론 누구보다 거대한 욕망을 품고 있는 그가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인 캐슬 내에서 어떤 두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다. ‘SKY 캐슬’, 오늘(15일) 밤 11시 JTBC 제8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세밑, 기부 좀 하셨습니까?/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세밑, 기부 좀 하셨습니까?/김미경 국제부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끝자락에 또 섰습니다. 살림살이가 별반 나아지지 않아 몸도 마음도 스산한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그래서일까요. 기자는 지난 주말 일산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횡단보도로 가다가 다소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구세군 냄비 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서 있었는데, 그 줄의 처음은 구세군 냄비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로또 복권 판매점 앞에 있었습니다. 순간 구세군 봉사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더군요. ‘가벼운 지갑’의 사람들은 ‘1등이 여러 번 나왔다’는 복권 판매점 앞에는 줄을 섰지만, 구세군 냄비 기부에는 인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서울신문에 보도된 훈훈한 뉴스에는 홍콩 배우 저우룬파가 전 재산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을 기부한다는 소식과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노숙인 지원 단체들에 9750만 달러(약 1100억원)를 기부한다는 소식이 포함될 겁니다. 베이조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뒤를 이어 통 큰 기부를 본격화했습니다. 그러나 이 외국 유명 인사들의 기부보다 더 감동적인 뉴스는 과일 장사 등으로 평생 모은 400억원 상당 부동산을 지난 10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라고 고려대에 기부한 김영석(91) 할아버지·양영애(83) 할머니 부부의 사연이었습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평범한 사람들도 통 큰 기부를 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 준 것입니다. 평생 고생해 모은 돈을 남을 위해 기부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최근 들어서도 따뜻한 뉴스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광주 한 복지센터에 쌀 400㎏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농부, 7일 인천 한 주민센터에 1만 위안(약 154만원)을 기부한 50대 추정 남성, 지난달 30일 충주 한 주민센터에 동네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장학금으로 이불 20채를 기부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편지 등 평범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기부 소식입니다. 최근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 ‘아너소사이어티’에 17세 딸이 가입하면서 일가족이 회원이 된 담양의 한 중소기업 대표의 나눔 실천은 올해 특히 ‘갑질’과 ‘부의 대물림’ 등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재벌 오너들과는 달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 준 사례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기부 소식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기부나눔단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온도탑 수은주는 8.2도 오르는 데 그쳤고, 이 기간 모금액은 337억 97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에 그쳤다고 하네요. 2000년 사랑의 온도탑이 처음 세워진 이후 목표치인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00년과 2010년 단 두 번뿐이라고 하니, 모금이 진행되는 내년 1월 31일까지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100도까지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기업 참여가 줄었다고 하는데 기업들의 사회환원 활동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구세군·공동모금회 등 15개 기부나눔단체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습니다. 단순한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부 방법을 더 쉽고 다양하고 투명하게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올해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기부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을 염려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작은 기부라도 나눔으로써 우리 사회는 보다 따뜻해질 것입니다. 세밑 들려오는 구세군 냄비 종소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chaplin7@seoul.co.kr
  • 온라인 게임 친구 실제 만나 선릉역서 20대 여성 칼부림

    함께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겜친’(게임 친구)을 직접 만나 흉기를 휘두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A(23)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새벽 2시 10분쯤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넥슨의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함께 하며 알게 된 B(21·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서든어택’은 게임 이용자가 서로 팀을 꾸려 총과 칼 등으로 상대방 캐릭터를 제압하고 미션을 달성하는 1인칭 슈팅 게임(FPS)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과 함께 있었던 B씨의 친구가 A씨의 범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행 6분 만에 현장에서 검거됐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위독한 상황은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15년쯤 이 게임을 함께 즐기며 알게 됐다. 이후 꾸준히 온라인 상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구로 지내왔다. 실제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A씨는 “게임 정모(정기모임)로 만난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게임으로 인한 갈등이 아닌 둘 만의 감정싸움이 격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범행 동기 조사에 나섰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비정규직 年 2118명 목숨 잃는데… 국회, 보호법안 처리 ‘0건’

    비정규직 年 2118명 목숨 잃는데… 국회, 보호법안 처리 ‘0건’

    2013년 사내 하도급 금지법 통과됐다면 2016년 ‘구의역 김군 사고’ 막았을 수도 위험 외주화 방지법안 7개 등 반짝 발의 경영계 반대· 다른 쟁점 막혀 폐기 수순 홍영표 “또 다른 희생 없게 서둘러 처리”지난 11일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사망 사건의 배후에는 국회와 정부의 무책임이 도사리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을 때마다 국회와 정부는 부랴부랴 비정규직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정작 국회의 문턱을 넘은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기 때문이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3만 3902명에 이른다. 해마다 노동 현장 사고로 2118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망자 대부분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청업체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위험한 일은 모두 하청업체에 떠넘기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만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 억울하게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도 ‘위험의 외주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 2013년 5월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동료 의원 17명과 유해하고 위험한 작업과 관련해 상시로 행해지는 사내 하도급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도급인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개정안의 취지는 타당하다”라는 검토 의견을 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이 법안은 논의 테이블에서 조용히 사라졌고, 19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됐다면 2016년 5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군이 사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회와 정부는 김군 사고를 계기로 그해 6월 앞다퉈 법안을 발의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으로 불린 7개 법안을 ‘패키지’로 국회에 제출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국민 안전과 밀접한 철도, 원전 유지 보수 업무 등을 도급 금지 항목에 포함하자고 요구했다. 정부 역시 유해하고 위험한 작업의 도급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넘지 못했다. 경영계가 “도급 금지는 계약 체결 자유를 제약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선거 표’를 의식해 더는 밀어붙이지 못했다. 정부가 지난달 28년 만에 ‘도금 작업 등 위험한 작업의 도급 금지’를 포함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을 들고 나왔을 때에도 다른 쟁점에 밀려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김용균씨가 ‘제2의 김군’이 되고 말았다. 정병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은 “일부 작업만이라도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는 정부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단계적으로 전 산업에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우 금속노조 조직국장은 “파견법상 불법파견에 해당되지 않으면 외주화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가 강력히 처벌해야 하는데 지금은 사고가 나거나 고소·고발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위험의 외주화’를 막을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집중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또 다른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당과 협의해 서둘러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장자연 의혹’ 검찰 소환 조사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장자연 의혹’ 검찰 소환 조사

    고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이날 방정오 전 대표를 비공개로 소환, 장자연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2009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방정오 전 대표가 2008년 10월 장자연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로 확인했다. 그러나 수사 끝에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장자연씨 유서에 나오는 ‘조선일보 방 사장’이 방정오 전 대표라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았다. 방정오 전 대표는 이와 같은 의혹이 다시 보도되자 “2008년 10월 28일 밤 지인의 전화를 받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장자연씨가 있었다”면서도 “저는 1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이후 장자연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방정오 전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도 장자연씨와 관련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조사받은 것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에 이어 방정오 전 대표가 두번째다. 방정오 전 대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진상조사단은 방정오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사 결과를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방정오 전 대표는 최근 초등생 딸의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사과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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