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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기 신도시 성공 위해 수도권 5개시장 손잡았다

    제3기 신도시 성공 위해 수도권 5개시장 손잡았다

    경기 부천시를 비롯해 정부가 발표한 제3기 신도시가 입지한 5개 지자체장이 성공적인 신도시 개발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6일 부천시에 따르면 장덕천 부천시장은 지난 4일 저녁 이재준 고양시장과 조광한 남양주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김종천 과천시장을 여의도에서 만나 정부 신도시정책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고 정기적인 협의체 모임을 갖기로 했다. 시장들은 신도시는 서민주거 안정에 꼭 필요하고 서울중심의 단핵구조인 수도권을 다핵구조로 바꾸어 수도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3기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상호 정보를 교류·지원하고 계획수립에 먼저 큰 원칙을 정하고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제3기 신도시는 기존 도시개발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기로 하고 개발계획은 사전에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신도시 개발로 발생되는 개발이익은 주변의 기존 신도시·원도심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시 지자체 협의체 모임은 매월 한 차례 정기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필요시 중앙정부 관계자와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또 실무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지자체·지방도시공사 실무자로 구성한 실무협의체도 운영한다. 차기 모임은 오는 7월 1일 갖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7일 국토부 발표로 대장동과 오정동·원종동 일대 343만㎡(104만평) 규모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에 포함됐다. 대장지구에는 2만가구 주택공급과 68만㎡ 자족용지에 첨단산업단지와 100만㎡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대장신도시는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춘 상황에서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도약을 꾀할 계획이다. 신도시는 IoT기업과 빅데이터·AI 등 4차 산업 중심 실증단지로 조성된다. 이러한 첨단산업단지는 마곡 산단과 계양 테크노밸리를 잇는 서부권 첨단기업벨트 중심으로 대한민국 첨단산업 거점이 될 전망이다.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S(SUPER)-BRT 설치로 서울역까지 30분, 여의도까지 25분 내 진입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서울역과 인천 송도를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도 계획돼 있다. 상습정체 구간인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에서 서운JC 구간에 하부도로를 개설하고 서운IC를 신설한다. 서창~김포 외곽순환고속도로 사업과 연계해 노오지JC~장수IC 구간은 터널로 통과함에 따라 중동IC의 교통집중이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시장은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광역교통대책 등으로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5개 지자체가 힘을 합쳐 기존 신도시와 원도심이 상생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물고 물린 고소戰… 아물지 않는 궁중족발 상처

    [단독] 물고 물린 고소戰… 아물지 않는 궁중족발 상처

    ‘망치 폭행’ 임차인 징역 2년형 복역 중건물주, 강제집행 등 막은 맘상모 고소 시민 활동가 7명 폭행 등 혐의 재판 중 맘상모는 건물주·용역업체 직원 고소 “보복성 고소” “잘못된 행위 처벌” 갈등건물주가 하루 아침에 임대료를 4배 올려달라고 하자 상가 세입자가 다투다 망치를 휘두른 이른바 ‘궁중족발’ 사건이 7일로 1년을 맞지만 상처는 봉합되지 않고 있다. 족발집 사장이었던 김모(55)씨는 상해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형을 살고 있는 가운데 건물주 이모(62)씨가 지난해 갈등했던 시민단체 활동가 등을 잇달아 고소했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끝난 일을 두고 보복성으로 고소하고 있다”고 호소하지만, 이씨는 “잘못된 행위에 책임을 물리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건물주 이씨는 2017년 말부터 세입자였던 김씨와 그를 도운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4월 김씨와 활동가 등 7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부동산강제집행효용침해·영업방해·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 등 7명이 2017~2018년 서울 종로구 서촌 궁중족발 가게에 대한 강제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물리력을 쓰는 등 법집행을 방해했다고 봤다. 당시 건물을 인수한 이씨는 월 297만원이었던 족발집 임대료를 12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는데 김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명도 소송을 내 승소했다. 하지만 김씨가 가게를 비우지 않자 법원은 모두 12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검찰은 1~4차 강제집행 때 김씨와 맘상모 회원들이 가게 출입문 앞에 화물차 등을 주차해 이씨의 건물 임대업과 유지·보수를 방해했고, “집행관 물러가라”며 집회한 것 등이 죄가 된다고 봤다. 집행관의 진입을 몸으로 막거나 이씨에게 소리치고 멱살과 목덜미를 잡아 당긴 것도 기소 내용에 포함됐다. 맘상모 측은 “보복성 고소”라고 주장한다. 이 단체 관계자는 “활동가 및 일반 시민 20여명을 한꺼번에 고소했지만 이 가운데 7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혐의를 벗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강제집행과 집회 과정에서 김씨는 손가락 네 마디가 절단됐고 한 시민은 이가 완전히 뽑히는 등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맘상모 측은 “용역업체직원, 집행관, 건물주 등을 고소했지만 피의자 특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검찰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이 외에도 이씨로부터 여러 건 고소를 당했다. 한 활동가는 “주거침입 등으로 이씨에게 고소당해 지난주에도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물주 이씨는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했지만 제대로 안 돼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주거침입 등으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처리되지 않았고, (경찰이) 쌍방폭행으로 나까지 전과자를 만들었다”며 “경찰도 같이 고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를 두고 건물주와 세입 상인의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던 궁중족발 사건 이후 국회에서는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이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 3월 폭행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1심 2년 6개월형을 선고했던 1심보다 감형된 것으로 재판부는 “건물주와는 합의하지 않았지만 다른 피해자(이씨를 차로 들이받으려다가 친 행인)와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북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총력

    경북도는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 위험이 커져 차단 방역을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도내 돼지 사육 농가 731가구에 담당관 278명을 지정해 매주 1회 전화 예찰을 하고 매월 1회 현장을 방문해 지도점검을 하기로 했다. 또 사육 두수 500마리 미만 169 농가, 잔반 급여 41 농가, 외국인 고용 240 농가 등 방역 취약 농가와 밀집 사육단지 41곳을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축협 공동방제단과 함께 소독을 강화하고 방역실태와 잔반 열처리 여부 점검, 항원 검사를 한다. 이와 함께 축산농을 상대로 방역교육을 강화하고 모임 자제, 국제우편물 직접 수취금지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도 당부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인데다 백신마저 개발되지 않아 국내 유입 시 양돈 산업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농가는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도민도 발생국 여행 자제, 해외여행 시 육류·햄 등 육류가공품 반입 금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유명 상담사, 그루밍 성폭력 가해자였습니다”

    [단독]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유명 상담사, 그루밍 성폭력 가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취약한 위치에 있는 피해자를 일부러 찾아 호감을 얻은 다음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성폭력을 은폐할 목적으로 다양한 통제술을 사용하는 것을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한다. 가해자의 그루밍은 자존감이 낮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된 피해자를 골라 신뢰를 쌓은 다음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관계를 점차 성적으로 만드는 단계를 거친다. 그루밍 상태에 빠진 피해자는 가해자의 성적 가해 행동을 자칫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다 보니 가해자의 성폭력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오인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수사기관과 법원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피해의 본질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A씨가 B씨를 처음 만난 건 2013년. A씨는 2000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줄곧 가정주부로 지냈다. 그러다 2010년 남편과 사별했다. 가장이 된 A씨는 미성년 자녀 2명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심리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2급 자격을 취득하려면 1급 자격을 가진 상담사가 운영하는 기관에서 6개월간 수련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2013년 2월 한 심리상담센터의 실습 수련 과정에 등록했다. 센터 운영자 B씨는 수련감독자로서 A씨의 교육을 맡았다. B씨는 A씨에게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A씨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씩 일주일에 6회 정도 B씨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또 ‘전문 상담사가 되려면 박사학위가 있어야 한다’는 B씨의 말에 A씨는 2014년 3월부터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지도교수는 B씨였다. 이렇게 B씨는 A씨와 수련감독자와 수련생 관계뿐만 아니라 상담자와 내담자, 지도교수와 제자라는 다중 관계를 형성했다. ‘상담자는 객관성과 전문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중 관계는 피해야 한다’는 상담학회 윤리강령을 B씨는 위반했다. ●“믿고 따랐던 사람한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B씨는 상담 때 “아빠, 엄마가 너를 걱정하진 않는다”, “왜 엄마(A씨)가 애들과 항상 같이 있어야 하지?”라며서 A씨에게 가족(친정, 자녀)과 주변 사람들을 멀리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여자가 성적 균형이 안 맞는다”는 성적인 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몇 차례 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2014년 12월 30일 B씨는 A씨에게 상담학회 간사 일을 맡길 건데 할 일을 알려주겠다며 A씨를 불러 무인텔로 데려갔다. 그런데 B씨가 갑자기 A씨에게 달려들었다. A씨는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A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상담을 받으면서 힘들었던 모든 얘기와 가족도 모르는 사건들까지 다 말했다. 제 진로를 책임져 줄 사람이라고 믿고 따랐는데, 제 몸을 탐냈단 사실에 너무나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상담자이자 지도교수인 B씨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거부했지만, 이후에도 논문·상담 지도 등을 이유로 자신을 무인텔로 불러내 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성적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상담학회 윤리강령이다.최초 강간 피해를 입고도 A씨가 B씨를 따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A씨는 “뭐든 다해서 빨리 학위를 따면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B씨는 꾸준히 ‘너는 나와의 성관계로 잘 사는 것’이라고 했고, 그 말을 잠시 믿었다”며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자책했다. 학습된 무기력. 피해자가 ‘어떤 노력으로도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무기력해지고 현실에 안주하는 상태를 말한다. B씨는 이에 대해 “A씨와 내연 관계를 유지한 채 성관계를 한 사실은 있지만 A씨 의사에 반해 강제로 간음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무인텔을 갈 때 A씨가 자신의 차를 운전해서 이동했고, 금전도 대부분 A씨가 지불하는 등 일체의 성폭력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B씨가 각종 모임에서 내게 ‘사회화 과정을 배우라’라면서 식비, 커피 값, 담뱃값 등을 내라고 했고, A씨가 운전을 시키는 일도 많았다”면서 “당시 제가 할 수 있었던 방어는 그저 A씨가 지시한 일을 알아서 빨리 해버리고 집으로 오는 것뿐이었다”고 대응했다. ●“무고죄 무서운 거 알아요?” 의심 받는 피해자 A씨는 B씨를 바로 고소할 수 없었다. B씨는 지도교수였고,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 다수의 포상 경력이 있는 상담학계 유명 인사였다. A씨는 또 피해 사실이 노출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러던 중 A씨는 B씨 아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B씨 아내는 B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A씨에게 혼인 관계 파탄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다. A씨는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력 피해사실을 털어놨고, 2016년 11월 B씨를 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사학위도 포기했다. 조사 과정은 험난했다. A씨는 수사관으로부터 ‘무고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특징이 잘 안 보인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주의팀장은 “수사과정에서 무고와 관련한 객관적인 물증이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성폭력 피해 자체가 허위 신고일 수 있다는 의심은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즉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했는지, 거부 의사는 분명하고 정확했는지, 피해 이후 가해자와 주고받은 문자나 연락은 없었는지, 수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는지,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심리적·정신적 고통이 있는지 등 수없이 많은 이유들이 ‘진짜’ 피해자를 가리는 데 주요한 기준이 된다.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너 같은 피해자는 본 적이 없다’면서 ‘가짜’ 피해자로 둔갑되고 한순간에 무고 피의자로 전환된다”는 게 최 팀장의 말이다. 실형을 살 수도 있다는 말에 위축된 A씨는 고소를 취하했다. 2017년 5월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B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A씨는 B씨로부터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했다. 검찰은 ‘A씨와 내연 관계로 지내면서 서로 합의해서 성관계를 했다’는 B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며 2017년 11월 A씨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법원은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초 강간 피해 발생일에 대한 A씨의 진술이 달라진 점과 A씨가 B씨와 내연 관계를 암시하는 문자를 주고받은 점 등을 종합해 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고소장에 강간 피해 날짜를 2014년 12월 22일로 진술했다가, 12월 30일로 변경한 점을 문제 삼았다. “남편 기일(22일)에 강간을 당했다면 이는 매우 특별한 사건으로서 잊기 어려운 일이므로 날짜를 착각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이 큰 피해를 당했더라도 날짜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희겸 천안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바로 신고하지 못하는 동안 성폭행 기억을 억누르거나 잊으려는 무의식적 작용들이 일어난다”면서 “성폭력 피해를 당하면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자기 부정 때문에 피해 날짜를 특정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판단은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기억하는지에 주목해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판부는 또 A씨가 B씨에게 애칭을 사용하고 그를 칭송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점을 근거로 두 사람이 내연 관계였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였다. B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A씨의 주장은 배척했다. 재판부는 ‘그루밍 성폭력’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루밍 성폭력은 주로 아동, 청소년 또는 성적 주체성이 미숙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A씨는 성인이고 고학력 여성이기 때문에 그루밍 수법에 의해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성인은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논리 역시 편협한 관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수진 변호사는 “그루밍 성폭력 피해 판단은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어떤 관계였고, 어떤 환경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만났고, 피해 발생 당시 피해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정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상담자의 성폭력 2016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정신분석 클리닉 대표가 내담자들에게 상담실 밖에서 만날 것을 제안해 내담자들을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이미 4년 전 강간미수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전직 목사가 서울의 한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내담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에는 한 유명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상담하는 환자를 그루밍 수법으로 성폭행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직업상의 차이만 있을 뿐 세 사건 모두 상담자로서의 지위와 내담자의 심리적 취약성이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성폭력 사건이 적지 않게 불거지지만 유무죄를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 심리적 의존 상태를 이용해, 폭행 또는 협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오인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고 상담자가 내담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을 내담자의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성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임주환 변호사는 “심리상담 과정에서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강한 의존관계를 감안해야 한다. 특히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 상담 과정 속 위력의 존재 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 성폭력 피해자 양산을 막아야 한다”면서 “심리적 의존관계에 놓인 사람을 간음·추행한 사람을 처벌하는 법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상담자와 내담자, 교수와 제자…싸움은 계속된다 A씨는 1심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A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신의 최경혜 변호사는 “이 사건은 B씨가 A씨의 진정한 의사에 반해 A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면서 “미성년자나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 고학력자이고 성인이라도 상담자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되어 그루밍이 충분히 될 수 있음을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B씨가 교수로 재직하던 대학은 2017년 5월 B씨를 해임했다. 이 학교는 B씨가 “지도교수로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박사과정 지도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것은 교원의 품위를 손상하고 상담심리학자가 지켜야 할 윤리를 정면 위반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상담학회도 올해 1월 B씨에게 상담심리전문가 자격 박탈 및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B씨는 학교의 해임 처분에 불복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소청심사위)에 심사를 청구했다. 소청심사위는 B씨의 징계 사유는 인정되지만 징계 양정이 과하다면서 해임 취소 판단을 내렸다. 학교는 이에 불복해 소청심사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B씨가 대학교수로서의 지위를 이용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소청심사위의 결정이 맞다고 봤다. 반면 2심은 “B씨가 교수로서의 기본적인 본분과 윤리규정을 망각하고 그 지위를 이용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학교의 해임 처분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B씨는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체사진 유포한다” 내연녀 협박·폭행 경찰간부 집유 왜

    “나체사진 유포한다” 내연녀 협박·폭행 경찰간부 집유 왜

    유부남 경찰, 불륜관계 청산 요구 거절한 여성 협박법원 “보복범죄이나 피해자가 범행 피해 확대 기여”불륜 관계를 맺었던 여성이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체 사진 유포’로 협박하고 폭행한 경찰 간부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협박·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 경위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보복범죄는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방해할 수 있는 중한 범죄인 데다 피고인은 경찰관”이라면서 “다만 피해자가 범행의 발생 또는 피해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했고, 피해자의 공포심 정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인터넷 모임에서 만난 A씨와 2016년 12월부터 불륜 관계를 맺어왔다. 이듬해 A씨에게 헤어지자고 요구한 이씨는 A씨가 계속 만나달라고 하자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거나 피해자가 알려준 정보들을 단서로 피해자가 다니는 회사를 수사하겠다는 등 겁을 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가 인터넷 모임의 게시물에 자신의 부인을 언급하는 글을 올렸다는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에 걸쳐 A씨를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이후 A씨가 피고인에게 폭행당했다며 지구대에 신고하자 이씨는 수사 단서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할 목적 등으로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씨 측은 “실제 피해자를 협박할 뜻에서 문자를 보낸 것은 아니고 폭행 또한 피해자로부터 벗어날 생각에 저지른 방어적 행위였다”면서 “피해자 측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만큼 양형에 이런 사정을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러한 이씨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행위는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해악을 고지한 것으로 협박”이라면서 “긴급하고 불가피한 수단이었다고 볼 수 없어 (방어 목적의) 정당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파출소에 제출한 것은 인정되나 피해자의 진실한 의사가 수사 기관에 명백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수사 단서를 제공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피고인이 피해자를 협박했다는 점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불륜관계’ 여성에 “나체사진 유포” 협박한 경찰 간부 집행유예

    ‘불륜관계’ 여성에 “나체사진 유포” 협박한 경찰 간부 집행유예

    불륜관계를 맺은 여성에게 헤어지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폭행하고 협박한 경찰 간부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협박과 폭행, 특정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 위반(보복협박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7)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지구대에 경위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2016년 10월 한 SNS 모임에서 만난 여성 B(43)씨와 그해 12월부터 내연관계를 맺었다. 다음해 8월쯤 A씨가 결별을 요구했지만 B씨가 계속 만나달라고 하자 A씨는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거나 피해자가 알려준 정보들을 단서로 피해자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등으로 겁을 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따. 또 B씨가 SNS 모임의 게시물에 자신의 부인을 언급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휴대전화와 주먹으로 B씨의 머리를 내리치는 등 폭행한 혐의도 있다. B씨가 A씨에게 폭행당했다며 지구대에 신고하자 이씨는 고소장 접수나 추가 피해신고 등 수사단서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거나 폭행 사건 신고에 대한 보복 목적으로 B씨와 관련된 내용을 회사에 알리겠다는 식으로 협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B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있지만 집착을 멈추게 할 의도였을 뿐”이라면서 “해악을 고지할 의사로 보낸 것이 아니고 B씨가 문자로 인해 겁을 먹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폭행 역시 B씨에게서 벗어날 생각에 저지른 방어적 행위이고 B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니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행위는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해악을 고지한 것으로 협박”이라면서 “긴급하고 불가피한 수단이었다고 볼 수 없어 정당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파출소에 제출한 것은 인정되나 피해자의 진실한 의사가 수사 기관에 명백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수사 단서를 제공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피고인이 피해자를 협박했다는 점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보복범죄는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방해할 수 있는 중한 범죄인 데다 피고인은 경찰관”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피해자가 범행의 발생 또는 피해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했고, 피해자의 공포심 정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수규 서울시의원, ‘아해협의회’ 격려 방문

    김수규 서울시의원, ‘아해협의회’ 격려 방문

    김수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동대문4,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 31일, 동답초등학교에서 개최된 아해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아해협의회 활동 개요와 사업 계획 등을 설명 듣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개최된 회의에는 김 시의원을 비롯해 신복자 동대문구의원, 최재광 동답초등학교 교장, 조미선 동답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아해협의회 구성 및 향후 운영계획 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김 시의원 등 4명이 고문으로 선임돼 협의회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아해협의회’는 2016년부터 서울 동답초등학교가 주관하는 ‘아해 서울어린이창작영화제’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영화마을 및 영화학교 만들기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교가 중심이 돼 지역사회와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협의체이다. 회의에 참석한 김 의원은 “아해협의회는 답십리촬영소가 있던 지역 특성을 살리자는 취지로 최재광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분의 노력으로 구성된 자생적인 모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아해협의회가 지역사회 교육과 지역유산 발굴을 통한 지역유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나래, 한혜진-기안84-이시언 회동 공개 “명절에 친척 느낌”

    박나래, 한혜진-기안84-이시언 회동 공개 “명절에 친척 느낌”

    개그우먼 박나래가 ‘나 혼자 산다’ 멤버들과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박나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만나면 좋은 친구들 #무지개모임 #이제는 명절에 친척 느낌 #사랑해요 #상도동 모임 #얼장님집까지 #얼장님 #기안84님 #달심언니 #나래코기 #나혼자산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박나래와 기안84, 이시언, 한혜진이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혜진은 지난 3월 MBC ‘나 혼자 산다’를 잠정 하차한 후 처음으로 멤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공개된 것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차 후에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의 모습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취존생활’ 아이즈원 권은비 “먹는 것 너무 좋아해” 고민 토로

    ‘취존생활’ 아이즈원 권은비 “먹는 것 너무 좋아해” 고민 토로

    아이즈원 리더 권은비의 귀여운 고민이 공개된다. 오는 4일 방송되는 JTBC ‘취향존중 리얼라이프–취존생활(이하 ‘취존생활’)에서 권은비는 이시영의 일상 속 엄청난 식사량에 감탄하며, 몸매관리 비법에 대해 궁금증을 내비쳤다. 최근 진행된 ‘취존 생활’ 녹화에서 이시영은 “사실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운동을 더 하게 된다”며 대식가의 애환을 토로했다. 이에 권은비 역시 폭풍 공감하면서도 “이시영의 운동량은 따라잡지 못할 것 같다”라는 체념의 눈길을 흘리며 군침만 삼켰다. 또한 권은비는 이어 나온 음식 장면에 고도의 집중력과 함께 아쉬움 가득한 표정 변화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취미 유목민’으로 불리던 채정안이 드디어 첫 동호회에 출격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사진 동호회에 가입한 채정안은 설레는 마음으로 나간 첫 모임에서부터 러브라인을 조성하여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첫 출사에 나선 채정안은 동호회 회원들의 인생 사진을 남겨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시작부터 난항을 겪어 여기저기 탄식의 소리가 쏟아졌다는 후문. 한편, JTBC ‘취존생활’은 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교육부 “조선일보 공동주최 ‘올해의 스승상’ 승진점수 폐지” 왜

    교육부 “조선일보 공동주최 ‘올해의 스승상’ 승진점수 폐지” 왜

    교육부가 조선일보와 함께 주최하는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에게 주던 승진점수를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제도를 없애지는 않고 포상과 상금은 유지한다. 교육부는 3일 조선일보,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에게 부여해오던 연구실적평정점을 올해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상은 교원 사기를 진작하고 스승 존경 풍토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해마다 수상자 10∼15명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과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따른 연구실적평정점 1.5점이 주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승진점수가 교사가 직무 관련 석사학위를 받았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혜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수상자에게 승진점수를 부여하는 것이 스승상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는 등 지적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실적평정점은 폐지하겠다”면서 “대신에 사회적 귀감이 되고 미래교육을 개척하는 교사에게 포상과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사상 특전을 폐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달 중 시·도 교육청 인사담당자 협의회 등을 개최해 교육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및 연구대회 관리 훈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실천교육교사모임 등 교사단체들은 “언론사와의 공동주최를 중단하거나 상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는 조선일보와 ‘올해의 스승상’ 공동 주최와 수상자들에게 승진 점수를 부여하기 위한 ‘올해의 스승 교육발전연구실천대회’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연구대회를 만들어 ‘올해의 스승상’ 대상자들에게 특혜 승진 점수를 부여하는 편법을 동원한 것은 교육부가 해마다 비교육적 행위를 앞장서 실천해왔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교육부가 조선일보의 뒤치다꺼리나 해주는 기관이냐”면서 “우리는 일개 언론사가 교원 승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정부가 조력해 왔다는 사실을 개탄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에 폐지 의견을 전달하고, 오는 7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연구실적평정점은 2001년 상 제정 당시 영예를 제고하기 위해 부여했던 것이고, 조선일보와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면서 상금을 수여한 것은 2002년부터였다”고 해명했다. 언론사 영향으로 승진점수를 부여해왔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교육부, 조선일보와 공동 주최하던 ‘올해의 스승상’ 승진 가산점 없앤다

    교육부는 조선일보와 스승상을 공동 주최하며 수상자에게 부여해오던 승진 가산점을 올해부터 없애기로 했다. 교육부는 조선일보와 공동 주최하던 ‘올해의 스승상’에서 수상자에게 부여해오던 연구실적평정점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스승상 자체는 유지된다. 교육부는 2001년 올해의 스승상을 제정하면서 수상자에게 1.5점의 연구실적평정점을 부여하고, 이듬해부터 조선일보와 방일영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했다.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도 함께 받는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특정 언론사가 교사의 승진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언론사가 교육부와 공동 주최하는 스승상 중 연구실적평정점을 부여하는 스승상은 올해의 스승상이 유일하며, 1.5점은 타 포상과 비교해 과도한 혜택이라는 지적이다. 교원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서울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잇달아 성명서를 발표하며 행사 폐지 또는 언론사와 공동주최 중단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시·도교육청 인사담당자 협의회 등을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및 연구대회 관리 훈령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시매쓰출판, 11기 서포터즈 모집

    시매쓰출판, 11기 서포터즈 모집

    초등 수학 전문 브랜드 시매쓰출판이 6월 3일부터 6월 27일까지 11기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이번 서포터즈는 총 40명을 모집하며 블로그, SNS를 활용할 줄 아는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시매쓰출판 서포터즈로 선발되면 시매쓰출판의 다양한 교재를 무료로 체험함은 물론, 현재 초등수학 교육에 대한 정보와 자녀 학습법에 대한 고민을 또래 학부모들과 나누고 전문가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에도 초대된다. 이 외에도 활동 결과에 따라 우수 서포터즈에게는 추가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이번 11기 서포터즈는 앞 기수들과는 달리 ‘개념이 쉬워지는 생각수학’, ‘유형이 편해지는 생각수학’뿐만 아니라 초등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기초 연산 대표 교재인 ‘빨강연산’과 사고력 연산 대표 교재 ‘상위권연산 960’도 함께 체험하게 된다. ‘개념이 쉬워지는 생각수학’과 ‘유형이 편해지는 생각수학’은 개정 교육 과정에서 강조하는 핵심 역량을 완벽 반영해 사고력 및 서술형 문제를 효과적으로 학습 가능하며 아이가 주도적으로 학교 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교과 기본서이다. 또 체험 교재인 ‘빨강연산’은 연산 원리를 스스로 찾는 자가 학습 시스템을 통해 탄탄한 원리 이해가 가능하게 하고 의도적인 장치를 가미한 문제 구성으로 집중력, 속도, 정확도를 길러준다. ‘상위권연산 960’은 기존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연산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구성해 흥미를 유발하고 연산의 원리를 이해, 응용해 연산과 사고력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11기 서포터즈의 신청 방법과 혜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매쓰출판 홈페이지와 네이버 공식카페 ‘수학이 좋아!’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말 못할 고민 가진 부모 모임서 시작 ‘프리허그’로 성소수자 위로하고 지지 극단적 생각했던 아이, 이제 미래 꿈꿔 “성소수자, 그저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우리는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지난 1일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만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물(활동명·48)씨와 지월(66)씨는 미소 띤 얼굴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은 mtf(male to female·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들이다. 성소수자 아이를 둔 부모로 산다는 건 때로는 마음 아픈 일이지만, 함께 성장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제 이들은 자기 아이를 넘어 사회의 성소수자를 보듬고 편견에 맞선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2013년 인터넷 카페로 시작됐다. 말 못할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한 부모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지월씨의 말처럼 세상에 목소리를 낸다.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을 안아주는 것도 이들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해마다 그랬듯 ‘프리허그’로 성소수자들을 위로하고 지지했다. 지월씨는 “‘내 편이다’라는 느낌에 목마른 성소수자들을 위로하려고 프리허그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성소수자들은 부모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물씨는 2년 6개월 전 아이의 정체성을 알게 됐다. 아이의 계속되는 무기력에 “대체 뭐가 문제냐”고 채근한 게 계기가 됐다. 아이는 “내가 왜 그런지 한 번 맞혀 봐”라며 반항적인 눈빛을 보냈다. “성적인 문제냐”는 물씨의 질문에 “엄마, 나 트랜스젠더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21살이던 아이는 ‘가족에게 평생 커밍아웃을 못할 테니 25살까지만 살고 유서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물씨는 “그 눈빛은 ‘난 살고 싶은데 왜 엄마는 몰라줘’란 의미였다”며 눈물지었다. 미국에 사는 지월씨의 딸은 2014년 35살에 커밍아웃을 했다. 지월씨는 “4~5살부터 성정체성을 인지한다는데, 30년간 말 못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물씨의 딸은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내년 트랜지션(성전환 수술)을 준비하고 있고, 지월씨의 딸은 미국에서 사회적·법적으로 여성이 됐다.지금은 덤덤하게 말해도 아이의 ‘커밍아웃’은 큰 충격이었다. 일부 부모들은 그 충격을 “지옥에 사는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지월씨는 “모임에 처음 나온 한 아버지는 ‘여기에서 부모들이 다 웃고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했다. 물씨도 “‘앞으로 이 애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 수많은 질문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물씨는 최근 딸과 쇼핑을 갔다가 “자연스럽게 봐, 티 내지 말고”라는 수군거림을 들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무너진다. 물씨는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딸에겐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했다. 공중화장실 이용이나 건강검진처럼 당연한 것들도 트랜스젠더에겐 피하고 싶은 일이다. 지월씨는 “딸이 화장실 가는 걸 피하려고 외출할 때는 아예 물을 마시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혼란을 겪을 부모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아이의 정체성은 선택한 것이 아니며,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지월씨는 “커밍아웃한 아이들에게 ‘튀려고 그러는 거다.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이해의 출발이 잘못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씨는 “자살을 생각했던 딸이 이젠 살고 싶어 하고 미래도 설계한다”면서 “한꺼번에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씩 나누며 소통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7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무지갯빛 퍼레이드를 벌였다. 반대 집회도 열렸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미 의회 중국 국영방송사 CGTN 출입 금지시켜

    미 의회 중국 국영방송사 CGTN 출입 금지시켜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확전한 데 이어 언론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인 CGTN이 최근 미 의회를 취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갱신받는 데 실패해 앞으로 의회를 취재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를 취재하는 해외 특파원들의 모임인 라디오TV외신기자협회 측은 “CGTN은 미국 상원과 하원 기자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대행사등록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38년 제정된 외국대행사등록법은 미국 내에서 특정 국가의 이권 대행이나 홍보 활동을 통해 미국의 정책과 여론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기관이나 개인이 법무부에 등록하고 연간 예산, 경비, 활동 범위, 외국 정부와 관계 등을 밝히도록 규정한다. 지난해 9월 미 법무부는 중국 국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과 CGTN에 법에 따라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CGTN의 워싱턴지국인 CGTN 아메리카는 올해 2월 미 법무부에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했다. 그런데 미 의회는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한 해외 언론사에는 미 의회 출입 권한을 부여하지 않도록 외신기자협회에 요청하고 있어 CGTN 아메리카의 미 의회 출입 권한이 거부당한 것이다. 다만 신화통신은 아직 미 법무부에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지 않아 미 의회 출입 권한을 유지하게 됐다. CGTN은 미 의원이 초청하지 않는 한 의회를 출입할 수 없게 됐지만 미 의사당 맞은편 레이번하우스 오피스빌딩 등에서 열리는 공청회는 취재할 수 있다. CGTN 아메리카의 한 기자는 “이번 조치는 우리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 국무부, 백악관 등도 미 의회에 이어 CGTN의 출입 권한을 정지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CGTN 아메리카는 18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내 시청자는 3000만 가구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세계 각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CGTN의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폭스비즈니스채널의 앵커 트리시 리건과 CGTN 앵커인 류신(劉欣)이 무역전쟁을 놓고 공개 토론을 벌여 양국 시청자의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사의 비자 또는 출입증 갱신 거부는 중국 외교부가 비우호적인 외신에 대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의 비자가 연장이 되지 않아 홍콩 입국을 거부당했으며, 일본 산케이신문도 비자 기한을 3개월밖에 받지 못해 중국에서의 취재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포토] 국제아동절, 평양서 즐거운 시간 보내는 외국 어린이들

    [포토] 국제아동절, 평양서 즐거운 시간 보내는 외국 어린이들

    6·1 국제아동절 69주년 기념 친선연환모임이 지난 1일 평양 대성산유희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2019.6.2 연합뉴스
  • [종합] 방탄소년단 진, 유니세프 아너스클럽 회원 됐다 ‘선한 영향력’

    [종합] 방탄소년단 진, 유니세프 아너스클럽 회원 됐다 ‘선한 영향력’

    방탄소년단 진(본명 김석진)이 유니세프 누적 기부금 1억원을 넘기며 유니세프 아너스클럽 회원이 됐다. 유니세프 아너스클럽이란,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1억원 이상 기부한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진은 지난해 5월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주변에 기부 사실을 알리지 않던 진은 ‘선한 영향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뜻에 동감해 아너스클럽 가입 소식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희망적인 메시지로 전 세계 청소년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뜻 깊은 기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기부가 많은 젊은이들의 참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6월 1일과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얼 셀프:스픽 유얼 셀프’를 개최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정] 민갑룡 경찰청장, 미아실종가족찾기모임 위로 방문

    △ 민갑룡 경찰청장은 3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간담회에는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유족 등 실종자 가족 등 10여명과 경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사립대 교수들 “사립대학 비리, 검찰 수사 태만·솜방망이 처벌 없어야”

    사립대 교수들 “사립대학 비리, 검찰 수사 태만·솜방망이 처벌 없어야”

    사립대 교수들 “검찰이 대학 재단 편 들고 소극적 수사 안돼” 사립대학 교수협의회 교수들이 사립대학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고질적인 사립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비위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원공과대 정상화 추진위원회, 수원대·대덕대·신성대·강남대·대구예대·동신대·세한대 교수협, 전국교권수호교수모임 등은 31일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사학 비리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사립대 비리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교육부의 부실감사는 물론이고 감사한 결과 비리혐의를 검찰에 고발하더라도 검찰의 수사태만,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사립대 교원들이 고소·고발한 사건들도 검찰이 사립대에 우호적 처분을 내리거나 1년이 넘게 수사를 하지 않는 건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두원공과대의 경우 지난해 3월 교육부가 특별감사 후 두원학원 이사장과 총장 등 11명에 대해 임원승인을 취소하고 검찰에 수사의뢰 했다. 그러나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지난 2월 ‘전문가 감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사장을 포함한 관련자 3명에게 시한부 기소중지처분을 내렸다. 대구예술대학은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이 총장을 재물손괴, 업무상 횡령 및 사기혐의로 고소했지만 총장은 학생들을 상대로 특수협박 업무방해 혐의로 맞고소를 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대덕대 전 총장의 교비횡령과 동신대 학위장사 연루 의혹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사립대학 비리에 검찰이 대학재단 편을 들거나 대형 법무법인의 주장에 편성하여 소극적인 수사태도를 보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 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 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관광객 30명·현지 가이드 등 직원 3명 탑승 효도관광 3대 가족 1명도 구조 명단에 없어 특허청 퇴직 동료 부부 3쌍 중 1명만 구조 구조자 7명은 현지 병원 3곳에 후송·치료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여럿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는 조부모,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6살배기 여자 아이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30일 여행사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전날 밤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국내에서 출발한 패키지여행 고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이 모두 33명 탑승했다. 이 중 7명만 구조됐을 뿐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 상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구조자와 사망자 모두 한국인이다. 패키지여행 참가자들은 가족·연인 등 모두 9팀이었다. 이들은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여행에 참가해 다음달 2일 귀국 예정이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여행객은 6살 김모양이었다. 김양은 외할아버지(62), 외할머니(60) 그리고 엄마(38)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인천에 사는 김양 가족은 올해 할머니의 환갑을 맞아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딸이 손녀를 돌보느라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 가족 누구도 구조자 명단에 없었다.김양의 부모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주민들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등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 이 때문에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평소 김양 부모와 왕래가 잦았다는 이웃 주민은 “지지난 주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참좋은여행사 본사를 찾아와 항의했다. 그는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답답해서 왔다”면서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 편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여행사 측으로부터 31일 새벽 부다페스트행 비행기가 예약됐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족이나 지인,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온 다른 탑승자들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모(32·여)씨는 8박 9일 일정으로 남동생(28)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누나는 구조됐지만 동생은 구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어째 구명조끼도 하나 없었다고 하더라”며 통곡했다. 고모는 “막내 조카가 최근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여행을 떠났다”면서 “처음 떠난 해외여행인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매는 계약이 취소된 여행상품을 비교적 싸게 구해 좋아했다고 한다. 특허청 퇴직 공무원 부부 세 쌍도 함께 유람선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최모(63)씨와 안모(61)씨, 유모(62)씨는 4~7년 전 퇴직했지만 이후에도 종종 모임을 갖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런 친분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까지 떠나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6명 중 안씨만 사고 후 구조됐다. 친척끼리 여행을 떠났다가 일행 중 일부만 구조 소식이 전해진 이들도 있었다. 황모(50·여)씨는 시누이인 김모(45)씨 세 자매와 조카 1명 등 가족 4명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사촌 시누이와 올케 사이임에도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고, 이번 여행은 여성들만 가기로 의기투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황씨는 구조됐지만 김씨 등 4명은 아직 소식이 닿지 않고 있다. 황씨의 아들 홍모(28)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가족들이 모두 모여 구조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빨리 구조되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자 중 최고령자인 석모(72)씨는 부부가 함께 유람선에 탑승했지만 아내 이모(65)씨만 구조됐다. 이씨는 구조 후 한국에 있는 자녀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다른 이모(66·여)씨, 윤모(32·여)씨, 김모(55·여)씨까지 현재까지 확인된 구조자는 총 7명이다. 이들은 구조 뒤 현지 병원 3곳으로 나뉘어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6명은 먼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로 떠나기를 원한 여행객 가족 43명은 31일 새벽부터 4차례에 걸쳐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6살 손녀·딸과 환갑여행 3代 날벼락…부부·남매 생사 갈리기도

    관광객 30명·현지 가이드 등 직원 3명 탑승 효도관광 3대 가족 1명도 구조 명단에 없어 특허청 퇴직 동료 부부 3쌍 중 1명만 구조 구조자 7명은 현지 병원 3곳에 후송·치료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여럿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는 조부모,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6살배기 여자 아이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30일 여행사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전날 밤 9시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국내에서 출발한 패키지여행 고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이 모두 33명 탑승했다. 이 중 7명만 구조됐을 뿐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 상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구조자와 사망자 모두 한국인이다. 패키지여행 참가자들은 가족·연인 등 모두 9팀이었다. 이들은 25일 한국에서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여행에 참가해 다음달 2일 귀국 예정이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여행객은 6살 김모양이었다. 김양은 외할아버지(62), 외할머니(60) 그리고 엄마(38)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인천에 사는 김양 가족은 올해 할머니의 환갑을 맞아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딸이 손녀를 돌보느라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 가족 누구도 구조자 명단에 없었다.김양의 부모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주민들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등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 이 때문에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평소 김양 부모와 왕래가 잦았다는 이웃 주민은 “지지난 주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참좋은여행사 본사를 찾아와 항의했다. 그는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답답해서 왔다”면서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 편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양의 외삼촌은 여행사 측으로부터 31일 새벽 부다페스트행 비행기가 예약됐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족이나 지인,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온 다른 탑승자들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모(32·여)씨는 8박 9일 일정으로 남동생(28)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누나는 구조됐지만 동생은 구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어째 구명조끼도 하나 없었다고 하더라”며 통곡했다. 고모는 “막내 조카가 최근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여행을 떠났다”면서 “처음 떠난 해외여행인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매는 계약이 취소된 여행상품을 비교적 싸게 구해 좋아했다고 한다. 특허청 퇴직 공무원 부부 세 쌍도 함께 유람선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최모(63)씨와 안모(61)씨, 유모(62)씨는 4~7년 전 퇴직했지만 이후에도 종종 모임을 갖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런 친분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까지 떠나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6명 중 안씨만 사고 후 구조됐다. 친척끼리 여행을 떠났다가 일행 중 일부만 구조 소식이 전해진 이들도 있었다. 황모(50·여)씨는 시누이인 김모(45)씨 세 자매와 조카 1명 등 가족 4명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사촌 시누이와 올케 사이임에도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고, 이번 여행은 여성들만 가기로 의기투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황씨는 구조됐지만 김씨 등 4명은 아직 소식이 닿지 않고 있다. 황씨의 아들 홍모(28)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가족들이 모두 모여 구조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빨리 구조되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자 중 최고령자인 석모(72)씨는 부부와 함께 유람선에 탑승했지만 아내 이모(65)씨만 구조됐다. 이씨는 구조 후 한국에 있는 자녀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다른 이모(66·여)씨, 윤모(32·여)씨, 김모(55·여)씨까지 현재까지 확인된 구조자는 총 7명이다. 이들은 구조 뒤 현지 병원 3곳으로 나뉘어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6명은 먼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로 떠나기를 원한 여행객 가족 43명은 31일 새벽부터 4차례에 걸쳐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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