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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앱 주문, 학원비 모바일 결제 때도 카드사 할인

    배달 앱 주문, 학원비 모바일 결제 때도 카드사 할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시키거나 자녀 학원비를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도 신용카드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오는 11월 나온다. 지인 간 곗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계모임 앱’도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6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새로 지정했다. 혁신금융 서비스는 금융권에 적용되는 규제 샌드박스(유예)로, 지정된 사업에 대해서는 최장 4년 동안 규제가 유예되거나 면제된다. 이날 통과된 서비스들은 실생활에 밀접한 것들이다. 우선 ‘페이민트’는 오프라인 신용카드 가맹점의 온라인 주문서비스(O2O) 결제 과정에서 현재 결제대행업체(PG)가 담당하는 결제, 자금 정산 역할을 대신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금은 배달 앱과 가맹점 사이에 PG사가 대표가맹점으로 들어가 있어 카드사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없지만 앞으로는 가능해진다. 또 학원비를 낼 때 카드 할인을 받기 위해 자녀에게 신용카드를 맡기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PG사를 거치지 않은 정확한 가맹점 결제 빅데이터를 얻게 돼 이득이다. ‘코나아이’는 계모임 운영 플랫폼을 선보였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곗돈 불입과 수령 현황을 볼 수 있어 계주에게 사기당할 위험을 없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서민금융 차원에서 소액 생활금융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여서 혁신성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지인 사이에만 가입할 수 있고, 곗돈 규모는 1인당 최대 월 50만원으로 제한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인공지능(AI)으로 중소기업의 비재무정보를 평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뉴스나 공공데이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부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평가한다. 재무정보 위주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을 보완해 중소기업 자금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빅밸류와 공감랩은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시세가 제공하지 않는 50가구 미만 아파트의 담보가치를 산정하는 서비스를 제시했다. 기존에 지정된 서비스들도 이달 중 처음으로 출시된다. NH농협손해보험이 온오프 방식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해외 여행자 보험을 이날 내놓았고, 레이니스트 보험서비스도 이달 중 출시된다. 자신에게 적용되는 확정 금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맞춤형 대출 플랫폼 4건도 이달에 서비스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현장 행정] “바른 분리수거부터” 청정 은평 시작

    [현장 행정] “바른 분리수거부터” 청정 은평 시작

    추경 200억 자원순환센터 건립 투입 골목 돌며 분리수거법 홍보·실천 독려 지역 어르신 123명 자원관리사 활약 “폐기물 대란 사태 대비해 역량 집중”“최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증액분 721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재활용 선별 시설인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센터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게 우선입니다. 처리하는 데 이중, 삼중으로 구민들의 세금이 쓰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른 분리수거법을 익히면 그 혜택이 결국 구민들에게 다양한 사업으로 돌아가거든요.” 12일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은평구 갈현동 골목골목을 누비며 주민들에게 올바른 분리수거법을 설파하는 ‘환경 지킴이’로 나섰다. 동네를 오가는 주민들 한 명, 한 명과 만나 재활용품 분리수거법이 적힌 팸플릿을 나눠주고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편의점, 미용실, 공인중개사사무소, 카페 등 가게 한 곳도 빠뜨리지 않고 실천을 독려했다. 이날 편의점에서 김 구청장과 만난 주민 백경자(63)씨는 “가정주부인데 청장님 말씀을 듣고 쪽파, 대파 뿌리가 음식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인 줄 처음 알았다”고 놀라며 “오늘부터라도 분리수거법 팸플릿을 냉장고에 붙여 놓고 열심히 실천해야겠다”고 말했다. ‘자원순환도시 은평 조성’을 민선 7기 마스터플랜으로 내건 만큼 올해 김 구청장은 다양한 자원순환 정책을 동시다발적으로 가동하며 청정한 환경 만들기, 구민들의 인식 개선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원순환도시 은평추진단’을 발족해 재활용, 생활쓰레기 감량 등을 독려하는 캠페인 시행, 실천방안 발굴 등에 나섰다. 초·중·고등학교나 복지관, 주민모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자원순환 맞춤 교육’도 지속적으로 펴 나가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쓰레기 분리 배출이 취약한 주택가에 설치된 ‘재활용 이동식 정거장’ 123곳은 지역 어르신으로 구성된 자원관리사 123명이 주5일 10차례에 걸쳐 관리하도록 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날도 김 구청장은 갈현동의 5층짜리 빌라의 이동식 재활용 정거장을 관리하는 자원관리사 이만희(78)씨와 함께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나서며 “플라스틱병도 라벨을 모두 제거하고 남은 물, 음료 등을 버려야 재활용 때 재처리로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김 구청장은 구를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더욱 추진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추경 증액분의 3분의1을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편성한 것은 그만큼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곧 다가올 폐기물 대란 사태에 대비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청정한 환경을 몰려줄 수 있도록 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호반그룹, 12일 제천 리솜포레스트 호텔동 착공식 진행

    호반그룹, 12일 제천 리솜포레스트 호텔동 착공식 진행

    호반그룹이 지역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호반호텔&리조트의 제천 리솜포레스트에서 호텔동 신축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호반호텔&리조트의 제천 리솜포레스트 호텔동은 2021년 상반기에 오픈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천 제천시장, 이후삼 국회의원, 홍석용 제천시의회 의장 등 지역 관계자들, 호반그룹 전중규 부회장, 호반호텔&리조트 최승남사장, 호반건설 송종민 사장, 호반건설 김대헌 경영부문 대표 등 호반그룹 임직원들, 임충환 리솜리조트 회원대표와 회원들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호텔동 착공식 후에는 리뉴얼 시설 투어도 진행됐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인사말에서 “리솜포레스트 호텔동 착공은 제천시가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훌륭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을 기대하며 제천시 또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호반그룹 전중규 부회장은 “호반그룹은 리솜리조트를 통해 종합레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제천 리솜포레스트 호텔동 등 최상의 시설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리솜리조트 회원모임 임충환 대표는 “리솜리조트가 호반그룹에 피인수된 후 시설과 서비스가 대폭 개선되어, 회원들과 시장의 평가와 기대가 상승했다”라며, “회원과 회사는 항구적인 상생협력으로 최고의 명품리조트를 실현할 것과, ‘제천시와 호반그룹, 1만 회원의 꿈이 바로 이곳, 리솜포레스트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본격 착공한 제천 리솜포레스트 호텔동은 지하 5층~지상 7층 객실 250실로 지어진다. 대연회장, 레스토랑, 옥상하늘정원(가칭) 등을 갖춘 품격 있는 호텔로 브릿지를 통해 힐링스파센터의 이동도 편리하다. 호텔동 객실에서는 리솜리조트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기존의 독채형 빌라동 객실과는 또 다른 감성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솜포레스트 호텔동 옥상에 조성 예정인 옥상하늘정원에서는 숲속 리조트의 아름다운 사계를 조망할 수 있고, 색다른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리솜리조트는 호텔동 착공과 함께 희소성이 높아진 회원권도 분양한다. 올해 한정판인 ‘리솜 트리니티 창립 회원권’은 리솜 전 사업장을 회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호반그룹의 골프장(스카이밸리CC, 덕평CC, 서서울CC 등) 제휴이용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혁신학교 ‘新맹모삼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혁신학교 ‘新맹모삼천’/황수정 논설위원

    “중학생들이 코흘리개들이 가는 직업체험 놀이터로 현장학습을 가고 있으니….” 온라인 학부모 모임에서 최고 화제는 ‘혁신학교’다. 우리 동네에 혁신학교가 있건 없건 혁신학교를 반길 수 없는 마음, 백번 공감한다는 글들이다. “혁신학교 운명이 지역의 빈부에 따라 엇갈린다”는 견해도 적잖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서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학교 지정이 불발됐을 때는 이런 말이 돌았다. “먹고살기 바쁜 주민들이어서 조직적 반발이 불가능한 곳이었다면 혁신학교는 그대로 지정됐을 것”이라고. 씁쓸하게도 그 말들은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공립초교의 혁신학교 지정 비율을 따진 어느 조사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혁신학교가 다른 지역보다 비교가 안 되게 적었다. ‘교육특구’ 강남 지역보다 혁신초가 최대 13배나 많은 구(區)도 있다. 놀이와 토론 중심의 자율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혁신학교가 비(非)교육특구에서 비중이 높은 배경은 간단하다.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에 학교당 연평균 50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주기 때문이다. 재정이 열악한 학교들로서는 혁신학교 지정을 뿌리치기 어렵다. 서울 강남 등의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에 사생결단 반대하는 이유도 간단하다. 거주지 주소에 따라 강제 배정되는 초등 혁신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면 일반초교를 거친 학생들의 들러리로 전락한다는 우려 탓이다. “시험을 제대로 보지도 않는 혁신학교에서 속수무책 구멍 난 학력을 사설학원 도움 없이 무슨 수로 메우느냐”는 현실적인 걱정들이다. 혁신초교의 담임교사가 “아이의 학력 수준이 궁금하면 개인적으로 사설 경시대회를 보라”고 했다며 답답해하는 학부모도 있다.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주도로 확산한 혁신학교는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약 15%를 차지한다. 학부모들에게 혁신학교는 피해야 상책인 지뢰밭이 되고 있다. 교육 실험에 내 아이를 방치했다가는 대학 입시에서 발목을 잡힌다는 피해의식을 탓할 수만도 없다.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혁신학교의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11.9%)은 전국 평균(4.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성적과 학생부 기록으로 뽑는 입시 제도는 그대로인데, 혁신학교는 해마다 늘어나고, 공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사들의 역량을 ‘혁신’하겠다는 말은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이러니 혁신학교를 피해 이사를 다니는 풍속도가 등장하는 모양이다. 안 그래도 팍팍한 교육 현실에 주름살이 늘어나는 ‘신(新)맹모삼천’이다. sjh@seoul.co.kr
  • 비정규직과 재벌 그들에게 국가란

    비정규직과 재벌 그들에게 국가란

    “저는 1976년 베트남전이 종식되고 있던 시점부터 이 나라의 형편, 경제 구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베트남전 특수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고, 10년 이상 진행한 경제 개발과 함께 분배의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정부는 ‘지금은 분배의 시기가 아니라 축적의 시기’라고 했고, 오늘에 와서 대한민국은 소득격차가 커지며 역피라미드 사회가 됐습니다. 70대 이상 세대들은 경제발전 최전선에서 희생만 하고 별로 덕 보지 못한 채로 일생이 지나갔습니다. 그 덕을 우리 아들들이 봤지만, 사회 구성이 커지면서 그 덕마저 한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제 손자가 스무 살이 됐는데, 손자세대만큼은 우리 세대가 겪은 모순과 갈등을 겪지 말고 정상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소설을 썼습니다.” 각 국가 부패 지수, 지니 계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국내총생산(GDP) 등이 줄줄 터져 나왔다. 소설에 나온 각종 통계 수치를 줄줄 읊는 강사는 본인에 다름 아니었다. 신작 ‘천년의 질문’(전 3권·해냄)을 출간한 조정래(76) 작가다.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천년을 이어 온 질문,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의 두 번째 응답이었다. 첫 번째 응답은 앞서 내놨던 ‘풀꽃도 꽃이다’에서 내놨다. 이번 소설 속에서 ‘개천에서 승천한 용’인 서울대 출신 수재 김태범은 성화 그룹 사위로 발탁된 후 온몸을 다 바쳐 신분 상승을 꿈꾸다가 실패하자 비자금 장부를 훔쳐 잠적한다. 그룹 비리를 알게 된 ‘시사포인트’의 장우진 기자가 열혈 취재를 이어 가는 가운데 아내 이유영은 느닷없이 나타난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남편 취재를 막아 주면 한 해 20억은 벌게 해 주겠다”는 회유를 듣는다. 정치적 야욕으로 이글거리는 재선 국회의원 윤현기는 성화 그룹에서 고향 후배를 시켜 장우진의 취재를 막아 달라는 거액의 제안을 받고, 여기에 윤현기의 고향 후배이자 장우진의 대학 후배인 시간강사 고석민이 등장한다. 작가는 입법·사법·행정이라는 국가권력에 재벌·언론이라는 사회 권력이 야합한 현실을 바탕으로 불법 비자금, 전관예우 같은 권력 범죄의 실태를 그렸다. 상위 10%, 그들만의 세계가 전체 국민 소득의 절반을 독식하는 기형적인 구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작가는 현실 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나름의 해법도 내놓는다. 대학 시절 ‘세상바꿈’이라는 동아리의 회장을 지냈던 장우진이 가는 길이 바로 그것이다. “국민은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행복할 것이라고 신뢰합니다. 스웨덴,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가장 모범적인 국가 모델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신뢰를 국민들에게 줬으면 좋겠습니다. 평화적 혁명을 통해 그렇게 되길 소망합니다. 100만개 시민단체를 국민들이 돈을 내서 지키는, 1000만명 평화적 상비군의 시대가 소설가 조정래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장우진을 비롯해 시간강사, 국회의원, 재벌가 사위, 그룹 비자금을 관리하는 사장 등 주요 인물 다수가 남성이다. 전작들과 유사한 남성 중심 서사라는 비판에 그는 “일방적인 평가”라며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남녀평등으로 똑같이 하는 게 현실이며, 실제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 남자 변호사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성 변호사를 등장시켰다”고 일축했다. ‘장우진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동갑내기였던 아내 이유영에게 강제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여성 독자들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일방적인 게 아니라 가장 솔직한 진실을 전달한 것”이라며 “거부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작가는 그 대목에서 이유영이 ‘징그러운 그의 입술을 떼쳐내려고 발버둥치며 그의 등을 마구 두들겨댔다’(1권 72쪽)고 썼다. 이어 장우진에 대해 ‘첫키스의 추억을 장식한 이후(중략) 줄기차게 사랑을 지켜왔으니 남편으로서는 그야말로 경쟁자 없는 백 점짜리’(1권 73쪽)라고 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명상 지도자들

    다양한 명상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명상과 깨달음의 상관성을 짚어 보는 이색 포럼이 열린다. (사)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가 오는 29일 오후 1시부터 6시간에 걸쳐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하는 제1회 한국명상지도자포럼이 그것. 현재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명상의 공통점과 특징을 논의하게 된다. 명상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수행법으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심리 치유와 평상심 회복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구글, 삼성 같은 첨단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명상을 교육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의회 차원의 명상연구모임이 활동하는가 하면 공립학교에서는 교과목으로 활용되고 있다. 깨달음의 종교 차원을 넘어 교육, 의료, 스포츠, 산업 영역에까지 광범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번 포럼은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명상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참석자들은 명상과 깨달음의 관계를 비롯해 명상과 참선, 위빠사나와 간화선, 참선불교, 티베트불교, 통합명상 등을 집중 토론한다. ‘초기불교의 입장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 ‘티베트불교 입장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 ‘통합명상의 입장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 ‘참선불교의 입장에 본 명상과 깨달음’이 발표된 뒤 전체 토론이 진행된다. 포럼에는 이 협회 소속 명상지도사 이외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참석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기초학력보장법 만들면서… ‘기초’ 정의도 못 내린 교육계

    기초학력보장법 만들면서… ‘기초’ 정의도 못 내린 교육계

    학생들 낙인 찍힐까 꺼리면 속수무책 교사들 보고용 행정 업무 가중될 우려 일각 “시도교육감·학교장에 위임해야” 교육부 “집중 논의 거쳐 새달 초 결론”이른바 ‘수포자’가 전체 학생의 10%를 넘어섰다는 진단에 따라 교육부가 ‘기초학력보장법’ 제정에 나섰지만 기초학력의 정의를 내리는 데서부터 난관에 빠졌다. 교육계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초학력의 정의와 진단 방법, 기초학력보장위원회 설립 등 법안의 전반에 걸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원단체와 시도교육청, 대학교수 등과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연 데 이어 서면을 통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기초학력보장법안은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7년 5월 대표 발의한 것으로, 교육부는 기초학력의 정의와 진단 방식, 기초학력 지원 대책 등을 시행령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TF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기초학력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견해 차가 커 기초학력의 정의를 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학력이 무엇인지 규정하는 법률이 없고 사회적으로도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초학력의 정의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의무화하고 학습지원 전담교사를 지정한다는 등의 법안이 실효성을 가질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선정해 지원하려 해도 낙인을 꺼리는 부모들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학교와 교사로서는 방법이 없다. 교사들이 기초학력 지원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행정 업무를 경감할 방안도 뚜렷하지 않다. 정부 차원의 기초학력보장위원회를 만들고 기초학력 관련 정책의 추진 실적을 평가한다는 내용 역시 “교사들이 위원회에 보고할 자료를 만드는 행정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부분이다. 정부 주도의 정책이 교육자치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각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여건에 맞게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지원해야 할 것을 정부가 법으로 규정한다는 건 권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기초학력의 진단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을 대통령령이 아닌 시도교육감이나 학교장 등에 위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법안이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령부터 만든다는 것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교육부는 이번주 중 TF 구성원들과 1박 2일에 걸친 회의를 열고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회가 정상화하고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초학력 보장 대책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TF를 구성해 시행령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호주 여성 “에미레이트 항공이 물 안 줘 발목 부상…인생 비참해져”

    호주 여성 “에미레이트 항공이 물 안 줘 발목 부상…인생 비참해져”

    호주의 한 여성이 장기 비행 때 물을 주지 않아 어지럼증을 느끼다 넘어져 발목 부상을 입었다며 에미레이트 항공사를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나 디 팔코(54)는 이날 호주 빅토리아 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이 4년 전 항공사가 추가로 물을 제공하지 않는 바람에 끊임없는 발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3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 항공에 탑승한 디 팔코는 하루 2리터의 물을 먹는 습관이 있어 비행기에 물병을 들고 타려 했으나 항공사 규정상 거부당했다. 비행기 탑승 후 물을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륙 1시간 후 식사와 함께 1잔의 물만 받았을 뿐 추가로 물을 받지는 못했다. 멜버른에서 두바이를 직항으로 갈 때 운항 시간은 약 14시간이다. 디 팔코는 수분 부족 탓에 극심한 어지럼증과 욕지기를 느껴 화장실로 향하던 중 넘어졌다. 발목이 부려져 다시 호주로 돌아와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문제는 그때 입은 부상으로 지금까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오네 밸리 시의회 직원은 디 팔코가 현재 겪는 발목 통증의 정도가 1부터 10까지의 통증 구간에서 9~1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변호사인 론 멜드럼은 “디 팔코는 모험적인 여행가였으며 춤과 스키를 좋아했지만 사고 이후 걷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운동이나 정원 가꾸기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디 팔코도 야신타 포브스 재판관에게 “행복했던 결혼 생활이 붕괴됐고,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 모임에도 더는 참가할 수 없게 됐다”면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에미레이트 항공 측 변호사인 존 립밴즈는 “비행기 안에는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수기가 있었다”고 항변했으나 디 팔코는 “정수기는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재판은 13일 재개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영국 차기 총리직에 10명 출사표...브렉시트 향방은

    영국 차기 총리직에 10명 출사표...브렉시트 향방은

    영국 집권 보수당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 선출을 위한 당대표 경선 출마 후보 등록을 10일(현지시간) 마감한 결과 모두 10명이 입후보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이 잇따라 부결한 데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지난 7일 당대표직에서 공식 사임했으며 새로운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만 총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당대표직 경선에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그의 뒤를 쫓는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등 전현직 각료 및 당지도부 출신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원내총무가 입후보 등록을 완료한 경선주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12일부터 이틀간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며, 313명의 보수당 의원은 13일 오전 투표를 실시해 득표 수가 적은 후보를 탈락시키게 된다. 최종 2명의 후보를 남긴 뒤 약 12만명에 이르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 넷째 주에 새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차기 총리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브렉시트 향방과 EU 자체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존슨 전 외무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하는 강경파 인사로 꼽힌다. 존슨 전 장관은 또 소득세 감세 계획을 담은 공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젊은 시절 코카인 투약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른 고브 환경장관은 이와 관련, “총리로서 내가 절대 하지 않을 한 가지는 이미 부자인 이들에게 세금을 깍아주기 위해 조세 및 복지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존슨 전 장관을 비판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을 강력 지지했던 고브 장관은 EU와 재협상을 시도해 필요한 경우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기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헌트 외무장관도 브렉시트 강경파 등 인사를 포함한 협상단을 꾸려 EU와 재협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EU에 잔류하는 것보단 ‘노딜’ 브렉시트를 택하겠단 의사를 내비쳐왔다.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와 랍 전 브렉시트 장관은 존슨 전 장관과 함께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다. 두 사람은 모두 10월까지는 EU와 새롭게 합의할 의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조건 브렉시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고용노동부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고용노동부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

    (주)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고용노동부 ‘2017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에서 매월 발간하는 잡지인 월간 ‘내일’의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일과 삶의 균형’으로 처음 등장했고 한국에서는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 ‘워라밸’이 주로 사용된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지난 2017년 7월 이러한 워라밸의 제고를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책자에는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 등 10가지 개선 방침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잡플래닛과 공동으로 워라밸 점수가 높은 중소기업을 평가해 ‘워라밸 실천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잡지 내일 2019년 5월호 게재는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워라밸 관련 회사 복지 정책이 고용노동부는의 효율적 업무를 지향하고 불필요한 일을 줄이기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에 충족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출근 시간 선택제’ 및 ‘주 4.5일제 근무제’를 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출근 시간은 ‘유동적 선택제’로 9시와 9시 30분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는 출퇴근 시간 조절이 가능해 부모 직원들이 아이의 등원 또는 등교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출퇴근 시간의 복잡한 대중교통을 피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매주 월요일에는 오전 10시 출근으로 직원들의 ‘월요병’을 방지하고 있다. 또 ‘주 4.5일제 근무제’를 통해 매주 금요일에는 오후 1시에 퇴근할 수 있어 평일에 봐야 하는 개인적 업무를 볼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는 프라모델, 꽃꽂이, 목공, 프랑스 자수, 구기, 텃밭 가꾸기, 보드 등다양한 주제로 동호회 모임을 진행하고 그 중 직원 참여율 90~95%에 이르는 동호회 모임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직원들이 업무 외 시간을 업무 스트레스가 아닌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유치원 설립, 장기 근속자들을 위한 ‘리프레쉬 휴가’ 혜택 등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도 직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워라밸 제도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아이디어와 기획·실행력이 요구되는 DB 사이언스 분야 온라인 종합광고마케팅 전문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이 구세주라는 유림 양반, 그 보수의 뿌리는 제대로 아시오?

    황교안이 구세주라는 유림 양반, 그 보수의 뿌리는 제대로 아시오?

    지난달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그를 맞은 건 영남지역 종손 모임인 영종회 회원, 경북향교재단 관계자 등, 영남 종가와 유림의 간판이라 할 면면이었다. 종가의 권위가 ‘봉제사 접빈객’에서 나온다 했으니, 나름 법도에 충실했다. 문제는 ‘접빈객’의 내용이었다. “1세기마다 사람이 하나 난다고 하는데 건국 100년, 3·1운동 100년을 맞아 (정치 혼란 상황에서) 나타난 사람이 바로 황교안 대표다.”(박원갑 향교재단 이사장) “보수가 궤멸해 가는 이 어려운 처지를 건져 줄 우리 희망의 등불이요 국난 극복을 해줄 구세주.”(김종길 선비문화수련원장) 요즘 막말로 상종가를 치는 한기총 전광훈 회장이 지난 3월 예방한 황 대표에게 했다는 ‘칭송’을 연상시켰다. “위기 상황에서 우리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교안 대표님을 자유한국당의 대표님으로 세워주시고….” 지난해 12월 “마음만 연합하면 문재인 저놈을 끌고 나올 수 있다”고 했던 인물이다. 시민의 반발이 없을 수 없다. 고성 이씨 문중인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고성 이씨)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씨는 이렇게 개탄했다. “말 같지도 않은 행동을 하니까 시민들로부터 유림이 욕을 얻어먹는다.” 서애 유성룡의 14세손 유돈하씨는 18일 1인 피켓 시위를 했다. “어찌 선비가 되어 속유나 부유가 되어 소인배를 따르는가.” 24일 이런 펼침막이 안동 곳곳에 걸렸다. “안동 선비 어데 가고 아첨쟁이 넘쳐나노.” 오늘 펼침막은 더 걸린다. 이 꼴을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서애 유성룡, 경당 장흥효, 대산 이상정, 정재 유치명, 서산 김흥락, 석주 이상룡 등이 보고 있다면 무어라 할까. 목에 칼이 들어와도 허언을 하지 않던 이들이었고, 직언에 목숨 거는 걸 영광으로 알던 이들이었다. 사실 더 부끄러운 건 만천하에 드러난 ‘무지’였다. 지금의 이른바 ‘보수’는 제헌헌법부터 지금까지 헌법 전문에 명기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려 했다. 일부 족벌신문과 함께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그들이다. ‘임시정부의 법통’도, 이 나라 건국의 초석이 된 항일독립운동의 의미도 지우려 했다. 선비의 기개와 항일독립운동의 기백은 안동 자존심의 두 축이다. 안동은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독립운동기념관을 세웠다. 안동의 독립운동가들은 의성 김씨, 고성 이씨, 진성 이씨, 전주 유씨 등 안동 명문가 출신이 대부분이다. 민족학교의 효시였던 협동학교도 이들의 지원 속에서 설립됐고, 협동학교는 혁신유림의 산실이었다. 밀양에 약산 김원봉이 있다면 안동엔 하구 김시현(안동 김씨)이 있었다. 김시현은 영화 ‘밀정’ 주인공의 모티프가 된 인물로, 황옥 경부를 의열단으로 끌어들였다. 이승만을 처단하려다 체포돼 9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런 김시현을 두 번씩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것이 바로 안동 시민이었다. 물론 서인-노론의 경화세족, 세도가가 돼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고, 병탄 뒤엔 일제에 빌붙어 작위와 은사금을 챙긴 가문도 있지만, 그들은 소수다. 근대사의 이런 기백은 목숨 걸고 조선을 개혁하려 했던 사림의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성리학의 도통은 정몽주(경북 영천)에서 길재(경북 선산)-김숙자(경북 선산)-김종직(경남 밀양)-김굉필(대구 달성), 정여창(경남 함양)으로 이어졌다. 조광조(경기 용인) 이후 영남의 이언적(경북 경주), 이황(경북 안동), 기호의 이이(경기 파주), 성혼(서울), 호남의 기대승으로 분화되지만 영남과 안동은 사림의 원류를 이뤘다. 김종직에서 조광조에 이르기까지 사림은 훈신과 척신의 전횡을 극복하고 조선의 정치를 혁신하려 했다. 훈척이 일으킨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로 지도자들이 극형에 처해졌지만, 이들의 결기는 결국 선조에 이르러 공론정치에 기초한 사림의 시대를 열었다. 특히 조광조의 기개는 사림의 귀감이었다. 훗날 훈척의 길을 택한 기호와 달리 영남은 조광조의 길을 따랐다. 조광조가 위훈삭제를 놓고 중종, 훈척과 맞섰던 상황은 사림의 기개를 보여 준 조선 역사 최고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조광조는 중종의 절대적 신임 속에 초고속 승진해 출사 후 불과 3년 만인 1518년 사헌부 대사헌에 올랐다. 그사이 향약을 보급해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고, 균전제와 한전제를 관철했다. 당시 ‘송곳 하나 꽂을 땅조차 없었다’던 농민에게 땅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공론정치의 기틀을 마련해 훈척의 농단을 막으려 했다. 현량과를 관철해 과거제를 혁신했다. 조광조 개혁의 마지막 승부처는 왕권마저 위협하던 훈척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중종 14년(1519년) 10월 25일(음력) 조광조는 칼을 빼 들었다. “정국공신에 폐주(연산군)의 총신이 많으며, 반정에 공이 없는 자도 많습니다. 공신을 중히 여기면 공과 이익을 탐내어 임금을 죽이고 나라를 빼앗게 됩니다.” 그는 편전까지 따라가 박원종, 유자광, 성희안, 유순정, 강혼, 유순, 구수영, 권균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공신 명부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종은 “이익의 근원을 어찌 한꺼번에 막을 수 있는가”라며 거부했다. 중종도 완강했지만, 조광조는 더 완강했다. 중종실록은 그로부터 30일까지 위훈삭제를 둘러싼 논란만 기록하고 있다. 왕은 두려웠다. 왕의 면전에서도 눈을 부라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던 박원종, 유순정, 성희안 등 반정공신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들은 이미 죽었거나 늙고 병들었지만, 그 자식, 친척들이 눈에 불을 켜고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나라의 병권을 쥐고 있었고, 심지어 사병까지 거느리고 있었다. 11월 8일 밤이 돼서야 중종은 한발 물러섰다. 3사의 수장을 사정전으로 호출했다. “70여 인을 어찌 삭제할 수 있겠는가. 공의가 시끄러운 자라면 개정해도 되겠다.” 9일 검토가 시작됐다. 왕과 조광조, 대간 사이에 105명 가운데 지목된 76명 전원의 삭제를 놓고 입씨름이 벌어졌다. “전에는 뚜렷이 드러난 자를 개정하자고 청하고서 이제는 모두 개정하자고 하니, 어찌 전후가 다른가.” 왕은 역정을 냈다. 10일 다시 회의가 열렸다. 왕은 76명 삭제를 거부했다. 조광조가 나섰다. “어찌하여 다들 옳다고 여기는데 뜻을 고집하십니까. 임금의 뜻이 어딘가 매인 곳이 있는 것 아닙니까.” 대사간 이성동이 나섰다. “조금이라도 사사로운 뜻이 있다면 크게 두려운 일입니다.” 대제학 정광필이 따졌다. “어찌하여 우리의 말이 전후가 다르다고 하십니까.” 왕은 궁지에 몰렸다. “전후가 다른 것을 그르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12일 결국 중종은 전지를 내렸다. “이효성, 유순 등 76인의 외람된 것을 추가로 바로잡아서 공권을 맑게 하라.” 위훈삭제 후 불과 사흘 뒤 훈척의 친위쿠데타가 일어났다. 왕은 호랑이 같은 훈척이 싫었다. 하지만 물러설 줄 모르고 채근하는 사림파보다 이들이 차라리 편했다. 조광조와 사림은 역도로 몰려 숙청되고 처형됐다. 기묘사화였다. 사후 초기 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마음으로부터 조광조를 섬겼던 퇴계조차 “타고난 기질은 아름다웠으나 학력이 충실치 못하여 하는 일이 지나침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마침내 실패했다.” 그러나 이 평가는 오래지 않아 바뀐다. “그로 말미암아 선비들이 학문의 지향할 바를 알게 되었으며, 나라의 근본이 더욱 드러나게 되었다…. 한때 사림의 화는 애석하지만, 선생이 도를 높이고 진정한 학문의 뜻을 높인 공로는 후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광조의 학문과 자세는 이황을 통해 영남 사림으로, 이이를 통해 기호 서인으로, 그리고 훗날 이황을 사숙한 성호 이익을 통해 채제공, 정약용, 이가환 등 기호 남인으로 이어졌다. 성호 이후 남인은 보수적인 영남 성리학파와 진보적인 남인 실학파로 분화됐지만, 구한말 노론 훈척들이 일제에 몸을 던질 때 이들은 한결같이 구국운동과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 섰다. 민주국가에서 주군은 국민이고, 대의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 아무리 염량세태라지만, 최순실과 그가 조종하던 로봇 대통령에게 신명을 바쳐 출세 가도를 달렸던 사람을 두고 이 나라 보수의 구세주라고? 지금 그가 대표한다는 ‘보수’의 뿌리가 가까이로는 친일매판, 멀리로는 영남 남인을 봉쇄했던 ‘훈척 사림’이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걸까. 퇴계와 학봉과 서애가 사당 문을 박차고 나올 일이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검찰,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몸통’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내일 소환 통보

    검찰,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몸통’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내일 소환 통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정현호(59) 사장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분식회계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그룹 차원의 증거 인멸 정황을 단서로 삼아 이재용 부회장의 지근거리까지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오는 11일 정 사장에게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했다. 정 사장은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재용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최측근으로 통한다. 그는 삼성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핵심인 인사지원팀장을 지냈고, 2017년 2월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에는 사업지원TF를 맡아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사업지원TF는 미전실의 후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자료 내부 보고서에 대한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 상황을 보고받은 정점에 정 사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 사장의 부하 직원인 삼성전자 재경팀 이모 부사장, 사업지원TF 김모 부사장 등 임직원 8명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구속된 이 부사장은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과 대책 회의를 열어 증거 인멸 방침을 정한 뒤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모임이 조직된 시점은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에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행정 제재, 검찰 고발 등 예정 조치 내용을 통보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가시화된 때였다.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증거 인멸을 주도해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에피스 직원들이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부회장), ‘합병’, ‘미전실’ 등 민감한 단어를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지원TF는 회사 공용 서버와 직원 업무용 컴퓨터·노트북을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 공장 마룻바닥 아래에 숨긴 데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과정을 추궁하면서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구도를 위한 것인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오는 11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해 조사를 받는다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머지않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화, 대전 새 야구장은 개방형 좋다고 밝혀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는 새 홈구장으로 쓸 대전시의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개방형’으로 짓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0일 열린 대전시 베이스볼 드림파크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한화이글스는 ‘신축 야구장은 개방형 랜드마크 구장이 적합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많은 팬이 ‘돔구장’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대전구장 우천 취소는 196경기 중 17경기에 불과하고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시켜야할 날도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화는 ‘야구는 본래 천연잔디와 자연적 기후에서 경기하는 스포츠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특별한 기후적 요인이 없으면 개방형을 기본으로 건설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성에서도 돔구장은 건립비 및 유지관리비가 개방형보다 2.5배 넘게 들어 구장 운영을 통해 충당하기 쉽지 않고, 대전시 재정이 지속적으로 투입돼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이글스는 감독, 코치, 선수 등 4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편의시설은 ‘라커룸과 휴게공간 확대 및 질 향상’을, 훈련시설은 ‘실내훈련장, 웨이트장, 타격연습장 확대’를 원한다고 했다. 이밖에 ‘전용 주차장이 없어 출퇴근 때 어려움이 많다’ ‘전용 출입로를 만들어 팬과 동선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신축된 광주, 대구, 고척 등 4개 구장 중 70%가 ‘창원NC파크’를 가장 선호했다. 한화는 “대형 이벤트가 연간 50∼60회로 구장 수익이 제한적이고 수도권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소규모 행사나 모임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보문산 등을 연계해 관광자원화하고 파크형 개방형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쉽게 찾는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287회 정례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신원철)는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9일간의 일정으로 제287회 정례회를 개최하고 2018년도 결산 및 2019년도 추경 등 각종 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원철 의장(더불어민주당)은 개회사를 통해 제10대 의회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실력으로 신뢰받는 의회’, ‘빛나는 자리보다 빛이 필요한 자리에 있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1년간 서울시의회 모두가 열과 성을 다했다고 밝혔다. 먼저 서울시의회 주도로 마련한 ‘지방의회법 제정안’이 지난해 국회에 발의됐다. 정부가 발의한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 역시 30년 만에 국회에 제출됐다. 서울시의회는 전국 지방의회 맏형으로서 이런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각종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 지방의회 혁신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10대 서울시의회는 조례발의 건수가 526건, 의원발의 법안이 384건으로 제9대 의회에 비해 각각 5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인 취약계층 마스크 지원,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 등은 전국 최초로 발의 혹은 시행해 다른 시·도 지방의회에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청회와 토론회 역시 활발하게 진행돼 제9대 의회 첫 1년간 16회 개최된 데 비해, 제10대 의회는 현재까지 50회 이상 개최됐다고 말했다. 또한 공부모임인 의원연구단체도 현재 28개가 운영 중으로 이는 과거에 비해 2배 정도 활발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지방의회와 관련된 몇몇 사건들이 국민께 실망과 불신을 안겨드린 점을 언급하며 해당 사안이 서울시의회의 문제는 아니라 할지라도 서울시의회가 선도적으로 내부 규율·규정을 다듬고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례회는 1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일부터 3일간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을 하고, 14일부터 20일까지 각 상임위원회 별로 소관 실·본부·국의 각종 안건을 심의한다. 21일부터 7일간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운영 후, 마지막 날인 28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에서 부의된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기총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 청원할 것”

    한기총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 청원할 것”

    대변인 이은재 목사 “주사파에 장악된 언론이 선동”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대통령 하야’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9일 네이버 블로그에 대변인 이은재 목사 명의로 ‘반 민주주의 언론에 대한 한기총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광훈 회장의 ‘대통령 하야’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언론이 공산주의 국가에서 통제하는 언론인지 의심이 든다”면서 “전광훈 회장의 시국성명서에 대해 폐륜(패륜의 잘못) 언론의 악마적 편집 보도로 한국 교회와 한기총을 해체하려는 주사파 정부의 언론 선동에 대하여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광훈 회장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한기총 내부 모임 ‘한사모’(한기총을 사랑하고 기도하는 모임)가 낸 비판 성명서에 대해 “가짜 문서”라면서 “대표회장에게 악의적 감정을 가진 K 목사 1명에 의해 불법으로 만들어진 괴문서”라고 일축했다. 또 “(성명서를) 사실 확인 없이 모든 언론이 인용 보도하는 수준의 대한민국 공영방송과 언론이 북한의 언론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 하야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문 대통령도 야당 지도자 시절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을 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정부도 하야 발언을 문제삼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 목사는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의 공식 수장이며 한국 교회의 지도자”라면서 “언론이 교회 지도자의 존엄을 무시하고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리고선 그 이유로 “주사파 정부가 자신들의 목적을 은밀하게 감추고 추진해 온,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바꾸려는 공산주의 전술 전략이, 전고아훈 목사와 한국 교회의 저항에 부딪친 것이기 때문에 주사파가 장악한 언론을 총동원하여 공산주의에서 학습한 선전·선동정치를 시작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때 고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한 발언,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의 김원봉 언급 등에 대해 “주사파에 장악된 언론들이 문 대통령의 사상을 비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언론이 주사파에 장악되어 사회주의 국가와 연방제 통일을 목적으로 향하는 선전·선동 전략에 언론이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또 다시 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처럼 발언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하야하는 것이 마땅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어 사회주의 국가 또는 공산주의 국가로 가려는 여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에 자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여 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기총과 한국교회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국민청원할 것이며 문 대통령이 하야하는 그날까지 순교를 각오하고 공산정부로 가는 주사파 정부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기총과 전광훈 회장은 지난 5일과 8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국선언문 및 성명을 발표하고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하야를 주장했다. 이에 정치권과 시민단체, 개신교계 다른 단체들, 심지어 한기총 내부에서도 한기총과 전광훈 회장을 비판했다.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서울 구로경찰서에 전광훈 회장을 내란 선동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포에 토공기계 교육센터 세워 ‘기능대학’으로 키우고 싶어”

    “김포에 토공기계 교육센터 세워 ‘기능대학’으로 키우고 싶어”

    김지철(41) 토공기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굴착기 전문가다. 토공기계는 흙을 쌓거나 파는 기계를 통칭한다. ‘16일의 기적’이라는 굴착기 전문교육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3년 동안 교육이수자 150명을 배출했다. 교육생 취업률이 70%에 이른다. 김 이사장의 굴착기 인생은 20년이 흘렀다. 33살 때 굴착기 1대를 가지고 시작, 지금은 모두 12대를 보유한 경기 김포시 ‘통진중기’ 대표이며 굴착기실무교육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포에 굴착기와 지게차 등 토공기계 전문교육센터를 세워 ‘제2의 기능대학’으로 일구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건설기계 김포협회 사무국장 등을 지낸 김 이사장은 새환경연합회 경기도연합회장 등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토공기계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배경은. “굴착기 장롱면허를 가진 사람들에게 취업의 길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면허증만 있지 막상 현장에서 굴착기를 사용할 줄 모른다. 실제 현장 투입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굴착기 운용카페를 만들어 세미나와 집체교육 등을 실시했다. 거의 재능기부로 진행했다. 수강료 3만원을 받으며 1시간가량을 교육시키는 전문적인 교육장은 우리가 유일하다. 고용노동부로부터 토공기계 전문인력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인가를 받았다. 2018년 11월 26일 설립됐다. 이제까지 눈으로 보고 따라하는 방식의 구태 교육을 넘어서 공식과 일머리를 배울 수 있도록 교본을 만들었다. 우리 교육시스템을 가리켜 많은 업계에선 16일의 기적이라고 일컫는다. 공식을 이용해 16일간 실무교육을 마치고 나면 타 업체에서 받은 1년 교육 효과를 자랑한다.” -토공기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하는 눈길 끄는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2년 전부터 실무교육센터 네이버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실습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설명해주는 유투브 현장 실무강의를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돈 한 푼도 안 받는다. ‘굴착기실무교육센타’를 운영하고 ‘굴착기실무세미나’도 개최했다. 2018년 집체교육 1기를 시작으로 7기까지 했다. 수료자 중 70%의 취업 실적을 자랑한다. 또 사비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평균 이틀 간격으로 영상을 올리고 있다. 공식을 이용한 교본을 활용해 한 달에 16일간 지속 집중교육을 한다. 컨설팅 비용도 안 받는다. 구직활동 시 업체에 실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착안해 영상이력서제도 만들었다. 초보자들 대상으로 건설기계에 대해 전문적인 양성 교육기관이나 양성소가 없다. 유튜브 ‘천심tv’ 채널을 이용해 현장의 일머리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집체 교육할 때 영상피드백제를 최초로 시도했다. 한 달에 16일간 교육받는 동안 매일 작업 영상을 찍어 교본에 따라 작업공식을 활용해 교정해준다.” -굴착기 주요 운용기술에 대해 설명해달라. “일반적으로 굴착기 경력자들은 평탄화(나라시) 작업을 초보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평탄화 작업은 굴착기 조종사로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나 초보자를 대상으로 교육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또 굴착기 조종사 입문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책임감 없이 장비를 구입해 연습을 하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 굴착기는 땅을 굴착하고 되메우는 작업이 주 작업이다. 또한 1단계부터 8단계까지 구성된 교육프로그램은 굴착과 되메우기의 작업을 목적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을 통해서 평탄화 공식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 -굴착기 업종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전국에 굴착기 자격증만 가진 장롱면허가 3만명가량이고 이 중 실제 사용하는 면허보유자는 10%도 안 된다. ‘내일배움카드’에서 선호하는 분야 2위가 굴착기 분야로 전국에서 미용사 자격증 다음으로 많다.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4050세대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중기계 주차장 격인 김포의 주기장 상황은 어떤지. “김포의 주기장은 거의 개인이 만든 주기장으로 유령식이다. 현장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제안하자면 김포시에서 토공기계에 공공임대형식으로 제공해 운영하면 좋겠다. 교육장소와 깨끗한 환경, 건설기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또 주기장 대부분이 무허가이다 보니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월곶 애기봉에 허가 난 주기장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제주·부산에서 굴착기 현장 실무교육을 배우러 우리 김포까지 온다. 교육생 기숙사나 숙박시설을 갖춘 주기장이 있으면 좋겠다.” -향후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김포에 토공기계 전문교육센터를 설립해 ‘제2의 기능대학’처럼 만들고 싶다. 사업자를 위한 모임은 많으나 실질적인 굴착기 조종사들 모임이 없다. 경기도나 김포시·정부에서 지원해주면 정말 많은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최소 100명 인력을 배출할 예정이고 취업률 70% 예상한다. 현재 굴착기교육 동영상강좌를 김포대 인근에서 사유지 1000평 부지를 월 150만원에 임차해 진행하고 있다. 김포시가 교육장소만이라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문을 듣고 시흥시에서도 접촉해 오고 있으나 주기장은 김포에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신념이다.” 글 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내고장 기업탐방] “토공기계 전문교육센터 설립 ‘제2기능대학’으로 키워 일자리 창출하고 싶어”

    [내고장 기업탐방] “토공기계 전문교육센터 설립 ‘제2기능대학’으로 키워 일자리 창출하고 싶어”

    김지철(41) 토공기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굴착기 전문가다. 토공기계는 흙을 쌓거나 파는 기계를 통칭한다. ‘16일의 기적’이라는 굴착기 전문교육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3년 동안 교육이수자 150명을 배출했다. 교육생 취업률이 70%에 이른다. 김 이사장의 굴착기 인생은 20년이 흘렀다. 33살 때 굴착기 1대를 가지고 시작, 지금은 모두 12대를 보유한 경기 김포시 ‘통진중기’ 대표이며 굴착기실무교육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김포에 굴착기와 지게차 등 토공기계 전문교육센터를 세워 ‘제2의 기능대학’으로 일구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건설기계 김포협회 사무국장 등을 지낸 김 이사장은 새환경연합회 경기도연합회장 등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토공기계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배경은. “굴착기 장롱면허를 가진 사람들에게 취업의 길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면허증만 있지 막상 현장에서 굴착기를 사용할 줄 모른다. 실제 현장 투입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굴착기 운용카페를 만들어 세미나와 집체교육 등을 실시했다. 재능기부로 진행했다. 수강료 3만원 받고 1시간가량 교육시키는 전문적인 교육장은 김 이사장이 유일하다. 고용노동부로부터 토공기계 전문인력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인가를 받았다. 2018년 11월 26일 설립됐다. 이제까지 눈으로 보고 따라하는 방식의 구태 교육을 넘어서 공식과 일머리를 배울 수 있도록 교본을 만들었다. 이 교육시스템을 가리켜 많은 업계에선 16일의 기적이라고 일컫는다. 공식을 이용해 16일간 실무교육을 마치고 나면 타 업체에서 받은 1년 교육 효과를 자랑한다.”-토공기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하는 눈길 끄는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2년 전부터 실무교육센터 네이버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실습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설명해주는 유투브 현장 실무강의를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돈 한 푼도 안 받는다. ‘굴착기실무교육센타’를 운영하고 ‘굴착기실무세미나’도 개최했다. 2018년 집체교육 1기를 시작으로 7기까지 했다. 수료자 중 70%의 취업 실적을 자랑한다. 또 사비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평균 이틀 간격으로 영상을 올리고 있다. 공식을 이용한 교본을 활용해 한 달에 16일간 지속 집중교육을 한다. 컨설팅 비용도 안 받는다. 구직활동 시 업체에 실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착안해 영상이력서제도 만들었다. 국내엔 초보자들 대상으로 건설기계 전문적인 양성 교육기관이나 양성소가 없다. 유튜브 ‘천심tv’ 채널을 이용해 현장의 일머리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영상피드백제도 최초로 시도했다. 한 달에 16일 교육받는 동안 매일 작업영상을 찍어 교본에 따라 작업공식을 활용해 교정해준다.” -굴착기 주요 운용기술에 대해 설명해달라. “일반적으로 굴착기 경력자들은 평탄화(나라시) 작업을 초보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평탄화 작업은 굴착기 조종사로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나 초보자를 대상으로 교육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또 굴착기 조종사 입문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책임감 없이 장비를 구입해 연습을 하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 굴착기는 땅을 굴착하고 되메우는 작업이 주된 일이다. 또 1단계부터 8단계까지 구성된 교육프로그램은 굴착과 되메우기의 작업을 목적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을 통해서 평탄화 공식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굴착기 업종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전국에 굴착기 자격증만 가진 장롱면허가 3만명가량이고 이 중 실제 사용하는 면허보유자는 10%도 안 된다. ‘내일배움카드’에서 선호하는 분야 2위가 굴착기 분야다. 전국에서 미용사 자격증 다음으로 많다.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4050세대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중기계 주차장 격인 김포의 주기장 상황은 어떤지. “김포의 주기장은 거의 개인이 만든 주기장으로 유령식이다. 현장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제안하자면 김포시에서 토공기계에 공공임대형식으로 제공해 운영하면 좋겠다. 교육장소와 깨끗한 환경, 건설기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또 주기장 대부분이 무허가이다 보니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월곶 애기봉에 허가 난 주기장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제주·부산에서 굴착기 현장 실무교육을 배우러 우리 김포까지 온다. 교육생 기숙사나 숙박시설을 갖춘 주기장이 있으면 좋겠다.” -향후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김포에 토공기계 전문교육센터를 설립해 ‘제2의 기능대학’처럼 만들고 싶다. 사업자를 위한 모임은 많으나 실질적인 굴착기 조종사들 모임이 없다. 경기도나 김포시·정부에서 지원해주면 정말 많은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최소 100명 인력을 배출할 예정이고 취업률 70% 예상한다. 현재 굴착기교육 동영상강좌를 김포대 인근 사유지 1000평 부지에서 월 150만원에 빌려 진행하고 있다. 김포시가 교육장소만이라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문을 듣고 시흥시에서도 접촉해 오고 있으나 주기장은 김포에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신념이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박종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헌재 사무처장으로 간다

    박종문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헌재 사무처장으로 간다

    부장판사 출신,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취임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내려놔야유남석 헌재소장과 우리법연구회 출신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종문(60·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가 헌법재판소 신임 사무처장에 내정됐다. 7일 헌재 등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오는 14일 헌재 사무처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김헌정 사무처장이 퇴임하기 전, 인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처장은 헌재의 인사·예산 등 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장관급이다. 박 변호사는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제주지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2009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원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 기부단체 아름다운재단도 이끌고 있다. 박 변호사가 사무처장에 취임하면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직은 내려놓아야 한다. 박 이사장은 유남석 헌재소장이 회장을 맡았던 법원 내 개혁성향 판사들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사무처장은 헌재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헌재소장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요칼럼] 친구야 고맙다/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친구야 고맙다/황두진 건축가

    고3 때 내 짝은 손이 솥뚜껑만 하고 목소리는 기차 화통 같았다. 밥 먹고 오후에 졸릴 시간이 되면 ‘공부 열심히 해라’며 그 어마어마한 손으로 안마를 해주곤 했다. 어디서 배웠는지 손가락 꺾기 등 보통 기술이 아니었다. 물론 그걸 받고 나면 몸이 노곤해져서 잠이 더 왔다. 고마운 마음에 종종 매점에 가서 크로켓을 사서 같이 나눠 먹곤 했다. 이렇게 친구로부터 특급 안마를 받으며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린 시절 좋은 추억 중 하나다. 우리 반은 지금도 반창회를 한다. 교실이 꽉꽉 차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으므로 전체 인원이 60명 남짓했는데 지금도 15명 내외가 참석한다. 4분의1이면 상당한 비율이다. 가끔 기억이 가물가물한 얼굴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기네는 모임을 안 한다며 대신 우리 모임에 나온 다른 반 친구다. 어느덧 중년이 훌쩍 넘은 내 짝은 그 모임에서 가장 열심인 사람 중 하나다. 모두의 근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있으면 주변에 그 사정을 조용히 알려 도와주자고 한다. 외모는 우락부락한데 성격은 푸근 그 자체라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모임을 마치고 방향이 같은 친구들을 데려다주는 것 또한 그의 몫이다. 아직까지 그에게 직접 말은 안 했지만 고마운 것이 또 있다. 오래전 그가 나에게 해 준 귀중한 조언이다. 사회에 진출한 이후 한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어렵게 다시 연락이 닿았을 때였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가 괄괄해서 약간 귀를 떼고 들어야 했다. 말이 펀치가 되어 귓전을 때리는 듯한 느낌은 여전했다. 후후 이 친구, 안 변했네…. 살아가는 이야기, 가족 이야기, 친구들 소식, 그렇게 한동안 대화가 오고 가는데 그가 갑자기 말했다. “너 사는 게 즐겁지 않구나?” 개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창 이리 뛰고 저리 뛸 때였다. 2000년대 초반이라 나라 전체에 IMF 경제위기의 상처가 아직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그룹 한스밴드가 ‘오락실’이란 노래에서 그렸던, 바로 그 먹먹한 시대였다. 지금도 그 당시 과연 내가 어떤 느낌과 감정을 갖고 살았는지 도대체 기억이 없다. 객관적인 사실들만 생각이 날 뿐이다. 그때 어디를 갔고, 누구를 만났고, 이런 말을 했고, 이런 일이 있었고…. 그런데 그때 가졌던 느낌은? 나중에 들었지만 원래 40대는 그런 것이란다. 전화기 너머의 친구가 계속 말했다. 자기 역시 애쓰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목소리를 들어 보니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마디 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다음에 그가 한 말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괴로운 것은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즐거움이 없는 것은 견딜 수 없다’는 말이었다. 자기의 하루하루도 괴로움의 연속이지만, 무엇이건 하루에 한 가지씩은 일부러 즐거운 일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게 살아가는 사람의 권리이자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고, 그렇게 타이르듯 말했다. 손이 솥뚜껑만 하고 목청이 기차 화통 같은 그 친구의 조언은 이후로도 오랜 시간 내 기억에 남아 있다. 그 대화를 나눈 지 20년도 넘은 지금, 내가 그나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올 수 있었던 것에는 그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괴로운 일은 노력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도망간다고 해도 더 큰 덩어리가 돼 돌아올 뿐이다. 그러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결국 어디에선가 힘을 얻게 마련이다. 반대로 즐거움을 모른다면 조금씩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 뿐이다. 그래서 그가 즐거움은 권리이면서 의무라고 했던 것인가. 요즘 들어 부쩍 그 말이 다시 생각난다. 친구야, 고맙다. 우리 즐겁게 냉면 먹으러 가자.
  • 윤균상, 7살 연하 여대생과 열애설 ‘왜?’

    윤균상, 7살 연하 여대생과 열애설 ‘왜?’

    배우 윤균상 측이 7세 연하의 여대생과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5일 소속사 뽀빠이엔터테인먼트는 윤균상의 열애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윤균상이 7세 연하의 여대생 A씨와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측근은 윤균상과 A씨가 평소 서로 집을 오가며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데이트를 이어나가는 커플이라고 제보했다. A씨로 알려진 여성의 SNS에 게재된 사진 속 배경이 윤균상의 집이 아니냐는 의혹에 관심이 모아진 것. 윤균상은 앞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집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윤균상의 반려묘로 추정되는 애완묘와 게임기 등이 더욱 궁금증을 키웠다. 이에 소속사 측은 “윤균상이 평소 집에서 모임을 자주하는 편이라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 그분도 다른 지인들과 다 같이 모인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소속사의 빠른 해명으로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윤균상은 오는 7월 첫 방송을 앞둔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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