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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청 공무원들, ‘허위출장’ 내고 피부과 가서 시술

    강남구청 공무원들, ‘허위출장’ 내고 피부과 가서 시술

    통상 시술 가격보다 저렴하게 결제한 의혹도 서울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근무 중 출장을 간다고 해놓고 피부과를 방문해 시술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청 A 과장과 B 팀장은 지난 4~7월 관내 한 피부과에서 각각 9차례와 10차례 시술을 받았다. 이들은 주로 오후 근무시간에 자료 조사 등을 명목으로 관내 출장을 신청한 뒤 병원을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에서 개인 용무를 봐놓고 출장 수당까지 챙겼다. 두 사람은 통상적인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의 가격으로 시술을 받은 의혹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레이저 치료가 포함된 10회 220만원짜리 시술을 4분의 1 가격인 55만원만 결제했다. 이들은 강남구청 세무관리과가 직접 주재하는 강좌 모임에서 이 피부과 원장과 만났다고 취재진에 밝혔다고 SBS는 전했다. 이 강좌는 수강료 100만원에 20주 과정으로 구내 모범 납세자나 전문직 종사자만 가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지역 유지와 구청 공무원들 간 유착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청은 자체 감사담당관을 통해 이들을 조사하고 필요하면 수사기관 고발 등 조처를 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양문화예술재단,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6개 인증 획득

    경기도 안양시는 안양문화예술재단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국민참여 기념사업 부분에 6개 사업을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가치와 의미를 고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국민참여 기념사업은 정부나 지자체 중심의 기념사업이 아닌 민간영역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담아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한 기념사업(활동)이다. 10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사업이나 활동을 완료한 후 심사를 거쳐 인증서 교부와 100주년 기념사업백서에 등재된다. 문화예술 행사에서 굿즈 제작까지 개인, 소모임, 단체, 학교, 기업 등 모두 참여 가능하다.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인증 사업은 매월 1~2회 심사를 거친다. 현재까지 접수된 국내외 활동 640여건이 국민참여 기념사업으로 인증됐다. 인증된 사업은 100주년 기념 관련 각종 문화·예술행사 및 동아리활동, 굿즈·영상 콘텐츠 제작 등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지난 3월부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해 여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및 개인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6개의 기념사업을 인증 받았다. 안양청소년 임시정부 피난처 역사탐방,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공연, 뮤지컬 광야 등 100주년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사업을 전개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단 관계자는“이번 국민참여 기념사업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현재를 성찰해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유승민 12월 신당 창당 예고에…손학규 “劉, 전형적 기회주의자” 맹비난

    유승민 12월 신당 창당 예고에…손학규 “劉, 전형적 기회주의자” 맹비난

    孫 “박근혜 때도 배신… 한국당 통합 애걸” 劉 “정기 국회 마무리 후 행동에 옮길 것”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1일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 대표인 유승민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두 거물급 정치인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의원은 오는 12월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을 4월부터 생각했고 12월에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며 “유 의원은 원칙이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은 그동안 계파정치와 분열 정치를 앞세웠고 진보를 배제하고 호남을 배제한 수구보수 정치인”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 오직 자신이 주인이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말하는 젊은이들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똘마니’에 불과했고 이들을 앞세워 당권싸움에만 집착했다”며 “바른정당에 있다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어떤 의원이 돌아가면서 ‘유승민하고 잘들 놀아보소’라고 했다는데 이건 ‘분열주의자 유승민’이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이 당내에서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한국당에 돌아가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이 검찰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당에 ‘받아주십시오’라고 하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와 거래해 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하루빨리 갈 길 가라”고 했다. 이어 “유 의원은 선거법 개정을 끝까지 거부하겠다고 하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꽃놀이패를 하려는 것”이라며 “선거법 개정을 거부하면서 한국당에 손짓하다가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소수정당으로서의 득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신당 창당 등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도 예산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법안 처리 등 12월 정기국회까지는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우리의 결심을 행동에 옮기는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분당 상태인 바른미래당의 불편한 동거가 지속되며 이제는 정치와는 무관한 감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유 의원이 12월 탈당을 예고한 상황에서 손 대표가 무슨 얘길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며 “지금의 비난전은 그동안 쌓아 둔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유 의원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 “시기를 단정해서 이야기할 일은 아니다”라며 “소아(小我)를 내려놓겠다는 자세를 가진다면 대통합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마을축제에 참여하고 기부한 정신질환자 모임 ‘붕어빵’…“우리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마을축제에 참여하고 기부한 정신질환자 모임 ‘붕어빵’…“우리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직접 뜨개질한 제품 팔아 기부“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용기”“만들 때는 우울한 기분이었는데 뜨개질을 완성해 판매하니 뿌듯해요.” 정신질환자들이 모여 뜨개질을 하며 서로 공감대를 나누는 자조 모임 ‘붕어빵’의 구성원 엔젤(이하 활동명·51·여)씨는 “열심히 만든 물건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사주니까 즐겁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성산종합복지관 주변에서 열린 ‘제7회 성산두물마을 축제’에 참가한 ‘붕어빵’ 회원들은 직접 만든 뜨개질 물품을 판매하려고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었다. 개당 500~2000원으로 책정한 물건이 팔릴 때마다 환하게 웃던 이들은 수익금 전액을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했다. 이날 축제는 ‘붕어빵’ 회원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들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질병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부터 큰 용기가 있어야 한다. 엔젤씨는 “축제에서 실수하거나 중간에 아프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붕어빵’ 회원 하늘(30·여)씨는 “공황장애가 있어서 쓰러질까 봐 걱정이 됐다”면서도 “동료랑 같이 판매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남훈 마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은 “축제에 참가하기까지 일주일을 고민했다”면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축제에 참가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기르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붕어빵은 지난해 4월 마포구의 영구임대 아파트에 사는 정신질환자 5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뜨개질을 하고 서로 아픔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들은 직접 만든 뜨개질 물품을 가족에게 선물하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면서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에는 마포구 전역의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회원이 10명까지 늘어났다. 다만 현재 취업, 증상재발 등의 이유로 5명이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붕어빵 구성원들은 다른 곳에서 말하기 어려웠던 우울증, 자살 시도, 가족과의 갈등 등을 공유하며 서로 의지하고 있다. 하늘씨는 “붕어빵은 다시 나를 세상으로 나가게 해준 은인 같은 존재”라고 했다. 엔젤씨도 “많은 정신장애인들이 하는 일 없이 무료하게 지낸다”면서 “자조 모임을 하면 뭔가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른 분들에게도 꼭 권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들이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실무자가 모임에 함께 해야 한다”면서 “한 명이 85명 내외의 사례자를 맡는 상황에서 주 1회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신질환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한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정신질환자의 범죄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이들은 더 위축된다. 하늘씨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하나 때문에 다른 정신장애인들 다 욕먹어야 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스마일씨는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를 입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비록 장애를 갖고 있어서 표현을 제대로 못 하지만 모두 알아 듣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주길 바랐는데 이제는 우리가 먼저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신질환자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유승민 “12월 정기국회 마무리하고 행동” 신당 창당 시사

    유승민 “12월 정기국회 마무리하고 행동” 신당 창당 시사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1일 “12월 정기국회까지는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우리의 결심을 행동에 옮기는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대표인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과 신당 창당 등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도 예산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여권이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변혁의 다수 의원은 선거법은 아직 합의가 안 됐고, 패스트트랙은 날치기한 것이어서 도저히 찬성할 수 없다는 반대의 뜻이 분명하다”며 “공수처법도, 권력의 도구가 되는 공수처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변혁 모임 내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최대공약수를 만들어 가는 중이라서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전 의원과는 연락이 안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더 새로운 얘기는 없다”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신당 창당 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손학규 “유승민, 전형적인 기회주의자…한국당에 통합 애걸”

    손학규 “유승민, 전형적인 기회주의자…한국당에 통합 애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유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을 4월부터 생각했고 12월에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며 “유 의원은 원칙이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 의원은 그동안 계파정치와 분열 정치를 앞세웠고 진보를 배제하고 호남을 배제한 수구보수 정치인”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 오직 자신이 주인이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이 말하는 젊은이들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똘마니’에 불과했다”며 “당내 젊은 사람들을 앞세워 당 대표를 몰아내려 하고 당권싸움에만 집착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바른정당에 있다가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어떤 의원이 돌아가면서 ‘유승민하고 잘들 놀아보소’라고 했다고 한다”며 “그게 무슨 얘긴가. 분열주의자 유승민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자기가 만든 당 완전히 풍비박산 만들어 놓고 완전히 깨진 뒤에 나갈 생각 하지말고 빨리 나가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유 의원이 검찰 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당에 ‘받아주십시오’라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유 의원은 한국당에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와 거래해 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하루 빨리 갈 길 가라”고도 했다. 이어 “유 의원은 선거법 개정을 끝까지 거부하겠다고 한다는데 연비제(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꽃놀이패를 하려는 것”이라며 “선거법 개정을 거부하면서 한국당에 ‘우리 받아주십시오’라는 손짓을 했다가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소수정당으로서의 득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제 당을 새롭게 정비하겠다. 최고위원회를 다시 정비해 빨리 총선 기획단을 만들겠다”며 문병호 최고위원을 향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서 분명한 입장을 갖고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자신이 대안정치연대, 민주평화당 등과 통합하려한다는 비당권파측 주장에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그런 얘기를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유 의원 본인이 호남배제론자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광장] 회복적 경찰 활동, 치안서비스 향상/김재규 강원지방경찰청장

    [자치광장] 회복적 경찰 활동, 치안서비스 향상/김재규 강원지방경찰청장

    큰 병을 잘 고치는 것 못지않게 병이 커지기 전에 예방하고 초기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찰은 뛰어난 수사력으로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범죄가 발생하거나 큰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 및 초기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절실하다. 실제 예방과 초기 대응이 경찰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찰은 법을 적용하고 강제력을 행사하기에 앞서 평화로운 문제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웃 사이의 사소한 말다툼이나 층간소음 문제의 당사자들은 경찰에 신고했을 때 법의 규정에 따라 누군가 처벌 받기보다는 문제의 확대를 막고 원만한 해결에 도달하도록 경찰이 도움을 주길 원한다. 학교폭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놀림이나 따돌림의 피해 학생이나 그 부모는 가해 학생을 징계하거나 형사 처벌해 달라고 표면적으로 요구하지만 사실 가해 학생이 반성하고 사과하며 같은 피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원한다. 현장에서 이런 사례들을 마주하면 경찰은 정식 사건 처리보단 설득하거나 중재하며 어떻게든 사태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적대감과 의심, 오해를 해소하는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때 경찰 활동에 당사자들이 문제 행동의 근본 원인과 영향을 살펴보고 스스로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절차가 마련된다면 강제력과 처벌 없이도 갈등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회복적 경찰 활동이 추구하는 길이다. 경찰은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회복적 대화모임을 진행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회복적 경찰활동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모두 65건을 접수했다. 그 가운데 44건에서 사과, 재발 방지 약속, 피해 변제 등 서로 만족하는 성과를 얻었다. 앞으로 회복적 경찰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면, 경찰 활동은 기계적 법집행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활동으로 변할 것이다. 또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질 때 각종 민원 사건들을 회복적 절차와 연계해 원만한 갈등 해결로 마무리함으로써 경찰 활동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이 더욱 만족하는 치안서비스 제공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 [단독] 채동욱 만난 양정철… 與, 검찰출신 인사 영입 나서나

    [단독] 채동욱 만난 양정철… 與, 검찰출신 인사 영입 나서나

    양정철 “美연수 끝낸 신현수 환영 모임, 공개된 곳서 만나… 큰 의미 없다” 경계 채, 조국 사퇴 후 檢개혁 조언 가능성도 신, 靑민정라인 복귀·법무장관 후보 거론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10일 저녁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채동욱(오른쪽) 전 검찰총장,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등 검찰 출신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양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사정비서관을 앞뒤로 한 사이이고 채 전 총장은 총장 퇴임 후 이 두 사람을 통해 알게 된 사이”라며 “미국 연수를 끝내고 돌아온 신 전 실장을 환영하기 위한 모임이었고, 공개적인 곳에서 만난 만큼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기 전 조 전 장관 관련 검찰 수사와 검찰개혁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시기인 데다 양 원장이 내년 4월 총선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인재 영입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갖가지 해석이 나온다. 검찰개혁이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의도 및 수사 방향, 총선 출마 등 다양한 주제가 화제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윤 총장에 대해 이날 채 전 총장이 어떤 견해를 피력했을지가 관심이다. 일각에선 윤 총장도 2015년 총선을 앞두고 양 원장을 만나 총선 출마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사실을 밝혔던 만큼 이날 양 원장이 채 전 총장에게 출마를 제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양 원장은 “그 고생을 한 분을 또 괴롭힐 수 있겠느냐”며 채 전 총장 영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의혹으로 퇴임하셨던 분을 총선에 모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채 전 총장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검찰개혁에 대해 조언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 원장은 이에 대해 “룸도 없고 다 탁 트여서 손님끼리 왔다 갔다 하는 식당에서 (검찰개혁 관련) 조언을 구할 수 있겠냐”고 부인했다. 개인 신상을 이유로 지난해 8월 미국 연수를 떠났던 신 전 실장은 국내에 복귀함에 따라 청와대 민정라인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함께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군에 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 전 실장의 김앤장 변호사 경력 등이 공직 복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전 비서관과 관련해선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고향인 충북 영동 출마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양 원장은 “인재 영입은 물밑에서 은밀하게 준비해야 하고 노출돼선 안 된다”며 공개적인 장소에서 만난 검찰 출신 인사에 대한 인재 영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하태경 “손학규, 바른미래당을 공산미래당으로 만들어”

    하태경 “손학규, 바른미래당을 공산미래당으로 만들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0일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직위해제 징계를 결정한 데 대해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공산미래당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에 공산당 하나도 버거운데 손 대표가 하나 더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이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사유가 드러났는데 사적인 술자리에서 대화가 녹음된 걸 갖고 징계를 했다고 한다”며 “술자리에서 욕설과 비하, 비방 발언을 했다는 건데 이건 술자리 발언을 녹음해서 윤리위에 제출한 사람을 징계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술자리에서도 편하게 말 못하는 당이 된 것”이라며 “북한식 5호 감시제 하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적다고 손 대표 마음대포 폭정을 휘두르고 있다”며 “칼춤 추는 독재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은 망할 것’이라고 발언한 손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규환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손 대표가 집안싸움 와중에 난데없이 한국당을 향한 막말을 쏟아냈다”며 “당 내 비난에 상처받아 한국당에 화풀이한 심정이라면 한 번 쯤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본인의 리더십 부족과 독단적 태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한국당에 돌려보려는 얄팍한 꼼수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황 청년부대변인은 “타인에 대한 비난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 하고, 이런 행동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 믿는 것은 철지난 구태”라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갈 길 바쁜 한국당은 다른 당 집안싸움에 일말의 관심도 없으니 손 대표도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 눈 흘기지 말고 본인 갈 길만 가시라”고 했다. 손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전 장관 일가 엄정 수사 및 검찰개혁 촉구 결의대회’에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겨냥해 “(변혁은) 문재인 정권 실정에 한국당 지지율이 좀 오르는 것 같으니 거기 붙어서 공천 받아 국회의원 공짜로 해볼까 한다”며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일어서기는 커녕 망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손학규 “한국당에 붙어서 공천 받을 사람, 갈 테면 빨리 가라”

    손학규 “한국당에 붙어서 공천 받을 사람, 갈 테면 빨리 가라”

    “황교안과 만나겠다니 ‘꼴통보수’” “‘변혁’에는 분열과 파멸밖에 없다”“한국당서 공천 받겠단 사람 꺼지고 나면최고위 재정비해 선거기획단 꾸리겠다”징계 당한 하태경·이준석 “孫, 추하다”하 “합리적 중도·개혁보수 도전 못막아”비당권파 2시간 비공개 회동…진로 논의분당설에 “탈당은 분위기 무르익어야”孫 결별선언엔 “항상 하던 이야기” 무시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유승민계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겨냥해 “자유한국당 가겠다는 사람 말리지 않겠다. 갈 테면 빨리 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대표는 “한국당과 통합해 국회의원 공천 하나 받겠다는 사람이 꺼지고 나면 최고위 정비해 선거기획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엄정 수사 및 검찰개혁 촉구 결의대회’에서 “(변혁은) 문재인 정권 실정에 한국당 지지율이 좀 오르는 것 같으니 거기 붙어서 공천받아 국회의원 공짜로 해볼까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일어서기는커녕 망할 것”이라면서 “개혁보수를 하겠다고 했는데 황교안과 만나겠다니 그게 개혁보수인가. ‘꼴통보수’를 다시 추구한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을 분열 시켜 훼방하고 오직 한국당과 통합해 국회의원 공천 하나 받겠다는 사람들이 꺼지고 나면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길로 힘차게 출발한다”면서 “최고위를 재정비 하고 선거기획단을 꾸리겠다”고 강조했다.비당권파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최근 보수통합을 위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6일 변혁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제가 밝힌 원칙에 대해 생각이 정리되면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중요한 것은 만나는 게 아니라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와라, 낡은 집을 다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나자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면서 “양쪽에서 중간에 매개 역할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런 유 의원을 비롯한 변혁 구성원들의 행동이 한국당으로 가기 위해 일종의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봤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현재 내홍으로 엉망이 된 것은 머릿속에 한국당 공천받을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당을 분열시키고 망가뜨리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변혁’에는 변화와 혁신이 아니라 분열과 파멸밖에 없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또한 “그 사람들이 처음에는 ‘절대로 한국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다음 선거에서 기호 3번 달고 나가겠다’고 하면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내쫓았다”면서 “그러면서 한국당과 만나겠다고 하고 한국당과 보수통합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손 대표는 한국당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손 대표는 “조국이 사퇴했는데 ‘대통령 사과하라’, ‘국정 대전환 촉구’라니 뭐 하자는 것인가”라면서 “그저 어떻게 하면 정권을 무너뜨려 권력을 잡을까 생각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때 잘못한 구(舊)적폐에 대해 반성할 생각 없이 ‘정권 내려놔라’ 주장밖에 없는 한국당을 우리 국민들이 찍겠는가”라면서 “바른미래당이 제3정당으로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제가 온갖 수모와 모멸을 견디고 참으며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당권파가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을 포함한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통합의 길로 가야 하는데 분열의 정치를 획책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하한 비당권파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당직 직위 해제’라는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지난 18일 하태경 의원과 이 최고위원이 “추하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거세게 반발한 데 이어 나왔다. 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최고위원 징계에 대해 “손학규 한 사람의 권력에 당이 풍비박산 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바른미래를 지탱해 온 후배 정치인을 다 죽이겠다는 것”이라면서 “당은 망가져도 대표직 권력만 유지하면 된다는 손 대표, 참 추하다”고 말했다.하 의원은 “이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유승민, 안철수계 주축인 ‘변혁‘을 파괴하고 서둘러 내쫓으려는 꼼수”라면서 “바른미래당을 민주당의 2중대 만들기 위한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합리적 중도와 개혁보수를 향한 변혁의 도전을 막을 순 없다”면서 “바른미래당 당원 및 지지자들과 함께 개혁 야당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겠다. 그 길에 손 대표에게 숙청당한 하태경과 이준석 최고가 가장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안 전 대표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이 최고위원에게 ‘당직 직위해제’ 징계를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모두 박탈당하게 됐다. 윤리위 측은 이 최고위원이 올해 청년정치학교 뒤풀이 행사에 참석한 30여명 앞에서 당 지도자인 안 전 대표를 두고 ‘X신’ 등 비하 발언과 욕설을 쏟아내며 심각한 해당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이러한 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은 징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원회에서 바른정당 출신의 인사들에게 꾸준히 징계를 하고 있는데 사당화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니겠나”라면서 “10% 지지율 약속을 국민에게 하고 식언을 해서 당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만큼의 윤리적 지탄을 받을 행위가 또 있겠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비판했다.한편 비당권파 의원 모임은 ‘변혁’은 이날 2시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당권파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변혁 의원들의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이뤄진 이날 회동은 장소와 시간조차 외부에 함구한 채 극비리에 진행됐다. 회동에는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 가운데 이동섭·이태규 의원 등을 제외한 대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창당 및 단계적 탈당’ 등은 구체적인 향후 행동 로드맵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가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변혁 모임을 겨냥해 “갈 테면 빨리 가라”고 발언한 데 대해 변혁 소속 의원들은 “탈당은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면서 “항상 하던 이야기로 새로운 것이 없다.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무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송지은 “성훈과 열애설? 가족보다 더 자주 봤다”[화보]

    송지은 “성훈과 열애설? 가족보다 더 자주 봤다”[화보]

    2년간의 공백기에 마침표를 찍고 연기자로 돌아온 송지은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는 인형 같은 이목구비에 가을을 담은 스타일링으로 매력적인 무드를 연출했다. 오간자 소재의 블라우스와 니트톱, 체크 패턴의 재킷과 하이웨이스트 데님 등 다양한 콘셉트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모델 못지않은 표정과 포즈로 비주얼을 완성했다.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가장 먼저 근황에 대해 전했다. “2년 정도 공백기를 가졌고 새로운 회사를 만나서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tvN 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 영선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어요”라며 “영선이랑 송지은은 아주 다른 사람이라 톤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어요. 막상 현장에서는 연기하느라 몰랐는데 모니터를 해보니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도 남고요. 제 연기에 점수를 주자면 40점 정도? 그것도 너무 후해요”라며 겸손한 대답을 전했다.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를 끝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그는 성훈과 함께한 로코 연기로 열애설이 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드라마 현장을 많이 경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2~3개월을 가족들보다 더 자주 보게 되니 배우진들과 확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또 촬영이 끝나고 현장에서 멀어지고 각자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 흩어지면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지더라고요. 성훈 오빠는 물론이고 함께 출연한 사람들과도 행사가 있거나 할 때만 모이고 가끔 모임을 가질 정도죠”라고 답했다. 가수는 물론 연기자, 뷰티 프로그램 MC까지 경험한 그는 MC 활동에 대해 “여자라면 관심 가질 법한 분야에 대해 다뤄서 그런지 일하는 게 아닌 친구, 언니들과 함께 수다 떨러가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실제로 관심 있던 분야라 열과 성을 다해 배우기도 하고 마음껏 꾸며볼 수 있어서 재미도 있었고요”라고 전했다. 한편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어릴 적 합창단을 하면서 제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제가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운과 힐링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선물을 주는 느낌이라 좋아하게 됐어요”라고 답했다. 중학교 졸업 무렵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 때는 학교생활을 거의 못 해서 학창 시절을 제대로 못 보냈거든요. 어릴 때부터 저만의 사회가 생기다 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심하고 참아야 하는 게 습관이 돼서 먼 훗날에 보니 정제된 송지은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기하면서는 내면에 꾹 누르며 참아왔던 것들을 캐릭터를 만나면서 치유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는 “아이돌 활동 때도 그랬지만 라디오는 정말 좋아요.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 정서와도 가장 잘 맞더라고요. 예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아이돌이 출연하면 개인기나 성대모사 같은 게 필수적이었잖아요. 그런 끼가 제 안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다른 것들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걸 찾았을 때 라디오가 딱 맞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지금껏 캔디 같은 역할을 많이 해와서 그와 반대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사내아이 같다고 많이 들었거든요.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남규리 선배님이 했던 형사 역할도 멋있게 봐서 그런 역할도 좋고요. 강인한 역할로 변신해 또 다른 제 모습을 끌어내고 싶어요”라고 답하며 “정유미, 공효진 선배님을 보면 전형적인 연기 톤이 아니잖아요. 그분들만 할 수 있는 고유의 색깔의 특별한 대사 톤이라 저도 저만의 색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해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가수 활동을 하며 롤모델이 있었냐고 묻자 “가수 활동을 할 때는 오히려 다른 가수와 저를 비교하면서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을 많이 하게 돼 롤모델을 없앴어요. 제가 제 목소리를 미워하게 되니 노래 부르는 게 즐겁지 않고 위축되더라고요. 오죽했으면 데뷔하자마자 슬럼프가 와서 녹음하면서도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한 소절에 한 번씩 울며 했던 적이 있었어요”라며 솔직한 대답을 전했다. 노래 부르는 송지은의 매력은 무엇일 것 같냐는 물음에는 “목소리가 아닐까요? 고음이 미친 듯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성량이 풍부한 가수가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은 비성이나 얇은 목소리가 주는 소녀 같은 감성의 음색과 느낌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답하며 향후 앨범 계획에 대해서는 “상업적인 음악 작업보다는 팬분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의 앨범을 내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위로와 힐링을 줄 수 있는 그런 노래요.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좋아하는 가수는 폴킴을 꼽으며 듀엣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오픈 준비 중인 그는 “예전에는 활동이라도 많았는데 요즘엔 공백기도 있어서 팬서비스 차원에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촬영 비하인드나 일상적인 부분을 담을 예정이에요”라고 전했다. 요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건강이요. 활동하면서 너무 제 몸을 혹사했더라고요. 다이어트하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될 정도로 서서히 몸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이 안 좋아지니 삶의 질이 떨어지더라고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너무 절식하며 운동하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게 우선이라고 느꼈어요”라고 답했다. 시크릿 멤버들과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는 “시크릿 멤버들과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어요. 단톡방도 그대로 있고요”라고 전했다. 30대 중반까지의 활동 계획을 세워놓고 살았다던 그는 최근 계획적인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10개 중 9개를 가지고 있어도 불안했거든요. 나머지 하나를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아등바등하며 살았던 때가 있어요. 하지만 9개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었고요.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공백기 동안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의 평안함이 찾아왔고 활력도 생겨서 최고 행복했던 때를 보낸 것 같아요”라며 솔직한 대답을 전하기도 했다. 친하게 지내는 동료 연예인으로는 배우 정유민과 주아름 그리고 그룹 레인보우를 꼽으며 “한 살 어린 정유민과 두 살 어린 주아름이요. 모두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유 없이 정이 가고 챙겨주고 싶은 친구들이에요. 묘하게 인간적으로 끌리는 점도 있고요. 이 두 친구는 자주 만나면서 고민 상담도 하고 친하게 지내요. 레인보우는 “거의 데뷔 동기라 그런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끔 같이 전시회도 보러 가기도 하고요. 정말 좋아하는 그룹이에요”라며 친분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 묻자 “가수로 시작했지만, 가수로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해요. 누구나 새로운 것들을 꿈꾸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제게도 선물처럼 연기할 기회가 왔고 저도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어떤 활동이든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에게 날카로운 시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넓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식사·청소 직접 꾸리고 가끔 방문 지원만, 방통고 강의 들으며 열공… 대학 가고 싶어

    식사·청소 직접 꾸리고 가끔 방문 지원만, 방통고 강의 들으며 열공… 대학 가고 싶어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자립생활주택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을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린 뒤에야 문이 열렸다. 목발을 짚고 현관에 나온 김진석(52)씨는 실내화를 살뜰히 챙겨 주면서 “급히 집 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씨가 동갑내기 동료 장애인 유호경씨와 둘이서 사는 18평 남짓한 집은 방 2개와 화장실, 부엌 등을 갖췄고, 거실에는 소파 대신 두 대의 전동휠체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김씨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주택에서 지내다 2년 전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가사활동과 외출보조 등 매달 150시간씩 장애인 활동보조사의 방문 지원을 받는 것 외에는 집 정리, 식사 준비 등을 전부 직접 꾸려 나가고 있다. 두 살에 소아마비로 지체장애인이 된 김씨는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야 이동할 수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학교에 다니는 걸 단념한 김씨는 만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꼬박 28년을 장애인보호시설에서 지냈다.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장래를 위해 기술도 배우고 공부도 할 생각”으로 입소했지만 반복되는 단순 노동은 김씨가 꿈꾸던 미래를 자꾸만 희미하게 만들었다. 김씨는 20여년 동안 장애인시설 내 보호작업장에서 자물쇠를 만드는 일을 했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일했다. 잔업이 없는 날이면 그대로 방에 돌아와 TV를 보다 잠드는 생활이 이어졌다. 방에서는 김씨 외에도 장애인 20여명이 공동생활을 했다. 사생활을 보호받기는커녕 때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마음대로 맥주 한잔 들이켜기도 어려운 날들이었다. 16살 무렵 누나가 선물해 준 책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김씨는 매일 밤 ‘한쪽 벽면을 책으로 가득 채운 내 방에서 언제든지 보고 싶은 책을 꺼내 보고,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시는 삶’을 상상하며 잠이 들었다. 2011년 서울복지재단의 방문 설명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립생활에 대해 알게 된 김씨는 그해 7월 국립재활원에서 한 달 동안 자립특성화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2013년 누림홈에서 운영하는 주택에서 2년 동안 자립훈련을 거친 뒤 2015년 3월 2일 탈시설에 도전했다. 자립생활 4년차에 접어든 김씨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탈시설 장애인들과의 자조 모임을 비롯해 가죽공방, 미술수업, 동료 상담 등을 하는 틈틈이 경복고 방송통신고등학교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매주 수요일에는 방문 학습지 수학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장에도 다닌다. 김씨는 “너무 바빠서 숙제할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매일 아침마다 어제와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는 게 설렌다”며 웃었다. 김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라고 했다. 숫자에는 장애가 상관없기 때문이란다.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있으면 다른 어려움을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수학의 매력이다. 하지만 가장 큰 소망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다. “면허를 따면 제일 먼저 가족들과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에 가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교실에 서면 창문 너머로 저 멀리 바다랑 섬, 배가 보이던 기억이 나요. 돌아돌아 가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따르는 여정이 제 꿈이에요.”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퇴근자 불러 회의·부하에 점심값 떠넘겨… 갑질 판치는 공공기관

    [단독] 퇴근자 불러 회의·부하에 점심값 떠넘겨… 갑질 판치는 공공기관

    이유 없이 결재 미루고 왕처럼 군림 성희롱은 예사… 관용차량도 사적 사용 서울시설공단 응답 74% “당해도 참아” 참은 이유, 처벌 미약·2차 피해 등 꼽아소방청 부서장인 A 간부는 ‘점심식사 모시기 순번제’라는 엽기적인 제도를 만들어 부하 직원들한테 돌아가면서 자신에게 점심을 사도록 했다. 이 간부는 또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친 뒤 그 관련자의 회원권으로 총 26만원을 할인받았다. 다른 동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특정 직원에게 인격 모독을 가하고 명확한 이유도 없이 결재를 늦추기도 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이런 갑질로 A 간부는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소방청 B 간부는 공가, 외출, 일과 이후 대학원 출석, 모임 및 경조사 참석 등을 위해 관용차량을 127회 사적으로 이용했다. 이 간부는 근무평정 재평정 지시, 사적 심부름, 관용차량 대기·운행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36회 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해 중징계 및 징계 부가금 요구 조치가 건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공공분야 갑질 근절대책 수립을 지시했지만 지난 1년간 공공기관 내 갑질 관행은 여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가 지난 2월 공공분야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7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개정했지만,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는 개선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7일 행안위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청 직원 39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116명(29%), 주변 지인의 경험을 들었다는 147명(37%)에 달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직원 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갑질 경험 응답자는 134명(19.7%)으로 나타났다. SH공사 갑질 경험 응답자 134명은 ‘직장이 아니라 군대 같다’, ‘결재권자는 왕처럼 행동하고 생활한다’, ‘성희롱적인 대화’, ‘특정인에 대한 근거 없는 악소문이나 과장 왜곡’, ‘퇴근한 직원도 다시 회사로 오게 해 업무시간 이후 회의를 열었다’ 등 총 153건의 갑질 경험을 밝혔다. 특히 SH공사 직원 면담 과정에서는 일부 상사의 모욕, 강압적인 반말, 술자리 강요, 인터넷 쇼핑 등 사적 용무 지시 등 다수의 심각한 사례가 발견됐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저촉될 여지 또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설공단 직원 15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46%, 주변 지인의 경험 24%, 주변에서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21%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설공단 직원 중 최근 1년간 갑질을 경험한 직원은 응답자의 23%에 달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직원 4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갑질을 직접 당했다는 응답자는 119명(25%)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설공단 응답자의 74%, 소방청 응답자의 60%, 한국정보화진흥원 응답자의 39.9%는 갑질을 당했을 때 ‘그냥 참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갑질을 참은 이유에 대해 원활한 관계 유지, 대응수단 부족, 불이익 등 2차 피해 우려, 피해구제가 어렵고 처벌이 미약하다 등을 꼽아 제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국무총리가 법 실시 전 관련 설문을 실시하라고 했지만 아직도 실행에 나서지 않는 기관들이 있다”며 “법 준수를 위한 공공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낙연·아베 24일 회담 유력…아베 측근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낙연·아베 24일 회담 유력…아베 측근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2년 반 만에 각료 참배… 아베는 또 공물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예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 날짜가 24일로 굳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이 총리와 24일에 회담을 할 의향을 굳혔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복수의 한일 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이 총리는 22일 즉위예식에 이어 23일에는 아베 총리가 각국 대표를 초청해 개최하는 만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측 외교 소식통은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유동적”이라면서 “23일과 24일 중 24일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가을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 집권 1주년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을 빼고는 매번 2차 대전 패전일(8월 15일)과 봄·가을 제사에 공물 또는 공물료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측근 에토 세이이치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패전일과 예대제에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2017년 4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이후 2년 6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내각을 구성하는 각료 신분으로서 야스쿠니 참배를 하는 행위는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침략 전쟁을 미화·정당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그동안 아베 정부가 자제해 왔던 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아베 내각의 ‘우익 본색’을 대놓고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18일에는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집단참배에 나선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일본의 침략전쟁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보내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KT 부정채용 지시’ 이석채 “내가 준 명단은 4명…나머지는 몰라”

    ‘KT 부정채용 지시’ 이석채 “내가 준 명단은 4명…나머지는 몰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유력 인사 자녀들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에게는 징역 2년을, 김기택 전 KT 상무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KT 회장 재직 시절인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총 7명, 또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고졸사원 채용에서 총 4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이석채 전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김성태 의원의 도움을 받았으므로 김성태 의원 딸을 채용할 이유가 존재한다”면서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 없이 서유열 전 사장이 김성태 의원 딸을 채용했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에도 이석채 전 회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검찰이 추가로 증거를 제출하면서 변론이 재개됐고, 한 차례 공판을 거쳐 이날 두 번째 결심공판이 진행됐다.서유열 전 사장은 재판 과정에서 2012년 신입사원 공채 때 김성태 의원 딸을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킨 것은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증언했다. 서유열 전 사장은 2012년 10월 당시 이석채 회장으로부터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는 지시를 받아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2012년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던 김성태 의원은 이석채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때 이석채 전 회장은 시간외·휴일근로수당 등을 과소 지급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결국 김성태 의원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 사원이 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서유열 전 사장은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이 2011년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다는 기억을 떠올린 이후 김성태 의원 딸의 채용 경위에 대해 기억해냈다”면서 “서유열 전 사장의 진술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이 있고 진술 내용도 일관적이지만,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석채 전 회장은 “김성태 의원을 만난 것은 맞지만 그 자리에서 김성태 의원 딸이 계약직으로 근무한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 “검찰은 내가 협조해주길 바라며 정식 수사기록으로 남기지 않고 나를 설득하려 했지만 나로서는 김성태 의원 딸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일관적으로 말해왔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결심공판에 앞서 진행된 보석청구사건 심문에서 이석채 전 회장은 “부정채용을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 회장 재직 시절 KT의 어떤 이권에도 개입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이석채 전 회장은 “내가 준 명단은 4명이고 나머지는 모른다. 그 4명에 대해서도 한 번도 채용하라거나 왜 채용하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았다”면서 “직원들이 가져오면 그런가보다 하고 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석채 전 회장은 지난 15일 보석을 청구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이 “다른 피고인들과 달리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 재판을 받는다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범행의 최정점에 있는 자로서 책임 정도가 매우 중하고 반성의 여지가 전혀 없어 도망의 염려가 있으므로 보석을 불허해야 한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퇴근자 불러 회의·부하에 점심값 떠넘겨…갑질 판치는 공공기관

    [단독]퇴근자 불러 회의·부하에 점심값 떠넘겨…갑질 판치는 공공기관

    이유 없이 결재 미루고 왕처럼 군림성희롱은 예사…관용차량도 사적 사용서울시설공단 응답 74% “당해도 참아”참은 이유, 처벌 미약·2차 피해 등 꼽아소방청 부서장인 A 간부는 ‘점심식사 모시기 순번제’라는 엽기적인 제도를 만들어 부하 직원들한테 돌아가면서 자신에게 점심을 사도록 했다. 이 간부는 또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친 뒤 그 관련자의 회원권으로 총 26만원을 할인받았다. 다른 동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특정 직원에게 인격 모독을 가하고 명확한 이유도 없이 결재를 늦추기도 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이런 갑질로 A 간부는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소방청 B 간부는 공가, 외출, 일과 이후 대학원 출석, 모임 및 경조사 참석 등을 위해 관용차량을 127회 사적으로 이용했다. 이 간부는 근무평정 재평정 지시, 사적 심부름, 휴일 관용차량 대기·운행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36회 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해 중징계 및 징계 부가금 요구 조치가 건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공공분야 갑질 근절대책 수립을 지시했지만 지난 1년간 공공기관 내 갑질 관행은 여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가 지난 2월 공공분야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7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개정했지만,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는 개선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7일 행안위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청 직원 39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116명(29%), 주변 지인의 경험을 들었다는 147명(37%)에 달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직원 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갑질 경험 응답자는 134명(19.7%)으로 나타났다. SH공사 갑질 경험 응답자 134명은 ‘직장이 아니라 군대 같다’, ‘결재권자는 왕처럼 행동하고 생활한다’, ‘성희롱적인 대화’, ‘특정인에 대한 근거 없는 악소문이나 과장 왜곡’, ‘퇴근한 직원도 다시 회사로 오게 해 업무시간 이후 회의를 열었다’ 등 총 153건의 갑질 경험을 밝혔다. 특히 SH공사 직원 면담 과정에서는 일부 상사의 모욕, 강압적인 반말, 술자리 강요, 인터넷 쇼핑 등 사적 용무 지시 등 다수의 심각한 사례가 발견됐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저촉될 여지 또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설공단 직원 15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46%, 주변 지인의 경험 24%, 주변에서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21%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설공단 직원 중 최근 1년간 갑질을 경험한 직원은 응답자의 23%에 달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직원 4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갑질을 직접 당했다는 응답자는 119명(25%)이었다.그러나 서울시설공단 응답자의 74%, 소방청 응답자의 60%, 한국정보화진흥원 응답자의 39.9%는 갑질을 당했을 때 ‘그냥 참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갑질을 참은 이유에 대해 원활한 관계 유지, 대응수단 부족, 불이익 등 2차 피해 우려, 피해구제가 어렵고 처벌이 미약하다 등을 꼽아 제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국무총리가 법 실시 전 관련 설문을 실시하라고 했지만 아직도 실행에 나서지 않는 기관들이 있다”며 “법 준수를 위한 공공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종로, 19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서 청소년 축제 ‘통통’ 개최

    서울 종로구는 오는 19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청소년 축제 ‘통통’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통통은 관내 청소년들의 자기주도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다. 1부 ‘종로통하리’에선 마로니에 사진관, 수어명함만들기, 칠보공예 작품 전시, 활쏘기 체험, 날아라 드론아 등 전시·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2부 ‘종로통콘서트’에선 풍물, 한국무용, 합창, 기악연주,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종로혁신교육지구 사업 일환으로 청소년 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종로 통(通)아리’, ‘네 꿈을 펼쳐라! 청소년 프로젝트’ 등의 활동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학생들이 지난 8월부터 꾸준히 모임을 가지며 부스 운영, 공연 구성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며 “지역 사회 주체인 청소년들이 직접 이끌어가는 이번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탈리아식 ‘영혼의 닭고기 수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탈리아식 ‘영혼의 닭고기 수프’

    아직 나이 타령을 할 때는 아니지만 유럽을 오갈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유럽은 그대로인데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체력 저하도 문제지만 입맛도 조금씩 변해 간다고 할까. 외국에 나가 굳이 한식을 찾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건만,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선 칼칼한 제육볶음과 뜨끈한 순댓국이 어찌나 그립던지. 여행지가 이탈리아의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였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곳은 국물을 곁들인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도저히 채우지 못할 것 같던 허기를 달래준 건 국물에 둥둥 떠 있는 파스타,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였다. 토르텔리니는 사각형 피에 소를 올리고 삼각형으로 접은 후 양 모서리를 동그랗게 만 작은 파스타를 부르는 말이다. 만두를 닮았지만 크기는 훨씬 작고, 밀가루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 외피가 샛노랗다. 토르텔리니가 중국 만두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지 않았을까 추론을 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진위에 대해선 누구도 자신 있게 확답하지 못할 것이다. 딱히 ‘만두를 본떠 만들었소’라는 기록이 없으니까. 토르텔리니란 이름은 12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데, 그게 오늘날의 것과 같은 형태인지는 알 방법은 없다. 본디 중세의 마카로니도 설탕 범벅에 디저트에 가까운 요리였으니까 말이다. 15세기 교황청 전속 요리사였던 마르티노 다 코모가 쓴 요리책과 한 세기 이후의 요리사인 바르톨로메오 스카피가 쓴 책에 고기 속을 넣은 현대의 토르텔리니와 가장 유사한 레시피가 언급돼 있다. 적어도 500년 이상 이탈리아 땅에서 존재해 온 요리인 셈이다. 우리가 음식에 관해 흔히 하는 오해는 어떤 음식이나 요리에 원형, 즉 표준이 되는 레시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음식과 요리도 인간이 하는 일인지라 살아 움직이는 생물에 가깝다. 고정불변하는 게 아닌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진다는 의미다. 많은 음식이 그래 왔던 것처럼 토르텔리니 역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들이 있다. 그렇다 보니 저마다 원조, 정통성을 주장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1960년대 볼로냐의 일부 미식가들로 구성된 ‘토르텔리니 형제단’이라는 사조직이 발족하는 일이 생긴다.이들의 구호는 전통의 수호와 계승이지만 실제론 토르텔리니를 둘러싼 여러 주장에 대한 교통정리와 더불어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의 상징물로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 있었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의 모임과 토론을 거쳐 토르텔리니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레시피 표준을 고안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먹을 것에 애착이 많은 이탈리아인다운 발상인지. 오늘날 토르텔리니는 단순히 만두 모양의 파스타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형제단이 규정한 레시피를 보면 지방이 없는 돼지고기 등심과 모르타델라 햄, 프로슈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육두구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 모르타델라 햄은 볼로냐를,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 만든 프로슈토와 파르미지아노 치즈는 파르마를 각각 대표하는 재료이자 이 도시들이 소속된 에밀리아로마냐주가 자랑스러워 마지않는 농산물이기도 하다. 들어가는 속 재료만 봐도 도저히 맛없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울 만한 구성이면서 동시에 에밀리아로마냐주 자체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토르텔리니는 진득한 크림소스를 곁들이거나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하지만, 진정한 토르텔리니는 수프(브로도)와 함께 한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여야 한다고 형제단은 강조한다.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는 국물 요리가 흔하지 않은 유럽에서 한국적인 포만감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식이다. 만둣국에 익숙한 우리는 잘 아는 맛과 질감을 떠올릴 테지만 형태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뉘앙스의 음식이다. 말끔히 우려낸 닭 육수에 토르텔리니를 넣고 삶는데 크기가 작은 만큼 오래 끓이진 않는다. 피는 쫀득한 씹는 맛이 살아 있고, 비록 소의 양이 푸짐하진 않지만 씹으면 깊은 감칠맛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온다. 여기에 진한 국물까지 함께하면 여름이고 겨울이고 할 것 없이 영혼을 두 팔로 감싸 안아 토닥여 주는 듯한 위안감을 느낄 수 있다.크기가 작은 만큼 손이 많이 가는 탓에 크리스마스와 같이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음식이지만, 토르텔리니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볼로냐와 모데나 같은 도시에 가면 계절과 상관없이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만약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맛이 그립다면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를 찾으시기를. 어느새 매 끼니 국물을 홀짝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허창수 “기본이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

    허창수 “기본이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

    허창수 GS 회장이 “한국의 장기적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4분기 GS 임원 모임에서 “경영 환경이 안으로는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음과 동시에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대내외적 문제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기존의 행동방식을 답습하거나, 지나친 비관론에 빠져 위축돼서도 안 된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자신감 있고 능동적인 자세로 대응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우리가 가진 기본 역량을 강화하는 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실행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해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가야 하며, 나아가 내부 구성원은 물론 외부의 지식과 경험까지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열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책 낭독 소리 낭랑한 강남… 문향 흐르는 문화도시

    책 낭독 소리 낭랑한 강남… 문향 흐르는 문화도시

    주민 독서동아리 3년 내 300팀까지 지원 고전인문독서클럽은 9년째 50여명 활동 ‘야금책방’은 매월 1·3주 木 2시간씩 낭독 구청 로비에서는 월 1회 ‘북 콘서트’ 열어 작가 강연·음악 어우러진 문화예술 공연지난달 19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정다운도서관에선 책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독서 동아리 ‘야금(夜金)책방’ 회원 8명이 모여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를 돌아가며 읽었다. 마지막 책장이 넘어가자 숙연해졌다. 한 회원은 “엄마와 동성 애인을 둔 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갈지 궁금했는데, 성소수자 딸과 엄마의 갈등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사는 엄마의 모습과 나이 듦, 가족, 죽음에 대해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며 “다양한 사회 문제들도 담고 있어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했고, 느낀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자녀 위한 영어그림책 독서 지도 모임도 활발 강남구 독서문화 정책이 지역 곳곳에 ‘문향’(文香)을 퍼뜨리며 도시의 격을 높이고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책이 있어 ‘문화가 흐르는 도시’의 선도 모델이 된다는 목표다. 강남구가 지원하는 야금책방은 금요일 밤에 여는 책방이란 한자 뜻을 담아 우리말 의태어인 ‘야금야금’을 차용해 지었다.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퇴근 후 시간에 선정 도서를 낭독하는 모임이다. 회원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모임 요일을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바꿨다. 매월 첫째·셋째주 목요일 오후 7~9시 낭독 시간을 갖는다. 운영자인 나상미 사서는 “책을 읽고 와서 하는 독서토론 동아리는 많이 있고,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독서토론은 부담스러울 것 같아 낭독 모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동아리 조성은 도서관 사서들이 주도했다. 처음엔 20·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동아리 가입을 권했는데 모집이 쉽지 않았다. 첫 모임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사서들은 낭독 도서로 선정된 도서를 완독 후 소장할 수 있도록 했고, 참여 대상을 20·30대에서 20~50대로 확대했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 ‘여행의 이유’를 낭독 도서로 정하고, 다시 모임 공지를 했다. 회원 가입 문의가 이어졌고, 지난 5월 첫 모임을 하게 됐다. 나 사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20·30대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시간은 금쪽같다”며 “책 읽는 즐거움과 소장의 기쁨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 게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한 회원은 “처음엔 다른 사람이 읽어 주는 목소리에, 그 이후엔 책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며 “책은 보통 혼자 조용히 읽었는데,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낭독은 색다른 경험을 준다”고 했다. 구는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범 이후 독서문화 진흥 사업에 주력, ‘책 읽는 강남, 행복한 강남’을 구현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독서 동아리다. 주민들의 생활 속 독서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주민들이 책을 통해 교류할 수 있도록 독서 동아리 지원책을 마련했다. 구민 70% 이상이 포함된 5인 이상 동아리로, 월 1회 모임을 하면 예산을 지원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독서 동아리 40팀을 선정, 활동비 640만원을 제공했다. 올핸 100팀을 뽑아 4800만원을 지원했고, 2022년까지 300팀으로 확대·지원할 계획이다. 독서 동아리가 처음은 아니다. 대치도서관 고전인문독서클럽은 9년 역사를 자랑한다. 2011년 인문학에 관심 있는 2~3명이 모여 철학을 주제로 토론하는 소모임으로 시작, 현재 50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동아리로 성장했다. 매달 첫째·셋째 주 화요일 모임이 열리며, 초기 동서양 철학 중심에서 고전·문학·예술 등 인문학 전반으로 독서 토론 범위가 넓어졌다. 회원들은 독서토론뿐 아니라 재능 기부로 대치도서관과 지역의 다른 문화기관, 교육기관에서 청소년 대상 인문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논술·토론 강연도 한다. 8년간 활동하는 이현미씨는 “그동안 읽은 책들이 삶을 풍요롭게 했다”며 “발제와 토론으로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강연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에 전파하면서 인문학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 같아 보람도 크다”고 했다. 자녀를 위한 영어그림책 독서지도 연구모임 ‘랄라 북앤맘’, 추리소설을 읽고 토론·연구하는 ‘추리 고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서관과 책의 역사·활용법을 교육하는 ‘행복한 책 탐험대’ 등도 지역 주민에게 인기다. 길미숙 정다운도서관장은 “독서 동아리는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배움과 지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독서 활동의 꽃”이라고 했다.●도서관을 삶 재창조하는 문화생활공간으로 이와 함께 구청 로비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북 콘서트’도 독서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유명 작가 강연과 음악이 곁들여진 문화예술 공연으로, 지난 3월 정호승 시인과 함께하는 시·노래 콘서트로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씨의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의 힘’, 김영하 작가의 ‘공감과 소통, 그리고 이야기’, 윤태영 작가의 ‘음악이 흐르는 한여름 밤의 콘서트’, 최태성 작가의 ‘역사의 쓸모’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5월엔 가정의 달을 맞아 극단 씨앗의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공연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민선 7기 4년간 독서 동아리 지원, 독서문화 프로그램 확충 등 독서문화 확대를 통해 ‘품격 강남’의 풍부한 문화적 토양을 쌓겠다”면서 “구민들이 구 어디서든 책을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도서관을 삶을 즐기고 재창조하는 복합문화생활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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