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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염 예방’ 천주교 서울대교구 189년 만에 최초로 미사 중단

    ‘전염 예방’ 천주교 서울대교구 189년 만에 최초로 미사 중단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것은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담화문을 내고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4일 동안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의 모임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을 재의 예식과 미사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쳐 주기 바란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중요한 존재며, 국가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회 소속 16개 교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명동대성당을 포함해 총 232개 본당이 속해 있다. 신자 수도 전체 586만여명 중 152만여명(15.6%)으로 가장 많다. 교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묵주기도 5단 등 대송으로 주일 미사 참여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천주교 16개 교구 중 미사 중단조치에 나선 곳은 제주, 원주교구 등 2곳을 제외한 14개 교구다. 이에 따라 국내 천주교회 성당 1700여곳 중 1660여곳(95%)에서 미사를 중단하게 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전염 예방’ 천주교 서울대교구 189년 만에 최초로 미사 중단

    ‘전염 예방’ 천주교 서울대교구 189년 만에 최초로 미사 중단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것은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담화문을 내고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4일 동안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의 모임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을 재의 예식과 미사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쳐 주기 바란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중요한 존재며, 국가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회 소속 16개 교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명동대성당을 포함해 총 232개 본당이 속해 있다. 신자 수도 전체 586만여명 중 152만여명(15.6%)으로 가장 많다. 교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묵주기도 5단 등 대송으로 주일 미사 참여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천주교 16개 교구 중 미사 중단조치에 나선 곳은 제주, 원주교구 등 2곳을 제외한 14개 교구다. 이에 따라 국내 천주교회 성당 1700여곳 중 1660여곳(95%)에서 미사를 중단하게 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즉석갈비탕의 배신… 고기는 없고 뼈만 있네

    오뚜기·피코크 내용량 대비 10%도 안 돼 고기 양이 천차만별인 즉석갈비탕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고기 비율이 내용량 대비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즉석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가운데 고기 양을 포함한 ‘품질 불만’이 54.5%를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상대로 평가한 결과 내용량 대비 고기 비율이 5.6%에서 22.6%까지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오뚜기 옛날갈비탕’과 ‘피코크 진한 소 갈비탕’의 내용량 대비 고기 비율이 각각 5.6%, 8.6%로 가장 적었다. 특히 피코크 갈비탕의 100g당 가격은 15개 제품 가운데 네 번째로 비쌌다. 반면 ‘소들녘 갈비탕’은 여섯 번째로 비쌌지만, 고기 비율은 22.6%로 가장 높았다. 국을 제외하고 고기와 뼈만을 합친 내용물 기준으로 피코크 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의 뼈 비율은 각각 60.4%, 60%로 나타났다. 고기보다 뼈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5개 제품은 광고를 통해 고기 양을 밝혔지만 검사 결과 13.45~17.94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제조 과정에서 고기 양이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지만,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광고에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갈비 중량을 표시할 때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추락하는 아베… 한 달 새 지지율 8.4%P 떨어져

    추락하는 아베… 한 달 새 지지율 8.4%P 떨어져

    벚꽃 모임·코로나19 영향에 등 돌린 듯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지지율이 날개 없이 떨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최근 실시한 2월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이 1월 조사 때보다 8.4% 포인트 떨어진 36.2%로 나타났다고 25일 보도했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월 대비 7.8% 포인트 상승한 46.7%였다. 산케이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웃돈 것은 2018년 7월 조사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 급락은 국가예산을 사적으로 활용했다고 지적받는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카지노형 리조트’ 관련 여당 의원 뇌물수수 등 지난해 말부터 나타났던 문제들 외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난맥상과 경기 하강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정보 제공이 충분하고 적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전체의 3분의2가 넘는 68.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 논란에 대한 아베 총리의 해명에 대해서는 78.2%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속한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7.8% 포인트 떨어진 31.5%에 그쳤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7% 포인트 상승한 8.6%였다. 앞서 지난 16일 발표된 교도통신의 2월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 지지율이 41.0%로 전월보다 8.3% 포인트나 하락한 바 있다. 2018년 3월의 9.4% 포인트 하락 이후 23개월 새 최대 낙폭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새벽 6시 다른 구 등교하는 흑석동 학생들… “고교 세워 주세요”

    새벽 6시 다른 구 등교하는 흑석동 학생들… “고교 세워 주세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는 1997년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가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전한 이후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중대부고가 떠난 자리에는 중앙대병원이 들어섰고, 20년 넘게 고등학교가 없다. 흑석동은 물론 인접한 상도동, 노량진동도 일반계 고등학교가 전혀 없어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작구 서쪽 지역인 대방동에 성남고, 숭의여고 등 학교가 쏠려 있다. 구의 동쪽에 치우친 흑석동에 사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용산구, 관악구, 서초구의 학교를 가야 한다. 구는 2008년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 학교 용지를 지정하면서 고등학교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10년 넘게 끌어온 노력이 올해 결실을 맺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대신고 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찾는 용역이 발주됐는데, 교육계에서는 대신고가 흑석뉴타운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대신고 부지 활용구상(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는데, 연구 목적은 대신고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상황을 전제로 1만 3000㎡ 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안 들어오면 흑석동 전체 난리 나” 지난 17일 흑석동에서 만난 주민 정경애(42·여)씨는 흑석동 토박이다. 20여년 전인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정씨가 다니던 중대부고가 도곡동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10㎞가 넘는 거리를 통학했다. 각각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으로 올라가는 두 자녀를 둔 정씨는 “애들만큼은 장거리 통학의 고통을 겪지 않게 하고 싶다”며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동네 고교생들이 새벽 6시에 일어나 통학버스를 대절해 다른 구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요즘 시대에 근처에 고교가 전혀 없어 다른 구로 다니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중대부중 인근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 A씨(55)는 “학부모들이 같은 지역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은 학군 문제를 떠나 안전이나 친구 관계를 고려하면 당연지사”라며 “같은 동작구인 성남고에 배정돼도 교통편이 좋지 않아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동작구의 일반고등학교 상황은 흑석동을 제외해도 열악하다. 동작구 내 일반고는 5곳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금천구(3곳)를 제외하면 최하위다. 학급당 학생수도 26.9명으로 서울시 평균 25.1명보다 많다.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 성북구 다음으로 과밀 학급이다. 지난해 동작구 전체 중학교 졸업생 중 동작구 밖으로 진학한 비율은 51.4%에 달한다. 흑석동에 위치한 중대부중과 동양중이 다른 구로 진학하는 비율은 62.9%, 61.7%다. 중대부중과 동양중 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용산구에 있는 용산고나 배문고, 관악구 문영여고, 서초구 동덕여고나 세화여고로 진학한다. 흑석동에서 가장 먼 배문고나 동덕여고는 대중교통으로 45분 정도 걸린다. ●동작구, 이창우 구청장 취임 이후 유치 노력 흑석4·9재정비구역 내 흑석동 고등학교 부지는 1만 4047㎡로 학년마다 8학급씩 총 24학급 규모로 준비해 놨다. 고등학교 용지가 포함된 흑석9구역은 지난해 10월 관리처분계획을 인가·고시했으며 2023년 15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구는 내년에 학교 공사를 시작해 흑석9구역 입주에 맞춰 고등학교를 개교하는 것이 목표다. 흑석뉴타운은 2011년 5구역, 2012년 4구역과 6구역, 2018년 7구역과 8구역 등 1만 가구가 유입하면서 학생수가 급증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2014년 취임하자마자 서울시교육감을 면담하고 학교설립을 요청했다. 구에서는 교육청, 서울시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70여 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교육청에 공식적으로 공문을 접수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교육감을 만나 흑석동 주민들의 서명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학부모 모임을 결성해 주기적으로 모여 고등학교 문제도 논의했다. 이 구청장은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학교가 들어와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이사 오고 싶은 동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2015년 고등학교 유치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온라인에서 유치 서명 운동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수차례 진행된 서명운동에 동작구 주민 3만여명이 참여했다. 주민 대다수는 당연히 고등학교가 들어오리라 믿고 있다. 중대부중 인근에서 만난 B씨(49)는 “고교 문제 때문에 이사 가는 주민이 있을 정도”라면서 “학교 부지가 있는 흑석9구역뿐 아니라 흑석동 주민 전체가 당연히 고교가 들어오리라 믿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명문고를 세워달라는 게 아니라 그냥 고등학교가 들어와 달라고 하는 거라 ‘지역이기주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뉴타운 정비가 완성돼 주민이 더 불어나면 고교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국 신천지 전수조사한다…이만희 총회장 “성도 명단 제공”

    전국 신천지 전수조사한다…이만희 총회장 “성도 명단 제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집단 발생하고 있는 신천지교회와 관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일제히 역학조사에 나섰다.  경기도는 25일 과천시 별양동 상가 4층에 있는 신천지 교회 부속기관에 강제 진입해 코로나19 역학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했던 신천지 교인을 포함해 신도 4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있는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거주자 등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 판정됨에 따라 예배에 참석했던 다른 교인들의 명단을 확보하려는 조치였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공무원 20명 등을 동원해 신천지 시설의 부속기관 내부로 들어가 디지털포렌식 방식의 역학조사를 벌여 6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신도 약 4만 200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명단에는 예배 참석자 약 9000명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중복 명단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집회 실제 참석 여부, 건강 상태 등을 전화로 전수조사해 행적이 불명확하거나 이상 증세가 있는 이들을 분류한 뒤 격리 및 감염 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어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는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231명 가운데 호흡기와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은 1300여명으로 이들에 대해서는 26일까지 진단검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신천지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는 501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환자의 56%를 차지한다. 부산 지역 확진환자 중에서는 요양병원 사회복지사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신도 명단을 전국 보건소와 지자체에 배포해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진행 경과는 수시로 공개할 계획이다.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서울시도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해 신천지 교회 관련 집회나 모임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지역 신천지 관련 시설 263곳 중 188곳은 강제 폐쇄와 방역을 마쳤고 나머지는 신천지 시설이 맞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늘부터 서울 전 지역에서 신천지 관련 집회와 제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긴급행정명령을 어기면 벌금 30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울시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긴급행정명령 발동”

    서울시는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해 신천지 관련 집회나 모임을 전면 금지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 나선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와 제보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결과 서울에는 신천지 관련 시설 263곳이 있다”며 “이중 188곳은 강제 폐쇄와 방역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유 본부장은 “나머지 66곳은 탐문조사를 벌여도 신천지 시설이 맞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시설 확인이 어려운 부분도 있으므로 오늘부로 서울 전 지역에서 신천지 관련 집회·제례를 전면 금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하는 것이며 이를 어길 시 벌금 30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며 “현장 확인과 신천지 피해 제보자 조사 등을 위해 자치구들, 민생사법경찰단과 함께 ‘합동점검반’을 신설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천지 신도 전체 명단이 중앙정부에 제공되면 그중 서울시 신도를 대상으로 대구 집회 참여, 최근 집회·예배 참여, 유증상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강제 폐쇄한 신천지 시설은 자치구와 합동으로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가 강제 폐쇄한 신천지 시설에 공무원을 상주시켜 점검한다고 밝힌 데 반해 서울시는 “통상 일요일에 예배를 보는 일요일 1회 확인하기로 하고, 점검 횟수는 더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코로나19 여파...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7’ 촬영 연기

    코로나19 여파...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7’ 촬영 연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이탈리아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7’ 촬영이 연기됐다. 24일(현지시간)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시가 군중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것을 받아들여 촬영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파라마운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제작진,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3주간의 베네치아 촬영 계획을 연기한다”면서 “우리는 이 상황을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촬영 진행 여부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한편,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는 ‘미션 임파서블7’ 개봉일은 2021년 7월 23일이다. 이어 촬영하는 ‘미션 임파서블8’은 2022년 8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기 양 복불복’ 즉석 갈비탕에 커져가는 소비자 불만

    ‘고기 양 복불복’ 즉석 갈비탕에 커져가는 소비자 불만

    고기 양이 천차만별인 즉석 갈비탕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은 고기 비중이 내용량 대비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부터 3년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즉석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가운데 고기 양을 포함한 ‘품질 불만’이 54.5%를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상대로 평가한 결과, 내용량 대비 고기 비중이 5.6%에서 22.6%까지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오뚜기 옛날갈비탕’과 ‘피코크 진한 소 갈비탕’의 내용량 대비 고기 비중이 각 5.6%, 8.6%로 가장 적었다. 특히 피코크 갈비탕의 100g당 가격은 15개 제품 가운데 네 번째로 비쌌다. 반면 ‘소들녘 갈비탕’은 여섯 번째로 비쌌지만, 고기 비중은 22.6%로 가장 높았다. 국을 제외하고 고기와 뼈만을 합친 내용물 기준으로 피코크 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의 뼈 비중은 각 60.4%, 60%로 나타났다. 고기보다 뼈가 더 많다는 의미다.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5개 제품은 광고를 통해 고기 양을 밝혔지만, 검사 결과 실제론 13.45~17.94g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에선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가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편차가 생길 수 있다’고 항변하지만,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광고에선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징 않아 소비자들은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갈비 중량을 표시할 때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범투본 “전광훈 구속 상관없다”…주말 광화문집회 강행 방침

    범투본 “전광훈 구속 상관없다”…주말 광화문집회 강행 방침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 비판 집회를 열어 온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전광훈 총괄대표(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구속과 관계 없이 주말 집회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25일 범투본 관계자는 “오는 29일과 3월 1일 집회를 계획대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앞서 24일 밤 광화문 집회 등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전광훈 목사가 구속되면서 집회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범투본 측은 29일 ‘3·1절 국민대회’ 준비에 총력을 다해온 만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전광훈 목사 역시 전날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에게 “3·1절 집회 이후에는 생각해보지만, 3·1절 대회만큼은 해야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범투본이 주말 집회를 강행하면 서울시도 추가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1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에 근거해 당분간 대규모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범투본이 22~23일 도심 집회를 강행하자 전광훈 목사 등 관계자 10명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25일에도 범투본은 평일에 청와대 사랑채 옆에서 열어 온 야외 예배를 어김없이 진행했다. 오전 11시쯤 시작된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평소보다 많은 600여명이 참석해 야외에 마련해 놓은 좌석을 가득 채웠다. 연단에 오른 조나단 목사는 “벌써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공동의장으로 있는 ‘문재인퇴진을바라는국민모임’이 전광훈 목사 구속의 부당성을 규탄하는 특별성명서를 냈다”며 “전광훈 목사는 이 고난을 통해 더 밝게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29일 3·1절 국민대회를 막기 위해 전광훈 목사를 구속한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명동성당 등 천주교 서울대교구 미사 중지…190년 만에 처음

    서울 명동성당 등 천주교 서울대교구 미사 중지…190년 만에 처음

    염수정 추기경 “신자 안전과 생명 우선” 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것은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담화문을 내고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4일 동안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의 모임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을 재의 예식과 미사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쳐주기 바란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중요한 존재며, 국가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시라도 코로나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겠다”고 당부했다. 전국 16개 교구 중 13곳 미사 중단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회 소속 16개 교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서울대교구에 속한 본당 수는 명동대성당을 포함해 총 232개다. 신자 수도 전체 586만여명 중 152만여명(15.6%)으로 가장 많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천주교 16개 교구 중 미사 중단조치에 나선 곳은 제주, 마산, 원주교구 등 3곳을 제외한 13개 교구다. 마산교구는 미사 중단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신부님들의 재량에 맡긴다”면서 교구 본당의 미사 중단 여부를 사제 판단에 따르도록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성숙한 시민의 협조가 코로나19 확산 막는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800명선을 훌쩍 넘고 사망자도 8명이 됐다. 확진환자의 다수가 특정 종교나 특정 지역과 연관된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를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분수령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그제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림에 따라 초ㆍ중ㆍ고 개학도 1주일 연기됐다. 천주교와 개신교가 예배와 미사를 줄이고, 불교계에서는 산문폐쇄라는 강력한 조치를 스스로 결정했다. 공연장이나 미술관, 국회도서관 등도 휴관하고 시민·사회단체 또한 각종 행사를 중단·연기했다. 프로스포츠팀 등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이 모두 1~2주간 협력체계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참가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조차 감염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행위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애국’이라고 했다는데, 온전한 정신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의뢰해서 아예 집회가 불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주까지는 최대한 방역 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결정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을 위해서는 방역 당국의 효과적인 대응과 함께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국민들은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자가격리와 관할 보건소 상담을 우선하는 등으로 감염증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불요불급한 모임의 연기 등도 감염병 확산을 막는 지름길이다. 현재 생수,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자제를 당부한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이 온라인 등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매점매석도 집중 단속하면서 이들 위생용품의 가격 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정부는 마스크 등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위기관리 리더십과 시민 매뉴얼/이재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위기관리 리더십과 시민 매뉴얼/이재연 정치부 차장

    겪어 보지 못한 위기가 도래했을 때 어느 사회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고 바로잡아 주는 것이 시스템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신속한 상황판단과 지도자의 결단력으로 집약된다. 시스템은 위중한 사태를 경험한 뒤 축적되기 마련이지만, 희생의 대가는 클 수밖에 없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거울삼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는 그간 국가 위기 컨트롤타워 정비를 비롯, 부처마다 531개로 흩어져 있던 비상대응매뉴얼을 정비했다. 환자수 186명, 사망자수 38명을 기록했던 메르스는 2018년 9월 다시 재발하며 위기가 고조되는 듯했는데, 38일 만에 환자수 1명, 사망자수 0명으로 상황이 무사히 끝났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메르스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번지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제한적 전파)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지역사회 전파 및 전국적 확산)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 개학도 처음으로 1주일 연기됐다. 상황에 따라 대규모 행사 금지, 항공기 운항 조정,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의 조치까지 이뤄진다. 이제껏 겪었던 감염병 위기를 넘어선 국면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기 전인 이달 초만 해도 정부 여당은 “선방하고 있다”며 호기를 부렸다. 그러다가 첫 확진환자 발생 35일 만인 24일 확진환자는 833명, 사망자는 8명이 됐다. 이스라엘, 대만에 이어 마카오, 카타르 등 10개국이 한국인 입국 절차 강화에 나섰다.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막았어야 한다고 했던 한국이 오히려 여타 국가들로부터 차단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과 여론이 지적했던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고 ‘위기경보 상향’ 조치까지 늦었다며 위기관리 실패론마저 불거진 상황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정부의 어설픈 대응 능력과 의료전달 체계, 소통 부재 등 위기관리 리더십의 난맥상이 총체적으로 뭉쳐진 결과였다면 이번 코로나19는 이런 위기관리 리더십과 대응 매뉴얼을 어디까지 확장해야 할지 위중한 시험대가 될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정보 분석이 명확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종교 모임으로 인한 전파 등 불과 사흘여 사이 튀어나온 예기치 못한 변수는 정부 위기관리 능력을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임박하게 만들었다. 방역과 국민안전 확보가 최우선일진대, 이는 정부의 리더십만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여실히 보여 줬다. 자가격리 준칙을 어기고 대면접촉을 한 감염 의심자를 처벌할 것인지, 헌법상 권리인 ‘종교의 자유’는 공동체 안녕과 맞부딪쳤을 때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인지 등등 공동체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 상황은 시민과 정치 영역의 도덕성, 자율성까지 위기 매뉴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정부의 초반 상황판단과 위기 관리가 실패했는지는 사태가 마무리된 뒤 차분히 되짚어야 할 일이다. 단 ‘코로나19 오염국’이라는 비판보다 ‘위기관리 실패국’이라는 멍에가 더 클 것이기에, 섣부른 대응 실패로 규정하거나 정치적 득실로 접근하기는 일러 보인다. 전대미문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새로 쓰일 위기대응 매뉴얼의 내용은 정부와 여야, 시민 모두에 달려 있다.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23일 범정부대책회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절실해 보인다. oscal@seoul.co.kr
  • 2·8독립선언서 국내 반입, 3·1만세 시위… 평생 독립 위해 싸운 ‘열사’

    2·8독립선언서 국내 반입, 3·1만세 시위… 평생 독립 위해 싸운 ‘열사’

    “너희들은 왜 죄 없는 사람을 핍박하느냐.” 취조관의 질문에 김마리아는 되받아쳤다. 왜경은 가죽 채찍과 대나무봉을 휘두르고, 양팔을 엇갈리게 결박해 천장에 매달아 놓고 팽이처럼 돌리며 때렸다. 옷을 벗기고 쇠갈퀴로 가슴을 찌르고 불로 지졌다. 살이 터지고 온몸이 피로 물들었다. 일본에 유학 중이던 마리아는 2·8독립선언서를 허리띠에 숨기고 국내로 들어와 고향 황해도로 자금을 모으러 갔다가 3·1운동 소식을 들었다. “여학생들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마리아는 황에스터, 나혜석 등 11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3월 5일 서울역광장 등에서 대규모 만세 시위가 벌어졌고 마리아와 모교인 정신여학교 학생들도 목청껏 만세를 불렀다. 다음날 학교에 왜경이 들이닥쳐 마리아를 포승줄로 묶어 끌고 갔다. “선생님!” 학생들은 울부짖었다. 마리아는 고문으로 코와 귀에 고름이 고이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지옥 같은 서대문형무소로 옮겨졌다가 그해 7월 24일 증거 부족으로 석방됐다.김마리아는 1892년 7월 11일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에서 태어났다. 13살 때 어머니마저 여읜 마리아는 1906년 6월 서울로 가 서울 연동여학교(정신여학교로 개명)에 입학했다. 마리아의 작은언니 미렴과 오현관·오현주 자매 등은 누룽지를 함께 먹으며 공부했다고 해서 ‘누룽지방 형제’라고 불렸다. 1910년 6월 졸업한 마리아는 모교 교단에 섰다. 정신적 지주였던 교장 루이스는 마리아에게 유학을 권했다. 1915년 5월 마리아는 일본 도쿄여자학원에 입학했다. 졸업이 다가올 즈음 민족자결론이 무르익었다. 1919년 1월 모임에서 황에스터는 “국가의 대사를 남자들만이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열변을 토했다. 2·8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사람은 남학생 11명이었지만 도쿄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는 마리아와 황에스터 등 여학생들도 참석했다. “최후의 일인까지 자유를 위하는 열혈을 유(流)할지니….”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자 일본 경찰이 습격해 회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마리아도 끌려갔다가 풀려났다. ●애국부인회 결사부 만들어 직접 독립운동 3·1만세 시위 주도로 악랄한 고문을 받은 몸에서는 고름이 흘렀다. 그사이 숙부 필순이 이역만리에서 일본인 의사가 준 우유를 마시고 숨졌다. 틀림없는 독살이었다. 마리아는 분루를 삼키며 또 다른 길을 모색했다. 몸도 성치 않은 마리아의 의지는 놀라웠다. 석방된 지 석 달도 안 된 1919년 10월 19일 뜻을 같이하는 여성 16명이 모여 대한애국부인회를 결성했다. “부녀들도 남자들처럼 혁혁한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고 마리아는 말했다. 마리아는 회장이 되고 시도 지부장을 뽑는 한편 결사부를 만들어 직접 독립전쟁에 참여하고자 했다. 한 달 만에 회원이 2000여명으로 늘어나고 현재 가치로 수억원인 6000원을 상하이 임시정부에 보냈다. 그러던 11월 어느 날 ‘누룽지방 형제’ 오현주가 불쑥 찾아왔다. 오의 안내로 임정 밀사를 자칭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부인회의 활동을 캐묻는 것이었다. 10여일 후 마리아가 수업을 하고 있을 때 종로경찰서 왜경들이 들이닥쳤다. 마리아는 수갑이 채워져 연행됐다. 오현주의 배신이었다. 마리아는 붙잡힌 동지들에게 “어떤 고통을 당해도 비밀을 알려 주지 말자”고 당부했다. 간부들은 포승줄에 묶여 서울역으로 끌려갔다. 그 밀사는 대구경찰서 소속 경찰이었다. 군중은 “여성독립단이여, 용기를 내시오. 대한독립 만세!”라고 외쳤다. 대구로 붙잡혀 간 간부는 52명이었다. 끔찍한 고문이 자행됐고 회장인 마리아에게 더 혹독한 고문이 가해졌다. 장작개비를 두 무릎 사이에, 쪼개진 대나무를 두 팔 사이에 끼우고 몸을 빨래 짜듯이 비틀어 댔다. 마리아는 신음도 내지 않고 고통을 견뎌 냈다. 그러자 고무 호수를 코에 끼우고 물을 넣었다. 마리아의 얼굴과 입에서 핏물이 흘러내렸다. 대구 검사국에 송치된 마리아는 깜짝 놀랐다. 만세 시위 때 심문한 가와무라 검사가 자진 전근을 해온 것이었다. 가와무라가 생년월일을 묻자 마리아는 “서력 1892년…”이라고 했다. “어째서 대일본제국의 연호를 쓰지 않는가”라고 하자 마리아는 “일본 연호를 배운 적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고문에 고문이 더해져 마리아는 몸이 퉁퉁 부었고 정신 이상 증세도 보였다. 일제는 마지못해 병보석을 허가했다. 가와무라는 ‘일본의 국적(國賊)’이라며 징역 5년을 구형했고 1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됐다.●임시의정원 의원 임명… 中서도 항일운동 마리아는 중국 망명을 결심했다. 몰래 병원에서 빠져나와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1921년 7월 21일 중국 땅을 밟았다. 고문 후유증은 여전해 몇 달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마리아는 1922년 임시의정원 황해도 의원에 임명됐고 대한여자청년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창조·개조·옹호파로 분열돼 있었다. 1년에 가까운 통합 노력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상황에서 마리아는 미국 유학을 선택했다. 1923년 7월 12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지만 건강은 계속 나빠 병석에 눕는 날이 많았다. 힘들게 미주리주 파크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대학 연구학생을 거쳐 뉴욕 컬럼비아대 사범대학원에 진학, 1929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리아는 뉴욕에서 황에스터 등 옛 동지를 만나 근화회를 조직했다. 혈혈단신 마리아의 유학 생활은 몹시 고달펐다. 점원, 행상, 보모 등을 전전하며 학비를 벌었다. 연민과 애정을 느끼고 혼인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미 대한의 독립과 결혼했다”며 거절했다.1932년 7월 마리아는 11년의 외국 생활을 정리하고 고국 땅을 밟았다. 일제는 감시와 협박을 계속하면서 거주지와 직업을 제한했다. 마리아는 다음해 함남 원산 마르타윌슨 여자신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해 탄압을 받았고 신학원도 폐교당했다. 악독한 고문의 후유증은 전신을 짓눌렀다. 마리아는 쓰러졌고 1944년 3월 13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제와 맞섰던 52년 인생을 마감했다. 언니 미렴은 유골을 대동강에 뿌렸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열사의 모교 정신여학교는 정신여중고로 바뀌어 1978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으로 이전했다. 종로구 연지동에는 옛 교사(校舍)와 수령 550여년의 교목(校木) 회화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다. 교정 한쪽에는 서울보증보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종로구청의 노력으로 지난해 회화나무 옆에 열사의 흉상을 건립하고 탐방로를 조성했다.●유품은 치마저고리·수저 한 벌이 전부 잠실종합운동장 옆 정신여중고 교정에 들어서면 또 다른 흉상과 ‘김마리아관’(대강당)이 눈에 들어온다. 교장실에서 만난 최성이 정신여고 교장은 “열사는 평생 독립운동을 했고 사실상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원”이라면서 “사단법인 김마리아기념사업회 주도로 추모 사업을 펴고 있는데 업적에 비해 낮은 훈격을 높이려는 노력이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평생 외롭게 살다 간 열사의 유품은 치마저고리와 수저 한 벌이 전부다. 그런데 치마저고리를 자세히 보면 오른쪽 섶 길이가 짧다고 한다. 최 교장은 “고문으로 열사의 한쪽 가슴이 없어져 양녀 배학복이 한쪽 섶을 짧게 해서 손수 만들어 드린 한복”이라고 설명했다. 몇 안 되는 유품은 강당 1층의 작은 공간과 동창회 사무실에 전시돼 있다. 숙원 사업인 기념관 건립은 진척이 없다. 그래도 올해 두세 교과서에 열사의 이야기가 실린 것은 성과라면 성과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2년 만에 다시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여당 의원의 국책사업 뇌물수수 의혹 등 악재가 산적해 있던 터에 경제 불안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쳤다. 정권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집권 자민당 총재로서 내년 9월 말까지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긴 아베 총리가 어떠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기가 끝나기 전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레임덕’을 앉은 상태로 맞이해야 하는 대통령제와 달리 일본 의원내각제에는 ‘국회(중의원) 해산’, ‘총리 사퇴’와 같은 상황 반전의 카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임기 후반기의 일본 정국 전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Q.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아베 1강’의 위세가 대단하지 않았나. A.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20일 통산 재임 2887일을 달성,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제치고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됐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교도통신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41.0%로 전월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모리토모 스캔들’(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우익성향 사학재단을 불법으로 지원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조작한 사건) 파문이 절정이던 2018년 3~4월의 31%(아사히신문 기준)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향후 경제상황 등 변수에 따라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Q.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인가. A. 지난해 10월 말부터 정권 차원의 악재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10월 25일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각각 본인과 아내의 선거법 위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장기 집권의 오만함에 9월 내각 개편에서 결함투성이의 측근들을 대신(장관)으로 기용한 게 화근이었다. 11월 8일에는 야당 의원이 아베 총리의 국가 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어 12월 25일에는 아베 정권의 역점사업인 카지노 중심 리조트 건설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 의원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Q. 그렇다 해도 이 정도로 정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은데. A. 문제는 더욱 크고 강력한 악재가 닥쳤다는 사실이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불안과 돌발악재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능력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한껏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Q. 일본의 경제가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던데. A. 아베 총리의 최장기 집권을 가능케 했던 것은 2012년 말부터 이어진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이었다. 실질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허울뿐인 경제성장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최소한 일자리 문제만큼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일본 국민들은 갖은 비리와 의혹 속에서도 아베 정권을 일정 수준 용인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각종 경제지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6.3%라는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급락의 주된 이유로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강행한 소비세율 인상(8%→10%)이 지목되면서 정부 스스로 소비위축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Q. 아베 총리는 앞으로 본격적인 레임덕에 빠지는 것인가. A. 일본에서는 레임덕이란 말을 좀체 쓰지 않는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지켜지는 한국과 달리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를 겸하는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Q. 그렇다면 아베 총리도 중의원 해산 등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이나. A.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 현 48대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분명한 것은 정치공학적 셈법 때문에 양쪽 다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 전에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선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실 이는 현재의 위기국면 이전부터 아베 총리가 임기 후반 자신의 구심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줄곧 생각해 왔던 선택지들이다. 다만 안팎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그 시기 등에 변수가 발생했음은 분명하다. 아베 총리는 어떻게 해야 현재의 궁지를 모면하고, 나중에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정치권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자신의 측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Q. 중의원 해산 가능성은. A. 전체 465석의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거를 다시 치름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새로 짜려는 게 해산의 목적이다. 특히 자신이 자민당 총재로서 갖고 있는 후보 공천 권한을 활용하면 당내 구심점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어 아베 총리로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에서 얼마만큼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셈법은 그 나름대로 또 복잡하다. Q.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자민당 총재에서 사퇴, 결과적으로 총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경기하강이 가팔라지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그 결과로 올림픽 개최에도 지장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정권 지지율은 더욱더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일본 정가에서는 국민들의 정권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하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통설로 굳어져 있다. 상황이 악화돼 아베 총리가 물러난다면 차기는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후계자로 지목해 온 중의원 입성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Q. 기시다 정조회장은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도는 인물 아닌가. A. 아베 총리로서는 퇴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차기 총재가 돼야 한다. 아베 총리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경우 자신의 의중대로 기시다 정조회장을 총재로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다. 자민당 총재는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일종의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표로만 선출된다. 이 경우 자민당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호소다파’와 ‘아소파’, ‘니카이파’ 등 주류 파벌의 구미에 맞는 총재 선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Q. 차기 총리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불가능한가. A. 아베 총리가 중도 퇴진하고 기시다 정조회장이 총재가 되더라도 어차피 임기는 내년 9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까지다. 그때가 되면 국회의원 50%, 당원 50%의 정식 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시바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당내 파벌에서 밀리기 때문에 국회의원표에서는 역부족이지만, 지방 당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합산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Q: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비교해 보면. A: 두 사람 모두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정치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정치인들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협상을 직접 담당했던 외무상으로 한국에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카리스마 부족 등으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당내 최대 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과 2018년 아베 총리와 총재직을 놓고 2차례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에서도 아베 총리 측의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Q. 한때 나왔던 아베의 사상 초유 ‘4연임’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인가. A. 일본 총리관저 담당 기자들 중 상당수는 아베 총리의 총재직 4연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민당 안에서는 여전히 아베 총리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본의 한 언론사 중견기자는 “아베 총리가 크게 고전하고는 있지만 이전의 ‘록히드사건’ 등과 같이 총리 본인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문제는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약일 수도 있다”며 “중의원 해산 등이 그의 뜻대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내년 임기만료 이후 추가로 3년을 더해 2024년 9까지 집권한다는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최우선의 관건은 일본의 경제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에 재선충병·구제역까지… ‘유행병과의 전쟁’ 나선 경북

    코로나에 재선충병·구제역까지… ‘유행병과의 전쟁’ 나선 경북

    경상북도가 각종 유행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구제역 등 사람은 물론 동식물을 위협하는 각종 유행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들 유행병은 초기 방역작업을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기 때문에 도는 대대적인 방역·방제 전쟁에 나섰다.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집중 소독 경북도는 최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염되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확진환자 격리·치료에 도 전체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도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지난 19일 영천, 청도에서 5명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불과 5일 만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200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23개 시군 가운데 16곳에서 확진환자가 발생, 지역사회로 전파되고 있다. 따라서 도는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도록 포항·안동·김천 도립의료원 3곳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오는 28일까지 의료원 전체를 소개해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해 치료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환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을 투입해 코로나19를 진료한다. 대남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111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도는 코로나19 방역에 예비비 등 150억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시군도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청도군은 지난 21일부터 대남병원 및 인근 지역을 집중 방역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을 비롯한 공공시설물 대부분을 폐쇄했다. 청도역과 군청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고,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에는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시군도 확진환자가 방문한 시설물을 잠정 폐쇄하는 한편 공공시설물을 긴급 방역하고, 담당 마을별 직원을 동원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외출 자제 등을 전화로 안내하고 있다.경북도는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재선충병과의 전쟁도 치르고 있다. 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의해 빠르게 확산되고, 감염된 소나무는 치료약이 없어 100% 말라 죽는다. 도내 소나무재선충병은 2001년 구미시 오태동에서 처음 발생한 뒤 현재 18개 시군으로 확산됐으며, 감염 피해목만도 10만 6000여 그루에 달한다. 도는 재선충특별대책팀을 설치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선 하루 1300여명의 방제인력을 투입, 매개충이 유충상태로 월동하는 다음달까지 피해 고사목 제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포항·경주·안동·구미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차 방제를 했고, 다음달까지 2, 3차례 반복 방제해 피해 고사목을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김택동 경북도 재선충특별대책팀장은 “4월부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이미 나무를 탈출하기 시작한 뒤라서 고사목을 치우는 방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구역 등 주요 소나무림 1128㏊에는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하고, 7522㏊에서는 항공 및 지상방제를 한다. 재선충병 감염목의 무단 이동 차단을 위해 주요 도로변에 단속초소 14곳도 운영된다. 아울러 시군 산림공무원과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총동원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내 목재 취급업체 및 난방용 화목 사용 농가를 수시 점검한다. 단속되면 관련 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재선충은 선충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성충으로 자란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잎을 갉아먹을 때 나무 속에 침입해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도는 가축방역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ASF는 지난해 9월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의 광역 울타리 밖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되면서 양돈 농가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역 울타리는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통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까지 접경지역의 동서를 가로질러 설치한 울타리다.●돼지열병 남하 대비 거점 소독시설 운영 이에 전국 3위 규모의 양돈지역인 경북도는 지난해 9월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이 오갈 때 소독하도록 하고 양돈농가가 밀집한 단지 입구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도내 양돈 농가 740여곳에는 담당관을 지정해 전화 예찰을 강화하고 24시간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농가 자체 방역도 강화하고 취약 농가에는 소독을 지원하는 한편 다른 시도의 분뇨 도내 반입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ASF의 매개체로 알려진 야생 멧돼지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엽사 759명으로 포획단을 구성해 집중 포획하고 있다. 김규섭 경북도 동물방역과장은 “ASF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특별방역 대책도 추진한다. 중국과 미얀마 등 인접 국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최근 인천 강화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감염(NSP) 항체가 잇따라 검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는 지역의 모든 소와 염소에 백신접종을 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도축장과 가축분뇨,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도 매달 환경검사를 한다. 축산농가들에 모임과 구제역 발생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물 불법 반입을 금지하는 등 예방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소, 돼지, 양, 염소, 순록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에 발생하는 급성전염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고열증상을 보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죽는다. 도는 전국에서 AI 항원 검출이 잇따라 철새도래지 차단 방역도 강화했다. 구미 해평, 포항 형산강, 김천 감천, 안동 낙동강, 영천 자호천, 경산 금호강 남하교·하양교 등 철새도래지에 대해 방역 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인근 농가 예찰과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철새도래지 AI 차단 방역도 대폭 강화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축산차량 출입으로 오염 가능성이 높은 도계장, 거점 소독시설, 통제초소, 계란 유통센터 등 관련 시설도 소독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경산시 금호강을 비롯해 도내 철새도래지 278곳에서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두 저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그렇다고 철새가 돌아가는 시기인 다음달 중순에서 하순까지 절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내에서 각종 유행병의 확산 및 유입 차단을 위한 전선이 확대되면서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각별한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이동이 병의 확산 요인이 되는 만큼 관계 당국의 통제 및 행동요령 준수 등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시 공공시설 사실상 문 닫았다… 공무원 시차출근제 실시

    서울시 공공시설 사실상 문 닫았다… 공무원 시차출근제 실시

    어린이집·돌봄시설 오늘부터 2주 휴관 체육·문화시설도 일부 빼고 폐쇄 조치 공무원 오전 10시 출근·오후 7시 퇴근 市 ‘광화문집회’ 범투본·전광훈 고발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서울의 시민청,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어린이집과 돌봄시설도 휴관한다.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은 공공시설들이 사실상 모두 폐쇄되는 것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이용이 많은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은 이날부터 전면 폐쇄됐다. 시민청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등과 연결돼 시민들이 오가는 보행통로로도 사용됐다. 시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인 ‘심각’ 단계에서 하향조정되기 전까지는 폐쇄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시청 본관 9층 하늘광장은 지난 21일부터 폐쇄됐다. 하늘광장의 경우 일평균 490여명 등이 방문하는 시설이다. 일평균 80여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통통투어, 문화청사 등 시민 방문 프로그램도 중단됐다. 시는 어린이집 5705개에 대해서도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휴원한다. 사전 입소 등록한 신입생의 경우 실제 등원은 3월 2일이 아닌 1주일이 연기돼 재원생과 동일하게 다음달 10일부터 가능하다.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초등돌봄시설 495곳, 건강가정지원센터 26곳 등이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주 동안 휴관한다. 다만 맞벌이 가정 등 가정 양육이 어려운 영유아를 위해 당번교사를 배치해 긴급돌봄을 제공한다. 잠실실내체육관, 고척돔 등 시립체육시설 15곳은 이날부터, 시립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시립문화시설 58곳은 25일부터 전면 휴관한다.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13곳은 기존의 대관 예약 및 임대 등으로 휴관 지정이 어렵지만 자체적으로 공연 등이 취소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체육행사는 취소가 곤란할 경우 행사를 축소하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또 이날부터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시 공무원의 약 70% 이상이 오전 10시에 출근, 오후 7시에 퇴근하는 시차출근제를 실시 중이다. 서울시를 비롯해 25개 자치구와 시 투자·출연기관 25곳 등 모두 4만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출퇴근시간 대중교통의 혼잡도를 줄여 감염 확산을 막는다는 취지에서다. 시는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을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하면서 기존 입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지난 23일 기준 병상 413개를 확보했다. 향후 모두 900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에는 최초로 어린이 전용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집회도 원천 봉쇄한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주말 집회를 강행한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오는 29일과 3월 1일에도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집회 관련 장비를 강제 철거하겠다”면서 “채증된 동영상 등을 바탕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광장 불법 점유에 대한 변상금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이날 지난 22~23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벌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와 전광훈 목사 등 관계자 10명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시는 다른 6개 단체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자유대한호국단·태극기국민평의회·민중민주당은 종로경찰서에, 미디어워치독자모임·미션310은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종로구청도 지난 22일 범투본을 같은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멈춰선 일상… 공포부터 줄여라

    멈춰선 일상… 공포부터 줄여라

    전문가 “코로나·경제위기 동시해결 상충 정부, 재난부터 극복… 경제 특단 대책을” 확진자 접촉 野대표 검사… 내일쯤 개원유증상 대구 시민 2만 8000명 전수검사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한민국 사회 시스템이 올스톱됐다. 국회를 비롯해 법원, 일부 기업·공장·은행, 박물관, 입시학원, 프로스포츠가 일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연기됐다. 정부는 대구 방역에 실패하면 ‘대유행’(팬데믹)이 올 것으로 보고 감기 증상이 있는 대구시민 2만 8000명을 전수검사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지시했다. 여야는 24일 코로나19 확진환자의 국회 방문을 확인하고 예정된 본회의와 대정부 질문 등 모든 국회 일정을 취소했다. 국회사무처도 전례 없는 건물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학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이 자리에 있었던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전희경 대변인 등도 검사를 받았다. 방역 작업에 들어간 국회는 26일 오전 9시까지 일시 폐쇄된다. 여야는 4월 총선 선거운동도 대면접촉 방식에서 온라인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도 이날 전국 법원에 휴정을 권고했다. 법원행정처가 전국 법원에 휴정을 권고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이 같은 권고는 없었다.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시민들도 바깥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중식집 사장 A씨는 “회식은 물론 가족 모임 예약도 모두 취소”라면서 “순번제로 직원들을 휴가 보낼 계획”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역 롯데마트 직원 B씨는 “외국인이 많이 찾던 김·홍삼은 판매량이 반의 반 토막”이라고 말했다. 국공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운영이 중단된다. 어린이집을 비롯한 돌봄시설도 2주간 문을 닫고, 대형 입시학원 10곳도 휴원에 들어간다. K리그도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2020 시즌 개막을 연기했다. 기업·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직원 가족 중에 확진환자가 나온 LG전자 인천 사업장 연구동은 폐쇄됐고, 확진환자가 나온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생산라인이 오전까지 중단됐었다. 하나은행은 확진환자가 방문한 포항지점과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장소를 일시 폐쇄했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일부 지점도 휴점했다. 정부는 대구 상황을 4주 내에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대구시민 2만 800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한다. 피해 지원과 경기 대응을 위한 대책도 빨라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국민의 소비 진작,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며 추경 편성을 지시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해 경제활동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상반된다”며 “일단 코로나19 확산을 막은 뒤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감염 확산을 막아 공포심을 덜어 주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조언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도 명단 안 주는 신천지에 경남도 “강제조치 검토”

    신도 명단 안 주는 신천지에 경남도 “강제조치 검토”

    경남 지역의 일부 신천지 교회들이 신도 명단 공유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경남도가 강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4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남 지역의 신천지 교회 등 시설과 집회·교육 등 모임을 강제 차단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현재 신천지 시설 폐쇄나 집회를 금지하기 위한 행정명령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그 명령에 따라 경찰과 협조해 강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종교계 지도자들과 협의해 가능한 한 다중이 모이는 집회 등은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 지역 신천지 측, 명단 공유 비협조적” 문제는 경남 내 신천지 교인 명단 파악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경남 내 신천지 교인들은 9157명이다. 이 중 명단이 확보된 인원이 2663명이고, 대구 또는 청도 방문 여부가 조사된 인원은 2232명이다.특히 경남 내 신천지 교인의 과반 이상이 창원(4800명)과 김해(1302명)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창원과 김해 지역의 신천지 교인 명단 확보가 시급한 상황인데도 신천지 교회 측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영과 거제에서는 특정 신천지 교인이 다른 교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건소 담당자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는 등 신상 공개를 꺼리는 교인들로 인해 조사가 더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김 지사는 도내 신천지 교인의 명단 확보 문제를 정부와 협의 중이라면서 “정부도 압수수색을 통해 교인 명단을 강제 입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확보한 명단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는 등 교차 확인을 통해 경남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부 신천지 교회가 교인 명단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행태는 전날 신천지 측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방법 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입장과 사뭇 다른 것이다. 김경수 “확진자 동선 확인되는 대로 공개” 김 지사는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의료기관 관계자 협의를 통해 감염병 전담병원 추가 지정과 의료진 지원 등 필요한 사항을 대비하고 있다”며 “도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확진자 동선은 확인되는 대로 계속 확대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남에서는 오후에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 경남도에서는 168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으며 442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극심한 경제난 쿠바, 또다시 디폴트 위기 맞아

    극심한 경제난 쿠바, 또다시 디폴트 위기 맞아

    쿠바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수출금지 조치와 ‘우방’ 베네수엘라 경제위기 등의 악재가 겹치며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는 지난해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영국, 프랑스, 일본, 스페인 등 6개국에 갚기로 돼 있던 빚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 쿠바는 이들 국가를 포함한 14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과 2015년 부채 재조정에 합의했다. 파리클럽은 당시 부채 상당 부분 탕감해주고 남은 채무는 만기를 연장하거나 투자 프로젝트로 바꿨다. 하지만 쿠바는 지난해 8200만 달러(약 988억원) 규모를 상환하기로 돼 있었지만 이들 6개국에 3200만∼330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고 AFP가 전했다. 리카르도 카브리사스 쿠바 부총리는 파리클럽에 서한을 보내오는 5월까지는 밀린 빚을 꼭 갚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국들은 지난해의 채무 미상환이 잘못된 선례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 유럽 외교관은 “갚겠다고 말은 하지만 계획이 없다. 신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올해 초 카브리사스 부총리는 패배주의적 어조였다”며 “그렇지만 그는 쿠바가 디폴트는 절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쿠바는 1986년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쿠바는 1962년 미국의 수출금지 조치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화해 무드가 조성되며 금수 해제 기대감도 높아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정권 취임 이후 다시 제재가 강화했다. 미국은 특히 쿠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던 관광업을 집중적으로 옥죈 결과 지난해 쿠바로의 관광객 유입이 전년도보다 9.3% 줄었다. 10년 만에 첫 감소세였다. 또 미국의 압력 속에 각국이 쿠바 의사를 본국으로 잇따라 돌려보내면서 의사 파견으로 취득하던 외화도 줄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도 쿠바에는 악재다. 베네수엘라로부터 들여오던 값싼 석유가 막히면서 쿠바는 극심한 연료난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채 상환은 물론 외국 기업에 대한 대금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쿠바 경제학자 오마르 에벨레니 페레스는 “파리클럽과의 합의가 정치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부채를 상환하겠지만 그렇다고 장기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며 쿠바 정부가 경제 개혁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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