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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수능특강 유형분석 사회문화,윤리 08:4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지리,국사 10:2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근현대사 11:10 수능특강 유형분석 물리Ⅰ,화학Ⅰ 12:50 수능특강 유형분석 생물Ⅰ,지구과학Ⅰ 14:30 뉴 포트리스 국어(하),도덕,과학 18:40 구술&심층면접 인문계,자연계 20:20 10주 완성 수능특강 언어영역 22:00 10주 완성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23:40 10주 완성 수능특강 수학Ⅰ 24:30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02:10 인터넷강의-실전문제풀이 과학탐구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05:30 인터넷강의-실전문제풀이 중국어 06:20 기획특강
  • [논술 비타민] 그래도 인간인데?

    아래 글을 읽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검군(劍君)의 행동을 평가하라.(모의고사) 검군은 신라 사람으로 대사(大舍)의 관등을 가진 구문(仇文)의 아들인데 사량궁의 사인(舍人)을 하였다. 그런데 진평왕 건복 44년(627) 8월에 서리가 내려서 모든 곡식이 상하였으므로,그 다음해 봄과 여름에 기근이 심하여 백성들은 아들까지 팔아먹는 참혹한 지경에 이르렀다.이럴 때 궁중의 모든 사인들은 함께 모의하여 몰래 창예창 안에 있는 곡식을 도둑질하여 이를 나눠 가졌는데 검군이 홀로 이를 받지 않았다. 사인들은 “모든 사람이 다 받는데 그대만 홀로 받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만약 적어서 그렇다면 더 주겠다.”고 검군에게 말했다.그러나 검군은 웃으며 “나는 근랑(近郞)의 낭도(郎徒)에 이름을 두고 풍월도(風月道)를 닦는 사람이다.진실로 의가 아니면 수천 금의 이익이 있어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그때 대일(大日) 이찬의 아들이 화랑이 되었는데 그의 이름이 근랑이었다. 사인들은 은밀히 모의하기를 “검군을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이 사실이 누설될 것이다.”하고 드디어는 검군을 불렀다. 검군이 궁에서 나와 근랑의 집에 갔다.검군은 그들이 자기를 죽이려는 것을 알고 근랑에게 작별하며 “오늘 이후에는 서로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근랑이 그 까닭을 물어도 그는 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근랑이 재삼 이를 묻자 그는 간략하게 그 이유를 말했다.근랑은 “왜 해당 관에 이 사실을 고하지 않는가.”고 물었다.이에 대해 검군은 “자기가 죽는 것이 두려워 많은 사람들을 죄로 다스리게 한다는 것은 인정상 차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였다.근랑이 “그렇다면 어찌 도망가지 않는가.” 하니,“그 사람들이 마음이 굽고 내 마음이 정직한데 도리어 도망한다는 것은 장부가 할 일이 아닙니다.”하면서 돌아갔다. 검군은 결국 사인들이 부르는 곳으로 갔다.모든 사인들은 술자리를 마련하고 검군에게 사과하는 체하였으나,은밀히 음식에 약을 넣었다.검군은 이러한 것을 알면서도 음식을 먹고 죽었다. 군자(君子)가 말하기를 “검군이 죽지 않을 일에 죽었으니 태산보다 홍모(鴻毛)를 더 중히 여긴 자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三國史記 48권 열전편 ‘검군’조)*홍모(鴻毛):가벼운 털 (주의 사항) ① 검군이 갖고 있는 심리적 갈등(특히 가치관의 갈등) 구조를 본문에 있는 낱말을 인용하여 설명할 것. ② 군자가 검군의 행위에 대해 비판한 내용을 포함할 것. ③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200자 내외로 할 것. 1.사오정 고민하다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사오정이 저팔계에게 물었다.저팔계는 사오정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란 표정을 짓는다.“뜬금없이 그건 왜 묻냐?” “난 판단이 잘 안 돼.말하는 사람마다 다른 얘기를 해서 도저히 종잡을 수조차 없어서 물어보는 거야.” 저팔계는 사오정을 바라보더니 “사실 어른들 얘기라 나도 잘 모르겠어.파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드는데….잘 모르겠어.” 사오정과 저팔계는 혼란에 빠진 듯 보였다. 삼장 선생이 들어왔다.“너희들 왔구나.자! 그럼 문제를 하나 풀어볼까?” “삼장 선생님! 이라크 파병에 관해서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오정은 삼장 선생에게도 저팔계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이라크 파병? 아니 갑자기 이라크 파병은 왜?” “혼란스러워서 그래요.어떤 사람은 이라크 파병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또 다른 사람들은 이라크 파병을 해야 한다고 하고….그 이유를 들어보면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것 같고….” “허허! 우리 사오정이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나 보구나.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모두 듣고 있으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말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겠구나.그 문제에 대한 내 의견은 나중에 말해 주마.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내가 어느 쪽 편을 들게 되면 자칫 편향된 사고에 빠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어떤 말을 하든지에 상관없이 결국 판단은 네 몫이라 할 수 있다.이성적으로 잘 따져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게다.가치관은 그러한 혼란의 과정을 겪으면서 하나하나 정립되어 가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려무나. 자! 이 문제를 풀면서 가치관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보렴.” 사오정과 저팔계는 잠시 생각을 접고 부지런히 답안을 작성했다. 2.논달선생 삼장 해설하다 답안을 읽은 삼장 선생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잘들 썼다.이번 문제는 ‘의’를 위해 목숨을 버린 검군의 행동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라는 문제이다.답안의 방향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한 행동으로 바람직하다’,‘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기는 하였으나 더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와 같은 대비되는 답이 가능하고,양자를 절충하여 제3의 결론을 유도하는 답변도 가능할 것이다.중요한 점은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 문제의 주의사항에 보면 두 가지 내용을 꼭 포함하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하나는 검군이 갖고 있는 심리적 갈등(특히 가치관의 갈등) 구조를 본문에 있는 낱말을 인용하여 설명하라는 것이다.위의 지문을 읽어보면 검군은 ‘의’와 ‘인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볼 수 있다.‘의’를 생각한다면 ‘불의’한 사람들을 고발해야 할 것이나 ‘인정’ 상 차마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이러한 심리적 갈등은 결국 검군을 죽음으로 몰아 넣고 있다.또 다른 주의사항은 서술 과정에서 군자가 검군의 행위에 대해 비판한 내용을 포함하라는 것이다.군자는 검군의 죽음을 의미없는 것으로 폄하하고 있다.더 가치있는 일에 목숨을 걸지 않고 사소한 일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었다는 질책이다.또는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함을 책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관점도 가능하다.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라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입장도 가능할 것이다.이러한 검군의 행동과 이에 관한 군자의 평가는 결국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런 관점에서 검군의 행동을 현재 우리 사회의 여러 양상과 연관지어 자신이 평가한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될 것이다.” 3.삼장 선생 가르쳐주다 “‘가치관’에 관한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얘기를 하도록 하겠다.사실 대학 논술 고사에서 출제 빈도가 높은 주제 가운데 하나가 가치관의 문제다.제시된 문제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그 근거는 무엇인가에 관한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의 경우 대학은 다원주의 사회라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여 미리 정해 놓은 결과를 학생에게 요구하지는 않는단다.‘어떤 판단 근거를 갖고 판단했는가,그 판단은 타당성 있는가’와 같은 합리적인 논리 전개가 이루어졌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단다.답변의 결론 자체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가치 판단을 해야 할 대상은 매우 다양하단다.‘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설화를 읽고 노인이 가르치고자 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논술하라.’는 문제처럼 고전에 관한 해석의 문제를 물을 수 있다.또 ‘인간적’ 요소와 ‘합리적’ 요소 가운데 어느 것을 행동의 중심으로 삼아야 할지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와 그 근거를 묻는 논술시험처럼 현대 사회에 맞는 인간의 특성 문제에 관해서 묻는 형태일 수도 있다. 이런 내용뿐 아니다.원론적인 가치 판단의 문제를 묻는 경우도 상당히 자주 출제되어 왔다.‘절대적 평등과 상대적 평등의 두 관점에서 ‘인간이 평등하다.’는 명제에 대해 적절한 논거를 제시하여 증명하라.’는 문제도 출제된 바 있고,‘아버지와 아이는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아름다움의 판단 기준으로 유용성이 정당한가를 묻는 문제,유행을 긍정적으로 볼 것인지,부정적으로 볼 것인지를 묻는 문제,교사가 학생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묻는 문제 등 학생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답변이 가능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어 왔다. 가치관의 문제는 결국 옳고 그름이 명확한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가치관의 문제는,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틀렸다고 할 수 없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가치가 대립하는 문제 상황에서 어떤 것을 왜 선택하느냐에 대한 자신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논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이러한 가치관의 충돌로 인하여 많은 사회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오늘날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사회 변동으로,과거의 지배적인 규범이 무너지고 새로운 규범이 정립되지 못한 규범의 혼란 상태,즉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아노미 상태가 아니라도 현대 사회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다.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분명하게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회 문제를 극복한다는 것은 ‘가장 최선의 것’을 선택하게 한다.무엇이 옳은가,무엇이 가장 최선의 선택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끊임없는 가치 판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청산 문제,국가 보안법 폐지 문제,호주제 폐지 문제 등 여러 쟁점들에 관하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단다.오늘처럼 틈날 때마다 친구들과 그런 문제 하나하나에 대해서 토론식으로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4.사오정 확신하다 “네! 삼장 선생님! 저 이제 좀 확신이 생겨요.이라크 파병은 바람직하지 않아요.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파병을 한다지만,또한 평화유지 및 도움을 목적으로 파병을 한다고는 하지만,대의명분이 부족한 전쟁에,더군다나 테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 군인들이 피해를 보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어떻게 파병을 할 수가 있어요.의롭지 못한 일에 끼어들어 우리 군인을 희생시킬 수 있는 바보 같은 일이라고 봐요.” 삼장 선생은 놀란 표정으로 사오정을 보더니 껄껄 웃으시며 저팔계에 물었다.“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저도 파병이 그리 탐탁지는 않은데요.그래도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해요.지나치게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다가는 마치 검군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파병이 아니라 평화 유지와 원조를 목적으로 한 파병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허! 이 녀석들 논술 문제에서 자신들이 한 답변 유형에 따라 다른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구나.어쨌거나 가르친 보람이 있다.그래! 그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그런 과정을 통해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 가능해질 것이다.그러고 보니 오늘은 사오정이 상당히 진지한 걸? 이 분위기를 몰아서 우리 이라크 파병 문제에 관하여 본격적으로 토론이나 해 볼까?” 삼장 선생의 말에 사오정은 화들짝 놀라면서 “아이고! 머리를 쥐어짜면서 논술 답안을 작성했는데,또 토론을 하자고요? 아이고 머리야! 그러게 이라크 파병 하지 말자니까….” 다음 주에는 ‘정보화 사회와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논술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7차과정’ 첫 시험…고교·학원 수능 전략

    ‘7차과정’ 첫 시험…고교·학원 수능 전략

    2005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일이 다가오고 있다.수험생으로서는 시험에 대비해 나름대로 득점 전략을 손질해야 할 시기다.그러나 올해는 예년과는 다르다.7차 교육과정이 시행된 이후 첫 시험이어서 모든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출제의 출발선이 되는 교과서가 바뀌었고,출제 기준도 통합교과 방식에서 심화학습 과정 측정방식으로 달라졌다.여기에 교육방송(EBS) 수능강의라는 변수가 보태졌다.출제 당국이 수능방송에서의 출제를 공언하는 마당에 방송교재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2학기 개학에 맞춰 일선에서 수험생을 지도하는 서울 경복고교,재학생과 재수생 대상의 학원,그리고 입시컨설팅 기관의 ‘수능 전략’을 알아보았다. ■ 경복고등학교 경복고교는 2학기 개학과 함께 각 과목별로 본격적인 실전 연습에 들어갔다.참고서나 문제집을 선정해 출제될 만한 문제를 풀면서 1학기까지 마친 교과서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한편 수능 감각을 높인다는 것이다.과목별로 차이는 조금 있지만 대체로 교육방송(EBS) 수능방송 교재를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에는 언어·수리·외국어 그리고 계열별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각각 1시간씩 모두 하루에 5시간 수능방송 교재를 교과서로 삼아 체계적인 특강을 실시했다.반 편성도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따라 나누고 방송교재도 수준별로 구분해 채택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촉발시키는 한편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번째 수능전략의 포인트는 방과후 보충수업이다.요일별로 과목을 배정해 강도높은 수업을 진행한다.월·수·금요일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차례로 배정해 일률적으로 수업을 한다. 그리고 화요일과 목요일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15개 선택과목 강좌를 교실별로 마련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과목을 찾아가 수업을 받도록 한다. 1학기에 시행했던 수준별 보충수업을 2학기엔 바꿨다.1학기가 실력의 기초를 다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일정 수준의 학력을 익혀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1학기에는 성적 수준과 계열별로 요일마다 나누어 28개 강좌를 마련,학생들이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보충수업을 받도록 했다.언어영역을 예로 들면 중급과정의 기초실력 양성반,산문분야 집중강의반,산문 및 명문 강독반 등으로 나누어 운영했다.말하자면 사설학원의 단과반처럼 다양한 강좌를 열어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수능 지도에서 세번째로 관심을 두고 있는 포인트는 교과서다.교과과정이 새롭게 바뀐 상황에서는 뭐니뭐니해도 교과서가 시험 출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성덕현 교무기획부장은 “수능 문제가 교과서를 벗어나 출제됐을 경우 학생들의 학교 수업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것이기 때문에 수능 시험은 교과서를 준거로 문제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교육컨설팅’은 최근 2학기 개학에 맞춰 영역별로 ‘수능 마무리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한마디로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바뀐 교과서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언어영역은 교과서가 바뀌고 처음 치르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교과서 지침에 따라 출제 로드맵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교과서의 알아두기와 학습목표,활동목표 등을 챙겨 공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또 언어영역의 점수가 120점에서 100점으로 조정되면서 변별력을 높이는 쪽으로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이고 예년에 3문항 정도 출제되던 고난도 문제가 5문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문법 문제가 늘어나고,수험 여건이 크게 바뀌어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것이며,수험생은 그만큼 어려워 할 가능성이 있다. 수리영역은 시험범위가 완전히 달라진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험범위가 고교 2∼3학년에서 공부한 심화과정으로 좁혀지면서 응용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전망이다.따라서 적응력을 키우는 지속적인 훈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은 문제를 파악하는 훈련,즉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푸는 과정을 통해 출제자 의도를 적확하게 읽어내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중위권은 항목별로 문제를 유형화해서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단계별 학습법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하위권이라도 수리영역을 포기하면 안 된다며 교과서만 완전히 이해한다면 기본점수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수능에서는 외국어 영역이 고득점 여부를 가름하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게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전망이다.출제 범위가 역시 심화단계인 2∼3학년 과정으로 좁혀지면서 당장 출제 단어가 1700개서 2500개로 늘어난다.지문이 길어지고 단서를 여러 곳에 만들어 두는 경향이다.듣기평가도 대화 속도가 빨라지고 양이 많아지고 있다.긴 지문에 익숙해지는 학습과 함께 읽거나 들은 내용을 40초 정도는 기억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 재학생 대상 ‘정보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험지도를 하는 서울 강남의 명문 정보학원 역시 올 수능이 수험생에게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출제범위가 2∼3학년에서 공부한 내용으로 좁혀지면 자연스레 문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실제로 6월의 모의수능 문제를 분석해 보니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언어영역의 경우 예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눈에 많이 띈다고 했다.외국어 영역에서는 지문 내용도 어렵고 양이 늘어났다.그러므로 수능에서 출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완벽하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다.예전엔 문제를 풀 줄 몰라도 이른바 수능감각으로 정답을 찾을 수 있었지만,올 시험에선 정확한 학습능력을 갖춰야 비로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때문에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풀이법을 경험할 수 있게끔 같은 과목의 강사를 분기별로 바꾸어 강의하도록 했다. 정보학원의 커리큘럼은 종합반과 단과반으로 짜여 있다.종합반은 매주 3일,하루에 4시간씩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만 반복적으로 강의한다.일주일에 월·수·금요일 혹은 화·목·토요일을 골라 종합반에서 공부하고 다른 요일엔 단과반에서 선택과목이나 논술,개인적으로 부족한 과목을 골라 공부토록 한다는 것이다. 여름방학이나 연휴는 선택과목이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기회로 요긴하게 활용된다.올 여름에도 선택과목과 논술을 대상으로 특강을 운영했다.이번 추석 연휴에도 선택과목 특강을 마련해 학생들이 총정리하는 기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3학년 2학기가 되면 상위권 학급의 경우 과목을 막론하고 고난도의 실전 수능문제를 다루기 시작한다. 서울 강남 일대의 상위권 학생이라면 이미 1학년 때 수능 관련 교과서 과정은 모두 끝낸다.2학년 때는 수능에 대비해 유형별 문제를 다루는 심화과정을 마무리한다.3학년에 진급해 고난도 문제풀이를 시작한 뒤 2학기가 되면 그동안 틀렸거나 어려웠던 분야의 문제를 유형별로 분류,심층 분석하는 과정을 공부한다. ■ 재수생 대상 ‘대성학원’ 재수생을 지도하는 대성학원은 예년보다 수준을 한단계 높여 가르치고 있다.올해 수능이 어느 영역을 불문하고 예년에 비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문제 자체가 어렵지 않더라도 교육과정이 바뀌어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출제될 것이고 결국 수험생들에겐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고 본다. 언어영역의 경우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의 출제가 눈에 뜨일 것이라고 했다.외국어영역은 지문의 내용이 깊어지고 양이 느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교육방송(EBS) 수능방송은 여느 교재에도 모두 실려 있는 내용이기에 특별히 비중을 두지 않는다. 선택과목,즉 사회탐구나 과학탐구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시험 당일까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공부토록 독려할 것이라고 한다.매주 2시간씩 배정하던 논술을 2학기에서 뺀 것을 제외하면 1학기 시간표를 수능 때까지 그대로 가져간다.논술 대신 언어영역을 그만큼 강화해서 가르친다. 인문계는 1주일에 언어·외국어·수리 영역 각 6시간,제2외국어 2시간,그리고 사회탐구 4과목에 3시간씩을 배정했다.자연계는 언어·외국어 영역 각 6시간,수리영역 8시간 그리고 과학탐구 4과목을 3시간씩 강의한다. 수능전략은,강사진이 지난 6월의 모의수능을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마련했다.지금까지 모의수능의 출제 경향이 그대로 실제 수능 출제에 반영되던 경험칙을 근거로 했다.대성학원은 오는 16일의 2차 모의수능 또한 면밀히 분석해 최종 수험지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원측은,해마다 강세를 보이던 재수생의 학력이 올해에는 뒤떨어진다는 일부의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자체 모의고사 성적 등을 분석해 보면 오히려 더 우수한 편이라는 것. 한편에서는 이번 수능이 7차 교육과정에서 출제되는 부담을 피해 지난해 입시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대학에 입학했을 것이고 따라서 올해는 ‘재수생 강세’가 수그러질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수능 레이더]유명강사 참여 핵심짚어

    ●온라인 입시학원 디지털대성(www.ds.co.kr)은 지난 25일부터 9·16 평가원 모의고사를 겨냥해 70여개의 기획강좌를 선보인 ‘대성 마이맥 1탄 수능 내공 쌓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평가원과 교육청 문제의 논리와 해설,신유형출제 예상분석,출제원리,개념분석 등을 위주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수능실전 감각 높이기’와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의 ‘수능 핵심개념 및 실전문제 공략하기’로 구성돼 있다.대성학원의 명강사로 꼽히는 박승동·이석록·이성권·최만수·은선진 강사 등이 대거 참여해 핵심을 짚어준다.
  • [수능 레이더]영역별 최종점검 서비스

    ●수능사이트 코리아에듀(www.koreaedu.com)는 지난 25일부터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D-77 5대 영역 최종 점검 강좌’를 서비스하고 있다.9·16모의평가를 대비할 수 있는 최종 점검 모의고사와 실전 모의고사 문제풀이 및 EBS 수능 집중분석 강좌 등 총 50여개 강좌를 제공한다.영역별 대표 강좌로는 ▲언어의 유두선(수능모의고사),김기홍(2005 적중분석) ▲수리의 박금우(‘가’형,’나’형 총정리 및 실전모의고사),이차돌(수Ⅰ 꼭 나올 급소 집중공략) ▲외국어의 심우철(수능적중모의고사),최원규(핵심정리+실전모의고사) ▲사탐의 강민성(국사,근현대사 Final특강),김선옥(한국지리 문제풀이반) ▲과탐의 김종건(물리Ⅰ 문제풀이반),박호진(화학Ⅰ·Ⅱ 실전문제풀이) 등이 있다.
  • 상위권 입시정보? 오르비에 물어봐!

    상위권 입시정보? 오르비에 물어봐!

    ‘공부 좀 한다.’하는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몇 년 전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르비스 옵티무스(Orbis Optimus)’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라틴어로 ‘최상위 학생 모임’이란 뜻의 이 사이트는 학생들 사이에서 오르비 사이트(orbi7.com)로 알려져 있다.말 그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입시·학업·생활·놀이 커뮤니티 공간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각종 수험 정보를 나누는 정보공유 사이트지만 유명 입시학원이나 진학 전문가들조차 이들의 정보를 활용할 정도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오르비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고민이 많습니다.그런 친구들과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르비 사이트 대표 운영자인 이광복(23)씨는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듯 어색한 미소부터 지어 보였다.현재 서울대 의예과 2학년 재학 중.의대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지만 그는 삼수 생활 동안 한림대 의대,성균관대 의대,경원대 한의대,서울대 의대까지 4개 대학 의대와 한의대에 합격한 수재다. 오르비 사이트는 한마디로 수능이나 내신 점수가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최상위권은 수능이나 내신 성적이 인문계 상위 1% 이내,자연계 상위 2% 이내를 가리킨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자신의 성적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수험생들끼리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해주고,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수험생들만의 ‘인터넷 자유지역’이다. 그는 요즘 수험생과 학부모,입시 학원 강사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입시 설명회 강사이자 합격수기 저자,사이트 대표 운영자 등 의대생 본분과는 별 상관이 없는 직함이 그를 따라다닌다.지난 3∼4월에는 교육방송(EBS)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최하는 전국 순회 입시설명회에 강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 출간한 ‘서울대 의대 3인 합격수기’와 ‘2005학번 만들기’는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만든 오르비 사이트의 대학 입시 분석이 가장 정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유명 입시학원보다 훨씬 정확하다.때문에 수험생들,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원 강사의 조언보다 그의 조언 한마디를 금과옥조로 여길 정도다. 오르비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폭발적이다.200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오르비 회원이라고 스스로 밝힌 학생만 420여명이었다.그는 “서울대 정시모집 정원 3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은 오르비 회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울대 외에 다른 대학 의대와 치대,한의대 등 인기 대학·학과에도 오르비 회원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오르비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정확한 입시분석이다.지난 200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성적표에 총점 석차가 공개되지 않자,자신의 정확한 실력을 가늠하지 못하게 된 수험생들이 그가 만든 수능 배치표를 참고하게 된 것.깔고 앉을 정도로 커 이른바 ‘장판’이라고 불리는 배치표는 입시 학원에서도 매년 만들고 있지만 이씨의 정확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 2002학년도부터 매년 제작돼 무료 배포되는 ‘오르비표(標) 장판’은 다른 배치표가 1∼3점씩 오차가 있는 것과는 달리 단 1점의 오차도 없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그는 “정확성면에서 ‘절대 장판’을 자부한다.”며 웃어보였다.매년 일선 학원가에서도 오르비의 배치표를 진학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정확한 분석 비결에 대해 그는 “가치 판단의 개입을 최소화하고,실제 학생들의 점수만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수능이 끝나고 나면 회원들이 알려주는 성적을 바탕으로 실제 예상과 얼마나 맞았나 일일이 확인한다.그는 “수능성적과 지원 대학,학과,당락 여부 등 상위권 수험생 회원들의 알짜 개인정보 1000∼2000개가 데이터베이스로 처리돼 분석에 활용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초 대학에 입학했지만 매년 수능을 치르고 있다.입시 유형을 분석하기 위해서다.그가 지금까지 치른 수능만 모두 네 차례.그는 “매년 수능 분석을 하다 보니 경지에 이르렀는지 아무런 준비 없이 시험을 쳐도 상위 0.1% 안에 드는 성적이 나온다.”며 머쓱해 했다.상위 0.1%는 수능 원점수로 따져 400점 만점에 380점 전후의 고득점이다. 강남에 이른바 잘 나간다는 유명 강사도,유명 출판사의 교재도 이 곳에서는 맥을 못춘다.오르비 회원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면서 장점과 단점을 낱낱이 까발리기 때문이다.상위권 학생들이 올린 수강 경험담이나 교재 평가의 내용에 따라 강사의 인기 순위나 교재 판매 순위가 뒤바뀔 정도다. 오르비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1년 7월.이씨가 한창 재수를 하고 있을 때였다.대학 입시제도가 복잡해지면서 입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하지만 정작 최상위권 학생들이 활용할 만한 사이트는 변변한 것 하나 없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어디 가서 상담할 만한 곳 하나 제대로 없었습니다.예를 들어 ‘100점 만점에 97점 받았는데 100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점수 좋다고 자랑하냐.’는 타박만 들어야 했습니다.공부 잘한다고 오히려 차별을 당한 셈입니다.하지만 공부 잘 하는 학생들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공부 잘 하는 아이들끼리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정보도 나누는 인터넷 공간을 생각했다.그러다가 뭔가 도움이 되는 진학 정보를 제공해보자는 취지에서 사이트 문을 열었다.평소 컴퓨터를 좋아해 사이트를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에는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다.그러나 그가 만든 배치표의 정확성이 알려지면서 회원 수는 급증했다.이듬해 1만명을 넘어섰고,현재 6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르비의 ‘주가’가 오르면서 여기저기에서 유혹의 손길이 많지만 이씨는 단 하나의 원칙은 끝까지 지킬 생각이다.‘믿을 수 있는 자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오르비의 슬로건이기도 한 ‘신뢰와 무료’ 원칙이 무너지면 더 이상 정보공유 사이트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이같은 까닭에 그는 그동안 개인과외로 번 용돈을 서버 운영비와 회선 사용료로 몽땅 쏟아부으면서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지금은 온라인 광고를 받아 사이트 운영비 전액을 충당하고 있다. 사이트가 유명해지면서 오르비를 해코지하거나 악용하려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지난 2월에는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일주일분 자료를 몽땅 날리기도 했다.이씨에 대한 악성 루머도 늘었다.그는 “강남에 빌딩이 있다거나 월 수입이 2000만∼3000만원이 된다는 등 터무니 없는 소문이 나돌아 곤혹스럽다.”고 했다. 온·오프라인 강의나 교재 등에 대해 회원들이 평가하는 활동을 역으로 이용해 일부 출판사나 학원·강사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좋은 평가만을 올리는 등 간접 광고의 폐해도 늘고 있다.회원이 늘면서 반말이나 욕설 등이 포함된 게시물도 늘었다.그는 “문제 회원은 퇴출시키는 등 자체 정화를 하고는 있지만 회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온라인의 질서를 위해 당분간 회원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오르비 활동을 접을 계획이다.내년부터는 의대 본과 공부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다.그는 “내년부터는 나를 대신해 입시를 분석해줄 친구가 필요한데 아직 구하지 못해 걱정”이라면서 “욕심은 없지만 오르비가 지금처럼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누가 운영하나 오르비는 운영자 이광복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이씨는 사이트를 총괄하면서 오르비만의 입시 정보를 제작한다.수능 정시모집 배치표나 회원들의 상담도 이씨의 몫이다. 박성철(21)씨는 사이트 운영을 담당한다.서울대 경영대 1학년에 재학 중이며 고3 시절부터 오르비에 푹 빠져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르비 폐인(열성 사용자)’이다. 이모(19)군은 고2 재학생이다.오르비 활동을 하던 형 어깨너머로 보기만 하다가 아예 현역 고교생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현재 게시판을 내용별로 정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한 명의 운영진 Y씨는 골수 오르비 회원들도 모를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그가 맡고 있는 임무는 인터넷 예절을 어기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회원들을 강제로 퇴출시키거나 자격을 빼앗는 이른바 ‘온라인 경찰’이다.이씨는 “Y씨의 신분이 노출될 경우 사이트 운영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막바지 수능대비 이렇게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3000명 가운데 3분의1정도가 회원으로 추정될 만큼 인기상한가를 기록중인 오르비 사이트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권하는 수능 대비 학습 요령을 소개한다. 1. 스톱워치를 활용한다 공부 계획을 세운 뒤에는 반드시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스톱워치를 갖고 다니면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순수한 학습시간을 일일이 확인하고,매일 그래프로 그려보라.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며칠만 지나면 익숙해진다.공부에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곧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을 다잡는데는 그만이다. 2.자만은 금물 상위권 학생일수록 자만하기 쉽다.특히 모의고사 한 번 잘보면 그대로 수능도 잘 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자신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온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감정 조절에 신경써라 수능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감정의 기복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자만하거나 우울해져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탓이다. 하지만 모의고사가 수능 결과와 직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모의고사 점수에 초연해지는 나름의 방법을 빨리 터득해야 한다.부모들은 말을 아껴야 한다.‘점수가 떨어졌다.어떻게 할 작정이냐.’는 등의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수험생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잘 안다. 4. 컨디션 관리는 철저히 성격이 민감한 수험생일수록 컨디션의 기복도 심하다.9월에는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수능을 한 달 앞두고는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일주일을 앞두고는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해당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예를 들어 언어 영역 시험을 치르는 오전 시간대에는 언어 공부를 하는 식이다. 5.포기는 도움되지 않는다 사회탐구나 과학탐구의 경우 유·불리를 따져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실제 과목별 유·불리한 차이는 거의 없다.수리나 언어 등을 미리 포기하고 나머지 영역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한 영역을 포기하고 다른 영역을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수리나 언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의 커트라인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6.수능이 전부가 아니다 수능점수가 나오면 적지 않은 수험생들은 그 점수만큼 그대로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수능 점수 외에도 잘 찾아보면 자기 성적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때문에 수능이 끝난 뒤에는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충실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 “대도시 교육 안부럽다”…돌아오는 농촌

    “대도시 교육 안부럽다”…돌아오는 농촌

    농촌지역이라면 어디 할 것 없이 인구감소가 가장 큰 고민이지만 한 때 10만명을 웃돌던 전북 순창군은 지금 서울의 한개 동(洞) 만한 3만 3000명의 소군(小郡)이 되어버렸다.이유야 여럿 있겠으나 좋은 학교를 찾아 아이들이 도시로 나가고,부모들도 함께 나간 것이 이유의 하나다.여러 궁리 끝에 순창군은 지난해 여름 군청에서 전액을 대는 군립 입시학원을 세우는 실험을 시작했다. 순창의 옛 고을이름(玉川)을 딴 ‘옥천 인재숙’으로 명명된 이 학원은 초·중·고교 때만큼은 내 고장 아이들을 내 고장에서 키운다는 게 설립취지였다. 딱 1년이 흘러,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창인 14일 오후 순창읍 복실리에 있는 옥천인재숙을 찾았다.지난해만 해도 이 곳의 농업기술원이 임시강의실이었으나 얼마전 지하 1층,지상 3층에 기숙사까지 갖춘 아담한 현대식 건물로 변했다. 통틀어 200여명의 학생들이 방학특강을 받고 있다.학교장 추천과 시험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다.중3에서부터 고 1∼3년생 50여명씩이 수강하는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탐구 강의는 대입수능 수준이다.15명의 강사들은 모두 광주의 유명학원에서 모셔왔다.쾌적한 환경과 유명 강사진은 대도시 일류 학원 부럽지 않다. ●향토인재 순창지역 고교로 진학 우수학생들이 모여 경쟁을 하기 때문에 공부분위기도 좋다고 한다.1년 만에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전국 모의고사에서 상위 5% 이내에 들게 됐다.소문이 나면서 인재숙에 들어오려는 학생이 밀려 개관 한달 만에 34명을 추가로 모집하기도 했다. 가까운 곳에서 학원강의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자 도시로 빠져 나가던 전학생도 줄어 해마다 1000여명씩이던 인구감소세가 올해는 700명선으로 둔화됐다.지난해 인재숙에 들어왔던 중학교 3년생 50명 가운데 48명이 순창지역 고교로 진학했다.재작년 상위권 우수학생 30여명이 전주시내 고교로 진학한 것과 대조적이다. 순창제일고 1학년 윤미선(17)양은 “도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이 곳에서 좋은 강의를 들으면 일류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창지역에는 고교생이 다닐 만한 학원이 단 한곳도 없었다.모자란 학습을 보충하려면 역시 광주까지 나갈 수밖에 없었던 시골 읍의 설움 하나가 해결된 셈이다.학원비는 안든다.군청이 한해 강사료와 인재숙 운영비 7억원 전부를 지원한다. 평일 오후 7시에 시작한 수업이 밤 10시 30분쯤 끝나지만 학생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군청 버스가 집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강의가 없는 시간에도 도서관인 ‘인재관’은 늘 자리가 없을 만큼 최고인기다.고3생 19명은 아예 기숙사에 들어가 수능대비 특수반 교육을 받고 있다. 인재숙은 학부모에게는 대도시 수준의 사교육을 무료로 아이들에게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점,학생 입장에서는 수준별 학습을 받을 수 있다는 점,학교측에서는 학습 보충 효과를 대신해 준다는 점에서 농촌지역의 새로운 인재양성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옥천인재숙의 입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하려는 자치단체들의 방문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경남 하동군,전남 곡성군,충남 서천군 등 전국 10여개 자치단체가 관련 조례,운영현황 등을 배워갔다. ●“관청이 사교육 조장” 지적도 그러나 설립 당시의 문제점이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다.관청이 사교육을 조장한다거나,인재숙에 선발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이농현상의 주요원인으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으로 한국 최초의 관립 학원을 세운 순창군의 실험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듯 보인다. 순창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논술비타민] 아는 것이 병이다

    다음 제시문을 논거로 하여 ‘국가 정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논술하라.(2004년도 서강대 모의논술문제) (가) 옛날에 제경공(齊景公)이 안자(晏子)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전부산(轉附山)과 조무산(朝山)을 관광하다가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서 낭야에 이르는 것이니,내 자신이 어떻게 하여야 선왕(先王)들의 관람과 견줄 수 있으리오?” 안자가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좋으신 질문입니다.…중략… 하(夏) 나라의 속담에 ‘우리 임금께서 노시지 않는데 우리가 어찌 쉴 수 있으며,우리 임금께서 즐기시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한번 놀고 한번 즐기심에도 다 제후의 본보기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지금에는 그렇지 못해서 임금의 많은 군사가 출행시 군사들이 양식을 징발하여 굶주린 자도 먹지 못하고 노동한 자도 쉬지 못하며,백성들끼리 눈을 흘기며 서로를 헐뜯어 백성들이 마침내 사악한 짓을 하게 됩니다.그런데 지도자들이 왕의 명령을 어기고 백성들을 학대하며 음식을 버리기를 물같이 함이 유련황망(流連荒亡)하여 제후들의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중략… 선왕들은 ‘유련’(流連)을 즐기거나 ‘황망’(荒亡)하는 행실이 없었습니다.오직 임금께서 행하시기에 달려 있습니다.” 경공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나라에 훈령을 내리고 궁궐 밖으로 나와 교외에 숙소를 정해 머무르는 한편 곡식 창고 문을 열어 부족한 것을 도와주었습니다.…중략… ― 중에서 (나) (1) 국가는 사회에 있는 다른 조직에 비해서 어떠한 특징이 있는가.회사라든가,교회라든가,위계구조를 가진 조직도 많고,사람들을 관리하는 조직도 많습니다.국가가 그런 조직들과 어떤 식으로 다른가 하면,이른바 ‘정당한 폭력’을 독점하고 있다,혹은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조직이라는 점입니다.막스 베버에 의하면,그것이 근대국가의 본질입니다.…중략… 이 ‘정당한 폭력’은 3종류가 있습니다.…중략… 경찰권,처벌권 그리고 3번째가 교전권입니다.이미 말한 바와 같이,이것은 전쟁이라면,그리고 전쟁법에 따른다면,사람을 죽이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이것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 되어 있고,세계의 상식으로 되어 있지만,다시 생각해보면,거기에는 심히 불가사의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국가가,즉 경찰이든 재판관이든,혹은 군대가 막스 베버가 말하는 ‘폭력’을 사용할 경우,웬일인지 그것은 충격적인 일이 되지 않습니다.개인이 같은 행위를 한 경우와 달리,그것을 한 것이 국가라면 아무 것도 충격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됩니다.거기에는 국가의 마법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중략… (2) 20세기는 홉스의 이론이 대대적으로 실험된 시대였습니다.이제 2000년이 되었기 때문에 이 실험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이 100년간을 되돌아볼 때 어떤 모양이었는가 생각해봅시다.결과는 확실합니다.20세기만큼 폭력에 의해 살해된 인간의 수가 많았던 100년간은 인류의 역사에 없었습니다.이것은 선례가 없는,전혀 새로운 기록입니다.그리고 누가 가장 많이 사람을 죽였는가 하면,개인도 아니고,마피아도 아니고,조직깡패도 아닙니다.그것은 국가입니다.전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엄청난 수의 사람을 죽여왔습니다.…중략… 또 하나 경악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그것은 국가가 누구를 죽여왔느냐 하는 것입니다.만약 살해된 사람이 거의 외국인이라고 한다면,이것이 가공할 통계라 하더라도 어떻든 국가는 자기 국민과의 처음의 약속을 지켜왔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각 국가가 적국의 군대를 죽인다고 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중략…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살해된 것은 외국인보다도 자국민 쪽이 압도적으로 다수입니다.…중략… 20세기는 전쟁의 세계였지만,가장 많은 사람이 살해된 전쟁은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라 국가와 자국민 사이의 오랜 전쟁이었습니다.그리고 국가가 살해한 2억 명은 대부분 전투원이 아니었습니다.…중략… ―더글러스 러미스의 중에서 (다) (1) 중미 대륙 중심지 멕시코 시티 소재의 인류학 박물관 전시실을 들어서면 고대 멕시코인(아즈테카)들의 주신 태양신의 거대한 암각 형상과 그에 대한 잔혹한 인신공희(人身供犧) 석조 제단이 눈앞을 압도한다.그리고 갖가지 상형문이 새겨진 그 제단의 중앙부에는 제물로 지목된 사람의 살아 있는 심장을 꺼내어 바치는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어,주위에 전시되어 있는 날카로운 적출기구(골제 칼)와 함께 전율을 금치 못하게 한다.…중략… 정말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중략… 그 고대인들의 인신공희는 그 국가라는 주어의 ‘술어’가 구조해낸 권력의 지배제도였음이 분명해진다.…중략… 지금 우리 땅엔 이른바 국가수호의 책임이란 미명 아래 그 같은 권력의 폭력적 징후가 일렁이고 있지 않은지 심히 우려스런 의구심을 덧붙여두고 싶을 뿐이다. (2) “한 국가나 역사의 이념은,실은 그 권력과 이념의 상술은 항상 내일에의 꿈을 내세워 오늘의 땀과 희생을 요구하고,그 꿈과 희생의 노래 목록 속에 오늘 자신의 성취를 이뤄가지만,오늘의 자리가 없는 인민의 꿈은 언제까지나 그 성취가 내일로 내일로 다시 연기되어 가는 불가항력 같은 마술을 느끼지 못할 사람은 없지요.국가의 본질이 그렇고 …하략…” ―이청준의 중에서 ※지면사정상 예시문 지문을 일부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1.사오정 즐거워하다 사오정은 입이 벌어졌다.삼장 선생이 실시한 모의고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저팔계가 전화로 알려준 것이다.이게 꿈인가? 비록 정식 입학 시험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다.더욱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삼장 선생의 채점 결과가 그렇다니 어느 대학이든 자신감이 생긴다.“뜻밖이야.삼장 선생님이 워낙 엄격하셔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기분은 좋다.헤헤헤!”“난 떨어졌어.” 저팔계가 뜻밖의 소리를 한다.“뭐라고? 넌 당연히 합격했을 줄 알았는데….”‘나보다 실력이 훨씬 좋은 저팔계가 떨어지다니 어떻게 된 일이지?’ 사오정은 서둘러 삼장 선생 집으로 달려 갔다. 2.저팔계 고민하다 저팔계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사오정 왔구나.축하한다.답안을 썩 잘 썼더구나.” 삼장 선생이 칭찬을 해 주신다.사오정은 즐거운 미소를 짓다가 풀이 죽어있는 저팔계를 보았다.“참! 삼장 선생님! 저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저팔계가 왜 떨어졌어요?”“그건 저팔계에게 물어보렴.”“어떻게 된 일이야.”“선생님께서 말씀을 안 해 주시니 낸들 아냐? 지금 곰곰이 생각 중이야.” 사오정은 답답하다는 듯 “선생님 속시원히 말씀 좀 해 주셔요.”라며 삼장 선생을 졸랐다.삼장 선생은 빙그레 웃으시더니 “저팔계의 경우는 아는 게 병이었다.마음이 너무 착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도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3.논달선생 삼장 분석해 주다 삼장 선생은 너털웃음을 웃으시더니 “팔계야! 이번 문제는 네가 잘 알고 있는 문제였지?”하고 물었다. 저팔계는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 하며 “네? 네….제가 관심깊게 생각해 보았던 문제이기는 했어요.지난 번에 양심적 병역 거부에 관한 법조계의 논란이 있는 것을 보고 시험에 나올 수도 있겠다 싶어 관련 자료들을 좀 봐둔 문제였어요.”“그럴 줄 알았다.네 답안을 보니 많은 자료를 섭렵한 흔적은 보이더구나.이 문제는 국가 정의가 실현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이에 관한 논술을 위해서는 ‘국가 권력이나 지향점은 늘 정의로운가? 국가 권력의 입장은 늘 존중되어야 하는가? 개인의 입장이 국가 권력의 입장과 상충될 때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어디까지 보호되어야 하는가?’ 등의 물음이 필요하다.그런 점에서 보면 ‘양심적 병역 거부’와 같은 경우는 아주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점을 간파하고 있는 것도 칭찬해 주고 싶구나.그런데 왜 떨어졌는지 알겠느냐?” “잘 모르겠어요.아는 내용은 다 쓴 거 같은데….” 저팔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바로 그게 문제니라.아는 내용을 다 쓰는 것….”“네?” 저팔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논술은 아는 내용을 다 쓰는 능력을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 관하여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그리고 그러한 판단을 설득력 있게 서술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그런데 너는 아는 것을 다 쓰는 데에만 급급했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더구나.그러니 당연히 점수가 나쁠 수밖에….아는 것이 병이라는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려무나.” 4.논달 선생 삼장 가르쳐 주다 “논술 고사 문제는 주제가 찬반 양론이 모두 가능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찬성의 입장에서도 일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반대의 입장에서도 일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그런 문제라는 것이다.이런 경우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란다.‘나는 이런 입장이다.나는 이런 생각을 지니고 있다.’ 등의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네가 쓴 글을 보면 찬성 측 입장에서 반 정도 서술하고 반대 측 입장에서 반 정도 서술한 후에 모호하게 글을 끝맺고 있으니 관련된 얘기들이 많이 제시되고는 있으나 도대체 네 입장이나 주장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어설픈 양비론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문제는 국가 정의의 실현가능성을 묻고 있다.따라서 적어도 ‘실현가능하다.’나 아니면 ‘실현가능하지 않다.’는 어느 한 쪽의 입장을 취하여 작성해야 한다.두 가지 입장 중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너는 ‘실현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을 반 정도 소개하고 ‘실현불가능한 측면도 있다’는 점을 반 정도 소개하고 있다.그리고는 ‘지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는 어정쩡한 결론으로 글을 끝맺고 있다.너의 입장은 과연 무엇이냐는 소리이다.하다 못해 ‘실현 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국가 정의를 지향해야 한다.’와 같은 주장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겠느냐? 물론 양비론적인 관점에서의 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양비론은 자칫 잘못하면 문제의 질을 해칠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방법론임을 잊지 말려무나.더욱이 이번 네가 쓴 답안과 같은 어설픈 양비론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따라서 답안을 작성하기 이전에 자신의 입장이나 주제 의식을 확고히 한 뒤 글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단다. 주제 의식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글을 쓰면 글의 논리 전개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단다.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면 불필요한 내용이 끼어들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수도 있단다.우리가 글을 쓸 때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부분이 앞 문장이란다.앞 문장을 읽고 그 다음 문장을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앞의 내용이 주제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면 글을 마칠 때쯤 되면 처음 생각과는 주제가 완전히 다른 글이 되기도 한단다.이는 주제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기 때문이란다.가령 ‘집단과 개인에 관하여 써라.’라고 할 때 ‘집단과 개인’은 소재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주제가 될 수 없는 것이란다.우리가 주제를 광의로 해석하여 ‘집단과 개인을 주제로 글을 써라.’와 같이 표현하기는 하지만,정말 주제는 ‘집단과 개인’을 소재로 하여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또는 하고자 하는 말이란다.‘집단과 개인’의 문제에 관련된 수많은 주제 중에서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자 소리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 바로 주제라는 것이다.이러한 주제를 명확히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과 개인’에 대해서 뭐든 쓰면 되는구나.’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면 글이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거란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5.저팔계 깨닫다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얄팍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문제를 받아보고 예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관련 자료도 많이 본 문제인지라,제가 갖고 있는 지식을 뽐내고 싶었나 봅니다.” 저팔계의 말에 삼장 선생은 빙그레 웃으시더니 “사실 네 답안의 내용은 주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빼고는 문제가 없었다.합격점을 줘도 충분한 답안 내용이었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이라는 속담처럼 더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불합격시켰다.참! 그러고 보니 사오정은 이번에 웬일로 그렇게 답을 잘 썼니?” 사오정은 “저는 국가 정의의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은 본 적이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본 적이 없어요.실현가능성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불가능성에 대한 내용으로만 논지를 전개했죠.그런데 지금 얘기 듣고 보니 심각한 문제였네요.헤헤헤!”하며 너스레를 떤다.“허허! 소가 뒷걸음질치다가 쥐를 잡은 격이구나.” 삼장 선생,저팔계,사오정은 박장대소했다. 다음에는 ‘이제는 웃을까?’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깔깔깔]

    ●정답으로 해주세요,제발∼ 모의고사 외국어 듣기 평가 문제에 꼭 하나씩 나오는 지도 그려놓고 길 찾아가기.그런데 이번 시험엔 서술형으로 나왔다. 지도 그려놓고 건물 위치 표시해 놓고 듣기 평가에서 외국인이 길 가르쳐 주는 것처럼 서술하는 문제였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땀 흘려가며 ‘turn left’어쩌구 하면서 답을 적었다. 그런데 어떤 엽기적인 학생의 답안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Follow me!’ ●잘못 말했어요 꼬마가 울면서 들어왔다. 아빠 : 왜 우니? 꼬마 : 100원을 잃어 버렸어요. 아빠 : 그래? 아빠가 100원을 주마. 그런데 꼬마가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아빠 : 왜 또 우니? 꼬마 : 500원을 잃어 버렸다고 할 걸 그랬어요.
  • 고3 효율적인 여름방학 학습법

    고3 수험생들에게 여름방학만큼 중요한 시기는 없다.흔히 ‘방학이 지나면 학생들의 성적이 뒤바뀐다더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이 내놓은 ‘고3 수험생을 위한 여름방학 점프-업 학습 전략’은 효율적인 여름방학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3·5월 치른 모의고사를 분석,영역별로 수험생들의 취약점을 찾아 대안을 제시했다. ●언어영역 어휘·어법 관련 문항에 약하고,발췌한 문장의 형태를 변형시킨 유형을 어려워했다.또 제시된 ‘조건’을 소홀히 해 함정에 빠진 사례도 적지 않았고,신유형의 문항 정답률도 낮았다.사실적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도 선택지 내용이 종합적인 경우,정답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수리영역 최근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인다.하지만 새로운 유형 또는 신소재를 다룬 문항의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모의고사에 나오는 새로운 유형의 문항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가’형 상위권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5지선다형보다 단답형의 정답률이 낮았다.단답형 문제는 변별력을 고려,상대적으로 조금 쉽게 출제되는 것이 관례이다. ●외국어(영어)영역 고득점으로 가는 첫 갈림길은 ‘말하기’였다.반복적인 문제 풀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또 최상위권 학생들은 문법을 어려워했다.문법 분야별 중요한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어휘에서 학생들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탐구 기출문제를 변형하거나 응용한 문제가 매년 60% 이상 출제된다.따라서 모의고사에서 나타난 약점을 파악,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방학 때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영역이다.학생들은 새로운 자료들을 분석,교과개념을 도출하거나 주어진 교과개념을 다른 사례에 적용·연관시켜보는 응용형 문항에 취약했다. ●과학탐구 평가원은 200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기본 방향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6월2일 모의 평가 수준으로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밝혔다.문제 유형이나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논술 비타민]표현력 1-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제시문 1은 기계의 발달이 시장체계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고,제시문 2는 철도의 부설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켰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두 제시문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1)사회적 관계와 (2)문화적 양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으며,이러한 변화가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술하시오.(2004년 서울대 모의고사) 제시문(1)정교한 기계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상품의 대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거래되지 못한다.그것은 상품의 판매가 적절하게 보장되고 기계에 투입할 원료가 중단없이 공급될 수 있을 때에만 손실없이 작동될 수 있다.상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모든 생산 요소가 구매 가능하다는 것,즉 돈만 내면 얼마든지 이것들을 사들일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전문화된 기계를 이용한 생산은 자기 자금을 투입하는 상인의 관점에서나 수입·고용·공급을 지속적 생산에 의존하게 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나 상당한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다. 그런데 농업사회라면 그러한 조건들이 당연하게 주어지지는 않는다.그것들은 창조되어야만 할 것이다.그리고 그 조건들이 비록 점진적으로 창조된다고 해도 거기에 포함된 놀랄 만한 변화의 본질은 여전히 같다.이때의 변화는 사회 성원들의 행위 동기의 변화를 요구한다.즉 생산의 동기가 이윤 동기로 대체되어야 한다.모든 거래는 화폐거래로 바뀌고 또 교환의 매개체가 경제생활의 모든 마디 속에 끼어들 것을 요구한다.모든 소득은 무엇인가의 판매로부터 나오게 된다.(시장체계)라는 용어 속에는 이 말에서 느껴지는 단순한 의미 이상의 것이 함축돼 있다.그러나 이 체계의 가장 놀라운 독특성은 일단 이것이 성립되면 외부 간섭없이 기능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있다.이익은 더 이상 자동적으로 보장되지 않으므로 상인은 그의 이익을 시장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가격은 스스로 규제되도록 허락되어야 한다.이 같은 시장의 자기조정적(self-regulating) 체계야말로 우리가 (시장체계)라는 용어로써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전의 경제로부터 이러한 체계로의 전환은 지극히 완벽한 것이어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라는 말로서 표현하기 보다도 차라리 애벌레의 탈바꿈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여기에서 생산자의 행위를 생각해 보라.그는 판매를 위해서 구매자를 직접 찾을 필요가 없다.그는 단지 시장에 상품을 내놓으면 된다.한편 그가 구매하는 것은 원료와 노동,즉 자연과 인간이다.이 역시 시장에서 얻을 뿐이다.상업사회에서 기계제 생산은 결과적으로 사회의 자연적·인간적 실체를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토지나 노동 같은 것은 분명 상품이 아니다.매매되는 것들은 모두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 이 두 가지에 관한 한 적용될 수 없다.다시 말해 상품에 대한 경험적 정의를 따르자면 이것들은 상품이 아니다.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인간 활동은 인간의 생명과 함께 붙어 다니는 것이며,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에서 생산되는 것이다.게다가 그 활동은 생명의 다른 영역과 분리할 수 없으며,비축할 수도 없고,사람과 떼어 내어 동원될 수도 없다.그리고 토지란 단지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자연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노동과 토지를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노동과 토지가 거래되는 현실의 시장들은 바로 그러한 허구의 도움을 얻어 조직된다.이것들은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 및 구매되고 있으며,그 수요와 공급은 현실에 존재하는 수량이다.어떤 법령이나 정책이든 그러한 생산 요소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면,결과적으로 시장체계의 자기조정을 위태롭게 만든다.따라서 이러한 상품 허구는 사회 전체와 관련하여 결정적인 조직 원리를 제공하는 셈이며,이 원리를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에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제시문(2) 증기기관에 의해 인간과 세계의 공간은 단축되었다.철도의 출현으로 이질적인 공간은 균질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거리의 마찰이 극복됨으로써 각 지역의 고유성은 파괴되고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공간으로 흡수되었다.철도가 이동하는 곳마다 도시들이 솟아났다.철도는 인간의 공간지배력을 급속하게 넓혔다.상품 유통이 촉진됨에 따라 자족적인 지역경제는 국민경제로 수렴되었다.또 인간이 자연의 순환적 리듬에서 벗어나 인공의 기계적 리듬에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철도 때문이었다.철도는 인간에게 기계적 시간을 강제했다.철도시간표는 지역적 시간을 해체하고 통일적인 시간을 부여했다. 철도가 공간과 시간을 없앤다는 생각은 그때까지 우리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던 교통 기술이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느끼는 인지(認知)의 현실 상실로 이해할 수 있다.철도가 만들어 낸 공간-시간 관계는 과거 수송수단이 만들어냈던 공간-시간 관계에 비하면 추상적이고 방향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철도는 더 이상 이전의 마차와 길처럼 전경(前景)이라는 공간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공간을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이네는 전통적인 공간-시간 의식이 이렇게 혼란을 겪게 된 순간을 포착해 냈다.1843년 파리에서 루앙과 오를레앙으로 가는 노선이 개통되었을 때 그는 (무시무시한 전율,결과를 예상할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엄청난 일,혹은 전례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느끼는 그러한 무시무시한 느낌)을 언급하였다.그리고 그는 철도를 화약과 인쇄술 이래로 (인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삶의 색채와 형태를 바꾸어놓은 숙명적 사건)이라고 불렀다.나아가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이제 우리의 직관 방식과 우리의 표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도 흔들리게 되었다.철도를 통해서 공간은 살해당했다….이제 사람들은 3시간 반 내에 오를레앙까지,그리고 꼭 같은 시간 내에 루앙까지 여행한다.이 노선들이 벨기에와 독일까지 연결되고 또 그곳의 철도들과 연결된다면,어떤 일이 초래될 것인가? 내게는 모든 나라에 있는 산들과 숲들이 파리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나는 이미 독일 보리수의 향내를 맡고 있다.내 집 문 앞에는 북해의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동일한 하나의 변화가 지니는 두 가지 모순적인 계기들을 분명히 볼 수 있다.철도는 한편으로 이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들을 열어놓았지만,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일을,그 사이의 공간을 없앰으로써 가능하게 했다.느리고 노동집약적인 원시기술적인 수송에서는 완전히 감내해야만 했던 사이 공간 혹은 여행 공간이 기차 수송에서는 사라졌다.기차는 단지 출발과 목적만을 안다.1840년에 쓰여진 프랑스의 한 텍스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철도는 단지 장소로 드러나는 출발,정지 그리고 도착만을 안다.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철도는 이들 사이를 가로질러 가고,거기에서 단지 쓸모없는 구경거리만 제공하는 그 사이 공간들과는 아무런 연관도 갖지 않는다.) 전통적인 여행 공간이었던 목적지들 사이의 공간이 사라지면서,이 목적지들은 서로 접근하고 충돌도 한다.이 목적지들은 과거의 ‘지금’과 ‘여기’를 잃어버렸다.이런 것들은 중간의 사이 공간을 통해 규정되어 왔다.그 안에서 장소들이 서로에게 공간적 거리를 생겨나게 했던 고립이 지워져버린 것이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에게 애완용 앵무새가 생겼다.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다.사오정은 앵무새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것을 보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아차,오늘 논술 특강 보충수업을 한다고 했었지.’ 사오정은 자랑도 할 겸 앵무새를 데리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아니 웬 앵무새냐?”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말을 어찌나 잘 따라하는지 이 녀석과 놀다가 수업을 깜빡했어요.”“대입을 앞둔 녀석이 한가하기도 하구나.오늘은 이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렴.” 잠시 후 답안지를 읽어 내려가던 삼장 선생이 사오정을 힐난했다.“앵무새와 놀더니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구나.” 2.저팔계,도움말 주다 ‘왜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다고 하시지? 답안을 외워 쓴 것도 아닌데….’삼장 선생이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사오정과 저팔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아.너 답안 쓸 때 뭐 베낀 내용 있니?” 저팔계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아니,그냥 내 생각을 쓴 건데.서두에서 지문 분석한 내용을 쓸 때야 지문의 내용을 베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사오정의 말에 저팔계는 “알았다! 그게 문제였구나.”하며 무릎을 쳤다. “그러면 안 되지.지문을 그대로 따라 썼다고 앵무새처럼 답을 썼다고 하신 거구나.”“지문의 내용을 요약하다 보면 당연히 부분의 내용을 그대로 쓰게 되는 거 아닌가?” 3.삼장선생 호되게 꾸짖다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느냐?”“저팔계는 지문 내용을 베낀 것이 문제라고 하는데,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지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다 보면 지문을 쓰게 되는 거 아닌가요? 자신이 이해한 내용으로 쓰다 보면 잘못 전달될 수도 있고….” 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은 “물론 네 말도 일리는 있다.원문의 내용을 곡해해서는 안 되겠지.그리고 그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원문을 있는 그대로 인용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며 껄껄 웃었다.하지만 삼장 선생의 목소리는 이내 진지해졌다.“그러나 여전히 네 답안은 문제다.우선 네 답안의 내용은 지문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도 마치 네 생각이나 주장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인용인지,자신이 이해한 내용인지,자신의 주장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단다.너는 지금 내용을 부분적으로 따다가 그것을 마치 자기가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으니 좀 심하게 얘기하면 ‘도용’이다.‘아’와 ‘어’가 다르다는 말처럼 표현의 정확성에서 큰 문제다.채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글쓰기의 기본도 모르는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딱 좋은 답안이다.” 삼장 선생의 호된 질책은 계속 이어졌다.“네 답안의 둘째 문제는 네가 선택한 인용 방식은 문제가 요구하는 적절한 답변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제를 보면,두 제시문의 주제의 공통성이나 유사성을 도출하여 통합화한 서술이 필요한데,너는 지문의 몇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제대로 통합이 되겠느냐.긴 지문의 내용을 몇 개의 문장을 옮겨 적는 방식으로 제대로 된 요약이나 종합 정리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문제에 따라 또는 논의 과정에서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 답안의 서술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4.논달선생 삼장,핵심을 찌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문의 내용을 이해해 자기 것으로 만든 후 논지에 맞춰 제시문의 표현이 아니라 그 내용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다.학생들의 답안을 보면 제시문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으로만 답안을 작성하거나,반대로 제시문의 문장 하나하나에 얽매여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있는데,모두 감점 요인이란다.무슨 소린지 알겠느냐?” 평소와 달리 엄히 꾸짖는 삼장 선생 앞에서 사오정은 바짝 긴장을 했다.그때였다.“사오정아! 많이 긴장했느냐?” 삼장 선생이 갑자기 껄껄 웃는 것 아닌가? 사오정은 어리둥절했다.“내가 너를 좀 긴장시키려고 일부러 그랬다.실제 문장을 쓸 때에는 지금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고 표현을 해야 한단다.어휘 하나,조사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법이다.‘너는 나와 얼굴색이 틀리다.’라는 표현이 얼핏 들으면 이상하지 않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잘못된 표현이란다.‘틀리다.’라는 말은 ‘옳고 그름’에서 ‘그르다.’의 뜻이므로 ‘얼굴색이 틀리다.’라고 표현하면 안 되겠지? 어떤 얼굴색은 맞고 어떤 얼굴색은 잘못일 수가 있겠느냐? ‘얼굴색이 다르다.’로 표현해야겠지.얼마나 세심하게 문장 표현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가 있지? 그런데,너는 그러한 세심한 주의는커녕 제시문의 문장을 무성의하게 그대로 옮겨 적고 있고,게다가 그것조차도 인용이라는 점을 불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느냐? 문장을 쓸 때 좀 긴장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일부러 엄하게 꾸짖은 거란다.이제 얘기가 끝났으니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단다.허허허!” 5.사오정 넉살부리다 “휴! 선생님 너무해요! 얼마나 놀랐는데요!” 사오정은 투정을 부렸다.“허허허! 사오정아,세상살이에서는 모나지 않은 원만한 성격이 좋지만 글을 쓸 때에는 다소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단다.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 사오정은 내심 문장 하나를 쓸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 “앞으로는 앵무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그래도 선생님,앵무새 말 따라하는 건 신통하죠? 헤헤헤.” 사오정의 넉살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오버하지 말자.’라는 주제로 ‘표현력’ 두번째 강의가 이어집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논술 비타민]표현력 1-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제시문 1은 기계의 발달이 시장체계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고,제시문 2는 철도의 부설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켰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두 제시문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1)사회적 관계와 (2)문화적 양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으며,이러한 변화가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술하시오.(2004년 서울대 모의고사) 제시문(1)정교한 기계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상품의 대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거래되지 못한다.그것은 상품의 판매가 적절하게 보장되고 기계에 투입할 원료가 중단없이 공급될 수 있을 때에만 손실없이 작동될 수 있다.상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모든 생산 요소가 구매 가능하다는 것,즉 돈만 내면 얼마든지 이것들을 사들일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전문화된 기계를 이용한 생산은 자기 자금을 투입하는 상인의 관점에서나 수입·고용·공급을 지속적 생산에 의존하게 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나 상당한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다. 그런데 농업사회라면 그러한 조건들이 당연하게 주어지지는 않는다.그것들은 창조되어야만 할 것이다.그리고 그 조건들이 비록 점진적으로 창조된다고 해도 거기에 포함된 놀랄 만한 변화의 본질은 여전히 같다.이때의 변화는 사회 성원들의 행위 동기의 변화를 요구한다.즉 생산의 동기가 이윤 동기로 대체되어야 한다.모든 거래는 화폐거래로 바뀌고 또 교환의 매개체가 경제생활의 모든 마디 속에 끼어들 것을 요구한다.모든 소득은 무엇인가의 판매로부터 나오게 된다.(시장체계)라는 용어 속에는 이 말에서 느껴지는 단순한 의미 이상의 것이 함축돼 있다.그러나 이 체계의 가장 놀라운 독특성은 일단 이것이 성립되면 외부 간섭없이 기능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있다.이익은 더 이상 자동적으로 보장되지 않으므로 상인은 그의 이익을 시장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가격은 스스로 규제되도록 허락되어야 한다.이 같은 시장의 자기조정적(self-regulating) 체계야말로 우리가 (시장체계)라는 용어로써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전의 경제로부터 이러한 체계로의 전환은 지극히 완벽한 것이어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라는 말로서 표현하기 보다도 차라리 애벌레의 탈바꿈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여기에서 생산자의 행위를 생각해 보라.그는 판매를 위해서 구매자를 직접 찾을 필요가 없다.그는 단지 시장에 상품을 내놓으면 된다.한편 그가 구매하는 것은 원료와 노동,즉 자연과 인간이다.이 역시 시장에서 얻을 뿐이다.상업사회에서 기계제 생산은 결과적으로 사회의 자연적·인간적 실체를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토지나 노동 같은 것은 분명 상품이 아니다.매매되는 것들은 모두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 이 두 가지에 관한 한 적용될 수 없다.다시 말해 상품에 대한 경험적 정의를 따르자면 이것들은 상품이 아니다.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인간 활동은 인간의 생명과 함께 붙어 다니는 것이며,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에서 생산되는 것이다.게다가 그 활동은 생명의 다른 영역과 분리할 수 없으며,비축할 수도 없고,사람과 떼어 내어 동원될 수도 없다.그리고 토지란 단지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자연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노동과 토지를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노동과 토지가 거래되는 현실의 시장들은 바로 그러한 허구의 도움을 얻어 조직된다.이것들은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 및 구매되고 있으며,그 수요와 공급은 현실에 존재하는 수량이다.어떤 법령이나 정책이든 그러한 생산 요소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면,결과적으로 시장체계의 자기조정을 위태롭게 만든다.따라서 이러한 상품 허구는 사회 전체와 관련하여 결정적인 조직 원리를 제공하는 셈이며,이 원리를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에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제시문(2) 증기기관에 의해 인간과 세계의 공간은 단축되었다.철도의 출현으로 이질적인 공간은 균질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거리의 마찰이 극복됨으로써 각 지역의 고유성은 파괴되고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공간으로 흡수되었다.철도가 이동하는 곳마다 도시들이 솟아났다.철도는 인간의 공간지배력을 급속하게 넓혔다.상품 유통이 촉진됨에 따라 자족적인 지역경제는 국민경제로 수렴되었다.또 인간이 자연의 순환적 리듬에서 벗어나 인공의 기계적 리듬에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철도 때문이었다.철도는 인간에게 기계적 시간을 강제했다.철도시간표는 지역적 시간을 해체하고 통일적인 시간을 부여했다. 철도가 공간과 시간을 없앤다는 생각은 그때까지 우리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던 교통 기술이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느끼는 인지(認知)의 현실 상실로 이해할 수 있다.철도가 만들어 낸 공간-시간 관계는 과거 수송수단이 만들어냈던 공간-시간 관계에 비하면 추상적이고 방향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철도는 더 이상 이전의 마차와 길처럼 전경(前景)이라는 공간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공간을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이네는 전통적인 공간-시간 의식이 이렇게 혼란을 겪게 된 순간을 포착해 냈다.1843년 파리에서 루앙과 오를레앙으로 가는 노선이 개통되었을 때 그는 (무시무시한 전율,결과를 예상할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엄청난 일,혹은 전례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느끼는 그러한 무시무시한 느낌)을 언급하였다.그리고 그는 철도를 화약과 인쇄술 이래로 (인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삶의 색채와 형태를 바꾸어놓은 숙명적 사건)이라고 불렀다.나아가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이제 우리의 직관 방식과 우리의 표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도 흔들리게 되었다.철도를 통해서 공간은 살해당했다….이제 사람들은 3시간 반 내에 오를레앙까지,그리고 꼭 같은 시간 내에 루앙까지 여행한다.이 노선들이 벨기에와 독일까지 연결되고 또 그곳의 철도들과 연결된다면,어떤 일이 초래될 것인가? 내게는 모든 나라에 있는 산들과 숲들이 파리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나는 이미 독일 보리수의 향내를 맡고 있다.내 집 문 앞에는 북해의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동일한 하나의 변화가 지니는 두 가지 모순적인 계기들을 분명히 볼 수 있다.철도는 한편으로 이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들을 열어놓았지만,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일을,그 사이의 공간을 없앰으로써 가능하게 했다.느리고 노동집약적인 원시기술적인 수송에서는 완전히 감내해야만 했던 사이 공간 혹은 여행 공간이 기차 수송에서는 사라졌다.기차는 단지 출발과 목적만을 안다.1840년에 쓰여진 프랑스의 한 텍스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철도는 단지 장소로 드러나는 출발,정지 그리고 도착만을 안다.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철도는 이들 사이를 가로질러 가고,거기에서 단지 쓸모없는 구경거리만 제공하는 그 사이 공간들과는 아무런 연관도 갖지 않는다.) 전통적인 여행 공간이었던 목적지들 사이의 공간이 사라지면서,이 목적지들은 서로 접근하고 충돌도 한다.이 목적지들은 과거의 ‘지금’과 ‘여기’를 잃어버렸다.이런 것들은 중간의 사이 공간을 통해 규정되어 왔다.그 안에서 장소들이 서로에게 공간적 거리를 생겨나게 했던 고립이 지워져버린 것이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에게 애완용 앵무새가 생겼다.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다.사오정은 앵무새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것을 보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아차,오늘 논술 특강 보충수업을 한다고 했었지.’ 사오정은 자랑도 할 겸 앵무새를 데리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아니 웬 앵무새냐?”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말을 어찌나 잘 따라하는지 이 녀석과 놀다가 수업을 깜빡했어요.”“대입을 앞둔 녀석이 한가하기도 하구나.오늘은 이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렴.” 잠시 후 답안지를 읽어 내려가던 삼장 선생이 사오정을 힐난했다.“앵무새와 놀더니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구나.” 2.저팔계,도움말 주다 ‘왜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다고 하시지? 답안을 외워 쓴 것도 아닌데….’삼장 선생이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사오정과 저팔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아.너 답안 쓸 때 뭐 베낀 내용 있니?” 저팔계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아니,그냥 내 생각을 쓴 건데.서두에서 지문 분석한 내용을 쓸 때야 지문의 내용을 베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사오정의 말에 저팔계는 “알았다! 그게 문제였구나.”하며 무릎을 쳤다. “그러면 안 되지.지문을 그대로 따라 썼다고 앵무새처럼 답을 썼다고 하신 거구나.”“지문의 내용을 요약하다 보면 당연히 부분의 내용을 그대로 쓰게 되는 거 아닌가?” 3.삼장선생 호되게 꾸짖다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느냐?”“저팔계는 지문 내용을 베낀 것이 문제라고 하는데,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지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다 보면 지문을 쓰게 되는 거 아닌가요? 자신이 이해한 내용으로 쓰다 보면 잘못 전달될 수도 있고….” 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은 “물론 네 말도 일리는 있다.원문의 내용을 곡해해서는 안 되겠지.그리고 그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원문을 있는 그대로 인용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며 껄껄 웃었다.하지만 삼장 선생의 목소리는 이내 진지해졌다.“그러나 여전히 네 답안은 문제다.우선 네 답안의 내용은 지문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도 마치 네 생각이나 주장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인용인지,자신이 이해한 내용인지,자신의 주장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단다.너는 지금 내용을 부분적으로 따다가 그것을 마치 자기가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으니 좀 심하게 얘기하면 ‘도용’이다.‘아’와 ‘어’가 다르다는 말처럼 표현의 정확성에서 큰 문제다.채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글쓰기의 기본도 모르는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딱 좋은 답안이다.” 삼장 선생의 호된 질책은 계속 이어졌다.“네 답안의 둘째 문제는 네가 선택한 인용 방식은 문제가 요구하는 적절한 답변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제를 보면,두 제시문의 주제의 공통성이나 유사성을 도출하여 통합화한 서술이 필요한데,너는 지문의 몇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제대로 통합이 되겠느냐.긴 지문의 내용을 몇 개의 문장을 옮겨 적는 방식으로 제대로 된 요약이나 종합 정리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문제에 따라 또는 논의 과정에서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 답안의 서술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4.논달선생 삼장,핵심을 찌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문의 내용을 이해해 자기 것으로 만든 후 논지에 맞춰 제시문의 표현이 아니라 그 내용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다.학생들의 답안을 보면 제시문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으로만 답안을 작성하거나,반대로 제시문의 문장 하나하나에 얽매여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있는데,모두 감점 요인이란다.무슨 소린지 알겠느냐?” 평소와 달리 엄히 꾸짖는 삼장 선생 앞에서 사오정은 바짝 긴장을 했다.그때였다.“사오정아! 많이 긴장했느냐?” 삼장 선생이 갑자기 껄껄 웃는 것 아닌가? 사오정은 어리둥절했다.“내가 너를 좀 긴장시키려고 일부러 그랬다.실제 문장을 쓸 때에는 지금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고 표현을 해야 한단다.어휘 하나,조사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법이다.‘너는 나와 얼굴색이 틀리다.’라는 표현이 얼핏 들으면 이상하지 않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잘못된 표현이란다.‘틀리다.’라는 말은 ‘옳고 그름’에서 ‘그르다.’의 뜻이므로 ‘얼굴색이 틀리다.’라고 표현하면 안 되겠지? 어떤 얼굴색은 맞고 어떤 얼굴색은 잘못일 수가 있겠느냐? ‘얼굴색이 다르다.’로 표현해야겠지.얼마나 세심하게 문장 표현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가 있지? 그런데,너는 그러한 세심한 주의는커녕 제시문의 문장을 무성의하게 그대로 옮겨 적고 있고,게다가 그것조차도 인용이라는 점을 불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느냐? 문장을 쓸 때 좀 긴장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일부러 엄하게 꾸짖은 거란다.이제 얘기가 끝났으니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단다.허허허!” 5.사오정 넉살부리다 “휴! 선생님 너무해요! 얼마나 놀랐는데요!” 사오정은 투정을 부렸다.“허허허! 사오정아,세상살이에서는 모나지 않은 원만한 성격이 좋지만 글을 쓸 때에는 다소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단다.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 사오정은 내심 문장 하나를 쓸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 “앞으로는 앵무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그래도 선생님,앵무새 말 따라하는 건 신통하죠? 헤헤헤.” 사오정의 넉살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오버하지 말자.’라는 주제로 ‘표현력’ 두번째 강의가 이어집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기고] 수능출제 방송강의서 많이 해야/이상갑 경복고 교장·교육학 박사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월17일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하면서 EBS 수능방송강의를 대폭 확대하고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수업과 EBS 방송 청취만으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e-Learning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급증하는 사교육비 부담이 공교육 부실화를 초래한 것은 물론,대부분의 학부모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교육적·사회적 폐해를 유발해 온 점에 비춰볼 때,이 대책에 대해 많은 국민이 깊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일단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발표된 지 4개월이 경과하는 동안 일선학교에서 EBS 수능방송강의의 진행 과정을 지켜본 학교장으로서 느낀 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몇마디 하고자 한다. 우선 학부모·학생은 수능강의의 취지에 찬성하지만,지난달 2일 한차례 모의고사가 있었을 뿐 실제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아 수능시험 반영 정도가 검증된 적이 없기에 수능시험과 연계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반신반의하면서 일단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이다.수능방송강의가 시작되면서 실무진에서는 “하루에 3시간 정도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으나,실제로 EBS가 제공하는 초·중·고급의 강의를 전부 시청하려면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하루에 8시간 이상의 정규 및 보충수업에다 서너시간 야간자율학습을 하고,예·복습,과제물까지 처리해야 하는 학생들로서는 방송강의를 듣고자 별도의 시간을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밤늦게 귀가해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EBS 수능강의를 시청하다 보면 정작 등교 후 수업시간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존 학습참고서도 끝까지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EBS 교재는 계속 쏟아져 나와 학생들이 이를 소화하기에 벅차다는 것도 문제점이다.그뿐만 아니라,수험생들이 방송강의를 제대로 소화해 내려면 예·복습이 필요할 텐데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 강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렇다면 EBS 수능강의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할까? 여러분이 각기 다양한 방안을 주장하겠지만,우선 강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일부 학교의 경우,강의 중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원하는 학생에게 시청하도록 하고,나머지는 교사가 내용을 소화해 학생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해 주는 사례가 있다. 교사들이 과목별 교과협의회를 거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강좌만 골라 원하는 학생에게 보여주거나 필요한 부문만 정리해서 학생에게 전달하고,나머지는 학생 개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등 강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하다. 두번째,교재 구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수능강의 교재를 기존 교재처럼 획일적으로 구성할 것이 아니라,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문제집을 뛰어넘는 독특한 문제 유형을 제시하는 등 기존 학습지와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EBS 교재가 다른 교재와 별 차이 없다는 생각이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원래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 세번째,강의 운영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선생님과 얼굴을 마주 대하는 학교 수업과는 달리 장시간 단조롭게 진행되는 방송강의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현재 50분 위주의 강의 시간을 강좌에 따라 30분,40분 등으로 다양하게 편성하고,주요 강의 내용은 반복해서 정리해 주는 등의 강의기법 개선이 필요하다.강의를 듣는 수험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으로 강의평가제를 도입하거나,강사나 강의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운영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EBS 수능강의만 들으면 굳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확신을 교육부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심어주는 일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오는 11월에 실시하는 수능시험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까지 EBS 수능강의 내용에서 출제해야 한다. 이상갑 경복고 교장·교육학 박사˝
  • [논술비타민] 결론쓰기-역전패를 안 당하려면…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삼장 선생이 사오정과 저팔계의 답안을 살펴보는 동안 둘은 소곤거리며 잡담을 했다.“사오정 너 눈이 왜 그렇게 충혈됐니?”“응.‘EURO 2004’ 보느라 잠을 못 자서 그래.”“너 정말 축구 좋아하는구나.그게 그렇게 재미있니?”저팔계는 혀를 내둘렀다.“그럼.잘하는 팀들의 경기여서 정말 볼만해.지난 영국과 프랑스 경기는 완전히 한 편의 드라마였어.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같았어.”사오정은 당시의 감동이 되살아나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과 프랑스 전이 그렇게 재미있었느냐?”삼장 선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그럼요.영국이 시종일관 리드하고 있었는데,프랑스가 후반 거의 끝나갈 무렵에 두 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뒀거든요.”삼장 선생은 껄껄 웃으시더니 “너는 영국과 프랑스 중 어느 편이 되고 싶으냐?”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네?무슨 말씀이신지….당연히 프랑스가 이겼으니 프랑스처럼 되고 싶죠.”“그런데 네 답안은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이 되고 말았구나.답안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주다 ‘논술 답안지가 영국이라고? 무슨 소리지?’저팔계와 사오정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서론,본론,결론 대충 제대로 쓴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옆에서 답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저팔계가 “결론이 좀 복잡한 느낌인데….”라며 중얼거렸다.“결론?”“응.본론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그래?하긴 내가 좀더 하고픈 말이 남았는데 분량 제한 때문에 다하지 못해서 결론에 살짝 집어넣기는 했어.하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되나?” 3.삼장선생 웃다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결론이 문제인가요?”둘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반문했다.“항상 제대로 짚기는 하는구나.실력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사오정아! 모든 일에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긴장을 늦췄다가는 영국처럼 역전패를 당하고 만단다.네 답안의 결론은 결론으로서의 성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단다.그래서 내가 네 답안이 영국을 닮았다고 하는 거란다.이번 네 답안은 서론이나 본론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썼다.그런데 결론에서 초를 치고 말았구나.그러니 경기 내내 우세했지만 마지막에 역전골을 내준 영국과 똑같다고 할 수 밖에….”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의미심장한 말에 시야가 다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사오정아,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이다.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여라.” 4.삼장 선생,핵심을 찌르다 “사오정아! 네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본론에 모두 포함돼 있으나 이를 적절하게 끝맺는 결론을 제대로 작성해야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단다.서론에서 기대감을 주고 본론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면,결론에서 읽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주어야 하느니라.네 답안은 본론까지는 잘 작성했으나 결론에서 성취감보다는 오히려 실망감을 주는 면이 있단다.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추상적이고 밋밋한 결론 내용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새로운 문제를 결론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점을 지닐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으니 읽는 사람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결론은 서론 못지않게 채점자의 눈에 잘 띄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애써 작성한 본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려무나. 논술의 결론은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내용과 주제를 재강조하는 내용,간단한 전망을 곁들이는 내용 정도로 작성하면 큰 무리가 없단다.물론 이 가운데 어느 한 요소를 빼고 두 가지 요소만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중요한 것은 논술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내용이 적절히 요약,정리되면서도 채점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내용인가 하는 점이란다. 무엇보다도 결론을 작성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본론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얼마나 조리있게 요약하고 정리하는가 하는 점이다.결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본론의 내용을 간추려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본론의 내용은 결국 주제가 될 것이므로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결론을 작성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다음의 글을 읽어 보려무나. 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추구했던 완벽한 모습을 이룰 수는 없다.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한 사이버 공간은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물질세계에서 나타난 병폐까지 보였다.그러므로,우리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사이버 공간의 원래 취지인 정신적인 세계 추구를 이루어야 한다.그리고 물질 만능주의적인 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소외당한 영혼과 정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에서) 윗 글에서는 본론의 내용 요약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하는 당위성을 간단하게 주장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비교적 무난한 결론이라 할 수 있다.물론 위의 결론도 모자란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지나치게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당위성 주장으로 글을 마친 것은 부족한 점이다.수험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추상적이면서도 당연한 얘기다.비슷한 내용인데도,두 개의 문장으로 나열하여 서술한 셋째,넷째 문장의 연결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사소하지만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한 점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이러한 부분까지도 모자람이 없도록 해야 바람직한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결론을 작성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와 같은 추상적인 문장이 많다는 것이다.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문제가 될 뿐이므로 ‘노력하자.’라는 말이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결론에서 다시 새로운 논의를 전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사오정아!네 답안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너는 위의 예시문과 같은 결론에 그 방법론까지 예시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해놓고 글을 마쳤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본론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전개하든지 아니면 그냥 요약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론이 본론을 요약,정리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그렇다고 본론의 내용과 거의 비슷한 표현으로 작성하는 것도 문제다.본론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가 약간 말만 바꾼다든지 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글 전체의 주제나 내용을 다시 한번 총괄적으로 정리하는,말 그대로 요약이 되어야 한다.본문의 내용을 이것저것 발췌하는 방식의 결론 쓰기는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내 말을 알아 듣겠느냐?” 5.사오정 깨닫다 “삼장 선생님,왜 제 답안지가 영국 축구와 같다고 하셨는지 이제 잘 알겠습니다.논술은 서론,본론,결론,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군요.”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축구가 네게 큰 교훈을 주었구나.오늘도 축구경기가 있지?얼른 가서 보려므나.혹시 아느냐,또다른 교훈을 주는 드라마틱한 시합을 보게 될지….”삼장 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을 터뜨렸다. 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논술비타민] 결론쓰기-역전패를 안 당하려면…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삼장 선생이 사오정과 저팔계의 답안을 살펴보는 동안 둘은 소곤거리며 잡담을 했다.“사오정 너 눈이 왜 그렇게 충혈됐니?”“응.‘EURO 2004’ 보느라 잠을 못 자서 그래.”“너 정말 축구 좋아하는구나.그게 그렇게 재미있니?”저팔계는 혀를 내둘렀다.“그럼.잘하는 팀들의 경기여서 정말 볼만해.지난 영국과 프랑스 경기는 완전히 한 편의 드라마였어.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같았어.”사오정은 당시의 감동이 되살아나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과 프랑스 전이 그렇게 재미있었느냐?”삼장 선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그럼요.영국이 시종일관 리드하고 있었는데,프랑스가 후반 거의 끝나갈 무렵에 두 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뒀거든요.”삼장 선생은 껄껄 웃으시더니 “너는 영국과 프랑스 중 어느 편이 되고 싶으냐?”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네?무슨 말씀이신지….당연히 프랑스가 이겼으니 프랑스처럼 되고 싶죠.”“그런데 네 답안은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이 되고 말았구나.답안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주다 ‘논술 답안지가 영국이라고? 무슨 소리지?’저팔계와 사오정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서론,본론,결론 대충 제대로 쓴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옆에서 답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저팔계가 “결론이 좀 복잡한 느낌인데….”라며 중얼거렸다.“결론?”“응.본론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그래?하긴 내가 좀더 하고픈 말이 남았는데 분량 제한 때문에 다하지 못해서 결론에 살짝 집어넣기는 했어.하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되나?” 3.삼장선생 웃다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결론이 문제인가요?”둘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반문했다.“항상 제대로 짚기는 하는구나.실력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사오정아! 모든 일에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긴장을 늦췄다가는 영국처럼 역전패를 당하고 만단다.네 답안의 결론은 결론으로서의 성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단다.그래서 내가 네 답안이 영국을 닮았다고 하는 거란다.이번 네 답안은 서론이나 본론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썼다.그런데 결론에서 초를 치고 말았구나.그러니 경기 내내 우세했지만 마지막에 역전골을 내준 영국과 똑같다고 할 수 밖에….”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의미심장한 말에 시야가 다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사오정아,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이다.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여라.” 4.삼장 선생,핵심을 찌르다 “사오정아! 네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본론에 모두 포함돼 있으나 이를 적절하게 끝맺는 결론을 제대로 작성해야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단다.서론에서 기대감을 주고 본론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면,결론에서 읽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주어야 하느니라.네 답안은 본론까지는 잘 작성했으나 결론에서 성취감보다는 오히려 실망감을 주는 면이 있단다.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추상적이고 밋밋한 결론 내용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새로운 문제를 결론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점을 지닐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으니 읽는 사람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결론은 서론 못지않게 채점자의 눈에 잘 띄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애써 작성한 본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려무나. 논술의 결론은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내용과 주제를 재강조하는 내용,간단한 전망을 곁들이는 내용 정도로 작성하면 큰 무리가 없단다.물론 이 가운데 어느 한 요소를 빼고 두 가지 요소만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중요한 것은 논술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내용이 적절히 요약,정리되면서도 채점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내용인가 하는 점이란다. 무엇보다도 결론을 작성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본론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얼마나 조리있게 요약하고 정리하는가 하는 점이다.결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본론의 내용을 간추려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본론의 내용은 결국 주제가 될 것이므로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결론을 작성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다음의 글을 읽어 보려무나. 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추구했던 완벽한 모습을 이룰 수는 없다.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한 사이버 공간은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물질세계에서 나타난 병폐까지 보였다.그러므로,우리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사이버 공간의 원래 취지인 정신적인 세계 추구를 이루어야 한다.그리고 물질 만능주의적인 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소외당한 영혼과 정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에서) 윗 글에서는 본론의 내용 요약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하는 당위성을 간단하게 주장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비교적 무난한 결론이라 할 수 있다.물론 위의 결론도 모자란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지나치게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당위성 주장으로 글을 마친 것은 부족한 점이다.수험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추상적이면서도 당연한 얘기다.비슷한 내용인데도,두 개의 문장으로 나열하여 서술한 셋째,넷째 문장의 연결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사소하지만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한 점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이러한 부분까지도 모자람이 없도록 해야 바람직한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결론을 작성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와 같은 추상적인 문장이 많다는 것이다.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문제가 될 뿐이므로 ‘노력하자.’라는 말이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결론에서 다시 새로운 논의를 전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사오정아!네 답안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너는 위의 예시문과 같은 결론에 그 방법론까지 예시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해놓고 글을 마쳤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본론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전개하든지 아니면 그냥 요약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론이 본론을 요약,정리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그렇다고 본론의 내용과 거의 비슷한 표현으로 작성하는 것도 문제다.본론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가 약간 말만 바꾼다든지 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글 전체의 주제나 내용을 다시 한번 총괄적으로 정리하는,말 그대로 요약이 되어야 한다.본문의 내용을 이것저것 발췌하는 방식의 결론 쓰기는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내 말을 알아 듣겠느냐?” 5.사오정 깨닫다 “삼장 선생님,왜 제 답안지가 영국 축구와 같다고 하셨는지 이제 잘 알겠습니다.논술은 서론,본론,결론,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군요.”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축구가 네게 큰 교훈을 주었구나.오늘도 축구경기가 있지?얼른 가서 보려므나.혹시 아느냐,또다른 교훈을 주는 드라마틱한 시합을 보게 될지….”삼장 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을 터뜨렸다. 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외시합격자 PSAT 첫경험담

    올해 외무고시 1차 시험에 처음 도입된 공직적격성평가(PSAT)에 대해 최종 합격자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합격자들은 다른 고시 과목처럼 크게 힘들여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꾸준히,반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동시에 나이 많은 수험생들은 확실히 PSAT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 박경진(29)씨는 “적응이 안돼 상당히 고생했다.”면서 “그나마 헌법과 한국사가 있어서 겨우 1차 시험을 통과했다.”고 털어놨다.5∼6년 외시를 준비했지만 PSAT 문제를 처음 접하고는 “내 체질이 아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다.본인이 수능세대에 속했는 데다 와닿지도 않았다. 그는 “모의고사나 문제집을 풀 때 지문 한번 읽기도 벅차다 보니 겨우 30문제 정도 밖에 풀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말 감을 익히기 위해 PSAT만큼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지난해 11∼12월 PSAT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올해 들어서는 주중에 2차 시험,주말에 PSAT 공부에 시간을 투자했다. 강지현(27·여)씨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케이스.몇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 유형을 파악한 뒤 혼자서 꾸준히 공부하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물론 점수가 잘 나오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나의 경우 많이 공부한다고 점수가 무한정 올라가는 시험은 아니라고 느꼈다.”면서 “그 때문에 PSAT는 남들 하는 정도의 점수만 얻으면 충분하다고 봤고,주로 2차 위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그러나 하루에 30분씩은 꼭 시간을 내서 PSAT문제를 꾸준히 풀었다고 소개했다. 박지웅(26)씨는 언어논리영역에 대해 폭넓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박씨는 “지문이 길고 다른 과목처럼 답이 똑 떨어지지 않는 과목이 바로 PSAT”라면서 “한 문제를 볼 때 바로 느낌이 와서 답을 적지 못하면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 모의시험 때마다 허덕였다.”고 말했다. 특히 언어논리 영역에 대해서는 “정말 어떤 방법이 있다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지문과 문제가 나왔다.”면서 “틈틈이 시간내서 단순 교양서 수준 이상의 책을 봐야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논술 비타민]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

    제시문(가)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월29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아,참!” TV 축구중계를 보던 사오정은 화들짝 놀랐다.축구에 정신이 팔려 과제를 깜빡 잊은 것이다.부랴부랴 논술 답안을 고친 사오정은 황급히 삼장 선생에게로 갔다.“죄송합니다.축구를 보다가 그만….” “축구? 무슨 축구?” 저팔계가 물었다.“오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A매치가 있는 날이잖아.” “그래.결과는 어떻게 되었느냐?” “당연히 우리가 이기고 있죠.상대팀이 개인기는 좋은데,우리 조직력을 당해내지 못하더라고요.” 사오정은 마치 자기가 선수라도 된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래? 참 잘 됐구나.그건 그렇고 숙제는 했느냐?” 사오정은 고친 논술 답안을 내밀었다.내용을 유심히 살피던 삼장 선생은 “서론은 지난번에 가르쳐준 대로 잘 고쳤구나.그런데 본론이 문제구나.한국 축구를 본받아야겠다.저팔계의 것과 비교해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 주다 ‘한국 축구를 본받으라고? 무슨 소리지? 대충 내용은 비슷한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근데 내용이 좀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들어” 저팔계가 한마디 거들었다.“그래? 하긴 어떤 때는 내용이 정리가 잘 되고 어떤 때는 잘 안되고 그렇더라고….” “너,혹시 본론 쓸 때 단락 개념 없이 쓰는 거 아니야?” “단락 개념이 뭐야? 대충 글이 길어지거나 내용이 바뀌는 것 같은 부분에서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니야?” 사오정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큰일 날 소리! 단락은 대충대충 구성하면 안돼.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돼 있는 개념이야.” “어떻게든 할 얘기를 다 하면 되는 거 아냐?” 5.사오정 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단락이 단순히 글이 길어지면 대충 나누는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축구만 조직력이 중요한 게 아니군요.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하네요.” 사오정은 시야가 훤해진 느낌이 들었다. 3.논달선생 삼장 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 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둘은 단락 전개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삼장 선생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제대로 짚었구나.왜 내가 너희들에게 문제를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는지 아느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야만 고칠 수 있기 때문이란다.이번 답안은 할 얘기들이 모두 제시됐지만 정리가 제대로 안돼 있어서 문제다.아까 한국 축구팀이 어떻게 해서 이겼다고 했지?” “조직력이 뛰어나서….” 삼장 선생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오정은 잠시 당황했다.“그래! 조직력은 팀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란다.글쓰기에서도 전체 구성이나 문장들 간의 조직력이 필요한데,네가 쓴 글에는 그게 없구나.중구난방으로 글을 쓰고 말았으니 조직력이 생기겠느냐?” ‘글의 조직력?’ 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군대를 예로 들어보자.병사들이 여기저기 오합지졸로 뒤섞여 있으면 대장이 ‘공격!’하고 소리쳐 봐야 대장 주변 병사들만 공격을 하고 나머지는 우왕좌왕하게 되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법이다.때문에 군대는 각자 역할을 정해주고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끼리 묶어서 중간 조직체를 구성한단다.이러한 중간 조직체들이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지.마찬가지로 글에서도 중간 조직체가 필요한데,그것이 바로 단락이란다.동일한 주제를 지향하는 내용들을 한 군데에 모아서 조직화해 주어야 설득력 있고 일관된 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런데 너의 글을 보면 둘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셋째 단락에서 다시 제시되고,셋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둘째 단락에서 미리 제시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직력이 제대로 생기겠느냐?” 삼장 선생의 설명에 사오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글쓰기에서 단락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단락 개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와 단락 개념이 없이 막연하게 전체 주제만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그 결과는 천양지차임을 명심하려무나.축구에서만 조직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한데,글에서의 조직력은 단락을 얼마나 제대로 구성했는지 여부에 달린 거란다.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려무나.” 4.삼장 선생 핵심을 찌르다 일반적으로 본문을 구성하는 단락을 일반 단락이라고 한다.일반 단락은 그 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는 글의 중간 조직체로서,항상 하나의 소주제문과 여러 개의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법이다.물론 소주제문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단다.제일 앞에 있으면 두괄식 단락이 되는 것이고,제일 뒤에 주제문이 나오면 미괄식,제일 앞과 뒤에 나오면 양괄식,중간에 나오면 중괄식,생략되면 무괄식 단락이 된다.일반적으로 중괄식과 무괄식은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괄식,미괄식,양괄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단다.특히 논술 답안에서는 두괄식이나 양괄식을 권장하고 싶구나.다음의 예를 읽어 보려무나. 하지만 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1)정신을 위한 공간이면 정신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 사이버 공간은 오히려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든다.그 예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음란,폭력 사이트이다.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 사이트도 정신적인 편안함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2)이 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이용한 특정 인물의 비방,국가기밀 등 중요한 정보에 대한 해킹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3)그리고 사이버 공간은 물질적인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아바타라는 것은 실제 돈을 갖고 인터넷상의 자신을 꾸미는 것인데 그 정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리니지라는 게임에서는 몇 십만 원짜리 무기와 장식품이 순식간에 다 팔리고 고액에 재거래되기까지 한다.이와 같은 문제점이 있는 한 글쓴이가 주장한 사이버 공간의 유용성은 100%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 중에서) 윗글은 우수 답안으로 예시한 답안의 본론 중 한 단락이다.‘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소주제를 제시하고,이 소주제문을 ‘(1)정신의 황폐화,(2)익명성 악용,해킹 등의 여러 문제,(3)물질 세계의 문제 상존’의 세 가지 내용으로 뒷받침하고 있고,마지막에서 다시 소주제문을 재강조한 양괄식 단락이란다.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본론인 일반 단락이 갖춰야 할 형식과 내용을 어느 정도는 잘 갖춘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나은 답안이 되려면 더욱 치밀한 단락 구성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위의 본론의 경우 (1),(3)의 내용은 예시를 들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지만 (2)의 내용은 한 줄로 끝내고 만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2)의 경우에도 자세히 예시를 하거나,그냥 한 줄로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한 부수적인 내용이면 제일 마지막으로 위치를 바꾸어서 (1)-(3)-(2) 정도로 구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또한 일부분에서 문장 구성이나 연결이 어색한 경우들도 눈에 띄는데,그런 사소하게 생각되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사오정아! 네 답안의 가장 큰 문제는 위와 같은 단락에 ‘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읽는 사람이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겠지? 다른 서술 내용들이 사이버 공간이 늘 유용한 것은 아니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는데,‘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끼어 있으면 조직력이 와해될 수밖에 없는 법이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에는 ‘결론 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 [논술 비타민]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

    제시문(가)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월29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아,참!” TV 축구중계를 보던 사오정은 화들짝 놀랐다.축구에 정신이 팔려 과제를 깜빡 잊은 것이다.부랴부랴 논술 답안을 고친 사오정은 황급히 삼장 선생에게로 갔다.“죄송합니다.축구를 보다가 그만….” “축구? 무슨 축구?” 저팔계가 물었다.“오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A매치가 있는 날이잖아.” “그래.결과는 어떻게 되었느냐?” “당연히 우리가 이기고 있죠.상대팀이 개인기는 좋은데,우리 조직력을 당해내지 못하더라고요.” 사오정은 마치 자기가 선수라도 된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래? 참 잘 됐구나.그건 그렇고 숙제는 했느냐?” 사오정은 고친 논술 답안을 내밀었다.내용을 유심히 살피던 삼장 선생은 “서론은 지난번에 가르쳐준 대로 잘 고쳤구나.그런데 본론이 문제구나.한국 축구를 본받아야겠다.저팔계의 것과 비교해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 주다 ‘한국 축구를 본받으라고? 무슨 소리지? 대충 내용은 비슷한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근데 내용이 좀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들어” 저팔계가 한마디 거들었다.“그래? 하긴 어떤 때는 내용이 정리가 잘 되고 어떤 때는 잘 안되고 그렇더라고….” “너,혹시 본론 쓸 때 단락 개념 없이 쓰는 거 아니야?” “단락 개념이 뭐야? 대충 글이 길어지거나 내용이 바뀌는 것 같은 부분에서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니야?” 사오정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큰일 날 소리! 단락은 대충대충 구성하면 안돼.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돼 있는 개념이야.” “어떻게든 할 얘기를 다 하면 되는 거 아냐?”5.사오정 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단락이 단순히 글이 길어지면 대충 나누는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축구만 조직력이 중요한 게 아니군요.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하네요.” 사오정은 시야가 훤해진 느낌이 들었다. 3.논달선생 삼장 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 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둘은 단락 전개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삼장 선생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제대로 짚었구나.왜 내가 너희들에게 문제를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는지 아느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야만 고칠 수 있기 때문이란다.이번 답안은 할 얘기들이 모두 제시됐지만 정리가 제대로 안돼 있어서 문제다.아까 한국 축구팀이 어떻게 해서 이겼다고 했지?” “조직력이 뛰어나서….” 삼장 선생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오정은 잠시 당황했다.“그래! 조직력은 팀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란다.글쓰기에서도 전체 구성이나 문장들 간의 조직력이 필요한데,네가 쓴 글에는 그게 없구나.중구난방으로 글을 쓰고 말았으니 조직력이 생기겠느냐?” ‘글의 조직력?’ 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군대를 예로 들어보자.병사들이 여기저기 오합지졸로 뒤섞여 있으면 대장이 ‘공격!’하고 소리쳐 봐야 대장 주변 병사들만 공격을 하고 나머지는 우왕좌왕하게 되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법이다.때문에 군대는 각자 역할을 정해주고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끼리 묶어서 중간 조직체를 구성한단다.이러한 중간 조직체들이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지.마찬가지로 글에서도 중간 조직체가 필요한데,그것이 바로 단락이란다.동일한 주제를 지향하는 내용들을 한 군데에 모아서 조직화해 주어야 설득력 있고 일관된 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런데 너의 글을 보면 둘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셋째 단락에서 다시 제시되고,셋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둘째 단락에서 미리 제시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직력이 제대로 생기겠느냐?” 삼장 선생의 설명에 사오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글쓰기에서 단락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단락 개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와 단락 개념이 없이 막연하게 전체 주제만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그 결과는 천양지차임을 명심하려무나.축구에서만 조직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한데,글에서의 조직력은 단락을 얼마나 제대로 구성했는지 여부에 달린 거란다.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려무나.” 4.삼장 선생 핵심을 찌르다 일반적으로 본문을 구성하는 단락을 일반 단락이라고 한다.일반 단락은 그 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는 글의 중간 조직체로서,항상 하나의 소주제문과 여러 개의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법이다.물론 소주제문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단다.제일 앞에 있으면 두괄식 단락이 되는 것이고,제일 뒤에 주제문이 나오면 미괄식,제일 앞과 뒤에 나오면 양괄식,중간에 나오면 중괄식,생략되면 무괄식 단락이 된다.일반적으로 중괄식과 무괄식은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괄식,미괄식,양괄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단다.특히 논술 답안에서는 두괄식이나 양괄식을 권장하고 싶구나.다음의 예를 읽어 보려무나. 하지만 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1)정신을 위한 공간이면 정신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 사이버 공간은 오히려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든다.그 예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음란,폭력 사이트이다.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 사이트도 정신적인 편안함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2)이 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이용한 특정 인물의 비방,국가기밀 등 중요한 정보에 대한 해킹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3)그리고 사이버 공간은 물질적인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아바타라는 것은 실제 돈을 갖고 인터넷상의 자신을 꾸미는 것인데 그 정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리니지라는 게임에서는 몇 십만 원짜리 무기와 장식품이 순식간에 다 팔리고 고액에 재거래되기까지 한다.이와 같은 문제점이 있는 한 글쓴이가 주장한 사이버 공간의 유용성은 100%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 중에서) 윗글은 우수 답안으로 예시한 답안의 본론 중 한 단락이다.‘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소주제를 제시하고,이 소주제문을 ‘(1)정신의 황폐화,(2)익명성 악용,해킹 등의 여러 문제,(3)물질 세계의 문제 상존’의 세 가지 내용으로 뒷받침하고 있고,마지막에서 다시 소주제문을 재강조한 양괄식 단락이란다.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본론인 일반 단락이 갖춰야 할 형식과 내용을 어느 정도는 잘 갖춘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나은 답안이 되려면 더욱 치밀한 단락 구성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위의 본론의 경우 (1),(3)의 내용은 예시를 들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지만 (2)의 내용은 한 줄로 끝내고 만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2)의 경우에도 자세히 예시를 하거나,그냥 한 줄로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한 부수적인 내용이면 제일 마지막으로 위치를 바꾸어서 (1)-(3)-(2) 정도로 구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또한 일부분에서 문장 구성이나 연결이 어색한 경우들도 눈에 띄는데,그런 사소하게 생각되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사오정아! 네 답안의 가장 큰 문제는 위와 같은 단락에 ‘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읽는 사람이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겠지? 다른 서술 내용들이 사이버 공간이 늘 유용한 것은 아니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는데,‘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끼어 있으면 조직력이 와해될 수밖에 없는 법이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에는 ‘결론 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정보뱅크]수능레이더

    ●비타에듀(www.vitaedu.com)는 여름방학맞이 사회탐구·과학탐구 완전정복 기획전을 마련했다.사탐 11과목과 과탐 8개 과목 중 수험생의 지원희망 대학과 학과에 가장 유리한 과목을 분석해 맞춤서비스를 지원한다.수강생에게는 영역별 PDF파일로 제작된 온라인 강의노트가 제공되고 4강좌 이상 신청하면 20%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사탐·과탐 여름방학기획전은 7월20일까지 수강할 수 있다.(02)816-5555.●포항공대(www.postech.ac.kr)는 전국고교생 수학·물리·화학경시대회를 7월27∼29일 포항공대 대강당과 공학동에서 개최한다.한 고교에서 최대 3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참가희망자는 포항공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7월14일까지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금상 수상자 한 명에게는 장학금 100만원이 수여되며 수상자가 포항공대에 입학할 경우 4년 전액장학금과 기숙사비 지원혜택을 받는다.은상 수상자 3명에게도 포항공대 4년 전액장학금이 지급된다.참가비 무료.문의 학생선발팀 (054)279-3622∼6.●성균관대(www.skku.ac.kr)는 전국고교논술경시대회를 7월17일 오후 1시∼5시50분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에서 개최한다.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고교재학생만 참가할 수 있으며 한 고교에서 최대 10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대상 1명,금상 2명,은상 5명,동상 10명을 선발하며 입상자가 성균관대학교 수시 입학 전형에 응시하면 특별 가산점을 받는다.참가 희망자는 성균관대 홈페이지 경시대회요강을 참고해 30일 오후 5시까지 참가신청을 해야 한다.참가비 2만원.(02)760-0912 또는 0916.●교육전문기업 이투스(www.etoos.com)는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1학기 기말고사 만점대비 속전속결 사이트를 오픈했다.기말고사 특강서비스는 예상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교과서 핵심내용을 완전 복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02)587-9799.●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30일 오후 2시 상계메가스터디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6월 모의고사 평가와 2005학년도 입시성공을 위한 여름방학 공부방법에 대해 손주은 강사가 상세히 분석해 준다.희망자는 전화로 참가신청을 해야 한다.(02)935-3378.
  • [정보뱅크]수능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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