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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메가스터디 경찰 영입

    [씨줄날줄] 메가스터디 경찰 영입

    ‘손사탐’(손주은 사회탐구). 입시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창립자인 손주은(63) 메가스터디 회장이 학원강사로 활동하던 1990년대 그의 별명이다. 개인과외와 학원 강의 등으로 모은 돈으로 2000년 시작한 메가스터디는 이제 자회사 12개를 거느린 지주사다. 2015년 인적 분할된 메가스터디교육이 핵심이다. 재수학원은 물론 대학편입·법학전문대학원·부동산자격증 등 성인 대상 입시학원도 있다. 재수학원의 경우 온라인 강의와 별도로 전국에 20여개 학원을 운영한다. 연령대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유아·초등생용 엘리하이, 중학생용 엠베스트, 메가공무원도 운영 중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난해 매출액은 9352억원으로 올해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의대 정원 확대 이후 직장인 야간 의대반도 만들어졌다. 손 회장은 2008년부터 “10년쯤 지나면 사교육 열풍은 식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해서 메가스터디 직원들은 손 회장을 ‘군수공장 공장장인데 반전주의자’라고 부른다. 시민단체 교육의봄이 2022년 주최한 ‘학벌 없는 채용의 시대가 온다’는 특별 강연에서도 그랬다. ‘사교육의 괴수’와 ‘사교육의 킬러’가 만났다고 운을 뗀 그는 “우리나라 사교육이 문제가 있지만 더 보완한다면 ‘K-에듀’라는 세계적 교육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사교육 카르텔의 중심에 메가스터디교육이 있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지문과 같은 지문이 메가스터디 일타 강사가 만든 모의고사에 나왔다. 입시학원의 성과에 일타 강사가 미치는 힘은 매우 크다. 대면 강의는 물론 온라인 강의, 모의고사 판매액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4일 관련 인물들을 압수수색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손 회장과 동생 성은씨가 같은 지분(13.73%)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형제는 이사에 재선임됐고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2021년 1월 출범한 국수본은 전국 18개 시도청 수사를 총괄하면서 경찰 3만여명을 지휘하는 경찰 최고 수사기관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남 전 본부장의 취업에 대해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은 경우’라며 취업을 승인했다. 과연 그럴지 이제 경찰 수사가 증명해야 할 차례가 됐다.
  • 사교육 카르텔 수사 중에…초대 국수본부장 메가스터디 사외이사로

    사교육 카르텔 수사 중에…초대 국수본부장 메가스터디 사외이사로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와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지난해 퇴임한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대형 입시학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수본부장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다음날 지난달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취업심사를 실시했고, ‘취업 승인’ 결정을 내렸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메가스터디가 중·고교생 온오프라인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나눠 설립한 회사다.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는 남 전 본부장을 포함해 3명이다. 국내 대형 입시학원으로 꼽히는 메가스터디는 강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 경력이 있는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모의고사 문항을 산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과 관련해 경찰 수사와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23번 지문에서 메가스터디의 ‘일타 강사‘ 모의고사 지문과 같은 문제가 출제된 데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원도 해당 지문이 출제된 과정을 점검한 바 있다. 남 전 본부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학원가에서는 메가스터디가 사교육 카르텔 수사를 방어하기 위해 영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대 출신인 남 전 본부장은 2021년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을 역임한 뒤 2023년 초 퇴임했으나 교육이나 사업 경영 경험은 없다. 비록 사교육 카르텔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남 본부장이 퇴임했지만, 경찰 수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찰은 수사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교육 카르텔을 수사 중인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4일 다수의 현직 교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11일 사교육 카르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직 교사와 학원 관계자 등 56명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업무방해,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 12년 만에, 11시간 멈춘 버스… 시민들 불편 예상보다 컸다

    12년 만에, 11시간 멈춘 버스… 시민들 불편 예상보다 컸다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오후 극적으로 사측과의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노조는 11시간 만인 오후 3시쯤 시내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버스 운행 중단으로 출근 시간대에 발이 묶인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협상의 쟁점이었던 임금을 4.48% 인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노사는 지난 27일 오후부터 11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시급 12.7%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5% 인상만 가능하다며 맞섰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양측 모두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28일 오전 2시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파업에 돌입하면서도 사측과의 물밑 대화를 이어 갔다. 결국 노사가 한 발씩 물러서며 4.48% 임금 인상과 65만원 명절수당 신설 등을 합의했다. 협상 타결과 동시에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모든 시내버스 노선이 정상 운행됐다. 이날 파업은 2012년 20분 동안의 부분 파업 뒤 첫 전면 파업이었다. 시민들은 버스 파업에다 이른 아침부터 비까지 내리면서 ‘출근길 대란’을 겪었다.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역, 영화아파트’ 정류장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모(56)씨는 10여년을 매일같이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가게까지 타고 가던 160번 버스가 갑자기 운행하지 않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착 정보를 안내하는 기기엔 파업 중인 노선의 버스 위치가 모두 빨간색 글씨로 ‘차고지’라고 적혀 있었다. 김씨는 “시내버스가 파업한 줄은 전혀 몰랐다. 왜 죄 없는 시민이 세금 꼬박꼬박 내고도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나가는 경기 버스들의 행선지를 확인하다 인근 지하철 1호선 개봉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항상 붐비는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선 5~6명이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등학생 김민우(16)군은 “평소보다 20~30분 정도 일찍 나왔다. 모의고사를 보는 날인데 제시간에 등교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택시 호출 앱은 하루 종일 ‘먹통’이었다. 시민들이 몰린 지하철역도 평소보다 혼잡했다. 개봉역의 경우 지하철은 2~3개 역 간격으로 배차됐지만 용산 급행과 상행 일반열차 모두 만차 상태로 승강장에 진입했다. 당산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한 김진화(27)씨는 “두 대 정도 지나간 뒤에야 객차에 몸을 간신히 욱여넣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전 8시 30분이 가까워서야 열차 내 인원이 평소 출근 시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파업 노선을 이용하던 경기도민들도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회사원 정모(32)씨는 “파업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서울 일이라 상관없는 줄 알았다. 출근 버스가 파업 노선인 것 같아 당황스럽다. 지하철을 타러 가야겠다”며 걸음을 바삐 옮겼다. 수원역에서 만난 20대 회사원 A씨도 “파업 소식에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 만약 똑같이 나왔다면 지각할 뻔했다”고 말했다. 협상은 타결됐지만 버스업계의 만성적인 적자 문제는 난제로 남아 있다. 2004년 도입된 준공영제에 따라 시가 버스업계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2019년 2915억원에서 2022년 8144억원으로 2.8배 증가했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임금 인상으로 600억원의 추가 재정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요금 인상 요인은 도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학원서 본 듯한 수능 문항’ 정식 이의 신청받는다

    ‘학원서 본 듯한 수능 문항’ 정식 이의 신청받는다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항과 사교육 업체가 만든 문제가 비슷할 경우 정식으로 이의 신청을 받아 유사성을 검토한다. 수능 출제기간 중에도 사설 문제집을 수집해 비슷한 문항을 배제한다. 또 출제진 선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상시적으로 인력풀을 만들어 무작위 방식으로 출제위원을 선발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8일 이런 내용의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이 ‘일타강사’의 모의고사 지문과 유사해 유출 의혹이 제기된 데다 감사원 감사로 수능 출제위원과 학원가의 문항 거래가 일부 확인되면서 출제부터 이의 심사 절차까지 보완한다는 취지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그동안 문항과 정답 오류 중심으로 진행했던 수능 이의신청 심사 기준에 ‘사교육 연관성’을 추가해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교육 문항과 지나치게 비슷한 수능 문제는 현직 교사가 참여하는 ‘수능 평가자문위원회’에서 유사 정도와 수험생에게 끼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앞서 2023학년도 수능 직후 평가원이 운영하는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지적이 215건 올라왔다. 하지만 평가원은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신청이 아니라며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근 감사원도 평가원이 해당 이의신청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수능을 주관하는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학원가 문항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된 문제를 무효로 할지, 모두 정답 처리할지 등 후속 처리에 대해선 “전문가들과 협의해 향후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정 학교와 인물 중심으로 구성해 논란이 됐던 출제진 관리와 선정도 체계화한다. 그동안 출제위원은 추천을 받은 후 평가원의 기준에 따라 뽑았지만 앞으로는 무작위로 뽑는다. 우선 교육청과 대학 등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일정 기준을 만족하는 인사를 사전 검증한 뒤 ‘인력풀’에 상시 등록하고, 최종 출제위원은 여기서 무작위 선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인력풀에서 출제위원을 5배수로 먼저 무작위 선발하고 다시 전산을 통해 무작위로 최종 출제위원을 추려낸다”고 설명했다. 이런 선정 방식은 오는 6월 치러지는 수능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출제위원 기준은 대학 조교수 이상의 교원, 연구기관의 연구원, 고교 근무 총 경력 5년 이상의 교사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사교육 업체를 통해 출제 경력을 홍보했다 적발됐거나 국세청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행위가 드러나면 인력풀에서 배제된다. 영어 23번 같은 ‘판박이 문항’을 막기 위해 사설 문제집 대한 검증도 확대한다. 그동안은 수능 출제진이 출제본부에서 합숙을 시작한 뒤 발간된 사교육업체 모의고사는 검토 대상에서 빠졌지만, 앞으로는 출제기간 중에도 학원가 교재를 검토해 비슷한 문항을 걸러낸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사교육 업체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하고, 향후 나올 문제집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받아 구매하기로 했다. 출제 중인 수능 문항이 사교육 업체 자료와 비슷할 경우 현직 교사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검증한다. 한편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 채 공교육 과정에서 출제된다. 평가원은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되 교재에 나온 도표·그림·지문을 활용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여파로 재수생 등 ‘N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정 난이도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킬러문항은 배제했지만 국어·수학·영어 모두 ‘불수능’으로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평가원 관계자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 성적을 분석하고 졸업생 현황을 파악한 뒤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겠다”며 “선택과목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오는 6월 4일과 9월 4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 ‘학원 판박이’ 수능 문제, 이의 신청받는다…출제위원은 무작위 선발

    ‘학원 판박이’ 수능 문제, 이의 신청받는다…출제위원은 무작위 선발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항과 사교육 업체가 만든 문제가 비슷할 경우 정식으로 이의 신청을 받아 유사성을 검토한다. 수능 출제기간 중에도 사설 문제집을 수집해 비슷한 문항을 배제한다. 또 출제진 선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상시적으로 인력풀을 만들어 무작위 방식으로 출제위원을 선발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8일 이런 내용의 ‘수능 출제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대형학원 ‘일타강사’의 모의고사 지문과 유사해 유출 의혹이 제기되자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그동안 문항과 정답 오류 중심으로 진행했던 수능 문제 이의심사에서 ‘사교육 연관성’을 추가해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교육 문항과 지나치게 비슷한 수능 문제는 현직 교사가 참여하는 ‘수능 평가자문위원회’에서 유사 정도와 수험생에게 끼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앞서 2023학년도 수능 직후 평가원이 운영하는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지적이 215건 올라왔다. 하지만 평가원은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신청이 아니라며 심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됐다. 감사원도 최근 이 이의신청에 대해 평가원이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오승걸 평가원장은 “수능 시행을 주관하는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사교육 업체의 문항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된 문제를 무효로 할지, 모두 정답 처리할지 등 후속 처리에 대해선 “전문가들과 협의해 향후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정 학교와 인물 중심으로 구성해 논란이 됐던 출제진 관리와 선정도 체계화한다. 그동안 출제위원은 추천을 받은 후 평가원이 마련한 기준에 따라 뽑았지만 앞으로는 무작위로 뽑는다. 우선 교육청과 대학 등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일정 기준을 만족하는 인사를 사전 검증한 뒤 ‘인력풀’에 상시 등록하고, 최종 출제위원은 여기서 무작위 선정한다. 출제 인력풀 꾸려…수능 직전까지 학원가 문제 확인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인력풀에서 출제위원을 5배수로 먼저 무작위 선발하고 다시 전산을 통해 무작위로 최종 출제위원을 추려낸다”고 설명했다. 이런 선정 방식은 오는 6월 치러지는 2025학년도 수능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출제위원 기준은 대학 조교수 이상의 교원, 연구기관의 연구원, 고교 근무 총 경력 5년 이상의 교사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사교육 업체를 통해 출제 경력을 홍보했다가 적발됐거나, 국세청 소득 관련 증빙을 통해 사교육 영리 행위가 드러나면 인력풀에서 배제된다. 영어 23번 같은 ‘판박이 문항’을 막기 위해 사설 문제집에 대한 검증도 확대한다. 그동안은 수능 출제진이 출제본부에서 합숙을 시작한 뒤 발간된 사교육업체 모의고사는 검토 대상에서 빠졌지만, 앞으로는 출제기간 중에도 사설 문제집을 검토해 비슷한 문항을 걸러낸다. 이를 위해 평가원은 사교육업체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하고, 향후 나올 문제집 등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확인하기로 했다. 출제 중인 수능 문항이 사교육업체 자료와 비슷할 경우 현직 교사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검증한다. 올 수능, 킬러문항 배제…“적정 난도 출제” 한편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한 채 공교육 과정에서 출제된다. 평가원은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되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을 활용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여파로 재수생 등 ‘N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정 난이도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킬러문항은 배제했지만 국어·수학·영어 모두 ‘불수능’으로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평가원 관계자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 성적을 분석하고 졸업생 현황을 파악한 뒤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겠다”며 “선택과목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오는 6월 4일과 9월 4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 “퇴근길도 이러면 어쩌나”…지하철역 북적, 택시 잡기는 어려워

    “퇴근길도 이러면 어쩌나”…지하철역 북적, 택시 잡기는 어려워

    “퇴근길이 또 걱정이네요. 평소보다 늦게 집에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서울버스노조) 파업 첫날인 28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13번 출구 앞 버스 정거장은 평소와 달리 한적한 모습이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온 시민들이 강서구 방향 버스로 갈아타며 항상 붐비는 곳이지만 이날은 5~6명의 시민만이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업 소식을 모르고 있었던 김모(58)씨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해 15분이 넘도록 기다리고 있다”며 “오긴 오는 거냐”고 말했다. 김씨는 뒤늦게 휴대전화를 통해 파업 소식을 보고서야 발걸음을 돌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서울버스노조는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버스는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인 7210대다. 12년 전인 2012년 20분간의 부분 파업을 제외하고는 시내버스가 멈춰선 적이 없었던 터라 시민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강서구 염창동으로 출퇴근하는 이정섭(52)씨는 “항상 출근하며 이용했던 버스인데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다”며 “언제까지 파업을 하는거냐”고 불안해했다. 인근 택시 정거장에는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몰린 지하철역도 혼잡했다. 역사 내에서는 ‘이용 고객이 증가해 지하철 역사 및 열차 내부 혼잡이 예상돼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 흘러나왔다. 당산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김진화(27)씨는 “사람이 꽉 차서 2대 정도가 지나간 후에야 지하철을 탈 수 있을 것 같다”며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라고 했다. 광화문역에서 만난 김준휘(28)씨는 “평소보다 사람도 많고 습하다. 사무실에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유독 피곤한 표정이었다.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만난 이수정(27)씨는 “회사를 어떻게 가야 할지 걱정하다가 조금 이른 시간에 나왔다”면서 “하루 종일 피곤하게 생겼다”며 연신 졸린 눈을 비볐다. 고등학생 김민우(16)군도 “평소보다 20~30분 정도 일찍 나왔다. 오늘 모의고사를 보는 날인데 걱정”이라고 전했다. 출근길 전쟁을 치러낸 시민들은 이날 퇴근길, 다음날 출퇴근을 걱정했다. 직장인 유호선(27)씨는 “광역버스를 타고 왔는데 도로 정체가 심해 평소보다 40분은 넘게 걸렸다”며 “퇴근 때는 아예 늦게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시민 일상 볼모 버스파업 정당화 어려워…조속 타결해야”

    오세훈 “시민 일상 볼모 버스파업 정당화 어려워…조속 타결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12년만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데 대해 “버스 파업으로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발인 서울 시내버스는 말 그대로 많은 분의 생업과 일상이 달려있다”며 “시민들의 일상을 볼모로 공공성을 해하는 행위는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부디 노사간 양보와 적극적인 협상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타결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27일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협상을 벌였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28일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27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시내버스 파업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8일 오전 4시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개시 이후 6시간 경과, 90% 이상 운행이 중단되고 시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출근길 시민들의 어려움이 컸을 뿐만 아니라 고교 3월 모의고사 학생 등 시민 개개인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 [사설] ‘문항거래’ 사교육 비리 방지책 마련해야

    [사설] ‘문항거래’ 사교육 비리 방지책 마련해야

    감사원이 어제 발표한 교원과 사교육업체 간 대입 문항 거래 행태는 가히 조직범죄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능이나 수능 모의고사 출제 경력, EBS 수능 연계 집필 경력이 있는 교원을 중간 매개로 삼아 피라미드 조직 형태로 문항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수능 문항과 유사한 문항을 만들어 파는 다수의 교사가 있고, 그 위에서 일부 교사가 ‘중간관리’ 역할을 맡아 사교육 업체와의 거래를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겼다. 정점에는 교사들로부터 문항을 공급받아 ‘족집게’ 행세를 하는 대형 입시학원과 유명 강사들이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는 2022년 11월 치러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이 한 대형학원 모의고사 지문과 똑같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당시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문 출처가 같지만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이 다르다”며 우연을 주장했다. 거짓이었다. 감사원 조사 결과 그해 8월 EBS 교재 감수위원으로 참여한 한 대학교수가 이 지문을 EBS 허락 없이 수능 문항으로 출제했다. 해당 지문을 제출한 교사와 친분 있는 다른 교사가 이를 학원에 팔았고 모의고사에 실렸다. 평가원은 수능 문항 확정 전 사설 모의고사와의 중복 검증을 하지 않아 ‘수능 적중’이 됐다. 학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데 사건 발생 이후 수강생만 살 수 있다고 거짓 해명까지 했다. 이번에 감사원이 수사 의뢰한 56명은 교육부가 지난해 9월 사교육업체와 영리행위를 했다며 고소·수사 의뢰한 24명보다 30명 이상 많다. 그러나 이 또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개탄스런 일이다. 사교육 비리 카르텔은 대한민국 교육의 공정성을 뿌리째 흔들고 미래세대의 희망을 빼앗는 사회의 독버섯이다. 철저한 수사가 이어져야 함은 물론 이중삼중의 재발 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
  • 우연이라던 수능 영어 23번 논란… 교사·업체·평가원 ‘모두 거짓말’

    우연이라던 수능 영어 23번 논란… 교사·업체·평가원 ‘모두 거짓말’

    교사·입시업체 문항 거래 조직화총체적 유착에 관리·감독도 부실교사가 출판사 세워 ‘문항 제작팀’ 조직… 수억원 받고 학원가 거래 사교육업체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검토 등에 참여한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모의고사 문항을 샀고 수능 담당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 제출부터 사후 감독까지 부실했다는 게 드러나면서 수능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 ‘교원 등의 사교육시장 참여 관련 복무 실태 점검’ 감사 결과 교원과 학원 관계자 등 56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해 달라고 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사 요청 대상에는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에 등장한 지문이 똑같이 사용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 논란 관련자들이 포함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학교수 A씨는 2022년 8월 ‘2023학년도 EBS 교재’를 감수했는데, 여기에 고교 교사 B씨가 ‘Too Much Information’(TMI)을 지문으로 출제한 문항이 수록돼 있었다. A씨는 2개월 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뒤 자신이 봤던 EBS 교재 지문을 수능 23번 문항으로 출제했다. A씨는 EBS 교재 내용을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는 보안 서약서를 어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평소 교사들한테 문항을 사서 모의고사를 만들던 유명 강사 C씨는 B씨와 친분이 있는 교사 D씨를 통해 TMI 지문으로 만든 문항을 받아 이보다 앞선 2022년 9월 모의고사로 출제했다. 수험생들이 보기엔 모의고사 문제가 수능에 똑같이 나온 뒤 2023년 1월 출간될 EBS 교재에도 똑같이 실리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1타 강사 모의고사 판박이’ 논란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운 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증 부실과 부당한 업무 처리였다. 평가원 영어팀은 수능 문항이 사설 모의고사와 중복된다는 걸 걸러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복 출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215건이나 들어왔는데도 평가원 담당자끼리 공모해 이의 심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을 축소하려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평가원 담당자들이 “지문이 같아도 문제 유형이 다르면 시중 기출문제와 동일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기출문항 판정 기준을 유리하게 해석하고 해당 문항을 아예 이의 심사 대상에서 빼기로 공모했다고 감사원은 봤다. EBS 교재 감수본과 똑같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평가원은 판박이 지문 논란에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해명만 했다. 감사원은 수능 출제 혹은 EBS 수능 연계교재 집필에 참여한 일부 교사들과 사교육업체 사이에 존재하는 문항 거래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교원과 사교육업체 간 문항 거래는 수능 경향에 맞춘 양질의 문항을 공급받으려는 사교육업체와 금전적 이익을 원하는 일부 교사 간에 금품 제공을 매개로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항 거래는 피라미드 조직 형태로 진행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여러 번 참여한 고교 교사 E씨는 출제 합숙 중에 알게 된 교사 8명을 포섭해 문항 공급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수능 경향을 반영한 모의고사 문항을 2000개 넘게 만들어 사교육업체와 학원 강사들에게 공급하고 6억 6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고교 교사 F씨는 배우자가 설립한 출판업체를 공동 경영하면서 현직 교사 35명으로 문항 제작팀을 구성한 뒤 사교육업체와 유명 학원 강사들에게 문항을 넘겨 수억 원을 챙겼다. 현직 교사가 EBS 수능 연계 교재 파일을 교재 출간 직전 빼돌려 비슷한 문항을 만든 뒤 학원 강사에게 공급하거나 대학 입학사정관이 사교육업체에 취업해 자기소개서 작성 강의를 해 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사교육업체와의 문항 거래 같은 중대한 비위가 확인된 교사에 대해서는 소관 교육청에 강력한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원이 수사 요청한 56명에는 앞서 교육부가 고발한 교사 외에 학원 관계자가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사 결과를 분석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제출부터 사후 감독까지 총체적 유착 의혹…감사원, 경찰에 수사 요청

    사교육업체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검토 등에 참여한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모의고사 문항을 샀고, 수능 담당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 제출부터 사후 감독까지 부실했다는 게 드러나면서 수능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 ‘교원 등의 사교육시장 참여 관련 복무 실태 점검’ 감사 결과 교원과 학원 관계자 등 56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해 달라고 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사 요청 대상에는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에 등장한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로 똑같이 출제된 것에 대한 관련자들이 포함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학 교수 A씨는 2022년 8월 ‘2023학년도 EBS 교재’를 감수했는데, 여기에 고교 교사 B씨가 ‘Too Much Information’(TMI)을 지문으로 출제한 문항이 수록돼 있었다. A씨는 2개월 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출제위원으로 위촉된 뒤 자신이 봤던 EBS 교재 지문을 수능 23번 문항으로 출제했다. A씨는 EBS 교재 내용을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는 보안 서약서를 어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평소 교사들한테 문항을 사서 모의교사를 만들던 유명 강사 C씨는 B씨와 친분이 있는 교사 D씨를 통해 TMI 지문으로 만든 문항을 받아 이보다 앞선 2022년 9월 모의고사로 출제했다. 수험생들이 보기엔 모의교사 문제가 수능에 똑같이 나온 뒤 2023년 1월 출간된 EBS 교재에도 똑같이 실리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1타 강사 모의고사 판박이’ 논란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운 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증 부실과 부당한 업무 처리였다. 평가원 영어팀은 수능 문항이 사설 모의고사와 중복된다는 걸 걸러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복 출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215건이나 들어왔는데도 평가원 담당자끼리 공모해 이의 심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을 축소하려 시도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평가원 담당자들이 “지문이 같아도 문제 유형이 다르면 시중 기출문제와 동일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기출문항 판정 기준을 유리하게 해석하고 해당 문항을 아예 이의 심사 대상에서 빼기로 공모했다고 감사원은 봤다. EBS 교재 감수본과 똑같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 평가원은 판박이 지문 논란에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해명만 했다. 감사원은 수능 출제 혹은 EBS 수능 연계교재 집필에 참여한 일부 교사들과 사교육업체 사이에 존재하는 문항 거래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교원과 사교육업체 간 문항 거래는 수능 경향에 맞춘 양질의 문항을 공급받으려는 사교육업체와 금전적 이익을 원하는 일부 교사 간에 금품 제공을 매개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항 거래는 피라미드 조직 형태로 진행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여러 번 참여한 고교 교사 E씨는 출제 합숙 중에 알게 된 교사 8명을 포섭해 문항 공급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수능 경향을 반영한 모의고사 문항을 2000개 넘게 만들어 사교육업체와 학원 강사들에게 공급하고 6억 6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고교 교사 F씨는 배우자가 설립한 출판업체를 공동 경영하면서 현직 교사 35명으로 문항 제작팀을 구성한 뒤 사교육업체와 유명 학원강사들에게 문항을 넘겨 수억원을 챙겼다. 현직 교사가 EBS 수능 연계 교재 파일을 교재 출간 직전 빼돌려 비슷한 문항을 만든 뒤 학원 강사에게 공급하거나, 대학 입학사정관이 사교육업체에 취업해 자기소개서 작성 강의를 해 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사교육업체와의 문항 거래 같은 중대한 비위가 확인된 교사에 대해서는 소관 교육청에 강력한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원이 수사 요청한 56명에는 앞서 교육부가 고발한 교사 외에 학원 관계자가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사 결과를 분석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학원 뒷돈 받고 문제 거래한 교사들… ‘사교육 카르텔’ 56명 수사 요청

    학원 뒷돈 받고 문제 거래한 교사들… ‘사교육 카르텔’ 56명 수사 요청

    감사원, 관련 교원·학원 관계자 적발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의혹 사실로 현직 교사들이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제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다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의혹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 ‘교원 등의 사교육 시장 참여 관련 복무 실태 점검’ 감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가 확인된 교원과 학원 관계자 등 56명을 세 차례에 걸쳐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배임 수증재 등이다. 이번 수사 요청 대상에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 논란 관련자들이 포함됐다. 해당 문제 지문이 대형 입시 학원의 유명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 교재에 나온 지문과 일치해 논란이 불거졌다. 감사원이 파악한 경위에 따르면 2023년 1월 출간될 예정이었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한 고교 교사가 2022년 3월 ‘Too Much Information’(TMI)라는 지문으로 출제한 문항이 수록돼 있었다. 대학교수 A씨는 2022년 8월 해당 EBS 교재 감수에 참여하며 TMI 지문을 알게 됐고,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출제 위원으로 활동하며 TMI 지문을 무단으로 사용해 수능 23번 문항으로 출제했다. 평소 교원에게 문항을 사서 모의고사를 만들던 유명 강사 B씨는 TMI 지문의 원 출제자와 친분이 있는 다른 교원 C씨를 통해 TMI 지문으로 만든 문항을 받아 9월 말 사설 모의고사로 발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업무 부당 처리도 확인됐다. 평가원 영어팀은 수능 문항 확정 전 사설 모의고사와 중복 검증을 부실하게 해서 TMI 지문 문항이 수능에 중복으로 출제되는 것을 걸러내지 못했다. 또 중복 출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215건 들어왔는데도 평가원 담당자들이 공모해 이의 심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을 축소하려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교원·사교육 업체 간 문항 거래 뿌리 깊어”문항 공급 조직 구성 등 ‘피라미드식’ 진행 수능 출제나 EBS 수능 연계 교재 집필에 참여한 다수의 교사가 사교육 업체와 문항을 거래한 것도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교원과 사교육 업체 간 문항 거래는 수능 경향에 맞춘 양질의 문항을 공급받으려는 사교육 업체와 금전적 이익을 원하는 일부 교원 간에 금품 제공을 매개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항 거래는 수능이나 수능 모의고사 출제 경력, EBS 수능 연계 집필 경력이 있는 교원을 중간 매개로 삼아 ‘피라미드식’ 조직적 형태로 진행됐다. 한 예로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 검토 위원으로 여러 번 참여한 고교 교사 D씨는 출제 합숙 중 알게 된 교사 8명을 포섭해 문항 공급 조직을 구성했다. D씨는 이 교사들과 2019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수능 경향을 반영한 모의고사 문항 2000여개를 만들어 사교육 업체와 유명 학원 강사들에게 공급하고 6억 60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3억 9000만원은 문항 출제에 참여한 교원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2억 7000만원은 자신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 교사 E씨는 배우자가 설립한 출판업체를 공동 경영하면서 현직 교사 35명으로 구성된 문항 제작팀을 만들어 사교육 업체와 유명 학원 강사들에게 문항을 넘겨 수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이들 외에도 문항 거래를 통해 금품을 받았다고 확인되는 교원들에 대해 감사위원회 의결 이후 엄중한 책임 문책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 “의대 야간 특별반, 월 70만원”…퇴근 후 학원가는 직장인들

    “의대 야간 특별반, 월 70만원”…퇴근 후 학원가는 직장인들

    “30대 대기업 대리입니다…의대 갈 수 있을까요?”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늦깎이 의대 입학’을 꿈꾸는 직장인들이 학원가로 몰려들고 있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학원가에는 퇴근 후 학원에서 의대 준비를 하려는 직장인들의 문의와 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 직장인들의 문의가 쏟아지자 메가스터디교육은 오는 18일 서초 의약학 전문관에서 의대 준비 직장인 대상 야간특별반인 ‘수능 ALL in 반’을 열기로 했다. 학원가에서 직장인만을 상대로 의대 야간특별반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가스터디의 직장인 대상 야간특별반은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수강료는 월 70만원이며, 우선 20명 인원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학원 측에서 ‘1년 안에 입시 준비가 힘들 수 있다’고 말해도 직장인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않는다고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요즘 회사들이 ‘워라밸’이 잘 돼 있어 오후 7시면 끝나니까 해봐야겠다는 심리가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직장인 의대 야간특별반 문을 두드리는 직장인 중에는 30대 중반의 대기업 과장·대리급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상위권 대학 이공계 출신의 관심이 크다고 한다. 입시업계 관계자 중에는 “퇴직이 그리 멀지 않은 50대 금융회사 간부나 50대 사업가 등도 의대 입시에 대해 문의한다”며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40대 후반 고위공무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강남 다른 학원의 의대 야간반 원장은 “직장인들 문의가 작년보다 20∼30% 정도 늘었다”며 “모집 인원 또한 5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대치동 학원마다 하루 수십통씩 문의 쏟아져” 강남 대치동 입시 컨설팅업계에도 의대 입시 가능성을 묻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입시 컨설턴트들은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의대 입학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입시 컨설턴트는 “공부를 한참 쉰 사람이 막연하게 공부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시험은 아니다”며 “의대 합격선이 낮아진다고 해도 아주 미미할 것이며, 최상위권 안에 들어야 통과할 수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학원별로 N수생 등 성인이 등록할 수 있는 의대 야간반이 있어도, 아무나 등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제출한다든지, 학원 자체 시험의 합격선이나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원한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갈 수는 없다. 한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이 총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다만 의대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한 교수들의 반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전공의 집단사직 등이 계속되고 있어 최종 증원 확정까지는 진통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 메가스터디교육 “‘메가패스’, 4년 연속 수능 문·이과 전국 수석 배출”

    메가스터디교육 “‘메가패스’, 4년 연속 수능 문·이과 전국 수석 배출”

    신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유재균군이 2024학년도 수능에서 표준점수 430점으로 인문계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30일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유재균군은 고2 때부터 고3까지, 메가패스 인강 수강생으로 올해 수시에 도전해 서울대 경제학과에 최종 합격했다. 인문계 수석 유재균군은 2년제 환급형 메가패스 수강생으로 ▲수학 현우진 ▲국어 김동욱 ▲정치와법 최적 ▲경제 우영호 ▲내신 영어 이정민 강사의 강의를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메가스터디교육의 대표 고등 인강 상품인 ‘메가패스’는 4년 연속 문·이과 수능 전국 수석을 연속 배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24 수능 문과 전국 수석을 차지한 유재균 군은 메가스터디교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메가패스를 통해 내신과 수능 공부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국어, 수학, 사회탐구 강의에서 제공하는 개념, 문제풀이, 실전 모의고사 커리큘럼으로 공부 방향을 설정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메가패스’는 고1,2,3학년 수험생이 메가스터디 사이트 내 수능, 내신, 논술 전 강좌를 합리적인 수강료로 약 1년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프리패스 인강 상품이다. 현우진(수학), 강민철(국어), 조정식(영어), 이다지(한국사/역사), 김종익(윤리), 오지훈(지구과학) 등 수험생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메가스터디 일타 강사들의 모든 강좌를 마음껏 수강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고3 메가패스 수강생의 경우, 주요 대학 입학 시 환급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역대 메가패스 환급 장학생은 총 10만 826명으로 전국 의·치·한·약·수의학과 합격생 1만 2957명,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는 2만 2632명이다. 2024 수능 전국 수석의 인터뷰 영상 및 역대 수능 전 과목 만점자, 장학생들의 학습 수기는 메가스터디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동신대 방사선사 국가시험 3년 연속 전원합격

    동신대 방사선사 국가시험 3년 연속 전원합격

    동신대학교가 방사선사 국가시험에서 3년 연속 100% 합격률을 기록했다. 22일 동신대에 따르면 방사선학과 4학년 41명은 제51회 방사선사 국가시험에 응시, 모두 합격했다. 전국 평균 합격률은 77.4%이다. 지난 49회와 50회 시험에 이어 3년 연속 100% 합격률을 올린 동신대 방사선학과는 매년 전국 평균보다 월등하게 높은 합격률을 올리는 것은 물론 2017년 전국 수석, 2023년 전국 차석을 배출했다. 높은 합격률의 비결은 학생 맞춤형 교육 시스템이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집중 관리 프로그램, 학습 반올림, 전공 멘토-멘티, 스터디 지정교수, 그룹 스터디, 국가시험 전용 공부방 등을 단계별로 운영하고 있다. 국가시험 과목별로 개인 특강을 진행하고 여러 번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한 뒤 분석 자료를 토대로 개인 면담을 갖는 등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3학년으로 편입학한 학생들을 위한 집중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국가시험 100% 합격률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송종남 동신대 방사선학과장은 “국가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국가시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라며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하나를 위해 하나 될 시간

    하나를 위해 하나 될 시간

    도착 다음날부터 현지 적응 훈련손흥민·이강인 등 공격진 ‘압도적’13일 개막…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도입 촉각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14개월 만에 입성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태극전사들은 결전지 도하 도착 다음날인 11일 첫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클린스만호 주축 대다수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어서 현지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클린스만호에서는 카타르월드컵의 주축이었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이 중원을 지휘한다. 공격진의 무게감이 아시아에서는 압도적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철벽 수비는 유럽 리그도 인정한다. 클린스만호 태극전사들이 느끼는 책임감은 카타르월드컵보다 훨씬 무거워졌다. 64년 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에 굶주렸기 때문이다. 카타르월드컵 당시 예비 멤버로 동행, 모든 훈련에 참가했던 오현규(셀틱)는 “카타르에서 너무 뛰고 싶었다. 경기장에서 뛰지 못한 한이 있고 굶주림이 있다”며 “아시안컵에 가게 된다면 꿈꿨던 순간들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클린스만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중동의 모래바람’에 대한 예방주사도 맞았다. 한국은 지난 6일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최종 모의고사도 마쳤다. 클린스만호는 6연승에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개막전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 개최국 카타르와 레바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클린스만호는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로 맞붙는다. 이어 요르단(87위·20일), 말레이시아(130위·25일 이상 오후 8시 30분)와 격돌한다. AFC는 이번 대회부터 카타르월드컵에 적용됐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도입한다. 경기장에 설치된 12개의 특수 카메라가 공과 선수의 팔다리 등 신체 위치를 파악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고 오프사이드일 경우 곧바로 VAR 심판실에 알리게 된다. 18회째를 맞는 아시안컵은 195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리는 AFC 가맹국들의 축구 축제다. 한국이 우승한 것은 1, 2회 대회뿐이다. 준우승만 네 차례(1972·1980·1988·2015년) 기록했다. 64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에 대한민국을 새겨 넣을 때가 됐다.
  • ‘뒷북’ 교육부…“수능 출제 중에도 학원 모의고사 점검”

    ‘뒷북’ 교육부…“수능 출제 중에도 학원 모의고사 점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일부 문항이 대형학원 ‘일타강사’ 교재의 지문과 동일해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교육부가 앞으로 수능 출제 기간에도 학원가 모의고사를 입수해 출제 중인 수능 문항과의 유사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원가에서 비공식적으로 유통하는 모의고사를 어떻게 일일이 확보해 검증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당시 교육당국이 ‘문제없다’고 결론 내린 이후 1년여 만에 나온 대책인 데다 명확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뒷북 졸속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EBS와 함께 ‘사교육 카르텔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수능 출제에 들어가기 전까지 확보한 시중 판매 문제집만 확인했지만, 이제부터는 출제위원이 수능 출제본부에 입소한 뒤에도 사교육 업체의 모의고사를 입수해 수능 문항과의 유사성을 따져 본다는 게 핵심이다. 수능 문항과 사교육 업체 모의고사가 유사하다는 문제가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이의 신청 검토 절차와 조치 방안도 마련한다.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23번에 대해 수험생들이 ‘판박이 지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평가원은 문제·정답 오류 자체가 아니라며 심사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입시학원 모의고사는 수강생들에게만 판매되는 만큼 출제 과정에서 걸러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교육당국이 해당 수능 문항에 대해 뒤늦게 대책을 발표하면서 당시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한 피해 구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일타강사 교재 지문과 같은 것에 대해 비리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해당 강사와 교사 4명을 지난해 7월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여기에 이 지문이 비슷한 시기 제작된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 실렸다가 최종본에서 제외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감사원은 교육부와 평가원이 의혹을 인지하고도 뒤늦게 대처한 배경과 해당 지문이 수능,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 EBS 수능 교재 감수본 등 총 3곳에 출제된 경위를 감사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EBS 교재 집필진 가운데 해당 일타강사와 문항거래를 한 교사가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우연인지 유착인지는 수사와 감사로 밝혀질 부분”이라고 했다.
  • [사설] 학원 문제가 버젓이 수능에, 교육부 뭐 했나

    [사설] 학원 문제가 버젓이 수능에, 교육부 뭐 했나

    2년 전인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지문이 유명 입시업체의 ‘일타 강사’가 낸 모의고사 지문과 거의 판박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교육부가 한참을 뭉개다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능과 관련한 교육부의 수사 의뢰가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의혹이 컸던 사안을 8개월씩이나 끌어안고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문제의 지문은 영어 23번 지문으로 메가스터디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지문에서 문장 기호 차이와 마지막 한 문장을 제외한 것 외에는 같았다. 지문의 원출처는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인 하버드대 교수가 쓴 ‘투 머치 인포메이션’이었다. 강사는 지문 내 어휘의 뜻을, 수능은 지문의 주제를 물어 문제 유형은 달랐다. 하지만 지문이 같아 해당 모의고사 문제를 접해 본 학생은 수능에서 쉽게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이의 신청이 쏟아졌다. 하지만 평가원은 문제나 정답 오류에 대한 사항이 아니라며 무시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통령의 사교육 카르텔 척결 방침 이후 만든 교육부 내 ‘사교육카르텔신고센터’에 이 문제가 다시 접수되면서 수사 의뢰로 이어졌다. 교육부와 평가원의 무사안일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 유형이 다르다고 항변할 게 아니라 다른 지문을 활용했어야 했다. 평가원 논리대로라면 앞으로도 수능 출제에 사설 학원의 지문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사교육을 이용할 수 없는 수험생의 등에 칼을 꽂는 일이나 다름없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입시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상당하다. 교육부는 ‘교육부 폐지론’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감사원과 경찰은 수능을 둘러싼 현직 교사와 사교육 업체 간 유착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
  • [단독]수능 이어 모의고사도 학원 문제와 ‘일부 유사’

    [단독]수능 이어 모의고사도 학원 문제와 ‘일부 유사’

    ‘사교육 카르텔’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학원가 문제집과 유사한 문항이 출제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2023학년도 수능 영어 문항이 입시학원 강사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돼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이와 별개로 경찰이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기존 학원 문제집에 있는 유사 문항을 찾은 것이다. 8일 경찰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최근 교사들이 학원에 판매한 문항 중 일부에서 ‘수능 모의평가와 유사성이 있다’는 자문 결과를 전달받았다. 교육부는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고, 문항 유사성을 검토할 전문가 명단을 경찰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유사 문항들이 사전에 유출됐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학원가에서 찍어내는 문제집에 있는 문항이 수능이나 수능 모의평가에 유사하게 출제된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경찰도 학원들이 수능 기출문제 등을 바탕으로 출제경향을 분석해 문제를 쏟아내는 점 등을 감안해 대가성 여부, 문제를 학원에 건넨 교사들의 출제위원 경력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대형학원 일타 강사 교재에 실린 지문과 일치한 것과 관련해 해당 강사와 현직 교사 4명을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 강사는 현직 교사들에게 금전을 지급하고 구매한 문항으로 교재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능 직후 닷새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접수한 이의 신청 총 660여건 가운데 100여건이 이 문항과 관련된 것이었다. 교육부는 당시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 신청이 아니라며 심사하지 않았고,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감사가 끝나는 대로 해당 문항 출제 과정에서 문제 유출이나 대가 지급 등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학원가에서 이런 ‘적중 문제’가 나오면 수험생들이 값비싼 수강료를 감수하고 학원에 다니는 주요 요인이 된다. 교사가 학원에 팔아넘긴 문제가 학원 강사의 몸값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에 경찰의 사교육 카르텔 관련 수사를 통해 수능이나 수능 모의평가 문항을 만든 출제진, 학원 강사, 교사의 유착 정황이 제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지난 2016년 수능 모의평가 전날 유명 국어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알려준 대로 문제가 나오면서 문제 유출이 적발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교사가 학원가에 넘긴 문제가 수능이나 수능 모의평가 문항이 출제돼 사전 유출로 결론 난 사례는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른 수능 문항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제의 유사성 외에 다른 사실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현 단계에서 (추가로) 수사 의뢰를 계획 중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 일타강사 모의고사 지문이 실제 수능에…교육부 뒤늦게 수사의뢰

    일타강사 모의고사 지문이 실제 수능에…교육부 뒤늦게 수사의뢰

    교육부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 유명 입시학원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와 같은 지문을 사용한 문항이 출제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는 2022년 11월 치러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유명 입시학원 강사의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당시 수능 영어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였다.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투 머치 인포메이션’에서 인용됐다. 해당 지문이 유명 학원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동일하다는 주장이 입시 커뮤니티에서 퍼져 논란을 빚었다. 이의신청자들은 사설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본 학생들이 수능 시험에서 훨씬 유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평가원은 “지문 출처만 동일할 뿐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 등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지문만 우연히 겹쳤을 뿐 문제 의도나 방향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교육부가 운영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센터’에 이 사안이 다시 신고되자 교육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023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 8개월이 지나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감사원도 교육부와 평가원이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도 즉각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우승 기운 품은 이강인 합체’ 클린스만호…완전체로 6일 이라크와 亞컵 최종 리허설

    ‘우승 기운 품은 이강인 합체’ 클린스만호…완전체로 6일 이라크와 亞컵 최종 리허설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클린스만호가 이라크를 상대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이강인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마련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숙소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이강인은 이날 오후 예정된 팀 훈련에 곧바로 참여한다. 26명으로 구성된 클린스만호가 모두 함께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강인은 대표팀 선수 중에서 가장 늦게 합류했다. 그는 전날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경기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선 뒤 아부다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적 뒤 첫 우승을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허락을 받아 합류 시점을 미룬 이강인은 우승의 기운을 대표팀에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이 가세한 클린스만호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10시 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최종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다. 이라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함께 D조에 속했다. 한국은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로 묶였다. 중동 팀이 두 팀이나 된다. 클린스만호는 이라크전 이후에도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중동의 기후 등 현지 적응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린 뒤 10일 ‘결전의 땅’ 카타르로 이동한다. 아시안컵은 13일 오전 1시 개최국 카타르와 레바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거푸 우승한 뒤 한 번도 정상을 정복한 적이 없다. 번번이 중동 팀에 발목이 잡힌 탓이 크다. 한국은 2회 연속 우승 이후 4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이 가운데 세 번을 중동 팀에 패하는 등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현재 UAE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출전한 2019년 UAE 대회에서도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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