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 모유먹이기 확산 운동
◎대한간호사협,오늘 토론회에서 적극 전개 다짐/모자 분리된 신생아실 시설개선 촉구/표어·포스터통해 모유장점 각계 홍보/학술단체의 연구도 활발히 추진 방침
생후6개월 미만의 갓난 아기에게 있어서 엄마젖은 가장 이상적인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모유수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간호사들이 모유먹이기 확산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대한간호협회(회장 박정호)는 30일 가톨릭의과대학 마리아홀에서 「모유먹이기운동 대토론회」를 개최,엄마젖의 뛰어난 영양가를 알리는 한편 국민건강과 정서 차원에서 모유먹이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것을 다짐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모유수유실태와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주제 발표에 나서는 이근교수(이화여대의과대학·소아과)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20년간 모유수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우선 모유 및 모유수유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모유수유를 하면 모체의 건강이나 체형이 나빠진다,분유가 모유만큼 혹은 모유보다 우수하다,출생 직후 신생아는 반드시 포도당을먹여야 한다』는등 그릇된 인식 때문에 산모들이 아기에게 엄마젖을 먹이기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그외에도 현재 산전·산후 모유수유에 대한 계몽이나 교육이 극히 소극적이며 모유수유를 위한 준비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다.또 산부인과·소아과 의사와 간호사들의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저조할뿐 아니라 종합병원 가운데 산모와 신생아가 같이 지내는 모자동실제도를 실시하는 병원이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신생아의 입원이나 모유수유를 현행 의료보험비 지급체제가 인정하지 않는 점등도 모유수유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이교수는 꼽았다.
그러나 모유는 아기에게 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도 좋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모자간호학회의 한경자회장은 『아기에게 필요한 화학적 성분으로 구성된 모유는 식균세포,효소,면역체등을 함유하고 있어 아기를 질병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모유를 먹인 여성은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 산후회복이 빠르고 유방암 발생빈도도 훨씬 낮다』고강조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전문인들이 앞장서서 가족·이웃에 모유수유실천을 권장하고 신생아와 엄마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설과 운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을 의료기관에 촉구할 계획이다.그리고 엄마젖먹이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모유의 장점,직장여성을 위한 모유수유법등을 담은 리플릿과 포스터·표어등을 산하단체를 통해 보급할 작정이다.한편 산과·소아과 간호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모자간호학회에서는 내년도 학회논문의 주제를 모유수유로 선정하는등 이 분야의 연구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모유먹이기 운동은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추세로 선진국에서는 모유수유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보사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92년 현재 21.4%로 미국(81%) 프랑스(82.4%)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