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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선거자금 의혹 아시아계에 타깃/프랭크 우(해외논단)

    미국 민주당의 불법 선거자금 의혹에 마침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상당수 연루되면서 미국에서 아시아계 전체를 문제시하는 풍조가 은연중 만연하고 있다.수도 워싱턴소재 하워드대의 프랭크 우 교수(법학)는 진보적 주간지 「더 네이션」 최근호 기고를 통해 이같은 분위기를 비판했다.그의 「유리판 아래의 아시아계」를 소개한다. 지난 미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수상한 선거자금 기부 의혹이 거의 하루 한건꼴로 제기되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공세적으로 나왔으며 이 와중에 별로 합당해 보이지 않는 행동을 했다.실사끝에 약 300만달러의 기부금을 되돌려 보낸 민주당은 아시아계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시민권자인지,돈을 얼마나 버는지,고용주가 누군가 등을 물었던 것이다. 또 자금모집책 존 황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자 회계사와 변호사를 고용해 7개 범주의 기부금을 집중 검토했는데 이중 5개가 인종적으로 아시아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기부금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인종 편가르기를 한 행위에 대해 민주당은 어쩔수 없었다고 말하나 설득력이 없다. ○존황 등 모금책 문제삼아 아시아계에 대한 전화 질문은 당연히 대부분 결백한 사람들에게 행해졌다.민주당 자체 자료에 의하면 존 황은 모두 424건의 기부금을 모금했으며 이중 88건이 반환과정에 있다.어림잡아 80%가 합법적이고 적절한 기부인 것이다.특정 인종이 아니라 예컨대 1만달러 이상을 낸 사람들을 타켓으로 해서 반환해야 할 기부금을 골라냈어야 했다. 주요 언론들도 민주당 실사의 「인종」 앵글을 문제삼지 않았는데 미 국내정치의 외국 영향력 「오염」이란 기사제목과 어울린 탓에 모른체 했을 수도 있었다.선거자금 개혁의 진정한 이슈는 방치된 상태다.반면 보수적 월간지 아메리컨 스펙테이터의 「죽의 장막」,컬럼니스트 윌리엄 사파이어의 조어로 인기제일인 「아시아 커넥션」 등의 낱말이 예전의 「황화」「아시아 노략질 패거리」가 구축한 아시아인에 관한 상투적 인상을 한층 고착시킨다. ○스캔들 방패막이로 사용 이번 존 황 논란은 지난 78년 외국 사업가인 박동선에게 뇌물을 수수해 4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견책당한 코리아게이트를 상기시킨다.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돈많은 대기업,부자들이 의회에 행사하는 영양력 문제가 외국인들에게 잘못을 돌림으로써 많이 덮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상당했다.민주당은 전화질문에 이어 한술 더 떠 세금을 내고 있고 정치과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는 합법적 영주권자의 기부는 이제 받지 않는다는 모욕적 방침을 발표했다.몇몇 정치가들은 아시아계의 자금기부에 「신경을 바짝 세운다」는 말을 태연히 하고 있다. 외국에 근원을 가진 정치기부금은 돈많은 기업과 개인이 마음대로 내는 정치자금으로, 진짜 스캔들인 「소프트머니」의 수억달러 가운데 아주 소소한 퍼센트에 불과하다.지금 진보파나 보수파나 간에 모두 아시아계 미국인을 「인종 카드」로 이용해 선거자금 스캔들에서 몸을 숨기고자 꾀한다.이때 두가지 중대한 이슈가 뒤섞여진다.선거자금 협잡에 대한 정당한 걱정과 정당화 될 수 없는 아시아계 먹칠하기가 교묘하게 한 궤를 달리는 것이다.인종 편가르기를 반대한다고 해서 문제의 시스템을 변호하는 것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그런 식으로 비춰지고 있다. ○특정집단 싸잡아 비난 존 황 스캔들이 터지기 전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96 선거전에 전례없는 참여의식을 발휘했었다.3분의 2가 이민 1세인 아시아계는 그간 공민생활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받았었다.아시아계는 미국 인구의 3%를 점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나 뉴욕,로스앤젤레스 시등 정치적 비중이 큰 곳에선 인구비율이 이보다 훨씬 높다. 어떤 선거자금 개혁이든 정치와 정부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그전에 존 황,리아드가,DNC 등 혐의자들에게 무죄 추정의 원칙과 공정한 발언대의 기회가 지켜져야 한다.마찬가지로 우리는 인종을 근거로 몇 사람이 연루됐다고 해서 특정 집단을 싸잡아 문제시하는 행태를 거부하는 정치 및 언론 지도자를 원할 권리가 있다.〈미 하워드대 법학과 교수/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말련 “싱가포르와 교류 중단”

    ◎이광요 전 총리 조호르주 모욕 발언이 불씨/양국간 정치·경제관계 65년 분리이후 최악 【콸라룸푸르 AP 연합】 말레이시아 정부는 26일 이광요 전싱가포르 총리가 말레이시아에 모욕적인 발언을 한데 대한 항의로 싱가포르와의 교류중단을 선언했다고 말레이시아의 반관영 베르나마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광요 전 싱가포르 총리가 말레이시아의 조호르주를 모욕하는 발언을 해 양국간 외교마찰이 빚어져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 새로운 교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선언한 교류 중단은 외교관계를 단절하는데까지는 가지 않고 신규 합작사업에 대한 취소 및 거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광요 전 총리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조호르주로 도피한 탕 리앙 홍 싱가포르 야당 지도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한 진술서에서 『조호르는 총격사건,강도로 악명높은 곳』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 연극연출가 강유정(이세기의 인물탐구:123)

    ◎무대연출 금녀의 벽 허문 철의 여인/여성에 대한 모든문제 무대서 해답구해/파격적 전위성보다 연극의 정통성 고수 「연극의 모든 문제는 저 침묵을 뒤흔들어 놓는 일이다.저 침묵의 얼음덩어리를 녹여 도도히 흐르는 강줄기로 역행시켜야만 한다」.강유정은 「침묵의 객석」을 향한 장 루이바로의 열변으로 일찍이 연극의 철리를 깨친 연출가다. 아무도 그를 번뜩이는 천재라고 말하진 않는다.불꽃튀기는 재치와 새타이어의 현란성을 지녔다고도 생각지 않는다.다만 「오래 달군 쇠처럼 쉽게 식지않는 정열」이란 말이,그를 두고 적절하다.오랜 교분을 트고 있는 희곡작가 차범석씨는 『그의,연극에 대한 집념은 누구에게도 비교할수 없을만큼 깊고 강하다』고 전한다.「성격 자체도 크고 넓어서 웬만한 남자는 따라잡기 힘든 반면」「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여성적인 일면이 그의 매력」이라고 했다. ○「여인극장」 30년 이끌어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고집스럽고 뚝심이 세고 남성적일 거라고 사람들은 짐작한다.그러나 만사에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 강유정의 면모다.대범한 듯하지만 섬세하고,감상적인 것 같지만 자기주장이 강하다.초창기엔 연극연습 과정에서 단원들과 잡다한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상대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지난 30여년간 극단 여인극장을 「대과 없이」 이끌어왔다. 그의 연극에의 길은 결코 평탄한 직선을 긋고 있진 않다. 고교시절엔 세계명작을 무질서하게 읽으면서 「희곡작가」를 지망했으나 희곡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대경험」이 필요하다는 이해랑씨의 충고를 받아들여 18살 되던 해 극단 「신협」에 입단했다.프롬프터에서 「살아있는 이중생각하」에 이르는 단역 대역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희곡이나 연기보다 무대전체를 관장하는 연출자가 되고자 꿈꿨다.그러나 연극계의 철옹성같은 보수성은 그에게 연출의 기회를 주지않았고 다시 영화계로 눈을 돌려 홍성기·이강천 감독 밑에서 어려운 조감독생활을 거쳤지만 영화쪽에서도 그에게 감독의 기회를 내어줄 것 같진 않았다. 그는 극단과 영화계주변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극단 창단을 기획하고 자신이 읽었던 수많은 주옥편들을 무대에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그렇게 탄생한 것이 극단 여인극장이다. 평소 친분이 두텁던 성곡 김성곤씨의 부인 김미희씨의 도움을 받아 66년 10월 서울 신문로에 있던 성곡댁에서 화려한 창단파티를 가졌을때 모든 것이 가난하기만 했던 연극계는 「여성연출가 탄생」과 함께 그에 대한 기대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나의 연극을 시작하기 위해 2,3년전부터 작품을 고르고 끈질긴 탐구성과 선별의 명철함,마음속까지 꿰뚫는 예민성으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엄밀하게 가리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또는 소묘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내부에 도사린 모순에 파고들어 피가 뛰는 인간상을 창조해 나간다.극적인 기교나 파격적인 전위성 대신 정통연극을 진솔하게 지키면서 「누가 뭐라고 하든 나의 시각과 나만의 해석으로 연극이 품고있는 내면의 정서를 전달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그의 연극관은 「연극이 사회를 맑게 하는 샘물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며 여인극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성들이 받는 불이익과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여성의 편에서가 아닌,인간의 문제」로 파악하고 「오늘의 생존을 위해 고통당하는 인물」들이 「지나간 과거에 대한 용서와 화해,그리고 여인들의 억눌린 욕망의 문제를 시적 정서로 밀도있게 그려낸다」는 평이 그것이다.평론가 김방옥은 85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한 「풍금소리」를 보고 「각 인물의 성공적인 성격창조라는 면에서 이번 연극제에서 가장 큰 감동을 준 작품」으로 평하고 있다. ○한때 영화계 눈돌려 그가 여성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고싶어한 것은 경상도 특유의 집안의 보수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5대독자인 부친 강동수씨는 북경과 상해로 나돌며 풍운아처럼 군림하는데 비해 딸만 둘을 낳은 어머니는 그늘진 곳에 숨어 남편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그는 「어머니처럼 되지 않기 위해」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고집이 센 성격으로 성장해 나갔다. 그가 연극에 미치는 이유는 「항상 남다른 삶과 만나는 즐거움」과 「배우의 발성과 무대의 열기와 극이 진행되는 동안의 긴장감」때문이며 그때마다 「자신이 싱싱하게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연극은 나의 생, 나의 생활」이라는 신조로 그가 좋아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지난 여름 갑자기」등 테네시 윌리엄스에 집착하고 지난해 창단30주년 기념공연과 내년 상반기공연을 위해 뉴욕에 있는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올비의 「키 큰 세여자」,맥넬리의 「마스터 클래스」를 정식 계약하기도 했다. 그가 연극을 하기까지 부군 임영수씨의 외조와 인내심을 그는 잊지 못한다.서울대 상대출신에다 육사교관이던 부군은,걸핏하면 집을 비우고 통금시간을 밖에서 넘기는 그의 연극활동을 이해하여 처음엔 연극제작에 관련된 은행대출 등에 도움을 주기도 했으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연극에 질려 언제부턴가 극장주변에는 얼씬거리지 않더니 88년 타계했다.자녀는 1남2녀. 동숭동 극장가에 가면 그를 만나기란 별로 어렵지 않다.커다란 숄더백을 어깨에 둘러메고 연극의 새로운 흐름을 알기 위해 그는후배들의 공연을 들여다보고 연극인들과의 토론·담론을 즐긴다.애연가에다 애주가지만 아무리 전날 술을 마셔도 새벽 5시면 일어나 작품분석에 전념하고 양직한 성품탓에 친구의 폭이 넓고 다양한 편이다. ○연극인들과 토론즐겨 『누가 가장 영광있게 산 사람인가.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인생의 모욕일 수 있다』.그대신 『실패할 때마다 조용히,그리고 힘차게 일어나는 것이 참된 인간의 영광이며,바로 그런 자세로 나는 한평생 나만의 연극인생을 만들어냈다』고 그는 감연히 말한다. 「여성연출가 1호」를 기록하고 「갈매기처럼,불꽃처럼 자유롭고 뜨겁게」 여성에 대한 모든 해답을 무대에서 구하게 했다는 자체만으로 그는 우리 연극사에서 「비중있는 배역」으로 또렷한 족적을 남긴 존재다. □연보 ▲1932년 경남 진양출생 ▲49년 극예술협회 입단 ▲50년 극단 신협입단 ▲55년 동국대 국문과 졸업 ▲57년 수도영화사 연출부 입사,이강천 감독 「생명」조연출 ▲64년 영화 「순교자」제작 ▲66∼현재 극단 여인극장 창단 대표 ▲68년 가르시아 로르카작 「베르나르드 알바의 집」첫연출 ▲73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75년 한국연극협회 감사 ▲76년 창단 10주년기념 테네시 윌리엄스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연출,「창단10주년기념희곡집」발간 ▲79년 황석영 「산국」 미주 순회 ▲82년 한·미 수교 100주년기념 차범석작 「학이여 사랑일레라」 미주 순회 ▲86년 창단20주년 기념 노영식작 「강건너 너부 실로(넓은 들로)」연출 ▲91년 극단 여인극장 100회기념 셰익스피어작 「맥베스」연출 ▲92년 서울연극제심사위원·한국연극협회감사·아시아여성연극인대회 한국대표 ▲94년 한국여성연극인회 회장,세계여성희곡작가협의회 이사 ▲95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96년 창단30주년기념 에드워드 올비작 「키 큰 세여자」연출 〈연출대표작〉 「이구아나의 밤」「지난여름 갑자기」「올페」「하녀들」「부부」「다(아빠)」「아,아빠 가엾은 우리아빠!」「아내란 직업을 가진 여인」「모닥불 아침이슬」「풍금소리」「키리에」「맥베스」「세자매」등 100여편 〈수상〉 대한민국연극제작품상·희곡상·연기상(78년) 한국연극영화 텔레비전예술상 대상(85년) 서울시문화예술상(8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연출상(92년)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93년)
  • 국회에 가득찬 독설·야유/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의회민주주의의 묘미는 「갑론」과 「을박」에 있다. 상대방과 생각과 인식이 다르다고 앞뒤 불문하고 폭언과 야유부터 퍼붓는다면 그건 국회의 정도라 할 수 없다.국회법으로 정한 「절차의 약속」에도 어긋난다. 그런 점에서 19일 임시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출된 장면은 우리 국회의 존립 근거를 되묻게 하고 있다. 전말은 이렇다.교섭단체 대표연설 첫째날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의 순서였다.이대표가 노동법 파동 등으로 비롯된 현재의 난국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하자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어』 『철면피 같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날치기 해놓고 사과한마디 없이….말할 자격도 없어』­김수한 국회의장이 일어나 손을 들어 저지했지만 고성과 호통은 2분여동안 이어졌다. 목소리가 묻히긴 했지만 이대표의 연설은 계속됐고 노동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해명하는 대목에 이르자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또다시 눈을 부릅떴다.『개정 노동법은 사기법이야』『대표란 사람이거짓말만 하고 있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이대표가 구태의연한 대권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현철이 힘으로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누군데….끌어내려』 『대통령 두번 됐으면 십조원을 먹겠네』라며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내뱉었다.33분간에 걸친 연설동안 인신공격성 험담과 모욕성 언사는 10여차례나 반복됐다.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끝까지 들어보자』 『노동법 대안을 내놓기나 했냐』며 응수했지만 국민회의측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위기」로 표현되는 혼미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을 일방적으로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러나 합리적 대안세력을 바라는 국민의 눈에는 냉철한 비판과 명징한 논리대신 독설과 야유로 무장한 야당의 모습도 결코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오기와 독기만으로 헤쳐나가기에는 현실이 너무나도 냉엄하기 때문이다.
  • 저질 TV쇼(외언내언)

    「잘난척 하지마/똑바로 살아봐…」로 시작되는 노래 가사도 해괴하지만 노래부르는 가수의 몸짓도 눈에 설다.10∼2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쇼 프로그램이라 어쩔수 없는 세대차 이겠거니 하는데 몸을 흔들던 가수가 갑자기 카메라 렌즈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흔들어 댄다.그 제스처가 미국에서 성행위와 관련된 지독한 욕설로 쓰인다는 것을 깨닫고 어처구니 없는 기분에 빠진 것은 오히려 약과.미처 그 기분에서 헤어나오기도 전에 이번에는 기타리스트가 자신을 클로즈업한 카메라 렌즈에 침을 뱉는다.텔레비전 화면 가득 침이 튀고 그 얼룩속에서 방송이 계속된다. 지난 15일 생방송된 MBC­TV의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 일어난 사건이다.TV가 시청자의 얼굴에 침을 뱉고 욕을 한셈이다.아무리 생방송이라고 하지만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 지 이해되지 않는다.이것도 세대차라고 할 일인가.아니다.그런 행위는 청소년의 저항정신이나 자유정신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유치하고 저급한 행패일 뿐이다. 사건을 일으킨 3인조 그룹 삐삐롱스타킹은 『너무 흥분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제작팀에게 나중 사과를 했고 해당 방송사는 이 그룹의 출연정지 조치를 취했다지만 그렇게 끝날 문제가 아니다.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쪽은 얼굴에 더러운 침 세례를 받고 모욕 당한 시청자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사과를 해야 할 쪽은 삐삐롱 스타킹은 물론이고 그들의 그런 행위를 방치한 방송사다. 사실 청소년 대상 쇼 프로들은 인기를 얻기 위해 『무조건 튀고보자』는 출연자들의 돌출행동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상태였다.방송사 또한 출연자들의 돌출행동을 억제한다기 보다 오히려 조장하는 듯한 느낌까지 주었다.출연자의 춤과 의상에 카메라 각도까지 가세한 선정성이 그런 혐의를 갖게 한다.삐삐롱 스타킹의 시청자 모욕은 이같은 분위기의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아무리 쇼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방송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는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 대만 핵폐기물 대응 “중구난방”/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반입문제가 꼬여가고 있다.이문제에 대한 한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정부는 27일 『핵폐기물 이전계약은 순수한 상업행위』라고 강변하며 강행할 방침임을 천명했고 외신은 폐기물수송을 담당할 북한 전문가들이 이미 대만에 도착했다고 전하고 있다. 한민족의 생존권과도 관련이 있는 이런 문제가 우리의 우려나 주장과는 관계없이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지금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그동안 우리는 이문제에 적절히 대응했느냐 하는 것이다.자성해보지 않으면 안될 문제다.무엇보다 우리는 정보에서부터 늦었다.정부는 대만과 북한사이에 이런 거래가 진행되고 있었던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정보가 없었음은 물론이지만 사단이 난 이후에도 정부가 적절히 대처했다고 보기 어렵다. 정부는 이문제와 관련,27일에야 처음으로 국무총리 주재로 통일­안보장관회의란 것을 열었다.회의결과란 것도 외교채널을 동원해 이문제에 강력히 대처해나가겠다는 정도다. 그동안에 산발적으로 관계당국자나 관련기관들에서 흘러나온 대응책이란 것들도 중구난방이란 인상을 면키 어렵다.그나마 내용이 지나치게 황당한 것들이다.정부의 이문제 관련핵심인물이라 할수있는 사람이 『안되면 무력으로라도 저지하겠다』고 불쑥 던졌다가 하룻만에 말을 뒤집는 해프닝이 있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연계시켜 북한이 스스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경수로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어느 당국자는 대만주재 대표부를 폐쇄해야 한다고 큰소리를 쳤다.그나마 그럴듯한 방책이란 것이 미국을 통해 대만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넣도록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이들 방안중 어느것도 실효성이 없어보인다.무력저지 운운은 고위정부당국자의 상식을 의심케하는 실언이었다.적어도 국제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일에 무력저지 운운은 가당치도 않는 일이다.대표부의 폐쇄문제는 92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사정이 불가피했다고는 해도 대만과의 관계를 전면 백지화시킨 일은 우리외교의 일대 실수로 꼽히고 있다.겨우겨우 복원시켜놓은 대표부를 폐쇄한다는 일은 단견이다. KEDO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유엔이 얽혀있는 대단히 복잡한 기구다.우리가 대부분의 돈을 대면서도 우리뜻대로 되지않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잘아는 일이다.또 미국과 일본을 통한 압력문제도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이문제에 대한 미국이나 일본의 입장이 우리와 같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뒤늦게 대책세우기 급급 성급한 우리의 환경단체들이 대만에 들어가 항의시위를 벌인 일도 역효과만 일으킬게 뻔한 일이다.27일 대북에서는 벌써 그곳 우익단체들이 나서서 태극기에 계란세례를 하고 경찰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김영삼 대통령 허수아비에 모욕을 주는 반한운동이 벌어졌다.극단적 애국운동은 극단적 반한운동을 필연적으로 몰고오게 돼있다. 우선은 우리의 환경단체들이 외국의 환경단체들과 힘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수년전 마셜군도에서 핵폐기물 수입을 추진하다 호주 뉴질랜드등 태평양국가들의 항의로 저지된 일이 있고 독일이 자국의 핵폐기물을 중국 고비사막에 폐기하려던 계획도 독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된바 있다.그린피스 인터네셔널·지구의 벗 인터내셔널 등 국제환경단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외국환경단체 도움 절실 현재 국가간 유해폐기물 거래는 런던덤핑협약과 바젤협약,두개의 국제협약에따라 규제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협약이 허점투성이여서 실효성이 의문시돼왔다.선진국들의 반대로 핵폐기물은 이들 협약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을뿐 아니라 그밖의 규제도 대만이나 북한처럼 비가입국가들간의 거래에는 속수무책이다.미국까지도 바젤협약에 아직 가입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일에 지금까지처럼 중구난방식으로 대처해선 곤란하다.정부가 책임있게 나서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대응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그리고 대책은 어디까지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들이어야 한다.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가관심을 가져야할 일중 하나는 관련 국제관계법의 보완작업이다.당장의 일만 생각을 하다 한고비 넘기면 또 잊어버리고마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
  • 밀로세비치/니스시 재선거 명령

    ◎패배 번복… 「세」 반정부시위 격화 조짐/여 소속 베오그라드 시장 항의 사퇴 【베오그라드 DPA AP 연합】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4일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에도 불구,집권당이 패한 세르비아 제2도시 니스에서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집권 사회당소속인 네보이사 코비치 베오그라드시장이 이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밀로세비치에 대한 분명한 항거의 표시로 시장직에서 사퇴,밀로세비치정권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측은 정부가 야당의 승리를 전면 인정하지 않는 등 자신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정부가 선거결과를 완전히 받아들일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반정부시위가 오히려 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소수계 우대 가주 철폐안/미 정부,무효화 추진

    ◎대법원 “위헌” 결정… 방법·시기만 남아 【워싱턴 AFP 연합】 미국 법무부는 소수계 및 여성에 대한 우대 철폐를 골자로 하는 캘리포니아주 「주민발의안 209」의 무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관리들이 밝혔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법무부가 지난 11월 5일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발의안 209가 미 대법원 판결에 따라 위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발의안 209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의안 통과에 정치적 생명을 걸어 온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법무부의 이같은 입장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어느 누구에게도 특혜를 주지 않는다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발의안 209에 따라 그동안 소수민족이나 여성들에게 공공기관 취업,입학,승진,관급계약 상의 혜택을 주던 「소수계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은 폐지된다. 「우대정책」 지지자들은 이같은 정책이 소수계,특히 흑인이나 라틴 아메리카계 및 여성들에 대한 수십년에 걸친 차별을보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커리 대변인은 법무부가 발의안 209를 폐지하기 위한 사법부의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히고 적절한 방법및 시기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 아인슈타인 “부인에게는 폭군”

    ◎“사회활동 빼곤 나와 수적관계 단념해”/“내가 말하면 즉시 답하고 군소리 말라” 【예루살렘 DPA 연합】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부인을 비롯한 여자들에 대해서는 폭군이나 다름없었던 것으로 그가 쓴 편지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86년 로스앤젤레스의 한 은행 금고에서 발견된 아인슈타인의 편지들은 현재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그는 지난 1914년 자신의 첫번째 부인 밀레바 마리치에게 쓴 편지에서 A,B,C,①,②,③ 등 항목을 하나 하나 붙여가며 매우 딱딱하고 사무적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다. 그는 A항목에서 ①옷은 잘 정돈할 것 ②식사는 내방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할 것 ③침실과 서재는 항상 깨끗하게 정돈을 하고 내 책상은 다른 사람이 절대 손대지 못하도록 할 것 등을 지시.B항목에서는 『사회활동을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과 사적인 관계를 단념해야 할 것』이라고 부인에게 선언.C항목에서는 ①나에게서 사랑을 기대해서도 안되고 사랑때문에 나를 비난해서도 안된다 ②내가 말을 하면 즉각 대답을 해야한다 ③내가 나가라고 하면 군소리없이 즉각 내 침실이나 서재에서 나가야 한다 ④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나 행동으로 나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침을 내리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35세때 세르비아출신의 부인 밀레바에게 쓴 것으로 남편의 편지를 받은지 몇달 지나지 않아 밀레바 부인은 두 아들을 데리고 취리히로 건너 갔으며 남편과는 다시 함께 살지 않았다.
  • 시라크 대통령 과잉경로 물의/불­이스라엘 외교마찰 조짐

    ◎외무장관 수행 못한데다 예루살렘 방문때 “수난”/이 총리의 사과받고도 중동평화중재 거부당해 「평화의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중동평화 중재 길에 오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방문도중 이스라엘 경찰로부터 실력저지를 받는 푸대접을 받았다.그동안 미국이 독차지해온 「중동평화 중재역」에 끼어들려다 톡톡히 망신을 사고 있는 것이다.양국간 외교마찰의 조짐도 없지 않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방문 이틀째인 22일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예루살렘 동안지역을 비공식 방문했다.시라크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사람들과 접촉을 하려 하자 갑자기 정복차림의 이스라엘 보안군이 몰려와 시라크를 에워싸고 이를 저지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수행원,수행기자들과 이스라엘 경찰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시라크 대통령은 『이것은 도발이다.즉각 멈추라』고 영어로 외치며 분노했다.경찰책임자의 어깨를 거칠게 흔들어대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이스라엘 방문을 취소하고 프랑스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말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시라크 대통령은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으면서 이스라엘을 방문하던 터였다.대통령의 외국방문에 외무장관이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그러나 에르베 드 샤레트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거부로 대통령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동 6개국 방문국가운데 이스라엘만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이스라엘주재 프랑스대사관은 이스라엘측의 과잉경호와 샤레트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못한데 대해 성명을 내고 난폭함과 모욕에 강도 높게 항의했다. 이 사건에 이어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공식사과했고 『라빈총리테러이후 요인경호는 첨예의 문제』라고 경찰병력파견을 정당화했다.시라크 대통령도 『지나간 일』이라며 외교적 화해의 수사로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유럽을 대표해 중동평화의 중재자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시라크는 이날 이스라엘로부터 중재역을 거부당했다.미국도 『중동평화 중재자의 적임은 미국』이라고 밝히고 있어 미국·프랑스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파리=박정현 특파원〉
  • 서울신문 창간51돌기념 제2회 국제포럼:Ⅱ­1

    ◎제2주제/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모색/「김정일의 북한」과 한국의 선택/미국의 입장/더글러스 팔 미 아태정책센터이사장/잠수함침투사건으로 북 군부 입지 약화/도발협박 과잉반응 금물… 4자회담 유도해야 북한은 지금 실패한 체제에 대한 구원의 열망을 안은채 회유와 협박을 번갈아 구사하며 미국과 일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그러나 두가지중 북한이 주로 구사하는 수단은 협박이다.최근의 잠수함 좌초로 결말된 사건이 한국에 대해 도박을 시도하고 목적을 달성할 수단을 얻기위한 것인지 여부를 말하기는 곤란하다.그러나 미국과 그밖의 나라들에 경고를 발하기 위해 북한이 꾀할 새로운 소동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경솔한 일이다. 북한이 취하는 거친 책략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우리는 우선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독립적이며 워싱턴시각에서 볼때 되도록이면 안보동맹으로서의 재통일된 한국을 추구한다.둘째 우리는 한국의 재통일이 가능한 한 평화적으로 이뤄지기를 갈망한다.평화를 깨뜨리려는 위협은 한국의 의도에 따른 재통일을막으면서 미국과 일본·한국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리는데 있어서 북한의 가장 강력한 카드로 활용돼왔다.세번째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치러야 할 부담을 고려,가장 값싸고 적정한 비용으로 재통일을 성취하는 일이다. 본질적으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제의하고 있다.(미·북 회담 등)쌍무협정과 관련된 협상은 아마도 한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누그러뜨린다는 점에서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하려는 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다.따라서 가장 주된 위험은 동북아시아의 안보구조가 개선되지 않은채,그리고 상충되는 주장들과 상호 의심에 의해 도전받는 상황에서의 미국과 북한이 화해하는 일이다.분명히 말하건대 쌍무적인 접근이 워싱턴과 평양이 아닌 서울과 평양사이에 존재한다면 그같은 상황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관리들은 개인적으로 4자회담이 북한에 남북한 군축문제를 다룰 대화의 길을 터주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에 확실한 경제적 이익을 주어야한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그 목적은 당장 실현될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긴장의 잠재적 가능성뿐 아니라 불가피한 재통일의 충격및 비용을 줄여줄 것이다.만약 4자회담이 합의의 기초를 이루는데 성공하게 되면 지역안보이익이 분명히 드러나게 된다.아시아의 뜨거운 지역에서도 가장 뜨거운 문제들이 식혀질 것이다.북한의 붕괴위험이 줄어들고 난민의 유입,한국의 심각한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4자회담의 틀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를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4자회담은 그 자체로서는 완벽하지 못한 탓에 일본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6자회담으로 가는 중요한 중간역으로 간주돼야 한다. 최근의 잠수함사건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높여주었다.민간지도자가 군부보다 한동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평양은 또 스파이사건 등으로 한·미가 갈등을 빚고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4자회담이 빠르고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북한은 한국의 역할을 감소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정책입안자들은 협박과도발로 불안을 조성하려는 북한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우리가 모든 카드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점을 올바로 인식하는 가운데 북한이 2+2나 2+4회담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북한이 회담에 참여하도록 하기위해서는 소득 없는 회담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협력을 얻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러시아의 입장/블라디미르 루킨 러시아 하원 외무위원장/한반도문제해결 최상의 방법은 「2+4」/남북대화 양측 대응할때 유관국 협조로 성립 한국통일문제는 한국민 자신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분명한 것은 통일문제가 국제적 양상도 가진다는 것이다.냉전종식이후에는 한반도상의 대결이나 공개적분쟁에 이익을 얻을 국가는 없다.한국문제는 사실상 2차대전 종식이후 유일하게 해결되지 않은 전후처리문제로 남아있다.유엔도 안보리도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73년 유엔총회 28차회기는 남북한 공동성명(72.74)에 명시된 통일원칙을 환영했다.75년 30차회기는 한국정전협정의 항구적 평화로의 전환 및 자주평화적 통일촉진조건조성을 위한 결의안을 승인했다.이는 「유엔사령부」해체,모든 외국군(유엔군)철수,정전협정의 평화조약으로의 전환등을 검토하고 있다.중요한 사실은 이 결의안이 사회주의국가 및 일련의 개발도상국가(43개국)에 의해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한·미간의 「상호방위조약」은 53년 10월에 조인됐다.61년 7월 소련·북한간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이 조인됐다.95년 여름 러·북한 쌍무협상에서 러시아측은 이 조약의 효력을 연장할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5년간의 정례적 연장기간은 96년 9월 만료됐다.이상은 한국문제 처리의 대외적 양상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는지를 보여준다.서울측과 평양측은 상당히 다른 통일문제해결 주창을 제시해왔다.북한도,남한도 (자기측이)패배하여 각각의 정치제도의 기반을 훼손할 수 있는 양보조치를 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남북대화는 양측이 대등하다고 느낄때,또한 한반도 유관국들이 협조할때 성립되고 발전한다.그것을 국제적으로 보장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96년 4월 남북한협정의 보장자는 미국과 중국이라고전제하는 2+2공식이 작성됐다.이 4자회담안은 미국과 양자평화를 체결하자는 평양측 요구의 대안으로서 제의됐다.그 주창자는 북핵을 둘러싼 논쟁이후의 서울이었다.서울측은 안보대화에 관한 평양측 입장에 4자협상이라는 미국과의 공동안을 대치시킨 것이다. 그러나 4자회담안은 이 지역에 있어서의 러시아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본다.우선 모스크바를 남북한 내부합의를 해결하거나 보장하는 수도들의 테두리밖에 세우고 있다.러시아의 정치적 소외는 궁극적으로 주요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둘째로 4자회담이 실현될 경우 만약 북한이 협상참가국은 물론 불참가국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술수를 전개하면서 특권을 부여받은 지역열강과 모욕당한 열강간의 충돌을 책동한다면 중국 또한 러시아와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것이다.셋째로 러시아의 퇴조와 평양측의 전진이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 위험을 내포한 상황­모스크바의 친북한세력의 활성화를 자극하고 (물론 주로 좌익이지만)구활동분자를 이용,러의 참여없이 형성되는 제세력간의 배분을 바꾸려는 희망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우리는 한반도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위한 최상의 방법은 6개국 즉 러·미·중·일본 및 남북한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라고 본다.6자회담 소집전에 미·일은 북한을 외교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회의에선 지역강대국과의 관계(미·북,일·북)를 정상화하는 방법도 논의될 수 있다.의회간의 교류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러시아하원은 한국국회와 함께 동북아시아,주로 한국정세의 안정화 문제에 관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소집을 주창할 준비가 되어있다.물론 그것이 6개국 정부수뇌급 회의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입장/정태환 경남대 극동문제연 소장/4자회담 한반도평화해결 포괄적 방안/정전체제 준수·한­미서 회담 주도 역할을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대해 남북한은 서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한국은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남북한 평화협정체결을 원한다.한국정부의 입장으로서 정전협정의 실질적 당사자는 남북한이기 때문이다.북한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을 북·미간에만협상해야 하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그리고 유엔사의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데 있어 협상당사자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러하다.한국은 오랫동안 남북이 직접 당사자로서 평화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주요한 협상자로서 남북한 당사자원칙은 이미 남북기본합의서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반면 북한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을 북·미간에만 협상해야 하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북한의 주장은 한국은 1953년 정전협정의 서명자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반도 4자회담의 제의는 정책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첫째,그동안 한국정부는 북·미관계개선을 남북대화와 연계시켜 왔다.그러나 4자회담의 제의에는 북·미관계개선을 위한 북·미협상을 4자회담과 별도로 허용하는데 이는 한국정부가 연계전략을 철회한다는 정책전환을 의미한다.둘째,4자회담이 성사되면 평화체제구축문제에 대해 4자가 한자리에 모여 토의할 의제와 회담형식을 결정할 것이다.이럴 경우 한국정부는 회담을 통해 북한의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 목소리를 확보할 수 있다.셋째,4자회담은 북한에 대해 「최고의 이익」이 될 수 있다.예를 들면 4자회담을 통해 4강의 교차승인이 완성되고 북한의 생존이 국제적으로 보장받고 남북대화로 관계개선을 통한 대북 경제적 지원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으며 남북한 군축실현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넷째,4자회담은 한반도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안」을 만들 수 있는 협상의 장이 될 수 있다.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안정 및 통일을 위한 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4자회담 그 자체가 곧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그렇다면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인가.첫째,새로운 평화체제구축까지 4자는 현정전체제를 준수해야 한다.둘째,남북한은 「당사자원칙」과 관련하여 타협하고 양보해야 한다.셋째,한국정부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북정책을 계속 추진해나갈필요가 있다.넷째,유엔과 중국이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남북한이 함께 수용할 수 있는 평화방안을 창조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4강과 남북한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남북이 진실로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면 가까운 장래에 한반도 평화체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4자회담은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대체하는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우수한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따라서 한·미 양정부는 빠른 시일내로 북한과 중국에게 4자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제의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4자평화협정방안만이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그러므로 이 방안이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이론적 틀로서 4자간 많은 협의와 토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정착은 남북한 양국의 기본적인 이해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현세계에서의 역사적인 추세와도 일치하는 것이다.냉전체제가 끝남에 따라 43년전에 체결된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바꾸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에 있는 국민이야말로 바로 한반도의 주인이다.한반도에서의 문제는 바로 이들 남북한 양쪽의 국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느냐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 국제사회가 한반도에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우호적인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미국은 한국과 여전히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에서 핵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후 꾸준히 다양한 차원에서의 접촉과 대화를 계속해온 결과 상호 대표부 개설문제와 한국전쟁 당시 실종미군의 유해수색과 같은 문제에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몇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는 역시 결국은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북·일관계는 최근 눈애 띄게 개선됐다.북·일 교역량은 연간 5억9천만달라에 달해 일본은 북한의 주요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역시 한반도와 바로 붙어 있는 이웃이다.중국은 항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깊은 배려를 해왔는데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국의 안보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중국은 한반도에 한국과 북한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있다.중국과 북한은 오랜 역사를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중국은 한국과도 최근 몇년간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왔다.중국은 평화적 통일달성이라는 남북한인의 열망을 존중하며 그것이 다름아닌 남북한인 스스로에 의해 이뤄져야 함을 지지한다.한반도에 대해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서로간의 화해와 접근,그리고 평화와 안정을 촉구하는 것이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의 독립적인 평화외교정첵에서 비롯된 것이다.중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준식민지로서 고초를 겪었고 그런 만큼 지나치게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서야 되찾은 독립과 주권을 더욱 귀중히 여기고 있다.중국은 다른 나라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또한 중국은 지속적인 평화가 유지되기 위한 국제환경조성에 노력해야만 한다.중국은 진심으로 모든 나라,특히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나라와 선린우호관계를 희망하고 있다.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는 서로간의 주권과 영토존중,상호불가침,서로의 내정문제에 대한 상호불간섭,평등과 호혜,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을 바탕으로 해야만 한다고 중국은 언제나 믿어왔다. 그런 관점에서 남북한과 중국·미국을 포함하는 한국과 미국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서도 중국은 북한이 이 제의를 여전히 검토중에 있으며 미국에 대해 이 제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중국정부는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평화구조가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모든 이해 당사국이 그러한 평화구조의 형태에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휴전협정의 서명국가로서 중국은 기꺼이 한반도에서의 평화구조구축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이같은 중국정부의 입장은 매우 합리적이고 분별있는 것이라고 본다. ◎ 지난 94년 10월 24일 발표된 미·북한 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단계(최초의 6개월,약 5년후,2003년)를 거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일시 동결」로부터 「완전 포기」로 전환된다는 것이다.흑연감속형원자로와 관련시설의 활동은 6개월 이내에 동결하고 과거의 의혹을 해명(특별사찰)하는데 약 5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물론 제네바합의가 원활하게 이행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5∼10년후의 북한정세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다만 폭력적인 사태를 피하고 핵무기 개발의 최종적인 로드맵(roadmap)을 마련한 의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10년의 시간에 걸친 북한의 「살아남기」실험에 대해 단계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한·미·일은 북한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게됐다. 4자회담에는 북한으로서도 유엔군사령부의 해체 가능성을 포함하여 몇가지 이점이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그들 기본방침(「새로운 평화체제」)에서 볼때 4자회담 제의는 당연히 즉각 거절해야 할것이었다.그러나 4자회담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 북한은 아직까지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는다.4자회담의 내용에 대해 미국에 설명을 요구하며 몇차례 회합을 가졌을 뿐이다. 북한의 앞날에는 두가지 장애물이 놓여있다.첫번재 장애물은,대외관계를 개선하고 외부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여 파탄상태에 놓인 경제를 재건하는데 이를 이용하기위해 「기본적인 합의의 틀」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문제이다.두번째 장애물은 북한이 중국모델을 본딴 개혁·개방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데 있다.이 장애물 극복여부에 따라 북한의 장래는 세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할 수 있다.북한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실패한다면 김정일의 위신은 떨어지고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고립되며 심각한 경제·식량난으로 위기로 치닫게 될것이다.이것이 첫번째 시나리오이다.이때 북한이 외부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 개혁·개방의 경우,정책을 들러싼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치열한 투쟁은 결국 권력투쟁으로 이어지고 이는 최고지도자와 정치체제,그리고 국가라는 삼위일체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한국은 북한을 흡수 통일할 것이다.이것이 두번째 시나리오다.만일 북한이 두번째장애물(중국식 개혁·개방)을 극복하고 「살아남기」실험에서 성공한다면 남북한은 동서독이 그랬던 것처럼 10년이상 공존할 수 있다.이것이 세번째 시나리오이다.이 가운데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북한의 향후 행동에 달려있다. 특히 북한으로서 가장 어려운 일은 두번째 단계에서 개혁과 개방을 이루는 것이다.이같은 일이 성곡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따라서 우리는 이 두번째 단계에서 1)경제교류를 통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계속 촉진해 나가는 한편 2)북한의 갑작스런 내부붕괴에 대처하는 방안을 동시에 준비하는 완전히 상반된 정책들을 마련해야만 한다.특히 북한붕괴나 이에따른 한국으로의 흡수통일의 경우 통일비용 등과 관련해 일본의 역할은 적지 않을것이다.북·일관계가 정상화됐다고 했을때,비록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일본으로부터 북한에 이전될 대규모의 자본과 기술은 북한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남북한간의 공존이 이뤄지는 것을 촉진할 것이다. ◎ 한반도 평화는 역내안보와 안정에 결정적으로중요하다.한국정부는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을 협의하기 위한 대화에 노력해왔으나 북한은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고있다.대화부재에 더하여 북한은 지난 40년동안 비록 불안정하나마 한반도 평화유지에 유용했던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겠다고 위협해 온 바 있다.놀랍게도 지난 9월 북한군의 잠수함 1척이 남한 해안에 좌초된채,26명의 무장군인이 우리 해안을 침투했다.이는 정전협정에 대한 분명하고 중대한 위반일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매우 심각한 군사적 도발행위인 것이다. 4자회담은 남북한간 신뢰구축을 통해서 평화공존과 통일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있다.4자회담에서는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에 책임있는 직접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반면,현 정전협정 형성에 관여한 미국과 중국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평화협정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한반도에서의 견실한 평화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다.만약 북한이 4자회담에 동의한다면 현 정전협정의 새로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신뢰구축및 긴장완화 조치등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광범위한 문제들이 깊이있게 논의될 수 있다. 남북한간에 지속되고 있는 상호불신과 적대감에 비추어,문제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남북한 두당사자의 노력만으로는 쉽게 마련될 수 없다.그런 맥락에서 한국전쟁과 정전협정에 관여한 미국과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다.특히 북한문제에 관한 한·미간의 정책협조는 북한핵개발계획의 방지와 최근 인도적 차원의 식량원조 제공을 통해서 한반도 안전과 안정유지에 크게 성공했다.중국의 역할도 4자회담 성사에 중요하다.중국은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것이다.일본과 러시아는 4자회담에 포함되지 않았다.4자회담 제안은 남북한의 직접당사자와 정전협정에 관여돼있는 나라의 최소한의 수로 진행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실행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일본과 러시아는 4자회담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나 추진중인 동북아안보대화(NEASED)를 통해서 한반도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남북한은 자유의사에 의한 평화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상호간의 합의를 추구함으로써 한반도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잠수함을 통한 북한공비들의 남한 침투는 한반도 상황의 어떠한 개선도 의미있는 남북한간의 대화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남북한은 1991년 남북한기본합의서를 통해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노력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이 약속은 가장 빠른 시일내에 이행돼야 한다.북한과의 대화와 교류를 촉진하기위해 한국정부는 작년에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15만t의 쌀을 제공했다.또한 국제기구의 호소에 따라 3백만달러 상당의 유아용 배합분말 및 분유를 제공하는등 지원을 계속했다. 미·북한 관계와 경수로 사업에 어떠한 진전이 이루어 지더라도 남북한간의 평화공존 없이는 한반도 정세는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북한이 미·북 합의서에서 남한과의 대화재개를 약속했지만 남북한간의 대화는 여전히 중단돼 있다.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인 요소인 남북한간의 대화가 재개되도록 돕는데 역점을 두기를 기대한다.
  • 수감기관은 죄인이 아니다(사설)

    국정감사를 하는 의원의 수감기관장에 대한 고압적 자세는 권위주의 때이래 우리 정치의 악습이다.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몇몇 국회의원이 장관에게 모욕을 주고 인신공격을 하는등 죄인취급을 하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선진국모임에 가입하려는 마당에 정상적인 국감을 멍들게 하는 이런 한심한 구태는 국회에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추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보도를 보면 자민련의 김인곤 행정위원장은 조해령 총무처장관에게 직원도 보는 앞에서 『당신은 경합범이고 누범이야』라며 반말로 호통을 쳤다고 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야당의원이 정종택 장관의 답변태도가 불성실하다며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서 답변하라고 해 20여분동안 벌을 서듯이 답변하게 했다고도 한다.이밖에도 호통을 자주 친다는 국민회의의 한영애 의원과,『예,아니오로 답변하라』며 윽박지른다는 국민회의의 방용석 의원등 적지 않은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감사는 어디까지나 유머나 정중한 행동으로 논리와 사실로써 추궁해야 국회의원의 권위도 서고 수감기관에서도 수긍을 받는다.보통사람도 지키는 인격존중과 예의를 저버리는 것은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저질행태는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를 욕먹이는 행위다. 그뿐이 아니다.수감기관장도 개인의 인격과 부서의 체통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무조건 쩔쩔매야 할 죄인이 아니다.한 부처의 책임자로서 정부를 대표하여 감사를 받는 장관을 죄인으로 부른 것은 당사자의 인권을 무시한 것일 뿐 아니라 해당부처의 공무원,나아가 정부와 국민을 욕보이는 횡포로서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문민시대에선 국회와 정부간의 정상적 관계를 해칠 소지마저 있다. 지금이라도 국회와 해당의원의 차원에서 반성과 해명의 조치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당이 엄중한 주의환기를 해야 한다.수감기관장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명예와 체통을 지키는 문제제기가 있어야 한다.
  • 돌,클린턴 흠집내기 실패/미 대선후보 2차 TV토론

    ◎“4년전보다 살기 어려우면 돌 찍어라”­클린턴/“하루 한번꼴로 스캔들… 국민신뢰 손상”­돌 미국 공화당의 보브 돌 대통령 후보는 「백악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두번째이자 마지막 토론회에서 공격적으로 클린턴 대통령과 현 행정부의 신뢰상실,도덕성 문제 등을 지적했다.그러나 그는 1차 토론에서와 마찬가지로 결정타를 날리는데 또 다시 실패하고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대통령이 더 잘한 것으로 나타나 클린턴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돌 후보는 기회있을 때마다 클린턴 대통령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윤리적 문제를 이슈화시키고자 무척 애를 썼다.그는 여러차례 『비윤리적이며 원칙없는 대통령직 수행을 통해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믿음을 손상시켰다』며 클린턴을 비난했다.FBI 인사파일 불법수집,30명에 달하는 고위관료들의 탈법혐의,인도네시아 금융재벌의 민주당에 대한 위법적 정치기금기부 등이 실례로 들어졌다.그는 『하루에 한건꼴로 스캔들을 일으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맹박했다.그러면서도 화이트워터 스캔들에 대해 첫 토론 때와 같이 사면금지를 촉구하는 선에 그치는 등 지나치게 「호전적」인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돌후보의 이러한 윤리·신뢰성 문제에 대한 비난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하나 하나 많은 문제에 대해 대답할 수 있지만 우리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개인적 공격이 일자리를 생기게 하지도 않고 모욕을 준다고 해서 노인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다』고 차분하게 응수하는 노련함을 보였다.그는 또 「기회·책임·공동사회」의 슬로건을 반복하면서 『4년전보다 더 못산다고 생각하면 돌을 찍으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질문에 나선 총 20명의 유권자중에서도 클린턴 대통령의 인격,현정부의 신뢰성을 문제삼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그들은 의료·사회보장기금·복지개혁·자본이득세 감면·가족무급휴가·군인 보수·제조업 일자리등 미국내의 경제사회 문제에 질문의 초점을 맞추어 유권자들이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돌후보는 윤리성 문제 외에국방비삭감,진보주의 성향,불법이민 단속실패 등으로 클린턴을 공격했으나 클린턴을 궁지에 몰아넣는데 실패했다. 돌후보는 여론조사에서의 뒤진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함에 따라 그의 「대통령 꿈」의 실현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돌후보는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유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두자리수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거의 없어 돌후보의 대역전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돌발적인 큰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버스노선 조정 수뢰」 서울시 노선계장/검찰 조사중 자살소동

    ◎투신 실패하자 칼로 목찔러 서울시 버스노선 조정과 관련,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받던 서울시 교통1과 버스노선 관리계장 송수환씨(47)가 자살소동을 벌였다. 서울지검 특수 3부(안대희 부장검사)는 14일 『송씨가 혐의 내용을 자백한 뒤 낮 12시15분쯤 서울 서초동 청사 이승호검사실 옆 접견실에서 연필깎이용 칼로 오른쪽 목을 자해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목에 깊이 5㎜,길이 2㎝의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송씨는 조사실에서 신문 중 창문을 통해 투신하려다 수사관들의 제지로 실패했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 송씨에게 가혹행위나 모욕을 주지 않았으며,권오영 변호사가 배석했었다』며 『뇌물을 받은 액수가 추가로 드러나 자괴감 때문에 자해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4(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2)

    ◎현지인이 되라/한국식 경영 고집않고 「현지화」로 승부/단기이익보다 문화·종교적 갈등 해소 우선순위/공장주변에 초·중·고교 설립 기부 “교육까지 책임” 코린도는 인도네시아에 관한 한 노하우가 가장 많은 한국기업이다. 얼마전 국내 S그룹은 코린도그룹의 현지화경영을 스터디했다.현지 주재원이 코린도에 관한 평가자료를 본사로 보내 이것이 해외경영의 분석모델로 사용됐다.이 그룹은 코린도 성공에 대한 벤치마킹을 현지화로 결론짓고 내부지침으로 활용중이다. 승은호 회장은 코린도의 성공을 「운」으로 돌린다.그러나 코린도 성장사를 들여다보면 운이 아니라 철저한 현지밀착경영의 결과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코린도는 현지어 구사능력을 승진에 반영한다.아침 저녁으로 인도네시아어 학습반을 운영하고 있다.코린도의 인력과 자금,원자재 조달,생산 등 모든 경영활동은 현지화라는 단어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정무웅전무는 『초창기부터 사회·문화·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최고 경영자가 현지에 상주하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코린도 직원은 2만5천명,이중 한국인은 3백40명.코린도는 한국식 경영을 고집하지 않고 소수 한국직원을 현지화했다.투자자금 역시 현지 금융기관의 신용융자가 대부분이다. 승회장은 『해외경영의 요체는 현지화』라며 『사업 우선순위도 현지에 맞는 사업』이라고 했다.합판사업은 원목이라는 인도네시아산 원자재를 접목시킨 것이었고,아무런 노하우 없이 신발산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고용정책과 1억8천만명의 신발수요가 맞았기 때문이다.코린도는 값싼 임금이나 단기이익에 연연하지 않았다.인도네시아의 값싼 임금(월 1백50달러 내외)만 보고 진출했다가 문화·종교적 갈등끝에 보따리를 싸고 떠나는 업체들을 코린도는 수없이 보아왔다. 코린도에는 10년 이상된 한국인직원들이 많다.때문에 인도네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물론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왼손으로 쓰다듬는 행위를 현지인들이 모욕(이슬람교에서는 왼손 행위를 터부시함)으로 인식한다는 사실과 하루에 네댓번씩 근무시간에도 기도하는 그들의 종교의식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칼리만탄의 바릭파판 합판공장.원시림에 싸여있는 이 공장의 12개 생산라인은 한국인 23명과 현지인 2천2백9명이 2교대로 24시간 쉴새없이 돌아간다.이 공장은 인근의 유일한 공장이자 소득원이며 주변은 「코린도 마을」이다.코린도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이어 지난달 고등학교까지 지어 기부했다.초등학생이 7백38명,중학생 1백70명,고등학생이 36명에 이른다.교사월급과 학교운영비도 코린도가 대고 있다.현지정부의 재정이 약한 탓이다.의무실 소비조합 직원숙소 교회 회교사원도 코린도가 지역사회에 헌납한 시설들이다. 입사 10년째인 이 공장의 와유다씨는 『코린도 없이는 지역경제는 물론,교육도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현지 밀착경영의 한 단면이다.
  • 「펜대굴리기 대 렌치 비틀기」/앤드류 토마스 해리티지재단 연구원

    ◎“기능인이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학비 세금공제 추진… 「육체노동」 기피 부채질/「아메리칸 드림」 부활위해서도 차별대우 말길 한국보다는 덜하지만 미국도 비생산적인 학력중시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앤드류 페이튼 토머스 아리조나주 검찰총장보 겸 해리티지재단 비상임 연구원은 보수적인 싱크탱크 미국공공정책연구소(AEI) 발행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최근호에서 대학졸업장이 아닌 기능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한국사회를 연상시키는 그의 「펜대 굴리기 대 렌치 비틀기」를 소개한다. 손에 기름때가 묻는 것에 개의치 않고 그런 일을 소중한 직업으로 삼을 미국인이 지금도 남아 있을까.미국은 제손으로 모든 걸 일궈야 했던 개척자와 역사적인 철강근로자의 나라였건만 지금은 너무도 연약해졌다.우리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장비들을 직업적으로 조립하고 수선해줄 시민마저 스스로 배출해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최근 대학 학자금으로 쓰일 땐 1천5백달러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주겠다는 안이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거론되고 있다.이는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제는 근육노동 일자리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공약은 손으로 일해 먹고사는,실제 물건을 만들어내고 또 현대의 정보사회에서 천해보이나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근로자들에 대한 은근한 뽐냄과 경멸이다.대학에 가지 않았고 또 가고 싶지 않은 수백만의 미국인에겐 이 공약은 차별이며 모욕이기조차 하다. 또 이 대학교육 장려안은 경제적인 허점을 안고 있다.숙련 블루칼라들이 부족하다는 기사가 자주 보도된다.숙련 기능을 갖춘 블루칼라들은 손으로 일하지만 간신히 벌어먹고 사는 신세이기는 커녕 경제적 붐을 누리고 있다.많은 잠재적 경쟁자들이 대학으로 가버려 귀해진 덕분이기도 하다.위스콘신주의 한 기업체 사장은 『기술과정을 마친 용접공은 야구의 자유계약선수와 같은 처지』라고 말한다.숙련 기능공은 연봉이 3만5천에서 5만달러라는 것이다.오버타임을 해서 6만달러를 버는 기능공도 많다. 그러나 얼마 전까진 이런 숙련 기능직에 뜻을 품던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는대학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졸업해서 더 적은 연봉의 일자리를 얻을 따름이다.오늘날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중 반 이상이 대학을 간다.전공과는 상관없이 대학 졸업장은 다 똑같다는 말에 학생들은 혹하고 대학 교과과정도 그렇게 짜여있으나 졸업한 뒤 취직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졸업장이 허다하다.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많은 일자리는 따지고 보면 꼭 4년이상의 고등교육이 본질적으로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전통과 기대에서 그런 요구를 한다.미국의 변호사가 아주 좋은 예다.변호사 기능의 대부분은 변호사 보조원 양성학원과 고등학교 토론훈련 교육을 통해 능히 습득할 수 있다.지금처럼 소송과 계약 서류를 이해하고 피변호인의 입장을 법정에서 논하는 그런 간단한 일을 하기 위해 무려 7년의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그럼에도 변호사 인원을 적절한 소규모 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변호사협회는 필요하지도 않은 학력요건 등 회원가입 장벽을 높이 세워 눈을 부라리고 독점체제를 지키고 있다.교육계,언론계,그리고 정부또한 상층 직업에 입문하는데는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자기에게 유리한 논지를 편다. 일반화되고 있는 근육노동과 기능교육에 대한 경시풍조는 여러 원인이 있다.그중 하나는 교수와 대학 직원들이 자기 보존책에서 대학졸업장은 성공에 필수적이다라는 말을 자꾸 퍼뜨린데서 연유한다.분명 통계로 보면 대졸 학력자가 대학졸업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수입이 좋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안된다.노동시장이 대졸자로 넘쳐날 때 남보다 후한 급여를 주는 업주는 심상하게 대졸자를 채용하게 된다.그래서 이 대졸자는 높은 급여를 받을 것이나 대학학력이 꼭 필요한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또 많은 미국인들이 근육노동을 깔보아 대학교육을 근육노동의 수고와 계층적 암시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여기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글자나 숫자 대신 연모와 함께 일한다는,창조성 대신 일상성이 요구되는 직업의 하인이라는 것과 결부되는 불명예가 무서워서 우리는 우리 애들을 대학에 보낸다.그러나 지루한 근로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큰」활동을 할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이 명예롭고,영원한 직업에 입문하는 사람은 모두로부터 커다란 박수를 받아야 한다.대학졸업장을 꿈꾸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적인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진정 사회를 개선하고자 한다면,변호사협회 회원권을 버리고 용접봉을 들기로 한 변호사에게 세금공제 혜택 등이 주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
  • 닉슨 전 대통령 「군사대국 경계」 발언 회의록 공개

    ◎“일본인은 아시아의 이같은 존재”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이 백악관 시절 일본인을 몸의 이에 비유,모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최근 비밀해제된 공식문서에서 드러났다고 일본 지지(시사)통신이 2일 워싱턴발로 보도. 헨리 키신저 당시 대통령국가안보담당보좌관이 남긴 회담기록에 따르면 고 닉슨대통령은 71년12월 에드워드 히스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일본인은 아시아 어디에도 있는 등 마치 이떼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지만 미국 핵우산의 신뢰성이 저하되면 일본에 대한 영향은 터무니없는 것이 된다』고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경계심을 표시. 닉슨 전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대외원조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원조방식은 어리석은 반면 일본의 원조는 너무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는 것.
  • 일 관방 망언 배경과 정부 대응

    ◎일 보수층/남북통일에 부정시각 표출/“이미 사과했다” 정부선 일단락 움직임 『한반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일본내에서도 남북간의 내분상태가 되어 시가전,게릴라전이 예상된다…』는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일본 관방장관의 망언은 한반도와 한국인을 바라보는 일본 보수층의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주로 과거사와 관련된 것이었던데 비해 가지야마 장관이 8일 야마나시 현에서 개최된 일경련 주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했다는 한반도 관련 망언은 양국의 현재,미래 상황에 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통일이 일본의 국익과 합치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계속 되뇌어 왔다.그러나 일본정부의 대변인인 가지야마 장관이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남북한이 함께되고(통일되고) 미국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으로서,한국은 확실히 피폐해질 것이며,그렇게 되면 식민지 시대의 배상을 재차 제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발언한 점을 보면 한반도 통일에 대해일본 보수층은 상당히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육사 출신으로 자민당의 원로그룹인 가지야마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금까지의 과거사 망언이 그렇듯 몇가지 노림수를 갖고 있다. 우선 실질적으로는 자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유사립법」을 강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자민당은 현재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난민의 유입을 전제로 질서유지를 위한 자위대의 활동범위 등을 규정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가지야마의 발언은 지난해 종전 50주년을 계기로 급격히 보수화·국수화되어가는 일본사회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총리가 현직총리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자민당은 늦어도 내년 2월 안에는 치러질 총선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가지야마의 발언내용이 매우 충격적인데 비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은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보인다.외무부는 9일 상오 가지야마 장관이 김태지주일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표명하자 곧바로 이를 받아들인뒤 사태를 일단락지으려 하고 있다.한 당국자는 『가지야마 장관의 발언은 개인의 특수한 생각이 아니라 일본내에서 널리 거론되는 말들의 일단을 표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관방 망언 정치권의 반응/여­“일 당국자 국제감각 부재” 질타/야­“좌시못할 비이성적 발언” 비난 여야는 9일 「한반도 유사시 일본 국내에서 남북간 시가전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일본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의 망언에 대해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신한국당은 일본 당국자의 국제적 감각의 부재를 질타했고,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걸음 더 나아가 사과를 요구했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유사시에 대한 일본인의 개별적 상상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본 내각의 대변인격인 관방장관이라면 당국자로서 예의를 갖춰야 하며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변인은 『일본 정치인들의 일견 무신경해 보이는 일련의 경박한 발언의 배경에는 최근의 복고적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국민회의 박홍엽 부대변인은 『일본이 이웃 국가의 국민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비이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볼 때 과연 우리와 미래를 함께 할 동반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괴상한 망상으로 우리민족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은 『일국의 각료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과거 역사에 대한 죄의식도 없이 이처럼 서슴없는 망언을 일삼고 있는 것은 국민 모두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터키탕 개명(외언내언)

    터키는 많은 관상용 꽃이 원산지이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튤립이다.튤립은 16세기후반 터키에서 유럽으로 건너간후 순식간에 각국으로 번져 17세기초 영국과 네덜란드에선 귀족이나 대상인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였다.이제는 우리들에게도 친숙한 과일이 된 체리 아몬드 무화과 살구의 원산지도 터키이다. 커피와 커피점 역시 터키인들이 전파시킨 멋진 생활 가운데 하나이다.16세기에 오토만 군대가 퇴각하면서 빈 성문 앞에 버리고 간 커피 자루가 서양에 커피문화를 소개한 시초였으며 오늘날 빈의 카페를 세계적 명소로 만든 싹이었다. 서울주재 터키대사가 개명을 요구해 화제가 되고있는 「터키탕」은 사실 터키와 무관하다.영어엔 Turkishbath,즉 터키탕이란 말이 있긴 있다.그러나 그 뜻은 마사지 걸이 등장하는 퇴폐적인 욕탕과는 거리가 멀다.가열된 방에서 건조욕으로 땀을 내고 난후 몸을 씻는 터키식 목욕법을 일컫는 것이 터키탕이다.우리나라로 치면 한증막 같은 것이다. 터키탕은 로마탕이라고도 한다.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것이 로마로건너가 성행했기 때문이다.터키의 유서깊은 도시들은 모두가 성채·모스크·광장에 곁들여 욕탕시설을 반드시 구비하고 있다.그 욕탕에선 쿠르나라는 큰 대리석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서로 등을 밀어준다.남녀혼탕이나 마사지걸은 물론 없다. 터키 요리는 다양성·영양가,그리고 세련됨에 있어서 프랑스·중국 요리와 함께 세계 3대요리로 꼽힌다.그런건 소문나지 않고 있지도 않은 퇴폐욕탕이 엉뚱하게 「터키탕」으로 판을 치고 있으니 터키인들로선 참을수 없는 모욕일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인 앵그르의 작품에 「터키탕」이 있다.술탄의 하렘에서 목욕하는 후궁들의 모습이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으로 묘사돼 있는 나체화이다. 그런 후궁들로부터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걸 연상시키기 위해 터키탕이란 이름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터키탕이란 이름은 잘못 붙여진 것이 분명한 만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나라 명예 훼손… 「터키탕」 이름 바꿔라”(조약돌)

    ◎터기 대사 “매춘장소 「한국의 집」 불리면 좋겠나” ○…데리야 딩겔테페 주한터키대리대사는 7일 퇴폐영업으로 물의를 빚는 「터키탕」의 명칭이 터키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사용돼 자국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독자투고를 일부 언론사에 발송. 딩겔테페 대리대사는 「터키탕에 대한 유감」이란 제목의 투고에서 『한국에서 터키탕은 사실상 매춘행위를 하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런 목욕탕은 터키에서 유래되지 않았고 존재도 하지 않아 일본도 10년 전에 이 명칭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주장. 딩겔테페 대리대사는 또 『터키에서는 남·여가 같이하는 목욕탕은 찾을 수도 없고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의 마사지를 받는 일은 거의 있을 수 없다』며 『터키 여성으로서 지금까지 여러차례 터키탕 종사자로 보는 모욕을 당했다』고 소개. 그는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터키인들도 자부심이 강한 민족』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한국의 전통적인 목욕탕이 터키에서 격하된 의미로 「한국의 집」으로 불린다면 한국인들도 대단히 실망할 것』이라면서 터키국민들이 이를 알기전에 「터키」라는 말을 빼줄 것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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