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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첫날부터 ‘사퇴공방’

    업무 첫날부터 ‘사퇴공방’

    야당으로부터 ‘절대 부적격 부총리’로 낙인 찍혔던 김우식 신임 과기부총리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과기 부총리 임명 이후 처음 열린 13일 국회 과기정위 전체회의에서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기업 차량·연구실 제공 의혹’이 문제가 됐다. 한나라당은 ‘정경유착’으로 몰아치며 김 부총리의 업무보고를 거부했다. 한나라당 김석준·심재엽 의원 등은 “GS그룹으로부터 연세대 공학원 사무실과 기사가 딸린 에쿠스 차량까지 제공을 받은 것은 명백한 뇌물 공여이자 정경유착”이라고 부총리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홍창순·변재일 의원 등은 부총리직 임명과정상의 합법성을 앞세워 “확인 안된 의혹을 앞세운 인신모욕성 발언을 중단하고 부총리의 합법적 업무수행을 방해하지 말라.”고 방어에 나섰다. 이날 상임위는 정회·파행을 거듭하다 간신히 속개됐다. 해명에 나선 김 부총리는 “99년 연세공학원 준공시 초대원장으로서 GS(당시 LG칼텍스)가 차지한 공간을 사무실로 개조한 것”이라며 “차량은 지난해 8월 청와대에서 나와 창의공학 연구센터 법인화 작업 과정에서 차량이 지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부총리와 배우자 등이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모든 ‘시혜’를 서면으로 보고하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선의의 보증인 보호 위해 모욕적 빚독촉 처벌

    앞으로 호의적인 보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변제를 지나치게 독촉하면 사법처리된다.<서울신문 2005년 11월21일자 1면 참조>또 전·월세 기간이 끝나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을 위해 보증금 반환보장 보험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법률과 제도를 대폭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친지·친구 등의 부탁을 받고 보증을 섰다가 빚을 떠안게 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보증인이 채무자의 모든 채무현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고지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보증인에게 채권자가 밤늦게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직장 등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모욕을 주는 등 피해를 주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채무자들이 악의적으로 재산을 빼돌리거나 빚을 갚지 않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채무자의 재산조회범위를 확대하고 강제집행면탈죄의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무부는 또 세입자들이 임대차계약 기간이 지나도 새로운 임차인이 나타날 때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집주인으로 하여금 보증금 반환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토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 일정 금액 이상의 ‘고가주택’은 제외할 방침이다. 아울러 법무부는 내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관내 동일 국가 출신 여성들 간 멘토링제도나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서울 외곽지역에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지원시설을 마련, 난민인정자의 사회적응 교육, 취업 및 법률상담, 의료 지원 등 외국인 보호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 포항교도소가 건립되면 경주교도소를 개방형 노인 교도소로 전환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현재 8개인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교도소를 늘리고 시설도 보완키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슬람 비방’ 英당수 무죄 논란

    이슬람 비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영국 극우정당 국민당의 닉 그리핀(46) 당수가 상당 부분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2004년 당원 집회장 등에서 “이슬람 집단을 제거하고 우리를 구출해 줄 흑기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여러차례 무슬림 사회를 자극했다. 영국에선 전날 특정 종교와 인종을 증오하는 행위를 금지한 법안이 부결되면서 덴마크 신문의 마호메트 풍자만평 파문과 함께 논란이 가열됐다. 토니 블레어 정부는 종교와 인종에 대한 악의적인 발언이나 행동도 기존의 모욕 및 명예훼손죄의 범주에 포함시켜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나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여론에 밀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성의 필요성’을 위하여/김명곤 연극인·전 국립극장장

    나는 요즘 극단 아리랑 20주년 기념공연인 ‘격정만리’를 연습하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15년 전에 공연했던 작품이지만 세월도 흘렀고, 국립극장장 6년 이후 오랜만에 하는 대학로 나들이라서 신작을 하는 기분으로 젊은 배우·스태프들과 숨을 고르고 있다. 그런데 나하고 연극을 안 해봤거나, 오랜만에 함께하는 배우들이 초기의 연습 분위기가 너무 부드러운 것에 놀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나는 숨 막히는 긴장과 서릿발 같은 치열함, 호통, 잔인하리만큼 혹독한 연습으로 소문난 독재적 연출가였다. 나는 연습 내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연습장은 언제나 폭발할 것 같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배우들은 처음에는 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투쟁도 했지만, 나중에는 나의 권위에 복종하고 지시에 순종하며 연기했다. 그런데 그런 배우들일수록 나의 독재로부터 벗어나면 자신이 따라야 할 명령과 권위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그런 독재적 연습 과정 속에서는 참여자들 간의 갈등도 증폭된다는 것을 알았다. 참여자들이 끊임없이 불평하고, 불화하고, 상대방을 모욕하고,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작품치고 성공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로를 신뢰하고 애정으로 감싸며 화합해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작품의 성패에 관계없이 모든 참여자들이 최선을 다해 작품에 몰두하고, 그런 작품일수록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낸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나의 연출 스타일이 변한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자율적이고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연습 분위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배우나 스태프와의 즉흥적 교감이나 창조적 순발력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결과가 작품에 제대로 반영될 때 그 효과는 놀랍다는 것을 여러 편의 작품을 통해 경험했다. 예술을 창조해가는 과정은 누에가 알에서 애벌레로, 번데기에서 나방으로 거듭나는 변화와 혁신의 과정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살아 있는 배우나 스태프 등 예술가들과의 만남과 영감의 교류, 그리고 순간순간의 창조적 섬광은 작품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 창조적 섬광이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며, 내면의 창조성은 스스로의 힘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명령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내면은 고여 있는 물과 같아서 머지않아 썩게 된다. 이것은 비단 예술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올해 주제는 ‘창조성의 필요성(Creative Imperative)’이었다고 한다. 세계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중요한 숙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혁신, 그리고 창의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판단해서 이 주제를 정했다는 것이다. 창조적 조직, 창조적 시스템, 창조적 인재 양성은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 된 것이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는 내부의 창조적 힘으로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움직일 때, 각 분야가 안고 있는 중요한 숙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스스로의 창조적인 힘보다 외부의 강력한 힘에 의지하면서 숙제를 풀어가려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볼 일이다. 특히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인 정치권이나 행정부는 그로 인한 갈등과 혼란의 양상이 무척 심각하다. 오랜 군부독재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민주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가꾸어 나가기 위한 통과의례가 너무 길고, 결론이 나지 않는 데 대해 국민은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갈갈이 찢어놓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혼란상을 종식시키고 창조적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우리 모두 ‘창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숙고해 볼 일이다. 김명곤 연극인·전 국립극장장
  • [사회플러스] 임수경 ‘악플’ 네티즌 14명 약식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석동현)는 26일 임수경(38)씨 아들 사망 소식을 다룬 인터넷 매체 기사에 악의적인 댓글을 쓴 서모(47)씨 등 14명에 대해 모욕죄를 적용,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지방 거주 네티즌 10명은 관할 검찰청에 수사의뢰하고,ID를 도용당한 1명은 무혐의 처리했다.‘악플’을 달았다가 지난해 7월 임씨에게 고소당한 네티즌 25명중 상당수는 교수와 금융기관 임원 등 고학력층 40∼5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악의적 댓글도 범죄행위다

    사이버폭력이 검찰의 철퇴를 맞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언론사 인터넷판 기사에 악의적 댓글을 단 누리꾼 25명을 모두 사법처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회운동가인 임수경씨의 아들이 지난해 7월 필리핀에서 수영 도중 숨졌다. 이 뉴스에 누리꾼들이 원색적 욕설을 담은 댓글을 띄우자 임씨는 이들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했다. 임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더해 무차별적으로 사이버폭력을 당했던 것이다. 그런 만큼 검찰이 관련자들을 가려내 사법처리하기로 한 것은 백번 잘한 일이다.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했기에 더욱 그렇다. 댓글의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따라서 당자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심한 상처를 안겨준다. 심지어 가정파탄까지 불러오는 사례도 있다. 실제로 댓글을 들여다보면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이 위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악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욕설·비방으로 도배질돼 있다. 이들 누리꾼들에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형법상 모욕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성립된다고 한다. 이같은 악습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신고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지금 사이버테러는 전 국민에게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지만 이용 에티켓은 부끄럽기 짝이없는 수준이다. 인터넷 강국은 결코 하드웨어로만 실현할 수 없다. 폭력적 루머나 동영상은 물론 악의적 댓글 추방에 모두가 나설 때이다.
  • 인터넷 ‘악플’ 형사처벌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석동현)는 23일 임수경(38)씨 아들의 죽음에 대한 기사에 악의적인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악플’을 문제삼아 형사처벌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네티즌들에게는 모욕죄 또는 명예훼손죄가 적용된다.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악플에는 모욕죄가 성립되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임씨의 아들이 지난해 7월 필리핀에서 익사했다는 기사가 나자, 일부 네티즌은 임씨를 ‘빨갱이’라고 비하하는 댓글을 달았다. 임씨는 악플을 단 네티즌 25명을 고소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의회] “의회 무단 진입 법으로 막아주오”

    [의회] “의회 무단 진입 법으로 막아주오”

    “의회활동 보장해 주오.” 전국 광역의회가 의회활동 방해행위 및 의회내 질서유지를 위한 법률 신설 및 개정안을 제출키로 해 화제다.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의장 정병인)는 19일 서울시의회에서 제14차 운영위원장협의회를 열고,‘의회활동 방해행위 근절을 위한 형법규정개정건의의 건’과 ‘지방자치법상 의회 질서유지 규정 신설 건의의 건’ 등 2건의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들 건의안은 부산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이 제출한 것으로 운영위원장협의회는 조만간 법무부와 행정자치부에 법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광역의회가 이들 법률 제·개정안을 낸 것은 최근들어 정상적인 의회활동이 민원인들이나 시민단체들로부터 제약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률에 의해 의회내 질서유지를 확보하고, 이를 방해하는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협의회는 이들 법안의 제·개정 제안 이유로 “의원들이 적법한 직무수행을 위해 위원회회의장이나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정당원이나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이 다수의 힘으로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회의 경우와 같이 지방의회 의사당건물 안에서는 일체의 집단행위를 할 수 없도록 제재규정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방의회 의사당 건물구조는 대다수 집행기관의 청사건물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개방된 상태인데다가 지역주민이 청사 내에 들어올 경우 이를 저지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도 지방의회 의사당은 집회금지 장소로 규정돼 있지 않다. 협의회는 따라서 안건심의 방해를 위해 의사당 안에서 집단행동을 하는 경우 ‘특수공무 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행 형법 제138조는 국회의 심의를 방해하거나 위협할 목적으로 국회의 회의장 또는 그 부근에서 모욕 또는 소동한 자에 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협의회는 또 의사진행 방해행위의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 국회처럼 지방의회 의장에게 경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지방의회 회의장 건물 안에는 의원, 관계공무원 기타 의안 심의에 필요한 자와 의장이 허가한 자 외에는 출입을 제한할 수 있는 ‘가택권’을 법률에 규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지방의회장의 가택권 행사가 각 지방의회 회의 규칙에서 부분적으로 규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같은 하위 개념의 자치법률로는 효과적인 가택권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지방의회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의 움직임에 대해 NGO 등 시민단체나 민원인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협의회의 개최 시기 및 장소도 확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GT “실용만 좇다 실족” DY “개혁논쟁은 허깨비”

    GT “실용만 좇다 실족” DY “개혁논쟁은 허깨비”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가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김근태(GT)·정동영(DY) 두 라이벌의 접전을 기본 축으로, 초·재선 서명파와 40대 재선은 물론,‘친노’의 지원사격을 받은 영남권 인사들도 채비를 마쳤다. 전장(戰場)에 뛰어들 후보는 10명 안팎으로,15일까지 5명이 공식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과의 통합론,DY-GT의 당권파 책임론, 친노·서명파 대립 등 3대 관전포인트를 둘러싼 주자들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합종연횡 구도는 더욱 복잡하게 그려질 것 같다. 임종석 의원은 아예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5월 지자체 선거에서 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된 뒤 통합을 꺼냈다간 이미 주도권을 빼앗기기 십상이라는 현실적인 우려가 녹아 있다. 따라서 “지자체 선거는 민주당과 연합해 치러 ‘전통적 지지층’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한나라당·뉴라이트의 수구 보수에 맞서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이루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반면 김두관 청와대 정무특보는 “합당론은 당 분열 행위”라고 못박았다.2년 전 창당 때 영·호남, 충청, 강원의 민주 개혁세력이 단결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과 합당하면 무조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는 것은 호남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김근태·정동영 두 전 장관은 신중론에 가깝다. 김 전 장관은 ‘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물론, 고건 전 총리, 강금실 전 장관, 박원순 변호사 등과 폭넓게 대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개혁·민주·미래세력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원론을 폈다. 전대 ‘투톱’으로 점쳐지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근태 의원의 당권파 책임론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도 “더 이상 당권파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며 정 전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비난이 아니며 인신공격한 적도 없다. 그러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당권파가)주요 당직을 돌아가며 맡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또 “(당권파가)2년 동안 해바라기처럼 표만 쫓았다.”“(당권파의)‘실용’은 실족, 아니 실패했다.”는 말도 했다. 이에 정 상임고문은 “실용과 개혁논쟁은 허깨비이고, 그것 때문에 당이 망가졌다. 마이너스 전당대회로는 우리당 지지율 1등이 불가능하다.”고 반격했다. 또 “싸움이 자주 일어나는 집안은 흥하기 어렵다.”면서 “노선투쟁하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에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고 맞공격했다. 이틀 전엔 “비난·비판을 감수하겠지만 당권파라고 말하는 것은 데마고그, 즉 정치선동”이라고 말했다. 연초 개각파동으로 불거진 당·청 관계에 대해선 친노 그룹과 서명파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초·재선 서명파 34인의 회동을 주도한 김영춘 의원이 “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전 포고한 상태다.‘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지자체 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참여정부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김두관 특보는 “창당 초심을 망각하고 참여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따로 가려거나 참여정부를 딛고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는 세력이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천법무, 보수논객들 욕설 비난

    천정배 법무장관이 보수논객들에게 독설을 쏟아냈다. 천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일부 신문에서 돌아가면서 말도 안 되는 칼럼을 올려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 장관은 “정책적인 비판이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모욕을 주고 있다.”면서 “옛날 권위주의 시절이라면 그런 사람들은 모두 구속됐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나도 서울대를 나왔지만 결국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상고 나온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기부 도청사건과 대상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삼성 쪽 변호사였다고 해도 완벽하게 반박할 논리를 여러가지로 내세울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결국 검찰 수사가 미흡했지만, 법리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특검을 했으면 좋겠는데, 법무장관이 요청할 수는 없는가.”라며 웃었다. 떡값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검사들에 대해서는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이 모두 아니라고 하는데,200만∼300만원이 현금으로 오간 것을 밝혀내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클릭 이슈] 게시판 글 삭제권 부여공방

    [클릭 이슈] 게시판 글 삭제권 부여공방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해 도입하려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정통부의 취지는 포털사이트의 도덕적 의무 이행에 대해 책임을 면제해 주자는 것이다. 정통부는 건전한 사이버 환경 조성을 위해 인터넷 실명 확인을 골자로 하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네이버·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실명제 대상으로 선정된 뒤 이용자의 본인 확인절차를 소홀히 한 포털사이트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게 했다. 또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된 정보로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피해를 본 사람이 삭제를 요청하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운영자가 정보를 올린 당사자의 동의없이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가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이다.‘선한 사마리아인’은 도덕적 의무를 이행하다가 예기치 않은 피해가 생기더라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포털사이트 사업자가 명예훼손이나 언어폭력 등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없이 선의로 게시판 글과 정보를 삭제할 경우 배상 책임이 경감되거나 면제된다는 것이다. 이를 제안한 황승흠 성신여대 교수는 “(포털사이트)사업자가 사이버 명예훼손, 언어폭력 등으로 인한 피해 구제에 적극 나서기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연방통신품위법(CDA) 제230조에도 정보서비스제공자(ISP·포털사이트사업자)의 책임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가 법제화하려는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불쾌한 정보를 임시조치로 블라인드(보이지 않게) 처리한 뒤 중립적인 제3의 기관이 심의해 30일 이내에 영구 삭제 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게시된 정보의 불법 여부에 대한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없이 기업이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이를 삭제할 수 있느냐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피해자 모임’ 변희재 대표는 “포털이 자사에 불리한 것만을 선별적으로 삭제하는 등 네티즌의 표현의 자유를 일부 침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정보의 사전 검열과 표현의 자유 위축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NHN 관계자는 “포털에서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 조항은 누리꾼에 대한 사전 검열 등으로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침해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형 포털들의 게시판이 사실상 언론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이버 사전 검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 관계자는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포털 등 인터넷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해 오던 것을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강제가 아닌 자율규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방안대로라면 결국 정부에 의한 사전 검열,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게시판이 방문자수로 연결되면서 수익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포털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율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욕설과 험담이 난무하면서 ‘인격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새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15일 개봉한 토머스 베주차 감독의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The Family Stone)는 할리우드 ‘크리스마스용’ 영화의 전형을 따른다.‘눈’과 ‘성탄절’,‘젊은 남녀의 사랑’, 그리고 ‘가족애’. 하지만 영화 ‘러브 액추얼리’보다 커플들간의 사랑 얼개가 성글고,‘당신이 잠든 사이에’보다 형제 커플간의 ‘X자 사랑’이 설득력을 주지 못한다. 남동생이 예비 형수와 잠자리를 갖고, 형은 예비 처제와 연결된다는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미국식 사랑 접근법 때문일까. 관객들은 ‘크리스마스니까’하고 이해하려 해도,‘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라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넘쳐나는 스톤 일가의 큰아들 에버렛(더못 멀로니)은 성탄절을 맞아 결혼을 약속한 비즈니스 여성 메리디스(세라 제시카 파커)를 집으로 데리고 와 가족에게 소개한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스톤가족은 메리디스의 고지식하고 특이한 행동을 영 못마땅해하고, 둘을 갈라놓으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메리디스는 에버렛의 동성애자 남동생을 본의 아니게 모욕하는 등 상황은 계속 꼬이기만 한다. 견디다 못한 메리디스는 자신의 지원군인 동생 줄리(클레어 데인스)를 불러들인다. 그런데 이게 웬일?줄리에게 에버렛이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또 메리디스는 에버렛의 남동생 벤(루크 윌슨)과 눈이 맞은 것. 이제 이들의 꼬인 관계는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섯남매의 사랑과 갈등 해소 과정을 여유있게 그려내려다 보니 스토리 전개에 조급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가족들이 막내딸을 임신한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아련함을 느끼는 장면과, 암투병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등진 뒤 가족들이 새로 맞는 크리스마스의 풍경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어머니역의 다이앤 키튼과 ‘섹스 앤 더 시티’로 잘 알려진 세라 제시카 파커, 클레어 데인스, 루크 윌슨 등 화려한 출연진은 충분한 눈요깃거리다.15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문화마당] 인터넷 메신저와 예절/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을 빼고는 업무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메일로, 메신저로 문서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의사를 공유한다.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정확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 같다. 우리 사무실도 가끔 인터넷이 불안정할 때면 업무가 잠깐씩 멈출 때가 있다. 전화나 팩스로, 때론 직접 찾아가 일을 진행하던 것은 정말 옛날 일이 되었다. 일을 하는데 점점 편리하게 되어 간다는 건 좋은 일이다. 혹자는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감정을 교류한다. 특히 메신저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등 누구와도 연결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메신저로 의사를 소통하고 감정을 나눈다. 얼마 전 어떤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청소년들이 전화를 하기보다는 문자만큼이나 메신저로 대화하는 걸 더 즐긴다고 한다. 각종 이모티콘으로 애교있고 장난스럽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적게는 몇 명, 많게는 몇 백 명씩 대화 상대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기업들은 이벤트나 홍보의 목적으로 메신저 대화명을 사용하기도 하니 가히 ‘전 국민 메신저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메신저는 그 대화명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기분, 그리고 관심사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한 마디로 상대방의 컨디션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대화명에 따라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기분을 알아보기도 한다. 월드컵 때는 전 국민이 ‘대한민국∼’ 이라는 대화명을, 여중생 탱크 사고 때는 메신저 대화명 앞에 검은색 리본을 달아 조문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때론 이처럼 개방되어 있는 메신저 대화명 때문에 곤혹스럽기도 하다. 업무를 하다가 약간의 다툼이 있었거나 의사소통이 안됐을 경우, 드러내 놓고는 아니지만 이니셜을 사용해서라든지 은유적인 표현으로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심하게는 직설적으로 누군가를 욕하는 사람도 보았다.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닌 걸 알면서도 그 단어들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거나 기분이 나빠질 때도 있다. 메신저라는 것이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지만 그래도 메신저 상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 메신저 대화명에 자신이 다니던 회사 사장을 비방하는 내용을 사용했다가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경우가 있었다. “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이 포함된 대화명을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라 할 수 있는 메신저 대화 상대방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상태에 놓아둔 행위는 공연성이 인정된다.”것이 재판부의 판결이었다. 굳이 이런 예가 아니더라도 메신저가 공개 일기장처럼 자신의 기분 상태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대화명이 때론 누군가를 기분 좋게 만들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엔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통화 예절, 인터넷 통신 예절이 사회예절의 한 범주로 자리잡았듯 이젠 메신저 대화명 예절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 연말이다.2005년 한 해를 마감하며 메신저 대화명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인사를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짧은 한 마디가 온라인 상으로 연결된 대화 상대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준다면 그 역시 작은 기쁨이 아닐까. 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 “군장병 私兵化 관행 근절”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일선 부대의 일부 지휘관이나 간부들이 아직도 부하 장병들을 ‘사병화(私兵化)’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를 근절할 것을 지시했다. 윤 장관은 “일선 부대가 1998년 12월 제정된 ‘군인복무규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소지가 있다.”면서 사병화 근절 지침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지난 1일 일선 지휘관과 간부들에게 지시했다고 군 관계자가 6일 밝혔다.이같은 지시는 지난 5월 모 장성급 지휘관과 그의 부인이 공관병에게 모욕적인 언어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최근까지도 국방부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사병화 근절 지침을 통해 지휘관이나 간부들은 군 승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말고 사병들에게 사적인 임무도 부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특히 휴가·외박·외출 기간에 군 승용차를 운행하지 말고 민간골프장에 갈 경우 다른 차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또 지휘관 관사에 규정에 따른 공관병 이외의 추가 병력을 둬서는 안 되고 운전병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일부 지휘관이나 간부들이 비공식 모임이나 골프장 출입시 관용차량을 이용하고 운전병을 장시간 대기시키는 관행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질타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윤 장관은 지난 5일 국방부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55만여명의 사병 가운데 62%가 외아들인 만큼 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정보전달 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지휘관들은 과거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회플러스] “술자리 욕설 전역은 가혹”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조해현)는 술에 취해 상관을 모욕하고 부하들을 폭행해 전역명령을 받은 육군 소령 이모(40)씨가 “술자리 실수 때문에 전역시키는 것은 가혹하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헌병대장이던 원고가 상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하사관을 구타한 것은 지휘관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다.”라면서 “하지만 이는 원고가 취중에 한 일로 고의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가 원고의 술버릇을 ‘현역복무가 불가능한 성격상 결함’으로 판단해 전역시킨 것은 지나친 재량권 남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이수일 前차장 자살 파장] 대검 진상조사 착수

    대검찰청은 21일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자살과 관련, 수사과정에서의 불법행위 여부 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구성된 대검 진상규명조사단에는 권재진 공안부장을 단장으로, 공안기획관, 과장급 간부 및 연구관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 이 전 차장이 사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받다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검 차원의 진상규명 활동은 처음이다. 대검 조사단은 우선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수사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경위를 보고받은 뒤 검사나 수사관들의 강압이나 모욕적 언사 등이 없었는지 중점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서부경찰서는 이날 이 전 차장의 직접 사인을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전 차장의 자살 배경을 밝혀줄 유서 등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차장이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호남대는 장례를 학교장(葬)으로 치르기로 하고, 분향소를 마련했다. 영결식은 23일 오전 10시30분 광산캠퍼스 강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선영. 광주 최치봉 서울 박경호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법조인조차 형사재판 못 믿는다니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최근 밝힌 법조인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판사·검사·변호사 378명을 상대로 조사해 보니, 형사재판이 빈부·지위의 격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답변이 무려 73%나 나온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검찰이 피고인에게 인격적 모욕이나 협박을 한다는 데 77.5%, 전관 출신 변호사가 더 유리한 판결을 받는다는 데 76.2%가 동의했다. 형사재판을 진행하는 3대 축인 판·검사, 변호사들 스스로가 이처럼 형사재판의 공정성을 믿지 않으니 이래서야 어찌 법의 존엄성이 유지되겠는가. 그동안 항간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니 ‘고무줄 선고’니 하는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정치인·기업인에 대한 형사처벌은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다는 실증연구 또한 있었다. 예컨대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연루자에 대한 재판에서 기소된 정치인 17명 가운데 실형을 받은 이는 4명에 불과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기업인은 22명이었는데 모두 선고유예·집행유예·벌금형을 받았을 뿐 실형 선고는 단 한명도 받지 않았다. 이런 현실이니 법조인 스스로도 형사재판의 신뢰성을 부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재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법개혁 방안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고 그 중에는 양형 기준을 제도화하는 문제가 포함돼 있다. 법원과 법무부·검찰의 의견이 엇갈려 최종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결론은 공정한 법 집행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쪽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검·경 수사과정에서의 피의자 인권보호, 전관예우 폐지 등이 제도적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물론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판·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국민을 위한 사법’을 솔선하는 일이다.
  •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3차례 조사 받아… 檢 “모욕 언사 없었다”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모욕적 언사나 가혹행위 등은 없었다.’며 매우 난감해 했다. 이씨는 도청사건과 관련, 세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황교안 2차장은 “이씨의 소환조사 중 크게 문제될 진술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씨의 재직기간 동안 국정원 도청이 이루어진 시기가 상대적으로 짧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재만 도청수사팀 부장검사도 “지난 11일 마지막조사때 불구속입건되리란 사실을 이씨가 알았을 것”이라며 “매우난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씨가 국정원에 재직한 시기는 2001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인데, 도청과 관련있는 기간은 국정원이 도청장비를 폐기한 2002년 3월까지로 4개월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의 재임시절은 한나라당 김영일·이부영(현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국정원 도청문건’이라며 공개한 자료를 작성한 시점과 겹친다. 또 이 시기는 2002년 대선을 전후해 각 당의 경선 판도를 알아보기 위한 도·감청 행위가 극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해 9월에는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2002년 5월에서 9월까지 도청한 내용으로 국정원의 최고위 간부만이 볼 수 있는 자료”라면서 도청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당초 이들 전·현직 의원들을 이번주 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다. 정 의원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씨로서는 국정원 도청수사가 자신의 재임시절까지 확대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 수장을 맡았던 신건·임동원 전 원장이 지난 15일 전격 구속된 것도 이씨에게 심적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신과 동료들의 검찰 조사를 통해 전 원장과 국정원 조직의 치부가 드러나게 했다는 자책이 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조사에서 이씨는 비교적 담담하게 수사에 협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모욕적 언사나 가혹행위 등은 없었다.”며 압박수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생활을 오래 한 이씨가 받아들이기에는 국정원에 대한 검찰조사 자체가 모욕적이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조인도 못믿는 형사재판

    법조인도 못믿는 형사재판

    현직 법조인 10명 가운데 7명이 형사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인 10명 가운데 4명은 검찰수사가 편파적이라고 생각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8일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현직 판·검사, 변호사 378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3.0%인 276명이 형사재판이 빈부·지위 격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공정하다.’는 대답은 27.0%인 102명이 했다. 검찰조사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22.4%인 85명만이 조사과정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가 일부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검찰이 피고인 조사과정에서 인격적 모욕이나 협박을 하느냐는 질문에 77.5%인 293명이 ‘있다.’ 또는 ‘조금 있다.’는 답을 선택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거의 없다.’는 77명으로 20.4%,‘없다.’는 8명으로 2.1%에 지나지 않았다. 전관예우와 관련, 전관 출신 변호사가 더 유리한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6.2%인 288명이 ‘그렇다.’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 ‘매우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5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14.8%였다. 노 의원은 “정 후보자는 전관예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관예우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는 답을 보내왔다.”면서 “설문조사 결과 법조인들까지 ‘전관예우가 있다.’고 답한 점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변호사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노 의원측은 “무작위로 1500명을 뽑아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판·검사 대부분이 회신을 하지 않았고 변호사들의 회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법은 법 빚은 빚…면책후에도 끝없는 ‘추심 악몽’

    법원의 면책을 받고 한숨을 돌렸지만 ‘채권 추심’과의 질긴 악연은 끝나지 않는다. 서울신문이 면책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7.4%는 파산 이후에도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 파산전문 변호사는 “추심업체들이 변호사가 선임된 경우와 나홀로 파산소송을 한 사건을 차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홀로 소송을 한 파산자는 면책 후에도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면책자 주위를 맴돌고 있는 ‘추심 악몽’의 실태를 추적했다. ●면책 받고도 3차례나 신용불량자 통보 지난 9일 이윤희(가명·26·여)씨는 ‘귀하의 신용정보에 변동이 발생했다.’는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씨는 올 2월 완전면책을 받은 파산자. 인터넷으로 문자 내용을 확인한 이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면책을 받았는데도 또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것이다. 채권 추심과 사무실로 날아오는 압류 통지를 피하려고 직장을 옮긴 것만 세번째. 마지막 직장을 4개월전 그만둔 뒤 새 직장을 알아보던 참이었다. 이씨의 신불자 등재는 채무 재조정을 하는 배드뱅크인 ‘희망모아´가 올린 것이었다. 이씨는 “7월에도 우편물이 와 면책결정문을 보내고 상담원과 통화까지 한 뒤 신불 등재 해지를 확답받았다.”면서 “희망모아에서는 전산 오류라고 해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10월에 또 신불자로 올려졌다 항의 끝에 해지됐지만 11월9일 다시 신불자가 된 것이다. 이씨는 “항의할 때마다 전산오류라고 답변하지만 세번씩이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느냐.”면서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번번이 신불 등재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3년간 대출금 1200만원 다갚아 “법은 법이고 돈은 돈이랍니다. 법원의 면책을 받고 이제 살았다 싶었는데 추심은 인정사정 없더군요.” 2000년 7월 완전면책을 받은 김은주(38·여)씨. 그녀는 2003년 5월 비로소 자유인이 됐다. 면책 이후에도 3년 동안 시달린 끝에 A은행의 대출금 1200만원을 모두 갚았다. 면책이 된 채무도 추심기관은 아랑곳 없었다.10여차례 면책 결정문을 보내고 담당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나, 전화는 낮밤을 가리지 않았다. 남편과 면책선고 한달 전 이혼을 하고 모자가정의 지원을 받는 기간에도 그녀의 숨통을 조였다. 124만원이 연체된 카드사는 한술 더 떴다.“젊은 나이에 몸은 뒀다 뭐하냐.”는 모욕에 악다구니로 맞서기도 했다. 김씨는 “면책까지 받았는데 무너지기엔 억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방에서 일했다. 매월 20만원씩, 수입이 좋을 때는 50만원씩 갚았다. 완납증을 받은 후에야 추심 독촉은 사라졌다. ●면책 후 5년간 오는 추심 편지 2000년 6월 완전면책을 받은 송병현(가명·55)씨와 부인(49)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날아오는 추심 우편물에 분통이 터진다. 추심 편지는 매월 4∼5통씩 거르지 않고 찾는 반갑지 않은 손님. 봉투 겉면에는 ‘민·형사소송 담당 ○○○’라고 적힌 무시무시한 붉은색 고무인 도장도 여전하다. 카드와 대출금 1800만원을 갚지 못해 99년 7월 나홀로 소송을 통해 파산을 선고받은 송씨 부부가 담당자에게 보낸 면책결정문 복사본만 20여장이 넘는다. 기자에게 우편물을 내보인 송씨는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결정문을 보내도 다음달이면 어김없이 추심 우편물이 온다.”면서 “아직도 우편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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