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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무에서 산 여왕이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동상에 설왕설래

    “테무에서 산 여왕이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동상에 설왕설래

    북아일랜드에서 공개된 고(故) 엘리자베스 2세(1926~2022) 여왕의 동상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왕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는 한편에서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여왕을 전혀 닮지 않았다”는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영국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앤트림 캐슬 공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 공(1921-2021)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동상은 앤트림·뉴튼애비 지역구 의회의 의뢰로 이 지역 예술가인 앤토 브레넌이 만들었다. 동상 속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조끼와 치마를 입은 채 왼쪽 팔에 핸드백을 걸친 모습이다. 여왕의 뒤에는 필립 공이 서 있으며, 여왕이 생전 키웠던 반려동물인 웰시코기 2마리가 여왕의 양 옆에 앉아있다. 지역 의회는 동상에 대해 “여왕의 은혜와 확고한 의지, 공공에 대한 평생의 헌신을 반영해 품위 있는 포즈를 담았다”면서 “필립 공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은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된 존재감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NS에서는 뜻밖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지역 의회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죄송하지만 그건 여왕이 아니다”, “여왕에 대한 모욕이다”, “심지어 옷차림도 평소의 여왕과 전혀 다르다” 등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전혀 닮지 않았다는 불만을 담은 댓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테무에서 산 여왕이냐”라며 조롱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2017년 포르투갈 마데이라 공항에서 공개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힐랄)의 흉상이 호날두와 전혀 닮지 않아 조롱의 대상이 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호날두 흉상을 만든 사람이 여왕의 동상도 만들었나”라고 비꼬았다. 지역 의회는 CNN에 “예술은 때론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동상을 직접 본 많은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공개된 초상화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화가 조너선 여가 그린 초상화는 강렬한 붉은 색채를 앞세운 현대적 추상화에 가까워 전통적인 초상화와 결을 달리했다. 다만 찰스 3세 국왕이 마치 불에 타는 것처럼 보인 탓에 찰스 3세 국왕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 화제가 됐다.
  • 친할머니 살해, 중형 받자 누나는 ‘지적장애’ 동생 부둥켜안고 오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친할머니 살해, 중형 받자 누나는 ‘지적장애’ 동생 부둥켜안고 오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지적장애 2급’ 손자가 범행배후에 누나 “용돈 두 배” 부추겨“할머니가 관리하는 돈 쓰고 싶어”설 전날인 지난 2월 9일 오후 7시부터 부산 남구의 한 빌라 화장실에서 할머니와 손주가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할머니는 당시 78세, 손자 A씨는 24세로 지적장애 2급(지능지수 35~49로 6~8세 정도)이다. A씨는 어눌한 말투로 “왜 식비 때문에 내 회사 사람들을 괴롭히느냐”, “왜 아버지 유품을 마음대로 처분했었느냐”고 따졌다. 할머니는 화를 내면서 “헛된 돈이 빠져나가니까 그렇지”라고 꾸짖었다. 급기야 A씨는 주먹으로 할머니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했다. 그는 키 174㎝에 체중 80㎏에 달했고, 할머니는 키 160㎝에 몸무게 62㎏이었다. 할머니가 공격을 막으려고 손주의 왼쪽 엄지손가락을 깨물자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았다. 이어 화장실 벽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히게 한 뒤 몸 위에 올라타 한참 동안 눌렀다. 할머니가 움직이지 않자 화장실 밖으로 옮긴 뒤 119에 “할머니가 쓰러졌다”고 신고했다. 이때가 오후 11시쯤이었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기계적 질식’ 등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다. A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할머니의 상처와 화장실의 타일 파손 등을 들어 추궁하자 곧바로 자백했다. A씨의 휴대전화 통화와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분석해보니 그 배후에 친누나 B(28)씨가 있었다.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의 범행을 설계한 것이었다. 남매의 범행 모의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그해 10월“할머니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네. 너는 안 그렇냐” “돌아가시면 좋겠어”, “누나와 살다 혼자 있으니까 허하다고 명절에 네가 찾아가면 의심하지 않잖아” “어”/ 12월“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네 용돈을 5만원에서 두 배로 올려줄 건데. 네 냉장고부터 빨리 바꾸자” “너무 좋다”, “설날이나 추석, 이런 날에 찾아가면 좋겠다” “오케이”. 1심 판결문은 ‘남매는 할머니를 살해한 뒤 B씨가 A씨의 재산을 관리하기로 공모했다’면서 ‘살해 방법으로 곰팡이나 납가루를 미숫가루 등에 타 먹이는 것을 동생에 제안했고, 실제로 둘 다 곰팡이를 직접 배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남동생이 직접 몸이나 도구로 할머니를 살해하기로 변경했다’고 적었다. B씨는 지난 2월 초 “점프 뛰어 몸통 박치기해야 해. 구급차 오면 울어야지. 그리고 할머니가 평소 어지럼증과 고혈압이 심해 넘어져서 사고로 죽은 것처럼 말하라”고 가르쳤고, 동생은 “응”하고 응수했다. 이같은 공모가 오가고 2월 9일, A씨는 오전 5시 30분쯤 경기 안산시 주거지에서 충남 천안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와 누나 B씨를 만났다. B씨는 오전 8시 29분 부산행 무궁화호 기차표와 함께 설 선물로 굴비와 포도를 건넸다. 이튿날 저녁 부산에서 천안으로 돌아오는 기차표도 예매해줬다. 동생에게 기차 타는 법도 여러 번 일러줬다. A씨가 할머니 집에 도착한 것은 9일 오후 2시 16분. A씨는 할머니의 안부와 근황을 묻고 집 정리를 도우며 시간을 보낸 뒤 밤이 찾아오자 온갖 불만을 터뜨리며 범행을 저질렀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A씨 남매는 부산에서 태어났으나 부모가 이혼하자 2004년 안산으로 옮겨 아버지, 할아버지 등과 함께 살았다. 할머니는 남편이 2011년 사망하기 전까지 새 할머니와 살아 부산에 혼자 남았다. B씨는 충남 모 대학을 졸업하고 2016년 결혼해 천안에서 지냈다. 그해 7월 할머니는 친아들인 A씨 남매의 아버지가 병에 걸리자 안산으로 와 아들과 손자 A씨를 보살폈으나 아들이 숨지자 연말에 부산으로 돌아갔다. A씨는 안산에서 혼자 살았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연금을 받으며 고등학교를 나왔고, 2020년 7월부터 발달장애인의 경제활동을 돕는 안산 모 조합에서 일하면서 매달 75만원의 월급을 받아 생활했다. 두 손주 사랑해 앞날 돕던 할머니‘목돈 위해 저축’ ‘주택청약’ ‘주식’남매 ‘간섭, 불편’하다며 불만 증폭할머니는 부산으로 돌아갔지만 장애가 있는 손자 A씨를 꼼꼼히 챙겼다. 부산 간 이후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전화로 반찬 만드는 법, (장애인) 복지혜택 받는 방법을 알려줬다. 또 A씨 명의로 은행 및 증권 계좌를 개설해 저축하며 재산을 관리해줬다. 손자에게 전셋집이라도 마련할 목돈을 만들어 주려고 A씨의 월급에서 용돈 5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꼬박꼬박 저축했다. 자신도 기초생계급여 등을 알뜰히 모아 사건이 발생한 부산의 빌라를 매입했던 경험이 있었다. 손자 A씨의 명의로 주택청약도 들어줬다. 손녀 B씨도 지난해 11월 할머니가 “너의 이름 주식계좌에 1억원 상당 주식이 있다”고 한 말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할머니는 A씨 월급이 적게 들어오면 손자 직장에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으며 따졌다. A씨의 활동을 돕는 활동관리사가 유료 TV 프로그램을 결제한 것을 알고 “해고하라”고 손자를 야단쳤다. 손자가 이런 지시나 정보를 잘 알아듣지 못하면 손녀 B씨에게 연락해 “내가 얘기한 걸 못 알아들으니 네가 설명해줘라.”, “A에게 필요한 ○○서류 좀 떼라.” 등 귀찮은 일과 심부름을 시켰다. 할머니와 손자가 크게 대립했던 것은 A씨가 다니는 협동조합에서 점심값으로 매달 14만원을 받는 문제였다. 할머니는 손자 직장에 전화해 “내 손자는 집에서 점심을 먹겠다”고 했다. 조합 대표는 ‘1시간 추가 근무’하면 무료로 주겠다고 양보했다. 이즈음 A씨가 죽음을 시도하자 조합 대표는 그에게 새로운 작업을 소개했다. 이 작업은 점심 제공이 안돼 이걸로 할머니와 A씨는 한바탕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A씨는 할머니 때문에 자기 월급을 다 쓰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진다고 생각했다. B씨도 할머니의 말을 동생에게 대신 전하는 역할에다가 할머니와 동생 주변 사람이 갈등할 때 중재하는 일이 반복되자 갈수록 불만이 쌓여갔다. 그는 동생과 대화할 때마다 비속어를 섞어 할머니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인터넷에서 ‘곰팡이급성사망, 납가루’와 함께 ‘지적 2급 살인’을 검색하며 살인청부업자처럼 움직였다. B씨는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할머니에게 장기간 억압과 폭언을 당해 힘든 마음을 격정적인 표현을 드러냈을 뿐 살해를 모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사건 당일 동생이 천안에서 부산으로 떠날 때도 ‘실제로 할머니를 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사리판단이 부족한 동생이 우발적으로 한 짓”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달 9일 결심공판에서 각각 징역 24년을 구형하며 “남매는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사고사로 위장해 그 재산을 맘대로 쓰고 싶어했지만 할머니는 유일한 피붙이인 남매를 위해, 특히 지적장애가 있는 A씨를 위해 동사무소를 들락거리며 복지혜택을 공부하는 등 손주들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징역 15년, 누나 ‘행위지배’ 주도동생 ‘패륜범죄 실행’/ 남매 항소누나, 동생 껴안고 “미안해” 오열1심을 맡은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 1부(부장 이동기)는 같은달 30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할머니가 남매를 모욕하고 경제적으로 착취했다는 객관적 자료가 없다. 동생을 말렸다는 자료도 찾을 수 없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도 공모관계에서 이탈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동생 A씨에게도 “지적장애 2급으로 누나가 범행을 계획, 주도한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사회적 패륜 범죄를 저지른 것은 A씨다”며 누나와 똑같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A씨가 범행 후 누나와 통화내역을 지우고 할머니가 사고를 당한 것처럼 신고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고 했다. 임상심리분석관들은 ‘A씨는 중증 지적장애로 할머니를 두렵고 엄격한 존재로 생각하던 차에 누나와 이를 공유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화돼 지시나 설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판부는 누나 B씨에 대해 “자신에게 생활·정서적으로 많이 의지하는 동생에게 할머니 살해동기를 강화하고 범행계획을 구체화한 뒤 이를 수행하도록 지시하며 행위지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수사가 시작되자 동생에게 자신과의 통화내역을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범행을 말렸다고 변명하며 동생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인다”면서도 “할머니로 인해 스트레스를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점과 남편 등 가족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남매는 재판부가 양형의 이유에 관해 설명할 때 손을 서로 잡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누나 B씨는 둘 다 중형이 선고되자 지적장애 동생을 한동안 부둥켜안고 연거푸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오열했다. 둘은 모두 ‘1심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 게오르기우 “앙코르 안 하기로 사전 합의”… 주최측“지휘자에게 권한, 공연 방해 정당화 안 돼”

    게오르기우 “앙코르 안 하기로 사전 합의”… 주최측“지휘자에게 권한, 공연 방해 정당화 안 돼”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공연 중 무대 난입으로 논란을 빚은 오페라 스타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즉흥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한 사전 협의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게오르기우의 소속사 인터뮤지카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휘자 및 ‘토스카’ 제작진과 공연 중 누구도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협의하고 확정했다”며 “게오르기우는 극에서 벗어난 앙코르가 오페라의 서사 흐름을 방해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테너가 부른 3막의 아리아에서 이 뜻은 존중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에 강한 신념을 가진 게오르기우는 이를 개인적인 모욕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우는 앞서 8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앙코르 하자 자신의 차례가 아닌데도 무대에 나타났다. 그리고선 지휘자 지중배에게 다가가 음악을 중단시킨 뒤 “이것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하라”고 말한 뒤 퇴장했다. 게오르기우는 커튼콜에서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도 없이 퇴장했고 세종문화회관은 게오르기우 측에 관객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종문화회관 측은 12일 “소프라노(게오르기우)가 개인 매니저를 통해 본인을 포함해 전 출연자의 앙코르가 없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통역에게 문자로 전달한 사실은 있으나 이를 합의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사안의 본질은 왜 앙코르를 했는가가 아니라 게오르기우가 3막에서 공연 진행을 방해함으로써 관객의 공연 관람권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는 사실”이라며 “본인의 앙코르 이외에 지휘자와 (다른) 성악가가 관객과 함께 결정한 앙코르에 대해 소프라노의 희망 사항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연을 방해한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대법원, ‘4명 사상 신림역 흉기 난동’ 조선 무기징역 확정

    대법원, ‘4명 사상 신림역 흉기 난동’ 조선 무기징역 확정

    서울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선(34)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조선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선은 지난해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면식도 없는 행인인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날 범행을 위해 서울 금천구 소재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치고, 이동을 위해 택시를 무임승차한 혐의도 받는다. 또한 지난 2022년 12월 27일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가리켜 ‘동성애자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이 계속되자 은둔 생활을 하면서 온라인상에 작성한 글 때문에 모욕죄로 고소당했는데, 범행 나흘 전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자 젊은 남성에 대한 공개적 살인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지난 1월 31일 모욕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아울러 3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1심 재판부는 “극도로 잔인하고 포악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소식을 접한 많은 국민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며 “범행 과정에서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점 등을 종합하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2심 또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백주대낮에 다수의 시민이 지나는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를 조준해 내리찍는 등 범행이 극도로 잔인하고 포악하다”며 “피고인이 피해망상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그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연령·성행·환경, 피해자들과의 관계, 이 사건 각 범행의 동기·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기록에 나타난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들을 살펴보면 원심이 피고인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살인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의 부착을 명하고 준수사항을 부과한 원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 공연 중 난입 “한국 모독했다” 논란 성악가 “앙코르 안 하기로 했다” 반박

    공연 중 난입 “한국 모독했다” 논란 성악가 “앙코르 안 하기로 했다” 반박

    지난 8일 오페라 ‘토스카’ 공연 도중 무대에 난입해 논란을 일으킨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즉흥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한 사전 협의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인 세종문화회관이 그에게 ‘공연 파행’에 따른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게오르기우의 소속사 인터뮤지카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휘자 및 ‘토스카’ 제작진과 공연 중 누구도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협의하고 확정했다”며 “게오르기우는 극에서 벗어난 앙코르가 오페라의 서사 흐름을 방해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 같은 협의에도 2막 공연 당시 지휘자는 게오르기우에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앙코르를 제안했고 게오르기우는 완전한 퍼포먼스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테너가 부른 3막의 아리아에서 이 뜻은 존중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에 강한 신념을 가진 게오르기우는 이를 개인적인 모욕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게오르기우는 일련의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몇 년 동안 멋진 관계를 이어온 한국 관객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우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두 번 부르자 무대 오른쪽에서 손을 휘저으며 나타나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Excuse me”(잠깐만)를 반복한 뒤 “It´s not a recital. Respect me”(이건 독창회가 아니다. 나를 존중해달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지휘자가 게오르기우를 쳐다보면서 잠시 공연의 흐름이 끊어졌다. 오페라에서는 성악가가 작품의 대표 아리아를 쾌조의 컨디션과 실력으로 부른 뒤 관객들의 반응이 남다르면 이런 상황이 가끔 발생한다.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던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도 작품의 대표 아리아인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두 번 부른 적이 있다. 2004년 소프라노 조수미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리골레토’에서 바리톤 레오 누치가 ‘가신들, 이 천벌 받을 놈들아’ 때 나온 후 모처럼 나왔던 앙코르라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게오르기우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2016년 4월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빈 슈타츠오퍼)에서의 ‘토스카’ 공연 당시에도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이 빛나건만’을 앙코르까지 부르자 나타나지 않았다. 머쓱해진 카우프만은 푸치니의 선율에 목소리를 얹어 “우리에겐 소프라노가 없다”고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관객들은 “한국을 모독했다”, “꺼져라”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게오르기우는 공연 후 커튼콜 때 자신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야유를 보내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무대 뒤로 사라지기도 했다.
  •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존폐기로, 최민호 시장 “참담, 예산 다시 요청”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존폐기로, 최민호 시장 “참담, 예산 다시 요청”

    세종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세종 빛 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11일 세종시의회는 전날 오후 제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 12개 사업에 24억7943만원을 삭감했다. 삭감 예산에는 최민호 시장의 핵심 공약인 국제정원 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 예산 14억5000만원과 세종 빛 축제 예산 6억원이 포함됐다. 세종 빛 축제는 최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처음 열린 겨울 축제다. 2026년 4∼5월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지만, 예산 전액 삭감으로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현정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시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행사성 예산을 축소하고 민생 예산과 법정 운영경비 부족분을 반영했다”며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예산집행위 실효성을 높였다”고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 시의회가 최 시장의 역점사업 예산을 삭감하자 국민의힘이 발끈했다. 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시의회는 전체 20석 가운데 13석을 민주당이 점하고 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논평을 통해 “정치적 계산을 넘어 세종시민을 기만하고 모욕하는 행위. 민주당 시의원들이 세종시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음모와 권력 남용 행태”라며 주장했다. 최 시장은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 통과와 기재부 국제행사 승인으로 국비 77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의 부정적 비판론에 근거해 박람회 개최를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 빛 축제는 방문객 유입을 통해 강변 수변 상가 등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축제”라며 “조속한 시일 내 시의회에 제출했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을 다시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 ‘문 전 대통령 만나게 해 달라’ 평산책방 직원 무차별 폭행한 20대 구속

    ‘문 전 대통령 만나게 해 달라’ 평산책방 직원 무차별 폭행한 20대 구속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40대 여성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20대가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책방직원을 폭행해 상해를 입히고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2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결과, 받아들여졌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양산경찰서는 9일 A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다음날인 1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열어 A씨 도망과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평산책방 이사회 설명을 보면, 지난 8일 오후 6시 50분쯤 A씨는 운영이 끝난 책방을 찾아 퇴근하려던 책방 직원 B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이날은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날이었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오늘 이재명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B씨 스마트폰을 낚아채 두동강 내고 주먹과 발길로 폭행했다. 책방 윗마당에서 시작된 폭력은 아랫마당, 대문 밖, 마을 안길, 길가 주택의 벽, 길 아래 밭으로까지 약 8분 간 이어졌다. A씨 폭행으로 B씨는 왼쪽 팔이 부러졌고 갈비뼈와 척추뼈가 골절됐다. 평산책방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피습사건이 무엇보다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의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경기도에 사는 A씨는 보수단체나 정당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 부상 정도에 따라 중상해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 푸틴의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사례…그의 지지는 축복이었나

    푸틴의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사례…그의 지지는 축복이었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미 정치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선호하고, 그가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기에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해리스의 웃음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전염성이 있는데 이는 그가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해리스가 잘하고 있다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의 해리스 지지 발언이 나오기 전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울 것이란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언론은 푸틴의 발언이 미 대선을 조롱하고 훼방 놓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가 모욕을 당했는지 아니면 그가 제게 은혜를 베풀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푸틴 대통령이 미 대선에 개입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부터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해리스 지지 발언처럼 농담으로 미국 대선에 여러 차례 개입했다. 2004년 부시 지지2004년 10월 푸틴 대통령은 당시 공화당 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는 “부시가 패배하면 전 세계적으로 테러리즘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9·11 테러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 속에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90%대를 보였고, 2003년부터 미국의 침공으로 이라크 전쟁이 벌어지던 와중이었다. 결국 부시 대통령은 2004년 대선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 대통령이 됐다. 2008년 러시아는 오바마에게 기울어 푸틴 대통령은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명확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를 공화당의 존 매케인보다 선호한다고 확인했다. 오바마와 매케인 모두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푸틴 대통령 측은 새로 집권한 오바마의 통치 아래에서는 ‘냉전의 베테랑’인 매케인과는 달리 미-러 관계가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2008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2012년 오바마를 칭찬한 푸틴2012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밋 롬니 후보와 경쟁하기에 앞서, 푸틴은 러시아 국영 언론에 “오바마는 정말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원하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롬니는 러시아를 “미국의 최대 지정학적 적”으로 규정했고, 푸틴은 같은 인터뷰에서 롬니가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바마는 2012년 선거에서 롬니를 이겼다. 2015년 트럼프 칭찬한 푸틴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은 전년도에 가진 연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칭찬을 쏟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뛰어나고 재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은 트럼프는 선거에서 승리했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푸틴은 “트럼프가 영리한 사람”이며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빠르게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선거에서는 힐러리에게 특혜가 주어졌다는 내용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이 해킹으로 유출되어 파문을 일으켰는데, 미 정부는 당시 해킹 책임을 러시아에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해킹을 부인하며 “유출된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제공된 이메일 내용”이라고 밝혔다. 2020년 대선에도 농담 던진 푸틴2019년 10월 러시아 에너지 주간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에 개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비밀을 하나 말해드리죠. 네, 우리는 꼭 할 거예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라고 속삭이는 척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에서 벌어진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2016년 미국 대선에 간섭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우리만의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를 돕기 위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의 ‘러시아 스캔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최단 시간에 탄핵 위기를 맞았다. 두 번에 걸친 특별검사 수사에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평산책방 이사회 “직원 피습 사건 철저히 진상 규명 해 달라”

    평산책방 이사회 “직원 피습 사건 철저히 진상 규명 해 달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 측에서 최근 일어난 직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평산책방 이사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평산책방을 다녀간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에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 설명을 보면, 지난 8일 오후 6시 50분쯤 20대 A씨는 운영이 끝난 책방을 찾아 퇴근하려던 40대 책방 직원 B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오늘 이재명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B씨 스마트폰을 낚아채 두동강 내고 주먹과 발길로 폭행했다. 책방 윗마당에서 시작된 폭력은 아랫마당, 대문 밖, 마을 안길, 길가 주택의 벽, 심지어 길 아래 밭으로까지 이어졌다. 마을 주민이 몇몇이 나와 막았지만 폭력은 이어졌고 여러 주민이 몰려나온 뒤에야 중단됐다. B씨는 왼쪽 팔이 부러졌고 갈비뼈와 척추뼈도 골절됐다. 골절된 팔은 절개 후 철심을 박아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나 부기가 너무 심해 수술조차 못하고 있다. 이사회는 “우리는 이 피습사건이 무엇보다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의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폭력을 유발한 근원은 어디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증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개탄과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증오는 더 큰 증오를 부른다. 우리는 이 기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우리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A씨는 정신과 치료 병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상해·재물손괴 혐의로 9일 A씨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10일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 ‘5성급 호텔’ 묵었다고 욕 먹는 中 축구…공안 “선수들 에워싸지 마라”

    ‘5성급 호텔’ 묵었다고 욕 먹는 中 축구…공안 “선수들 에워싸지 마라”

    일본에 0-7 참패를 당한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자국 축구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5성급 호텔에 묵었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SNS)에서 뭇매를 맞는 등, 중국 축구를 둘러싼 악화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급기야 오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중국 공안이 축구팬들을 향해 “경기가 끝나면 즉시 퇴장해야 하며 선수들을 에워싸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펑파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C그룹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0-7로 대패한 충격을 딛고 오는 10일 중국 다롄 쑤오위완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라운드를 치른다. 브란코 이반코치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피파랭킹 87위)은 일본(18위)과 호주(24위), 사우디아라비아(56위), 바레인(80위), 인도네시아(133위)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2라운드를 준비하는 중국은 곳곳에서 축구팬들의 야유와 비난을 마주하고 있다. 대표팀이 2라운드가 열리는 다롄의 힐튼 호텔에 투숙하자 SNS에서는 “0대7로 졌으면서 5성급 호텔에 묵는다”는 조롱이 쏟아졌다. 한 축구팬은 힐튼 호텔 앞에서 “7대0 망신”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1인시위를 하기도 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당국의 막대한 투자와 우수한 인프라, 넓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아시안컵 등 아시아권 대회에서도 뒷걸음질치며 자국 축구팬들이 등을 돌린지 오래다. 자국에서 치르는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를 펼치면 관중들이 선수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하는가 하면, 협회를 향해 “티켓을 환불해달라”며 항의하기 일쑤다. 사우디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관중들의 거센 항의가 예상되자 급기야 중국 공안이 축구팬들을 향해 질서 유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다롄시 공안국은 이날 “입장권을 소지한 관객은 보안검색대와 신분증 대조를 거쳐 입장할 수 있다”면서 “경기장을 향해 돌진하는 것은 물론, 모욕적인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플래카드를 거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면 질서 있게 퇴장하고 경기장에 남아있지 말 것”이라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 원정팀 팬들을 에워싸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안국은 “이를 위반할 경우 공안관리처벌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 팀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아시아에는 총 8.5장의 티켓이 주어진다. 3차 예선에서는 각 조별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총 10경기를 치르며,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각 조 3위와 4위를 차지한 총 6개국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2개국이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이라크와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같은 날 오만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 우정이 어떻게 변하니…푸틴 “해리스 지지” 폭탄 선언, 트럼프 반응 보니 [송현서의 디테일]

    우정이 어떻게 변하니…푸틴 “해리스 지지” 폭탄 선언, 트럼프 반응 보니 [송현서의 디테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우리가 선호하는 후보는 바이든 현 대통령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가 불출마하면서 해리스 지지를 요청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이라고 답하면서 “그는 더 경험이 있고 더 예측할 수 있는 인물이며 옛날 정치인”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해리스 지지 발언’은 농담 반 진담 반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이 해리스 지지 의사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의 풍부하면서 ‘전염성 있는’ 웃음은 그가 잘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하며 웃었고, 현장에 있던 포럼 사회자와 청중들도 재미있는 말장난을 들은 듯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미국의 새 대통령은 미국 시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즉시 발끈하며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푸틴은 우리 선거에 대한 발언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는 어느 쪽으로든 누구도 선호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음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를 결정하는 유일한 사람은 미국 국민”이라면서 “푸틴이 (미국)대선에 대해 그만 이야기하고 간섭을 중단하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지지’ 언급한 푸틴의 진짜 속내는?앞서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 그와 ‘브로맨스’를 자랑하며 밀착 관계를 유지했었다. 심지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와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푸틴 대통령을 향해 “푸틴은 천재”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끈끈한’ 관계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패배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미국 안팎에서 이미 ‘공공의 적’이 된 푸틴 대통령의 지지가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도리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자를 우크라이나에게 쏟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후보직을 승계받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어불성설에 가까운 만큼,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뼈 있는 농담’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외교적으로 더 ‘안정적인’ 선택을 위해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사이는 ‘절친’에 가깝지만, 외교적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하기 까다로운 강대국 수장이었다. 집권 당시 자신의 참모들과도 소통하지 않은 채 즉흥적으로 행동한 탓에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참모진까지 당혹스럽게 한 사례가 여럿 있을 정도다. 우크라이나 지원폭을 줄여야 한다는 공화당 및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가 ‘진심’이라면 보다 덜 까다로운 외교 상대로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했다는 의미가 된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푸틴은 단순히 미국 국내 정치를 흔들고 있을 뿐”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해리스의 웃음을 언급한 것 또한 일종의 ‘조롱’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푸틴 대통령의 지지 표명이 “받는 사람에게 독이 될 수 있는 일종의 지지”라고 부연했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반응은?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발언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북한의) 김정은 같은 독재자들과도 가까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분을 자랑하는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아직 푸틴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모양새다. 그는 이날 뉴욕경제클럽에서 열린 월가 인사들과의 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확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모욕을 당한 것인지, 그가 나에게 호의를 베푼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해리스, 실전처럼 ‘특훈’… 트럼프, 즉흥적 ‘쇼맨십’

    해리스, 실전처럼 ‘특훈’… 트럼프, 즉흥적 ‘쇼맨십’

    해리스, 세트장·트럼프 대역 등 준비힐러리 참모 합류해 규칙 맞춰 연습트럼프, 바이든 때보다 자신감 비쳐유죄 평결·낙태권 이슈 등 쟁점 대비 미국 대선의 첫 분수령이 될 10일(현지시간) TV 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반된 방식으로 토론을 준비했다. 미 주요 매체들은 지난 7일 검사 출신 해리스 부통령의 ‘완벽한 시나리오’식 준비와 사업가 출신 트럼프의 ‘즉흥적 쇼맨십’이 대비된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호텔에 틀어박혀 토론 규칙에 따른 ‘2분 답변’을 맞추는 등 보좌진과 함께 물샐틈없는 ‘TV 전쟁’을 준비했다. 실제 TV 세트장과 유사한 무대·조명에 적장인 트럼프의 대역도 등장시켰다. 정치 컨설턴트 필립 라이너스가 트럼프 역할을 맡았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토론을 도운 캐런 던 변호사도 피츠버그에 합류해 해리스 부통령 특훈에 나섰다. 반면 트럼프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 때보다 더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그는 이 시간을 ‘토론 준비’가 아니라 ‘정책 시간’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기록을 되새기려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해리스의 대역은 없지만 친트럼프계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그에게 사업기록 위조 등 관련 유죄 평결, 낙태권 이슈 등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20년 민주당 부통령 경선 때 ‘해리스 저격수’를 맡았던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TV 토론에 대해 “국가에 대한 두 사람의 다른 비전뿐 아니라 중요한 순간을 다르게 접근하는 대결도 보여 준다”고 짚었다. 주요 경합 주 7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는 관측도 나왔다. 선거 분석업체 실버불레틴에 따르면 이날 현재 7개 경합 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 포인트씩 상승하는 등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 사법 리스크 부담을 완전히 털어 냈다. 지난 6일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부는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량 선고 공판을 대선 이후인 11월 26일로 연기했다. 후안 머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판사는 “정의의 이익을 증진하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연방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해 형사 면책특권을 폭넓게 인정한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 개입 의혹을 받았던 러시아가 올해 대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정부가 우익 성향 미 온라인 채널에 거액의 콘텐츠 제작비를 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CNN방송은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4일 미 법무부는 우파 미디어 기업 ‘테닛 미디어’에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러시아 국영방송 RT 직원 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유령회사를 통해 테닛 미디어에 1000만 달러(약 133억원)를 지원하고 미 정치 분열을 증폭시키는 영상 제작을 요구했다. CNN은 “러시아 정부가 오랫동안 미국인을 이용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작전을 펼쳤다. 목적은 미국 분열을 통한 자국 이익 증진이었다”고 했다. 냉전 시기 구소련이 ‘유용한 바보’로 칭한 미국인들에게 시위를 유발해 사회 혼란을 부추긴 사례들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 발언을 내놓자 백악관은 5일 “대선 간섭을 중단하라”며 일침을 놨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이) 날 모욕한 건지 호의를 베푼 건지 모르겠다”고 애매모호하게 반응했다.
  • 토할 때까지 비빔면 ‘식고문’에 ‘똥개훈련’ 시킨 선임병… 징역형 집행유예

    토할 때까지 비빔면 ‘식고문’에 ‘똥개훈련’ 시킨 선임병… 징역형 집행유예

    法 “가족·지인이 선도 다짐하며 선처 탄원” 군 복무 시절 후임병들이 구토할 때까지 음식을 먹이는 이른바 ‘식고문’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2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위력행사 가혹행위‧폭행‧모욕‧특수폭행‧공갈‧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2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사회봉사 240시간도 명령했다. 강원 고성군 한 부대에서 복무했던 A씨는 지난해 5월 생활관에서 후임병 B(19)씨를 휴지심에 신문지를 넣고 박스테이프로 감아 만든 몽둥이로 폭행했다. B씨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 쓰레기 정리작업 중 장난이라면서 B씨의 발등을 야전삽으로 찍고, 가슴과 배를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또 신었던 양말을 후임병의 코와 입 부위에 대고 비비는가 하면 TV를 보던 후임병의 머리 위로 방탄 헬멧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A씨는 후임병을 살찌우겠다며 컵라면 국물에 치즈 10장을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밥을 말아 먹게 하고, 모든 부대원이 삼겹살 회식 후 비빔면 20봉지를 먹다가 남자 후임병에게 몰아주며 구토할 때까지 먹였다. 후임병들을 ‘폐급’이라고 부르며 욕설을 퍼붓고, 취침 시간에 잠을 자지 못하게 이른바 ‘똥개훈련’도 시켰다. 김 부장판사는 “전체 범행내용 등에 비춰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과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없는 점, 가족과 지인들이 선도를 다짐하며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사회봉사를 조건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검찰 발표 위주로 써라” 수상한 보도지침 폭로, 무죄까지 10년 걸렸다

    “검찰 발표 위주로 써라” 수상한 보도지침 폭로, 무죄까지 10년 걸렸다

    “검찰 발표 위주로만 쓸 것. 1면 말고 사회면에 실을 것. 성 모욕 사건이라고 완화된 표현을 쓸 것. 검찰 발표 외에 독자적인 취재를 하지 말고 다른 단체의 성명서도 싣지 말 것.” 여대생이 성고문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려고 하자 편집국장이 이런 지침을 내린다. 기자는 여대생이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당한 성고문이 부조리하다고 느끼지만 편집국장은 그게 1면에 실을 정도로 기사가 없느냐고 따져 묻는다. 보도지침이 엄연히 존재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보도지침’의 한 장면이다. ‘보도지침’은 1986년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지 ‘말’에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법정 드라마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사건에 연루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1995년에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는 ‘주혁’으로, 월간지 ‘말’은 ‘독백’으로 각색됐다. ‘독백’의 발행인 ‘정배’와 변호인 ‘승욱’, 이들과 맞서는 검사 ‘돈결’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가 대학 시절 연극반 동기로 나온다. 작품은 함께 금서를 읽으며 정권에 맞섰던 과거와 양쪽으로 갈라져 다투는 현재를 속도감 있게 오가며 언론자유의 본질을 묻는다. 주혁과 정배, 승욱은 “가장 진실한 말, 마음의 소리를 독백이라 부른다”는 연극반 선배의 말을 철저히 추종한다. 이들에게 정부가 아침마다 내리는 보도지침은 독백을 막는 절대악이다. 반면 돈결은 정부의 보도협조사항이 국익을 위한 것이라 변호하며 이를 폭로한 친구들의 행동을 지적한다. 서로 다른 팽팽한 생각들이 맞붙어 접점 없는 치열한 논쟁이 이어진다. 지금이야 보도지침을 내린 정부가 당연히 잘못했지만 서슬퍼런 군사정권은 반기를 든 이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다. 관객들이 납득할 수 없는 부당한 결과는 당시 시대가 얼마나 부조리했는지 더 극대화해 드러낸다. 연극이 꼭 교훈적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소재가 소재인 만큼 이 작품은 지금은 사라진 보도지침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게 만든다. 이와 관련해 김주언씨는 “반국가 세력이 암약하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얘기를 듣는 순간, 유신 시절로 다시 돌아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과거엔 정부가 직접 지침을 내려 보도를 통제했다면 지금은 공영방송 사장을 바꾸는 등 간접적인 통제로 바뀌었다. 일선 기자, 언론인들이 중심에 서지 않으면 언론개혁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겉으로는 언론자유가 보장되지만 실제로는 공영방송과 담당위원회가 당연한 듯이 정치적으로 다뤄진다는 점은 이 시대가 여전히 그 시절의 보도지침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는 걸 보여준다. 공공선을 위해 철저히 경계해야 할 요소지만 여야 모두 경계하는 목소리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은 이 사회가 얼마나 부조리에 무감각하고 나태한지 돌아보게 한다. ‘보도지침’은 제목 그대로 보도지침을 소재로 했지만 이를 통해 사회 정의에 대해 보다 폭넓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정 무대지만 책상을 가지고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당대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작품을 더 탄탄하게 만든다. 작은 공연장의 이야기지만 세상을 향한 큰 울림을 지닌 내공이 만만치 않다. 다섯 번째 시즌인 이번 ‘보도지침’은 8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 사생활 캐고 경쟁자 비난 일삼아…中 ‘악성’ 스포츠 팬들 단속 직면

    사생활 캐고 경쟁자 비난 일삼아…中 ‘악성’ 스포츠 팬들 단속 직면

    중국의 ‘악성’ 스포츠 팬들이 단속에 직면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운동 선수에 대한 ‘악성 팬덤’ 문화를 단속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의 지나친 관심으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다이빙 천재’ 취안훙찬(17)은 지난달 21일 어머니를 위해 아이폰을 샀다가 뭇매를 맞았다.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자국 브랜드인 화웨이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그는 자신의 고향인 광둥성 단장시에 있는 맥하마을이 당일치기 관광 명소로 유행하면서 집에 가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1일에는 올림픽 대표단으로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호텔까지 미행 당해 많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스포츠 팬들은 이처럼 선수의 사생활에 집착하고, 경쟁 선수나 잘못된 판정을 내린 것으로 의심되는 심판을 비난하기도 했다. 호주 디킨대의 중국 전문가인 지안 쉬는 이런 행동은 중국 당국이 연예계를 둘러싼 광적인 과장광고를 단속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명 연예인들에게만 행해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스포츠 스타들이 점점 더 많이 TV 등 미디어에 출연하면서 유명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중국 운동 선수의 ‘상업화’이자 ‘오락물화’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기 있는 선수들은 국가적 영웅으로 추대받는 반면, 또 다른 선수들은 악플러들의 먹잇감이 됐다. 체조 남자 단체전 철봉에서 두 번 떨어져 금메달을 놓친 쑤웨이더(24)는 경기 후 웨이보를 통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 사용자는 “그 혼자 팀 전체를 끌어내렸다”고 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재능이 아닌 ‘연줄’로 대표팀에 들어갔다”고 비방했다.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쑨잉사를 누르고 우승한 천멍도 곤욕을 치렀다. 천멍은 경기장의 적잖은 중국 팬들로부터 야유를 들었고 어떤 팬은 손가락 욕설까지 했다. 쑨잉사의 대기록을 막았다는 이유였는 데 쑨잉사가 우승하면 2000년 이후 출생자로는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SNS상에서도 천멍과 중국 탁구 대표팀 코치진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전국이 쑨잉사가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기를 바랐는데, 정의감은 어디에 있나?”라고 썼다. 급기야 베이징시 공안국 다싱지국은 “29세 여성이 운동 선수와 코치를 비하하는 글을 SNS에 게재한 혐의로 형사 구속됐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중국 선수와 코치를 모욕한 혐의로 최소 5명이 체포 또는 제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판잔러(20)는 웨이보의 공식 팬클럽을 해체했다. 열성적인 팬들이 경쟁 선수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팬클럽들은 스타에 대한 치열한 충성심과 지나친 홍보·옹호 활동 외에도 경쟁자들을 비방하는 것으로도 악명 높다. 이는 주로 가수나 배우를 중심으로 결성돼 왔지만, 최근에는 시장성이 높아지고 상업화되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지안 쉬는 “2021년 중국 당국이 연예인 팬클럽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후 많은 젊은이들이 스포츠 스타로 관심을 돌렸다”면서 “당국은 팬클럽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일부 행동에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지안 쉬의 우려대로 중국 당국은 국가적 자부심의 수단으로 이 같은 팬덤 문화가 너무 지나치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가오지단 국가체육총국 국장은 지난주 회의 당시 “왜곡된 팬덤 문화로 인해 스포츠 산업의 평판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선수들은 올바른 인생관을 갖고 명예를 합리적으로 보는 롤모델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성윤 의원“논두렁 시계 2탄, 검찰 문 닫아라”

    이성윤 의원“논두렁 시계 2탄, 검찰 문 닫아라”

    고검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전주을)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6일 오전 전주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갖고 “문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과거 먼지 털이식 수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모욕을 줘 죽음으로 내몬 논두렁 시계 2탄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압수수색 사실이 매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수사기관만 알 수 있는 내밀한 금융정보가 노출되고 있다”며 “초등학생 손자 태블릿을 압수하고 태국 공인중개사까지 출국 금지하는 등 참고인을 겁박하고 스토킹식 수사는 검찰의 인권보호수사 규칙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야당 대표에 대해선 셀 수 없이 압수수색했지만 김건희 씨에 대해선 출장 조사 한 번으로 끝냈다”며 “김혜경 씨 10만원 법인카드 사건을 기소했지만, 김건희 씨 300만원 명품백 사건에 대해선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 정권 수사에 몰두하는 검찰이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결국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청래 “내가 빌런? 여러분은 꼬붕, 악당은 尹대통령”

    정청래 “내가 빌런? 여러분은 꼬붕, 악당은 尹대통령”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빌런’(악당)이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전날 비판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비속어가 섞인 막말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어제 유상범 국민의힘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저를 빌런이라고 비난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라며 “제가 악당, 악한, 악인, 범죄자냐.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악당 위원장과 같은 공간에서 회의하는 여러분들은 악당의 ‘꼬붕’(부하의 비하 표현)들이냐”며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그러면 정의의 사도라도 되냐. 제가 보기에는 악당 이상의 악당. 가장 질 안 좋은 악당”이라고 했다. 전날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세번째로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을 법사위에 상정해 법안1소위로 회부하면서 여당 의원들은 법사위 출석 대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늘은 ‘빌런 정청래’가 ‘꼼수 정청래 위원장’의 모습을 보인 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제가 꼼수를 부린 적 있냐. 국회법에 보장된 대로 국회법대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대한민국의 악당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냐.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우리 조상 할아버지들이 일본 국적이라는 노동부 장관을 임명한 것이 헌법을 부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악당 행위”라고 했다. 여당에 전날 기자회견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다. 이에 유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요구하자 정 위원장은 “사과할 거면 의사진행발언을 하라”고 했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제3자 입장에서 말할 기회를 달라”고 하자 정 위원장은 “본인은 (사과) 당사자지 제3자가 아니다. 국어교육 못 받았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왜 그렇게 모욕적으로 말하냐”고 지적한 뒤에도 정 위원장이 발언권을 계속해 주지 않자 여당 의원들은 집단 반발했고, 정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 서대문구, 안전한 민원 환경 위한 ‘악성 민원 대응 매뉴얼’ 시행

    서대문구, 안전한 민원 환경 위한 ‘악성 민원 대응 매뉴얼’ 시행

    민원인 A씨는 자신이 제기한 도로 잡초 제거와 거리 청소 등의 민원이 종결 처리되면 또 다른 트집을 잡아 유사한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한다. 또한 주로 새벽 5시경 구청 종합상황실에 방문해 폭언과 함께 공무원의 근무태도를 지적한다. 급기야는 지난달 초 음주 상태로 구청을 찾아 자신의 소란 행위를 제지하는 청원경찰의 머리를 가격한 뒤 ‘자신이 폭행당했다’며 억지 주장을 하기도 했다. 민원인 B씨는 지난해 이후 243건의 민원을 제기했는데 1차 민원, 재차 민원, 구민 제안, 정보공개청구 등의 과정을 지속해서 반복한다. 또한 시장이나 구청장의 직접 답변을 요구하고 불만족 시에는 관련 직원에 대한 감사와 징계를 관계 부서에 반복해서 요구한다. 민원인 C씨는 주로 응답소 현장민원 답변에 대해 불만족 시 재차 민원을 제기하고 전화나 방문을 통해 한 시간 이상 공무원들에게 폭언과 함께 고성을 지르며 공무수행을 방해한다. 또한 관련 직원과 팀장을 감사담당관실로 부르고 ‘어떻게 공무원이 됐냐’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한다. 서울 서대문구는 이 같은 악성 민원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공무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 위법행위와 반복 민원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다른 민원의 처리를 지연시키는 등 폐해를 일으키는 만큼 그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 대응한다는 목표다. 구는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민원 환경 구현을 위해 ‘악성민원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시행에 나섰다. 매뉴얼은 반복민원, 언어 폭력(욕설과 협박 등), 신체 폭력, 상급자(구청장 등) 통화 연결 요구, 정당한 사유 없는 장시간 및 반복 통화 등 유형별 구체적 사례와 대응 요령을 담고 있다. 특히 같은 내용의 민원을 3회 이상 반복 제기할 경우 부서장 내부 결재로 종결 처리하고 있는데 이 매뉴얼에 따르면 ‘같은 내용’의 여부를 문구의 기계적 유사성이 아닌 해당 민원의 성격, 종전 민원과의 내용적 유사성 및 관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동일한 내용의 민원을 조금씩 내용을 바꾸어가며 반복 제기하는 데 따른 행정력 손실 등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구는 악성 민원에 대해 ‘부서 간 협의 및 대응 절차’를 체계화하고 ‘법적 대응’을 강화하는 등 담당 공무원들이 보다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행정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안심하고 업무에 전념하며 주민들 역시 구청을 통해 민원사항을 보다 신속하고 원활히 해결받도록 악성 민원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김형오 칼럼] 국민의힘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형오 칼럼] 국민의힘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유례없이 대통령이 불참한 22대 국회 개원식과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여야 대표 회담은 예의 어둡기만 한 우리 국회의 앞날을 확인시켜 주는 듯하다.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 고민하는 정치인 본연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그나마 몇몇 사안에 대해 여야가 오랜만에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국회의원들이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도 듣는다. 부디 막말과 몰상식과 파렴치로 분칠한 국회 모습, 상대방을 죄인 취급하고 모욕 주는 비신사적 행태가 교정되고 사라지기를 희망해 본다. 존재감 낮은 국민의힘 때맞춰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연금 개혁을 선언하고, 24조원짜리 체코 원전을 수주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다. 국회를 장악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특유의 채찍과 당근, 치고 빠지기로 정국을 이끌어 간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건 대통령과 이재명, 그리고 한동훈 정도다. 세 사람이 정국의 중심이지만 이 셋이 정치를 좌지우지한다면 300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이 왜 필요한가? 국민의힘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연찬회에서 “민생과 국익을 훼손하는 거짓 선동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싸우겠다’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 과연 제대로 싸울까. 의원수 말고 용기 부족 여당 의원은 만나기만 하면 숫자 부족을 하소연한다.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고, 피켓시위나 성명서 낭독, 윤리위 제소나 법원에 고발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수가 없다고 한다. 이재명 방탄 국회를 위해 야당이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장관부터 판검사까지 탄핵을 밥 먹듯 해대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야당이 과도한 입법과 무차별적 정치 공세를 해대는데도 왜 이렇게 여야의 지지율은 고만고만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약자 동정 심리가 남다른 우리 국민이 왜 막무가내인(?) 야당을 엄하게 꾸짖지도, 고군분투하는(?) 여당을 감싸 주지도 않은 걸까. 국민이 문제인가. 국민의힘은 국회의원만 108명이다. 의석 3분의1이 넘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내가 국회의장 시절 야당인 민주당은 90명도 안 됐지만 국정의 중심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들이 오히려 주도해 나갈 때도 있었다. 그때와 지금은 사람·환경·법률이 다르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원칙은 있게 마련이다. 즉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지혜와 용기와 부지런함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국민의힘은 이것이 절실하다. 이것을 채우지 못하면 여당의 지위도 국민적 관심도 사라질 수 있다. 간략히 짚어 보자. 부지런한 의정 활동이란 뭔가. 세상이 가파른 속도로 변해 갈 때 과거와 현재,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갈등과 괴리, 부조화는 생기게 마련이다. 부추기는 쪽과 달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누가 더 신뢰감을 주느냐에 따라 기울기가 결정된다. “답은 현장에 있다”가 내가 최장수 원내대표를 성공적으로 마친 준칙이었다. 가치와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곳에서는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진정성·지속성·현장성이야말로 문제해결의 3대 핵심이다. 지금 전력망 확보 문제를 비롯해 온 사방에 널려 있는 문제와 찾아야 할 곳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지금껏 국민의힘은 현장에서 고뇌하는 대신 국회에서 밀리고 당하기만 했다. 또 지역구에선 ‘우리끼리’ 만나느라 바쁘다. 이러니 지지율은 당연히 정체다. “문제가 있는 곳에 국민의힘이 달려간다.” 이런 자세를 보인다면 국회에서의 수모를 뒤로 돌리고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의원 10명이 한 팀을 이뤄도 10개 조가 문제의 현장에 동시에 나갈 수 있다. 몇날 며칠이고 날밤을 새워 보라. 싸늘한 눈초리와 돌팔매도 시간이 지날수록 마주 보는 눈이 되고, 어깨동무하는 팔이 될 것이다. 해결되면 좋지만 설사 해결이 안 되더라도 진정성·신뢰감은 쌓게 될 것이다. 용기와 지혜에 대해 더 살펴보자. 운동권 중심의 전통을 이어받은 민주당은 용감하고, 공부 많이 하고 높은 자리에 올랐던 국민의힘은 지식(지혜)이 많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정치에서의 지혜와 용기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문제 있는 현장서 밤 새워 보라 지난 광복절은 특별한 선언을 담았지만 야당 대표들과 국회의장은 불참하고 대신 광복회의 별도 행사에 얼굴을 대부분 내밀었다. 느닷없는 건국절 얘기로 꼬리가 머리를 흔들어 버렸다. 반쪽 난 광복절 행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당연히 대통령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준다. 국가 최고의 행사가 정치로 얼룩지고 있을 때 국민의힘은 어디에 있었는가. 야당 대표들이 광복회장을 찾아가 대통령과 정부를 비틀고 광복회의 강경 입장을 부추기는 동안 국민의힘은, 지도부는,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고 떠들던 ‘윤핵관’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광복회장에게 돌아올 명분과 체면을 세워 주는 일이 그렇게도 힘든가. 광복회장이 마음을 돌리든 안 돌리든 찾아가 설득하는 모양새도 보이지 않는, 다른 말로 하면 용기도 지혜도 없는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 시늉 말고 제대로 싸워야 광복회장은 윤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지 않은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둘 거리감이 생기고 심지어 떨어져 나간다는 소문은 정치적으로만 따져도 치명적이다. 덧셈 정치가 아니라 뺄셈 정치를 계속하면 결과는 어떻게 되겠나. 무엇이 남겠나. 국민의힘은 ‘싸우겠다’고 결의했으면 제대로 싸워야 한다. 숫자 타령이나 하고 성명서 낭독이나 결의문 채택으로 끝난다면 이건 시늉만 내는 거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그 정당과 싸우면서 해묵은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면 누가 더 낡은 것인가. 국민의힘이 살아남으려면 진정한 지혜와 용기와 부지런함이 절실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 남편이 아내 약먹이고, 72명에 성폭행시켜…佛 여성 “공개재판 원해”

    남편이 아내 약먹이고, 72명에 성폭행시켜…佛 여성 “공개재판 원해”

    남편으로부터 10년 가까이 약물에 농락당해 모르는 남성 수십명에게 성폭행당한 프랑스 여성이 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AF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성폭행 피해 여성인 지젤 펠리코(72)가 2일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피고인들에 대한 첫 심리에서 공개 재판을 열어달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의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72)는 2011년 7월∼2020년 10월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지젤을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프랑스 국영 전력 회사 EDF의 전직 직원인 펠리코가 아내를 피해자로 만든 성폭행 사건에서 경찰은 총 72명이 저지른 92건의 강간 사건을 파악했고, 성폭행범 가운데 51명의 신원을 확보했다. 성폭행범들의 나이는 26~74살 사이며 직업은 지게차 운전사, 소방대원, 회사 사장, 기자 등으로 다양하다. 10년간 아내가 강간 범죄의 피해자가 되게끔 한 남편 펠리코의 엽기적인 행각은 그가 2020년 쇼핑센터에서 여성 세 명의 치마 밑을 비밀리에 촬영하는 것이 경비원에게 적발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펠리코의 컴퓨터에서 아내 지젤의 사진과 동영상 수백개를 발견했는데, 동영상 속의 지젤은 의식이 없었으며 태아와 같은 자세로 웅크리고 있었다. 경찰은 또 폐쇄된 ‘코코(coco.fr)’란 사이트에서 펠리코가 낯선 남성들에게 아내와 성관계를 갖도록 주선하는 채팅을 발견했다. 펠리코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에게 강력한 진정제인 테미스타를 투약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내 성폭행에 함께 가담해 이를 촬영했으며, 모욕적인 말을 하며 성폭행범들을 북돋웠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 성폭행범들은 미혼이거나 기혼자, 이혼한 사람 등이 모두 섞여 있었다. 대부분은 단 한 차례만 범행을 저질렀지만 최대 6번 성폭행을 한 남성도 있었다. 성폭행범들은 “방탕한 부부가 그들의 환상을 실현하도록 돕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변명했지만, 남편 펠리코는 경찰에 그의 아내가 약물이 투여된 상태였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피해자인 지젤은 너무 심하게 약물을 맞아 이런 범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9살 때 남자 간호사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한 펠리코는 1991년 살인과 강간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를 부인하고 있다. 1999년에도 강간 사건을 저질렀다. 남편 펠리코의 제안에 응해 지젤을 성폭행한 남성 51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져 이날부터 심리가 시작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대중의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며 사안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재판을 비공개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고인들의 변호인들도 “의뢰인의 사생활 보호와 존엄성을 위해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젤은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들의 변호인으로부터 ‘존엄성’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참을 수 없다”고 항의했다. 지젤의 변호사는 “내 의뢰인은 재판이 공개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가 겪은 일의 실체가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길 원한다”며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자녀와 함께 법원에 출석한 지젤은 휴정 시간에도 피해자를 위해 마련된 별도의 출입구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인이 드나드는 정문을 이용했다. 지젤은 변호사에게 “사람들이 내가 숨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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