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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년은 거꾸로 간 5년 김경준에 목숨건 세력있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6일 “국정파탄세력인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용·면피용 정당으로, 새로운 60년의 역사적인 시작을 뻔뻔하고 무능한 이들 좌파정권에 다시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5년은 한마디로 거꾸로 간 5년으로 대한민국은 모욕과 경멸을 당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그 놈의 헌법’으로 법질서는 무너졌고 철 지난 이념 때문에 국가 정체성이 흔들렸으며 저자세·무원칙의 대북정책은 북핵폐기에 차질을 빚고 남남분열을 부추겼다.”고 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호황 속에 ‘나홀로 F학점’을 받았는데 이런 세월을 더 참을 수 있겠느냐. 값비싼 수업료를 더 이상은 낼 여력도 없다.”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말만 하는 무능한 국정파탄 세력을 일 잘하는 유능한 국가발전 세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BBK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의 귀국에 목숨을 건 세력이 있다. 이들은 ‘한 방의 유혹’에 목을 매고 귀국하면 카퍼레이드라도 할 것처럼 보인다.”면서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의혹도 커지는데 이번에는 ‘11월의 추억’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사실을 무시하고 스스로의 역사적 과오를 남에게 덮어 씌우는 편리하고 염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용철 변호사 “檢 최고 간부들도 삼성 떡값”

    김용철 변호사 “檢 최고 간부들도 삼성 떡값”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49·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변호사는 5일 “현직 검찰 최고위급 간부들 중에서 삼성에서 ‘떡값’을 받은 사람들이 여럿 있다.”면서 “검찰은 삼성이 관리하는 조직 중 작은 편이었으며 이해관계가 맞물린 재정경제부나 국세청은 규모가 훨씬 더 컸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내부 문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단체들은 6일 김 변호사가 공개한 삼성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에 삼성 측은 “근거없는 허위 폭로가 잇따르면서 억측과 오해가 확산돼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 및 글로벌 사업 수행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법조계는 김 변호사가 명단 공개를 계속 미뤄 법조계 전체를 흔들고 있다며 의혹이 아닌 실명과 증거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에서 불법 로비는 모든 임원의 기본 책무인데 나는 법조계를 담당했으며,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에서 검사 수십여명을 관리했고, 나머지 분야는 60여개 계열사가 나눠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본에서 설과 추석, 여름휴가 이렇게 1년에 세 차례에 걸쳐 500만원에서 수천만원,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억원을 돌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떡값 검사 리스트’에 대해서는 “나중에 밝힐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공개를 유보했다. 그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 “모든 증인과 진술을 조작해 돈과 힘으로 법원을 모욕했는데 법무팀장인 나도 중심에 서서 그 일에 관여한 공범이었다.”고 털어 놨다. 그는 “차명 비자금을 가진 임원 명단도 일부 갖고 있는데 이는 금융실명제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라면서 “하지만 삼성 안에서는 차명계좌를 가진 것 자체가 승진의 징표이자 일종의 훈장으로 간주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재산을 불법 형성했다.”고 주장한 뒤 “이를 뒷받침하는 삼성의 내부 문건을 확보하고 있지만 기자회견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 분실이 우려된다.”며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을 위해 검찰, 국가정보원, 청와대, 언론이 실시간 정보보고를 했으며 심지어 삼성에 가장 비판적인 시민단체마저 회의가 끝나면 회의록이 곧바로 삼성에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은 모두 이건희 회장을 위해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사 교과서 바로잡기/삼인 펴냄

    교과서가 오류와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사회·세계사 교과서는 ‘세계를 처음 만나는 창’임에도 불구하고 강대국 중심으로 구성돼 편향된 세계관을 심어주고 있다. 때론 잘못된 지식을 전해주기도 한다.‘세계사 교과서 바로잡기(삼인 펴냄)’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 인도·이슬람권·아프리카권 등 지역 전공학자 7명이 쓴 책이다. 저자들은 먼저 소승불교, 화교, 파오, 니그로 인종, 색목인 등 교과서에 나오는 잘못된 용어부터 지적한다. 조흥국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동남아시아와 스리랑카의 불교는 소승불교가 아니라 ‘상좌불교’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작은 수레’라는 뜻의 소승(小乘)이란 이름은 나중에 생긴 대승불교 쪽에서 소승불교의 개인주의적 구도 방식을 비판하며 일방적으로 붙인 이름이라는 것이다. 19세기 말부터 사용된 ‘화교’라는 명칭은 외국에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중국인을 뜻한다.20세기 중엽 이후 현지 사회에 점차 동화돼 가는 중국인들에게는 ‘화인(華人)’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게 조 교수의 지적이다. 화인은 14∼17세기 중국 역사를 기록한 ‘명사’에 나오는 용어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인들을 지칭한다. 최근 중국에서도 공식 문서에 외국으로 이주한 중국계 사람들을 화인이라 부르고 있다. 몽골의 이동식 천막 게르를 중국어로 ‘파오’라고 하는 것은 김치를 기무치라고 하는 꼴이다. 또 니그로에서 파생된 ‘니거(nigger)’라는 속어는 흑인을 향한 가장 모욕적 표현으로 미국에선 금기시되는 말이다. 백인이 흑인 노예를 경멸하는 의미로 쓰였던 니그로란 단어를 우리 교과서에서는 왜 버젓이 쓰고 있을까. 색목인이라는 말도 문제다. 색목인은 제색목인(諸色目人), 즉 각양각색의 사람이란 말의 준말로 눈동자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중학교 교과서의 설명은 오류다.1만 9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비커밍 제인

    [강유정의 영화in] 비커밍 제인

    로맨틱 코미디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노팅힐’‘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등 말이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말은 결국 희극으로 끝나는 로맨스임을 그 이름에서 명명백백히 선언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이뤄지지 않는 인연은 없다는 뜻이다. 어떤 식의 곤란을 겪는다 할지라도, 로맨틱 코미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들은 결혼을 하든, 연인이 되든 둘 중 하나의 상태에서 관객에게 결별을 고한다. 그 이후의 연애, 결혼 생활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몰라도 관객은 뿌듯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선다.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격이라면 ‘어젯밤에 생긴일’ 등의 스크루볼 코미디라고 대답하는 것이 옳겠지만 내 생각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더 적합해 보인다. 한미한 집안의 딸들이 하나같이 명망있는 재산가의 상속남들과 결혼하는 ‘오만과 편견’이나 ‘센스 앤 센서빌러티’만 해도 그렇다. 실상,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19세기 영국에서는 노처녀들의 삶이란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결혼하지 못한 여자들은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도 없었기에 20대를 고스란히 부모의 짐이 되거나 형편없는 임금의 가정교사로서 일생을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낭만적 연애 끝에 결혼에 도달하지만, 당대 현실은 정반대였다. 결혼은 낭만보다 조건, 사랑보다 금전에 따라 결정되었고 연애는 그 이후의 문제였다. 낭만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19세기 영국의 결혼. 그런 의미에서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나타난 낭만적 연애 서사들은 현실이라기보다 환상이자 꿈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오만과 편견’‘센스 앤 더 센서빌러티’는 낭만적 연애 결혼의 꿈을 말랑말랑하게 직조해낸 격조있는 로맨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언 감독이 연출한 ‘센스 앤 더 센서빌러티’는 오스틴의 작품이 지닌 섬세한 매력을 싱그러운 사랑의 두근거림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격정적 사랑을 꿈꾸는 여동생과 봄날 오후의 때늦은 비처럼 감정을 다스리는 언니의 사랑, 대조적 인물들의 연애담은 섬세한 뉘앙스와 오묘한 표현으로 넘실댄다. 한편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인 워킹 타이틀사에서 만든 ‘오만과 편견’은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리워하고, 의심하다, 결국 고백하고 마는 난해한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사랑하는 여자의 집안을 모욕하는 “오만”과 남자의 주변에 떠도는 험담을 무조건 믿어버린 “편견”으로 인해 먼 우회로를 거쳐야 했던 엘리자베스와 다시는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형편없는 재산과 단정치 못한 동생을 가진 엘리자베스이지만 그녀의 교양과 재치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환상을 가능케 한다. 실제 가난하다는 이유로 결혼할 수 없었던 제인 오스틴에게 있어 낭만적 사랑은 신화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조건이나 재산을 무시한 순수한 결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러한 결말은 행복한 환상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비록, 낭만적 사랑은 영화 속에서나 찾아 볼 수 있어도 말이다. 영화평론가
  • 고소영 악성댓글 16명 벌금형

    고소영 악성댓글 16명 벌금형

    탤런트 고소영씨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퍼뜨린 네티즌들이 줄줄이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28일 고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 등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및 형법상 모욕)로 이모(32)씨 등 네티즌 16명을 벌금 50만∼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고씨의 사생활에 대한 허위사실을 담은 글을 올리거나 비방성 댓글을 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후보들 ‘사생결단’

    후보들 ‘사생결단’

    사생결단의 대결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슈퍼 4연전’(29일 광주·전남,30일 부산·경남)을 이틀 앞둔 27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사활을 걸고 맞붙었다. 후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고, 내뱉는 말에는 날이 서 있었다.‘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정동영 후보는 동원선거 논란에 대해 거침없이 반격했다.26일 당이 내린 ‘혐의 없음’ 결론으로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 그는 “경선을 시작한 후 지난 2주간 인간적으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다.”며 “정동영의 누명은 벗겨졌고 의혹은 증거 없음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진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또 토를 다는 사람이 있지만 당원은 당의 명령에 따르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정 후보는 동시에 1위를 달리는 후보로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그는 “손 후보와 이 후보가 초반경선 결과를 보고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위로한 뒤 “이해한다. 그러나 협력하자.12월에 승리하는 것만 생각하자.”고 두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당내 친노 세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강조했다.“지금은 소원해졌지만 우리는 동지이자 경쟁자”라고 소개했다. 손학규 후보는 정-이 두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열린우리당을 문 닫게 한 장본인,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주역으로는 중도세력의 표심을 가져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내는 ‘우와’하는 함성과 ‘취소하라.’는 야유가 뒤엉켰다. 한나라당 경력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했다.“상처받고 섭섭했던 분들에게 반드시 그 빚을 갚겠다.”고도 했다.“한나라당 경력이 효자가 될 것”이라던 정면돌파 자세는 버린 듯했다. 친노세력의 근거지를 찾은 이해찬 후보는 자신 있는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부산 경남에서 몰표를 주시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정·손 두 후보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지금 정상회담 한다니까 모두 노무현, 노무현하는데 작년에는 노 대통령 인기 없다고 다 버렸던 사람들 아니냐.”며 “나는 여기 다른 두 후보가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라고 공격할 때 노무현을 지켰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 후보를 향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어려울 때 당원을 버리고 탈당한 사람이 무슨 얼굴로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일갈했다. 중반으로 가면서 응원 열기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막대풍선과 피켓으로 무장한 채 한치 양보 없는 응원전을 펼쳤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민 89% 불교신자… ‘승려=정신적 지주’

    미얀마 군사정부의 기습적인 휘발유값 67% 인상과 물가 5배 인상에 항의해 촉발된 반정부시위를 9일째 이끌고 있는 승려들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국민의 존경을 받는 정신적 지주다. 미얀마의 지난해 말 현재 인구는 5651만명. 이중 68%는 버마족이고 나머지 32%는 샨족과 카렌족 등 13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으며,89%가 불교도다.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한국의 병역의무처럼 종교의무로 16세 생일을 맞기 전과 20세 전후에 각각 출가해 일정기간 승려생활을 해야 한다. 미얀마 전문가인 윈 민은 “청소년의 출가 관습에 따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족 중 최소 1명이 승려이며 늘 40여만명의 승려 수가 유지된다.”면서 “불교사원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군부타도의 선봉에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교사원은 군사정부가 못하고 있는 사회보장정책의 틈을 메우는 역할도 한다. 윈 민은 “사원은 보육원과 학교, 에이즈 환자 등을 보살피는 병원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승려들이 이번 시위 과정에서 군인들의 시주를 거부한 것은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큰 모욕을 준 것으로 보인다.‘대안 아세안 네트워크’의 사회운동가 데비 스토타드는 최근 AFP 통신에 “승려들이 군인의 시주를 거부한 것은 가톨릭에서 교황이 파문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신적 지주로서 승려들은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고,1988년 민주화 운동 당시 반군부 시위도 이끌었었다. 미얀마 전문가들은 “승려들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계층이기 때문에 이들의 평화적인 가두행진을 무력으로 진압하면 대규모 시민 반발과 시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태왕사신기(MBC 오후 9시55분) 화를 내던 양왕은 비틀거리며 의자에 앉고, 담덕에게 자신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격구대회 개막 이틀 전, 저잣거리를 걷던 수지니는 사내들과 부딪치며 돈주머니를 빼내고, 담덕은 그런 수지니를 바라본다. 북군의 마구간에서 도둑으로 몰린 수지니는 도망치고, 담덕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SBS 오후 9시55분) 병실에서 회장의 유서를 보게 된 윤희는 놀란 나머지 말문이 막힌다. 흥분한 준석은 연수연의 죽음에 어머니가 관여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다. 선우를 불러낸 혜미모는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늘어놓다 선우로부터 역공을 당한다. 분을 삭이지 못하던 영자는 행패를 부리다 미희와 몸싸움을 벌인다.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50분) ‘비만의 제국’이 되어버린 미국에서는 ‘삶을 바꾸면 살이 빠진다.’는 흥미로운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비만스쿨을 취재하여 한학기에 평균 25㎏을 감량한다는 비밀을 밝힌다. 유럽 최고의 뚱보나라 영국의 비만예방프로젝트와 ‘식육기본법’까지 만들어 음식교육에 열을 올리는 일본의 비만퇴치책을 들어본다.   ●다큐 여자 (EBS 오후 7시45분) 조용한 시골마을이지만 언제 어디서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24시간 긴장감이 넘친다.10년차 119 구급대원 경애씨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초긴장 상태. 오늘도 그녀는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으로 달려간다. 가벼운 환자부터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의식이 없는 환자까지 그들은 그녀의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데….   ●사육신(KBS2 오후 9시55분) 중국 수도 연경에 도착한 수양대군은 명나라 영락제와 비교하면서 실력 있는 사람이 용상에 앉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펼친다. 그 속에서 수양대군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권력에 대한 야망을 읽은 신숙주는 불편하기만 한다. 하지만, 수양대군은 신숙주를 집요하게 회유하여 자기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 기업들은 긴장한다. 대선자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나면 재벌총수들과 정당 책임자들이 검찰에 불려가곤 했다. 불법 대선자금을 차단하고자 국세청은 기업들의 비자금 조성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전군표 국세청장과 대선의 해에 세정을 어떻게 운영할지 알아본다.
  • [노대통령 기자·경제인 간담] “이후보 남북화해 무임승차”

    [노대통령 기자·경제인 간담] “이후보 남북화해 무임승차”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변양균·정윤재’ 의혹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이 후보의 ‘청와대 정치공작’ 주장과 남북경제협력체 제안을 집중적으로 공박했다.‘이명박 대(對) 노무현’ 구도의 부각으로 ‘변양균·정윤재 의혹’으로 인한 정국 주도권 상실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범여권의 대선 구도에서 노 대통령의 영향력과 입지 위축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정치공작’ 주장을 이유로 이 후보를 고소한 배경을 설명하고, 정치권의 ‘고소 만류’ 주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선거의 유불리에 개입하기 위해 원칙없는 고소를 했다는 것은 저를 너무 모르고 하는 얘기이거나 고의로 모욕하려는 얘기”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공작하지 않는 정권’이라는 저와 참여정부의 핵심 가치를 근거 없이 공격했다면, 이는 불법적인 선거운동이며,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 후보의 남북경제협력체 제안을 거론하며 “선거를 앞두고 무슨 얘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과거 그분이 말해온 원칙과 부합하느냐, 앞으로 지켜질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2003년부터 북핵과 남북 문제에 관해 일관되게 원칙을 말해 왔고, 정확하게 예측했다. 한번도 틀린 일이 없다.”면서 “오늘 이 말 하고 내일 저 말 하고 편리한 대로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이 후보를 공략했다. 노 대통령의 ‘이명박 때리기’는 이날 오후에도 이어졌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경제인 간담회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이 후보의 남북경제협력체 제안을 “이제 없어져야 할 유치한 정치행태”라고 또다시 도마에 올렸다. 그는 “그동안 참여정부의 남북경협을 놓고 ‘친북 좌파’,‘퍼주기’,‘2중대’라고 매도하고 폄하·모략했다가 지금 어렵게 조성된 남북정상회담, 남북화해 무대에 달랑 승차권 한 장 들고 편승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장래에 대한 예측이 불안한데 국민이 어떻게 그 지도자를 믿고, 투자하고 따라갈 수 있겠나.”라면서 “필요에 따라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속이 좁아 유치하고 소모적인 갈등만 일삼는다는 여우와 두루미의 일화를 예로 들어 “그동안 일각에서는 ‘여우(남측)가 왜 두루미(북측)를 생각하느냐.’는 식으로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지만, 분명한 것은 두루미처럼 사고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문제가 풀린다는 점”이라며 이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평화에 대한 확신이 경협의 기본조건”이라면서 “따라서 ‘평화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적 합의와 제도적 보장을 마련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권인숙 교수가 은인으로 생각하는 스승은 신시아 인로 미 클라크대 교수다. 군사주의와 여성의 삶을 탐구해온 세계적 여성학자다. 권 교수는 신시아 교수를 이어받아 한국에서 여성학 가운데서도 독특한 학문 분야를 개척하는 대표 학자가 되었다. 권 교수는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럿거스 대학 석사학위에 이어 2000년 클라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한국연구소 후기박사과정, 컬럼비아 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초청연구원을 거쳐 남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여성학을 가르쳤다.2003년부터는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4년 강원도 원주 출생.1982년 서울대 의류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노동운동을 벌였다.1989년에는 서울 구로동에 노동인권회관을 세워 상담교육활동을 하였다.1986년 위장취업 혐의로 경기도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성적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 그녀가 공권력의 횡포와 인권탄압의 실상을 용기있게 고백함으로써 5공화국 말기 민주화세력이 한 곳으로 결집하는 동력이 마련되었다.
  • ‘개머리 마호메트’ 풍자 무사할까

    ‘개머리 마호메트’ 풍자 무사할까

    |파리 이종수특파원|이란이 스웨덴의 한 지역신문이 실은 마호메트 풍자 만평에 강력 항의, 자국 주재 스웨덴 고위 외교관을 소환하는 등 양국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 소피아 카를베르크는 27일(현지시간)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구닐라 폰 바흐르 이란 주재 공사가 이란 외교부에 소환돼 지역 신문에 실린 만평이 ‘마호메트에 대한 모욕’이라고 항의받았다.”며 “더 이상 문제가 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문은 스웨덴 남부 도시 오레브로의 지역신문 네리케스 알레한다가 마호메트의 얼굴을 개의 몸체에 붙여 묘사한 라르스 빌크스의 스케치 작품을 실으면서 촉발됐다. 6만 5000여부를 발행하는 이 신문의 울프 요한슨 수석편집인은 “지난여름 화랑들의 불안감으로 빌크스의 전시회가 열리지 못했는데 이는 일종의 자기 검열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만평을 실은 배경을 설명했다. 만평이 실린 뒤 신문사 앞에는 매일 60여명의 이란인들이 몰려가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2년 전 덴마크 한 일간지가 실은 마호메트 만평을 계기로 촉발된 서유럽과 이슬람국가의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5년 9월 덴마크의 한 일간지가 마호메트 만평 12컷을 실어 서유럽과 이슬람 국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바 있다. 요한슨 수석편집인은 “파문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우리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대응에 대해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개의치 않겠다.”며 “이란은 특수한 체제”라고 덧붙였다. vielee@seoul.co.kr
  • 문국현 대선출마 공식 선언

    문국현 대선출마 공식 선언

    ‘범여권의 마지막 다크호스’로 꼽히는 문국현(58)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33년간 청춘을 바친 회사를 이날 사직했다. 문 전 사장은 1974년 유한킴벌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고속승진을 거쳐 46세에 사장에 올랐다.98년 도입한 4조2교대 등 노사상생·윤리경영 모델은 대표적 경영혁신 사례로 꼽히며 재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재단 이사장 등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하다.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도 그의 작품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를 찾던 범여권은 성공한 기업인이면서도 환경·노동자 중시 등 진보적 이념을 갖춘 그의 절묘한 이력에 주목했다. 그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마 선언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정신적으로 이미 패자이며 경선이 1∼2주만 늦었어도 낙선했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기업인의 이미지를 나쁘게 부각시킨 죄는 굉장히 크며 수많은 깨끗한 기업인을 모욕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재벌·토목 ‘가짜 경제’와 맞대결을 펼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문 전 사장은 당분간 범여권에 합류하지 않은 채 제3지대에서 독자 행보를 할 참이다. 캠프 관계자는 “민주신당에서 본경선 참여를 요청해 오면 검토할 수는 있지만, 후보 단일화 수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출발은 비교적 좋아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판세 분석에 능한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이 캠프에 합류했다. 또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씨,92년 전대협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한 386세대 차윤영씨, 조동성 서울대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브레인으로 뛴다. 정치권에선 원혜영·이계안·김종인 의원 등이 돕는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지지를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그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민주신당 유시민 경선 예비후보는 “정치도 일종의 시장인데, 검증받지 않은 상품이 마케팅 잘되는 일은 별로 없다. 정치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다.”며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마테라치 “지단 누이를 매춘부라 욕했다”

    지난해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를 유도해 이탈리아 우승의 일등공신 역을 한 마르코 마테라치(인터 밀란)가 마침내 ‘진실’을 털어놨다. 19일 이탈리아 언론들은 “마테라치가 월드컵 결승에서 ‘나는 창녀인 너의 누이가 더 좋아(I prefer the whore that is your sister)’라는 말로 지단을 자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국영통신 AN SA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내용은 자서전 21페이지에 실려 있다. 나는 모든 것을 얘기할 것이며 8월30일 출판기념회에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테라치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는 문제의 발언이 “네 누이를 더 원해”였다고 말했었다. 당시 그는 “그라운드에선 그보다 더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널려 있다.”며 “박치기를 당할 만큼 심한 말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춘부’라는 모욕적인 단어가 하나 더 포함돼 있었음을 뒤늦게 실토한 것. 결국 월드컵 결승 당시 지단의 옷을 잡아당기던 마테라치는 지단이 “유니폼이 갖고 싶으면 경기 끝나고 줄게.”라고 약을 올리자 “나는 (유니폼보다) 매춘부인 네 누이를 좋아해.”라고 말했던 셈이다. 지단은 이같은 모욕을 참지 못하고 머리로 마테라치의 가슴을 들이받아 퇴장당했고,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1-1로 비겨 승부차기에서 3-5로 무릎을 꿇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밀양 성폭행 피해자 모욕한 경찰…고법 “국가가 5000만원 배상”

    2004년 경남 밀양 지역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경찰관이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은 위법한 직무집행인 만큼 국가가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6부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 자매와 어머니가 국가를 상대로 “수사 경찰이 수치심을 일으키는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피해자의 실명을 공개해 2차 피해를 입었다.”면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해자들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1심 법원은 경찰관의 모욕적인 발언이 직무집행 행위로 볼 수 없다면서 인적사항을 누설한 행위에 대해서만 위자료를 주라고 판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모욕적인 발언을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경찰관이 원고들에게 ‘밀양 물 다 흐려놨다.’는 등의 말을 한 것은 객관적으로 보아 공무원의 직무집행 행위이거나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위로 원고들이 모욕감과 수치감을 느꼈을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위한 보호가 더 필요하고 피의자를 직접 대면하면 보복 등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는데도 공개 장소인 형사과 사무실에서 피의자 41명을 세워놓은 가운데 피해자들에게 범인을 지목케 한 것은 피해자 인권보호를 규정한 경찰관 직무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규정”

    미국 정부가 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외국의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국제적 앙숙인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끊임없는 비난과 의혹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고집해 온 이란이지만 이런 미국 정부의 결정은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가 현재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외국의 조직은 42개지만 한 주권국가의 정예부대를 테러 조직과 동일시한다는 것은 이란 정부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모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42개 조직엔 알-카에다. 헤즈볼라,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 등이 포함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슬람혁명을 계기로 결성된 엘리트 조직으로 12만 5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한 군사 조직에서 나아가 혁명수비대 출신 인사는 이란 권력층 곳곳에 포진해 있다. 때문에 이를 범죄집단으로 취급하는 것은 이란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노린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레바논의 군사·정치 조직인 헤즈볼라의 배경이 이란 혁명수비대라는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한 것도 미국이었고 올해 1월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이란 외무부 사무소를 급습해 직원 5명을 체포한 것도 이들이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대원이라는 이유였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이런 초강수를 두려고 하는 것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제재의 성과가 시원치 않았다는 증거다. 2차례에 걸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 이란 핵제재 결의안에도 이란이 자신의 독자적인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에 미국은 이란을 움직이는 권력의 핵심부인 이란 혁명수비대에 테러조직의 오명을 씌웠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을 지난 1984년 이래로 테러 지원 국가로 지목해온 바 있다.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나 이란의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보도만으로도 이란 핵문제, 이라크 사태 해결 등 중동의 주요 이슈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얼어붙기에 충분하다.최종찬 이재연기자 siinjc@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2) 조선의 운명을 바꾼 역관 홍순언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2) 조선의 운명을 바꾼 역관 홍순언

    문관인 정사(正使)는 공식적인 국서를 전달하고 답서를 받으면 그만이지만, 역관은 배후에서 절충하는 일을 맡았다. 절충하는 과정에는 유창한 외국어가 기본이었지만, 때로는 금품도 오가고, 여러 해 동안 오가며 맺어둔 인맥도 중요했다. 사신들은 일생에 한 두번 가기 때문에 인맥을 쌓을 기회가 없었지만, 역관들은 대여섯 번, 이상적이나 오경석 같은 역관들은 열 번이 넘게 파견되었으므로 각계에 인맥이 형성되었고, 제자들에게 그 인맥을 소개했다. 인맥을 통해 조선과 중국 사이의 외교 현안을 해결한 역관으로는 홍순언(洪純彦)이 가장 유명하다. ●공금 털어 구한 여인이 明 예부시랑의 후처로 홍순언은 젊었을 때에 뜻이 컸고 의기가 있었다. 한번은 북경으로 가는 길에 통주에 이르러, 밤에 청루에서 놀았다. 자태가 특별히 아름다운 한 여자를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여, 주인할미에게 부탁하여 한번 놀아보자고 청하였다. 순언이 그 여자의 옷이 흰 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묻자,“첩의 부모는 본래 절강 사람인데, 서울에서 벼슬하다 불행히 염병에 걸려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나그네 길이라 관(棺)이 여관집에 있지만 첩 한몸뿐이라 고향으로 옮겨 장사지낼 돈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제 몸을 팔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을 마치고는 목메어 울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순언이 불쌍히 여겨 장사지낼 비용을 물으니,“삼백금이면 됩니다.”라고 하였다. 곧 돈자루를 다 털어 주었지만, 끝내 그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여자가 순언의 이름을 물었는데도 이름을 말해주지 않자,“대인께서 성명을 말씀해 주지 않으신다면 첩도 또한 주시는 것을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홍씨라는) 성만 말해 주고 나왔다. 동행 가운데 물정 모르는 짓이라고 비웃지 않는 자가 없었다. 여자는 나중에 예부시랑 석성(石星)의 후처가 되었다. 석성은 순언의 의로움을 높이 여겨, 우리나라 사신을 볼 적마다 반드시 홍역관이 왔는지 물었다. 순언은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공금의 빚을 갚지 못한 것 때문에 잡혀서, 여러 해 동안 옥에 갇혀 있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종계변무(宗系辨誣) 때문에 전후 열댓 명의 사신이 중국에 다녀왔지만, 아무도 허락받지 못했다. 임금이 노하여 교지를 내렸다. “이것은 역관의 죄이다. 이번에 가서도 또 허락받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수석 역관 한 사람을 반드시 목 베겠다.” 역관 가운데 감히 가기를 원하는 자가 없자, 역관들이 서로 의논했다.“홍순언은 살아서 옥문 밖으로 나올 희망이 없다. 그가 빚진 돈을 우리들이 갚아 주고 풀려나오게 하여 그를 중국으로 보내는 게 좋겠다. 그는 비록 죽는다 해도 한스러울 게 없겠지.” 모두들 가서 그 뜻을 알리자, 순언도 기꺼이 허락했다. 선조 갑신년(1584)에 순언이 황정욱을 따라서 북경에 이르러 바라보니, 조양문 밖에 비단 장막이 구름처럼 펼쳐 있었다. 한 기병이 쏜살같이 달려와서 홍판사가 누구시냐고 물었다.“예부의 석시랑이 공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부인과 함께 마중 나왔습니다.” 조금 뒤에 보니 계집종 열댓 명이 부인을 에워싸고 장막 안에서 나왔다. 순언이 몹시 놀라 물러서려고 하자, 석성이 말했다.“당신이 통주에서 은혜 베푼 것을 기억하십니까? 내 아내의 말을 들으니 당신은 참으로 천하에 의로운 선비입니다.” 부인이 무릎을 꿇고 절하기에 순언이 굳이 사양하자, 석성이 “이것은 보은(報恩)의 절이니, 당신이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였다. 그러고는 크게 잔치를 베풀었다. “조선 사신이 이번에 온 것은 무슨 일 때문입니까?” 하고 석성이 물었다. 순언이 사실대로 대답하자 “당신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했다. 객관에 머문 지 한 달 남짓한 동안에 과연 조선 정부가 청한 대로 허락되었다. 석성이 주선한 것이다. 순언이 돌아올 때에 부인이 자개상자 열 개에 각각 비단 열 필을 담아 주며,“이것을 첩의 손으로 짜 가지고 공께서 오시길 기다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순언이 사양하며 받지 않고 돌아왔지만, 깃대를 든 자가 압록강까지 와서 그 비단을 놓고 갔다. 비단 끝에는 모두 ‘보은(報恩)’ 두 글자가 수놓여 있었다. 순언이 돌아오자 나라에서는 광국공신(光國功臣) 2등에 기록하고 당릉군(唐陵君)에 봉하였다. 사람들은 그가 사는 동리를 보은단동(報恩緞洞)이라 하였다. 그의 손자 효손(孝孫)은 숙천부사가 되었다. ●조선 왕실의 계보를 바로잡다 정명기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홍순언의 이야기는 39가지 책에 조금씩 다르게 전한다. 그 가운데 서사구조가 분명한 ‘국당배어’‘연려실기술’의 기록을 위에 소개했다. 홍순언의 이야기 가운데 왕조실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종계변무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공민왕이 피살되자 이인임이 나이 어린 우왕을 세웠는데, 명나라 사신 채빈이 본국에 돌아가 공민왕 피살사건을 보고하면 재상인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올까 염려하여 중도에 살해하였다. 정도전·권근·이첨 등의 친명파를 몰아내고 권력을 누렸지만, 이성계가 최영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유배보냈다. 이성계의 정적인 윤이와 이초가 명나라로 망명해 ‘이성계가 친원파 권신 이인임의 후사(後嗣)’라고 모함했다. 명나라는 이 말을 그대로 믿고 ‘태조실록’과 ‘대명회전(大明會典)’에 기록했다. 이성계가 정적 이인임의 후사라고 기록된 것은 조선 왕실의 가장 큰 모욕이었으므로, 태조뿐만 아니라 대대로 사신을 보내 바로잡으려 했다. 그러나 명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수정해 주지 않았으므로 가장 큰 외교 현안으로 남아 있었다.1584년에 황정욱이 ‘대명회전’ 수정판의 조선관계 기록 등본을 가져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종계변무’라는 용어는 ‘왕실의 계보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홍순언은 조선 왕실이 종계변무를 본격적으로 해결할 준비를 하면서 역사에 정면으로 등장했다. 선조실록 5년(1572) 9월11일 기사에 “주상이 중국 사신을 접견할 때에 종계(宗系)의 악명(惡名)을 바로잡는 일에 관해 먼저 대략 말하고, 이어 단자(單子)로써 자세히 기록해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통사 홍순언 등을 시켜 한어(漢語)로 번역해 단자를 만들어 예조에 주어 아뢰도록 했다.”고 했다. 국서는 한문으로 된 문어체라서 친근감이 없었지만, 단자는 구어체였으므로 간절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종계변무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12년 뒤인 선조 17년 11월1일 실록에서야 “종계 및 악명 변무주청사 황정욱과 서장관 한응인 등이 칙서를 받아가지고 돌아왔다.”고 했다. 선조는 그 사실을 종묘에 고한 뒤 죄수들을 사면했으며,“정욱과 응인 및 상통사 홍순언 등에게 가자(加資)하고, 노비와 전택(田宅), 잡물을 차등 있게 하사했다.” 종계변무에 공을 세운 신하들을 광국공신(光國功臣)에 봉했는데, 홍순언에게 2등 당릉부원군을 봉했다.19명 가운데 실무자급인 역관은 홍순언 한 사람만 포함되었다. ●39가지 야담과 소설로 전하는 홍순언 이야기 당릉군에 봉군된 홍순언은 왕궁을 지키는 종2품 우림위장(羽林衛將)까지 승진했는데, 사간원에서 두어 차례 탄핵하였다.“출신이 한미한 서얼이라서 남에게 천대받는다.”는게 이유였는데, 선조는 그가 공신으로 가선대부까지 받았으니 결격사유가 없다고 옹호했다. 역관 홍순언의 능력은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다시 발휘되었다. 명나라에 원군을 청하러 사신이 가며 그도 따라갔고, 선조와 고관들은 그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오기만 기다렸다.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그를 믿고 조선 정세를 파악했으며, 선조가 이여송을 만날 때에도 그가 통역했다. 석성이 과연 홍순언이 구해준 여자와 혼인한 덕분에 조선에 원군을 보냈는지, 역사 자료만 가지고 확인할 수는 없다. 야담이나 야사에서는 여인이 몸을 팔게 된 이유도 달리 나오고, 석성의 벼슬도 달라지며, 그가 해결해 준 현안도 달라진다. ‘청구야담’에는 홍순언이 병술·정해년(1586∼1587) 사이에 북경에 갔다가 청루 문 위에 “은 천 냥이 없으면 들어오지 못한다.”고 쓴 것을 보고는 중국 탕아들도 값이 비싸서 들어갈 생각을 못하는데, 그는 “부르는 값이 그만큼 비싸다면 반드시 뛰어난 미인인 것”이라 생각하고 수천냥을 털어 그 여자를 샀다고 한다. 이미 종계변무가 해결된 뒤이니, 이 책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에 원군 요청의 임무를 띠고 홍순언이 파견되었으며, 병부상서 석성이 해결해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종계변무는 외교적 사안이니 예부에서 담당하고, 원군 파견은 군사적 사안이나 병부에서 담당한다. 석성의 벼슬은 그에 따라 달라진다. 홍순언은 공금을 횡령해 청루의 여자를 산 협객인데, 결과적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에 살이 덧붙어 야담과 소설이 39종이나 되고, 박치복이라는 시인은 5언 264구의 장편서사시 ‘보은금(報恩錦)’을 지었다. ●곤담골에 천인 백정교회가 들어서다 그가 살던 동네에는 지금 롯데호텔이 서 있고, 그 앞에 ‘고운담골’ 표지석이 있다.‘보은(報恩)’ 두 글자가 수놓인 비단을 기념해 동네 이름이 보은단골인데, 고운담골, 곤담골로 바뀌었다. 고운담골을 한자로 쓰면 미장동(美牆洞)이다. 임진왜란이 300년 지난 1892년에 무어 선교사가 조선에 왔다가 조선어를 익히기도 전에 곤담골에 이사하여 교회를 시작했다. 그는 조선인을 야만시하던 권위적 선교사와 달라 인목(仁牧)으로 불렸는데, 백정까지도 교회에 나오게 하여 곤담골 ‘백정교회’라는 이름을 얻었다. 서얼 출신 역관이라 천대받던 홍순언의 동네에 백정교회가 세워진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손학규 “신당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돼” 발언

    손학규 “신당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돼” 발언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손학규 전 지사의 독특한 해석에 일제히 손 전 지사를 공격하고 나섰다. 손 전 지사는 3일 광주에서 “신당이 말로는 미래세력이라면서 아직도 ‘80년 광주’에 갇혀선 안 된다.”며 “광주정신은 광주를 털어버리고 대한민국, 세계를 향해 뻗어갈 때 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광주 민주화운동에 가담하지 않은 자신의 약점에 대한 예상되는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80년 광주민주화 운동시절 영국 유학 중이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손 전 지사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은 “그동안 광주정신에서 벗어나 살아온 사람에게는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광주정신이 담고 있는 정의, 인권, 평화 정신은 21세기에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광주정신에 대한 폄하·왜곡은 광주와 민주개혁세력을 모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천정배 의원도 공격의 날을 세웠다. 천 의원은 논평에서 “일전에 ‘광주정신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는 말장난으로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광주를 털어 버려야 한다.’는 경악스러운 발언으로 본심을 드러냈다.”고 비판한 뒤 “정말 털어버리고 싶은 것은 지난 14년간 수구·기득권세력의 하수인이 돼 광주를 공격했던 자신의 과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측도 “얼마전까지만해도 ‘5·18당시 몸은 영국에 있었지만 마음은 광주에 있었다.’고 하던 분 아니냐.”면서 “스스로 민주화 운동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음을 폭로하는 것으로,IMF 사태 때 정권에 몸 담았던 사람이 광주정신을 일자리와 묶어서 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측 배종호 대변인은 “광주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미래로 세계로 나가자는 뜻”일 뿐이라며 “의도적으로 의미를 왜곡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공세를 일축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범여권 신당 ‘이상기류’

    범여권 신당 ‘이상기류’

    범여권이 대통합 ‘이상 기류’에 휩싸였다. 창당을 불과 사흘 앞두고 곳곳에서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그동안 신당과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와의 갈등이 주 전선이었다면 이번에는 신당 내부의 자중지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우선 대선주자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불참’을 놓고 2일 밤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긴급회동을 가졌다. 전날 6인회동 결과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의 반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날 회동을 갖고 무원칙적인 통합을 거부한다는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대선주자 5명은 3일 신당 부산시당 창준위 출범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그뿐 아니다. 신당 명칭이 ‘대통합 민주신당’으로 잠정 확정되자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시민사회진영이 저마다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천정배 “일단 합류후 노선투쟁” 천정배 전 장관은 2일 밤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대통합신당 합류 여부를 놓고 긴급 회의를 가졌다. 천 전 장관은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지방 투어 일정을 중도포기하고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전 장관 개인적으로는 이미 불참 의사를 굳혔지만 회의 결과, 의원들의 만류로 일단 신당에 합류해서 내부 투쟁을 벌이기로 결론냈다. 천 전 장관은 대통합 신당이 개혁적인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탄생돼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해 왔다. 반면 최근 신당의 위상은 자신의 주장과는 거리가 먼 ‘잡탕식 정당’이라는 데 그의 고민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한 핵심측근은 “천 전 장관은 이대로라면 통합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합류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신당 내부에서 정책과 노선 중심의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무소속이라 대선주자로서 안정된 베이스캠프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당 주자5명 범여 6인회동 불만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열린우리당 대선주자 5명은 3일 부산에서 열리는 신당 부산시당 창준위 출범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일 범여권 핵심인사 6인회동 결과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적 실체가 있는 열린우리당을 배제하고 해체론마저 대두된 상황을 용납하기 어렵다.”며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정세균 의장 주재로 열렸던 간담회에서도 “당대당 통합이 흔들리면 안 된다.”,“6인회동 결과는 모욕적인 일”이라며 신당 창당과정에 대한 불만을 강도 높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저녁 비공개 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을 모욕하는 방식의 무원칙적인 대통합이라면 합류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필패론은 3패론” “대역전 시작됐다”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박근혜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 “필패론이란 케케묵은 이야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필승론으로 나아가자.”(이명박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 29일 한나라당 이·박 후보진영의 선대위원장이 정면충돌했다.3주도 남지 않은 8월 19일 경선 투표일까지 현 지지세를 유지해 본선전에 나가겠다는 이 후보측과 ‘뒤집기 전략’에 나선 박 후보측간 중반 경선전이 본격화된 셈이다.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필패론은 같은 당의 동료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주장”이라면서 “이명박 필패론이 아니라 이명박·박근혜·당 모두 죽는 3패론이요, 공패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본선에서 결국 낙마할 거라는데 그렇게 쉬운 후보면 대통령을 포함한 범여권의 모든 중진들이 지금 떨어뜨리려고 파상공세를 하겠느냐.”며 오히려 이 후보가 본선 ‘필승카드’임을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그동안 제기된 적이 없는 이 후보의 해외 부동산 의혹을 직접 거론했다.“이 후보는 미국에 부동산이나 건물을 한평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풍문으로 떠돌던 해외 부동산 의혹에 대해 먼저 해명함으로써 상대측의 정치공세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후보측은 이날 ‘박근혜 역전론’으로 응수했다. 박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여의도 박 후보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4명의 당내 후보만을 놓고 실시된 경선 관련 여론조사,(이명박 후보와 박 후보간) 격차가 2∼5% 포인트까지 좁혀졌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당원·대의원들은 신명나게 선거운동을 해줄 후보와 이웃에게 표를 권할 수 없는 후보를 구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필승론’과 ‘이명박 필패론’에 대해 “누구를 (선택)해야 필승하는지, 누구를 데리고 가면 필패하는지를 당원과 대의원 앞에서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 후보를 겨냥한 공세적 유세전략을 앞으로의 합동연설회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명박 후보측 반응

    이명박 후보측 반응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은 23일 후보 합동 연설회 일정을 잠정 중단시킨 당 결정에 큰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선관위 최종 결정이 나온 뒤,“불법과 소요가 난무한 합동연설회를 지켜본 국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느낌이 어떠했겠느냐.”면서 “특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걱정이 큰 국민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내린 당의 결정으로 보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도 “아직 선관위에서 서약서에 대한 정식요청을 받지는 못했지만 요청이 오면 서약서를 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당이 소요방지를 위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선관위 결정은 오히려 우리가 바라던 바”라고 반겼다. 그는 이어 “특정 후보의 광신적 지자자들도 문제지만 그들을 자제시키고, 설득하기는커녕 은근히 즐겼던 후보 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며 은근히 박 후보측을 압박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뜻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게 아니냐는 박 후보측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최고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이런 의혹제기는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축했다. 연설회 중단 배경에 이 후보의 건강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거기는 남의 후보 건강도 검증하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측에서는 박 후보 지지자들이 딱딱이와 호루라기, 꽹과리, 깃발 등 금지물품을 전날 제주 연설회장에 대거 반입시켰다며 “합동연설회 일정 파행 원인이 박근혜 후보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박 후보 지지자들은 ‘박사모’ 회장 지휘 아래 단상 전면에 앉아 있던 이 후보 지지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몸싸움을 한 시간 이상 벌였고, 박 후보 연설이 끝난 뒤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면서 “또 이 후보에 대한 모욕과 야유를 통한 연설방해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연설 중반에 “못 들어 주겠다.”거나 “그만 내려와.”라고 야유를 계속했다는 설명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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