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욕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유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최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학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실종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79
  • 민주당 사무총장에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에 이낙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취임 일주일 만인 11일 사무총장에 이낙연 의원, 대표비서실장에 양승조 의원, 대변인에 이춘석 의원을 임명했다. 측근 기용을 배제하고 지역 안배를 고려한 ‘탕평 인사’ 원칙을 강조했지만, YS(김영삼 전 대통령)계 김영춘 최고위원 내정 등을 놓고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화합과 단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당내 최고 요직인 사무총장에는 호남 출신의 3선 의원인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에 충남 재선 의원인 양승조, 대변인에 전북 익산의 초선 의원인 이춘석 의원을 내정했다. 지역,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 인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공(功)을 반영, 당내 기반 확대에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손 대표는 인선 발표 직전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뒤 호남 우대 기조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유력한 사무총장감으로 거론됐던 영남 출신이자 손 대표의 직계인 김부겸 의원이 탈락했다. 반면 이낙연 의원의 낙점은 비(非)호남 대표의 호남 끌어안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대에서 손 대표를 적극 지지한 데다 계파 색이 엷고 추진력이 좋다는 평이다. 양승조 의원은 손 대표를 공개 지지한 데다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상징성을 띠고 있다. 당의 ‘입’을 맡은 이춘석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역시 손 대표의 직계다. 하지만 전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최측근 김부겸 의원을 읍참마속하면서 기반 세력 이탈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특히 손 대표가 김영춘 최고위원 내정자를 ‘제2의 노무현’으로 지칭하며 부산 지역에 공천할 뜻을 밝히면서 지역 인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6·2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에 출마, 45%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손학규의 민주당이냐.”며 지명직 최고위원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김 전 장관은 “가장 척박한 지역인 영남에서 싸워온 당원들의 명예를 짓밟고 모욕하는 인사”라면서 “정치적 고비마다 단 한번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해본 적이 없는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을 당무위는 반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타블로 이겼다. 고소취하 바란다” 백기 든 ‘왓비컴즈’

    “타블로 이겼다. 고소취하 바란다” 백기 든 ‘왓비컴즈’

    가수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끝없이 주장한 네티즌 ‘왓비컴즈(whatbecomes)’가 “타블로의 학력을 사실로 인정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지난 8일 경찰이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 졸업 사실을 확인한 지 3일만이다.  왓비컴즈는 지난 9일과 10일에 시카고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타블로에게 학력을 인증하라는 요구를 않겠다. 경기가 있다면 타블로가 이긴 것이니 승자로서 얼마나 기쁘겠는가.”라며 “ 고소를 취하해 주기 바란다. 나는 이제 운영자를 그만 두고 패자로 떠나겠다. 타블로가 이겼다.”고 말했다.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의 매니저인 왓비컴즈는 경찰 수사결과 시카고에 거주 중인 한국계 미국시민권자 김모(57)씨로 밝혀졌다. 사건을 맡았던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8일 “김씨가 소환조사를 거부했다.”며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김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나 때문에 (타블로가) 괴로웠다면 경찰에서 학력이 인증된 만큼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이제 나는 시카고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타블로를 비호하는 보이지 않은 세력이 있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한국에 가짜 학력을 가진 사람이 많다.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이번 일을 덮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또 네티즌들이 제2의 언론기관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그룹의 정책적 결과로 그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히 타블로 학력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는 “조국을 위해서 한 일로 이런 학력 위조가 없어져야 한다. 정직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 일로 사명감을 갖고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도 “결과가 이렇게 나온만큼 앞으로는 대한민국 일에 관심을 갖지 않겠다. 이제 한국과 연을 끊고 타 지역으로 조용히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중심이 됐던 카페(타진요)에 대해서는 “타진요는 비영리 단체로 돈과 관계없다. 영리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맨처음 카페를 만든 것은 ‘검은 진실’이라는 네티즌이다. 나는 2대 운영자로 ‘검은진실’이 군대를 간다며 내게 카페 운영을 맡겼다.”고 전했다.  타진요 회원들에게는 “언제 우리가 다시 만날 지 모르겠다. 회원들을 만난 게 일생의 영광이다. 나중에라도 회원들이 나를 기억해 주면 영광이다. 스쳐가는 바람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하루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수백통의 편지가 온다. ‘죽이겠다. 시카고로 찾아와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내용도 있다. 이들이 진정 악플러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이 악플러가 아니다.”라며 “이들로 인해 가족이 힘들어 한다. 이제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타블로 측이 고소한 사람은 7명이다. 이 중 2명이 타진요 회원이다. 타블로가 승자로서 이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대화합으로 끝내기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타블로 측은 네티즌 22명(중복 아이디 포함)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고, 경찰은 현재 이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한 상태다. 타블로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측은 11일 추가로 고소할 명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교황청은 해결사?] “코란소각 비판 고마워” 이란대통령 교황에게 편지

    [교황청은 해결사?] “코란소각 비판 고마워” 이란대통령 교황에게 편지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대통령이 가톨릭 중앙 기관인 교황청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10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6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최근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한 미국의 목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서한은 모하메드 미르타조디니 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전달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교황이 현명하지 못한 미국의 한 교회를 비난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덕분에) 수많은 이슬람교도가 모욕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교회 담임 목사인 테리 존스가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밝히자 “모든 종교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존스 목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의 사회 각계 인사가 나서 코란 소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계획을 취소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편지에서 “인간이 종교의 가르침을 무시한 채 물질만능주의와 세속주의에 젖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파괴적 움직임을 막기 위해 종교 간 공동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란 대통령의 편지를 받은 바티칸은 답장을 보낼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교황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은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제재를 가하자 도움을 구하는 편지를 교황청에 보낸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영화리뷰] ‘노라 없는 5일’

    [영화리뷰] ‘노라 없는 5일’

    노라(실비아 마리스칼)는 이혼녀다. 20년 전 호세(페르난도 루한)와 이혼을 했다. 호세의 아파트 맞은편에 살며 망원경으로 그를 훔쳐보기도 한다. 유대교 명절을 앞두고 노라는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한다. 10인용 식탁에 윤기 나는 와인잔과 흰 접시를 올려 놓고서. 하지만 막상 집에 가 보니 노라는 싸늘한 주검이 돼 있다. “이 인간, 끝까지 도움이 안 된다.”면서 투덜거리는 호세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누가 사랑을 무한 배려라 말했나. 사실 우리의 사랑, 꼼꼼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이기적이다. 내가 잘못을 하면 상대방에게 사과보단 화를 내기도 한다. “내가 미안해하는 거, 왜 알아주지 못해?”라고 소리도 지르고. 이기심과 배려, 이 양 극단이 사랑의 방식으로 애용(?)되고 있다니.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영화 ‘시라노 : 연애조작단’에서도 잘못은 병훈이 해 놓고 희중에게 외려 화를 내 헤어진다. 병훈을 치사한 사람으로 몰고 가긴 좀 그렇다. 사랑의 방식이 이기심으로 나온 것일 뿐. 멕시코 영화 ‘노라 없는 5일’의 호세가 딱 그랬을까. 노라의 죽음 앞에서 어지간히 심술을 부린다. 노라가 아들과 친구에게 남긴 유언장도 숨기고, 유대교식 장례를 치르기 위해 방문한 랍비를 모욕하기도 한다. 망원경을 보고 노라가 항상 자기를 감시해 왔다고 기분 나빠하고, 사진 한 장을 보고 이혼하기 전 바람을 피웠다는 생각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노라가 초대한 친구들에게도 퉁명스럽다. “노라, 그 인간은 항상 죽고 싶어했어. 이런 상황도 다 노라의 꿍꿍이야. 내가 호락호락 당할 줄 알고?”라며 화를 내는 호세. 하지만 이런 심술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었다. 노라에 대한 과거 자신의 실수에 대한 미안함이, 아내의 빈자리에 대한 쓸쓸함이 이 같은 미움으로 나와 버리는 거다. 쉽게 말해 이거다. “이 몹쓸 인간아! 왜 나보다 앞서가고 X랄이야!” 영화는 멕시코의 신예 감독 마리아나 체닐로의 자전적 작품이다. 그의 조부모는 실제로 이혼 뒤에도 맞은편에 살았고,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다음은 감독의 고백. “어머니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그때마다 외할아버지는 가족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욕을 했다. 하지만 정말 목숨을 끊자 할아버지의 태도는 돌변했다. 어머니의 사진으로 가득한 박스를 뒤지며 어머니를 사랑했다는 걸 알게 된 거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어머니의 사진을 피아노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영화의 주제의식 외에도 이야기의 흐름이 부드러워 좋다. 모난 부분이 없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인데 91분의 러닝타임이 처지지 않는다. 섬세함과 촘촘함이 영화의 운치를 더한다. 체닐로 감독은 이 데뷔작으로 지난해 31회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36년만에 ‘법원의 사죄’

    36년만에 ‘법원의 사죄’

    “영광입니다.” 1974년 7월21일 군사재판(비상군법회의) 법정. 대통령긴급조치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김병곤(당시 21세·1990년 작고)씨는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자 이렇게 외쳤다. 변론을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는 “차라리 피고인 석에서 그들과 같이 재판을 받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가 법정모욕죄로 구속됐다. 우리 사법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로 남은 이날에 대해 법원이 36년 만에 사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홍승면)는 30일 대통령긴급조치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던 이철(62)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12명에 대해 무죄 또는 면소를 선고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이들 중에는 검찰의 사형 구형에 “영광입니다.”라고 응수한 김씨도 포함돼 있었지만, 부인이 대신 선고를 들었다. 이미 20년 전 작고했기 때문이다. 군부의 서슬이 시퍼렇던 1974년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다 “공산주의자들의 조종을 받아 인민혁명을 시도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그의 나이 고작 21세. 비상군법회의 검찰부가 구속 기소한 180명 중 가장 어렸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김씨는 상급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이듬해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하지만 민주화를 향한 ‘투쟁’은 멈추지 않았고, 무려 6번이나 더 옥살이를 했다. “군사 독재를 결코 대물림하지 않겠다.” 야학교사를 하다 김씨의 반려자가 된 박문숙(55)씨는 그가 항상 입버릇처럼 했던 말을 전했다. 두 딸이 태어났지만 ‘옥살이’ 탓에 실제 얼굴을 본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김씨가 안동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어느 날 가족과 특별면회가 주어졌다. 박씨는 두 딸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지만, 문득 어린 딸들이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이상하게 여길까 걱정됐다. 결국 “지금 미국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며 딸들을 데려가야 했다. 김씨는 1990년 12월 위암으로 3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김씨는 20년이 더 지나고 나서야 ‘삶’을 인정받았다. 민청학련 사건 재심을 맡은 재판부는 “법원은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사명이 있음에도, 민청학련 사건에서는 재판 그 자체가 인권침해 수단이었다.”고 사죄했다. 또 “30년이 넘도록 이를 바로잡지 못한 것도 법원의 잘못”이라며 “피고인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민주화가 이룩된 만큼 국민의 자유와 권리 수호라는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김씨가 “영광입니다.”라고 응수했던 일화가 전해지자, 시인 김지하는 ‘고행 1974’라는 글에서 이렇게 적었다. “분명히 사형은 죽인다는 말이다. 그런데 ‘영광입니다’. 확실히 그렇다. 우리는 드디어 죽음을 이긴 것이다. 병곤이 한 사람, 나 한 사람이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집단적으로 이긴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마약 맞고 민간인에 수류탄 던졌다”

    “마약 맞고 민간인에 수류탄 던졌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 병사들이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순전히 재미 삼아 아무런 무기도 없는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는 증언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전리품을 수집한다며 시신 일부를 절단해 수집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미군 수십명이 남베트남 미라이라는 마을에 들이닥쳐 347명에서 504명으로 추정되는 마을 주민들을 집단학살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주둔하는 미 육군 스트라이커 여단 소속 병사들이 민간인을 살해하는 당시 상황을 진술하는 심문 비디오를 입수해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5월 군 조사관이 아프간 민간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제러미 몰로크 상병을 심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비디오에 담긴 심문 내용에 따르면 몰로크 상병 등은 올해 초부터 캘빈 R 기브스 병장의 지시에 따라 비무장한 민간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모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문 영상에서 몰로크 상병 등은 캘빈 병장의 지시로 민간인들을 살해한 경위를 설명했다. 조사관이 “그들이 무장을 했느냐?” “당신들에게 위협을 가했느냐?”라고 묻자 몰로크 상병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은 몰로크와 기브스, 아담 윈필드 상병과 마이클 왜그넌 상병, 앤드류 홈스 일병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아프간 민간인 두 명을 총으로 쏴 죽였고 한 명은 수류탄으로 죽였다. 희생자 중 한 명은 이슬람 율법학자(물라)였다. 부대원 중 나머지 7명은 이 사실을 은폐하거나 동료 병사를 구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선임병인 기브스 병장은 희생자들의 손가락과 다리 뼈, 치아를 ‘기념품’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병사는 두개골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무고하게 죽은 시신 옆에서 찍은 사진도 갖고 있었다. 이와 관련 몰로크 상병 변호인인 마이클 웨딩턴은 CNN과 인터뷰에서 의뢰인이 재미 삼아 살인을 저지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아프간 저항세력이 설치한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몰로크의 뇌가 손상됐으며, 처방약을 투약하고 마약을 피우는 상태에서 기브스 병장의 압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피의자들 역시 아편을 섞은 대마초를 매일 사용했고, 기브스 병장을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최희진 “악플러 사과시 명단에서 제외”...네티즌 “고소취하?”

    최희진 “악플러 사과시 명단에서 제외”...네티즌 “고소취하?”

    작사가 최희진이 “사과 이메일을 보낸 악플러 4명을 고소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최희진은 28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지 제게 이메일 보내주신 분들 4명은 명단에서 제외 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담당 형사님께 전화를 걸어서 누구누구 빼달라고 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정식 사과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날, 미니홈피에는 ‘외로운 싸움’이라는 제목과 함께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방배경찰서를 방문한 최희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고소 인증샷’으로 불리는 이 사진들은 강력한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최희진의 의지를 드러낸 것. 최희진은 앞서 24일에 “새로 캡처한 악플러들과 사과 절대 안하는 악플러 총 8명은 경찰서에서 뵙겠다. 접수장은 월요일(28일) 오후 방배경찰서에 제출한다”고 예고했던 대로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게재물에는 “수사 도중에라도 사과 이메일을 보내면 화해할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의지가 덧붙여져 있어 눈길을 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악플러들이 사과할 경우, 고소취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지적하며 “일 더 크게 키우지 말고 이쯤에서 해결보는게 낫겠다”, “건들면 건들수록 무서워지는 분인 듯”, “사과하는게 뭐 어렵나. 심한 욕 했으면 거기에 대해 뉘우치는게 당연하지” 등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 = 최희진 미니홈피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티아라 지연, 투명피부…"역시 달라"▶ 미스코리아 대학원생과 결혼하는 손승락 누구?▶ 신정환 가족, 전세놓고 이사..부모가 무슨 죄▶ 투애니원 박봄 "유명가수 됐어요"…묘지 찾아 오열▶ 최희진, 용 문신-비키니 몸매 노출 "관심병 걸렸나?"
  • 최희진, 악플러 고소장 접수…미니홈피에 한때 인증샷

    최희진, 악플러 고소장 접수…미니홈피에 한때 인증샷

    태진아 부자와 공방을 벌인 작사가 최희진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욕설 등 악성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을 예고대로 고소했다.최희진은 27일 오전 서울 방배경찰서 사이버 수사팀을 직접 방문해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로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또 서울방배경찰서 사이버수사대 건물 앞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한때 공개했다가 다시 내렸다.최희진은 47명의 악플러 자료를 공개하며 사과하지 않으면 모두 고소하겠다는 뜻을 지난 23일 예고했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DB 뉴스팀 ntn@seoulntn.com ▶ 유인나, 우월한 ‘초등스펙’ 공개 "전교 1등에 올 100점"▶ 조영남 "장미희와 美에서 타짜로 오해받아"…왜?▶ 한혜진, 美 라스베가스 웨딩화보 ‘청초함 물씬’▶ 김희선, 남편과 커플 후드티 입고 ‘셀카놀이’ 삼매경▶ "컴퓨터만 하니?"… 母꾸중에 30대 취업준비생 추락사
  • 중지 올린 ‘손가락욕’ 대형 조각상, 누구를 향해?

    이탈리아의 한 예술가가 외국에서 흔히 알려진 ‘손가락 욕’을 표현한 조각상을 대형은행 앞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감한 시도를 한 예술가는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예술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 그는 최근 밀라노의 증권거래소 앞에서 중지를 올려 남을 조롱할 때 흔히 쓰는 제스처인 손가락 욕을 실감나게 표현한 조각상을 공개했다. 높이가 9m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손등에 올라온 핏줄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고, 치켜세운 중지 또한 실제 손가락과 매우 유사하게 제작됐다. 카텔란에게 조각상을 이용한 모욕을 받은 대상은 밀라노의 금융전문가들. 그는 이들이 유럽에 엄청난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며 이를 비난하려고 조각상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의 공식적인 제목은 ‘L.O.V.E‘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 각자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연상하게 된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미술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이 예술가는 자칭 ‘앤디워홀의 후계자’로 풍부한 상상력과 과감한 표현력을 바탕삼아 관객들을 자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학생 비하 등 언어폭력도 금지”

    전국 처음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경기도교육청이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 폭력도 금지키로 했다. 조례에 명시된 두발 길이 규제 외에 특정 머리 모양도 지정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학생인권조례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 5일 조례 공포를 계기로 체벌 대체 매뉴얼을 비롯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년 새 학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논의 중인 대책안은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학생자치법정을 활성화하고 여기서 나온 판결을 의무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제 학생과 체벌 교사에 대한 단계별 대응 매뉴얼도 마련 중이다. 언어 폭력도 금지했다. 학생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언어, 신체·외모와 관련해 자극을 줄 수 있는 언어, 가정형편·성적 공개 및 비교, 부모를 폄하하는 말 등이 언어폭력에 포함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佛 “집시촌철거 계속” EU “소수 인종 차별”

    프랑스가 국제적 현안이 된 집시 추방 문제를 놓고 유럽연합(EU)과 기어이 정면 충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이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집시추방 정책을 둘러싸고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레딩 부위원장, 추방정책 나치에 비유 11월 열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역내 국가들 간 사전 의견조율을 위해 마련된 EU 정상회의 오찬장에서 ‘다혈질’로 소문난 사르코지 대통령이 며칠 전 집시정책을 나치 학살에 비유한 비비안 레딩 EU집행위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따지자 결국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4일 레딩 부위원장 겸 사법·기본권 담당 집행위원의 발언. 레딩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특정 소수 인종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공동체 회원국에서 시민들이 추방되는 것을 보면서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면서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다시는 없어야 될 광경”이라고 프랑스 집시 정책을 공격했었다. 당시 즉각 사과 요구 성명을 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16일 바로수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레딩 부위원장이) 부끄럽고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우리 프랑스인들을 경악시켰다.”고 비판하며 “집시 추방을 나치의 유대인 추방·말살에 비유한 것이 집행위원단의 공식 견해냐고 거듭 따졌다. 이에 바로수 위원장은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은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맞섰고 레딩 집행위원의 발언은 개인적 견해가 아니라 집행위원단의 공식 견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집시 문제를 둘러싸고 EU와 프랑스 간의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U 집행부 측은 프랑스 정부의 집시 추방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프랑스를 상대로 한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지난 14일 레딩 집행위원은 “조만간 EU가 프랑스에 법적인 대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U집행부 佛상대 법적조치 취할 듯 그러나 유럽 동맹국들의 거센 압박에도 프랑스는 ‘기왕에 뺀 칼’을 거둬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따로 갖고 “집시 추방을 나치의 유대인 말살에 빗댄 집행위원단의 견해 표명은 언어도단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설치된 집시촌을 철거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코란 소각’ 후폭풍 불붙은 반미 시위

    “코란을 모욕한 자를 죽여라.” 9·11 테러 추모식은 끝났지만 미국 복음주의교회 테리 존스 목사가 촉발한 ‘코란 화형식’의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작 무슬림을 분노케 했던 존스 목사는 지난 11일 추모식 직전 미 정부 측의 압력 등에 밀려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부 백인 남성들이 코란을 찢어 변을 닦는 시늉을 하고 불태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세계 각지 무슬림들을 자극했다. 때문에 반미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직위인 ‘그랜드 아야툴라’ 2명은 13일(현지시간) “코란을 불태운 자는 피를 흘려야 한다.”고 외치며 ‘이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따른 명령)를 내놓았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구체적인 살해 대상은 명시하지는 않은 채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역시 코란 소각 계획을 ‘엄청난 범죄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의 배후설을 주장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코란 소각 계획과 관련, “전례 없는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로부터 단호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이날 경찰이 코란 훼손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던 무슬림 수천여명에게 발포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인도 정부 측은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CNN은 1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보도,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폭력사태”라면서 “존스 목사가 추진한 코란 소각 계획이 카슈미르의 무슬림 반정부 시위대를 자극했기 때문에 이전 시위보다 훨씬 더 격렬했다.”고 전했다. 티머시 로머 인도 주재 미국대사는 반정부 시위가 반미 시위로 확산되자 “코란 신성모독은 불경스럽고, 분열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일부의 코란 모독이 미국의 가치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1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반미 시위에서는 시위대 2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파이살 압둘 라우프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모스크 건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일부 세력들이 이번 논란을 정치적 이득과 개인의 명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9·11 테러 9주년 그라운드 제로를 가다

    9·11 테러 9주년 그라운드 제로를 가다

    9·11테러 발생 9주년을 맞아 11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추념식 및 주례 인터넷·라디오 연설을 통해 9·11 9주년을 맞아 심화되고 있는 미국 내 종교갈등을 겨냥, “우리는 하나의 국가이자 하나의 국민”이라고 국민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9월의 그날, 우리를 공격한 것은 종교가 아니라 알카에다”라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이슬람과 전쟁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9·11테러가 무슬림이 아닌 극소수 테러집단의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뉴욕 그라운드 제로 부근에서는 수천명이 참가한 이슬람 사원(모스크) 건립 찬반 시위가 오후 내내 열렸다. 그라운드 제로 현장에서 직접 본 9·11테러 발생 9주년에는 평화와 테러 반대라는 숭고한 외침의 한가운데 종교적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노(No) 모스크!”, “종교적 관용, 인종차별 반대!” 11일(현지시간) 9·11테러 9주년 추모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부근은 아침부터 희생자 가족들과 추모객,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들어설 이슬람사원을 둘러싼 전국적 논란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열린 추모행사는 오전 8시20분부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희생자 3000명의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9년 전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첫 번째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인 오전 8시46분 추모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청명한 가을 하늘에 3000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사람씩 불렸다. 이어 남쪽 건물에 또 다른 항공기가 충돌한 시점, 남·북쪽 건물이 붕괴된 시점 등에 모두 네 차례 추모 종소리가 퍼지면서 추모식은 세 시간 넘게 계속됐다. 유가족들은 공사가 한창인 WTC 기념관 안에 마련된 연못 주위에 꽃을 놓으며 떠나보낸 이들을 떠올렸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논쟁에 추모식을 빼앗긴 희생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아예 언급조차 피했다. 아일슨 로(39)는 취재진을 향해 9·11테러로 잃은 여동생의 사진을 치켜들고 “오늘만큼은 오직 9년 전 희생당한 내 동생과 다른 희생자들을 위한 날”이라고 소리쳤다. 아내와 조카를 잃은 치아치아로(67)는 “이슬람 사원은 무슬림들이 정복한 지역에 짓는 것”이라면서 “정복의 상징을 굳이 성스러운 이곳에 세워야 하느냐.”며 흥분했다. 반면 소방관이었던 사촌 동생을 잃은 가톨릭 신자 르네와 올가 자매는 “새로 들어설 건물에도 모든 종교를 위한 기도실이 들어서는데 이슬람사원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슬람이 아닌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논쟁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슬람사원 건립에 대한 갈등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통제된 그라운드 제로 추모식장보다 밖에서 더 뜨거웠다. 추모식이 끝난 뒤 오후 2시부터 열리기 시작한 찬반 집회 탓에 그라운드 제로 인근은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세워질 이슬람사원을 사이에 두고 수천명이 참가한 찬반 집회에서는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오후 내내 시위가 벌어졌다. 지지 쪽에서는 종교와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에서 모스크 건립 반대를 요구하는 것은 인종차별이자 종교적 자유 침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증오가 아닌 일자리를’, ‘인종차별하는 티파티에 반대한다’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반대 쪽에서는 대형 스크린과 외국 연사까지 초청, 건립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참석했다. 연사로 나선 네덜란드 정치인으로 반이슬람 극우 성향의 자유당 거트 와일더스당수는 “더 이상의 관용은 있을 수 없다.”며 이슬람사원 건립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우리에게 모욕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USA’와 ‘노 모스크’ 연호 속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집회장 주위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화장실용 휴지에 빗대는가 하면 몇 페이지씩 찢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9·11테러 이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는 한 이슬람 전통복장의 남성은 코란을 나눠 주며 코란 어디에도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이 없다고 강변했다. 평화와 테러 반대를 외치던 그라운드 제로. 9년이 지난 그 자리에서는 대신 반이슬람 구호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뉴욕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맥주 맛은 알면서 맥주를 모르는 당신에게

    술의 신 바커스(디오니소스)가 일찌감치 우리 민족을 알았다면, 올림푸스 산에 살지 않고 백두산이나 금강산으로 이민 왔을지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술을 즐기는 것과 관련해서 세계 톱클래스를 다투고 있는 민족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술은 무엇일까.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2009년 국내 19세 이상 성인 한 명당 마신 맥주는 500㎜ 105병, 소주는 360㎜ 68병, 막걸리는 750㎜ 9병이었다. 그런데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에 대해 의외로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 맥주의 어제와 오늘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책이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맥줏집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호프(Hof)는 독일어로 광장이라는 의미다. 맥주 자체에 공동체적인 속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야콥 블루메 지음, 김희상 옮김, 따비 펴냄)는 맥주를 문화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기원 전 4000년 수메르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된 맥주는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술로 중세 시대에 꽃을 활짝 피웠다. 무리를 지어 술집을 찾은 손님들은 선창자의 구호에 따라 동시에 잔을 비워야 했다. 취하기 전에 자리를 뜨는 것은 공동체를 모욕하는 행동이었다. 근대 노동자 계급의 출현과 함께 맥주는 누구나 즐기는 술이 됐고, 맥줏집은 현대 정치의 중심이 됐다. 히틀러가 첫 정치연설을 한 곳도 맥주집이었다. 1만 8000원. 프랑스 영화평론가 프랑수아 트뤼포는 영화광의 3단계를 ‘한 영화를 두 번 이상 본다, 영화에 대해 글을 쓰고 토론한다, 직접 영화를 만든다.’로 이야기한다. 고나무 한겨레신문 기자는 맥주광의 3단계를 ‘맥주가 맛있는 호프집이나 외국 맥주를 싸게 마실 수 있는 퍼브를 발굴한다, 자신이 마신 맥주 맛에 대해 블로그나 인터넷에서 품평하고 논쟁한다, 그러다가 직접 빚는다.’라고 말한다. 그가 지은 ‘인생, 이 맛이다’(해냄출판사 펴냄)에서는 맥주광의 꿈, 직접 맥주를 빚는 과정이 생생하게 꿈틀거린다. 저자는 개성이 없는 국내 맥주를 견디다 못해 맥주 양조 키트를 사 직접 맥주를 빚기 시작한다. 맥아 공장과, 하우스 맥주를 빚는 맥줏집을 찾아가 양조 과정을 직접 맞닥뜨리는 과정은 브루마스터(양조전문가)를 꿈 꾸는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1만 28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브리트니 스피어스, 성희롱 혐의 피소 “성기노출?”

    미국 ‘팝의 여왕’ 브리트니 스피어스(29)가 이번에는 성희롱 혐의로 피소됐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은 8일(이하 현지시각)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전 경호원 플로레스 페르난도(29)가 8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법원에 성희롱 혐의로 그녀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레스 페르난도에 따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기 위해 자주 그를 방으로 호출했다. 그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속이 훤히 비치는 속옷만 입고 다가와 일부러 라이터를 떨어뜨렸으며 이를 줍는 척 하면서 내 눈앞에서 고의로 성기를 노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플로레스 페르난도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내가 가까이 있는 장소에서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했고 심지어 방 안에 아이들이 있음에도 남자들을 끌어 들였다”며 성적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플로레스 페르난도는 지난 6월 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성희롱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두 아들 션 프레스턴(4)과 제이든 제임스(3)를 학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 = ‘피플’ 캡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남규리, 교복사진 공개...네티즌 “인간방부제 인증” ▶ 이은정, 박칼린 애제자...’자이언트’ 가수 연기 이유있네 ▶ 브래드피트, 22세 승무원과 비행기 안 ‘섹스스캔들’ ▶ 최은주 “쇼핑몰 사건 가해자 L씨, 현재 강남 무당” ▶ 서인영 지연, 9살 나이차 극복…“인형 미모 자매” ▶ 신정환, 퇴원후 호텔행… 입원 인증샷 등 의혹 여전
  • 태진아父子·최희진 폭로전 최씨 사과문 발표로 일단락

    가수 태진아(57·본명 조방헌)와 이루(27·본명 조성현) 부자, 작사가 최희진(37)씨의 폭로전이 최씨의 사과문 발표로 일단락됐다. 이루의 아버지인 태진아는 7일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원’에서 변호사와 최씨의 부모가 입회한 가운데 최씨로부터 사과문 형식의 각서를 받았다. 최씨의 서명이 담긴 각서에는 “본인은 태진아와 이루에게 그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루와 만난 건 사실이지만 임신, 낙태, 유산을 하거나 그 과정에서 태진아가 나를 모욕했거나 폭력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 앞으로 자숙하며 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루와의 결별 과정에서 태진아가 공갈협박을 했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태진아 측은 “최희진이 먼저 1억원을 요구했고, 최씨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하며 폭로전이 계속됐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맥그래스, 호킹에 답하다] 유신론자들 “호킹 무신론 과학적 허점”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이 한마디에 지구촌이 시끌벅적해졌다. 또다시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풀리지 않는 논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호킹 박사가 새롭게 꺼내 든 무신론은 전 유럽 언론 뿐 아니라 미국,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대부분의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유신론자들은 당장 호킹 박사가 전문 분야가 아닌 분야에 대해 근거 없는 성급한 판단을 내렸다면서 그의 ‘월권’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수학자이면서 채플목사인 존 레넉스 교수는 3일(현지시간) 일간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과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호킹의 주장은 명백히 틀렸다.”면서 “호킹은 신 없이는 우주에 대해 결코 설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신이 아니라 중력의 법칙에 의한 빅뱅으로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제트기의 엔진은 물리적 법칙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를 맨 처음 개발할 때에는 개발자의 창의적인 능력이 필요하다.”고 예를 들면서 우주가 중력의 법칙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중력의 법칙은 누가 고안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세인트매리대의 신학교수인 로버트 배런 목사는 “호킹 박사가 물리 이론을 설명한다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지만, 종교와 철학에 대한 그의 지식은 대학 신입생 수준에 불과하다.”고 그의 주장을 깎아내렸다. 그는 또 “중력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는 주장에는 이미 중력의 법칙이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없는(nothing) 상태가 아니며, 과학적으로도 매우 큰 허점이라고 말했다. 호킹의 무신론 논쟁은 종교계를 넘어 정치 문제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인구의 90%가 로마가톨릭교를 믿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콜롬비아에서는 호킹의 발언을 국민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콜롬비아 리포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오도네즈 감찰관은 “호킹은 신의 존재를 악의적으로 왜곡했고, 콜롬비아 국민의 신앙을 모욕했다.”면서 정부에 그를 외교 기피인물로 지정할 것을 건의했다. 일반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영국 런던의 대학생 티머시 캠벨은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은 모든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라며 “호킹의 이론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그가 학계에서 최고라고 인정받는 인물인 만큼 충분한 근거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독실한 성공회 신도라고 자신을 밝힌 주부 앨리스 포그는 “이전에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어 봤는데, 뭔가 논리를 짜맞춘 느낌을 받았다.”면서 “호킹의 저서가 출간되면 그에 대한 합당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판단을 미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킹의 주장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온라인 사이트를 열어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3일 오후 현재 호킹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86.8%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佛·이란언론 ‘브루니 설전’ 격화 “매춘부” 표현 이어 “죽어 마땅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의 말 한마디가 프랑스와 이란 외교전의 불씨로 비화하고 있다. 이란의 보수강경 일간신문 카이한 등이 지난달 27일 브루니를 “매춘부”로 묘사한 데 이어 31일에는 또다시 “죽어 마땅하다.”고 극단적 표현을 쓰자 프랑스 외무부가 공식 항의성명을 내고 맞대응에 나섰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브루니를 포함해 프랑스 일부 인사들에 대해 이란의 언론들이 되풀이한 모욕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이란 당국에 알린다.”고 밝혔다. 브루니는 최근 간통 혐의를 받고 있는 이란 여성에게 돌을 던져 처형하는 이른바 ‘투석형’을 비난하고 이란 당국에 사형선고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 보수단체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신문 카이한의 비난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이란 당국도 수습에 나섰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외국 관리들을 모욕하고 적절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란 정부가 승인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노정렬, 방송서 불구속 기소 관련 심경 전한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짐승에 빗대 모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개그맨 노정렬이 방송을 통해 관련 입장을 전한다. 1일 오전 ’민중의 소리’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노정렬은 오는 3일 방송되는 시사토크 프로그램 ‘개구쟁이’를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노정렬은 ‘민중의 소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선 “아직 정식으로 서류를 받은 것도 없다”며 “지금 정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제4형사부(부장검사 홍순보)는 지난 5월 16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조 창립 21주년 기념 전국교사대회에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짐승에 빗대 지칭한 혐의로 개그맨 노정렬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사진=포털 프로필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원걸’ 소희, 키 인증 사진…“귀엽다 vs 정말 165cm?” ▶ 유재석-박명수, ‘2PM 겨냥한’ 2PR 결성…가요계 출격 ▶ 박한별, 속옷화보로 명품 8등신 몸매 ‘섹시미 폴폴’ ▶ 나르샤, ‘청춘불패’ 녹화중 실신 “정확한 병명은…” ▶ 장미인애, 누드화보 공개…“지금, 가장 아름다운 시기”
  • [객원칼럼] 희망, 두려움, 그리고 모욕의 정치학/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희망, 두려움, 그리고 모욕의 정치학/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도미니크 모이시 교수는 ‘감정의 지정학’이라는 저서에서 대부분의 국가(국민)들은 ‘희망’, ‘두려움’, ‘모욕’이라는 세 가지 감정 중 하나에 속해 있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세 가지 감정이 국가 간의 충돌을 일으키게 하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인도 등의 아시아 국가들은 ‘희망’의 감정에 푹 빠져 있고, 아랍을 비롯한 이슬람국가들은 서방국가들과의 오랜 반목으로 인하여 심한 ‘모욕’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욕’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 대한 극단적인 미움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두려움’의 감정에 가득찬 국가들로는 과거에 영화를 누려왔던 미국과 유럽 등을 꼽았는데, 이는 자신들의 정체성 혼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모이시 교수는 세계가 앞으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 지도자들이 지금과 같은 현상유지(status quo)가 계속되면 대재앙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변화’를 모색하여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모이시 교수의 논리는 국제정치학적인 관점에서 논한 것이지만, 우리네 정치 현실과 꼭 들어맞는 구석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먼저, 이명박 정부는 누가 뭐라든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틈만 나면 ‘더 큰 대한민국’을 외친다.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공황 속에서도 재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11월에는 선진국들의 모임인 G20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될 정도로 한국의 세계적 역량이 커지게 되었다며 국민의 기대를 잔뜩 부풀리고 있다. 4대강 사업은 강행되고 있고, 이는 관광자원의 개발과 함께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야권은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4대강 개발사업은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고 생태계를 파괴해 환경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더 큰 대한민국’ 또한 한낱 허울에 불과하고, 날이 갈수록 서민경제는 피폐해져 결국 빈부 양극화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잔뜩 ‘겁’을 주고 있다. 내심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 다음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다. 그것은 아마도 김대중·노무현 정권 사람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과거정권을 철저히 짓밟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 되어 버렸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정권을 걸고 추진해 온 대북 ‘햇볕정책’은 이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한 전임 대통령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모욕’을 당했으니 이를 갈며 다음 기회를 보고 있을 것이 뻔하다. 이러한 세 가지 감정이 지배하는 정치 환경에서는 모든 것이 제로섬(zero-sum) 상태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모든 기회를 총동원하여 상대방을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는 공격정치만 난무하는 것이다. 사실 지난주 개최된 국회 인사청문회도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실제로는 임명권자를 크게 한방 먹이겠다는 한판의 증오 정치적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 이러한 감정의 정치학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정권을 움켜진 여권은 좀더 과감한 소통을 통해 대다수가 함께 꿈꿀 수 있는 공동의 ‘희망’을 도출해야 하고, 야권은 국민을 겁주는 ‘두려움’의 정치에서 제발 좀 벗어나 선의의 ‘경쟁’ 정치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욕’을 느끼고 있는 세력에게도 과감한 화해의 손길을 보내야 자신들도 앞으로 ‘모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주의를 논하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러한 감정의 골을 메우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정권을 잡든 서로 입장만 바뀔 뿐 희망, 두려움, 모욕의 악순환은 지루하게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