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모욕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코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탈락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7월 3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층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79
  • “신망 두텁다고 안기부 파악”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차남 영우씨는 2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을 모욕하는 죄를 저질렀다.”면서 박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2005년 7월 국정원이 작성한 ‘부일장학회 헌납 의혹 조사 결과’ 보고서 등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지태씨가 부정부패로 헌납의 뜻을 밝혔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1962년 당시 안기부 부산지부가 작성한 존안문건에는 선친이 ‘지조가 강하고, 재벌가로서 산하업체 종업원 및 원주민으로서 연고자들의 기반이 강하며, 부일장학회 관계로 신망을 받고 있다’고 적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19 때는 시민들이 시위하기는커녕 선친의 도움을 받은 넝마주이 등이 집이 시위대에 휩쓸릴까 봐 밤새 지켰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부산일보를 ‘부실기업’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 “‘한국신문 100년’에 따르면 부산일보가 ‘국내 최초의 사설 무선국과 전광 뉴스판 설치 등 시설 확충에 진력했고 서독제 최신형 고속 윤전기도 1963년에 도입했다고 했는데 이는 ‘(박 후보가 주장한) 자본이 980배나 잠식’된 신문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일장학회는 1962년 5월 강탈당하기까지 3년 동안 부산·경남 지역의 초·중·고 대학생 1만 2364명에게 모두 1억 7300여만환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5·16 때 7년 구형을 받은 것은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문화방송을 빼앗기 위해 선친을 겁박하려고 꾸민 술수”라고 항변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작지만 매운 강소국 가지각색 영화 잔치

    작지만 매운 강소국 가지각색 영화 잔치

    인구 50만명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 문화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룩셈부르크 영화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모처럼 좋은 기회다. 25일부터 31일까지 한국·룩셈부르크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룩셈부르크 영화 특별전’이 서울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다. 11편의 상영작 중 폴커 쉴렌도르프 감독의 ‘아홉번째 날’(2004)이 우선 눈에 띈다. 나치의 인종차별법에 대항해 포로수용소에 끌려간 크레머 신부는 강제 노역과 종교적 모욕, 폭력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종교적 양심과 신념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1942년 1월, 영문도 모른 채 크레머 신부는 9일간의 외출을 허락받는다. 이어 룩셈부르크 대주교를 나치에 협력하도록 회유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는다. 실패하면 다시 수용소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동료 사제들의 목숨도 위험하다. 존 말코비치가 주연하고, 니컬러스 케이지가 제작한 ‘뱀파이어의 그림자’(2000)는 엘리아스 메리지의 작품이다. 영화는 한 감독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독일의 유명 영화감독 무르나우는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판권을 얻어내지 못해 고민하던 중 주인공 흡혈귀를 올록 백작으로 바꾸고 제목 또한 ‘노스페라투’로 바꿔 촬영한다. 무르나우 감독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백작 역을 맡은 맥스 슈렉을 소개한다. 하지만 실제 뱀파이어와 같은 그의 모습에 모두 놀라고, 급기야 연쇄살인으로 이어진다. ‘뱀파이어의 그림자’는 평단의 호평과 함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맥스 슈렉 역의 윌렘 데포는 LA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오른 폴 크루시튼 감독의 ‘아빠의 비밀’(2006)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열두 살 소년 노르바의 성장담을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끈 베릴 쾰츠 감독의 ‘핫 핫 핫’(2010)은 소심하고 불안한 마흔의 음악 애호가 페르디낭의 이야기이다. 수족관에서 오랫동안 물고기를 돌보던 주인공이 핀란드-터키식 스파에 배치되면서 잠재된 관능의 세계를 맞닥뜨리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비 가르치며 가슴만져”… 선수 64% 성폭력 피해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배를 문지르다 갑자기 가슴을 만졌대요. 그 친구는 지방으로 전학갔어요. 그런데 저 빨리 들어가야 해요.” 19일 오후 성추행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A여중 배구부 체육관. 학교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했다. 선수들은 점심시간이 지난 낮 12시 30분쯤 합숙소로 모여들었다. 평소와 같은 일정이었지만 소녀들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날인 18일 이 학교 재단 소속으로 초등학교·여중·여고의 배구 총감독을 맡고 있는 노모(64)씨가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학생들을 11회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여중생들은 입을 닫았다. 건장한 남성은 숙소 입구에 서서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이 사람은 구속된 노씨의 사위로 알려졌다. 학교는 감독 편을 들었다. A여중 교감은 “경찰이 학교의 자료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편파적인 수사를 했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와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가 2010년 선수·학부모·지도자 등 2150명을 상대로 했던 선수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에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이 26.6%나 됐다. 성희롱이 29.8%였고 1.9%는 강제추행 및 강간으로 조사됐다.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중·고교 선수 1139명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3.8%가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설문 결과가 나온 이후 몇몇 조치가 있긴 했지만 선수들은 현장에서 달라진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치가 수비를 가르치면서 자주 가슴을 만졌어요. 우연히 그런 건지 성추행인지 구별이 안 되더라고요. 정말 싫었는데 말도 못 했어요.”(고교 핸드볼 선수 A양·16세)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잘 못 뛰었는데 감독님이 ‘너 또 그 날이냐? 어떻게 1년 내내 생리를 하느냐’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봤어요. 모욕적이었어요.”(고교 테니스 선수 B양·19세) “연습하러 나가면 코치가 ‘가슴은 금메달감인데’라는 말을 장난처럼 자주 했어요.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마음고생만 하다가 운동을 그만뒀어요.”(전 여자 태권도 선수 C씨·20세) 스포츠 현장에서는 과도한 신체 접촉도 훈련이나 지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폭력으로 인지한다고 해도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말하기 힘든 고압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지도자에게 밉보이면 경기 출전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혼자 끙끙 앓는 일이 다반사다. 스포츠인 권익센터 상담사는 “현장에 예방교육을 나가 보면 이 정도가 무슨 성폭력이냐고 생각하는 지도자가 많다.”면서 “인식을 개선하는 게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예방책은 깐깐하다. 미국은 아예 성폭력이 발생할 환경을 만들지 못하도록 한다. 미국고등학교체육연맹(NFHS)은 과도한 사적대화 금지, 신체·외모 언급 금지, 둘만의 차량 동승 금지, 학교 밖 1대1 만남 금지 등 ‘학교운동부 성폭력 예방 10계명’을 만들었다. 스코틀랜드는 정부 주도로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스포츠환경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통해 학생선수의 인권을 보호한다. 호주는 체육회가 인권 논의를 주도해 관련 정책 및 보고서를 만든다. 김기한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13개나 땄다고 우쭐댔지만 관행처럼 행해지는 학교 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한 ‘스포츠후진국’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혼소송과 위자료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혼소송과 위자료

    대법원의 ‘2012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1년 한해 가정폭력 행위자중 826명을 가정 구성원별로 분류한 결과 배우자 관계에서 폭력을 휘두른 경우가 전체의 74.9%인 619명이었고, 동거인(사실혼 관계)이 가정내에서 폭력을 행사한 경우가 12.6%(104명), 직계존비속관계에서 폭력을 쓴 이가 10.7%(88명)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가정폭력 행위자를 교육정도별(389명)로 살펴본 결과 고등학교 졸업이 전체의 44.3%(172명)로 가장 많았고, 대학교졸업이 22.6%(88명), 대학원이상 1.5%(6명) 등으로 나타나 전체의 4분의1 가량은 고학력자로 분류됐다. 이같이 최근 가정내 배우자관계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늘면서 가정폭력으로 인한 부부갈등으로 이혼상담을 받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민법은 제840조 제3호에서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를 이혼사유로 규정하고 있고, 여기서 말하는 부당한 대우란 ‘신체, 정신에 대한 학대 또는 명예에 대한 모욕 등’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신체, 정신에 대한 학대 또는 명예에 대한 모욕이 이혼원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로 인해 부부관계의 계속적 유지를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결혼생활이 사실상 파탄된 경우라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로부터 폭행이나 학대를 당한 경우 이혼과 함께 이혼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인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으며, 위자료 액수는 배우자의 나이, 직업, 재산정도, 혼인생활과정, 혼인계속기간, 파탄경위 등에 따라 1000만원 내지 5000만원의 범위에서 인정된다. 신안법률사무소 신상하 변호사는 “이혼소송중 남편의 폭력이나 협박, 스토킹 등이 우려된다면 법원에 이혼소송이 끝날 때까지 100m 이내 접근금지, 통화제한 등의 조치를 해달라는 접근금지사전처분을 신청할 수 있다.”며 “배우자의 폭력을 더이상 견딜 수 없어 이혼을 결심했다면 이혼소송에 필요한 폭력에 대한 증거로 사진, 병원진단서, 병원치료기록, 각서, 녹음파일, 수사기관에 신고한 기록 등을 미리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정내 배우자의 폭력은 더이상 단순한 부부싸움이나 가정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가정폭력이 명백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고, 최근들어 가정폭력이 사회문제라는 의식이 커지면서 국가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향으로 법이 바뀌고 있다. 현재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가정폭력 행위자에 대한 형사처벌 및 보호처분을 규정하고 있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대구 자살여고생 “괴롭힘 당했다” 유서

    지난 11일 투신 자살한 대구 K고교 1학년 이모(16)양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가해 학생 처벌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초 이양은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경찰이 공개한 유서에서 학교 폭력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12일 공개된 유서는 A4용지 한장으로 자신을 괴롭힌 친구 1명의 실명과 함께 피해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서에 따르면 이양은 성적이 떨어져 괴로웠지만 비교적 잘 버텨왔다. 그러나 같은 반 친구 A양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A양은 이양에게 심적으로 너무 큰 고통과 모욕감, 수치심을 주었다. 몇 개월 전부터 A양은 눈만 마주치면 정색을 하고 노려봤다. 뭘 잘못한 게 있냐고 물었으나 없다고 하면서 행동으로 계속 무시했다. 최근에는 A양이 다른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양을 비난했다. 이양은 심한 수치심을 느꼈지만 참았고 A양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A양은 이양을 계속 무시하고 정색하는 표정으로 노려봤다. 이양은 꼭 A양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A양이 자신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어 달라는 말로 유서를 마쳤다. 이 유서는 이양이 쓴 3통의 유서중 하나로 나머지 2통은 부모와 동생에게 남긴 것이다. 경찰은 유서에 등장하는 A양을 소환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 학교 중간고사가 이번 주에 끝남에 따라 다음 주중 소환키로 했다. 또 이양의 같은 반 친구들도 불러 유서에 적힌 상황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양의 아버지는 “신체적인 폭행만이 폭력이 아니다. 언어폭력도 그 이상이다. 경찰에서 철저히 조사해 폭력이 밝혀지면 법에따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11일 오전 4시40분쯤 대구 동구 방촌동 모아파트 7층 자신의 방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女변호사 임신하자, 회사에서 받은 메일이

    女변호사 임신하자, 회사에서 받은 메일이

    올 3월 결혼한 J법무법인의 여성 변호사 A(31)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일하는 로펌을 상대로 무급휴직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2010년 J로펌에 입사한 A 변호사는 평균 퇴근 시간이 새벽 1~2시일 정도로 바쁘게 일했고, 결혼 뒤 신혼집도 서울 서초대로에 있는 회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구했다. A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지난 5월 회사에 임신 사실을 알리자 두 차례에 걸쳐 업무 실사를 받았고, 6월 회사 측으로부터 이메일로 무급휴직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급휴직 명령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며, 고용평등법에서 금지하는 혼인·임신을 이유로 한 남녀 차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10일은 임산부의 날이지만 변호사와 같은 엘리트 여성에게도 임신과 출산은 굴레로 작용한다. 여성 변호사들이 소속 로펌에 임신 사실을 알리면 1년 무급휴직을 통보받으며 반강제적으로 퇴직 압력을 받는 것은 예사다. 임신을 이유로 부당 해고를 당하더라도 로펌을 상대로 소송하는 것은 좁은 법조계에서 자신의 일자리를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 로펌처럼 구성원이 무한 연대책임을 지는 전문직인 감정평가사는 법적으로 3개월이 보장된 출산휴가조차 받기 어렵다. B(37) 감정평가사는 첫째를 낳고는 두 달, 둘째를 낳고 나서는 한 달 만에 출근해야 했다. 제대로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 아직도 손목과 무릎이 시리는 증상을 겪는다는 B씨는 결국 억울한 심정에 회사를 나와 독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기업 3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1%는 육아휴직을 부담스럽게 느끼며, 일과 가정의 양립 제도는 72.4%가 부담스럽다고 각각 답했다. 기업은 물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펴는 정부에서도 육아휴직으로 말미암은 업무 공백은 책임지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1만 2848명의 국가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이용했으나 대체 인력은 50.6%인 6501명에 불과했다. 특히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대체 인력 활용률이 20%대에 머물러 인력공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났다. 대학 교수와 학교 교사들은 출산휴가를 방학에 맞춰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출산할 때 대체 강의 인력을 직접 구하기도 한다. 출산휴가를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대기업 여사원들은 모유 수유를 위해 유축을 하러 가면 남성 상사로부터 “‘젖 빼러 자주 나가네’와 같은 모욕적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임신으로 인한 무급휴직 소송을 당한 로펌이 진보적이라는 유명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어 더욱 아이러니하다.”며 “출산한 모든 여직원이 별도 신청 없이 1년간 의무 육아휴직을 하는 모 기업의 사례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임신땐 퇴직압박 전문직 여성마저 출산·육아는 ‘덫’

    임신땐 퇴직압박 전문직 여성마저 출산·육아는 ‘덫’

    올 3월 결혼한 J법무법인의 여성 변호사 A(31)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일하는 로펌을 상대로 무급휴직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2010년 J로펌에 입사한 A 변호사는 평균 퇴근 시간이 새벽 1~2시일 정도로 바쁘게 일했고, 결혼 뒤 신혼집도 서울 서초대로에 있는 회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구했다. A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지난 5월 회사에 임신 사실을 알리자 두 차례에 걸쳐 업무 실사를 받았고, 6월 회사 측으로부터 이메일로 무급휴직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급휴직 명령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며, 고용평등법에서 금지하는 혼인·임신을 이유로 한 남녀 차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10일은 임산부의 날이지만 변호사와 같은 엘리트 여성에게도 임신과 출산은 굴레로 작용한다. 여성 변호사들이 소속 로펌에 임신 사실을 알리면 1년 무급휴직을 통보받으며 반강제적으로 퇴직 압력을 받는 것은 예사다. 임신을 이유로 부당 해고를 당하더라도 로펌을 상대로 소송하는 것은 좁은 법조계에서 자신의 일자리를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 로펌처럼 구성원이 무한 연대책임을 지는 전문직인 감정평가사는 법적으로 3개월이 보장된 출산휴가조차 받기 어렵다. B(37) 감정평가사는 첫째를 낳고는 두 달, 둘째를 낳고 나서는 한 달 만에 출근해야 했다. 제대로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 아직도 손목과 무릎이 시리는 증상을 겪는다는 B씨는 결국 억울한 심정에 회사를 나와 독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기업 3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1%는 육아휴직을 부담스럽게 느끼며, 일과 가정의 양립 제도는 72.4%가 부담스럽다고 각각 답했다. 기업은 물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펴는 정부에서도 육아휴직으로 말미암은 업무 공백은 책임지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1만 2848명의 국가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이용했으나 대체 인력은 50.6%인 6501명에 불과했다. 특히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대체 인력 활용률이 20%대에 머물러 인력공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났다. 대학 교수와 학교 교사들은 출산휴가를 방학에 맞춰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출산할 때 대체 강의 인력을 직접 구하기도 한다. 출산휴가를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대기업 여사원들은 모유 수유를 위해 유축을 하러 가면 남성 상사로부터 “‘젖 빼러 자주 나가네’와 같은 모욕적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임신으로 인한 무급휴직 소송을 당한 로펌이 진보적이라는 유명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어 더욱 아이러니하다.”며 “출산한 모든 여직원이 별도 신청 없이 1년간 의무 육아휴직을 하는 모 기업의 사례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9월 실업률 7.8% ‘오바마의 반격’ 진실은?

    미국의 지난 9월 실업률이 7.8%로 ‘마의 8%’ 벽을 깼다는 발표가 지난 5일(현지시간) 나온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진영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일자리는 올해 미 대선의 최대 쟁점인 데다 이번 실업률이 대선 투표(다음 달 6일)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상 마지막 발표이기 때문에 양보가 있을 수 없는 사안이다. ●오바마 “마의 8% 깼다” 유세서 ‘으쓱’ 이번 실업률은 분명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무적이다. 전월(8.1%)보다 0.3% 포인트나 하락한 것도 그렇지만 8%대와 7%대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특히 경기 침체를 재선의 최대 약점으로 걱정해 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실업률이 발표된 직후 가진 버지니아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 발표됐다.”고 자찬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TV토론 패배에 따른 타격을 이번 실업률 하락을 통해 회복하려는 눈치다. 반면 ‘경제 회복’을 최대 공약으로 내세워 온 롬니 입장에서는 이번 실업률 발표가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인지 아예 실업률 수치 자체를 불신하는 입장을 취하고 나섰다. 롬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실업률 수치가 실제 경기 회복을 말해주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롬니 지지자인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는 6일 트위터에서 9월 실업률과 관련, “믿기 어려운 숫자다. 시카고 출신(오바마)들은 무엇이든 할 것이다. 토론이 안 되니 수치를 바꾼다.”며 실업률 수치가 조작됐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롬니 측, 실업률 수치 자체 ‘불신’ 웰치의 발언에 대해 앨런 크루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바보 같은 얘기”라고 비난했고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은 “모욕을 느낀다.”고 분개했다. 웰치는 파문이 확산되자 “누구를 공격하려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 수치가 경제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견 이번 실업률 발표는 두 후보 간 득실을 분명히 가늠하기 힘든 아주 어정쩡한 수치라고도 볼 수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실업률이 7.3%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에 비춰 보면 이번 실업률 7.8%는 여전히 높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TV토론에서 승리한 롬니와 실업률 회복을 이룬 오바마 대통령에게 동시에 많은 선거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막판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대선 캠페인 시작 이후 월별 최대 규모인 1억 8100만 달러(약 2010억원)의 선거 자금을 모금해 민주당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찰에 폭언 ‘밀양검사’ 대구지검 불기소 처분

    모욕과 폭언 등의 혐의로 현직 경찰 간부에게 고소를 당한 이른바 ‘밀양 검사’가 불기소 처분됐다. 대구지검은 전 경남 밀양경찰서 정모(30) 경위가 박모(38·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를 모욕죄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박 검사를 불기소 처분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박 검사의 행위가 사실관계나 법리적 측면에서 모두 모욕죄 등이 성립되기 어렵다고 불기소 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지검은 지난 6월 사건이 경찰에서 송치된 뒤 형사1부 수석검사(감찰 전담)를 주임검사로 지정, 박 검사와 밀양지청 검사실 직원 등을 조사했다. 또 정 경위가 진정·고소당한 사건 관련 자료 등을 경찰이나 검찰에서 제출받아 보완 수사를 했다. 경찰은 박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되자 지난 6월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송치 당시 경찰은 다른 민원인이 보는 상황에서 박 검사가 정 경위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기소의견 송치 이유를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슬람 폭력 용납 못해…이란核 반드시 막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최근 미국의 이슬람 모독 영화로 촉발된 이슬람 국가들의 폭력 시위를 비롯, 시리아 사태, 이란의 핵 개발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유엔 등 국제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4일 자국의 핵 개발 의혹에 대해 제재를 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등 유엔총회 무대에서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총회에서 30분에 걸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반이슬람 영화로 인해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 습격 사건으로 숨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 대사를 애도하며, 반이슬람 영화와 함께 중동 지역에서 격하게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문제가 된) 비디오는 무슬림만 모독한 것이 아니라 미국도 모욕했다.”며 “어떤 말도 무분별한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으며, 어떤 비디오도 영사관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미래는 스티븐스 대사를 죽인 사람들이 아니라, 스티븐스 대사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폭력과 불관용은 유엔 등 국제사회 어디에서도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한 뒤 “시리아에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일반 사람들을 계속 지지하고 도울 것”이라며 “독재자보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핵 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시간이 제한적이다.”라면서 “이란은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로운 것임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고, 유엔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준수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란 정부는 시리아 독재 정권을 지지하고 해외 테러 집단들을 지원해 왔다.”고 비난한 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압박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리비아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중동 등에서의 미국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김균미 문화에디터

    [데스크 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김균미 문화에디터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 있네요.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왜 대선 유세 당시 제시했던 공약들을 지키지 않는 거죠?” “무슨 소리예요, 입 닥치라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완전히 미쳤어요. 바이든 부통령만큼이나 나쁘군요.”(폭소와 박수) 원로 영화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82)가 평생 잊지 못할 또 한번의 ‘명연기’를 남겼다.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장에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을 탈환해 올 밋 롬니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자리였다. 롬니가 후보 수락 연락을 하기 직전 ‘깜짝’ 연사로 나온 이스트우드는 연단 옆에 빈 의자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을 투명인간처럼 대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화제가 된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다. 이스트우드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전당대회장은 폭소와 박수로 들썩였지만 무대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롬니 선거운동 및 공화당 관계자들은 당황했고, 곧바로 ‘위기 대응모드’에 돌입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우려했던 대로 이날 주인공인 롬니의 연설은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공연’에 가렸고, 언론들은 이스트우드의 연설을 놓고 “가장 황당하고 이상한” “당혹스러운” “롬니에게 피해를 준”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의자 퍼포먼스에 대해 “그 정도에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면서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결국 롬니는 이스트우드의 ‘실언’으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보기는커녕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였고,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만 높아졌다. 공화당은 전당대회 홍보 비디오에서 이스트우트가 오바마를 ‘조롱’한 장면을 삭제했다. 이스트우드도 자신의 ‘빈 의자 퍼포먼스’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스트우드처럼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들은 종종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하곤 한다. 일주일 뒤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영화배우 스칼릿 조핸슨 등이 오바마 지지연설을 했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할리우드 스타들이 특정 대통령 후보의 유세에 동행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해 왔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할리우드 스타들은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같은 돌출 발언은 지지 후보에게 역풍으로 작용해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후원모금 행사장에서 당시 공화당 후보들의 부인 이름을 거명하며 “우리가 백인 대통령 부인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봅니까?”라고 말했다가 오바마 측이 즉각 사과했다.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얼마든지 후원금을 모금하고 연설도 할 수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듯하다. 막말이 횡행하는 한국의 분위기에서 는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공연이나 드니로의 ‘백인 백악관 안주인’ 발언을 놓고 롬니와 오바마 측이 사과까지 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뭘 이 정도 갖고 저러나’ 싶기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막말 캠페인에 익숙해졌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우리도 가깝게는 5년 전 대선 유세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연예인들의 발언이 지지 후보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다. 하지만 이를 까먹는 게 문제다. 대통령 선거가 석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4월 총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지원 유세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날 것이다. 연예인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상대 후보에 대해 걸러지지 않은 막말을 쏟아내지는 말아야 한다. 이것은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말하기 전에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를 떠올려 봄직하다. kmkim@seoul.co.kr
  • 中 미인대회서 ‘비키니 차림 경극’ 선보여 논란

    중국의 한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비키니를 입고 선보인 경극 퍼포먼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런민망 등 현지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24일 열린 제37회 미스월드비키니선발대회 중국결선을 알리는 언론발표회장에서 비키니를 입은 참가자들은 중국 전통극인 경극의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비키니차림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등장한 참가자들은 머리에 경극에 주로 등장하는 장식과 긴 머리카락의 가발을 썼으며, 일부 참가자는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개조한 수영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극 음악이 흘러나오자 일부 참가자는 비키니 차림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는 등 고난이도의 춤을 췄고 참가자 여럿이 나란히 서서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사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네티즌과 전문가들은 전통문화의 모욕이라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경극, 쑤저우 지역의 곤극과 함께 중국 3대 전통연희로 꼽히는 쓰촨성 천극 연기자인 천차오루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전통 예술에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런(비키니 차림의 경극 공연) 방식은 과했다. 저속한 공연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경극은 중의(中醫), 중국화(中國畵)와 함께 중국의 3대 국수(國粹·한 나라나 민족이 지닌 고유한 문화)로 꼽히는 연극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反이슬람 영화 제작자 살해 현상금 10만弗

    이슬람 모독 영화로 촉발된 반미 시위가 이슬람 국가들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현직 장관이 이 영화의 제작자에게 10만 달러(약 1억 117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굴람 아메드 빌로어 철도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성스러운 이슬람 예언자를 모욕한 영화 제작자를 살해한 사람에게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빌로어 장관은 살인을 조장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마호메트의 이름을 위해서라면 견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신성한 임무에 탈레반과 알카에다 형제들이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97%가 이슬람교도인 파키스탄에서는 금요 예배가 열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슬람교도들의 반미 시위가 계속됐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23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파키스탄 총리 대변인은 “정부 정책이 아니다. 우리 입장과는 완전히 별개다.”며 빌로어 장관의 선동적 제안을 거부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종교 배타주의 심화”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모욕한 영화와 만평 등 이슬람 교도들을 자극하는 종교 갈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대 이슬람협력체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신성모독 금지와 관련한 국제법 제정까지 추진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종교 배타주의가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 4분의 3이 종교와 관련된 정부의 규제와 사회적 적대감이 높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조사팀이 2010년 197개국을 대상으로 특정 종교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다른 종교에 대한 증오나 편견에서 비롯된 사회적 압력 등을 평가한 결과 63%의 지역이 종교적 자유를 제한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조사때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특정 종교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 일어나는 국가는 2009년 147개국에서 2010년 160개국으로 늘었다. 나라별로는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인도네시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6개국이 최악으로 꼽혔다.중국은 정부 규제의 강도가 높은 반면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등은 특정 종교 신자나 단체에 대한 폭력 행위 등 사회적 적대 수준이 높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돌아온 금요예배, 亞까지 확산

    예언자 마호메트를 모욕한 미국 영화와 프랑스 잡지의 만평으로 확대일로에 있는 이슬람권의 반(反)서방 시위가 21일(현지시간) 금요예배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로 확산됐다. 세계 2위의 이슬람 신도 보유국인 파키스탄에서는 이날 북서부 페샤와르시에서 반이슬람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영화관 2곳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총과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항구도시 카라치에서도 경찰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을 ‘선지자를 향한 사랑의 날’로 지정, 임시 공휴일을 선포하면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사인 리처드 호글런드를 초치, 유튜브에서 영화를 삭제하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의 동부 수라바야에서는 시위대가 프랑스영사관 인근의 맥도날드 매장으로 몰려가 ‘미국 제품 보이콧’을 외쳤다. 수도 자카르타의 미국과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미 정부는 제3의 도시 메단에 있는 영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각각 시위대 2000~3000명이 미국 대사관 앞에 몰려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본뜬 허수아비와 성조기를 불태웠다. 이 와중에 독일의 풍자 전문 월간지 ‘티타닉’이 10월호 표지에 베티나 불프(크리스티안 불프 전 독일 대통령의 부인)가 터번을 쓰고 단검을 휘두르는 이슬람 전사의 품에 안긴 몽타주를 실으면서 반이슬람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레오 피셔 티타닉 편집인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마호메트가 모든 이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 우리도 그것에 반응할 뿐”이라고 말했다. 금요예배를 앞두고 이슬람권의 시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미국 정부는 반이슬람 영화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공익광고를 통해 불 끄기에 나섰다. 7만 달러(약 7800만원)를 들여 제작한 30초짜리 영상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해 “미국은 건국 이래 모든 신앙을 존중하는 나라였다. 타인의 종교적 신념을 폄하하는 모든 노력을 거부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방 곳곳 ‘反이슬람’ 선동… 각국정부 안절부절

    서방 곳곳 ‘反이슬람’ 선동… 각국정부 안절부절

    서방의 연이은 ‘반(反)이슬람 선동’에 미국을 겨냥한 무슬림들의 분노가 유럽 등 서방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마호메트 풍자 만화를 표지로 내세운 프랑스 잡지가 출간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미국 뉴욕 지하철역 10곳에 이슬람 성전(聖戰)인 지하드를 ‘야만적’이라고 비난하는 광고가 내걸릴 예정이라 ‘이슬람 대 서방’의 갈등 구도는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이슬람 협력체인 이슬람협력기구(OIC·57개 회원국)는 20일 성명을 통해 “마호메트를 조롱한 프랑스 잡지가 서방을 겨냥한 새로운 폭력 사태와 혼란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슬림과의 전쟁’ 공포에 휩싸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아랍권의 분노를 촉발한 영화의 상영 금지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현재 독일 정부는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상영을 금지할 법적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스 페테르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장관은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을 더 존중하고 싶다.”며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도 유튜브 영화 접속 차단 마호메트 풍자 잡지로 당장 직격탄을 맞은 프랑스는 반이슬람 영화와 관련한 시위 자체를 금지했다. 19일 무슬림 지도자들과 만난 마뉘엘 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마호메트 풍자 만화는 표현의 자유를 나타내는 기본적 권리”라고 옹호하면서 “증오를 낳고 공중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불똥이 튈 가능성을 차단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무슬림 국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이슬람권에서 금요 예배가 열리는 21일에는 해당 지역 20여 개국의 외교 공관, 학교 등을 봉쇄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튜브에서 해당 영화에 접속하는 것도 막을 계획이다. 반미 시위의 파고가 덮칠 것을 우려하는 유럽의 공포는 매년 폭증하고 있는 역내 무슬림 인구에 기인한다. 프랑스 내 무슬림 인구는 600만명, 독일과 러시아에서는 각각 400만명, 2000만명에 이른다. 특히 독일 내 무슬림 가운데 수천명은 지난 11일 이집트 주재 미 대사관 공격 시위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진 살라피스트(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다. ●“문명인 이스라엘 지지하라” 문구 20일 리비아 정부는 벵가지 미 영사관 공격에 연루된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자유정의당(FJP)은 프랑스 정부에 “윌리엄 영국 왕자의 부인 캐서린의 나체 사진에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로 마호메트를 모욕한 프랑스 잡지에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는 프랑스와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전날 프랑스 파리 인근의 유대인 가게에서는 괴한 2명의 폭발물 투척으로 폭발이 일어나 4명이 부상했다. 지금까지 아랍권에서는 이슬람 모욕 영화와 관련한 반대 시위, 테러 등으로 30명 이상이 숨졌다. 한편 다음 주 뉴욕 지하철역의 반이슬람 광고 게재를 놓고 뉴욕시 당국도 고민에 빠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친이스라엘 단체로 알려진 미국자유방어구상(AFDI)이 낼 이 광고에는 “문명인과 야만인 간의 전쟁에서 문명인을 지지하라.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지하드를 패퇴시켜라.”라는 선동적인 문구가 담겨 있어 반미시위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슬람 살해위협에 10년 도피 작가 살만 루슈디 회고록 출간

    이슬람 살해위협에 10년 도피 작가 살만 루슈디 회고록 출간

    이슬람 모욕 영화로 촉발된 반미 시위가 이슬람권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인도 태생의 영국 소설가 살만 루슈디가 이슬람교도의 살해 위협을 피해 은신하던 시절의 회고록 ‘조지프 안톤’을 18일 펴냈다. 루슈디는 지난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당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에 의해 살해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후 10년 가까이 도피 생활을 해야 했다. 책에는 그가 은신처를 전전하며 지내야 했던 세월이 연대기 순으로 정리돼 있다. 책 제목은 은신 시절 그의 필명으로, 그가 좋아하는 작가 조지프 콘래드와 안톤 체호프의 이름을 조합한 것이다. 회고록에서 루슈디는 “입에 재갈이 물려진 채 감금당했다. 심지어 말을 할 수도 없다. 아들과 공원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지금은 불가능한 꿈이지만”이라고 쓴 당시 일기 내용을 회상한다. 또 ‘악마의 시’를 번역한 일본인과 이탈리아 번역가가 어떻게 살해됐는지 등을 소개했다. 루슈디는 1998년 이란 정부가 ‘루슈디를 살해하라’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생활을 끝내고 현재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다. 최근 반미시위 격화로 그에 대한 살해 위협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란의 한 재단은 “루슈디가 살해됐다면 반(反)이슬람 영화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330만달러(약 37억원)로 높였다. 한편 루슈디는 전날 인도 NDTV와의 인터뷰에서 “그 영화(반이슬람영화 ‘무슬림의 순진함’)는 여태껏 만들어진 것 가운데 최악”이라면서 “그렇다고 그게 대혼란과 살인의 타당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범이슬람 反美로 결집… 무장단체 세 확장 기회로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로 촉발된 반미시위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나라와 종파에 따라 각기 다른 성향을 보였던 이슬람의 무장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며 결집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언자 마호메트를 비하해 전 세계 무슬림들을 분노시켰던 1988년 영국 소설 ‘악마의 시’ 사건과 2006년 덴마크 풍자 만화 사태의 연장선으로 보는 종교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아랍의 봄’으로 시작된 이슬람권의 민주화 분위기를 전복하려는 강경 이슬람 세력의 정치적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 4대 무장단체 가운데 하나인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17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열린 반미 시위현장에 이례적으로 등장해 “무슬림들이 마호메트에 대한 모욕 앞에 침묵하지 않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범이슬람의 대미 항전을 촉구했다. 나스랄라는 2006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 이후 암살 우려 등으로 공개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에서도 반이스라엘 무장 노선을 추구하는 수니파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주도하는 반미 시위가 열려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테러단체 알카에다는 이번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뒤 “이슬람 모독 영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미국 외교관을 죽이고 대사관을 습격하라.”고 주장했다. 18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선 ‘헤즈비 이슬라미 아프가니스탄’(HIA) 소속 여성 대원이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해 차량에 타고 있던 외국인 9명 등 11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HIA는 탈레반에 이어 아프간 제2의 무장단체다. HIA 측은 이번 테러가 “반이슬람 영화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반이슬람 영화에 반발해 영국 해리 왕세자가 복무 중인 아프간 공군기지를 공격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라이델 연구원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겨냥한 미군의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일이 증가하는 등 반미감정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이슬람 영화 한편이 이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반면 미 후버연구소 코리 샤케 연구원은 “민주적으로 정권을 잡은 각국의 중도·온건 이슬람 세력이 경제 문제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자 과격주의자들이 반미시위를 세 확장의 기폭제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고소 취하 대가로 룸살롱 접대 요구한 경찰

    경찰관들이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운 사람을 모욕죄로 고소한 뒤, 고소 취하를 조건으로 피고소인에게 룸살롱 접대를 요구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잇단 강력사건으로 경찰청이 비상 방범령을 선포한 와중에 이 같은 물의가 터져 일선 경찰의 기강해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논현2파출소 소속 이모(46), 김모(45) 경사가 자영업자 장모(52)씨에게 식사와 룸살롱 접대 등을 요구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청문감사실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려 이 경사 등에게 모욕죄로 고소된 상태였다. 장씨는 지난 8일 오전 4시부터 한 시간 가량 논현동 한 술집에서 난동을 부렸으나 업주가 처벌을 원치 않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귀가조치시켰다. 그러나 장씨는 10분 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논현2파출소로 찾아와 욕설과 행패를 부렸고 두 경찰관은 모욕죄 혐의로 장씨를 체포했다. 이 경사는 이튿날 오후 2시 35분쯤 “내일 저녁 8시에 식사 겸 소주해요.”라는 문자를 보내 10일로 약속을 잡았고, 당일에는 ‘비상이 걸려 약속시간에 늦겠다’, ‘가는 중’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청문감사실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두 명과 장씨, 장씨의 지인인 전직 경찰관 박모(52)씨는 논현동 고급 음식점에서 수십만원 상당의 식사를 했고 계산은 장씨가 했다. 청문감사실은 “해당 경찰관의 의무위반행위 여부를 조사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우발?계획?… 성격 논란 속 장기화 조짐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에 반발한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 시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슬람 금요예배를 고비로 진정되는 듯했으나 16일과 17일 파키스탄, 튀니지,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반미 시위대 수백명은 17일 카불 미군기지 근처에서 경찰에 총격을 가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 두 대가 화염에 휩싸였고 경찰관 50여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 시위대원 중 일부는 경찰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총격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다고 카불 치안 총책임자가 밝혔다. 시위대는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분노를 표출하며 “미국인에 죽음을” 등과 같은 반미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뚫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과 정부 부처 건물로 진격할 것을 우려한 경찰은 대사관 진입로 주변 등에 경비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앞서 16일에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과 충돌해 1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와 북서부 데라 이스마일 칸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불태웠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미 대사관 앞에선 보수적 이슬람교도인 살라피스트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다 현지 살라피스트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 바크티를 포함해 7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도 이슬람교도 50여명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성조기에 불을 붙였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분노의 시위’ 주간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각지의 미 대사관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분노를 표출하는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 제헌의회의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의장은 이날 NBC·CBS 방송에 출연해 이슬람 모독 영화에 대한 자연발생적인 분노 표출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수개월 전 리비아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이번 사태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번 사건이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로 판단할 때 사전 모의되지 않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7일 이란의 국영방송을 통해 “서방의 지도자들은 중대한 범죄의 공범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며 서방에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 당국이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상영을 금지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 영화의 상영이 “독일의 공공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에 상영을 금지하는 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