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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용석 댓글 고소 했지만 패소 “기분 상할 정도에 불과”

    강용석 댓글 고소 했지만 패소 “기분 상할 정도에 불과”

    강용석(47·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가 자신과 관련한 인터넷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5단독 박강민 판사는 강 변호사가 네티즌 5명에게 “1인당 150만씩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판사는 “댓글들의 내용이 너무 막연해 강 변호사의 기분이 다소 상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고,정도가 지나치게 모욕적이거나 경멸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댓글들에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강 변호사의 사회적 지위와 인터넷 기사의 내용 등을 고려할 때 네티즌들의 행위가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정도의 불법행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스포츠·연예 전문 언론사는 지난해 9월 ‘강 변호사가 악성 댓글을 게재한 네티즌 200명을 형사고소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같은 기사를 포털 사이트에도 게재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접한 몇몇 네티즌은 강 변호사를 비판하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사람 좋은 웃음 보이면서도 실상 하는 짓은 xxxx’, ‘그러려고(고소하려고) 법을 배운 거냐“등의 내용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대현 부장검사 해임…고 김홍영 검사 유족 “별도 법적 대응 검토”

    김대현 부장검사 해임…고 김홍영 검사 유족 “별도 법적 대응 검토”

    법무부가 고(故) 김홍영(33) 전 서울남부지검 검사에게 폭언·폭행을 한 상급자 김대현(48·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를 해임하기로 한 가운데, 유족이 이에 대해 “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한 결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19일 오마이뉴스는 고 김홍형 검사의 아버지인 김진태(62)씨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부친 입장에서 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별도로 유족은 김대현 부장검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임은 검사에 대한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로, 검사가 해임되면 3년에서 최대 5년(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까지 변호사 개업이 금지되고 연금도 25% 삭감된다. 이날 법무부가 의결한 사항은 추후 인사혁신처의 인사 발령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앞서 김 부장검사는 올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검사 등 후배 검사와 직원 등에 최근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비위 행위는 올해 5월 19일 직속 부하이던 김 검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드러났다. 김 검사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의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겼고, 그의 부모는 아들이 김 부장검사의 폭언과 모욕에 자살로 내몰렸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 부장검사가 법무부와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2년 5개월을 대상으로 감찰한 결과 김 검사와 다른 검사, 검찰 직원, 공익법무관 등에 대한 폭언·폭행 등 17건의 비위 사실이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술자리서 “춤 춰보라”며 신임 여경 성희롱한 간부 감찰 착수

    술자리서 “춤 춰보라”며 신임 여경 성희롱한 간부 감찰 착수

    지난해 임용된 순경 계급의 신임 여자 경찰이 상급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지역의 한 경찰서 소속 여경 A순경이 지난 6월 부서 회식에서 간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충북경찰청에 신고했다. A순경은 “회식 자리에서 해당 간부가 ‘춤을 춰 봐라’라고 요구하고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순경은 또 같은 경찰서의 청문감사관이 관사로 자신을 불러 성적 모욕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순경은 직원 2~3명으로부터도 성적 모욕을 당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우선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해당 경찰서 간부 2명을 불러 조사한 뒤 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A순경은 지난해 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대현 부장검사 해임…故김홍영 검사에 상습 폭언·폭행

    김대현 부장검사 해임…故김홍영 검사에 상습 폭언·폭행

    고(故) 김홍영 전 서울남부지검 검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김대현(48·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가 해임된다. 법무부는 19일 오후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27일 징계가 청구된 현재 서울고검 소속인 김대현 부장검사에 대해 해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된 사항은 추후 인사혁신처의 인사 발령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김 부장검사는 올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검사 등 후배 검사와 직원 등에 최근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5월 19일 직속 부하이던 김 검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드러났다. 김 검사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의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겼고, 그의 부모는 아들이 김 부장검사의 폭언과 모욕에 자살로 내몰렸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 부장검사가 법무부와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2년 5개월을 대상으로 감찰한 결과 김 검사와 다른 검사, 검찰 직원, 공익법무관 등에 대한 폭언·폭행 등 17건의 비위 사실이 확인됐다. 대검 감찰본부는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김 부장검사의 해임 청구를 권고했고, 김 총장은 법무부에 해임을 청구했다. 검사가 해임되면 3년에서 최대 5년(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까지 변호사 개업이 금지되고 연금도 25% 삭감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 김우빈 병 알게 되나? ‘눈물샘 마를 날 없네’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 김우빈 병 알게 되나? ‘눈물샘 마를 날 없네’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과 수지가 또 한 번의 눈물 폭탄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마음 추스를 새도 없이 상처받고 눈물을 흘리는 수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지(노을)의 직진 고백에도 불구하고 김우빈(신준영)은 다가오지 않는 데다 임주환(최지태)의 어머니는 수지에게 10억짜리 수표를 건네는 등 모욕감까지 줬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의 무게에 눌린 노을은 친구에게 모진 말을 뱉으며 스스로를 위로했고, 뒤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다. 온갖 수모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노력하는 애잔하면서도 절박한 노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가슴 저리게 했다. 또한, 방송 말미에 공개된 15화 예고편에서는 노을이 신준영의 병에 대해 알게 되는 모습이 담겨 또 한 번의 눈물 폭풍을 예고했다. 한편,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美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 영입… 트럼프 승부수 통할까

    ‘美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 영입… 트럼프 승부수 통할까

    지난달 말 전당대회 이후 경합주 지지율이 곤두박질쳐 벼랑 끝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68)가 대선을 80여일 앞두고 캠프 핵심조직을 개편했다. 막말과 분열로 상징되는 ‘트럼프 스타일’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캠프 좌장 격인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신설하고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창업자 스티븐 배넌을 임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웨이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그간 캠프를 이끌던 선대위원장 폴 매너포트는 직함은 유지하되 최근 지지율 하락에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여성앵커 성희롱 추문으로 폭스뉴스 회장에서 물러난 로저 에일스에게 대선 승부처인 첫 TV토론(다음달 26일)과 관련된 전략을 비공식적으로 조언받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미디어를 잘 아는 TV스타 출신 트럼프가 (클린턴 지지자들로) 정치적 기반을 넓히기보다는 우익 언론인들을 내세워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구애해 대선 승리를 거머쥐려 한다”고 분석했다. CEO로 영입된 배넌은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으로 유명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전직 해군장교 출신인 배넌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서툰 리더십에 실망해 공화당 지지로 바꿨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투자은행 등을 설립해 부를 일궜고, 브레이트바트도 설립했다. 브레이트바트는 최근 소속 여기자 미셸 필즈가 취재 중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에게 팔을 잡히는 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되레 필즈를 의심하는 기사를 내보낼 만큼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배넌에게 캠프를 맡긴 것은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라이벌인 트럼프가 캠프 조직을 개편한 데 대해 “새로운 트럼프는 없다”고 일축했다. 클린턴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가진 경제정책 연설 도중 “그가 캠프에 누구를 영입하거나 해고할 수 있다. 그들은 트럼프가 텔레프롬프터를 통해 새로운 단어들을 읽게 만들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미군 전사자 가족들을 모욕하고 여성을 경멸하며 장애인을 조롱하는 등 여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명백한 아동학대” 딸 벌거벗긴 채 쇼핑다닌 母

    “명백한 아동학대” 딸 벌거벗긴 채 쇼핑다닌 母

    중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옷을 모두 벗긴 어린 딸과 쇼핑을 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허난성 신양시의 한 슈퍼마켓에는 벌거벗은 채 외출을 나선 여자아이와 그의 엄마가 모습을 드러내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사로잡았다. 옷을 입지 않은 사진 속 여자아이의 나이는 2~3세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아이는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는 내내 발가벗은 상태로 마트를 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고 놀란 목격자들이 사진을 찍자 아이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큰 저항은 없었으며,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플랫슈즈를 신고 있던 아이의 엄마 역시 목격자들을 특별히 저지하지 않았다. 해당 사진은 중국 웨이보에 올라오자마자 삽시간에 퍼지면서 논란의 불씨가 됐다. 무려 1270만 건이 넘게 공유가 됐으며,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어린 딸의 옷을 모두 벗긴 채 외출에 나선 여성의 행동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아동학대의 한 예”, “아이에게 지나치게 모욕적인 행동”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사진 속 여성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중근 의사에 “손가락 장애”…도 넘은 워마드 게시물 ‘논란’

    안중근 의사에 “손가락 장애”…도 넘은 워마드 게시물 ‘논란’

    남성 혐오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워마드’에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워마드에는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합성사진과 함께 “둘 다 한남충(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사이트 내에서 높은 조횟수와 추천수를 기록했다. 워마드 회원들은 이 게시물에 “손가락 장애 아저씨”, “손도장까지 찍다니 관심종자다”, “성기 크기도 장애인일 것”, “폭탄을 던지고 총 쏘는 게 무슨 독립운동이냐”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글과 댓글 내용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졌고 네티즌들은 “광복절에 독립투사를 모욕했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게 소름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월 개설된 워마드는 3만명의 회원으로 구성됐으며 여성만 가입과 활동이 가능하다. 하루에 5000여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직장 상사 커피에 부동액을 타서 먹였더니 병원에 실려갔다”는 글이 논란이 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명동 등 서울 30% 일제 잔재… 日전함 딴 송도도 ‘치욕의 지명’

    [기획]명동 등 서울 30% 일제 잔재… 日전함 딴 송도도 ‘치욕의 지명’

    ‘서울 명동(明洞)과 금호동(湖洞), 인천 송도(松島) 등 일제의 잔재가 서려 있는 지명을 바꿔야 한다.’ 14일 우리 역사와 문화계 등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왜곡하려고 만든 지명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이는 해방 이후 범정부적 차원의 체계적 노력 없이 지방자치단체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민원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지명을 바로잡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일제는 강점기 동안 우리의 국호 ‘대한제국’을 ‘조선’으로, 서울 ‘한성’을 ‘경성’으로, ‘순종황제’를 ‘이왕’으로 격하시켰다. 한반도의 허리인 ‘백두대간’을 ‘태백산맥’으로 바꿔 놓더니 산봉우리와 하천의 이름에서 ‘크다’는 의미가 담긴 ‘대’(大)자, ‘한’(韓)자가 들어가는 명칭은 모조리 없애거나 바꿨다. 여기에 1914년 10월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면서 우리 민족이 자자손손 사용해 오던 지명을 일본식으로 바꿨다. ●‘의미 왜곡’ 파주 문산 한자 바로잡아 일제의 지명 변경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해당 지역의 지형이나 물, 산 등 특징이 담긴 지명을 일본식 한자로 아무렇게나 바꾼 사례가 가장 흔하다. 서울 금호동의 경우가 그렇다. 무쇠로 솥을 만드는 가마터와 대장간이 많이 있다고 하여 ‘무쇠막’또는 ’무수막’으로 불리던 옛 수철리(水鐵里)는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때 금호동(湖洞)으로 바뀌었다. ‘새마을’로 불리던 경기 파주 금촌(村)은 일본이 경의선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쇠마을’로 잘못 알아듣고 일본식 한자로 고쳤다는 말이 전해 온다. 파주 교하의 ‘새터마을’, ‘괸돌’ 등은 그 일대에 지석묘가 많은 점을 들어 한성과 가까운 쪽은 상지석리(上支石里), 먼 쪽 마을은 하지석리(下支石里)로 불렀다. 높은 산봉우리에 주로 붙던 ‘왕’(王)자에 일본을 뜻하는 ‘일’(日)자를 더해 ‘왕’(旺)으로 바꿨듯, 특정 한자에 부정적 의미의 부수를 더해 완전히 다른 뜻의 지명으로 왜곡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파주 문산이 대표적이다. 본래 지명은 ‘문산’(文山)이었으나 1910년 전후부터 ‘문산’(汶山)으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여기서 ‘문’(汶)자는 ‘더럽다’, ‘불결하다’라는 뜻이 있어 1990년대 심각한 홍수를 겪었던 문산 주민들이 삼수변이 없는 ‘문’(文)자로 바꾸자는 운동을 벌였다. 파주시는 2014년 6월 지명위원회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문산읍과 문산리의 한자 표기를 ‘汶山’에서 ‘文山’으로 바로잡았다. 한글학회가 1966년 발간한 한국지명총람은 서울 편에서 원남동(苑南洞)을 “창경원 남쪽에 있으므로 원남동이라 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다른 학설 및 주장도 있지만 ‘본래 순라동이었으나 1911년 순종황제가 머물던 창경궁을 동물원(창경원)으로 바꾸고서, 창경궁의 남쪽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일제가 개명했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졌다. 지금의 서울 옥인동, 인사동 등 성격이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마을 이름을 제멋대로 합성하는 경우도 많았다.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은 “청운동은 청풍계(창하동)와 백운동에서 한 글자씩을 차용해 만들었다. 또 옥인동도 옥동과 인왕동의 합성 지명”이라면서 “일제가 4개 지명을 2개로 줄이면서 의미가 축소되고 고유 의미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땅이름학회에 따르면 서울 동(洞) 이름의 30%, 종로구 동명의 60%가 일제 잔재라고 한다. 향토사학자들은 “토박이 지명이 일본 강점기를 거치면서 유래조차 짐작할 수 없는 엉뚱한 지명으로 변질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남동처럼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끊고 모욕을 주기 위해 개명했거나, 땅이름 속 우리의 얼과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합성 지명화한 곳은 마땅히 본래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제도가 뿌리를 내리면서 지역별 특색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의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지명 변경도 그중 하나다. 충남 홍성군은 ‘홍주(洪州) 지명 되찾기 범군민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1000년 가까이 사용해 오던 지명을 일제가 강제 개명한 만큼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물어 2018년 시 승격을 앞두고 홍성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다. 반면 일제 잔재 지명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바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명동(明洞)과 송도(松島) 등처럼 일부 지명은 이미 널리 통용되고 있고 그 자체가 상품성을 갖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일부 지역 주민들도 지명이 갖고 있는 ‘가치’ 때문에 반대하기도 한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인 명동은 조선 시대에 명례동(明禮洞)이나 명례방으로 불렸다. 그런데 일제가 1943년 6월 명치정(明治町·메이지초)으로 바꿨다. 서울의 한복판, 행정구역의 중심에 일본의 ‘메이지’(明治) 일왕을 기리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후 명치정에서 ‘치’(治) 한 글자만 빠진 채 사용되고 있는 이름이 지금의 명동이다. 또 인천을 대표하는 국제 신도시인 ‘송도’는 일본 전함 송도호, 일본명 마쓰시마호의 이름을 딴 지명이다. 일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섬 이름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송도’라는 이름의 섬이 1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원남동 역시 한때 지명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확실하지 않고, 악의적 지명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 “日 문화침탈 계속된다는 방증” 부산 동구 범일동에 ‘조방’(朝紡)이라는 지역이 있다. 1917년 일제가 부산에 세운 가장 큰 군수공장(조선방직)의 줄임말이다. 조선방직은 1968년 사라졌으나 줄임말이 새로운 도로명과 각종 상호, 심지어 지자체가 지원하고 지역 경제단체가 추진하는 거리축제에도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이광우 선생의 아들 상국(56)씨가 “식민지 노동 약탈의 상징이었던 조선방직의 줄임말을 사용하지 말자”고 호소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조방 앞 일원의 화려했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의도로 ‘조방 이끌리네 거리축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 소장은 “지명은 지역의 특성, 자연의 이치, 역사적 사실 등 다양한 사연 및 유래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광복 70년이 넘었지만 아직 우리 주변엔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지명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왜곡된 수많은 지명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일본의 문화 침탈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며, 정부 주도의 전국적인 실태조사와 동시에 지명 회복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 원장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독도와 동해 표기 전쟁은 한국과 일본의 ‘지명 전쟁’”이라면서 “하루빨리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지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획]꽁초·자전거·쓰레기… 모욕받는 항일 유적지

    [기획]꽁초·자전거·쓰레기… 모욕받는 항일 유적지

    외국인 “설명없어… 이 돌이 뭐죠” 관련 유적지 21%만 보존·복원 “독립운동 유적지인 줄 몰랐어요. 이게 표지석이라구요? 아무도 모를 것 같은데요.” 14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 독립운동가 이재명(1886~1910) 의사의 의거지를 기리는 표지석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시민은 “독립운동 유적지인 것을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짜증을 내며 답했다. 이재명 의사가 1909년 12월 22일 친일파 이완용을 칼로 찌른 후 “오늘 나는 원수를 갚았으니 통쾌하다”고 외쳤던 장소는 수많은 담배꽁초와 새똥으로 얼룩져 있었다. 10분 뒤 또 다른 시민들이 땡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있는 표지석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역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꽁초는 자연스레 표지석 주변에 버렸다. 명동을 찾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도 시민들이 모여 흡연하는 모습에 덩달아 담배를 꺼내 들었다. 표지석 위에 마시던 커피를 올려 놓은 채였다. 서울 곳곳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항일유적지가 흡연 장소나 자전거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금연지역’이라는 푯말도 무색했다. 차라리 없었더라면 욕볼 일도 없었을 거란 생각을 절로 갖게 만들 만큼 항일 독립운동의 증거들은 몰지각한 후세에 의해 참담한 모욕을 겪고 있었다. 항일유적지 표지석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외국어 표기도 전혀 없었고 위치를 찾기도 힘들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관광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항일유적지 표지석을 커피나 쇼핑 가방을 올려 두는 탁자 정도로 이용했다. 이재명 의사 의거지에서 100m 떨어진 ‘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으나 ‘금연구역’이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담배를 피우는 시민이 많았다. 표지석과 이회영(1867~1932) 선생의 흉상 주변에는 버리고 간 음료수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가 꽤 있었다. 이회영 선생과 그 형제들은 1910년 조선이 일본에 합병되자 토지를 헐값에 처분하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자 광복군의 밑거름이 된 신흥강습소를 세웠다. 이들 외에 서울 명동에는 토지조사 사업으로 농민의 땅을 가로챈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진 나석주(1892~1926) 열사 동상 및 의거 터 등 대여섯 곳의 항일운동 유적지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방치되거나 훼손·변형된 상태다. 지난 12일 오후 2시쯤에 들른 독립문역 사거리의 ‘독립회관 터 표지석’은 자전거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독립회관은 독립투사들이 자주 모이던 장소로, 독립협회의 사무실 겸 집회소로 사용되다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길 건너편 서대문형무소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형무소의 역사와 시설을 자세히 설명하는 1m 크기의 설명 표지판이 서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한 시민 장모(38)씨는 “독립회관이라면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만한 역사적인 장소인 셈인데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설명판이나 조형물 등을 설치해야지 작은 표지석으로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변변한 설명도 없는 표지석은 그냥 돌덩어리로 비쳐질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쯤에 찾은 종로구 북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1919년 3·1운동 직전에 독립선언서 3000장을 학생들에게 나눠 줬던 ‘유심사’ 터는 표지석마저 없고 안내 표지만 벽에 붙어 있었다. 독립협회 부의장을 지냈던 이상재(1850~1927) 선생의 집터,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손병희(1861~1922) 선생의 집터, 여운형(1886~1947) 선생이 머물렀던 계동 집터 등의 표지석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손에 든 커피나 음료, 쇼핑백 등을 올려 두는 받침대로 이용되는 실정이었다. 서울시나 종로구가 발행한 북촌 관광 가이드북에는 여운형 선생 집터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항일유적지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홍콩인 관광객 줄리아(22·여)는 기자의 설명에 “돌만 있고 외국어 표기는 없어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인지 몰랐다. 설명을 잘해 놓는다면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아픈 역사를 이겨낸 한국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이 2010년 항일유적지 1585곳을 조사한 결과 원형보존·복원된 곳은 187곳(21.3%)뿐이었고, 868곳은 멸실됐으며 521곳은 변형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사이버 명예훼손/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이버 명예훼손/박홍기 논설위원

    디지털 시대에 명예가 위태롭다. 훼손을 당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 탓이다. 말하는 대화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로 더 많이 대화를 하는 세상 같다. 메신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명예훼손의 성립조건 가운데 하나인 공연성(公然性)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공연성은 불특정 또는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메신저는 대면(對面) 대화와는 달리 내용이 보존되는 데다 손쉽게 내용이 복사·유포될 수 있는 약점을 갖고 있다. 전파 범위와 속도 역시 엄청나기 때문이다. 명예의 주체는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자연인뿐만 아니라 법인, 집단, 사자(死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명예훼손을 저지를 개연성도 커졌다. 자신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단적인 예가 치어리더 A의 명예훼손 사건이다. 프로야구 선수 B가 여자친구였던 C에게 메신저로 ‘A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내용을 보냈다. 내용은 B의 의도 여부를 떠나 C를 통해 퍼져 나갔다. 법원은 B에게 벌금 700만원, C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두 사람의 대화라 하더라도 전파성이 높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했다. 최초 발언자와 유포자 모두 죗값을 치르게 된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사이버 뒷담화’가 초래한 비극이다.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뒷담화마저 신경 써야 할 판이다. 삭막하다. ‘소문 전파자는 그 날조자와 마찬가지로 나쁘다’라는 말이 있다. 명예훼손에서 전파자의 책임을 따진 미국의 판례다. 허위 사실을 만든 이나 퍼뜨린 이의 범의(犯意) 차이는 있겠지만 처벌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단순 복사·전달도 면책 대상이 아니다. 대화 내용은 메신저 서버 프로그램에 1주일가량 남아 있지만 수신과 발신 기록은 3개월 동안 저장된다. 더욱이 대화 내용이 삭제되더라도 복구할 수 있는 데다 주고받은 이도 확인할 수 있다. 전파성과 보전성은 디지털의 위력이다. 사이버 명예훼손죄는 2001년 7월 정보통신망법에 신설됐다.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달리 반의사불벌죄다. 즉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형량은 디지털의 시·공간적 무제한성, 전파성, 신속성을 고려해 일반 명예훼손죄보다 엄하게 규정하고 있다. 허위 사실일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형량이 벌금 쪽에 치우쳐 강화 필요성이 지적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사건이 1만 5043건으로 2014년 8880건에 비해 69.4%나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명예의 주체들이 메신저 등을 통한 명예훼손을 묵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한 까닭이다. 명예 보호는 헌법상 인격권에 근거를 둔 보장된 권리다. 디지털 시대에 존중되고 지키지 않는 한 명예는 위기일 수밖에 없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2002 월드컵 ‘한국전 11초 골’ 터키 슈퀴르 쿠데타 배후 혐의

    2002 월드컵 ‘한국전 11초 골’ 터키 슈퀴르 쿠데타 배후 혐의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3·4위전에서 11초만에 첫골을 터트려 역대 최단시간 골 기록을 가진 터키 스트라이커 하칸 슈퀴르가 ‘쿠데타 일당’으로 몰렸다.  터키 사법당국이 축구선수 슈퀴르에게 펫훌라흐주의 테러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12일 관영 매체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펫훌라흐주의 테러조직이란 터키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자들을 말한다.  슈퀴르의 아버지 셀멧에게도 체포영장이 떨어졌다.  이들 부자는 지난해 터키를 떠났으며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퀴르는 1987년부터 2007년까지 축구 선수로 뛰면서 112회 국가대항 경기에 출장해 51골을 기록한 터키 축구의 ‘전설’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대표팀 홍명보로부터 볼을 빼앗아 경기 시작 11초만에 골망을 흔든 첫골은 역대 최단시간 골로 월드컵 역사에 남았다.  슈퀴르는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2011년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나 2013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총리 등 여당 고위 관계자들이 연루된 대규모 부패 스캔들 수사 와중에 사임했다.  지난해 2월 슈퀴르는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도둑’이라고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터키에서 대통령 모욕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4년형에 처한다. 슈퀴르는 문제의 트윗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좌익효수’ 전 국정원 직원,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

    ‘좌익효수’ 전 국정원 직원,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

    법원이 ‘좌익효수’라는 필명으로 지난 대선을 전후로 인터넷에 특정 후보의 비판 글을 올린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국정원법 위반과 선거운동 개입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김연하)는 12일 국정원법 위반 및 모욕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 대한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1심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망치부인’ 이경선씨 가족을 비방한 혐의(모욕)만 유죄가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A씨의 행동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1심의 판단이 무리한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은 A씨가 선거철이 아닌 때에도 여러 정치인을 비방해왔고 선거와 관련해 작성한 댓글 수가 많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봤다. 이 밖에 A씨는 항소심에서 “이씨 가족을 모욕한 혐의는 고소 기간이 지나 공소 기각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2012년 대선 전후 인터넷에 선거운동으로 여겨지는 글을 10차례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이씨 부부와 딸을 비방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려 모욕한 혐의도 적용됐다. A씨가 올린 글 중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는 등 호남을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다. 한편 국정원은 올해 6월 A씨를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유명 관광지 등서 10차례 테러추정 폭발…4명 사망

    태국 유명 관광지 등서 10차례 테러추정 폭발…4명 사망

    태국 남서부지역에서 12시간여 사이에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테러추정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 배후 세력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에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국제 테러단체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현지언론과 경찰 등에 따르면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는 전날 밤과 이날 아침 2차례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께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이날 오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있었다. 술집 앞 화분과 쓰레기통 등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또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최소 40여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국적의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테러가 발생한 유명 관광지 등에서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가철을 맞아 태국에 온 관광객과 교민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도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정부도 아직 배후세력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발이 남서부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은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이다”고 말했다. 동남아 테러 전문가인 자차리 아부잔은 “태국 남부의 테러 세력은 최근 몇년간 조직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런 일을 꾸민적이 없거나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누가 그랬든 이는 태국 군부정권의 취약점인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클라대학 빠따니 캠퍼스 ‘딥사우스와치’(DSW) 센터가 연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1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해 6천543명이 숨지고 1만1천919명이 다쳤다. 연간 3천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난 건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이었다. 태국은 당시 테러로 관광산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영상=유튜브 연합뉴스
  • 태국 남서부 지역 ‘연쇄 폭발 테러’…1명→4명 사망·19명→40여명 부상

    태국 남서부 지역 ‘연쇄 폭발 테러’…1명→4명 사망·19명→40여명 부상

    태국 남서쪽 지역에서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폭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 사건을 테러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의 유흥가에 있는 술집 인근에서 전날 밤과 이날 아침 2차례 연쇄 폭발 사건이 터졌다. 전날 밤 10시쯤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소형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이날 오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있었다. 술집 앞 화분과 쓰레기통 등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명이 다쳤다. 또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최소 4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국적의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도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다. 이번 연쇄 폭발 사건과 관련해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정부도 아직 배후세력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누구의 소행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발이 남서부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은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12일)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이었다.태국은 당시 테러로 관광산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유명 관광지 등서 10차례 테러추정 폭발…4명 사망(종합4보)

    태국 남서부지역에서 12시간여 사이에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테러추정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 배후 세력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에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국제 테러단체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현지언론과 경찰 등에 따르면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는 전날 밤과 이날 아침 2차례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께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이날 오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있었다. 술집 앞 화분과 쓰레기통 등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또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최소 40여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국적의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테러가 발생한 유명 관광지 등에서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가철을 맞아 태국에 온 관광객과 교민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도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정부도 아직 배후세력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발이 남서부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은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이다”고 말했다. 동남아 테러 전문가인 자차리 아부잔은 “태국 남부의 테러 세력은 최근 몇년간 조직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런 일을 꾸민적이 없거나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누가 그랬든 이는 태국 군부정권의 취약점인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클라대학 빠따니 캠퍼스 ‘딥사우스와치’(DSW) 센터가 연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1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해 6천543명이 숨지고 1만1천919명이 다쳤다. 연간 3천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난 건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이었다. 태국은 당시 테러로 관광산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meolakim@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좌익효수’ 국정원 前직원 선거개입 2심도 인정 안돼

    대선 국면에서 ‘좌익효수’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 특정 후보의 비판 글을 올린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에게 법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결했다. 선거운동 개입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김연하 부장판사)는 12일 국정원법 위반 및 모욕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 대한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1심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망치부인’ 이경선씨 가족을 비방한 혐의(모욕)만 유죄가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A씨의 행동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1심의 판단이 무리한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은 A씨가 선거철이 아닌 때에도 여러 정치인을 비방해왔고 선거와 관련해 작성한 댓글 수가 많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봤다. 이 밖에 A씨는 항소심에서 “이씨 가족을 모욕한 혐의는 고소 기간이 지나 공소 기각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2012년 대선 전후 인터넷에 선거운동으로 여겨지는 글을 10차례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이씨 부부와 딸을 비방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올려 모욕한 혐의도 적용됐다. A씨가 올린 글 중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는 등 호남을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다. 한편 국정원은 올해 6월 A씨를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김무성 “주호영 당대표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

    김무성 “주호영 당대표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

     ‘민심 청취’를 위한 배낭여행에 떠났다 8일 돌아온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비주류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회초리를 든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민심투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의 당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게 당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비주류가 당대표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 내내 ‘비주류 단일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병국·주호영 의원이 단일화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친박계에서는 유력한 대권 주자가 계파투표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을 찍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전파되면서 ‘오더투표’ 논란도 짙어졌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선거운동이야 누구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내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후보를 돕는 분들도 자기 생각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고 전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늘 전당대회 때 하는 일인데 시비 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강성 친박들은 내가 무엇을 하든 나를 비판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다”면서 친박계의 비판에도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 자기 얼굴에 침뱉기다. 비주류가 대통령에게 그런 모욕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오히려 친박계를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며 중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가장 못난 짓을 하고 있다”면서 “여행 중에 문재인 전 대표가 그 의원들을 말려야 한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는데 문 전 대표가 확실히 말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9일 전당대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배낭여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는 “민심경청 배낭여행에서 소중한 것을 많이 보고 듣고 느꼈다”면서 “시대의 아픔을 같이 하고 갈등이 있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 동서 화합, 또 서민들의 생활, 농민들의 어려운 환경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9일 전남 목포로 가서 대불공단과 영암을 보고 목포를 보다가 하의도에 가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옆에서 하룻밤 잘 생각”이라면서 “이후 전북을 돌고 경북으로 넘어간 뒤에 성주에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韓 “사드 탐지 미사일 정보 日과 공유 가능”…中 “MD동맹 악몽 현실화” 즉각 반발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가 탐지한 정보를 일본과 공유할 수 있다고 밝히자 중국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사드 배치를 둘러싼 비판을 이어 가는 한편 전방위로 한류 제재도 이어 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한국이 사드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일본과 공유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의 반응을 보도하면서 “사드가 수집한 중국·러시아의 미사일 정보를 한·미·일이 공유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중국에는 악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은 일본과 군사 협력을 꺼려 왔다”면서 “한·일 미사일 정보 교환은 한·미·일 미사일방어(MD) 동맹의 신호탄이어서 중국 입장에서 보면 매우 위협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일본 쪽에서 요청하면 사드 정보도 공유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미·일 정보 공유 약정 범위 안에서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전략미사일부대 장성 출신인 숭중핑은 “한국이 미·일 군사 동맹체에 급속도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면서 “중국의 한반도 영향력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미·일 국방당국은 이날 화상회의(VTC)를 개최해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정보와 정책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도 사드 비판을 이어 갔다. 인민일보는 “군사적 자주권이 없는 한국이 미국에 기대어 마음대로 한다면 지나치게 경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미국은 한국에 이어 필리핀, 대만에도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류 제재’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은 한국 배우 박보검이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의 남자를 놀리는 스포츠용품 광고를 표적 삼아 “명백한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한국 영상물 수입을 모두 틀어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룹 스누퍼는 오는 21일 예정된 둥팡위성TV 음악 프로그램 ‘AIBB’ 출연과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패션 브랜드 행사 일정을 갖지 못하게 됐다. 한편 명보는 중국의 이데올로기 관련 부처가 최근 중국 누리꾼이 인터넷을 통해 북한과 북한 지도자를 자주 조롱하고 패러디하는 것을 비판하며 이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S 종교전쟁 선동 맞서… 유럽 가톨릭-이슬람 ‘화합의 손’ 잡았다

    IS 종교전쟁 선동 맞서… 유럽 가톨릭-이슬람 ‘화합의 손’ 잡았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종교 간 대립을 유도하고 테러 전선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각지에서 가톨릭과 이슬람 교계가 합동 미사와 추모식을 거행했다. 84세의 성당 신부까지 살해하는 등 극단으로 치닫는 IS의 테러가 자칫 유럽 내 무슬림을 고립시킬 조짐을 보이자 두 종교가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화합과 관용의 정신을 과시한 셈이다. 프랑스 루앙 대성당에는 31일(현지시간) 가톨릭 신자 2000여명과 무슬림 100여명이 지난달 26일 IS추종자에게 살해당한 자크 아멜 신부를 추모하는 미사에 함께 참여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사를 집전한 도미니크 레브런 루앙 대주교는 무슬림에게 “여러분의 미사 참가는 신의 이름으로 죽음과 폭력을 거부한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프랑스 북부 도시 랭스의 생레쥐 성당에서는 무슬림 30명이 티셔츠를 맞춰 입고 미사에 참석했다. 티셔츠에는 “테러리즘은 종교나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써 있었다. 같은 날 독일 뮌헨 성모교회에서 열린 이란계 독일인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식에도 기독교 신자뿐 아니라 무슬림과 유대교도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리하르트 막스 추기경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참석한 이날 추모식에서 “불신과 공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뮌헨의 이슬람 지도자 다리 하제르는 “2주 동안 잇따라 테러를 당한 독일이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 속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화답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이슬람연맹의 압둘라 코졸리노 사무총장은 나폴리 생제나로 성당에서 강론을 했고 로마 성모마리아 성당에서는 3명의 이슬람 성직자(이맘)가 앞줄에 앉아 미사에 참여했다. 무슬림들의 가톨릭 미사 참석은 프랑스무슬림평의회(CFCM)를 비롯한 유럽 각국 이슬람 단체들이 연대와 애도의 의미로 미사 참석을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이는 가톨릭교계와 유럽 정치지도자들이 이슬람과 테러를 구분하고 포용하려는 화합의 손을 먼저 내밀었기에 가능했다. 아멜 신부가 살해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이는 종교 간 전쟁이 아니다”고 이슬람과 테러를 연계시키는 것을 경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슬람을 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테러 뒤에는 돈의 우상화와 사회 불평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이슬람의 폭력에 대해 말하려면 가톨릭의 폭력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IS는 테러를 부추기며 끊임없이 종교 갈등에 불을 지피려 시도했다. IS는 온라인으로 유포한 영문 선전잡지 표지에 한 조직원이 교회 지붕에서 십자가를 떼어버리는 사진을 게재하며 “서방에 숨은 전사들은 지체 없이 기독교인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IS는 교황도 테러의 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롬바르드주 보바르노 사원의 이맘 아흐메드 엘 발라지는 AP에 “테러범은 이슬람을 모욕하고 있으며 그들은 무슬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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