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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구청 ‘표창원 부부 합성 누드’ 현수막 처리놓고 난감

    영등포구청 ‘표창원 부부 합성 누드’ 현수막 처리놓고 난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아내 얼굴 사진을 합성해 성적으로 묘사한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부터 국회 앞에 걸려 있던 것으로 보이는 이 현수막의 철거 문제를 놓고 영등포구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는 ‘국회 앞 애국 텐트 현수막[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국회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이 게시됐다. 현수막에는 표 의원과 그의 아내의 사진을 성인물이나 동물사진 등에 합성한 사진 4장이 나란히 인쇄돼 있다. 현수막은 ‘표창원식 표현의 자유는 위대하다’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다. 현재 이 현수막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7일까지 이틀째 걸려 있다. 주변 도로가 좁지만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에 충분히 띌 수 있는 정도다. 표 의원 측은 이 현수막을 제작하고 게시한 인물을 찾아 모욕 혐의로 처벌해줄 것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영등포경찰서에 전날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현수막을 걸었는지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를 할 방침”이라면서 “표 의원 부부에 대한 모욕 혐의를 적용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현수막 근처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우익 단체가 텐트를 치고 농성 중이다. 현수막은 이 단체가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집회와 함께 내건 현수막은 현행법의 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는 영등포구청 입장에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은 현수막과 같은 옥외광고물에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같은 법에서 ‘단체나 개인이 적법한 정치 활동을 위한 행사 또는 집회 등에 사용하기 위하여 표시·설치하는 경우’에 한해 현수막을 옥외광고물 허가·신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도 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현수막 인근에 (집회 목적의) 텐트가 설치돼 있는데 이들은 국회의사당역 인근 집회 준비물로 현수막 5개를 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라면서 “(논란이 된 현수막이) 음란물이지만 집회를 하기 위해 건 현수막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강제철거하려면) 서울시, 행정자치부 등 상급기관과 검토해야 한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구청에서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보이는 우익 단체에게 두 차례 자진 철거 요청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동욱, 표창원 현수막 파문에 “아내 때문에 아프더냐, 나도 처형 때문에 아팠다”

    신동욱, 표창원 현수막 파문에 “아내 때문에 아프더냐, 나도 처형 때문에 아팠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7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과 아내의 사진을 합성해 성적으로 묘사한 현수막 제작 및 게시자를 고소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신 총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표창원 ‘예쁜 아내 때문에 아프더냐’ 나도 ‘존경하는 처형 때문에 아팠다’ 이런 게 역지사지의 교훈이다”라고 글을 게시했다. 신 총재는 “표창원 박영수 삼쌍둥이의 박근혜 대통령 마타도어는 ‘도토리 키 재기’ 마녀사냥은 ‘도진개진’이다. 노무현은 자살했지만 박근혜는 정면 돌파다”라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전날에도 “‘표창원 부부 19금 묘사’ 합성 현수막 게시자 고소는 소인배이거나 뻔뻔함 지존 같다”, “싱글인 박근혜 대통령 성적묘사는 가능하고 유부남인 표창원은 안 된다 논리는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다”,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 꼴이다”라는 비난 글을 올렸다. 앞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가 자신과 표 의원의 사진을 합성해 성적으로 묘사한 현수막을 제작하고 게시한 인물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며 현수막 제작자를 찾아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표 의원의 아내가 국회의사당 인근에 자신과 표 의원의 얼굴을 합성한 현수막을 내건 사람을 모욕 혐의를 적용해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오전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는 ‘국회 앞 애국 텐트 현수막[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국회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이 게시됐다. 현수막에는 표 의원과 그의 아내의 사진을 성인물이나 동물사진 등에 합성한 사진 4장이 나란히 인쇄돼 있다. 현수막은 ‘표창원식 표현의 자유는 위대하다’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다.  현재 이 현수막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출구 앞에 걸려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현수막을 걸었는지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를 할 방침”이라면서 “표 의원 부부에 대한 모욕 혐의를 적용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욱, 표창원 현수막 고소에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

    신동욱, 표창원 현수막 고소에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합성 현수막을 고소하자 이에 대해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 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 여의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부인 사진을 누드사진과 동물사진에 합성한 현수막이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수막을 게시한 이들을 모욕죄 등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신동욱 총재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표창원 ‘표창원 부부 19금 묘사’ 합성 현수막 게시자 고소는 소인배이거나 뻔뻔함 지존 같다. 싱글인 박근혜 대통령 성적묘사는 가능하고 유부남인 표창원은 안 된다 논리는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다.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 꼴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표창원이 부부 19금에 고소장을 접수할 만큰 찢어질 아픔을 깨달았듯이 나또한 그랬다”면서 “자승자박이고 자어자득이다. 박근혜 대통령 19금 때문에 국격은 추락했고 국민은 고개 들지 못했음을 역지사지하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도 말레이대사 맞추방… 양국 단교 조짐

    북한도 말레이대사 맞추방… 양국 단교 조짐

    김정남 암살 사건을 놓고 말레이시아의 북한대사 추방에 맞서 북한도 말레이대사를 추방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갈등이 커지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추가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단교까지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6일 북한 외무성은 주북한 말레이대사에게 추방 결정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또 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이 말레이대사에게 5일 오전 10시부터 48시간 이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강철 주말레이 북한대사 추방에 맞대응인 셈이다. 또 이날 오후 6시 25분 말레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항공으로 출국한 강 대사는 “말레이 주권 침해 언행은 없었고 정당한 권리를 요구했다”면서 “말레이 정부가 42년 친선관계 역사에 맞지 않게 극단적 조처를 한 데 대해 유감이다”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총리까지 나서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강 대사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모욕하고도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는 국가의 자부심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사를 추방하는 강력한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북한 측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미딘 모하마드 알리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오는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전에 말레이시아 축구팀의 출전을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내부에서는 대사 추방에 이어 주북한 말레이시아대사관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데니스 이그네이셔스 전 외무차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대사관을 닫는 것으로도 충분히 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표창원 부부 합성 누드’ 현수막 제작자 찾아나선 경찰

    ‘표창원 부부 합성 누드’ 현수막 제작자 찾아나선 경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가 자신과 표 의원의 사진을 합성해 성적으로 묘사한 현수막을 제작하고 게시한 인물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며 현수막 제작자를 찾아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표 의원의 아내가 국회의사당 인근에 자신과 표 의원의 얼굴을 합성한 현수막을 내건 사람을 모욕 혐의를 적용해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오전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는 ‘국회 앞 애국 텐트 현수막[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국회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이 게시됐다. 현수막에는 표 의원과 그의 아내의 사진을 성인물이나 동물사진 등에 합성한 사진 4장이 나란히 인쇄돼 있다. 현수막은 ‘표창원식 표현의 자유는 위대하다’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다. 현재 이 현수막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출구 앞에 걸려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현수막을 걸었는지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를 할 방침”이라면서 “표 의원 부부에 대한 모욕 혐의를 적용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현수막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동노동 규제, 청소년을 위험한 일자리로 내몬다”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려고 만든 아동노동 규제가 오히려 법적 아동(18세 이하)들을 ‘비공식적 노동시장’으로 내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 15세 미만 아동노동은 거의 사라졌지만 부모와 후견인이 없는 15∼18세의 경우 상당수가 노동 사각지대에서 불합리한 노동 환경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6일 초록 우산어린이재단 연구논문 지원사업에서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유민상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의 ‘한국의 아동노동: 아동노동은 어떻게 이용되고 규제되고 금지되었는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아동노동 규제의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은 만 15∼18세의 경우 부모와 후견인의 동의를 받을 때에만 건강·안전·윤리를 위협하지 않는 일을 할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15~18세 탈가정 청소년들은 부모의 동의를 받을 수 없어 비공식적 일자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고용주의 모욕 속에서 일하거나, 제한된 배달시간에 쫓겨 오토바이를 몰다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필요할 때만 쓰고 내쫓는 이른바 ‘꺾기’ 고용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15~18세 중에는 본인의 오토바이로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면서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일하는 특수형태근로 종사자도 나타나고 있다. 유민상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부작용을 막으려면 탈 가정 등 다양한 가족형태를 인정하고, 이를 고려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아동노동의 필요성 자체를 제거할 수 있는 아동수당 등의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뚱보가 건강 충고를?”…환자 모욕에 70kg 뺀 간호사

    비만 때문에 몸에 맞는 수술복도 없었던 간호사가 환자 덕에 절반 가까이 살을 뺀 흥미로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호주 언론은 빅토리아 출신의 여성 간호사 바네사 데 바르톨로(28)의 다이어트 성공기를 보도했다. 한때 무려 152kg의 몸무게를 가졌던 그녀는 말그대로 숨쉬기도 힘들 만큼의 비만으로 고통 받아왔다. 특히 직업이 간호사인 그녀는 몸에 맞는 수술복도 없어 따로 주문해야 했을 정도. 그녀의 몸무게가 불어나게 된 이유는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때문이다. 바네사는 "10대 시절 간호사 공부를 하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했다"면서 "매일 햄버거 몇 개와 3리터의 탄산음료를 먹으면서 몸이 풍선처럼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후 그녀는 목표대로 간호사가 됐지만 그녀의 표현대로 몸무게는 이미 풍선처럼 불어버린 상태였다. 모든 여성들처럼 여러 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쉽게 포기하기 일쑤. 여객기 안전벨트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비만을 숙명처럼 달고 살았던 바네사가 독한 다이어트를 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아닌 환자 때문이었다. 바네사는 "환자들에게 건강 관련 주의사항이나 충고를 해주면 무시하거나 비웃기까지 했다"면서 "심지어 몇몇 환자는 아예 나를 '뚱보'라고 부르며 도움도 받으려 하지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겠다는 계기를 얻은 그녀는 제일먼저 중독된 패스트푸드부터 끊었다. 이어 누구나 다 알지만 쉽게 하지 못하는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서서히 줄여나갔다.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그녀의 몸무게는 70kg이나 감량한 82kg. 바네사는 "약이나 수술없이 체중을 서서히 빼고 싶었다"면서 "1년 동안 25kg을 감량하자 몸도 가벼워지고 다이어트 욕구가 더 살아났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트에 고비가 찾아왔을 때마다 환자가 나에게 했던 말을 상기했다"면서 "건강을 책임지는 간호사로서 그들의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었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먹지도, 말하지도 못해’…입 속 종양 제거, 새 삶 찾은 10대

    ‘먹지도, 말하지도 못해’…입 속 종양 제거, 새 삶 찾은 10대

    입에 거대한 재갈을 물고 있던 한 인도 소녀가 몇 년만에 먹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입안의 종양덩어리로 3년 동안 먹고 마시는 자유를 잃었던 10대 소녀가 새 삶을 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나브가치야 코시파르 출신의 락슈미 쿠마리는 겉으론 평범한 15살 소녀처럼 보이지만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2013년 락슈미의 잇몸에 작은 혹이 생겼고, 이는 몇년 만에 점차 거대한 크기의 종양덩어리로 자랐다. 입안 가득한 종양때문에 락슈미는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말하는 능력, 제대로 호흡하는 법까지 모두 천천히 잃어가야 했다. 같은 반 친구들은 그런 락슈미에게 ‘악령에 씌었다’며 놀려댔고 그녀는 학교를 그만두고 방안에 틀어박혀 숨어지냈다. 락슈미는 "나는 친구들이 없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나의 형제들도 마찬기지였다"고 전했다. 이어 "종양이 입을 막기 시작했을 때, 회복될 수 있을거란 희망을 버렸다. 목숨을 끊기로 결심도 해봤지만, 스스로 죽음을 택할 만큼 대담하지 못했다. 대신 고통과 모욕, 굴욕을 감수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고 당시의 아픔을 설명했다. 그녀를 아프게 한 병은 '거대세포성 치은종'으로 불리는데, 염증이나 외상성 장애로 조직이 과도하게 커지는 특징을 지닌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국립병원에서 락슈미는 종양제거수술을 받았고, 이후 집밖으로 다니거나 자신의 모습을 점차 받아들이기 시작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러나 그녀의 오른쪽 눈과 입속에 작은 종양 덩어리가 아직 남아있어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 락슈미의 가족들은 2600루피(약 4만5000원)를 모을 수 있을 때까지 치료를 연기해오다 지역주민들의 도움으로 몇 주 전에 다시 딸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현재 락슈미는 이달 말에 있을 추가 성형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탄핵심판 카운트다운] 재판관 보수5·진보2·중도1… “사실관계·법리원칙 따라 결론”

    [탄핵심판 카운트다운] 재판관 보수5·진보2·중도1… “사실관계·법리원칙 따라 결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최종 선고만 남겨 두게 되면서 헌재 재판관들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탄핵 심판은 박한철(64) 전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으로 8명이 결정한다. 8인 재판관 중 6명이 인용 결정을 내리면 탄핵이 이뤄진다. 반면 3명 이상 기각 의견을 내면 박 대통령은 현직에 복귀하게 된다. 헌재 재판관들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3명은 대통령이, 3명은 국회가, 3명은 대법원장이 추천권을 가진다. 헌재 판결은 각 재판관의 결정과 의견 등이 실명으로 공개된다.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헌재 재판관들의 성향을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지난해 국회선진화법 등 2013년 이후 이들이 내린 10건의 주요 판결을 통해 분석했다. 이번 탄핵 심판의 경우 각 재판관이 철저하게 사실관계와 법리에 따라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견해다.●이정미 소장 권한대행(55·연수원 16기) 울산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해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 권한대행은 2011년 3월 이용훈 전 대법원장에 의해 재판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49세로 역대 최연소이자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재판관이었다. 이 권한대행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2014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헌 심판에서 한정위헌 판결을 내렸다. 당시 결과는 합헌이었으나 이 권한대행은 김이수·이진성·강일원 재판관과 함께 옥외집회를 48시간 전에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집시법이 일부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 권한대행은 같은 해 합헌으로 결론이 난 ‘교원노조의 정치활동 금지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에서도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교원노조법 규정은 일률적·전면적으로 정치 활동을 금지해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고, 정치활동 제한을 받지 않는 대학 교원과 비교해도 불합리한 차별”이라면서 “국가공무원법 규정의 불명확성과 광범성은 전체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통진당 해산 심판 사건에서는 해산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 권한대행은 당시 심판의 주심 재판관이었다. 이 권한대행의 결정에 법조계 일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이수 재판관(64·9기) 전북 고창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고법 판사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남부지법원장, 특허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2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의 추천으로 재판관에 임명됐다. 김 재판관은 통진당 해산 심판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내 주목을 받았다. 김 재판관은 당시 판결문에서 “통진당이 주장하는 ‘민생 중심의 자주자립 경제체제’는 시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사회복지·정의 실현을 위한 국가적 규제와 조정 강화를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한 경제적 토대가 되는 사유재산권이나 경제 활동의 자유를 박탈할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재판관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던 2014년 집시법 위헌소원 심판에서 일부 위헌 판결을 내렸고, 2015년 교원노조 정치 활동 금지 위헌 심판에서도 교원노조의 정치 활동이 가능하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김 재판관은 2015년 이적행위와 이적단체 가입, 이적표현물 소지 등을 금지한 국가보안법 조항에 대해서도 위헌 의견을 냈다. ●이진성 재판관(61·10기)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와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 로스쿨 등을 졸업했다. 서울지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 등도 지냈다. 이 재판관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되지만 진보적 의견도 적지 않게 냈다. 이 재판관은 2015년 간통죄 위헌 법률 심판에서 “혼인의 순결이나 정조 의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고 양성 평등도 이뤄졌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이 재판관과 함께 간통죄 위헌 결정을 내린 이들은 지난달 퇴임한 박 전 헌재소장과 김창종·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이었다. 이 재판관은 6인 이상의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 헌재 판결에서 소수 의견을 많이 내는 재판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재판관 전원 일치로 각하 결정이 내려졌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제한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법 관련 위헌 법률 심판에서 “심사 기간 지정(직권상정) 거부 행위는 위헌으로 볼 수 없다”면서 기각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 비하를 상관모욕죄로 처벌하는 군 규정과 2015년 교원노조 가입자를 현직 교사로 제한한 교원노조법 규정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에서는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김창종 재판관(60·12기) 이진성 재판관과 함께 2012년 양승태 대법원장의 추천으로 임명됐다. 법조계에서는 현재 헌재 재판관 중에서 김 재판관을 가장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물로 꼽기도 한다. 김 재판관은 상관모욕죄와 교원노조법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좀처럼 소수의견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김 재판관은 지난해 합헌으로 결론 났던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대해서만은 조용호 재판관과 함께 위헌 의견을 냈다. 김 재판관은 “민간 영역인 사립학교 관계자나 언론인의 사회윤리규범 위반 행위까지 청탁금지법을 통해 형벌과 과태료의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과도한 국가 형벌권의 행사”라고 규정했다. 경북 구미 출신인 김 재판관은 경북대 법대를 나와 대구지법에서 판사, 부장판사 등을 거친 뒤 대구지법원장을 지냈다.●안창호 재판관(60·14기) 헌재 5기 재판관 중 소수 의견을 가장 적게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9월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재판관이 된 만큼 ‘보수적 성향’을 보인다는 평가다. 헌재 입성 전에도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맡는 등 ‘공안통’으로 불렸다. 안 재판관은 2014년 재판관 8(인용) 대 1(기각) 의견으로 통진당이 해산될 당시에 다수 의견에 더해 보충 의견까지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안 재판관은 “(통진당) 주도 세력에게 우리 사회를 변혁하여 새로운 대안 체제를 구축하고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려는 숨겨진 목적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해산 논리를 공고히 했다. 이어 “통진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전복을 꾀하는 행동은 우리의 생존 기반을 파괴하는 대역 행위”라고 규정했다. 안 재판관은 2015년 헌재가 위헌으로 결정한 ‘간통죄’에 대해서도 합헌 의견을 냈다. 그는 “간통은 일부일처제에 기초한 혼인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훼손하고, 가족공동체의 유지·보호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간통죄 존치를 주장했다. 이 외에도 안 재판관은 교원노조법, 지난해 자발적 성매매 처벌을 담은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도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강일원 재판관(58·14기)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의 주심을 맡았다.여야 합의로 추천돼 비교적 중도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진당 해산 심판 당시 기각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해산에 표를 보태 눈길을 끌었다. 보수와 진보 의견을 오가는 만큼 강 재판관은 재판부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강 재판관은 지난해 성매매특별법 위헌 심판에서 “생존 문제로 성을 판매하는 사람을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국가의 지나치게 과도한 형벌권 행사로서 헌법에 위반된다”며 일부 위헌 의견을 냈다. 당시 헌재는 “성도덕이라는 공적 가치는 성적 자기결정권 등 기본권 제한의 정도에 비해 작다고 볼 수 없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강 재판관도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은 합헌이라며 다수 의견을 따랐다. 지난해 헌재가 인터넷 등에 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한 경우 처벌하는 정보통신망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릴 때도 강 재판관은 소수 의견을 냈다.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반대 의견을 낸 강 재판관은 “지나치게 진실한 사실에 대한 표현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호 재판관(62·10기) 박 대통령이 임명한 2명의 재판관 중 한 명으로 통진당 해산·교원노조법 위헌 심판·상관모욕죄 등 중요 사건에서 다수 의견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조 재판관은 지난해 자발적 성매매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도 헌법에 어긋난다며 유일하게 ‘전부 위헌’ 의견을 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조 재판관은 “내밀한 성생활의 영역에 국가가 개입해 형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특정한 도덕관을 확인하고 강제하는 것”이라면서 “지체장애인, 독거남 등 성적 소외자는 심판 대상 조항 때문에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법시험 폐지를 규정한 ‘변호사시험법’에 대한 합헌 결정 때도 “로스쿨 제도를 통해 양성되는 법조인이 사시를 통해 선발된 법조인보다 경쟁력 있고 우수하다고 볼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출신 계층이나 가치관의 다양성도 로스쿨이 사시 제도를 따라오지 못한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2013년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기간제법’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이정미 재판관과 함께 ‘위헌’ 의견을 제시했다. ●서기석 재판관(64·11기) 박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대부분의 사건에서 보수적 결정을 내렸다. 통진당 해산, 상관모욕죄, 성매매특별법, 청탁금지법 위헌 심판에서 모두 다수 의견과 같은 결정을 했다. 다만 2014년 경찰의 물대포 직사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는 ‘소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 재판관은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한 행위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이 기본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건에 대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당시 서 재판관은 “물대포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장비인 만큼 구체적인 사용 근거와 기준 등에 관한 중요한 사항이 법률 자체에 규정되어야 한다”며 “경찰관직무집행법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헌법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진 10여분 만에 물대포를 발사한 것은 타인의 법익이나 공공의 안녕질서에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위헌 의견을 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극한직업 헌재소장”…재판 중 뒷목잡는 이정미 대행 사진

    “극한직업 헌재소장”…재판 중 뒷목잡는 이정미 대행 사진

    탄핵 심판 변론 중 뒷목을 잡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8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진은 지난 22일 탄핵 심판 16차 변론 중 포착된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재판부를 향해 불만을 쏟아내자 이정미 대행이 수차례 뒷목을 잡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측 김평우 변호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변호사들인 국회 측 대리인이 발견하지 못한 걸 강일원 재판관이 꼬집는다. 조금 과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저희가 모욕적 언사에 대해서 참고 진행하고 있다. 품격 있게 재판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지만, 변화가 없자 오른손으로 목과 어깨 부분을 잡았다. 김평우 변호사는 계속해서 “탄핵소추장을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통탄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소추장을 보고 국어 공부를 하면 큰일 난다”고 변론했다. 이에 국회 대리인단 일부가 이의를 제기하려 했으나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면서 ‘대응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또한 김 변호사는 “사람을 때려잡으려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비선 실세라는 뜻도 모르는 단어로 대통령을 잡겠다?”라고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이정미 대행은 “대통령을 잡겠다는 말은 지나치지 않으냐. 용어 선택에 신중해 달라”며 제지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용어 선택이 부적절했다”며 물러섰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란을 통해 “헌재소장은 극한직업이다”, “정말이지 심적 부담이 클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7일 박 대통령에 대한 최종 변론을 끝낸 헌재는 2주 뒤인 3월 13일이나 그보다 이른 10일쯤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헌재 재판관들은 지난 22일부터는 외부를 돌아다닐 때 사복 경찰 3~4명이 따라붙는 경찰의 근접 경호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롱 ‘중도 연대’ 통했나… 1위 르펜과의 격차 2%P뿐

    마크롱 ‘중도 연대’ 통했나… 1위 르펜과의 격차 2%P뿐

    ‘중도 거물’ 바이루 등 지지 ‘효과’ 결선투표서 르펜 상대 완승 예상 “연대 효과 막판까지 갈까” 관심 오는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에서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중도 노선의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최근 ‘중도 연대’로 승부수를 띄우며 판세를 흔들고 있다.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의 ‘중도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크롱은 2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칸타소프르와 르피가로·RTL·LCI가 발표한 공동설문조사 결과, 27%를 얻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에 이어 25%로 2위를 차지했다.●‘지지율 20%’ 피용 3위… 아몽 14% 지난 22일 발표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조사 결과, 마크롱과 공동 2위(19%)에 올랐던 제1야당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은 이번 조사에서 20%의 지지율를 얻어 3위로 처졌다.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49)은 14%에 그쳤다.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은 58%로 르펜(42%)를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4월 23일 1차 투표 때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으면 1·2위 중 결선 투표(5월 7일)에서 최종 승자를 뽑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마크롱과 피용의 2위 싸움이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펜이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 투표에선 누구와 맞붙어도 패배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정체성 모호’ 약점 딛고 지지율 급등 피용은 지난해 11월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후 여론조사에서 줄곧 1~2위에 올랐으나 부인을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좀처럼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피용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킨 마크롱은 최근 ‘정체성이 모호하다’, ‘수사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지지율 하락세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1주일 새 지지율을 5% 이상 끌어올리면서 다시 강력한 대권후보로 떠올랐다. 마크롱의 약진은 피용 스캔들에 따른 반사이익과 더불어 중도 연대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2일 중도우파계열의 민주운동당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는 “프랑스의 실패를 막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마크롱 캠프에 합류했다. 좌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의 인물’로 불리는 바이루는 2002, 2007, 2012년 대선에 모두 출마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으나 18%의 지지율을 획득한 ‘중도 거물’이다. 가디언은 5∼6% 정도인 바이루 지지층 상당수가 마크롱 지지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민주운동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3%가 마크롱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피용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마크롱과 피용이 1차 투표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바이루 지지층이 마크롱에게 흡수된 것이다. ‘중도 연대’로 마크롱에 대한 중도진영의 신뢰는 커졌지만 마크롱의 ‘중도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지는 미지수다. 중도는 여러 정치적 성향의 사람에게 골고루 지지를 끌어내기는 좋으나 세부 사안으로 들어가면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포괄적 포용해야… 중도가 덫 될 수도” IFOP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사회당 올랑드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들 중 33%, 니콜라 사르코지(공화당) 전 대통령 지지자의 17%, 좌파당 대표 장뤼크 멜랑숑 지지자의 14%가 마크롱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정치적 노선이 다른 지지자를 모두 포용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마크롱은 지난 18일 최근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를 방문해 프랑스 식민통치가 “반인권적 범죄”라고 말했다가 보수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사과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권의 동성결혼 허용이 동성결혼에 대해 유감을 가진 상당수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언급해 좌파 진영의 반발을 샀다. 이런 발언이 알려진 직후 마크롱은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파리정치대학의 뤼크 루방 교수는 “사람들이 좌우 나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이민이나 경제와 같은 주제에서는 여전히 좌우가 명확하게 갈린다”고 지적하면서 “마크롱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닌 전략 때문에 덫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회측 4명 쟁점별 변론… 대통령측 13명 ‘5시간 마라톤 변론’

    국회측 4명 쟁점별 변론… 대통령측 13명 ‘5시간 마라톤 변론’

    국회측 13명·대통령측 20명 참여 권성동, 감정 북받쳐 잠시 중단도김평우, 부적절 발언 지적에 사과재판부, 변호인단 발언 보장 노력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린 27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국회 탄핵소추위원단과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사력을 다한 법리 다툼이 벌어졌다. 이날 최종변론은 5시간 남짓 ‘마라톤 변론’을 이어 간 박 대통령 측 변론을 포함해 총 6시간 40여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최종변론은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정리해 순서대로 늘어놓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소 변론기일에서 보인 격론과 다른,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상대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며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대통령 측은 마지막까지 국회 탄핵소추 및 탄핵심판 재판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날 국회 측은 탄핵소추위원단장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소추위원 6명과 황정근 변호사 등 대리인단 13명이 최후변론에 참석했다. 대통령 측은 이동흡·이중환 변호사 등 대리인단 20명이 법정에 나섰다.재판은 강 주심과 이 권한대행이 사건 증거조사와 관련한 발언을 한 이후 곧바로 국회와 대통령 측의 최종변론으로 이어졌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에 대한 한마디 책임도 언급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음모’를 운운한 피청구인의 모습이나, 신성한 법정에서 표출된 일부 지나친 언행으로도 사안의 본질을 가릴 수 없다”면서 공세를 폈다. 권 위원장은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발표를 잠시 중단하는 모습도 보였다.이어 황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헌법 및 법률 위반 사항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탄핵 인용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드러난 증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어떻게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설명했다. 이용구 변호사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거명하며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한 사실을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행적을 보면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로 생명의 위험에 빠진 국민을 구조하는 일이 해경이나 관련 담당자들이 할 일이고 자신의 직무가 아니라고 인식했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신의를 저버렸고, 이 사유 하나만으로도 대통령은 파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한 이명웅 변호사를 포함해 소추위원단 측은 총 1시간 14분가량 최후변론을 진행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대통령 측은 총 13명의 변호사가 나서 5시간 남짓 ‘마라톤 변론’을 이어 갔다. ‘각자 대리’를 원칙으로 각각 다른 주장을 편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탄핵 각하와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가장 먼저 최후변론에 나선 이동흡 변호사는 낮은 목소리로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기존에 대통령 측이 주장했던 탄핵 기각 사유에 더해 헌법 체제 유지를 위한 탄핵 기각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변호사는 “1987년 체제로 이뤄진 ‘대통령 5년 단임제’가 시행된 이후 벌써 두 명의 대통령이 탄핵(소추)됐다”면서 “12년마다 대통령이 탄핵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최후 진술을 대독한 뒤 최후변론을 마무리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평우 변호사도 최종변론에 나섰다. 김 변호사는 지난 22일 16차 변론기일에서 헌재 재판부에 공정성 등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태도 논란 등이 일었던 점을 의식한 듯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변론 중간 최씨에 대한 기소장을 문제 삼으며 “‘비선 실세’의 뜻을 알고 대통령을 잡겠다는 것이냐”고 언급하자 이 권한대행이 “발언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제지했다. 김 변호사는 그러자 “용어선택이 부적절했다”며 곧바로 사과했다. 구상진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탄핵소추 사유 자체가 될 수 없다며 각하를 주장했다. 구 변호사는 “국회가 제출한 탄핵사유에는 구체적인 사유와 행위가 하나도 없다”면서 “탄핵심판 대상 요건도 없고 특정 사실에 대한 기재도 안 돼 있는데 어떻게 탄핵 소추를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이날 마지막 변론기일인 만큼 최대한 변호인단의 발언권을 보장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앞선 변론기일에는 무리한 주장이나 재판부에 대한 모욕적 발언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지에 나섰던 이 권한대행은 이날 김 변호사의 일부 발언에 대해 수위를 지적한 것을 제외하곤 양측 변호사들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최후변론을 모두 경청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권성동 소추위원 최후진술

    [전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권성동 소추위원 최후진술

    국회 측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소추위원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국민의 희생으로 세운 대한민국을 ‘비선 실세’에게 넘겼다며 대통령 파면을 헌법재판소에 요구했다. 권 위원장은 27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최종변론에서 마지막 진술을 하며 “대통령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하였음을 소리 높여 선언하여 주시기 바란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다음은 권 위원장의 최후진술 전문. 『존경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님 여러분! 헌법 수호의 사명을 위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시간까지 공명정대하게 심판을 이끌어 오신, 재판장님과 재판관님들의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 법정은 대한민국의 법이 최종적으로 선언되는 곳이면서, 동시에 준엄한 역사의 심판대이기도 합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태의 마무리를 앞둔 이때, 국회를 대리하는 본 소추위원은 역사와 국민이 부여한 막중한 책임감과 안타까움으로 착잡한 심정입니다. 이번 탄핵심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제1의 공복인 피청구인이,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일련의 행위에 대한 것입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위임한 통치 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않고, 피청구인과 밀접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해 잘못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국민들은 귀를 의심케 하는 비정상적 사건들을 매일 접하면서, 분노와 수치, 그리고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그것은 국민이 맡긴 권력이 피청구인과 비선 실세라는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분노였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자부심이 모욕을 당한 수치였으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모습에 대한 좌절이었습니다. 이에 주권자인 국민은 피청구인을 대통령의 자리에서 파면할 것을 요구하였고, 국민을 대표한 국회가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탄핵소추를 의결하여,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행위에 대하여는, 준비절차와 변론절차에 제출되어 엄격한 심리를 거친 증거들에 의해 충분히 규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청구인 측에서 내세우는 변명은 이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과는 동떨어진 것이거나, 탄핵 사유를 배척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피청구인 측은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과정이나 재판부 구성과 관련한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이것 또한 전 국민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헌법과 법률, 그리고 적정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심판 과정을 애써 외면하는 것일 뿐입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에 대한 한마디 책임도 언급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음모’ 운운한 피청구인의 모습이나, 신성한 법정에서 표출된 일부 지나친 언행으로도 사안의 본질을 가릴 수 없으며, 결코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피청구인은 심판절차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부터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좀 더 솔직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탄핵심판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민주권의 원리를 실현하고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중차대한 의미를 가집니다. 국민은 선거 때에만 잠시 주권자일 뿐 평시에는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한다는 대의 제도의 맹점을 보완하고, 국민을 가벼이 여긴 대의기구에 대한 신임을 거둠으로써, 국민을 다시 주인의 자리로 올려드리는 수단이 탄핵입니다. 그리고 탄핵은 법치주의의 예외 없는 적용을 통해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의 근본 원칙을 확인해주는 장치입니다. 권력에 취해 자신은 법 위에 군림한다고 착각하는 위정자를 겨누는 ‘정의의 칼’이 되는 것입니다. 헌법재판소가 2004년 결정에서 탄핵심판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경우,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제도라고 천명한 것도 그와 같은 취지라 하겠습니다. 나아가 본 소추위원은 헌법재판소가 피청구인의 잘못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결코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 국민은 일본 군국주의와 끈질기게 싸워 독립을 쟁취하고, 피 흘려 공산세력의 침략을 막아냈으며, 세계가 놀라는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성취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개인의 안위보다는 공동체를 앞세웠고, 자유와 정의 수호의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습니다. 이처럼 고귀한 분투와 희생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가치와 질서가 피청구인과 주변의 비선 실세라는 사람들에 의해 도전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적으로 행사되어야 할 권력을 남용하고 특권계급 행세를 하면서,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법과 정의를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던 피청구인에게 기대를 걸고 신뢰를 보냈던 국민들이 받은 상처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피청구인은 이렇게 배신당한 국민들의 마음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으로 피청구인을 측근에서 보좌해온 많은 비서진과 공무원들이 구속되거나 기소되었는데,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대체 누구를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말입니까. 여기에 우리 국민은 피청구인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은 비서진과 공무원들의 맹목적 충성을 이용하였던 것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국민이 만들어온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의 적(敵)들로부터 지켜주십시오. 실망한 국민들이 다시 털고 일어나 ‘우리나라가 살만한 나라’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함께 힘을 모아 통합의 길을 가도록 해주십시오. 피청구인에 대한 파면을 통해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이 승리하였음을 소리 높여 선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87년 민주항쟁으로 탄생한 헌법재판소는 지난 30년간 헌법 질서와 인권을 수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자유민주적 헌정 질서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될 때 헌법재판소가 나섰습니다. 언제나 헌법재판소는 정의의 편이라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탄핵심판에서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이 주권자이며,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자명한 진리가 분명한 목소리로 확인되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 여덟 분 현자(賢者)에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재판관님들의 경륜과 통찰력으로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릴 스트립, 아카데미 시상식 드레스 놓고 샤넬 디자이너와 언쟁

    메릴 스트립, 아카데미 시상식 드레스 놓고 샤넬 디자이너와 언쟁

     할리우드의 명배우 메릴 스트립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샤넬의 유명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와 ‘의상 협찬비’를 둘러싸고 언쟁을 벌였다고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스트립은 이날 저녁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로 통산 20번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스트립이 이 자리에 입고 나갈 의상은 라거펠트가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라거펠트는 “스트립 측으로부터 다른 디자이너를 찾았으니 드레스 만드는 일을 그만 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라거펠트는 스트립이 거절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그에게 협찬비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스트립이 ‘갑질’을 한 셈이다.  그러자 스트립 측은 “라커펠트의 협찬비 운운은 거짓말”이라며 “우리는 결코 라거펠트에게 협찬비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라커펠드는 “오해가 있었다”면서 “스트리프가 협찬비 때문에 다른 디자이너의 옷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사과했으나 스트립은 “유명 디자이너인 라거펠트가 나와 내 스타일리스트, 내가 선택한 유명 디자이너까지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 D-1…대통령 출석할까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 D-1…대통령 출석할까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최종변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헌재는 오는 27일을 최종변론기일로 지정하면서 ‘3월 초 탄핵심판 결정 선고’ 의지를 드러냈다. 26일 헌재에 따르면 최종변론은 하루 뒤인 오는 27일 낮 2시에 서울 종로구 헌재청사 대심판정에서 열린다. 최종변론인 만큼 국회 소추위원단(청구인)과 대통령 대리인단(피청구인)은 주어진 시간 30분을 넘겨 변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최종변론에서도 대통령과 국회 측은 탄핵 인용과 기각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번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여러 차례 변론에서 재판부를 모욕하는가 하면 고성 난동 등으로 법정 질서를 훼손한 대통령 대리인단에서 또 다른 ‘돌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앞서 대리인단의 김평우(72) 변호사는 지난 22일에 열린 16차 변론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서울 아스팔트길에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랄지 “헌재가 여자 편을 안 들고 국회 편을 든다”, “강일원 주심은 ‘국회 수석대변인’이냐”라는 등의 갖가지 막말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리인단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를 통과한 탄핵소추 의결 과정이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명시된 여러 탄핵 사유를 일괄 표결해 개개 사유마다 표결해야 한다는 ‘탄핵소추 원리’를 위배했다는 주장이다. 또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은 채 이정미 권한대행 체제로 8명의 재판관이 심리를 이어가는 것은 재심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자 대리’ 방침을 밝힌 대리인단은 이 같은 주장을 대리인단 전원이 돌아가며 진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변론 시간은 주어진 시간(30분)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종변론일에 박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변론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헌재는 대리인단에게 이날까지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반면 국회 소추위원단도 대리인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가며 탄핵 사유를 입증하고 탄핵 인용 결정의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플레이그라운드 등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최씨 소유로 알려진 회사들에 대해 박 대통령이 개입해 특혜를 제공했다는 탄핵 사유를 설명·입증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소추위원단은 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관리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0·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공소장에 적시된 박 대통령의 혐의 내용 중 탄핵 사유에 포함되는 사실도 선별해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그룹 부회장과의 ‘청탁 관계’를 강조하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도 넘은 협박·위협에 헌재·특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도 넘은 협박·위협에 헌재·특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와 특별검사보들에 대한 위협을 시사하는 언동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헌재에 이어 특검팀도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한 상태다. 경찰은 헌재의 요청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헌재 재판관 8명 전원에 대해 24시간 밀착 경호를 수행하고 있다. 재판관별로 2∼3명의 사복 경찰이 투입됐는데, 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실탄이 장전된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앞서 헌재는 오는 27일은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로 확정한 상태다. 이후 재판관들의 평의(재판관 회의)와 평결, 결정문 작성 및 이 권한대행의 퇴임일(다음달 13일)을 고려했을 때 다음달 10일 또는 다음달 13일 이전 탄핵심판 결정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탄핵심판 결정 선고가 임박해지자 헌재 재판관의 신변을 위협하는 글이 우익 성향 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올라와 경찰이 현재 수사의 전 단계인 내사에 착수했다. 전날 오후 7시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에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권한대행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재 이 글은 카페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경찰은 “원본이 지워져도 캡처본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면서 “우선 게시자를 찾은 다음 실제 위해 계획을 세웠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헌재가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을 정한 후 헌재 정문 앞은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세력이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재판관이 탑승한 관용 차량 쪽으로 몰려가 큰 소리로 재판관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는 광경도 펼쳐지고 있다. 특검팀도 박영수 특검과 특검보 4명에 대해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특검 수사에 반대하는 이들의 표적이 될 우려가 있는 수사팀 관계자에 대해서도 신변 보호를 요청할지도 검토 중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 인근에서는 특검팀을 비난하는 시위가 반복되고 있다. 우익 단체의 ‘특검 규탄’ 집회에서는 박 특검과 이규철 특검보를 교수형에 처하는 사진이 내걸리기도 했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 특검보는 “최근에 (박영수) 특검 자택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과 여러 정세를 고려해 특검에 대해서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박사모 카페에는 ‘박영수 특검 집주소 공개’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박 특검의 집 주소와 함께 “많은 애국민들이 대한민국을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박영수를 작살내려고 벼르고 있다”고 적혀있다. 또 최근에는 ‘청년 암살 살수단’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렇게 헌재와 특검팀이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하는 등 안전 조치 강화에 나선 것은 두 기관의 활동에 반대하는 우익 세력의 시위가 격화하고 양측에 대한 비방 수위가 높아지면서 자칫 재판관이나 특검 주요 인물에 대한 위해 시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짜 뉴스, 언론 자유 뒤에 숨고 법 위에서 춤춘다

    가짜 뉴스, 언론 자유 뒤에 숨고 법 위에서 춤춘다

    선관위 비방 게시물 1701건 삭제… 그중 가짜뉴스 적발은 한 건뿐 뉴스 형태 게시물 등 대상 제한 경찰 “명확한 정의·규제법 없어…고소해야 명예훼손법 적용 가능”①‘박근혜 대통령 개신교로 개종…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전도.’ ②‘재미교포 지미 리, JTBC 보도에 수천억원 소송.’ ③‘반기문 전 유엔총장, 대선후보 사퇴.’ 이 글들은 모두 가짜다. ①은 지난해 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졌는데 김 목사가 이사장인 극동방송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서를 냈다. ②는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됐으나 해당 방송사가 미국 현지에서 취재한 결과 역시 거짓이었다. ③은 한 인터넷매체가 배포한 가짜 뉴스다. 이 가운데 정부가 온라인상에서 삭제 처분을 한 가짜 뉴스는 ③뿐이다. 23일 경찰청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각각 ‘가짜 뉴스 전담반’, ‘비방·흑색선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이후 단속된 가짜 뉴스는 단 1건에 그쳤다. 선관위 관계자는 “총 1701건의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가짜 뉴스는 ‘데일리파닥’이라는 가짜 뉴스 사이트에서 만든 반 전 총장의 사퇴 뉴스뿐이었다”며 “반 총장이 이달 1일 사퇴했지만 이 기사는 지난달 19일에 게시됐기 때문에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달 초부터 전담반을 가동하고 있으나 단속 실적이 없다. 뉴스 형태로 유통된 것만 살피다 보니 빚어진 일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개인끼리 유통하는 사설정보지(찌라시)는 모니터링이 어렵고, 가짜 뉴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는데 멋대로 정의해 단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기간행물 등록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가짜 뉴스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도 “헌법에서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하는 만큼 정부에서 가짜 뉴스를 규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땅한 처벌 근거가 없는 터라 당국은 대개 홈페이지 담당자에게 요청해 문제를 해결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가짜 뉴스란 게 법에 없는 개념이라 허위사실을 적시했거나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는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문적으로는 제목, 바이라인, 발행일 등이 있고, 허위 사실을 의도적, 고의적으로 유포하는 경우에 가짜 뉴스로 판단한다. 유인물, 찌라시, 합성사진 등은 제외된다. 박아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기준으로 판단할 때 아직 한국에는 미국 대선에서 문제가 됐던 가짜 뉴스는 엄격한 의미에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에서 본 찌라시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본 게시글도 가짜 뉴스로 인식한다. 가짜 뉴스에 대한 처벌 조항도 명예훼손과 모욕죄뿐이다. 즉 피해 당사자의 고소·고발이 없다면 허위 사실이 퍼져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SNS나 포털사이트의 운영자들이 걸러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허위 사실로 신고됐을 경우 신속히 차단해야 한다”며 “뉴스 소비자나 생산자도 스스로 팩트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김평우 변호사 막말에도 가만히 놔둔 이유는…”

    “헌재, 김평우 변호사 막말에도 가만히 놔둔 이유는…”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출신의 노희범 변호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법정대리인 김평우 변호사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편향 프레임을 피하려고 헌재가 제지를 참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노 변호사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정당한 변론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선동과 유사한 발언”이라며 “(김 변호사의 모욕적인 언사가) 퇴정을 명하더라도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전날 박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서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에게 “국회 측 수석 대리인이다”, 이정미 소장대행에게는 “자신의 퇴임 일자에 맞춰 재판을 과속 진행한다” 등 재판관들을 향해 막말을 해 논란이 됐다. 노 변호사는 “헌재가 (이런 언동을) 통제할 수 있다”며 “재판장은 법정 질서 유지권 그다음에 법정 경찰권을 발동해 소송 지휘권을 발동해서 변론을 제한하고 또 변호사의 변론이나 방청객들이 법정의 존엄과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퇴정을 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대리인단이 계속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걸고 있고, 결국 본인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떤 프레임을 통해서 헌법재판의 결과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아마 (헌재가) 계속 재판을 변론하도록 그냥 둔 것은 그런 시빗거리를 없애겠다, 그런 점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주자 ‘거스리지 않으려는’ 답변, 모욕적…차별금지법 제정”

    “대선주자 ‘거스리지 않으려는’ 답변, 모욕적…차별금지법 제정”

    시민사회·인권단체 모임과 진보정당 관계자들이 “차기 정권에서는 반드시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23일 대선주자들에게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연대 단체는 모두 240여곳에 달한다. 시민사회·인권·여성·소수자단체 112곳,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43개 단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소속 27개 단체, 이주노동자 단체 60곳 등이다. 단체는 “올해 대선에 출마할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한창인 요즘, 차별론자들이 마치 합당한 후보 검증 절차처럼 후보들에게 ‘성소수자와 동성혼을 지지하느냐’고 묻는 모습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후보들이 이런 질문에 “거스르지 않으려는 답변”을 하고 있다고도 꼬집으며 이 같은 풍경이 “모욕적”이라고 평했다. 단체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성소수자는 지지하지만 차별금지법은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보수적 개신교 교리·가치관과 사회 질서 유지를 이유로 소수자를 비정상적으로 배척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차별금지법은 수차례 입법예고됐으나 보수 기독교 등 반대세력에 의해 번번이 무산됐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우리나라에 차별금지법을 요청하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는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존엄성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자 사회적 통합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변협 회장 “대통령 대리인단 ‘막말’ 징계 검토하겠다”

    대한변협 회장 “대통령 대리인단 ‘막말’ 징계 검토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을 모욕하거나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들의 ‘일탈 행동’ 등을 겨냥해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새 대한변협 회장에 당선된 김현 변호사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막말 논란’에 대해 징계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변협은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에 모두 승복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사법권의 독립뿐 아니라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무분별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심히 우려한다”면서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각 정치세력이 유리한 결과를 얻어낼 목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재판에 관한 지나친 비판이 난무하고 심지어 재판관의 신상을 터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견해 표명을 넘어 헌재의 재판까지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판관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면 사법권 독립은 침해되고 민주주의와 그 존재 기반인 법치주의가 훼손될 것”면서 “탄핵을 원하는 쪽이든 기각을 원하는 쪽이든 헌재 부근에서 격한 시위를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협은 또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재판관이나 상대 진영을 공격한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야만적 행동이자 헌법을 유린하는 폭력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소추위원단이나 대통령의 대리인단 역시 자신들이 재판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 사회와 국민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재판부를 존중하여 변론에 임해야 하고 최대한 감정적 앙금을 남기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협은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들의 잇따른 ‘막말’(관련기사 “헌재가 여자 편 안 들고 국회 편들어”…김평우의 변론 들어보니)에 대한 징계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변협의 ‘변호사 징계규칙’에 따르면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가 징계 사유에 포함돼 있다. 제49대 대한변협 회장에 당선된 김현 변호사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막말들에 대해 “유감스럽다. 재판부에 함부로 하는 것은 우리(법조인) 스스로를 모욕하는 일로, 법조인의 품위를 다 같이 떨어뜨린다”면서 “오는 27일 임기를 시작하면 상임이사회를 긴급소집해서 이 문제(징계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헤럴드경제가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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