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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 있어 따라다녀” ‘위안부 비하’ 순천대 교수 징역형

    “끼 있어 따라다녀” ‘위안부 비하’ 순천대 교수 징역형

    수업 중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순천대 교수가 징역 6월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17일 광주지법 순천지원(부장 최두호)에 따르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송모 교수에 대해 이같이 판결하고 지난달 23일 법정구속했다. 송씨는 광주고법에 항소했다. 송 교수는 지난 4월 순천대 강의실에서 물리교육학과 학생 14명을 상대로 수업하다 위안부 강제 동원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말을 내뱉었다. 송 교수는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서 간 것이고, ‘끼가 있어 따라다닌 것’이므로 “미안할 게 없다”면서 “쓸데없는 소리”라고 비하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재판부는 “송씨는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이미 많은 피해를 입은 고령의 피해자들을 비하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며 “그럼에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어 이에 상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10월 파면 처분됐다. 지난 1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정희 악플러 고소 “딸 서동주 협박+모욕...강력 처벌 요청”

    서정희 악플러 고소 “딸 서동주 협박+모욕...강력 처벌 요청”

    방송인 서정희가 딸 서동주를 협박, 모욕적인 말을 한 네티즌을 고소했다. 15일 서정희가 SNS를 통해 고소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날 “현재 서정희와 딸 서동주에 대한 협박, 명예훼손 및 모욕적인 댓글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해 강력하게 처벌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후 이런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형사고소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희는 “다른 SNS 등에 악성댓글이 발견되면 법적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즉시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제보를 당부했다. 이하 서정희 SNS 글 전문 현재 저 서정희와 저의 딸 서동주에 대한 협박, 명예훼손 및 모욕적인 댓글에 대하여 변호사를 통해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여 강력하게 처벌을 요청하였습니다. 추후 이러한 악성댓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형사고소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서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할 예정입니다.다른 SNS 등에 악성댓글이 발견되면 법적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즉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수민 의원, 오버워치 등 온라인 게임 내 성희롱 처벌법 발의

    김수민 의원, 오버워치 등 온라인 게임 내 성희롱 처벌법 발의

    온라인 게임에서 음성 채팅을 이용한 성희롱을 처벌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수민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폭력범죄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4일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유행하는 온라인 게임인 오버워치는 참가자가 협동해 게임을 진행하는 다중사용자 배틀게임(MOBA)으로 주로 문자가 아닌 음성 채팅으로 대화를 한다”며 “이러한 게임에서 여성 참가자에 대한 음성 채팅 성희롱이 만연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현행법에는 온라인상에서나 직장 외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에 대한 명시적인 처벌 규정이 없어 형법 상의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로 처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온라인 게임 내 성희롱이 성범죄라는 인식이 낮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정보통신망을 포함한 직장 외에서 성적 언동 또는 성적 요구 등으로 상대방에게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 행위를 한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김 의원은 “최근 성희롱의 발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그 유형도 다양화되며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키보드를 통해 주로 문자와 욕설을 했다면 최근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온라인 성희롱 또한 명백한 성희롱 행위임을 규정해주어야 한다”라며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 법안은 김수민 의원이 개발한 청년 입법 프로젝트 ‘내일티켓 영프론티어’를 통해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진 법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반 악플러 100명 고소 “만만하니 계속 때려..차트 조작따위 없다”

    오반 악플러 100명 고소 “만만하니 계속 때려..차트 조작따위 없다”

    가수 오반의 소속사 측이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오반의 소속사 로맨틱팩토리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악플러 100명 및 오반을 저격한 모 뮤지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을 밝혔다. 소속사 대표는 “소속 아티스트 ‘오반’의 신곡 발표와 더불어 말도 안되는 수준의 주장과 비난들이 난무하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하에 오늘부로 서울 중앙 지방 검찰청에 100여 명의 악성댓글을 단 이들과, 아무 근거 없이 억지 주장으로 본사와 아티스트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실제적인 피해를 입힌 게시물을 올린 모 뮤지션을 명예훼손, 업무방해, 모욕죄 등의 형사 고소장을 접수시키고 오는 길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어떤 누구도 선처따위는 전혀 없을 예정이며,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근거없는 비방과 음모론으로 본사와 본사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무차별적인 악성 게시물들을 끝까지 고소할 예정이며, 형사 소송과 더불어 본사가 입은 여러가지 피해에 관한 손해보상과 관련된 민사 소송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마치 만만하다 생각하니 계속 때리는 격으로 느껴지며, 우리는 그렇게 만만한 대상이 아니며, 조금도 맞아줄 생각이 없다는게 강력한 제 의지입니다”이라고 덧붙이며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일반적으로 기획사들이 지속적으로 악성댓글을 다는 소수의 인원을 상대로 고소를 하는 것에 반해, 로맨틱팩토리는 100여명 가량의 악성게시물을 게재한 이들을 고소함으로써 지금 벌어지는 근거 없는 논란에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진다. 더불어 “제가 강력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제 이름뿐만 아니라 제 목숨을 걸고 단언컨대, 소위 말하는 차트 조작 따위는 한 적이 없었고, 본사의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으로 높은 성과를 얻은 아티스트들 역시 차트 조작 같은 구차하고 더러운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며 현재 벌어지는 음원 조작 논란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여러 의혹에 관해서는 “로맨틱팩토리는 리메즈, 디씨톰엔터테인먼트와 전혀 다른 회사입니다. 두 회사와는 지분 관계나 아티스트 소속관계등 실제적인 이해 관계가 전혀 섞여있지 않습니다. 본사가 긴밀히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다가 사업 방향성과 비지니스 모델 전환에 관한 이슈로 본사 소속으로 흡수한 플랫폼인 ‘너만 들려주는 음악(너들음)’을 통해 실제적인 반응을 얻고, 이게 차트에 반영 되었다는 게 전부입니다” 라며 “본사가 너들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차트에 상위권에 있는 숀이 피처링했다는 이유만으로 꾸준히 2년여간 7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올해 발표한 모든 음원을 소위 차트인을 시키고, ‘불행’이라는 나름의 히트곡으로 요즘 같은 시장에서 2달반 가량을 차트에서 버텼던 오반의 새 싱글이 발매날 고작 ‘40위권’으로 첫 진입을 했다는 이유로 온갖 의혹과 비난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저희는 너무나 자존심이 상하고, 억울함을 넘어 분노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해온 모든 것들이 이렇게 무시당하고 부정당하는 이 상황을 그냥 넘어가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계속해 때리겠구나 싶었습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나 “심지어 너희가 조작하지 않았다면 그걸 증명하라는 식의 논리로, 유죄추정을 원칙으로 삼아 마녀사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마치 ‘너는 도둑질하게 생긴 관상인데, 네가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가져와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도둑이다’ 의 논리입니다”고 말하며 “ 결국 상식적으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찍힌 모양입니다. 공공연히 이번 사태로 인해 수많은 업계 사람들이나 언론들에 ‘불쾌하다’라고 표시하고 있는 모회사의 이야기나, 심지어 저에게 전화를 걸어 ‘기분 나쁘니 기사 좀 써드릴까요?’라는 협박하는 기자까지 겪으면서, 기득권에게 굴복하기를 강요하는 지금의 사태는 ‘내부자들’이나 ‘부당거래’등의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저에게 벌어지고 있다고 느끼며, 저는 조금도 굴복할 생각이 없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계속 끝까지 싸워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로맨틱팩토리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논란을 만드는 악의적인 글들을 쓰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끝까지 고소하고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국 지상파 CBS방송 회장 이어 간판프로 ‘60분’ 제작자도 성 추문으로 퇴출

    미국 지상파 CBS방송 회장 이어 간판프로 ‘60분’ 제작자도 성 추문으로 퇴출

    미국 지상파 방송 CBS가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60분’의 책임프로듀서 제프 페이거를 12일(현지시간) 퇴출시켰다. 지난달 27일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최근 사임한 CBS 최고경영자(CEO) 레슬리 문베스와 페이거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이 여파로 미디어 업계의 거물 문베스는 지난 9일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거는 사흘 전 자신과 문베스의 혐의를 보도해온 CBS 소속 여기자인 제리카 던컨에게 개인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추가 보도를 할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던컨은 CBS 이브닝뉴스에서 페이거가 추가 폭로를 막기 위해 자신을 위협한 사실을 밝히며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페이거는 지난 6일 휴가에서 돌아와 출근할 예정이었으나 CBS 이사회가 구성한 독립조사위원회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복귀를 미뤘다. 그는 CBS 여직원 19명에게 신체접촉 등 부적절한 행동을 취한 남성 직원들을 보호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한 전직 여성 프로듀서는 페이거가 자신을 신체적으로 모욕한 다른 선임 프로듀서를 승진시키고 자신에게는 ‘인사부에 알리지 마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또 페이거가 회사 파티에서 술에 취해 부하 직원에게 접근했다는 증언들도 나왔다. 페이거는 2003년부터 ‘60분’의 책임프로듀서를 맡아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푸틴 심복, 푸틴 정적 ‘저민 고기’로 만들겠다 위협

    푸틴 심복, 푸틴 정적 ‘저민 고기’로 만들겠다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이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공개적으로 결투를 신청하고 ‘저민 고기’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졸로토프는 11일(현지시간) 국가근위대 유튜브 채널에 나발니를 비난하고 윽박지르는 영상을 올렸다. 약 7분짜리 영상 속에서 졸로토프는 “당신은 나를 모욕하고 중상했다. 장교 사회에서는 그런 행동을 용서하지 않는다”면서 “미스터 나발니, 당신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당신을 몇 분 안에 (저민 고기 요리인) 커틀릿으로 만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흥분한 듯 주먹을 쥐고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졸로토프는 13년동안 푸틴 대통령의 경호수장을 역임한 측근 중의 측근이다. 졸로토프의 공개 결투 신청은 지난달 나발니가 운영하는 반(反)부패재단이 국가근위대의 식료품 조달 부정부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반응이다. 당시 나발니 측은 조달업체가 질 낮은 식료품을 높은 가격에 근위대에 납품하고 있다면서 업체와 근위대 지도부 간 유착이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부패재단은 또 지난 2016년 졸로토프 가족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고 부정 축재 의혹도 제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법을 어기는 비양심적인 중상의 경우 그것을 뿌리부터 자를 필요가 있다. 몇몇 특별한 경우에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싸울 수 있다”면서도 “졸로토프가 자신의 동영상에 대해 크렘린과 상의하지는 않았다”며 거리를 뒀다. 나발니는 지난달 말 불법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30일 구류를 선고받고 수감 돼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매뉴얼에만 있는 보안요원… 오늘도 민원실은 떨고 있다

    [관가 인사이드] 매뉴얼에만 있는 보안요원… 오늘도 민원실은 떨고 있다

    처리 불가한 악성·허위·반복민원 폭주 주먹질·흉기 난동 이어 총격 사고에도 3500여개 주민센터 대부분 대안 없어최근 상수도 문제 등으로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은 주민이 공무원 2명을 엽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직 사회를 중심으로 악성 민원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 따로, 규정 따로’인 폭력 대응 매뉴얼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5년 이전만 해도 현장 민원 공무원들은 법적으로 보호받을 권리조차 없었다. 행안부 지침이나 각 기관 지침에 근거해 대응할 뿐이었다. 2015년 8월에야 ‘민원처리법’ 개정으로 악성 민원인의 폭언, 폭행, 부당한 요구를 근절하도록 한 ‘민원인의 의무’ 규정이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법에는 ‘민원인은 담당자의 적법한 요청에 협조해야 하고 행정기관에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다른 민원인의 처리를 지연시키는 등 공무 방해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지난 5월에는 ‘특이 민원 유형별 응대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졌다. 민원인이 욕설, 협박, 모욕, 성희롱 등 부당한 행위를 하면 3회 이상 자제 요청, 법적 대응을 고지하고 폭언을 계속하면 응대를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규정은 여전히 현장과 괴리감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공공기관에 ‘보안 요원’이 없어 악성 민원인의 행패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특이 민원 가이드라인은 폭력 행위가 발생하면 부서장 책임 하에 보안 요원이 폭행을 제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은 시청, 군청 등 지방자치단체 민원실이 해당될 뿐 전국 3500여개 읍·면·동 주민센터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다. 지자체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보안 요원을 상주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부 기관은 건물이 경찰서 인근에 있어 범죄 억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공무원 2명이 사망한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처럼 파출소와 280m가량 떨어져 있으면 사후 대응도 쉽지 않다. 소천면사무소 총격 사건 당시에는 다른 주민이 엽총을 난사한 박모(77)씨를 곧바로 제압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강력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수 기관이 설치한 폐쇄회로(CC)TV는 사후 조치를 위한 시설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형식적인 매뉴얼 외에 직접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청원경찰을 배치하면 주민에게 고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보안 요원 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악성 민원인의 공무원 폭행 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용인시의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공무원 A씨는 흉기를 소지한 50대 민원인이 휘두른 흉기에 세 차례나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달 남양주시의 읍사무소에서는 라이터와 인화 물질을 소지한 40대 민원인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6월에는 충남 태안군에서 60대 민원인이 상담하던 공무원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2016년 행안부가 3만 4566건의 특이 민원을 분석한 결과 처리가 불가능한 데도 끊임없이 민원을 넣는 ‘반복 민원’이 1만 914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폭언·폭행으로 1만 5238건이나 됐다. 허위 민원은 179건이었다. 그런데도 특이 민원에 대한 고소는 40건(0.1%)에 그쳤다. 각종 폭언, 폭행은 공무원들의 몸뿐 아니라 정신도 멍들게 한다.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연구팀이 2014년 전북 지역의 일선 사회복지공무원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지역의 주민센터 공무원 B씨는 “우리는 그저 법에 따라 업무를 진행할 뿐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갑자기 침을 뱉거나 욕설하는 민원인이 적지 않다”며 “민원인이 흉기를 들고 사무실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강화 유리라도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 용인시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31개 읍·면·동과 3개 구청 사회복지과에 보안 요원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백군기 시장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안전이 먼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또 완전히 개방돼 있어 민원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민원실의 직원 사무 공간을 강화 유리로 된 안전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성남시도 주민센터 상담실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보안 강화와 함께 지자체가 급증하는 민원 서비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부 교수는 “민원은 점차 폭주하는데 담당 공무원은 부족해 불만이 쌓이는 사례가 너무 많다. 인력 보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은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갈등 조정 분야에 예산을 더 투입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무색하게 한 나이키의 선전

    트럼프 무색하게 한 나이키의 선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과 막말 그리고 불매 운동 속에서도 나이키가 선전하고 있다. 나이키의 온라인 판매는 지난 2~4일 노동절 연휴 기간동안 31% 증가했다고 BBC가 11일 전했다. BBC는 디지털 상거래 연구기관인 에디슨 트렌스를 인용해 온라인 판매가 17% 증가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적은 나이키의 광고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를 문제삼아 일부 반대 측에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거나 양말 등을 찢는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나이키 불매운동에 나서기 시작한 기간에 나온 것이다. 나이키가 최근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쿼터백이었던 콜린 캐퍼닉(31)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이키는 무엇을 생각하나”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고, 지난 5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NFL처럼, 나이키는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매운동으로 완전히 죽어가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NFL 선수들의 ‘무릎꿇기’를 비판해 왔다. 에디슨 트렌스는 나이키의 이 같은 광고 캠페인이 매출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추측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최소한 현재로서는 매출에 관련 광고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백인 중년층 소비자를 잃을 수는 있지만, 젊은층들의 호감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캐퍼닉은 2016년 8월 경기 직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표시로 일어서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이런 행동에 동참하면서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캐퍼닉은 광고 중간 부분에서 한 건물의 벽면에 비친 대형 성조기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카메라 쪽을 응시하며 등장한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믿어라. 비록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일지라도“라고 말한다. 나이키의 광고는 성별·인종·신체적 장애 등을 극복하고 경기장에서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캐퍼닉은 ”만약 사람들이 당신의 꿈을 미쳤다고 말해도 그 길을 계속 가라. 그건 모욕이 아니고 찬사“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나이키는 캐퍼닉과의 광고 계약을 발표하면서, “이 세대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또 동조자들은 캐퍼닉의 광고가 감동적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한편 6일 NFL 시즌이 개막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사회정의를 촉구하기 위한 ‘무릎 꿇기’ 시위를 벌이는 등 캐퍼닉의 퍼포먼스를 따라 하고 있다. NFL 마이애미 돌핀스 소속 케니 스틸스와 앨버트 윌슨은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테네시 타이탄스와의 개막전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었다. 같은 팀의 로버트 퀸은 주먹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항의의 뜻을 표시하면서 캐퍼닉에 대한 동조를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계 佛 전 장관 만취 난동 “내가 누군지 알아?”

    한국계 佛 전 장관 만취 난동 “내가 누군지 알아?”

    한국계 입양아로 프랑스의 국가개혁장관까지 지냈던 장뱅상 플라세(50·한국 이름 권오복) 전 상원의원이 술에 취한 채 여성에게 욕을 하고 경찰관을 모욕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형사법원은 이날 플라세 전 장관에게 인종차별 발언, 경찰관 모욕 등 죄목으로 금고 3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벌금 1000유로(130만원)를 부과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지난 4월 5일 새벽 파리 시내의 한 디스코텍에서 20세 여성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그 여성에게 욕을 했다. 디스코텍 경비원이 소란을 피우는 플라세 전 장관을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그는 “여기는 북아프리카가 아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너를 아프리카로 보내버리겠다”고 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관에게 “XX 같은 놈들, 내가 누군지 모르지”라는 욕설도 퍼부었다. 플라세 전 장관은 지난 7월 법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매우 거만하고 미숙하고 부적절했다”면서도 “성희롱이나 인종차별적 모욕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수원의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일곱 살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됐다. 이후 아시아 입양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극복하고 상원의원과 장관을 역임했다. 장관 재직 때와 퇴임 후에도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한·불 민간 교류에 힘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기상캐스터 보고 “너무 까맣다”며 빼라고 전화한 시청자

    기상캐스터 보고 “너무 까맣다”며 빼라고 전화한 시청자

    “너무 까매서 모든 사람이 내 옷 색깔인줄 알겠네.” 벨기에 공영방송 RTBF의 흑인 여자 기상캐스터 세실 드졍가가 뉴스 제작 도중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피부색을 거론하며 뉴스에서 빼라고 요구한 여성 시청자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방송에서 일한 지 1년 밖에 안된 드졍가는 페이스북에 그 동안 당한 온갖 인종 관련 비아냥과 차별적인 언사를 스스로 열거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무려 5분 동안이었으며 그녀는 때로는 어이없어 웃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당연히 동영상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 150만명 이상이 봤다. 장 폴 필립폿 방송본부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드졍가가 근래 몇 달 동안 상당히 많은 인종 관련 메시지들을 받았지만 일절 대응하지 않다가 한꺼번에 설움을 토로한 것 같다며 “인종차별은 범죄이며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졍가가 이렇게 다양한 표정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프랑스어 공영 방송에서의 기상 캐스터 일과 함께 스탠드업 코미디쇼 ‘유명해질뻔(Almost Famous)’에도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큰 웃음을 원하면 오늘 좋은 걸 하나 갖고 있다”며 앞의 피부색을 거론한 여성 시청자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동영상을 시작했다. 그녀는 “멈출줄을 모르더군요. 1년 정도 이 일을 했는데 엄청난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메시지들을 받았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상처받는다”고 토로했다. 눈물을 보이는 드졍가는 자신에게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얘기하기도 한다며 너무 많은 벨기에인들이 인종주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을 만들어 공론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자신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인종주의로 논쟁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당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드졍가를 동정하며 그녀의 용기에 감복했다며 응원하는 글을 올리는 이들도 많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왓퍼드에서 활약하는 벨기에 선수 크리스티앙 카바셀레도 트위터에 “브라보, 더 강해져라”고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프랑스어를 쓰는 발룬 정부의 관료들도 언론 매체가 평등과 다양성을 북돋아야 한다고 동조했다. 드졍가는 이미 활동 중인 성폭력 반대 캠페인 “(여성 차별주의자를 의미하는) 돼지를 밀고하라” 캠페인에 착안해 “인종주의자를 고발하라”는 캠페인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난 벨기에인이다. 나보고 조국에 돌아가라는 얘기는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여긴 내 나라니까”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어둠 속 빛나는 가슴’, 기발한 아이디어 中 여성

    ‘어둠 속 빛나는 가슴’, 기발한 아이디어 中 여성

    중국 광둥성 선전에 살고 있는 한 여성 디자이너의 다소 황당한 아이디어가 화제다. 지난 6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소개했다. 이 여성의 아이디어 핵심은 여성 가슴속에 손전등 장치를 연결해 야간에도 가슴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는 거다. 특히 나이트클럽과 같이 어두운 곳에 가게 되면 이 장치를 ‘장착‘한 여성은 말 그대로 어둠 속 번쩍이는 가슴으로 인해 많은 남성의 시선을 한 몸에 잡을 수도 있다는 거다. 이 장치를 직접 개발한 우(Wu)라는 여성은 미국의 한 포로노 스타가 가짜 가슴 위에 손전등을 비추어 자신의 가슴을 ‘돋보이게(?)’ 했던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고 한다. 그녀는 또한 손전등은 열이 나기 때문에 단순히 브래지어에 넣는다면 너무 뜨거울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광섬유 케이블과 3D 프린터로를 통해 만든 웨어러블 버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 씨는 “이 디자인이 페미니즘에 대한 모욕이며, 많은 논란의 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단순히 재미적인 요소를 가미한 발명품이다”라며 크게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사진 영상=올비데오킹돔/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성태 “소득주도성장 굿판 멈춰라”

    김성태 “소득주도성장 굿판 멈춰라”

    “‘세금 중독’은 우리 경제 불의 고리 출산주도성장으로 정책 대전환 개헌·선거구제 개편 동시에 추진”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5일 “소득주도성장은 ‘세금중독성장’”이라며 “나라 경제를 끝판으로 내모는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청와대와의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40분간 진행된 연설 대부분을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이라면서 “소득주도성장은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이며 소득주도성장·최저임금·일자리 고갈·세금 중독은 우리 경제의 ‘불(火)의 고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일자리 황금알’을 낳는 기업의 배를 가르고 있다”며 “‘일자리 대못 정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으로 김 원내대표는 ‘출산주도성장론’을 내세웠다. 출산주도성장론을 통해 국가 출산 정책을 전환하고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출산 문제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실패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진정으로 아이를 낳도록 획기적인 정책 대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경제시국으로 국회가 경제 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동시에 추진해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종식하는 한편 국회의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연설 막바지에 지난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라고 비판하자 고성과 항의가 오가며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문 의장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면 의장이 모욕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속 깊이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개인 팟캐스트에서나 나올 법한 품격 없는 대국민 선동으로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70kg 남성, 패스트푸드 음식 먹으며 몸무게 반 감량

    170kg 남성, 패스트푸드 음식 먹으며 몸무게 반 감량

    한 때 몸무게가 170kg에 육박했던 한 남성이 자신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음식을 섭취하면서 체중의 절반 정도를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시 출신의 앤서니 브라운(34)은 지난 13년 동안 과체중 몸매의 소유자였다. 앤서니는 평소 아침에 맥도날드 샌드위치 3개, 점심은 햄버거세트, 저녁으로 피자 한판을 섭취하며 하루에 8000 칼로리를 소비했다. 10년 이상을 패스트푸드 음식에 빠져 살던 그가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자신보다 비만인 여동생 애슐리(30)가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서 부터다. 또한 375파운드(약 170kg)까지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체중계가 그에게 ‘오류’라는 모욕감을 줬기 때문이었다. 그 길로 앤서니는 한 달간 오트밀, 구운 닭 가슴살과 야채를 포함한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덕분에 건강한 삶의 길을 찾았지만 폭식의 충동을 떨칠 수가 없었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음식을 적당한 양만 먹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피자 두 조각, 햄과 치즈가 든 토르티야 샌드위치, 디너 롤빵, 단백질이 가미된 아이스크림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넣은 식단으로 바꿨다. 대신 하루에 2000 칼로리를 소비하고, 한 시간 이상을 체육관에서 보낸 그는 2년 만에 194파운드(약 88kg)까지 체중을 줄였다. 현재 6년 동안 208파운드(약 94kg)를 유지중이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2000 칼로리를 소비하지만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 내게 2000 칼로리 소비는 1주일에 2파운드(약 0.9kg)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을 감량한 후 허리 통증도 없어졌고 더 많은 에너지가 생겼다. 자신감이 높아지는 계기도 됐다”면서 “나는 체중을 줄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에 그들을 돕고 싶다. 이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美보수 큰 별’ 떠나는 날… 끝내 골프 치러 간 지도자 트럼프

    ‘美보수 큰 별’ 떠나는 날… 끝내 골프 치러 간 지도자 트럼프

    전직 대통령들 ‘조사’… 초당적 추모 물결 부시·오바마 “미국적 가치 보여준 영웅” 트럼프 겨냥 지도자 품격 되찾으라 촉구 트럼프, 초대 못 받아 이방카 부부 보내 WP·ABC 여론조사 “탄핵 찬성 앞섰다”“매케인이 걸어온 길은 ‘용기와 품격의 결합’입니다. 그는 나라를 위해 가치 없다고 믿는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고 권력자의 면전에서 ‘미국은 이보다 더 나은 나라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권력 남용과 편견이 심한 자들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존은 당파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초당파적으로 일했습니다. 정치는 번지르르한 말과 모욕, 가짜 논쟁, 분노를 주고받으며 비열해 보일 때가 많지만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 언론을 위해 싸웠습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 미국 보수 진영의 ‘큰 별’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서 조사를 낭독한 두 전직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한 차례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렸다. 매케인 의원의 소신이었던 통합과 희생 정신이 담긴 두 전직 대통령의 조사 내용은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편견, 언론관 행태와 극명하게 대비됐기 때문이다. 이날 장례식이 미국 정치의 양대 축인 공화·민주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를 분열시킨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도자의 예의와 품격을 되찾으라고 촉구한 무대가 된 것처럼 비춰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상 고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몇달 전부터 죽음에 대비해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기획한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대선 도전 때 경쟁자였던 부시, 오마바 두 전 대통령에게 조사를 맡겼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과는 2000년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고, 민주당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2008년 대선 본선에서 대결했다. 참석자들은 2시간 35분간 진행된 장례식에서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은 소신으로 미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를 ‘미국적 가치를 잘 보여준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민주당 거물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맡았다. 매케인 의원은 2일 모교인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묘지에 안장됐다. 매케인 의원은 생전 극심한 불화를 겪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끝내 앙금을 털지 못했다. 고인의 딸 메건 매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 슬로건을 겨냥해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 미국이다. 미국은 원래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5년여 동안 포로 생활을 했던 매케인을 영웅이 아니라고 비하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매케인 의원이 타계하자 백악관 조기를 이틀만 내걸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조기 게양을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 부부를 대신 참석시키고 평소 주말처럼 버지니아의 골프장으로 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6~29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의견이 49%로, 반대 의견(46%)을 소폭 앞질렀다.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와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등 최측근들의 유죄가 인정된 이후 이뤄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남미인’ 차은우, 임수향에 직진 “너는 나 조금 안 좋아하냐?”

    ‘강남미인’ 차은우, 임수향에 직진 “너는 나 조금 안 좋아하냐?”

    ‘강남미인’ 임수향을 향한 차은우의 직진이 고백까지 단 1보만을 앞두고 있다. 짜릿한 직구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한 이날 방송은 전국 4.2%, 수도권 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에서 도경석(차은우)을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는 강미래(임수향)의 짠한 속사정이 드러나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강남미인’이 ‘얼굴 천재’를 좋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비웃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미래의 불안감에서 오랜 시간 그녀를 힘들게 했던 외모 트라우마를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 이와 달리 미래를 향한 경석의 직진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함께 일하는 알바생이 미래를 희롱하는 말을 듣고는 난투극까지 벌인 것. 이날 화학과에 알려진 태희(이예림)와 태영(류기산)의 비밀 연애에 대한 소문은 미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연애 소식이 퍼진 후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구설에 올라간 태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봤기 때문. 자신이 경석이를 좋아한다면, 그게 알려진다면, ‘비웃지 않을 리가 없어. 더 하면 더했지’라는 불안감은 미래의 마음을 잠식해갔다. 또한, 갑작스레 입대한다는 정호(최성원)의 말에 눈물을 보이는 예나(백수민)를 두고도 입방아를 찧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미래로 하여금 ‘선남선녀는 끼리끼리 만나야 하는 것’이라는 씁쓸한 확신을 갖게 했다. 그래서 미래는 “너 도경석 좋아하잖아. 아니야?”라는 현정에게 “나는 말이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어”라고 말했다. 좋은 말로 오르내린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과 소문이 더 무서운 미래는 “성괴가 주제도 모르고 얼굴 천재 좋아한다느니 그런 수군거림 참을 자신은 더 없어. 난 그냥 조용히 살 거야”라고. 외모로 인한 오랜 트라우마의 상처가 엿보여 더 안타까운 고백이었다. 한편, 미래의 망설임을 알지 못하는 경석의 직진은 계속됐다. 아르바이트 중, 미래의 몸매를 운운하며 모욕적인 언사를 한 남자 알바생에게 주먹을 날리고 만 경석. 자신 때문에 일어난 난투극으로 경찰서까지 다녀오게 된 경석에게 미안한 듯 미래는 “앞으로 나 때문에 누구 때리고 그러지 마”라고 했지만, 경석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주먹질 밖에 없는 게 답답해서 그래. 니가 왜 그딴 것들에게 오르내려야 하는 건지”라며 분개했다. 그리고는 “나, 만약 너한테 이런 일 또 일어난다면 주먹질 아니어도 또 상관할래. 그건 괜찮지?”라고 물었다. 담담한 질문 속에 담긴 경석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결국 미래는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뒀던 질문을 꺼냈다. “너 자꾸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착각한다고”라더니, “나처럼 니가..”라며 끝맺지 못한 미래의 말 속에는 ‘좋아한다’는 고백이 담겨있었을 터. 미래는 곧바로 “아니다. 얼른 가”라며 몸을 돌렸지만, 경석은 곧바로 미래의 손목을 붙잡고 머뭇거리며 “너는 혹시 나 조금 안 좋아하냐?”라고 말하며 로맨스를 예고했다. 사진=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日 빼돌린 경천사 석탑 집요하게 추적 보도… 반환 이끌어내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日 빼돌린 경천사 석탑 집요하게 추적 보도… 반환 이끌어내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발간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일제의 침략이 가속화되자 신문의 항일 비판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갔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을 전후해 ‘대세가 기울었다’며 일부 조선 언론이 스스로 친일 성향을 드러내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였다.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은 멀쩡한 석탑을 조각내 훔쳐가고 조정에 억지로 차관을 도입하게 해 빚더미에 앉게 했다. 무력했던 조선 정부가 이렇다 할 대응을 못하자 베델이 분개해 나섰다. 국제열강 가운데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 주변국 여론에 민감하다는 일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반일 기사를 쏟아냈다.●‘문명 제국’ 일본의 반달리즘을 꼬집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천사지 10층 석탑 반환’이다. 현재 이 석탑은 원래 위치인 개성 경천사를 떠나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와 있다.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아 국보 제86호로 지정돼 있다. 베델이 없었다면 이 석탑은 지금도 일본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원래 이 탑은 1348년 고려 충목왕 때 경천사에 13.5m 규모로 세워졌다. 경천사는 고려 왕실의 기일에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1907년 1월 일본 궁내대신 다나카 미쓰아키는 당시 조선 황태자였던 순종의 결혼 축하를 위해 조선에 왔다. 하지만 속내는 우리 문화재인 경천사 석탑을 일본에 가져가려는 것이었다. 그는 2월이 되자 군대를 동원해 석탑을 140여점으로 조각냈다. 주민들이 반발했지만 일본은 이들을 총칼로 제압했다. 조각들은 달구지로 실어 항구가 있던 제물포까지 운반한 뒤 배로 일본에 반출했다.우리 국민들로서는 분한 일이지만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신보가 나섰다. 같은 해 3월 7일자 기사로 석탑 밀반출 사건을 전하며 “다나카는 우리 국민을 만만히 봤다. 조선 인민은 그 만행과 모욕에 결연히 항거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후 신보와 KDN은 10여 차례 기사와 논설을 실으며 일본의 석탑 밀반출 만행을 집요하게 파헤쳤다. 이에 고종의 외교 자문이던 미국인 호머 허버트(1863~1949)도 움직였다. 허버트는 고종에게 헤이그 특사 파견을 조언하는 등 ‘고종의 밀사’로 불린다. 그는 신보와 KDN 보도 이후 일본의 독립성향 신문 ‘재팬 크로니클’에 4월 4·18일자에 각각 ‘일본이 한국에서 보인 반달리즘(문화 파괴)’, ‘사라진 탑과 다른 사건들’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베델과 함께 개성 경천사를 다녀와 쓴 르포 형식의 글이었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세세히 기록해 감성에 호소했다. 베델과 허버트의 노력 덕분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6월 2일자로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전 세계도 주목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 여론이 일본에 불리하게 흘러간다는 사실을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1852~1919)도 모를 리 없었다. 스스로 ‘문명화된 제국’임을 강조하던 일본이 이런 일로 조선 지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미치자 조선총감부도 마지못해 “석탑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베델의 첫 보도 뒤 10년쯤 지난 1918년 11월 경천사 석탑은 조선에 되돌아올 수 있었다. 처음에는 경복궁에 있었지만 이후 방치되다가 2005년 최종 복원돼 국립중앙박물관에 자리잡았다. 원래 자리인 개성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쾌한 자의 쾌한 일’ 기사로 항일하다 을사늑약 뒤 일본이 조선 침략을 공고화하던 1908년 3월, 고종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1851~1908)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조선은 일본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살아가기 어렵다”면서 “조선은 일본의 보호국으로 있는 게 여러모로 유익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조선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할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그는 일본에 매수돼 이들의 하수인으로 행동하던 대표적인 친일파였다. 스티븐스 발언에 격분한 재미교포 전명운(1884~1947)과 장인환(1876~1930)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각자 스티븐스를 암살하기로 계획했다. 스티븐스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향하려던 3월 23일, 전 의사가 스티븐스에게 다가가 저격했지만 실패했다. 전 의사가 스티븐스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장 의사가 이를 보고 스티븐스를 다시 저격했다. 장 의사의 총에 맞은 스티븐스는 이틀 만에 병원에서 죽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티븐스 저격사건’이다. 소식은 바로 한국에 알려졌다. 하지만 상당수 친일매체들은 이를 기사화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의식 있는 언론들 역시 일제의 검열이 워낙 심해 이를 타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신보는 주저하지 않고 이 사건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신보는 3월 25일자로 ‘쾌한 자의 쾌한 일’이란 제목으로 “한국 외부 고문관 미국인 슈지분(스티븐스의 한국 이름)이 미국 상항(샌프란시스코)에서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는데, 총을 쏜 자는 상항에 사는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두 사람과 거사 현장에 같이 있지 못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찌 이들의 애국 열성을 위로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내용의 논설도 게재했다. 뒤이어 28일자에는 스티븐스가 사망한 소식과 함께 실명이 밝혀진 전명운·장인환 의사의 행적을 상세히 다뤘다. 이후로도 신보는 이들의 속보를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훗날 미국 법원은 전명운에겐 무죄를, 장인환에겐 25년형을 선고했다. 이후 장 의사는 미국 감옥에서 복역하다가 1919년 가석방됐다. 일제 치하에서 친일 미국인을 죽인 전명운과 장인환을 위로하는 논설을 싣는다는 건 당시 영국인 베델 소유의 신보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IMF 구제금융 때 금모으기의 원조가 되다 베델은 기사로만 항일 투쟁을 이어가지 않고 직접 행동에도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1907년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이다. 일본은 조선을 경제적으로도 예속시키려고 조선 정부에 차관 도입을 압박했다. 당시 조정은 경제적 능력이 전무했다. 차관은 한없이 불어나 130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당시 대한제국 1년 예산과 맞먹는 규모로 정부가 갚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애국심이 강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차관을 갚자는 운동이 시작됐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때 나랏빚을 갚기 위한 ‘금모으기 운동’의 원조 격으로, ‘경제주권 찾기’ 노력의 하나였다. 1907년 2월 대구에서 서상돈(1850~1913)과 김광제(1866~1920), 윤필오(1860~1924) 등이 시작했다. 신보는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지였다. 베델은 의연금을 보관하는 ‘국채보상지원금총합소’를 신보사에 설치하고 이 운동을 주도했다. 신보는 처음부터 이런 노력을 꾸준히 알리고 지원했다. 1907년 4월까지 4만여명이 참여했고 5월에는 모인 금액이 20만원에 달했다는 기록도 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조선의 침략 정책을 사사건건 반대할 뿐 아니라 아예 조선 독립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베델의 행보에 대해 일본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작은 여자 가슴은 신체적 결함”…러시아 공정위 문건 논란

    “작은 여자 가슴은 신체적 결함”…러시아 공정위 문건 논란

    작은 가슴을 신체적 결함으로 분류하는 내용이 담긴 러시아 연방독점금지감시국(FAS·Federal Antimonology Service)의 판결문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FAS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처럼 부적절한 광고를 신고받아 심의를 거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기관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FAS는 지난 4월 한 지방 건설회사의 옥외 광고가 여성들을 성적으로 차별하고 모욕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문제의 광고에는 브래지어를 착용한 한 여성 모델이 가슴 크기를 측정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우리는 가격이 작지만(싸지만) 복합시설은 많다”는 문구가 실렸다. 이에 따라 FAS의 광고심의위원회는 지난 21일 해당 건설사의 광고가 연방 광고법을 위반했다면서 광고는 여성의 모욕적인 이미지를 연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결문에는 “전문위원회는 이 광고가 (작은 가슴을 가진) 여성들의 신체적 결함을 지적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기이한 문구가 추가됐고 이는 성평등 운동가들의 반발을 샀다. 성평등 운동가인 나스티야 크라실니코바는 메두자와의 인터뷰에서 “FAS의 심의위원회가 여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뭐가 잘못됐거나 불쾌한지 의심하지 않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판결문 작성자는 분명히 작은 가슴은 신체적 장애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문제의 건설사가 광고 때문에 비난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두자에 따르면, 과거 여성이 옷을 벗는 사진과 함께 아파트를 ‘임대’보다 싼 것으로 광고했는데 이는 매춘을 연상시켰다. 지난 1월 나온 이 회사의 또 다른 광고는 뚱뚱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줬는데 “휴가 뒤에도 할인은 더 뚱뚱하다(많다)”는 문구를 실었다. 사진=모스크바타임스, 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바디프랜드 “언론 제보자 색출·징계 안 했다”

    바디프랜드 “언론 제보자 색출·징계 안 했다”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 바디프랜드가 공익 제보자를 색출해 징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7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이 회사 박상현 대표는 지난 9일 사내게시판에 11명의 직원을 징계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소중한 내부 문건과 왜곡된 정보를 외부인과 언론에 유출해 회사가 11년간 어렵게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일거에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내부 직원을 모욕하고 우리 제품을 폄하하며 일부 직원이 성희롱을 일삼는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해사 행위를 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해사행위를 한 직원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므로 이번에 한하여 관용을 베푼다는 마음으로 인사위원회는 총 11명에 대해 징계(정직 2명, 감봉 2명, 견책 4명, 서면경고 3명)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바디프랜드가 회사의 갑질 행위를 고발한 직원들을 찾아내 징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지난 6월 바디프랜드가 사원 건강관리라는 명목으로 ‘과체중인 직원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간식을 뺏어 다른 직원을 주고 다이어트 식단을 먹으라며 이름을 적어가는 등 공개적으로 모욕했다’, ‘예고 없이 소변검사를 해서 금연학교에 보냈다’는 등의 내부 증언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바디프랜즈 측은 이번 징계가 당시 언론 보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바디프랜즈 관계자는 “건강증진 프로그램과 관련한 내부 제보와 언론 지적에 대해서는 조직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언론 제보자를 찾으려는 시도는 전혀 없었다. 이번 징계는 SNS 채팅방 등에서 동료 직원과 회사, 제품을 근거 없이 비방한 직원들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그들의 ‘성게’는 어디로?…몸 사리는 ‘남초 커뮤니티’

    그들의 ‘성게’는 어디로?…몸 사리는 ‘남초 커뮤니티’

    음란물 유포의 공범으로 지목된 ‘남초 커뮤니티 사이트’ 중 일부가 경찰 수사를 앞두고 게시판 관리에 나서며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성단체는 커뮤니티를 통해 음란물을 소비·유통·교환하는 방식 자체가 여성에 대한 인격을 없애는 성차별적인 놀이문화라며 비판해왔다. 지난 16일부터 대표적 남성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인 ‘보배드림’에 “성인게시판 없앤 이유가 뭐냐”, “성인게시판 다시 복구하라”, “보배에 접속하는 이유가 없어졌다” 등 항의성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45분쯤 성인게시판이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이 게시판은 회원들끼리 여성 신체 일부가 노출된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거나, 성인 영상물·성매매 업소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었다. 보배드림 운영자에게 게시판을 없앤 이유를 묻자 이메일로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아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음 카페 랭킹 1위, 회원 수가 52만명에 달하는 종합게임커뮤니티인 ‘도탁스’에도 지난 17일 ‘엄빠주의 게시물 올리지 마세요’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엄빠주의는 ‘엄마아빠 주의’의 줄임말로, 노출 수위가 높은 게시물을 일컫는다. 카페지기는 “다음클린센터에서 권고를 받은 이상 일정 수위의 게시물은 모두 제재 대상”이라면서 “대신 가벼운 연예인 게시물 위주로 올려주시면 좋겠다”며 단속에 나섰다. 다음 관계자는 “경찰이 다음 측에도 수사 협조 요청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수사를 방해할 여지가 있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찰청은 지난 13일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을 신설해 11월 30일까지 100일간 사이버 성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음란물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된 음란사이트와 웹하드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33곳도 수사 대상으로 정해졌다. 이에 일부 커뮤니티들이 부담을 느끼고 게시판 관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단체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지적한 사이트는 도탁스, 보배드림, 일베저장소,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아이러브사커, 엠엘비파크, 오늘의유머 등이다.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음란물 삭제를 지원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웹하드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한다”면서 “커뮤니티에 음란물이 올라올 때는 성적인 모욕이 담긴 댓글도 함께 유포된다”고 말했다. 물론 커뮤니티 운영진을 현행법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경찰청 관계자는 “커뮤니티 자체로는 현재 법위반성이 없다”면서 “커뮤니티 자체를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게시판에 몰카 촬영물 등을 올리는 사람들을 수사한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게시판에 올라온 불법 음란물을 그대로 방치하면 커뮤니티 운영진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시인사이드, 엠엘비파크, 루리웹 관계자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 및 이메일에서 “법을 위반하는 음란물이 올라오면 삭제하는 등 게시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지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경찰 수사가 이뤄진다고 하니 일단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서서히 경각심을 가지는 단계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하드나 포르노사이트를 제대로 수사해 엄중히 처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법적으로 규제되지 않지만 암묵적으로 음란물을 공유하고 소비를 독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온 커뮤니티 운영자들에게도 분명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마트 시식코너 직원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마트 시식코너 직원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질서 어긴 소비자 제지했다 폭행·해고 마트측 “파견업체 소속… 관리대상 아냐” 위생·안전 지침 외 갑질 대응 방안 없어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대형마트에서 피서를 즐기는 ‘마캉스(마트+바캉스)족’이 급증한 가운데 소비자의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자 무료로 운영되는 ‘시식코너’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시식하는 과정에서 예의와 질서를 지키지 않는 소비자들과 이들의 ‘갑질’ 탓에 시식코너 직원들의 가슴에는 큰 멍이 들고 있다.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시식코너 직원 A씨는 “고객이 구워서 올리는 족족 먹어 치우며 음식을 자꾸 달라고 해서 ‘너무 많이 드시는 거 아니세요’라고 했더니 ‘손님이 달라면 줘야지’라는 면박과 함께 ‘못 배웠으니까 마트에서 일하지’라며 모욕을 주더라”면서 “시식코너에 와서 음식을 안 내놓는다고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직원의 뺨을 때리는 고객도 있다”며 분노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 만난 직원 B씨는 “주스 시식을 할 때 한 고객이 7번이나 와서 달라고 해서 ‘못 드신 분 먼저 드리고 주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매니저를 찾아가 울면서 ‘시식 요원이 면박을 줬다’며 항의하더라”면서 “그 고객은 ‘이 직원을 당장 자르지 않으면 이 매장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소리쳤고, 저는 그날부로 해고돼 이 마트로 옮겨 왔다”고 말했다. 서울역과 영등포역 인근 대형마트에서는 시식코너 직원들이 노숙인을 상대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한다. 시식코너 직원 C씨는 “노숙인들이 시식하러 다가오면 다른 고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가까이 오지 않는다”면서 “쫓아낼 수도 없고, 안 줄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스파게티, 생선, 만두 등 뜨거운 요리를 올려놓는 시식코너에 가까이 다가와 무작정 음식을 달라고 보채는 아이들도 공포의 고객이다. 생선구이 시식코너 직원 D씨는 “아이에게 뜨거운 기름이 튈까 봐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면 부모가 ‘우리 아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요’라고 대뜸 화를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과자 시식코너 직원 E씨는 “아이들한테 시식용 과자를 건네면 부모들이 ‘왜 내 아이에게 몸에 안 좋은 것을 주느냐’고 따지고, ‘부모님하고 같이 오세요’라고 하면 ‘우리 아이가 달라는데 왜 까다롭게 구느냐’고 항의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김치 시식코너 직원 F씨는 “이 일을 안 해 본 사람은 우리 마음을 절대 모른다”면서 “우리도 유니폼을 벗으면 똑같은 고객”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신문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의 시식 관리 지침을 살펴본 결과 지침서에는 위생·안전에 관한 내용만 적혀 있었다. 시식코너 직원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시식코너 직원들은 마트 소속이 아니라 파견업체의 단기 아르바이트생 또는 계약직 직원들이기 때문에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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